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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손혜원 “文, 달콤한 말로 대중 현혹 안해”

    [단독] 손혜원 “文, 달콤한 말로 대중 현혹 안해”

    홍보위원장 연임한 손혜원 의원 인터뷰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낸 브랜드네이밍 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때만 해도 홍보전문가의 영입,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희화화’의 대상이던 새 당명(더불어민주당)의 연착륙을 이끌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본인도 배지를 달았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홍보위원장에 연임시킨 손혜원(61·서울 마포을) 의원 얘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김정숙)과 ‘40년지기’인 그는 ‘열혈 친문(친 문재인)’이지만, 거침없는 화법 탓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손 의원은 여전히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나는 핫(hot)하다. 공격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모른척하고 숨죽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에 들어온 지 13개월, 의원이 된 지 140일쯤 됐다. 막상 해보니 어떤지.-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았는데 너무 신경쓸 것 많다. 난 괜찮은데 뒷감당하는 보좌관들이 힘들다. 때론 욕도 하고 싶은데 (그래서 말하고 싶은 것의) 10분의 1도 안 한다. →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나.-문 전 대표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달콤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 하지 않고, 정직하다. 경선에 나올 다른 분들도 훌륭하고, 좋은 분이 대통령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정직함이 지도자의 덕목인가.-우리 사회에는 믿을 수 없는 일들 많이 일어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세월호의 진실이 숨겨지지 않나. 믿을 만한 사람, 정직하고 신뢰 있는 인물이 잘못된 것들을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한국사회가)나아지지 않겠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책 질의(울산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집중한 게 인상적인데.-(의원들이)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조 장관의 씀씀이)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조 장관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었으니, 대통령의 신뢰도 있고, 소신 있게 잘할 거라고 본다. →유독 ‘설화’(문재인-김종인 갈등과정에서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발언 등)가 많은데.-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그런 일이다. 때론 공격도 받고 욕도 먹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날 비난하는 이들도)우리 편이라 나서서 싸울 수 없다. 약오르지만 두들겨 맞는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8·27 전당대회에서 여성위원장으로 유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양향자 위원장 지지자들의 비난도 많이 받았는데.-내가 뭐라고 말해도 계속 말이 나올 테니까. 그럴 거라면 아예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여전히 (지역구를 넘겨준) ‘정청래(전 의원)의 아바타’라 생각하는가.-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그땐 누군지도 몰랐다. 의원회관 317호(지금의 손 의원실)에서 만났는데 줄담배를 태워 인상도 별로였다. 이후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친해졌다. 정청래를 보면서 본인이 가진 것과 보여지는 게 달라 손해를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총선까지)남은 3년 9개월 정청래가 성공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더 안 할 생각인가.-딱 4년만 하고 지역구를 돌려줄 거다. →평생 1번만 찍었다던 남편이 요즘 잘 도와준다던데.-지역구 주민들하고 산도 다니고 소주도 마시고 하면서 내게 보고도 한다. 하하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정현 주축 새누리 의원들 호남발전 모임 ‘새호회’ 가동

    이정현 주축 새누리 의원들 호남발전 모임 ‘새호회’ 가동

    새누리당 의원들이 호남 발전을 위한 모임 ‘새호회’를 만들고 지역 공략을 위한 로드맵 구상에 나섰다. 이정현 대표를 포함한 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대표는 6일 새호회 회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표 당선을 축하하는 친목 자리였지만 대화에서는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내걸었던 공약 ‘대선에서 호남 표 20% 확보’ 방안 등이 화제로 올랐다고 한다. 새호회는 부산 출신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이 주축이 돼 조직됐다. 전남 순천에 지역구를 둔 이 대표와 전북 전주을의 정운천 의원, 호남이 고향인 심재철·정양석·조훈현·신보라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 의원은 “이제는 좀 바뀌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모임을 만들었다”며 “20대 국회 개원 이후 두 번째 모임”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호남 세력과의 연대를 도모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역 책임당원을 확대하는 일에 우선 매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열세 지역인 호남 등에 한해 현재 월 2000원인 당비를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1000원으로 낮추자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정운천 의원은 “이 대표와 제가 호남에서 당선돼 조직으로 치면 ‘꼭짓점’은 만들어졌지만 밑바탕은 안 돼 있다”며 “호남 세력과 연대나 연정을 하려면 일단 기초를 다지고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밝힌 새만금사업 완공 지원을 위한 당내 ‘새만금특위’ 구성도 테이블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새만금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야당 의견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9월 중으로 15∼20명 규모의 새만금특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용 입은 ‘추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실용 입은 ‘추다르크’ 리더십 시험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을 둘러싸고 대립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정치적 화해’는 물론, 연이은 통합·실용 행보로 주목받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8·27 전당대회 이후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는 물론, 여전히 ‘장외’에 머물고 있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 잠룡들이 잇따라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면서 추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밝힌 ‘조기 (대선)경선론’이 뇌관으로 떠오른 것이다. 추 대표는 전당대회 전후 수차례에 걸쳐 당헌·당규에 따라 내년 상반기 대선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헌·당규에는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문재인 전 대표 측을 제외하면 누구도 반가울 리 없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등 지자체장들은 사퇴 시기가 재·보궐선거 여부와 맞물려 있어 부담이 더 크다. 내년 4월 재·보선보다 한 달 전 사퇴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재·보선 대상이 된다. 2012년 대선에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직을 던지고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지사 자리를 여당에 넘겨준 뼈아픈 사례도 있다. ‘조기 경선론’에 대해 박 시장 측은 “한 사람(문 전 대표)에게만 유리한 경선 룰”이라고 했고, 안 지사 측도 “경선 룰은 주자들 간의 협의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록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압도적 지지로 당권을 잡았지만, 추 대표가 당내 각 계파와 잠룡그룹의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경선 시기는 물론, 공정한 ‘게임의 룰’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까닭이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비상경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선·해운업계 부실 문제 등을 점검했다. 이는 ‘추미애 체제’에서 처음 시도되는 ‘주제 집중형 회의’로, 시급한 민생 현안 해결에 당력을 모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추 대표는 “한진해운이 청산 수순에 돌입하면 수주 가뭄에 시달리는 조선업계도 큰 타격을 받는다”며 “경제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가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나라 해롭게 하는 國害의원” 반성문

