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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6월 全大 모바일 경선 폐지하나

    민주 6월 全大 모바일 경선 폐지하나

    신임 당대표 등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통합당의 6월 9일 임시전당대회가 닻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1·15 전당대회에서 처음 도입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민주당을 고무시킨 모바일 경선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찬밥 신세가 됐다. 도입 가능성이 극히 낮다. 지난 총선 정국에서 모바일 경선을 입법화하자며 새누리당을 압박하던 민주당이 스스로 두 손을 드는 모양새다. 6월 임시 전대준비위원장에는 4선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이 내정됐다. 민주당은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을 전준위원장으로 확정하고 전대준비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 전대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및 국민 70%와 대의원 30%의 참여로 경선을 치르게 된다. 일단 경선 룰의 핵심은 지난 1·15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국민참여경선 방식이다. 그러나 지난 1월 80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모바일 경선을 6월 전대에 실행할 가능성은 거의 낮다는 게 당 내부의 기류다. 대신 국민 참여 방식을 기존 여론조사로 대체해 40%의 비중을 부여하고, 당원 전수조사 30%, 대의원 현장투표 30%로 경선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민주당의 모바일 경선 중단은 두 가지 이유가 크다. 4·11 총선 공천에서 모바일 경선을 도입한 게 과욕이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명숙 전 대표가 공언한 모바일을 통한 공천 혁명은 온데간데없이 선거인단 부정 모집이 판치며 애꿎은 투신 사태만 야기했다. 모바일 투표를 통해 정치신인에게 역전의 기회를 주자는 취지와 달리 현역의원의 조직세 위력만 재확인했다. 혼선과 혼탁으로 당 지지율만 하락하는 역풍의 원인이 됐다. 두 번째는 ‘전당대회 피로도’와 비용 부담이다. 6월 전대를 포함하면 민주당은 반년 만에 3차례나 전대를 연다. 지난해 12월 야권통합 전당대회, 1월 지도부 선출 전대에 이어 3번째이다. 모바일 경선 및 현장 투표로 치러진 1·15 전당대회에만 20억원 이상을 썼다. 6·9 임시전대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흥행몰이를 극대화해야 하는 8월 대선후보 경선에 당력과 자금을 집중하자는 방안이다. 대선후보 경선이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선 경선에 모바일 투표를 통해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복안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검찰 불신 떨쳐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오늘 검찰에 출두한다. 최 전 위원장은 이에 앞서 서울 양재동의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대선 여론조사 자금으로 썼다.”고 밝혔다. 그러자 야당은 ‘불법대선자금 게이트’로 규정하는가 하면, 청와대는 ‘개인적인 차원의 일’로 선을 긋는 등 미리부터 군불을 때거나 차단막을 치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인허가 비리에 일단 수사의 초점을 맞춘다지만, 최 전 위원장이 용처를 ‘대선 여론조사’로 공언한 만큼 어떤 형태로든 2007년 대선자금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 같다. 따라서 검찰은 최 위원장이나 정치권, 청와대의 ‘희망’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증거에 의거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면 된다고 본다. 불법 관련자는 법대로 책임을 물으면 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검찰은 굽은 잣대와 부실 수사로 불신을 자초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1차 수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배후세력 봐주기와 가지치기로 일관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지난해 10월 선관위 디도스 테러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사건 등에서도 국민이 수긍하기 어려운 결과를 내놓았다. 오죽했으면 이번 4·11 총선을 앞두고 현직 검사들이 검찰의 정치적 편향을 규탄하며 사표를 던지는 일이 벌어졌겠는가. 야권이 총선 공약으로 내세운 검찰 개혁이 국민의 공감을 얻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상대 검찰호’가 머뭇거리게 된다면 국민과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또한 검찰의 존립 자체를 위협받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최 전 위원장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검찰총장이 주임검사라고 일컬어지는 총장 직할기구다. 총장 의지가 막바로 수사결과로 나타난다. 한 총장은 돈을 건넨 것으로 진술이 나온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 없이 수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보좌관 비리 수사과정에서 7억원의 뭉칫돈이 나온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후 검찰 첫 방문 때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휘호를 내렸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다. 검찰은 국민적 불신을 떨쳐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 보시라이 스캔들 연루 혐의 저우융캉 서기 입지 어떻게

    ‘왕리쥔(王立軍) 망명 사건’으로 당국에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는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시 서기와 내통한 혐의로 실각설이 나도는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정치국 상무위원)의 강연 내용이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저우 서기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활동 늘려 역할 강조 인민일보는 24일 3면 주요 기사로 절반 이상의 면을 할애해 저우 서기가 지난 3월26일 전국정법위원회 행사에서 강연한 전문을 게재했다. 지난 3월 행사 이후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는 저우 서기의 당일 활동을 동정 형태로 소개하면서 강연 내용도 일부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저우 서기가 최근 언론에 얼굴을 비친 뒤에도 예상만큼 소문이 가라앉지 않자 이번에는 보도의 폭을 대폭 늘려 건재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는 강연에서 기존에 소개된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당 중앙과의 의견 일치’를 강조한 내용 이외에도 “올해 열리는 제18차 당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조화롭고 안정적인 사회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법기관의 첫 번째 임무다.…맡은 안건을 제대로 처리해 국민들이 공평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자신의 역할을 수차례 강조해 실각설을 일축했다. 최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과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의 회동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동안 ‘보시라이 스캔들’을 두고 여론전에서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에 밀린 상하이방이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저우 서기는 장 전 주석을 대표로 하는 상하이방 계열이다. ●지도부 안정 위해 처벌 안할 수도 그럼에도 저우 서기의 실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저우 서기가 보시라이와의 사적 관계로 공산당 중앙기율검찰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으나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안정과 결속을 위해 조사가 처벌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저우 서기는 보시라이에게 왕리쥔의 청두(成都) 미 영사관 망명 사실을 귀띔했다고 시인했으나 쿠데타를 시도하기 위한 공모는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대표는 ‘킹메이커’… 민주, 친노 vs 비노

