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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외고 존폐 논란과 사교육 양극화/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열린세상] 외고 존폐 논란과 사교육 양극화/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외고와 국제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런데 이를 관장하는 교육부의 판단은 차갑기 이를 데 없다. 왜 교육의 수요자와 공급자의 시각 차이가 이토록 큰 것일까? 두 집단 사이의 뜨거운 감자는 교육의 평준화와 사교육비 증가 문제이다. 사교육 중에서는 영어교육비가 핫 이슈이다. 왜 영어가 문제인가? 경제적 관점에서 재미삼아 영어구사력과 소득수준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한다면 상당히 높은 정의 관계가 발견될 것이다. 나아가서 영어능력과 좋은 대학입학률이나 고소득 직종 진입률과의 관계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영어 교육에 쏟아붓는 돈은 얼마나 될까? 지난 4년반동안 외국유학이나 연수에 쏟아부은 금액이 146억달러(약 15조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최근에 나왔다. 이는 조기유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기인하는데 초·중·고교의 조기 유학생 수는 최근 6년간 10배나 급증했다. 공교육의 평준화정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이처럼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2006년에는 서울에 국제중 두 곳의 신설이 결정되었다가 교육부와 전교조의 반대로 끝내 무산되었다. 얼마전에는 교육부 싱크 탱크인 교육개발원이 외국어고와 일반고 학생들의 ‘국어’ 성적의 비교를 근거로 외국어고의 학교교육 효과는 거의 없다는 주장을 하면서 폐지를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런 교육부가 최근에 제주도에 영어특구를 조성하고 이곳에 국제중학교 신설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왜 제주도인가? 학생들 수요가 많은 서울을 외면하고 가기도 어려운 제주도인가? 이는 마치 ‘여우와 두루미’ 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심보를 연상시킨다. 여우가 두루미를 초대해 놓고 두루미가 먹을 수 없도록 접시에 음식을 내놓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달리 비유하자면 가게를 내는데 굳이 수요자들이 많은 번화한 길거리에 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뒷골목에 가게를 내겠다는 것인데, 이런 교육부의 심보를 이해할 수 없다. 특목고를 없애고 국제중학교를 설립하지 않는다고 사교육이 없어지겠는가? 그 결과는 반대로 나타날 것이다. 모든 아이들이 평준화된 공교육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는 학생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자신의 아이가 더 뛰어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더 많은 양질의 사교육을 선택하려고 할 것이고 따라서 사교육비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러한 사교육에 투자할 수 없는 저소득층의 자녀는 좋은 사교육을 받을 기회는 더 적어지며 교육의 양극화는 오히려 심화될 것이다. 교육부는 양질의 교육 수요를 억제하고 공급을 줄이는 방책에서 탈피해야 오히려 교육의 양극화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문제의 해법은 공급의 확대에서 찾아야 한다. 영어교육을 위해서 좋은 원어민 교사를 대폭 확충해서 모든 일선 일반 학교에 배치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저소득층의 아이들도 누구나 쉽게 동네학교에서 수준 높은 양질의 영어를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사교육을 따로 받지 않아도 될 만큼 공교육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그것이 교육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특목고에 대한 수요의 원인을 찾아내고 일반고의 교육수준을 높이는 투자는 하지 않고 특목고를 끌어내려 하향평준화하겠다는 비합리적 발상은 학생의 교육선택권을 무시하는 것이다. 한 국회의원 토론회에서 교육부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교육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팽배해 있다. 교육부는 언제까지 교육현장의 불만과 교육소비자들의 원성에 귀를 막고 눈을 감을 것인가? 최병서 동덕여대 문화경제 교수
  • 신당 이명박 특검법안 발의

    대통합민주신당은 20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특검 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원내대표단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열고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땅 소유 의혹 사건 등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 법안’과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법안’ 등 특검 법안 2건을 발의했다. 이상민 의원과 문병호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검찰 발표에도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소유가 명의신탁이라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또 이 후보 큰형인 상은씨와 재산관리인 등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법안 발의 동기를 설명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한나라 ‘北風 막기’ 선제행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측 인사가 최근 북한 당국자를 제3국에서 비공개 접촉한 것을 놓고 ‘북풍’(北風) 차단을 위한 선제적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북측이 한나라당의 집권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돈다. 한나라당이 ‘북한 변수’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고 범여권은 독점적 이점을 누릴 것이란 기존의 시각을 흔들 만한 잠재력을 품은 관측들이어서 주목된다. 이 후보측 정병국 의원은 지난달 29일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가 북측 인사 3명을 만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정 의원은 “남북한의 고대 유물을 교환·전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일 뿐 다른 정치적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북측 인사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바뀌었다는데…’라고 묻길래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당론 수렴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고 답한 게 정치적 대화의 전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나경원 당 대변인도 “정 의원 개인 차원의 접촉일 뿐 당 차원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야당 후보측 인사가 북측과 물밑 접촉한 사실 자체가 범상치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대북 채널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의미 있다는 것이다. 북측과 접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선과 관련한 한나라당측 의중이 북측과 교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창주 국제한민족재단 상임의장이 최근 “지난달 베이징 등지에서 만난 북한 고위당국자들이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 집권에 대비하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를 두고 북측이 남한 대선 정국에서 여권과 야당에 양다리 걸치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측은 일단 대북 채널 가동설을 부인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병자호란 다시 읽기] (33) 명과 후금의 정세 Ⅰ

