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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아프간 파병반대 당론 유보

    민주당이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놓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도부는 파병 반대를 공식화했지만 막상 당론으로 결정하지는 못했다. 민주당은 1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정부가 추진 중인 아프간 지방재건팀(PRT) 및 보호병력 파견에 반대하는 당론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병을 놓고 당내 의견이 갈려 결국 당론 결정을 유보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조만간 전체 의원을 대상으로 정부안에 대해 찬반 여론조사를 벌인 뒤 다시 당론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서 이미경 의원은 “영국도 아프간에서 철군을 계획하고 있고, 미국의 전·현직 사령관도 추가 파병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이런 국제적인 상황으로 볼 때 파병은 명분도 실익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육군 군사령관 출신인 서종표 의원은 “전투병 위주의 파병은 안 되지만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은 해야 한다.”고 맞섰다. 참여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의원도 “PRT와 파병은 다른 개념”이라고 가세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파병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섣불리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파병에 얽힌 정치적 계산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선명하게 파병 반대로 몰고 가면 진보개혁세력에게 어필할 수 있지만, 파병에 우호적인 중도세력과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애초 당 정책위원회에서 ‘평화유지군(PK O)은 찬성, 전투병은 반대’라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PKO가 파견되면, 보호병력은 자연스럽게 뒤따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이 집권했을 땐 더 많은 전투병력을 파견하지 않았냐.”는 한나라당의 공세도 부담스럽다. 2007년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인질로 잡혔다 풀려난 샘물교회 사태가 국민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당시 여당과 정부는 탈레반 무장세력과 “절대 재파병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인질들을 구해 왔다. 이를 생각하면 어떤 형태의 파병에도 반대해야 하지만, 국익과 한·미 동맹을 저버린다는 역공을 받기 쉽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 뒷북 딜레마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각종 정치적 화두나 이슈를 여권에 선점 당하면서 대안정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 국회에서 총력전을 벼르고 있는 터라 조바심은 더하다. 의제설정(어젠다 세팅)에서 밀리면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급기야 민주당은 17일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포용적 성장’의 ‘저작권’을 주장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을 맡은 김효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포용적 성장은 이미 지난 4월 우리가 뉴민주당 선언에서 발전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라며 ‘원조’(元祖)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뉴민주당이 가려는 방향이 세계적인 흐름이나 맥락과 일치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포용적 성장을 하려면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좋은 용어를 차용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전매 특허’인 ‘중도실용, 친(親) 서민’의 화두를 이 대통령에게 빼앗기면서 정국의 중심에서 밀려났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민주당이 미디어법 무효화에 집중하는 동안 세종시 문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외국어고 문제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이 논의를 주도하게 된 사례도 떠올린다. 뒤늦게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김진표·이종걸·안민석·김재윤·김효석 의원은 16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외고 문제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 의원은 “그동안 외고 문제와 관련해선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여권을 공격하는 수준에서 대응해 왔지만, 더 이상 주요 이슈에서 밀려나선 안 된다는 자성에 따라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민정서 고려해 공직선거법 개정?

    여야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따른 당선무효형의 기준을 현행 ‘100만원 이상 벌금형’에서 ‘300만~500만원 이상 벌금형’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선 기득권을 지키려는 입법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여야는 여론의 눈총을 의식해서인지 각 당의 당론이 아니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자체 발의 형식으로 개정안을 준비하고 있다.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국회 정개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다른 법률과 비교해 형평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공직선거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개특위는 공직선거법 위반 유형에 따라 당선 유·무효를 가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권선거 등과 같은 중대 위반 사안은 현행대로 당선무효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하되, 선거 운동 과정의 절차 위반 등 경미한 위반 행위는 당선무효형 선고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이다. 정개특위는 조만간 특위안을 확정한 뒤 이번 정기국회 회기내에 통과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 한 정당 관계자는 “여론의 반감을 살 수 있는 내용이어서 어느 한 정당의 당론으로 정해서 추진하기보다는 정개특위 자체안으로 입법에 반영시킬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고 귀띔했다.하지만 한 법조인은 “당선무효 기준을 500만원까지 올리면 선거 위반 범죄 대부분이 당선무효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고, 당선무효 범죄를 따로 설정하면 범죄의 경중에 따라 판단하는 법관의 재량권이 침해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봐주기 판결’ 논란을 빚고 있는 ‘50만~90만원 사이 벌금형’이, 당선무효 기준을 300만원으로 올리면 ‘290만원 벌금형’식으로 재연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이번 18대 국회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의원 37명 가운데 1심에서 50만~90만원 사이 벌금형을 받아 당선무효형을 면한 의원은 모두 19명이다.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서울광장] 세종시 앞에 미실이 섰다면/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세종시 앞에 미실이 섰다면/진경호 논설위원

