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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과제·민생현안 대처에 최선을(국무회의 30일)

    ◎정부교체 과도기 공직자 소임다해야 노태우대통령은 30일 상오 청와대에서 금년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정의 마무리와 정부이양준비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국무회의는 현승종국무총리의 인사말,윤성태총리행정조정실장의 선거후속대책 및 국정마무리계획에 대한 보고에 이어 노대통령의 지시순으로 1시간동안 열렸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에는 현총리를 비롯,각 부처 장·차관 내외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 한햇동안의 노고를 치하·격려했다. ◎…노대통령은 서두와 말미에 이번 대통령선거를 훌륭하게 치르고 금년도 국정을 성과있게 추진해준데 대해 각별히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이날 회의는 시종 흡족하고 훈훈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고 관계자들이 전언. 노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헌정사상 가장 공명하게 치러 6·29민주화선언을 완결하고 다음 정부가 확고한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힘찬 전진을 기약할 수 있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국제사회에서도 한국은 이번 선거를 통해 스위스수준의 민주주의를 과시했으며아시아 민주주의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격찬했다』고 소개. 노대통령은 『이러한 결과는 중립내각의 단호하고 일관된 공명선거의지와 실천,정치권의 협조,국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결합된 성과』라면서 『중립내각이 당초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우리의 헌정사나 선거문화에 자랑스런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지난날 새로운 정권을 탄생시킨 선거는 모두 기존의 헌정질서를 변경시켜 새로운 헌정체제하에서 이루어졌으나 이번에는 헌정사에서 처음으로 헌법을 바꾸지 않고 새정권이 탄생하는 전통을 새로 세웠다』고 의미를 부여. ◎…노대통령은 선거뒤처리를 새정부 출범전에 말끔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하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파생된 들뜬 사회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온 국민이 화합·전진할 수 있는 사회기풍을 진작시켜 나가라』고 당부. 노대통령은 이어 국정을 알차게 마무리지어 다음 정부의 새로운 출발을 적극 뒷받침하고 당면 경제과제와 민생관련 현안문제 대처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 노대통령은 『정부교체의 과도기일수록 행정조직과 공직자가 중심을 잡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어야 국기가 유지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다』면서 『공직사회의 동요가 없도록 철저히 지도하라』고 강조. ◎…현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올 한해도 국내외적으로 많은 시련과 난관이 있었지만 그 어느해보다도 큰 성취와 보람을 거두게 되었다』면서 『특히 우리 헌정사의 큰 숙제였던 공명정대한 선거를 훌륭하게 실현해냄으로써 선거문화의 혁신과 민주화의 완결을 보게 되었다』고 평가. 현총리는 또 『올해는 남북대화의 진전과 함께 중국·베트남과의 수교를 통해 북방외교의 완결과 통일기반의 획기적인 확충을 이룩하였으며 안으로는 물가안정과 산업경쟁력 강화 등 선진경제진입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고 강조. 현총리는 이어 『정부 각 부처는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을 분명하게 마무리짓고 평가하여 다음 정부에 인계함으로써 국정추진의 영속성을 높이고 새정부가 순조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중』이라면서 내년 1월 중순쯤 이에대해 종합보고를할 예정이라고 보고.
  • 각종 환경협약 봇물… 대책 절실/’92환경관련분야 결산

    ◎리우회담서 기후변화협약 등 체결/프레온가스 규제따른 대체물질 개발 시급/정부차원 환경선언·법정비 적극의지 보여 저물어가는 92년 한햇동안에는 환경분야에도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유사이래 최초·최대의 환경관련 정상회의였던 리우회담개최로 상징되는 국제환경회의의 물결이 잇따랐던 한해였고 안으로는 그동안 누적되어있던 환경오염문제를 풀기위해 중기환경보전종합정책과 각종 관련법률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페놀사건 만큼 엄청난 환경사고는 없었지만 한강물고기 떼죽음·「서울대기오염세계2위」보도등 오염된 환경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사고들은 예년과 같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6월 열렸던 리우환경회의를 통해 우리가 심각하게 인식하게 된것은 기후변화협약이라고 할수있다.기후변화협약은 화석연료를 사용할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온실효과를 방지하기위한 것으로 앞으로 화석연료사용규제가 확실한 만큼 전력등 기간에너지를 화석연료에 거의 의존하는 우리에게는 당면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또 지난 5월 몬트리올의정서 가입으로 내년부터 산업 각분야에 사용되고있는 프레온가스의 사용량이 국민 1인당 연간 0.3㎏으로 제한됐으며 앞으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 대체물질 개발이 시급하게 됐다. 그리고 6월5일 있었던 정부의 국가환경선언과 5월의 기업인 환경선언은 국민들의 환경의식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다. 여러가지 환경정책도 수립됐다.이가운데 수질·대기·폐기물·토양등 국토 전반에 걸친 총체적인 오염을 5년안에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중기환경보전종합계획과 10년안에 국내 환경기술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린다는 환경과학기술 개발계획은 국가환경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중기종합계획의 경우에는 소요되는 돈이 8조원에 이르고 있으나 재원확충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없어 홍보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 그리고 제도정비부문에 있어서도 각분야에서 무더기로 법률이 제·개정됐다.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과 폐기물의 국가간이동및 그 처리에 관한법률등 2개법을 제정하고 폐기물관리법등 4개의 법률을 대폭 손질했다. 이가운데 자원절약및 재활용촉진에 관한법은 사회문제로까지 등장하고있는 쓰레기처리난을 해소하기위해 만든 법으로 발효된 즉시 국민들의 인식전환에 기여하는등 큰 효과를 거두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는 물론이고 사업자 국민들에게도 자원의 절약과 쓰레기를 손수 나서 재활용하는데 도움을 줄수있도록 하는 이 법은 규제일변도의 일반법과는 달라 새로운 법률의 상을 제시했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리고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및 그 처리에 관한 법도 국제적인 문제로 비화되고있는 유해폐기물의 수·출입을 정부승인을 얻은뒤라야 가능하도록해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데 일조를 하고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있다. 그러나 일부 제도는 시작 당시의 의욕과는 달리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했다.폐기물예치금제의 경우에는 대상품목을 회수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것들을 상당수 선정한데다 홍보부족으로 본래의 목적에서 크게 벗어났다. 폐기물유발회사들이 자사제품의 포장등 폐기물을 회수하기보다는 예치금을 세금성격으로 여겨 폐기물을 회수하지않고 예치금을 찾아가지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또 저공해상품의 개발을 유도해 궁극적으로는 환경오염방지의 효과도 노렸던 재생용품의 환경마크제도도 의욕만 앞섰지 치밀한 준비가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해 내년에 우선적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됐다.
  • 93경제 고통분담 각오해야(사설)

    정부가 발표한 93년도 경제운용방향은 안정의 틀을 유지하면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지난 2년동안 추진해온 안정화시책을 내년에 정착시키고 경쟁력강화와 투자활성화를 통해서 경제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새해에도 안정화시책을 밀고 나가려는데 반해 경제계는 경기부양을 요구하고 있다.경제계는 정부의 안정화시책을 다이어트에 비유,장기간 다이어트를 함으로써 탈수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중소기업의 연쇄 도산을 비롯해 부분적으로 위기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거시경제정책면에서 안정기조를 허물어뜨려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 생각이다.현재 우리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경기순환론적인 요인만으로 파악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경쟁력 약화와 기술의 상대적 낙후등 구조적인 문제에 의해 경제가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안정기조의 유지시책을 포기하고 부양쪽으로 가자는 것은 당장의 고통을 피해보자는 것과 다름이 없다.안정기조는 단기적인 고통이 따르나 중장기적으로는 기업은 물론 가계등 국민경제 전체의 체질을 강화시키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다.80년대 후반의 흑자경제는 80년대 중반까지 국민 각자가 고통의 분담을 통해 다져놓은 안정기반의 소산이었다. 내년 한해만 안정기조의 유지에 따른 진통을 각 경제주체들이 감내한다면 우리 경제는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본다.정부가 내년을 안정기조 정착의 해로 정하고 있는 연유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그렇지 않고 그동안 애써 쌓아올린 「안정의 탑」을 허물어뜨린다면 우리경제는 도약이 어려울 것이다. 정부가 93년도의 두번째 정책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산업경쟁력강화문제는 정부 의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업의 자세이다.국내기업들은 올해 경기부진과 정치적 불확실성등 때문에 성장잠재력과 경쟁력 강화의 근본인 시설투자를 미루어 왔다.새 정부의 경제시책이 밝혀질때까지 기업의 관망자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새 정부는 불확실성을 가능한한 빨리 제거,기업의 투자심이가 회복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것이다. 투자의 주체인 기업들은 새 정부가 「깨끗한 정부」와 「작은 정부」를 표방하고 있음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또 정부는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할 방침이다.새 정부는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조치를 취할게 분명하다. 내년도 기업환경은 올해보다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투자여건은 물론 노사문제 역시 보다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므로 기업들은 모처럼의 투자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 김 당선자,왜 공·사조직 재정비 서두르나

