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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자회동 하루 만에 딴소리… 계파 분열 더 커진 새누리

    3자회동 하루 만에 딴소리… 계파 분열 더 커진 새누리

    세부구성 두고 계파싸움 커질 듯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 간 ‘3자 회동’ 하루 만인 25일 결과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이견이 또다시 표출됐다. 4·13 총선 참패 이후 거듭돼 온 내홍을 수습하는 계기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 꼴이 됐다. 문제의 발단은 정 원내대표 측이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 통합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등 3자 회동 결과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합의’라는 표현을 쓴 데서 출발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당에 대한 걱정을 같이했을 따름”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도 “합의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조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의견을 교환했을 뿐”이라면서 합의가 아닌 ‘자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가 반영된 ‘얻은 게 없는 회동’이라는 비박계 내부의 불만은 물론 계파를 떠나 ‘밀실 합의’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1980~1990년대 3김(金) 시대에나 있을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비박계 김영우 의원은 “당론을 셋이 정할 수는 없다. 월권”이라고 꼬집었다. 쇄신파 하태경 의원은 “계파 정치를 강화시킨 꼴”이라고 쏘아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3자 회동의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3명이 공감한 것은 팩트(사실)로서 전국위원회 승인을 받아 최종 결론이 나는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어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비를 걸고 좌절시키고 무산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면서 “월요일이나 화요일(30∼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치열한 토론을 벌이겠다”고 ‘합의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날 아프리카 순방을 위해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정 원내대표에게 “많이 힘드시겠지만 잘해내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3자 회동 결과를 ‘지렛대’ 삼아 당 쇄신안을 관철시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17일 불거진 ‘비대위·혁신위 구성 무산 사태’ 등으로 몰린 정치적 위기를 넘을 타개책인 셈이다. 계파 간 갈등의 핵심이었던 혁신비대위원장의 외부 인사 영입 문제에 대해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에게 공을 넘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비박계 좌장인 김 전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이 ‘자중 모드’에서 탈피해 다시 당의 전면에 등장할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을 향해 각각 대권, 당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변의 요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회동이 막힌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계파 갈등이 ‘디테일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 혁신비대위원장으로 누구를 내세울지, 혁신비대위 구성을 어떻게 할지, 혁신비대위의 권한과 활동 기한을 얼마나 부여할지 등을 놓고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을 현행 순수 집단지도체제에서 2004년 박근혜 대표 시절에 채택했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한다는 큰 가닥에도 불구하고, 대표 선출 방식과 권한 등을 놓고 계파 간 셈법이 다를 수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與 “식물국회 주범” 野 “의회 민주주의 산물”… 협치 정치 새 뇌관

    與 “식물국회 주범” 野 “의회 민주주의 산물”… 협치 정치 새 뇌관

    새누리 “쟁점법처리 걸림돌 안돼” 더민주 “법 개정안으로 해결 가능”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존재감 기대 정치권은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 국회법의 ‘권한쟁의 심판’ 결과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이 헌법상 다수결 원칙을 침해했는지를 가리는 오는 26일 헌법재판소의 판결 결과에 따라 여소야대 정국으로 전환된 20대 국회의 운영방식 및 주도권도 영향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 3당은 20대 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새로 발의할지와 관련해서도 이날 판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은 국회선진화법이 날치기 통과 관행과 ‘폭력 국회’ 오명에서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충분한 숙고 없이 도입된 이후 오히려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야당의 ‘국정 발목 잡기’ 법으로 전락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야당은 의회 민주주의의 산물인 국회선진화법에 위헌적 요소가 있을 수 없고, 문제점 역시 의회에서 논의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입법부 스스로 만든 법률에 대한 판단을 사법부에 떠넘긴 것 자체가 불명예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여소야대로 바뀐 20대 국회에선 기류 변화도 감지된다. 더민주·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의 총 의석 수 역시 167석으로 180석에 미달돼 야당 역시 국회선진화법의 굴레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차기 집권을 노리는 더민주는 향후 선진화법이 덫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8석으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여야 협상에서 존재감이 높아질 전망이다. 앞서 새누리당은 지난해 1월 국회법 정상화 TF(위원장 주호영 의원) 주도 아래 국회의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상대로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다. 주요 쟁점은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으로 ‘신속처리 안건’을 지정하도록 규정한 국회법이 ‘재적 과반수 출석, 출석 과반수 찬성’의 다수결 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이었다. 한 당 의석이 180석 이상 되지 않는 한 여야 입장차가 첨예한 쟁점법안은 ‘식물국회’에서 사실상 처리가 불가능해 국정이 마비된다는 게 새누리당의 논리다. 이와 별도로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직권상정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별도발의했다. 그러나 19대 국회 종료와 더불어 법안이 폐기되면서 20대 국회서 개정안을 재발의할 움직임도 일고 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통화에서 “일단 26일의 판결 결과를 지켜보고 당론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선진화법 시행 후 생기는 문제는 어디까지나 국회 안에서 개정안 등으로 해결하면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새누리 김세연, 더민주 원혜영 의원이 국회에서 공동주최한 ‘제20대 국회선진화법 평가와 발전 방안’ 토론회에서도 “법안이 원내 물리적 충돌을 방지한다는 목표는 달성했지만 여야 협치, 효율성 확보는 달성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답 정한 친박, 틀렸다는 비박… ‘고립무원 정진석’

