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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대회
    2026-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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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계파모임 재개 왜?

    한나라당 내 계파 모임들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7·14 전당대회 직후 당 지도부의 ‘계파 해체’ 요구에 움츠러들었던 계파들이 정국 주요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재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이전의 계파 모임이 권력 지향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정책 지향성이 두드러진다는 데 차이가 있다. 당내 최대 이슈로 떠오른 ‘감세 철회’ 논쟁에도 계파 모임들이 뛰어들었다. 중도개혁 성향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4일 소속 의원 45명이 서명한 ‘감세정책 관련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당 지도부에 제출했다. 김무성 원내대표에게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뒤 의총을 열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올렸다. ‘개헌’ 이슈에는 친이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가 가세해 있다. 함께 내일로는 전날 김형오 전 국회의장 초청 정치현안 간담회를 열어 개헌 공론화 의지를 드러냈다. 함께 내일로는 앞으로 국회 개헌 특위 구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친이주류가 주축인 ‘국민통합포럼’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G20 정상회의의 효과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처럼 계파 모임들이 4개월여의 긴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선 이면에는 ‘19대 총선 몰살’에 대한 두려움이 짙게 베어 있다. 수도권 출신 친이계 초선의원은 “넋 놓고 있다간 2012년 총선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지난 6·2 지방선거 참패가 그 본보기다.”라면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실함이 계파 모임을 재가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당장 내년부터 야당이 정권을 겨냥한 정치공세에 돌입할 텐데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럿이 모여 목소리를 내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당 여성 대변인에 차영…한 나라 온라인 대변인 신설

    민주당은 29일 차영 전 대변인을 여성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차 대변인은 10·3 전당대회 때 손학규 대표의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에는 우제창 의원, 당 예결위원장에는 조재환 전 의원이 선임됐다. 사무부총장에는 조직 담당 최광웅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손학규계), 재정 담당에는 이학노 전 정동영 대선후보 조직단장이, 대외 담당에는 박주선 최고위원과 가까운 정진우 전 서울시의원이 임명됐다. 상근 부대변인에는 조대현(손학규계), 김영근(정동영계), 황희·김현(정세균계)씨가 임명됐다. 대표 특보단장에는 백원우 의원, ‘4대강 대운하 반대 특위’ 위원장에는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임됐다. 한편 한나라당은 온라인 공간에서의 영향력 강화하고자 ‘온라인 대변인’직을 신설키로 했다. 초대 온라인 대변인에는 여성 초선인 이두아 의원과 이학만 부대변인이 임명됐다. 강주리·허백윤기자 jurik@seoul.co.kr
  • [웰컴 투 서울]⑦ 후진타오 中 주석

    [웰컴 투 서울]⑦ 후진타오 中 주석

    후진타오(68) 중국 국가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다. 중국의 굴기(우뚝 섬) 이후 세계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親民 리더십… 강인함 갖춰 상하이엑스포 개막 전야제가 열린 지난 4월 30일 밤, 엑스포 현장 대형 전광판에 ‘후거하오(胡哥好·후진타오 형님 안녕하세요)’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카리스마를 강조했던 전임 지도자들과는 달리 후 주석이 어떻게 친민(親民) 리더십을 다지고 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부드러운 이미지 뒤에는 단호함과 강인함이 감춰져 있다. 티베트자치구 당서기 시절이던 1989년 3월 그는 티베트인들의 대대적인 저항운동이 일어나자 철모를 쓰고 진압작전을 진두지휘했다. 잇따라 터진 톈안먼(天安門) 사태로 위기를 맞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이 3년 뒤인 1992년 가을 제14기 당대회에서 그를 장쩌민 이후의 ‘4세대 지도자’로 낙점한 데에는 이런 강단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무대에서도 후 주석은 이런 외유내강형 지도자에 속한다는 평이다. 2006년 봄 그는 미국을 방문했을 때 상당한 외교적 수모를 당했다. 환영행사 때 타이완 국가가 연주되는가 하면 연설 후 다른 방향으로 내려가던 후 주석의 소매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잡아끄는 모습도 연출됐다. 하지만 후 주석은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그날 오찬에서 후 주석은 부시 대통령에게 당나라 시성 두보의 시 ‘망악(望嶽)’을 들려줬을 뿐이다. 4년 만인 올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는 국가 이익을 지키는 단호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 줬다. 저평가된 위안화 환율을 정상화해 달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압박을 “외부 압력으로는 절대로 못 하겠다.”며 못을 박았다. ●‘환율 공세’ 적극 방어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다자와 양자외교를 분담하는 중국에서 경제와 함께 정치·외교적 이슈까지 망라하는 G20은 오롯이 후 주석의 몫이다. 이번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도 후 주석은 위안화 환율에 대한 선진국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면서 보호무역주의 반대의 기치를 높이 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특정세력, 개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국 몰아가”

    “특정세력, 개헌 안되는 줄 알면서도 정국 몰아가”

