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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新3당’ 될까? 지방선거 승자는? ‘1987체제’ 바뀔까?

    ‘新3당’ 될까? 지방선거 승자는? ‘1987체제’ 바뀔까?

    중도통합 정당 출범땐 정계개편… 국민의당·바른정당 이탈파 주목 재보궐·지방 선거 주도권 다툼… 민주 승리땐 文정부 개혁 탄력 지방선거·개헌 동시투표 관심… 靑 개헌안 발의 주도 가능성도 정치권은 1일 현 정부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월 지방선거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며 무술년 새해를 열었다. 지난해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정치권은 올해 지방선거와 개헌 이슈 등을 놓고 또다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정치권의 새해 화두는 우선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으로 촉발된 야권 정계개편론이다. 새해 여론조사에서 통합 신당의 지지율이 자유한국당과 비등하게 나오며 중도통합의 실제 파급력에 관심이 쏠린다. 중도통합 정당이 공식 출범하면 국회도 ‘신(新)3당 체제’로 재편된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예산정국 등에서 사실상 정부·여당의 손을 들어줬다면 바른정당이 합류한 새로운 통합 정당은 상대적으로 여권과 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한계를 실감했던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또 국민의당 내 호남 의원이나 바른정당 내 이탈파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의석수 1석이 아쉬운 민주당과 한국당으로선 이들이 복당할 수도 있어 정계개편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더욱 오리무중이다. 야권 정계개편이 연초 마무리되면 정치권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한다. 한국당으로서는 현재 광역단체장 자리(6석)만 유지해도 선방이라고 할 만큼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게 되고 보수진영은 대선 패배 이후 또다시 위기를 맞게 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민주당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으면 여권도 권력구도 재편이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두 달 뒤인 8월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다. 8월 전당대회는 향후 당·청 관계는 물론 차기 대권구도와도 연계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중도통합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선전할지도 관심이다. 자칫 야권 후보 난립으로 여당에 유리한 상황만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국민의당 측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반박한다. 안철수 대표는 신당 지지율이 한국당과 비등하게 나온 여론조사를 거론하며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이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6월 항쟁으로 직선제 개헌으로 탄생한 정치·사회적 변화가 반영된 ‘1987년 체제’가 바뀔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이다. 여야는 지난해 말 개헌특위 6개월 연장에 합의했지만 근본적인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당은 6월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실시를, 한국당은 지방선거 이후 개헌 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권력구조 개편과 이와 연관된 선거구제 개편에서 각 당의 입장 차가 커 국회 차원의 개헌안 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개헌안 발의를 주도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신년 기자단 오찬에서 “국민은 압도적으로 개헌을 하자고 하는데 정치권이 국민의 기대를 제대로 잘 받들 수 있을지 아니면 기대를 저버릴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면서 “사실 저는 국회가 개헌을 성공시키기를 바란다. 만약 국회가 그럴 능력이 없으면 헌법상 대통령도 개헌을 발의할 권능을 부여받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그 역할을 하지 않을 때는 다른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美中 패권경쟁·북핵 완성…불확실한 갈림길 선 2018년

    中 시진핑 2기 ‘1인 천하’ 본격화 유럽 ‘포퓰리즘 당’ 열풍 지속 주목 러, 월드컵으로 이미지 쇄신 기대 2018년은 점증하는 불확실성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경쟁자’로 선언하고 힘의 우위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속할 의사를 내비쳤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에 본격 들어선 중국은 정치·경제·군사적 자신감에 힘입어 미국과의 글로벌 패권 경쟁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동북아에서는 북한이 추구하는 ‘핵무력 완성’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며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유럽에서는 기성 정치권에 도전하는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정권의 향배를 좌우할 중간평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국의 군사정보 전문업체인 IHS 제인스는 지난 18일(현지시간) ‘2018년 세계 군사비 지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한 해 인류의 군사비 지출이 1조 6700억 달러(약 1784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3.3% 증가한 액수로 2010년의 1조 6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냉전 이후 최대 지출액이다. 2018회계연도 국방 예산만 7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군사비 지출 확대와 중국의 군사력 증강, 북한의 핵무장 등 더욱 불안해진 세계를 반영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미국의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수정주의 국가’로 규정하고 중국을 특히 ‘경쟁자’로 못박아 협력 대신 대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8년 한 해가 핵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첨예한 대결이 지구 종말(아마겟돈)을 초래하는 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은 동북아 평화에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북한이 극적으로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지수가 낮아지면서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에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지 않도록 한·미 연합군사훈련 일정을 연기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일정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 개선이 북핵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달 말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2중전회)와 3월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국가직 인선을 마무리한다. 중국에 있어 2018년은 시 주석의 ‘1인 천하’가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한 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당대회에서 3연임을 통한 15년 집권의 길도 텄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를 통해 경제권역을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확장하고자 한다. 군사적으로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으로 대표되는 봉쇄망을 돌파하려 한다. ●日 안보 불안 편승해 재무장 가속화 반면 적극적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의 핵 위협 및 중국의 팽창주의에 대한 국민의 안보 불안감에 편승해 일본의 재무장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오는 3월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 관심이 쏠린다. 2017년 독일과 오스트리아, 체코에서 진행된 선거 결과는 포퓰리스트의 기세가 아직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제1야당이자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이 집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탈루냐 분리독립 주민 투표 가결로 홍역을 치른 스페인은 지난 21일 실시한 카탈루냐 조기 지방선거의 결과도 독립파의 우세로 나와 올해도 정국 불안이 지속되게 됐다.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오는 3월 18일 대통령 선거에서 4번째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푸틴은 2000년 첫 대통령 취임 때부터 2024년까지 러시아의 1인자(실세 총리로 재직했던 2008~2012년 포함)로 군림하게 된다. 29년간 권좌에 앉았던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 못지않은 ‘현대판 차르’가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오는 6월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을 주최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푸틴 정부는 이번 월드컵을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등으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글로벌 이미지를 개선할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월드컵 사례에서 보듯 러시아 대표팀 성적이 부진하면 푸틴의 지지율도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4월 19일 쿠바에서는 최고 권력자 라울 카스트로(87)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선거가 실시된다. 이번 선거를 통해 1959년 혁명 이후 반세기에 걸쳐 지속된 카스트로 형제의 시대가 종식될 예정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2008년 형 피델 카스트로(2016년 사망)가 건강상 이유로 권좌에서 물러난 뒤 국가평의회 의장직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두 번째 5년 임기가 끝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었다. ●사우디 여성 운전 허용 등 개혁 가속화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오는 6월 24일부터 여성에게 금기사항이던 자동차 운전이 허용된다. 사우디는 1980년대 초 금지했던 상업 영화관 영업을 오는 3월부터 다시 허용하기로 하는 등 젊은 왕세자 무함마드 빈살만(33)이 이끄는 사회 체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점점 쇠약해지는 고령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왕세자에게 조만간 양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정세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 선언으로 여전히 불안하다. 아랍 지역의 반미·반이스라엘 정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가자 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당 ‘파타’ 간 통합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건 성향의 파타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를 요구하지만 하마스는 예루살렘 수도 선언을 계기로 폭력 저항 노선의 정당성을 주장한다. 중남미에서는 2017년 온두라스와 칠레 대선을 달구던 ‘우파 바람’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가장 큰 승부처는 10월 7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다. 좌파 바람을 이끌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2003~2010년 집권) 전 대통령이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채 대선 출마 의지를 다지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 혐의 등으로 지난해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오는 24일 2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1심에서 받은 징역형이 확정되면 출마 자체가 좌초될 가능성이 있다. 2018년은 누구보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시험대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 수도 선언으로 미국은 국제적 고립이 심화된 가운데 적절한 제재와 외교적 압박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포기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11월 6일로 예정돼 있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다. 이번 중간선거는 하원의 435석 전체를 뽑고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을 새로 선출한다. 현재 트럼프의 공화당은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지만 하원은 민주당에 뺏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간 선거 이후 어느 당이 의회를 주도하기 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는 민주당, 39%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제 개혁을 통과시킨 것은 성공으로 평가되지만 이득은 기업과 부유층이 향유한다는 논란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반적인 규제완화를 비롯해 환경 보호규정이나 오바마 케어 등을 폐기하거나 약화시키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도 각계각층의 저항에 부딪혀 좌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연말 무인우주선 화성 진입 예상 11월 26일에는 전 세계의 시선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쏠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계 인류는 NASA가 5월 5일 발사한 무인 우주선 ‘인사이트’가 이날 초속 3.2㎞의 빠른 속도로 화성의 대기권에 진입해 착륙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이 밖에 캘리포니아에 소재한 민간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올해 안에 우주관광객 두 명을 태운 우주선을 달 인근까지 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1972년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나게 되는 것이라 2018년이 우주 개발의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국민의당 74.6% 통합 찬성… 반대파는 安 퇴진운동

