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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선후배 鄭-昌 어색한 만남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21일 고향모임에서 만났다. 서울 여의도동 63빌딩에서 열린 충청향우회 신년교례회에서다. 세종시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터라 양쪽 다 ‘불편한’ 만남이었다. 악수를 하며 편한 웃음을 나눴지만, 서로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다. 정 총리는 “(이 총재를)제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총재님은 늘 바른 길만 가시는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내빈인사 순서가 되자 이 총재의 팔을 잡아당기며 “먼저 하시라.”며 선배예우도 깍듯이 했다. 이에 이 총재는 “그건 예의가 아닙니다.”라며 극구 사양했다. 정 총리는 축사에서 “지금과 같은 국제 경쟁 속에 국론이 분열되면 아무것도 해낼 수가 없다. 원로들이 나서 국론을 모으는 데 앞장서 달라.”면서 “이 자리가 100년 앞을 내다보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 원로들이 나서서 세종시 갈등을 봉합해 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이 총재는 “총리 축사에서 세종시의 ‘세’자가 나오면 내가 뭐라고 축사를 해야하나 했는데 한 말씀도 안 하셨기 때문에 세종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앞서 이날 강원도를 방문했던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안은 다른 지역의 발전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정 총리는 이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충청 언론인 간담회에도 참석해 ‘세종시 세일즈’ 행보를 이어갔다. 정 총리는 일문일답을 통해 “9부(이전)는 안 되고 2부는 된다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면서 ‘9부2처2청’ 중 일부 부처만 옮기는 절충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정 총리는 경기도 한나라당 의원 10명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오찬간담회를 갖고 “혁신도시나 기업도시 해당 지역 기업들이 세종시로 오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친박계인 김성수 의원은 “(총리는) 세종시 당론이 확정되면 당론에 따라가는 것”이라며 정 총리의 약속을 평가절하했다. 김태원 의원도 “충청도민이 수용을 안 하면 정부는 안을 접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주리 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與 vs 與·與 vs 野… 갈수록 셈법 복잡한 세종시 정국

    ■ 박근혜 - 정몽준 2차 충돌 ‘토론 막는 것은 비(非)민주주의’ VS ‘당론 뒤집기 위한 토론은 안 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당내 토론 문제를 놓고 20일 충돌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을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이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당론 변경 여부를 위한 여권 주류의 토론회 필요성 주장과 관련, “이미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토론한다는 것은 토론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결정하기 위한 투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재경(在京) 대구·경북 시도민회 신년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도를 보니 수정안 확정을 위한 토론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여권 주류가 최근 세종시 당론 변경을 위한 토론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조성하는 데 대한 쐐기를 박으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에도 정 대표의 세종시 수정 추진에 대해 “소신이나 생각이 변했다면 판단력의 오류”라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당론 변경 요구의 부당성 문제도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당 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선거 때마다 ‘우리의 세종시 당론은 원안’이라고 모든 사람들에게 몇 년을 말하고 다녔다.”고 강조했다. 국민에게 수도 없이 원안을 약속해 의석도 얻고 정권도 얻었는데 이제 와서 뒤집는 게 어떻게 단순한 당론 변경이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토론을 막고 있다는 친이계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제가) 토론을 막고 말고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면서 “(저쪽에서) 토론을 하자고 한 적도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반면 정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세종시 수정안 검토를 위한 토론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원안과 수정안을 비교하는 토론회라도 여는 게 민주주의’라는 논리를 내세워 친박계를 압박하겠다는 의도다. 설혹 당론을 바꿀 수 없다 하더라도, 토론을 거부하는 친박계에 세종시로 촉발된 당내 갈등의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회관에서 열린 서울 국정보고대회에서 “기존의 당론이 있고 정부 대안 발표 후 논의를 하자는 의견도 있으니 당내에서 논의를 하는 게 집권당으로서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면서 “당론은 가장 큰 공감대를 얻을 안을 함께 찾아가자는 것으로, 민주적 절차와 방식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원안이냐 정부안이냐를 선택하기에 앞서 한나라당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과정을 거쳐 당의 입장을 정할 수 있느냐에 관심을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민주당 양면전략 구사 민주당이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해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 설득에 집중하고 있는 틈을 타, 민생 현안을 전면에 부각시키는 한편 전국 각지를 돌며 원안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20일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등록금’을 화두로 던졌다. 정 대표는 “민주당이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처리에 발목을 잡았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정부가 가져온 법은 등록금 인상률을 나 몰라라 한 데다 저소득층의 장학금을 폐지하는 등 큰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무상 장학금을 되살리고 인상률을 직전 3개연도 물가상승률의 1.5배 이하로 제한하는 등록금 상한제로 이 문제를 고치려다 보니 오해를 받으면서도 시간이 좀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반값 등록금’을 공약해 놓고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한다.”면서 “국민과 야당의 힘을 합쳐 등록금의 액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문제를 세종시와 연관시키기도 했다. “행복도시엔 반드시 행정부처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등록금 상한제와 취업후 상환제는 반드시 같이 가야 한다.”, “행복도시 백지화처럼 괜한 정책 혼란을 일으켜 발생하는 비용 등을 줄여 5조원만 만들면 등록금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표현을 썼다. 물밑으로는 혁신도시 등을 순회하며 장외 투쟁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대구시당에서 당직자 등을 격려한 데 이어 이날 오후에는 대전에서 열린 ‘행복도시 수정안 거부 및 이명박 정권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21일에는 경북 김천 혁신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울광장] 박근혜가 무섭다/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박근혜가 무섭다/진경호 논설위원