    지난 몇 달 ‘미실’, 그 뿌리칠 수 없는 악녀의 미소에 푹 빠져 지냈다. 촌철살인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녀의 입을 찢고 나올 때면 어김없이 ‘카~’하는 탄복이 터져나왔다. 귀가 시간을 당긴 TV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미실은 눈초리 하나, 입꼬리 하나로 권력세계의 비정한 생리를 발가벗겨 보여줬다.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댄 때문일까. 마키아벨리도 울고 갔을 그녀의 명대사 가운데서도 압권은 지난 10일 방영분에 있지 않나 싶다. ‘이곳이 어디인지 아느냐. 이 미실의 피가 뿌려진 곳, 내 사람들을 묻은 곳, 신라다. 진흥대제와 이 미실이 이뤄낸 국경이다.’ 속함성을 지키던 장수 여길찬이 자신을 구하려 군사를 움직이려 했으나 백제군의 동태가 심상치 않다는 보고를 받고는 그를 물리며 한 말이다. 숱한 정적을 죽이고 자식까지 버려가며 갈구했던 왕권을 쥘 수도 있었던 순간, 그녀는 패배와 자결을 택했다. 여자로서, 진골로서 상상도 못했던 절대권력 대신 신라의 안위를 택했다. 어떤 경우에도 나라를 팔지는 않는다는 권력싸움의 룰을 지켰다. 명분을 놓지 않았다. 드라마 밖에서 명분 싸움이 한창이다. 세종시의 미래를 둘러싸고 신념과 원칙이 맞붙었다. “백년대계를 위한 정책에 타협은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신념’을 내세우자 “국민에게 한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원칙’을 뽑아들었다. 정치의 핵심가치인 신념과 원칙이 충돌할 때 취사의 정답이란 없다. 국익이 우선이라지만 무엇이 국익인가. 곤혹스럽다. 나라와 국민 모두가 통째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재미 좀 봤다는 세종시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더욱 암담한 것은 명분 싸움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권력 싸움이다. 세종시위원회가 가동되기 시작했으나 국민들은 안다. 위원회가 어떤 세종시 수정안을 내놓아도 야당은 반대할 것이며, 돌아앉은 한나라당 친박진영 60여명도 대오를 흐트리지 않을 것임을 안다. 왜? 미실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정치니까.’ 대화와 타협 부재의 우리 정치가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음을 국민들은 경험칙상 너무 잘 안다. 아닌가? 세종시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집단의 소유물이 아니고, 단체구입해야 할 물건도 아닐진대 왜 친이 대 친박 대 야당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인가. 명색이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들은 왜 무슨 일만 터지면 친이, 친박, 여야로 갈려 제 생각을 주군(主君)에게 저당 잡히고 그들의 손발이 되지못해 안달인가. 대의정치를 이렇게 내팽개치고도 거리의 시위대와 사이버 네티즌들이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개탄할 수 있는가. 낯 뜨겁지 않은가. 틀을 바꿔야 한다. 세종시를 권력싸움의 제단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여야 각 정파의 수장들은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에 대한 선택을 국회의원 각자의 뜻에 맡기겠노라 선언하고 뒤로 물러서야 한다. 당론 투표가 아니라 실질적인 의원 자유투표를 보장해야 한다. 이럴 때 쓰라고 국회법은 무기명 비밀투표를 남겨 놓지 않았나. 지금은 몇몇 정파 수장의 신념과 원칙보다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개개인의 신념과 원칙을 합쳐 다수의 이름으로 결론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수장들이 살고, 대의정치와 세종시가 산다. 왜 여길찬에게 회군을 명하시느냐는 물음에 미실은 “국경을 흔들게 되면 미실이 지는 것”이라고 했다. 왜 이런 미실을 꼭 드라마에서만 봐야 하나. 이젠 그마저도 사라졌는데…우린 대체 누굴 봐야 하나.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모닝 브리핑] 여 “야간 옥외집회·시위 금지법안 제출”

    한나라당은 오후 10시에서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옥외집회 및 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당론으로 제출하기로 했다고 13일 조해진 대변인이 밝혔다.한나라당은 헌법재판소가 지난 9월 야간 옥외집회를 원천 금지하고 부득이한 때만 관할 경찰서장의 허가를 받도록 한 현행 집시법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린 뒤 개정안을 준비해 왔으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민주, 4대강·세종시 내부균열?

