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론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원칙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약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덩이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 수사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125
  • [씨줄날줄] 과유불급 정치/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과유불급 정치/강동형 논설위원

    한비자는 권모술수 통치술을 제시한 법가를 대표하는 사상가다. 마키아벨리가 한비자를 사사해 군주론을 쓰지 않았나 할 정도로 두 사람은 닮은 데가 많다. 한비자 망징편(亡徵篇)에 나라가 망하기 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징조들이 나열돼 있다. 나라가 망하는 징조 47개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 데 그건 지나치거나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외교관계에서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거나, 지나치게 나라의 재물을 낭비하거나, 지나치게 신하를 편애하거나 하면 나라에 망조가 든다는 설명이다. 그의 생각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과유불급은 논어 선진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의미다. 여기서 과와 불급은 선악의 개념이라기보다는 세상과 삶을 대하는 태도인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다. 대한민국은 지금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참담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렇게까지 된 가장 큰 이유는 누가 뭐래도 불통, 다시 말해 소통 부재에 있다.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가장 부족한 게 소통이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드러난 사실이지만 소통 부재는 국민과 야당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었다. 청와대 내부, 여당의원 사이에서도 소통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관과 청와대 수석들도 대통령 대면 보고를 못 하고, 문고리 3인방 등 소수의 측근과 비선인 최순실씨에게 의존했다는 것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 소통 부재는 결국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낳았다.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도 귀를 닫아 놓고 나 홀로 행보를 이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행보에서 명분과 실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엊그제 해프닝으로 끝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의와 철회도 그 과정을 들여다보면 지나침의 연속이다. 추 대표 개인은 물론 민주당의 이미지에도 큰 흠집을 냈다. 추 대표의 잘못은 야당대표로서 차별적인 역할을 하고 싶은 명예욕이 앞섰거나 당내 의견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야 영수회담을 놓고 갑론을박하면서 민주당은 대통령 퇴진을 반나절 만에 당론으로 정한 것이나, 영수회담을 일방적으로 철회한 것도 지나친 결과물이다. 그동안 민주당 당론이 성난 민심보다는 반 발짝 뒤따라오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도 있었지만 책임 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비치기도 했다. 지금 정치권에는 완충지대가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와 여권, 야 3당의 통일된 주장은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과유불급이 아닐 수 없다. 과유불급 정치의 폐해를 줄이는 길은 중용지도(中庸之道)에 있다고 한다. 치우치지 않은 평범한 가운데 진리가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가득 채우면 텅 비어 버리고, 7할만 채우면 온전한 계영배(戒盈盃)의 교훈도 되새겨 봤으면 한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부자 몸조심’ 비판에 文 하야투쟁 강공 선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12일 촛불집회(의 퇴진요구)에 대통령이 대답할 시기가 어제(14일)였고 아무런 성의 있는 답변이 나오지 않을 경우 퇴진 운동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민주당 당론도 그렇게 정리가 됐다”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운동에 뛰어든 배경을 밝혔다. ●“朴대통령 권력에 대한 미련 못 버려” 문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부자(차기 대선지지율 1위) 몸조심하는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듯 “오로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견문도 주도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세 번째 시국항쟁’ 이용 안 돼” 문 전 대표는 최근 정국을 4·19 혁명, 1987년 6월 항쟁에 이어 대한민국 역사상 세 번째로 일어나는 범국민적 항쟁으로 규정하고 “그때 국민들은 혁명에 성공했는데, (4·19 당시)민주당 정부의 실패와 (1987년 야권)정치권의 분열 때문에 열매를 맺지 못했다. 이번에는 지나치게 정치권이 주도해 이용하려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력교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야말로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 국민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광주발언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광주·호남의 지지가 없다면 대선도 포기하고 정치도 그만둘 것이라는 발언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문재인, 오후 2시 30분 대국민 기자회견…‘최순실 국정농단’ 입장 발표

    문재인, 오후 2시 30분 대국민 기자회견…‘최순실 국정농단’ 입장 발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2시 30분 대국민 기자회견을 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현 시국 상황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후 취재진과 간담회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당론을 결정한 만큼 문 전 대표도 회견에서 퇴진 추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대표는 이번 파문에 대해 SNS 등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직접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4일 “대통령이 끝내 국민에게 맞선다면 저로서도 중대한 결심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대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내용의 선언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질서있는 퇴진론, 여야 모두 제기…野3당 ‘朴대통령 퇴진’ 당론 통일

