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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탓’만 하는 민주의 표류

    ‘네 탓’만 하는 민주의 표류

    민주통합당이 지난 1~2일 워크숍 실천 선언문에서 무계파를 통해 하나가 되겠다고 했지만 전당대회 규칙을 둘러싼 세부 규칙 마련을 놓고 친노(친노무현) 주류와 비노 비주류 간 계파싸움은 오히려 치열해졌다. 그래서 워크숍은 민주당이 안고 있는 각종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확인했을 뿐, 해결책 마련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워크숍 전후 또는 대통령선거 전후처럼 본질적 변화는 없다고 우려한다. 실제 워크숍 후 민주당은 여전히 “네 탓” 공방에 변함이 없다. 서로 “우리 방식”으로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려 한다. 양보는 없고 대선평가위원회, 정치혁신위원회, 전당대회준비위원회 등 공식기구는 물론 비공식 기구나 개인 차원에서도 ‘네 탓’과 ‘우리 식’ 목소리만 들려온다. 계파별 힘겨루기의 핵심은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모바일투표 존폐 여부, 그리고 단일지도체제냐 집단지도체제냐를 둘러싼 지도체제 논란이다. 현재까지는 한 치의 진전도 없다. 민주당은 위기 때마다 특유의 위기극복 능력을 발휘했다지만 문재인 전 대선후보나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정치적 입장을 명쾌하게 밝힐 때까지 표류할 수 있다는 비관론도 있다. 3일 현재 계파별 신경전은 대선 직후부터 계속된 그대로다. 우선 전대 개최 시기 논란에서 진전이 없다. 주류 측은 전대 시기를 늦춰 5월 전대를 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비주류는 5월 전대 시도는 친노의 대선 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고 3월 말이나 4월 초의 조기 전대론을 내세우고 있다. 경선 때마다 불공정 논란을 낳았던 모바일 투표에 대해 친노 측은 보완하거나 비중을 줄이더라도 유지하자는 입장이다. 비주류 측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재 모바일투표 개선론에 기울어 있는 상태다. 모바일 투표의 부작용이 꾸준히 드러났고, 주류·비주류 모두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어 최소한 비중을 줄이는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권력 분담과 협력을 위해 도입된 현재의 집단지도체제가 바뀔지도 관심사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나 단일지도체제로 바꾸어 당 대표의 리더십을 강화해야 위기의 민주당이 재생할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재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한상진 “문재인 등 黨 핵심세력이 책임져야”