    민주통합당에서는 이번 당 대표 선거를 ‘킹메이커 선거’라고 부른다. 당대표가 대선 국면을 조율해 상대적 약세인 야권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계파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좌장이자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해찬 상임고문과 구민주계 박지원 최고위원이 조만간 회동할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친노계 핵심 인사는 23일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 간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선 이후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 직접 만나서 논의를 해 보자는 취지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고문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동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같은 당에 있으면서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고문과 박 최고위원이 당내 주축인 친노와 호남의 대표적 차기 당권주자라는 점에서 6월 임시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체제 개편 방안 등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친노 진영은 4·11 총선에서 취약성이 드러난 현재의 순수 집단지도 체제를 단일성 집단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큰 선거에서는 당 대표가 전권을 쥐는 단일 지도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세가 커진 486그룹도 지도체제 개편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려면 6·9 임시전당대회 이전에 당헌·당규를 바꿔야 한다. 반면 박 최고위원 등 비노 진영은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당권을 분점하는 순수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한다. 그 기저에는 친노 진영의 당권 독식을 견제해야 한다는 기류가 짙다. 친노계는 이해찬 고문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진다. 박 최고위원은 당권뿐 아니라 여차하면 대권 경쟁도 나설 수 있다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 등 타 진영과의 연대 가능성을 남겨두고 마지막까지 상대의 수를 읽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대표적 무(無)계파 인사로 19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 승리에 기여한 김한길 전 원내대표도 관심을 끌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갑에 입성한 4선 중진으로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당 안팎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며 “친노·비노의 분열적 프레임을 탈피해 당의 화합에 힘을 보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486그룹 모임인 ‘진보행동’은 우상호 당선자를 당대표 후보로 추대하며 독자 행보를 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대선 지형 설계자…새누리 눈치작전

