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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진 후세인 / 이라크 재건 어떻게 / 인프라 10년간 5백억弗 소요

    이라크 전쟁이 종결을 향해 한발씩 다가가면서 전후 이라크 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라크 전후 재건사업은 인도적 지원과 전쟁으로 파괴된 기반시설의 복구 등으로 이뤄진다.이는 길게 보면 세계 제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석유 개발 이권과 이라크 경제에 대한 지배력 확보로 이어지며 결국에는 세계 경제질서 재편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복구자금 G7서 분담 계획 경제 전문가들은 사회시설 재건과 부채 탕감 등 전후에 소요되는 비용이 전쟁 자체에 드는 비용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미국 정책연구소인 전략 및 예산 연구센터(CSBA)는 전후 이라크를 안정시키는 데 드는 비용은 주둔군의 규모와 전쟁으로 인한 시설 피해 정도 등에 따라 5년간 1050억∼49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쟁으로 부서진 도로와 공공건물 등 인프라 건설에만 앞으로 10년간 500억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미국은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라크 경제의 피해 규모를 평가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전후 복구자금은 서방선진 7개국(G-7)에서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라크가 경제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라크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는 유엔의 참여가 필수적이다.세계은행이나 IMF도 경제제재 하에서는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 ●유엔 경제제재 해제 필요 뉴욕 타임스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제재를 받는 이라크가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제재 해제만 하더라도 안보리의 또 다른 결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지도자들은 이라크 전후 문제에 대해 유엔이 역할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크 몰러치 브라운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총장은 “유엔 안보리의 새로운 결의가 없다면 미국 주도의 점령군은 아무 권리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쟁 배상·실업문제 등 과제 산적 그러나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이 집권한 지난 20년간 수 차례의 전쟁과 유엔 경제제재 등으로 일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0% 감소할 정도로 피폐한상태다.거의 모든 경제가 국가 통제 아래 있어 산업경쟁력도 취약하다.인구의 41%가 14세 이하여서 일자리 창출도 당면과제다. 실업률은 25%에 이른다.이라크 정부의 채무는 걸프전 전쟁배상금을 포함해 940억달러에 이른다.모두 새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반대편도 수용” 인재풀 확대 시사 / ‘盧 코드’ 변하나

    노무현 대통령이 9일 국민 대통합을 강조,‘코드(Code)’중시방침이 변하고 있는지 주목된다.노 대통령은 이날 ‘인재풀(Pool)’의 확대도 다짐했다.마음에 맞지 않거나 반(反)개혁적인 사람을 기용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국정운용을 해나가는 데 있어 보다 유연하고 포용적인 쪽으로의 변화가 감지된다. ●“반대편에도 손 내밀겠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각계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설사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반대편에 섰던 사람들에게도 분노를 기억하지 않고,반드시 풀고 힘을 합치자고 손을 내밀겠다.”고 강조했다.“각료를 임명할 때 아무리 생각해도 노를 쥐어주면 거꾸로 기울 것 같은 사람은 기용하지 못했지만,대체로 노를 잘 저을 것 같은 사람들은 두루 기용했다.”면서 앞으로 인사 기용범위가 넓어질 것임을 시사했다.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왜 갈등이 생겨났는지,왜 풀지 못하고 있는지 다시 토론해야 한다.”면서 “토론의 결과를 갖고 여러분들에게 도움을 구할 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은 “노 대통령의 통합 강조는 해묵은 지역갈등은 물론 이념 및 노사갈등과 각종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대립 등으로 힘을 한쪽으로 모으는 게 쉽지 않아 국력의 낭비가 많다는 현실인식 아래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한 것은 여소야대(與小野大)와 경제불안,북한 핵문제 등 당면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반증으로도 해석된다. ●“새로운 대통령 인맥 형성” 노 대통령은 낮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 26명에게 위촉장을 주면서 인재풀에 대해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노무현 인재풀은 왜 그리 좁은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일 많이 하게 되고 호흡맞고 일 잘 되면 노무현 인재풀 3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본격적인 대통령의 인맥이 형성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과거의 인맥도 중요하지만,새 정부 출범 후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재풀을 넓혀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노 대통령은 “노무현 인재풀 1기는 386 중심의 민주화투쟁 경력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라면서 “2기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경선 때부터 (본격적으로)정책개발을 도와준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곽태헌기자 tiger@
  • 독자의 소리/ 음주운전자 사면 신중해야 외

    음주운전자 사면 신중해야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범법자들에 대한 사면을 준비중이라고 한다.이런 분위기에서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사면을 해달라는 요구가 늘고 있다고 한다.사면을 선심성으로 남발하는 것은 오히려 범죄를 부추기고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우려된다.최근에는 지난번 음주운전 후 사면됐던 인기 농구선수가 다시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는 등 무분별한 사면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사면을 준비중이라면 음주운전 등 중대한 법규를 위반한 사람들은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그러지 않으면 법규를 위반해도 범칙금이나 벌금으로 때우면 그만이고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곧 사면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될 수 있을 것이다.사면에 대한 정부의 일관되고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 박혜숙(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정치인 선심성 관광 자제를 경기침체와 사회불안으로 어수선하던 국내상황이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이런 때일수록정치권과 국민들이 힘을 합하여 당면 위기상황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본격적인 상춘 관광철을 맞아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산악회 같은 개인조직을 이용해 지역주민에 대한 선심성 관광을 실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이는 정치인들의 그릇된 가치관도 문제지만,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정치인들에게 선심관광과 각종 행사의 후원금을 요구하며 부정을 부추기는 몰지각한 일부 주민과 단체 역시 공범으로서의 책임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모든 면에서 새롭게 변화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이제 정치인과 유권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특히 정치인들은 그들을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제대로 직무를 수행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도희락
  • [시론] 미국과 동맹하려면 파병을