    비대위 인선, 개원 이후로 밀릴 수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놓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장고가 길어지고 있다. 오는 30일 20대 국회 개원 때까지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 인선 관련 결단을 미룰 가능성이 제기되며 계파 갈등 사이에서 대표의 추동력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현재 원외 신분으로 원내대표 당선자 자격인 정 원내대표는 30일 정식 원내대표 신분 및 당 대표 권한대행 지위를 얻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구성을 위한 관리형 비대위를 출범시킨 후, 비대위원장직은 다른 인물에게 넘기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비대위 인선에 대한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이 심한 상황을 의식한 카드다. 이 경우 지난 20일 원내지도부·중진연석회의에서 가닥이 잡힌 ‘혁신형 비대위’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혹은 원 구성 이후 ‘혁신형 비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지만, 황우여 의원 등 친박계가 제시한 비대위원장 후보감을 놓고 당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혁신형 비대위’는 앞서 당선자 총회에서 결정됐던 당론인 ‘관리형 비대위+별도 혁신위’와 배치되는데도 친박 위주 중진들이 밀어붙이는 데 대한 비박계의 반발이 적지 않다. 25~26일 제주포럼 참석 등 연이은 일정으로 정 원내대표는 현재 계파 간 물밑 조율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당내 지원군이 없는 고립무원의 형세인 정 원내대표는 이날 말을 아꼈다. 민생 행보에 주력하며 정무적인 고민은 잠시 뒤로 미루는 모양새였다. 그는 이날 경남 거제의 조선업계 구조조정 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노조 관계자들을 만난 데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상황이 진전된 게 없어서 (정 원내대표가) 현안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친박계가 ‘비대위원장 인선이나, 비대위원 인선이나 알아서 정답을 가져오라’는 격이니 정 원내대표가 운신할 폭이 좁다”고 토로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장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으로 시간을 벌면서 친박·비박계 사이의 이견을 좁히는 난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23일 밤 정 원내대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다음날 원내대책회의를 갈음하는 원내부대표단 회식을 가졌다. 그는 “(비대위원장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없다. 여러 곳에서 추천도 받고 폭넓게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정진석 “오늘 중진연석회의 열어 의견 듣겠다”… 출구전략 시동

    비대위 재인선 등 집중 논의 예상 김무성 “분당론, 국민 배신 하는일” 친박 “원내대표·비대위장직 분리” 비박 “비대위·혁신위 투트랙으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0일 원내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를 긴급 소집하기로 하면서 내분 사태가 중대 기로를 맞았다. 정 원내대표는 19일 충남 공주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중진연석회의를 소집해 말씀과 의견을 들어 보겠다. 그게 순서”라고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혁신위원장 인선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비박계 충돌과 관련해 중진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하면서 정 원내대표는 출구 전략 찾기에 나섰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으로 비박계가 전면 포진한 혁신 인선이 좌초된 이후 20일 회의에선 당내 갈등 수습 및 비대위 재인선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초유의 지도부 공백 사태 속에 양 계파 모두 정 원내대표가 제시할 해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 원내대표는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방문해 주교를 예방하고 공주 마곡사를 찾아 예불한 뒤 하루 만에 상경했다. 전날 공주에 체류하며 정국 구상에 돌입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날 오후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돌아왔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에 대한 불편한 심경도 내비쳤다. 그는 “(계파에 대한) 대통령 생각도 (저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어느 쪽으로 싸우고 힘겨루기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당선된 것은 중도 입장에서 엄정중립을 지키면서 하라는 것, 그리고 민심의 명령이 바로 협치·혁신하는 것 아니냐. 그거 수행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친박계 중진들과 이틀째 물밑 접촉을 했다. 한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은 “오늘 오전 정 원내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사전에 의논을 하고 들어가야지, (회의 무산 사태를) 또 반복하면 안 된다고 (정 원내대표에게) 충고했다. 인선을 어떻게 바꿔 가지고 올지는 모르지만 정 원내대표가 ‘회의에서 의견을 들어 본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무성 전 대표와 비박계 낙선자 약 30명은 본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20대 국회 ‘쫑파티’를 가졌다. 김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당론에 대해 “그런 얘기는 하면 안 된다. 그건 국민을 배신하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혁신위원장에서 물러난 김용태 의원도 “정 원내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제안할 때 ‘당이 깨지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며 “저도 혁신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에는 박 대통령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수락했다”면서 확전보다는 봉합에 무게를 뒀다. 20일 회의는 20대 국회 4선 이상 의원 18명이 참석 대상이다. 친박계가 10명, 비박계는 중립 성향을 포함해 8명이다. 비박계인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친박계 좌장 서청원 전 최고위원,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 등의 참석 여부에도 시선이 쏠렸다. 이날 친박계는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5선에 오른 이주영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원내 협상에만 집중하는 게 좋겠다”면서 “새로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고 비대위원 지명도 새 위원장의 몫으로 맡기되 혁신업무를 여기에 일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도 “원 구성과 전당대회 준비에서 효율적으로 짐을 나눠지는 게 어떻겠나”라며 원내대표·비대위원장직 분리에 힘을 실었다. 반면 비박계 정병국 의원은 통화에서 “비대위·혁신위를 투트랙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하라는 게 당선자들의 뜻이었다”며 “우선 당선자총회를 열어 현 인선에 대해 총의를 묻고, 전국위를 통해 절차를 다시 밟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 재인선에 대해서도 “친박계가 그렇게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성태 의원은 “우선 원내대표가 전국위 무산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후 현 위기와 당 지도 체제를 어떻게 정상화할지 긴급 의원총회를 통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19대 국회 마지막 통과 법안들] ‘계파 내홍’ 與 결집력 상실… ‘제2 국회법 파동’ 가능성 우려