    그랜저 광고는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에 대해 그렇게 길게 얘기해야 합니까.” 말이 필요없다는 얘기, 그냥 그랜저 타고 다니면 절로 당신의 성공이 뿜어져 나온다는 얘기. 참 오만하다. 한데 이상하다. 끌린다. 거두절미, 단순함이 안겨주는 강렬함…. 복잡한 거 싫어하는 세태를 후볐다. 광고, 제대로 했다. ‘사람을 차로 평가하라니!’ 식의 아드레날린 듬뿍 담긴 항변은 그랜저 판매만 늘려주지 싶다. 말이 길어 안타까운 예도 있다. 김혜수-유해진 커플 얘기다. 두 사람이 연인사이임이 드러난 뒤 주변 연예인들은 유해진을 열심히 길게 설명했다. “알고보면 ○○한 사람이다.” 식이다. 장동건-고소영 커플에게 그런 ‘해설’이 붙었던 기억은 없다. 설명이 길다는 건 납득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스타커플에 대한 통념을 깬 미녀와 야수의 느닷없는 출현에 우리는 그렇게 납득시키고, 납득하려 애썼다. 단순명료한 스타카토식 단문에 막힌 장광설의 비애가 세종시 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정부와 세종시 민·관 합동위원회가 해를 넘겨 두 달간 머리를 싸매고 만든 A4용지 63쪽 분량의 세종시 수정안이 딱 네 글자에 막혀버렸다. ‘정치 신뢰’. 굴지의 대기업과 대학·연구소가 줄줄이 들어설 것이고, 원주민은 전원 취업할 것이며, 2030년까지 23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어마어마한 청사진이 속절없게도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세종시에 대해 그렇게 길게 얘기해야 합니까.”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도 별무소용이다. 당론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판단에 오류가 있는 분’이 돼버렸고, 국회가 수정안을 빨리 처리했으면 한다는 정운찬 총리는 ‘의회 시스템을 잘 모르는 분’이 됐다. 한판 붙자며 팔을 걷어붙였던 뭇 야당들은 시나브로 뒤로 밀려나 친이-친박 진영의 진검승부를 머쓱하게 지켜보는 구경꾼이 됐다. 근대화 30년, 민주화 20년의 척박한 정치여정을 헤쳐온 우리에게, 신뢰는, 원칙은, 그 말만으로도 가슴 메는 목마른 가치다. 명분, 그래서 있다. 밖으로 30%대 지지율과 안으로 60명의 친박 전사(戰士)를 지닌 ‘미래 권력’의 힘은, 우리 모두가 목도하듯, 넘친다. “약속을 지키라는 말이 제왕적이라면 그런 말 백번이라도 듣겠다.”는 결기는 잠들었던 세포마저 깨우는 듯하다. 분명 ‘약속 준수’라는 간결한 외침은 진한 감성의 호소력을 지녔다. 신뢰와 국익이라는 두 가치의 무게를 속시원히 가릴 집단지능을, 안타깝게도 우린 갖지 못했다. 그래서 세종시로 가는 길이 날로 진흙탕이 되어가는 모습을, 우리 앞에 놓인 답안지가 ‘원안 대 수정안 중 택일’에서 ‘친박 대 친이 중 택일’로 바뀌어가는 모습을 그저 당혹스럽게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의문은 그래서 더 불안하다. 박근혜 전 대표는 ‘현재 권력’을 향해 단호히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만큼, 기꺼이 자신의 뜻에 반하는 목소리를 받아들일 용기를 지녔는가. 박근혜 사수에 나선 친박의원들이 대오를 갖추기 전에 이들에게 ‘노’라 말할 기회를 주었는가. ‘원안 준수는 오로지 내 개인의 뜻일 뿐’이라고 말해도 친박의원들은 임전태세에 돌입할 것임을, 그래서 세종시에 대한 논의는 온데간데없고 오직 친이-친박 간 권력쟁투만 남을 것임을 몰랐는가. 알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 봤다면, 장삼이사들은 어디까지를 정치적 향배에 대한 계산을 배제한 ‘약속 준수’라는 원칙의 순수함으로 봐야 하는가. “친이는 이명박이 대통령 될 것 같아 모인 사람들이고, 친박은 박근혜를 대통령 만들려 모인 사람들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한 친박 인사가 한 말이다. 친이 진영을 깎아내리고 저들의 충정을 강조한 말이겠으나, 김영삼의 상도동계나 김대중의 동교동계, 노무현의 친노세력들은 더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로 인해 그들의 주군은 집권 뒤 ‘노’의 가뭄에 시달렸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큰 나무 곁엔 풀이 없다. 조금은 친절한 옆집 박근혜, 어려운가. jade@seoul.co.kr
  • [사설] 세종시 외길 갈등 접고 백년대계 토론부터

    세종시 정국에 완충지대가 보이지 않는다. 주장과 공세만 난무한다. 토론과 대화는 온데간데없다. 한나라당에선 박근혜 전 대표와 정몽준 대표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야당은 정운찬 총리의 ‘나라 거덜’ 발언에 발끈해 거친 비난전이다. 이성을 토대로 한 논리 경쟁은 사라지고 감정을 밑바닥에 깐 극한 용어들이 오간다. 한나라당 내분은 어제 정 대표가 수정안으로 당론 변경을 공식화하면서 벼랑끝 싸움 양상이다. 세종시 정국을 풀려면 실종된 정치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 세종시 위기는 가치 충돌에서 촉발됐다. 그리고 그 충돌은 서로가 딴 길만 고수하면서 국민의 올바른 선택을 외면하고 있다. 수정론자는 국정 비효율을 가져오는 행정부처 이전에 절대 불가다. 원안론자는 신뢰가 무너지는 어떤 일에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양측은 백년대계를 놓고 해석이 다르다. 수정론자는 세종시의 자족 기능 충족과 행정 효율을 우선 가치로 삼는다. 신뢰 훼손을 감수하고서라도 관철하려는 국정 목표다. 원안론자는 세종시를 균형발전론과 수도권 과밀 해소의 출발점으로 설정한다. 행정 비효율을 떠안더라도 신뢰와 함께 지키려는 덕목이다. 진정한 백년대계가 뭔지를 놓고 이렇듯 생각이 다른데도 양측은 마주 앉아 옳고 그름조차 따지지 못하고 있다. 서로가 딴 자리에서, 혹은 제3의 찬반론자들을 통해 간접 화법으로 옥신각신 티격태격할 뿐이다. 모든 논쟁거리를 한자리에 풀어놓고 치열한 맞짱 토론부터 가져야 하는 이유다. 백년대계의 정의 문제는 물론 자족기능, 행정효율, 균형발전, 수도권 과밀 해소, 교육과학벨트, 역차별 논란 등 어떤 주제를 토론에 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정 대표는 어제 라디오 연설에서 “당론을 확고히 정하겠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친박계는 친이 측이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밀어붙인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의심을 제거하는 것을 전제로 친박 측도 대화와 토론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세종시를 둘러싼 대화와 토론의 기간을 정하는 것이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신공격적인 발언이나 분당·탈당 등 극한 용어 금지에도 당내 공감대를 빨리 이루어야 한다.
  • “세종시 당론 정해 대오정렬”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주류가 세종시를 둘러싸고 더욱 결집하는 양상이다. ‘원안 고수’를 주장하는 친박계에 맞서 단일 대오를 형성, 여론전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당내 친이계 일부에서는 분위기가 과열될 것을 우려, 예정된 모임을 취소하는 등 숨을 고르는 모습도 보였다. 정몽준 대표는 19일 라디오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당론을 확고하게 정하고 대오를 가지런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소통에 무엇보다 힘쓰겠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에서부터 일선 당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게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론 채택 절차를 거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당론이 채택되더라도 반대한다.”는 친박계를 압박한 발언이기도 하다. 일부 시·도당위원장의 반발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던 국정보고대회도 이날 대전시당 대회를 시작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20일 열려던 전체회의는 오후 전격 취소됐다. 민감한 시기인 데다, 의정보고 등으로 지역에 내려간 의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다음주 정례회의는 예정대로 열릴 계획이다. 당초 이번 전체회의를 계기로 친이계가 반격에 나서며 친이·친박 간 갈등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당 지도부는 한편으로 ‘입 단속’에 나섰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상대를 무시하거나 당이 걱정할 정도의 극한적인 용어선택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광근 사무총장도 “입 밖으로 내서는 안 될 마지막 단어는 금기로 간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물고 물리는 언쟁은 이어졌다. 정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같은 당에서 대화와 토론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분명히 옳지 않다.”고 했고,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라디오에서 홍준표 의원의 전날 ‘분당 발언’에 대해 “친이라는 분들이 분당 운운하면서 누구를 나가라고 하면 안 된다. 2004년 당이 바닥까지 갔을 때 박 전 대표처럼 눈물로 호소한 적이 있느냐.”며 “배은망덕”이라고 비난했다. 전날에 이은 2라운드 공방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박근혜 “정몽준 책임져야” 직격탄