    ‘노사모’ 등이 이라크전을 명분 없는 전쟁이라며 여론압박을 가하자 국회의 파병 결의안 표결이 연기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까지도 파병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라크전은 유엔의 합법적 승인을 거치지 않은 불법적 전쟁인데다 수십만 명의 생명을 유린할 수 있는 반인도적 전쟁으로 이라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게 반대 이유다. 언뜻 들어보면 한국이 대단히 고매한 명분국가로 격상된 것 같고 그 사활의 동맹인 미국과의 관계를 깨트려도 될 만큼 안보에 자신을 갖게 된 것 같다.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데 문제가 있다. 도대체 역사상 어느 전쟁이 명분 있는 전쟁이었고 합법적 전쟁이었는가. 미국의 희생으로 우리가 살아남은 6·25전쟁에 대한 유엔안보리 결의도 완전히 합법적이지는 못했다. 당시 소련의 안보리 불참으로 안보리 결의가 가능했으나 그 자체 법적 문제가 전혀 없지 않았고 소련이 안보리에 복귀한 후에는 소련이 망할 때까지 한반도에 관한 어떤 안보리 결의도 통과될 수 없었다. 유엔 헌장에 규정된 대로 유엔이 직접적으로 무력을 사용했던 적(direct UN action)은 유엔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다.유엔의 승인을 받는 것(UN-authorized action)은 일종의 편법이다. 유엔을 거치지 않고 무력이 사용된 경우는 허다하다.우선 인권과 인도주의를 위해 당연히 유엔이 개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보리의 거부권 때문에 그러지 못하여 유엔을 비켜가게 된다.최근의 실례로는 1999년 코소보 위기에 즈음,나토(NATO)가 단행했던 베오그라드 공습으로 인종청소 등에 의해 수십만 명의 인명을 희생시킨 세르비아 대통령 밀로셰비치의 축출이다. 또 유엔을 통하지 않고 무력을 쓰는 가장 빈번한 케이스는 자위권 발동이다.미국도 이번에 대 이라크 공격의 근거로 세 개의 안보리 결의 이외에 자위권을 꼽았다.후세인에 대한 3월17일자의 최후통첩에서 부시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에 의한 공격을 받은 후라야만 적에 대응한다고 하는 것은 자위가 아니라 자살”이라고 선언한 것은 바로 선제공격론에 바탕을 둔 전쟁 이유다.미국 본토가 역사상 처음으로 당한 2001년 9월11일의 테러 피격은바로 전쟁 원인이다. 한국이 미국과 동맹을 계속하자면 파병에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미국의 전쟁이유와 전쟁원인에 시비가 따르고 나라마다 동정의 강도가 다를 수 있지만 그 안보를 미국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만은 달라야 한다. 전쟁은 국가간의 가장 극악한 패싸움이다.그런 싸움에서 동맹은 중간을 허용하지 않는다.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보험이 끊기는 것과 마찬가지다.동맹이 전쟁에서 이기도록 도와야만 위급할 때 동맹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고 국제적 발언권이 생긴다. 9·11테러로 바뀌기 시작한 세상이 이번 이라크전으로 엄청난 변화의 요동을 칠 것은 뻔하다.국제석유가격을 포함한 중동정세에 굴곡이 일고 강대국관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빚어지는 가운데 대량살상무기 문제로 야기될 분란으로 점철될 탈 이라크전의 추이는 한국이 당면할 도전임에 틀림없다.한국 외교에 과연 얼마만큼의 마진이 붙게 될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노무현 외교는 ‘햇볕’으로 고장난 한·미동맹을 치유하는 호기로 이라크전을 잘활용할 만하다.“한국 역사상 가장 반미적(反美的) 대통령”을 바로 이은 노 대통령은 멍든 한·미동맹을 화끈하게 수리해야 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북한의 핵문제까지 걸린 외교는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무엇이 진정한 국익인지를 헤아리는 데 그 오차범위가 좁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장춘 명지대 초빙교수 외교평론가 ●편집자 주 대한매일 오피니언난은 다양한 의견을 담는 열린 마당입니다.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이라크전 지원 문제와 관련,찬성쪽 견해를 싣는데 이어 다음번 시론은 반대쪽 견해를 실을 예정입니다
  • [사설] 보육기능 정책 우선순위 높여야

    정부가 현재 보건복지부 소관으로 되어 있는 보육 업무를 여성부 소관으로 옮기기로 한 것을 업무의 우선순위를 높일 수 있는 조치로 평가하면서 환영한다.의료제도,국민연금 등 다른 과제가 산적한 보건복지부보다는 그동안 줄기차게 보육기능의 중요성을 주장해 온 여성부가 이 업무를 맡을 경우 현재 맡고 있는 여성·가족 정책과 연계해 중점 사업으로 강력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또한 여성부는 보육의 실제 수요자인 여성 및 가족 정책수립 부처로서 수요자의 욕구를 보다 긴밀히 파악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본다. 일부에서는 전문성 결여 등을 내세워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정부에서 이번 조치의 취지에 상응하는 강력한 공보육 의지를 보여준다면 소관 부처 이관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무엇보다 먼저 부처 내에서의 정책 우선 순위를 높인 만큼 국가 정책상의 우선 순위도 높여야 한다. 보육정책은 결국 예산이다.올해 보육예산은 시·도 예산까지 합쳐 총 6000억원에 그쳐 전국에서 0∼5세 어린이 830만명 중 77만명만이혜택을 보고 있을 뿐이다.노무현 대통령의 모든 영유아 보육비 50%지원 공약을 감안할 때 획기적인 예산증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또한 열악하기 그지없는 2만여개의 보육시설 개선,보육교사 교육 및 처우 개선,시간제 보육제 도입 등의 당면 과제와 함께 12세 어린이까지의 방과후 보육 등 새로운 정책과제를 끌어갈 조직 강화도 필요하다.보육정책 결정은 부처 이해를 떠나 여성의 사회 활동지원,차세대 노동력 확보 등 국가적 목적과 함께 영유아의 권리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 다시 한번 ‘Buy Korea’美·유럽 주요 도시서 새달 투자설명회 한국 알리기 총력전

