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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남북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 북핵의제 韓·美 속내는?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핵 6자회담은 어떤 함수관계를 가질까. 지난 8일 남북정상회담 발표 이후 일각에서는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북핵 의제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 정부가 미묘한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남북이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주도적’으로 논의하려 하고, 미국이나 일본이 이를 견제하려 한다는 시각이다. 한반도 분쟁 당사자인 남북이 한반도 비핵화를 주도적으로 협의하고 이를 4자와 6자의 마당으로 옮기려 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이 9일(현지 시간)정례 브리핑에서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 중심은 6자회담”이라고 피력한 것도 한·미 간 이견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한·미 간 입장의 뉘앙스 차이는 시각이나 의견 차이가 아니라 각국이 추구하는 목표와 강조점의 차이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최우선 관심사를 남북관계 진전에 두고 있지만, 미국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이번 회담이 어떤 도움이 될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1차 관심사가 자국민의 납치문제일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논리다. 나아가 이 같은 입장 차이를 한·미 간 갈등으로 보는 시각은 기본적으로 ‘강대국의 이익’을 한반도 문제의 상수로 간주하는 자세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코맥 대변인의 언급은 오히려 한국 정부에 대한 주문일 수 있다는 해석도 같은 맥락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은 “숀 매코맥 대변인의 발언은 남북 간 다른 현안이 있겠지만 비핵화 문제를 확실히 해달라는 당부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9월 초로 예정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서 북측이 예정된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있도록 강력 촉구해달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이 미국 등과 주도권 경쟁을 하기에는 북핵문제가 이미 민족의 범위를 넘어 국제적인 과제가 되어 버렸다는 현실적인 판단과 맥이 닿는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도 북핵 논의는 6자회담에서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과 북핵 문제를 거래할 수 있다는 주장은 남북정상회담이나 6자회담 모두의 본질을 흐리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4자 정상회담의 현실화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핵 로드맵이 지연된 현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섣불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함께 가야

    이달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 6자회담 관련국, 특히 미국과의 공조가 중요하다. 미국은 큰 틀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6자회담을 흔들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를 붙이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이 윈·윈할 수 있다는 확신을 미국 고위당국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당장 청와대와 외교부가 해야 할 일이다. 한·미 당국자들의 언급을 종합하면 남북 정상회담 의제에 있어 양국간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된다. 한국에서는 대규모 사회간접투자 등 대북 경협프로젝트가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반면 미국측은 남측이 전폭적인 대북 지원을 약속하면 6자회담의 보상 논의에 차질을 빚음으로써 북핵 폐기에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어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하면서도 “당면 외교노력의 진정한 무게중심은 6자회담이라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미간 이러한 시각차는 긴밀한 조율에 의해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다고 본다.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주요한 의제로 논의하고, 바람직한 결론을 낸다면 6자회담 진전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 대북 지원 약속이 있더라도 현찰이 아닌 경협이 주를 이룸으로써 북한의 핵포기에 발 맞춰 시행된다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설명하길 바란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과 일정이 겹치는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선 것도 한·미간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을 비롯, 정부 일각에서 UFL 연습의 연기·축소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오는 상황은 걱정스럽다.UFL 연습은 방어훈련으로 이미 북한에 실시가 통보되어 있는 사안이다. 북측의 눈치를 너무 보다가 미국과 갈등을 증폭시켜 남북 정상회담 준비에 문제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UFL 연습 논란은 평양당국을 설득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옳다.
  • [새상품] 풀무원 ‘바로조리 궁중떡볶이’

    풀무원은 ‘바로조리 궁중떡볶이(2인분 3750원)’를 출시했다. 삶을 필요 없이 바로 조리 가능한 당면과 쫄깃한 순쌀떡, 프리미엄 간장소스가 포함돼 조리가 편리하다. 표고버섯, 양배추, 청경채 등 야채도 듬뿍 들어 있다.
  • [열린세상] 대선주자,국민이 듣고픈 말을 하라/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열린세상] 대선주자,국민이 듣고픈 말을 하라/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선거판 모양새가 날이 갈수록 한심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후보 검증을 둘러싸고 물고 뜯기를 거듭하더니 이제는 여론조사 방식을 놓고 으르렁거리고 있다. 소위 범여권을 들여다 봐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을 깨고 합치기를 식은 죽 먹듯이 하면서 정치질서를 어지럽힌다. 정책과 이념은 뒷전이고 잡탕식 정당이라도 대선에서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발상은 더욱 한심하다. 행실이 이러면서도 입만 열면 선진한국이니 개혁이니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의 후안무치가 괘씸하기 짝이 없다. 민주화 20년을 보내고 대선을 네번이나 치렀지만 우리 선거 수준은 여전히 후진 그 자체이다. 선거를 불과 넉달 남짓 남겨둔 지금의 모양새를 볼 때 올 대선은 2002년보다도 더 퇴행적으로 치러질 것 같다. 지난 대선에서는 적어도 후보의 DNA 검사는 없었으며 수십명의 대선후보가 이 시점까지 난립하지도 않았다. 상대방의 치부를 드러내어 반사이익을 보려는 네거티브 선거도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정치학 용어 가운데 ‘갈등의 사유화’라는 개념이 있다. 정치인들이 사회의 핵심 갈등은 외면한 채 자신들에게 유리한 갈등만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행태를 말한다. 선거 때마다 정치인들은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을 이용해 편을 가르고 세몰이를 해왔다. 지역과 이념이 선택의 유일한 기준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꼼짝없이 사유화된 갈등구도 속에 편입되고 어느 한편에 줄서기를 강요받았다. 이번 대선도 유력 후보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갈등구도가 형성되고 일반 유권자와 심지어 시민단체조차도 그들이 만든 판 속에 매몰되고 있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잃어버린 10년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외친다. 범여권과 진보 진영은 개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번에도 그들이 유일한 선택임을 호소한다. 유권자들에게는 모두 다 부질없는 외침일 뿐이다. 유권자들이 듣고 싶은 것은 잃어버린 10년, 개혁과 번영 같은 공허한 구호가 아니라 우리 생활 속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의 방안일 것이다. 수백만의 학부모들은 사교육비 부담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후보를 찾을 것이다. 경제학 원론에서는 가계지출 가운데 식생활비 비중을 말하는 엥겔지수로 생활수준을 판단하나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사교육비 부담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월급의 절반 가까이를 사교육비로 쏟아부을 수밖에 없는 답답한 현실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있다면 기꺼이 내 한 표를 던질 것이다. 수백만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안정된 직장과 공정한 처우를 보장할 수 있는 후보가 최고의 대통령감일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시행을 목전에 둔 농·축산민들은 미국 농·축산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활로를 찾아주는 후보를 애타고 기다릴 것이다. 우리사회가 당면한 문제가 이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하나 속 시원한 답을 해주는 후보가 없다. 모두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 몰두하면서 정작 시급한 사회갈등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이 계속된다면 올 연말에도 유권자들은 최선이 아닌 차악의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얼마전 유권자들이 UCC를 이용해 올린 질문에 대해 대선후보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정책토론을 벌였다. 이제는 우리도 유권자들이 나서야 한다. 후보들이 하고 싶은 말만 듣고 선택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듣고 싶은 말을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민단체들도 정치인들이 만들어놓은 편가르기 판에 뛰어들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후보들에게 따져 물어야 할 것이다. 윤성이 경희대 인터넷정치 교수
  • [발언대] 안전,‘뺄셈의 사고’가 필요하다/이상복 행정자치부 안전정책관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에게 ‘안전한 삶’은 넘어야 할 또 다른 당면과제이다. 여러 모로 편리해진 생활환경이지만 위험요소는 더 많아졌다. 교통사고, 수해 등 전통적 위협요인뿐 아니라 사스, 조류독감과 같은 신종 질병과 대구지하철 화재사건과 같은 예측하지 못하던 위협요소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울리히 벡의 말대로 현대사회는 ‘위험사회’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우리는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생명을 일순간에 잃어버릴 수도 있다. 안전은 우리의 재산과 생명, 그리고 행복과 직결된 가장 중요한 끈이다. 따라서 안전에 관한 한 만일의 경우 발생할 위험상황을 설정하는 ‘뺄셈의 사고’가 필요하다. 즉 “설마 이런 사고가 일어날까.”라기보다는,“혹시 이런 위험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는가.” “만약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안전을 위협하는 마이너스 상황을 설정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지혜가 필요하다. 안전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 바라 보면, 아무리 안전을 외쳐도 외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여름철 익사사고가 발생한 장소에 ‘익사사고 잦은 곳 물놀이 금지’라고 안전표지를 설치해도 피서객들은 관심이 없다. 더욱 놀랄 사실은 익사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안전띠를 두르고 출입금지라고 써 붙여 놓아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피서객들은 출입금지 표지를 물놀이를 방해하는 기분 나쁜 것으로 바라 볼 뿐이다. 그 표지가 자신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생각은 없다. 만일에 발생할 사고에 대한 상상은 분명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사고 발생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안전한 길을 찾아 가는 지혜가 우리의 생명과 행복을 지켜 주는 것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시간, 상상하고 싶지는 않지만 마이너스 상황을 설정하고 철저한 안전점검을 해볼 것을 당부한다. 조엘 오스틴이 성공적 삶을 위한 방법으로 ‘긍정의 힘’을 말했지만, 안전에 관한 한 예방을 위한 ‘걱정의 힘’도 만만치 않은 힘이 된다. 이상복 행정자치부 안전정책관
  • 강남구, 현안해결 ‘국단위 TF’ 가동