    [병자호란 다시 읽기] (33) 명과 후금의 정세 Ⅰ

    조선이 모문룡의 작폐에 시달리고 있던 정묘호란 무렵 대륙의 정세는 어떠했는가? 1621년 누르하치의 후금군은 요동 전체를 장악했다. 후금은 요동 벌의 중심인 심양(瀋陽)으로 천도하여 산해관까지 넘볼 기세였다. 명은 분명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명의 내정은 불안하기 그지없었다. 당쟁은 격화되었고 환관들은 날뛰고 있었다. ●격화되는 黨爭 1620년 7월 명의 만력제(神宗)가 죽었다. 제위에 오른 지 48년만이었다. 장남 주상락(朱常洛:1582∼1620)이 즉위하여 연호를 태창(泰昌)으로 고쳤다. 길고 긴 세월 동안 만력제의 암우(暗愚)와 태정(怠政)에 시달렸던 사람들은 태창제(光宗)에게 기대를 걸었다. 태창제는 즉위 직후 내탕(內帑)에서 100만냥의 은을 풀어 누르하치를 방어하고 있는 요동의 장사들에게 지급하고, 악명 높았던 광세사(鑛稅使) 등의 파견도 중지하라고 지시했다. 조야는 감동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태창제는 즉위한 지 한달 만에 급사하고 말았다. 다시 태창제의 아들 주유교(朱由校)가 즉위하니 그가 곧 천계제(天啓帝) 희종(熹宗)이다. 만력 중반부터 천계 연간까지 명 조정의 당쟁은 격렬했다. 비운의 황제였던 태창제의 존재와 급사는 당쟁을 더욱 격렬하게 만들었다. 만력제는 정비(正妃)와의 사이에 아들이 없었고 후궁들에게서 얻은 5명의 아들이 있었다. 장남 주상락은 왕(王)씨 성을 지닌 궁녀의 몸에서 태어났는데, 만력제는 왕씨와 주상락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만력제는 정귀비(鄭貴妃)와의 사이에서 난 삼남 주상순(朱常洵)을 총애했다. 그는 주상순을 황태자로 세우려고 했다. 신료들은 ‘장유(長幼)의 순서를 무시하는 것은 불가하다.’며 격렬히 반발했다. 이미 언급했지만 당시 명 예부가, 광해군을 왕세자로 책봉해 달라는 조선의 요청을 계속 거부한 것도 이 문제와 연관이 있었다.‘차남’ 광해군을 승인할 경우, 만력제가 ‘삼남’ 주상순을 책립(冊立)하는 것에 반대할 명분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주상락의 황태자 책립은 19년 동안이나 미루어졌고, 그는 1601년에야 비로소 황태자가 되었다. 황태자가 된 이후에도 그는 파란의 한 가운데 있었다.1615년 장차(張差)라는 괴한이 주상락의 거처에 몽둥이를 들고 난입하여 그를 위해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일이 벌어졌다. 황태자를 해치려 했던 엄청난 사건임에도 재상 방종철(方從哲) 등은 사건의 전말을 철저히 규명하려 들지 않았다. 사건의 배후에 정귀비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동림당(東林黨) 계열의 신료들은 방종철 등을 탄핵했다. 이 사건을 ‘정격안(檄案)’이라고 한다.‘안(案)’이란 사건을 가리킨다. 태창제의 급사 원인을 둘러싼 당론(黨論)도 치열했다. 태창제는 병석에 누운 뒤, 이가작(李可灼)이란 관인이 바친 붉은 환약(紅丸)을 복용했다. 홍환 복용 후 황제가 급사하자 다시 치열한 논란이 빚어졌다. 동림당 관인들은 시약(侍藥)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방종철을 공격했고, 방종철을 옹호하는 관인들은 황제의 죽음이 홍환과는 관계가 없다고 맞섰다.1625년(천계 5)까지 이어진 치열한 논란을 ‘홍환안(紅丸案)’이라 부른다. 태창제 사후, 그가 총애하던 후궁 선시(選侍) 이(李)씨는 황자 주유교를 자신의 거처인 건청궁에 감추었다. 주유교가 아직 어리다는 것을 빌미로 환관 위충현(魏忠賢)과 연결하여 조정을 좌지우지하려 했다. 동림당 계열은 그 같은 기도에 반발하여 주유교를 이씨에게서 떼어내고, 이씨를 별궁으로 옮기게 했다. 이 과정에서 또한 격렬한 정쟁이 빚어졌는데 그것이 ‘이궁안(移宮案)’이다. ●東林黨과 奄黨 ‘정격안’,‘홍환안’,‘이궁안’을 아울러 삼안(三案)이라고 한다.‘삼안’을 놓고 명 조정의 관료들은 수많은 장주(章奏)를 올려 논쟁했고 그 과정에서 당쟁은 격화되었다. 천계 연간(1621∼1627) 명 조정에는 절당(浙黨), 초당(楚黨), 선당(宣黨), 제당(齊黨), 곤당(昆黨) 등 여러 당파가 있었지만 당쟁의 중심은 동림당과 엄당이었다. 동림당은 만력 초기 재상이었던 장거정(張居正)의 전횡에 반대, 도전했던 청의파(淸議派) 관료인 고헌성(顧憲成), 추원표(鄒元標), 조남성(趙南星) 등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들은 장거정이 죽은 뒤에도 내각과 환관들의 비정을 비판했다. 동림당은 강소성(江蘇省) 무석(無錫)에 있는 동림서원(東林書院)을 거점으로 삼았다. 주자학 강학(講學)을 통해 자파 세력을 결집하는 한편, 조정의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그들이 황태자 책립, 인사, 요동 방어 등 다양한 문제를 놓고 내각이나 환관들과 대립하게 되면서 당쟁은 격화될 수밖에 없었다. 엄당은 환관들의 무리를 가리킨다. 일본의 동양사학자 미타무라 다이스케(三田村泰助)는 환관을 가리켜 ‘만들어진 제3의 성(性)’이라고 표현했다. 환관 가운데는 종이를 발명한 후한(後漢)의 채륜(蔡倫)이나 명 초기 아프리카까지 이르는 대원정(大遠征)을 주도했던 정화(鄭和)처럼 기념비적인 족적을 남긴 인물도 있었다. 하지만 환관에 대한 일반적인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않다. 환관이 맡은 일은 천한 것이었지만 때로 천자나 후궁과의 연결을 통해 정치적 실권을 장악하기도 했다. 궁극에는 국가의 명운마저 좌우할 정도로 막강한 권세를 휘두른 자들도 나타났다. 명대에 특히 환관의 폐해가 심했다. 왕진(王振), 유근(劉瑾), 위충현 등이 대표적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삼안’처럼 궁정의 문제가 정쟁의 현안이 될 경우, 환관들이 그 과정에 개입하고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높았다. 천계 연간 위충현이 엄당을 이끌며 조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은 유명하다. ●끔찍한 魏忠賢의 시대 위충현(?∼1627)은 하북성(河北省) 숙녕현(肅寧縣) 출신이었다. 젊은 시절 무뢰배였던 그는 도박에 모든 것을 탕진한 뒤, 스스로 환관이 되었다. 본래 이진충(李進忠)이었던 이름도 위충현으로 바꾸었다. 천계제가 즉위하면서 위충현의 권세는 날로 높아졌다.1621년 사례감(司禮監)의 병필태감(秉筆太監)이 되었다. 환관들의 수장 격이었다. 그는 황제 직속의 비밀 경찰인 동창(東廠)의 책임자도 겸했다. 1624년, 동림당원 양련(楊漣)은 위충현을 탄핵했다. 그에게 스물 네 가지의 잘못이 있다고 했다. 위충현은 동창의 책임을 사임하는 등 일단 몸을 낮춰 위기를 벗어났다. 이윽고 천계제의 신임이 회복되자 보복이 시작되었다. 위충현은 1625년 동림당의 핵심 인물인 양련, 좌광두(左光斗), 원화중(袁化中), 위대중(魏大中), 주조서(周朝瑞), 고대장(顧大章) 등 6인을 ‘수뢰’ 혐의로 탄핵했고, 곧 이들에 대한 체포령이 떨어졌다. 위충현의 심복 허현순(許顯純)은 이들에게 상상을 초월한 혹독한 고문을 가했다. 고문을 못 이겨 고대장은 자살했다. 차라리 그가 행복했다. 나머지 5명의 시신은 전부 문드러졌다. 위충현은 1626년에도 옥사를 일으켰다. 고반룡(高攀龍), 주순창(周順昌), 황존소(黃尊素) 등 7명에게 체포령이 떨어졌다. 고반룡은 물에 몸을 던져 자살했고, 나머지 6명은 예의 혹형을 받았다. 환관들이 금의위(錦衣衛)에서 행한 고문은 잔혹했다. 끌려온 자들에게 5가지의 도구를 이용하여 혹형을 가한 후 가죽을 벗기기도 했다고 한다. 주순창은 고문을 받으면서도 위충현을 비판하다가 이를 모두 뽑혔다. 동림당을 탄압하면서 위충현의 권세는 하늘을 찔렀다. 그 배경에는 천계제의 방임이 자리잡고 있었다. 동림서원을 비롯한 동림당의 근거지는 파괴되었고, 각 지역에는 위충현을 모시는 생사당(生祠堂)이 세워졌다. 모문룡도 가도에 위충현을 기리는 생사당을 세웠다. 위충현의 전횡에 절망한 관료들은 사직했고, 변방의 지휘관들 상당수는 누르하치에게 귀순했다. 누르하치의 철기(鐵騎)는 달려오고 있는데 명은 안으로부터 무너지고 있었다. 한명기명지대 사학과 교수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홍준표·원희룡의 앞날