    세종시·4대강 사업 등 쟁점 현안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일부 지역 의원들 사이에 이견이 표출되는가 하면 당론과는 별개로 대안을 제시하는 움직임도 있다.물론 아직은 지역별·개인별 온도 차이가 ‘세종시 원안 추진’, ‘4대강 사업 반대’라는 당론을 뒤흔들 만한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고 있다. 대세는 당내 이견을 진정시키고 대여(對與) 공세 수위를 높이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다만 세종시나 4대강 사업의 진전 상황에 따라서는 당내 분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4대강 사업을 두고는 일부 호남 지역 의원들이 영산강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광주 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11일 “영산강을 정비하고 새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은 지역에도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영산강 하나 때문에 4대강 사업 전체의 졸속 추진을 용납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4대강 사업을 찬성한 것처럼 내세우는 여당의 태도는 잘못”이라면서 “영산강을 정비하는 사업 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지 4대강 사업 전체를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전날 대정부질문에서 민주정책연구원장인 김효석 의원은 “반드시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면 필요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먼저 하자.”며 당론과는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홍수 예방과 수질관리에 필요한 부분부터 사업하고 공사발주도 턴키방식이 아닌 경쟁입찰로 하자. 그러면 내년 예산은 2조원이면 충분하다.”고도 했다.세종시 문제를 놓고는 수도권 의원들이 한발 비켜선 형국이다. 경기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원안추진이라는 당론을 따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지역구에서도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충청지역에 비하면 수도권은 세종시로 인해 직접적인 이익이나 피해가 뚜렷이 없기 때문에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도권 중진 의원은 “국가의 균형 발전을 이뤄야 한다는 명분을 따르기는 하지만 충청 지역 의원들이 체감하는 강도가 더 세졌을 뿐, 실제로 수도권에서는 강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공화당 가오의원 ‘소신투표’ 눈길

    공화당 가오의원 ‘소신투표’ 눈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민주당 주도의 건강보험 개혁 움직임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공화당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 지난 7일 밤 미 하원에서 실시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공화당의 초선의원인 안 조지프 가오(42) 의원이 177명의 공화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가오 의원의 반란은 민주·공화당 모두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8세때 베트남의 패망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가오 의원은 지난해 11월 열린 선거에서 베트남계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당선됐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한 루이지애나주 출신이다. 가오 의원은 8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7일 밤 나의 결정은 비록 소속인 공화당의 입장과는 다른 것이지만 나의 지역구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가난하고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 중간선거에서 재선을 노린 정치적인 결정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했다. 가오 의원은 짧은 정치 생활 중에 대부분 당론에 충실했지만 건강보험 개혁처럼 일부 중요한 현안들에서는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건강보험 개혁과 관련, 가오 의원은 공화당의 당론과는 입장 차이를 보여왔고, 이를 눈치챈 백악관은 가오 의원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주말 하원에서 건강보험 개혁 법안 처리를 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일 때 가오 의원은 백악관에 전화를 했다. 그는 만약에 최종 법안에 낙태에 대한 지원 금지 조항이 들어간다면 건강보험 개혁 법안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전했다. 7일 오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을 마무리지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7일 밤 11시7분, 표결이 마무리돼 갈 무렵까지 가오 의원은 투표를 하지 않고 기다렸다. 찬성표가 가결에 필요한 과반수인 218을 넘어서는 순간 찬성 버튼을 눌렀다. 최소한 자신의 표로 건강보험 법안이 가결되는 순간만은 피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이번 찬성표가 내년 중간선거에서 가오 의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親李의 반격 “2005년 3월 세종시法 표결 대부분 불참… 당론 아니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 진영이 느닷없이 ‘4년 전 일’을 꺼내들었다. 친박 쪽의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반격하는 성격이 짙다. 공성진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세종시법이 통과된) 200 5년 3월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덕룡 원내대표를 비롯해 부대표단 8명이 세종시법에 찬성했을 뿐 나머지는 다 불참했고, 박근혜 전 대표는 기권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원내대표도 “이걸 가지고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찬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 구사일생한 한나라당이 수세적인 상황에서 세종시법이 통과됐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친이 쪽은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단독 국회였다.”고 항변했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2005년 3월2일 본회의에서 여야 의원 177명이 출석한 가운데 찬성 158명, 반대 15명으로 세종시법이 통과됐다. 한나라당 의원은 대부분 불참했고 22명만 출석했다. 이 가운데 친박계인 김학송·김성조·유승민 의원 등을 비롯해 8명이 찬성했고, 같은 친박계인 이경재·이혜훈·진영 의원과 친이계인 이상득 의원 등 12명은 반대했다. 박 전 대표와 박세환 의원은 기권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한 친박 의원은 “당시 박 전 대표가 찬성 버튼을 눌렀지만, 투표가 종료돼 기권으로 처리된 것을 알고도 고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라면서 “친이 쪽이 그때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을 정하자고 해서 표결 끝에 당론이 된 것에 대해선 왜 아무 말을 하지 않느냐.”고 불쾌해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세종시 어디로] 親朴 “원안 있는데 무슨 숙고냐”

    [세종시 어디로] 親朴 “원안 있는데 무슨 숙고냐”