    국민의당 74.6% 통합 찬성… 반대파는 安 퇴진운동

    통합 전대 준비… 2월 합당 예상 전자투표 땐 시기 앞당겨질 수도 국민의당 전(全) 당원 투표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찬성 답변이 압도적 과반을 얻었다. 새해 벽두부터 ‘안철수발(發) 중도통합론’이 현실화되며 정치권은 정계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이번 전 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찬성한다’는 응답이 74.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25.4%였다. 지난 27~30일 진행된 온라인 및 전화투표의 참여 인원은 전체 선거인 26만 437명 중 5만 9911명으로 최종 투표율은 23%로 집계됐다.안 대표 측은 당대당 통합을 위한 별도의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등 본격적인 통합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2월 초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정당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 대표 측이 전자투표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방식 등도 검토하고 있어 공식적인 통합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 대표는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에 위협이고 그들은 태생적으로 할 수 없는 유연한 개혁정치가 두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혁’이란 단어를 12차례나 썼다. 중도통합론이 결국 보수대통합으로 이어진다는 비판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의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를 새해 사자성어로 택했을 만큼 개혁 위에 당을 키우고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반대 의원을 더 낮은 자세로 만나 대화하며 진심을 전달하겠다”고 당내 설득에 나설 뜻도 내비쳤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한 통합반대파 측의 해석은 정반대였다. 이들은 “최종투표율 23%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1’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결과”라며 사실상 통합 반대와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반대파 측 의원 18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출범을 선언하고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77% 이상의 당원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 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했다”면서 ”전 당원 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통합반대파 측 관계자는 “양당 합당의 시너지 효과가 안 대표측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 “잠깐 지지율이 높게 나오더라도 합당 과정에서의 실수 등이 반복되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인 국민의당이 실제 갈라설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호남 지역 지방의원은 현역 의원과 탈당을 전제로 의견을 나누는 등 이미 탈당 의사를 밝힌 인사가 상당수라는 전언이다. 통합반대파 측 중진 의원은 “안 대표가 ‘창당 비용을 내가 다 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의원들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면서 “안 대표가 정치적 금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국민의당 당원 74.6%, 바른정당 통합 찬성…반대파 “기준미달, 안철수 퇴진” 반발