    한상진 “문재인 등 黨 핵심세력이 책임져야”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가 1일 공개적으로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대선 패배를 둘러싼 당내 논쟁에 다시 불을 댕겼다. 국회의원 122명과 당협위원장 등 255명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 보령시에서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다. 한상진 대선평가위원장은 ‘대선평가위 활동 방향’ 기조 발제에서 민주당의 현 주소를 ‘기득권 정당’ ‘비정상적인 조직’이라고 규정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쨌든 문 전 후보 지도하에 선거캠프가 꾸려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소외됐고 모멸감을 느꼈다”며 “과실을 냉정하게 살펴 용서를 구하고 당을 실제로 장악했던 핵심 세력도 이 길을 따라야 한다”고 돌직구를 던졌다. 그러면서 “두 번에 걸친 선거 패배가 일어났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이 ‘멘붕’ 상태에서 허우적거리는데 아무도 ‘내 탓이오’라고 하는 사람이 없다. 민주당은 큰 병에 걸려 있다”고 쓴소리했다. 또 민주당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민주당 중심의 일방적 발언을 절제하고 어떤 과오가 있었으며 (안 전 교수에게) 어떤 상처를 줬는지 정직하게 살펴보고 ‘내 탓이오’를 이야기한 뒤 손잡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는 게 순서”라고 고언했다. 한 위원장의 발언으로 분위기가 가열되면서 주류와 비주류는 책임론을 놓고 재격돌했다. 비주류인 김동철 비대위원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 책임지는 게 아니다. 그보다 더 혹독한 것이어야 한다”고 몰아세우자 친노(친노무현)계의 최민희 의원은 “실체가 없는 친노 책임론을 띄워 놓고 각자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또 ‘노인 폄하’ 오해 소지가 있는 트위터 글로 물의를 빚었던 정동영 상임고문이 “민생이 회복될 때까지 골프채를 꺾자. 작은 것부터 실천해 진정성을 인정받자”고 하자 한국노총 출신의 이용득 비대위원이 “우리 당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하라”고 호통을 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선거 캠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따로 있었고 군기 반장도 없었다”(김재홍 대선평가위원), “선거를 함에 있어 실용적 접근을 하지 못했다. 국민 행복 방안을 제시했어야 했다”(이석현 의원), “이기는 길을 제안해도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였다”(정청래 의원) 등의 자성과 불만이 쏟아졌다. 당의 노선을 기존의 진보 노선에서 중도개혁주의로 수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격론이 오갔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중도 우파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이념적 스펙트럼을 넓혀야 하고 통합진보당과 다시는 선거 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하나 의원은 “그때그때 달라지는 변수에 의존해 중도로 이동하는 것은 포퓰리즘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났다. 3~4월 임시전당대회를 여는 방안과 5월 정기전당대회를 여는 안을 놓고 계파 간 이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 전대준비위원회는 이날 5월 개최 쪽에 무게를 실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 온 비주류의 반발을 샀다. 김영환 의원은 “뼈를 깎는 아픔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는 정당이 전당대회를 늦춰 비대위 체제를 5월까지 끌고 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성곤 전대준비위원장은 “4월 임시전당대회는 4·26재보궐 선거와 시기상으로 중첩되는 문제가 있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모바일 투표 존폐 여부를 놓고 계파 간 갈등이 표출되는 등 여기저기서 난맥상이 노출됐다. 계파에 기반한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수정해 당 대표의 리더십을 살려야 한다는 요구도 높았다. 정해구 정치혁신위원장은 집단지도체제 변경과 함께 빈번한 지도부 교체 막기 위한 지도부 임기 단축을 제안했다. 한편 대선 당시 안 전 교수를 지원했던 한 위원장은 지난달 대선평가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미국에 있는 안 전 교수에게 전화를 걸었던 사실도 소개했다. 당시 안 전 교수는 “나(안철수)와 함께 일했다는 것 때문에 틀림없이 활동을 비틀고 뒤집고 훼손하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다. 나와 함께 일했다는 것을 다 잊고 엄정하고 객관적으로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보령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바람’ 앞에 속타는 민주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고민이 깊다. 대통령 선거 패배 뒤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도 당 쇄신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가 사회 지도층은 물론 여야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으로 이어지고 ‘제2 안철수 현상’이 조기 가시화될 조짐까지 보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수많은 토론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지만 지리멸렬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민주당이 사는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요즘 머리가 복잡하다. 빠개질 것 같다.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토론회를 준비한 정대철 전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이 죽어야 사는 길이라고 토론회 제목을 정하려다 심한 것 같아 고쳤다”며 고민의 일단을 털어놨다. 토론회 발표자들도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통렬하게 비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정당 재편성 과정에서 몰락할 수도 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추진할지도 모르는 신당과의 경쟁에서 패하면 흡수 통합될 수도 있다. 발전적 해체를 포함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특정 계파의 권력을 유지하는 데 집착하다가는 민주당이 외부 충격에 의해 분해되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은 1~2일 충남 보령에서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등 400여명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대선 패배 원인을 진단한다. 그러나 대선 평가와 전당대회 규칙 등을 놓고 계파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하고 있어 주류와 비주류 간 대격돌이 예상된다. 겉으로는 변화, 혁신을 외치지만 절박감이나 위기감은 찾아보기 어려워 서로 ‘네 탓’만 하다 끝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민주당은 현재 김 전 후보자의 낙마 문제에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지만 중도 강화 노선 투쟁 등 파열음 때문에 지지자들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각종 의혹과 김 전 후보자의 땅 투기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잠복기에 들어갔던 안철수 현상이 폭발적으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안철수 현상의 토대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다. 민생 현안이 줄줄이 밀리면 정치 불신으로 이어지고 안 전 교수에게로 시선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황주홍 의원은 “민주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가지 못할 경우 안철수의 제3신당이 나올 것이고 야권은 분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마저 안철수 현상 재연을 걱정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MB “법·원칙대로 특별사면” 朴측 “모든 책임 져야 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55명에 대한 설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즉석 안건으로 상정한 이 같은 내용의 사면 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시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 노력했다”면서 “이번 사면도 그러한 원칙에 입각해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초 약속을 지키려고 했고,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은 이번 특사와 관련, 이 대통령을 정면 비판했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 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도 “부정부패자와 비리 사범이 포함된 것에 대해 박 당선인은 큰 우려를 표시했다”며 박 당선인의 불편한 심기를 전했다. 이번 특사에는 최 전 위원장과 천 회장 외에도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당시 박 전 의장 캠프 상황실장을 맡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받은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포함됐다. 박 당선인의 측근으로 통하는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도 사면됐다. 박관용(16대) 전 국회의장과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상문 전 총무비서관은 특별복권됐다. 김연광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은 특별사면·복권을 받았다. 정치인 중 야당 측에서 김종률·서갑원·우제항 전 의원이, 여당 측에서 장광근·현경병 전 의원이 특별복권됐다. 경제인 중에서는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의 사촌형인 조현준 효성 섬유부문 사장이 재벌오너 일가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의 사돈 집안인 셈이다. 남중수 전 KT 사장과 권혁홍 신대양제지 대표, 김길출 한국주철관공업 회장 등도 특별사면 및 복권을 받았다. 용산참사와 관련해 복역 중인 6명 중 철거민 5명 전원은 잔형 집행을 면제하는 특별사면을 받았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대통령 공신·멘토·사돈…몰염치한 면죄부

    [특별사면 강행] 대통령 공신·멘토·사돈…몰염치한 면죄부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단행한 ‘설 특별사면’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실시했다고 강조했지만 ‘측근을 구하기 위해 대통령이 명예와 양심마저도 버렸다’는 게 각계의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 형이 확정된 이 대통령의 ‘멘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이번 특별사면으로 31일 석방되는 것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대통령이 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최 전 위원장의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를 수사해 구속 기소한 검찰도 허탈한 분위기다. 최 전 위원장과 천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고도 최근 사면을 앞두고 상소를 잇따라 포기하면서 이미 청와대와 특별사면을 위한 교감을 이뤘다는 비판이 있었다. 권력형 비리 사범에 대해서는 사면을 제한하는 등 사면 요건을 강화하는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알선수재 혐의로 1,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은 뒤 지난해 12월 상고를 포기했다. 기업체로부터 산업은행 워크아웃 청탁 등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파기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천 회장도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 최 전 위원장과 천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으로 각각 형기의 31%와 47%만 채우고도 수감 생활에서 벗어나게 됐다.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으로 불리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도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된다. 박 전 의장은 최 전 위원장과 함께 이 대통령 최측근 인사인 ‘6인회’ 멤버로 꼽힌다. 박 전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시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건넨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대통령의 경선 캠프인 ‘안국포럼’ 출신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박 전 의장과 같은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지만 특별사면됐다. 법무부는 대통령의 주요 친인척, 재벌그룹 총수, 저축은행 비리 사범, 민간인 사찰 사건 관련자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지만 경제인 가운데 형선고 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이 확정된 조현준 효성섬유 사장은 이 대통령과 사돈 관계다. 조 사장은 이 대통령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이와 관련, 이동열 법무부 대변인은 “조현준 사장은 법적으로 이 대통령과 인척 관계는 아니다. 그러나 국민 정서상 친인척으로 보일 수 있어 특별사면 발표 자료에는 ‘주요 친인척을 제외했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친이계’인 장광근 전 의원과 현경병 전 의원은 특별복권이 결정됐다. ‘친박계’ 정치인 중에는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가 특별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다. 특별사면과 관련해 서울의 한 부장판사는 “특별사면권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일부 인사들을 보면 국민의 법 감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유감”이라면서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무리하게 행사하면 법치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면 대상자로 거론되던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은 사면에서 제외됐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치러진 제19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사업가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같은 해 10월 기소됐고, 지난 11일 벌금형이 확정됐다. 결국 유죄가 확정된 지 불과 18일 만에 홍 전 의원을 특별복권시키는 것은 이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 비리로 지난 24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은 실형 선고 즉시 항소해 이번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고, 이명박 정부에서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민간인 불법사찰과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사면 대상에서 빠졌다. 현 정부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저축은행 비리로 실형이 확정됐으나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특별사면 강행] 비리 측근들 ‘보은 사면’ 무리수… 신·구 권력 갈등 골 깊어질 듯