    ◎「강한 정부 만들기」 사전 정지/개혁추진력 갖게 친정체제로 구축/비대해진 당조직 군살빼기도 병행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차기통치권자」로서 민자당과 공·사조직 체제의 개혁및 재정립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김당선자는 민자당이 집권여당의 역할과 기능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집권당같은 모습은 더 이상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이는 「강력한 정부」를 거듭 약속했던 김당선자가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집권당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당선자는 이미 민주산악회·「나사본」등 사조직과 당외곽조직의 전면 해체를 지시했으며 당내부개혁에도 착수했다. 김당선자의 이같은 「과거청산」은 당면과제인 당의 친정체제 구축과 이를 통한 정치개혁및 국정개혁의 선결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김당선자는 민자당개혁과 관련,우선 2가지를 추진하고 있다. 첫째는 지도체제개편을 통한 친정체제의 확립이며 둘째는 조직정비를 통한「군살빼기」이다. 3당합당 이후 「한지붕 세가족」으로 탄생한 민자당은 골격의 특성때문에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고 이러한 체제아래 김당선자가 효율적인 개혁정책을 단행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수 있다. 때문에 김당선자는 자신을 정점으로 하는 일사불란한 단일지도체제를 구축,당이 개혁추진력의 원천이 되도록 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의 명령체계가 수직라인으로 체계화되는 것이 불가피하며 현재의 최고위원제는 변경될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와함께 현재의 비대한 조직도 감량이 불가피하다.계파안배를 위해 마구잡이로 증설한 당기구,합당으로 늘어난 사무처요원의 규모 등이 개혁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조직정비의 대상이다. 현재 당사무처요원의 규모는 「특정직」인 비서직 직원과 지구당 비상근요원을 제외하고도 1천여명 선이다. 게다가 중앙당 요원의 직급별 구성도 국장 65명,부국장 66명,부장 68명,대리 73명,간사 69명등 지도부가 가분수인 역피라미드형태를 취하고 있다. 당운영비를 전액 자체 조달해야 하는 처지에서 볼때 방대한 당조직은 「정치자금」조달이라는 부작용을 낳을수 밖에 없다. 그실 민자당이 지난2월 선관위에 신고한 91년 지출경비 4백92억원중 당운영비와 활동비등 인건비가 3백50억원을 차지했다. 따라서 김당선자는 돈안드는 깨끗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집권당총재인 대통령이 자당운영을 위해 정치자금을 거두어서는 안된다고 판단,조직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관련,민자당은 현재 사무처요원의 수를 3분의1이상 감축하며 18개국 27개실의 조직도 통폐합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지금까지 돈으로 움직였던 지구당조직을 「자생력」있는 조직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별도의 지구당개혁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김당선자가 지난 24일 민자당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사조직을 해체토록 한것도 민자당개혁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자신의 당선에 상당부분 기여한 공로에도 불구,사조직을 해체하도록 지시한 것은 김당선자가 이들을 끌어안고 갈 경우의 부담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조직원과 규모가 방대한 사조직을 계속 정치적 결사체로 남겨둘 경우 이권개입 등의 부작용은 물론 당내화합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이다. 이미 사조직의 부작용은 6공초 민정당내 월계수회를 통해 잘 드러났었다. 김당선자는 자신이 주창한 변화와 개혁이 「내부의 요인」에 의해 훼손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사조직을 해체했다고 할수 있다. 김당선자는 또 선거기간 동안 공조직과 마찰을 빚었던 사조직을 해체함으로써 당의 단합을 도모하고 엄정한 인사를 통해 개혁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인사가 이번 대선결과에 대한 논공행상식으로 단행될 경우 개혁은 그 의미가 퇴색되며 선거를 거치며 「화학적 결합」을 다소 이뤘던 민자당 계파는 또 다시 분란을 야기할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김당선자의 체제개혁은 오늘의 효율성 못지않게 내일의 합리적인 민주정당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고 볼수 있다.
  • 김영삼당선자에 바란다/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특별기고)

    ◎용기있는 요구 “고통 분담”/주인만이 책임·의무 공유 14대 대통령선거는 「신한국의 창조」와 「안정속의 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운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역대선거와 달리 현직 대통령의 당적 포기 및 중립내각 구성,선거관리의 공정성,당선자의 전국에 걸친 고른 투표,선거결과에 대한 경쟁자들의 축하와 흔쾌한 승복 등이 새로운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고 새정부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여기에 걸맞게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선거직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공약의 실천약속과 더불어 온국민에게 「신한국건설」에 따른 「고통의 분담」을 간청하였다. 김당선자의 「고통의 분담」요청은 확실히 「용기있는」 「신선한」 발언이다.왜냐면 대부분의 정치인은 설령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도 국민들에게 스스로 「해주겠다」고 공약하여 국민의 환심을 사기에 급급하지,국민에게 「고통을 나누어 가지자」고 하여 공공연히 부담을 주겠다고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없기때문이다.또한 국민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더라도 공식적으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보다는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는 방식을 주로 택해왔기에 이 발언은 「정직한 정치」의 시작이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국민들에게 「고통을 나누어 지자」는 당부를 접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있었다.30여년전 미국이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40대의 젊은 케네디 대통령이 실의에 빠져 수많은 요구와 불만을 정부에 표출하는 국민들에게 한 명연설이다.『조국이 그대에게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묻기에 앞서 그대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를 물어보시요!』라는 젊은 대통령의 용기있는 요구는 그뒤 「위대한 미국사회를 건설」로 이어졌던 것이다. 한국사회도 지금 국내외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숱한 문제들을 극복하고 21세기 「선진조국 건설」을 위해서는 대통령이나 정부만이 아니라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뭉쳐 노력해야만 한다.이점에서 새대통령이 국민에게 고통을 함께 하자는 요청은 적절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몇가지 선행조건이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새대통령 자신이 깨끗한 정부를 위한 개혁과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마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신한국건설위원회」가 지난 30여년간의 「개발독재」를 청산하는 근본개혁작업을 준비중이고 새대통령 자신도 당선축하연을 취소하고 청렴한 정치를 거듭 약속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둘째,지금까지 직접·간접적으로 고통을 받아온 국민들에 대한 근본적인 화합조치와 이들의 고통을 먼저 나누어 가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개발연대에 소외되어온 노동자와 농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과 정치적으로 소외되어온 특정지역이 이번 선거결과에서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는 좌절감을 해소·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적 개혁이 요구된다.이번 선거 결과에서 전통적인 「야도여촌」현상이 바뀌어 여도야촌으로 나타나고 특정지역의 특정후보 지지도가 90%를 넘어서는 현상은 근본적으로 치유해야할 중대한 과제인 것이다. 이러한 점들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조치가 이루어지면서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한국건설」에 참여할 때 조국의 미래는 밝은 것이다.「신한국」은「안정속의 개혁」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특히 개혁이 근본적으로 이루어질수록 그 성과는 더욱 커진다.「신한국의 창조」과정에 모든 국민은 자신의 이익보다는 국가이익을 존중해야하고 많은 정도의 자기희생을 필요로 한다.지속적인 경제성장과 안정,복지수준의 향상,통일된 선진민주국가와 더불어 잘사는 건강한 사회등이 신한국의 모습들이다. 개혁을 통한 신한국의 창조에는 첫째 기득권세력의 자기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소수의 기득권세력이 고통을 인내할 때 다수의 노동자와 농민도 그들에게 부과된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것이다.둘째,노동자와 농민들도 더욱 새로운 자세로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한다.「3D기피현상」을 극복하여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자신의 몫을 늘릴수 있도록 해야한다.셋째,정부와 공무원도 솔선수범하여 민주복지시대에 맞는 봉사행정을 구현해야한다.한국사회의 부정부패구조를 청산하는데 정부가 앞장서야하는 것은 역사적인 유산이다.부정부패가 척결되고 일하는 사람이 열심히 일한만큼 결실을나누어 가지게 되면 모든 국민이 스스로 공동체의 주인이 될 것이다.주인만이 책임과 고통을 함께 나누어 질 수 있다.
  • 클린턴 통상정책/집권초 온건노선 예고