    국민의당 당원 74.6%, 바른정당 통합 찬성…반대파 “기준미달, 안철수 퇴진” 반발

    국민의당이 31일 전당원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74.6%로 나왔다.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추진한 자신이 당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로 재신임을 받았다며, 통합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에서는 투표 참여율이 23.0%였다는 점을 두고 최소한의 기준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하면서, 통합에 반대하는 당심이 확인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반대파는 통합 추진 중단과 함께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집단탈당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한지붕 두가족’ 형국이 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이로 보인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원회는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전체 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전화투표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안철수 대표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74.6%가 통합 및 재신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통합 및 재신임 반대는 25.4%였다. 27~30일 나흘간 실시된 이번 투표에는 전체 선거인 26만 437명 가운데 5만 9911명이 참여, 최종 투표율은 23.00%로 집계됐다. 이동섭 선관위원장은 이 같은 투표 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이로써 통합추진과 관련한 안 대표 재신임 투표에서 재신임이 확정됐음을 선포한다”고 말하며 결과를 확정했다. 전당원투표 결과 압도적 다수가 통합 찬성 입장을 밝힌 만큼 재신임을 등에 업은 안 대표는 새해부터 바른정당과 본격적인 통합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안 대표는 투표결과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서 “국민의당 당원 여러분께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셨다. 약 6만 당원이 투표에 참여해 4만 5000여 분이 통합에 추진하는 저를 재신임해 준 것”이라며 “좌고우면 하지 않고 통합의길로 전진하겠다”며 중도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본격적인 통합 논의에 착수하면 새해 벽두부터 정국은 정계개편의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지도부는 내년 1월 통합 절차를 밟아 2월에 마무리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일정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당헌당규상 당 대 당 통합을 위해서는 별도의 전당대회를 열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자투표를 통해 이를 우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통합 반대파는 이번 투표율이 전체 당원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분당 가능성을 포함한 극심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통합 반대파 의원들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투표결과 발표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 대표에 반발해 탈당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당을 살리고 지켜내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를 비롯해 당 분열과 혼란, 보수 야합으로 나가는 세력이 탈당해야 한다”고 답해 탈당보다는 당내에서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당장 전당대회 의장이 통합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인 만큼 전대 개최도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퇴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들이 탈당해 별도로 전당대회를 열고 창당을 추진할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와 관련해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그런 안이 있다고) 보도는 나왔는데, 이는 실무자가 만든 안으로 공식 논의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날 발표 도중 신원 미상의 남성이 당사에 난입해 선관위원장인 이동섭 의원 앞에서 단상을 발로 걷어차는 등 폭력사태도 발생했다. 호남 지역 당원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안철수가 그렇게 돈이 많으냐”라며 욕설을 섞어 고성을 내질렀다. 당직자들이 이 남성을 끌고 나가는 과정에서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도 벌어졌으며, 이 남성은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안철수, 재신임 실패한 것…퇴진해야”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안철수, 재신임 실패한 것…퇴진해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발표되자 통합 반대파인 국민의당 의원 18명은 이번 투표를 안철수 대표에 대한 불신임으로 규정하고 안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헌당규에 명시된 최소 투표율 ‘3분의 1’ 기준에 못 미친 이번 투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대한 반대이자, 안 대표에 대한 명백한 불신임의 표시”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안 대표에 대해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보수야합 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 “최종 투표율은 23%에 그쳤다.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통합에) 반대한 것”이라며 “합당은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투표율이 25.7%에 그치자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한 바 있다‘며 ”전당원투표에 실패한 안 대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고,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위안부 문제 졸속 합의에도, 개성공단 일방적 폐쇄에도 그들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 ”국민의당이 가야 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이 아니며, 안 대표의 무리한 선택은 국민의당을 사지로 몰아넣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민의당 개혁 정체성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는 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정숙·장병완·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가나다순) 등 18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김동철 원내대표와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당직을 맡고 있어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우리와 뜻을 함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언론에서 우리가 독자적인 조기 전당대회를 소집하고 개혁신당을 만든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실무자가 만든 안으로 공식 논의되지 않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의원은 통합 반대파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을 살리고 지켜내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를 비롯해 당 분열과 혼란, 보수 야합으로 나가는 세력이 탈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파가 합당 의결을 위해 추진할 전당대회를 저지할 방안을 놓고 최 의원은 ”찬성파 측이 전대에 전자서명을 도입한다는 얘기도 들려오는데, 저희도 상황을 보고 있다“며 ”그렇지만 의장의 안건 상정 절차 등이 전대에서 순조롭게 이뤄지기 힘들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유성엽 의원은 ”요즘 안 대표의 행보를 보면 국민의당이 개인 주식회사 같다“면서 ”몰상식한 언행을 일삼고 비정상적 행보를 보이는 안 대표는 대표의 자격이 없으며, 국민의당을 살리기 위해 이제라도 즉각 퇴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지원 “날치기 전당대회 강행하면 안철수는 제2의 용팔이”

    박지원 “날치기 전당대회 강행하면 안철수는 제2의 용팔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30일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국민의당 전당대회를 강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우리 정당 역사상 날치기 전당대회는 ‘용팔이 각목 전당대회’와 ‘YS를 제명한 정운갑 전당대회’뿐”이라며 ”합당 전당대회를 강행하면 안철수 대표가 제2의 용팔이,정운갑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 당 상황을 보면 합당은 전당대회 의장이 친안일 때만 가능하다. 의장이 이의를 제기하는 당원들에게 발언권을 주면 절대 통과될 수 없다”면서 ”통합 찬반투표를 신임 투표로 변질시키고 3분의 1 투표율 당헌·당규도 무시하고 이제 전당대회를 전자투표로 갈음하는 것을 꾀한다면 이것은 죽는 꾀”라고 지적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안 대표가 지난 28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처음 국민의당이 창당됐을 때 모든 비용을 다 제가 냈다”고 말한 데 대해 ”구상유취한 TV 인터뷰를 보면 시궁창까지 떨어진 안 대표의 처신에 저도 부끄럽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017 국제 10대 뉴스] 세계와 불화… 지독한 트럼프 美우선주의, 세계의 공감… 성폭행 폭로 ‘미투’ 캠페인

