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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어 굽어살피소서…전세계 ‘집콕 부활절’ 당부

    신이어 굽어살피소서…전세계 ‘집콕 부활절’ 당부

    전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고난주간은 역사상 가장 한산했던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성금요일을 맞은 10일(현지시간) “일반적으로 세계각지에서 온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예수의 발자취를 뒤따라 밟는 이때에 주요 성지순례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대중집회가 금지된 상태에서 전세계 국가들의 올해 성금요일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지나가고 있다. 기독교와 천주교의 가장 큰 축제인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바티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부활절 미사를 비롯해 주요 고난주간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성금요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십자가의 길’ 행진 등 모든 대중집회는 취소됐다. 지난해 화재로 파괴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도 올해 성금요일 관련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부의 이동금지령에 따라 집회가 금지됐고, 화재 이후 재건 중인 성당 내부의 안전 문제도 고려됐다는 게 AP의 설명이다. 미셸 오페티 파리 대주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고뇌와 죽음을 뿌리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모이는 ‘검은 예수상’ 행진을 올해 취소했다. 각국은 부활절이 맞물린 이번 주말 집밖을 나서지 말 것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탈리아는 당초 13일까지 내렸던 봉쇄 조치를 최소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주춤하던 확산세가 부활절을 앞두고 다시 늘어나는 등 안 좋은 징조가 보였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부활절 연휴 기간 이동 제한을 당부했다. 미국은 부활절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해제하려다가 한달 더 연장한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대학 1학기 등록금 환불 대신 ‘장학금’ 가닥

    대학 1학기 등록금 환불 대신 ‘장학금’ 가닥

    정치권, 1인당 100만원 지급 방안 제안 대학들 돌려주기보다 ‘특별장학금’ 선호정부와 대학이 1학기 등록금을 학생들에게 일부 환불해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원격수업이 장기간 진행되는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대학들은 등록금을 돌려주는 대신 특별장학금 지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도 환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김인철(한국외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등 신임 회장단은 지난 7일 회장단 취임 인사 겸 만난 자리에서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대교협에 학생들의 환불 요구를 고려해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교협 회장단은 재정난을 들어 ‘등록금 일부 환불’은 어렵다고 밝히면서도 “특별장학금 등을 대학별 여건에 따라 지급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간담회에서는 대학혁신지원사업비 등 정부가 지원한 사업비를 학생 지원 용도로 쓸 수 있도록 교육부가 허가해 달라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전국 대학 대다수가 현재까지 원격수업을 하고 있다. 이화여대·건국대 등 일부 대학은 아예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학생들은 “원격수업 질이 대면수업보다 낮은 데다가 도서관 등 학교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등록금을 일부라도 환불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등록금 환불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총선 뒤 개원할 21대 국회에서 등록금 환불 소요 예산과 정부·대학 간 부담 비율 등을 논의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학생 지원 방안을 가장 먼저 제시한 정의당도 등록금 환불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7일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간담회’를 열고 “입학도 아직 안 됐는데 입학금은 다 돌려줘야 한다. 그리고 등록금도 수업권이 침해되고 있어 응당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4.15 총선 D-5] 텃밭 압승 ‘랜드슬라이드’ 늘어난다

    [4.15 총선 D-5] 텃밭 압승 ‘랜드슬라이드’ 늘어난다

    민주 호남·통합 TK ‘독식’ 재현될 듯10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이번 21대 총선에선 특정 후보가 ‘몰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랜드슬라이드’(landslide) 지역구가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유력 3당’의 부재로 거대 양당 구도가 견고해지면서 우리 정치 환경이 오히려 4년 전보다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대 총선 결과 지역구에서 3분의2 이상(66.6%) 몰표를 받아 당선된 후보는 김종태(새누리당·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77.7%), 유승민(무소속·대구 동을·75.74%), 박명재(새누리당·경북 포항남울릉·71.86%), 김경진(국민의당·광주 북갑·70.80%), 곽대훈(대구 달서갑·69.88%), 최경환(경북 경산·69.62%), 이완영(경북 고령성주칠곡·69.48%), 김광림(경북 안동·68.66%), 강석호(이상 새누리당·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67.58%) 등 9명이다. 이 중 8명은 보수진영 후보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표를 쓸어 담았다. 반면 호남에서는 김경진 후보를 제외하면 랜드슬라이드 지역구가 나오지 않았다. 당시 국민의당이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를 막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도 국민의당 후보가 중도층 표심을 상당수 흡수하며 표 쏠림 현상을 막았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통합당이 TK, 민주당이 호남을 독식하며 ‘거대 양당 텃밭 강세’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3당인 민생당은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정의당도 출사표를 던진 77명의 후보가 전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다. 랜드슬라이드 지역구가 늘어나면 거대 양당 간 극한 대립이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례위성정당 꼼수를 통해 비례대표 의석마저 민주당과 통합당이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커 국회가 다양한 민심을 반영하는 일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9일 “몰표 지역구가 증가하면 극단적 대립이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21대 국회는 20대 국회보다 더 최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사전투표는 10∼11일 전국 3508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3종교’ 이은재 “불교신자지만 교회도 성당도 다녀”

    ‘3종교’ 이은재 “불교신자지만 교회도 성당도 다녀”