    “나라 해롭게 하는 國害의원” 반성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은 국회 개혁을 위한 ‘국회의원 자성론’과 내년 대선을 겨냥한 ‘호남 연대론’이 양대 축이다. 특히 이 대표가 호남에 대한 차별, 김대정 정부 시절 비협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등을 조목조목 사과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였던 2004년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 유신 피해 등 특정 사안에 대해 사과한 적은 있지만 호남 차별이라는 전반적인 지역 정서를 사과의 화두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 정당의 첫 호남 출신 대표로서 영호남 지역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명분, 내년 대선에서 여야 3당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실리가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이날 공언한 호남과의 연대 정치 또는 연합 정치는 지난 8·9 전당대회 경선 당시 “차기 대선에서 호남표 20%를 가져오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현실화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국회 개혁에 전체 연설 분량의 30%가량을 할애했다. 1985년 의원 비서를 시작으로 30여년 동안 정치권에 몸담았던 경험을 토대로 의원들의 갑질과 구태 등 민낯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저를 포함한 상당수 의원은 툭하면 공무원을 하인 다루듯이 대질하고 고성질타로 윽박질렀다”, “민원 거절에 대한 무형의 보복을 암시하거나 실제로 보복성 질의도 했다”, “경제인들을 하루 종일 국회에 불러 대기시키고 단 1분도 질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의원이 되고 나서 걸음걸이, 말의 속도, 말투조차 달라졌다”, “민생현장 방문을 사진 찍기용 행보로 이용하는 사례도 없지 않았다” 등 연설문이라기보다는 반성문에 가까운 표현들이 쏟아졌다. 이 대표가 국민의 입을 빌려 언급한 “국회에 대해 희망줄을 놓아버린 국민”과 “나라를 해롭게 하는 국해(國害)의원”은 민심과 국회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이 대표가 제안한 ‘헌정 70년 총정리 국민위원회’ 구성은 국회가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돼야 한다는 민심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표는 또 개헌 여부에 대해 “국민이 주도하고 국민의 의견이 반영된 반영구적 국민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학계에서부터 논의를 시작해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정치권의 합의에 따라 추진 방법과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건부 개헌론’을 폈다. 하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현 정부 임기 후반기에 개헌이 정국의 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개헌 경계론’이라는 해석이 더 우세하다. 이 대표는 연설 직후 본회의장 뒤편에 앉아 있던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찾아가 악수를 나눴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막 시점에서 협치를 위한 제스처로 해석됐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연설 도중 상반된 모습으로 기싸움을 벌였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 중간중간 찬사와 박수를 보낸 반면 일부 야당 의원들에게서는 야유와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이 대표의 연설에 대해 더민주는 “집권여당의 비전과 국정실패 자성, 민생고통 대책 없는 3무(無)의 남 탓 연설”이라고 했고 국민의당은 “호남에 대한 일방적 구애는 현실성 없는 언어유희에 불과한 것 같아 민망할 뿐”이라고 혹평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치 뒷담화] 우리 결심했어요… 정치인 수염은 정치다