    [2017 국제 10대 뉴스] 세계와 불화… 지독한 트럼프 美우선주의, 세계의 공감… 성폭행 폭로 ‘미투’ 캠페인

    지구촌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스트롱맨’들이 힘을 과시했다. 집권 2기의 막을 올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인 체제’를 확립했고 사우디의 젊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경제 개혁과 대대적 숙청을 감행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으로 시작된 ‘미투’(#Me Too)운동과 가상화폐 비트코인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기도 했다. 뉴욕과 런던 등지에서 소프트 테러가 빈발했고 허리케인이나 지진, 산불 등 재난재해도 유독 많은 해였다. 이처럼 2017년을 뒤흔들었던 지구촌 10대 뉴스를 서울신문 국제부가 선정했다.1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중동 격랑 지난 1월 20일 취임 일성으로 ‘미국 우선주의’를 외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일방적 탈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개정 선언 등 미국 중심의 세계 무역 질서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86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조 5000억 달러(약 1623조원) 규모의 세제개편안(감세안)을 통과시키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내통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이 그의 정치적 행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화염과 분노’, 등 북한과 말폭탄을 주고받으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극도로 끌어올렸고 이스라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공식선언하면서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2 北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암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올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말레이 경찰은 현장에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 여성들을 체포했으며 이들 외에 암살을 주도하고 계획한 용의자는 4명으로, 모두 북한 출신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단교 위기까지 가는 등 극한 대립을 보였다. 김정남의 시신은 결국 협상 끝에 북한으로 인계됐지만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은 심화됐다. 김 위원장이 권력 강화를 위해 이복형인 김정남을 암살한 사건에 이어 미국인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18개월 억류됐다 지난 6월 사망하는 등 김정은 정권의 잔혹성이 잇달아 부각됐다.3 시진핑 2기 ‘1인 집권체제’ 확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열린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집권 2기 시대를 열었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헌에 명기됐다. 후계자를 지정하지 않음으로써 2022년 이후까지 집권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상무위원 7명이 공동으로 꾸렸던 집단 지도체제가 1인 지배체제로 바뀌었다. 공산당 최고 수뇌부인 25명의 정치국 위원도 대부분 시진핑 직계로 구성됐다. 시 주석은 사회주의 사상을 강조하면서 ‘양극화 해소’와 ‘질적 성장’을 국정 목표로 제시했다. 미국 중심의 기존 세계 질서에 도전하는 ‘신형 국제 관계’를 표방했다.4 뉴욕·런던 등 테러 공포에 신음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터키 이스탄불,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의 대도시는 올 한 해 일상화된 테러의 공포에 신음해야 했다. 이슬람국가(IS)가 근거지를 빼앗기자 세계 곳곳에서 차량 폭탄, 트럭 돌진, 총기 난사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테러’를 벌였기 때문이다. 1월의 첫날부터 이스탄불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로 39명이 사망했고 3월과 5월에는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각각 5명, 22명이 희생되는 테러가 발생했다. 10월에는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트럭 폭발 테러로 510명이 사망했다. 특히 58명을 사살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범처럼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도 방어수단이 없는 민간인 대상 소프트 테러를 자행하는 등 세계 곳곳이 피로 물들고 있다.5 IS 이라크 등 거점지서 격퇴 “1월 20일 이슬람국가(IS) 전사 3만 5000명이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 4만 5000㎢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1000명이 5000㎢를 점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트위터에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격퇴 성과를 과시하며 올린 내용이다. 뉴욕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하부 조직으로 출발한 IS는 최초로 영토를 가진 테러단체였다. 지난해부터 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격퇴전을 개시하면서 이라크 정부는 지난 10일 ‘IS와의 종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IS 추종자의 테러 기도가 2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하는 등 여전히 소프트 테러의 공포로, IS의 위협은 살아 있다.6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 논란 산 채로 불에 타고, 총에 맞고, 성폭행당하고….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에게 가해진 혹독한 탄압은 올해 가장 슬픈 뉴스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8월 25일 로힝야 반군 아라칸로힝야구원군(ARSA)이 경찰 초소 30여곳을 습격한 것을 빌미로 미얀마 군부의 로힝야족 ‘인종청소’가 시작됐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사망자는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웃국가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65만 5000명은 난민이 됐다.음식과 물이 부족한 난민 캠프에는 전염병이 돌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은 로힝야족의 비참한 현실을 외면해 국제적인 지탄을 받았다. 유엔은 지난 24일 총회를 열어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정부군의 군사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7 “나도 당했다” 미투 운동 확산 미국의 인기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는 지난 10월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의 용기에 힘입어 폭로의 봇물이 터졌고 미 영화배우 앨리사 밀라노가 지난 10월 17일의 트위터에 자신이 겪은 성폭행 피해를 ‘미투’(#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공유하자고 제안하면서 ‘미투 운동’이 시작됐다. 미투 운동은 전 세계 80여개국으로 확산돼 방송계, 정계, 학계를 막론하고 가해자들이 줄줄이 심판을 받았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13명의 여성으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돼 소송에 휘말렸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12월호에서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을 ‘침묵을 깬 사람들’이라고 칭하며 그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8 ‘중동을 뒤흔든 왕자’ 빈살만 32세 사내가 이슬람 수니파 맹주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차기 국왕이 되면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제1 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나예프 왕세자를 제치고 새 왕세자로 선출된 직후부터 대내적으로는 개혁·개방 정책을 펼쳤다. 여성 운전을 허용하고 탈석유 정책을 발표했다. 대외적으로는 적성국 이란 견제에 집중했다. 이란과의 친교를 빌미로 지난 6월 카타르를 봉쇄했고, 지난 11월에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어 이란을 겨냥한 대테러이슬람군사동맹(IMCTC)을 소집했다. 시리아와 예멘에서는 이란·정부군에 맞서 반군을 지원했다. 이란과 맞서려고 앙숙 이스라엘과 손잡았다는 의혹도 있다.9 멕시코 강진·허리케인 등 재해 세계는 올해도 자연 재해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9월 7일과 19일 규모 8.2와 7.1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3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 첫 지진에서 1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나왔고 두 번째 지진에서는 35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피지, 칠레 등 ‘환태평양 불의 고리’ 일대에서도 규모 6.0 이상의 지진이 이어졌다. 미국과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은 6월부터 허리케인 ‘하비’, ‘어마’, ‘마리아’를 잇달아 겪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서울시의 2배 가까운 면적이 불에 탔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2일 상륙한 태풍 ‘덴빈’으로 2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일각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강력한 허리케인, 산불, 태풍 등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0 ‘수익률 1800%’ 비트코인 폭등 올 한 해 지구촌을 가장 뜨겁게 달군 금융자산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이었다. 연초 1000달러대로 시작한 비트코인은 폭등을 거듭하며 1만 9300달러대까지 치솟아 1800%나 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235억 달러(약 346조원)로 불어나 세계 30위권인 필리핀의 국내총생산(GDP·3211억 달러)을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열풍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평범한 직장인과 은퇴자는 물론 고등학생, 대학생까지 너도나도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 짧은 시간 큰 수익을 남긴 사람도 있었지만, 비트코인 투자에 몰입하는 ‘폐인’도 나타났다. ‘16세기 튤립 투기’를 연상시키는 비트코인 광풍에 각국 정부는 거래 규제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 “피 말리네”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이틀째…첫날 투표율 14.7%

    “피 말리네”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이틀째…첫날 투표율 14.7%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기 위해 지난 27일 실시한 전(全)당원투표 첫날 투표율이 15%에 달했다. 8·27 전당대회 첫날보다 4% 포인트 높은 수치로 예상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투표 이틀째인 28일 통합 찬반 양측은 최종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안 대표는 안보 행보를 이어갔다.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투표에 참여한 당원은 3만 7534명으로, 투표율은 14.6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첫날 투표율(오후 6시 마감) 10.69%보다 4% 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통합찬성파에서는 8월 전대 최종투표율이 24.26%였음을 고려하면 이번 전당원투표 투표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찬성파로서는 최대한 높은 투표율로 통합안이 가결돼야 이후 통합 절차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이번 투표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거부 운동을 벌여온 통합반대파들은 조금이라도 투표율을 낮추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반대파로 분류되는 박지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첫날에는 통합 찬성파 당원들이 많이 몰렸지만 이날부터는 투표율이 그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원 여러분 오늘도 K보팅(정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 사이트를 열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최종 투표율이 전체 당원의 3분의 1 이상을 기록할 경우 안 대표 측은 통합에 탄력을 받겠지만 이에 미치지 못하면 반대파의 전당대회 개최 저지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국민의당은 이날까지 K보팅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 29~30일 ARS투표를 진행한 뒤 31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K-보팅 선거인단은 25만 5786명(휴대번호 미등록 선거인 제외)이며, 29~30일 ARS투표에도 참여할 수 있는 선거인까지 합치면 총 선거인단은 26만 437명이다. 한편 안 대표는 이날 안보 현장을 찾는다. 오전 경기 파주에 위치한 전방부대를 찾아 경계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뒤 장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격려할 예정이다. 이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합 반대파가 비판해온 ‘모호한 안보관’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품격 대신 기행…한국당 진흙탕 싸움/장진복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품격 대신 기행…한국당 진흙탕 싸움/장진복 정치부 기자

