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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민, 세금에 강한 불만… 공공연히 김정은 욕”

    5월 파철 40~50㎏ 수집 등 할당 실패하면 20달러 가량 세금 부과 북한 주민들이 최근 세금 징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 정보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이 온갖 구실로 뜯어가는 세금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왕래가 잦은 곳에서도 김정은 욕을 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전했다. 당국에 대한 불만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간 북한은 자신들을 ‘세금 없는 나라’라며 선전해 왔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충성자금 할당, 채권 구매를 통한 헌금 강요, 군대 위문뿐만 아니라 공장·기업소, 건설현장에 필요한 원·부자재 지원 등을 주민들에게 부담 지우고 있다. 특히 제5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차원의 대북 제재 이후 수탈이 강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에 개최된 제7차 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건설 동원과 당대회 비용까지 주민들에게 할당했다. 당시 어른들은 물론 전국의 소(초등)·중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은 1인당 40~50㎏의 파철과, 10㎏의 유색금속(구리) 수집 과제를 수행해야 했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북한돈 15만원(약 20달러)가량을 냈다. 이는 북한 쌀값으로 치면 약 20~25㎏을 살 수 있는 돈으로, 4인 가족의 보름치 식량이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 수도와 전기가 끊겨 주민들이 시당위원회에 몰려가 집단 항의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었다. 이 소식통은 또 “김정은이 지난 8월과 9월 사이 발생한 홍수 피해 현장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국경지역에서 잃어버린 총과 탄알들 때문이란 소문이 돌고, 실제 신변 안전을 고려해 당분간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않는다는 간부들의 증언이 나오면서 민심이 극도로 나빠졌다”고 전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소장은 “북한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것이 최고 수뇌부의 안전”이라면서 “탄알이 유실됐다는 정도만 가지고도 1호 행사(김정은 전용행사)는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2007년 북한 남포시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1년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힐러리 캠프, 부통령 후보로 빌 게이츠·팀 쿡 거론…후보군 39명 선정

    힐러리 캠프, 부통령 후보로 빌 게이츠·팀 쿡 거론…후보군 39명 선정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을 잠재적 부통령 후보군으로 선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이런 내용은 최근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존 포데스타 클린턴 선거대책본부장의 해킹된 이메일에 담겼다. 힐러리 캠프는 당내 경쟁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39명을 잠재적 부통령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지난 3월 17일 작성된 것으로 표시된 이 이메일에는 “셰릴, 로비, 제이크, 휴마, 그리고 제니퍼”와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이 이들 39명에 대해 클린턴의 부통령후보로 활동할 의향을 타진할만 하며 “명단에 더하거나 (명단에서) 빼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 달라”는 문구도 있었다. 이 이메일 수신자 주소는 클린턴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개의 이메일 중 하나인 ‘hdr29@hrcoffice.com’이다. 명단에는 이밖에도 훌리안 카스트로 주택장관, 토머스 페레즈 노동장관,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 등 관리들을 비롯해 엘리자베스 워런이나 진 섀힌 등의 상원의원 같은 정치인들로부터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나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등도 있었다.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군으로 팀 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카스트로 장관, 존 히컨루퍼 콜로라도 주지사, 워런 상원의원 등을 거론했다.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 개최 사흘 전인 지난 7월 22일 케인 상원의원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거법 족쇄 풀고 비박계 반격 조짐

    “13일 이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4·13 총선의 공직선거법 위반 공소시효가 이날 완료되면서 일종의 정치적 ‘족쇄’가 풀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비박계는 지난 5월 원내대표 경선과 8·9 전당대회를 거치며 당내 입지가 위축됐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당을 장악하면서 비박계의 침묵은 길어졌다. 한 비박 초선 의원은 “두 번이나 연달아 졌으니 할 말이 있어도 나설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비박 핵심 김무성 “모든 현안 국민편서” 그러나 공소시효 만료와 오는 21일 국정감사 종료 등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설 태세다. 당장 비박계가 주요 정치 쟁점을 놓고 청와대나 당 지도부와 차별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기존 친박-비박이라는 당내 세력 구도가 주류-비주류로 재편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박계 구심점인 김무성 전 대표 측 인사는 “모든 현안에 대해 국민의 편에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선적인 충돌 지점은 이번 국감을 통째로 삼킨 미르·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대통령 비선 실세 의혹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의원은 “김영삼(YS) 전 대통령 시절 성과가 많았음에도 ‘김현철 사태’로 가려진 뼈아픈 경험을 했다”면서 “빨리 살을 째고 고름을 짜냈어야 했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병국 의원도 “가리려고 해서 가려질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없다면 당당하게 나와 밝히면 될 것을 왜 그냥 놔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등 비박 잠룡 목소리 낼지 주목 계파 간 이해관계가 뚜렷한 개헌 문제를 놓고도 갈등이 심화될 여지가 있다.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김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 ‘잠룡’들이 중심에 서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질 전망이다. 비박계 의원들 사이에선 “지금 상황에서 청와대와 맞설 수 있는 사람은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두 잠룡은 우선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틈을 넓히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의 외교부에 대한 국감에서 정부의 북핵 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여기에는 박근혜 정부도 포함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도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방향성이 없다는 비판을 내놓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七上八下’ 불문율 깨고… 시진핑 ‘장기집권’ 길 가나