    대선 지형 설계자…새누리 눈치작전

    새누리당의 5·15 전당대회는 대선 지형을 엿볼 1차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가 어떻게 꾸려지느냐는 곧 당내 역학관계의 결과물이고, 향후 대선후보 경선 방식 등의 향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이 이미 ‘박근혜당’으로 탈바꿈한 상황에서 비박(非朴·비박근혜) 연대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자리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당 대표 후보들의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손을 들고 나서는 후보도 없다. ‘눈치작전’만 치열하다. 우선 친박(친박근혜)계는 이번 전대를 통해 당 운영을 정상화하고, 대선을 위한 체제를 갖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도권 대표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방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도권 경쟁력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방어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인천이 지역구인 황우여 원내대표, 4·11 총선 때 서울 종로에서 고배를 마신 홍사덕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18대 국회에서 원외에 머물다 이번 총선을 통해 6선 고지에 오른 강창희 당선자, 총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김무성 의원 등도 당 대표 후보군에 속한다. 비박 진영에서는 이렇다 할 당 대표 후보조차 없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9명에 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오히려 전대 결과에 따라 친박(친박근혜)계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 대표 선거와 달리 원내대표 경선은 벌써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정책 쇄신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힘의 중심이 당 대표보다는 원내대표에 쏠릴 것으로 보는 당내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친박계 중진들이 1순위로 꼽힌다. 당 정책위의장과 최고위원 등을 지낸 서병수 의원, 박 위원장의 경제 자문역으로 통하는 이한구 의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번 총선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이주영 의원도 정책의 연속성 측면에서 적임자로 분류된다. 쇄신파를 주도하고 있는 남경필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5월 6일 선출된 황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 5일 종료되지만,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언제 치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당 전대준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번 전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업무 범위를 기존 투·개표 외에 불법 선거운동 적발 등 감시 업무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또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각 후보의 지역당원협의회 방문도 금지하는 대신 TV 합동토론회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지사 “대선 출마” 선언…여야 잠룡들 본격 레이스 시동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2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다. 23일부터 이뤄지는 18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신호탄으로 12월 대선을 향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여야의 잠룡 가운데 처음 이뤄진 김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주중 정몽준 전 대표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도 다음 달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정 전 대표와 이 의원, 김 지사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3자 간 연대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과 별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여권의 대선 경선 참여를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5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이어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일 120일 전인 8월 21일까지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경선에 앞서 5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 진영과 이들 비박 진영의 일전이 펼쳐질 전망이어서 새누리당 내 대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야권의 대선 예비주자 간 경쟁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통합진보당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출마의 뜻을 굳힌 가운데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야권 주자들도 대부분 다음 달 중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분열된 대한민국을 통합하고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 선진화를 위해 몸을 바치겠다.”면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해 “막연한 대세론을 갖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면서 “완전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가 제일 좋은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지사직 사퇴 문제는 “지사직에 큰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선과 함께 실시된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부터 11월 24일까지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받는다. 지난 17대와 달리 이번에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총 기탁금(3억원)의 20%인 6000만원을 미리 납부해야 한다. 17대 대선 때 186명이 난립한 폐해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안동환·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1+2는 3아닌 50도 될 수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도전장을 던졌지만 새누리당의 대선 레이스에서 ‘박근혜’는 거대한 바위나 다름없다. 같은 잠룡 반열에 있지만 김 지사는 물론 정몽준 전 대표나 이재오 의원 등 모두 당내 역학구도나 여론 지지도에서 상대가 되기 힘든 게 현실이다. 때문에 이들의 출마가 ‘무모한 도전’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복잡한 정치경제학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도전’인 셈이다. 문답으로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담긴 정치적 함수관계를 짚어본다. →김문수·이재오·정몽준의 대권 도전이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보이는 까닭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와 당내 정치 지형 등 어느 것 하나 유리해 보이는 게 없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이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 진영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각각 1~3%대에 그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비박 진영 당선자도 전체 150명 중 5분의1 수준이다. 당내 세력 면에서도 열세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박근혜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정치는 ‘살아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1997년·2002년 대선에서 답을 찾는다. 1997년 5월까지만 해도 ‘이회창 대세론’이 득세했다. 그러나 같은 해 7월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가 불거지고, 9월에는 이인제 경기지사가 경선에 불복하고 탈당하면서 대세론이 꺾였다. 2002년에도 ‘제왕적 총재’라는 비판 속에서도 이회창 대세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중 꼴찌에서 1위까지 부상한 노무현 후보에게 밀렸다. 이들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지지율 50% 후보(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가 5% 후보(박원순 현 시장)에게 양보한 전례를 내세운다. 궤변처럼 들리지만, 대선 승리의 기준선인 지지율 50% 이상으로 올라서는 데는 40%대 후보보다 한 자릿수대 후보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게 출마 배경의 전부인가. -정치행위에는 목표와 이를 위한 행보에서의 부수효과가 있다. 설령 대선후보가 되지 못하더라도 비박 연대를 통해 당내에서 일정 지분을 확보, ‘포스트 박근혜’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김 지사는 차차기를 노릴 수 있고, 이 의원은 향후 현 정부와 친박(친박근혜) 진영 사이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복잡다기한 갈등 관계에서 친이(친이명박) 진영의 바람막이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지율과 세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연대다. 비박 진영 후보들은 “비박연대가 아니라 국민연대”라고 강조한다. 당연히 접촉면도 넓히고 있다. 이 의원 측도 “비주류들이 돌파해 낼 정치적 공간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1+2가 3이 아니라 50이 될 수 있는 게 정치고, 어디서 그런 공간이 열릴지 기대하는 게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제의한 완전국민참여경선제 속에 담긴 의도는 무엇인가. -현행 ‘2대3대3대2’(대의원 대 책임당원 대 일반국민 대 여론조사) 비율로 선거인단을 구성해 대선 후보를 뽑는 방식은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하려면 오는 ‘5·15 전당대회’에서 경선 룰을 개정해야 하지만, 키를 쥔 친박계가 부정적이라는 데 있다. 여권 대선 후보 간 첫번째 전투가 경선 룰을 둘러싸고 전대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베일 벗는 민주 원내대표 경선 구도

    베일 벗는 민주 원내대표 경선 구도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민주통합당의 원내대표 경선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각 계파별로 후보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6월 임시 전당대회를 관리하고 19대 국회 개원 협상 및 대선 정국의 원내 전략을 지휘한다. 구 민주계 진영은 박지원 최고위원의 측근인 박기춘(왼쪽·3선·경기 남양주을) 의원이 22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계 호남 진영은 앞서 출사표를 던진 4선 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의원 등 후보 2명이 나서게 됐다. 박 의원은 “국민과 당원에 앞서서 성문을 부수고 길을 여는 충차(衝車) 같은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충차는 공성전에서 성문이나 성벽을 허물어 뜨리기 위해 쓰는 병기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는 3선 전병헌(오른쪽·서울 동작갑) 의원이 출마 선언에 이어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기민한 행보를 하고 있다. 전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가 되면 지하철9호선 요금인상 등 특혜 규명을 위한 맥쿼리청문회, 물가청문회, 언론·민간인 불법사찰·4대강 등 5대 청문회와 패륜 범죄와 논문 표절 등 도덕성 문제를 가진 당선자들의 국회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계는 손 전 대표의 최측근인 3선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나설 태세다. 24일 계파 모임을 통해 최종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 진영은 참여정부의 주축을 이룬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당선자와 신계륜(4선·서울 성북을) 당선자의 단일화가 관건이다. 지난달 공천 논란 끝에 최고위원을 사퇴한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의원은 수도권 무계파 진영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대선 정국에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라’라는 제목의 자서전 출간을 앞둔 박 의원은 6월 당대표 경선 출마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불법경선’ 통합진보당 전전긍긍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당내 불법 경선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8일 이창호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부정선거 증언들과 계파 간 상호 공격 등으로 당내 홈페이지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악몽의 한 주’였던 셈이다. 이틀 만인 지난 20일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등 공동 대표단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계파 간 진실 공방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부정경선’ 등과 관련한 민감한 게시글을 ‘거짓된 정보로 당에 현저한 손해를 주는 게시물’이라며 삭제시키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유 공동대표는 게시판 댓글을 통해 “(비례대표 불법 경선 문제는) 이해 다툼을 넘어서는 정치적 공분의 문제”라면서 “진실을 진실 그대로 대하지 않고는 개인의 자각도, 조직의 발전도, 정치적 기여도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당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서의 네티즌 공방도 이어졌다. 반면 의혹이 제기된 당권파 이 공동대표와 옛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뒤 복귀한 심 공동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통합진보당은 다음 달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실로 확인된 부정행위 연루자들을 징계 처리하고, 6월 치러질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기존 서버관리업체를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물적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장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건 맞다.”면서 “5월 초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선거관리를 소홀히 한 담당자를 징계하고, 그동안 당원과 비당원이 구분되지 않고 불안정한 서버로 문제가 많았던 기존 서버관리업체는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中 상하이방의 반격

