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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수위, 논공행상식 임명 배제… 새정치 충원 기회로 삼아야”

    “인수위, 논공행상식 임명 배제… 새정치 충원 기회로 삼아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새 정치 충원의 기회로 삼자.” 18대 대통령직인수위의 출범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인수위를 통한 새 정치 충원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차기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위한 정권의 인수·인계 작업이다. 동시에 차기 정부의 정책과 조직을 준비하면서 새 정부의 정치 엘리트를 충원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국정 운영상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정책의 완성도를 조금이라도 높이려는 노력이 인수위 과정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고위 공무원은 24일 “새로 임명될 장관이 국정 현황이나 내용을 사전에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관료나 이익단체의 압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국정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과정에서부터 국정 현황과 주요 과제, 실행 계획까지 훑어보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인수위원장이나 인수위원이 차기 정부에 입각하는 것은 정책적 연속성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일”이라며 “인수위를 하면서 인수하고, 당선인 입장에서 해석했는데 이걸 다시 딴 사람에게 맡긴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논공행상 문제가 빚어지는 것은 인수위 인사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데 미국은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인재를 등용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인수위에 차기 정부에 임명될 내정자들을 포함해 변호사, 교수, 전직 관료, 의원 보좌관, 정책연구가, 경영자, 연구소 출신 등 다양한 전문가가 참여한다. 이들의 상당수는 새 정부의 정치 엘리트로 충원된다. 이는 선거팀과는 별도로 인수위에 대한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1992년 빌 클린턴 인수위는 대선 3개월 전인 전당대회 직후부터 정권 인수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했고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때는 선거 7개월 전부터 인수위 활동을 시작해 주요 부처의 각료 인선에 대한 구상까지 마쳤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인수위는 정부 간 정책 연계를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이름도 대통령직전환위원회(Transition committee)”라고 지적했다. 목 교수는 또 “박근혜 당선인의 선대위 핵심 역할을 했던 분들이 멀리 있어 주는 것은 바른 결정”이라며 “다른 먼 곳에 있는 전문성 갖춘 사람들이 들어와야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정부 간 정책 연계, 새 대통령의 정책 구현 등에 몰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위가 새 정치 충원의 통로가 되려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논공행상’식 임명은 피해야 한다. 인수위 때부터 이른바 통합·탕평 인사가 시작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번 인수위가 그동안의 정부와 다른 모습을 보여 주려면 사회 변화에 맞춰 논공행상을 제어할 수 있는 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면서 “인수위는 새 정치 충원의 기회가 되며 인수위의 시작은 초정파 인사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인수위를 차기 정부의 예비 내각으로 구성하려면 참여 인사들의 엄격한 검증이 필수적이다. 사전 검증을 소홀히 했다가 정작 장관 등으로 임명할 때 부적격 사례가 드러나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이명박 정부 때 두드러졌다. 인수위에 참여했던 남주홍 통일부 장관 내정자, 신재민 문화부 장관 내정자, 이재훈 지경부 장관 내정자 등이 각각 자녀의 이중국적 논란, 위장전입, 투기의혹 등으로 인해 인사청문 요청을 철회하거나 인사청문회 뒤 자진 사퇴했다. 인수위에 참여하기 위한 공무원의 이른바 ‘줄대기’도 차단해야 할 과제다. 지연이나 학연 등을 이용한 공무원의 인수위 줄대기는 새 정치 충원과는 거리가 멀다. 공직사회의 부정과 부패를 불러올 개연성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인수위에 참여하는 공무원의 직책을 미리 정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연내 선출”

    민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겸직… 연내 선출”

    민주통합당이 새로 선출될 원내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하는 것으로 결론냈다. 논란이 됐던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 대행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는 없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24일 국회에서 당무위원회-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게 될 원내대표는 당 수습과 대선 평가, 전당 대회 준비 등을 맡게 된다. 이로써 주류와 비주류 간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의견 충돌은 일단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대선 패배 책임 소재와 당 수습책 등을 놓고 갈등이 다시 표출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특히 원내 대표 선출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 주도권 다툼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무위·의원총회 연석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공석인 원내대표 선거는 연내에 하는 것으로 원내대표 선관위에 권고한다.”면서 “원내대표의 임기는 당헌·당규에 따라 잔여 임기(내년 5월 18일)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원내대표가 겸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 및 당 혁신에 관한 의원 워크숍을 조속히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의원 워크숍은 원내 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직후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무위는 지난달 18일 당 대표 사퇴 이후 2개월 이내에 열기로 돼 있는 전당대회 시기를 미루는 특례조항 신설을 위해 오는 28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당무위는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가 없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에 대해 박용진 대변인은 “문 전 후보에게 위임된 대표의 법적·통상적 권한은 유효하지만, 비대위원장 지명은 법적·통상적 권한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 입장 차는 여전하다. 주류 측은 대선 패배의 책임이 ‘친노 책임론’으로 불거져서는 안 되며 당의 분열을 막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조만간 열리게 될 의원 워크숍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친노 책임론’을 적극 거론하려 한다. 의총에 참석한 이석현 의원은 “계파가 해체돼야 된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특정 계파가 모든 것을 차지하려는 식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인 김동철 의원은 “문 전 후보가 선전했다거나, 1469만표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이명박 정부로부터 핍박받고 힘들게 살아온 대다수 국민에게 할 말이 아니다.”면서 “당이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관련 경쟁 구도는 아직 안갯속이다. 당 진로를 좌지우지할 중책이지만, 4개월짜리 시한부인데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봉쇄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당 안팎에서 거론된 김한길·신계륜·원혜영·이낙연·추미애(이상 4선), 유인태·박영선(이상 3선) 의원 등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출마 쪽으로 기운 의원은 전병헌 의원과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박기춘 의원 정도다. 당내 중진·원로 그룹을 중심으로 당 분열을 막기 위해 추대방식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신계륜·김한길·박영선 등 물망