    질서있는 퇴진론, 여야 모두 제기…野3당 ‘朴대통령 퇴진’ 당론 통일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개최 합의가 추 대표 측의 철회로 백지화되면서 15일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질서있는 퇴진론’이 나오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영수회담을 백지화했다. 다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며,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반대의견을 제기해서다. 추 대표는 “하야하라는 민심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이를 분명히 알려주고 싶었다”며 “의원 총의와 시민사회 원로들의 뜻에 따라 철회를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추 대표는 회담 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총의가 모였고, 이미 그 의사가 밝혀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그런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대통령 퇴진’으로 전열을 급속히 재정비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공식 당론을 변경했다. 국회 추천 총리로의 전권 이양과 박 대통령의 2선 후퇴가 기존 입장이었으나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추 대표의 회담 철회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야권 공조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단독회담 철회를 환영한다”면서 “이런 결단은 보다 공고한 야3당 공조를 확인한 것이다. 추 대표와 함께 저는 박 대통령 퇴진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영수회담을 철회한 민주당의 의총 결과를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 “이제 야3당이 대통령 퇴진으로 입장이 통일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정국수습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계속해서 추진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연국 대변인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을 이미 제안해 둔 상태인 만큼 형식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열리기를 기대하며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촛불도 야권도 “하야” 일각선 “질서 있는 퇴진”…靑 선택은

    촛불도 야권도 “하야” 일각선 “질서 있는 퇴진”…靑 선택은

    대한민국호(號)가 ‘최순실 게이트’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 위기에 처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 네 갈래 길 가운데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국운이 달렸다. 선택지는 4가지로 압축된다. 1. 거국 중립내각친박 주류만 고수 정치권이 내놓은 첫 대안이다. 박 대통령도 고심 끝에 수용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에서 사태가 예상보다 훨씬 더 곪아 있음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주류만이 이 대안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다. 2. ‘정치적 하야’ 2선 후퇴총리 권한·軍 통수권 이견 야당과 여당 비주류는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 스스로 ‘식물 대통령’이 되라는 요구다. 이는 ‘정치적 하야’로 인식된다. 새누리당 비주류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이 요구하는 ‘대통령 퇴진’이 이 단계에 해당한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남경필 경기지사 등도 2선 후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 권한의 범위와 방식론에선 차이가 있다. 야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해 외교 권한까지 모두 총리에게 넘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여당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리로 반대하고 있다. 특히 2선 후퇴 요구는 “대통령의 임기를 보장하자”, 즉 “조기 대선을 치르지 말자”는 주장으로 연결된다.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정치적 셈법과도 관련성이 크다는 의미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선례를 남기면 정권 교체에 성공하더라도 그 선례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 하야野, 하야 전제로 퇴진 요구 2선 후퇴에서 한 발 더 나아간 선택지다.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를 채우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이 반영돼 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 대규모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바탕으로 14일 ‘대통령 하야’를 당론으로 정했다. 국민의당도 ‘2선 후퇴’에서 ‘하야’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국민적 구호가 돼버린 ‘박근혜 퇴진’이 바로 하야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사임하면 헌법 68조에 따라 사퇴일로부터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취임일로부터 5년의 임기가 보장된다. 다만 거국 중립내각 총리는 무산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여야는 갑작스러운 대선 정국 돌입으로 경선 일정 등을 놓고 혼돈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가 넘는 대선 주자가 없다 보니 대통령의 하야를 대체로 꺼려하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질서 있는 퇴진’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하야’ 입장을 밝힌 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사태를 수습한 뒤 물러나는 방안이다. 민주당도 하야를 전제로 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로 하면서 국민의당과 큰 틀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4. 탄핵헌재 결정까지 최대 6개월 국회의 의결과 헌법재판소의 심판으로 대통령을 쫓아내는 헌법상 절차다. 국회 재적의원 과반(151명)의 서명으로 탄핵소추안 발의가 가능하며, 재적의원 3분의2(200명) 이상 찬성으로 의결된다. 야당 의원 수는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을 포함해 171명이다. 새누리당 의원 29명만 합류하면 탄핵안 처리가 가능해진다.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을 주장하고 나선 만큼 발의만 되면 의결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그러나 헌재의 탄핵안 심판 단계가 걸림돌이다. 헌재가 결론을 내리는 데 최장 6개월이 걸린다. 탄핵이 결정돼도 대선까지 2개월이 더 필요하다. 당장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더라도 내년 7월이 돼야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셈이다. 장기간 국정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만에 하나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한다면 정치적 후폭풍이 온 나라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는 반격의 기회가 될 수 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열린우리당이 총선에서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하며 기사회생한 전례를 감안해서다. 야당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면서도 ‘탄핵 카드’를 주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고비마다 ‘뜬금포’… 추미애 리더십 타격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4일 뜬금없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해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가 당 안팎의 거센 반대에 부닥치자 14시간 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빚으면서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내에선 추 대표의 불통과 일방적인 리더십이 결국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다른 사람과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하는 추 대표의 스타일이 언젠가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걱정했는데 결국 터질 게 터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추 대표의 ‘이상한 리더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결정적 고비마다 독단적으로 뜬금없는 결정을 내려 상대당이나 상대정파에 유리한 국면을 초래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고, 그때마다 ”도대체 누구 편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그 때문에 ‘독불장군’이라는 별명이 지금까지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 8월 말 당대표에 당선된 추 대표는 다음달 전두환 전 대통령을 예방하겠다고 밝혔다가 당내 거센 반발에 부닥쳐 결국 취소했다. 대표 취임 이후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국민 대통합’ 행보를 보여주겠다는 게 추 대표의 생각이었다고 하지만 지지층의 정서에 반하는 그의 결정은 큰 비판을 불렀다. 그때도 추 대표는 최고위원들을 포함해 당 소속 의원들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9년에 추 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맡아 복수노조 1년 6개월 유예,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6개월 유예, 교섭창구 단일화 등을 골자로 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수정안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의 출입을 막은 채 상대당인 한나라당 의원만으로 단독 통과시켰다. 당내에서는 “배신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추 대표는 당론과 반대로 처리한 ‘죄’로 2개월 당원 자격정치 처분을 받았지만 “소신이며 후회는 없다”고 반박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일도 지금까지 ‘주홍글씨’로 남아있다. 그는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 탄핵은 내 정치인생 중 가장 큰 실수”라고 밝히며 “(당시 사죄의 의미로) 삼보일배를 한 이후 무릎 상태가 안 좋아져 아직까지 높은 구두를 신지 못한다”며 수차례 사과했다. 하지만 당 대표 선출 직후 전 전 대통령 예방 계획 파문과 이번 단독 영수회담 제안 파문을 잇따라 일으키자 당내에서는 추 대표가 하나도 변한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0만 촛불 민심을 대변해야 하는 중차대한 국면에서 야권 연대를 흐트러뜨리는 중대한 실책을 범함에 따라 여소야대 국면을 주도할 제1야당 대표로는 자질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2년 임기를 다 채운다면 추 대표는 내년 대선 국면에서 당 대표로서 선거를 지휘하게 된다”면서 “하지만 이처럼 불안하고 이상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당 대표 체제로 계속 가야 하는지 민주당으로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닌 밤중 홍두깨 같은 영수회담 엎어라”… 벌집된 제1야당