    외국인 투자가,특히 미국 투자가들의 심리를 ‘셀 코리아’(Sell Korea)에서 ‘바이 코리아’(Buy Korea)’로 바꾸는 대대적 홍보전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정부는 최근 이라크 사태와 함께 북한 핵,SK글로벌 사태 등이 겹쳐 외국인 투자가들 사이에 번지는 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연쇄 투자설명회(Investor Relation)를 갖기로 했다.세계금융시장에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의 주요 인사와 친분이 있는 국내 인사들도 총동원하기로 했다. ●정부 고위층 파견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은 16일 “북한핵 문제 등이 여과없이 보도되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막연히 불안감을 갖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모습을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주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하는 고위 경제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다음달 초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팀이 뉴욕·시카고 등 미국의 주요 도시를 순회하면서 주요 외국인투자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반기문 청와대 외교보좌관과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등 외교·국방팀의 고위관계자도 동행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안보문제도 설명할 방침이다.이 기간에 런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에도 경제설명회 팀이 파견된다. ●친한(親韓)인사 최대 활용 정부는 해외의 국제금융계·언론계·학계 등 한국에 우호적인 인사들에게 우리 경제에 관한 정보를 정확히 제공,이들이 현지 투자가들을 상대로 한국경제를 알리는 ‘즉시 대응체제’도 가동키로 했다.다음달 초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주관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회에는 정부의 고위 인사가 참석해 한국의 경제 및 안보에 대해서도 설명하기로 했다. 다음달 12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미국·유럽연합(EU) 3자협의회의 세미나에 미국의 투자자들을 대거 초청한다. 다음달 하순에는 미국 워싱턴에서 국제기구와 금융계,학계,재계인사들을 초청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권 수석은 “이달 중 ‘당면 경제정책 운영방안’이 확정되면 이를 토대로 정부,국내기업,전문가,해외 친한인사 등을광범위하게 활용해 국가 IR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어려운 쪽으로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지만,재정 조기집행을 비롯해 대응수단이 많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나종일보좌관 北 접촉, 당국간 창구개설 목적”청와대 ‘하자없다’브리핑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인사 베이징 접촉은 남북당국의 대화창구 개설을 위한 예비접촉의 성격을 가진 것이고,관련 법적 절차에 아무런 흠이 없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6일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은 나 보좌관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언론이 보도하고 있듯이 적법성이나 투명성에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참여정부가 약속한 대북정책의 투명성 확보나 국민적 동의확보는 어떤 정책의 결정에 당면해 그렇게 한다는 취지이며,예비적 성격의 접촉까지 공개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나 보좌관 시각차 이런 설명에도 불구,노 대통령과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에 미묘한 시각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나 보좌관은 이날 ‘대통령의 지시로 베이징에서 대북접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의 지시는 확인해줄 수 없는 것 아니냐.사적인 만남이었다.의논할 사항이 많지 않았겠나.대북정책을 공식회의나 공식성명전으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대사관에서도 어제 전화가 와 그런 대북 정책을 1000% 지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나 보좌관으로부터 접촉부분에 대해 보고를 받고 투명한 대북관계를 위해 그 정도는 공개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나 보좌관은 상대방(북한)이 있는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성 높이며 “비공개로 하라” 이와 관련,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공개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오프닝에서 “어제 오늘 다사다난했다. 진 장관(진대제 정통부 장관),나 보좌관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에 나 보좌관은 “제가 공개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했으나 노 대통령은 “비공개로 하라.”면서 “조금 삭여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동을 걸었다. 나 보좌관이 다시 “이 문제는….”이라고 발언하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언성을 약간 높여“비공개로 하자.”고 거듭 제지,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
  • 신문협회장에 홍석현 중앙일보회장 선출

    한국신문협회는 6일 제289차 이사회를 열고 최학래(한겨레 사장) 회장의 후임으로 홍석현(사진) 중앙일보 회장을 선출했다. 홍 신임회장은 “신문업계의 화합과 공동권익 신장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회원사 등의 의견을 수렴해 회원사간 경영 불균형 해소,지방화시대 지방언론 육성,타매체와의 경쟁,신문의 미래독자 확보 등 신문업계의 당면 과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홍 회장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삼성코닝 전무·부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5월 세계신문협회(WAN)회장으로 뽑혔다. 신임 부회장은 신ㆍ구 회장단이 협의해 선출하기로 했다.이사회에 앞서 열린 제41차 정기총회에서는 대한매일 유승삼 대표 등 21인의 이사와 감사 3인 등 신임 임원진을 구성했다.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이사 △대한매일 유승삼△경향신문 이채락△국민일보 노승숙△동아일보 김학준△문화일보 김정국△세계일보 설용수△조선일보 방상훈△한겨레 최학래△한국일보 신상석△매일경제신문 장대환△한국경제신문 최준명△코리아헤럴드ㆍ내외경제신문 홍정욱△강원일보 최승익△경인일보 우제찬△광주일보 김종태△매일신문 정재완△부산일보 김상훈△전북일보 서창훈△제주일보 김대성△충청일보 서정옥◇감사△연합뉴스 김근△서울경제신문 김서웅△대전일보 조준호
  • [열린세상] 국정목표 잘 달성하려면