    신계륜·김한길·박영선 등 물망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면서 대선 이후 국회를 지휘할 민주당의 사령탑을 누가 맡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대선 패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을 추스릴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내 주류와 비주류 간의 공식적인 첫 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친노(친노무현) 주류 진영에서는 4선 신계륜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의 대표적 인물로 486 세대의 대표성이 눈에 띈다. 3선인 박영선 의원도 거론된다. 비주류 진영에서는 지난 6·9 전당대회 때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최고위원에 올랐던 4선 김한길 의원의 도전도 전망되고 있다. 486 진영과 친화력이 있는 3선 조정식 의원도 4050 개혁주자로 꼽힌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할 경우 사령탑 구도는 달라질 수 있다. 중량급 인사들이 대거 뛰어들 요인이 될 수 있다. 임기 역시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사퇴 시 1개월 내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현재 임기는 내년 5월초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새 원내대표가 대선 이후 당을 추스리고 박근혜 정부에 대응하려면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향후 당내 역학 관계에 따라 원내대표 경쟁 구도의 변화가 예상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 ‘3대 디테일 논쟁’ 세력다툼 본격화

    민주통합당이 18대 대선 패배 이후 당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 진로를 놓고 각 계파들이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24일 열리는 의원총회를 기점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를 놓고 세력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에서 가장 의견대립이 심한 지점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대표대행 자격 문제다. 지난달 18일 이해찬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하면서 발표한 기자회견문을 보면, ‘당헌상 최고위원회 결의로 대통령 후보 문재인 의원에게 당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돼 있다. ●당무위 오늘 ‘권한’ 해석 논의 주류와 비주류 간에 이 문안을 두고 해석상의 논란이 불거졌다.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의 당 대표대행 자격은 후보 자격 종료와 함께 끝났다고 주장한다. 비주류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23일 ‘지금부터 시작이다, 친노의 잔도(棧道·벼랑 같은 곳에 낸 길)를 불태우라’는 제목의 대선일기를 통해 “대선 평가를 하고 당을 새롭게 세워야 할 자리에 대선책임이 있는 사람을 앉힌다면 어찌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주류 측의 한 의원은 “당시 문안에서 문재인 의원에게 대통령 후보와 당대표 권한을 위임한다고 돼 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했다. 당은 24일 오전 당무위원회를 개최해 문 전 후보의 대표대행 권한 해석 문제를 다룬다. 아울러 신임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문제도 논의한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이날 “내일(24일) 문 전 후보가 대표대행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맞다는 해석이 나올 경우, 곧바로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선 패배 후 두 번째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의 성격과 존속기간 등을 놓고도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석현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자숙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 내년 8월에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의 한 의원은 “비대위 체제를 질질 끌면 안 된다.”면서 “새 정부 출범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3~4월 이전까지는 반드시 원칙대로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대위 구성 논란으로 촉발된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은 향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힘겨루기로 볼 수 있다. 주류 측은 대선 과정에서 시동을 건 국민연대를 주축으로 시민사회,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국민정당으로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당대회를 치를 것을 주장한다. 반면 비주류 측은 친노 세력을 2선으로 후퇴시킨 뒤, 안철수 세력을 포함한 ‘새판짜기’를 염두에 두고 있다. 비주류의 한 인사는 “‘친노의 문재인 필패론’을 주장했던 세력들은 안철수 전 후보의 신당 창당 등 외부 변수를 비중 있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학규 “野·진보세력 대오각성을” 한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22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연 송년회에 참석, “대선 패배는 민주당을 비롯한 전체 야권, 진보적 정치세력 전체의 대오각성과 성찰을 준엄히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대선 이후 정국] (중)與 주류 세력 재편 전망

    대선의 후폭풍은 여권에도 어김없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심의 초점은 ‘세력 재편’에 모일 수밖에 없다. 핵심은 누가 ‘포스트 박근혜’의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안갯속이다. 새누리당의 현재 인물 지형은 ‘풍요 속 빈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12월 비상대책위원장에 오른 뒤 1년여 동안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영향이 크다. 적잖은 인재를 당으로 영입하는 과정에서 박 당선인을 돕는 ‘조력자’는 늘어났지만 중량감 있는 ‘리더’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지 않는다. ●황우여 등 중심축으로 신주류 형성 ‘무게’ 지난여름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이 박 당선인의 경쟁자로 나섰지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는 모두 한계를 나타냈다. 오히려 박 당선인이 직접 영입한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과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 외부 인사들이 ‘이슈 메이커’ 역할을 해왔다. 박 당선인이 떠난 빈자리가 당장은 커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으로 얘기하면 그만큼 그 공간을 메울 대체자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당 지도 체제에 변화를 만들어 낼 압력 요인도 이렇다 할 게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황우여 대표의 임기 역시 2014년 5월까지 1년 5개월여 남은 상태다. 당분간은 황 대표 등 대선 승리에 기여도가 높았던 인사들에게 힘이 쏠리고 이들이 중심축이 돼 정권 초기 신주류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같은 맥락에서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서병수 사무총장, 이주영·최경환 의원 등 대선 승리의 ‘1등 공신’으로 평가받는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조기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을 전면 배제하기도 어렵다. 집권 초기의 원만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도부 교체 바람이 거세질 수도 있다. 이 경우 원희룡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차기 대선 주자 그룹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와 친박 등 계파 구분이 무의미해질 정도가 됐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앞으로도 한 묶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나갈 가능성은 낮다. 박 당선인이 약속한 정책 공약이나 정치 개혁안을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추진 세력 또는 저항 세력 등으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선거 기여도 따라 세분화… 조기 全大 가능성도 친박계 내부적으로도 선거 기여도에 따라 주류와 비주류,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계파 등으로 세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친목 단체 형태의 소모임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출범 초창기에도 친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함께 내일로’와 같은 모임들이 쏟아진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의 물밑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경필, 유승민, 김세연 의원 등 소장·쇄신파 의원들의 움직임도 관심 대상이다. 세력 재편의 한 축을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21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5월 원내대표 선거 등이 당내 권력 지형의 변화 여부를 가늠할 1차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박 당선인의 뒤를 이을 이렇다 할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차기 주자들의 등장은 빨라질 수밖에 없고 이는 여권발(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지원 사퇴… 친노 vs 비노 ‘책임론’ 격화 조짐