    미래통합당→기독자유통일당→한국경제당“나경원·황교안 기대했는데 공천배제 의외”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반발해 기독자유통일당에 입당했다가 ‘불교신자’라는 지적을 받고 한국경제당에서 대표를 맡게 된 이은재 의원은 9일 “지역구(서울 강남병) 관리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은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3종교 논란에 대해 “불교 신자이기도 하고, 교회도 다녔고 사실은 성당하고도 관계를 했었다. 여러 목소리를 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은재 의원은 최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린 이유에 대해서는 “그날은 조금 다른 이유가 있었는데 말하기 좀 그렇다”고 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한국경제당이 미래통합당의 제2 위성정당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김종인 위원장의 경제민주화 정책과 한국경제당의 정책이 굉장히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은재 의원은 한국경제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것에 대한 서운함을 표했다. 이 의원은 “당을 위해, 지역구를 위해 굉장히 많은 일을 했고 개인 지지율 등이 월등하게 높았는데 당원들로부터 정당한 평가조차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 대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투쟁으로 수사나 기소된 의원들에게) ‘가산점 준다’고 했고 황교안 대표도 직접 ‘절대로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해 상당히 기대를 했었는데 너무 의외의 결과가 나와 허탈하고, 좌절하고,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막말·흑색선전 일삼는 후보, 유권자가 심판해야

    4·15 총선이 엿새 앞으로 다가오며 막말 퍼레이드가 벌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어제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연일 막말 파문을 일으킨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제명을 결정했다. 전례를 찾기 어려운 선거 기간 중 후보의 당적 제명이다. 같은 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도 세월호 유가족을 모독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제명할 것이라고 한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통합당 선대위 회의에서 “3040세대는 논리가 없이 거대한 무지와 착각 속에 빠져 있다”는 ‘세대 비하 막말’에 이어 다음날에는 TV토론에서 “늙으면 다 장애인 된다”는 ‘노인 비하, 장애인 비하’로 해석될 만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19세기에나 통용될 법한 계몽주의적 관점으로 30~40대 유권자를 비난한 것 등은 비판받아 마땅한 문제다. 와중에 차 후보도 TV토론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텐트 안에서 성행위를 했다는 있을 수 없는 막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유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을 분노케 했다. 통합당이 즉각 제명 의사를 밝힌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에서 제명된 후보는 규정과 판례상 등록이 무효가 된다고 밝혔지만, 김 후보는 당 윤리위 결정에 불복하고 완주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로서는 억울하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통합당은 20대 국회에서 5·18 및 세월호 참사에 대해 막말을 쏟아낸 당 소속 전현직 의원 등을 늑장을 부리며 사실상 징계하지 않았다. 또한 당대표인 황교안 선대위원장조차도 “n번방 호기심 가입자 선처”, “키 작은 사람”, “××종자” 등의 막말로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성범죄 인식을 보여 주고 장애인을 비하했지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이번 김 후보의 신속한 제명에 ‘꼬리 자르기’ 또는 ‘눈 가리고 아웅 하기’ 징계라는 비판이 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막말 논란에서 여당도 자유롭지 못하고 야당을 비난할 자격도 없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선대본부장은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 황 대표,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을 가리켜 각각 ‘돈키호테’, ‘애마’, ‘시종’ 등의 저속한 막말을 한 적이 있지 않은가. 결국 유권자들의 냉엄한 심판만이 이러한 정치권의 구태를 축출할 수 있다. 어제 발표된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보건사회연구원의 공동조사에서는 한국의 정치 상황에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4.8%에 이른다. 정치인들의 막말은 정치 혐오증을 부른다. 그러나 정치 혐오가 냉소와 무관심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 당장 내일 시작되는 사전선거(10~11일)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유권자의 힘을 보여 줘야 한다.
  • 강동 지역경제 살리기 27개 사업 추진

    서울 강동구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 일자리 지원, 소비 촉진을 통한 지역상권 살리기, 공공부문 신속 집행 등 4개 분야 27개 사업을 추진한다. 저금리로 융자를 지원하는 강동구 중소기업육성기금을 당초 30억원에서 35억원으로 증액한다. 이자는 기존 연 1.8%에서 면제로 변경한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노동법률, 심리상담도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방문해 피해를 입은 기업은 휴업기간 발생한 임대료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5인 미만 소상공인 사업체 근로자에 무급휴직자 고용유지지원금을 공급하고, 공공일자리도 53명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 건축공사장에서 현장근로자를 채용할 경우 지역주민을 우선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만 현장 정비, 안전요원, 단순노무 등 약 70명이 고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강동사랑상품권은 15% 할인 판매한다. 코로나19 진정국면 이후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최초로 지역 내 6개 전통시장이 모이는 3일장 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구청 구내식당도 매주 금요일 문을 닫고 지역 음식점을 활용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文 위해 1번” “경제 탓에 2번”… ‘심블리’ 키운 진보 텃밭 흔들리나