    ◎문외한 캔터 뜻밖에 무역대표로/변호사출신 선고공신… 발언권 약할듯 미국의 클린턴 다음행정부의 대외통상정책을 미키 캔터무역대표부(USTR)대표의 임명을 통해 읽기는 매우 어렵다.클린턴의 선거운동본부장을 지낸 올해 52세의 변호사 캔터는 대외통상문제에 별 경험이 없는데다 미국의 무역정책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일이 없기때문이다. 그동안 클린턴행정부의 통상정책은 겉으로 자유무역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국익최우선주의­국내기업보호주의를 강하게 실천하는 것으로 짐작돼 왔다.따라서 대외무역에 관한 협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무역대표부의 총수는 이같은 원칙을 강력히 집행할 중량급 무역전문가나 대외통상강경파 가운데서 임명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클린턴이 캔터를 무역대표로 지명함으로써 클린턴행정부의 구체적인 통상정책방향이 다소 모호하다는 인상과 함께 적어도 집권초기에는 온건한 노선을 취할것이라는 관측을 낳게했다. 클린턴행정부 아래서 캔터대표는 통상업무에 대한 지식의 유무를 떠나 내년초부터 적어도상반기까지는 몇가지 당면통상문제에 관해 어떤 조치를 취해야한다.이를테면 2년남짓 끌어온 우루과이협상을 완결해야하고 멕시코및 캐나다와 체결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보완협상을 추진해야 한다.또 점차 무역전쟁의 기미를 보이고있는 철강수입및 관세보복문제 그리고 미국의 최대무역적자국인 일본과 중국에 대한 대응조치문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클린턴은 무역분야의 「문외한」인 캔터를 무역대표에 기용하는 자리에서 『완벽한 협상기술과 뛰어난 정치감각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이 요구되는 이 자리에 나의 훌륭한 친구이자 신뢰할수 있는 조언자 캔터를 지명한다』고 밝혔다.사실 선거운동본부장으로서 클린턴대통령만들기에 1등공신으로 치부되어온 캔터는 정권인수위발족때만 하더라도 인수총책임자를 맡거나 아니면 백악관비서실장으로 내정될 것으로 예상되었었다.카터행정부시절 법률용역회사의 이사로 힐라리 클린턴과 함께 일했고 국무장관내정자인 워런 크리스토퍼를 클린턴진영으로 끌어들인 것도 바로그였다.로스앤젤레스(LA)의 법조계를 누비던 그가 역시 LA지역의 막강한 변호사였던 크리스토퍼를 클린턴에게로 오도록 한 것이다. 그는 지난 14·15일 클린턴이 주재한 「경제지도자회의」를 성공적으로 조직,운영함으로써 수완가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선거공신으로서 논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캔터무역대표의 지명에서 유추할수 있는 클린턴행정부의 대외통상정책 방향은 3가지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 하나는 국무부의 국가안보적 시각과 무역대표부의 미국기업이익보호주의가 항상 같은 궤도위에서 운행할 것이라는 점이다.크리스토퍼국무장관과 캔터대표와의 절친한 관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캔터대표의 경제정책적 색깔은 변화보다는 보수쪽이 강하지만 정책의 최종결정은 클린턴대통령 자신이 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감안할때 무역대표의 개인적인 성향이 무역정책방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캔터가 관계하고 있는 법률회사는 일본의 전자재벌,NEC와 싸이프러스및 자마이카정부의 공식에이전트로등록이 되어 있지만 그의 새 직책을 수행하는데 있어 이런 점들이 고려될것 같지는 않다. 셋째로 클린턴은 새 행정부 내각의 팀웍은 물론 외교·경제등 팀별 협력을 강조하고 있어 통상정책의 방향이 캔터보다는 미국경제재건 이론가들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예를 들어 하버드대 교수출신의 로버트 라이시노동장관 내정자라든가 버컬리대 교수출신의 로라 타이슨 백악관 경제자문회의의장 지명자의 건의가 상당히 먹혀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클린턴행정부의 통상정책은 출범초기에는 교섭상대국을 급격하게 「공정무역」의 회초리로 몰아가지는 않겠지만 시행과정에서 국내기업보호의 색채를 갈수록 강하게 띠게 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 김영삼당선자에 바란다/김동환 변호사(특별기고)

    ◎참된 법치주의 확립을/법 지키면 평안한 사회로 제14대 대통령이 선출되었다.대통령 당선자는 취임을 앞두고 여러가지로 바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부조직을 어떻게 짜고 나갈 것인가. 선거에서 밝힌 공약들은 어떤 순서로 정리하여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새로이 출발하는 정권은 어떤 점에서 새롭다는 평가를 받게 될것이며 어떤 내용의 개혁을 실현할 것인가.두루 두루 생각하면 참으로 엄청난 일이 아닐수 없다.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성 아동 소비자 환경등등 국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날로 달라지고 있는 국제환경에 발맞추어 우리의 자리를 지켜나가는 일들이 어느하나 바쁘지 않은것이 없고 중요하지 아니한것이 없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는 김영삼 대통령당선자가 지난 22일 서울대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밝힌 내용에 크게 주목한다. 대통령당선자는 젊은이들의 잘못된 가치관을 교육을 통하여 바꾸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지극히 당연하며 정곡을 찌른 문제제기라 하겠다. 모든 국민이 올바른 가치관을가져야 한다는데 이의할 이유는 없다.그러나 그 올바른 가치관이라는 것의 정확한 내용이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그릇된 가치관을 배제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느냐 하는 것이 이제부터 우리가 당면한 과제이며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과 정부가 힘을 주어 풀어야할 과제라 할것이다. 민주주의는 법치주의이다.국가권력의 행사도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야하는 것이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생활도 법률이 정하는바에 따라 응분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모든 산업활동도 법률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이루어져야할 것이며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어떠한 불이익도 강제 받지 아니하고 생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법치주의는 국민에게 평안함을 보장한다.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라 생활하기만 하면 아무런 걱정이 없으며 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아무런 불이익도 따르지 않으리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생활의 평안은 저절로 보장되는 것이다.새로 취임하는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이와같은 평안함을 주어야 할것이다. 다시 말하여 법률을 지키는 사회,법률이 정하는절차에 따라 일들이 처리되는 사회,법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절대로 불이익을 받지 아니하는 사회,이러한 사회를 이룩하는 시책,이것은 모든 정책의 바탕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는 법률을 무시하여도 무방하다는 위험스러운 모습,자신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는 범법 탈법을 할수밖에 없다는 이기적인 사고,나만은 모든 법률의 적용에서 예외적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의식,이러한 잘못된 모습들을 깔끔히 씻어버리고 어떠한 경우라도 누구라도 법률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것이며 또 법률만 제대로 지키면 아무런 걱정없이 평안하게 생활할수 있다는 이러한 사회를 이룩하는것,이것은 새로 취임하는 대통령과 그 정부가 무엇보다 우선하여 다루어야 할 시책이라 할것이다. 누구든지 어느 법률이든지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법률이 우리의 생활에 괴로움을 준다면 법률을 지키는일 자체가 고통이 아닐수 없다.그법률이 우리의 생활에 편의와 이익을 주는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그러한 법률을 싫어할수밖에 없다.법률의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여 알기가 어렵다면 우리는 그러한 법률을 멀리할수밖에 없다. 국민생활에 이익과 편의를 주도록 법률을 바꾸어야한다.국민생활에 고통을 주는 법률은 반드시 없애야한다.어렵고 복잡한 법률은 쉽고 단순하게 고쳐야 한다.날로 발전하는 사회생활에 걸맞는 새로운 법률도 앞서가면서 연구제정되어야할것이다. 그리고 법률을 어긋나게 적용하여 집행하는 잘못된 버릇은 어떠한 이슈로도 허용되어서는 아니된다. 이렇게 법률을 우리생활의 길잡이로 생각하고 모든 생활을 이에 맞추어 나가려는 태도,이것은 새로운 가치관일수 밖에 없다. 학교교육은 다가오는 사회를 위하여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주게 된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사회를 보다 평안하게 꾸려나가기 위하여는 한바탕 새바람을 일으켜야 할것이다.새로이 취임하는 대통령과 그 정부는 이러한 새바람의 앞장을 서야 할것이다.
  • 창작극 갈증 풀어준 서사극 두편

    ◎무천 「숨은물」·실험극장 「쿠니,나라」를 보고/역사를 대결구도·예술가 고뇌통해 조명 연극에 관한 한 1992년은 참으로 절망스러웠다.번역극의 경우는 다른 해에 비해 중요한 처녀소개작들이 많아 그련대로 의미있는 한 해였지만,한국연극의 발전에 핵심을 이루는 창작극의 경우는 비참하리만큼 저조했다.작가의식이 낙후했던 것은 물론 시대정신에 합당한 연극양식의 개발이라는 당면한 과제에 너무도 무관심,무능력했다. 그러나 1992년이 다 간 이 동지섣달에 개막된 두 공연이 우리로 하여금 또 다시 희망을 갖게 해주어 여간 다행이 아니다.극단 무천의 「숨은 물」과 극단 실험극장의 「쿠니,나라」다.두 공연은 우선 예술적으로 완성도가 높다.「숨은 물」은 역동적인 무대미학을 구사하는 김아라의 연출철학이 작품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쿠니,나라」는 희극적인 글쓰기와 무대만들기에 뛰어난 이상우의 해학이 넘친다. 두 작품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대조를 보인다.우선 작가의 사관에 차이가 있다.「숨은 물」을 쓴 정복근은 역사를 변절과 충절의 대결구도,즉 흑과 백의 분명한 역학 안에서 본다.그러나 이상우는 브레히트의 「코카시아의 분필원」을 번안 또는 개작하면서 가치와 정체의 혼재를 국가의 리얼리티로 보고 있다.이 거짓되고 패역한 시대를 사는 예술가들의 진지한 고뇌가 엿보인다. 「숨은 물」을 연출한 김아라는 총체연극을 지향하면서 간간이 서사극적인 기법도 활용하지만 그것은 객석과 무대를 분리시킨다는 서사극적 목표를 위해서라기보다 오히려 관객과 배우를 일치시키기 위한 제의극적 목표를 위해서다.「쿠니,나라」를 직접 연출한 이상우는 서사극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서사극적 기법을 십분 이용하여 배우와 등장인물,무대와 객석,극적 행동과 음악을 이간시킨다.그 결과 김아라의 무대는 감정이입에 기초한 비극적 장엄미가 압도하며 이상우의 무대는 심미적 거리에 바탕을 둔 희극적 패러디가 반짝인다. 두 공연 모두 오랜 연습을 통해 배우들의 개성과 경험의 차이를 잘 화합하면서 훌륭한 앙상블을 이룩해냈다.「숨은 물」의 신구와 「쿠니,나라」의 박인환 등이 자의식에 빠짐이 없이 젊은 연기자들과 하나가 되어 열연하는 모습은 남자배우가 태부족인 우리의 무대를 위해 무척 고무적이었다.「쿠니,나라」에서 미선역을 맡은 서정민이 잘 훈련된 신체와 폭 넓은 감정으로 대형배우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이 공연의 또 다른 수확이었다. 그러나 두 공연 모두 한 가지 씩 중요한 결함을 드러냈는데,「숨은 물」은 변절과 충절의 개념이 지나치게 보수적이어서 동시대인들의 의식의 변화나 발전을 수용하지 못함으로써 무대와 객석의 교류가 방해를 받았고,「쿠니,나라」는 국가의 정체성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관객의 정치적 판단과 선택을 선동하는 서사극 본래의 효과가 희석되었다.계속적인 실험과 개작을 기대해본다.
  • “인재고갈” 러시아 외무 흔들린다(움직이는 세계)