    “연출은 아무리 잘해도 부자연스러워요.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합시다.” 28일 오후 2시45분,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인터뷰에 앞서 연출 사진을 제안했다. 국회의 민주당 대표실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다. 두 사진 사이에 손 대표가 서 있는 모습을 촬영하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손 대표는 손사래를 치며 회의용 책상에 앉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손 대표가 앉은 자리도 김·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한꺼번에 카메라에 담기 좋은 위치였다. 손 대표는 인터뷰에서 10·27 재·보선과 개헌, 정치권 사정 움직임 등 정치 현안 전반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는 이도운 정치부장이 1시간 10분 동안 진행했다. 대담 이도운 정치부 ●재·보선 평가 →정치부 기자들이나 교수, 최고경영자들이 뽑은 차기 대통령 1위로 여러 번 선정된 적이 있지만, 대중적인 지지도는 정치 엘리트들의 지지만 못한 것 같다. -가까이 아는 사람들은 능력이나 배경, 입장, 자세를 보고 나를 평가하지만, 일반 대중은 그럴 기회가 드물다. 외향적 이미지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럼 대중과의 소통을 늘리면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보나. -대중과의 접촉도 중요하지만 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당의 신뢰를 높이는 게 우선이다. →10·27 재·보선을 어떻게 평가하나.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패했는데. -글자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이 무섭다. 광주 시민들이 민주당에 다시 채찍을 들었다. 지난번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표로 나를 뽑은 것과 같은 변화 요구이다. 으레 민주당을 찍어 줄 것이라는 안이한 자세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자세로는 민주당이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엄격한 교훈을 얻었다. →비록 손 대표가 공천은 안 했지만, 선거는 손 대표 지휘로 치렀다. 선거 패배에 책임감을 느끼나. -공천을 누가 했건 책임은 현 지도부가 져야 한다. 광주에서 ‘지금 우리가 어려우니 도와 달라.’는 게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큰 가르침을 준 것이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호남에 과도하게 의지해 온 방식에서 벗어난다는 뜻인가. -호남에 기대고 안 기대고의 문제가 아니다. 호남의 애정과 신망은 계속 이어가야 한다. 그 애정은 민주당의 필수적인 조건이다. 다만 호남이라고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안이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결국 전국적인 지지를 확장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수 있나. -다른 거 없다. 진정성을 갖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걸 하나하나 챙겨 아픔 덜어주고 어려움을 도와주고, 그런 모습이 쌓일 때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실천 능력을 보여 줄 때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대선 구도 →박근혜 전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대선에서도 그 정도 득표를 할까. -지금 그걸 논할 때는 아니다. 다만 박 전 대표는 당이나 지역을 떠나 상당한 맹목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 현상을 좀 생각해 봐야 한다. →손 대표는 영남·호남·충청도 출신이 아니다. 이들 지역 외에서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나. -지역은 큰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 영·호남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에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갖췄느냐가 중요하고, 당의 선택이 중요하다. 당의 선택과 후보가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문제인데, 그런 게 시대정신이다. 지역보다는 시대정신이다. 역대 대통령도 시대정신에 의해 뽑혔다. →한나라당이 이른바 부자감세 철회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민과 중산층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가. -한나라당이 부자감세를 철회하면 박수치고 찬성할 일이다. 우리가 계속 부자감세를 철회하라고 하지 않았나. 그렇게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면 된다. 우리의 목표가 집권이지만, 최종목표는 국민이 잘사는 것이다. 국민이 잘사는 문제를 놓고 겨뤄서 한나라당이 이기면 우리가 깨끗하게 승복하면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 설령 부자감세를 철폐한다고 해서 반서민적인 철학이 바뀌겠나. 두고 보자. ●사정 정국 →검찰이 천신일 회장의 세중나모여행을 압수수색했다. 어떻게 보나. -진정으로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뤄지는 수사라면 환영할 일이다. 무늬만 하고 말 거면 이 정권 사정이 뭔지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것이다.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천신일 회장의 비리가 나와도 개인적인 것이고, 현 정권과는 관계가 없다고 했는데. -그렇게 얘기하겠지.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이들을 적극 보호할 것인가, 일단 법 집행을 지켜볼 것인가. -법 앞에는 누구나 평등하다. 그래서 정권과 권력에 법을 공정하게 집행하라고 하는 것이다. 비리는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그러나 과연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냐에 대한 의문이 있다. 여태껏 편파적으로 법의 잣대가 적용돼 왔기 때문이다. 법의 집행이 공정하면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공정하게 집행될 것이라고 누구도 기대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법이 부당하게 운영되면 분명하게 맞서 싸울 것이다. 사정이란 이름 아래 전 정권에 대한 보복이나 야당 탄압이 이뤄지면 국민들이 먼저 알 것이다. 국민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 →국민과 함께 싸운다면 장외로 나간다는 뜻인가. -장외라는 말 하지 말라. →손 대표 주변은 정치자금 문제에서 깨끗하다고 봐도 되나. -깨끗하게 살아왔다고 자부하고, 다짐한다. ●개헌 논란 →손 대표 취임 직후 이재오 특임장관이 예방했는데 그때 개헌 얘기는 안 했나. -나에게는 ‘개’자도 꺼내지 않았다. 떳떳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는 개헌과 관련해 많은 얘기를 한다고 하는데, 왜 내 앞에선 말 한마디 안 꺼내나.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개헌 논의 자체가 불순하고, 온당치 않기 때문이다. 이건 세상이 다 안다. 개헌해서 서민생활이 나아지나 물가가 안정되나. 세상이 아는 얘기를 놓고 언론은 제대로 말도 못한다. 정권 내 특정 세력이 권력을 연장하려는 것 아닌가. →특정 세력은 누구를 말하나. -다 아는 거 아니냐. 이제 좀 성숙하고 솔직하게 말하자. →민주당의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에서 개헌과 관련된 통일된 안을 가져 오면 얘기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 -그건 (그냥) 하는 얘기다. 지금 개헌 논의가 일어나면 모든 정책논의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민생, 대북 문제 다 덮자는 얘기인가.정권말기가 됐으니, 어떻게든 권력을 연장하자는 의도가 아닌가. 하다가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정국을 그렇게 끌고 나가려고 한다. 지금의 헌법만 잘 지켜도 권력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럼 당내 개헌 논의를 중단시킬 의사는 없나. -우리는 민주정당이니까 강제로 논의를 억누를 수는 없다. 이 정도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최근 관훈토론에서 다음 정권 출범 초에는 개헌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만일 집권을 하면 개헌 절차를 밟은 것인가. -그렇다.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현 정권은 사실상 1년밖에 안 남았다. 1년 뒤면 개헌 논의를 할 여유가 없다. ●FTA ·4대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대한 당의 통일된 입장은 뭔가. -재협상 문제를 한마디로 정리할 수 없는 게 지금 상황이다. 미국은 강력하게 쇠고기와 자동차 부문에서 추가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분명한 건 기존합의에서 우리가 더 불리한 쪽으로 간다는 것이다. 우리당 내의 재협상 주장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는 게 아니라,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같은 독소조항을 폐지하자는 것이다. 현 정부가 미국에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면 우리도 단순하게 판단할 텐데, 정부의 태도가 모호하다. 우리는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 정부의 재협상 태도를 보고 결정할 것이다. 독소조항 제거가 목적인 재협상 요구가 제기된 만큼 공청회, 특위를 통해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 →4대강 사업 문제는 충남·경남도와 공동 대응하고 있나. -당의 입장은 분명하다. 운하사업으로의 전환 반대, 대규모 보와 준설 반대다. 제발 더 이상 공사를 진전시키지 말고 검증특위를 만들어서 검증해 보자. 4대강 때문에 수 많은 복지, 교육, 지방사업도 못 하고 있다. →손 대표는 경부고속도로, 청계천 사업에 찬성했나. -경부고속도로는 1960년대 사업이다. 왜 50년 전 얘기를 하나. 그때는 반대했는데 지금 찬성했다고 하는 논리가 웃기는 것이다. 야당은 여당의 선거공약에 반대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경부고속도로와 청계천을 누가 그렇게 심하게 반대했나. 내가 반대했나. 억지 논리다. 어떻게 청계천과 4대강이 같은가. →4대강 공사가 끝난 뒤 여론이 좋아지면 민주당도 좋다고 인정하지 않겠나. -당장 좋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100년 이상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도 좋을 것이라고 자신할 수 있나. ‘다 파헤쳤으니 어쩔건데’ 하는 게 나쁜 거다. ●통일·외교 →이명박 정부는 한·미 관계가 역대 정부 최고라고 자평한다. -뭐가 최고인가. 정권과 정권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인지, 장기적인 국가 이익에서 최고인지 봐야 한다. 물론 한·미동맹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대한민국이 성장할 때는 이미 지났다. 다변적 관계, 동북아의 새 질서, G2라는 새 경제 질서 속에 살고 있다. 대미일변도의 외교가 최고의 국익인가는 생각해 봐야 한다. 대미관계가 좋아야 하지만 다른 우방국과도 균형을 이뤄야 한다. →미국과 중국의 이해가 충돌할 때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이 가야 하나. -냉전시대라면 둘 중 하나를 택해야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이해관계가 전부 다 걸려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대외 경제 의존도가 미국이 70~80% 정도였지만 지금은 미국보다 중국, EU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북한이 권력 승계 과정에 있다. 통일방안을 가지고 통일에 대비하는 게 가능할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이 발생할까. -3대 세습은 정상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상대를 안 할 것이냐. 이건 현실의 문제다. 상대가 있는데도 상대를 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국방백서에 북한을 주적 개념으로 규정하는 게 맞다고 보나. -어떤 게 현명할까. 국방은 우리나라의 안전을 보호하는 게 최종 목적이다. 지금은 6·25 상황도, 1970년대 상황도 아니다. 과연 전쟁으로 승패를 판가름할 것인가. 가치의 문제다. 정부에 물어봐야 한다. ●당내 구도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를 전략적으로 선택했는데, 대선 국면에선 다른 판단을 할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전략적 선택이란 게 그때그때 이용한다는 차원이 아니다. 당원들은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손학규가 적당하다고 본 것이다.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평가다. -내가 당권에 목표를 두고 있다면 기반을 강화하겠지만, 목표는 정권교체다.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보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롤 모델이라고 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섭섭하지 않겠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김 전 대통령을 다 존경한다. →한나라당이 공천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도 개혁안이 나오나. -바람직한 모습이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보고 자극 받았을 것이다. 서로 긴장해야 한다. 한나라당이 변하면 우리도 긴장해야 한다. 그게 선의의 정치다. →경기지사 시절 대표적 업적은 뭔가. -많다. 흔히 외자유치, LG필립스 유치 얘기를 많이 한다. 나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지사직을 수행했다. 우리나라 경제를 살리는 데 경기도가 앞장섰다.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데도 앞장섰다. ●정치인 손학규 →손 대표의 이념은 뭔가. -굳이 얘기하면 중도진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념으로 묶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누가 보더라도 진보적인데, 그는 중도개혁을 말했다. 국민은 이념의 노예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병역을 마쳤다. 최근의 잇따른 병역기피 논란에 어떤 생각을 하나. -군대가 좋아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35개월 육군 사병 생활을 하면서 특별 휴가도 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복무했다. 내가 민심현장을 자주 찾는데, 그 바탕이 사병 생활에서 나왔다. 군에서 손학규 DNA가 만들어진 것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명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하는데, 두 전직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나. -재평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도전과 모험에 대해 상대적으로 두려움이 없다. 고초를 겪고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싸우고 투쟁하면서 인생관을 단련해 왔다. 중요한 건 운동권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그 정신을 제대로 지키느냐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에 이어 현 정부에서도 종교 문제가 불거진다. 손 대표도 기독교 신자인데 종교와 정치 문제를 어떻게 보나. -종교는 두 개의 가치가 있다. 믿음과 관용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안상수號 100일 ‘화합 성과’ 자평