    “文 위해 1번” “경제 탓에 2번”… ‘심블리’ 키운 진보 텃밭 흔들리나

    민주 문명순·통합 이경환·정의 심상정 단일화 없이 세 후보 10%P 안팎 접전“비례정당 참여 안 해 실망… 민주당 한 표” “정권 심판 위해 통합당에 힘을 몰아줘야” “심후보 뽑아야 도시가 진보적으로 변해”“이번만큼 누구를 뽑을지 고민되는 선거도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명순 후보도, 미래통합당 이경환 후보도,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확실한 믿음을 주는 것 같지 않아요.” 8일 오전 경기 고양 화정역 인근에서 산책하던 최모(69)씨는 4·15 총선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이처럼 답했다. 최씨는 “화정에 30년 가까이 살았지만 이렇게 혼란스러운 선거는 처음”이라며 “동네 주민들이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모두 (정치에) 지친 마음을 가진 상태”라고 꼬집었다. 경기 고양갑은 문 후보와 이 후보 그리고 현역인 심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곳은 19~20대 총선에서 심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 줬지만 이번 총선은 상황이 다소 다르다.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이곳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지율 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는 문 후보 26.2%, 이 후보 27.3%, 심 후보 37.5%였다. 심 후보가 앞서고는 있지만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심 후보를 뽑았던 유권자들의 태도변화가 감지된다. 원신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현모(39)씨는 “정의당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사과를 하거나 비례정당에 참여하지 않은 모습 등을 보면서 크게 실망했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에 기회를 줘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양 지역에서 10년여간 공무원으로 일한 노모(40)씨는 “정의당이 민주당을 공격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민주당을 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을 앞세우며 이번에는 보수진영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화정역 광장에서 만난 권모(65)씨와 최모(66)씨는 문 정권에 대한 비판을 쏟아 냈다. 권씨는 “경제가 마비되고 실업자가 폭증하는 등 국민이 살 수 없는 지경”이라며 “이번에는 정의당도 민주당도 아닌 2번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씨도 “국민이 살 수 있게끔 나라가 바뀌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정권 유지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맞장구쳤다. 원신동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성모(71)씨는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며 통합당을 뽑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심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덕양구에서 20년간 거주한 후 지금은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최모(30)씨는 “시민들이 심 후보를 뽑아 주면서 도시가 진보적으로 바뀐다는 생각을 한다”며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낸 동네인 만큼 그 기조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화정2동에 거주하는 성모(29)씨도 “심 후보가 고양갑을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고양시 자체가 정의당 지지세도 높고 바꿀 만한 이유를 크게 찾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정치권의 경쟁 때문에 누구를 뽑을지 모르겠다는 부동층도 다수 있었다. 화정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한모(40)씨는 “뉴스를 보면 너무 어지러운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투표를 하고 싶은 마음조차 사라진다”며 “이번에는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신동에 거주하는 정미영(29)씨도 “총선 자체가 두드러지지 않아 주변에서도 선거에 관심이 많이 없는 것 같다”며 “투표 마지막 날까지 고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안철수도 ‘위성의 민족’ 이었나

    안철수도 ‘위성의 민족’ 이었나

    여당 쪽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2개 위성정당 선명성 경쟁국민의당, 보수-중도표 흡입력.. 보수의 2번째 위성정당 효과?35개 비례정당, 투표율 높일 동력될까.. 기독교 변수도 촉각 ● 녹화일 4월2일, 업로드 4월 8일● 4·15 총선을 일주일쯤 앞둔 8일입니다. 선거 공보물이 집집마다 도착했는데, 당도 후보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패스추리tv가 최광웅 데이터정치평론가를 모시고 준비한 ‘총선 파이널 특강-알고나 찍자’ 1탄에서 ‘이제망’(이번 제도 망했습니다) 연동형 비례제 논란 속 숨은 1인치를 찾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인을 받은 더불어시민당과 ‘핵인싸’가 모인 열린민주당, 이렇게 여당 쪽 비례정당이 두 곳인 것은 익히 알고 계시죠. 미래통합당 쪽은 어떨까요. 공인을 받은 동시에 알려진 비례정당은 미래한국당입니다만, 미래통합당 지역 후보를 찍을 유권자가 선택할 또 다른 대안격 비례정당이 있습니다. 진영정치가 강화된 이번 총선에서 유독 존재감이 약화됐던 제3지대 정당 국민의당입니다. 그런데 여당 쪽 열린민주당이 ‘효자’를 자처하는 반면, 보수·중도 진영에선 서로의 관계에 대해 시치미를 뚝 떼고 있습니다. 이게 어떤 판인지 강남의소리(VOG)가 전합니다.● 강남의소리(VOG) 전편은 유튜브 패스추리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반쪽 긴급사태’ 속 타는 도쿄도 “휴업요청 빨리” vs 日정부 “규제 안돼”

    ‘반쪽 긴급사태’ 속 타는 도쿄도 “휴업요청 빨리” vs 日정부 “규제 안돼”