    “정의장 상정 관례 깬 것 사과해야” 표결 결과 탈당파 복당 기준 될 듯 김무성 “수정안·원안 반대했는데 제대로 전달 안되고 통과돼 씁쓸” 이종걸 “의회주의 승리” 반겨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청문회 개최를 전면 허용하는 국회법 개정안이 19일 본회의 통과와 함께 정치권의 새로운 태풍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지도부가 와해된 상황에서 허를 찔린 꼴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제2의 국회법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정안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운영제도 개선 차원에서 발의했다. 지난해 7월 9일 국회운영위, 같은 달 15일 법제사법위를 각각 통과해 본회의에 부의됐다. 박 대통령이 정부의 시행령에 대한 수정 권한을 강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지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러나 원유철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 새누리당은 “야당의 무분별한 청문회 요구로 여야는 정쟁만 일삼게 되고 정부는 국정 운영에 발목이 잡혀 곤혹스러워질 수 있다”며 입법에 반대했다. 정 의장도 ‘여야 합의 상정’ 관례에 묶여 개정안 처리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0개월이 지난 이날 정 의장은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이 개정안을 단독 상정했다. 여당의 교섭단체 대표가 공백인 상황에서 야당의 동의와 의장으로서의 권한이 법안 상정의 명분이 됐다.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가 아직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다 보니 이 법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당론을 모으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 때문에 원내지도부는 이날 아침 당 소속 의원에게 부랴부랴 ‘원내대표’라는 명의로 ‘국회법 개정안은 당내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 않은 만큼 부결시켜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또 전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조원진 의원은 ‘상임위 청문회 활성화’ 조항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본회의에 제출했다. 하지만 국회법에 따라 먼저 표결한 수정안은 부결됐고, 원안은 가결됐다. 정 의장과 새누리당 탈당파인 유승민·강길부·안상수 의원, 당 내 친유승민계인 조해진 의원의 찬성표가 통과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날 표결 결과는 향후 탈당파를 선별적으로 복당시키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새누리당은 눈 뜨고 통과를 지켜봐야 하는 무기력한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수정안과 원안을 모두 반대하라고 했는데, 그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되고 통과돼서 참 씁쓸하네”라고 말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이 여야 합의 상정 관례를 깬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20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 미달로 부결이나 폐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야당은 처리를 반겼다.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일 잘하는 20대 국회가 되라는 바람을 담아 전달하는 선물이며, 의회주의의 승리”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친박·비박 심리적 分黨… 정진석 ‘더 큰 위기 막자’ 일단 수습

    친박·비박 심리적 分黨… 정진석 ‘더 큰 위기 막자’ 일단 수습

    새누리당이 계파 내분으로 4·13 총선 참패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정진석 원내대표의 승부수에 당의 운명이 갈린 모습이다. 정 원내대표는 당이 더 큰 위기로 빠져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단 수습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로서는 당 개혁의 필요성을 계속 절감하면서도 친박(친박근혜)계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당의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았다. 지난 17일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으로 비상대책위원회·혁신위원회가 좌초되면서 친박계와 비박(비박근혜)계는 사실상 ‘심리적 분당(分黨)’ 국면을 맞았다. 양 계파는 18일 사태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공방을 벌였지만 ‘혁신’ 키워드는 온데간데없이 실종됐다. 그러나 당을 수습하고 양쪽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정 원내대표의 수습 행보에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5·18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 참석에 앞서 “나는 새누리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계파 인선에 대해서도 “계파 개념을 두고 인선한 적 없다. 나는 당에서 혼자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기념식 참석 후 KTX로 상경하던 중 돌연 지역구가 있는 충남 공주역에 내려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정 원내대표는 부친 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 묘소에 혼자 들러 심경을 정리했다. 정 원내대표는 공주시 신관동 사무실을 찾아온 기자들과 만나 당무 복귀에 대해 “생각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정리가 안 돼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오후 사무실에서 나간 뒤 공주 시내 모처에서 김연광 비서실장 등 측근들과 식사를 하며 내홍 수습 방안과 당무 복귀 여부 등 대책을 숙의한 뒤 밤늦게 집으로 돌아갔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내일 오후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면서 “19일 계파를 대표하는 분들과 통화하고 비대위원 (인선) 관련해서도 의견을 들을 텐데 이미 들어간 사람들을 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고민 지점을 드러냈다. 자신을 지원한 친박계로부터 비토당한 정 원내대표는 당 수습·혁신을 위한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정 원내대표 측은 공주에서 친박계와의 물밑 조율을 시도하며 출구 전략을 모색했다. 정 원내대표는 양 계파 사이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친박계는 정 원내대표에 대해 “사실상 강을 건넜다”며 압박했다. 비박계가 전면 포진한 비대위 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든지 원내대표직을 걸라는 신호였다. 비대위 체제를 조기에 끝내고 친박계의 당권 탈환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론도 불붙었다. 재선 김태흠 의원은 “정 원내대표가 마음대로 일을 벌였다가 안 된 만큼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과하고 비대위 인선을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거나,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특히 친박계는 비박계를 향해 “나갈 테면 나가라”며 등 떠밀고 있다. 김 의원은 “분당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난다’는 말처럼 당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비박계는 “친박 패권주의가 혁신의 발목을 잡았다”고 비난하며 정 원내대표 체제에 힘을 실었다. 친박계를 추가한 비대위 재인선 혹은 정 원내대표 사퇴 카드엔 모두 부정적이다. ‘친박계와 더이상 같이 갈 수 없다’는 분위기도 지배적이다. 비대위원에 지명됐던 김영우 의원은 “(친박계에서) 조기 전대론, 분당론이 분출하고 있지만 당선자 총회를 열어 총의를 모으고 정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혁신위원장을 사퇴한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며,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며…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라는 성경 시편 구절을 올렸다. 서울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공주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누리, 친박 보이콧으로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정당민주주의 죽었다”