    강남구는 1일 동사무소 통·폐합, 문화재단설립, 노인복지종합센터건립 등 당면 현안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국(局) 단위의 정책추진단(태스크포스팀)을 구성, 이달부터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책추진단은 주민생활국장을 단장으로 ▲재단설립추진반(반장 문화체육과장) ▲동사무소 통·폐합추진반(반장 자치행정과장) ▲노인복지센터건립추진반(반장 사회복지과장) 등 1단 3반으로 구성됐으며, 각 반에는 팀장(6급)과 팀원(7급)을 배치했다. 추진단은 각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운영한다. 이 가운데 재단설립추진반은 주민의 다양한 복지·문화수요증대에 부응하는 통합적이고 전문적인 ‘문화·복지재단 설립’을 맡고, 노인복지센터건립추진반은 미래형 ‘노인복지 종합센터 건립’을 전담한다. 동 통·폐합추진반은 행정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행정수요와 효율성이 낮은 ‘동사무소 통·폐합 및 기능개편’ 업무를 수행한다. 이들 업무 외에 구정 주요 현안이 새롭게 발생하면 각 반별로 업무범위를 조정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시론] 광주정신과 광주비엔날레/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1년 남짓 남은 2008년 광주비엔날레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이 밝혀지면서 이사진이 총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아예 한 해 걸러서 행사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일은 예기치 못한 우발성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다. 연초부터 적잖은 사람들이 일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광주비엔날레 감독선정위원회는 외국인 감독과 함께 2008년 행사를 이끌 한국인 감독 선정을 위해서 1차 후보에 오른 두 명을 영어가 안 된다는 이유로 무산시키더니, 대폭 교체된 이사진이 선택한 2차 후보로부터 수락을 얻어내는 데 실패한 후 차선후보와는 접촉도 하지 않은 채 3차 회의를 열어서 선택한 카드가 신정아씨였다. 지역미술계와 중앙미술계의 권력과 욕망이 뒤엉킨 결과 기형적인 난맥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학력이나 미술관 경력 등과 같은 외표들에 의존하거나 인적 네트워크만을 중요시하는 풍토가 문제다. 미술권력의 실체에 대한 의문과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새 이사진 구성이 당면 과제다. 이사회는 정관상의 연임제한을 스스로 없앰으로써 사실상 종신이사제로 바꿨다. 이사진을 20여명에서 10인 안팎으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린다. 부산비엔날레는 사단법인의 조직력으로 기동성 있게 움직인다. 상하이비엔날레는 상하이미술관 조직이 밀착해서 시너지를 낸다.10년간 돈을 모아서 도시의 장소성과 이슈를 꿰뚫는 뮌스터조각프로젝트의 진정성과 전쟁폐허의 도시를 살려낸 카셀도쿠멘타의 저 치열한 시대정신을 생각해보자. 조직의 기본 틀부터 다시 고민해야만 상하이와 싱가포르, 부산 등 아시아의 신생 비엔날레들 틈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광주비엔날레는 여전히 지역의 미술축제이고 타지 사람이 한번씩 내려가서 이력 쌓고 오는 곳이다. 비엔날레는 예술감독의 미적 취향과 비평적 관점을 실현하는 장이 아니라 한 도시의 문화정치를 보여주는 치열한 상징투쟁의 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뜨내기와 토박이 전문인력이 평등하게 만나야 한다. 사무국 인력이야말로 실질적으로 비엔날레를 이끌어 나가는 핵심이다. 광주의 미술전문 인력을 길러야 한다.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의 문화향유권은 뒷전이고 막연한 국제주의의 미망이 빛고을 허공을 떠돌고 있다.1995년의 182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 수는 일그러진 신화이다. 행사 원년의 관람객 수치는 국가주의적인 동원이 빚어낸 씁쓸한 성공일 뿐이다. 관람객의 수에 집중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엔날레가 광주의 역사와 현실 삶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되물어볼 필요가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보편성이 아니라 광주의 특수성을 실현하는 장이어야 한다. 상하이에서 동서고금을 만나고, 싱가포르에서 멀티컬처의 진면목을 체험하며, 이스탄불에서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되짚어보고, 뮌스터에서 도시공간과 미술의 새로운 만남에 감동하듯이 광주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과 도시의 특수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시민사회와 함께 광주를 둘러싼 다양한 주체들의 감성과 욕망의 크기에 부합하는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향광주와 광주항쟁의 시대정신을 아시아 문화허브의 꿈으로 승화시키는 일. 미술계뿐만 아니라 한국사회를 들었다 놓은 신정아 사건을 계기로 공론의 장에서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볼 일이다. 김준기 미술평론가·경희대 겸임교수
  • 비정규직 문제 이렇게 풀자