    도쿄도 “클럽·이발소·백화점 포함해야” vs 정부 “대상 축소”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일본이 도쿄 등에 긴급사태를 선언했지만 휴업 요청이 ‘기업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일본 정부에 의해 보류되는 등 선언에 따른 조치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도쿄도는 급증하는 확진자로 비상이지만 일본 정부와의 엇박자 속에 대응이 늦어지면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신형 인플루엔자 등 대책특별조치법’(이하 특조법)에 따라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 다음 달 6일까지 한 달 동안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긴급사태 선언은 이날 밤늦게 관보에 실리면서 발효됐다. 대상 지역 지사는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할 수 있고 각종 시설의 사용 중단 등을 지시할 수 있다.확진자가 1200명에 육박하며 피해가 가장 심한 도쿄도는 긴급사태선언 전날인 6일 기본적으로 휴업을 요청할 업종,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운영이 필요한 업종, 시설의 종류에 따라 휴업이나 이용제한을 판단해야 할 업종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 지사는 일본 정부에 긴급사태 선언을 일찍부터 사실상 촉구해왔고 선언 발표 후 휴업 권고 대상이 즉시 공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휴업 요청 대상 발표는 10일로 미뤘다. 도쿄도가 발표를 미룬 것은 휴업 대상 업종의 범위를 놓고 일본 정부와의 팽팽한 견해차 발생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제상 “기업 규제 안 돼, 범위 줄여라”도쿄도지사 “속도감 중요한데” 불만 표출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나이트클럽이나 라이브 하우스는 물론, 이발소, 주택용품 취급매장인 ‘홈 센터’, 백화점 등 여러 업종에 대해 휴업을 요청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기업의 움직임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고 제동을 걸었고 범위를 좁히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7일 중의원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이발소나 홈 센터 등을 이용 제한 대상으로 삼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열린 협의에서 양측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휴업 요청은 미뤄졌다. 고이케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속도감도 매우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의 태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긴급사태 선언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줄다리기로 방역 대책이 지연되는 상황이다.6개 지자체 “휴업 요청 안할 것…보상책 세트로 나와야” 휴업, 행사 취소에 정부 피해보상 규정 없자 사실상 방치 도쿄를 제외한 나머지 6개 광역자치단체는 현 단계에서는 민간 시설에 대해 휴업 자체를 요청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휴업 등에 따른 피해 보상책을 같이 제시하지 않으면 휴업 요청 등을 하지 않겠다는 사실상 ‘방치’로 대응한 것이다.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는 “보상과 세트가 되지 않으면 좀처럼 이해를 얻기 어렵다”고 휴업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특조법에 휴업이나 각종 행사 취소 등에 따른 피해를 일본 정부가 보상하는 규정이 없는 것을 염두에 둔 대응을 보인다. 휴업 요청 자체가 강제력을 지닌 것이 아니며 기준이 모호해 혼선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있다.예를 들어 도쿄도는 음식점의 경우 영업시간을 단축하되 원칙적 영업 대상으로 분류하고 술집에 대해서는 휴업을 요청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술집을 표방하지 않은 여러 음식점이 술을 함께 제공하거나 점심 때는 주로 식사를, 저녁에는 주로 술과 안주를 파는 식당도 많아 애초에 구분이 쉽지 않다. 日확진 5165명, 신규 확진 또 300명대로 늘어사망 109명… 도쿄 확진만 1195명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일 362명이 새로 파악돼 누적 확진자가 5165명으로 늘었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타고 있던 이들을 포함한 수치다. 사망자는 1명 늘어 109명이 됐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이달 3∼5일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다 6일 200명대로 축소했으나 7일 300명대로 다시 올라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곳은 도쿄도다. 도쿄에서는 전날 80명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195명으로 늘었다.“일본 긴급사태 선언으로 GDP 64조원 감소” 닛세이기초연구소 추산…7개 지자체 소비억제 가정 일본 경제계에서는 긴급사태 선언의 영향으로 일본의 올해 경제 성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긴급사태 선언에 따라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한 영향으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약 5조 7000억엔(약 64조 965억원, 연간 기준 1.04%)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추산을 내놓았다고 아사히 신문이 8일 보도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도쿄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오사카부,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7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외식, 숙박, 오락·레저, 교통 등의 소비가 한 달 정도 억제된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결과다. 니시오카 신이치 일본경제연구센터(JCER) 주임연구원은 긴급사태가 발령된 1개월간의 소비 감소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조∼6조엔(약 44조 9924억∼67조 4694억원)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고노 류타로 BNP파리바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GDP 성장률이 1.6% 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하고서 “경기는 L자형”이 된다는 예상을 내놓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전했다. 노무라 증권은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가 올해 2분기 GDP를 2.5%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했다고 산케이 신문은 전했다. 긴급사태 선언에 따른 외출 자제 요청에 강제성이 없는 점을 고려해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외출 감소 상태가 이어진다고 전제하고 추산한 결과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긴급사태로 인한 경제의 충격을 줄이겠다며 전날 사업비 108조엔(약 1211조 6844억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결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철수 “국민의당 ‘비례 1당’ 되면 누구도 과반 못 넘어”

    안철수 “국민의당 ‘비례 1당’ 되면 누구도 과반 못 넘어”

    “지역구는 선호 후보, 비례는 국민의당”“4년 전에도 악담 많았지만 국민이 심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거대 양당이 서로 이념에 사로잡혀서 전혀 양보하지도 않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한 발짝도 미래로 갈 수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우리나라 정치를 가장 하급으로 만든 핵심적인 것이 양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는 선호하는 후보를 찍으시고, 비례대표만큼은 꼭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만 후보를 냈다. 안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면, 그리고 정당 지지율 20% 정도를 주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국민 눈치를 보게 된다”며 “정치가 아무리 망가져도 위장 정당, 꼼수 정당까지 용인해서야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다시 똑같은 구성이 된다면 다음 국회는 더 망가진 국회가 되고, 나라를 더 망가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민의당 지지율에 대해 “4년 전에도 선거 바로 전날까지도 악담을 퍼붓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결국은 국민이 심판관 노릇을 하셨다”며 “저희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하늘이 주신다. 즉 국민의 마음이 모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일부터 400㎞ 국토 종주에 나선 안 대표는 “직접 국민들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그분들의 생각을 대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종주에 나선 이유를 설명한 뒤 “정치인에게 체력과 정신력은 필수적인 덕목인데, 마라톤만큼 이를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충남 금산군에서 출발해 대전 동구 남대전IC까지 31㎞가량을 달릴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천천히 걸어야 들리는 영혼의 종소리