    서방매체 중심으로 연장론 솔솔67세 왕치산 차기 총리 여부 변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년 임기’ 전통을 깨고 장기집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서방 매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 “시 주석이 지도자들의 나이 제한 불문율인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를 무시하고 2022년에 세 번째 임기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많다”고 보도했다. FT는 “시 주석이 관례를 무시하려 할 때 누구도 공개적으로 대항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시 주석은 본인의 리더십 전체를 걸어야 하는 강력한 내부 투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도 “시 주석이 내년 가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 지명을 하지 않고 미뤄 그의 집권을 연장하려 한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례대로라면 내년 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상무위원 가운데 50대의 ‘젊은 피’를 후계자로 삼아 두 번째 임기를 함께 이끌어가야 하지만, 시 주석이 이 작업을 최대한 늦추거나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 집권연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인물은 실질적인 2인자인 왕치산(王岐山·1948년생)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다. 왕 서기가 내년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직을 유지하면 ‘7상8하’ 불문율이 깨지기 때문이다. 홍콩 매체들은 1990년대 금융개혁을 완수하고 지금은 반부패 투쟁을 이끌고 있는 왕 서기가 시 주석의 경쟁자였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자신이 물러나면서 후임 권력자에게는 총서기와 국가주석을 한 차례 연임해 10년씩 집권하는 관례를 만들었다. 또 최고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에게 적용되는 ‘7상8하’ 규정을 뒀다. 이 규정대로라면 현재 7명의 상무위원 가운데 시 주석(1953년생)과 리 총리(1955년생)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내년에 퇴임해야 한다.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2022년에는 시 주석도 69세가 돼 물러나야 한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은 집권연장 논란을 의식한 듯 최근 시 주석이 역대 지도부의 집단지도 체제를 극찬한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불문율을 건드릴 뜻이 없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검찰, ‘공천 개입 의혹’ 최경환·윤상현·현경환에 무혐의 처분

    검찰, ‘공천 개입 의혹’ 최경환·윤상현·현경환에 무혐의 처분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은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경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이성규)는 12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최경환, 윤상현 의원과 현 전 수석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경선 후보 협박(혐의)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자와 경쟁하지 않도록 조언하는 취지로서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발인들과 김성회의 친분, 김성회도 협박이라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 등에 비춰 협박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전 수석이 공무원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영향력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고발 내용과 관련해서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는 공무원 직무에 속하는 일에 부당한 행위가 성립하는데 해당 지역구 출마 관련해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권고에 불과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부당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윤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최 의원과 현 전 수석은 서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최 의원, 윤 의원, 현 전 수석에게서 들은 얘기를 협박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 역시 무혐의 처분의 근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 전 수석의 공천개입 의혹은 지난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거졌다. 최 의원, 윤 의원과 현 전 수석이 4·13총선을 앞두고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 지역구인 화성갑 지역 예비후보인 김성회 전 의원에게 1월말 잇따라 전화를 걸어 다른 지역구로 옮길 것을 종용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언론 보도로 공개돼 당내 논란을 일으켰다. 보도된 녹취록에 따르면 윤 의원은 “형이 (지역구를 변경) 안 하면 사달 난다니까. 형 내가 별의별 것 다 가지고 있다, 형에 대해서”라고 김 전 의원을 압박했다. 최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사람이 세상을 무리하게 살면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잖아”, “그건 보장하겠다는 것 아니냐”, “감이 그렇게 떨어져서 어떻게 정치를 하느냐. 그렇게 하면 우리가 도와드릴게”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 전 수석도 정무수석 재임 당시 “저하고 약속을 하면 대통령한테 약속한 것과 똑같은 것 아니겠냐”면서 “가서 (서청원 전) 대표님한테 ‘대표님 가는 데 안가겠다’고 말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김 전 의원은 화성갑을 포기하고 화성병으로 옮겨갔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총선에 나가지 못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D-30 美 대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경합주 12곳 잡는 자, 마지막에 웃으리라

    [D-30 美 대선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경합주 12곳 잡는 자, 마지막에 웃으리라