    ‘빅2’후보 간 사생결단식 공방으로 화려한 조명은 받지 못했지만 원희룡·홍준표 후보는 끝까지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낙선 직후에도 경선 후 당을 화합하고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두 후보는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지율로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완충지대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분을 챙기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지지율이었다.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다. 두 후보 모두 인지도를 높이고 차기 지도자로서 색깔을 확실히 보여줘 미래를 위한 투자 측면에서는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가장 늦게 경선레이스에 뛰어든 홍 후보는 경선 참여 자체가 흥행요소였고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경선 결과 꼴찌를 차지했지만 당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홍 후보의 지지기반이 이명박·박근혜 후보와 겹치는 바람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선 출마 전 이·박 양 캠프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홍 후보는 경선 내내 ‘페이스 메이커’역할을 하며 경선 흥행에 힘을 보탰다. 특유의 톡톡 튀는 언변으로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홍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양쪽으로 갈라진 당을 하나로 화합시킬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경선 후에도 ‘화합의 메이커’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경선 이후 당내 전열 정비에서 주요 당직자로 임명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원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다. 젊은 층과 개혁층 등 다른 후보와 겹치지 않는 자신만의 브랜드로 홍 후보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경선 초기부터 “한나라당에 젊은 층과 개혁층을 끌어 들여 당의 외연을 넓혀 대선승리에 앞장서겠다.”며 기염을 토한 것이 주효한 셈이다. 소장파로서 보수적인 색채의 당론과 달리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며 ‘미운 오리새끼’라는 말도 들었지만, 이번 경선으로 거부감이 많이 희석됐다는 자평이다. 원 후보측은 “안티세력이 많이 준 것이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 이후의 행보에 대해 원 후보측은 “당에서 역할을 준다면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에 힘쓰겠다.”면서 “역할이 주어지지 않더라도 당의 승리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경선과 본선 사이