    올가을 정권교체를 앞두고 상하이방(上海幇·상하이 기반 정치세력)의 보스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건재를 과시하면서 향후 정파 간 권력투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내통한 혐의로 실각설이 나도는 장쩌민 계열인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상하이방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장 전 주석이 청명절 기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달 초 베이징으로 상경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과 회동했다고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장 전 주석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 행사 이후 처음이다. 와병설이 나돌며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장 전 주석이 대외활동에 나선 것은 오는 18차 당대회에서 구성될 새 지도부 인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신문들은 분석했다. 특히 장 전 주석은 최근 군 관계자들과 만나 “보 서기와 저우 서기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을 음해하려는 세력이 아니다. 18차 당대회 때 시 부주석에게 총서기와 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함께 물려주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진정한 음해세력이다.”라고 말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알력을 드러냈다고 중국 반체제 사이트 보쉰(博訊)이 전했다. 이에 앞서 보시라이 집안에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스더(實德)그룹 쉬밍(徐明) 회장이 원 총리의 부인 장베이리(張?莉)에도 이익을 제공하는 등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으며, 쉬밍은 물론 그와 장베이리 사이의 연락책인 장베이리의 개인비서 장젠쿤(張建坤)의 신병이 저우융캉에 의해 확보된 상태라고 홍콩의 명경월간(明鏡月刊)이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신문은 쉬밍이 저우융캉에게 붙잡힌 뒤 장베이리와의 관계를 털어놓으면서 원 총리까지 보시라이 사건에 연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타이완 국립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커우젠원(寇健文) 교수는 21일 정치대에서 열린 ‘중국 18차 당대회 최고지도부’ 토론회에서 현재 거론되는 11명의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중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인 리위안차오(李源潮) 공산당 조직부장과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 태자당인 위정성(?正聲) 상하이시 서기가 최고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태자당인 보시라이가 실각하면서 당초 그가 계승할 것으로 전망됐던 중앙 정법위 서기직은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상하이방 멍젠주(孟建柱) 공안부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태자당인 왕치산(王岐山) 국무원 부총리는 권력서열 2위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이 될 수 있다고 점쳤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野 잠룡들도 ‘대권도전’ 워밍업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도 연말 대선 고지를 향한 워밍업을 시작했다. 문재인·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가운데 누구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물밑 경쟁은 치열하다. 자신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에 맞설 적임자임을 호소할 준비태세다. 의원들의 줄서기도 분주하다. 민주당은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한다. 6월 9일엔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이어 8월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선후보 선출 일정은 4·11총선 때문에 2개월가량 늦어졌다. 당 주류 자리를 회복한 친노진영에서는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경선을 위해 몸을 풀고 있다. 문 고문은 총선 낙동강벨트에서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각종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은 것은 대선 준비를 위한 친노 색깔 지우기로 비쳐진다. 당내 지지세력 면에서도 가장 탄탄한 문 이사장은 대선 출마 시기에 대해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밝혀 가까운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이 예상된다. 객관적으로 가장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 대선주자 굳히기에 나설 전망이다. 수면 아래 머물러 있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움직임이 빨라졌다. 본인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측근이나 자발적 지지세력들이 서울 곳곳에 사무실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5~6월 경남 창원을 비롯해 광주광역시와 서울 등을 도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준비 중이다. 김 지사의 움직임은 문재인 고문이 부산 선거 부진으로 타격을 입어 입지가 약화되면서 빨라지고 있다. 그의 대선 도전 선언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도지사직을 끝까지 마치겠다고 한 약속을 파기할 경우의 명분 마련에 신경쓰는 기류다. “대선주자로서는 경륜과 무게가 모자란다.”는 지적도 뛰어넘어야 한다. 비노진영에선 손학규 고문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대선 준비를 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캠프 격의 사무실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17일 호남세력을 대표하는 박지원 최고위원과 오찬 회동을 갖고 비노진영의 결집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정책 행보 시동도 걸었다. 22일부터 10박 11일 동안 영국,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스페인 등 유럽 5개국을 방문해 선진국의 노동, 복지, 교육 정책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것은 야권통합의 기수라는 점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승리, 5선 고지에 오른 정세균 고문은 최근 언론에 “대선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지만 당권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정동영 고문은 서울 강남을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심신을 추스르며 회심의 상황 반전 방책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통합당 ‘이념갈등’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중도노선 강화’ 필요성 동조 발언이 당내 이념 논쟁에 불을 지폈다. 총선 패배의 여진이 당내 노선 논쟁으로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다음 달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6월 당대표 선출을 통해 대선체제를 정비한다는 방침으로, 새롭게 불거진 노선 논쟁이 향후 각 대선 주자와 이들을 중심으로 한 각 계파의 세 대결과 합종연횡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불거진 ‘좌클릭 실패론’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486 주자인 이인영 최고위원이 선공을 폈다. 그는 “총선 실패를 빌미로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 노선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진단과 처방이 다 오류”라며 “총선 실패의 오류는 전술이지, 노선과 방향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의 좌클릭으로 중도표를 잃었다는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는 “당내 중도·진보 논쟁이 당의 진로와 노선에 심각한 혼란과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차라리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에서 공개적으로 지적하자.”며 노선 정리를 촉구했다. 이에 한국노총 위원장인 이용득 최고위원이 “독서법이 잘못됐다. 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이념적 부분에 너무 치우쳐서 얘기하니 국민들로서는 와닿지 않았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그러나 “한·미 FTA로 통합진보당에 휘둘린 게 무엇이고 제주 강정마을 문제로 당이 언제 안보를 부정한 적이 있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 같은 논란 속에 당내 대선주자 진영이 중도 노선 강화로 선회하는 기류다. 문재인 상임고문이 전날 당선자 대회에서 당이 중도 성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에 “충분히 일리가 있다.”고 말한 데 이어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 측도 중도 포용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 김 지사 측 원혜영 의원은 “수권을 자임하고 그 가능성을 보는 정당으로서 반성과 평가를 통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의 관점에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연대하고 있는 이용득 최고위원도 이날 “저자(국민)의 뜻은 모르고 내(당) 입장에서 책을 읽고 억지로 변명하고 있다.”며 “FTA 재협상이나 야권연대가 서민에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문성근 대표 대행은 “국민은 좌냐 우냐 별로 관심이 없다. 전체적으로 중도까지 싸안고 가야 한다는 얘기가 있지만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뿐”이라며 논란 자제를 주문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불법경선 내분’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었다는 폭로가 당 안팎에서 잇따르자 통합진보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6월 3일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당 내분의 뇌관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당 지도부는 20일 ‘공동대표단 입장문’을 내고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진상조사위원회는 5월 초 1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진상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폭탄을 맞은 느낌”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당 게시판에 올려 공개적으로 알린 인사는 유시민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참여당 출신 이청호 금정구 지역위원장이다. 그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글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윤금순)과 2번(이석기) 당선자 선출 과정에서 부정선거와 소스코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이 당선자는 당권파인 구민주노동당 출신 인사다. 그는 “구민노당 출신 투표 관리인이 ‘이동투표함’을 만들어 표를 주우러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우위영 대변인은 “이동투표함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글은 현재 당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은 4·11 총선 직전에 불거졌었다. 비례대표 경선은 지난 3월 14~18일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현장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동시에 누군가 청년 비례대표 온라인 투표 시스템 소스코드에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 위원장이 당시 일을 끄집어내 공론화한 이면에는 2만여명의 세를 갖고도 당권파에 밀린 참여당 출신들의 불만이 내재돼 있다. 구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참여당의 세력 다툼 속에 자리하고 있던 화약고 하나가 전당대회라는 휘발성 강한 사안을 만나 터진 셈이다.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대권·당권을 합쳐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舊민주·손학규계 연대 모색에 親盧 결집