    “아닌 밤중 홍두깨 같은 영수회담 엎어라”… 벌집된 제1야당

    “靑에 출구 제공… 野 공조 금가” 빈손 땐 여론 역풍 위기감 고조4시간 의원총회서 철회로 가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전격 철회한 14일 당내는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추 대표가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은 발칵 뒤집혔다.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이 거센 가운데 박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가 자칫 성과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비판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우상호 원내대표는 오후 4시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대다수의 의원들은 영수회담 일정 자체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창일 의원은 “이번 결정은 추 대표의 실수였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같은 제안이었다”고 평가했다. 김두관 의원은 “야 3당 및 시민 사회와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쉽지는 않겠지만 (영수회담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혜숙 의원은 “(민주당 대표) 혼자 가게 될 바에는 차라리 가지 않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은 “검찰 수사 등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는데 시기적으로 영수회담을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의총이 한창 진행되던 오후 6시 30분쯤 청와대 측에서 영수회담 일정이 ‘15일 오후 3시 청와대’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달됐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영수회담 일정이 확정된 만큼, 추 대표가 영수회담에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퇴진 요구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석현 의원은 “이제 와서 영수회담을 취소해 버리면 추 대표 한 사람뿐 아니라 공당의 체면이 말이 아닌 만큼 대통령을 만나서 적극적으로 하야를 촉구해야 한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4시간여 동안 계속된 의총에서 영수회담을 취소해야 한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자 추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당초 15분으로 예정된 긴급 간담회는 지도부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40여분간 계속됐다. 결국 추 대표는 의총장으로 돌아갔고 다수 의원들의 반대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의총이 진행되던 중 함세웅 신부 등 시민사회 원로들도 국회를 찾아 추 대표에게 영수회담 반대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의총 직후 “퇴진으로 당론이 결정됐으니까 퇴진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영수회담이 재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야권 공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의 의사결정 과정을 놓고도 문제가 제기됐다. 한 중진 의원은 “사전에 어떤 논의도 없이 대표 혼자 영수회담을 갖는 중대한 결정을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은 비서실장, 대변인 등 측근들도 추진 의사를 몰랐을 정도로 급작스럽게 발표됐다. 대선 후보들 역시 미리 연락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표 측 김경수 의원은 “추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관해 문 전 대표는 사전에 연락을 받거나 협의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오후 2시쯤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간 연석회의에서 전해철·송영길 의원 등이 “야 3당이 함께 대통령과 만나 최후통첩을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연석회의 당시만 해도 추 대표가 진지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추 대표는 밤 10시 30분쯤에 우상호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영수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 후보군에 꼽히는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날 예정됐던 중국과 러시아 방문 일정을 인천공항까지 가서 갑작스럽게 취소해 관심이 모아졌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거국중립내각 총리’ 역할을 제안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지만, 김 전 대표 본인은 이를 부인하면서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라고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당 반발… 추미애, 14시간 만에 영수회담 철회