    이명박 대통령이 2일 세종시와 관련해 “충분히 숙고해서 하는 게 좋다.”고 말한 데 대해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격한 반응을 내보였다. 이미 원안이 있는데 숙고하는 것은 수정하자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직후 “(세종시 수정론은) 나라가 망할 짓인데 무슨 숙고냐.”며 일갈했다. 다른 의원도 “이미 원안이 있는데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송광호 최고위원은 이날 친이 쪽의 공성진 최고위원 등이 제안한 ‘세종시 국민투표’와 관련, “이미 국회에서 통과된 법을 가지고 국민투표하는 나라가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정부 수뇌부가 흔들리니까 실현불가능한 백가쟁명의 주장들이 난무한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면 정치권은 소용돌이로 빠지고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불신은 커지고 국론은 분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의 정치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신뢰의 정치를 하자는데, 이를 친이·친박의 싸움으로 몰고 가는 것은 가소로운 정치 놀음에 불과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 친박계의 이성헌 의원은 이날 정부와 친이계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을 당내 민주주의 문제와 연계하며 사무부총장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세종시를 놓고 단 한 번도 공개토론이 없었던 상황에서 당론 변경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떠돌고 있다.”면서 “밀실 정치에 의해 원격조종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 한나라당의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하며 당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아프간 재파병]엇갈린 정치권… 정국 또다른 핵

    30일 발표된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안을 놓고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야당은 ‘명분도 없고, 실익도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반면 여당은 민간 재건팀(PRT) 보호와 국제 평화 기여를 이유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기류 속에서 여야 모두 내부 의견수렴을 통한 당론 결정 과정을 밟았다. 이에 따라 아프간 재파병안은 세종시, 4대강 사업, 미디어법, 내년도 예산안 등과 함께 연말 정국의 또다른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으로부터 정부의 재파병안을 보고받고 “기본적으로 민주당은 유엔평화유지활동(PKO)이 아니면 부정적인 생각”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 장관은 “아프간 파병은 PKO는 아니지만, (미국이 독자적으로 참전을 요청했던 이라크 전과 달리) 2001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있었다.”며 파병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당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안 됐다. 당내 의견을 모으겠다.”고만 말했다. 당내에서는 일부 군 출신 의원이 이견을 보이긴 하지만, 재파병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재파병에 대한 정부의 해명이 없고, 미국의 요청도 없어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 샘물교회 피랍사건 때 철군을 국제사회에 약속해 놓고 다시 파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날 유 장관에게 아프간 재파병 방침을 보고받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긍정적 기류가 형성돼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내국인 보호와 국제평화 기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사견을 전제로 “아프간은 이라크 파병과 달리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른 지원이고, 유엔 가입국으로 기여할 의무가 있다. PRT에 참여하는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 만큼 최정예 특수부대가 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0·28 재·보선 D-2] 경기 수원 장안 與도野도 “모르겠다” 초박빙

    [10·28 재·보선 D-2] 경기 수원 장안 與도野도 “모르겠다” 초박빙

    25일 수도권의 최대 접전지로 꼽히는 경기 수원 장안의 표심은 분명히 갈렸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의 ‘강한 여당론’과 민주당의 ‘견제론’으로 나뉘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재선거를 기다리고 있었다. 판세는 그야말로 ‘혼전’이었다. 선두권을 형성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 민주당 이찬열 후보의 선거사무실 관계자들조차 “너무 박빙이라 쉽게 가늠할 수 없다.”며 초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선거운동 초기에 비하면 견제론의 목소리가 좀더 뚜렷했다. 송죽동에 사는 김상현(62)씨는 “4대강 살리기 사업 한다고 국민 혈세를 다 낭비하는 정부·여당에 표를 줄 수는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심판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이번에 국무총리나 장관들 인사청문회를 보니 정부가 얼마나 잘못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겠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택시 운전사 김선길(54)씨는 “후보로만 보면 박 후보가 강하고 잘할 것 같지만 한나라당을 그냥 놔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정자동 정자시장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모(46)씨는 “박 후보가 똑똑하고 일을 잘할 것 같다.”면서 “선거운동도 가장 열심히 하더라.”고 전했다. 박씨는 “시장 상인회 회원들이 다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후 정자 3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민주당의 총력 집중유세가 펼쳐졌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전 대표, 한명숙 상임고문 등 당 지도부와 의원 20여명이 모습을 보였다. 300명 가까이 모인 유세현장 주변을 지나던 한 30대 주부는 “여기가 원래는 여당 지역이었는데 그것도 다 옛날 이야기”라면서도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감 인물] 국감서 주목받은 초선