    임기를 26일 남겨 둔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론의 반대를 무시하고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최측근들이 포함된 특별사면을 강행하면서 신·구 권력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강조했지만, 박 당선인 측은 “이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직설적으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특사에 대해서는 ‘유권무죄’(有權無罪)라는 지적과 함께 최악의 측근 봐주기 특사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만큼 이 대통령은 국민적인 비난에 휩싸이며 정치적 입지도 급격히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권 인수인계를 앞두고 박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도 퇴임을 앞둔 이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특사에서 최 전 위원장을 비롯해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측근을 대거 포함시킴으로써 국민의 비난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12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특별사면하는 등 역대 대통령도 임기 말 비리에 연루된 측근을 풀어 주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측근 중의 측근’을, 그것도 장관급의 ‘거물’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유례가 없었다. 최 전 위원장, 박 전 의장 등은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인 ‘6인회’ 멤버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의 30억원 당비 대납 논란에 빠질 만큼 막역한 친구 사이다. 결국 임기 말 국민적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마지막엔 ‘사적 관계’를 우선시해 ‘보은’이라는 무리수를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이날 “재임 중 발생한 권력형 비리 사면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번 사면도 그 원칙에 입각해서 실시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박 전 의장과 김 전 수석이 연루된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2008년 7월)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첫해인 2008년 광복절 특사를 단행하면서 “임기 중 발생하는 부정·비리에 대해서는 공직자와 기업인을 불문하고 단호히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점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사면안을 의결한 국무회의에서 강만수 산은 금융지주 회장, 김인규 전 KBS사장, 안경률 전 의원 등에게 무더기로 국민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도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또 다른 ‘측근 챙기기’라는 비난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여야도 모두 한목소리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권력형 범죄를 저지르고도 형기를 마치지 않은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특별사면한 것은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측근은 권력의 특혜하에 법을 어기고 대통령은 권력의 특사로 법치를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아니냐”며 “조선시대 임금도 이런 무도한 짓을 하지 않았다”고 힐난했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민주 대선평가·정치혁신위 본격 가동

    민주통합당이 21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의 대선평가위원회와 정치혁신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비대위 활동에 들어갔다.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선평가위는 전병헌 부위원장을 포함해 김재홍 경기대 교수, 김연명 중앙대 교수, 김종엽 한신대 교수,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교수와 홍종학·남윤인순 의원, 조순용 용산지역위원장 등 당내외 인사 9명으로 구성했다. 정치혁신위는 위원장인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와 이종걸 부위원장을 포함해 최태욱 한림대 교수, 김익한 명지대 교수,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와 김성주·김태년·민홍철·최민희 의원, 문용식 전 인터넷소통위원장, 고영인 전 경기도의원 등 11명이 맡게 됐다. 한·정 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활동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요구하며 활동 결과물은 반드시 실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 위원장은 대선 평가는 당내 후보 경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등 대선 과정과 두 후보 간에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의 이행 여부 등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4·11총선 패배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부족한 것도 대선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당내 비주류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총선 평가도 병행할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계파 문제 해결, 중앙당 및 소통구조 혁신 등에 나서겠다며 “정치혁신위 참여를 거절한 인사들은 과거 민주당이 정치혁신을 시도하더라도 실천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공통적으로 댔다. 활동의 독립성이 중요하고, 실천성은 더욱 중요하다”면서 “대선 패배 이후 계파의 이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혁신에 대한 국민적 의구심이 커진 게 사실”이라고 경고했다. 활동을 개시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의원은 “대선평가위 등의 결론이 구두선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로 제도화해 당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공약실천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김진표 전 원내대표를 위원장에 선임했다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위원회에는 역대 정책위의장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쇄신 시동’ 불구 계파 갈등 불씨 여전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 한 달째인 18일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대선평가위원장과 정치혁신위원장, 전당대회준비위원장 등의 인선을 하면서 뒤늦게 당쇄신에 들어갔다. 비대위의 늑장 가동은 첩첩산중인 민주당의 현주소를 잘 보여 준다. 3개월 안팎의 비대위 활동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민주당의 사활이 걸려 있다. 대선평가위원장에는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치혁신위원장에는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임명됐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는 중도 성향의 비주류 4선인 김성곤 의원이 선임됐다. 대선평가위 부위원장은 3선의 전병헌 의원, 정치혁신위 부위원장은 4선의 이종걸 의원, 전대준비위 부위원장은 3선의 최규성·이상민 의원이 각각 맡게 됐다. 전 의원은 정세균 상임고문계, 이종걸 의원은 쇄신모임 소속 비주류다. 최 의원은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이다. 이상민 의원은 계파색이 옅다. 전략홍보본부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재선의 민병두 의원이 임명됐다. 각 위원회 위원들은 주말 인선을 마치고 다음 주부터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뒤 계파 갈등이 심화돼 비대위 활동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갈등의 핵심은 친노(친노무현) 책임론이다. 친노 책임론은 전당대회에서 1차로 가려질 것으로 보이며 친노와 비노의 당 주도권 잡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노선을 둘러싼 계파 간 힘겨루기도 계속되는 양상이다. 중도·비주류 성향 인사들을 중심으로 중도층 공략을 위한 당의 중도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친노 주류 인사들은 진보가 민주당의 색깔이라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이후 수시로 발생한 ‘난닝구(실용)-빽바지(개혁) 논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전대준비위에서 다룰 모바일 경선의 폐기 여부와 새 지도부 임기 문제를 놓고서도 계파 간 가파른 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전대준비위원장은 지난해 대선경선 과정에서 모바일투표의 폐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을 발의한 적이 있어 그의 선택이 주목된다. 대선평가위원장에 선임된 한 명예교수는 ‘안철수 대선 캠프’의 국정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정치혁신위원장인 정 교수는 문재인 전 대선 후보 캠프의 새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새정치공동선언 마련 작업 등을 주도했다. 안 캠프 출신의 한 명예교수가 말 많은 대선평가 작업을 맡아 친노 책임론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민주 ‘사죄의 삼배’하고 또 노선 투쟁