    한나라당 ‘안상수 호(號)’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쇄신과 화합’의 기치를 내걸고 선출된 안상수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매진한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화합’을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되면서 계파갈등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등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입’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데다 출범 초기부터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마찰이 빚어지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입지가 약화됐다는 관측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당이 일사분란한 것은 원하지 않는다. 큰 틀에서 화합이 된다면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민주정당으로서 바람직하고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대야(對野)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서 지켜보는 역할을 하면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아왔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은 좋지 않고, 김무성 원내대표가 좋은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뜻에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與, ‘분당을’에 손학규 끌어들이기?

    한나라당 지도부의 경기 분당을 당협위원장 인선 작업이 더뎌지면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손 대표 출마설의 진원지가 민주당이나 손 대표 쪽이 아닌 한나라당 쪽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1일 “손 대표가 내년 4월 재·보선에서 분당을에 출마한다면 한나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 대표의 이력,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급상승한 손 대표의 지지율, 호남 출신이 적지 않은 분당을 유권자의 성향 등을 예측의 근거로 나열했다. 이 관계자는 또 “손 대표 입장에서 보면 2012년 대선을 한 해 앞두고 치러지는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이기고 금의환향한다면 야권 내 유력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내년 분당을 보궐선거에 손 대표를 끌어들이려는 것은 대내외적인 정치적 고려 때문이다. 우선 원외인 손 대표를 보궐선거에 끌어들인 뒤 여권의 ‘필승 카드’와 맞붙여 승리를 거둔다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를 대선 본선 전에 거꾸러뜨리는 기막힌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내적인 요인도 있다. 한나라당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분당을의 당협위원장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이해관계가 충돌해 좀처럼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정인을 조직책에 임명하기 위해, 혹은 특정인을 조직책에서 배제하기 위해 손 대표를 끌어들여 조직책 인선의 이유나 명분을 찾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 가능성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희박하다. 손 대표 쪽은 여권 일각의 출마설 언급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손 대표의 한 측근은 “분당을에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모를까, 손 대표가 다른 후보와 승부를 가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손 대표가 최근에도 서울 종로 지역위원장으로서 역할과 소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수원 장안 재선거나 4·28 충주 보궐선거 때도 출마 권유가 있었지만 종로를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30%’ 박근혜 지지율 늘 거기까지…