    민주통합당의 원내 사령탑이자 오는 6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당 대표 권한을 행사하게 될 원내대표 자리를 놓고 각 계파 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이들의 짝짓기는 향후 대선 주자 한 자리를 놓고 펼쳐질 각 계파의 합종연횡을 미리 가늠해 볼 기회라는 점에서 당 안팎의 주목을 모은다. 다음 달 4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내 연대 움직임은 큰 틀에서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의 내부 결집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민주계와 친손학규계 등 비노 그룹이 본격 연대를 모색하고 나서자 당 주류인 친노 그룹과 486·친정세균계 등 범친노 그룹의 짝짓기 논의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친손학규계는 20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자파 후보를 확정하거나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친손계가 후보를 확정한다면 손 고문의 최측근인 신학용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내 친손계 숫자가 6명으로 워낙 적어 ‘캐스팅보트’로서 다른 계파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손 고문이 지난 17일 박지원 최고위원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비밀리에 오찬 회동을 가진 배경에도 이런 사정이 고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말 야권통합 과정에서 대립하다 사실상 결별했었다. 손 고문 측은 “중요한 정치 일정을 두고 서먹서먹한 관계로만 갈 수 없으니 식사 자리를 마련, 관계를 개선하자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친 것”이라며 “앙금이 남아 있었다면 박 최고위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손 (전) 대표와 오찬을 한 사실에 필요 이상의 확대해석을 하는데, 잠시 견해가 다른 때도 있었지만 함께 정치활동을 하며 대화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악수는 했지만 손은 잡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우윤근 의원과 이날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낙연 의원 등 두 명의 후보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의원과 우 의원, 김동철 의원은 당초 오는 22일 모여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 의원이 먼저 출마를 공식화해 우 의원 측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우 의원의 측근은 “원내대표 후보가 호남에서 한 명일 필요가 있느냐.”며 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이 의원 측은 “이번 주말 다시 만나 보겠다.”고 말했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 진영에서는 신계륜 당선자 또는 유인태 당선자를 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 의원은 “원내대표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당 대표 선거에 나서 보라는 권유가 많아 당 대표 출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친노 그룹에서는 이해찬 상임고문 내지 문성근 대표대행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 관계자는 “이해찬 고문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면 문 대표대행은 나오지 않겠지만, 이 고문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는 알 수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문 대표대행 측은 “전혀 생각한 바 없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김문수 “대선출마 굳혀”