    ◎“박봉은 싫다”… 외교관직 기피 확산/젊은 엘리트,대우 좋은 기업체 선호/기존관리 주재국서 새 일자리 찾기 러시아외무부가 심각한 인재난에 허덕이고 있다.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지 않는데다 기존 외교관들마저 수입이 좋은 새 일자리를 찾아 계속 떠나기 때문이다. 외교관 후보자들을 집중적으로 배출하는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의 졸업자들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외국합작기업체나 은행·대기업들에서 유치경쟁이 치열,입도선매할 정도인데 졸업생 대부분이 이곳으로 빠져나간다.이런 곳에 취직하면 월급이 최소 1천달러는 보장되는데 비해 외무부 초봉은 3천루블(약8달러)이니 비교가 되지 않는다. 경제적 이유로 외교관직을 기피하기는 기존 외교관들도 마찬가지이다.「모스크바 타임스」지 보도에 따르면 최근 주워싱턴 러시아대사관에서도 부대사를 포함,고참외교관 수명이 새일자리를 찾아 떠났다.세르게이 체트메리코프부대사가 이직후 미국법률회사에 취직했고 당중앙위 서기국 출신의 고참외교관 레오니드 도브로코토프는 미대학강단에 서기위해 역시 사표를 낸 것으로 보도됐다.그외 보리스 파블로프 주칠레대사는 미대학교수로 가기위해 본국허가도 없이 대사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타임스지 보도에 의하면 주워싱턴 러시아대사관 참사관의 경우 월체재비가 1천1백달러로 워싱턴 생활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그나마 워싱턴은 좀 나은 편이고 여타지역은 같은 참사관의 경우 월 2백달러에 불과하다.서방외교관들이 해외근무기간 동안 비교적 큰 돈을 저축할 수 있는 반면 러시아외교관들의 경우는 저축은 커녕 당장 먹고살기가 어려울 정도인 셈이다.그래서 기회만 닿으면 주재국에서 새일자리를 구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정부의 해외대사관 운영예산은 소련시절보다 더 줄었다.그래서 출장비는 고사하고 공관 임대료·직원 아파트 임대료도 제대로 못내는 곳이 많다고 한다.정확한 자료는 구하기 힘들지만 주재국에서 사정을 안봐주면 당장 거리로 쫓겨날 공관도 여러 곳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곳곳에서 비리도 생겨난다.예를들어 외무부 영사과의 출국비자담당직원들이 별도 비자발급 소개회사를 차려 돈을 챙기다 적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담당직원들이 별도 회사를 차려놓고 있으니 일반시민들이 아무리 비자발급신청을 해봐야 비자가 나올리 만무한 것이다.물론 서류신청조차 제대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한다.그러면서 창구직원들이 이 소개회사를 찾아가 보라고 힌트를 주는데 그곳을 찾아가면 단 몇시간이면 출국비자를 받을 수 있지만 그 비용은 엄청나다.최근 이같은 일을 직접 당한 「자유러시아당」의 한 간부가 코지레프외무장관 앞으로 편지를 쓴 것이 언론에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이 편지에서 「영사과와 같은 비리가 외무부 다른 부서에는 없는가.혹시 신임대사에게 신임장을 발급해주는 소개회사는 없는가.쿠릴열도반환을 담당하는 소개회사는 운영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공박했다. 러시아외무부는 이런 문제 말고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새로 출범한 러시아의 국익이 어디 있는지 정치·외교적 업무의 우선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다는비난도 많이 받고 있다.하지만 설사 외교정책방향이 뚜렷이 정해진다 하더라도 이를 구시대 노멘클라투라출신 외교관들에게 맡겨서는 제대로 일이 될수가 없다.그런데 소신·융통성·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재들이 외교관직을 기피하고 있으니 문제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물론 러시아 외교관,외교관 후보들이 다 돈만 쫓는 것은 아니고 성실하게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부류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하지만 외교관 충원문제가 러시아 외무부의 당면과제중 하나로 등장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 김영삼 차기정부의 정책과 과제(문민시대 「신한국」 연다:2)

    ◎「신한국 건설」 방향/「깨끗한 정치」 확립서 출발/지자제 내실화·경제안정기조 유지/농어촌·중기 등 기층구조부터 강화 김영삼대통령시대의 개막이 장미 빛으로 가득찬 것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산업화및 민주화과정의 부작용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있다. 경제성장의 둔화,근로정신의 해이,황금만능주의와 과소비,사치풍조,사회기강의 해이,무책임,부정부패등의 만연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정치권의 일각에서는 우리사회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김당선자는 이를 「한국병」으로 진단하고 「신한국의 건설」을 기치로 내걸었다. 이와함께 우리사회는 국제적으로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속에 서있다.공산권의 몰락으로 재편되고 있는 국제질서,경제전쟁으로까지 일컬어지는 국가간의 무역경쟁,우루과이라운드협상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우선되는 것은 「깨끗한 정치,강력한 정부」이다.깨끗한 정치가 전제되지 않고는 아무런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당선자는 이를위해 「윗물맑기운동」을 전개하고 깨끗한 정치실현에 대통령이 솔선수범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그는 지난 28일간의 선거유세때에도 거의 빠짐없이 40여년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선친으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외에 단한평의 땅도 늘린 일이 없음을 강조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상도동집에 반드시 그대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또 대통령직속 또는 정부조직내 특별기관으로 「부정방지위원회」를 설치,정치·공직·경제·사회·일반등 4개분야의 부조리를 척결하고 부조리를 유발할 요소가 있는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도 지역·계층간 갈등의 해소및 경미한 일반범죄사범의 대사면,반인륜적범죄·국민건강침해사범의 단호한 척결을 통한 민생치안의 확보,국민의 기본적 인권의 완벽한 보장,지방자치기반의 확충및 내실화,획기적인 행정쇄신,긍지와 보람을 가질수 있는 공직사회의 구축등을 내걸었다. 이중에서도 지역감정의 해소는 국민대화합을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중요과제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치 못지 않게중요한 것이 경제문제이다.경제야말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실문제이기 때문이다. 김당선자는 평생을 민주화를 위해 바쳐왔지만 앞으로의 여생은 「신경제」건설에 바치겠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직속으로 「신경제준비단」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당선자가 내건 신경제의 핵심은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이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창의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이다. 이와함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김당선자가 국민들의 땀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김당선자는 2차대전이 발발했을 때 영국의 처칠경이 국민들에게 요구했던 것처럼 우리도 세계경제대전을 맞아 국민들의 고통의 분담,피와 땀과 눈물이 요구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당선자는 이같은 기조위에서 2년안에 물가 3%수준으로 안정,94년부터 흑자경제시대 개막,금리 한자리수 이내 안정및 증권시장의 활성화,98년까지 과학기술투자의 GNP 비중 배가,도로·항만시설의 구축을 통한 성장잠재력의 확충,금융실명제 조기실시,땅값의 안정과 부동산투기의 근절등을 제시했다. 그동안 우리정부는 대도시및 공업위주,대기업위주의 경제정책을 펴왔다.그러기에 농어촌은 낙후되고 중소기업은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김당선자는 「살기 좋은 농어촌」「산업발전의 주역이 되는 중소기업」을 내세워 그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을 치유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농어촌의 구조개선을 위한 「농어촌발전위원회」설치,농지거래규제완화,수출농업을 위한 첨단기술의 개발,해양산업개발부 설치,농어민연금제 실시,농수축산물의 유통구조 혁신등을 약속했다. 이와함께 중소기업창업절차의 간소화,중소기업구조정기금의 확대및 대출금리의 인하,신용보증기금의 확대,중소기업에 대한 세금경감,지방중소기업육성법의 제정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당선자는 우리사회가 복지국가로 이양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각종 욕구도 수렴하고 있다. 그는 「더불어 잘사는 건강사회」라는 기치아래 맑은 물·공기의 공급,대도시교통난의 해소,서민의 주택난 해결,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회복지대책위원회」및 「노인건강관리법」의제정,식품및 의약품관리 수준의 향상등을 약속했다. 김당선자는 입시지옥해소와 인간중심의 교육,일하는 근로자가 대우받는 사회를 내세웠다. 인간교육의 강화,입시제도의 개선과 대학정원자율화,교육재정의 확충,기초과학교육의 강화및 근로복지기금의 조성,무주택근로자에 대한 주택공급,기능인이 우대받는 사회의 실현,고용보험제 실시,직업병의 예방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밖에도 여성이 존중되는 평등사회의 실현과 품위있는 민족문화,희망에 찬 청소년상의 실현을 위해 여성을 차별하는 각종 법과 제도의 개선,여성인력의 개발과 고용확대,사회폭력으로부터 여성보호와 예술인의 창작여건 개선,지방문화의 활성화,생활체육의 진흥등을 내걸고 있다. 김당선자는 우리민족 최대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금세기안에 실현하고 경제·통일외교에 힘을 써 아시아·태평양시대의 번영을 주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 노 대통령,내일 대국민담화/김영삼당선자 초청 회동