    ‘30%’ 박근혜 지지율 늘 거기까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10·3 전당대회 이후 상승해 10%대를 유지하면서 그동안 여야 대선 후보군 가운데 독주체제를 유지해 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지지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세종시 수정안 국회 부결로 이명박 대통령과 첨예하게 대립했던 지난 6월 20% 초반까지 떨어졌을 때를 제외하면 30%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이 관심을 갖는 건 박 전 대표의 30%대 지지율이 과연 ‘철옹성’이냐는 것과 그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크게 상승하기도 어렵다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중도층에 다가서야 지지율 오를 것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20일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않지만, 오르지도 않는 특징이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다 신뢰·애국 등 박 전 대표 고유의 이미지가 겹쳐 지지층이 상당히 공고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확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윤 실장은 “지지층이 폐쇄적인 경향이 있어 당내 경쟁자들이 ‘필패론’을 무기로 흔들 가능성이 크고, 보수 이미지가 강해 박 전 대표가 요즘 공을 들이는 복지 노선에 유권자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호남과 민주당 지지층, 무당파 등에서도 박 전 대표를 이명박 대통령을 견제하는 인물로 보고 지지를 보내지만, 야권 후보가 정해지면 이들은 쉽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재웅 미디어리서치 사회여론조사부장은 좀더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현재의 여론조사는 선호도 조사에 가깝고, 잠재 후보들을 다 놓고 조사하는 것인데도 30%대를 유지하는 것은 ‘대세론’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장은 “손학규 대표의 추격은 위협적인 수준이 아니고, 박 대표를 제외한 모든 잠재 후보들이 5%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어 특정인이 박 전 대표와 대등해질 수 있는 여건도 아니다.”라면서 “본선에 들어가면 보수층이 결집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가 후보가 되면 표의 확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도이미지 큰 손대표 등장 ‘복병’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다소 부정적이다. 신 교수는 “수년간의 여론조사를 보면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대선에서 멀 때 40%에 육박했고, 대선에 가까워질수록 30%대로 가라앉았다.”면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은 고정 지지층의 ‘회귀’ 성격이 강한 데다, 외연을 확대하려면 중도층에 다가가야 하는데 이미 확실한 중도 이미지인 손학규 대표가 등장해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손 대표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하기 힘들어진 반면 손 대표는 박 전 대표 때문에 존재가치가 올라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시진핑 운명 가른 ‘2007. 6. 25’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이 명실상부하게 차세대 지도자군의 선두 위치에 올랐던 시점은 언제였을까? 2007년 6월 25일, 베이징 서쪽에 자리한 공산당 간부교육기관 중앙당교. 후진타오 주석은 전국에서 모인 성·시장, 부장(장관)급 이상 공산당 고위간부 400여명을 상대로 자신의 통치이념인 ‘과학발전관’을 역설한 뒤 황색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들었다. 참석한 간부들의 책상 위에도 똑같은 봉투가 놓여졌다. 봉투 겉면에는 ‘제17기 전국대표대회 정치국 위원에 새로이 지명될 수 있는 예비인선에 관한 민주적 추천서’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서류에는 200여명에 이르는 63세 이하의 공산당 고위간부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모두 17기 공산당대회에서 국가지도자급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인물로 시진핑(習近平) 상하이시 서기, 리커창(李克强) 랴오닝성 서기 등도 포함됐다. 1인1표 원칙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시진핑의 운명’이 결정됐다는 게 공산당사에 밝은 베이징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원만하고 겸손한 처신으로 공산당 간부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던 시진핑이 후진타오 주석의 적극적 지지를 등에 업은 리커창 등을 크게 앞섰다는 것이다. 절차와 결과가 어떻든 당시의 추천회의는 그동안 밀실에서 진행되던 지도자 선정 절차를 상당히 투명화시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간부들이 엄숙하고 진지하게 추천을 진행, 장엄한 한 표를 행사했다.”면서 “이는 중국공산당 최초의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민주적 추천회의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손학규 한나라 출신 꼬리표 약? 독?

    ‘한나라당 출신’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연일 정국의 중심에 서고 있다. 손 대표는 한나라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야권의 단일 대권주자로 서기 위해 이명박 정권과 각을 세우고, 한나라당은 그의 ‘꼬리표’를 계속 부각시켜 민주당 지지층을 교란시키려 하기 때문에 손 대표의 ‘과거’ 논란은 장기적인 이슈다. 그렇다면 이 꼬리표가 손 대표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 19일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내 경쟁만 잘 극복하면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전력이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손 대표가 대선 승부를 가르는 중도층에 대한 호소력이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다만 선명한 야당 대표로서의 이미지와 합리적인 중도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혼합시켜 나가느냐가 당장 손 대표 앞에 놓인 숙제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손 대표가 야권의 대선 후보가 되기 전과 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 후보가 될 때까지의 과정에서는 한나라당 전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나름대로 야권의 정통성을 주장하는 잠재 후보들과 ‘예선’에서 붙으면 손 대표의 ‘과거’는 핸디캡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윤 실장은 “야권 단일후보가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은 집권세력에 대한 평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현 정권에 등을 돌린 일부 보수층과 중도층이 한나라당 후보에 부정적이라면 대안으로 손 대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치평론가인 고성국 박사의 분석은 더 낙관적이다. 그는 “본선으로 가면 당연히 경쟁력이 있고, 예선에서도 한나라당 꼬리표가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원들이 손 대표의 확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하면 정서적으로 안 맞더라도 전략적으로 그를 택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 대표는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당원들은 그의 과거 전력보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당 대표로 세웠다. 하지만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본선까지의 길이 험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교수는 “2012년 총선 전에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합쳐지고, 현재 야권에서 가장 유력한 세력인 친노 그룹이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안희정 등이 뭉쳐 반(反) 손학규 연대를 꾸리고, 여기에 세대교체 바람까지 불면 손 대표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민주당 486 세력화 시동