    이랜드 사태는 지금 우리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성장잠재력 문제와 고용 위기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단기수익 경쟁과 끝없는 저가 경쟁에 몰린 기업이 계약직과 아웃소싱을 남용하면서 지난 10년간 근로자들은 상시적인 고용불안과 회사에 대한 불신에 휩싸이게 됐다. 그리고 노사관계가 삐거덕거리다가 비정규직법 시행을 계기로 장기 악성 분규에 빠지게 되었다는 스토리 전개는 아주 익숙한 줄거리다. 이는 1997년 이후 재무 중심 구조조정으로 야기된 공통의 부작용이다. 그동안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적 성과는 좋았지만 인적자본 투자와 신뢰의 축적이라는 측면에서는 잃은 것도 많다. 인력의 질과 충성심을 따지지 않고 값싼 노동력 경쟁에 몰두하면서 불신이 쌓이고 노사협력 기반이 약화됐다. 기업의 성장잠재력 약화를 우려하는 근거다. 이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제 전체적으로도 똑같다. 비정규직이 문제로 부각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다. 공공부문과 금융기관에서 20∼30%의 고용조정 쿼터를 소화하는 방편으로 정규직의 무리한 비정규직 전환이 시도되면서부터다. 비정규직은 민간부문에서도 유행처럼 번졌다. 조선·자동차·전자 등 주력업종에서도 사내 하청이 빠르게 늘었고 주기적인 하청 단가인하 압박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계약직을 늘려갔다. 기업은 철저하게 재무구조와 수익성 개선 중심으로 움직였다.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1995년 대비 3분의1 가까이 줄었고, 경상이익률은 두 배가량 늘었다. 반면 인건비 비중은 12.6%에서 9.9%로 감소했다.2000∼2005년 법인(기업)소득은 연평균 10.4% 증가했으나 개인소득은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 1000대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600%를 넘어 364조원에 달했다. 이러한 획기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불안하고 지속성장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이유는 고용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이다. 좋은 일자리가 자꾸 줄어드는데 노사협력은 어렵고, 정부와 노사단체는 법 개정 공방으로 역량을 소진하는 것을 보고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랜드 사태를 계기로 7월 발효된 비정규 관련 법에 대한 공방이 치열하지만 법을 다시 고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 지난 5년간 공론을 통해 얻어 낸 결과가 그 정도였다. 다시 논의한다고 크게 다를 것도 없다.1998년의 정리해고 관련 법 개정이나 지난 5년간의 비정규직 관련법 공방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지금의 고용 위기와 성장잠재력 잠식에 대한 해법은 또 다른 노동법 손질이 아니다. 노사가 스스로 나서서 할 수 있는 시장친화적이고 고용친화적인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법과 행정은 마지막 선택이 돼야 한다. 노사가 우선 추진해야 할 일은 임금체계의 유연화와 숙련 향상을 위한 투자의 확대다. 기업에 팽배한 고용 및 신뢰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유력한 방법은 고용을 안정시키되 임금을 유연화하고 인력을 고급화하기 위한 숙련 투자를 대폭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노사간의 진지한 협의와 결단이 필요하다. 우선 노동조합의 결단이 필요하다. 비정규직의 정규화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고용안정을 얻는 대신 직무형 임금결정을 기업측에 양보해야 한다. 차제에 5년 계획을 갖고 연공형 임금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이 신규 채용을 두려워하고 장기 고용을 기피하는 데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직무와 성과에 기초한 임금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도 적극 나서는 한편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도 있는 법을 잘 지키도록 근로 기준과 공정거래 행정을 강화해 불법 파견과 불공정 시비를 줄여주고 공공부문에서도 무분별한 아웃소싱과 기간제 고용의 남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최영기 한국노동연구원장
  • [옴부즈맨 칼럼] ‘창간 103년’만의 기사와 편집을/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지난 주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과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후보의 의혹 관련 기사, 이랜드노조 파업기사 등이 전국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의료와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간 한국인 23명이 탈레반에 의해 피랍된 사건은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됐다가 살해된 고 김선일씨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며 전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서울신문은 21일자 1면을 비롯,2·3면을 할애해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을 집중 보도했다.1면 ‘충격에 싸인 가족들’이란 제목이 달린 톱사진의 경우 피랍자 가족들의 표정을 통해 사건의 긴박감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사진에 포착된 두 사람의 시선이 분산된 것은 아쉽다. 한 사람의 표정을 클로즈업하고, 배경에 좀 많은 인물들을 찍었더라면 사건의 긴박감을 더욱 잘 드러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면 톱제목인 ‘탈레반, 한국군 철수 요구’는 피랍사건 자체보다는 탈레반의 요구를 부각시켜 사건의 본질과 다소 거리감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부제목이 달려 있지만 가판대에서 봤을 때 크게 눈에 띄는 것은 톱 제목이기 때문에 사건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다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본다. 전체적으로 다른 신문과 구별되는 기사나 편집이 없었던 것도 아쉽다. 지난 18일은 서울신문이 창간 103주년을 맞는 뜻 깊은 날이었다. 창간 103주년을 맞아 서울신문은 ‘미래특집’을 별쇄로 찍고 다양한 기획을 실었다. 특히 18일자 1,2,4∼6면에 실린 ‘서울신문 창간 103주년 특집 여론조사’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기관과 많은 언론에서 지지율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단순 지지율 비교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비해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와 서울신문이 함께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는 일주일의 간격을 두고 두 번에 걸쳐 실시했으며 무응답층을 대상으로 한 번 더 묻는 방식을 채택해 지지도 추이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특히 첫번째 조사와 두번째 조사 사이의 일주일간 김재정씨 고소사건 검찰 특수부 배당, 이명박 X파일 논란, 이명박 후보 친인척 초본 부정발급 논란, 국정원 직원 이명박 후보 개인정보 열람의혹 등의 사건이 있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여론조사는 시의적절했다고 판단된다. 지난 주 서울신문이 일주일 내내 보도했던 사건의 하나는 이랜드 노조의 파업사건이었다. 스트레이트식으로 보도한 기사들이 주를 이뤘는데 전체적으로 사건 자체에만 초점을 맞춘 듯한 느낌이 든다. 기사 전체적으로 ‘왜?’라는 질문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도화선이 된 비정규직 문제와 비정규직보호법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면 더 알찬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서울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50대 1에 육박했다고 한다.‘철밥통’ 즉, 정규직을 위해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인력들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다. 전체 구인의 40%에 달하는 비정규직은 20대 젊은 인력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정규직이 자신과 당면한 문제임에도 젊은이들은 비정규직의 실태나 처우, 관련 법안에 대해 무관심한 것도 현실이다. 이는 정규직 취업에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젊은 인력들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언론의 보도 행태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고시·취업면을 따로 두는 등 젊은 인력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이랜드노조 파업사태를 계기로 비정규직 관련 기획기사를 내보낸다면 21일자 사설에서 쓴 것과 같이 ‘포기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인 비정규직 보호’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간 103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에 103번의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서울신문을 주시하는 독자로서 서울신문이 독자의 알권리를 수호해 전통에 집착하지 않고 또 다른 100년을 위해 언제나 새롭게 거듭나는 ‘독립 정론’이 되기를 기원한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작은가방 2개만 들고 떠납니다”