    당 반발… 추미애, 14시간 만에 영수회담 철회

    秋 “즉각퇴진 당론 정해 취소” 靑 “당혹… 언제든 열리길 기대” 3野 ‘퇴진’ 전열 급속 재정비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단독 영수회담을 개최하기로 14일 오전 합의했으나, 이날 밤 민주당 소속 의원 다수가 반발해 회담이 취소됐다. 추 대표는 14일 밤 8시 30분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했고, 시민사회가 (영수회담 개최가) 적절하지 않다고 하니 단합을 위해서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결국 추 대표의 영수회담 카드는 이날 오전 6시 30분쯤 청와대 측에 제안한 지 불과 14시간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은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고,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영수회담을 취소하거나, 야 3당이 함께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 대표는 “의총에서 이미 당론으로 박 대통령 퇴진이라는 총의가 모여진 만큼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면서 “그런 뜻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또 추 대표는 의총 후 “애초에는 촛불민심을 정확히 전달하고 제1야당 대표로서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상황이라 당혹스럽다”면서 “청와대는 여야 영수회담을 이미 제안해 둔 상태인 만큼 형식과 관계없이 언제든지 열리기를 기대하며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면서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러한 의사는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됐고 청와대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15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조율됐다. 그러나 민주당 단독의 영수회담 제안 소식에 국민의당, 정의당 등 나머지 야당은 즉각 반발하는 등 야권 공조에 균열이 일었다. 하지만 영수회담이 무산됨에 따라 야 3당은 ‘대통령 퇴진’으로 전열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추미애, 10여시간 만에 영수회담 백지화

    추미애, 10여시간 만에 영수회담 백지화

    秋 “즉각 퇴진 당론 정해 철회”靑 “유감스럽고 당혹스럽다” 박근혜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5일 단독 영수회담을 개최하기로 14일 오전 합의했으나, 이날 밤 민주당 소속 의원 다수가 반발해 회담이 취소됐다. 추 대표는 14일 밤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했고, 시민사회가 (영수회담 개최가) 적절하지 않다고 하니 단합을 위해서 제안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은 “현 시점에서 박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고, 야권 공조를 깨트리는 만큼 참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영수회담을 취소하거나, 야 3당이 함께 참석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추 대표는 “의총에서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을 정한 만큼, 그 뜻을 존중해서 회담은 철회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고 그런 뜻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스럽고 당혹스럽다”고 말했다.앞서 추 대표는 이날 아침 최고위원회에서 “대통령을 만나 모든 것을 열어 놓고 허심탄회하게 민심을 전하면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면서 영수회담을 전격 제안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러한 의사는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됐고 청와대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15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영수회담을 하기로 조율됐다.그러나 민주당 단독의 영수회담 제안 소식에 국민의당, 정의당 등 나머지 야당은 즉각 반발하는 등 야권 공조에 균열이 일었다.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도 “추 대표로부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민주당 ‘朴대통령 2선 후퇴 → 즉각 퇴진’ 공식 당론 변경