    참여정부-평화와 번영이라는 국정지표를 설정하고 출범한 노무현 대통령의 새 정권이 25일 대통령 취임사에서 보다 구체적인 국정운영 지침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국정목표의 성공적인 달성 여부는 우리의 노력과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국제사회의 변수가 놓여 있어 예측불허이지만 취임사에서 강조하고 있듯이 우리는 수많은 도전과 위기를 극복한 역사를 가진 국민이므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겠다. 취임사는 우리가 현실적으로 당면하고 있는 경제문제와 남북문제에 관한 청사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21세기 인류의 공통과제인 환경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어 경제발전 못지않게 온 국민들의 삶의 문제에 직결되는 과제를 소홀히 다루고 있는 듯하다. 세계 각국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삶을 위한 경제발전보다는 조금 늦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쾌적한 삶을 위한 환경을 강조하는 쪽으로 국정지표를 바꾸고 있는 추세이며,실제로 물질적인 번영만으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 새 정부는 앞으로 전 국민과 행정관료들에게 환경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며 중요한 정책 결정시 환경문제를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취임사에서 중요한 국정수행목표와 실천과제로 제시한 것 중 ‘원칙과 신뢰’사회의 건설,부정부패를 추방하기 위한 ‘구조적·제도적’ 장치의 마련에 관한 문제가 눈에 띈다. 우선 원칙과 신뢰사회 건설에서 가장 필수적인 조건은 철저한 준법정신이 요구되는 것이다.왜 민주주의 정치에서는 준법정신이 절대적인가는 상식적인 이야기이나,개개인의 자유신장을 최대이념으로 하는 민주주의의는 결국 다양한 가치관을 허용하는 사회이므로 자연히 가치충돌이 야기되면서 일정한 조정과 통제의 역할을 법률이 맡게 되기 때문에 준법정신은 필수적인 것이다. 다행히 노무현 대통령은 법조인이었기에 준법사회 구현에도 능력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또한 신뢰사회란 곧 준법정신이 투철한 사회인 것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신뢰사회’라는 그의 저서에서 경제발전은 사회의 건전한 도덕성과 신뢰도에 비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오늘날 비민주사회와후진국일수록 탈법행위와 부정부패가 많은 현상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이러한 기준에서는 우리나라도 후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앞으로 각종의 비현실적인 법률 개정과 함께 공무원들의 보수도 현실화시킨 다음,만일 불법과 부정부패 사건에 관계했을 경우는 가차없는 처벌로 대처하는 과감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낮은데도 법조항은 선진국 기준으로 설정되고 있어 현실적으로 안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이것은 재범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현실이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개인적인 자유와 권리는 곧바로 책임과 의무를 동시에 수반한다는 의식이 부족한 데서 무책임과 방종이 따르며 결국 온갖 비리와 부정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역대 대통령들까지도 이러한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지난 세기의 대표적인 석학 사르트르는 자유와 권리만을 향유할 뿐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외면하는 사람을 ‘개○○’라고 표현하고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러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다.앞으로 5년간 남북문제와 경제안정 등 국내외적인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새롭고 참신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위치에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건전한 도덕성에 바탕한 신뢰사회가 형성될 것으로 믿는다. 제16대 대통령은 영광스럽게 취임을 했듯 퇴임도 영광스럽게 하는 대통령이 되어 한국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을 기대할 뿐이다. 김 동 규
  • [기고] 참여정부시대의 3·1정신

    “어떠한 나라든지 제가 스스로 망하는 것이지 남의 나라가 남의 나라를 망할 수 없는 것이요.(중략) 자존심이 있는 민족은 남의 압박만 받지 아니하고자 할 뿐 아니라 행복의 증진도 받지 않고자 하느니 이는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라.4000년이란 장구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언제까지든지 남의 노예가 될 것은 아니다.” 3·1운동의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분인 한용운(韓龍雲·1879∼1944) 선생이 법정에서 한 말씀의 일부이다. 숱한 외침을 극복하고 5000년 민족사를 이어 온 힘은 바로 문화민족으로서의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한용운 선생이 말씀하신 것처럼 자존의식이야말로 수많은 국난을 이겨내고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정신적 에너지였으며,국가발전의 동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곧 여든 네번째 3·1절을 맞는다. 우리는 지난해 월드컵대회 때 서울의 광화문과 시청앞,그리고 지방 곳곳의 광장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하나됨을 느꼈다. 1919년 3월에도 이 땅은 민족자존을 위한 함성으로 뜨겁게 달구어졌었다.만세운동의 함성에는 지역·계층·종교·세대의 구분이 따로 없었다.오직 자주독립이라는 민족적 열망으로 하나로 뭉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에게 변하지 않는 것은 민족에 대한 애착이요,자긍심이다. 돌이켜 보면 3·1운동은 선열들께서 민족자결주의의 시대적 흐름을 간파하여 이를 활용한 거사였다.이 때 표방된 민족통합과 국제평화,민주이념 등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소중히 간직해야 할 가치이다. 3·1정신은 첫째,민족 모두가 하나되어 조국독립을 외쳤던 대동단결의 정신에서 그 교훈을 찾을 수 있다. 3·1운동에서 드러난 민족통합의 정신이야말로 사회적 갈등을 극복하고 남북통일을 이루어야 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정신적 가치가 아닌가 싶다. 둘째,세계평화와 인도주의 정신을 들 수 있다. ‘독립선언서’에서는 “우리의 꿈은 결코 구원과 일시적인 감정으로써 타를 질축 배척함이 아니라 동양평화,나아가 세계평화와 인류행복에 이바지한 데 있다.”라고 천명하였다.이러한 정의·인도·평화의 정신은 대립과 긴장,분열을 극복하고 인류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이정표를 세워주고 있다. 셋째,3·1운동의 결과 중국 상하이에 세워진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민주공화국의 기치를 내걸어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이념을 민족사에 새겨놓음으로써 민주인권국가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집단적 갈등과 이기주의,가치관 혼란현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한 국제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이 일어날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북한 핵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 모두 3·1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겨 당면한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국가건설에 주춧돌을 놓아 나갔으면 한다. 특히 이 시대에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대통합의 정신이라 할 것이다.국가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낼 수 있는 국민통합의 바탕 위에서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지식문화강국 실현 등의 국정과제를 해결해갈 수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맞는 3·1절에 즈음하여 선열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되살려 민족자존을 지키고 나라의 부강도 기대할 수 있음을 가슴 깊이 새겼으면 한다. 김 종 성
  • 고건총리 인준안 통과…찬163·반81표로 가결 오늘 새정부 내각 발표