    민주 ‘사죄의 삼배’하고 또 노선 투쟁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현역 의원, 당직자 등 200여명이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입구 바닥에서 국민을 상대로 ‘사죄의 삼배’를 올렸다. 당 혁신에 앞서 대선 패배 이후 보여준 민주당의 지리멸렬한 모습을 참회하는 행보에 나서면서다. 존폐 기로에서도 계파 갈등으로 구태의 단면을 보여줬던 민주당이 ‘백척간두’에 서서야 국민 앞에 엎드린 셈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제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삼배에 참여한 현역 의원은 127명 중 40여명에 불과했다. 비대위 첫날부터 대선 패배 책임론 공방이 어김없이 재연되고 계파 간 노선 투쟁이 시작되는 등 험로가 예고되고 있다. 이용득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 아침 현충원에 갔을 때 많은 의원이 보이지 않았다. ‘너희들끼리 잘하나 봐라’ 하는 식의 마음이면 민주당은 변화하고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에 문 비대위원장이 “우리가 연락을 못 했거나 외국에 있어 참석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개인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좋으나 불쑥 이야기하면 이견으로 비친다”고 말해 첫 회의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 대한 장외 공방전도 벌어졌다. 비주류인 안민석 의원은 TBS 라디오에 출연해 “이길 수 있는 총선, 대선에서 진 본질적인 원인은 당 내부의 계파에 있다. 계파가 ‘만악’(萬惡)의 근원”이라며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이에 대해 친노 직계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PBC 라디오에서 “친노라는 이름은 정치적 정파로서의 실체적 개념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친노이자 ‘친김대중’”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행보는 당 재정비 작업에 손도 대지 못하는 민주당의 마음을 조급하게 하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미국에 체류 중인 안 전 후보의 정치 행보와 관련해 “(안 전 후보가 한국에) 오면 준비가 돼서 오는 것”이라고 말해 귀국과 함께 구체화된 계획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지금 상태로는 안 전 후보의 귀국만으로도 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당의 조속한 재정비를 위해 계파 중심의 논쟁 구도를 혁신 방안 중심의 논쟁 구도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당이 원심력을 가져야 새 흐름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했다. 김종욱 동국대 객원교수는 “비대위가 건강한 정책, 노선 논쟁을 할 수 있는 장이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야만 전당대회도 건강한 정책 논쟁의 선상에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선 투쟁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당의 노선을 중도 쪽으로 ‘우향우’해야 한다는 주장과 진보적 선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반론이 동시에 터져나왔다. 문병호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정책은 새누리당보다 더 진보적이고 유능해야 한다”며 선명성을 강조한 반면 김동철 비대위원은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는 시대의 화두가 틀림없으나 외교 안보적 사안까지 진보, 진보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노선 전환을 요구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수석부대표 회담을 열고 24일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닻 올린 문희상號… 중도·비주류 전진배치, 친노는 2선 후퇴

    닻 올린 문희상號… 중도·비주류 전진배치, 친노는 2선 후퇴

    대선 평가 및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13일 비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닻을 올렸다. 친노(친노무현) 세력이 전면에서 물러나고 비주류 인사가 대거 포함된 게 특징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에 3선의 설훈·김동철 의원과 재선의 문병호 의원, 초선의 박홍근·배재정 의원 등 원내 인사 5명과 이용득 전 최고위원,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등 원외 인사 2명을 포함해 모두 7명을 인선했다. 이 가운데 주류 그룹과 가까운 비대위원은 박·배 의원뿐이다. 이들 역시 문재인 전 대선 후보와는 가깝지만 친노 인사로 분류되기에는 색채가 옅다는 평이 많다. 사실상 중도·비주류 성향의 인사들로 비대위원회가 꾸려진 셈이다. 김·문 의원은 줄곧 주류를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던 당내 비주류 쇄신파의 대표주자다. 설·박 의원과 오 위원장 등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출신도 3명이나 포함됐다. 정성호 수석 대변인은 ‘혁신성, 균형감, 지역 및 세대’ 고려를 3대 인선 원칙으로 꼽고 “당내에서 쇄신 의지가 강한 분을 우선으로 검토했다”며 “균형적 시각을 갖춘 인사들을 중심으로 출신 지역과 세대가 치우치지 않도록 고루 안배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의 키워드로는 ‘혁신’을 내세웠다. 주류 측은 주도권 경쟁에 몰두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비대위 인선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차기 당권이 걸린 전당대회 준비를 비주류 비대위원들이 도맡게 되면서 전당대회 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계파 간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비주류인 김 의원은 “경선은 대의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하고, 국민참여는 ‘여론조사’로 하면 된다. 이런 쪽으로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해 논란을 예고했다. 중량감이 부족한 초·재선 의원 중심으로 비대위가 꾸려져 첨예한 계파 갈등 속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문 비대위원장은 “다윗이 골리앗을 기운으로 이겼느냐”고 반박했다. 외부인사 추가 영입은 이번 주 내 완료하기로 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대위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안경환 서울대 교수, 간사였던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등이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대선평가, 정치혁신, 전대 준비 관련 위원회도 구성할 계획이다. 대선평가위원회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외부 인사 기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희상 ‘문재인 역할론’ 긍정적… 계파갈등 재연 소지

