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정국」 앞두고 신민 몫찾기 포석/정치상황 변화 고려,대여관계 주력/야통합안 양보없어 “떠넘기기” 인상
김대중신민당총재가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이른바 「무주구상」은 광역의회선거이후 약화된 정국운영에 있어서의 영향력을 하루빨리 정상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제1야당으로서의 제역할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이는 김총재가 앞으로 「유엔정국」으로 함축되는 정치적 대변화의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김총재가 이날 회견에서 가장 역점을 둔 문제는 그동안 야권의 최대 현안이었던 민주당과의 통합방안이었다.당내 주류와 비주류인 「정발연」과의 대립과정에서 노출된 당내 민주화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김총재의 회견직후 민주당의 반응에서도 나타났듯이 김총재가 제시한 통합방안을 민주당이 그대로 수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김총재 진영에서도 이점을 충분히 예상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당내 민주화문제에 있어서도 김총재의 이번 구상이 주류·비주류간의 대립상황을 일거에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총재는 이날 회견을 통해 통합과 당내민주화에 대한 선택과 판단을 민주당과 통합서명파에게 떠넘기면서 「큰정치」에로의 국면전환을 시도한 인상이 짙다.이는 차기총선과 대선등 숨가쁜 정치일정을 앞두고 펼쳐질 정치적 상황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다.
김총재는 회견에서 현재의 정국을 「안개정국」「불확실성의 정국」으로 표현했다.내각책임제로의 개헌,선거구제,여권의 후계구도,내년 대통령선거의 실시여부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15일의 광복절기념사에서도 말한 「제2의 유신」조짐에 대해서도 다시 언급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총재측에서도 「유엔정국」이 「통일정국」으로 이어지고 지역감정 타파를 위한 「동서통합정국」으로 이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치적 변혁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한동안 소원했던 민자·신민 양당구도의정착이 시급하다는 것이 김총재측의 판단이다.어떠한 경우에든 유일한 협상파트너로서 인식시켜야만 앞으로의 정치일정에서 돌출적 요소들을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김총재가 이날 『신민당은 어떠한 경우에도 내각제를 반대할 것이며 소선거구제를 견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정치적 상대로서의 신민당과 김총재의 위치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또 여러각도로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만 김총재의 유엔총회 참석결정도 「양당구도의 정착」이라는 측면을 깊이 고려한 것은 분명하다.
김총재의 이같은 정국인식에 비추어 볼 때 기약없는 야권통합논의는 하루빨리 벗어나야할 「소모적 현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특히 총선을 5∼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통합문제를 하루빨리 매듭짓지 않는한 선거에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분석도 깔려있다.
김총재가 이날 제시한 방안은 ▲단일성집단지도체제를 택하되 다음 총선 때까지 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의 합의제로 운영하는 방안 ▲순수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되 역시 대표최고위원을두는 방안 ▲민주당이 주장하는 공동대표제를 받아들이되 상임공동대표가 당을 법적으로 대표하는 방안 등 3가지다.이 가운데서 민주당이 선택하라는 것이다.김총재의 방안은 형식적으로 3가지이지만 「당대표 1인」을 법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자신이 최고지도자로 나서야 한다는 「법적 대표성」만은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3가지 방안 가운데 「공동대표제」안만이 검토해 볼 만한 가치가 있지만 김총재와 이기택 민주당총재로 상정되는 공동대표의 권한은 똑같이 양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물론 이는 신민당으로서도 받아들일 수 없는 방안이다.
따라서 민주당일각에서 지적하는 대로 김총재의 통합방안은 통합이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을 민주당에 넘기는 「명분축적용」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대한 구체적 윤곽은 김총재가 통합시한으로 명시한 9월 정기국회이전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김총재측은 이때까지 통합이 성사 안되면 『제갈길로 가겠으며 총선이후까지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유엔정국」이라는 긴박한 정국상황으로 미루어 이번 통합문제는 1회성 논의로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하겠다.
정치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순수 집단지도체제」「단일성 집단지도체제」「상임공동대표제」등.
김대중신민당총재가 17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측에 제시한 신민·민주양당의 통합방안이다.