    고건(高建)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이 26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27일중 새 정부 조각(組閣)이 단행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5면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고건 총리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여야의원 246명 가운데 찬성 163표,반대 81표,무효 2표로 인준안을 가결했다. 고 총리는 인준안 통과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참여정부가 안정 속의 개혁을 이뤄나가는 가운데 당면한 여러 국정과제들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새정부 조각과 관련,“장관 검증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몇몇 각료 내정자들에 대해 네티즌과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아 이제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몇몇 인물들이 새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일부 각료는 인선발표가 미뤄질 수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한때 교육부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오명 아주대총장은 이날 고사의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이 교육부총리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 [임영숙 칼럼]대통령 취임식장의 그림자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40대 주부로부터 이메일을 받았다.‘뉴스에서 일반시민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으로 신청해서 행운을 잡았다는 그는 25일 취임식 분위기를 이렇게 전해 왔다.“오늘 취임식 분위기는 정말 아름다웠답니다.날씨도 그렇고….모든 것이 우리나라를 싹 틔우는 봄 기운 같았어요.물 오른 가지를 연상했습니다.” 이 행복한 주부와 달리 나는 텔레비전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 보며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새 대통령의 어깨에 짊어져야 할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북한 핵 위기,대북 송금 의혹,한·미 관계 재조정,이라크 사태로 인한 대내외 경제불안,대통령 취임식날 총리 인준이 무산될 만큼 어지러운 국내 정치상황 등 새 대통령 앞에 가로 놓인 과제는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미국의 CNN방송은 취임식장이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5년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속에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던 날 뉴욕타임스가 ‘한국의 희망의 날’이라는 제목의사설을 썼던 것에 비하면 노무현 정부가 당면한 어려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김대중 정부는 출범 당시 IMF의 최대주주인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노무현 정부는 미국과 불편한 관계속에 출발한다. 그러나 취임식장에 드리워진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대구 지하철 참사의 비극이 아니었을까.노 대통령도 취임사 서두에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린다는 말을 해야 했듯이. “어머니,애들 좀 부탁할 게요.나는 죽을 것 같아요.제발 부탁할 게요….”1년전 남편을 잃고 생활전선에 나섰다가 사고 지하철을 탔던 한 여성이 시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통화내용이다.그가 시어머니에게 부탁한 아이들은 일곱살,여섯살,네살의 어린 삼남매.아직 엄마의 죽음을 실감 못하는 그 아이들의 천진한 얼굴이 취임식날 아침 신문에 실려 독자를 울렸다. 억울하고 어이없는 죽음과 그 죽음을 지켜 보아야 하는 유가족들의 가눌 길 없는 슬픔,천만다행으로 살아 남았어도 자다가도 놀라 뛰어 나가거나 진정제를 먹어야 할 만큼 후유증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다 해도 이 비극이 잊혀져서는 안 될 것이다.일반 국민은 잊는다 해도 노 대통령만큼은 잊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게,재난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전한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취임사에서 밝혔다.그러나 그것만으로 그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밝혀질수록 어처구니없는 참사 원인과 처리과정을 철저히 규명해서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없애야 한다.그 일을 노 대통령은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그를 선택한 국민들은 믿고 있다.어쩌면 노 대통령은 소외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기대 덕분에 선출됐다고도 할 수 있다. 내게 이메일을 보낸 40대 주부도 그런 믿음을 가진 듯하다.“또렷하게 내 이름 석자가 새겨진 비표를 출입배지와 맞바꾸고 자리를 찾아 앉으면서 실감이 났습니다.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을….또 ‘참여정부’라는 타이틀이….민주주의와 현실참여라는 것이 일상의 삶인데 그것을 딴 세상의 것으로만 생각하지 않았는지 잠시 살펴보게 됐습니다.대통령이 가는 길이 그 혼자 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 함께해야 한다는 것도….” 평범한 주부가 취임식장에서 느낀 감동과 각오를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하느냐에 따라 국민을 주인으로 한 ‘참여정부’의 성패는 가름날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특별기고/ ‘48체제’ 닫히고 ‘02체제’ 열렸다

    냉전의 빙하 속에 갇혀 있었던 애국 에너지가 청아한 애국가 선창소리,자원입대를 위해 미국에서 달려온 국민대표를 포함한 이색적인 국민대표들과 함께 입장한 제16대 대통령과 함께 폭발하였다.쌀쌀하지만 결코 맵지 않은 봄바람도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을 가득 메워 한반도 자연의 대표단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고 있다. 제16대 대통령 취임식장인 국회의사당은 당면한 위기에 대한 긴장감을 압도하는 희망과 비전으로 가득 찼다.노무현 대통령은 취임사의 서두를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길과 폭력과 침체로 떨어지는 갈림길에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으로 열었다.당면한 북핵 위기,무한경쟁의 세계로의 개방 압력,안보위기와 경제위기가 겹쳐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장밋빛 미래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처한 냉엄한 현실을 확인하는 출발이 오히려 믿음직스럽다. 갈림길에서의 올바른 선택은 지식과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험하지만 보람 있는 길을 택하려는 에너지가 동반되어야 한다.평화와 번영이라는 길로 나아가기위해서는 국민참여가 절대적인 것이다.참여에는 물론 고통분담이 따른다.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와 더불어 살기를 통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이하자고 취임사에서 밝히고 있다. 냉전과 남북분단 단정 수립으로 출발한 1948년의 ‘48체제’가 공과 과의 자기 사명을 다한 채 막을 내리고 ‘02체제’가 들어선 것이다.냉전시대는 남을 죽여야 내가 살았고 존엄을 말하기에는 생존이 너무 급했다.애국심은 독점되었고 모든 사람은 한두 명의 주인공을 위한 들러리에 불과하였다.애국 에너지를 감금한 상태에서 제2의 개항,제2의 강화도 흑선이 출몰한 상태나 마찬가지인 글로벌리제이션의 파고를 이길 수는 없었다.남들은 국민국가를 새로운 애국 에너지로 다지고 있었다. 블레어 영국 총리는 쿨 브리타니아를 호소했으며 프랑스는 르몽드라는 신문을 중심으로 문화적 예외를 강조하면서 자본만의 세계화를 막는 지성과 지혜의 방패를 마련하고 있었다.민주화가 무조건의 탈 규제와 시장 만능주의로 오해되고 오랜 민주화투쟁을 통해 탄생한 정권이 부패의 회전문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냉전의 철벽은 요지부동으로 보였다.민주화와 공동체 애국심은 냉소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았다. ‘02체제’는 언 땅 밑에서 준비되고 있었다.집에서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아도 민주주의를 위해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마른 자리를 버리고 어둡고 험한 길을 택하는 사람들은 줄을 이었다.민주화운동의 긴 장정이 왜곡되고 좌절되고 더 나아가 남들의 냉소거리가 될 때도 우직하게 그 자리를 지킨 사람들이 있었다. 그것은 그들이 우직해서가 아니다.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이 땅을 버리고 이민을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생존만을 위해 인간됨을 포기할 수도 없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현실에 지치고 실망하였지만 그들은 그들이 만든 공간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고 혼자가 아니라는 확인만으로 그들의 감금된 에너지는 폭발하였다.그것은 초여름 붉은악마의 함성으로,한겨울 촛불 시위로,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통령을 만들기 위한 행진과 토론으로 이어졌다.2002년은 그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져 제 스스로 ‘02체제’의 꽃봉오리를 피운 것이다.노무현 대통령은 ‘02체제’의 꽃봉오리 중의 하나이다. 우리 앞에 놓인 개혁의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일 각오를 해야만 ‘02체제’의 꽃봉오리를 활짝 피워 아름다운 사람 꽃이 피어나는 나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각오와 결의,긴장이 함께한 출발이었다. 이 정 옥 대구 가톨릭대 교수 위클리솔 편집위원장
  • 신임 이호웅 씨름연맹총재 “연내 신생팀 창단에 전력”