    박근혜 “정몽준 책임져야” 직격탄

    세종시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몽준 대표와 정면 충돌했다. 홍준표 의원은 ‘분당(分黨)’까지 언급하며 박 전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민주당과 야합하고 있다며 ‘노무현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고 몰아세웠다. ●朴·MJ ‘미생지신’ 놓고 이견 박 전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를 겨냥해 “수정안에 찬성하면 애국이고, 원안을 지지하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고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판단 오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 대표가 불과 얼마 전까지 ‘원안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이렇게 해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해 책임질 문제”라고 말했다. 정 대표가 최근 애인과의 약속을 미련하도록 지키다가 죽었다는 ‘미생지신’(尾生之信)의 고사성어에 빗대 자신을 비판한 것을 두고도 “이해가 안 된다. 그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 미생은 진정성이 있었고, 그 애인은 진정성이 없었다. 미생은 죽었지만 귀감이 되고, 애인은 평생 괴로움 속에서 손가락질 받으며 살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대표는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라고 해서 수정안에 찬성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고 하신 것이라면 지나친 말씀”이라고 맞받았다. 정 대표는 “찬반 토론을 해보자는 것이고 박 전 대표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처럼 누구든지 찬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으며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와 논의를 거부하거나 정파적 이해에 치우쳐 국민을 현혹하고 선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박 전 대표를 우회 비판했다. ●홍준표 “소신만 내세우면 분당해야” 주류의 비판 강도는 더욱 날카로웠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어느 조직이나 집단에서 자기 소신만 내세우면 혼자 탈당하고 나가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월간조선 최신호 인터뷰에서 “언제부턴가 박 전 대표는 신성불가침의 존재가 됐다. 비판받지 않는 권력, 비판받지 않는 지도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도 비판하는 판에 박 전 대표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전 대표는 결과적으로 야당을 도와주고 있으며 신뢰가 중요하지만 신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대통령·총리까지 겨냥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사실상 전면전을 각오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선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수정안을 바탕으로 한 당론 채택을 차단하기 위해 당 지도부를 향해 강력하게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당론 변경을 위해 의원총회를 연다면 반대표 행사 정도가 아니라, 책임 소재까지 거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이명박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때부터 여러 차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천명한 바 있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논리다. 이런 점에서 주류 일각에서는 책임론 제기를 사실상 전면전으로 받아들였다. 박 전 대표가 직접적인 책임 대상으로 정 대표를 거명했으나, 이 대통령과 정운찬 총리까지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최근 잇따른 강경 발언은 ‘비로소 자기 정치를 선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낳는다. 친박계 내부적으론 최근 홍사덕 의원 등이 언급한 ‘3~5개 부처 이전’이라는 중재안에 흐트러진 대오를 정비하는 차원으로도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 의원 70명이 참여하는 ‘함께 내일로’는 20일 전체회의를 갖고 해법을 모색한다. 친이계 전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여론전에 본격 가세하고, 친박 및 야권이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홍성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노동법 파동 추미애 중징계