    [정치 뒷담화] 우리 결심했어요… 정치인 수염은 정치다

    정치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19대 대통령선거일(2017년 12월 20일)까지 475일이나 남았지만 벌써 잠룡들의 비공식 대권 출사표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본격 대선레이스가 시작되면 여의도에는 ‘시대정신’으로 통칭되는 담론들이 넘쳐 날 겁니다. 여권과 야권 혹은 여야를 넘나드는 ‘합종연횡’도 시작될 겁니다.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19대 대선을 앞두고 서울신문은 기존 정치 콘텐츠와는 조금 다른 접근을 해 보려 합니다. 정치인의 말과 행동의 ‘속살’에 주목하겠습니다. 요동치는 대선 정국의 뒷얘기를 친절하게 전하겠습니다. 팩트는 놓치지 않되 재미를 불어넣겠습니다. ‘진짜 정치’를 얘기해 보겠습니다. “죄지은 게 많은 것 같아서 수행 차원에서 수염을 안 깎고 있다.” 지난달 26일 국회에 나타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의 수염은 덥수룩하게 자라 있었다. 그가 면도를 하지 않은 건 8월 초 전남 진도 팽목항부터 민생탐방을 다니면서다. 평소의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무성 대장)보다는 ‘털보 아저씨’에 가까웠다. 염색을 하지 않아 희끗희끗한 머리와 허름한 체크 남방 차림으로 방방곡곡을 누비는가 하면 러닝셔츠 차림으로 쪼그리고 앉아 직접 속옷 빨래를 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같은 기간 수염을 깎지 않은 또 한 사람이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네팔에 머물렀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다. 출국길의 문 전 대표는 푸른색 셔츠에 주황색 운동화를 신은 편안한 차림으로 인천공항에 나타났다. 연예인 못지않은 멀끔한 ‘공항 패션’은 화제가 됐다. 하지만 네팔에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내내 면도를 하지 않아 턱 밑엔 흰 수염이 제법 자랐다. 부탄 총리를 만났을 때도 속세를 떠난 도인과 같은 모습이었다. ●서민적 모습·소탈함 부각하는 ‘이미지 정치’ 언제부터인가 대선 주자들에게 수염을 기르는 행위는 한번쯤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처럼 자리잡았다. 수염은 서민적이고 소탈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이미지 정치’의 대표 사례다. 대선 주자라는 타이틀이 주는 묵직함을 잠시 내려놓고,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옆집 아저씨와 같이 친근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비단 우리 정치인들만의 행태는 아니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억울하게’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이듬해 정치활동을 재개하면서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나타나 화제를 모았다. 패인으로 꼽혔던 하버드 출신의 ‘귀족정치인’ 이미지를 털어버리려 했던 것이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는 “수염을 기르는 행위는 정치인들의 속성”이라며 “서민 이미지를 보여 주고 싶을 때 나타나는 상투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무엇인가에 너무 몰두해 속세에 신경쓸 시간이 없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고 할 때 정치인들은 수염을 기른다”고 했다. 앞서 더민주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006년 ‘100일 민심대장정’과 이듬해 ‘2차 민심대장정’ 기간 수염을 길렀다. 당시 탄광에서 석탄가루를 뒤집어쓰고 땀과 수염이 뒤범벅된 채 찍힌 사진을 놓고 혹자는 ‘흑역사’라고, 다른 한편에선 ‘의도된 연출’이라고 평가했다. 수염은 고뇌에 빠진 정치인의 상징이기도 하다.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인 2014년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130여일간 진도에 머물며 수염을 깎지 않았다. 그의 수염은 참회의 의미로 해석됐다. ‘수염의 정치학’에는 득실이 공존한다. 허 소장은 “일단 언론에 자주 노출돼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정치인들은 시각적 효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인이 수염을 기른 채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허 소장은 또한 “대선 출마 선언과 같은 중대 발표를 할 때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정치인들이 덥수룩한 수염을 깎고 공식 석상에 나타났을 때에는 ‘이 사람이 고심 끝에 결심을 했구나’라는 느낌을 준다. 민생 탐방을 마친 김무성 전 대표는 국회에서 ‘격차해소 경제교실’을 여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하기 전 수염을 깎았다. 문 전 대표도 네팔에서 기른 수염을 모두 정리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대선 행보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진정성 전달 안 되면 ‘ 정치쇼’ 오해 부를 수도 물론 정치인이 수염을 기르거나 깎는 행위만으로 의도한 메시지가 오롯이 대중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성 있는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자칫 ‘쇼’나 ‘코스프레’라는 오해를 사 비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강진주 퍼스널이미지연구소장은 “정치인들은 연례행사처럼 한 번씩은 수염을 기르는 것 같다”면서 “그렇지만 수염을 기른 정치인 치고 지지율이 오른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강 소장은 “이미지 정치를 통해 지지율이 올랐다면 국민도 진정성을 느낀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 일종의 ‘코스프레’로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소장도 “정치인들이 ‘쇼한다’는 느낌을 지우려면 수염을 깎은 이후에도 진정성 있는 행보를 보여 줘야 한다”면서 “단순히 외모적으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했다. 수염을 이용한 이미지 정치에 성공한 사례로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꼽을 수 있다.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장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채 나타났다. 지리산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떠났다가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귀경한 터였다. 당시 5%에 불과했던 박 시장의 지지율은 당시 안 의원의 양보로 50%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안 의원과의 단일화 덕을 톡톡히 봤지만 박 시장의 서민적인 이미지와 ‘털북숭이’ 같은 모습이 맞아떨어져 순식간에 시너지를 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 소장은 “자신이 본래 지닌 이미지 중 장점만을 뽑아내 재포장하는 게 이미지 메이킹의 핵심”이라면서 “본질은 80%의 비중으로 두고 나머지 20%는 개성이나 매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본래 친숙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수염이 잘 어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 과정에서 ‘밀짚모자’와 ‘잠바떼기’로 이미지 정치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경우다. 정 대표는 “이 대표 역시 농부처럼 밀짚모자를 쓰고 땡볕을 누비며 서민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고 했다. ●추미애의 ‘노란옷’ 등 女정치인은 패션으로 어필 남성 정치인이 수염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표현한다면 여성 정치인은 헤어 스타일이나 패션, 액세서리로 이미지 정치를 구현한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는 전대 과정에서 유독 노란색 재킷을 많이 입었다. 다른 경쟁 후보에 비해 화사한 옷을 입어 눈길을 끌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다. 동시에 노란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의 탄핵에 동참했다는 아킬레스건을 가진 추 대표로선 노란색 재킷을 입어 당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을 향해 구애의 손짓을 내민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19대 국회 당시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 역시 ‘패션’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그는 19대 국회에 입성하면서 당의 상징색인 보라색 미니스커트를 입고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당시 비례대표 경선 부정 논란으로 거세졌던 사퇴 압박을 딛고 당당하게 ‘마이 웨이’를 걷겠다는 의지를 패션을 통해 나타낸 것이다. 미국 클린턴 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지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는 항상 왼쪽 가슴에 브로치를 착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브로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곤 했는데, 2000년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때는 의도적으로 성조기 브로치를 꽂았다. 허 소장은 “강하고 굳센 이미지를 가진 여성 정치인은 눈물을 흘리는 등의 몸짓 하나로도 시선을 끌 수 있다”고 했다. viviana49@seoul.co.kr
  • 손학규 “죽을 각오로 저를 던질 것”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손학규 “죽을 각오로 저를 던질 것” 사실상 대권 도전 선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안희정 충남지사가 앞서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일 “이 나라를 구하는 데 저를 아끼지 않고 죽음을 각오로 저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안 지사와 손 전 상임고문은 야권의 심장부이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가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광주를 찾았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됐다. 손 전 상임고문은 광주 금남로공원에서 열린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구렁텅이에 빠지고 낭떠러지에 떨어져 망할지 모르는 우리나라를 전라남도의 ‘의병정신’으로 구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오늘 이 행사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가 갈 곳을 잃었다. 나라가 총체적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우리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워 한반도가 평화의 고장이 되도록 죽을 각오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부터 동시에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계 복귀 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했다. 전날 19대 대통령선거 도전 의사를 밝힌 안 지사는 광주시교육청을 방문해 ‘강연정치’를 이어 갔다. 안 지사는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에 대해 “늘 그렇게 너그러우신 분이다. 좋은 선배님들을 모시고 당 생활을 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안 지사가 대권 도전의 뜻을 밝히자 문 전 대표가 “환영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한 데 대한 화답이다. 안 지사는 특강 후 지역 오피니언 리더 모임인 ‘무등 공부방’(이사장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 인사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문 전 대표는 3일 충남 서산에서 열리는 통합 팬클럽 ‘문팬’ 창립총회에 참석한다. ‘문팬’은 문 전 대표의 기존 온라인 팬카페 ‘젠틀재인’, ‘문사모’, ‘문풍지대’ 등의 조직을 일원화한 통합 팬클럽이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기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서로에게 가해지는 공격의 언어가 걱정스러웠다”면서 ‘온라인 선플운동’을 제안할 예정이다. 광주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달라이라마 “방한은 정치적 문제… 내년 中변화 기대”