    1997년 7월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이회창 후보는 그해 9월 말 김영삼 대통령으로부터 당 총재직을 넘겨받으면서 자신이 겸직하던 대표직에 누구를 앉힐 것인가로 많은 고민을 했다. 친정체제 강화냐, 당내 화합과 결속이냐가 고민의 핵심이었다. 두 아들의 병역 비리 문제로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는 마당에 반전 카드 차원에서 이 후보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경선 승리의 1등 공신인 김윤환 고문을 대표로 임명, 대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하자는 의견과 당내 불협화의 최대 인자(因子)인 비주류를 적극 끌어안기 위해 경선 낙선자를 대표로 임명해 ‘같은 배를 탄 한 식구’ 개념을 공고히 하자는 의견이 대립했다. 결국 이 후보는 후자를 선택, 이한동 고문을 대표에 임명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진영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에 걸맞은 권한과 역할을 주지 않았다. 당내 화합을 위한 모양새만 갖췄을 뿐 진정성을 결여했다. 경선 승리 후 석 달 가까이 지속돼온 ‘승자 독식체제’를 유지한 것이다. 자연히 이 대표는 겉돌았다. 이 대표측은 이 후보의 대선 승리보다는 다음 해 있을 총재 선출 전당대회에 더 관심을 보였고, 이로 인해 이 후보와 이 대표 진영은 감정싸움까지 벌였다. 비슷한 맥락의 일은 또 있다. 이 후보의 가족과 핵심 5인방 중심의 비선조직을 말한다. 당시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박희태 의원은 이렇게 회고했다.“홍보본부가 머리를 싸매고 홍보문안을 만들었는데, 정작 신문광고나 방송광고에 나오는 것은 완전 딴판이었다. 후보의 비선조직이 좌지우지한 까닭에 선대위의 공식기구는 심한 무기력감에 빠졌었다.”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박 의원은 이번에는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을 포함한 캠프인사들은 뒷전으로 물러나고 당의 공식기구가 모든 것을 관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어제 서울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1년여간의 경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가장 지독한 경선이란 평가다. 그만큼 치열했고 살벌한 난타전의 연속이었다. 금도를 벗어난 비방전으로 ‘원수보다 더한 관계’가 돼 버렸다. 경선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크다. 후보사퇴론은 이미 공방전의 소재가 됐고, 벌써부터 경선 불복론과 탈당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틀 후면 결과가 나온다.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진정한 화합을 이룰지 제일 큰 관심사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50%를 상회하고 두 후보의 지지율이 월등히 앞서는 1,2위여서 패배한 측의 도움 없이도 대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오만이요 착각이다. 한마디로 착시(錯視)현상이다. 양측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친 탓에 상대 후보에 대한 혐오지수가 더 커져,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질 경우 이긴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은 이를 방증한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부분 다른 것도 그렇다. 두 사람이 한마음 한뜻이 되지 않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얘기다. 승자는 무조건 패자를 감싸안고 패자는 철저하게 승복해야 하는 이유다. 패자가 또다시 경선 불복을 되풀이하면 정치사에 다시 한번 커다란 오점을 남기게 된다. 승자 역시 이회창 후보의 전철을 되밟지 않아야 한다. 비단 한나라당을 위한 충고가 아니다. 우리 정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도록 서로가 한 발씩 양보해야 한다. 정치는 생물이라 하지 않던가.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게 정치다. 두 후보의 경선 후 행보를 지켜볼 요량이다.jthan@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후보 정책 검증] 공약으로 본 4인 철학기조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약에서 드러나는 기본적인 철학기조는 선 성장·후 분배 원칙과 작은정부론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 후보는 ‘7·4·7 정책(10년 동안 7%의 성장률을 유지해 국민소득 4만 달러와 세계 7강 달성)’을, 박 후보는 ‘5+2%(숨은 잠재성장률 2%를 찾아 2012년 경제성장률 7% 달성)’를 비전으로 밝혔다. 박 후보는 그 수단으로 ‘줄푸세 전략(세금과 정부의 크기를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 질서를 세우기)’을 내세운다. 이 후보는 7대 경제원칙에서 ‘이념·규제보다 시장 중시’와 ‘고성장·일자리 창출을 통한 분배 개선’을 주장한다. ●‘무상보육 공약´ 표심잡기용 지적도 이·박 후보 모두 감세정책과 정부 지출 감축으로 작은 정부를 공약으로 제시한다. 이 후보는 30개의 세목을 14개로 줄이고 12조 6000억원 규모의 감세를, 박 후보는 6조원 규모의 감세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는 그 간의 양측 정책기조와는 상충한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이상근 예산감시전문위원(공인회계사)은 “국가채무가 너무 많다고 우려해 왔던 두 후보가 조세감면 확대 등의 공약을 내놓은 것은 공적자금 상환 및 국가채무 관리정책과 모순되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체감하기 쉬운 감세 공약을 통해 표심을 잡기 위해 공약의 기본 철학과 충돌하는 내용을 내놓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충돌은 복지 부문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두 후보 모두 주장하고 있는 3∼5세 아동에 대한 무상보육 공약은 ‘작은정부론’과는 맞지 않는다.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윤홍식 교수는 “공약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작은 정부와 큰 시장에서 국민의 복지를 확대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 서민정책, 원 후보 고용정책 고민 홍준표 후보는 ‘서민대통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답게 서민들의 내집 마련 정책 및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개편 등 서민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박 후보와 달리 한나라당이 표방해온 친기업·성장 위주의 당론에서 탈피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홍 후보의 아버지가 비정규직인 울산 현대중공업 경비원으로 근무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원희룡 후보는 ‘4000만 중산층이 하나 되어 잘 사는 사회’를 내세운다. 후보들 중 유일하게 ‘고용 없는 성장’ 문제에 대해 구조적으로 접근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고용안정과 인적자원개발 투자 확대 등에 주목하고 있어 ‘성장=고용 창출’이라는 구시대적 가치관에서 벗어나 미래형 리더십에 대해 고민한 모습이 보인다.
  • 민주신당·우리당 10일 ‘합당 선언’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이 10일 합당을 선언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민주신당 오충일 대표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합당키로 한다는 합의문을 내고 이를 위한 기본 절차와 일정을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2당인 민주신당(85석)과 3당인 열린우리당(58석)이 합당하면 의석수가 143석으로 한나라당(129석)을 제치고 원내 1당의 지위로 올라서게 된다. 결국 범여권은 민주신당과 민주당이 각각 별도의 후보를 선출한 뒤 후보 단일화 과정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지도부 회동에서 ▲18일 열린우리당 임시 전당대회 ▲19일 양당 통합수임기구간 합동회의 ▲20일 선관위 합당 신고 등의 합당 절차를 밟아 나가는 데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양당은 경선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통합을 한다는 원칙에 이견이 없으며 10일 중 정치적 선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민주신당은 양당 합동회의에 앞서 긴급 중앙위원회를 소집,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한 최종 당론을 결정한다. 열린우리당은 합동회의 직후 합당절차를 밟기 위한 전당대회를 18일에 개최한다는 소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통합 방식은 흡수 합당을 택하되, 정치적으로는 ‘당 대 당’의 대등통합 형식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이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민주신당 내부에서 일부 비노(非盧)성향 의원들이 ‘선(先) 중도통합민주당 합당’을 주장하며 열린우리당과의 ‘당 대 당’ 합당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어 당론 확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양당의 합당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도로 열린우리당과 국정 실패 세력들이 다시 집합했다. 이러 저리 왔다갔다 눈속임을 하더니 다시 도로 열린우리당이다. 국정 실패 세력에 대해 국민들은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며 양당의 합당을 경계했다. 이종락 박창규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대선용 이벤트”