    이번 국정감사는 전반적으로 혹독한 비판을 사고 있지만, 여야의 몇몇 초선의원들은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고이자·상장사 허위공시 문제 질타 ●한나라당 권택기의원(정무위) 여권이 화두로 내세운 ‘친(親)서민’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감세 정책 등 소신과 어긋나는 당론에는 ‘노(NO)’라고 말해온 권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도 민생 돌보기에 대한 나름의 대안과 의욕을 과시했다는 평이다. 서민이 애용하는 저축은행이 대부업체 뺨치는 이자를 챙기는 사실을 적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는가 하면, 주식시장의 개미투자자를 울리는 상장사의 허위공시 문제를 질타하며 제재 강화를 주문했다. 조기퇴직자가 주로 찾는 프랜차이즈에서 불공정 계약으로 가맹점주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 서민이 애용하는 카드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과도하다는 점도 짚었다. 국감에서 미처 못 다한 지적을 모아 ‘사회통합과 서민생활 안정’을 주제로 정책자료집 6권을 펴냈다. 대강예산 허점 짚어내… 상시국감 도입 제안 ●민주당 이용섭의원(국토해양위) 야당의 ‘4대강 저격수’로 활약하면서 국세청장, 옛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 등의 이력이 무색치 않다는 평을 받았다. 국토해양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수자원공사의 자체 사업으로 떠넘기려 했던 점, 수자원공사가 부담하게 된 8조원 가운데 5조 2000억원은 정부 부담으로 해야 한다는 공사의 의견, 준설토 관리 비용을 자치단체에 떠넘기려 한 정부 공문서 등을 공개하며 4대강 사업 예산의 허점을 짚어냈다. 국감 무용론에 대해서는 상시국감 체제 도입을 제안했으며, 의원실 간 중첩되는 자료 제출 요구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았다. 후배 공무원을 질타해야 하는 현실과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국회의원의 소명 사이에서 갈등한 소회를 홈페이지에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막말MC 퇴출 요구… 김제동 하차엔 쓴소리 ●한나라당 진성호의원(문방위) 문방위의 ‘이슈 메이커’로 통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국감에선 방송에서 막말을 가장 많이 하는 연예인으로 개그맨 김구라를 지목한 뒤 퇴출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앞서 KBS에 대한 국감에선 진행자 김제동씨의 하차 문제를 두고 ‘방송탄압’ 논란이 빚어지자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MC가 정치적 문제 때문에 이렇게 사라지는 것은 미개한 나라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정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정책 제언을 담은 5권 분량의 정책보고서도 펴냈다. 동료 의원들은 “끼 많고, 참지 못하는 진 의원의 성격이 국감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강성 야당을 상대하기에 적합하다.”고 평했다. 4자산양극화 심화·세율인하 등 부자정책 비판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기획재정위) 사회의 양극화 심화 현상에 주목하며 현 정부의 부자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해 두각을 나타냈다. 우선 소득수준 상위 10%의 가구가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독식하고 있는 자산 양극화 현상을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 자산을 많이 보유한 가구와 그렇지 않은 가구의 보유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정부는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고소득자 소득세율 인하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부의 감세 혜택이 고소득층과 대기업에 집중됐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고소득층의 1인당 감세액(3043만원)은 중산·서민층의 감세액(120만원)보다 33배나 많고, 대기업의 감세 혜택(7334만 276원)도 중소기업(663만 9318원)의 11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 홍성규 허백윤 기자 jhj@seoul.co.kr
  • 박근혜 ‘세종시 수정론’ 급제동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여권의 세종시 수정 논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세종시 수정 움직임에 제동이 걸리는 것은 물론 한동안 잠복했던 친이·친박 간 갈등이 수면 위로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만찮은 파장과 후폭풍이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23일 세종시 추진 논란에 대해 “정치는 신뢰인데, 신뢰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이 문제는 당의 존립에 관한 문제”라고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수없이 토의했고, 선거 때마다 수없이 많은 약속을 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원안에다 필요하면 플러스 알파(+α)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이렇게 큰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무슨 약속을 할 수 있느냐. 과연 국민이 (한나라당을) 믿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대표는 ‘이전 대상 축소’ 방안에 대해 “(그같은 문제들을) 선거 때 모르고 한 것이 아니다.”면서 “여야 정치인들이 앞다퉈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여권 강경발언에 당황… 친박 신중 박 전 대표의 이같은 강경 발언에 세종시 수정론으로 기운 여권은 당황했고, 야당은 반색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박 전 대표의 말은 한나라당의 기본 당론”이라며 “특별히 드릴 말이 없다.”고 언급을 피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의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지 않은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애써 말을 아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당이 복잡하게 돌아갈 것 같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 최대 60명에 이르는 친박 의원의 숫자를 고려하면 여권이 세종시법 개정을 추진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요 정책이나 정치 현안에서 사사건건 친이와 친박이 대립양상을 보이는 태생적 한계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특별히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은 박 전 대표의 강경 발언에 친박 진영은 일단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한 친박 인사는 “원칙의 정치인으로서 다시 한번 신뢰를 강조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다른 친박 인사는 ‘박 전 대표가 세종시 문제를 두고 청와대와 각을 세우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정책을 놓고 지나치게 정치적 해석을 하면 안 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세종시 법안이 통과되고 지금까지 박 전 대표의 입장은 한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민주 “박 전대표 발언 환영” 반색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도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해야 한다.”고 틈새를 파고들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기로에 선 세종시] MB 정면돌파 검토… 문제는 충청 민심 달래기