    민주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회의 진용을 갖추고 당 쇄신과 변화 행보에 본격 나선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문재인 역할론’에 대해 비대위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비대위는 14일부터 대선 패배를 사과하는 의미의 전국 민생 버스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도 본인이 원하면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13일 비대위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버스투어는) 주로 비대위원들이 가는 것이지만, 원하는 사람은 다 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문 전 후보가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에게 사과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오보라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여전히 ‘문재인 역할론’에는 긍정적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의 기대감들이 농축돼 있다”면서 “긍정적 에너지를 배제하고 가는 것은 아쉽고 아까운 일이며, 그것을 이용할 일이 있으면 꼭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문 전 후보와 연락도 자주 하고 있다. 그는 “문 전 후보가 내일(14일) 현충원 참배에 왔으면 했다”면서 “전화로 정중히 요청했는데 지방에 내려가 있고, 자숙할 때라서 아직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제는 ‘문재인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되면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대선 패배의 원인과 책임 규명이 시급하지만, 차기 당권을 위한 계파 간 권력다툼에 가려 대선평가가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서는 비대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문 전 후보가) 국민들과 만나면서 사과도 하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비대위 관계자는 “선거 책임은 무조건 후보가 지는 것”이라면서 “당과 후보는 따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대표의 임기 문제도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였던 한명숙 전 대표의 잔여 임기를 채우느냐 아니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새 임기 2년을 보장해 주느냐의 문제다. 이는 당의 안정적인 혁신과도 맞물려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전대에서 뽑히는 새 대표의 임기는 한 전 대표의 임기를 채우는 것이 낫다고 본다”면서도 “비대위에서 논의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황금평 개발 사례에 고무… 특구 더 늘릴 수도

    북한이 독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베트남식 경제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황과 맞물려 새해 북한의 경제개방 계획의 실체와 전망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의 장기적인 경제개혁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북한이 경제특구 방식이 아닌 외자유치 방식을 통해 개방을 추구한다는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이 1986년 12월부터 추구한 ‘도이머이’(쇄신) 정책은 베트남 공산당이 경제현실에 부적합한 중공업 및 대규모 투자사업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고 1989년 대부분의 품목에 대해 가격통제를 철폐한 뒤 시장가격을 공인하고 배급제를 폐지하는 등 시장화 요소를 도입한 데서 비롯된다. 이 같은 방침 전환에는 특히 1989년 6차 당대회 당시 당내 보수파가 대거 퇴진하고 개혁파가 입성하는 등 권력 엘리트층의 변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체제의 안정화 과정을 통해 군부의 경제 권력을 대거 내각으로 이전하고 박봉주 등 2000년대 중반 물러났던 경제관료들이 재등장했으며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숙청되는 등 권력 엘리트의 일부 변화를 겪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경제강국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지도와 관리 개선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는 경제관리방법의 개선, 즉 현실의 변화를 수용한 부분적 개혁과 경제특구 건설이나 외자 유치를 통한 합영사업 등 대외개방을 확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북한은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시행했고 지난해 농업과 공장기업소에서 생산과 분배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경제개혁 실험 등을 실시해 왔다. 특히 북한이 지난해 나선특구와 황금평·위화도에서 중국과의 공동개발 및 관리 업무가 본격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힌 바 있어 경제 특구방식의 개발을 배제하기는 어렵다.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13일 “경제 개방의 방식을 중국식과 베트남식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면서 “우선적으로 경제특구를 추구하고 이 같은 경험이 축적되면 본토에서 외국인 자본을 유치하는 등 단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 경제개방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제개방에 성공하려면 국내 경제개혁과 외부 환경적 요소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면서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 제재 국면과 북핵 문제 등 대외적 환경이 걸림돌이 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북한이 소극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독일은 동독시절부터 북한과 협력을 유지해왔고 북한이 독일뿐 아니라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 온 만큼 독일의 협조를 얻을 개연성은 있다”면서 “김정은 체제가 안정됐다는 판단하에 대외경제개방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임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나 “북한이 합영·합자 방식을 통한 외국인 투자와 경제 특구 개발을 모두 강조한 만큼 두 가지를 병행해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문호를 활짝 열어 놓는 문제에서 북한의 의지가 명확하지 않은 이상 중국식이냐 베트남식이냐를 거론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대내적 부분 개혁 조치로 농업이나 공장기업소, 서비스와 상업의 자율성을 증대하고 대외적으로 위화도·황금평에 더해 개방 특구를 백두산, 청진, 원산 등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친노도 비노도 불안해하는 ‘중간文(계파색 모호한 문희상)’