    한나라당은 8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발표와 관련해 “개최 시기와 추진 과정, 장소 등 모든 것이 부적절하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회담이 정략적으로 이용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이명박 “대선 이용할 꾀 쓰면 안돼” 강재섭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경선후보 대전 합동연설회에 앞서 긴급간담회를 갖고 회담 자체는 반대하지 않지만 의제가 설정돼야 한다는 당론을 밝혔다. 이 후보는 연설회에서 “시기와 장소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만 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북한을 개방할 수 있다면 반대하지 않겠다.”면서 “치졸하게 이번 대선에 정치적으로 이용할 꾀를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박근혜 “북핵 매듭짓는 회담돼야” 박 후보는 자료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가장 위협하는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매듭짓는 회담이 돼야 한다.”면서 “모든 의제와 절차 등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어차피 하게 된 정상회담이라면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북핵폐기 성과 ▲국군포로와 북한주민 인권 개선에서의 성과 ▲투명한 회담 ▲핵폐기 없는 섣부른 평화선언은 안 된다는 네 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6·15 공동선언이 돈 뒷거래로 이뤄졌다면 이번 선언은 정치적 뒷거래로 합의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김용갑 의원도 “‘교류를 양적·질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은 ‘엄청난 퍼주기’를 약속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朴측 장외공방 후끈

    ‘업그레이드 필패론’vs ‘망당론’(亡黨論). 한나라당 대선 경선 합동유세가 열린 30일 이명박, 박근혜 후보측의 장외 공방도 뜨거웠다. 먼저 포문을 연쪽은 박 후보측이었다. 박 후보측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대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은 당원과 대의원인데, 이들이 ‘이명박 땅 86만평이 어디서 난 것이냐.’는 질문에 무엇이라고 답할 수 있겠느냐.‘BBK자금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하면 어떻게 답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경환 종합상황실장도 “흠이 있는 불안한 후보로는 2002년의 악몽을 되풀이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캠프의 한 핵심인사도 “이 후보는 본선에 나가면 무조건 진다. 여권이 벼르고 있다.”면서 “MB(이 후보)로는 본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1%도 없다.”고 가세했다. 박 후보측은 ‘이명박 필패론’이 지방을 중심으로 “먹히고 있다.”는 판단 아래 남은 합동연설회에서도 이를 부각, 흠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계속 전달하기로 했다. 이 후보측도 가만 있지 않았다.‘망당론’(亡黨論)으로 받아쳤다. 박형준 공동대변인은 “홍사덕 위원장이 또 다시 ‘이명박 필패론’을 들먹이고 있는데 당원자격조차 얻지 못한 채 사실상 불법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이 ‘망당(亡黨)행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는 망당 전문가 홍 위원장의 불법 선거운동행위와 공멸행위에 대해 엄중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동시에 이 후보측은 견고한 지지율을 토대로 ‘이명박 필승론’을 유포시키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박영규 공보특보는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폭이 점점 좁아지면서 지지율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대세는 이미 굳어졌다.”면서 “박 후보측이 네거티브를 계속해도 더는 먹히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 전 시장이 10% 이상의 표차로 여유있게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새 대북정책 진통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 상호주의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발표한 ‘한반도 평화비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당 대선 경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에 이어 이명박 후보도 10일 상호주의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회창 전 총재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내 보수성향 의원들뿐 아니라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당 중심모임’도 “정책일관성이 없고 현실성도 떨어진다.”며 반대 입장에 섰다. 이에 따라 ‘한반도 평화비전’은 향후 당론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게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통일 문제는 현실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지금 북한에 대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핵을 포기시키는 것이고, 그 다음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개방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본인의 ‘비핵·개방 3000구상’은 북한이 핵 폐기를 전제로 개혁·개방에 나설 때 10년 안에 북한의 국민소득이 3000달러가 되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핵 폐기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 원칙을 사실상 포기한 ‘한반도 평화비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박 전 대표도 지난 8일 “(한반도 평화비전은) 상호주의를 포기하고 핵문제를 분리해 여러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며 당의 새 대북정책 기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한반도 평화비전’ 입안을 주도한 정형근 최고위원은 “후보 캠프에서 ‘상호주의를 포기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상대적 상호주의가 있어야 하고 대북정책이 유연성과 활력성을 줘야 한다.”며 당론 강행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시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하여/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시론] 한·미 FTA의 연내 비준을 위하여/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한·미 FTA의 국회 비준동의를 둘러싼 양국내의 정치공방이 치열하다. 이를 지켜보고 있노라면,“경제는 끊임없이 국제화(international)를 원하는데, 정치는 항상 국지적(local)”이라는 명언이 생각난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농산물시장의 미흡한 개방, 선진제도화에 못 미치는 투자보호체제, 인재들이 모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법률서비스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대내적 비효율성을 감내해 왔다. 미국 또한 섬유, 무역구제 등의 분야에서 관세·비관세 장벽을 쌓음으로써 시장경제의 기능을 왜곡해 왔다. 이제 한·미 FTA에 따른 시장개방과 제도개선이 이러한 왜곡을 감소시켜 양국 기업 및 소비자 모두에게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데에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그러하기에 양국의 경제계는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FTA 비준동의를 촉구한 바가 있다. 그러나 한·미 FTA는 첨예한 정치이슈가 되고 말았다.FTA에 따른 최대 수혜집단 중 하나인 우리 수출기업의 노동자들이 반(反)FTA의 중심에 서온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또한 힐러리 미 상원의원의 반대입장 표명이나 미 민주당 하원지도부의 반대선언에서도 미 대통령선거를 둘러싼 치밀한 정치적 포석을 읽을 수 있다. 정치의 속성상, 국민 대다수의 이익이라는 ‘공공선’은 소수의 극렬 반대집단의 조직적인 활동 속에서 쉽게 지지세력을 잃게 된다. 우리 국회 내의 어떠한 세력도 FTA 비준동의를 앞장 서 추진함으로써 반대집단의 조직적인 비판의 표적이 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여당이 와해된 현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문제점은 우리가 맺은 첫 FTA인 한·칠레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처리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었다. 당시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도 비준당론을 막바지까지 정하지 않았다. 결국 농민들의 반대 목소리에 따라 좌지우지되던 국회를 비로소 해방시킨 것은 다름아닌 농민들 자신이었다. 피해산업에 대한 정부 보상안이 발표돼,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보상을 약속받은 농민들은 온건세력을 중심으로 입장을 선회하여 지지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비로소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FTA 비준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짐으로써 최초의 FTA가 탄생할 수 있었다. 이제는 이러한 악순환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각당은 한·미 FTA 검증 및 평가작업을 통해 국익 전체에 입각한 객관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확고한 당론을 정해야 한다. 각당이 연합해, 올 대선과 내년 총선 일정과 결부되지 않도록 연내 비준동의안 처리 목표를 정하고 모든 작업일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한·미 FTA 비준이슈가 정치게임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으며, 피해보상법안이 FTA비준안을 볼모로 삼아 과도한 보상을 이끌어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FTA법안이 의회에 상정되면 90일 이내에 의무적으로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미측은 우리 국회의 비준동의 진전상황을 주시하며 법안의 상정시기를 조절할 것이다. 결국 우리의 비준동의안 처리 가능성 여부가 미 국내 절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대 교수
  • 민노당 반발… 의장 직권상정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3일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자정까지 사학법과 로스쿨법 처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열린우리당이 2일 로스쿨법과 사학법 일괄처리 입장을 내놓자 양당간 신경전이 가열됐다. 한나라당은 ‘로스쿨법은 9월 정기국회에 처리해도 되는 것 아니냐.’며 반발, 사학법과 로스쿨법 모두 6월 국회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만 해도 두 법안 모두 처리할 수 없다면 로스쿨법이 우선이라고 못박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오후에서야 중도통합민주당을 포함한 3당 원내대표가 모여 두 법안의 회기 내 처리와 각 특위 위원장과 정치관계법특위 구성인원 등 각 당간 합의 과제로 남아 있던 사안에 대해 극적으로 의견일치를 봤다. 그러나 민노당 의원들이 교육위를 점거, 농성을 하고 일부 열린우리당 위원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서 사학법과 로스쿨법이 교육위와 법사위를 거쳐 처리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힘들어 보였다. 이에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카드가 제시됐지만 열린우리당 장영달 대표가 주춤했다. 직권상정 가능성이 알려지자 당내 일부 의원들이 “이렇게까지 해서 우리가 만든 개혁 법안을 우리 손으로 바꿔야 하냐.”며 반발 기류가 급속히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이날 밤 의원총회를 소집, 당론변경과 직권상정을 표결에 부쳤고, 참석의원의 3분의2가량이 직권상정에 표를 던졌다. 민노당 의원들은 이날 밤 늦게 재개된 본회의장에서 ‘사학법 개악, 누더기 국민연금법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펼쳐 들고 사학법과 국민연금법 처리에 강력 항의했다.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 로스쿨법·사학법 국회 통과