    “민속씨름이 제2의 중흥기를 맞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17일 제13대 한국씨름연맹 총재에 취임한 이호웅(사진·54) 민주당 의원은 민속씨름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전성시대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서울 타워호텔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한동안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민속씨름이 현재는 3개팀으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내 신생팀 창단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고 말했다. ●취임 소감은. 지금은 민속씨름 20년 사상 최대의 위기다.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타 종목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반드시 제2의 중흥기를 맞도록 하겠다. ●가장 큰 현안은 신생팀 창단인데. 씨름발전을 위해 우선 1∼2개 팀을 새로 창단해야 한다.절박한 현실이므로 이른 시일안에 창단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현재 재정이 튼튼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앞으로의 구상은. 신생팀 창단 등의 당면 과제를 마무리한 뒤 북한과의 교류,아마와 프로의 공동 마케팅 등 장기적인발전 방안을 모색하겠다.중장년층 뿐 아니라 청소년팬 저변 확대에도 힘쓰겠다. ●전임 총재들이 중도에 물러난 경우가 많았다. 어느 조직이든 갈등은 있다.씨름계의 현상을 철저히 파악한 뒤 사심없이 대화하고 스스로 솔선수범 하겠다.전 씨름인들의 화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병규기자
  • 서울대 개혁 ‘보혁갈등’

    서울대가 대학 운영의 민주화와 자율성 확보,대학교육 혁신 등을 골자로 한 획기적인 서울대 개혁안을 마련,최근 인수위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일부 보수성향의 교수들이 이번 개혁안 내용에 강력 반발,따로 연구단을 꾸리기로 해 서울대 개혁을 둘러싼 보·혁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개혁안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소속 개혁성향의 서울대 교수들이 마련한 것으로,지난 6일 정운찬 총장을 거쳐 인수위측에 전달됐다.정 총장은 이 개혁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교수 8명으로 구성된 별도의 비공식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하기로 했으며,14일 첫번째 정례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최근 정 총장과 단독 회동,“서울대가 특정 계층 위주의 대학으로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피력하는 등 서울대의 강력한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인수위에 제출한 개혁안은 서울대가 당면한 주요 현안별 혁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학운영의 민주화 방안과 관련,개혁안은 ▲심의·의결기구 성격의 교수의회 설치 ▲학생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지난 98년 미대 원로교수의 친일행적 거론 등을 이유로 해직된 김민수 교수의 복직 ▲교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담았다.서울대는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내부 논의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보수성향의 한 교수는 “이번 개혁안은 교육과 연구라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소 정치적인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여론몰이식 개혁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그는 “지방대학의 육성을 위해 서울대의 정원을 축소하는 식의 발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교협 소속 교수들은 “서울대의 환골탈태와 쇄신을 바라는 학교 안팎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차제에 서울대가 안고 있는 문제를 공론화하고 과감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새정부 별칭 결정 ‘국민참여정부’로

    오는 25일 출범하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는 7일 새 정부의 별칭을 ‘국민참여정부’로,대북정책 명칭은 ‘평화·번영정책’으로 잠정 확정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또 이날 3대 국정목표(이념)와 4대 국정원리,12대 국정과제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인수위측은 다음주초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위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큰 틀의 국정목표는 ▲민주주의 정착 ▲각종 차별해소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로 정해졌다.”며 “최종적으로 약간의 용어손질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3대 국정목표의 실천 규범격인 국정원리로는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유 등을 정했다.”고 말혔다. 국정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당면한 국정과제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 ▲과학기술 중심사회 구축 ▲참여복지와 삶의 질 향상 ▲정치개혁 실현 등 12개를 선정했다. 새 정부는 이같은 국정과제의 성공적 실현을위해 청와대 비서실 안에 7개 분야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체계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대중(金大中)정부가 사용한 ‘햇볕정책’이나 ‘포용정책’이란 이름은 북한에 일방적으로 시혜를 베푸는 느낌을 줘 논란이 일고 있는 만큼,새 정부는 좀더 미래지향적 용어인 ‘평화·번영정책’을 사용키로 했다.”면서 “이는 ‘화해·협력정책’이란 명칭보다 진전된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새 정부에서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부 별칭을 국민참여정부로 정했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열린세상] 신명나는 이정표를