    [기로에 선 세종시] MB 정면돌파 검토… 문제는 충청 민심 달래기

    세종시 문제가 날로 달궈지고 있다. 메가톤급으로까지 폭발력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 정국의 뇌관이었던 미디어법 등과는 차원이 다른 현안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선 ‘지역 감정’이 걸린 탓에 민감도가 높다. 직접 이해당사자도 많아 ‘표’와의 상관관계가 다른 어떤 현안보다 밀접해 있다. 정당간 이해관계가 첨예할 수밖에 없다. 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계속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거나 “원안처리가 당론”이라고 발뺌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7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예사롭지 않은 발언을 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권에 도움이 안 될지라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오해를 받는 한이 있더라도 그것을 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를 계획대로 하지 않겠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권 내부에서는 방향이 서 있다. ‘원안 수정’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18일 “세종시를 당초 원안대로 추진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데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를 ‘양심상’ 그대로(당초 계획대로) 둘 수는 없지 않으냐는 속내도 가끔 내비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또 다른 인사는 “무조건 원안을 유지하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정부가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역사 앞에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등 비장한 발언도 나온다. 문제는 ‘어떻게’이다. 사실 여권의 바람은 ‘법 개정’에 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험하다. 내부 의견 정리가 급선무다. 한나라당 내에는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원안을 수정하려면 그에 걸맞은 절차와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기류가 감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세종시 논란과 관련한 정부의 생각을 국민에게 밝히는 구상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 인사는 “절대로 일부 언론의 비판처럼 뒤에 숨어서 하거나 시간을 때우려는 게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의 착수(着手)는 총리실이 맡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백지상태에서 여론을 수렴하는 게 아니다.”면서 “총리가 (먼저) 복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 복안에 대해 여론이 형성되면 대통령이나 청와대 또는 정부가 입장을 밝힐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설치될 ‘세종시 자문회의’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뒤 여론수렴 작업을 거쳐 10·28 재·보선 직후 결론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핵심은 충청 민심이다.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화가 없다.”고 말해온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충청도민들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안이 나온다면 그 안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 개정을 추진할 정도로 여론을 얻지 못한다면, 결국 정부 고시를 수정하는 수밖에 없다. 이는 위헌 논쟁을 피하기 어렵다. “어정쩡한 도시가 생겨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때문에 정부는 충청도민이 좋아할 만한 안을 만드는 데 머리를 짜내고 있다. 여권의 핵심 인사는 “지금 정부가 가장 고심하는 대목은 어떻게 하면 충청도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안을 만드느냐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과 기업들에 충분한 특혜를 주어 이전하고 여기에 복합적 성격을 더한다면 충청도민들도 좋아할 것”이라는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정국의 중심에 ‘충청’이 자리잡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美 건보개혁안 상원 재무위 통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상원 재무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민주당 주도로 만든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놓고 표결에 부쳐 찬성 14 반대 9로 가결했다. 이날 재무위 표결에서는 민주당 소속 의원 13명이 모두 찬성했고 공화당 의원 10명 가운데 올림피아 스노(메인주) 의원이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건강보험 개혁 입법화 작업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당초 목표대로 연내 법안 통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건강보험 개혁 법안이 상원 재무위를 통과함으로써 상·하원 상임위 단계의 모든 심의절차는 마무리됐고 앞으로 이미 하원 상임위와 상원 보건위를 통과한 법안과 합쳐져 막판 조율을 거쳐 상·하원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예정이다.재무위를 통과한 법안은 민주당의 맥스 보커스 의원 주도로 마련된 것으로, 앞으로 10년간 정부가 8290억달러(약 965조원) 규모의 재정지원을 통해 건강보험 수혜대상을 전 국민의 94%까지로 끌어올리고 재원은 보험사들에 대한 과세로 확보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의 진보성향 의원들이 입법화를 주장해온 정부가 운영하는 공영보험제도(퍼블릭 옵션)는 포함되지 않았다.이날 관심은 과연 공화당으로부터 단 한표라도 찬성표를 얻어낼 수 있느냐였고, 중심에는 스노 의원이 서 있었다. 스노 의원이 결국 당론을 이탈해 찬성표를 던짐에 따라 상원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이 야당의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에 구애받지 않고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안정의석인 60석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노 의원은 그러나 “오늘 던진 찬성표는 단지 오늘의 투표일 뿐이며 내일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 투표에 임할지 모른다.”고 말해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는 법안에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백악관과 민주당 지도부는 그동안 스노 의원의 마음을 잡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이미 안정의석인 60석을 확보해 이론적으로는 건강보험 개혁 법안을 처리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법안 내용에 대해 일부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와 통과를 자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스노 의원의 공화당 찬성 1표는 민주당 지도부에 단독이 아닌 초당적 법안이라는 명분을 제공하고 중도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kmkim@seoul.co.kr
  • 세종시 설왕설래