    박지원 사퇴… 친노 vs 비노 ‘책임론’ 격화 조짐

    민주통합당은 21일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수습책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곳곳에서 쇄신 요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친노(친노무현) 세력에 대한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될 경우 내부 분란으로 비칠 수도 있어 균형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쇄신론과 책임론을 둘러싼 친노와 비노(비노무현) 세력 간 마찰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대선 후폭풍을 어떻게든 막아 보려는 긴박한 분위기가 엿보였다. 주류 그룹과 가까운 김진표 의원은 “잘잘못을 따지지 말고 서로 상처를 보듬고 격려하자.”며 단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친노와 비노가 싸워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고 서로 보듬고 가자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당 지도부도 내분 확산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고 이용섭 정책위의장도 사퇴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책임론이 당 주류를 전면 강타하기 전에 지도부의 사퇴로 사태를 봉합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패배 원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전면적으로 당을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것은 자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낙연 의원은 “박 원내대표의 사퇴는 책임을 지는 모습이 아니다. 철저하게 반성하고 패인을 분석해 미래의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병두 의원은 “새 패러다임으로 전환하지 못하면 국민의 마음을 못 잡는다. 야권은 분발하고 더욱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전 대표의 후임을 뽑는 전당대회는 계파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최대한 미뤄 내년 8월쯤 연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전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가고 당분간 문재인 전 대선 후보가 당 대표를 겸임하면서 비대위 구성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원내대표는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대행할 예정이다.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은 추대 내지 지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는데 지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 측은 문 전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한이 없다고 반발해 마찰이 예상된다. 비주류 측 한 의원은 “후보에게 당 대표 권한을 위임하기로 한 것이지, 개인에게 권한을 줬던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 당에 이제는 후보가 없는데도 박지원, 윤호중 의원은 문 전 후보에게 권한 대행을 맡긴 것이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문 전 후보는 이날 해단식에서 “저도 할 수 있는 역할의 여지가 있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문 전 후보를 만나 “수고 많았다. 우리도 몇 번이나 떨어졌다.”며 위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이후 정국] (상)여야 새판짜기

    대선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 여야 모두 대선 결과를 토대로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포스트 대선’ 정국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국회와 어떤 역학관계를 만들어 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대통령 단임제의 특성상 집권 초기 국정운용 능력에 따라 정권의 성패가 갈린다. 박 당선인 스스로도 ‘의회·정당정치 회복’을 ‘새 정치’의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앞세웠던 정치 쇄신과 민생 공약 등을 실천하려면 국회의 협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이명박 대통령이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국회와 거리를 두는 이른바 ‘탈여의도 정치’를 시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박 당선인과 여의도 사이의 거리감은 상당 부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이 가신·측근 등을 매개로 여의도를 장악하려 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박 당선인을 배출한 새누리당의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관심거리다. 국회 과반 의석(154석)을 추진력으로 삼아 정국 주도권을 쥐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년도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실탄’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예산안 처리를 위해 20일부터 시작된 12월 임시국회가 향후 정국 향배를 가늠할 일차적인 방향타가 될 수 있다. 여권 지도부는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2월 말 이전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등의 대선 승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 교체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선 과정에서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등 계파에 상관없이 박 당선인을 구심점 삼아 공고하게 결집한 상태여서 당장 세력 간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적다. 문제는 박 당선인 취임 이후다. 친박계 핵심 인사 중 일부는 여의도를 떠나 청와대나 정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수위는 물론 박 당선인의 선택에 달렸다. 이는 곧 당내 권력 지형을 바꾸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집권 초기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에도 새 정권 출범과 당 지도부 교체가 동시에 이뤄지곤 했다. 내년 4월 재·보궐 선거, 5월 원내대표 선거 등 정치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지도부 교체 바람이 불 경우 당내 주류인 친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와는 정반대로 소장파 등을 중심으로 ‘주류 퇴진론’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자리 경쟁’ 과정에서 그동안 한 묶음처럼 움직여 왔던 친박계가 몇 갈래로 분화할 것으로도 점쳐진다. 이는 차기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당내 기반을 넓혀 나갈 경우 당내 이합집산이 가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은 당장 ‘시계 제로(0)’인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1 총선 이후 대선까지 당내 주류를 형성했던 친노(친노무현), 반대로 당 주변을 맴돌았던 비노 간 주도권 다툼이 첨예화될 수밖에 없다.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중도 성향의 외부 세력을 받아들이는 영입 작업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당내 세력 구도가 재편된다고 해도 민주당의 ‘시련’은 끝이 아니다. 이른바 ‘안철수 발(發)’ 정계 개편 바람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文, 2선 후퇴 관측 속 ‘의원 사퇴’ 압박 직면

    “그동안 행복했다.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지난 19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를 찾아 패배를 인정하는 자리에서 담담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제1야당 대선 후보에서 ‘초선의원 문재인’으로 되돌아온 그의 정치적 앞날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비주류 모임서 의원사퇴 요구 많아 당장엔 문 전 후보와 그가 중심에 있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이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비노(비노무현) 등 비주류 진영은 20일 여의도 모처에서 회동해 대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하며 전면적인 당 쇄신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격앙된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실상 정계 은퇴 압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친노 주류가 지휘권을 행사한 지난 4·11 총선에 이어 친노 얼굴을 내세운 대선에서도 연거푸 패배하면서 그동안 잠복했던 친노 패권주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범야권이 총력 지원하며 야권 승리의 기대감이 높았던 대선에서 사실상 ‘완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에서 문 전 후보가 정치적 활로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단일화 협상 국면에서 이해찬 전 대표 등 당 지도부 총사퇴로 문 전 후보가 당의 전권을 위임받아 대표권한 대행을 겸임하고 있지만 리더십 공간마저 극히 협소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문 전 후보가 ‘현실 정치 참여’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숙제로 받아들였던 만큼 대선 패배를 자신의 한계로 인정하고 정계 은퇴를 고민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자기 한계 인정 정계은퇴 고민 전망도 문 전 후보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명해 내년 초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까지는 비대위 체제로 당을 꾸려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문 전 후보가 지역구민과의 약속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부산 사상구 의원직을 유지한 만큼 당분간 지역에 낙향하는 ‘2선 후퇴’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부산에서 39.87%를 득표하며 지역주의 정치 해체의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그 스스로 약속한 국민정당 창당 등 새로운 정치적 역할을 모색할 수도 있다. 당내 세력 쟁투가 격화될수록 정치적으로 최대 위기 상황을 맞은 문 전 후보의 고민도 더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민주당 공황 상태… 쇄신론 대두·安영입 黨재편 목소리도