    민주당 ‘朴대통령 2선 후퇴 → 즉각 퇴진’ 공식 당론 변경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강조해온 더불어민주당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공식 당론으로 채택했다. 지난 12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서울 도심에 모인 시민 100만명이 보여준 민심 앞에 민주당이 입장을 변경한 것이다. 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당론변경안을 논의했으며 참석 의원들이 박수로 이를 추인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의총 중 기자들을 만나 “퇴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사실상 하야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태가 커지면서 국무총리로의 대통령 권한 전권 이양과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청와대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 드러난 민심을 반영해 공세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셈이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새누리당, 국민의당과 함께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검법안’에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권, 촛불 민심 업고 ‘朴대통령 하야·탄핵’ 강경론 급부상

    야권, 촛불 민심 업고 ‘朴대통령 하야·탄핵’ 강경론 급부상

    박영선 “하야·퇴진로드맵 제시할 여야 비상시국 전원위 소집 요구” 안철수 3단계 정국 수습안 내놔…“탄핵안 부결 땐 큰 혼란 야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13일 지난 주말 광화문 집회를 통해 확인한 ‘촛불 민심’에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동안 당 차원에서 ‘단계적 퇴진론’을 주장해 온 민주당 내에서도 하야 또는 탄핵을 요구하는 ‘강경론’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단계적 퇴진론 카드 접어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날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및 비상대책위원회를 각각 소집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민주당 연석회의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지도부에게 “하야·탄핵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은 “국회가 안정적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위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여야 전체 의원이 참여하는 ‘비상시국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석현 의원은 “하야라는 국민의 요구를 뒷전으로 하고 언제까지 2선 후퇴만 주장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이 밖에 “탄핵 소추를 준비해야 한다”(송영길 의원), “다음 (투쟁) 단계로 나가야 한다”(김부겸 의원) 등 강경 발언이 쏟아졌다. ●추미애 “대통령 하야가 결자해지” 이에 당 지도부는 퇴진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압박했다. 추미애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빨리 하야하는 길이 사실 정국수습”이라면서도 “(민주당이) 하야를 주장하자는 것이 아니고, 대통령이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하야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손으로 헌법이 대통령께 드린 권한을 돌려받는 절차가 남았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을 수렴한 뒤 당론 변경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崔·禹 제거한 거국내각을” 앞서 박 대통령의 전면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한 국민의당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영수회담으로 총리를 추천해 ‘최순실 우병우 사단’을 제거한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선언-여야 합의 총리 추천 임명-총리가 주도해 대통령 퇴진 시기를 포함한 향후 정치일정 확정’ 등의 3단계 해법을 제시했다. 한편 야당뿐 아니라 새누리당 내 일각에서도 탄핵 논의가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탄핵 가결 요건인 국회 재적의원 3분의2를 채우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이탈표가 보장돼야 하고 탄핵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한 최고위원은 “만약 탄핵소추안이 상정됐다가 부결되면 더 큰 혼란 속으로 빠지게 될 텐데 제1야당으로서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도 “부결되면 박 대통령에 면죄부만 주고 다 끝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오는 19일 전후 제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검찰의 최순실씨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범죄 연루 사실이 포함될 경우 탄핵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촛불… 비폭력의 이름으로

    촛불… 비폭력의 이름으로

    주최측 50만·경찰 17만명 참가 예상… 靑 앞 행진금지 법원에 가처분 신청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세 번째 대규모 촛불집회가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개최된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민심 이반이 극에 이른 상황에서 개최되는 이번 대규모 군중집회는 향후 정국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집회에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등 세 야당의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현 정부와 야당의 가파른 대치를 예고하고 있다. 오후 4시부터 열리는 광화문 집회에는 경찰 추산 16만~17만명, 주최 측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추산 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찰은 272개 중대 2만 5000명의 경력을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일대에 투입할 예정이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서의 집회는 허용하되 청와대 앞으로의 가두시위는 불허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일몰 이후 대규모 군중의 거리 행진으로 안전사고 우려가 큰 만큼 세종대왕상까지만 거리 행진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투쟁본부’ 측은 사실상 행진을 금지하는 것이라며 11일 오후 법원에 경찰 처분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 5일 2차 촛불집회에서 경찰의 반대에도 종로·을지로 방면 행진을 허용했고 12일에도 유성기업범시민대책위원회 300명이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오체투지를 하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20만명의 행진까지 허용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광화문 집회에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당도 이날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정하고 집회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야당은 촛불집회에 이은 가두행진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준식 사회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담화를 통해 “이럴 때일수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국정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화적이고 성숙한 집회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hit@seoul.co.kr
  • 거리로 간 안철수… “朴대통령 퇴진” 서명운동