    ◎정권인수·인계 등 협의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21일상오 14대 대통령선거 종료에 즈음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루빨리 선거분위기를 일소하고 정상적인 생업으로 복귀할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담화에서 이제 대통령선거도 끝난 만큼 정치권은 승패를 떠나 국민화합과 국가발전을 위해 진력하고 특히 당면 국가적 현안의 해결을 위해 노력해줄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당선자인 김영삼민자당총재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향후 정권인수·인계를 비롯한 국정운영문제를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정 넘어서자 굳어진 승세/대선 민의 뚜껑 열던날 각당의 표정

    ◎초반부터 선두독주에 즐거운 비명/민자/“정권교체의 꿈 또 무너졌다” 낙담/민주/지역감정 탓하며 신경질적 반응/국민 제14대 대통령선거의 개표는 초반부터 김영삼 민자당후보의 꾸준한 리드속에 진행됐다. 18일 하오8시30분부터 전국 3백8개 개표소별로 「민의」를 개봉한 결과 김영삼후보는 유효득표의 41%선으로 꾸준히 타후보를 앞서나갔다.김대중 민주당후보는 34∼35%로 김영삼후보를 추격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격차는 벌어졌다. 개표초반 김대중후보와 2위다툼을 벌이던 정주영 국민당후보는 저녁10시쯤부터는 득표율이 15∼16%에 머물렀다. 이날 부재자와 일반투표를 섞은 혼합개표가 처음 실시된 청주갑에서는 김영삼후보 3백11,김대중후보 1백28,정주영후보 2백56표를 각각 기록했다. 개표가 1시간여 진행되자 전국적으로 김영삼·김대중후보간의 격차는 3만표로 벌어지기 시작,10%이상이 개표된 밤11시30분쯤에는 양후보간 20여만표,자정을 넘어서면서는 30만표이상의 차이가 나는등 격차가 점점 벌어지자 김영삼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었다. 이에따라 민자당측은 승리를 확신,축제분위기에 휩싸인 반면 민주·국민당은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황실 들러 격려도 ▷민자당◁ 철야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상황실 관계자들은 이날 밤11시를 넘기며 김후보가 20만표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로 나서자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다 자정을 넘기면서는 승리를 확신. 이만섭고문,정석모·서상목·김영진의원등 주요당직자들은 김후보가 2위와 평균 5%의 득표차를 유지하자 이 추세가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이기도. 19일 0시25분쯤 상황실을 방문한 김후보는 내외신기자 1백여명에 둘러싸여 김종필대표 정원식선대위원장과 악수를 나눈뒤 2분여동안 짤막하게 인사. 김후보는 『무엇보다 먼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투표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아직 개표가 20%정도밖에 안된 상황이라 뭐라고 할 말이 없다』고 언급. 이날 상황실에는 보도진과 상황실근무자등 2백여명이 모여 김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 하는등 축제분위기. 김후보는 인사말을 마치고 김대표,정선대위원장의 배웅을 받고 5분여만에 상도동 자택으로 귀가했는데 출발직전 현관에서 김포에서 왔다는 한 시민은 『김후보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꽃다발을 증정하기도. 김후보가 이날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우세를 지킨 것과 관련,최병렬기획위원장은 『부산기관장회식사건이 오히려 YS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 최위원장은 또 『그간의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적중됐다』면서 『특히 부산에서는 부산사건으로 인해 20대 청년층표가 YS에게 대거 몰린 것 같다』며 즐거운 비명. 정원식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방에서 김종호직능대책위원장·강용식비서실장과 함께 개표진척 상황을 점검하며 당초 우려와 달리 대구·경북지역에서 김후보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 최창윤비서실장도 개표가 20%쯤 진행된 이날 자정쯤 김후보가 단연 앞서 나가자 비서진들에게 당선 기자회견문 작성을 지시하고 머리를 손질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 김영구본부장은 이원경당후원회장,이원조의원,김영수정세분석위원장과 개표진척상황을 점검하며 사이사이 상도동 자택에 머물고 있는 김후보에게 진행상황을 보고.김본부장은 웃으며 보도진에게 득표전망을 묻는 여유를 보이기도. 초반 득표율이 역대 선거와 달리 농촌에서 김대중후보가 예상밖으로 선전하는 양상이 나타나자 당관계자들은 『종전의 전통적인 「여촌야도」현상이 사라지게 됐다』고 긴장.민자당측은 이같은 결과에 대해 『추곡수매문제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과 실현가능성은 차치하고 농어촌부채탕감 공약이 어느정도 먹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촌문제의 해결이 민자당의 선거후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 민주당민주당은 하오8시30분쯤 전국 3백8개 개표소의 개표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 직후부터 시간이 갈수록 1위를 달리는 민자당 김영삼후보와의 격차가 벌어지자 『정권교체의 꿈이 무너졌다』고 낙담하는 분위기. ○무안한듯 자리피해 ▷민주당◁ 당직자들은 개표결과 광주 전남 전북등 호남지역과 서울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김영삼후보가 계속 득표 1위 자리를 고수하자 안절부절하며 『여당의 조직표가위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평가. 민주당은 특히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충청지역에서 김영삼후보가 월등히 앞서나가자 『정주영후보가 너무 못해준다』고 정후보가 김영삼후보의 표를 분산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진 것을 안타까워 하는 표정. 민주당은 김후보가 당초 내부적으로 목표했던 36%에 근접한 득표율을 올렸으나 예상과 달리 정후보가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에 김영삼후보가 40%이상의 득표를 올린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 개표가 시작될 때부터 상황실을 지키며 철야근무자들을 격려하던 이기택대표,김령배최고위원,한광옥총장등 당직자들은 김후보가 계속 고전을 면치 못하자 무안한듯 하오10시30분쯤 이대표 방으로 자리를 옮겨 대책을 숙의. 당초 하오10시쯤 중앙당사에 나와 당원들을 격려할 예정이었던 김대중후보는 예상외로 격차가 벌어진 탓인지 동교동자택에서 일체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채 두문불출. 박지원수석대변인은 이날 하오11시쯤 기자실에 들러 『김후보께서 안방에서 TV를 보다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언. ○당사방문계획 취소▷국민당◁ 개표중간집계가 발표되기 직전인 이날 하오8시까지만해도 승리를 기대하던 국민당 당직자들은 개표가 시작되면서부터 정주영후보가 계속 열세를 보이자 침통한 표정. 이날 밤 개표상황을 지켜보기 위해 지역구에서 올라온 박철언·김복동·김용환·양순직·한영수최고위원과 김효영사무총장,김정남원내총무,차수명비서실장등은 당사 16층의 상황실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다 정후보의 열세가 갈수록 뚜렷해지자 크게 낙담,자정을 넘기면서 하나씩 둘씩 자리를 뜨는 모습. 정후보의 연고지인 강릉·양양지역 개표 중간집계가 처음으로 보도되면서 민자당의 김영삼후보에 선두를 빼앗기자 당관계자들은 당황. 일부 당직자들은 당락의 관건이라고 여겨지는 서울·경기지역에서도 양금씨에게 뒤지며 전국적으로 20%미만의 득표율을 보이자 흥분,『TV채널을 다른데로 돌려봐라』고 신경질 섞인 고함을 지르기도. 이들은 또 양김씨가 출신지역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하면서 정후보를 크게 앞서 나가자 『이번 선거도 결국은 지역감정 대결의 틀을 못벗었다』며『대구·경북지역마저도 영남권이라는 울타리때문에 김영삼후보쪽으로 기울었다』고 말해 정후보의 열세를 지역감정탓으로 돌리기도. 정후보는 이날 하오6시쯤 상황실로 나와 주요당직자들과 함께 앉아 TV 투개표방송을 지켜보다 탤런트 고현정양과의 대담형식으로 MBC와 인터뷰를 가진뒤 청운동 자택으로 귀가.정후보는 이날 자정쯤 다시 당사로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좋지 않자 이를 취소.
  • 미 경제재건 강조/클린턴,경제회의서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빌 클린턴 미대통령 당선자는 14일 3백20명의 각계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차기 행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이틀간의 「경제회의」를 열고 미국이 당면한 문제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열린 이날 회의 인사말을 통해 클린턴은 『우리가 여기에모인 것은 미국과 미국민이 세계적인 경쟁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미국 경제재건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국민의 연대감을 강조했다.
  • 미 경제회의 개막

    【리틀록(아칸소) AP AFP 연합】 클린턴 행정부 출범이후 미경제 부흥정책등을 집중 논의할 경제회의가 14∼15 이틀동안 일정으로 아칸소주 리틀록에서 미전역의 업계·노동계·학계인사 3백29명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턴 정권인수위원회 주관으로 개막했다. 클린턴 대통령당선자,앨 고어 부통령 당선자,로이드 벤슨 재무장관내정자를 비롯한 새 경제팀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회의는 자유토론형식으로 미경제가 당면한 문제점과 그 개선책,현재의 국제경제환경등을 집중 논의한뒤 회의결과를 내년 1월20일 민주당정권출범이후 발표할 집권 1백일 계획등에 반영할 계획이다.
  • 수표이어 메모 발견… 수사 급피치/경찰의 현대중 비자금 추적 안팎