    최초의 ‘퍼스트레이디 출신 여성 대통령’이냐, 최초의 ‘부동산재벌 아웃사이더 대통령’이냐. 미국 백악관 차기 주인을 가리는 대통령선거가 오는 9일(현지시간)로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 세계의 눈이 미 대선으로 쏠리고 있다. 미 역대 대선마다 박빙의 레이스가 펼쳐졌고 대선 날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판까지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번 대선에도 적용되고 있다. 미 대선은 전체 득표율뿐 아니라 각 주 별 할당된 선거인단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로 판가름 나기 때문에 득표율과 함께 스윙스테이트(경합주) 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주의 선거인단을 잡아야 한다. 지지율이 박빙일수록 ‘승자 독식제’로 결정되는 선거인단이 간 발의 차로 넘어가기 때문에 후보들은 경합주 10여 곳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신문은 대선을 한달 앞두고 후보들의 지지율과 선거인단 판세를 통해 누가 백악관행 가능성이 높은지 짚어봤다. ●1차 TV토론 선전한 클린턴 지지율 회복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재벌 출신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레이스는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7월 하순 각 당 전당대회 이후 본격화한 대선 경쟁은 전당대회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클린턴이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따돌리며 여유 있게 시작했지만 ‘개인 이메일 스캔들’과 ‘클린턴재단’ 의혹, ‘9·11테러’ 1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가 휘청거리며 쓰러져 실려나간 뒤 드러난 폐렴 증세 등 건강 문제 등이 발목을 잡으면서 3개월 째 트럼프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물론 트럼프도 계속되는 인종·성 차별 막말과 납세 보고서 미납 및 세금 회피 문제, ‘트럼프재단’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출렁거렸으나 이내 클린턴을 따라잡았다. 미 언론은 “유권자들이 비호감도가 높은 두 후보 중 ‘덜 비호감 후보’를 뽑는 상황이기 때문에 두 후보의 악재가 터질 때마다 지지율이 출렁거리지만 빠른 시간 내 다시 비슷해지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상대방 당 후보에 대한 반감이 높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 오락가락하는 것은 이미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이 악재가 터진 직후에 이뤄지는 여론조사에 답을 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라며 “이미 후보를 정한 유권자들이 많기 때문에 후보들의 각종 악재와 TV토론 등 ‘빅 이벤트’로 인해 유권자들이 마음을 바꿀 지는 불투명하다”고 관측했다.  역대 미 대선에서 TV토론이 대선 결과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경우는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와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붙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예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그렇지만 아직 누구를 뽑을지 정하지 않은 부동층 유권자는 나 그럼에도 최근 지지율 하락에 고전하던 클린턴은 지난달 26일 열린 대선 후보 1차 TV토론에서 여유와 관록을 갖춘 모습으로 선전해 좋은 평가를 받음으로써 지지율을 만회하고 있다. 1차 TV토론 이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트럼프에 최대 7% 포인트 앞서, 6일 현재 평균 48.0%로 트럼프를 4.1% 포인트 앞서고 있다. 자유당 게리 존슨 후보,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까지 포함한 4자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은 트럼프를 최대 6% 포인트 앞서며 이날 현재 평균 43.9%로 트럼프를 3.2% 포인트 앞섰다. TV토론 전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트럼프에 최대 5% 포인트까지 뒤졌던 클린턴에게는 TV토론이 고마운 존재일 수 밖에 없다.  물론 그 뒤로 트럼프의 세금 회피 의혹과 클린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비판,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의 처음이자 마지막 TV토론에 대한 엇갈린 평가 등도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 남은 한달 간도 지지율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경합주 선거인단 확보 여전히 박빙 클린턴이 전국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평균 3~4% 포인트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로만 승패가 갈리는 것은 아니다. 50개 주 및 워싱턴DC에 할당된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270명을 얻어야 하는데, 각 주 별 득표율이 조금이라도 높은 후보가 할당된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 독식제(메인·네브래스카 예외)가 적용되기 때문에 득표율에 따른 선거인단 확보가 중요하다. 전국 득표율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이 많은 주를 뺏기는 바람에 승리를 내준 경우도 있었다. 이미 캘리포니아(선거인단 55명) 등 민주당 성향 주 10여 곳은 클린턴에게, 텍사스(선거인단 38명) 등 공화당 성향 주 20여 곳은 트럼프에게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구조가 돼 있다. 이에 따라 대선 때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사이를 왔다갔다했던 경합주 10여 곳이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백악관 주인을 판가름하게 된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클린턴에게 확실하게 투표하거나 투표할 가능성이 있는 선거인단은 237명이며, 트럼프에게는 165명이 투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경합주에 속한 136명의 선거인단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어느 후보가 270명을 확보할 것인지가 결정된다. RCP가 전망한 경합주는 플로리다(선거인단 29명)와 오하이오(18명)·조지아(16명)·노스캐롤라이나(15명)·애리조나(11명)·위스콘신(10명)·미네소타(10명)·콜로라도(9명)·아이오와(6명)·네바다(6명)·뉴햄프셔(4명)·메인(2명) 등 12개 주다. RCP에 따르면 당초 백인 노동자층 유권자가 많아 보호무역 이슈로 격전지가 된 ‘러스트 벨트’(쇄락한 공업지대)에 속해 경합주에 포함됐던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건은 클린턴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고, 인디애나는 트럼프 쪽으로 쏠린 것으로 분류됐다.●경합주에 속한 136명 결정 따라 당락 결정대선을 한달 앞두고 RCP가 집계한 각종 여론조사의 경합주 판세를 들여다보면 플로리다는 클린턴이 평균 46.6%로, 43.4%인 트럼프를 조금 앞서고 있지만 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1% 포인트 앞서 끝까지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위스콘신, 미네소타, 네바다, 뉴햄프셔, 메인에서는 클린턴이 최대 5% 포인트까지 앞서고 있는 반면 오하이오와 조지아, 애리조나, 콜로라도, 아이오와는 최대 4%까지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주의 여론조사에서도 전세가 뒤바뀐 결과가 나오기도 해, 최종 승패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만일 이날 대선이 열려 경합주 지지율 대로 대의원 수가 결정된다면 클린턴은 이미 확보한 237명에다 7개 경합주 76명을 더 얻어 313명이 돼, 과반인 270명을 훌쩍 넘게 된다. 트럼프는 이미 확보한 165명에다 5개 경합주 60명을 더 얻어 225명에 그치게 된다. 그러나 클린턴이 확보한 313명은 2008년과 2012년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확보한 각각 365명과 332명에 훨씬 못 미치는 규모다. 이번 대선이 더욱 박빙이 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미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이 열광적 지지를 얻어 흑인으로서는 처음 대통령으로 당선된 2008년에 비하면 민주당과 클린턴에 100% 유리한 것은 아닌 구도”라며 “특히 경합주들의 지지율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끝까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어부지리’ 오바마, 트럼프에 실망한 이들 탓에 지지율 고공행진