    달라이라마 “방한은 정치적 문제… 내년 中변화 기대”

    2000년에는 정치관계 탓 무산 내년 10월 中당대회 결과 주목 한국 불교계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를 한국에 초청했다. 2000년 한 차례 초청했으나 한·중 간 정치적 관계 탓에 방한이 무산된 터라 방한 여부에 불교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달라이라마방한추진회(추진회)는 지난달 30일 티베트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북부 다람살라를 방문, 남걀사원 옆 왕궁 접견실에서 달라이라마에게 공식 방한 초청장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금강 스님(추진회 상임대표)을 비롯해 추진회의 진옥(공동대표), 목종(사무총장), 선재·운성·황산(이상 추진위원) 스님이 배석했다. 추진회는 초청장을 전달하면서 “달라이라마 존자가 방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달라이라마는 “저의 방한에 한국 불자와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도반과 불자들이 부처님 말씀 공부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달라이라마는 “아시아에선 일본을 빼곤 어느 나라도 가지 못했다”며 “한국을 비롯해 불교 전통과 역사가 깊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가지 못하는 건 내가 비구이기 때문인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와 함께 “내가 지금 입고 있는 가사는 2600년 전 부처님이 입던 것과 같은 것이지만 나의 뇌는 젊고, 젊은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특히 “나의 방한 여부는 중국 정부의 정치적 입장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내년 10월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를 계기로 좋은 변화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추진회는 달라이라마에게 해인사 팔만대장경 반야심경 목판본과 목판인경(印經)도 전달했다. 다음은 추진회와 동행한 한국 기자단과의 일문일답. →한국을 방문한다면 누구와 만나고 어디에 가고 싶은가. -만날 사람과 가고 싶은 장소를 특별히 생각한 적은 없다. 추진회의 스케줄대로 따를 뿐이다. 김치를 맛있게 먹고 싶다. →지금 시점에 한국의 불자와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인들은 역사적으로 불교와 관계가 깊다. 우선 불자라면 부처님 말씀을 더 배우고 공부하는 데 주력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불법의 공부와 수행은 일반인 남녀노소가 다 배울 수 있다. 그 바탕은 반야심경이다. 공성과 보리심을 배워 수행으로 삼을 수 있고 그 경험과 체험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면 한국인 모두가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달라이라마 존자님은 인간의 행복은 물질로 채울 수 없다고 강조하신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물질에 치우쳐 행복을 잃어 가는 것 같다. 그들에게 줄 수 있는 말씀은 어떤 것인가. -마음의 행불행은 육체적 행불행을 능가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 극심한 몸의 고통을 극복해 내는 선수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이 마음과 심리 변화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불교의 마음공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도덕적 분별심을 길러 맑고 밝은 세상을 살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최근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에서 한국 프로 바둑기사가 패해 충격을 안겼다. 인공지능 발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사람의 지성은 인공지능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알파고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지 프로그램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 않은가. 인공지능과 영적으로 뛰어난 우리 티베트의 스님들이 대결하면 우리가 이길 것이다(웃음). →아시아는 지금 영토 분쟁과 핵 위협, 전쟁 위험 등 매우 위험한 형국이다. 현실적으로 심각하게 위협받는 평화를 구현하기 위해 어찌해야 하나. -10년, 20년, 30년 내에 지구와 세상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자비심을 키우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을 위한 배려는 나와 세상 모두에 큰 보탬이 된다. 그렇게 교육받은 아이들이 30~40년쯤 뒤 사회에서 활동하게 되면 사회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과학 발달로 종교의 역할이 예전 같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미래의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할까. -종교의 목적과 목표는 사랑과 연민이다. 기독교의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한 것도 세상에 대한 연민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느님의 자식들도 자비와 연민을 실천해야 한다. 불교는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고 조물주가 있지 않다고 보지만 사람의 인식과 활동에 따라 세상이 좌우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나부터 바른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람살라(인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野는 잠깨는 룡 vs 與는 잠덜깬 룡

    문재인 “정치 미래 위해 환영” 손학규, 오늘 지지자 모임 촉각 여권 잠룡들은 ‘눈치게임’ 열중 야권 잠룡들의 ‘대권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1일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라며 대권 도전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불펜투수’를 자처했던 안 지사가 정치적 스승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을 맞아 등판을 선언한 셈이다. 친노(친노무현)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경쟁은 물론 궁극적으로 친노 진영의 분화도 불가피하게 됐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의원이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도전을 공식화한 데 이어 8·27 전당대회 이후 야권의 대선레이스가 일찌감치 불붙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이날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친문재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대중과 노무현은 통합을 이야기했다. 그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면서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이라고 글을 맺었다.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의 적자(嫡子)’임을 강조해 왔다. 안 지사는 2일에는 야권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 특강을 갖는 등 보폭을 넓혀 갈 계획이다. 안 지사의 최측근 의원은 “안 지사의 이날 글은 그동안 고민해 온 대권 도전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론과 또 무엇을 위해 도전하는지 그 방향을 명확히 밝힌 것”이라면서 “앞으로 안 지사가 자신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할 기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와 김 의원의 대권 도전에 대해 최대 경쟁자인 문 전 대표는 측근인 김경수 의원을 통해 “환영한다.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응했다. 한편 또 다른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도 2일 광주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주최하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한마당’에 참석하며 정계 복귀를 가다듬을 계획이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전남 강진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가졌다. 반면 여권 잠룡들은 아직은 ‘눈치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직에서 관망 중이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총선 낙선 이후 재활 중이다. 그나마 김무성·유승민 의원은 민생 탐방과 강연 정치로 시동을 걸었지만 아직 ‘몸풀기’ 단계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봉하 간 추미애 “민생의 등불·희망 될 것”

    봉하 간 추미애 “민생의 등불·희망 될 것”