    민주당 486그룹이 세력화에 시동을 걸었다. 당내 운동권 출신 전·현직 486 의원들의 모임인 ‘삼수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향후 진로를 모색했다. 전당대회 이후 첫 모임이다. 이인영·김영춘 최고위원과 이철우 사무부총장의 지도부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도 겸했다. 대변인 격인 우상호 전 의원은 “그 동안 젊은 정치인들이 가치 중심의 정치 활동에 소홀했고 계파를 초월해서 함께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진보적 가치를 중심에 놓고 공동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선 모임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삼수회(매달 세번째 주 수요일 모임) 대신 활동 취지가 반영된 ‘진보통합’으로 결정됐다. 모임의 범위도 여의도에서 전국 단위로 넓힐 예정이다. 한 운영위원은 “진보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생활 정치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전했다. 486그룹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당 안팎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다. 6·2 지방선거에서 지방자치의 전면에 나서고 이인영 최고위원이 전당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는 등 ‘진보’의 화두가 부상한 것은 이들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다. 이 최고위원은 “시대의 흐름이 진보라는 것과 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람들이 486그룹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승인해준 결과”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전대협 세대의 복원과 재건’에 그칠 것이라는 일각의 평가는 ‘우려’가 되고 있다. 학생운동 지도부 출신이라는 대표성만 갖고 정치인 위주의 결집에 그칠 경우 고립될 수도 있다. 1996년과 2000년 당시 ‘젊은 피’와 17대 때 386그룹의 성패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평론가는 “젊은 정치인들이 왜 한국 정치사에서 ‘수혈’ 대상에 머물렀는지 돌아봐야 한다. 전문성과 정책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대체세력이 아닌 보완세력에 그칠 것”이라고 충고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中 5세대 지도자군 윤곽

    中 5세대 지도자군 윤곽

    중국의 시진핑(習近平·57) 국가부주석이 사실상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5세대 지도자로 확정되면서 그와 호흡을 맞춰 중국을 이끌게 될 차기 지도자군(群)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현 지도부라 할 중국 공산당 중앙위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시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55) 부총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7명은 2012년 가을 18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끝으로 모두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들의 빈자리는 정치국 위원과 중앙위원들이 채우게 된다. 상무위원 발탁이 유력한 인물은 정치국 위원 가운데 6명, 중앙위원 가운데 1명 정도로 좁혀진 상황이다. 정치국 위원 가운데는 왕치산(王岐山·62) 부총리, 류윈산(劉雲山·63)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리위안차오(李源朝·60) 중앙조직부장, 왕양(汪洋·55) 광둥성 당서기, 위정성(兪正聲·65) 상하이시 당서기, 보시라이(薄熙來·61) 충칭시 당서기 등이 선두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왕 부총리, 위 서기, 보 서기 등은 이른바 태자당(중국 당·정·군 혁명 원로들의 자제 그룹)으로 분류되고, 류 부장, 왕 서기는 후 주석의 직계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 하지만 상하이시 부시장을 지낸 리간청(李幹成)의 아들 리 부장은 공청단의 핵심 인물이기도 해 이런 구분은 큰 의미가 없다. 왕 부총리 역시 태자당이면서도 후 주석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리 부장이다. 후 주석은 17기 당대회에서 리 부장을 리커창 부총리와 함께 상무위원으로 끌어올리려다 좌절한 바 있어 이번에는 반드시 입성시킬 가능성이 높다. 위 서기는 연령이 높은 게 부담이지만 한참 후배인 시 부주석의 뒤를 이어 상하이시 당서기가 된 뒤 여러 차례 “시진핑을 본받자.”며 ‘용비어천가’를 불러 ‘시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시 부주석이 그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평가다.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일약 전국적 영웅으로 떠오른 보 서기는 오히려 이 때문에 “너무 앞서 나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 상무위원 진입에 장애가 되고 있다. 정치국 위원이 아닌 중앙위원 가운데는 멍젠주(孟建柱·63) 공안부장이 전임자인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의 자리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진다. 후 주석의 ‘책사’인 링지화(令計劃·54) 중앙서기처 서기 등도 최소한 정치국 위원에는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자당이면서 공청단 출신이기도 한 류옌둥(劉延東·65) 국무위원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상무위원에 오를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與는 孫 치고… 野는 孫 밀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 대치가 첨예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8일 4대강 사업을 ‘위장된 운하사업’으로 규정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민주당은 4대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 문제를 고리로 당력을 결집해 물러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을 맞춘 듯 손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안상수 대표는 “손 대표는 합리적인 정치인으로 평가돼 왔다.”면서 “그러나 4대강 사업을 위장된 운하사업이라며 국민을 호도하는 것은 구태 정치의 모습이라서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우리와 14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손 대표가 한나라당 이미지를 탈색시키기 위해 강경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도가 너무 지나치다.”면서 “자중해 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홍준표 최고위원 역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벗기 위한 몸부림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이 손 대표의 주장을 ‘한나라당색 벗기’로 규정하는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 대표를 견제하려는 ‘심리전’인 동시에 G20을 계기로 야권의 4대강 및 집시법 공세를 누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논리에 말려 들지 않고 청와대와 직접 각을 세우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4대강과 집시법 문제에서는 계파를 초월해 ‘강경 대응’을 외치고 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현장 농민들의 피맺힌 호소와 절규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들어야 한다.”면서 “위장된 운하사업을 중단하라.”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다. 최근 전당대회에서 손 대표와 경쟁했던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명박 정권이 ‘4대강은 성역’이라는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아무도 민생안정 의지를 믿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의 중·장기적인 대치 전선은 4대강을 둘러싸고 펼쳐지지만, 단기적 격돌은 집시법에서 불거질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선 야간 옥외집회 규제를 담은 집시법 개정을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며 여의치 않으면 국회의장 직권 상정에 의한 단독 처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은 “1박2일짜리 행사를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영구히 제한할 수는 없다.”며 물리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행정 초점 맞춰 개혁 나설듯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정부·행정 초점 맞춰 개혁 나설듯