    민주당은 연말 한나라당 의원들과 함께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표결 처리를 강행한 자당 소속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중징계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신낙균 위원장 주재로 윤리위원회를 열어 추 위원장의 행동을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결론 내리고 중징계를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징계 조치로는 출당을 뜻하는 제명과 당원자격 정지, 당직자격 정지, 경고 등 모두 4단계가 있다. 한 핵심 인사는 “추 위원장은 당직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았다.”고 전했으나, 추 위원장이 현재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점으로 미뤄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추 위원장에 대한 징계 수위는 20일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당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당 관계자는 추 위원장의 중징계 이유에 대해 “당의 명령도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우리 당 환노위원들의 회의장 입장을 막아 당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위원장은 윤리위원회에 출석해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자세히 소명했다. 그는 자신의 중재안이 복수노조 교섭권을 노사자율에 맡긴다는 당론을 위배했다는 주장에 대해 “창구단일화는 합의된 대안으로 지난 8년간 숙성돼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인식혁명 없이 정당개혁 없다/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인식혁명 없이 정당개혁 없다/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정치학 원론에 나오는 정당과 현실의 정당은 왜 이렇게 다를까. 원론 교과서엔 정당의 기능이 길게 나열돼 있다. 국민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북돋고, 유권자에게 판단의 길잡이가 된다고 한다. 또 정치 지도자를 양성하고, 사회 이익을 집성해 정책결정을 촉진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진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위해 정말 없어선 안 될 기능들이다. 그러나 아무리 원론적 기대라 해도 현실과 너무 다르다. 우리 현실에서 정당은 민주주의의 큰 걸림돌로 전락했다. 과장과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국민을 수동적 동원 대상으로 만들고, 유권자의 이성적 투표 판단을 방해한다. 또 정치적 이권이나 자리를 탐내는 무리를 만들고, 사회 갈등을 심화시켜 국정 거버넌스가 엉망진창이 되게 한다. 정당무용론, 심지어 정당폐지론이 공감을 살 만도 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제도 탓만 할 수는 없다. 그동안 수많은 선진제도를 도입, 시험해 보았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사람 탓만 할 수도 없다. 과거에 비해 개별 정치인의 자질은 훨씬 향상되었지만 정당정치의 현실은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퇴보했다. 물론 제도 개선과 정치인 자질 향상이 계속돼야 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정당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서 더 큰 문제를 찾아 고쳐야 하지 않을까. 정당은 통일성 있는 균질한 조직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우리를 지배해 왔다. 균질한 정당이 명확한 기조를 세워 일관되게 추구하고 이를 통해 고유한 정체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기존 인식이었다. 이런 인식하에 정당원은 당론을 따라야 하고 당론 불복은 해당행위로 제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정당화되곤 했다. 사실 균질적 조직으로서의 정당은 사회가 비교적 단순했던 과거 산업시대에는 원론적 기능을 나름대로 수행할 수 있었다. 그래서 대중민주주의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칭송받기도 했다. 그러나 시대상황이 바뀌었다. 기율 있게 움직이는 균질한 조직이 정책이슈를 다루며 전국적 공당(公黨)으로 기능하기에는 사회의 다양성, 복잡성, 가변성이 너무 커졌다. 당 내부 이견이 자연히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통일성, 균질성, 정체성을 강조하는 조직이라면 정당보다는 이익단체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늘날 무리해서 통일성을 기하려 해도 내분만 심화돼 당의 존립이 위태로워진다는 점은 계파 내홍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 민주당이 실례(實例)로 보여 준다. 균질성을 고집할 경우 내부만 시끄러워지는 것이 아니다. 보다 심각하게, 경쟁 정당과의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각기 똘똘 뭉친 거대조직들끼리의 관계는 집단주의적 논리에 의한 경직성을 벗기 힘들다. 4대강 예산, 세종시 등의 현안은 각 정당이 일치된 당론을 고수할 경우 상대와의 대화를 통한 타협, 조정은 매우 힘들어진다는 점을 예시해 준다. 이제는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게 정당에 대한 낡은 인식을 혁명적으로 바꿀 때가 되었다. 정당을 단단한 조직이 아니라 유연한 네트워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의 유기체적 연대로 봐야지 일률적으로 움직이는 기계 덩어리로 봐선 곤란하다. 이익단체와 잘 구분되지 않는 군소정당은 차치하고, 전국정당을 자임하는 주요 정당이라면 더 이상 일사불란한 조직일 수 없다. 이렇게 정당이 획일적 집단주의에 빠지지 않은 존재로 인식될 때 오늘날 정당의 각종 병폐, 특히 집단적 대결에 따른 국정 황폐화를 피할 수 있다. 역사발전은 인식전환을 전제로 한다. 국가는 야경국가에서 복지국가로의 인식전환 덕에 오늘의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민주주의는 개인 권리의 보호뿐 아니라 시민적 의무와 덕성의 함양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인식전환에 따라 더욱 성숙해 왔다. 기업도 사적 이윤뿐 아니라 사회적 공헌도 추구하는 것이라는 인식전환을 거치고 있다. 이제 정당이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인식전환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정치인뿐 아니라 유권자가 함께 노력해야 할 수 있는 어렵지만 시급한 숙제다.
  •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수도권·중립성향 ‘3~5개 부처이전’ 절충안에 호의적