    ‘어부지리’ 오바마, 트럼프에 실망한 이들 탓에 지지율 고공행진

    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어부지리’를 얻게 됐다. 임기 종료를 몇 달 앞둔 ‘레임덕’ 상황에서 오히려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서다. 트럼프와 힐러리에 실망한 이들이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까닭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지어 “미국인들이 다시 오바마와 사랑에 빠졌다”는 보도(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까지 나올 정도다.  미국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지난 2일까지 성인 1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은 55%를 기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전 최고치였던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직후의 지지율보다 1% 포인트 높아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보다 무려 10% 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인데 특히 모든 연령과 성별, 지역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상승했다.  인종도 초월했다. 인종별 지지율을 1년 전과 비교하면 백인은 32%에서 47%로, 비(非)백인은 68%에서 70%로 올라 인종과 관계없이 고르게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레임덕을 무색하게 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높은 인기에는 올해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모두 호감도가 낮은 후보라는 점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를 쓴 대통령 역사학자 크레이그 셜리는 “사람들이 힐러리와 트럼프의 말을 들어보니 상대적으로 오바마가 꽤 좋아 보이는 것”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다.  실제로 오바마의 인기가 그의 정책을 물려받아 발전시킬 클린턴에게 옮겨가지 않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최근 CNN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등록 유권자의 클린턴 비호감도는 56%로 호감도(41%)를 크게 앞섰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 시작” 메이 한마디에… ‘빅5 경제대국’ 무너진 英

    영국이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으로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5위 경제대국 자리를 프랑스에 내줬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관련 발언으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면서 두 나라의 경제 규모가 역전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4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에 대한 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88% 떨어진 1.2729달러를 기록해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일 메이 총리가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유럽연합(EU)과 내년 3월까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협상 개시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면서 ‘하드 브렉시트’(양측 간 충분한 조율 없이 체결되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6월 영국에서 브렉시트 투표가 가결된 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4% 하락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 파운드화에 대한 유로화 환율이 1.1409유로까지 떨어져 2013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이 환율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적용하면 2016년 영국 경제규모는 1조 9320억 파운드(약 2738조 110억원)로 2조 2280억 유로(약 2761조 163억원)를 기록한 프랑스에 뒤진다. 영국이 프랑스를 앞지르려면 환율이 파운드당 1.153유로를 넘겨야 한다. 하지만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화되면 영국 경제 전반에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파운드화 약세 흐름이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번 순위 변동이 특정시기 환율 하락에 따른 단순 계산의 결과지만, 브렉시트 여파로 흔들리는 영국 경제의 단상을 보여준다는 점에는 전문가들도 이견이 없다. 실제로 영국은 구매력평가(PPP)의 경우 중국과 미국, 인도, 일본, 독일, 러시아, 브라질, 인도네시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국민당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비교했을 때도 영국은 27위에 불과해 ‘세계 5위 부자 나라’라는 표현을 쓴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부 장관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라고 IMF가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 메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희생자는 바로 근로자들”

    英 메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희생자는 바로 근로자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희생을 한 사람들은 부자들이 아니라 평범한 근로계층 가족들이다.”  지난 7월 취임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5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열린 집권 보수당 전당대회 폐막연설을 통해 불평등 완화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전략에 관한 발언을 아낀 채 연설시간 대부분을 새 정부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할애했다.  메이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정부는 근로 계층을 돕는 “선의의 세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규정했다.  그는 브렉시트 탈퇴를 결정한 국민투표는 EU를 떠나려는 바람뿐만 아니라 근로 계층이 특권층과 힘 있는 세력에 너무도 자주 무시당하는 영국 사회의 깊은 분열을 반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에 국민들은 변화에 투표했고 이제 그런 변화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특권층과 탈세 기업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힘 있는 자리에 있는 수많은 사람이 거리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 그들이 고용한 사람들보다 국제사회 엘리트층과 더 많은 공감대를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고 질타했다.  또 “당신이 직원들은 돌보지 않으면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경영자, 세법은 안 지켜도 되는 것으로 여기는 글로벌 기업, 연금이 파산 직전이라는 걸 알면서도 엄청난 배당금을 챙기는 경영진이라면 경고를 하나 하겠다. 더는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메이 총리는 “통합된 영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장경제를 고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런 열정이 야당인 노동당에 독점된 것이 아니라면서 노동당이 도덕적 우위에 있는 체하는 것을 비난했다.  메이 총리는 ‘좌파 사회주의자와 우파 자유주의자’라는 구분을 일축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뭔지를 기억할 때”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英 총리 “내년 3월말 이전에 EU 탈퇴 협상 개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3월말 이전에 유럽연합(EU) 탈퇴 공식 협상 개시를 뜻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30일(현지시간) BBC와 한 인터뷰에서 이날 예정된 보수당 전당대회 개막연설에서 이같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본조약 50조에 따르면 EU를 떠나려는 회원국은 2년간 EU 회원국들과 2년 동안 앞으로 EU 관계 제반을 정하는 탈퇴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 협상은 회원국이 EU에 공식 통보해야 시작된다. 통보 시점부터 2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회원국은 자동 탈퇴된다. 다만 양측의 합의 아래 협상 기간을 연장할 수는 있다.  메이 총리는 그간 연내 50조를 발동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표명한 가운데 EU는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확산되지 않도록 50조 발동을 최대한 서둘러달라고 영국 정부에 요구해왔다. 메이 총리는 협상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EU 이민 억제와 관련해 이민 억제에 관한 최우선순위는 영국 정부가 규정을 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이 EU의 숙련된 노동자들을 계속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영국이 필요한 사람들을 확보하는 것을 확실하게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EU 단일시장에 대한 무관세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는 영국을 위한 옳은 협상을 원한다면서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安 “대선보다 중요한 것 ‘국가 미래’”