    천천히 걸어야 들리는 영혼의 종소리

    필리핀 마닐라에 대한 이미지는 싱겁게 탄 커피믹스처럼 애매한 구석이 있었는데, 인트라무로스에 가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다. 마닐라 중심, 강과 바다를 맞댄 평평한 땅에 있는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는 풀이하면 ‘벽(muros) 안에서(intra)’, 성벽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말한다. 16세기 야망 가득한 스페인은 마닐라 요지에 거대한 성벽을 둘렀다. 그 안에 대성당, 학교, 주택, 병원 등을 짓고 스페인인과 스페인계 혼혈인만 들였다. 열대수목이 가득한 거리엔 알록달록한 유럽풍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석조건물 벽에 남은 거뭇거뭇한 흔적은 수백년의 시간을 말해 주는 듯하다. 자갈이 깔린 거리는 영락없이 중세 유럽의 골목을 떠올리게 한다. 얼마나 많은 마차와 사람들이 오갔는지 돌바닥엔 반질반질 윤기가 돈다. 달그락달그락 요란스러운 소리를 내는 것은 마차다. 원래 스페인 귀족들이 타고 다녔겠지만 지금은 관광객용으로 둔갑했다. 미군이 쓰던 지프를 개조한 작은 버스 지프니도 다니고 일본의 혼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많다. 마닐라를 지배했던 열강의 흔적이 뒤엉켜 있는 곳에서 갈등보다는 조화가 떠오른다. 인트라무로스엔 큰 성당이 두 개 있다. 그중 성 어거스틴 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표지판이 자랑스럽게 서 있는 건축물이다. 1571년 나무와 야자수 잎으로 지었다가 1607년 석조 건물로 재건했다. 필리핀 최고(最古)의 성당으로 의미가 깊다. 지진에도 무너지지 않고 세계대전 중 미군 폭격도 버텨 ‘기적의 성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기적이라는 이미지 덕분인지 마닐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결혼식 장소로 꼽힌다. 대성당 종소리가 멈추면 인트라무로스의 시간이 멈춘다. 뙤약볕에서 공을 차던 아이들도 놀이를 멈추고 하루하루를 꾸려 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손길이 멈추고 여행자의 발길도 머문다. 마침 미사가 있는 날이었다.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묵직한 나무 문을 여는 순간, 장엄한 성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내 발소리가 혹시 다른 이들의 평화를 깰까 조심조심 걸었다. 벽과 천장을 가득 채운 프레스코화는 어찌나 정교한지 조각처럼 보였다. 낡은 의자에 앉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중얼거리고 성가라는 만국의 언어는 심금을 울렸다. 종교가 없어도 잠자고 있던 영혼이 활짝 열리는 기분이다. 프랑스 궁전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파이프 오르간은 모두 18~19세기에 들여온 것이다. 중앙 마당에 있는 야자수가 아니었더라면 이곳이 필리핀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뻔했다.마닐라는 휙휙 지나갔기에 매력을 잘 몰랐다. 명소에서 손을 내민 아이들에게 지폐를 쥐여 주고 서둘러 사진만 찍거나 쇼핑몰에 들어가 쇼윈도 앞에서 호들갑 떨었던 기억뿐이다. 오랜 친구의 집을 찾아가듯 들여다보니 성당도, 길도, 사람도 달리 보였다. 좀더 느긋하게, 좀더 천천히 걸어야만 여행지의 깊은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김진 컬럼니스트·여행작가
  • “李, 약해 보여… 박력 있는 사람 뽑아야” “黃, 상식에 안 맞아… 반대만 해선 안 돼”

    “李, 약해 보여… 박력 있는 사람 뽑아야” “黃, 상식에 안 맞아… 반대만 해선 안 돼”

    “누가 돼도 똑같다. 보이는 것만 신경쓰지 서민들이 불편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막말로 그놈이 그놈이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입구의 한 미용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미용실 주인 이모(63·여)씨와 주민 오모(60·여)씨는 4·15 총선 얘기가 나오자 “20~3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공약이 지켜지는 것을 별로 못 봤다”며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유권자는 “투표는 프라이버시”라면서도 오씨는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물렁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씨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야당이) 너무 반대만 하니까 그것도 좀 싫더라”며 옹호했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지 두 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종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반반이다”, “좀더 지켜봐야 안다”며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경제 문제, 조국 논란 등을 두고 의견이 교차됐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은보람(34·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은씨는 “최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황 후보의 발언을 듣고는 화가 났다”면서 “지금 우리 세대가 느끼는 상식이 현 시대의 상식이라는 점을 통합당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문모(53)씨는 “경제문제를 떠나서 탄핵을 당했으면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에선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황 후보도 탄핵 때 국무총리 하던 분 아니냐”며 “반성도 책임도 없이 헐뜯고 반대하는 모습이 싫다”고 꼬집었다. 반면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화동 주민 김모(79)씨는 황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좀 박력 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낙연은 윗사람한테는 잘할 것 같은데 약해 보인다”며 “경제문제, 북한문제, 안보문제 다 너무 끌려만 다녀서 이제는 바꿔 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64)씨 역시 “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이번에는 정당도, 인물도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 벌이하던 게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 지난달 사납금으로 꼴아박은 돈만 19만원”이라며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 한국당(통합당을 의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있음에도 특정 이슈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회동 주민 조모(60·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조국 사태 이후 관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동에서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용(49)씨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치 아마추어 같은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야당 쪽에서 대신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럴 거면 선거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이낙연, 물렁해”vs“황교안, 상식 밖”…종로 민심 탐방해보니