    친노도 비노도 불안해하는 ‘중간文(계파색 모호한 문희상)’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패배 뒤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당을 추스를 책임자로 나섰지만 주류인 친노(친노무현)나 비노 세력 모두 불안해한다. 문 위원장의 계파색이 모호해서다. 그는 현재는 민주당 비주류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뿌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지내며 친노로 분류되기도 한다. 일부 측근은 친노 핵심 인사다. 친노는 그가 대선 때 문재인 전 후보를 위해 적극 활동하지 않았다고 본다. 모바일 선거 존속 여부가 핵심인 차기 전당대회의 경선방식 결정 등에서 비주류에 유리하게 할 수 있다며 불안해한다. 반면 비노는 그가 여전히 친노색이 강하다며 친노에 유리한 결정을 할까봐 못 미더워한다. 주류나 비주류 모두 문 위원장을 온전히 믿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문 위원장은 벌써 두 차례 설화(舌禍)에 휘말렸다. 10일 일부 언론에서 “문 전 후보에게 전국을 돌며 사과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자 그는 박용진 대변인을 통해 “비대위원들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지지자에게 사과하겠다는 의미였고, 문 전 후보 얘기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날은 문 전 후보에게 정치혁신을 맡기겠다고 했다가 반발을 샀다. 문 위원장은 경기 의정부 부잣집 출신이다. 그는 평소 “여권의 유혹도 많았지만 독재 정권이 민주세력을 탄압하는 게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해 민주 진영에 합류했다”고 지인들에게 말했다. 정치적·경제적 탄압을 받자 선친도 간곡히 만류했지만 정의감이 그를 동교동으로 가게 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는 크게 위축됐다. 이런 그에게 이번에 민주세력 재건의 중책이 맡겨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친노, 비노 중 목소리를 크게 내는 쪽이 유리하게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문 위원장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하겠다고 다짐한다. 그의 중립 의지를 믿는 당내 인사도 다수 있다. 주류, 비주류가 사사건건 시비를 걸면서 잡음이 불가피하겠지만 “차분하게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야권의 유일한 전략가로 통하던 그의 지략이 주목된다. 비대위 구성은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10일 비대위원 인선을 목표로 했으나 박 대변인은 “주말까지 갈 수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외부 인사는 최소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와 지역 안배에 주안점을 둘 것 같다. 여성 몫의 자리도 할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관리형 리더십으로 갈등 봉합·쇄신 밑그림

    관리형 리더십으로 갈등 봉합·쇄신 밑그림

    대선 패배 이후 지도부 공백 상태로 혼란을 겪던 민주통합당이 우여곡절 끝에 9일 5선의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하며 임시지도부 체제를 갖췄다. 비대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극심한 갈등 양상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문 비대위원장의 선출로 일단 봉합된 셈이다. 선명성이 강한 박영선 의원을 내세워 ‘혁신형 비대위’를 꾸리고자 했던 당 주류와 ‘관리형 비대위’ 구성을 원했던 비주류 의원들도 범친노무현·주류 그룹과 가까운 문 의원 추대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계파 간 정면충돌은 간신히 피했지만 비대위원장 선출 과정을 거치며 주류·비주류 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당을 추스르고 화합을 도모하는 것이 문 비대위원장의 1차 책무로 주어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계파와 무관하게 당을 원만히 수습할 수 있는 ‘관리형 리더십’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는다. 위기 관리형 전략적 마인드도 갖췄다는 평이 나온다. 비대위 구성은 당내 화합과 혁신 의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인 만큼 주류·비주류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리기 위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사무총장에 무계파인 김영록(재선) 의원, 정책위의장에 변재일(3선) 의원을 내정했다. 전당대회 공동의장으로는 정대철·정동영 상임고문, 대선평가위원회 위원장에는 김한길 의원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전 대선 후보에게 정치, 정당 혁신 작업을 맡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 비대위원장은 선출 직후 “문 전 후보는 대선 패배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하지만 대선 기간 정치 혁신을 이야기한 만큼 비대위 내 정치 혁신위 정도에서 자기 역할을 해 관련 논의에 앞장설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측의 반발 등 논란이 일자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문 전 후보의) 긍정적 에너지를 당이 흡수해 같이 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전 후보의 정치 일선 복귀에 반대하는 비주류 측의 경계심은 상당히 강한 기류다. 대선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의 쇄신과 변화의 밑그림을 그려 민주당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문 비대위원장의 과제다. 그의 노력과 별개로 당이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의 규칙을 정하고 당 대표 경선이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도 해야 한다.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모바일 투표 방식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여 무산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차기 전당대회는 조기에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당대회가 3~4월 초로 앞당겨지면 당장 다음 달부터 차기 당권 투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당이 비대위 체제에서 대선 패배 후유증을 극복하기도 전에 계파 간 당권 싸움의 급류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 긍정에너지 흡수 같이 가야”

    문희상 민주통합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을 부여받았다”면서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치열하게 혁신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당대회 시기는 언제가 적절하다고 보나.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비대위에서 모든 것을 고려해 (시기를) 결정하도록 하겠다.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전 후보가 나와 당 개혁을 마무리해 줬으면 좋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 하지만 문 전 후보는 정치 혁신의 바람을 타고 전당대회를 통해 뽑힌 후보였고, 새 정치에 대한 희망과 욕망은 아직도 끊어지지 않았다. 그 긍정적 에너지를 당에서 소홀히 하는 것은 맞지 않기에 흡수해서 같이 가야 한다.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는 데 기존 방식과 차이를 둘 것인가. -전대 규칙은 아주 중요한 문제다. 무엇보다 당의 정체성에 대해 전체가 다 참여해서라도 끝장토론으로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절차상 문제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고쳐야 한다고 본다. →박근혜 당선인에 대한 평가는. -박 당선인은 제가 당 대표 시절에 상대 당 대표였다. 그때 내가 손가락을 걸며 약속이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최선을 다해 민생과 통합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면 새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같이 나가자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민주당, 제2 창당 각오로 혁신 나서길