    민주당 공황 상태… 쇄신론 대두·安영입 黨재편 목소리도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후폭풍을 맞고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큰 위기를 맞았지만 구심점도 없다. 문재인 전 후보가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으나 그는 패배의 무한책임을 질 것으로 보여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야 할 처지다. 비대위는 당헌에 따라 내년 1월 열릴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물러난 이해찬 전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대신할 새 지도체제를 구성하게 된다. 당장 패배에 대한 친노(친노무현) 책임론 등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친노 세력이 자발적으로 2선 후퇴를 택할 가능성이 낮아 친노를 겨냥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비주류들은 지난 4·11 총선에서 친노들이 공천을 좌지우지해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아 패배했고, 대선 패배로까지 이어졌다며 친노를 압박해 그들의 입지 약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중도 포용 못해 져” 새 정당 제안도 이 전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도 책임론에 말려들 수 있다. 이·박 연대가 기획해 친노인 문 후보를 만들어 대선에서 패했다는 이유다. 당의 상황이 이렇지만 민주당은 20일 공황상태에서 우왕좌왕했다. 조기에 당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만 선장 잃은 난파선 형국이다. 문 전 후보의 비대위원장 지명 여부 등 비대위를 구성할 때 마찰음도 예상된다. 당장 21일 소집되는 의원총회가 당내 비상사태의 1차 분수령이 될 조짐이다.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성토가 거세지면서 친노들이 반발할 경우 분란은 정점으로 치달을 수 있다. 비주류들은 문 전 후보가 친노의 방침에 따라 국회의원직 등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대선에 임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왔다고 비판한다. 친노 책임론의 주요 논리다. 총선 이후 폭발했다가 대선이라는 중대사를 앞두고 한동안 잦아들었던 당 쇄신 목소리도 동시에 높아질 것 같다. 친노 핵심을 제외하고 침묵하던 다수가 나설 기류다. 친노가 참여정부 때부터 정치공학에 의존한 선거를 되풀이해 패했다고 분석한다. 당이 민생 비전을 제시, 경제난에 지친 중도층을 포용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제안까지 나온다. 한 재선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중도층을 포용하지 못해 패했다. 나꼼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의존하는 행태에 5060세대나 중도층이 질려버린 듯하다. 나꼼수 등이 네거티브에 앞장서 중도층 이탈을 부추겼다. 파열음을 유발했던 당의 이념편향 노선을 수정, 중도층에 희망을 줘야만 5년 뒤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리모델링이 아닌 재건축 수준으로 가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기도 하지만 현실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통상 정계 개편이 이뤄지는 전국 규모 선거는 2014년 지방선거다. 그때까지는 정계 개편을 추진할 동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래서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영입, 민주당을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은 아니지만 이 과정의 갈등 때문에 안철수 신당으로 분당될 수도 있다. ●두 진보정당 암중모색기 가질 듯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사후 이어지고 있는 야당의 리더십 공백 상태가 언제 해소될까.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등 진보 정당도 당분간 암중모색기를 가질 것 같다.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안희정 충남지사 등 차기 주자로 거명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시된다. 손 고문은 내년 초 독일로 가 6개월간 머물며 재기를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헌정 사상 첫 부녀대통령… 34년만에 청와대 재입성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남은 생을 모두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넘어야 할 산이 아무리 험난하고 가파르다 할지라도 쉽게 주저앉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박근혜 당선자가 1997년 정치에 입문할 당시의 마음가짐을 자서전에 남긴 내용이다. 이러한 각오를 시험이라도 하듯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여정은 그야말로 험난했다. 정치를 시작하기 이전의 40여년 삶만큼 파고가 높았다. 박 당선자의 측근들은 그에 대해 “진일보하는 정치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 주지는 않지만 정치 여정의 전체를 놓고 보면 한 단계씩 발전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박 당선자는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가 부도 위기, 대량 실업사태와 생활고에 대한 기사를 접하며 박 당선자는 “가슴 밑바닥까지 분노가 일었다.”고 했다. 수많은 국민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로 세운 나라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데 대한 허탈함과 위기감이었다. 그는 1997년 12월 10일 대선을 8일 앞두고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1996년 총선 직전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서 경북 구미에 출마할 것을 제의했으나 정치에 별 뜻이 없다며 거절했다. ●“국민과 아픔 함께” 국회 본회의장 첫 발언 당선자는 이어 1998년 4월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된 직후 김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막강한 조직력을 갖춘 여당 국민회의 엄삼탁 후보와 맞붙어야 했다. 이른바 ‘달성대첩’이다. 조직과 자금이 없었던 박 당선자는 지역 구석구석을 다니며 유권자들과 만났다. 그는 “어느 후보보다 가난한 선거를 치르고 있었지만 내게는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꿈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큰 차이로 이겨 15대 국회에 입성했다. “나라가 어려운 때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정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본회의장 발언대에 처음 선 박 당선자는 이렇게 밝혔다. 2000년 총선을 통해 16대 국회의원이 된 뒤 박 당선자는 전당대회 부총재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여성 몫 부총재 자리를 당연직으로 얻을 수 있었지만 거부했다. 경선을 통해 2위로 부총재에 당선된 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 정당개혁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정당의 구조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치시스템을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당내 분란을 일으키고 종종 왕따가 됐고 비주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고 한다. 박 당선자는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상향식 공천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해 이끌다가 같은 해 11월 한나라당이 자신의 개혁안을 받아들이자 합당했다. 한국미래연합 창당을 준비하던 2002년 5월 박 당선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두 번째 대권 도전에 실패한 뒤 한나라당은 침몰하기 시작했다. 2004년 4·15 총선을 앞두고 차떼기, 탄핵역풍 등으로 위기에 놓였다. 박 당선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3월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 대표가 됐다. 이 자리에서 박 당선자는 “‘신에게는 아직도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다’고 한 충무공의 비장한 각오를 되새기며 이 자리에 섰다.”면서 “저는 부모님도 없고 더 이상 얻을 것도 잃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 당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대표때 정당 사상 첫 ‘대국민 약속 실천 백서’ 발간 침몰 위기의 한나라당 선장이 된 박 당선자는 우선 당사에서 나와 여의도 공터에 천막당사를 열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으로 개혁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명동성당, 조계사, 영락교회 등 종교계를 다니며 사죄의 뜻을 보였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비관적인 예상을 뒤엎고 121석을 얻었다. 이후 서울 강서구 염창동에 둥지를 튼 뒤에도 천안의 연수원을 사회에 환원했고, 비리 등의 혐의로 당원권이 정지된 당원, 중진의원들을 직접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박 당선자는 또 원내 정당, 정책 정당, 디지털 정당을 목표로 내세워 실천했다. 당 대표가 의원들과 같은 자리에 앉아 함께 토론을 하도록 의원총회 형식을 바꿨고 정책이나 민원 관련 내용을 꼼꼼히 메모한 뒤 모두 실현에 옮겨 정당 사상 처음으로 ‘대국민 약속실천백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고 스스로도 미니홈피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소통을 활발히 했다.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그동안 당 대표가 휘둘렀던 공천권을 시·도당에 돌려보냈다. “박근혜 실험정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 당선자가 2년 3개월 동안 대표직에 있으면서 네 번의 보궐선거를 비롯한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고 당 대표 임기를 모두 채운 유일한 대표였다.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도 당 대표 때부터 생겼다. 2006년 5·31 지방선거를 열흘 남짓 앞두고 5월 20일 박 당선자는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신촌사거리를 찾았다가 피습을 당했다. 죽음의 문턱에 갔던 박 당선자는 “남은 인생은 하늘이 내게 주신 덤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아직 나에게 할 일이 남았기에 거둬 갈 수 있었던 생명을 남겨 둔 것”이라고 말했다. 병상에서 눈을 뜨자마자 “대전은요?”라며 당시 지방선거의 판세를 걱정했다는 일화도 유명하고,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박 당선자는 2006년 6월 당 대표에서 물러난 뒤 17대 대선 경선을 준비했다. 그는 이임식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사랑을 큰 빚으로 생각하고 평생 갚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도 모든 유세현장에서 했던 이 말은 박 당선자 스스로도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이며 다짐”이라고 했다. ●17대 땐 MB에 당내 경선 져 대권 재도전 2007년 이명박 대통령과의 경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한나라당 내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의 계파가 나뉘고 갈등이 심화됐다. BBK를 비롯해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을 친박 진영에서 대거 제기하고 친이계가 이에 맞서면서 본선을 능가하는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박 당선자는 2007년 8월 경선에서 일반 당원, 대의원,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는 모두 승리했지만 국민여론조사의 벽에 부딪혀 석패했다. 흰색 상의를 입은 박 당선자가 담담한 목소리로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고 밝힌 연설은 ‘아름다운 승복’으로 여겨져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008년 4월 총선에서 박 당선자는 4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 공천을 두고 친이계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친박계 인사들이 공천에 대거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친박연대를 창당했다. 이후 복당 문제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박 당선자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후 몇몇 정책에 대해 박 당선자가 이 대통령과 반대되는 의견을 내세우며 당내 계파 갈등은 4년 내내 골이 깊었다. 박 당선자는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최대한 드러나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입장 밝히기를 꺼렸지만 박 당선자는 내내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였고 야당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지녔다. 박 당선자는 2009년 4월 이상득 전 의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일자 “이번 사건은 정치의 수치”라고 했고 같은 해 7월 미디어법 논란 당시 “(여당) 개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며 수정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2009년 이후 이 대통령이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랐다. 박 당선자는 세종시 수정안이 평소 정치 신념인 원칙과 신뢰에 어긋난다며 반대했다. 청와대와 ‘강도’라는 비유까지 써가며 거침없이 설전을 주고받았고 2010년 6월 세종시 수정안이 본회의에 상정됐을 때에는 직접 발언대에 서서 반대토론에 나섰다. 18대 국회에서 유일한 경우였고 결국 세종시 수정안은 무산됐다. 박 당선자는 2010년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하는 등 비공식적인 활동을 하며 대선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2011년 12월 한나라당이 또다시 큰 위기에 닥쳤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이 불거지면서 민심을 잃고 추락했다. 또 한 번 박 당선자에게 구원 요청이 쇄도했다. 박 당선자는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당 쇄신을 진두지휘했다. 정강정책에서 보수를 과감히 삭제하고 경제민주화의 가치를 넣었다. “국민만 바라보고 가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 결과 100석 안팎에 그칠 것이라던 지난 4·11 총선에서 152석을 획득하며 제1당을 유지하며 박 당선자의 위력이 또 한번 발휘됐다. 8월 새누리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이 저의 마지막 정치 여정”이라며 국회의원직까지 내던지고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12월 19일 박 당선자의 15년 정치 여정은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기록을 남기며 새롭게 시작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 새지도부의 당면과제/류진즈 베이징대학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새지도부의 당면과제/류진즈 베이징대학 교수