    ◎정윤옥씨 진술과 금액 거의 일치/전무 서명… 총액 3백38억 넘을듯/돈세탁 복잡·액수 커 매듭엔 장시간 소요 신한은행 대여금고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1백33억원대의 현금과 수표,국민당에 1백21억원이 지출됐다는 메모지가 발견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정치자금조성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 경찰은 일단 발견된 돈과 지출메모지들을 미뤄볼때 현대중공업여직원 정윤옥씨(27)의 진술이 거의 명백한 사실인 것으로 보고 자금추적과 관련자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당초 현대중공업이 3백38억9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2백억원은 국민당에 넘겨주고 1백38억9천만원이 신한은행에 보관돼 있다고 폭로했는데 금고를 열어 확인한 결과 1백33억7천여만원이 발견돼 액수가 거의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은행금고에서 찾아낸 돈과 메모지 등 내용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현금이 은행금고에 보관된 8억9천만원을 포함,대여금고에 들어있던 2천7백80여만원등 9억1천7백여만원이 확인됐다. 또 1백14억5천7백만원의 자기앞수표와 9억9천9백만원이 예금된 통장,미화 1만2백달러등 외화도 발견돼 금고에서 확인된 돈과 수표의 총액은 1백33억8천여만원에 이른다. 이와함께 선거관련 각 단체와 교회,노인복지회,보육원 등에 기부한 금액을 기록한 전표23장이 들어있었고 중요한 것은 정주영국민당대표등에게 1백21억원이 전달됐다는 내용이 기록된 메모지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 출납과장 임양희씨가 작성하고 장병수전무가 사인을 한 이 메모지는 현대그룹 정명예회장에게 1백억원,정몽준고문에게 3백27만여원,「울산전도」 2억여원,「기타」 19억1천5백여만원 등이 지출항목으로 기록돼 있다. 발견된 현금 수표와 메모지의 지출내용들을 모두 더하면 2백68억4천여만원이 되고 따라서 정씨의 비자금으로 조성했다고 주장한 3백38억원과는 70억5천만원의 차이가 난다. 경찰은 메모지에 쓰인 1백21억원의 지출금액이 국민당에 넘어갔다고 정씨가 주장한 2백억원에 포함되고 비는 금액도 역시 국민당에 전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2백억원과 메모지의 지출금액이 같은 돈으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메모지에 적힌 날짜는 정씨가 2백억원이 국민당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한 8월이 아닌 92년 11월25일로 돼있기 때문이다. 8월의 2백억원과 별도로 11월에도 1백21억원이 전달됐다는 사실이 맞다면 전체 비자금 규모는 3백38억원보다 훨씬 클 수도 있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이 메모지에는 전월잔액이 1백9억원,금월정리액이 1백37억원,잔액이 1백25억원으로 기록돼있고 장전무의 서명도 날인돼 있어 비자금이 고위임원의 책임아래 매달 관리돼 왔음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이 압수품들을 토대로 현대중공업의 비자금경로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른바 「돈세탁」과정이 복잡하고 액수가 워낙 거액이라서 수사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더욱이 행방을 감추고 있는 최수일현대중공업사장등 7명의 신병확보도 당면과제이다. 경찰은 이들에게 우선 대통령선거법위반혐의가 적용될 수 있음은 명백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치자금법의 적용도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 제11조는 정치자금을 기탁하고자하는 자는 기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해야하고 기탁금액도 개인의 경우는 1억원 또는 전년도소득의 5%중 많은 액수,법인및 단체는 5억원 또는 전년도 자본의 2%중 많은 액수로 한도를 정하고 있다. 다만 메모지의 기록대로 국민당측에 돈이 전달된 사실이 밝혀진다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법률적용에 문제점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경찰도 이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냐하면 만일 정치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비자금조성만으로 처벌하기는 곤란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수서지구택지특별분양사건에서도 비자금조성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밝혀지지는 않았었다. 기업 비자금이 겉으로 드러난 경우도 없었을 뿐더러 더욱이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적발돼 형사처벌을 받은 선례는 아직 한 건도 없는 실정이다. 경찰이 이 경우에 고려하고 있는 것은 횡령 또는 배임이지만 이 또한 법률적용에 어려움이 크리라는데 문제가 있다. 따라서 경찰은 어떻게든신한은행대여금고에서 발견된 수표와 한미은행·현대중공업에 넘겨준 수표일련번호를 근거로 은행감독원직원 8명과 함께 자금추적에 수사력을 쏟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착수된 뒤 최사장등이 모두 달아나버렸기 때문에 가담정도가 명확하지 않아 이들의 신병을 확보해 비자금 조성경위와 국민당 전달여부를 캔뒤 사법처리 대상을 결정할 방침이다. 아직 사전구속영장의 신청은 고려되고 있지 않지만 자금유입 사실만 밝혀진다면 현대중공업과 국민당 관계자들의 형사처벌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 국립민속박물관/민족긍지 서린 서민문화메카로(국정탐방)