    세종시 추진 방안을 놓고 정치권이 설왕설래하고 있다.한나라당은 ‘9부 2처 2청’ 원안 추진이 당론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겉으론 쉬쉬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세종시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며 수정론에 비중을 두는 기류가 감지된다. 기존의 법을 개정하기보다 장관 고시를 통해 세종시로 이전할 부처를 대폭 줄이자는 의견도 나온다. 야권과 민심의 반발을 감안하면, 여당이 직접 나서서 법을 개정하는 것보다 해당 장관이 고시를 통해 해결하는 게 부담이 적다는 얘기다.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임동규(비례대표) 의원은 12일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녹색성장 첨단복합도시’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중심 복합도시법 개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예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안상수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당론에 어긋나는 법안을 제출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안 원내대표는 원안 고수가 당론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럼에도 당내 여진은 계속된다. 한 핵심 관계자는 “세종시 문제는 누군가 결단을 내려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야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여야 합의로 법안이 만들어져 토지수용까지 끝난 상황에서 계획을 수정하겠다는 것은 법률 위반인 동시에 정치적 합의를 뒤흔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선진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근찬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할 의사가 전혀 없고 앞으로도 없다고 결론지어야 할 상황”이라면서 “모든 당력을 모아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세종시 축소변질 음모를 기어코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정몽준대표 “北은 핵개발 합리적이라 판단”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6일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한 것은 김일성·김정일 정권이 나름대로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재래식 무기로는 군사경쟁이 되지 않아서 그렇게 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정치 개혁과 관련, “행정구역 개편, 선거제도 개선, 개헌 등 정치개혁을 위한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늦은 감이 있다.”면서 “어느 제도든 과도한 권력집중을 막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권역을 다소 넓게 잡아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구역 개편 방식에 대해선 “자발적 통합과 일정 수준의 가이드라인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여당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에는 “원안대로 하는 게 당론이며, (9부2처2청 이전은) 행정부가 할 일”이라고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용산참사의 해법을 찾기 위한 정부 역할도 언급했다. “요즘 사회에서 정부가 당사자가 아닌 일이 없으며,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고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했다. ‘대권주자 가운데 누가 가장 신경 쓰이느냐.’는 질문에 대해 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망한 후보”라고 말한 뒤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김문수 지사, 오세훈 시장 등을 거론했다. “ 서너 명 있는 게 국민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행정구역 개편 설문조사] 여야 “2014년까지 통합”… 이번국회 속도낼 듯

    정치권의 행정구역개편 논의는 당초 더딘 움직임을 보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지난 2월 임시국회의 마지막날 본회의에서 국회 지방행정체제개편특위(위원장 허태열 한나라당 의원)를 구성했지만 미디어법 등 쟁점법안을 두고 여야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바람에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여야 모두 기초자치단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개편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여야는 공통적으로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올해를 행정구역 개편의 최적기로 보고 연말까지 법제화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구역개편을 완료하면, 새로 선출되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임기 4년을 보장받게 돼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비교적 쉽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지난달 11일 정책의원총회를 갖고 2014년까지 통합을 목표로 행정구역 개편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졸속 추진’은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 국회 내 특위에서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에는 이미 6건의 관련 특별법안이 제출돼 있다. 아직 여야 당론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 주로 시·군·구의 통합을 통한 광역화와 읍·면·동의 주민자치화라는 ‘투 트랙’ 개편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시·군·구를 통합해 통합시로 광역화한 뒤 중앙정부의 권한 가운데 교육자치권, 자치경찰권, 자치입법권, 자치조사권 등을 통합시에 부여하는 것이다. 읍·면·동은 행정기능을 폐지하고 주민자치기구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나라당 허태열·권경석·차명진 의원, 민주당 우윤근 의원의 법안이 이에 속한다. 그러나 이들은 도의 존폐와 관련해서는 이견을 보인다. 허 의원은 전국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도의 사무·기능을 재조사한 뒤 지위 및 기능을 재조정하도록 했다. 권 의원은 특정 도내 시·군·구의 3분의2가 통합되면 해당 도를 폐지하도록 했다. 우 의원은 국가 주도로 통합시를 설치한 뒤 도를 폐지하는 안을 냈다. 차 의원은 원칙적으로 도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이명수 의원을 중심으로 강소국 연방제에 방점을 찍고 있다. 기존 광역시와 도를 통합해 전국을 경제 및 생활권 중심으로 5~7개의 광역단위로 나눠 연방제 수준의 분권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처럼 제각각 각론에 차이가 있는 데다, 행정구역 개편 문제는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선거구제 개편과 맞물려 있어 올해 말까지 법이 통과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세종시 과천·송도型에 얽매이지 말아야