    새누리, 친박 보이콧으로 비대위·혁신위 출범 무산… “정당민주주의 죽었다”

    새누리당이 친박계의 ‘보이콧’으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와 김용태 혁신위원회 출범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비대위원장에 정진석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혁신위에 당론 결정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마련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회의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상임전국위원 재적 52명 가운데 이날 참석 위원이 20명 안팎으로 절반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박계로 분류되는 위원 상당수가 참석하지 않았고, 일부 비박계 위원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후 비대위 체제 전환과 혁신위 활동을 통해 당의 쇄신을 도모하려던 계획은 오히려 최악의 계파 갈등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는 15일 혁신위원장이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내정하고 비대위원으로 김세연 김영우 의원, 이혜훈 당선인 등 10명을 선임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가 “비박계 일색”이라며 비판했고 친박계 당선인 20명이 “인선을 원전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연판장까지 돌렸다. 결국 일부 친박계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참석을 사실상 보이콧하면서 회의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추인이 무산되자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도 이날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었었다.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친박 “정진석 배신의 정치” 성토… 사실상 불신임

    친박 “정진석 배신의 정치” 성토… 사실상 불신임

    비대위·혁신위 인선 강력 반발 鄭원내대표 리더십에 큰 상처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탈계파’ 행보가 당선 2주 만에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지원으로 당선된 정 원내대표의 혁신 움직임이 친박계로부터 덜미가 잡힌 셈이다. ‘계파주의 청산’을 공언했던 정 원내대표는 비박계를 혁신 전면에 내세우며 ‘마이웨이’를 시도했지만, 17일 무산되며 첫걸음부터 위기에 내몰렸다. 정 원내대표는 다음 수순으로 상임전국위원회 및 전국위를 재소집하거나, 비대위 체제를 건너뛰고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경우의 수’를 고민할 것으로 보이나, 이미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생채기가 났다. 정 원내대표와 친박계 사이 균열은 이미 당직 인선 때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정 원내대표가 야당·청와대 교섭창구로 핵심당직인 원내수석부대표에 비박(비박근혜)계 김도읍 의원 임명을 강행하면서 청와대와의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친박계와 상의하지 않고 전격 발표한 인선으로 인해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는 물론 원내대표 경선을 물밑 지원한 서청원 전 최고위원과도 불편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 원내대표가 비대위 인선 10명 중 7명을 이혜훈 당선자, 김영우 의원 등 비박계로 채우고, 혁신위원장에 강성 ‘반박’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을 임명하자 친박계 반발은 정점에 이르렀다. 정 원내대표로서는 탈계파 인선을 통해 비박계에도 손을 내민 셈이지만, 친박계에는 ‘배신의 정치’로 읽혔다. 이 과정에서 친박계는 “우리가 오히려 역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은 “비대위원을 고르면서 친박계와는 전혀 상의하지 않고, 오히려 김영우 의원하고만 상의한 것으로 안다. 우리에겐 의논 한마디 없었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와 김 의원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선후배 사이다. 전날 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혁신위원장 인선 반대’ 성명을 낸 친박계 초·재선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하며 친박계 비대위원 추가 선임 등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이 무산된 이날 정 원내대표가 “정부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유감을 표명하자, 친박계에선 곧바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친박계가 지원한 원내대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비박계는 비대위·혁신위 인선을 관철시키며 당 주류로 부상할 기회를 노렸지만 무산됐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의 전격 사퇴 직후 강성 비박계 위주로 분당론마저 끓어오르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의 앞날은 친박계를 달래는 동시에 비박계 반발도 잠재워야 한다는 점에서 가시밭길이다. 당 수습을 위해 상임전국위·전국위를 다시 여는 방안이 당장 1안으로 거론된다. 친박계를 만족시키려면 비대위·혁신위 인선을 재고해야 하지만, 반대로 비박계 반발이 빗발칠 태세다. 비대위를 아예 생략하고 조기 전대를 소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정 원내대표 체제는 ‘사실상 생명을 다하고 실권을 잃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당 일각에선 “정 원내대표가 친박·비박 양쪽에서 물밑 조율을 충분히 했어야 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당내 협상력을 발휘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어느 쪽이든 정 원내대표가 장고를 금방 끝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곤혹스러워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BBC “외부 압력 탓 입장 번복” 일각선 “호세프와 모종의 거래” 정치 놀음에 증시 3.5% 급락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하원의장 “호세프 탄핵안 무효”… 하루도 안 돼 “무효 선언이 무효”