    [국회의원 세종시 설문조사] 수도권·중립성향 ‘3~5개 부처이전’ 절충안에 호의적

    국론을 양분시키고 있는 세종시 문제는 국회에서도 좀처럼 타협점을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이 실시한 국회의원 긴급 설문조사를 보면 현재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일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 절충안(찬성률 13.1%)이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당이나 여권 내 계파를 떠나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절충안에 호의적이며, 정부의 수정안이나 원안을 놓고 고민하는 의원들(입장 유보 23명)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향후 세종시 정국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론 또는 계파가 정한 원칙 때문에 수정안이나 원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지만 ‘내 의견은 따로 있다.’는 의원들도 있었다. ●“이도저도 안되는 이론일 뿐” 원안을 고수하는 의원들(89명)은 한나라당 내 친박계와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무소속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수정안은 한나라당 내 친이계 33명과 무소속 유성엽 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들이 절충안을 반대하는 논리는 “3~5개 부처만 옮기면 대통령이 주장하는 행정 효율성과 세종시 본래의 목적인 국토균형발전이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없고, 충청도를 만족시킬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세종시는 국가 운영 철학의 차이에서 나오는 정책 충돌이자, 정국 주도권을 쥐기 위한 정치 충돌이어서 타협이 힘들다는 뜻이다. 친이계 이범래 의원은 “이전에 권경석 의원이 비슷한 절충안을 내려고 했으나,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안되는 이론상의 절충일 뿐이라는 결론에 따라 포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절충안이 나오면 또다른 절충안이 나올 수 밖에 없고, 결국 이도저도 안된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절충안은 곧 이명박 대통령의 패배를 의미하고, 비록 수정안이 관철되지 않더라도 이 대통령은 크게 잃을 게 없기 때문에 청와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표도 받지 못할 절충안을 민주당이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정치 타협점 찾으면 절충 가능” 한편 절충안에 찬성하는 의원 22명의 출신을 분석해 보면,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의원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4명은 비례대표였고, 부산·경남이 4명, 대구·경북이 4명이었다. 대부분 충청 지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의원들이고, 당내 또는 계파 내에서 중립 성향이 강한 의원들이다. 이들은 교육과학기술부나 여성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을 옮기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한나라당 유일호 의원은 “수정안이 최종안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수정안의 수정안’이 필요하다.”면서 “세종시는 이제 정치적 의미가 강해진 만큼 정치적 타협점을 찾다보면 절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박기춘·박은수·안규백 의원이 당론(원안 고수)과 달리 절충안에 손을 들었다. 박기춘 의원은 “당은 반대하겠지만 생각해 볼 만하다.”면서 “이러다간 조만간 국가가 두 쪽 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운 이창구 홍성규기자 window2@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친박 ‘잠수’…더 멀어지는 與·與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의 태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친이계는 당론 결정을 위한 ‘대화’를 주장하면서도 여론전에 집중하는 반면, 친박계는 논쟁 자체를 삼가겠다면서도 수정안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친박계는 당내 세종시 수정 논의를 위한 ‘판’을 만들어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14일 당내 중도파 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세종시 해법’을 주제로 열려던 토론회는 친박계 의원의 섭외 불발로 무산됐다. 오전 세종시를 주제로 국회에서 열린 민본21 모임에도 회원 가운데 친박계인 김선동·현기환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세종시 문제는 이미 정리된 사안인 만큼 향후 세종시로 촉발된 대립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논의해야지 원안과 수정안의 장·단점을 토론할 단계는 지났다.”면서 “끝난 이야기를 자꾸 하자는데 (우리 쪽에서) 거기에 응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도 “서로 내용을 몰라 토론회를 하는 것도 아닌 데다 사실상 친이계가 주도하는 모임에 나가서 할 말이 뭐가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현 의원은 “수정안의 상임위 통과는커녕 당론을 정하는 것조차 어렵기 때문에 현재의 난맥상을 수습하고 싶다면 친이계가 수정안을 빨리 접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장외에서는 세종시 수정안의 문제점을 홍보하면서 친이계의 여론전에 맞불을 놓고 있다. 유정복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원안 수정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국론 분열과 국력 낭비를 가져온 데다 앞으로도 폐해가 커질 게 분명한 만큼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친이계는 여론전에 불을 댕겼다. 이날부터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별로 모두 20여차례의 국정보고대회를 열고 설 이전까지 여론 설득 작업에 온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첫 방문지를 최대 설득 대상인 충청권으로 정하고, 이날 정몽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 세종 웨딩홀에서 신년 교례회 겸 국정보고대회를 열었다. 친박계인 허태열 최고위원은 불참했다. 친이계는 특히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면에는 대대적인 홍보전을 통해 찬성 여론을 만들려면 당론 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홍준표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당내 세종시 논란과 관련, “무기명 투표로 당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당론이 결정되면 당원들은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나가 “건강한 토론과 논쟁을 통해 문제를 잘 유도한다면 당에도 좋은 경험이 된다. 강제하기보다 당론을 모으는 게 최선이고, 최선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수정법안 제출 시점을 2월 중순쯤으로 예상한 뒤 “우리는 정부의 법안 제출 전후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세종시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이후] 충청권 지방의원들 한나라 탈당 도미노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는 한나라당 소속 충청권 지방의원들의 탈당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송재용·곽영교·오영세 대전시의원은 13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종시 투쟁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수정안은 500만 대전·충청민의 열망을 무참히 유린한 것으로, 우리는 이명박 정부에 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금할 수 없다.”면서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지역여론을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어떠한 기대나 희망을 품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강태봉 충남도의회 의장도 수정안에 반대하며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했다. 충북지역에서도 지방의원들의 탈당이 예고되고 있다.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도의원 21명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부처 이전계획을 백지화하고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과 대학 등을 세종시에 몰아줄 경우 충북발전 전략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원안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탈당 등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 찬반의견을 놓고 대전 유성구청장과 구의원들은 몸싸움까지 벌였다. 13일 오전 9시30분쯤 유성구청 회의실에서 진동규 구청장이 간부회의를 여는 도중 임모 의원 등 자유선진당 소속 구의원 3명이 들어와 “세종시 수정안에 왜 찬성하느냐. 당장 철회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과정에서 구청장, 회의 중이던 일부 간부 직원과 구의원 사이에 15분간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우택 충북지사는 ‘중대결심’이란 표현을 쓰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했다. 정 지사는 지난 11일 “세종시 원안 추진이란 내 소신은 변함이 없다.”며 “충청권 민심이 변하지 않았는데도 정부와 여당이 수정안을 밀어붙이면 스스로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중대결심’에 대해 “‘지사직 사퇴’나 ‘불출마’ 등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민심 향배와 한나라당 당론 결정 과정, 2월 국회의 세종시법 처리 등을 지켜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반면 일부 단체장은 되레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무소속인 민종기 당진군수와 박기처 전 예산 부군수는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릴 한나라당 중앙당 국정보고대회에 참석, 입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4개법안 4개상임위 처리 ‘첩첩산중’

    [세종시수정안 발표이후]4개법안 4개상임위 처리 ‘첩첩산중’

    정부의 수정안대로 세종시가 교육·과학 중심의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로 거듭나려면 관련 4개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이 반대하고 있어 상임위 심의 과정에서부터 극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당장 2005년 여야 합의로 처리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을 손대야 한다. 세종시의 성격을 행정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바꾸고 9부2처2청의 이전을 백지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하는 작업이다. 한나라당 최연충 수석 전문위원은 12일 “기존의 특별법에는 어느 부처를 이전해야 하는지 명시하지 않았지만, 정부 부처를 옮기는 것을 전제로 법 조문을 만든 만큼 이 부분을 바꿔야 한다.”면서 “대폭적인 변경이어서 전면 개정할지, 기존 법을 폐지하고 대체 법으로 처리해야 할지도 문제”라고 밝혔다. 세종시를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지정하는 근거 법안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 특별법 제정안’도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제출한 법안이 교육과학기술위에 계류돼 있다. 정부는 세종시 입주 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행정안전위에서는 ‘세종시 설치법’을 논의해야 한다. 세종시를 특별시로 할지, 자치구로 할지 그 법적 지위와 관할 구역을 규정하는 내용을 담게 된다. 4개 법안이 각각 국토해양위, 교과위, 기획재정위, 행안위에서 원만하게 처리될 수 있을지 현재로선 점치기 어렵다. 국토위만 보더라도 29명의 소속 의원 가운데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친박계와 야당 의원이 16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본회의 처리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한나라당으로선 친박계를 설득해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는 게 급선무다. 하지만 수정안의 한나라당 당론 채택 가능성도 희박하다. 친박계가 완강해서다. 친이계는 수정안이 원안과 전혀 다른 안건인 만큼 당론으로 채택하려면 의원총회에서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만 얻으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친박계는 2005년 정한 당론을 바꾸는 것이어서 의원총회에서 재적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며 맞서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뉴스&분석] 11일 수정안 발표 ‘세종시 태풍’속으로