    중국 공산당 제17기 중앙위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 종료 직후 관영 언론이 공개한 공보에서는 예상대로 경제, 사회, 문화체제 개혁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정치개혁 문제가 중요하게 논의됐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과 후보중앙위원들은 경제체제 개혁 못지않게 정치체제 개혁도 부단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제는 방식이다. 주권재민과 법치의 유기적인 조화를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민주정치 발전과 사회주의 법치국가 건설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 달 초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경제특구건설 30주년 기념대회 때 한 연설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향후 중국의 정치개혁은 통치체제보다는 정부와 행정개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5중전회에서도 선전과 충칭(重慶) 등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각종 사회주의 민주정치 실험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층조직의 직접선거, ‘행정3분제’ 등이다. 특히 선전에서 시행되고 있는 행정3분제는 행정권한 집중에 따른 부정부패를 막기 위한 제도로 서구의 삼권분립과는 다르지만 행정권한을 정책결정, 집행, 감독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되도록 하고 있다. 이 실험은 2012년 제18기 당대표대회에서 성과가 보고돼 전국 확대 실시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5중전회 이전부터 서구식 민주주의를 ‘달러 민주주의’로 혹평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강조해 왔다. 다당제와 삼권분립 등 서구식 민주주의는 여전히 중국 지도부의 눈 밖에 있다는 얘기다. 이제 남은 관심은 2012년 당대표대회까지의 중국 권력구조 개편이다. 후 주석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가운데 시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만 남고 나머지 7명은 2012년 당대회에서 모두 퇴진하게 된다. 후임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 리위안차오(李源朝) 중앙조직부장, 류윈산(劉雲山) 중앙선전부장,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당서기 등이 유력한 가운데 류링허우(60後·1960년대 출생자)의 선두주자 가운데 1~2명이 입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부 중국정치 분석가들은 중국이 위기관리를 위해 집단지도체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포함, 25명의 정치국원 구성으로 권력구도 관전 포인트를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우향우 선회 여권잠룡 2인의 ‘이념 전략’

    최근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좌로 일보’ 움직이는 추세다. 여당 지도부가 성장보다는 복지와 서민을 이야기하고, 한나라당의 대표적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복지국가’를 내세우며 중도 노선을 걷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기존의 중도개혁 노선에서 진보 쪽으로 한 걸음 옮겨갔다. 하지만 이런 ‘좌클릭’ 열풍 속에서 오른쪽을 향하는 두 정치인이 있다. 바로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민중당 출신인 두 동지의 서로 다른 ‘우향우’ 전략과 그 이유를 조명해 봤다. ■ 이재오 특임장관 점진적 右 “진보가치 소홀히 하면 안돼” 이재오 특임장관은 민주화운동으로 5번의 옥고를 치렀다.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민주 열사의 상징이었던 그가 민중당 깃발을 들고 나와 현실정치의 벽에 부딪친 뒤 신한국당에 입당해 여의도에 입성했을 때 변절이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 장관은 자서전 ‘함박웃음’에서 민중당 해체 이후 진보정당이라는 가치를 놓아버린 데 대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계층의 구분과 생활 수준 정도 같은 단순지표로 국민들을 이해할 수 없으며, 미래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서술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정치를 하면서 일관성을 잃은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자서전에서도 “민중당이 성공을 거두고 대안야당으로서 순항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더라도 정치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지금과 변함이 없을 것이다.”라고 술회했다. 또 신한국당 입당 뒤에도 ‘야당 안에서의 야당생활’을 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민중당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지사가 급격히 오른쪽으로 돌아선 것과 달리 이 장관은 여전히 한발은 왼쪽에서 완전히 빼지 않은 채 서서히 보수에 젖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선택적 복지보다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이념의 과잉을 지양하는 동시에 건전한 보수와 건전한 진보의 양립을 중시한다. 보수를 기반으로 하지만, 서민들을 위해서는 진보적인 가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오랫동안 이 장관을 보좌해 온 김해진 특임차관은 “이 장관의 경우 독재에 맞서긴 했지만 투쟁성향은 이념투쟁이 아닌 민주화투쟁이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보수를 바탕으로 하되 진보적 가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자서전에서도 1972년 10월 유신반대 배후 조종 혐의로 투옥됐을 당시를 회상하며 “가만히 감옥에 앉아 생각해 보니 참 억울했다. 내가 친북적 사상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민주화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국가는 민주화운동을 두려워한 나머지 반공법, 국가보안법 아래 죄 없는 사람들을 빨갛게 색칠해 사회와 격리시키는 데 혈안이 됐다.”고 했다. 이 장관은 본인의 대권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을 아낀 채 김 지사를 포함, 한나라당 대권 주자가 나온다면 도울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잠룡’으로서 본인의 이념 성향을 명확히 정리하고 넘어가야 앞으로 더욱 보폭을 넓힐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내가 지난날에 민주화운동을 했던 것은 군사독재가 장기화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무너지고 전체주의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보수에 가치를 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제 기본적인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하지만 동시에 “다만 남북 분단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를 너무 소외시키거나 극단시하게 되면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좀 장벽이 생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김문수 경기지사 “사회주의 혁명은 거짓말” 급진적 右 김문수 경기지사의 ‘급진적’ 우향우 전략은 최근 정치권의 화제 가운데 하나다. 누가 묻지도 않았는데 김 지사 스스로 ‘사회주의자’에서 ‘자유민주주의자’로 사상 전향을 한 이유를 설명하기 때문에 더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최고경영자(CEO) 조찬 특강과 지난 11일 세종포럼 특강에서 자신의 ‘변신’ 이유를 소상하게 밝혔다. “나는 혁명을 꿈꾸다 감옥에 갔다. 군사독재·재벌·미제 타도를 외쳤다. 그런데 출소 뒤 소련에 갔다 온 친구들이 ‘청바지 한장이면 예쁜 아가씨들이 하룻밤을 팔 정도로 비참하다’고 전했다. 혁명적인 리더십으로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은 거짓말이었다.” 현재 자신의 이념적 좌표도 자세하게 밝혔다. “우리나라의 혼란은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신규공무원 100명 중 대한민국을 누가 건국했냐고 물으면 이승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5명이 안 된다. (공무원조차) 이승만 대통령을 나쁜 영감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김 지사를 놓고 정치권은 “대선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김 지사가 본격적인 우향우 전략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6·2 지방선거 직후로 볼 수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이 고전한 6·2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는 친 노무현 세력의 핵심이자 야권의 단일후보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대승을 거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크게 고전한 상황에서 김 지사의 큰 승리는 더욱 돋보였다. 마침 세종시 원안 수정 논란 등과 관련,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우려를 나타내던 보수층에서 김 지사 ‘대안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수층으로서는 김 지사의 과거 운동권 전력이나 민중당 경력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아직도 보수층에서 김 지사의 민중당 경력을 문제 삼아 보수주의가 맞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바로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김 지사 측으로서는 빠르고, 전면적인 우향우 전략이 필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지사의 ‘전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의 핵심 멤버였고 1985년 구로동맹파업을 함께 주도했던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는 “세상을 바꾸려 했던 옛날의 꿈이 그분의 소중한 자산이 되길 바라지만 그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운동권 시절부터 제도 정치권에서도 뜻을 함께하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비전을 생각하며, 현장을 중시하는 김 지사의 정신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0·3 전당대회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등장한 것은 김 지사 측으로서는 위기이자 기회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최근 “김 지사는 손학규씨가 민주당 대표가 되는 순간 끝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운동권 출신, 경기지사 경력, 친서민 이미지가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은 “김 지사는 한나라당을 지켰고, 손 대표는 한나라당을 떠났다.”면서 “김 지사가 오히려 박근혜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우향우 전략이 성공해 보수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로 보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국감보다 지역구관리 수도권 의원의 ‘외도’