    “安·潘 단일화는 양당 공포감 때문” 국민의당 새달 새 비대위원장 선임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8일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의 단일화 등 각종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것과 관련 “양당의 공포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 2기 출범식’에서 “최근 각종 시나리오가 난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정말로 돌파구가 안 보이는 양당에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대선보다 중요한 게 국가 미래이고, 국가현안 중 풀리지 못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저는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육의 혁명적 변화를 위해 과감하게 교육부를 해체해야 한다”면서 “대신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할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업무 지원을 위한 교육지원처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0월 초에 비대위원장을 새로 선임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12월 내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트럼프 외면했던 美 공화당 크루즈, 결국 지지 선언 “힐러리는 안 돼”

    트럼프 외면했던 美 공화당 크루즈, 결국 지지 선언 “힐러리는 안 돼”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가장 오래 싸웠고, 트럼프가 대선후보로 지명된 이후에도 지지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결국 지지 선언을 했다. 그는 지지 이유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크루즈 의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몇 달 동안 심사숙고하고 기도한 결과 선거일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나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비록 나와 후보(트럼프) 사이에 상당한 견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지만,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으로) 절대 받아들여질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 지지 선언을 했다고 설명했다. 크루즈는 자신이 경선에서 마지막으로 하차하면서 트럼프가 사실상 대선후보로 남은 뒤에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전당대회 기간에는 지지자들에게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고 말해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트럼프가 크루즈의 부친 라파엘 크루즈에 대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암살범 리 하비 오스왈드와 교류했다’는 주장을 한 점과, 한 트럼프 지지자가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밝은 모습을 담은 사진과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의 찡그린 모습을 담은 사진을 트럼프에게 ‘트위터’로 보냈을 때 트럼프가 그 사진을 재전송해 수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에 받아볼 수 있게 한 일 때문에 크루즈가 트럼프에 대해 악감정을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었다고 풀이했다. 이번 결정으로 크루즈는 정치인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말바꾸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언론은 예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속도전’ 덫에 걸린 북한, 해법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속도전’ 덫에 걸린 북한, 해법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12월 30일이 되면 김정은은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처음 공식 직함을 얻게 된 지 만 5년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북한은 2016년 올 한 해 동안 유독 ‘속도전’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5월 7차 당대회를 앞두고는 ‘70일 전투’를, 당대회를 통해서는 ‘만리마’ 운동을, 그리고 당대회 종료 후에는 ‘200일 전투’를 개시했다. 2016년 한 해 내내 ‘365일 전투’를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속도전에 예외를 두고 있지 않다. 스키장, 물놀이장, 고층 아파트, 발전소, 댐 등 건설뿐만 아니라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까지도 속도전을 단행하고 있다. 마치 2016년 12월 31일이 되면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듯이 속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속도전을 쫓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놓치고 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려 동북아 안보환경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서두르면 일을 그르친다’나 논어 자로 편에 나오는 공자의 ‘욕속즉불달(欲速則不達) 견소리즉대사불성(見小利則大事不成)’의 격언은 모두 ‘속도’를 강조했을 때 일을 얼마나 그르치는지를 잘 알려 주고 있다. 최단 기간 내에 양적·질적으로 최상의 성과를 낸다는 북한의 속도전은 ‘성과’가 아니라 ‘최단 기간’이라는 속도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 결과 최단 기간 내에 완성했다는 마식령 스키장이나 희천발전소 댐은 부실 공사의 후유증을 앓고 있고, 평양 고층아파트가 붕괴되는 사고까지 겪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전을 계속 이어 나가고 있으며,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까지도 속도전을 하고 있다. 그런데 건설과 복구의 속도전과 핵·미사일의 속도전은 결과와 파장 면에서 비교되지 않을 만큼 완전히 다르다. 전자가 북한 내부로 제한된 것이라면 후자는 북한 내부에만 머물지 않고 북한 당국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산돼 나가기 때문이다. 속도전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하려고 했던 북한 당국은 속도전 때문에 김정은 체제를 약화시키는 역설의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북한 체제를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은 핵·미사일 능력을 갖춰 나갈수록 김정은 체제는 더욱더 불안정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기 때문이다. 첫째, 핵·미사일 능력의 속도전은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보다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와 속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북한이 가장 기피하는 동북아 안보환경 구도를 만든 셈이 됐다. 사드 문제로 ‘한·미·일’ 대 ‘북·중·러’의 관계로 복원되는 듯했으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은 ‘한·미·일+중·러’ 대 ‘북한’의 구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고 미·중 간의 협력 동기를 강화해 줬다.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북·중 접경 지역의 훙샹그룹 및 단둥무역회사 10여곳에 대한 중국 당국의 사법 조치 강화는 미·중 공조에 기초한 중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보여 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둘째,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질주는 결국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대응과 응징 능력 강화에 속도를 내게 함으로써 북한은 끝없는 속도전의 덫에 갇히게 됐다. 두 가지 선택이 주어진 셈이다. 속도전 덫에 걸린 채 계속 질주를 하거나, 덫을 푸는 해법을 강구하거나 둘 중 하나다. 전자의 길을 계속 고집할 경우 북한 당국이 치러야 하는 비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정비례할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대북 해법도 한 방향으로 급격히 수렴돼 나갈 것이다. 여러 해법 제시에도 불구하고 대량살상무기(WMD) 능력 고도화에 속도를 계속 낸다면 대북 해법의 이견은 그 속도만큼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속도전의 피해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속도전을 통한 통치권 강화는 허상에 불과하다. 속도전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부과한 육체·재정·정신적 고통에,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의 질주에 따른 대북 제재 강화는 북한 주민을 4중고로 내몰고 있다. 속도전의 강화는 결국 북한 주민의 불만을 조직화시키는 내부적 위협이 될 것이다. 북한은 속도전의 성과를 선전하며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장식할 이벤트를 찾을 때가 아니다. ‘희망’이 빠져나오기 전에 판도라 상자의 뚜껑을 빨리 닫아야 할 때다.
  • 反난민 극우, 獨 정치 1번지 입성… 흔들리는 메르켈