    “달라질게요.”자유한국당이 지난 7·3 전당대회에서 내세운 슬로건이다. 전대를 통해 선출된 지도부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등을 거치며 등을 돌린 보수 지지층의 마음을 잡기 위해 줄기차게 ‘변화’를 외쳤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달라진 한국당’의 모습은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 주요 당무를 심의·의결하는 최고위원회는 막말과 계파 갈등의 장(場)으로 전락해 권위를 잃은 지 오래다. 분란의 중심에는 당 대표인 홍준표 대표와 ‘여자 홍준표’로 불리는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있다. 정치 신인인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전대에서 현역 의원들을 제치고 2위로 최고위원직에 올랐다. 합동연설회 무대에 올라 태극기를 흔들고, 하이힐을 벗어던지는 모습 등 ‘튀는 행동’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무감사 결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이후엔 ‘홍준표 저격수’로 돌변했다. 홍 대표를 향해 연일 ‘마초’, ‘후안무치’, ‘공산당’이라며 거친 언사를 퍼부었다. 당무감사 결과에 반발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는 자기가 눈물 흘리는 모습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생중계하거나 인형을 갖고 오는 기행을 일삼아 당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지난 5·9 대선 때부터 거침없는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홍 대표조차 류 전 최고위원의 돌출 발언을 제어하지 못했다. 오히려 류 전 최고위원에게 “주막집 주모의 푸념 같은 것을 듣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 당 안팎에서는 “홍준표 대 ‘여자 홍준표’의 진흙탕 싸움”이라는 비아냥도 들린다. 지난 대선 때 ‘돼지발정제’ 발언으로 위기를 자초했던 홍 대표가 다른 사람의 막말을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급기야 당 윤리위원회가 해당(害黨)행위 등을 이유로 류 전 최고위원을 제명했지만 파장은 오래갈 듯하다. 류 전 최고위원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 지도부에 입성한 것 자체가 ‘새 인물 부족’에 시달리는 보수의 한계를 보여 준다는 지적도 있다. ‘홍·류’의 말싸움을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다”며 구경하는 사람도 있다. 116석의 의석을 가진 제1야당의 품격이라곤 이미 찾아보기 어렵다. ‘달라지겠다’는 약속을 믿고 변화와 쇄신을 기대하며 표를 줬던 유권자들의 뜻을 한국당은 곰곰이 새겨보길 바란다. viviana49@seoul.co.kr
  • 합당 명분 찾는 安, 투표율 올리기 안간힘

    합당 명분 찾는 安, 투표율 올리기 안간힘

    30일까지 전당원 합당 찬반 투표 첫날 투표율 10% 넘자 통합파 희색반대파 “투표 거부해 갈등 봉합을”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의당의 전(全)당원투표가 27일 시작됐다. 안철수 대표는 통합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투표를 촉구하는 반면 통합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을 추진하고 있어 어떤 투표 결과가 나와도 당이 분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전당원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관건은 투표율이다. 통합파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통합의 필요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투표율을 높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후 4시쯤 전체 선거인 25만 5786명 가운데 2만 8000여명이 투표하면서 투표율이 10%를 넘었다. 안 대표가 대표로 선출됐던 지난 8·27 전당대회의 최종 투표율이 24.26%였던 것과 비교해 투표율이 10%만 넘어도 성공이라고 봤던 통합파도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기대하는 눈치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합에 대해) 1당과 2당이 공격을 하고 있다. 다른 당의 사정에 대해 이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전국에 걸쳐 남녀노소의 고른 지지를 받는 개혁정당의 출현이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은 개혁가치에 충실한 11명 의원의 젊고 단단한 정당이며, 수도권과 영호남에 고르게 지지를 확보한 정당”이라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상호 보완적인 매력을 갖고 있으며 힘을 합쳐 새 길을 열어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호남 민심을 들어 통합에 반대하는데, 전체 당원 50% 이상이 호남 당원인 상황에서 전당원투표가 뭐가 두렵냐”며 “(투표 결과 찬성표가 많으면) 1월부터 당헌·당규에 따라 통합 절차를 밟아 가겠다. 그때에는 반대하는 분들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는 등 통합 준비에 집중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통합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진정한 개혁에 대한 안 대표의 열정과 의지를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면서 “전당원투표에서 아주 높은 투표율과 찬성률이 나와 국민의당 당원들이 뜻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고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 줬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통합 시 당 대표는 공동대표 체제 혹은 합의 추대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의원 등 통합 반대파는 라디오 인터뷰, 페이스북 등을 통해 투표 거부를 호소했다. 다만 통합 반대파 의원 등으로 구성된 ‘나쁜 투표 거부 운동본부’가 “전당원투표를 금지해 달라”며 지난 25일 법원에 낸 가처분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 51부(수석부장 김도형)는 “전당대회 이전에 합당에 관한 찬성 의결을 끌어낼 명분을 얻을 목적으로 투표가 실시된다고 해도 당헌이나 당규를 위반한 큰 하자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혈액형이 다르고 정체성이 다른 빚더미 소수정당(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할 명분도 실리도 없다”면서 “불필요한 고집은 국민과 당원들을 실망시킨다”고 지적했다. 중립파로 분류되는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찬반 양쪽이 격렬한 운동을 하면 당은 사실상 쪼개지고 갈라져 분당 상태에 들어간다. 투표를 거부해 투표가 성립하지 않도록 하는 게 갈등을 봉합하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1인 체제·美에 도전… 강력해진 ‘시월드’

    [2017 월드리뷰 ② 中·日·亞] 1인 체제·美에 도전… 강력해진 ‘시월드’