    돌이켜 보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분단,건국,김일성의 남침으로 인한 폐허 상태를 딛고 일어난 근대화,민주화의 길을 숨가쁘게 뛰어 왔다.그 결과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진국 대열로 오른 경제성장의 인프라를 구축했고,권위주의 정부와 인권탄압의 늪에서 ‘민주화 정부’의 쟁취를 이룩한 지도 십여년이 지나고 있다. 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주소는 어디에 있으며,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첫번째 과제는 국민의 심층심리속에 자리잡은 불신을 해소하고,신나게 살아갈 희망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일이라 하겠는데 한말로 말하면 ‘건강한 민주사회(The Sane Society)’의 건설이 아닐까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유와 권리의 주장 못지않은 성실성과 책임성의 국민이 되는 시민교육과 건강한 사회질서를 위한 준법정신과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높은 사회윤리의식을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 앞에 가로놓인 두번째 과제는 오래 누적되어 온 사회병리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급속한 ‘사회분열증상(Social Schizophrenia)’을 극복하는 길이다.급격한 근대화,민주화 과정에서 생겨난 일이긴 하지만 오늘날 가정법원의 창구에서 보면 50년전 세계 최하위 ‘이혼국’에서 3대 이혼국으로 급상승되고 있다.민주주의와 여성의 권리를 위한 것은 좋은 일이나 부부간 갈등과 가정붕괴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정환경에서 자녀들의 인격형성은 왜곡되고,정신건강은 말이 아닐 정도다.이렇게 자라난 이들이 보여주는 분노와 적개심은 사회도처로 분출되어 세대간 갈등,지역갈등,노사갈등은 물론 결국 자기 자신의 정신적 갈등이 심화되어 노이로제와 정신병 증상이 만연되고 있다.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이 없다면 더 이상의 경제발전도,건강한 남한사회 건설도 불가능할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당면한 세번째 문제는 무엇인가.그것은 국민 전체가 존엄성을 느끼며 사는 ‘복지사회(Welfare state)’의 건설에 있을 것이다. 이 문제를 놓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은 무산자의 해방과 단결을 호소한 1848년의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1917년 이래 성립된 소련의 볼셰비키혁명을 이룩했으나 결국 70여 년의 실험 끝에 완전히 실패한 사회경제체제였음이 입증되었다는 사실이다. 결국 진정한 복지사회는 창의성과 끈질긴 노력을 하는 이들(기업가,발명가,무역업자 등)이 나라의 부를 키우도록 보장하는 일이요,이들이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도록’하게 함으로써 고용창출,세금증대,경제순환의 동력을 얻어내고,이들이 소외된 곳,그늘진 곳,사회발전을 도모하는 곳 등에 쓰게 하면 될 것이다.이것을 가지고 ‘사촌 논 사면 배아프다.’,‘저는 무언데 저렇게 성공해?’하는 식으로 수탈정책을 합리화한다면 역사의 교훈을 얻지 못할 것이라 본다. 노무현 정권이 당면할 네번째 가장 중요한 과제는 ‘햇볕정책’의 승계 여부가 아닐까 한다.필자가 오랜 세월동안 김일성과 김정일의 정신상태와 북한인민에 대한 정치행태,대남 심리전의 전개과정 등을 놓고 정신분석정치학(Psychopolitics)적으로 분석해 볼 때 그들은 결코 인민을 사랑하지도 않으며,인민들이 굶주리고,죽어가면서도 ‘민족의 태양’을 찬미하는 꼭두각시가 되어 가는 것을 보고 묘한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즉,‘죽음찬미(Necrophilia)’의 정신병리에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아무리 선의를 가지고 같은 민족,한반도 평화 등을 위해 햇볕정책을 썼다고 한들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임은 예견되고 있던 바였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손자병법이 아니라도 우리는 김정일이란 존재에 대한 과학적,심층심리적 연구와 고도의 처방을 내리는 신중성과 대담성이 요청된다는 점만 지적코자 한다. 이제 말한 네가지 일을 원만히 수행하기 위한 다섯번째 과제로서 노무현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진정한 정치성숙의 길로 가는 일이라 본다.그것은 민족이 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정부를 효율적으로 이끌며 야당이나 견해를 달리하는 이들을 마음으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해내는 일이라 본다. 백 상 창
  • 비평가 하상일씨 평론집 ‘타락한 중심을 향한 반역’