    기민당 17%… 역대 최저 득표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추진하는 난민 정책에 대한 여론 가늠자로 관심을 모았던 수도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민당)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반대로 반(反)이민·반이슬람을 기치로 내건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대안당)은 두 자릿수 득표율로 시 의회에 입성했다. 메르켈 총리의 4선 연임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18일(현지시간) 독일 DPA에 따르면 베를린 시의회 의원 선거에서 사회민주당(사민당)이 21.6%의 득표율로 1당이 됐다. 이어 기민당 17.6%, 좌파당 15.6%, 녹색당 15.2%, 대안당 14.2%로 집계됐다. 전체 149석 의석으로 환산하면 사민 35, 기민 29, 좌파 26, 녹색 25, 대안 23, 자민당 11석이다. 중도좌파 사민당은 2011년 선거에 이어 1당 지위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은 28.3%에서 7% 포인트나 떨어졌다. 메르켈이 당대표로 있는 중도우파 기민당도 2당 자리를 지켰지만 2011년 선거 당시 23.3%에서 6% 포인트가량 급락해 1990년 독일 통일 이후 가장 저조한 득표율을 거뒀다. 지난 선거 대비 두 당의 득표율 하락치는 이번 선거에서 대안당 지지율에 근접한다. 현재 독일을 이끄는 연정 파트너인 기민당과 사민당에 대한 실망감이 대안당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게오르크 파츠더스키 대안당 베를린시 위원장은 “이번 선거의 진정한 승자는 대안당”이라고 자축했다. 이로써 2013년 2월 창당한 대안당은 3년 만에 독일 전역 16개 주(시)의회 가운데 10곳에 진출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9월 치러질 연방 총선을 앞두고 ‘독일 정치 1번지’로 평가되는 베를린의 표심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기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서 메르켈의 난민 정책도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총리 4선 연임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12월 전당대회에서 그가 당수로 재선되려면 독일 내 반난민 정서를 반드시 누그러뜨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야권, 명분 약화된 ‘反사드’ 출구찾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야권이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한걸음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면서 사드 배치를 반대할 명분이 약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사드 한반도 배치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웠던 국민의당은 ‘출구전략’ 찾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19일 “추석 연휴 동안 지역 민심을 들어보니 더이상 사드 반대를 고집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당론을 공식적으로 뒤짚을 수 없지만 무조건 반대를 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판교테크노밸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북제재가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우리가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유일한 협상 카드가 사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7월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이 발표되자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이날 발언은 한발 물러서 사드 배치가 중국 등 주변국에 갖는 전략적 의미에 더욱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당 주승용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당론은 반대지만 국회 차원의 논의를 거쳐 찬성한다면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 체제 이후 사드 배치 관련 강경모드로 선회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추 대표는 8·27전당대회 과정에서 사드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겠다고 했지만 대표 취임 후에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으나 이를 고집하지 않고 중론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더민주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산하 국방안보센터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화 반대’와 ‘조건부 사드 배치 고려’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의견서를 9월 초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더민주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민주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개최한 토론회 내용을 요약한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의당, 3년여 만에 당명 개정 추진… “다음달 12일 새 이름 최종 확정”

    정의당, 3년여 만에 당명 개정 추진… “다음달 12일 새 이름 최종 확정”

    정의당이 3년여 만에 당명을 바꾸기로 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정의당은 현재 선거권이 있는 당권 당원을 대상으로 새 당명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22일까지 공모를 받은 뒤 공모된 명칭 가운데 다른 당원의 추천을 많이 받은 순서로 5개를 압축한 뒤 25일 열리는 제2차 임시 당대회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명 후보작 1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새 당명은 다음달 12일 당원 총 투표에서의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 내 당명 제안·추천 및 토론게시판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회민주당’, ‘평등사회당’, ‘정의당’, ‘민주사회당’, ‘사회민주노동당’ 등의 순으로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 2012년 10월 ‘진보정의당’으로 창당했고 다음해 7월 ‘진보’를 뺀 현재의 당명으로 바꿨다. 이후 지난해 11월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 등이 통합되면서 당명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북한 핵실험 제대로 보도 안한 노동신문, 왜?