    “당장(당헌) 수정안에 동의하는 사람은 손을 들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말에 장쩌민(江澤民)·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포함한 당 대표 2336명 전원이 손을 들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손을 들라”는 말에 “메이유”(沒有·없다)라는 말이 인민대회당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시 주석은 “통과됐다”고 선언했다. 2017년 10월 24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들어간 당장이 만장일치로 통과되는 순간이었다.이 순간을 기점으로 시 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의 반열에 올랐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7인에게 똑같은 의결권을 줬던 집단지도체제는 상명하복의 1인 체제로 바뀌었다. 시진핑은 관례를 깨고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아 권력 연장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다. 시진핑의 오류가 곧 공산당의 오류가 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시진핑으로의 권력 집중은 개인의 권력욕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지만, 중국 사회를 계속 통치해 나아가야 하는 공산당 전체의 요구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빈부격차 등 사회분열 양상이 심화하고, 미국과의 패권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 때문에 2017년에 열린 다른 정치 행사도 모조리 시진핑 권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8월 1일 ‘건군 90주년’을 맞아 아시아 최대 훈련지인 네이멍구 주르허 기지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부대를 사열하며 “당 중앙에 대한 충성이 군사력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당 중앙의 ‘핵심’인 자신에 대한 절대 충성을 명령한 것이다. 집중된 권력을 품은 시 주석은 거침없이 ‘중화 부흥’의 길로 나아갔다. 숨겨 뒀던 도광양회(韜光養晦·조용히 때를 기다리며 힘을 키운다)의 칼을 꺼내 든 시 주석은 분발유위(奮發有爲·분발해 성과를 이뤄낸다)라는 외교전략으로 미국이 주도해 온 국제질서에 도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 5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정상회의,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세계 자유무역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 우선주의로 고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자금성(紫禁城)을 통째로 비워 놓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황제급 예우(11월 8일)를 한 것도 앞으로 다가올 ‘중화 제국시대’를 미리 보여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하지만 철권통치에는 많은 부작용이 따랐다. 중국 정부는 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류샤오보(劉曉波)의 마지막 소원이었던 해외 치료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류가 사망한 7월 13일 세계가 함께 슬퍼한 것은 중국을 향한 분노이기도 했다. 체제 비판적 변호사, 활동가들도 줄줄이 체포됐다. 14억 인구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발전한 인터넷 환경은 열린 사회로 가는 길을 열어 주는 게 아니라 ‘빅 브러더’ 구축의 수단으로 활용됐다. 11월 18일 베이징 빈민촌 화재로 19명이 숨지자 시정부는 빈민촌을 모두 철거해 버렸다. 보금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공민공)들은 시 주석이 당대회 때 약속한 ‘인민의 아름다운 생활’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게 신시대냐”고 항의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법원 ‘통합 찬반 묻는 국민의당 전체 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법원 ‘통합 찬반 묻는 국민의당 전체 당원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통합 찬반을 묻는 전체 당원 투표를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 김도형)는 ‘나쁜투표 거부 운동본부’가 전체 당원투표를 금지해달라면서 낸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27일 밝혔다. 법원의 기각 결정으로 전체 당원 투표는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2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체 당원투표를 하기로 했다. 투표는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하고, 오는 31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 20명과 지역위원장 17명 등은 “당 대표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전당원 투표를 남용하고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이라며 투표를 금지해달라고 지난 25일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가처분 신청서에는 현직 의원 20명(김경진·김광수·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이용호·장병완·장정숙·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황주홍)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합당에 관한 찬반 의사와 연계해 (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全) 당원 투표는 대표당원으로 구성된 전당대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할 뿐 아니라 당 대표가 합당에 관한 당원의 의사결정권을 재신임이라는 카드로 압박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투표 진행으로 인해 일어난 피해의 중대성이나 진행을 급히 중단해야 할 긴급성 등을 고려할 때 신청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국당 ‘해당 행위’ 류여해 최고위원 제명

    한국당 ‘해당 행위’ 류여해 최고위원 제명

    자유한국당이 26일 윤리위원회 회의와 최고위원 회의를 연달아 열고 류여해 최고위원을 제명했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당무감사에서 서초갑 당협위원장 박탈이 결정되자 ‘마초’, ‘토사구팽’, ‘홍(홍준표) 최고 존엄 독재당’ 등 홍준표 대표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한국당 현직 최고위원의 제명은 처음이다.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여러 언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예컨대 류 최고위원이 ‘홍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나를 몰아냈다’고 자의적으로 비방한 내용 등이 문제가 됐다”고 제명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포항 지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늘이 주는 경고이자 천심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류 최고위원의 발언은 제명 사유에 포함하지 않았다. 류 최고위원은 앞으로 5년간 한국당에 재입당할 수 없게 됐다. 윤리위 결정이 발표되자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밤에만 쓰는 게 여자의 용도’라고 내게 말했다”고 주장하며 홍 대표를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나는 24년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홍 대표는 “당이 허물어지다 보니 별일이 다 있다”고도 했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 대표 사당화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며 이날 류 최고위원의 징계 결정을 위해 소집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전당대회에서 구두를 벗어 던지고 태극기를 휘두르며 연설을 해 눈길을 끌었던 류 최고위원은 한때 ‘여자 홍준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포항 지진 발언 등으로 여러 차례 입방아에 올랐다. 지난 18일에는 당협위원장직 박탈에 항의하며 오열하는 자신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당, 류여해 제명…5년간 재입당 금지, 류의 마지막 카드는

    한국당, 류여해 제명…5년간 재입당 금지, 류의 마지막 카드는

    류여해 “홍준표, 여성 비하 발언해” 맞불 …홍준표 “사실무근”한국당 부대변인단 “류씨 천방지축 경거망동 더는 두고 못봐…정신분열증적 해당 행위 멈춰야” 자유한국당이 26일 류여해 최고위원을 속전속결로 제명 처리했다. 당무 감사 결과에 반발해 홍준표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방하는 등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류 최고위원은 5년간 재입당이 불가능해졌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며 폭로전으로 맞섰다.한국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원회에 이어 야간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해 류 최고위원에 대한 제명을 확정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최고위가 윤리위의 의결을 받아들여 류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따라서 최고위원직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앞서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윤리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류 최고위원이 말로 당의 위신을 손상하고, 허위 사실로 해당 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지적됐다“면서 제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여러 언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예컨대 류 최고위원이 ‘홍 대표가 자신과 가까운 의원을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나를 몰아냈다’고 자의적으로 비방한 내용 등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류 최고위원이 지난달 경북 포항 지진에 대해 ”하늘이 문재인 정부에 대해 주는 준엄한 경고“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부분은 이번 징계 사유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리위 회의에서는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원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류 최고위원의 돌출 행동과 허위사실 유포로 당의 위신이 훼손된 만큼 제명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했다. 결국 표결을 통해 제명은 결정됐다.이번 결정은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의 징계 처분 가운데 최고 수위다. 윤리위는 또 류 최고위원과 함께 회부된 정준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정 당협위원장은 허위사실 유포를 통해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고, 류 최고위원의 부적절한 언행 등 위신 훼손 행위를 공모·동조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류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서울 서초갑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의 당무 감사 결과 이후 ‘마초’, ‘토사구팽’, ‘후안무치’, ‘홍 최고 존엄 독재당’, ‘공산당’ 등의 표현으로 홍 대표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류 최고위원은 이날 윤리위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홍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는 말하지 마라. 여자는 가만히 있는 것이 제일 예쁘다. 밤에만 쓰는 것이 여자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막말을 한 홍 대표에 대해 윤리위에 제소했지만 당 대표라는 이유로 그 날로 기각됐다“고 덧붙였다.홍 대표 측은 이 같은 류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24년 정치활동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에 오른 일도 없다“며 ”어이없는 짓으로 당으로부터 제명당한 사람이 하는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한 자체도 유감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을 상대로 진실게임을 하겠는가“라고 반문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한국당 부대변인단은 성명을 통해 ”류 씨는 비이성적인 기행과 정신분열증적 해당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류 씨의 천방지축 경거망동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천지 분간을 못 한 채 정치파탄적 기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이날 회의에 불참한 김태흠 최고위원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돌출행동’과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윤리위에서 류 최고위원을 제명 결정한 것이 적절한 사유가 되는지 의문”이라며 “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의결을 위한 긴급 최고위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당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마저 홍 대표가 홍위병으로 이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홍 대표 사당화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 고심 끝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김무성(부산 중구영도구),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김성태(서울 강서구을), 장제원(부산 사상구) 등 현역 의원 22명 전원의 당협위원장직을 회복시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경필·원희룡 ‘보수 통합열차’ 올라타나