    민주통합당이 어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5선의 문희상 의원을 선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어 발빠르게 사무총장, 정책위의장의 인선도 마쳤다. 대선 패배 이후 혼란을 거듭해온 민주당으로서는 대선 후 22일 만에 제대로 구색을 갖춘 지도부를 출범시키게 되는 것이다. 비록 전당대회 전까지의 과도기형 관리체제라 하더라도 문 위원장이 중심이 돼 대선 패배 후유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지리멸렬하던 당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쇄신과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 가길 바란다. 민주당은 대선 이후 지금까지 지도부 공백상태로 구심점 없이 붕 떠 있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명실상부한 제1야당으로 거듭나려면 전열 재정비가 시급한데도 그동안 보여준 것은 주류·비주류 간의 주도권 다툼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높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패배한 데 대한 처절한 반성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대선 내내 말 없는 중도층보다는 친노나 ‘나꼼수’류 강경세력의 목소리에 기대던 체질도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죽하면 얼마 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 처음으로 가진 대선평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민주당은 선거에 패배해도 2주일만 지나면 계파적 당내 이익이 고개를 든다”고 지적했겠는가. 이런 충고를 듣고도 민주당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권을 못 잡았으니 당권이라도 쥐고 흔들겠다는, 계파의 이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이들 때문이다. 민주당은 지지층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시각에서 정치 쇄신을 실천해야 활로를 찾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 위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우선 대선 패배 결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토대로 평가가 있어야만 방향성 있는 당의 쇄신이 이뤄지고, 국민들로부터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을 것이다. 당내 화합 역시 중요한 과제다. 계파 간의 갈등이 종식되지 않고서는 당의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계파의 이익을 던져버려야만 당이 살 길이 무엇인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향후 당을 이끌 전당대회 준비를 둘러싼 잡음의 싹을 없앨 수 있다. 민주당은 차제에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뼈를 깎는 쇄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민주 ‘박영선 추대’ 두고 계파 충돌

    민주 ‘박영선 추대’ 두고 계파 충돌

    민주통합당이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을 코앞에 두고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합의 추대하자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계파 간 의견이 엇갈려 결국 경선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비주류 측에서 ‘관리형 비대위’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부상하자 주류 측에서 ‘혁신형 비대위’로 맞서고 있다. 대선 선대위에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인영 의원은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관리하다가 3개월 후에 혁신적 면모를 보인다는 판단이 자칫 잘못하면 당의 운명, 진로에 아주 치명적인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박영선 의원이 혁신의 메시지고 최선의 카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이인영·우상호 의원 등 범주류 소장파 11명은 회동을 하고 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소임을 감당해야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 “추대가 아니라면 경선도 불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 의원 추대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경선을 요구하기로 했다. 범주류 측에서 ‘박영선 카드’를 들고 나온 이유는 차기 당권을 노린 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새로 뽑힐 비대위원장이 ‘혁신형 비대위’를 꾸린 뒤 전권을 쥐고 차기 전당대회 규칙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박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후 전당대회 규칙을 바꿔서라도 주류 측이 당권을 놓지 않고 그대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주류 진영과 중진·원로 그룹에서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들어 ‘박영선 추대론’에 반대하고 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박 의원이 선출되면) 지난해 총선 패배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전당대회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이·박(이해찬·박지원) 담합 시즌 2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당무위-의총에 앞서 ‘박영선 추대’ 움직임이 일었을 때도 유인태·이미경·문희상·원혜영 의원 등 원로 모임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 경험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비주류에서는 5선의 이석현, 4선의 원혜영·이낙연 의원 등을 ‘관리형 비대위’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옛 민주계 중심의 민주헌정포럼 소속 전직 의원 80명은 정대철 상임고문을 추대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의견 수렴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 중진 의원은 “경선으로 가면 안 된다는 것은 의원들 사이에서 이미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이라며 추대가 무산될 것을 우려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합의를 위한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는 못한 채 당내 의견 수렴 과정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보를 추대하겠다는 원칙만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과의 미니 의총, 재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잇따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박 원내대표는 초선 모임에서 “개인적으로 합의가 안 되면 경선을 하는 것도 민주주의의 한 방법”이라고 말해 경선 가능성을 열어뒀다. 9일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의 조찬 모임을 통해 최종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선 뒤 당무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비대위원장을 선출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민주 ‘비대위원장 모시기’ 속도

    민주 ‘비대위원장 모시기’ 속도

    민주통합당이 새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이끌어 갈 새 비대위원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기춘 신임 원내대표는 31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비대위원장 인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주말 동안 당내 중진 및 원로 의원, 초선 의원 대표, 외부 인사 등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 박 원내대표는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내일 당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하기 위한 노력을 어제 오늘까지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정하기가 쉽지 않다.”고 인선 과정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계파 등 모든 갈등을 잠식시킬 수 있는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고 화합적인 분을 모시기 위해 심사숙고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후보가 정해지면 당무위원회를 소집, 당내 의견을 모아 추인 또는 동의, 선출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재 비대위원장으로는 당내에서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4선) 전 최고위원, 일부 486과 초·재선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영선(3선) 의원, 중도 성향의 김부겸(3선) 의원, 중진 그룹의 정세균·원혜영 고문, 이석현·이낙연 의원 등이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문재인 전 후보 측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지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안경환 전 새정치위원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유인태 의원 등 일부 중진 원로 그룹은 전날 모임을 갖고 수도권 출신 4선인 원혜영 의원을 추천키로 하고 박 원내대표에게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정세균 의원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 인사들로 이뤄진 쇄신모임 소속 의원 10여명은 이 모임 소속 이종걸 의원을 추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느냐가 민주당 쇄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당 내에서는 시간에 쫓겨 비대위원장을 선출하기보다 다음 달 초로 미뤄 심사숙고해 인선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시기는 3월과 5월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비주류 측은 달아오른 대선 패배 책임론이 식기 전 당 대표를 뽑기 위해 3월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고, 친노(친노무현)·주류 그룹은 5월 전당대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비주류 측은 대선 패배 책임론이 희석되도록 최대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후보는 9일 만에 칩거를 깨고 이날 광주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일부에서는 주류 측에 힘을 실어 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쳤지만, 문 전 후보 측은 “대선 결과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전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저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 민주당 비대위가 출범하면 당이 거듭나고 국민의 정당으로 커 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조만간 정치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2013 주목받는 정치인