    “나의 짐은 오직 가방 2개뿐입니다. 하지만 인도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모습은 꼭 보고 싶습니다.” 인도 PTI통신은 19일(현지시간) 오는 25일 퇴임하는 과학자 출신 대통령 압둘 칼람의 소박한 퇴임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칼람 대통령은 인도이슬람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25일이면 나는 5년간의 영광스런 날들을 마감하고 바시트라파티 바완(대통령궁)을 떠난다.”며 “내가 가지고 떠날 것들은 2개의 작은 가방뿐”이라고 말했다.그가 2개의 가방 외에 가지고 갈 짐은 그동안 모아왔던 많은 양의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안나대학에서 강연을 할 예정이다. 칼람은 인도를 과학기술 강국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1982년에 인도 국방개발연구소(DRCL) 소장과 통합유도 미사일 프로그램(IGMDP)에 참가했으며, 특히 1998년에는 라자스탄주의 사막에서 실시된 인도의 2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지원했다. 청렴한 금욕주의자로 무슬림 규율을 철저히 지키는 생활을 통해 인도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2002년 7월 상·하 양원과 주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서 90% 이상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젊은 시절 자신의 결혼식 날짜까지 잃어버릴 정도록 일에 열심이었던 그는 재임기간에도 인도가 당면한 여러 문제점을 극복하기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자문회의에서 은퇴할 때 제공하는 최고급 빌라를 사양하고 오래전부터 살던 단칸방의 집으로 돌아가면서 국민들에게 깊은 감동을 남겼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공병호가 본 ‘10년뒤 한국’

    [서울신문 창간103주년] 공병호가 본 ‘10년뒤 한국’

    2017년의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지난 10년, 그러니까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년 이후 10여년 동안 우리 자신과 사회가 어떤 변화를 경험해왔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전체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다. 급속한 변화 혹은 급변하는 환경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성하지만 현재와 단절된 모습의 엄청나게 변화된 미래보다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점진적으로 변화된 미래상이 더 올바를 것이다. 어느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내다볼 수 없지만, 이 글에서는 현재를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미래를 특징지을 수 있는 중요한 트렌드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째, 인구 구성비 변화가 한국 경제의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또렷해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한국 경제는 서서히 역동성을 상실해 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노령인구의 증가와 생산 가능인구의 감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06년 말 한국개발연구원은 ‘인구 구조 고령화의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와 대응 과제’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3년부터 2050년까지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다.2020년대에는 연 2.91%,2030년대는 연 1.60%,2040년대는 연 0.74%로 계속적으로 저성장 국가로 한국이 탈바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0년대의 잠재성장률이 4%인 점을 고려하면 30년동안 거의 제로 퍼센트에 가까운 성장률로 떨어질 전망이다. 물론 이민의 증가 추세, 한반도의 통일, 제도개혁의 향방 등에 따라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앞으로 10년동안 잠재성장률은 점점 떨어지는 추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1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수는 무려 500만명이나 된다. 이들의 은퇴가 기정 사실로 자리를 잡게 되는 2015년과 2020년에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은 각각 12.9%와 15.6%로 높아지게 된다. 반면 14세 이상의 인구 수는 각각 13.7%와 12.4%로 떨어지게 된다. 지난해의 65세 이상 인구와 14세 이하의 인구 비중이 각각 9.5%와 18.6%를 차지하였음을 고려하면 인구 구성비의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추세가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는 현상을 목격하는 10년이 될 것이다. 둘째, 중국 경제력의 급속한 성장은 한국 사회의 곳곳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미래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 제조업이 당면하게 될 10년은 최근 중국 자동차 업계의 근황을 전하는 한 베이징 주재 특파원의 다음과 같은 기사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대당 600만원대의 초저가 중국산 소형차가 2008년부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기술로 만들어져 기존 중국산 차보다 품질은 월등히 좋지만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저렴한 차종이어서 ‘한국차 킬러’가 될 가능성이 많다. 미국 3위 자동차회사인 크라이슬러의 톰 라소다 사장은 7월4일 베이징에서 중국 1위 토종 자동차 회사인 치루이(Cherry)의 인퉁야오 회장과 소형차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문에 서명했다. 치루이자동차는 이날 유럽시장과도 수출 계약을 했다.” 어중간한 가격에 어중간한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많은 제조업들이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 것이며, 구조조정의 와중에 휩쓸려 들어가게 될 것이다. 생존을 위한 제조 기업들의 중국, 인도 그 밖의 제3국으로의 이동과 같은 현지화 전략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특별한 상황이 전개되지 않는 한 한국 사회에서 성장률을 높이고 실업률을 크게 낮추는 일이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별한 스킬(기술)이나 지식을 갖추지 못하고 해외 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젊은이들의 일자리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 자체가 저성장과 고실업 현상의 심화에 힘을 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한국 제조업의 상징적인 분야이다. 자동차 산업은 한국의 제조업이 당면하게 될 미래의 모습을 시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노사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면, 상황은 반전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한국 제조업의 샌드위치 상황과 위기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의 소비자가 될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저렴한 중국산 상품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앞으로 10년은 위기감의 증대와 혁신에 대한 각성을 사회 전체가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의 선택에 한국이 성공한다면, 한국은 기대 밖의 변화 혁신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다. 이는 한국의 상황을 크게 호전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위기 상황은 늘 부정적인 면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중간한 상품 생산이 가져다주는 어려움은 반대로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 사회 전체에 혁신 필요성을 크게 부각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과 창의적인 발상을 위한 제도개혁과 분위기 일신과 같은 혁신 능력 강화를 가져올 것이다. 특히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제도의 개혁에 대한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될 것이다.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될 변수는 초·중·고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계속 증가 추세에 있는 해외 유학생들이다. 이들은 한국의 교육 제도 개혁에 일조를 하게 될 것이다. 교육 수요자들의 발로 뛰는 투표가 변화와 혁신에 대한 움직임을 가져오고 이런 요구를 정치인들이 수용하는 방식으로 한국 교육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창의적 인재의 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제도의 개혁이 성공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혁신 운동이 성과를 거둔다면 잠재성장률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시 제도개혁의 방향이 한국의 앞으로 10년 모습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정치 지도자의 선택이 결정적이라 할 수 있다. 미래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지도자의 선택에서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지혜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 할 수 있다. 넷째,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두는 기업들이 상당 수 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해외 시장 개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에까지 확산될 것이다. 업종도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까지 내수 시장에서 실력을 점검 받은 기업들 가운데 글로벌 플레이어로 성공하는 기업들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의 그 어떤 분야보다도 한국 기업의 생존과 성장 능력에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다섯째, 금융업의 눈부신 성장은 앞으로 10년을 특징짓는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그동안 제조업의 보조자 역할을 맡아왔던 한국 금융업은 외환위기의 쓰라린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자본통합법 등과 같은 제도 개혁에 힘입어서 큰 성장을 거두게 될 것이다. 일부 기업들의 경우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의 성장은 금융업 자체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 특히 자산 운용 분야에서 걸출한 성과를 거두는 금융업의 등장은 투자자들의 부가가치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자율이 주어졌을 때 한국인들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사례가 앞으로 한국의 금융업이 될 것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외에 앞으로 유럽, 아세안, 일본, 중국 등과의 협정이 부분적으로 성사됨으로써 한국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크게 확장될 것이다. 자율, 창의, 개방, 도전 등과 같은 시대정신이 다시 한번 한국 사회의 중심을 차지할 수 있다면, 한국인들은 과거의 부진을 씻고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공병호는 대표적 자유주의자다.1990년대 말 한국경제연구원 산하 자유기업센터 소장으로 있으면서 경쟁에 기반한 시장 논리를 거침없이 설파, 이름을 알렸다. 경남 통영이 고향이다.“멸치잡이를 하던 아버지 덕분에 일찍이 자본주의의 치열함을 깨달았다.”는 게 본인의 고백이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라이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2000년 3월 인티즌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코아정보시스템 사장을 잠깐 맡기도 했다.2001년 10월 개인 이름을 브랜드로 내건 지금의 경영연구소(공병호 경영연구소)를 세웠다. 외부 강연과 경영 컨설팅, 책 등을 쓰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한나라 새 대북정책 진통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 상호주의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발표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에 이어 이명박 후보도 10일 상호주의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회창 전 총재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뿐 아니라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당 중심모임’도 “정책일관성이 없고 현실성도 떨어진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 이에 따라 ‘한반도 평화비전’은 향후 당론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통일 문제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지금 북한에 대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비핵·개방 3000구상’은 북한이 핵 폐기를 전제로 개혁·개방에 나설 때 10년 안에 북한의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 폐기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 원칙을 사실상 포기한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박 전 대표도 지난 8일 “(한반도 평화비전은)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문제를 분리해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며 당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비전’ 입안을 주도한 정형근 최고위원은 “후보 캠프에서 ‘상호주의를 포기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상대적 상호주의가 있어야 하고 대북정책이 유연성과 활력성을 줘야 한다.”며 당론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역사학계 ‘진보 보수 갈등’ 등에 제몫 해 왔나