    “몇몇 특권화된 엘리트들에 의해 대부분의 문학담론들이 독점·유포되고 있고,객관적이고 엄정한 기준에 의한 문학적 평가보다는 인정주위에 기반한 불합리한 요인들이 작품의 성패를 결정짓는 부정적 시스템이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젊은 비평가 하상일(사진).이제 갓 30대 초반인 그는 평단의 ‘반골’로 통한다.그가 지난해 일단의 동조자들과 함께 이른바 ‘주례사 비평’을 통해 비평의 문제를 직설적으로 제기한 이후 붙은 별명이다. 이런 점에서 하상일이 최근에 펴낸 평론집 ‘타락한 중심을 향한 반역’(새움 펴냄)은,그가 주장해 온 논지의 한 축인 ‘중심의 타락과 균열’이 어떤 현상을 근거로 해서 추출된 규정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그는 책의 제목으로 차용한 ‘반역’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부터 짚고 들어간다.‘반역’이라는 말에는 ‘어딘가 모르게 불순함을 내포하고 있다는 인상’이라는 그는 “‘반역’은 곧 ‘불순함’이라는 자동화된 인식을 강요하는 타락한 중심의 세계속에 여전히 갇혀있는 한 비평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그는 이른바 문단의 메이저 매체인 ‘문학과 사회’‘창작과 비평’‘문학동네’를 거론하고 이 매체 편집위원들이 갖는 문화적 특권의식과 인정주의에 입각한 작품의 과대포장,출판사의 마케팅 전략에 편승한 비평의 상업화와 지나친 텍스트주의가 빚어내는 해설편향성 등을 ‘평단의 병폐’라고 못박는다. 평론가 남진우가 2001년 ‘문학동네’ 가을호에 기고한 ‘문학권력 논쟁에 대하여’에 대한 하씨의 반응도 싸늘하다.그는 ‘문학권력 비판 담론의 상당수가 불량품의 생생한 실례’라는 남씨의 지적에 대해 “그의 말대로라면,그의 글은 ‘정품’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내게는 자가당착을 지닌 ‘불량품’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그는 이런 판별식으로 최영미의 베스트셀러 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를 해부한다.우선 이 시집의 출간을 “‘탈정치의 세속화’를 가속화시킨 상업적 전략과 암울했던 80년대를 회고하는 화자와 독자의 절묘한 만남에 의해 너무도 쉽게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한 문학적 사건”으로 규정한다.이어서 “최씨의 시가 힘겨웠던 80년대 운동권 시절의 체험을 뒤돌아보는 ‘포즈’를 취하고 있을 뿐,결코 80년대의 아픔을 진지하게 반성하는 ‘진지성’을 지니고 있지 않다.”며 비판의 고삐를 죈다. 출간 당시 ‘성에 대한 억압과 공적 영역의 억압을 직정적으로 돌파함으로써 90년대적인 전체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은 최씨의 시 ‘마지막 섹스의 추억’에 대해 하씨는 “철저하게 세속적 지향을 드러낸 어설픈 퍼포먼스”라고 평가하고 “그것이 민족문학 진영에서 나온 결과란 점에서 사뭇 충격적”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최씨의 작품을 평가절하하는 비판의식의 저변에는 두개의 축이 존재한다.하나는 ‘세속성 지향’을 우리 시단이 당면한 본질적 문제로 보는 시각이고,다른 축은 메이저 매체의 상업성이 특정 작품을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의구심이다.물론 여기에 일부나마 평단의 ‘노력동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도 그의 시각이다.이런 ‘세속성’과 ‘노력동원’을 근거로 해서 그는 ‘최씨의 시가 80년대를 뒤돌아 보는 반성이 아니라,90년대를 향한 전략이었다.’는 결론을 추출해 낸다. 하씨가 작가 이문열을 두고 “문화적 특권주의에 기반하여 ‘문언유착’의 전형적 실체를 유감없이 펼쳐 보이고 있다.”거나 일련의 논쟁 과정에서 드러난 이씨의 말을 두고 ‘기만의 수사학’이라고 선을 그은 것도 이런 그의 비평의식과 무관하지 않다. 그의 숨가쁜 ‘반역’은 이윽고 그가 ‘부당하게 소외받는다.’고 위로하는 양왕용·정익진 등 이른바 ‘주변부 시인’들의 언저리에서 다리를 푼다.‘지역에서 묵묵히 시작활동을 한다.’는 이들의 작품을 통해 주변성의 문제가 우리 사회의 새로운 중심담론으로 떠오르기를 바란다는 희망과 함께. 그의 ‘소리’가 당장 문단의 질서를 바꿀 것으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그가 ‘강한 것을 쳐서 스스로 강해지고자 한다.’는 병법적 논리에 빠져 있다거나,자신의 주변부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또다른 ‘주례사비평’의 한 단초는 아닐까라는 의혹이 존재하는 한 그렇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소리가 결코 그만의 소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발언대] 디지털시대의 백범정신

    요즘 민족정기가 말살되었다고도 하고,훼손되었다고도 합니다. 대한제국의 국권을 뺏은 일제는 우리나라를 영원히 속국으로 지배하기 위해 각종 제도는 물론 우리의 정신까지도 그들의 방식대로 바꿔 놓으려 했습니다.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형언할 수 없는 고난의 투쟁 끝에 국권을 되찾았지만 감격과 기쁨은 잠시였습니다.분단과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너나없이 경제적인 풍요만 추구하다보니 물질적으론 선진국 초입에 들어섰지만 민족정기는 뒷전에 물러선 게 지금 우리의 모습입니다. 얼마전 대통령 당선자가 백범일지를 읽었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았습니다.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봉사하고 나라를 끌고가야 하나 하는 답을 얻기 위해 읽었을 것으로 이해합니다.보훈공무원으로서 이번 기회에 모든 이들에게 백범일지를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공무원들에게는 나라의 일꾼으로서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깨닫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청소년들에게는 어떠한 꿈을 키우고 이루어야하나 하는 지혜가 담겨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국민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문화국민이 되고 물질만이 최고가 아닌 정신적 가치의 우위를 깨닫기 위해 읽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세계가 하나된 디지털 시대에 민족정기를 논하는 것이 폐쇄적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글로벌시대라 해서 우리의 정신을 살리고 가꾸는 일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백범 선생도 선진 과학문명과 법제도 등은 지체없이 받아들여야 하지만,민족정신을 잊어선 안된다고 역설했습니다. 민족정기를 올바르게 가꾸는 일이야말로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가 풀어야 할 당면 숙제인 것입니다. 오 창 수 전주 보훈지청
  • 민주당 개혁 여론조사/지역구도 탈피 가장 시급

    국민들은 민주당의 당면한 정당개혁 과제로 지역구도 타파와 정책정당화를 꼽았다.그리고 원내정당화와 지구당 체제의 폐지에 있어서는 신중히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민주당 기획조정위원회 정세분석국이 ‘정당개혁의 방향 및 내용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라는 주제로 지난 24일 전국 성인 남녀 1660명을 대상으로 한 ARS 전화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호남당은 더 이상 ‘노’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5.3%는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정당개혁 과제로 ‘지역구도 타파’를 선택했다.이는 현재 진행중인 민주당 당 개혁은 우선 호남 편중성에서 벗어나 전국 정당화로 나아가야 한다는 민심을 보여주는 수치다.다음으로 24.7%의 응답자는 ‘정책중심의 정당운영’을 선택,과거와 같은 몇몇 유력 정치인에 의한 정당 운영으로는 더이상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없음을 시사했다. 또 20대 중 가장 많은 숫자인 30.9%가 지역구도 타파를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대답한 반면 29.9%의 30대 응답자는 정책중심 정당운영이라 답변,젊은 층일수록 특정 지역에 기반한정치 행태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내정당화는 ‘슬로 스텝’으로 ‘당 운영은 의원들의 국회활동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응답자 중 절대 다수인 63.0%가 찬성했다.반면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시급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약간 높은 33.2%로 나타나 원내정당화에 대한 폭넓은 국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주요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4.8%,한나라당 26.3%,민주노동당 5.7%,자민련 1.8%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두걸기자 douz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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