    브라질 정치 사상 가장 극적인 ‘촌극’이 벌어졌다. 지난달 하원에서 가결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의 무효를 선언하며 정가에 태풍을 몰고 온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이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다시 “탄핵안 무효 선언이 잘못됐다”고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브라질 정국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이 엄습했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이날 오전 절차상 이유를 들어 지난달 17일 하원을 통과한 탄핵안 무효를 주장했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절차 오류가 있다는 법적 논리에 탄핵 정국은 단박에 역전되는 듯 보였다. 일각에선 상원 표결이 연기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연방대법원 탄핵심판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앞서 하원은 3분의2가 넘는 367명의 찬성으로 탄핵안을 통과시켰고, 상원 특별위원회도 탄핵 의견서 채택을 마무리했다. 상원은 이를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표결에서 81명 중 41명의 상원 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되고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게 된다.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은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며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날 저녁.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무효 선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유는 적시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좌파 성향의 일간 오 글로보는 ‘정치적 태풍’, ‘서커스’ 등의 수사를 붙였고, 우파 성향의 폴랴 지 상파울루는 “공포스럽다”고 지적했다. BBC는 현지 언론을 인용,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외부 압력 탓에 입장을 번복했다”고 전했다. 그가 속한 중도우파 성향의 진보당(PP)이 이를 종용하고 말을 듣지 않을 경우 출당 조치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정계에서 매장시키겠다”는 다수 동료 의원들의 위협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브라질 매체들은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브라질리아와 상파울루를 포함해 10여 개 주에서 탄핵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폐타이어 등을 불태웠으며, 정치권의 탄핵 시도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탄핵을 주도하는 테메르 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탄핵 정국을 거스른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속내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그가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PMDB의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면서, 마라냐웅 임시의장과 쿠냐 전 하원의장의 ‘절친’ 관계를 부각했다.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쿠냐 전 하원의장의 뒤통수를 친 이유를 놓고는, 정치 기반(브라질 북부)이 호세프 대통령과 겹치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차기 선거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대통령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6%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브라질 정국 또 반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왜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했나

    브라질 정국 또 반전?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왜 탄핵안 표결 무효 선언했나

     #1. 지난달 브라질 하원에서 가결된 탄핵안 무효를 선언한 바우지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의 속내는 무엇일까. 진보당(PP) 소속인 그는 지난주 연방대법원에 의해 부패 혐의로 직무가 정지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에두아르두 쿠냐를 대신해 하원의장을 맡았다. 마라냐웅은 쿠냐의 ‘절친’으로 알려져 있다. 의기투합해 호세프의 탄핵을 주도하다가 뒤통수를 친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2. “조만간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겠지만 끝까지 싸워 무죄를 증명하겠다.” 지난주 집무실에서 영국 BBC 기자와 마주한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탄핵 이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양새였는데, 의외의 반전이 일어났다고 BBC는 보도했다.  브라질 정국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지난달 하원에서 통과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무효를 선언하자 끝을 알 수 없는 격랑에 빠져들었다.  정재계에선 호세프 탄핵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3분의2가 넘는 367명 찬성으로 탄핵안을 가결했다.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 의견서 채택을 끝내고, 11일 전체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다. 81명 중 41명의 상원의원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은 직무가 정지된다. 연방대법원에서 최대 180일간 탄핵심판이 이어지고, 이 기간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한다.  마라냐옹 임시의장의 선언은 이런 시나리오를 뒤집는 반전을 불러왔다. 각 당이 탄핵 찬반을 당론으로 정해 언론에 공표하면서 개인의 자율적 표결을 방해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재투표를 주장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법적 절차를 물고 늘어져 탄핵 정국의 흐름을 되돌린 것으로 보인다. 탄핵 주도 세력은 반발하고 나섰다. 테메르 부통령,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PMDB 소속으로 탄핵을 주도한 헤난 칼레이루스 상원 의장은 “때는 늦었다”면서 “브라질 정치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예정대로 상원 표결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반면 정부는 “탄핵 원천 무효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환영했다. 전문가들은 상원 탄핵안 표결이 막판에 연기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곱지 않다. NYT는 마라냐옹 임시의장의 태도 변화를 놓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치 기반이 브라질 북부 지역으로, 호세프와 겹치는 마라냐옹이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것이다. 또 쿠냐 전 하원의장과 함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에 연루돼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는 마라냐옹이 형 감면 등을 놓고 호세프 측과 모종의 거래를 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정치 놀음에 브라질 경제는 출렁였다. 이날 브라질 증시의 이보베스파 지수는 3.5% 급락했고, 헤알화 가치는 장중 한때 4%까지 빠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여소야대 정국 ‘화합·혁신’이 화두… 누가 대표 돼도 가시밭길