    북한 핵실험 제대로 보도 안한 노동신문, 왜?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다음날인 10일 노동신문은 1면 머릿기사로 ‘핵탄두 폭발시험’을 보도하는 대신 국경절(9월 9일)을 맞아 군 장병들과 각 계층 근로자,청소년 학생들이 만수대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에 헌화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이날 1면 아랫부분에 ‘핵탄두 폭발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9일 발표된 핵무기연구소의 성명을 게재하고 2면에 군대와 주민의 반향을 단신 처리했다. 지난 1월 핵실험 당시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첫 수소탄 시험(1월 6일)을 진행할 데 대한 력사적인 명령을 하달’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종명령서에 서명하는 모습의 컬러 사진으로 1면 전체를 장식하고,전체 6면 거의 전체를 할애해 핵실험 보도를 했다. 노동신문을 이외의 다른 북한 매체도 5차 핵실험 보도를 ‘자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매체는 지난 1월 6일만 해도 오전 예고방송을 내보낸 뒤 핵실험 실시 2시간 만에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첫 수소탄’ 실험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9일에는 예고방송 없이 리춘히 아나운서가 조선중앙TV 화면에 갑자기 등장해 ‘핵탄두 폭발시험’ 결과를 낭독했다. 발표 주체와 형식에서 지난 1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에서 당이 아닌 정부 신설 기관으로 추정되는 ‘핵무기연구소 성명’으로 급이 대폭 낮아졌다. 지난 2006년,2009년,2013년 1~3차 핵실험은 모두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 등 방송 매체도 지난 1월에 비교할 때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 매체는 4차 핵실험 이후 정부 성명 보도를 24시간 동안 20여 차례 보도했으나 10일 오후 4시까지 관련 보도를 10여 차례 재방송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4차 핵실험 때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단계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국제 정치적,국내적으로 선전을 많이 했다”면서 “7차 노동당대회와 최고 인민회의에서 핵보유국을 선언했기 때문에 이제는 요란하게 떠들 필요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치 뒷담화] 불모지 껴안고 비주류 뭉치고… 그들만의 짝짓기

    [정치 뒷담화] 불모지 껴안고 비주류 뭉치고… 그들만의 짝짓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각종 ‘연대론’이 꿈틀대고 있다. 정치적 색채가 다른 2개 이상의 지역이나 세력을 한 바구니에 담아 보겠다는 구상으로 일종의 ‘정치 동맹’이다. 1997년 대선 당시 호남과 충청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뒤를 잇는 논리이기도 하다. 차기 대권을 거머쥘 ‘절대 강자’가 아직은 없는 만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대론은 파괴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달콤한 유혹’으로 다가오지만, 정치적 이해가 다른 지역 또는 세력을 하나로 묶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충청-TK(대구·경북) 연대론 현재 권력인 박근혜 대통령과 차기 권력으로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역 기반을 연결 짓는 가설로 여권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의 구상이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이 지난 5월 방한 당시 경북 안동 하회마을 등을 찾으면서 노골화됐다. 충청 출신 대통령이 배출되지 않았다는 데서 비롯된 ‘충청 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는 반 총장이 박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을 흡수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게 골자다.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도 TK와 충청에서 각각 80.5%, 6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 연대론을 현실화했다. 영남 기반 대선 후보가 충청에서 60%를 돌파한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하다. 충청의 맹주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도 13대 대선에서 29.3%를 얻는 데 그쳤다. 지난 4월 20대 총선 기준 전체 유권자 4210만여명의 20.5%인 862만여명(충청 435만여명, TK 427만여명)이 이 지역 유권자다. 이곳에서 70% 이상의 ‘몰표’를 받으면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200만표 이상(투표율 70% 가정) 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표 차는 108만여표였다. 지난해 말 친박계를 중심으로 대통령은 외치, 국무총리는 내치를 전담하는 ‘이원집정부제 개헌론’이 고개를 든 것도 이러한 연대론에 근거한다. 다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여부를 기정사실화하는 것이 아직은 시기상조이며 출마하더라도 반드시 친박계와 손잡을 것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점은 숙제다. 새누리당-호남 연대론 여권 주류인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5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던진 화두다.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새누리당에 호남은 불모지나 다름없다. 여권의 이런 서진(西進) 전략은 지난 총선에서 노골화된 야권의 동진(東進)에 맞서기 위한 맞불 전략이다. 반 총장 영입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 B’ 성격도 갖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8·9 전당대회 경선 당시 “호남 지지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근거는 역대 대선에서 얻은 여당의 호남 득표율에서 찾을 수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호남 득표율이 3.1%, 4.8%에 그치면서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8.9%,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은 10.3%라는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다. 차기 대선에서 여권 주자의 호남 득표율이 박 대통령이 얻은 수치를 넘어선다면 정권 재창출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호남 유권자(지난 총선 기준 424만여명) 자체의 파이는 크지 않지만 수도권 등지에 거주하는 호남 출향민을 감안하면 확장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대론은 아직은 ‘설익은 밥’에 가깝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호남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데다 호남 내 연대할 만한 정치 세력도 현재로선 마땅찮기 때문이다. 이 대표 측의 한 인사는 “아직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호남-PK(부산·울산·경남) 연대론 야권의 노림수다. 야권의 정치적 지지 기반인 호남과 유력 대선 주자 ‘3인방’(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의 태생적 지지 기반인 PK를 묶는 구상이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 대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노 전 대통령은 호남에서 93.4%, PK에서 30.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권을 잡았다. 이때 노 전 대통령은 호남 기반 정당 후보로서 처음으로 PK에서 30%를 넘겼다. 2012년 대선에서 석패한 문 전 대표가 박 대통령과 3.6% 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일 수 있었던 것도 PK에서 38.7%의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13.9%, 17대 대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3.1%를 기록한 PK 득표율과 비교할 때 만만찮은 수준이다. 때문에 이런 ‘필승 방정식’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5곳에서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할 정도로 ‘야풍’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이런 연대론에 힘을 실어 주는 요인이다. 실제로 “내년 대선에서 호남을 사수하고 PK에서 선전하면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전망하는 야권 인사들이 적지 않다. 성공 조건은 ‘야권 후보 단일화’다. 총선과 달리 3당 체제에서 치러지는 대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분열하면 ‘어부지리’는 새누리당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제3지대론 여야에서 소외된 ‘비주류 연대론’이다.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새누리당 친박계와 더민주 친문(친문재인)계가 각각 당권을 차지하면서 ‘제3지대론’에 불이 붙었다. 일종의 반작용이자 정계 개편의 방법론이다. 연대의 대상과 범위를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먼저 새누리당 비박계와 더민주의 비문계 그리고 국민의당을 아우르는 이른바 ‘빅텐트론’이 나온다. 더민주 비주류와 국민의당이 헤쳐 모이는 방식,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여야의 비주류를 흡수하는 방식 등도 거론된다. 내년 대선을 3자 구도로 치러 집권하겠다는 전략이다. 특정 지역보다는 중도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와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김한길 전 대표 등이 ‘키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중도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 전 의원과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도 관심의 대상이다. 물론 제3지대론이 과거 대선에서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는 건 한계로 인식된다. 1997년 대선에서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2002년 정몽준 전 의원, 2007년 문국현 전 의원, 2012년 안 전 대표가 ‘새 바람’을 일으키며 도전장을 냈지만 거대 양당 후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슈 人] 더민주 ‘거침없는 입’ 손혜원 홍보위원장