    한국 역사학은 시대적 요구를 제대로 감당하고 있는가. 계간 ‘역사비평’ 필진들이 불편한 질문을 던지고 나섰다. 역사학계에 던지는 도전이자, 그들 스스로에 대한 성찰적 반성이다. 1987년 9월 창간준비호를 낸 후 올 가을호로 통권 80호를 맞는 역사비평이 13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학술대회를 연다. 현대사를 연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히던 시절,‘역사인식의 심화와 대중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창간된 역사비평은 이후 ‘역비’란 약칭으로 불리며 한국 역사학계의 굵직한 논쟁들을 주도해왔다. ‘민주화 이후 근현대사 연구 20년:어떻게 새롭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역비는 새로운 논쟁거리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역사학계의 현재를 총체적으로 묻는 반성적 논쟁이다.특히 97년 IMF사태와 신자유주의 확산, 사회 양극화 심화, 진보·보수갈등 등 현실의 실천적 요구에 역사학계가 제대로 대응해 왔는지를 파고든다. 김성보(연세대 사학과 교수) ‘역사비평’ 주간은 ‘탈중심의 세계사 인식과 한국근현대사 성찰’이란 발제문에서 “(한국 역사학계가) 민주화 이후 한국사회가 당면한 근본적이며 실천적인 고민들을 제대로 반영하면서 역사의식의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는지 회의적이다.”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주간은 “특히 지난 20년간의 논의는 학계 자체의 고뇌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외적 환경의 영향 속에서 정치적 대립구도가 학문적으로 여과되지 않은 채 거의 그대로 투영됐다.”면서 “결국 핵심에는 민주화세력과 독재·산업화세력이 서로의 정당성을 입증하기 위해 역사학을 동원한 측면이 강하다.”고 비판했다. 역사학계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사회 진보와 통합을 이루는 데 주도권을 쥐지 못한 채 현실 갈등을 그대로 대변하거나 증폭시키기까지 한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역비 20년’의 고민이 역사학계를 넘어 한국사회 전반을 성찰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취임 1년] 뭘 하셨습니까