    거리로 간 안철수… “朴대통령 퇴진” 서명운동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박 대통령의 퇴진·하야 주장에 신중론을 펼쳤던 당 지도부도 중앙위원회 의결에 따라 퇴진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결정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당신은 더이상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아닙니다’라는 유인물을 나눠 주며 서명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빠른 시간 내 외교 협상을 해야 하는데 이미 트럼프는 박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박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가 이날 10여분간 전화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자, 안 전 대표는 “효과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 정상회담이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안 전 대표가 트럼프의 모교이자 자신이 공학 석사를 취득한 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에게 들은 분석을 바탕으로 내놓은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당 차원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의 퇴진론을 강하게 밀어붙인 반면,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신중론을 펼치면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野 거리 투쟁, 득 될까 실 될까

    민주 ‘임종룡 先청문회’ 요구 거부 박지원·김영환 ‘촛불 참여’ 갈등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12일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합의한 내용을 10일 각 당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며 ‘거리 투쟁’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12일 오후 2시 당원 보고 대회와 이후 6시 촛불집회에 당원들이 최대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당 지도부의 촛불집회 참여 여부는 11일 최고위원회의 때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의당도 12일 오후 5시 당원 보고 대회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야권은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야 3당·무소속 국회의원 43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12일 촛불집회 이후에도 박 대통령이 버티기를 고집한다면 거리 투쟁까지 한 이상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정부의 공백이 길어지는 데 대한 비판이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니 너무 급히 가도 안 되고 너무 서서히 가도 안 된다. 이건 민의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일부에서는 임종룡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부터 먼저 진행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다. 국민의당에서는 내부 갈등을 보였다. 4선 출신의 원외 김영환 사무총장이 이날 비대위원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촛불집회 참여를 당론으로 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하자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사무총장으로서 그 발언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김 사무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갈등이 표출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거론조차 쉽지 않아진 영수회담

    與 “野 요구 이미 전부 수용 대통령 제안 고심하길 바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8일 제안한 ‘국회추천 총리’ 카드가 하루 만에 용도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영수회담은 거론조차 쉽지 않다. 야 3당이 9일 “박 대통령의 제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총리권한 명시가 선행돼야 하고 구체적인 사람 논의는 나중”이라고 입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 앞서 청와대는 “총리 권한인 내각 통할권, 각료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 모두를 대통령이 보장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지만, 2선 후퇴를 하지 않겠다는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으로 야권은 받아들였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이날 회동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국면의 분수령이 될 12일 민중총궐기 대회에 당 차원에서 참여하기로 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껏 토요일마다 진행된 대통령 하야 촉구 촛불집회에 의원들의 개별 참여는 있었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당 차원의 합류를 자제해 왔다. 결국 12일 이전 박 대통령의 2선 후퇴 결단을 끌어내기 위해 압박수위를 끌어올린 셈이다. 야 3당은 박 대통령 거취에 대한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지는 않았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각 당의 입장이 달라 구체적으로 논의를 못했지만 민주당과는 탈당을 요구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일찌감치 ‘하야’ 당론을 모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대통령의 탈당은 물론 총리에게 전권을 부여한 뒤 2선 퇴진을 하지 않는다면 총리 추천 국면으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셈이다. 이 같은 야당의 대응은 “국회를 ‘총리 추천 게임장’으로 만들겠다는 것”(민주당 김영주 최고위원)이란 인식에서 비롯됐다. 청와대에서 국민 관심을 차기 총리 후보로 돌리고 시간을 벌려는 국면전환용 꼼수라는 시각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는 역풍에 대한 우려도 공존한다.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여권에서 국정 공백에 대한 ‘거야(巨野) 책임론’을 들고 나올 텐데 마냥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야당 요구를 예외 없이 수용했는데 더 어떻게 하자는 거냐”면서도 “야당 내부 사정도 있는 것 같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정성을 갖고 행정수반으로서의 기능을 총리에게 위임하겠다고 한 만큼 야당도 고심하길 바란다.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은 살아 있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野, 거국중립내각 압박→탄핵보다 하야… ‘단계 대응론’ 부상