    오늘부터 1박 2일간 광주 방문 당 대변인에 금태섭·박경미 임명 31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눈가는 내내 젖어 있었다. 지도부와 함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추 대표는 “대통령이 후보 시절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를 국민에게 약속하고 희망을 준 기억이 뚜렷하다”면서 “지지세력을 통합해 민생의 등불이 되고 희망이 되도록 정권 교체를 해내겠다. 힘을 주시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대통령 노무현’이란 글귀가 새겨진 너럭바위를 어루만지며 손수건을 꼭 쥔 채 눈시울을 붉혔다. 방명록에 “이제 온전히 하나 되어 민생을 위한 정권 교체를 해내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힘주십시오”라고 썼다.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추 대표는 “민생을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축하인사를 건네면서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 본다. 노 전 대통령과 추 대표가 늘 공부하고 책을 가까이하는 게 닮았다”면서 “모든 능력과 열정과 에너지를 다해 정권 교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추 대표는 2002년 ‘희망돼지 저금통’을 들고 거리에 나가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애썼고, 노 전 대통령은 대선 전날 정몽준 후보 앞에서 “우리에게는 추미애·정동영도 있다”고 할 만큼 그를 아꼈다. 하지만 훗날 탄핵에 참여했다가 사죄의 ‘3보 1배’를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추 대표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전폭적 지지로 당선됐다. ‘탄핵의 주역’이란 꼬리표를 이젠 떼어 버린 셈이다. 추 대표는 1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다. 한편 추 대표는 이날 당 대변인에 초선의 금태섭(서울 강서갑), 박경미(비례대표) 의원을 임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무수저, 추다르크, 경제할배, 안길동… 이니셜보다 ‘별명’

    [정치뉴스 테이크아웃] 무수저, 추다르크, 경제할배, 안길동… 이니셜보다 ‘별명’

    ‘YS·DJ·JP.’ 한국 정치사에서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 시대’부터 유력 정치인들은 영문 이니셜(약칭)로 통칭. 이명박(MB) 전 대통령, 정몽준(MJ) 전 의원, 김근태(GT)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대표적인 사례. 요즘 들어 정치인들은 이니셜 대신 자신의 외모와 성격, 정치 스타일 등을 표현하는 별명으로 불리기를 선호하는 분위기. 여야 당 대표도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별명을 부각시키며 선거운동 효과를 톡톡히 누려. 새누리당 이정현(왼쪽) 대표는 자신을 ‘무수저’라고 지칭하며 서민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 호남 출신으로 보수 정당의 말단 당직자부터 17계단이나 올라온 상황을 ‘무수저’라고 빗댄 것.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오른쪽) 대표도 스스로를 ‘추다르크’(추미애+잔 다르크)라고 표현.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유세단장을 맡았던 추 대표는 당시 야권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활약하며 ‘추다르크’라는 별명을 얻어. 더민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별명은 ‘경제민주화’와 77세 고령이라는 점이 합쳐진 ‘경제할배’. 평소 “추호도 없어”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고 해서 ‘추호영감’이라고 불리기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총선 당시 자신을 ‘강철수’(강한 안철수), ‘안길동’(안철수+홍길동)이라고 띄우며 지지를 호소.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한때 ‘무대’(무성 대장)라는 별명보다 이니셜인 ‘MS’로 자신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통용되진 않아.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中 당서기들 물갈이 ‘막오른 권력투쟁’

    中 당서기들 물갈이 ‘막오른 권력투쟁’

    전·현직 지도자 측근 대거 약진 계파별 차세대 지도부 구성 포석 리커창 보좌했던 천취안궈 서기 내년 당대회서 정치국 위원 유력 중국 공산당은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6개 지방의 1인자인 당서기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6월 실시된 4개 지방 서기 교체까지 고려하면 두 달 동안 무려 10개 지역의 수장이 바뀌었다. 지방 정부의 대규모 물갈이는 내년 19차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치열한 권력투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지방 서기들은 보통 당 대회에서 권력의 중추인 중앙위원으로 선출되기 때문에 계파별로 최대한 많은 지방 서기를 배출하기 위해 물밑 싸움을 벌인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현직 지도자의 측근들이 고루 약진했다. 윈난성 성장에서 서기로 승진한 천하오(陳豪)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상하이시 서기로 있을 때 상하이시 총공회 주석을 지낸 측근이다. 리지헝(李紀恒) 네이멍구자치구 신임 서기도 시진핑 권력 강화 이론인 ‘시핵심’을 선도적으로 편 측근이다. 특히 눈에 띄는 인물은 시짱(티베트)자치구 서기에서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로 자리를 옮긴 천취안궈(陳全國)이다. 두 지역 모두 분리독립 세력의 분신과 테러가 빈발한 데다 경제가 낙후돼 통치가 힘든 곳인데, 천 서기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두 지역을 모두 맡게 됐다. 신장 서기는 통상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기 때문에 천 서기도 내년 당 대회에서 25인으로 구성되는 정치국 위원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천취안궈는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권력관계를 가늠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988년 리 총리가 허난성 성장을 맡았을 때 부성장으로 보좌한 오랜 측근이다. 따라서 정치국원 자리가 유망한 신장 서기로 영전한 것은 리 총리의 영향력이 아직은 만만치 않음을 나타낸다. 더욱이 이달 초에는 시 주석의 신임을 받으며 급부상했던 푸정화(傅政華) 공안부 상무부 부장이 리 총리가 이끄는 공청단파의 황밍(黃明) 공안부 부부장에게 밀려 당 정법위원회 위원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내년 당 대회를 통해 1인 지배체제를 완성하려는 시 주석이 리 총리에게 일부 권력을 양보할 것이라는 기대는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천취안궈가 정치국 위원에 오른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시 주석은 아직 아무런 패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직 지도자의 측근들도 지방 서기 자리를 꿰찼다. 시짱자치구 서기로 승진한 우잉제(吳英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측근이고, 후난성 서기에 오른 두자하오(杜家毫)는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의 권력기반인 ‘상하이방’으로 분류된다. 리위안차오(李源潮) 부주석이 정점으로 있는 ‘장쑤방’의 몰락은 더 확연해졌다. 리 부주석의 측근인 쉬서우성(徐守盛·63) 전 후난성 서기는 정년인 65세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조기 퇴직하게 됐다. 지난 6월 인사에서는 시 주석의 비서 출신인 리창(李?) 저장성 성장이 장쑤성 서기로 발탁돼 장쑤방의 14년 장쑤성 통치를 무너뜨렸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김부겸, 대선 도전 공식화