    남 측 “통합 후 중도로 외연 확장” 원 측 “한국당과 통합 명분 부족”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6개월이 채 남지 않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두 지사의 선택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도 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두 지사 모두 현재 논의 중인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이지만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형식과 조건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 남 지사 측 관계자는 “우선 보수통합이 되고 그 이후 중도로의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면서 “보수가 다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통합 전당대회와 재창당 수준의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줄곧 남 지사가 주장해 온 선(先) 보수 통합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원 지사 측은 보수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명분이 부족하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한국당이 국민이 요구하는 쇄신에 대해 성실하게 부응했는가에 대해선 부정적인 만큼 그것이 선행된 이후에 통합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은 ‘샛문도 닫힌다’며 바른정당을 압박하고 있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은 24일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하면 못 가는 분이 있을 것”이라면서 “그분들(원희룡, 남경필)이 (복당을) 희망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통합이 부른 분열… 국민의당 ‘운명의 일주일’

    박지원 “나쁜투표 전화 끊어라” 안 대표측 “70~80% 찬성할 것” 민주, 제 1당 상실 우려 예의주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투표 자체를 거부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의 분열은 피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포함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연계한 전(全)당원투표를 오는 27~30일 진행한 뒤 31일 곧바로 결과를 발표한다. 통합 반대파는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다.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호남 중진들과 중립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10명은 지난 22일 ‘보수야합 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를 만들어 투표를 무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당규 25조에 규정된 의결정족수 3분의1 미만으로 투표율을 떨어뜨려 투표 자체를 무효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7일부터 시행하는 국민의당 나쁜투표 전화여론조사 끊어버려라. 그것이 국민의당을 지키는 길”이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그러나 안 대표가 호남 중진들의 반대에도 속전속결로 전당원투표 실시라는 승부수를 띄운 데는 투표 결과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대표가 되면서 당내 지지기반을 확인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통합 완료 시점을 내년 2월로 보고 있다며 당 밖에서 통합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안 대표의 통합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안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전당원투표 결과 70~80%의 찬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대거 통합을 찬성하는 게 확인되면 통합 반대파들도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주도의 정계개편에 더불어민주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시 자칫 원내 1당의 지위를 잃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여소야대 구도에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하나조차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시 민주당은 내년 하반기 국회에서 원내 1당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이후 법안 처리가 더욱 막히는 것은 물론 국회의장직까지 놓칠 수 있다는 게 민주당의 고민이다. 추미애 대표가 최근 국민의당 내 호남 지역구 통합 반대파의 민주당 복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국당이 1당이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지방선거 이후 복당을 받아들이는 문제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민의당 全당원 투표…최소투표율 없이 진행

    의결정족수도 없어… 反통합파 “무효” 안철수, 귀국한 손학규와 비공개 회동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와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에서 의결정족수나 최소투표율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 통합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최소투표율 없는 전 당원 투표는 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표 남발 차단” vs “요식행위 그칠 것”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은 22일 “(최소투표율을 정하지 않은 것은) 당무위원회 의결 사항이고 선관위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환진 중앙당 선관위 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반 당원이 요구하는 전 당원 투표는 남발을 막고자 엄격히 규정돼 있다”면서 “당무위가 회부한 이번 재신임 전 당원 투표의 의결정족수와는 무관한 규정으로 당 법률위원회의 자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설문 문구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당 대표의 재신임을 묻겠습니다. 재신임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로 정했다. 답변은 찬성, 반대 두 가지로만 할 수 있다. 그러나 통합 반대파는 공개 형식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최소투표율도 없는 전 당원 투표는 무효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전 당원 투표는 당원 3분의1 이상이 참여해야 유효하고 주민투표법을 원용해 이 같은 당헌당규가 제정됐다”며 “이런 해석을 선관위에 위임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투표 결과 투표율이 10~15%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경우 투표한 사람의 절반이 찬성한다고 해서 모든 당원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나”라며 “요식행위만 거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의결정족수 3분의1 규정을 놓고 대립하는 것은 역대 전 당원 투표상 이를 채우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15 전당대회와 8·27 전당대회 투표율은 각각 19%와 24%에 그쳤다. 이날 안 대표는 미국 체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손학규 상임고문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만찬 회동을 했다. 통합 반대파의 동교동계 원로와 호남 중진 의원들은 긴급 오찬 회동을 가졌다. ●바른정당, 통합방식 신당 창당 제안 국민의당과의 교섭 창구를 맡은 오신환 바른정당 신임 원내대표는 통합 방법으로 신당 창당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이날 “새로운 정당을 외부에 만들어 놓고 기존 두 정당이 새로운 정당과 함께 통합되는 ‘신설 합당’을 생각하고 있다”며 “또 외부에 있는 세력과 함께 새로운 정당 모델을 만들 준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에서 원하는 의원이 있으면 합류할 수 있지만 한국당과의 3당 통합은 생각하지 않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오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5000만 독거청년 ‘두 얼굴’

    [특파원 생생 리포트] 中, 5000만 독거청년 ‘두 얼굴’