    김문수 “대선출마 굳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선 출마 의지를 사실상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4·11 총선 이후 여야 지도부 선출과 맞물려 대선 잠룡들의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김 지사는 19일 저녁 한 방송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달 15일 전당대회 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경선 흥행과 정권 재창출에 도움이 된다는 게 김 지사의 판단이다.”고 밝혔다. 특히 김 지사는 총선 이후 친박 진영 독주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완전 국민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 측근은 “여러 군데에서 (대선 출마) 권유를 받고 있는 김 지사가 사실상 대선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의 고민은 2가지다. ‘도지사직을 언제 던질 것이냐’ 하는 부분과 ‘박 위원장의 대세론에 어떻게 도전할 것인가’ 라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앞둔 시점에서 김 지사가 대권 출마 의지를 조기에 밝힘에 따라 당내 비박(비박근혜)계 대권 잠룡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의 행보도 함께 빨라질 전망이다. 현역 최다선인 7선에 성공한 정 의원 역시 독자 행보를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의 측면 지원을 받으며 대선 가도 전면에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김 지사와 정·이 의원은 공통적으로 완전 국민 경선 도입을 주장하고 있어 이를 매개로 한 연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당장 다음 주부터 정 의원은 김 지사와 이 의원을 만나 의견 조율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후주석 당대회 연기 제안… ‘상왕’ 장쩌민 제동

    후주석 당대회 연기 제안… ‘상왕’ 장쩌민 제동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상왕(上王) 격인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동의를 얻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를 실각시켰으며, 또 이를 핑계로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당대회 개최를 연기하려 했으나 무산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의 반체제 뉴스 사이트 보쉰(博訊)이 19일 보도했다. 척결 동의설과 당대회 연기설이 불거진 전말은 이렇다. 보시라이의 중앙정치국원 직위 박탈이 확정되기 직전인 지난 9일 최고지도부 9명은 베이징 시산(西山)에서 보시라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장 전 주석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보시라이가 일부 상무위원과 결탁해 오는 10월로 예정된 18차 당대회에서 차기 주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몰아내기 위한 음모까지 꾸몄다며 보시라이의 모든 직위를 박탈하고 사법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쩌민 계열인 저우융캉(周永康) 정법위 서기와 우방궈(吴邦国) 인대위원장 등은 반대했다. 장 전 주석은 의외로 후 주석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메가톤급 반격이 뒤따랐다. 장 전 주석은 “시 부주석을 아끼는 후 주석의 마음을 알겠다.”고 운을 뗀 뒤 “시 부주석을 몰아내기 위한 음모가 가능한 것은 당·정·군 3개 주요 부문에 대한 권력이양이 온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만큼 후 주석은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이번 18차 당대회 때 당 총서기직은 물론 군사위원회 주석직도 물려주겠다고 선포하는 게 좋겠다. 그게 진정 시 부주석을 위하는 길”이라고 제안했다. 후 주석은 이에 “보시라이 사건으로 권력이양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18차 당대회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도록 개회 시기를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장 전 주석은 “당 대회가 연기되면 사람들은 중국에 진짜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고 이는 시진핑을 음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 주는 것인 만큼 당대회는 제때 여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신화통신은 ‘보시라이 사건은 정치투쟁이 아니다’란 제하의 사설에서 “명백한 형사 사건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정치투쟁으로) 보고 있지만 수사 결과가 곧 나오면 모든 것이 명백해질 것”이라며 당대회 연기설을 일축했다. 앞서 영국의 BBC는 홍콩 인터넷신문 명경(明鏡)을 인용해 당대회 연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후 주석은 권력에 욕심이 없기 때문에 18차 당대회 때 군사위원회 주석직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 17일 보도했다. 한편 보시라이 스캔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최후 판결이 나오지 않으면서 보시라이 집안을 둘러싼 온갖 낭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골수암을 앓고 있으며 앞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 1~2년밖에 남지 않았다고 BBC 중문사이트가 홍콩 스탠더드 신문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신문은 구카이라이가 암을 앓게 된 직후부터 도처에서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으며, 보씨 집안으로부터 피살된 헤이우드와는 영국에서 동거 생활도 하는 등 분명히 연인 관계였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與野 ‘당권 전쟁’ 본격 점화] 의장단·黨수뇌부 구성할 중진 ‘인물난’