    “이낙연, 물렁해”vs“황교안, 상식 밖”…종로 민심 탐방해보니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숨은 민심 르포 “누가 돼도 똑같다. 보이는 것만 신경쓰지 서민들이 불편한 일에는 관심이 없어. 막말로 그놈이 그놈이여.”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가회동 북촌한옥마을 초입의 한 미용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던 미용실 주인 이모(63·여) 씨와 주민 오모(60·여) 씨는 4·15 총선 얘기가 나오자 “20~30년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공약이 지켜지는 것을 별로 못봤다”며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두 유권자는 “투표는 프라이버시”라면서도 오씨는 “좀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좀 물렁하다”며 현 정권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씨는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하는데 (야당이) 너무 반대만 하니까 그것도 좀 싫더라”며 옹호했다.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의 빅매치가 성사된 지 두 달, 여야 대권주자들이 나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의 표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종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체로 “반반이다”, “좀 더 지켜봐야 안다”며 표심을 잘 드러내지 않았는데, 현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경제 문제, 조국 논란 등을 두고 의견이 교차됐다. 창신동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랜서 작가 은보람(34·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은씨는 “최근 N번방 사건과 관련해 황교안 후보의 발언을 듣고는 화가 났다”면서 “지금 우리 세대가 느끼는 상식이 현 시대의 상식이라는 점을 통합당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가회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문모(53) 씨는 “경제 문제를 떠나서 탄핵을 당했으면 반성이 있어야 하는데 통합당에선 그런 게 전혀 안 보인다. 황 후보도 탄핵 때 국무총리 하던 분 아니냐”며 “반성도 책임도 없이 헐뜯고 반대하는 모습이 싫다”고 꼬집었다.반면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만난 이화동 주민 김모(79)씨는 황 후보를 뽑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좀 박력있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겠나. 이낙연은 윗 사람한테는 잘할 것 같은데 약해 보인다”며 “경제문제, 북한문제, 안보문제 다 너무 끌려만 다녀서 이제는 바꿔봐야겠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모(64)씨 역시 “내 고향은 전북 익산인데 이번에는 정당도, 인물도 2번을 찍겠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원 벌이하던 게 지금은 100만원도 안 나온다. 지난달 사납금으로 꼴아박은 돈만 19만원”이라며 “코로나 영향도 있겠지만 민주당은 죄다 운동권 출신이다 보니 전문성이 없다. 한국당(통합당을 의미)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나마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 설명했다.원래 지지하던 정당이 있음에도 특정 이슈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가회동 주민 조모(60·여)씨는 “민주당을 지지했는데 조국 사태 이후 관망하고 있다”며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이런 공정성 문제는 깨끗하게 해결돼야 하는데 이낙연 후보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얘기를 확실하게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청동에서 음료 가게를 운영하는 정찬용(49)씨는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정치 아마추어 같은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다. 부동산이며 정책들이 전문적이지도 않고 인기몰이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그렇다고 야당 쪽에서 대신할 만한 인물이 안 보인다”며 “이럴 거면 투표를 안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한국 대학생들은 지금 재난상황입니다”

    “한국 대학생들은 지금 재난상황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국의 대학생들이 재난시국선언을 선포하고 나섰다. 학교 수업이 질 낮은 온라인 강의로 대체됐지만 등록금 부담은 여전하고 기숙사 폐쇄로 주거 불안까지 가중돼 대학생들의 고통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는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코로나19 대학가 재난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학의 책임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교육부와 대학, 학생이 모이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전대넷은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가 연합해 만든 학생회 네트워크다. 전대넷은 현 대학가를 ‘재난 상황’으로 규정했다. 부실한 온라인 강의 탓에 수업권 침해가 발생했고 등록금 부담과 주거·생계 불안까지 중첩돼 대학생들의 생활이 더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전대넷은 이날 시국선언문에서 “전국 300만 대학생은 수업권, 등록금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특히 기숙사 입사 및 오프라인 개강이 연기되면서 불필요한 월세를 지출하는 등 주거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에 책임 있는 대책을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전대넷은 지난 2월부터 정부의 대책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정부는 책임을 각 대학으로 미루고 있고 관련 예산은 책정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대넷은 “‘교육부·대학·학생 3자 협의회’를 소집할 것을 요구한다”며 “총선을 앞둔 각 정당도 마땅히 대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총선 전에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재난시국선언을 시작으로 전대넷은 전국의 대학에서 릴레이 대학 시국선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힘 실리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힘 실리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민주 “소득 관계없이 총선 후 지급 추진” 4인 가족 100만원 지원 땐 4조 더 소요 통합 “우리 案 받은 것, 대화 응하겠다” 靑 신중론 속 “여야 합의 땐 논의” 여지더불어민주당이 소득수준을 따지지 않고 재난지원금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을 일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전날 미래통합당도 1인당 50만원씩 지급하자고 밝혀 총선 이후 모든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졌다.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돈풀기 경쟁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6일 부산시당에서 열린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지역·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국민을 국가가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총선이 끝나는 대로 당에서 이 문제를 면밀히 검토해 국민 전원이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훈식 당 수석대변인은 “4인 가구 100만원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모든 국민에게 지급할 경우 기존 예산에서 4조원 정도 추가된 13조원 내외의 재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이런 방침은 정부가 당정청 협의를 거쳐 지난달 30일 발표한 소득 하위 70% 가구에 10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크게 확대한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지원금을 지급받지 못하는 이들의 반발이 커지자 서둘러 봉합에 나선 셈이다. 재난지원금 지급을 ‘총선용 현금 살포’라고 비판했던 통합당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 전날 전 국민 50만원 즉시 지급을 주장한 황교안 대표는 “우리가 이야기한 것을 (민주당이) 받은 것이 아니냐”며 “진정성을 갖고 대화를 하겠다면 언제든 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여의도발(發) 전 국민 지급안과 관련, 여론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일단 선을 긋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나서면 선거 개입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정치권의 합의가 유효하다면 총선 이후 제2추경안 논의 과정에서 전 국민 확대 지급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선 후 국회에서 2차 추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견이 모아진다면 경제 상황과 재원 조달 방안을 두루 고려해 긴급재난지원금 확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 당국의 반응이 회의적이라 당정이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총선 전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이 바뀌기 쉽지 않다”며 “재원을 대부분 적자국채 발행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서울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인당 지원엔 25조 필요… 13조 드는 ‘모든 가구’가 좀더 현실적