    ■ 이호조 성동구청장 이호조 성동구청장은 화려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조용히 시스템의 개선에 집중하는 ‘정중동’의 행정전문가다. 그가 행한 각종 시책들은 항상 다른 구청의 본보기가 된다.40여년 행정경험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 초 성수동에 투기바람이 불자 이 일대에 공동주택 사전 건축허가제를 도입, 투기를 잡았다. 공무원들이 5급 승진에 매달려 일은 뒷전이고 시험공부만 하자 승진자격시험인 ‘자격이수제’를 도입, 아무때나 시험을 치러 자격을 따둘 수 있도록 해 이런 폐단을 없앴다. 이들 두 제도는 다른 구청은 물론 서울시에서도 벤치마킹해갔다. 교육문제는 이 구청장의 최대 역점 사업이다. 그 자신이 학비 때문에 일반고등학교 대신 체신고등학교에 가야 했던 경험 때문에 가난의 대물림을 막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이에 따라 공약으로 내건 것도 ‘교육성동’이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방과후 학교는 그가 지난 1년간 거둔 최대 결실 가운데 하나다. 초기 공무원에 의존했던 방과후 학교는 이제 자원봉사자들이 가세하면서 학생도 늘고, 교육내용도 업그레이드됐다. 단순한 국어, 영어, 수학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현장교육과 인성교육도 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20개 동사무소에서 저소득층 학생 400여명이 ‘열공’중이다. 이 구청장이 ‘성수신도시’플랜을 내놨다. 공장지대인 성수동 일대를 2015년까지 첨단산업과 초고층 주거·상업단지가 어우러진 도심형 신도시로 바꾼다는 것이다. 치밀한 실사구시형인 이 구청장이 대한주택공사와 손잡고 내놓은 계획인 만큼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난제도 적지 않다. 뚝섬 삼표레미콘 부지는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이나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바꿔야 하는 난관이 버티고 있고, 앞으로 예상되는 부동산투기 바람을 잠재우는 것도 숙제다. 이 구청장은 “지난 1년간 기초를 닦은 만큼 이제는 속도를 내겠다.”면서 “성수신도시는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정송학 광진구청장 정송학 광진구청장은 CEO 출신의 초선 구청장이다. 그런 그에게 공무원은 ‘느슨하게 일하면서 권위만 앞세우는 집단’이라는 선입견이 강했을 것이다. 실제 구청장이 되고 보니까 문제점이 수두룩하게 눈에 밟혔다. 그래서 대기업의 효율성을 행정에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비전추진담당관’을 신설, 혁신 작업의 선발대를 맡겼다.5급 이상 간부에게는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정해 차근차근 실천하는 ‘직무목표관리제’를 도입했다.6급 이하 직원은 ‘창의적성과관리제’를 적용받도록 했다.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면서 목표달성을 묵묵하게 다그쳤다. 구청의 일하는 틀이 만들어지자 주민들과 맞닿는 민원행정에 눈을 돌렸다. 먼저 구청에 제출하는 구비서류를 크게 줄이고 민원 진척도를 알려 주는 ‘사전심사청구제’를 도입했다. 여차하면 몇개월씩 늦어지던 민원 112건의 처리기간이 최소 하루에서 최고 25일로 줄었다.‘스피드 행정’이라는 말이 구민들의 입에서 술술 나왔다. 구민들이 행정에 참여하는 ‘위원회관리제’를 구축했다. 각종 자문위원회를 통해 구민들이 원하는 일을 먼저 처리했다.‘어린이대공원 무료 개방’도 이런 맥락에서 환영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내가 잘하는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지역경제 활성화를 당면과제로 삼고 기업과 전담 직원을 묶어 기업활동을 도와 주는 ‘행정 멘토링’을 만들었다.‘기업애로 직소창구’를 개설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러 다녔다. 기업이 물건을 만들면 구청이 우선 구매하고, 재래시장에서 통용되는 쿠폰을 만드는 등의 아이디어도 돋보였다. 소프트웨어에 치중하다 보니까 도시개발 등 하드웨어는 다소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곡지구 등 5개 지구단위 도시계획을 수립했지만 화려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앞으로 최대 11년(3회 연속 구청장 당선을 가정하면)을 재임할 수도 있다. 지난 1년 동안 차곡차곡 다져둔 틀이 허튼 노력으로 보이지 않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Local] 부산 ‘항만·물류 CEO’ 모임 발족

    부산지역의 항만·물류·조선업계 최고 경영자와 관계자 등 120여명이 참여하는 ‘하버리더스클럽’이 3일 부산 범일동 크라운 호텔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동희 오리엔트조선 대표가 초대 클럽 회장을 맡았다. 이 회장은 “지역의 혁신 주체들이 항만산업 및 기업의 혁신을 통해 실속있는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라며 “항만·물류 산업의 중심지인 부산에서 깃발을 올린 하버리더스클럽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앞으로 회원간 정보교류와 산·학·관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업계의 당면 문제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한다.
  • 차베스식 ‘환란 치유법’ 한국 신자유주의에 대안?

    ‘차베스=대안’이란 등식이 최근 한국 진보진영의 뚜렷한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베네수엘라와 대통령 차베스. 오는 6일부터 3일간 서울 덕성여대에서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공통어다. 포럼에선 ‘베네수엘라:차베스 정부의 식량주권 입법화 과정’ ‘베네수엘라의 개혁과 혁명’ 등을 주제로 한 토론이 진행된다.‘범미주자유무역지대(FTAA)’에 대한 견제를 목표로 베네수엘라가 주도하고 있는 ‘미주대륙볼리바르대안(ALBA)’에 대한 탐구작업도 벌인다. ‘민중의 호민관 차베스’(당대) ‘베네수엘라, 혁명의 역사를 다시 쓰다’(시대의창) 등 차베스를 주인공으로 한 책들도 여럿 출간돼 있다.‘차베스 미국과 맞장뜨다’(시대의창)는 최근 5쇄를 찍었다. 인터넷에선 ‘한국 사회의 개혁, 그리고 차베스’란 만화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국제뉴스도 넘쳐난다.‘차베스 미국과’의 저자 임승수씨는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그늘에서 대안을 꿈꾸는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사유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이런 ‘차베스 열풍’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있다.▲사회주의권 붕괴 이후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진보진영의 고민 ▲한·미 FTA 타결로 커진 미국식 경제모델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는 노무현 대통령식 참여민주주의의 실체 등…. 차베스에 대한 한국 진보진영의 지적탐구는 이런 갑갑함을 뚫기 위한 자구책 성격이 짙다. 최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를 가장 적극적으로 주목하는 쪽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원장 손석춘, 이하 새사연)이다. 인터넷 정책토론공간인 ‘이스트플랫폼’엔 아예 ‘차베스 모델’이란 코너까지 만들어 지속적 토론을 유도하고 있다. 김병권 새사연 연구센터장은 “현재 한국에서 가장 절박한 문제는 신자유주의에 대안을 제시하는 국민적 동의나 운동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라면서 “이 문제의식에 가장 훌륭한 시사점을 던져줄 수 있는 나라가 베네수엘라”라고 밝혔다. 한국보다 10여년 먼저 ‘IMF 처방전’을 받은 베네수엘라는 사회양극화 심화 등 세계화의 필연적 부작용을 한국과는 정반대 방법으로 치유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49%에 이르는 빈곤층이 차베스 집권 이후 34%로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차베스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우선적 근거다. 한국사회포럼 조직위원회 민경우 사무국장은 “베네수엘라와 차베스 대통령이 한국 현실의 대안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베네수엘라에서 한·미 FTA와 위기에 처한 농업의 대안을 찾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민 사무국장의 지적처럼 차베스와 베네수엘라가 한국의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적지 않은 차이가 있을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모델 자체가 완성형이 아니라 변화무쌍한 현재진행형인 까닭이다. 차베스에 대한 평가도 양갈래로 나뉜다.‘희대의 혁명가’란 평가에 ‘포퓰리스트’와 ‘독재자’란 꼬리표가 동시에 따라다닌다. 현재 차베스는 주민자치위원회와 통합사회당이란 대중정당 건설을 통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권력을 국민에게 부여하는 정치실험을 진행중이다. 실험이 실패할 경우 차베스 한 사람의 리더십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독재국가로 전락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베스는 과연 한국 자본주의의 병폐를 치유할 대안적 상상력을 제공할 수 있을까. 한국 진보진영은 차베스에게 끊임없이 묻고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한국사회포럼은 어떤 곳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국사회포럼이 변신을 꾀한다. 단체 활동가 중심의 ‘전문가 포럼’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중포럼’ 형태로 전환한다. 이 같은 변화는 2007년 한국사회가 당면한 현안들에 대한 진보진영의 대응 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한국사회포럼2007’은 세계화진영의 전초기지인 다보스포럼의 대항마로 전 세계 반신자유주의 운동가들이 개최하는 세계사회포럼의 한국판이다. 노동, 평화, 여성, 민주화, 이주노동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진보적 시민사회단체 및 학계 최대의 토론마당이다. 올해 포럼의 중심 주제는 현 시기 한국사회가 직면한 굵직굵직한 현안 중심으로 짜였다. 포럼 조직위원회가 특히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한·미 FTA 저항 국제민중포럼’과 ‘식량주권 대토론회’. 민경우 조직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한·미 FTA에 관한 대응은 저지싸움이 중심이었다면 이젠 FTA의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크다.”면서 “농업 부문에서도 농민들이 ‘전업농업’이 아닌 ‘국민농업’이란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중포럼으로의 전환도 이런 고민의 소산이다. 민 사무국장은 “사안이 중할수록 소수 활동가가 아닌 대중의 문제의식으로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몇몇 사람이 아닌 다수의 광범위한 문제의식이 결집돼야 대사회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밖에 ‘87년 항쟁 20년, 민주화의 역설:민주주의의 위기와 사회운동’,‘외환위기 10년, 그 야만의 시대’ 등의 비판적 토론도 예정돼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기고] 석면 제로! 깨끗한 지하철 만들기/전운기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