    지난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대회에서 이뤄진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새 중국 지도부와 중국의 행보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력의 급신장 속에서 중국은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모델로 글로벌 사회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고, 경계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했다. 새로운 중국 지도부는 어떤 과제와 문제들에 직면해 있고, 어떤 목표와 능력을 갖고 있을까. 새 지도부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맞닥뜨려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경제를 옥죄며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미묘한 갈등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태지역으로의 귀환을 외치며 주변 상황에 개입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어떻게 설득하여 갈등의 폭과 깊이를 줄여나갈 수 있을까. 새로운 관계의 플랫폼을 만들고 상호 이익의 지혜와 먼 앞날을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적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새 지도부는 분출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높아진 기대 의식을 만족시켜 줘야 하는 압박 속에 있다. ‘빈부 차이를 줄이고, 평등하고 공정한 분배 구조와 사회를 만들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새 지도부의 최우선적인 당면과제다. 2012년 여러 여론조사나 신화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정치협상회의에서 실시한 최우선 과제 조사도 이를 보여준다. 2010년 통계로 도시 주민의 소득은 일인당 1만 9109위안인 데 비해 농촌은 5919위안에 불과했다. 나라가 부유해지고, 경제적 실력이 늘어나는 만큼 도리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면서 사회정의를 손상시키고, 저소득층의 노동 의욕과 사회적 일체감을 심각하게 깎아 먹고 있다. 사회안정을 흔들고 집권세력의 정당성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국가 발전에 공헌한 노동 인민과 국민들은 그 혜택을 충분하게 누리지 못하는 역설 속에 살고 있다. 제18차 당대회에서 국민소득을 2020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 두 번째 경제체제라지만 연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아직 저개발 지역이다. 소외된 저개발 지역이 수두룩하다. 이들의 소득을 끌어올리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필요하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발전 방식을 바꿔야 한다. 생산요소의 과다한 투자, 낮은 효율성, 환경과 노동력의 희생 등이 그동안 경제성장의 특징이었다. 이런 방식으로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수출주도의 성장에서 내수와 국내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라 중국인들 모두의 씀씀이가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인의 소비 행태는 그렇지 않다. 시장화의 진전 속에 사회보장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대부분은 소득이 높지도 못해 가처분 소득은 한정적이다. 폭등하는 의료비 등 사회보장 비용, 퇴직 후 준비, 자녀교육비 등 일반 중국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소득 예측도 불안정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소비지수 등도 낮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공평한 분배와 조화로운 국내환경이 필수적이다. 사회적 모순과 갈등이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이미 국방비를 넘어서고 있다. ‘부패가 사회화됐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뿌리 내린 부패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도 절박한 과제이다. 부패는 정치 체제와 사회 안정을 흔드는 암적 존재이다. 중국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회로 되어가고 있는 걸까. 이를 막고, 대부분이 의식주의 고민에서 벗어난 ‘소강사회’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엄숙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 [선택 2012 D-30] 文·安 “19일부터 단일화 방식 논의” 합의