    로스쿨법·사학법 국회 통과

    사립학교법 재개정안과 로스쿨법안이 3일 자정 무렵 폐회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으로 극적 통과됐다. 앞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법도 통과시켜 3대 쟁점법안이 모두 처리됐다. 사학법 재개정안은 개방형 이사 추천 위원회 구성 비율을 ‘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회’와 ‘이사회’를 6대5로 정했다. 로스쿨은 2009년 3월 문을 연다. 법조인이 되려면 3년 과정의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러야 한다. 현행 사법시험은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통합민주당 강봉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이 법안들을 폐회일인 이날 처리키로 최종 합의했다.3당은 올 정기국회가 대선 정국의 본격화로 정상적인 입법활동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사학법과 로스쿨법의 연내 처리가 무산될 것을 우려해 전격 합의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의원 9명을 포함한 당직자 40여명이 사학법 재개정에 반대하며 교육위 회의실을 점거, 농성을 벌였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도 이날 밤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학법 처리에 반대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열린우리당은 의총에서 사학법 당론 변경과 국회의장 직권상정을 각각 표결에 부쳐 직권상정으로 결론이 나 본회의 표결에 임했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보험료율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대신 급여 대체율을 현행 60%에서 2028년 40%까지 하향 조정했다. 국회는 또 증권업, 자산운용업, 선물·투자자문업으로 구분된 자본시장간의 벽을 허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안을 처리했다.1년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09년부터 시행된다. 한편 이날 3당 원내대표회담에서는 정치관계법특위위원장은 한나라당이, 예결특위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이, 국제경기지원특위위원장은 민주당이 각각 맡기로 했다. 예결특위위원장에는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이 선출됐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우리 “로스쿨·사학법 처리 연계”

    6월 임시국회 내 사학법 처리여부가 또다시 안개 속으로 빠지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사학법 재개정안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사학법 처리에 청신호가 켜졌으나 로스쿨법을 둘러싼 양당의 입장 차이로 처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만 회기 내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2일 각각 원내 지도부 회의를 열고 사학법과 로스쿨법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한나라당은 로스쿨법을 교육위와 법사위에서 논의한 뒤 처리하는 것으로 의견을 정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로스쿨법도 사학법과 함께 6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양당 원내 수석 부대표는 이날 의견 조율을 시도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사학법은 6월 국회에서 처리하고 로스쿨법은 9월 정기국회 때 논의해도 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사학법과 로스쿨법 일괄 처리 입장을 재확인했다. 열린우리당 문석호 수석 부대표는 “우리당은 로스쿨법을 사학법보다 우선 처리해야 하는 법률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로스쿨법 처리 없이는 사학법 처리도 없음을 강조했다. 양당이 로스쿨법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하더라도 회기 내 통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육위 통과는 가능하지만 법조계 출신의 한나라당 법사위 의원들이 로스쿨법에 반대하고 있어서다. 한나라당이 로스쿨법 통과를 당론으로 정하지 않는 한 사실상 처리는 힘든 셈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한나라당 내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 하루 만에 교육위·법사위 통과와 본회의 상정은 어렵다.”면서 “회기 연장에 대해 한나라당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사실상 이번 국회에서는 국민연금법 통과 정도만 기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학법은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과 진보단체들이 재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개방형이사 추천위원회 구성비율을 ‘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회’와 ‘이사회’를 6대5로 하도록 하는 열린우리당의 재개정안이 사학법 도입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양당의 대립이 계속될 경우 한나라당이 받아들이기로 한 사학법 재개정안이 열린우리당 내에서 무력화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 못펴던 아베 G8서 ‘활짝’