    새누리당이 새 지도부 구성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전체회의를 열어 당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다음 달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하기로 하고,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전당대회 준비위는 권영세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해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 김영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경남 진주갑) 당선자, 손수조(부산 사상) 전 총선 후보 등 14명으로 꾸려졌다. 당 대표 선출에는 종전처럼 선거인단 20만명이 참여한다. 경선 관리를 위해 김수한 당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하는 총 11명 규모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구성했다.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당선자 대회는 임시국회가 끝난 뒤인 5월 초순에 치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유력 대권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세론’과는 달리 국회의장단과 당 수뇌부 구성은 의외로 난항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인물난이 심각하다. 당 지도부를 구성할 4선급 이상 중진이 많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원내 1당 수성에도 불구하고 19대 국회 입성에 성공한 중진급은 10여명에 불과하다. 제1당의 최다선 2명이 국회의장·부의장을 맡아 온 관례와 잠재적 대선 주자 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대선까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할 지도부 ‘경우의 수’는 매우 한정적인 셈이다. 당내 5선 이상은 최다선인 정몽준(7선) 의원을 비롯해 강창희(6선), 이재오·황우여·남경필·정의화(5선) 의원 등 6명에 불과하다. 4선은 서병수·이한구·정갑윤·정병국·이주영·심재철·원유철·송광호·이병석 의원 등 9명이다. 지도부 후보에서 사실상 열외인 비박(非朴)계 정몽준·이재오 의원을 빼면 국회의장과 당 대표 후보로는 강창희, 황우여 의원 등 중진만 남는다. 정의화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을 역임해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 원외 당대표 후보로는 김무성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지만 대권 주자, 당 대표 모두 원외일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수도권 젊은 세대 대표론’에서 후보군을 찾자면 남경필·정병국 의원 등으로 제한된다. 원내대표 역시 4선급 중진이 맡는 관례와 친박계를 감안하면 서병수·이한구·정갑윤 의원 등이 겨우 손에 꼽힌다. 여기에 이주영 의원은 18대에서 이미 정책위의장을 지내 원내대표 이상을 노려야 한다. 이병석·원유철 의원 등도 원내대표 출마의 뜻을 내비쳤지만 친이계라는 부담이 따른다. 정책위의장으로는 서병수·이한구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지만 ‘4선급 의장’이라는 난관에 부딪친다. 이럴 경우 원내대표는 5선, 당 대표도 그 이상에서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18대에선 원내대표 4선 황우여, 정책위의장 3선 이주영 체제였다. 정책위의장은 선수에 관계없이 대선 공약과 국민과의 약속을 실천할 젊은 정책통으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종범·강석훈·이종훈 당선자 등 정책 브레인들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급물살

    12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의 지도체제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최대 세력인 친노(친노무현)계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18일 대선 출마를 조기에 선언할 뜻을 시사한 가운데 친노계 문성근 대표 대행이 당의 지도체제 개편을 제기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도체제 개편은 6월 9일 치러질 차기 당 대표 경선 및 대선 구도와 닿아 있다는 점에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 19일 열리는 4·11 총선 당선자대회에서 민주당의 지도체제 개편안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도체제 개편 초점은 당권-대권을 일원화시키는 통합론과 현재의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리더십을 분점하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를 당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고 최고위원과 분리해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이다. 문 대행이 사견을 전제로 한 지난 17일 발언이 신호탄이 됐다. 문 대행은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권과 대권을 합치는 게 효과적이고, 분리한다고 해도 단일성 집단체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헌 25조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할 때는 대통령선거일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 대행의 지도체제 개편 제기는 4·11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지도체제의 취약성과 맥락이 닿아 있다. 새누리당이 기존의 당권-대권 분리 구도를 깨고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독주 체제로 총선 승리를 한 데 대한 일종의 벤치마킹이다. 당내 논의의 무게는 단일성 지도체제로의 개편에 쏠리고 있다. 당권-대권의 일원화 논쟁이 대선을 앞두고 계파 간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큰 탓이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은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구 민주계 좌장인 박지원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권 후보가 결정되면 당이 후보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한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당헌 개정이 어렵고, 현 시점에서 논의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대표 측은 “현재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오랜 논의를 통해 확립됐고 이를 바꾸는 건 시기도 늦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친노계 한 의원은 “한두 달 사이에 당권주자와 대선후보를 나눠 뽑는 정치 일정은 당력 소모가 극심해질 수 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당내 각 계파들이 당권·대권 일원화를 용인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단일성 지도체제 개편은 공감대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2008년 7·6 전당대회를 통해 정세균 대표의 단일성 지도체제를 시행한 바 있다. 정 대표 체제로 민주당은 2009년 4·29, 10·28 재·보선과 이듬해 6·2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등 효과를 본 바 있다. 민주당은 2010년 10월 손학규 당대표 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했다. 당시 정세균·손학규·정동영 등 당내 빅3 간의 상호 견제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486그룹 대표주자인 우상호 19대 총선 당선자는 “현 집단지도체제는 최고위원이 반대하면 의사결정을 이루지 못하는 등 효율성도 떨어지고 정작 책임은 당 대표만 지는 구조가 돼 의원들이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선이라는 전쟁을 수행하려면 단일성 지도체제로 대표 권한이 강화돼 대선 후보를 강력히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밝힌 신계륜 당선자는 “하루빨리 논의를 거쳐 현재의 지도체제를 단일 지도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식 ‘혁신과 통합’ 사무처장도 “계파의 이해득실 논리를 떠나 정치적 합의를 이뤄 단일 지도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 가급적 빨리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과반’ 붕괴위기 불구 ‘민심’ 택해 역풍 막기