    [선택 2012 D-30] 文·安 “19일부터 단일화 방식 논의”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야권 단일화 협상 중단 닷새 만인 18일 전격 회동해 새정치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두 후보는 19일부터 단일화 실무팀 협상을 가동해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전인 오는 24일까지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운명의 1주일’을 맞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음식점 달개비에서 배석자 없는 25분간의 단독 회동을 통해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한 두 후보의 연대 등을 재확인했다. 두 후보의 양자 회동은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 합의를 도출한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문·안 후보가 이날 합의해 서면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은 대통령 권한 남용 견제 등 국정 운영 혁신을 통한 군림과 통치의 시대 종언, 5대 국정 과제인 경제민주화·일자리·복지·남북 문제·정치 개혁을 해결하기 위한 ‘여·야·정 국정협의회’ 상설화를 담았다. 두 후보는 새정치공동선언의 핵심 쟁점이었던 비례대표 의석 확대 및 지역구 의원 정수 조정에도 합의했다. 현재 법적 상한인 국회의원 300명 정수를 2016년 차기 총선에서부터 축소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화의 최대 관심사인 규칙 도출은 양측 실무팀이 협의해 최단 기간 내 결정하기로 했다. 안 후보 측은 기존 실무팀 멤버인 조광희 비서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을 하승창 대외협력실장, 강인철 법률지원단장으로 교체하고 금태섭 상황실장은 유임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기존 협의팀이 존속했다. 문 후보는 회동 전 인사말을 통해 “다시 이렇게 마주 앉게 돼 다행스럽다.”며 “실무 협상을 빨리 제대로 해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가 중요하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이기고 상식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 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추미애 최고위원 등은 이날 지도부 총사퇴를 결의하며 당권을 내려놓았다. 문 후보는 대표대행을 겸임하게 됐다. 이 대표의 퇴장은 지난 6·9 전당대회를 통해 12월 대선의 ‘킹메이커’ 역할을 자임한 지 162일 만이다. 박 원내대표는 연말 예산국회까지만 유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정권 교체와 단일화를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당대회 전후 티베트인 13명 분신… 민족갈등 해결도 과제

    ‘시진핑(習近平) 시대’ 중국의 사회 안정을 위협하는 한 축이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라면, 또 다른 한 축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움직임이다. 실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중심의 5세대 지도부가 출범한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전후해 티베트인들의 분신시위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이라마 “中 무력 사용 말라” 17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8차 전대 개막 전날인 지난 7일 이후 분신한 티베트인은 최소 13명에 이른다. ‘연쇄 분신’을 통해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강압통치에 항거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망명정부 집계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분신한 티베트인은 최소 79명이며, 이 가운데 59명이 숨졌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인들의 잇단 분신과 관련, 중국 정부에 탄압중단과 무력사용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분신시위의 선동자로 지목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그를 강력 비난하고 있다. 문제는 티베트인들의 항거 지역이 점차 확산된다는 데 있다. 실제 티베트인들의 분신은 맨 처음 쓰촨(四川)성의 아바(阿?)자치주에서 시작됐지만 최근에는 칭하이(靑海)성, 간쑤(甘肅)성 등 인접지역으로 확산됐고, 심지어 중국이 대대적으로 틀어막고 있는 티베트인들의 본거지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지역도 들썩이고 있다. ●초기엔 안정위해 강압 이어갈 듯 시 총서기는 집권초기 정권 안정을 위해 소수민족의 시위 문제에 전임자들처럼 강압적인 자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특히 티베트 등을 ‘핵심이익’으로 규정, 분리독립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민족갈등의 ‘폭발력’이 변수다. 점화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파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며 갈등의 확대를 저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인터넷사이트 인민망은 18일 시 총서기의 부친인 시중쉰(習仲勛)이 티베트 지도자 샹첸(項謙)을 여러 차례 설득해 무장투쟁을 포기토록 만든 일을 전하며 그의 민족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질 켈리 한국명예영사 위촉 뒤엔 퍼트레이어스 前CIA국장 있었다”