    학력·소득 높은 청년 트렌드 주도 혼밥 익숙… 배달 앱 소비자의 65% 취업·주택난 등 힘들고 어두운 면도 스마트폰이 유일한 동반자 ‘씁쓸’올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유행어는 ‘독거청년’이다. 학업과 취업을 위해 농촌을 떠나 대도시에서 혼자 사는 청년 또는 대도시 출신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20~39세 미혼 인구를 일컫는다. 약 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독거청년은 ‘1인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 농촌에서 이주한 노동자(농민공)와 달리 농촌에서 수재 소리를 듣고 큰 독거청년들은 학력이 높고 일정한 소득 수준도 유지하고 있어 ‘소비 주력군’으로 떠올랐다. 중국판 솔로데이인 알리바바의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 솔로의 날)를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이벤트로 만든 주역도 이들이다. 올해 광군제 할인 행사의 하루 거래액은 1682억 위안(약 28조 3078억원)에 달했다.알리바바에 따르면 독거청년의 소비품목 1위는 통신비이며 2위는 패션이다. 컴퓨터 등 전기전자제품, 스낵이 뒤를 이었다. 음식배달, 가사 도우미 등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5위에 올랐다. 이들은 ‘혼밥’뿐만 아니라 ‘혼자 영화 보기’에도 익숙하다. 독거청년 375만명이 1년간 혼자 극장에서 영화를 본 경험이 있었다. 중국 음식 배달 앱 기업인 메이퇀 뎬핑에 따르면 배달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의 65%가 독거청년이다. 독거청년은 여행업체의 주요 고객이기도 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시트립(携程)에 따르면 ‘나홀로 여행객’ 비중이 2014년 8.3%에서 지난해 15%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중국 여행사들은 1인 여행상품뿐 아니라 ‘여행 동반자 찾기’ 상품까지 출시하고 있다.그러나 독거청년이 ‘독거노인’에서 파생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어두운 측면도 많다. 취업난, 직장 내 경쟁, 주택난 등 생활고로 고통받는 오늘날 중국 청년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변변한 직장을 갖지 못했거나 소득 수준이 낮은 젊은층은 중국 사회의 새로운 빈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방을 함께 쓰는 ‘낯선 동거’도 이들이 연출한 새로운 부동산 풍속도다. 베이징청년보는 “이들의 유일한 동반자는 스마트폰”이라고 전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독거청년을 풍자하는 ‘늙은 청년’ 사진이 퍼지고 있다. 20대 청년이지만, 머리가 다 빠지고 몸이 야위어 병약한 노인처럼 보이는 젊은이가 하루 종일 누워서 ‘시체 놀이’를 하는 장면이다. ‘청춘이 탈탈 털린 청년’, ‘88년생 중년 아줌마’ 등이 이들의 새로운 언어로 자리 잡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10월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청년이 흥해야 국가가 흥하고 청년이 강해야 국가가 강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고단한 청춘들은 이런 정치적 구호에 아무런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인민일보조차 지난 17일 논평에서 “청년들의 무기력이 설교나 질책으로 해소될 상황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31일까지 통합 투표” 安 뜻대로 됐지만… 분당 파열음 최고조

    “31일까지 통합 투표” 安 뜻대로 됐지만… 분당 파열음 최고조

    국민의당은 21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全) 당원 투표 실시안을 의결했다. 안철수 대표가 전 당원 투표 실시를 전격 제안한 지 하루 만에 투표 일정이 공식화됐지만, 앞으로 국민의당 내 분당의 파열음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김철근 대변인은 “재적 당무위원 75명 중 의결 당시 재석 위원은 48명, 찬성은 45명으로 안건이 의결됐다”면서 “중앙당 선관위원회 주관 아래 오는 31일까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과 관련한 안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ARS 투표 거쳐 31일 결과 발표 국민의당은 27∼28일 중앙선거관리위의 케이(K)보팅을 이용한 온라인투표, 29∼30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각각 진행한 뒤 31일 투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당무위는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유성엽·조배숙 의원 등 통합에 반대하는 10여명의 당무위원은 안건 표결에 앞서 퇴장하기도 했다. 회의 도중 퇴장한 박주현 의원은 “합당 결정을 하면 또 분당의 위기가 온다”면서 “지방선거까지 끝없는 분란에 휩싸여 선거도 해 보나 마나가 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합당과 관련한 전 당원 투표는 정당법에도, 당헌에도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당무위에서 다룰 수 없다”고도 주장했다. 안 대표 측 당원들은 “더불어민주당으로 가라”고 소리 지르며 박 의원을 성토했다. 안 대표는 당무위에서 “지난 두 달간 실시한 폭넓은 당원 조사에서도 통합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반영돼 있다”며 중도통합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또 통합 반대파를 겨냥해 “저의 재신임을 거론하던 분들이 재신임 투표를 저지하겠다고 한다”면서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합당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전당대회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투표 설문 문안을 놓고도 논란이 예상된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 당원 투표는 어떻게 통과될지 모르지만, 전당대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당이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 줄 것이고, 정치인 안철수의 리더십도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합당 최종 결정 全大까지 ‘험난’ 안 대표를 거칠게 비판해 왔던 이상돈 의원은 의총장을 나서며 ‘투표 결과를 전당대회 안건으로 회부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의원총회 절차가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의원들은 헌법기관이고 당적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의총 결의 없이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현재 전당대회의 ‘의사봉’을 쥔 의장이다. 당내 분란이 더욱 커진 이날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미국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손 고문은 “파괴와 통합은 우리의 시대적 과제이다. 파괴를 통해서 새로운 길을 열고 통합을 통하여 간격을 없애고 외연을 넓혀야 한다”면서 “나는 국민의당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조만간 당내 갈등 중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의 또 다른 축인 바른정당은 국민의당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양측의 통합을 논의할 공식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교섭 임무는 오신환·정운천 의원이 맡기로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박지원 “무서우면 도망치는 안철수, 유승민에 끌려다닐 것”

    박지원 “무서우면 도망치는 안철수, 유승민에 끌려다닐 것”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1일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합당안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정작 의원총회에는 불참한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서 앞으로 무슨 대통령감이 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박 전 대표는 이날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에 어떤 당대표가 주요한 사항은 의총에서 얘기를 해야지 의총 세 시간 전에 통합 발표하고 정작 의총은 무서워서 못 나오고 도망쳐 버리는 ‘도철수’가 된 것이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달려와서 의원들한테 설명을 하고, 발표를 해야지 뭐가 무서워서 도망치고 뭐가 무서워서 피하는가”라며 “현장을 도피하지 않고 만나서 설득을 하고 또 그분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가 통합반대파 의원들을 향해 ‘구태정치’라고 한 데 대해 “3당 야합을 해서 집권한 불행한 우리 정치사를 다시 반복하려고 하는 안철수 대표가, 신태가 구태보다 훨씬 나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당원 투표까지는 될 수 있으나 이후 전당대회 진행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박 전 대표는 “안철수 대표는 공중으로 날아갈 것”이라며 “그렇게 보수대야합 합당하고 싶으면 나가서 해야지, 왜 남의 집에서 하려고 하는가? 스님이 절이 싫으면 절이 떠나는가? 스님이 떠나셔야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유승민 대표하고 안철수 대표를 비교하면 족탈불급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 TV토론 안 봤나? 유승민 대표한테 질질 끌려 다니잖나”라며 “지금도 통합이니 합당이니 하지만 유승민 대표에게, 바른정당에게 끌려 다니고 압도당하고 정체성도 가치관도 결국 그쪽 따라가면서 갈 것”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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