    |도쿄 박홍기특파원|‘연금의 덫’에 걸려 국내에서 기를 못펴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처럼 해외에서 활짝 웃었다. 아베 총리는 8일 독일에서 막을 내린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 기간 내내 지도력과 외교력을 발휘하면서 달라진 일본의 위상을 맘껏 과시했다. 8일엔 전날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2050년까지 온실가스의 배출을 절반으로 감축하는 방안’과 관련,“일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라며 자평까지 했다. 그러면서 “정말 기쁘다.”며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G8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 북한에 대한 강경 목소리도 국제사회에 확산시켰다.G8 기자회견장에서는 “북한이 핵과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출구가 없다.(북한이) 해결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중대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또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납치문제라는 지극히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고 싶어 하는 아베 총리의 바람을 강하게 지지한다.”는 입장도 끌어냈다. 아베의 거침없는 행보는 곤두박질치는 국내의 지지율 하락을 일단 외교적 현안을 통해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다. 우회적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계산인 듯싶다. 지난 4월11일과 26일에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가졌던 중·일 및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외교적 성과를 ‘인정’받아 지지율이 10%포인트가량 반짝 상승한 적도 있었던 까닭에서다.G8 정상회담에서의 외교적 성과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적으로 연금 문제는 만만찮은 상황이다.5800만건의 연금납부기록 분실에 이어 1954년도 당시 연금 기록도 엉망으로 관리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총체적인 부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4일 아베 총리가 참의원 본회의에서 “나도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사과와 함께 ‘연금시효정지 특별법’ 등의 잇따른 제도적 보완책을 내놓았는데도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결국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개정을 ‘아베 색깔’로 내세우려던 자민당의 당초 당론도 ‘연금의 덫’에 걸려 이미 어그러졌다. 물론 마쓰오카 도시카쓰 농림수산상의 자살에 따른 ‘정치와 돈’의 문제도 아베 총리의 발목을 잡기는 마찬가지다. 아베는 G8 정상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뒤 다음주 초에 연금 문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추가 대책을 발표, 국면 전환을 꾀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최고 책임자로서 연금문제를 정면돌파할 생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hkpark@seoul.co.kr
  • 열린우리 초·재선의원 16명 집단 탈당… ‘다단계 이탈’ 대통합 기폭제 되나

    열린우리 초·재선의원 16명 집단 탈당… ‘다단계 이탈’ 대통합 기폭제 되나

    8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16명이 집단탈당했다. 우상호·임종석·이인영·이목희 의원 등 열린우리당 재선그룹과 중도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민주개혁 세력의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민주개혁세력 대통합을 위해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장 당을 만들기보다 향후 대통합추진협의체를 구성하고 산하에 국민경선 추진기구를 둬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 등 민생정치모임 소속 의원들과 이강래·노웅래·전병헌·우윤근 의원, 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인사들과 결합해 범여권 단일 대선후보 선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탈당으로 국회 의석분포는 재적의원 299석 가운데 한나라당 128석, 열린우리당 91석, 중도통합민주당 34석, 민주노동당 9석, 국민중심당 5석, 무소속 32석으로 재편됐다. 이번 탈당으로 범여권내 대통합 흐름이 속도를 내면서 범여권 세력들의 주도권 쟁탈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줄 잇는 엑소더스 정국 재선그룹과 중도개혁 성향 의원들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의 ‘엑소더스’는 이달 내내 예고돼 있다. 분기점은 오는 14일이다. 지도부 주도의 대통합일정 마지노선이자 중앙위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상정돼 있다.15일에는 홍재형 의원을 비롯한 충청권 의원들이 탈당 의사를 밝혔고 일부 초선의원과 정대철 고문 중심의 대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도 동참하기로 했다. 당초 12일을 탈당기점으로 삼았던 중진의원들은 거사일을 늦췄다.14일 이후 당 지도부와 함께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점에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도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노진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통합 흐름이 가속화되면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 반면, 잔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차 탈당이 당초 2·14전당대회 때 의결과는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다. 탈당이 열린우리당 창당 정신과 참여정부의 정책 실패를 인정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친노 진영의 한 의원은 “정치권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은 대통합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선도탈당 대열에는 김근태·정동영 전 의장 측근 의원들이 많다. 기득권 확보 차원의 탈당”이라고 지적했다. ●대통합 주도권 싸움 본격화 이들의 행보가 대통합 국면에 미칠 파괴력이 주목된다. 대통합추진체 구성은 탈당해서 신당을 만든 뒤 통합 작업을 하는 이른바 ‘제3지대 신당론’과 궤를 달리한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선 통합노력’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시민사회 진영과 범여권 정파들이 적극 수용한다면 이들은 ‘대통합의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합을 위한 대장정에 놓여 있는 장벽도 만만치 않다. 국민경선을 통해 곧바로 단일후보를 선출하자는 주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박상천 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와 배치된다. 열린우리당에 친노그룹이 남을 경우, 이들의 결행은 ‘배제론’에 기반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범여권내 통합 주도권 싸움도 피해갈 수 없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탈당에 진정성이 있다면 독자정당 창당을 포기하고 통합민주당과 결합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도 “9월22일 추석연휴 이전에 오픈프라이머리를 완료하고 중도개혁세력의 대표주자를 선정하겠다.”며 치열한 주도권 쟁탈전을 예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임기 잊은 노대통령의 하산길/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임기 잊은 노대통령의 하산길/진경호 논설위원