    “질 켈리 한국명예영사 위촉 뒤엔 퍼트레이어스 前CIA국장 있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불륜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질 켈리(왼쪽·37)가 한국 명예영사로 위촉된 배경에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오른쪽) 전 CIA 국장의 ‘힘’이 작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ABC방송 등에 따르면 뉴욕 소재 에너지기업인 ‘트랜스가스’의 애덤 빅터 최고경영자(CEO)는 “켈리는 자신이 한국의 명예영사가 되는 데 퍼트레이어스가 도움을 줬다고 분명히 내게 얘기했다.”면서 “켈리는 단지 퍼트레이어스와의 관계 덕택에 그런 고위직(한국 명예영사)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빅터는 지난 8월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지인으로부터 켈리를 소개받았다고 한다. 당시 지인은 켈리에 대해 퍼트레이어스 국장과 아주 가까운 친구 사이라면서 한국의 석탄가스화 프로젝트 사업에서 무입찰 계약을 도와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빅터는 켈리가 한국 대통령과 직접 협상을 주선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켈리를 거물급 브로커로 생각한 빅터는 첫 만남 이후 당장 뉴욕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로 켈리를 초청했으나 켈리가 예전에 대규모 계약을 주선한 경력이 없는 점을 알고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더욱이 켈리는 계약이 성사될 경우 수수료로 통상적인 액수보다 훨씬 많은 8000만 달러(약 873억원)를 요구해 이후 빅터는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켈리가 전혀 자격이 없는데도 퍼트레이어스를 통해 그 자리(명예영사)를 얻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의 증언이 사실일 경우 켈리를 한국의 명예영사로 위촉하도록 퍼트레이어스가 한덕수 당시 주미 대사에게 ‘청탁’을 했고 CIA 국장의 부탁을 거부하기 힘들었던 한 대사와 한국 정부가 이를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자질이 불분명한 30대 여성을 굳이 무리한 방법을 써 가며 명예영사 자리에 앉힌 의혹도 해소될 수 있다. 그러나 퍼트레이어스의 대변인은 켈리의 한국 명예영사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폭스뉴스에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中 언론보도서 빠진 원자바오… ‘왕따설’

    권력교체가 이뤄지는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관영 언론들이 원자바오(溫家寶)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원 총리의 전대 동정을 늦장 보도해 공산당 내부 권력투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9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등 관영언론들은 일제히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담화를 소개했으나 유독 원 총리만 제외시켰다. 전날 전대 개막식에서 정치보고를 발표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제외한 나머지 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모두 같은 날 오후 각자 소속된 지역의 대표단 분임 토론에 참석했고, 관련 담화 내용은 당일 저녁 전국 뉴스 프로그램인 신문연보와 9일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지면 등 조간 신문에서 각각 상세히 소개됐으나 원 총리만 이례적으로 빠진 것이다. 원 총리의 담화는 하루 늦은 9일 오후 4시쯤에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됐다. 중국에서 주요 지도자의 보도 누락, 지연 등은 비정상적인 실각이나 퇴진을 암시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 전문가들은 대표적인 우파 인물인 원 총리만 이례적으로 ‘왕따’를 당한 것은 중국이 권력교체기를 맞아 당내 노선 논쟁과 권력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고 있다. 원 총리는 9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서방의 보편가치를 인정하는 등 ‘튀는’ 언행으로 배척을 당해 왔으며 최근 일가의 ‘비밀 재산’ 폭로 기사도 좌파의 공격이란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일각에서는 원 총리에 대한 보도 누락은 당의 단합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전대에서 정치체제 개혁과 관련한 민감한 발언을 쏟아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원 총리는 전날에도 “공산당과 국가의 영도(지도) 제도를 개혁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한편 법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이 같은 임무는 매우 중요하고 절박한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오바마 집권 2기] 벌써 ‘포스트 오바마’ 하마평

    [오바마 집권 2기] 벌써 ‘포스트 오바마’ 하마평

    ‘4년 뒤에는 이 사람을 주목하라.’ ‘오바마 재선’의 열기가 채 가라앉기도 전에 4년 뒤인 2016년 미국 대선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차기 대선 후보 하마평이 벌써부터 미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곧 ‘포스트 오바마’ 캐스팅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출마 여부가 차기 대권 향배에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미 ABC방송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민주 ‘제2 오바마’ 카스트로 부상 클린턴 장관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차기 대권 주자는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와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LA) 시장, 훌리안 카스트로 샌안토니오 시장 등이 꼽힌다. 오말리 주지사는 당내에서는 인지도가 없지만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다. 비아라이고사 LA 시장은 히스패닉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제2의 오바마’로 불리는 카스트로 시장은 지난 9월 전당대회 때 히스패닉계 최초로 기조연설에 나서 워싱턴 정가의 주목을 받았다. ●질리브랜드 의원, 클린턴 대항마로 뉴욕에서도 2명의 후보가 떠오르고 있다.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과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다. 시민들의 호감도가 높은 질리브랜드 의원은 민주당 지지 유권자의 60%가 여성이라는 점에서도 클린턴 장관을 대체할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두 차례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한 공화당의 대권 가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밋 롬니의 패배로 충격에 휩싸여 향후 노선을 둘러싸고 당분간 내분을 빚을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명확하게 떠오르는 차기 후보는 없지만 인지도나 재력 등을 감안하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거론된다. ●공화, 패배 충격… 젭 부시 등 거론 이번 대선에서 ‘젊은 피’로 보수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와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인 플로리다의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떠오르는 별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18차 전대와 15일 열리는 18기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바야흐로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 부주석은 15일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내년 3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임되면서 명실상부한 중국의 1인자가 된다. ‘시진핑 시대’의 정책 노선은 전대 개막식에서 발표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정치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후 주석은 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업무보고 성격의 정치보고를 발표하면서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2020년까지 도시와 농촌 주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2만 9992위안(약 4800달러)이다. 후 주석은 또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를 부양하는 쪽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1·2·3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국방 분야와 관련해선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군사 패권을 다지고 미국과 대등한 신국제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국가 안전과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안보 수요를 바탕으로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통일적으로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 방향과 관련, “신간섭주의와 강권주의, 패권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어떤 외부적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해 힘에 기반을 둔 강경한 외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후 주석은 ‘정치보고’에서 자신이 제창한 ‘과학발전관’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사상과 함께 반드시 견지해야 할 이념”이라고 규정했다. 당헌 격인 당장(黨章) 수정을 통해 ‘과학발전관’을 당의 지도 이념으로 격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내조 여왕’ 미셸… 女心 잡고 SNS 감성 유세