    김부겸, 대선 도전 공식화

    “文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일 뿐 제3지대론에는 관심 없어” 더불어민주당의 잠룡 김부겸 의원의 ‘대선시계’가 빨라진다.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경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또한 8월 내내 영호남과 충청을 훑으며 핵심 당원들과의 ‘스킨십’도 늘려 가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당이 대세론에 빠져선 안 된다. 대세론은 무난한 패배의 다른 이름”이라며 8·27 전당대회 이후 확산되는 ‘문재인 대세론’을 비판했다. 이어 “당권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대선 경선 출마를 준비해 왔다. 저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대로 평이하게 가면 호남을 설득하지도, 중간층을 끌어오지도 못한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대선 출마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했던 김 의원이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의원은 이어 “소위 제3지대론은 관심 없다. 여기서 안 되면 저기 가고, 저기서 안 되면 또 다른 데로 가는 게 무슨 제3지대냐”며 “저는 당내에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9일 ‘야권 심장’ 광주를 방문해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과 오찬을 가졌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비토 심리가 여전한 데다 정권 교체에 목마른 호남 민심을 구애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영호남과 충청 지역의 핵심 당원들, 구의원, 시의원들과 간담회도 갖고 의견도 듣고 그렇게 8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새누리·더민주 지지율 ‘동반하락’

    더불어민주당 8·27 전당대회 직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의 호남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역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2주 연속 지지율이 하락했다.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남녀 25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더민주의 정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3.5% 포인트 하락한 24.8%를 기록했다. 특히 호남 지역(27.1%)은 10.6% 포인트 내려앉으며 국민의당(27.3%)에 다시 선두 자리를 내줬다. 리얼미터는 “당내 주류 인사들의 지도부 입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31.9%,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3.7%로 각각 1.4% 포인트, 0.9% 포인트 동반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1.8% 포인트 오른 14.1%를 기록하며 6주 만에 반등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는 반기문(23.5%) 유엔 사무총장, 더민주 문재인(17.9%)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10.4%) 의원 순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시진핑 측근 속속 지방 수장으로 …정계 지각변동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시진핑 측근 속속 지방 수장으로 …정계 지각변동

      중국 정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오는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18기 6중전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 인사들이 속속 지방 수장에 오르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까닭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明報) 등은 29일 시진핑 주석의 측근인 러우양성(樓陽生) 산시(山西)성 부서기가 산시성 성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우 부서기는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浙江)성 당서기로 재임중일 때 리수이(麗水)시 당서기를 맡으면서 인연을 맺은 덕분에 그의 저장성 인맥으로 알려진 ‘즈장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산시성 성장인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맏아들인 리샤오펑(李小鵬)은 양촨탕(楊傳堂) 교통운수부장 후임으로 내정됐다고 SCMP 등이 덧붙였다. 리샤오펑 성장은 전날 뤄후이닝(駱惠寧) 산시성 당서기 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모 부처에서 일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떠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부성장에서 승진한 리 성장은 곧 물러날 것으로 알려진 장이(張毅)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당서기 후임 내정설과 장이캉(姜異康) 산둥(山東)성 당서기 후임 내정설이 나도는 등 꾸준히 하마평에 올랐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이에 앞서 28일 후난(湖南)성과 윈난(雲南)성,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등 지방 당서기 3명을 전격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후난성 당서기는 두자하오(杜家毫) 성장이 부서기에서 승진했고, 윈난성 당서기는 천하오(陳豪) 성장이 부서기에서 영전했다. 시짱자치구 당서기는 우잉제(吳英杰) 상무부주석이 부서기에서 진급했다. 이중 관심을 끄는 인물은 시 주석과 가까운 두자하오 후난성 당서기와 천하오 윈난성 당서기이다. 이들 두 사람은 시진핑 주석이 2007년 상하이 당서기 재임 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인물들이다.  상하이 출신인 두자하오 당서기는 44년 간 상하이에서만 줄곧 근무해 시 주석과 직간접으로 연결되는 ‘상하이방’(장쩌민 전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상하이 출신 인맥) 인사로 꼽힌다. 그는 특히 시 주석이 상하이시 당서기로 부임할 당시 요직인 상하이시 푸둥(浦東)신구 수장을 맡아 그와 친분을 쌓았다. 이후 헤이룽장(黑龍江)성 부성장, 부서기 등 거쳐 후난성 부서기로 이동해 후난성 수장에 오르는 등 고속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장쑤(江蘇)성 출신인 천 당서기는 장쑤성에서 사회생활을 출발했으나 1979년 상하이로 옮겨 잔뼈가 굵은 상하이방 인물에 속한다. 그는 시 주석이 상하이 당서기를 맡았을 때 상하이시 총공회 주석을 지낸 측근이라고 명보가 29일 전했다.  산둥(山東)성 출신으로 1974년 시짱자치구로 하방(下放·노동개조운동) 당한 이후 지금까지 생활한 ‘시짱맨’ 우잉제 당서기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인맥으로 통한다. 후 전 주석이 시짱자치구 당서기로 근무할 때 시짱자치구 교육과학위원회 실무를 담당하며 연줄을 잡아 끈끈한 유대감을 이어오고 있다. 시짱자치구를 떠나는 천취안궈(陳全國) 전 당서기는 정치국원급 자리인 신장(新疆)자치구 당서기로, 윈난을 떠나는 리지헝(李紀恒) 전 당서기는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서기로 각각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허난(河南)성 당서기 및 성장 시절 그를 지근거리에서 ‘모신’ 핵심 측근인 천 전 당서기는 시짱자치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내년 가을 제19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 때 당중앙정치국 위원 진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전 당서기는 지난 2월 “시진핑 당총서기라는 이 핵심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맹세한 지방 관리 중 한 명이다. 신장자치구는 장춘센(張春賢) 당서기와 전임 당서기 왕러취안(王樂泉)이 모두 정치국원으로 근무했다.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폭동과 테러가 빈발하는만큼 당내 핵심 권력인 정치국원을 당서기로 배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장위구르자치구를 떠날 것으로 알려진 장춘셴 당서기는 중국공산당 당건(黨建)영도소조 부조장을 맡아 베이징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건영도소조는 시 주석이 과거 조장을 맡은 적 있으며 현재 류윈산(劉雲山) 당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조장을, 왕치산(王岐山) 당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자오러지(趙樂際) 당중앙조직부장이 부조장을 맡고 있는 핵심 요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신장자치구 정부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 ‘무계신문(無界新聞)’에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이 실린 사건의 주동자를 찾지 못한 점이 진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더민주 추미애, 김종인에 전화 걸어 “잘 모시겠다”…관계 회복 나서