    석면은 내구성, 절연성 등이 뛰어나 건축용 천장재, 슬레이트, 자동차용 브레이크라이닝, 산업용 개스킷, 소방용 보호장비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석면이 인체에 치명적인 폐암 및 악성 중피종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980년부터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석면사용이 규제되기 시작했다. 일본도 최근 석면으로 인한 직업병 환자가 급증한데다 2005년 초 구보타사(社)에서 발생한 79명의 석면 폐암환자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됨에 따라 2008년으로 예정되었던 전면적인 석면사용 금지조치를 2006년 9월로 앞당겨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통해 1991년 석면 사용시 사전허가를 얻도록 하였고 2000년에는 청석면과 갈석면 등의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어 2002년에는 석면의 작업장 노출기준을 20배로 강화하고 2003년에는 석면함유 건축물 해체·제거시 허가제를 도입했다. 그리고 올해부터 ‘건축용 석면시멘트제품’과 ‘자동차용 석면마찰제품’의 제조·수입·사용·양도·제공 등을 금지했고, 나머지 모든 석면제품도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석면이 우리 일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날도 머지않은 셈이다. 그러나 과거에 사용됐던 석면자재로 인한 석면먼지가 근로자와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최근 서울시내 지하철역사 가운데 승강장이나 선로 위 천장에서 시멘트와 혼합하여 석면을 도포한 역사가 17곳이나 발견되었고, 환기설비나 배관, 건축자재 등에 석면제품이 사용된 역사도 102곳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과 근로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올 초부터 지하철 노·사, 학계전문가, 연구기관, 시민단체 등과 합동으로 관련 단체 협의기구를 구성해 깨끗한 지하철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5월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석면이 다량 사용된 방배역에 대한 ‘석면지도(천장, 벽, 바닥, 설비 등에 사용된 자재별 석면 함유 여부, 석면함유량 및 자재의 훼손정도 등을 표시한 도면 )’를 완성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과이다. 노동부는 석면지도가 작성됨에 따라 방배역에 대하여 석면 함유물의 비산(飛散)방지를 위해 보수가 필요한 부분을 빠른 시일내 응급조치하고, 주민 공청회 및 관계 부처협조 등을 거쳐 내년 초부터 승강장 천장에 도포된 석면의 철거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냉·난방화 공사가 진행 중인 신설동역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에 전동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 시간을 이용하여 선로 위 천장에 도포된 석면을 제거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석면먼지가 날리지 않는 깨끗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석면이 있다고 밝혀진 모든 역사의 석면제거 계획을 수립, 시행할 방침이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당면 과제는 서울지하철 역사 내의 석면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제거해 시민들과 근로자들이 석면의 공포로부터 벗어나 깨끗한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조만간 진행될 역사내 석면 해체·제거작업은 먼지가 많이 날리는 어려운 기술작업으로 전문적인 철거업체를 선정해 근로자들이 안전한 기준에 따라 작업하도록 할 것이다. 다만, 역사를 폐쇄하고 석면해체 작업을 할 경우 무엇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과 이웃 상인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발암성 먼지가 날리지 않는 쾌적한 지하철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 이번 공사의 목적인 만큼 방배역 등을 이용하는 시민과 관련 당사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 전운기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국장
  • [사설] 경쟁력 빠진 FTA 농업지원대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정문 서명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어제 국내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한·미 FTA 발효로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농업과 수산업 부문에서 생산감소액의 85%를 7년간 현금으로 소득보전해 주고 폐업 농업인에게 5년간 폐업 지원금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지난 4월 한·미 FTA 타결 직후 내놓은 대책과 비교할 때 소득보전율 비율이 80%에서 85%로 높아진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특히 FTA 협상주역들과 농림부장관 등이 공언한 ‘혁명적 지원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한·칠레 FTA 지원대책에 비해 이번 대책은 보상기준이 훨씬 더 엄격해지고 폐업을 유도하는 등 구조조정을 촉진하는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한·미 FTA 반발을 무마하는 데 치중한 탓에 소득보전 지원책에 비해 경쟁력 강화대책은 미흡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자칫하면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10여년간 천문학적인 규모의 재원을 쏟아붓고도 농업 경쟁력이 제자리걸음한 전철을 되풀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농촌의 당면한 어려움을 헤아리면서도 온정주의적인 접근방식을 경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유럽연합(EU), 중국, 일본과의 FTA 등 국내 생산기반을 흔들어놓을 만한 시장 개방조치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같은 일정까지 감안한다면 이번 한·미 FTA 지원대책은 장기 전략개념의 부재(不在)라고 평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한·미 FTA 발효 이후 피해 규모가 가시화되면 대응전략과 지원방향도 전면 손질할 것을 당부한다. 그리고 그 핵심은 농수산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우리 산업 전체의 경쟁력 강화임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4) 매산리 석불입상