    ◎내년 2월 새 전시장 개관… 대대적 위상변화 모색/어떻게 달라지나/전래의 생활사 연구·자료기능 확충/보여주는 곳에서 체험적 공간으로 보통사람들의 문화 산실을 표방하는 국립민속박물관이 보통이상의 큰 걸음을 내딛고 있다. 새로운 보금자리로의 이전 개관이 내년 2위로 바짝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직제개편에 따라 중앙박물관에서 분리,독립했다.바야흐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를 대표할수 있는 국제수준의 민속박물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새로운 역사의 장을 펼치는 자리는 경복궁 동쪽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모두 1백10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건물 내부개조공사의 공정은 현재 1백% 가까이 이루어져 마무리 손질만을 남겨 놓고있다.옛청사에 보관되어있던 유물은 9월28일부터 신청사로 옮기기 시작해 지난달 24일에는 민속박물관답게 터주신에게 무사히 이사를 끝낸것을 감사하는 고사까지 지냈다. ○최근 직제도 개편 경복궁안 한쪽에 그것도 일제가 지어놓은 낡은 옛청사에서 위풍이 당당한 새청사로 옮긴 것이 외형상의 변화였다면 지난 10월29일 단행된 직제개편에 따라 문화부직속기관으로의 독립은 내용적인 변화였다고 할수있다. ○정신사 중심으로 직제개편에 따라 관장은 4급상당의 학예연구관에서 3급상당의 학예연구관으로 격상됐으며 조직도 관리과·전시과의 2개과에서 관리과·전시운영과·민속연구과등 3개과로 확대 개편됐다.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인원이 25명에서 13명의 학예직을 포함한 47명으로 늘어남으로써 연구및 사회교육기능의 확대가 가능해진 것도 내실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이종철관장은 『이제 민속박물관의 틀이 갖추어진 만큼 심부름의식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한민족을 하나로 묶는 긴 장정을 시작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속박물관의 변신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두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첫번째는 지금의 변화가 오래뒤에야 제대로 평가받게될 보이지않는 커다란 치적이라고 반기는 쪽이다.그동안의 박물관정책이 고고미술박물관에만 치우쳤던데 비해 민속박물관의 이같은 위상변화는 물질사중심의 정책에서 정신사쪽으로 옮겨가는 증거로 받아 들여질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민속박물관만이 가질수있는 전문성과 독창성이 발휘되어 비로소 정상적인 역할수행을 기대할수있는 조직적 정책적 기반이 완성됐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두번째는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민속박물관의 기능이 아직도 크게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시각이다.오늘날 정치 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기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의 하나가 민속박물관이 활발히 기능을 수행하는 것임을 정부나 국민 모두가 아직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하다는 다소 불만스런 입장이다. 그러나 얼핏 편차가 큰 것처럼보이는 이 두 시각에서도 「민속박물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는 공통분모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이처럼 새 민속박물관이 수행할 역할에 대해서 누구나 큰 기대를 걸고있다. 이에따라 새 민속박물관은 민속에 대한 의미부터 국민들의 마음속에 새롭게 자리잡게 만든다는 것을 당면목표로 삼았다.역사가 대개 왕후장상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그 역사의 행간에 민중의 슬기와근면 장엄함이 숨어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찾는 것이 민속학이고 민속박물관의 역할이라는 것이다.새민속박물관을 고리타분한 고대문화의 창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문화 생산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위해 새민속박물관은 유형적인 삶의 문화와 함께 정신적인 풍속을 지켜주는 산실로 가꾸기로 했다.이를테면 농경문화의 전시를 통해 「쌀이 생산되기까지는 여든여덟번 손이간다」는 사실을 깨닫게되면 「쌀이란 도저히 훔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울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민족대이동의 설날등 형태가 없는 체험적 문화적 공간까지 포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해 놓았다. ○미풍양속 등 발굴 이처럼 새민속박물관은 전시기능외에 연구와 자료관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화된다.이에따라 근·현대생활사를 체계적 종합적으로 조사 수집해 전산기록화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또 전통적 미풍양속을 계속적으로 발굴,재현하고 기록화해 영구보존할 방침이다. 이렇게 모아진 생활문화및 문화재에 관한 자료는 대학과 연구소 일반국민을위해 무한봉사 제공함으로써 국립민속박물관이 민족생활문화에 관한한 명실상부한 중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약사 ▲1946년 남산 왜성대자리에 국립민족박물관 개관. ▲1950년 전쟁으로 폐관. ▲1966년 경복궁내 수정전 자리에서 한국민속관으로 출범. ▲1973년 구민속박물관 건물로 이전. ▲1975년 한국민속박물관으로 확장 개관. ▲1979년 국민민속박물관으로 개칭,문화재 관리국에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소속변경. ▲1992년5월28일신청사로사무실이전. ▲1992년10월29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문화부 직속기관으로 독립. ▲1993년2월 이전개관(예정) ◎무엇을 보여주나/선사∼조선시대 서민삶의 모습 재현/서당·회갑연·민속신앙 등 모형 전시/옥외엔 장승·귀틀집·물레방아 설치 문화부산하의 새국립민속박물관은 전시공간 및 연구인력이 늘어난 만큼 전시내용도 크게 확충된다.먼저 민속박물관은 구관의 2천9백60평에 비해 크게 늘어난 1만2천8백50평의 부지를 확보함에 따라 불가능하던 대규모 야외기획전시가 가능해졌다.옥내전시공간은 모두 2천2백24평으로 구관의 6백26평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옥내전시공간은 다시 주전시공간과 보조전시공간으로 나뉜다.주전시공간은 3관 15실의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가 가능한 특별전시실로 구분시켰다. 보조전시공간에는 국제민속전시실과 영상실을 겸한 강당,민속사랑방등이 포함됐다. 이처럼 전시공간이 확장됨에 따라 전시유물도 2천5백11점에서 4천3백23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민속박물관은 새 전시관을 ▲진실로 강한 민족문화의 환상적 지평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축적된 공간 구성 ▲삶의 현장이 살아 움직이는 마당으로 만듣다는 기본방향을 설정했다.이에따라 기존의 정적 폐쇄적 전시에서 탈피해 체험적 전시가 될수있도록 디오라마 파노라마 입체음향등 특수전시기법을 적극활용해 역동적 입체적 통시적인 전시가 되도록 했다. 이런 원칙아래 전시장은 한국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한민족생활사 ▲생활문물과 생산민속 ▲생애의례의 3영역으로 나뉘어 조명된다. 한민족생활사를 담은 전시1관은 선사시대에서부터조선시대까지의 생활사 측면을 역사적으로 다루도록 배려했다. 이 전시관에는 단군신화및 삼국건국신화와 함께 최근 발주된 부안격포제사유적을 재현하는등 한민족의 정신세계를 추적해보는데 중점을 두기도 했다.여기에는 또 가야의 기마인물과 야철공방이 모형으로 재현되고 발해유물이 전시되는 등 민족자존의 회복문제가 비중있게 다루어진다.전시2관은 생산민속과 생활문물로 꾸며진다.이곳에는 우리의 자연환경과 농경문화 생업 세시풍속 수공업 그리고 전통사회의 의·식·주생활을 선보일 계획이다. 생애의례를 주제로한 전시3관은 출생에서부터 상·제례 민간신앙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일생을 체계적으로 전시한다.이에따라 선바위에 아들을 비는 풍습에서부터 출산 의례 돌상 서당 향교 관례 및 혼례 회갑연 상청과 상복 제사와 고사 사당등을 모형으로 꾸민다.또 각 통과의례 사이사이에 아이들의 놀이모습과 과거시험장면 주막 놀이기구 문방구와 책 선유락 한약방 굿청등도 역시 모형으로 만들어져 전시된다. 이밖에 박물관 옥외에는 물레방아와 귀틀집 장승등으로 살아 숨쉬는 서민문화의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게 될 개관기념전시는 아직 내용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다.박물관측은 현재 「잊혀져 가는 과거를 조명해주는 거울로서의 전시」계획을 구상중이다.또 「과거뿐 아니라 미래를 투영해 줄수있는 내용으로 가능하면 보고 느끼고 직접 만져볼수 있는 전시」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4∼5개의 시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것 알기」 교육현장 만들터”/“문화마당 넓히는 계기됐으면”/이수정 문화부장관(인터뷰) 이수정문화부장관은 내년 2월로 다가온 국립민속박물관의 이전 개관을 앞두고 요즘 1주일에 한 두번씩은 꼭 현장을 찾아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장관은 이 작업이 『침체된 민속박물관의 기능을 정상화한다는 의미와 함께 문화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대로 된 문화공간」확보작업이 성과를 거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한다. 『지금과 같이 높아진 국민들의 문화욕구는 경제 형편이 크게 나아지면서 현실화된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문화예술의 마당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 할 수 있습니다.민속박물관 이전은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장관은 그동안 문화공간 자체가 부족했었던데다 국가문화시설은 대부분 위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산의 국립극장이나 과천의 현대미술관의 경우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 이상의 기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또 건립이 시급한 자연사박물관은 똑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되겠다는 제 소신이기도 합니다.미군이 떠날 용산기지는 이같은 기간문화시설이 들어설 서울의 마지막 공간인셈입니다.다행히 각 당의 대통령후보들이 모두 이러한 취지에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반갑습니다』 이장관은 현재 또 하나의 「제대로 된 문화공간」을 확보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그것은 내년중 완공될 덕수궁 뒤편의 연극 전용극장이다. 『당초 이 땅은 영화진흥공사의 사옥 부지였습니다.그러나 극장을 이곳에 세우고 사옥은 홍릉에 짓도록 했습니다.문화공간은 시민에게 가까이 있어야하지만 사무실은 조금 멀어도 되지 않느냐고 설득했지요』 이장관은 이제 부족한대로 기본적인 문화시설은 어느정도 확보 되고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민속박물관의 이전 개관과 함께 대구와 부여박물관을 신축중이고 김해박물관이 가야유물 중심으로 탈바꿈한다.또 제주박물관도 신축중에 있다. 『그러나 어렵게 세워진 구민회관이나 문예회관이 아직은 문화공간이 아닌 예식장이나 안보교육장으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그럼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음악인과 극단등은 무대가 없어 아우성입니다.이제는 새롭게 확충된 문화시설을 국민들이 직접 문화를 접할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도 신경을 써야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이장관은 이를 위해 『국립민속박물관도 현재의 단순한 전시기능에서 연구기능위주로 탈바꿈시켜 국민교육을 위한 중추적인 국가기관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털어 놓았다.
  • 자금난 완화통한 중기표 확보 포석/민자 대정부경기활성화 촉구 배경

    ◎정부의 금리인하 포기 따른 반발 우려한듯 민자당이 5일 설비투자 촉진과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수립을 정부측에 강력히 촉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공금리 인하와 외화대부자금의 조기집행 등을 구체적 정책수단으로 동원토록 건의하고 있다. 이같은 건의는 재무부가 주창했던 재할인금리 인하문제가 한은측의 제동으로 백지화된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러한 긴급 대정부건의의 이면에는 경제논리와 정치적 고려라는 두가지 배경을 깔고있다. 즉 신규기술도입을 포함한 설비투자 부족으로 인한 대외경쟁력 약화및 중소기업의 만성적인 자금난등 우리 경제의 두가지 당면 애로요인을 시급히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 그 경제적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의 도산원인 가운데 자금부족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보고되고 있다는 점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체제구축을 주요 대선공약으로 내걸고 있는 민자당측이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정치적인 이유이다.실제로 이날 열린 민자당 실무대책회의에서는 정부측이 재할인금리 인하방침을 포기한 이후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중소기업들의 반발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결국 대선을 앞두고 경기의 부분활성화와 함께 중소기업 지지기반을 묶어두려는 양면포석으로 이해된다. 이를 위해 민자당측은 우선 『금리의 하향안정이 필요한만큼 최근의 시중금리 하향추세를 감안,공금리 인하를 위한 모든 정책노력을 해야한다』(서상목 제2정책조정실장)고 강조하고 있다.즉 4·3분기 경제성장률이 3.1%로 급속히 둔화되고 최근 2개월간 설비투자가 3.2%나 감소된 상황을 감안할 경우 공금리를 떨어뜨려 시중실세금리 하락을 유도,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는 우리 기업이 지난 상반기중 부담한 차입금 이자율이 대만의 9.1%,일본의 6.7%보다 크게 높은 12.9%를 기록,금융비용부담이 이들 나라들보다 줄잡아 3배나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상당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금리를 한자리숫자로 낮춰 국제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없다 할지라도 공금리 인하를 위한 구체적 정책수단을 어떻게 동원하느냐하는 문제가 남는다.또 공금리인하만으로 한동안 하락추세를 보였다가 현재 13%(회사채 수익률기준)대에서 벽에 부딪힌 시중실세금리를 더 낮출 수 있느냐 하는 점도 숙제로 남는다. 민자당측은 내심 시중금리의 대폭하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한국은행의 재할인율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재무부측의 당초 구상에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안정기조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어떤 방법으로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의 설비투자증진을 위한 김리인하를 유도하느냐가 정책조정의 당면과제라 하겠다.
  • 의보치료기간 대폭 연장/내년부터/현 연1백80일서 2백10일이상

    정부는 현재 연간 1백80일까지로 돼있는 의료보험 치료기간을 내년부터 2백10일 이상 연장하기로 했다. 또 강원 내록,경북 북부,지리산·덕유산 일대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낙후된 지역을 금년말까지 특정지역으로 지정,집중개발하고 주공·토개공 등 모두 14개 공공기관을 신도시 지역으로 이전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행 추곡수매제도를 개선,민간양곡유통 기능을 활성화하고 내년중 「환경영향평가법」을 제정,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영향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기로 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 농림수산·건설·교통·보사·환경처 등 6개부처 장관들은 1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의 「당면 경제현안과제 추진대책」을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보고에서 『6공정부가 경제선진화와 함께 국민생활 향상 및 생활환경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농림수산부는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중심으로 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농업진흥지역 지정은 당초 조사된 1백10만㏊의 92% 수준인 1백1만㏊로 전망된다』면서 『내년중 예산에 계상된 3조원의 재원을 활용,농업진흥지역에 집중투자하겠다』고 보고했다.
  • “탈국제고립”… 외교다변화에 총력(오늘의 북한)