    [이슈 人] 더민주 ‘거침없는 입’ 손혜원 홍보위원장

    욕도 먹지만 의원이 할말 해야 문재인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 지도자의 중요 덕목은 정직함 ‘힐스테이트’ ‘처음처럼’ ‘참이슬’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 낸 브랜드네이밍 전문가인 그가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홍보전문가의 영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희화화’의 대상이던 새 당명(더불어민주당)의 연착륙을 이끌었고, 총선 승리에 기여한 것은 물론 본인도 배지를 달았다. 최근 추미애 대표가 홍보위원장에 연임시킨 손혜원(61·서울 마포을) 의원 얘기다.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김정숙)과 ‘40년 지기’인 그는 ‘열혈 친문(친문재인)’이지만, 거침없는 화법 탓에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7일 의원회관에서 만난 손 의원은 여전히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나는 핫하다. 공격도 많이 받지만 그렇다고 모른 척하고 숨죽이고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에 들어온 지 13개월, 의원이 된 지 140일쯤 됐다. 해 보니 어떤가. -내 맘대로 자유롭게 살았는데 너무 신경쓸 것이 많다. 난 괜찮은데 뒷감당하는 보좌관들이 힘들다. 때론 욕도 하고 싶은데 (말하고 싶은 것의) 10분의1도 안 한다. →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나. -문 전 대표는 겉과 속이 같은 분이다. 달콤한 말로 (대중을) 현혹하려 하지 않고 정직하다. →정직함이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가. -믿을 수 없는 일들 많이 일어난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나 세월호의 진실이 숨겨지지 않나. 정직하고 신뢰 있는 인물이 잘못된 것들을 잘못됐다고 했을 때 (한국 사회가) 나아지지 않겠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정책 질의(울산 반구대 암각화 대책)에 집중한 게 인상적인데. -(의원들이)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때와 똑같은 (조 장관의 씀씀이)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설화’(문재인·김종인 갈등 과정에서 “노인은 생각을 안 바꾼다” 발언 등)가 많은데. -때론 공격도 받고 욕도 먹지만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날 비난하는 이들도) 우리 편이라 나서서 싸울 수 없다. 약 오르지만 두들겨 맞는다. 이기지 못할 싸움은 시작하지 않는다. →8·27 전당대회에서 여성위원장으로 유은혜 의원을 지지했다. 양향자 위원장 지지자의 비난도 많았는데. -내가 뭐라고 말해도 계속 말이 나올 테니까. 그럴 거라면 아예 해명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여전히 (지역구를 넘겨준) ‘정청래(전 의원)의 아바타’라 생각하는가. -지난해 7월 처음 만났다. 그땐 누군지도 몰랐다. 의원회관 317호(지금의 손 의원실)에서 만났는데 줄담배를 태워 인상도 별로였다. 이후 팟캐스트를 같이 하고 친해졌다. 본인이 가진 것과 보여지는 게 달라 손해를 보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다음 총선까지) 남은 3년 9개월간 정청래가 성공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는 더 안 할 생각인가. -딱 4년만 하고 지역구를 돌려줄 거다. →평생 1번만 찍었다던 남편이 요즘 잘 도와준다던데. -지역구 주민들하고 산도 다니고 소주도 마시고 하면서 내게 보고도 한다. 하하하.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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