    [서동철 전문기자의 비뚜로 보는 문화재] (24) 매산리 석불입상

    중부고속도로에서 일죽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안성쪽으로 조금 달리다보면 용인 백암가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멀지 않은 곳에 고려시대 몽골군과의 격전지 죽주산성이 있는 비봉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지요. 산 아래로 다가가면 위세를 과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높이 5.6m의 대형 석불이 있습니다. 경기 안성시 죽산면 매산리에 있어 매산리 석불입상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동네사람들은 ‘태평미륵’이라고 부릅니다. 1530년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이 곳에 태평원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니 관계가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院)이란 교통의 요지마다 만들어놓은 일종의 관용숙소였지요. 고려 전기에는 이 불상처럼 모자처럼 보이는 사각형 보개(寶蓋)를 쓴 거대한 석불이 경기·충청도 일대에 집중적으로 조성됩니다. 흔히 은진미륵이라고 불리는 충남 논산의 관촉사 석조보살입상이 대표적이지요. 관촉사 보살입상은 광종 21년(970년)에 조성하기 시작했는데, 매산리 석불입상은 이런 생김새를 가진 석불로는 가장 이른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집니다. 입시기도에 영험이 있다는 대구 팔공산의 갓바위부처도 보개를 쓰고 있기는합니다. 다만 갓모양 보개는 석불이 만들어진 통일신라시대가 아니라 나중에 올려진 것으로 보고 있지요. 통일신라가 무너진 것은 지방 호족이 성장함에 따라 왕권이 크게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고려 태조도 호족 출신이지만, 새로운 왕조가 세워진 상황에서는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당면과제였을 것입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이가 고려의 제4대 왕 광종(재위 949∼975년)입니다. 광종은 후삼국 통일전쟁 시기 포로가 되어 노비로 전락했던 사람들의 신분을 회복시켜 주는 노비안검법으로 호족의 경제적 기반을 흔들었고, 과거제를 실시하여 호족의 자제가 칼을 버리고 붓을 잡게 만들었습니다. ‘왕이 곧 부처’라는 왕즉불(王卽佛) 사상을 바탕으로 커다란 석불을 곳곳에 조성한 것도 권력이 지방 호족이 아니라 왕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광종은 즉위 11년(960년) 준풍(峻豊)을 연호로 쓰면서 개경을 황도(皇都)로 선포했습니다. 이른바 칭제건원(稱帝建元)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고려가 중국과 대등한 나라라는 자주의식의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광종은 천자가 썼다는 12류 면류관을 썼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충남 서산에 있는 ‘보원사 법인국사 보승탑비’에는 광종이 면류관을 썼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찾기 어렵다는 고려 전기 석불의 보개는 바로 황제가 쓰는 12류 면류관을 모델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고려 왕조가 출범한 이후 숨죽이며 추이를 지켜 보던 지방 호족들에게, 황제를 부처로 신격화하여 요지마다 세워놓은 석불들은 무언의 경고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겠지요. 매산리 석불입상은 국가지정 문화재가 아니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미술품으로 크게 대접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제국 이전에 최초로 황제국가를 표방한 광종의 자주의식이 조형적으로 변용된 사례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재평가가 이뤄져야 할 것 같습니다. dcsuh@seoul.co.kr
  •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하) ‘글로벌 도약’ 의 길

    [전환점에 선 현대-기아차] (하) ‘글로벌 도약’ 의 길

    현대 베라크루즈, 렉서스보다 우수(올 4월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 상승률 1위(올 4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오토 퍼시픽’), 기아 프라이드 소형차 부문 성능 1위(올 6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JD파워’) ●해외 점유율은 답보상태 현대·기아차에 대한 해외의 찬사는 이렇듯 쏟아져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신차 품질뿐 아니라 내구성에서도 인정(현대차 내구성 전년 13위에서 7위로 개선-올 3월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 리포트’)을 받는 오랜 숙원을 이뤘다. 하지만 실적은 이런 평가들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탄탄대로를 달리지만 회사의 미래가 걸린 해외 점유율은 답보상태다.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해외의 인지도는 여전히 ‘가격대비 성능이 괜찮은 차’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독일 벤츠,BMW, 아우디나 일본 도요타(렉서스), 닛산(인피니티)과 같은 프리미엄급의 카리스마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은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전체적으로는 4%대지만 대형차 부분에서는 17%에 이른다. 현대·기아차로서는 가장 아프면서도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연히 현대·기아차의 노력도 이쪽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조 2670억원이나 됐다. 올해에는 이보다 14.4% 늘어난 2조 5930억원이다. 또 정몽구 회장이 직접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누비며 현장에서 ‘품질 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수소연료 자동차 등 차세대 환경에너지 차량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연구개발 투자액 2조 5930억원 현대차는 40년 기술력이 집약된 프리미엄급 차량을 곧 선보인다. 연말에 나올 대형 세단 ‘BH’(프로젝트명)다. 최대 4600㏄급으로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를 겨냥했다. 이미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 트렌드’는 지난 4월 선보인 BH의 컨셉트카 ‘제네시스’에 대해 “현대차를 럭셔리 메이커의 반열에 올릴 정말 놀라운 차”라고 소개했다. 기아차는 올 하반기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대·중·소 모든 차급에 걸쳐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신차를 11가지 출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계획이다. 아우디·폴크스바겐 출신 페터 슈라이어를 디자인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한 이유다. 올 10월에 나올 현대 ‘베라크루즈’급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M’(프로젝트명)은 그 출발점이다. 부품업체 육성 및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계열사인 부품회사 현대모비스는 2005년 세계 20위에서 2010년 10위 안으로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체 매출액의 60%를 웃도는 모듈부품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궁극적으로 현대·기아차의 수준을 독일·일본 프리미엄급으로 격상시킨다는 장기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문화와 스포츠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의 도입, 다양한 비포(사전)·애프터(사후) 서비스 제공도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부품업체 육성·협력 강화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업계 판도에서 어떻게 적응해가느냐도 당면과제다. 현재 업계는 제너럴모터스(GM)-대우-사브-피아트, 포드-볼보, 르노-닛산, 폴크스바겐-아우디, 푸조-시트로앵 등 제휴와 합병을 통한 대형화의 바람이 거세다. 시장을 키우고 막대한 자금소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대·기아는 뚜렷한 제휴선이나 합병대상을 찾지 못한 상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품질·브랜드 혁신을 이뤄내고 세계 메이저시장을 주도하는 중심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안팎의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년 안에 판가름날 것”이라면서 “그만큼 지금이 미래의 명운을 결정할 중대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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