    ‘과반’ 붕괴위기 불구 ‘민심’ 택해 역풍 막기

    새누리당이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을 그의 ‘자진 탈당’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출당 조치로 매듭지었다. 비난 여론에 떼밀린 듯한 인상을 남겼지만 ‘과반 의석’을 위협받는 대신 ‘원칙과 민심’이라는 명분을 택함으로써 연말 대선을 겨냥한 디딤돌 하나를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 개혁의 첫 번째 원칙이었던 도덕성 잣대를 당선자들에게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외에 출당 대상자가 추가로 거론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기와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은 그동안 ‘선(先) 사실관계 확인, 후(後) 당 차원 대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사실관계 확인 후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16일에도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원칙을 따르되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신중한 판단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친 결론이라야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 새누리당의 이런 원칙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론을 좇지 못하는 모양새로 비쳐졌다. 김·문 당선자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비난 여론을 자초한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전날 한 방송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성추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남성 음성을 비교·분석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자 ‘윤리위 회부 및 출당 검토’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디도스 공격 사건’과 올해 초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당시 즉각 수사 의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당이 김·문 당선자 문제에 봐주기식 대응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선을 감안하면 민심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더 많은 데다, 당이 과반 의석에 집착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 출석)를 단독으로 채울 수 없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여야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몸싸움방지법)을 처리하기로 한 이상 과반 의석에 집착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 것이다. 개정안은 쟁점 법안 처리에 재적의원의 60% 이상(181석)의 찬성을 요구하고 있어 과반 의석을 붙들고 있다 한들 밀어붙이기식 원내 대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김형태 성추문 논란’에 대한 새누리당의 처리 방식은 연말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여야의 행태를 가늠해 볼 단서가 될 듯하다. 국회 운영과 쟁점 현안의 향배가 1~2개 의석으로 결정되던 정치 구조가 국회법 개정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는 만큼 국회 안에서의 ‘시가전’ 대신 국회를 넘어 민의와 명분을 좇는 ‘공중전’으로 대선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기조 위에서 새누리당은 당장의 국회 의석보다는 범보수 연대와 같은 보다 큰 틀의 행보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6월 19대 국회의 원활한 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의석 확보가 긴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명분과 세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자유선진당과의 정책 공조와 가치 공유 등이 검토되고 있다. 4·11 총선에서 불과 5석을 건지며 생존을 위협받게 된 선진당은 일단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 독자 노선을 걷는다는 방침이지만 대선으로의 여정에서 새누리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 경선, 親盧·非盧 계파대결에 ‘인물론’ 변수

    민주통합당의 19대 국회 초대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중진들의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다음 달 4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 당내 각 계파별로 중진 후보군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는 국회 상임위 배분 등 개원 협상을 주도하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사실상 당 대표의 위상을 갖게 되는 데다 12월 대선의 킹 메이커 역할까지 1인 3역의 막강 권한을 쥐게 된다. 당내 3선 이상 중진 27명 중 상당수가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 구도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 진영 간의 계파 논리뿐 아니라 ‘적임자론’도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계파 색채보다는 지역 연고와 선수(選數), 협상·조정력 등 인물 자질이 더 중시될 것이라는 얘기다. 오히려 6월 9일 임시전당대회에서 이뤄질 차기 당대표 선출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가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당에서는 보고 있다. 당내 최대 세력인 친노 진영에서는 유인태(3선·서울 도봉을)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참여정부 첫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으로 비노 진영에서도 큰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18대 총선 낙선 후 생환한 친노계 신계륜(서울 성북을) 의원도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4선 중진으로 안정감이 있고, 2002년 대선을 치른 경험에다 수도권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대거 생환한 486그룹과도 친분이 깊다는 게 강점이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도 논란이 된 불법정치자금 수수로 인한 유죄 전력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계는 3선인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을 미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또 정세균계 중 486인 최재성(3선·경기 남양주갑)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비노 진영에서는 수도권인 박영선(3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 박 의원의 경우 대여 투쟁 정치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대선 정국인 19대 국회에서 원내 리더십을 보일지에 대한 평가가 관건이다. 구민주계 등 호남 진영에서는 이낙연(4선·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우윤근(3선·전남 광양·구례) 의원이 출마를 모색하고 있다. 손학규계에서는 3선 신학용(인천 계양갑)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 전 대표의 경기고 후배인 유인태 의원과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낙연 의원을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수도권 의원들의 표심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권력지형이 4·11 총선에서 65석을 석권한 수도권으로 쏠렸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50대 중진이 원내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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