    이놈(者)자가 붙어서 그런가. 기자는 종종 놈으로 불린다. 기자놈…. 앞에서는 진 기자님인데 돌아서면 진 기자 그 놈이 된다. 간혹 님자를 보전하는 수도 있지만 흔치 않다. 기자는 그런 직업이다. 비판을 업으로 삼은 죄다. 기자놈 소리가 제대로 터져 나왔다. 나라의 대통령이 “기자놈들…”하는 형국이다. 올 초 “기자들이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라고 일갈할 때부터, 아니 취임 직후 “일부 언론의 박해로부터 우리를 방어해야 한다.”고 외칠 때부터 놈자가 들린 듯도 하다.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놓고 나라가 시끄럽다.(청와대와 홍보처는 언론만 시끄럽다고 한다.)하지만 정치권과 사회 각계, 심지어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보면,‘제한’과 ‘후진화’에 가깝고 두서가 없는 이 구상은 운명이 정해진 듯도 하다. 철회하거나, 저지되거나. 사실 사안의 핵심은 최종 결론이 아니다. 배경과 과정이 핵심이다. 국회의 6개 정파가 취재지원안을 저지하는 법안을 입법화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다시 국회가 재의결을 시도하고…. 날 선 공방과 파열음 속에 대선 정국은 극도의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것이다. 충분히 예견되는 시나리오다.3김의 정치단수에 버금간다는 노 대통령이 정말 청와대 주장처럼 이 ‘언론개혁’으로 인한 정국 상황의 변화를 개의치 않고 있을까. 워싱턴포스트의 전 편집국장 벤 브래들리는 정부와 언론의 긴장관계를 “필요(necessary)하다기보다 불가피(inevitable)하다.”고 봤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다르다.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종종, 매우 필요로 한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지역 차별’을 정치력의 원천으로 삼았다면, 노 대통령은 계층 갈등을 정치동력으로 택했고, 언론을 줄곧 타파해야 할 기득권의 하나로 삼아 왔다. 언론과의 대립은 정치적 생명력을 높이는 데 더없이 좋은 소재다. 노대통령 주변은 지금 아비규환이다. 내로라할 대선주자도 없고, 대통합·소통합론에 컨소시엄정당론 등 해괴한 정치공학만 난무한다. 출구가 안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해체 직전이다. 열흘 뒤 수십명의 비노(非盧)세력이 뛰쳐나가면 범여권의 중심축은 완전히 탈노(脫盧)세력에 넘어간다. 노 대통령은 정국의 주도권을 잃는다. 10년 전 호기 있게 3김 청산을 부르짖다 결국 대세에 밀려 슬그머니 DJ의 새정치국민회의로 들어가야 했던 노 대통령이다. 재연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DJ와 호남의 흡인력을 뿌리치려면 붙잡을 버팀목이 있어야 하고 자신에게 열광했던 친노세력을 다시 모아 DJ와 지역구도에 맞서야 한다. 다음 정부는 노무현을 계승한 정부여야지,DJ에게로 돌아간 정부는 안 된다. 지금은 이것이 급하다. 우군을 불러 모을 북(鼓)으로, 지금 언론만한 상대가 없다. 한나라당과의 싸움은 다음 일이다. 지켜내야 할 것이 참 많은 대통령이다. 부동산세제와 언론개혁, 한·미 FTA, 균형발전 등 ‘노무현표’를 단 무엇 하나도 다음 정부가 손을 대선 안 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이후의 정치도 불사해야 한다. 3년 전 탄핵의 굴레를 벗은 직후 노 대통령은 연세대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다.“정상의 경치에 미련 갖지 않겠다. 무사히 여유 있게 하산하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게 내가 할 일이다.” 아마 국민들처럼 자신도 잊은 듯하다. 마음을 비우려 한 노무현이 잠시나마 있었던 사실을.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한나라 ‘홍보처 폐지’ 당론 확정

    기자실 통폐합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입법부의 대치 국면이 확산되고 있다. 다음달 4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양측의 대결이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28일 의원총회에서 기자실 통폐합을 주도하고 있는 국정홍보처 폐지에 관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기자실 통폐합을 저지하는 내용의 정보공개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정홍보처를 폐지하고 국정홍보에 관한 총괄 조정업무를 국무조정실로 이관하는 것이 골자다. 정종복 의원이 지난 2005년 11월 대표 발의해 현재 국회 행정자치위 법안심사 소위에 계류 중이다. 한나라당은 위헌판결이 났던 신문법과 언론중재법, 방송법, 국가기간방송법 등 언론관계법 4건의 개정도 당론으로 다시 확정했다.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반론보도청구를 정정보도청구와 반론보도청구로 나눠 청구토록 하고 언론중재위의 손해배상청구권을 없앴다. 방송법 개정안은 KBS에 대해 국회 예산결산 심의 절차를 거치도록 했으며, 국가기간방송법 개정안은 예산편성 사전심의제 도입과 국회 구성 경영위원회 설립을 통해 KBS의 공적 책임성을 높이도록 했다.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범여 통합 ‘1회용 시나리오’ 봇물

    임시정당, 가설(假設)정당, 컨소시엄정당…. 최근 열린우리당 쪽에서 툭툭 튀어 나오는 제안들이다. 범여권 통합신당 창당이 각 정파의 이해차로 정상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대안으로 범여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1회용 정당’ 구상들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찬 전 총리는 지난 22일 열린우리당의 일부 친노의원들과 만나 “2·14전당대회에서 대통합 시한으로 설정한 6월14일까지 통합이 안되면 가설정당을 만들어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를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설정당이란 당원, 당사와 같은 실체가 없이 그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정당(Paper Party)을 지칭한다. 법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요건을 갖추는 데만 급급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라도 각 정파가 모두 참여하는 정당을 만든다면, 범여권은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할 수 있게 된다. “범여권 제 정파가 함께하는 임시정당을 세워 국민경선을 진행하자.”고 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23일 제안도 따지고 보면 이 전 총리의 구상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임시(가설)정당은 말 그대로 ‘가건물’의 성격이어서, 오픈프라이머리 실시 후에는 자동 해체될 공산이 크다. 이런 방식은 정상적인 신당 창당에 비해 손쉬운 측면이 있지만, 여론이 이를 용인할지 장담할 수 없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당정치의 기본은 비전과 정책을 통해 선거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라며 “선거 승리만을 위한 창당은 정당정치의 주객이 전도된 편법”이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인 배기선 의원은 가설정당보다는 무거운 개념의 ‘컨소시엄정당론’을 주창한다. 이는 당직 배분이나 공천 등에 있어 각 정파의 지분을 공공연히 인정해 주는 개념이다. 배 의원은 “일종의 합자회사 컨셉트로 보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컨소시엄정당은 현역의원 수가 많은 열린우리당에 유리한 방식이어서 민주당 등이 선뜻 호응할 것 같지 않다. 임시(가설)정당론의 앞길 역시 그리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얼마 전 “범여권 각 정파가 12월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를 하면 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처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선호한다는 얘기로 비친다. 김상연 구혜영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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