    ‘국정감사보다 지역구 관리에 더 바쁘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의원들이 예년과 달리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수 있는 국감보다 지역구 관리에 더욱 힘을 쏟고 있어 주목된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중진 의원은 국감 일정속에서도 의원회관을 찾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듣느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국감 일정도 일정이지만 지역구 민원인 면담으로 의원님 일정이 꽉 차 있다.”며 “중진 의원들도 다음 총선을 마냥 확신할 수 없지 않는 상황이라 예년 국감기간과 다르게 지역 챙기기에 신경을 쓰는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추석 연휴에 내린 집중호우로 다수의 수해를 입은 서울의 한 지역구의 의원도 국감 기간이지만 최근 틈틈이 주민들을 만나 직접 민원을 듣고 해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평소 의원님이 2주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 민원을 들어주곤 했으나 최근 들어선 연일 민심 달래기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일부 지역 주민들이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염려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소속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12일 “수도권 민심이라는 것이 지역에 기반을 둔 게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 이슈와 바람을 잘 타는 편”이라면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수도권에 비교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대표로 당선된 뒤로 수도권 한나라당 의원들의 경우 국감 기간이지만 다음 총선에 대비해 지역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도 “서울 강북 지역에 17개의 지역구가 있지만 다음 총선의 민심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몇 명이나 살아올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염려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나라당 소속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보통 국감을 준비하는 기간은 두 달에서 두 달반가량”이라면서 “6·2지방선거에서 야당 지방자치단체장이 다수 당선되면서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충격을 받고 지역구 관리에 매진하면서 예년처럼 국감 준비에 신경을 쓸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주당 사무총장에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에 이낙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취임 일주일 만인 11일 사무총장에 이낙연 의원, 대표비서실장에 양승조 의원, 대변인에 이춘석 의원을 임명했다. 측근 기용을 배제하고 지역 안배를 고려한 ‘탕평 인사’ 원칙을 강조했지만, YS(김영삼 전 대통령)계 김영춘 최고위원 내정 등을 놓고 내부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당의 화합과 단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직 인선안을 발표했다. 당내 최고 요직인 사무총장에는 호남 출신의 3선 의원인 이낙연, 대표 비서실장에 충남 재선 의원인 양승조, 대변인에 전북 익산의 초선 의원인 이춘석 의원을 내정했다. 지역,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 인사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공(功)을 반영, 당내 기반 확대에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손 대표는 인선 발표 직전 박지원 원내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한 뒤 호남 우대 기조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유력한 사무총장감으로 거론됐던 영남 출신이자 손 대표의 직계인 김부겸 의원이 탈락했다. 반면 이낙연 의원의 낙점은 비(非)호남 대표의 호남 끌어안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전대에서 손 대표를 적극 지지한 데다 계파 색이 엷고 추진력이 좋다는 평이다. 양승조 의원은 손 대표를 공개 지지한 데다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 의원으로 상징성을 띠고 있다. 당의 ‘입’을 맡은 이춘석 의원은 호남 출신으로 역시 손 대표의 직계다. 하지만 전대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최측근 김부겸 의원을 읍참마속하면서 기반 세력 이탈 등 부작용도 예상된다. 특히 손 대표가 김영춘 최고위원 내정자를 ‘제2의 노무현’으로 지칭하며 부산 지역에 공천할 뜻을 밝히면서 지역 인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6·2지방선거 때 부산시장에 출마, 45%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손학규의 민주당이냐.”며 지명직 최고위원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가장 척박한 지역인 영남에서 싸워온 당원들의 명예를 짓밟고 모욕하는 인사”라면서 “정치적 고비마다 단 한번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당무위는 반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학규 ‘컨벤션 효과’ 범야권 지지율 1위