    11일 ‘주사위’가 던져진다. ‘세종시 수정안’은 국가 통수권자가 ‘역사’를 거론하며 제시한 국가 정책이지만, 그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주사위라 할 만하다. 여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사실상 집권 후반기 국정을 걸었다. 수정안에 민심이 실리면 국정 운영에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좌초하거나 표류한다면, 국정 장악력은 급격히 약화될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차기(次期)’를 걸었다. 양 끝에는 169명 한나라당 의원들이 몰려 있다. 어느 순간, 중간지대는 사라질지 모른다. 가부(可否)간 결단을 강요받게 될 이들이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직접적 이해당사자’라 할 수 있는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운명도 여기서 갈릴 수 있다. 정책으로 이만한 ‘판’을 갖기 쉽지 않다. 사생결단(死生決斷)식 격돌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벌써 상대를 겨냥한 발언들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성급한 ‘분당(分黨) 시나리오’까지 나돈다. 사회 전체가 덩달아 세종시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은 정부의 입법안인 만큼 관계 기관 협의와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의 개정안이거나 다른 이름의 법안이 될 수도 있다. 국회는 국회법상 2·4·6월 등 짝수달에 임시회를 열게 돼 있어 본격 심의는 다음 달부터다. ‘세종특별자치시 설치 및 행정특례법’이 계류된 행정안전위원회나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원안을 다룬 국토해양위원회에서 다뤄질 수 있다.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국회 내 전담 특별위원회가 구성될 수도 있다. 수정안은 일반 안건에 속하므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통과된다. 국회 의석은 10일 현재 한나라당 169석, 민주당 87석, 자유선진당 17석, 친박연대 8석, 민주노동당 5석, 창조한국당 2석, 진보신당 1석, 무소속 9석 등 모두 298석이다.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과반인 150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 의원 50~60명 가운데 최소 절반이 찬성하지 않는다면 법안은 통과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론’ 채택을 원하지만 친박계의 태도가 완강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원내지도부 인사는 “당론을 채택하려다 당이 깨진다는 얘기가 나돌 만큼 분위기가 험악하다. 의원총회 열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지금 여권 주류가 기대하는 것은 여론뿐이다. 친박계의 퇴로는 여론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여론 수렴에 충분한 시간을 갖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4월 임시국회 이후로 넘겨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러자니 6월 지방선거가 부담이다. ‘6월 이후로 넘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온다. 속전속결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칫 ‘장기화의 늪’을 건너야 할지 모른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세종시 수정안 발표]“성패는 충청민심”… 여야 전방위 여론전 돌입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둔 주말, 정치권은 극도의 긴장감에 빠져들었다.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여당과 야당의 난타전도 불을 뿜었다. 친이 직계인 정두언 의원은 10일 박근혜 전 대표에게 공개서신을 보내고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는 세간의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가.”라며 직격탄을 쏘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인신공격을 중단하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충남 계룡산에서 옥외 집회를 열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오만함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대국민 사기극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11일 소속 의원 5명과 함께 삭발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당력 총동원 여론 설득 나서 친이계는 여론전에 본격 나섰다. 우선 당내 동력을 최대한 끌어모으기로 했다. 수정안 발표 직후 민본21을 비롯한 친이계 소그룹이 잇따라 모임을 갖고 초반 여론을 탐색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내부적으론 친박계와 정면충돌도 불사하겠다는 강경론이 일부 감지된다. 한 중진 의원은 “대권을 꿈꾸는 박 전 대표가 여론의 과반이 수정안에 찬성해도 등을 돌릴지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공개서신에서 “박 전 대표가 지난해 당론으로 결정된 미디어법 대신 수정안을 내 관철시킨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이를 반대한다고 하고, ‘충청도민에게 먼저 물어보라.’던 스스로의 말까지 뒤집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론전보다 국회서 수정안에 대응 친박계는 결집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일 박 전 대표의 ‘수정안 반대’ 입장 표명이 전날 허태열 최고위원한테서 수정안 내용을 보고받은 뒤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정안 발표 이후에도 입장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의 공격에는 ‘배후세력’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홈페이지에 ‘박근혜 죽이기 배후와 의도를 밝혀라’라는 글을 올리고 정두언·정태근·김용태 의원을 실명 거론한 뒤, “소위 대통령 측근인사들이 박 전 대표에 대해 연일 인신비방을 퍼부어 대는 것은 계획적이고 의도된 것”이라면서 “세종시 외에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는 확신의 일부 근거”라고 맞받았다. 또 구상찬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당론을 지키자는 게 해당행위인가. 내가 하면 백년대계의 애국이고, 반대하면 사리사욕이라는, 과거 좌파정권의 이분법적 흑백논리와 다를 바 없다.”면서 “입맛대로 세종시를 수정하는 것이 정당하냐. 그러니 총리가 세종시 시장이 더 어울린다는 국민의 비아냥을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붙였다. 친박계는 당장 여론전에 나서기보다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간 뒤 본격 대응에 나설 전망이다. ●민주 충청서 ‘원안사수’ 결의대회 야권은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방위 총력투쟁에 나섰다. 원안 사수의 성패는 충청 민심에 달렸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계룡산에서 가진 ‘2010 행복도시 원안 사수 및 지방선거 승리 결의대회’에서 “행정이라는 핵심은 빼고 교육·과학 기능만 강조하고선 수정안이라고 국민을 속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전국 당원 3000여명이 모였다. 수정안 발표 이후에는 혁신도시를 순회하며 세종시 문제를 국가 문제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충남도당 사무실에서 ‘세종시 원안 사수 투쟁본부 개소식 및 현판식’을 열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수정을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공조해 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의 야권 공조 제안에 동조했다. 자유선진당은 12일 대전에서 규탄집회를 열고, 13일에는 ‘세종시 수정안 문제점 국민보고대회’를 진행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세종시 민관합동위 수정안 마련] 박근혜 ‘원안고수’… 친이 vs 친박 정면충돌 양상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천명한 뒤로 여권 내 친이·친박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8일 친이계는 “미리 소금을 뿌렸다.”며 박 전 대표를 거세게 성토했다. “이래서야 의원총회나 열 수 있겠느냐.”는 자조감도 터져 나온다. 성토에, 반격에, 양 쪽의 발언이 위험수위에 근접하고 있다. 친이 직계인 정태근 의원은 “박 전 대표는 민주주의와 한나라당에 좀 더 충실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비판 성명을 냈다. 정 의원은 “논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귀를 닫고 자신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지도자의 정치가 아니다.”면서 “당헌에 당론 변경을 위한 민주적 절차가 있음에도 (박 전 대표가) ‘당론이 변경돼도 반대’라고 말한 것은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과 다른 의견이 나올 때마다 대못을 박아 논란을 차단하는 것은 민주정치와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나쁜 일을 하자는 것도 아닌데 저렇게까지 힘들게 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친박계 의원들은 전날 박 전 대표의 발언 이후 빠르게 결집하는 양상이다. 허태열 최고위원은 “절충안은 의미가 없다. 이전 부처가 몇개든 비효율 문제가 해결되거나, 충청도민이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원안 또는 ‘원안+α’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건이 호전되지 않았는데 국회로 법을 보낸다면 당을 우습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했다. 이경재 의원도 “청와대가 무리하게 밀어붙인다면 과연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이후 추진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전날 절충안을 제시했던 홍사덕 의원은 “대통령의 심중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망신스럽게 부결된다면 그런 큰 내상을 입고 앞으로 3년 넘게 어떻게 일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세종시 수정안의 운명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친박계 의원은 아직 절충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수정안에 찬반이 엇갈려 도저히 안 되겠다는 여론이 형성돼 원내대표가 다른 수정 대안을 마련하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타협점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신뢰 있는’ 절충 과정은 생겨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박계 일부에서는 “주류가 여론전 승리에 전념하다가 안 되면 책임 떠넘기기 수순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주류 쪽도 일단은 정공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 진수희 의원은 “국가대사를 박 전 대표한테 일일이 결재받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세종시 논의 원천봉쇄 진정 국민 위한 것인가