    1인당 지원엔 25조 필요… 13조 드는 ‘모든 가구’가 좀더 현실적

    정부 “대통령이 밝힌 案, 당장 수정 곤란” “총선 뒤 정치권 합의 땐 논의 가능” 여지 여야, 방식 이견… 시기 당겨질지는 의문 1인당 100만원 지원 땐 예산만 50조 이상 기재부 “야당안, 국가부채 수십조 늘 것” “국민 지원 늘면 기업에는 줄어” 우려도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밝힌 내용이라 총선 전 지급 기준을 바꿀 명분은 없지만 선거 이후 여야 합의가 이뤄진다면 검토 뒤 전 국민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지원금을 인당 지급하면 재정 부담이 적지 않아 가구당 지급이 좀더 현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6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 청와대와 재정 당국은 지금 당장 수용하는 건 어렵고 총선 이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가 내놓은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70% 이하(1400만 가구)에 최대 10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과 전자화폐로 지급하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정책을 선거철 정치인들의 말 몇 마디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며 “총선 이후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과정에서 여야 합의 형식으로 추진돼야 정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명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여야 합의라는 명분 마련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전 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 여야 모두 지급 대상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민생당과 정의당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야당이 전 국민 지원금 지급을 주장하면서 포퓰리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총선 이후 추경 협의 과정에서 양측 모두 (전 국민 대상 지급) 입장을 바꾸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지원금 지급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지급 방식을 두고 의견 차가 있어 지급 시기가 빨라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은 가구 구성원에 따라 차등 지급(1인 가구 40만원, 2인 60만원, 3인 80만원, 4인 이상 가구 100만원)이라는 정부안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지급 대상만 전 가구의 100%로 확대하는 것인 반면 통합당은 1인당 50만원 일괄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민생당과 정의당도 전 국민 대상 지급에는 뜻을 같이하면서도 지급 방식과 금액은 다르다.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재정 부담도 고민이다. 현재 정부안대로 소득 하위 70%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하면 9조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정부는 재원 9조 1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출 구조조정과 7조 1000억원 규모의 추경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이 제시한 방식은 4조원이 추가된 13조원가량의 재원이 필요하다. 통합당이 제시한 방식은 약 25조원, 정의당이 제시한 1인당 100만원은 50조원 이상의 예산이 든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최대한 적자 국채 발행을 줄인다는 계획이지만 일부 발행이 불가피하다”면서 “야당안대로 지급하면 국가부채 수십조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급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는 게 논란과 불만은 해결할 수 있지만 경기 대응엔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대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 결국 코로나19로 위태로워진 기업에 들어갈 예산은 줄어들 것”이라면서 “어느 분야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일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서울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김종인 “청와대 돌격부대 많이 나왔다”“막중한 경제상황에도 ‘조국 살리기’”박형준 “진보세력, 도덕적 파탄” 비판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조국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 사태’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과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여당과 각을 세워 여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한 정권을 마주해보지 못했다”며 “막중한 경제 상황에도 한다는 소리가 ‘조국을 살려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말만 하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데 사람이라는 것이 ‘조국’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며 “조국을 살릴 것이 아니라, 통합당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어떠한가. 청와대를 바라보는 거수기 역할밖에 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청와대 돌격부대들이 상당히 많이 후보자로 나왔다. 이들이 국회에 진출하면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될지 예견된다”고도 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권의 가장 문제는 자신들이 ‘공정 사회’를 내걸었지만, 기회, 과정, 결과 어느 하나도 ‘공정’에 맞지 않는 일들을 조국 사태를 통해서 본 것”이라며 ‘조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는 정치권 진보세력이 도덕적 파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지금 이 정권의 위선이 심하다”며 “잘못된 것들을 용납하고 넘어가면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당위원장이자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오로지 조국 살리기, 이것이 여당 총선 전략이다. 조국 구하기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집권여당 민주당의 존재감은 거의 제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후안무치한 정권과 정당은 처음 본다”며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 김대중의 서민도 없고, 노무현의 원칙도 없고, 김근태의 민주도 없는 가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동작을에 찾아와 온갖 독설을 하고 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조국 때리기’ 전선에 가세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인 원유철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공정과 정의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권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또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가 대거 합류한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창당 자체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국 수호를 하겠다고 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비장한 각오로 국난 극복”… 통합 “조국 비호세력 심판할 것”

    민주 “비장한 각오로 국난 극복”… 통합 “조국 비호세력 심판할 것”

    이낙연 “1주택자 종부세 완화” 변화 시사 김종인, 충청권 방문… 文 경제 실정 비판 통합당 “파렴치한 조국 받드는 게 민주당” 與 “근거없는 이야기… 대응할 필요 없어”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은 여야는 코로나19 대응과 ‘조국 프레임’ 등을 놓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 접전지와 세종을 집중 공략하며 ‘국난 극복·유능한 정부’를 강조했고, 미래통합당은 충청벨트를 공략하며 ‘정권 심판’과 ‘조국 심판’을 외쳤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종로 무악동 차량유세에서 “국난 극복, 국민 고통의 완화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치는 해서 뭐할 것이냐는 비장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여당 지원론’을 내세워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가운데 이 위원장도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특히 도보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지난 2일 언급한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종부세 정책에 변화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지도부에서 협의를 했다. 그렇게 조정이 됐다”고 답해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수도권 후보 지원에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앞장섰다. 그는 이수진 후보가 뛰는 서울 동작을 유세에서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20대 국회를 가장 싸움을 많이 하고 일 안 하는 국회로 이끌었다”며 “싸움꾼을 몰아내고 일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국회로 보내자”고 야당 심판론을 꺼냈다. 이에 맞서 통합당에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나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여야 모두 동작을을 꼭 사수해야 할 핵심 지역구로 여기고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해찬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세종갑의 홍성국 후보 캠프를 깜짝 방문해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진정성”이라고 조언했다. 통합당은 ‘무능한 여권’의 경제 실정,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유능한 야당의 대안 제시’ 구도 만들기에 집중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세종·충청 등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집중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보건복지부에서 보건부를 떼 독립 안보부서로 만들고 국가방역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의 실력은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며 “3년간 제대로 한 게 하나도 없는 정부와 여당이 갑자기 유능해질 턱이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선거 핵심 전략인 ‘조국 심판론’도 이어 갔다. 김 위원장은 “금태섭 의원을 떨어뜨리고 파렴치한 조국을 받든다는 게 민주당의 실태”라고 지적했다. 임호영(경기 안양동안갑) 후보 지원에 나선 유승민 의원도 “지난해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문재인 정권의 위선과 거짓을 우리가 똑똑히 봐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조국 프레임에 선을 그었다. 이낙연 위원장은 통합당이 “여권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면 조국 전 법무장관을 살릴 것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누가 살리기를 한다는 것인가”라며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여야는 ‘n번방’ 성착취 범죄 근절 관련 정책도 앞다퉈 내놨다. 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열고 아동·청소년 성범죄 공소시효 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통합당도 김웅(서울 송파갑) 전 검사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사형을 제외한 사회에서 영구격리 검토, 피해자 구호를 위한 반인륜범죄·성착취범죄 신고센터 설치 계획을 밝혔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당, 의사만 빼고 보건협의체 만들어…의사들 ‘옹졸’ 반발