    더민주 추미애, 김종인에 전화 걸어 “잘 모시겠다”…관계 회복 나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잘 모시겠다”고 며 관계 회복에 나섰다. 추 대표는 또한 문재인 전 대표 뿐 아니라 손학규 전 상임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의 잠룡들에게도 ‘릴레이 전화’를 걸어 소통에 나서는 등 내부 통합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김 전 대표와의 ‘구원’을 풀고 관계회복에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출범으로 ‘문재인 대세론’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경계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예비주자들과의 ‘유선 스킨십’을 통해 공정한 대선관리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려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추 대표는 8·27 전당대회 이튿날인 28일 오전 김 전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 인사와 함께 “조만간 찾아뵙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대표측 인사는 “김 전 대표가 반갑게 맞아주셨고 추 대표가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했다”며 “통화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잠깐 통화했고 언젠 한번 보자는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은 일을 시작할 때이니 일을 잘 시작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관련, ‘김종인 책임론’을 제기했고 김 전 대표가 정면반박하면서 장외에서 충돌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004년 민주당 공천파동인 ‘옥새파동’에 함께 휩싸이는 등 악연으로 얽혀있다. 또한 추 대표는 ‘노동자’ 표현 삭제로 문제됐던 강령 개정 논란에 대해서도 김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7일 대표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해 “배가 난파선처럼 흔들릴 때 잘 잡아주셨다”며 “김 대표가 제시한 경제민주화가 국민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도록 역할 공간을 드리겠다”고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이에 따라 추 대표가 향후 김 전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부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추 대표는 28일 문 전 대표를 비롯, 야당의 대선주자군으로 꼽히는 주요 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통화했다. 그는 전대 직후 수락연설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당 대권주자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모두 함께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인 경선을 함께 만들자”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힐러리 지지율 뒤집을 시간없다”…美유권자 90% “후보 이미 결정”

    “트럼프, 힐러리 지지율 뒤집을 시간없다”…美유권자 90% “후보 이미 결정”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새롭게 개편된 그의 대선캠프는 70여일을 앞둔 대선에 대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판단은 틀렸다는 게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관측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폴리티코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이미 시간이 다 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정적 인식이 굳어진 탓에 정책과 발언에 뒤늦게 변화를 주더라도 유권자의 마음을 거의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전당대회 후 좀처럼 지지율이 반등하지 못하자 위기를 느낀 트럼프는 최근 캠프 총책에 보수성향의 언론인인 스티브 배넌과 선대본부장에 선거전문가인 켈리앤 콘웨이를 앉히는 등 캠프조직을 개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무슬림 전사자 가족 비하 발언 등의 후폭풍으로 라이벌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의 지지율 격차가 10% 이상 벌어지자 나온 고육책이었다. 캠프가 새로 꾸려지면서 트럼프가 그의 대표공약인 강경한 이민정책을 완화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동시에 트럼프는 연일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에 대한 구애공세를 펼쳤다. 중년 이상 백인으로 한정된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됐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변신’은 한계가 뚜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먼저 판세를 뒤집을 시간이 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나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는 각각 60%, 54%에 달한다. 클린턴에 대한 예기치 못한 폭로가 나오지 않는 한 유권자들이 이런 생각을 바꿀 가능성은 작다. 실제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24일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90% 이상이 지지후보를 결정했으며 앞으로 바꾸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대선 첫 사전 부재자투표는 미네소타 주에서 28일 뒤 시작된다. 그 직후 다른 32개 주에서도 열린다. 퀴니피액대학 여론조사연구소 팀 맬로이 부소장은 “트럼프의 실수와 잘못이 클린턴의 불안한 신뢰와 수상한 거래들을 능가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인사이더들도 견해가 비슷하다. 조지 W.부시 전 대통령 당시 재무부 부대변인을 했던 토니 플래토는 “트럼프가 변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유권자를 속여 더 나은 도널드 트럼프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려는 것인데, 더 나은 도널드 트럼프는 없다”고 덧붙였다. 지지기반을 넓히기는 커녕 무슬림 전사가 가족 비하 발언 등으로 트럼프는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았다. 존 매케인의 2008년 대선캠프에 관여했던 공화당 전략인 스티브 슈미트는 “(전당대회 이후는) 철저히 타격을 받은 시기였다. 지지도와 대통령 적합도가 타격받았다”며 “힐러리 클린턴에게도 나쁜 뉴스들이 있었지만 그녀는 방어적이 아니었다. 이 모든 것에 기회비용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더민주 추미애 대표 공식일정 시작···김구·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더민주 추미애 대표 공식일정 시작···김구·이승만·박정희 묘역 참배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신임 대표가 29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이날 참배에는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8·27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최고위원단이 동행한다. 추 대표는 신임 지도부와 함께 자신을 정계에 발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함께 이승만·박정희·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서울 효창공원에 있는 김구 묘역도 참배하기로 했다. 추 대표는 이후 국회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정세균 국회의장,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따라 예방한다. 특히 추 대표 체제 출범 후 더민주가 기존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에 비해 강경노선을 띨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날 추 대표가 이 대표나 박 비대위원장을 만나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seoul.co.kr
  • [사설] 추 대표, 문 계파 초월해 수권 정당 모습 보여라