    또 하나의 관심사였던 백악관 안방주인 자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48)가 4년 더 맡게 됐다. 엎치락뒤치락 반전을 거듭해 온 대선 레이스 탓에 투표 전날까지도 승부를 가늠할 수 없었던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 표심을 노린 퍼스트레이디 후보들 간의 내조 대결은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출구조사 지지도 분석 결과, 오바마를 지지한 남성은 45%에 불과했지만 여성 지지율은 55%에 달해 여성 표심을 집중 공략한 미셸이 오바마 재선의 1등 공신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흑인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 변호사로 활동해 온 미셸은 인종차별을 이겨내고 자수성가한 전문직 여성이자 남편을 능가하는 달변가로 미국 여성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4년간 퍼스트레이디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셸은 전업 주부로 그림자 내조에 그쳤던 공화당 밋 롬니 후보의 부인 앤(63)과 달리 오바마의 정치적 동반자로 당당히 활약했다. 바쁜 남편을 대신해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등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를 돌며 막판 선거 유세 활동의 전면에 나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실제 미셸이 방문한 유세 지역은 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셸은 올 대선에서 유권자 표심에 큰 영향을 끼쳤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미국 동부를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로 오바마 대통령이 유세를 중단했던 지난달 30일 미셸은 트위터를 통해 “버락과 제가 함께하고 있다.”며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위로를 보내는 등 감성적인 부분까지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언론 노출이 잦은 영부인의 특성상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는 패션에서도 미셸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전당대회 당시 2000달러짜리 고급 드레스를 입은 앤과 달리 300달러짜리 드레스에 중저가 브랜드 구두를 신고 나와 세간의 화제를 모은 것은 대표적인 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경기침체·중동전쟁에 울고… 샌디·실업률 하락에 웃고

    미국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이어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새 역사를 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혼혈이라는 열등감을 딛고 전인미답의 새로운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미 역대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힘든 성장 배경을 가졌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시련에 당당히 맞서 이겨냈다. 그의 아버지 버락 후세인 오바마 1세는 케냐 출신의 미 유학생이었고, 어머니 앤 던햄은 미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이었다. 1961년 8월 4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어릴 때부터 순탄치 못한 생활로 좌절을 겪었다. 2살 때 부모가 이혼한 탓에 하와이에서 외할아버지의 손에 자라기도 했고, 어머니가 인도네시아인과 재혼을 하는 바람에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살았다. 혼혈은 성장기의 오바마를 더욱 고단하게 만들었다. 1995년에 쓴 회고록 ‘나의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교 시절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고, 청소년 시절 인종 문제로 정체성의 갈등을 겪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털 칼리지에 입학해 교환학생으로 컬럼비아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 1985년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에 뛰어들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3년간의 빈민운동을 끝낸 그는 1988년 하버드대 로스쿨에 들어갔고, 1990년 법률 학술지 ‘하버드 로 리뷰’ 104년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편집장에 올라 ‘담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었다. 로스쿨을 졸업한 오바마는 시카고로 다시 돌아가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2000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들었지만,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정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인상적인 기조연설로 전국구 스타가 된 그는 같은 해 11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무려 70%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3년 뒤인 2007년 2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 노예해방 투쟁을 시작한 일리노이주 옛 주청사 앞에서 대권 출사표를 던진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을 꺾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 그 여세를 몰아 2008년 11월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누르고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됐다. 미국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나라 안팎에서 악재가 겹쳐 ‘가시밭길’을 걸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서도 논란이 거듭돼 인기가 급락했다.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정책을 비롯해 동성애자 평등 정책, 부자 증세, 이민정책 개혁 등에 대한 논란으로 이념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보수진영의 무차별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재선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제지표,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 등 악재가 속출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 피해복구 등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7%대로 떨어진 실업률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 다시 한번 세계 최강 미국호를 이끌게 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재선 1등 공신은 ‘시카고 사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기까지는 그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 출신 참모들로 구성된 ‘시카고 사단’이 큰 몫을 했다. 워싱턴이 아닌 시카고에서 꾸린 재선 캠프를 총괄한 짐 메시나 전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은 2008년 대선 당시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경험을 살려 전역을 돌며 선거 자금을 모으는 등 발로 뛰었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전 백악관 선임고문, 로버트 기브스 전 백악관 대변인도 재선 캠프의 핵심 참모다. 액설로드 전 고문은 시카고 재선 캠프와 워싱턴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교 역할을 했고, 기브스 전 대변인은 캠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총괄했다. ‘오바마의 가장 가까운 친구’로 통하는 발레리 자렛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곁을 지키면서 시카고 캠프와 유기적 협조를 했다. 또 4년 전 선거자금 모금을 맡았던 줄리아나 스무트 전 백악관 사회담당 비서관은 풍부한 인맥을 동원해 선거 운동에 필요한 ‘실탄’을 공급했다. 외곽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9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후 최근 유세 현장까지 그에게 힘을 실어 줬다. 특히 1차 TV 토론에서 오바마가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게 대패했을 때를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이 궁지에 몰린 순간마다 대중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반전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선 캠프 인사들과 클린턴 전 대통령, 유세를 도운 유명 연예인들 못지않게 1등 공신으로 꼽히는 것은 지난달 말 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롬니 후보에게 밀리는 등 고전하고 있을 때 샌디가 남긴 피해에 잘 대처함으로써 민심은 다시 오바마 대통령 쪽으로 기울었다. 샌디 덕분에 공화당 소속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칭찬과 무소속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의 지지도 이끌어 냈다. 이 밖에 ‘여성표’와 최대 격전 주인 ‘오하이오의 표심’ 등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의 공신으로 거론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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