    野, 거국중립내각 압박→탄핵보다 하야… ‘단계 대응론’ 부상

    우상호 “국정 방식 바꾸는 개각 돼야” 박지원 “꼼수 계속 땐 결국 하야 길” 야권이 기로에 섰다. 박근혜 대통령의 ‘일방통행 개각’ 이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대선 주자들까지 하야(下野)를 거론하는 가운데 당론으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지, 좀더 거국중립내각을 압박할지 고심하는 것이다. 현재로선 후자에 무게가 실린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3일 “대통령은 스스로 조사받겠다고 해야 한다”면서 “(개각은)그 사람이 좋으냐 나쁘냐 문제가 아니라 국정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탈당해 야 3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갖고 거국내각 총리를 협의해 지명하는 것이 유일하게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한 “꼼수 정치와 공작 정치를 계속한다면 하야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신중한 모양새다. 이날 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김병준 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와 거국내각을 동시에 요구하되 박 대통령이 끝까지 응하지 않는다면 하야나 탄핵 등 수위를 올려야 한다는 ‘단계론’이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지도부와 별개로 퇴진 요구 흐름은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거국내각을 꾸리고, 6개월 뒤 대선을 치르자”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미혁 의원 등 30여명의 의원은 “조속한 퇴진과 국회가 주도하는 거국중립내각 구성 수용”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민주당 박영선·변재일·민병두 의원과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등 여야 비주류 의원들은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현 시국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결국 양당은 수위를 높이겠지만, 탄핵 추진보다는 하야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노무현 탄핵 역풍’ 트라우마가 여전한 야권에서 탄핵은 최후의 카드다. 현실성도 떨어진다. 탄핵소추안 발의(재적의원 과반)는 야권(171석, 민주당 121·국민의당 38·정의당 6·야권 성향 무소속 6) 단독으로 가능하지만, 가결(재적 의원 3분의2)되려면 새누리당(129석)에서 29석의 이탈표가 나와야 한다. 가결돼도 탄핵심판 절차가 남는다. 헌법재판관 9명 중 6명이 동의해야 하는데 박한철 소장 등 9명 모두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됐기 때문에 불투명하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여야 모르게 ‘마이웨이 개각’… 분노한 야권, 하야·탄핵론 커져

    여야 모르게 ‘마이웨이 개각’… 분노한 야권, 하야·탄핵론 커져

    “고령 출신 김병준, 禹 장인 추도사” “崔변호인 이경재도 고령 출신” 야권은 2일 여당이 거국 중립내각을 수용해 놓고 청와대가 깜짝 개각을 발표한 데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야당 지도부는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당황한 분위기 속에 잇따라 회의를 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비상 의원총회에서 “최순실 내각을 정리하라고 했더니 제2차 최순실 내각을 만들었다”면서 “어제까지 부역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거국 내각쇼를 벌이다가 안 되니까 오늘 그 쇼도 사실은 이런 일 하려고 짜 맞춘 시나리오 각본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의총과 비교하면 이날 대통령 하야·탄핵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설훈 의원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상의할 누군가가 또 존재하는 것일 수 있다. 결국 탄핵으로 가는 국면”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판단이 느리고 방향성을 못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3일 의총에서 당론을 하야로 할지 거국 중립내각이나 진상조사 요구를 할지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탄핵과 하야 발언이 나왔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탄핵이나 하야 언급을 안 할 것이냐는 질문에 “온건한 우리 국민의당을 강경으로 몰아낸다고 하면 우리도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2013년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장인의 추도사를 한 것과 관련해 의혹 제기도 뒤따랐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회장의 5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낭독했다. 우 전 수석 장인과 동향으로 잘 아는 사이인 만큼 정국수습 책임자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우 전 수석은 모른다. 이 회장은 경북 고령 향우회장이니까 뵌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최순실씨가 변호를 맡긴 이경재 변호사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우 전 수석의 장인과 동향”이라며 ‘고령 인맥’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검찰수사 대상에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신문의 지난해 7월 25일자 기사를 인용하며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배경으로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을 지목했고 당시 대통령과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기업 총수들만 참여해 3시간여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재단 잉태의 몸통은 바로 박 대통령과 최 의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3野, 최순실 국조·별도 특검 합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1일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는 물론 특별법에 의한 별도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국 혼란을 부채질하겠다는 의도”라며 반발했다. 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등 3당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이번 사건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고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을 위한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정기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최순실 예산’을 삭감하기로 했다. 거국중립내각은 입장 차가 커 합의문에 들어가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론을 정하지 않았고 국민의당은 대통령 탈당을 전제로 대통령과 여야 합의로 총리를 추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의당은 대통령 하야와 과도중립내각을 주장한다. 야 3당은 또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협상 중단 ▲백남기 농민 사건 책임자 처벌과 특검 추진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관련 국회 내 사회적 합의기구 추진 등도 합의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민경욱 대변인은 “국정조사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거나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 고려할 사안”이라면서 “별도 특검법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은 진상 규명보다 사태를 오래 끌고 가겠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대선 주자 5인은 회동을 갖고 “국민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 하며 첫걸음은 지도부 사퇴”라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국가 장래 위해 정략 버리고 거국내각 구성을