    세종시에 관한 한 이 나라 정치시계가 5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형국이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여야 대립과 여권내 분란, 지역의 반발이 뒤엉키면서 백화제방(百花齊放)의 혼란이 펼쳐지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야권은 세종시 수정 저지를 위한 전열 정비에 나섰고, 경기도를 필두로 각 지자체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그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거듭 세종시 원안 추진의 뜻을 천명하며 정부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그 충정만큼은 서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후대를 위해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공통의 대명제다. 그런 점에서 이 나라의 균형발전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의 접근 방법과 정치 신뢰의 가치를 어떻게 바로 세울 것이냐의 문제는 양립할 수 없는 사안이 아니라 외려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본다. 박 전 대표는 세종시 수정안이 당론을 뒤엎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론이 한 번 정해지면 어떤 일이 있어도 이를 이행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나 5년 전인 2005년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때 과연 한나라당의 진정한 당론이 행복도시 지지였는지는 의문이다. 당시 세종시법 표결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은 박 전 대표를 비롯해 25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표결에 참여한 이들 가운데서도 12명이 반대했다. 120여명의 소속 의원 중 10% 남짓한 13명만이 찬성한 당론이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이 당직과 의원직을 사퇴할 정도로 한나라당 내부의 반발이 거셌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표심을 의식해 당 지도부가 어쩔 수 없이 세종시 지지를 택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구성원의 대다수가 반대한 당론이 진정한 구속력을 갖는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인 것이다. 빗장부터 걸어 놓는다면 나라의 백년대계를 위한 건설적 논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논란의 각이 클수록 서로의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세종시 수정안을 반대한다면 원안이 이 나라 백년대계에 더 부합한다는 근거를 보다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맹목적으로 편 가르지 않고, 보다 현명한 국민적 지혜를 모아 가는 첩경일 것이다.
  • 박근혜 “수정안 당론돼도 반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7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세종시) 원안이 배제된 안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구매일 주최 재경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세종시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원안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전 대표는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한나라당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경우에 대해서도 “엄밀히 말하자면 당론을 뒤집는 것”이라며 “그렇게 당론을 만들어도 저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9부2처2청 이전을 골자로 하는 원안의 골격을 흐트러뜨리는 수정안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한나라당 내에서 정부 수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더라도 이에 개의치 않고 독자적 행보에 나설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오는 11일 수정안을 발표하더라도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의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는 또 친박(친박근혜)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이 제안한 ‘5~6개부처 이전 방안’에 대해서도 “저와 논의한 적 없는 (홍 의원) 개인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김종필 전 총리의 84번째 생일을 맞아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주 특임장관이 잇따라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을 찾았다. 축하 인사를 건네며 자연스레 세종시 수정론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기 위한 예방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박 수석에게 “최종 성안 과정에서 충청도민의 상처를 달래줄 특별한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너무 서둘지 마라. 수정안 발표 이후 부작용과 후유증이 없도록 뒷수습을 잘하라.”고 당부했고, 박 수석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선진화 과제, 맥을 잘못 짚었다/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정치선진화 과제, 맥을 잘못 짚었다/윤성이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신년연설에서 새해 5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정치선진화 개혁을 주창하고, 실천과제로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을 지목했다. 정치선진화가 새해 핵심과제 중 하나로 포함되는 것은 당연하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우리 정치가 가장 비생산적이고, 비합리적이며,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정구역 개편과 선거제도 개혁이 문제 해결의 핵심은 아닌 듯싶다. 최근 드러난 후진적 정치의 단면을 들여다보자. 지난 2000년 이후 10년간 새해 예산안을 법정기일 안에 처리한 것은 2002년 한 해뿐이다. 이번에도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여야 공방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다가 해를 넘기면서 파행처리했다. 국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인 예산안 심의를 늘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나 국회의장의 의장석 점거 농성 같은 해프닝으로 처리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법안 개정 역시 이러한 막무가내 방식으로 처리하기 일쑤다. 지난 달 30일 국회 환경노동위는 야당의원을 배제한 채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강행처리했다. 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과 한나라당의 합작품이었다. 이번에도 극렬한 몸싸움은 빠지지 않았다. 다행히 ‘분노의 하이킥’과 ‘공중부양’은 등장하지 않아 국제적 망신은 면했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를 보면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무당층’이 무려 40.3%에 이른다. 20대와 30대의 경우엔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가 절반에 이른다. 이상할 것도 없다. 지금의 국회와 정당의 행태를 보면 지지하는 정당을 가진 응답자가 60%에 이르는 게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정치, 바꿔야 한다. 그럼 무엇을 바꿔야 하나. 행정구역을 개편하고 선거제도를 바꾸면 우리 정치가 선진화될 수 있을까? 현재 한국 정치 후진성의 본질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민주사회에서 의견대립과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이를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사실 정치권은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 우수한 인재들이 모인 집단이다. 국회의원 개개인을 들여다 보면 덕망과 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 덕망 높은 인사들이 모여서 하는 정치는 왜 이 모양일까. 여야간 대립을 넘어 이제 같은 당내에서조차 소통이 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답은 당론 정치, 패거리 정치에 있다. 조직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의지와 신념만으로는 도저히 어찌 해 볼 도리가 없는, 거대한 조직의 잘못된 문화와 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 사람만은 그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 동네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지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우선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당론은 없애야 한다. 당론이라는 미명 하에 국회의원 개인의 의지와 판단을 옭매지 말아야 한다. 국회의원 개개인도 입법기관이라 자부하려면, 적어도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율성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판단할 준비가 되어 있으면 맹목적 충성심만으로 행동대원을 자처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공천 제도도 정비해야 한다. 몇몇 실세가 공천권을 좌지우지하는 후진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통령 후보경선 과정에서 거의 모든 국회의원들이 특정후보에게 줄서기를 한다. 선거 후 논공행상은 물론이거니와 자신들의 총선 공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개별적 입법기관이 아니라 선거캠프의 운동원이고 계파의 조직원으로 전락하게 된다.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이 생존을 보장한다. 대통령이 진정 정치 선진화를 원한다면 자신의 계파부터 버려야 한다. 공천과정에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 한나라당에도 무조건적 충성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협상할 정치 파트너로 대접해야 한다. 후진정치의 본질과 원인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정치 선진화의 최우선 과제는 행정구역이나 선거제도가 아닌 당론정치와 잘못된 공천제도의 개혁이다.
  • 겉다르고 속다른 ‘秋징계·鄭복당’ 해법