    여소야대 정국 ‘화합·혁신’이 화두… 누가 대표 돼도 가시밭길

    수도권-PK-충청·TK 조합 구도 차기 대선 전초전 성격도 내포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가 결국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새 원내대표에게 놓여 있는 앞날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지난 4·13 총선 참패로 원내 제1당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고 여소야대 정국으로 재편된 가운데 3당 체제에서 원내 협상을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기호순)는 정진석(4선·충남 공주·부여·청양) 당선자·김광림(3선·경북 안동) 의원, 나경원(4선·서울 동작을)·김재경(4선·경남 진주을) 의원, 유기준(4선·부산 서·동구)·이명수(3선·충남 아산갑) 의원 등 세 그룹이다.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조합, 충청권과 대구·경북(TK) 조합 간의 대결로 지역 안배에 신경 쓴 모습이다. 이는 PK 출신의 김무성 전 대표와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을 둘러싼 차기 대선구도의 전초전 성격도 내포된 것으로 읽힌다. 친박근혜계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같은 친박계인 유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유하고,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이 정 당선자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친박계의 표심이 분산된 점도 관전 포인트다. 정 당선자는 이날 공식 출마 선언에서 당·정·청 고위 회동 정례화와 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협치’와 ‘혁신’을 강조했다. 계파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의 출발은 계파를 따지지 않고 의원 개인의 능력과 전문성만 토대로 최강의 정책 전문가팀을 구성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영입 문제는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시기와 탈당 인사 복당 문제 등은 지도부 구성 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나 의원과 정 당선자 두 후보에게 정책위의장으로 러브콜을 받았던 김광림 의원은 “합의 추대를 설득했지만 나 의원이 김재경 의원을 선택한 뒤, 국회 사무총장 등을 두루 경험한 정 당선자를 도와 박근혜 정부 후반기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정부로 만들기 위해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최다선이자 유일한 여성 의원인 나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의원총회 역할 강화, 원내 지도부 간 회의와 당론 결정 최소화, 국회 상임위원회 중심주의 실현, 국회 요일별 운영체제 구축을 통한 ‘캘린더 국회’ 제도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 의원은 비상대책위원장 영입과 관련, “풍부한 경륜, 덕망, 도덕적 권위를 갖춘 외부인사를 십고초려해서라도 모셔 오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시기는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탈당 인사 복당 문제는 “복당의 원칙과 기준에 맞춰서 해야 한다”며 선별 복당에 무게를 실었다. 나 의원과 짝을 이뤄 정책위의장에 출마한 김재경 의원은 여야 3당 정책위 의장단 회동 정례화, 민생 문제와 정치 현안의 분리, 상임위원회 위원장·간사 역할 강화, 당정과 전문가 단체의 소통 강화 등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당초 ‘합의 추대’를 전제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전날 나 의원과의 단일화에 합의했다. 유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인물을 보고 후보를 선택한 만큼 이번 경선도 경력 쌓기나 계파 간 나눠 먹기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문제는 “내부인사든 외부인사든 상관없다”고 밝혔고, 전당대회 시기는 “적정한 시기를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탈당 인사의 복당은 원칙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그 자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해외 방문 후 최근 귀국한 김 전 의장은 “저는 정치 현장을 떠난 지 오래이며 당도 떠난 사람”이라며 “적임자를 찾아 제가 사랑했던 새누리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日, 위안부 합의 조속 이행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6일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의 면담에서 지난해 말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위안부 협의 문제는 합의했지만 이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조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벳쇼 대사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소녀상을 철거해야 합의를 이행하겠다는 말은 국민감정을 매우 상하게 한다”면서 “국민감정을 잘 이해하시고 조속한 해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이재경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양국 간 위안부 합의의 전면 재협상을 요구한 기존 당론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변인은 “외교적 차원에서 기왕 합의한 것은 빠르게 이행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면담에 배석한 강창일 의원은 “합의 이행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을 더이상 아프게 하지 말자는 내용을 지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자성모드’로 시작 ‘삿대질’로 끝난 與 당선자 워크숍

    ‘자성모드’로 시작 ‘삿대질’로 끝난 與 당선자 워크숍

    원유철 “계파 청산 민심 챙길 것”… 김무성 前대표는 참석도 안해 2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20대 국회 당선자 워크숍’은 상견례 겸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자성의 자리로 마련됐다. 122석을 얻는 데 그치며 민심의 회초리를 맞은 것에 대한 ‘자성 모드’로 시작한 모임은 이례적으로 3시간 넘는 비공개 토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누구 탓이 더 큰지 삿대질하는 계파 간 ‘공방 모드’로 얼버무려졌다. 참석자들은 국민의례 직후 선거 참패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일제히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사과했다. 8선으로 20대 국회 최다선에 오른 서청원 전 최고위원은 단상에도 오르지 않은 채 플로어에서 인사말을 했다. 서 전 최고위원은 “나는 대권의 꿈도 없고 원내대표 꿈도, 국회의장 꿈도 없다. 의장을 야당이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며 “이 시점에서는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인물들로 원내대표·당 대표가 채워져야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 안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유기준·홍문종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들렸다. 원유철 당대표 권한대행도 “공천 과정에서 추태를 보이며 국정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국민을 크게 실망시켰다”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국정과 민심을 챙기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30명 가까운 의원이 발언에 나선 비공개 토론에선 상대 계파를 향한 책임론 설전이 쏟아졌다. 3선에 오른 비박(비박근혜)계 이종구 당선자는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면전에서 몰아세웠다. 이 당선자는 “초이노믹스(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와 진박마케팅 때문에 당이 심판받았는데 이 중심에 최 의원이 있다. 삼보일배를 하든지 삭발을 하든지 행동으로 사죄하라”며 “진박마케팅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어떤 당직도 꿈꾸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에 친박계 재선 김태흠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가 새 인재를 영입해서 국민에게 선보이고 당의 미래를 평가받아야 되는데 100% 없었고, 상향식 공천을 당론으로 밀어붙였는데 현역 기득권을 지키고 틀린 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했다”며 “이걸 ‘무대’(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한 것 아닌가. 선거가 끝난 다음에도 당대표로서 무책임하게 야반도주했다”고 정면 반박했다. 쇄신파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친박계 의원들은 “18대 국회 말 국회선진화법을 주도해 4년 내내 국정 발목을 잡은 원죄가 있는 사람들이 쇄신을 거론하는 게 맞느냐”고 비판했다. 토론은 갑론을박 끝에 뚜렷한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다만 다음달 3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은 추대 대신 경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엔 3선 신상진 의원이 임명됐다. 당은 당선자 전원 명의로 20대 국회에서 민생안정, 정치혁신에 대한 각오를 밝히는 반성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계파 주도권이 무주공산인 상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1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 김무성 전 대표는 불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서청원 의원 “국회의장 꿈 접어야”