    정치권에서 책임총리제에 이어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건으로 기울어진 민심은 시간이 흐른다고 개선될 기미가 없이 계속되는 등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려면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는 당리당략을 버려야만 한다. 셈법이 서로 다른 정치권으로서는 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휴일인 그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대통령에게 여야가 동의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책임총리제를 요구했던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촉구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은 정략을 넘어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까지 거국중립내각 구성은 야당의 전유물이었다. 야당은 어차피 주장해도 대통령이나 여당이 받아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공격 소재가 없었다. 대통령중심제하에서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도 남북전쟁을 치르던 링컨 대통령이 부통령으로 민주당의 앤드루 존슨을 임명한 적은 있지만 이를 우리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도 노태우 대통령 시절인 1992년 8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리를 위해 현승종 전 총리를 중심으로 한 중립내각을 구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야당이 국정에 참여하지는 않은 탓에 이를 거국중립내각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대통령 중심제에서 거국중립내각은 구성 그 자체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당이 하자고 하는데 야당이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특히 거국중립내각은 야당이 당론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틈만 나면 주장해 온 국정 수습 방안이 아닌가. 그런데도 갑자기 민주당이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며 발뺌을 하는 것은 야당의 당리당략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여당의 거국중립내각 촉구도 책임 회피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를 구성하려면 대통령이 당적을 버려야 한다. 그러나 여당 수뇌부 그 누구도 대통령에게 당적을 버리라고 요구하지 못하고 있다. 현 정국을 안정시키는 1차적인 책임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무엇 하나 주도적이지 못하다. 이 기회에 지도부를 쇄신하고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해 대통령에게 거국내각 구성을 건의하고, 야당에 실무 협상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야당도 책임총리제나 거국내각 구성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국회가 제 역할을 못 하면 야당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거국중립내각은 일정 기간 대통령제를 포기하고 내각제를 시행하는 것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여야 정치권의 역할은 거국중립내각을 포함한 모든 국정 수습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다.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 강공 나선 野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 강공 나선 野

    더불어민주당은 28일 ‘비선 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새누리당의 석고대죄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퇴 ▲최순실 부역자 전원 사퇴 등을 선결요건으로 내걸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우병우 수석이 청와대 비서진의 사퇴를 가로막는 코미디 같은 현상을 보고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선검찰수사 후특검’을 주장해 온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만시지탄이지만 잘 결정했다”며 여권에 맞선 공동보조를 예고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상설특검을 해도 대통령의 특검 지명은 행정 절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검사를 고를 수 없다”면서 “야당이 시간을 끌고 가겠다는 게 정략적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이른바 ‘최순실 특검’ 협상 중단 카드까지 꺼내들며 여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민주당은 특검 도입 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였던 국민의당과도 일단 보조를 맞추며 대여 공동 전선을 구축하게 됐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계속 침묵으로 국민의 민심을 억누르면서 집단적 반발을 한다면 새누리당의 부역자들을 우리가 먼저 정리해서 발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추 대표는 공식 회의가 열리기 전 최고위원들에게 특검 협상 중단을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여야 협상이 성과 없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동시에, 현 정국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배경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의 협상 태도와 청와대와 정부의 태도가 매우 안이하다”면서 “상설 특검을 통해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는 새누리당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특검을 추진할 것이라는 당론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단 협상을 중단해 놓고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를 지켜볼 것이다. 협상 재개 시기 역시 새누리당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두 야권은 ‘선(先)정부·여당조치, 후(後)특검’이라는 공동전선을 펴게 됐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구중궁궐에, 최순실은 독일에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특검을 통한 진실규명이) 가능하겠는가. 몸통은 빠져나가고 깃털은 구속되고, 사실은 안 밝혀지고, 국민에게 잊혀져 갈 것”이라며 특검 회의론을 견지했다. 한편 두 야당은 시민·사회단체, 정의당 등이 주도하는 주말 장외 촛불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 원내대표는 “민심이 들끓는 것을 심정적으로는 이해하나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더 혼란이 오고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그렇게 강경하던 박지원이 요즘 왜 그렇게 약해졌느냐는 비난도 많이 받지만 대통령은 보호돼야 하고 헌정 중단이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