    손학규 ‘컨벤션 효과’ 범야권 지지율 1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야권의 차기 대선주자 위상을 굳히고 있다. 지난 3일 전당대회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범야권(진보진영, 야권 단일후보)에서 1위를 차지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다. ‘컨벤션’ 효과(전당대회로 인한 지지율 상승)이다. 하지만 여야 후보를 종합했을 땐 10%대를 넘지 못했다. 미디어리서치 조사(10일) 결과 손 대표는 지지율 9%로 야권 후보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야권 후보만 놓고 조사한 대선 주자 적합도에서 손 대표는 33.3%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여야 전체를 아울렀을 때는 박근혜(29.4%) 전 한나라당 대표와 오세훈(9.2%) 서울시장에 밀렸다. 사회디자인연구소가 우리리서치와 벌인 조사(7일)에서 손 대표는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37.0%의 지지율로 야권에서 선두를 달렸다. 손 대표의 지지율 추이를 들여다보면 ▲야권 1위 ▲여야 종합 중위권 ▲야권 비적합 후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지지층 동일 등의 분석이 가능하다. 손 대표가 야권 후보 가운데 줄곧 1위를 차지했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을 제친 것은 전당대회 효과에다 정권교체 기대에 부응하는 새 인물이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리서치 조사에서 야권 단일정당 지지율이 약 70%대로 나온 결과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손 대표가 ‘야권 차기 후보로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이 44.0%나 됐다. ‘적합하다’(33.0%)는 답변보다 높다. 전체 여야 대선 후보군에서도 의미 있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리서치 전문기관인 폴앤폴의 조용휴 대표는 “손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나 유시민 원장처럼 ‘고정표 효과’가 없는 데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손 대표의 이념 정체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손 대표는 김문수 지사와 ‘제로섬 게임’ 양상을 보였다. 지난 8월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40대와 경기 지역 지지율을 보면 김 지사는 각각 10.1%와 13.3%였고, 손 대표는 각각 5.2%와 4.2%였다. 그러나 동서리서치(5일) 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각각 5.9%와 8.5%에 그친 반면 손 대표는 각각 15%와 9.8%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손 대표의 당선으로 김 지사의 대권구도가 불리해졌다.”고 주장한 것도 지지층이 겹치는 두 예비 주자의 위치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2010 국정감사] ‘준비부족 국감’ 비판 속 네탓 공방

    지난 1주일간 진행된 국정감사가 이슈도 없고 쟁점도 없는 ‘준비부족 국감’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여야는 10일 네탓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야당이 정치 공세로 일관했다.”고 손가락질 했고, “정부·여당의 불성실한 태도로 국회 권위가 마비됐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야당의 미흡한 국감 대응력을 꼬집으며 “정책 국감을 하자.”고 촉구했다. 배은희 대변인은 “민주당은 전당대회로 국감 준비가 불성실하다는 여론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트집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국가안보 기밀사항까지 공개하고도 면책 특권이면 다 공개해도 좋다는 얘기는 민주당의 국가관마저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념 대립… 정쟁 대리전 변질” 한 재선 의원은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치중하느라 국감 준비를 거의 안 한 것 같다. 여당 입장에서도 정부를 비판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 야당이 제대로 하지 못해 한심하다.”고 전했다. 국토해양위 소속의 한 초선 의원은 “4대 강 사업은 민주당이 지난해 예산 편성 때는 찬성해놓고 이제 와서 재정 폭탄이라고 비판하는 등 앞뒤가 안 맞는 논리만 펴고 있다.”고 힐난했다. 외통위 소속의 한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지 일주일만에 청문회까지 다 끝내고 임명된 것은 야당에 검증 의지가 없음을 입증한다.”고 몰아세웠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 여당의 증인채택 방해, 신학용 의원에 대한 조사 방침 등 국감 방해 행위가 도를 넘었다.”면서 “이는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며 국회의 권위를 마비시키는 상태가 재발될 때 국정감사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4대강·집시법 등 힘겨루기 예고 교과위 소속의 한 의원은 “피감 기관의 제출 자료가 부실해 국감이 밋밋한데다 여야가 이념 대립에 쏠려 정쟁 대리전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문방위 소속의 한 의원은 “올해는 ‘통닭 한 마리 사들고 오는 피감 기관이 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정부가 국회를 무시한다는 평이 많다.”면서 “여야 할 것 없이 정치적 쟁점에 치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감 중반전은 4대강 사업과 집시법 개정 등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및 천안함 특위, 한·EU 자유무역협정 특위를 가동해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푸틴정치 반대” 러 야권연합당 창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주도의 권위주의적 통치에 반대해 온 자유주의 성향의 러시아 정치인들이 내년과 2012년 진행될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고자 새 정당을 창당하기로 합의했다. 9일 러시아 엔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카시야노프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 정치인 연합체 ‘전횡과 부패가 없는 러시아를 위하여’는 오는 13일 창당대회를 개최해 친(親) 크렘린계 정당인 ‘통합러시아당’에 맞설 새 민주 정당을 만들기로 했다. 신당의 가칭은 ‘국민자유당’으로 정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영춘 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인터뷰

    김영춘 민주 지명직 최고위원 인터뷰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내정된 김영춘 전 열린우리당 의원이 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손학규 대표의 첫 인선 작품이다. 하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데다 탈당 전력까지 있는 그를 둘러싸고 당내에서는 뒷말이 많다. 최고위에서는 당원이 아닌 김 내정자의 인준을 놓고 절차상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도 최고위원직 만류” 김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정당·정책정당을 만들고, 야권통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라는 뜻 아니겠느냐.”며 인선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 내정자는 손 대표가 전당대회 이틀 뒤 직접 연락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언을 구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최고위원)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다. 주위의 반대도 많았다고 했다. 김 내정자는 “아내와 친지 모두 하지 말라고 했다. 16년간 서울 광진(지역구)을 다져왔는데 왜 어려운 길을 가느냐고 말렸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왜 제안을 받아들였냐고 묻자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손 대표가 논리를 잘 만들어서 얘기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와의 인연을 묻자 “같이 한나라당에 있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내정 과정에서 ‘봐주기용’ 아니냐는 오해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손 대표는 최고위에서 김 내정자를 “전국 정당화, 정권 교체, 민주진보진영 대통합에 적극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김 내정자가 2012년에 부산에 출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발언은 부산에서 오랜 기간 기반을 다져온 지역위원장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역 기여도에 대한 비판이다. 김 내정자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사실 민주당 사정을 잘 모른다.”며 부산지역위원장들을 만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과 같은 총학회장 출신 김 내정자는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의 선두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과 같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계파는 다르지만 486에 대한 기대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16대·17대 국회의원으로서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창조한국당 등 여러 차례 당적을 바꿨지만 제대로 능력이 부각되지 못했던 김 내정자는 지난 2년간 회오리치는 정계 중심에서 물러나 마음을 다스렸다고 했다. 골초였지만 담배도 끊었다. 조만간 ‘인간들의 국가, 시민을 위한 정치학 입문(가제)’이란 400쪽짜리 책도 펴낸다. 구혜영·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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