    엊그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5선인 추미애 의원이 과반 득표로 대표로 선출됐다. 60여년 야당사(史)에서 오랜만에 여성, 그것도 사상 초유의 대구·경북(TK) 출신 당수가 탄생한 의미는 각별하다. 지난번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정현 대표가 뽑힌 데 이어 정치판의 지역주의에 지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줬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친노(친노무현)를 넘어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짜인 제1야당의 새 지도부에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를 선과 악, 아군과 적군으로 자의적으로 재단하고 편을 가르던 친노 패권주의가 부활할 소지 때문일 것이다. 추 대표는 친문 계파의 이익보다 국가 공동체의 대의를 먼저 생각해야 수권의 길도 열릴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추 신임 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당내의 분열주의, 패배주의, 지역주의 악령을 몰아낼 ‘추풍’(秋風)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고도 했다. 제1야당의 조타수로서 응당 보여 줘야 할 각오다. 하지만 ‘추미애호(號)’가 그런 목적지에 안착하려면 당 안팎의 역풍을 조심해야 한다. 이번에 친문 세력의 압도적 지지로 뽑힌 추 대표가 내년 대선 경선에서는 공정한 심판을 맡아야 할 이유다. 그는 당내 대선 주자들에게 “정당사에 길이 남을 역동적 경선을 함께 만들자”고 손짓했지만, 국민이 원하는 게 그저 그런 정치공학적 바람몰이만일 순 없다. 국민은 당략보다는 민생을 먼저 챙기는 정치권의 새바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여야 모두 치열한 정치 혁신 경쟁으로 내년 대선의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더민주 새 지도부는 지난 4·13 총선 결과를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 여당이 ‘친박 패권주의’로 과반수 의석 확보는커녕 원내 1당 자리마저 내주며 자멸하다시피 한 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정당 탈피 노력이 더민주의 몰락을 막은 측면도 엄연하지 않은가. 국민의당과 분당 국면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비대위원장이 ‘햇볕정책 수정론’ 등으로 당 정체성 논란을 빚긴 했지만, 당 지지 기반의 외연을 확대했음을 누가 부인하겠나. 특히 안보를 외면하지 않은 그의 중도·실용 노선이 부동층 흡수에 큰 도움이 됐지 않나. 까닭에 더민주가 수권을 꿈꾼다면 이런 총선 과정과 결과에서 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선거를 앞두고 당내 세력 다툼에 골몰해서도 안 되겠지만 야당도 안보를 중시해야 한다는 자명한 이치 말이다. 그런데도 더민주 일부 초선 의원들은 나라 안팎에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 캠페인을 벌이고 새 지도부도 사드 반대 당론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추 대표나 더민주의 실세 주주인 문 전 대표는 ‘김종인 흔적 지우기’, 구체적으로 말해 안보를 경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행보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마오쩌둥, 부인 장칭과 생활비 더치페이”

    9월 9일은 신중국을 건설한 마오쩌둥(毛澤東·오른쪽·1893~1976) 전 주석이 사망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마오와 함께했던 집사와 경호원, 집무실 관리원 등은 지난 27일 마오를 기념하는 좌담회를 갖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화를 풀어놓았다. 마오의 집사였던 우롄덩(吳連登·74)은 마오와 부인 장칭(江靑·왼쪽)이 더치페이(AA制)를 즐겼다고 소개했다. 마오 사망과 함께 문화혁명 ‘4인방’ 주범으로 체포됐다가 1991년 자살로 생을 마감한 장칭은 마오 사망 전까지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다. 우롄덩은 “마오의 한 달 월급은 404위안(약 6만 7000원)이었고, 장칭 월급은 243위안(약 4만원)이었는데, 둘은 생활비를 각자 계산하는 더치페이를 선호했다”면서 “집사로서 둘의 월급을 어떻게 배분해 사용할지가 늘 고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마오가 임종할 때 남긴 현금은 500위안이 전부였고, 124만 위안에 이르는 원고료는 전부 국가에 헌납했다”며 “유가족에게 방 한 칸, 토지 한 뼘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오보다 8개월 앞서 사망한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총리 추모식에 마오가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우롄덩은 “그때 이미 마오도 침대에서 일어날 수 없는 상태였다”며 “총리 서거 소식을 들은 마오는 반나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물만 흘렸다”고 전했다. 마오를 근접 경호했던 천창장(陳長江·85)은 1971년 9월 13일 마오 암살 계획을 세웠던 린뱌오(林彪)가 소련으로 탈출하다가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을 때를 회상하며 “마오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오가 말년에 집무실 겸 숙소로 사용했던 인민대회당 118청(廳) 관리원이었던 리즈펀(李志芬)은 마오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주관했던 1973년 제10차 당대회를 회상했다. 리즈펀은 “기력이 급격히 떨어진 주석을 위해 118청과 대회당 주석단 사이의 통로에 산소 배관까지 설치했으며, 118청 지하실에서는 응급요원들이 24시간 대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고졸 신화 ‘문재인 키드’… 재선 유은혜 꺾고 부활

    고졸 신화 ‘문재인 키드’… 재선 유은혜 꺾고 부활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보다 치열했던 여성위원장 겸 여성 부문 최고위원 선거에서 승리한 양향자(49)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은 ‘고졸 신화’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첫 여성·고졸·호남 출신 임원이었고, 문재인 전 대표의 인재 영입으로 올 초 입당했다. 양 신임 최고위원은 친문(친문재인) 성향 권리당원 투표에서 66.54%를 얻어 33.46%에 그친 재선의 유은혜 의원을 압도했다. 정치 신인에다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라는 핸디캡을 딛고 승리한 셈이다. 전남 화순군 쌍봉리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양 신임 최고위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현장 바닥에서부터 노력한 끝에 2014년 상무로 승진해 삼성전자의 첫 여성 고졸 임원이 됐다. 그는 전략공천으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했으나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에게 패했다. 이후 ‘양향자를 사용하십시오’라며 여성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했다. 그는 “아이 밥 먹이는 게 세상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임을 아는 엄마들의 마음을 모아 여성정치의 승리를 통해 집권의 경로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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