    2013 주목받는 정치인

    2013년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는 동시에 19대 국회도 본격 궤도에 오르는 해다. 여의도 정가에서 세력을 확장하거나 새롭게 자리매김할 여야 정치인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 여당을 연장하게 된 새누리당은 우선 차세대 당대표 후보군으로 이목이 집중된다. 김무성 전 총괄선대본부장, 정몽준·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부각되고 있다. 김무성 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5월 출범한 황우여 대표 체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장 내년 4월 경북 포항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포항이 지역구인 김형태 무소속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그 역시 이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 연고를 갖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주특기인 외교·안보 분야에서 박근혜 정부에 힘을 보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보수표 결집에 힘을 보탠 그는 당 요직을 두루 거쳐 운신의 폭이 크지는 않지만 당선인의 4강외교 특사 등의 역할이 기대된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원내 활동 위주로 정중동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 과정에서 박 당선인과 대립했지만 막판 지지를 선언하며 정권 재창출을 도왔다. 이 의원 측은 입지가 좁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 “소신인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 추진 등을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8월 당내 경선에서 패한 뒤 지사직으로 돌아갔지만 언제든 차기 지도부에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안대희 전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복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치에는 뜻이 없다.”고 늘 밝혀온 안 전 위원장은 내년 초 미국으로 출국하는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인수위나 정부 조각에서 정치쇄신 임무를 이어 갈 가능성과 함께 차기 감사원장 등의 하마평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고향인 경남 함안에서 내년 보궐선거가 있을 경우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친박(친박근혜) 핵심에서 다소 소원해진 유승민 의원, 최고위원이자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약한 이혜훈 전 의원의 ‘마이 웨이’ 행보 여부도 관건이다. 차세대 그룹에선 경제민주화실천모임 간사로 쇄신파를 대변한 김세연 의원, 정치쇄신특위의 박민식 의원·정옥임 전 의원, 초선 박대출·민현주·강은희 의원, 친이계 재선 조해진·김희정 의원 등이 눈여겨볼 대상이다. 야권에서는 대선 때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로 관심을 끌었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우선 주목을 끈다. 그는 지난 19일 미국으로 건너가 보도진에게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전 후보는 현재 휴식을 취하며 한국 정치 전반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거취를 놓고 2월 말 혹은 3월 초 귀국설 속에 4월 재·보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후보 측은 급할 것이 없다는 기류다. 그래서 민주당 5월 전당대회 등 정비 과정을 보면서 10월 재·보선에 나설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설훈 민주당 의원의 주장처럼 신당보다는 민주당에 입당, 함께 개혁하자는 목소리가 크다. 그가 귀국 후 독자 신당 창당에 나서면 민주당은 분열 가능성이 커진다. 당내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주목된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든 손 고문은 1월 중순 독일로 가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자유베를린대학에서 연수하며 재충전할 계획이다. 민주당 재건이나 야권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체류 중 안 전 후보와의 해외 접촉 가능성도 관심사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5년이 결코 길지 않다며 벌써부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던 그는 당 인사들은 물론 대학교수, 언론인 등 각계 인사들을 폭넓게 만나면서 권토중래를 노린다. 그 역시 내년 3월엔 독일 자유베를린대학에서 반년간 연수한다. 그는 “손 고문님과 한 대학에서 공부하면서 부족한 점을 많이 채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길·박영선·정세균·원혜영·박병석 의원 등도 관심 대상이다. 안경환 새정치위원회 위원장이나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다. 이인영·우상호·오영식 의원 등은 차세대 주자 시험대에 오를 것 같다. 이춘규 기자 taei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전망

    민주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 선출 전망

    민주통합당이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을 연내에 선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후보군 윤곽이 아직 뚜렷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대선 패배로 인한 당 수습과 향후 진로를 설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중책임에도 선뜻 나서는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당초 주류 진영에서는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계이자 486계의 맏형인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신계륜(4선)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의원, 유인태·전병헌(이상 3선) 의원 등이 거론됐으며 비주류 진영에서는 지난 6·9 전당대회 때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김한길 의원, 친노무현계에 각을 세웠던 이낙연(이상 4선) 의원, 조정식(3선) 의원 등이 거론됐었다. ●신계륜·김한길 등 선뜻 안나서 하지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직하기로 결론이 난 지난 24일 이후 물망에 올랐던 이들 대부분이 출마에 부정적이거나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잔여임기 4개월짜리 시한부 원내대표라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짧은 시간 내에 의원총회에서 불거진 주류·비주류 간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가 부담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차기 임시 전당대회를 준비해야 한다는 점도 출마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원내대표에 선출되면 당권을 노릴 수 없기 때문에 중량감 있는 인사들은 굳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설 유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민주당이 당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내년 4월 재·보선에서도 승리는 요원하다. 하지만 대선 패배 책임론을 놓고 계파 간 갈등이 쉽사리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칫 잘못하면 선거패배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5년을 좌지우지할 대여 관계를 정립해야 하고, 정권 초기 인사청문회를 지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중요하다. 위험 부담이 큰 만큼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위기관리 능력이 제대로 부각되면 향후 당 내 입지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도 걸림돌 현재는 원내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박기춘(경기 남양주을) 원내수석부대표가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수도권 출신 3선 의원으로 계파색이 엷은 데다 수도권과 중도층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한 원내수석부대표를 두 차례나 역임하며 원만한 대여 협상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 관계자는 “원내 현안과 관련한 실무에 강하고,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도 충청 출신이면서 수도권 3선 의원으로 당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출마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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