    서청원 의원 “국회의장 꿈 접어야”

     20대국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26일 “일부 신문에서 국회의장 (후보 관련 보도가) 나오는데, 야당이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다 접어야한다”고 의장을 포기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최다선 자격으로 당선자 대표 인삿말을 하던 중 “나는 대권 꿈도 없다. 이미 그런 과정을 겪었다. 원내대표 꿈도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당이 집권여당으로서 마지막 열할을 하기 위해서 의원 개인의 목표보다는 모두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나도 훌훌 털어놓겠다”는 취지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후배 당선자들에게 “격렬하게 토론하되 당론으로 결정되면 싸우지 말고 따르는” 자세를 주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의원 특권 내려놓기’… 20대 국회선 정치개혁 약속 지킬까

    새누리 ‘무노동 무임금’ 등 책임성 부여더민주 ‘고액 당비 공개’ 투명성 강조국민의당은 ‘의원 소환제’로 차별화 20대 국회가 ‘정치개혁’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대 국회에서는 특수활동비 사적 유용, 친인척 보좌진 채용, 인사 청탁 등의 문제들이 불거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이후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는 이뤄졌지만 결국 흐지부지됐다. ‘남(정부 부처 등)에게 엄격하고 자신(국회)에게는 관대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총선을 앞두고 여야 3당은 정치개혁 공약을 내놨다. 새누리당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실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및 면책특권 개선, 국회의원 윤리심사 강화를 약속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상임위원회에 불참할 경우 세비를 삭감하는 게 대표적인 예로,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에 초점을 맞췄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 고액 특별당비 내역 인터넷 공개, 일정 금액(약 500만원) 이상 수수한 자에 대해 기소법정주의 도입 등을 내걸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현행 정치자금법을 보면 각 정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당비 ‘총액’만 연말에 신고하면 된다. 국민의당은 정치인 낙하산 임명 금지(3년 이내 공기업 등 이사·감사로 선임 금지), 정치자금 회계감사 및 공개 의무화(선관위 지정 회계법인에서 감사), 국민 발안 국회심의제 및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등을 내놓았다. 이 가운데 국회의원 소환제 등은 유권자의 권한을 확대한 공약으로 새누리당, 더민주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하지만 19대 국회에서 여야의 개혁 의지가 낮았던 터라 이들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도 물음표가 찍힌다. 지난 4년간 발의된 ‘국회의원수당법’ 8건이 전부 폐기될 운명을 맞은 게 단적인 예다. 여기에는 ‘친인척 보좌진 채용 금지’, ‘의원 세비 삭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당론으로 정했던 ‘국회의원이 국가보안법 등으로 구속 기소된 경우 의원 및 보좌직원까지 수당 지급 금지’, ‘국회의원 수당 약 646만원에서 30% 삭감’(2012년 기준) 등도 계류된 채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 안은 무죄추정 원칙에 위배되는 문제로 계류됐고, 더민주 안은 제대로 논의조차 못 했다. 이 외에 고액 특별당비 내역 공개 공약은 18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이미 논의된 바 있으나 좌초됐다.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정치개혁은 메인 이슈가 아니었고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다음달 국회가 개원하면 여야 3당이 ‘국회의원 책임성 부여’ ‘투명성’ ‘유권자 권한 확대’ 등 각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부분을 내세워 공론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본다.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철수 “의료영리화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

    안철수 “의료영리화 어떤 일이 있어도 막겠다”

    일각 박지원 원내대표 추대 여론 安대표측 “직접 거론된 적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4일 “의료영리화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 축사에서 “국민의당을 창설하며 내부적으로 의료계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있었고, 특히 보건복지위에서 일하면서 의료영리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동의를 얻었다. 이는 우리 당의 근간”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의 발언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련, ‘의료민영화의 우려가 크다’며 보건·의료 분야는 제외하자는 국민의당 당론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같은 문제를 두고 혼선을 빚은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더민주는 그동안 서비스법에 의료 분야도 포함해야 한다는 새누리당 요구에 대해 의료영리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경제브레인’으로 꼽히는 최운열 당선자(비례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대회 강연자료에서 향후 추진법안 중 “고용을 늘리는 방법은 서비스산업 활성화에서 찾아야 한다”며 금융·교육·관광·물류와 함께 의료 분야를 서비스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도 앞서 “의료민영화 우려가 있는 법안에는 반대다. 검토할 여지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또한 “정부가 의료와 보육 문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지금은 권리만 행사하고 책임은 민간에 떠맡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당 내 일각에서는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 중 한 명인 박지원 의원과 안 대표 측 인사인 김성식 당선자를 러닝메이트 개념으로 각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합의 추대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안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가 당내에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거론된 적은 없다”며 “본인들도 그에 대해 황당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 다른 인사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누가 제기할 수 있을진 몰라도 아직까지 논의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서비스법 발상 바꾼 최운열 당선자의 용기