    겉다르고 속다른 ‘秋징계·鄭복당’ 해법

    서울신문이 6일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한 ‘3대 현안’ 긴급 여론조사 결과는 복잡한 당내 사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겉으로는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징계, 정동영 의원의 복당, 조기 전당대회 문제에 대해 일정한 흐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응답을 거부한 8명을 빼고, 견해를 적극 밝힌 50명의 생각을 종합하면 징계는 불가피하고(34명), 복당은 빨리 이뤄져야 하며(37명), 조기전대는 필요없다(41명)는 것이다. 추 위원장을 징계해 당의 기강을 세움과 동시에 상처받은 동료들의 마음을 치유해야 하고, 대통합 차원에서 정 의원을 끌어들여 지방선거에 임해야 하며, 비록 현재의 지도력이 완벽하진 않지만 조기 전대는 당의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적절치 않다는 뜻이다. 하지만 ‘징계’와 ‘빠른 복당’이라는 답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해 의원들의 뜻이 한 곳으로 모이기는 힘겨워 보인다. ●당론 결집까지 힘겨울 듯 우선 ‘추미애 징계’를 놓고 8명이 당원권 정지와 출당 등의 중징계를 주장했다. 최재성·조정식 의원은 “당론을 무시한 행위에 대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했고, 홍영표 의원은 “추 위원장의 해명은 거짓으로, 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영진 의원 등 중진들을 비롯한 26명은 “징계가 필요하지만 수위는 당 윤리위원회에서 정하거나, 추 위원장이 사과하면 징계를 가볍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장선 의원 등 14명은 “추 위원장과 지도부의 주장이 다르니 사실관계가 먼저 규명돼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조경태 의원은 “상임위원장으로서 노동관계법 원안 시행에 따른 폐해를 감안한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징계에 반대했다. ‘정동영 복당’에 대해서도 대다수 의원이 이달 내 이른 복당을 희망했지만 지도부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 의원이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복당을 아예 반대하거나 당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들어와야 한다는 의원들(12명)은 대부분 당내 주류로, 공천권 갈등 등 복당이 몰고 올 후폭풍을 우려했다. 김춘진 의원은 “대선 후보였던 의원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면서 “이미 복당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세균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마음대로 탈당하고, 복당하는 것은 상식과 양식에 맞지 않는다.”면서 “당의 사정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표 의원은 “복당을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도 “정 의원이 먼저 지혜롭게 복당을 신청하고, 당은 신속하게 받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기전대 “득보다 실” 반대 힘실려 조기 전대에 대한 의견은 비교적 명확했다. 현 지도부의 ‘성적’과 관계없이 조기 전대는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는 것이다. 최재성 의원은 “선거에 참패한 것도 아니고, 지도부에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비록 원내대표단에 일부 문제가 있지만 조기 전대는 상대편만 이롭게 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주선 의원은 “재야 세력을 아우르는 전당대회라면 몰라도 지금은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창일 의원은 “지지부진한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조기 전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구 홍성규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갈수록 꼬이는 청주·청원 통합

    충북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문제가 청원군의회의 반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당소속 군의원들에게 통합에 적극 협력할 것을 촉구해 귀추가 주목된다. 청원군의원 12명 가운데 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라 이들이 통합찬성으로 입장을 선회하면 제자리걸음인 청주·청원 통합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사실상 지방선거 공천을 무기로 군의원들의 태도변화를 압박하면서 이들이 강력 반발, 부작용이 더 커 보인다.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주·청원 통합은 시대의 소명이고 역사적 책임”이라며 “청주·청원이 국제도시로서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제시된 현 시점이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군의원들이 진정으로 청원 발전을 염원하고 군민들을 위한다면 통합을 통해 청주·청원 발전의 주역이 돼야 한다.”며 “소속 군의원들이 통합에 적극 협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도당 최고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에서 지난달 청주·청원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한 바 있다.”며 “당론을 따르지 않는 당원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라 송 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은 통합에 반대하면 지방선거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북도당이 사실상 공천권으로 군의원들을 압박하면서 일각에선 군의원들이 입장을 바꾸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5일 현재 군의원들만 자극한 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한 청원군 의원은 “도당 위원장이 청원군을 책임질 수 있느냐.”며 “통합에 찬성할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군의원은 “선거구 주민들이 통합을 반대하고 있어 공천 때문에 입장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공천을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충북도당 청원군 당협위원회 관계자는 “최근까지 한나라당 소속 군의원 5명과 민주당 소속 군의원 1명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는데 도당 위원장의 기자회견 이후 군의원들이 다시 통합 반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통합찬성으로 태도를 바꿀 경우 공천 때문에 굴복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군의원들의 태도변화를 기대하면서 청원군의회 의견수렴 일정을 늦추고 있다. 청원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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