    정운찬 국무총리의 취임과 함께 세종시 수정론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세종시 대안이 제기돼 주목된다. 정 총리는 그제 세종시 건설 문제와 관련, “세종시를 과천 같은 도시로 만들지, 송도 같은 도시로 만들지에 대해 세심하고 넓은 고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도모델’ 언급은 새로운 것이다. 세종시를 과천 같은 행정중심 도시가 아니라, 송도 같이 자족기능을 갖춘 국제 금융·비즈니스 복합도시로 수정·추진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보여 관심을 모은다. 한나라당은 공식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당장 ‘원안대로’를 주장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은 그동안 ‘원안처리’ 당론을 되풀이하면서도 한편으론 수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어정쩡한 행보를 계속해 왔다. 정 총리의 송도모델 언급은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국정 최대쟁점인 세종시 문제를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송도모델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세종시를 ‘송도형’으로 바꾸려면 먼저 정부 고시부터 바꿔야 한다. 하지만 야당은 고시로 세종시 원안을 변경하는 건 행정중심도시특별법 위반이라는 입장이다. 내륙도시인 세종시의 국제·산업적 기반 미비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우리는 송도식 모델 또한 최적의 ‘제3 대안’을 찾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선 대전·충청지역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세종시 수정방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추진 지역에서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찮음을 보여준 것이다. 정부는 물론 여야 범정치권에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세종시 해법의 가닥을 잡아나가야 한다. 너나 없이 냉정한 자세로 국익을 생각해야 한다.
  • 꼬이는 인사청문회 보고서… 긴장하는 후보자들… 뜨거워지는 政爭

    ■ 언제나… 여, 단독 청문심사보고서 채택… 야 회의장 퇴장 야 “위증 고발해야”… 표결까지 부적격성 추궁 국회 정운찬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는 25일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심사 보고서를 채택했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정 후보자가 명백한 위증을 했으므로 고발해야 한다.”며 회의장을 퇴장, 여당 단독으로 이뤄졌다. 여야는 막후에서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경과보고서에 야당의 주장을 포함시키기로 합의,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 야당은 28일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때까지 정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추궁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여야간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날 “정 후보자가 자신의 2006~2008년 ‘총수지 증가액’과 관련, ‘사업소득 필요경비’를 200만원이라고 주장했으나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에는 1억 7465만원임이 확인됐다.”면서 “이는 명백한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또 ‘기타소득 필요경비’도 지난 22일 1차 소명자료에는 700만원이었지만 이날 제출한 2차 소명자료에는 3500만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이 항목 등의 경비는 ‘실제 지출한 경비가 아니라 세법상 의제된 경비’라고 주장했으나 2차 자료에서는 실제 집행한 경비임을 인정, 그간 허위로 보고했음을 자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간 정 후보자는 수차례의 질문에도 해외자문 수입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지만 정 후보자 스스로 제출한 ‘2009년 해외소득’ 최종 자료에는 해외자문료를 명기했다.”면서 “이 역시 명백한 위증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총수지 증가액’이 1차 자료에서 4억 5900만원이었던 것이 2차 자료에서는 1억 9000만원이 적은 3억 5000만원으로 기재된 것에 대해서도 소명·증빙자료 없이는 믿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가 밝힌 해외소득 85 00만원도 구체 증빙이 없고 2009년 소득 2억 7500만원도 이 가운데 해외소득 3800만원, 기타사업소득 7800만원 등은 확인할 방법이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1차 자료는 청문위원들이 몰아붙여 비전문가들과 서둘러 작업해 착오가 생겼고 2차 자료는 회계사의 조력을 받아서 차분하게 작성한 것 같다.”면서 “2차 자료가 신빙성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변호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위증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거부했다. 여야간 논쟁은 이날 자정까지 이어졌다. 오전과 오후 회의가 한 차례씩 개회했다가 밤 9시 무렵 속개된 회의였다. 인사청문회법은 청문회를 마친 뒤 3일 이내에 심사보고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심사보고서 제출 시한은 이날 자정이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어쩌나… “지역구출신 이귀남 왜 안돕나” 유선호 법사위원장 항의 곤혹 “고향에서 법무부장관이 배출되는 경사를 맞았는데 지역구 의원이 도와주진 못할망정 가로막아서야 되느냐.” 요즘 국회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유선호 의원실 보좌진은 부쩍 한숨이 늘었다. 이귀남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고향인 전남 장흥에서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렇다고 지역 주민에게 짜증을 낼 수도 없다. 장흥은 강진·영암과 함께 유 의원의 지역구다. 법사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결과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청문경과보고서 채택도 거부하고 있다. 당 지도부의 기류도 거세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법질서 수호의 최고 책임자라 할 수 있는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위장전입, 탈세, 다운계약서, 부동산투기, 공직자윤리법 등을 위반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법을 어긴 사람을 처벌할 수 있나. 어불성설이다.”며 지명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유 의원이 법사위원장이긴 하지만 당론을 어기고 보고서 채택에 나설 수는 없다. 민주당이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불발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채택은 자칫 ‘김빼기’가 될 수 있다. 호남 출신 후보자를 봐줬다는 ‘이중 잣대’ 비난도 예상할 수 있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는 청문회 이후 18일과 21, 22일 잇따라 보고서 채택이 안건으로 올라갔지만 채택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이 ‘지명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문구를 보고서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론과 지역민심 사이에서 유 의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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