    민주당, 의사만 빼고 보건협의체 만들어…의사들 ‘옹졸’ 반발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대한의사협회를 배제한 채 보건의료단체협의회 정책협약식을 열자 일부 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로서 자리에 함께했다”며 “우리 사회가 이만큼 코로나19에 대처하는 것은 보건의료인들이 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지만 언제까지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에 기대어 버틸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협약식에서 협의회는 보건의료인력 지원전문기관(보건의료인력원)의 독립적 설치, 보건복지부 내 보건의료자원정책국 신설, 보건의료인력 지원 예산 확대 등을 우선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또한 의사 인력 확대 및 간호사 인력 수급불균형 문제 해결, 각 보건의료직종의 역할 강화,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의 내용도 정책 제안에 담겼다. 보건의료단체협의회는 지난달 대한병원협회가 참여하는 ‘가칭 보건의료인력원 설립 준비위원회(위원장 서울의대 김윤 교수)’를 출범시키고, 보건의료인력지원전문기관 설립 및 운영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단체협의회는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5개 단체로 구성되어 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의사는 “코로나와의 전쟁 최일선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의사들을 생각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이렇게 하면 안된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코로나 환자 진료 후 감염되어 사망한 의사에 대해 ‘비통한 마음’이라고 애도를 표했는데 민주당도 비통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런 옹졸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끝나면 해체될 표얻기용 협의회나 만들면 의사들 마음 얻기가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 총선기획단은 지난 2일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한 각 정당의 의사출신 지역구 후보자 고병수(제주갑), 송한섭(양천갑), 신상진(성남중원), 윤형선(계양을), 이용빈(광산갑), 홍태용(김해갑)들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의사출신 국회의원 후보는 고병수 정의당, 송한섭·신상진·윤형선·홍태용 미래통합당, 이용빈 더불어민주당으로 미래통합당 소속이 가장 많다. 의사협회 총선기획단은 4월 총선에 13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여야 각 정당에 정책을 제안하며 의사들의 총선 출마를 지지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비례당 다툼에 등돌린 유권자… 범여권 지지율 하락

    비례당 다툼에 등돌린 유권자… 범여권 지지율 하락

    시민, 졸속 공약 등 잇단 악재로 9%P 추락 정의당 8.2% 반등, 국민의당 5.1% 상승세 양정철 “노무현 정신 살폈으면… 아쉽다” 김홍걸·정봉주 방송에서도 날 선 신경전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친문(친문재인)·친조국 성향의 열린민주당 간 날 선 신경전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권 성향의 두 비례정당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오히려 두 정당의 지지율 합계는 떨어지는 모습이다.2일에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 원장까지 열린민주당 공격에 가세했다. 양 원장은 이날 ‘고민정 후보-민주연구원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 참석해 열린민주당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무엇이 노무현 정신이고 문재인 정신이고 민주당의 정신인지에 대해 좀 깊이 살펴보고 그런 선택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참 안타깝다”고 밝혔다. 시민당 김홍걸 후보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하신 분들, 비례든 또는 지역이든 탈락하신 후 탈당해서 거기로 가 (당을) 만든 것이기에 정치 도의상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같은 방송에 출연한 열린민주당의 정봉주 전 의원은 “더 강한 유능한 민주당을 지향하는 것이고, 당신들(민주당)이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시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이달 1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2.5% 포인트)한 결과 시민당 지지율은 20.8%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 대비 9.0% 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최근 시민당의 후보들이 각종 논란에 휘말리고, 공약이 ‘졸속’으로 평가받는 등의 잇단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시민당에서 빠진 지지율은 온전히 열린민주당으로 옮겨 가지 않았다. 열린민주당은 2.6% 포인트 오른 14.3%였다. 그러다 보니 양당 경쟁 속에 두 비례정당의 지지율 합계는 감소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23~27일 리얼미터가 진행한 조사에서 두 당의 비례투표의향 합계는 41.5%였다. 그러나 이번 주 시민당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두 당의 합계는 35.1%로 줄어들었다. 지난주보다 6.4%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들 합계에서 빠진 수치는 정의당과 국민의당, 무당층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2.3% 포인트 오른 8.2%를 기록했고, 국민의당도 0.8% 포인트 상승한 5.1%를 나타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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