    ◎“EC진출 교두보” 이와 수교추진/한중수교이후 호·대만에도 접근/당·정·군·민 등 모든 채널동원… 핵포기 안해 한계에 북한이 최근들어 한소및 한중수교등으로 심화된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다각적인 외교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가들은 북한의 당면 현안으로 경제난 해결과 함께 대일수교와 대미관계개선을 꼽고 있다.그러나 이들 현안이 핵문제에 걸려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북한은 당·정·군·민간등 모든 채널을 총동원,유럽·아시아·아프리카 각국과의 관계강화에 나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특히 북한은 최근 유럽공동체(EC)진출의 발판 마련을 위해 EC회원국 가운데 공산당의 정치적 영향력이 비교적 강한 미수교국 이탈리아와의 수교교섭에 총력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소련붕괴 및 동구 사회주의권 몰락으로 인한 외교적 손실을 감안,서구진출의 새로운 교두보 구축 목적에서 나온 것으로 북한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이와함께 최근 팀스피리트훈련 재개결정과 핵사찰문제 미결로 남북한간 경협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경협창구를 EC쪽에 내보려는 기도에서 나온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북한이 가장 무게를 실어 외교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서방국가는 이탈리아인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지난 8월 27∼29일까지 이탈리아 국제관계연구소의 장 카를로 발로리사무총장을 초청한 것을 비롯,정부 관리 민간 고위인사등을 잇따라 평양으로 끌어들여 「관계맺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평양을 방문한 올리비에르 로시 중국주재 이탈리아대사 일행은 5일 김일성과 오찬을 함께 한 외에 국제담당비서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김용순,부총리겸 외교부장 김영남을 4일과 5일 각각 별도로 만나 상호 공동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눔으로써 양국 수교 움직임과 관련,내외의 주목을 끌었다.당시 로시대사 일행 가운데는 이탈리아 외무부의 EC담당 외교관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앞서 김정일은 지난 9월 28일 올들어 두번째 북한을 방문한 이탈리아 국제대외교류재정그룹 이사장 카를로 바엘리 일행을 서방 인물로는 최초로 단독 접견,시선을 모은 바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로시대사의 방북과 관련,『김일성이 오찬자리에서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솔직히 털어 놓으면서 EC가 북한과 경제협력을 해줄 것을 거의 애소하다시피 했다』며 『북한의 이같은 일련의 대이탈리아접촉은 무엇보다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자신들의 경제난을 타개해보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북한 외교행태에 이같은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시점을 따져보면 지난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북한은 당시 「아시아 인민들과의 협조와 단결」을 강조한 김일성의 신년사를 통해 한국의 북방외교에 대응,소위 「남방외교」에 적극 나설 것임을 밝혔었다.그 직후 북한은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쌀및 원자재구입등을 위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으며 필리핀 호주와도 국교수립을 위한 접촉에 나섰다. 특히 북한은 한중수교 직후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대만과의 관계개선에 부쩍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북한은 중국을,그리고 대만은 한국을 전적으로 무시할수 없는 「미묘한 상황」 때문에 아직은 정부차원에서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오진 않고 있다. 북한이 기왕에 선을 대고 있는 국가들과의 유대관계 공고화를 체제유지의 방편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북한은 지난 4월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맞아 기존 유대국 대표단 68명을 초청한 가운데 발표한 「평양선언」에서 사회주의를 끝까지 고수할 것임을 대내외에 거듭 천명했다.이후 북한은 이 선언에 참가했던 각국의 대표단을 별도로 초청,개별적인 유대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북한의 탈고립및 기존 유대국들과의 관계강화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왜냐하면 북한이 핵에 대한 투명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현재 남북한상호핵사찰을 거부함으로써 한·미·일 3국으로부터는 물론 EC회원국들로부터 깊은 불신을 사고 있다.따라서 핵과 관련한 북한의 신뢰회복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탈리아를 비롯한 서방국가와의 수교및 관계개선 노력은 한계를 가질수 밖에 없다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 “미 자동차시장 공략”/러시아,한국에 도전장

    ◎“한국차 판매량 추월이 1차목표” 선언/신모델개발 15억불 투입… 94년에 시판/서방투자 유치 등 경영혁신 안간힘 러시아기계공업의 자존심으로까지 불리는 볼가자동차회사가 세계시장진출을 겨냥,그동안의 경영방식을 완전히 탈피해 새 모델 개발등 야심적인 중흥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볼가자동차는 동구의 변혁과 소련의 해체 여파로 부품공급이 제대로 안돼 한동안 심각한 어려움을 겪어왔었다.지난 여름에는 우크라이나산 타이어가 도착하지 않아 하룻동안 주생산라인이 멈춰 수만명의 노동자가 일손을 놓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볼가자동차의 주공장은 모스크바동남쪽 볼가강변에 위치한 보글리아티공장(VAZ).지금도 12만명의 종업원이 연간 70만대를 생산해내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공장이다.이 사고가 있은 다음 볼가경영진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생산라인이 멈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각오 아래 볼가의 미래를 책임질 새 모델의 개발,서구식 경영기법의 도입,서방시장개척,부품공급선 다변화,서방투자유치등 경영쇄신에 박차를 가했다. ○연 70만대생산 현재 볼가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부품조달.소련시절 이른바 「사회주의 분업」방침에 따라 부품공장의 대부분이 현재 내전와중에 있는 국가들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고무부품·전구는 코카서스지방,전자부품은 독립국이된 발트3국,금속은 러시아와 사이가 나쁜 우크라이나에서,배터리는 내전으로 쑥대밭이 다된 유고슬라비아에서 실어와야 한다. 부품확보를 위해 최근에는 전세낸 군용헬기들이 코카서스지방의 부품공급공장들을 누비며 급한 부품들을 실어나르고 동구에도 회사전용 제트기가 직접 날아가 부품들을 실어온다.니콜라이 우스티노프 대외업무부공장장은 『추가비용이 엄청나게 들지만 생산차질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한다.그리고 유고산 부품은 이탈리아로 구입선을 바꾸었다. 볼가가 당면한 최대역점사업은 2000년대 볼가중흥의 선두를 맡을 미래형 새 모델의 개발이다.형편없는 차의 대명사같은 앞뒤가 몽땅한 사각모양의 라다 대신 포드의 타우르스와 유사한 모양의 라다 「2110」형의 개발비로 이미 1억달러가 투입됐다.오는 94년 시판을 목표로 추진중인 2110모델은 최초로 서방수출을 겨냥,프랑스·독일에 이미 판매망을 구축중이다.벨기에와 브라질에서는 저가자동차시장을 공략,이미 「2109」가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섰다. ○미 노동자 겨냥 발레리 로디오노프 수입담당부공장장은 『우리의 목표는 미국시장이다.질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값싸고 튼튼한 차를 찾는 노동자계층을 겨냥,새 모델로 파고들겠다.미국시장에서의 한국자동차 점유분을 추적하는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 라다2110은 러시아최초로 서구수준의 기술을 갖춘 자동차가 되는 셈이다. 유럽시장 진출을 겨냥,러시아 소비자들에겐 생소한 「퓨얼인젝션」 「캐탈리스틱컨버터」등 분사제어장치를 부착하게 된다. 회사측은 이같은 새 모델의 생산을 위해 공장현대화를 추진,이미 15억달러를 투자해 놓고 있다.현재 군수공장들에 부탁,새 조립라인에 투입될 로봇을 제작중이고 조립라인에는 서방의 하드웨어가 설치될 예정이라는 게 라다공장측의 설명이다. 경영합리화에서도 괄목할만한 진전을 이룩했다.금년 1월을 기해 신규채용을 중지,현직원수 12만명을 오는 12월까지 11만3천명으로 줄일 예정이다.우스티노프 부공장장은 『앞으로 추가감원이 필요한데 노동자들이 따라줄지가 과제』라고 말했다. ○순자산 8억불 이러한 환골탈태 작업에는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다.가장 민감한 문제는 외국투자유치.새조립라인 가동도 자금난으로 벌써 2년이나 뒤로 미루어진 것이다.시설현대화도 외자지원 없이는 사실상 어렵다.외자유치의 가장 큰 장애는 곧 사유화될 볼가공장의 소유권에 대한 정부와 공장측간의 대립.노동자들은 부채를 뺀 순수자산 8억달러로 평가된 이 공자이 사유화될 경우 지분 55%를 요구하는 반면,정부는 25%만 허용해주겠다는 입장이다.GM·피아트등 세계굴지의 자동차메이커들이 신공장건설참여를 희망하면서도 이 소유권분쟁이 결말나기를 기다리며 투자를 유보하고 있다. ○자금난도 문제 최근에는 피아트가 토글리아티공장의 생산량을 2배 능가하는 공장을 타타르스탄에 건설하는데 자금지원의사를 밝혔다가 러시아정부가 차관보증에 난색을 표하고 과격민족주의자들에 의해 타타르스탄이 독립공화국으로 선포되는 등 혼란이 일자 손을 뗐다. 지방정부의 간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장애요인이다.토글리아티시 평의회가 최근 볼가공장이 노동자들용으로 지은 주택·병원·발전소등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섬으로써 러시아정부·공장간 소유권분쟁을 더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다. 볼가자동차의 변신은 그 자체의 성공여부를 떠나 현재 사유화를 앞둔 러시아의 많은 국유대기업들에게 하나의 성공적인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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