    더불어민주당 최운열(비례대표) 당선자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의료산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며칠 전 총선 당선자 대회 강연에서 야권의 기존 당론을 거스르는 주장을 펴면서다. 그의 발언이 정국에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이 뭐겠나. 우리 경제를 선도해 온 제조업이 무너지고 청년 실업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게다. 그는 “의료 관광이 활성화되면 관광업 등에 파급 효과가 크고, 늘어난 세수로 의료 복지를 확대하면 모두가 윈·윈”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런 역발상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정직하게 직시한 용기 있는 태도라고 본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세계 주요국이 모두 구조 개혁을 강요받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고용 없는 저성장’이 뉴노멀이 되다시피 하면서다. 조선·해운·철강 등 주력 제조업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그간 야권이 소극적이었던 구조 개혁의 당위성을 이제 인정하고 있지 않나. 그러나 부실 제조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미 5조원 적자 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임직원 3000명을 구조조정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산업 구조 개혁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 그럼에도 서비스산업발전법이 19대 국회 내내 쟁점 법안으로 묶여 있다. 정부의 서비스산업 지원 대상에 의료 분야를 포함하는 데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서다. 이명박 정부 때인 18대 국회 말 제출된 이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으면 다시 20대 국회로 넘겨야 할 처지다. 시대의 화두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판에 우리가 풍부한 인재풀로 국제 경쟁력이 있는 의료 분야를 제외한다면 설득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최 당선자뿐만 아니라 여야의 합리적 정책통들이 긍정적으로 접근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더민주 윤호중 의원은 “의료 공공성 훼손을 방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부분만 여당이 수용한다면 충분히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니 말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기획재정위 간사인 강석훈 의원도 “의료산업을 무조건 제외하자는 것만 아니라면 야당의 ‘의료 민영화’ 우려에 대한 조항을 손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그간 의료법에 이미 의료 민영화를 금지하는 장치가 있는데도 야당이 괜한 시비를 건다는 식으로 대응했던 것에 견줘 보면 매우 유연한 자세 변화다. 19대 의원 292명이 국민 혈세와 다름없는 세비를 받는 임기가 아직 한 달 넘게 남았다. 야당 지도부가 결단하면 서비스법 처리를 굳이 최 당선자 등이 등원할 20대 국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여권의 경제 살리기가 실패로 돌아가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는 게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다는 셈법은 그야말로 유권자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일이다. 야권이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수권 정당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 [3당 원내대표 인터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수백건 무쟁점 민생법안 처리가 우선”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7일 “서비스발전기본법, 노동개혁 4법, 사이버테러방지법과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수백 건의 무쟁점 법안 처리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동개혁법 가운데 가장 쟁점이 되는 파견근로자법에 대해 “중장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파견법 통과가 필수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사정위원회가 붕괴됐지만 새로 구성하면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서 보건·의료 분야를 포함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보건·의료 분야에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된다”면서 “의료의 공공성을 담보한다고 우리 당이 약속했기 때문에 보건·의료 분야는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현재 비행기들이 북한의 사이버 테러로 인한 GPS 교란 때문에 충돌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테러는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사이버테러방지법을 통해)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테러방지법 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테러방지법이 이미 통과됐는데 시행도 안 해 보고 개정할 수는 없다”면서 “시행해 보다가 문제가 생기면 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폐기 결의안에 대해서는 “왜 어려운 얘기만 계속하나”라고 반문한 뒤 “총선이 끝나면 민생 문제부터 얘기해야 되는데 여야 간 입장 차가 있는 얘기를 들고 나오면 대화와 타협의 정치로 갈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세월호특별법 개정 요구에 대해서는 “합의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당론을 새로 정해야 하는 문제”라고 비켜 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 국민의당, 파견법 중재안 제안… 새누리 호응

    더민주·국민의당, 세월호법 공감 오늘 3당 원내대표 대좌 논의 노동 4법 중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 온 파견법과 관련, 17일 국민의당이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사정협의체를 복원해 논의하자는 중재안을 제시했고 이에 대해 새누리당도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20대 총선 결과 여소야대로 국회 지형이 바뀐 뒤 나온 변화여서 19대 국회 만료 전 노동개혁 법안 등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해 온 주요 법안과 야당에서 요구해 온 세월호특별법 개정안 등의 처리에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18일 3자 회동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임시국회에서 노동 3법(고용보험법과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근로기준법)을 먼저 처리하고 파견법에 한해 서둘러 노사정위원회를 복원해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노사정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노사정위원회가 붕괴됐기 때문에 다시 구성해야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 지금껏 파견법에 대해 ‘무조건 통과’ 입장만 되풀이했던 데서 한발 물러난 셈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파견법은 절대 안 된다. 이는 악법”이라면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로 상황을 주도하려는 건 이해하지만 (파견법을) 메뉴로 정한 건 잘못됐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부·여당에서 추진 중인 파견법 개정안은 현행 사무보조·건물청소 등 32개 업무 외에 금형·주조 등 뿌리산업에도 파견을 허용하고 55세 이상 근로자와 소득 상위 25% 이상 전문직은 파견 규제를 없애자는 게 골자다. 한편 오는 6월 활동이 끝나는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와 관련한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세월호 인양이 7월에 예정돼 있다. 올해 말까지 연장하는 방향으로 특별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당연한 얘기”라며 환영했다. 반면 원 원내대표는 “당론을 다시 정해야 하는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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