「순수집단지도체제」는 3명이상의 지휘부가 합의에 의해 당을 운영하는 제도다.3공당시 이철승대표최고위원의 구신민당이 이제도를 채택했다.명분상의 당대표를 원칙으로 하지만 실질적 권한이 대표최고위원에게 주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단일성집단지도체제」.김총재가 이날 회견에서도 강력히 희망한 제도다.총재·대표최고위원·최고위원으로 지휘부가 구성된다.총재에게 1인지도체제에 못지않은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에 「단일성」이라는 「접두사」가 붙었다.신민당이 현재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상임공동대표제」는 「공동대표제」에서 파생됐다.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공동대표제」는 말그대로 동등한 권한의 공동대표에 의해 당을 운영한다는 것이다.일반 기업체의 「공동대표」와 같다.「상임공동대표」는 대외적으로는 두사람이상을 대표자로 내세우기가 어색한 만큼 명분상 한단계 격이 높은 상임공동대표를 둔다는 방안이다.
김총재가 제안한 3가지 방안은 한가지 공통점을 지닌다.「집단」「공동」의 수식어로 포장은 되어있지만 어떤 경우든 「최고 1인자」는 존재한다는 것이다.이자리는 물론 현야권의 대표자로 인정받고 있는 김총재가 맡겠다는 생각이다.한마디로 「법적인 대표권」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복잡한 통합방안은 결렬을 거듭했던 야권통합협상의 산물이다.「대표성」과 「기득권」을 놓고 의견대립을 벌이다 절충의 의미로 제시한 방안이 이같은 기묘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야권통합에 있어 제1의 극복대상은 상대방에 대한 「불신감」으로 지적되고 있다.설사 통합이 되더라도 당초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 서로가 의심하고 있는 것이다.이점에서 김총재가 이날 제시한 3가지 통합방안에 대해 민주당측은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각 방안별 의미는 복잡하지만 양당 내부에 흐르는 기류는지극히 단순하다.굽히고 들어오라는 것과 「못하겠다」는 식의 대립이다.그렇다면 보다 솔직해 져야한다. 수식어는 버려야 한다. 통합문제가 계속 꼬여가고 있는 현실에서 양자간의 대화가 「말장난」으로까지 비쳐지는 것이라도 피해야 한다.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생각해야 한다.
한국기자협회(회장 안병준)창립27주년 기념식이 16일 하오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어 열린 축하리셉션에는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신민당총재를 비롯,박희태민자당대변인,이우정신민당수석최고위원,김원기·박실의원(신민),박상천신민당대변인등 정계인사,최창윤공보처장관등 정부관계자들과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문태갑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정구호전KBS사장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제46주년 광복절기념식이 노태우대통령과 박준규국회의장,김덕주대법원장,조규광헌법재판소장,이강훈광복회회장,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및 이산가족대표등 각계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5일 상오10시 충남 천안군 목천면 독립기념관에서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순국선열과 전몰 호국용사에 대한 묵념,기념사·축시낭송의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이 끝난뒤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통일염원의 탑」기공식이 열렸고 기공식후에는 참석인사 전원이 겨레의 집 뒤뜰에서 경축연을 가졌다.
한편 이날 상오 서울 종로 보신각에서는 독립유공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종행사가 열렸으며 대학로와 석촌호수주변 서울놀이마당에서는 농악·판소리·풍물놀이등 다채로운 경축 문화예술축제가 열렸다.
◎“계파활동 자제해야”/“정기국회 준비 만전 기하길”/김 대표,유엔총회 수행키로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은 9일 금년 연말까지 향후 정치일정에 대한 논의는 일체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김 대표는 또 오는 9월 노대통령의 유엔총회참석에 수행키로 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김대표로부터 당무보고를 받은뒤 『연말까지 불필요한 정치일정 논의는 일체 없어야 할것』이라며 『이러한 총재의 뜻을 모든 당원에 주지시키라』고 지시했다.
이에대해 김대표는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손주환 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 발표했다.
노대통령은 하계휴가중 정치일정논의를 싸고 민자당이 내분양상을 보인후 이날 처음 가진 김대표와의 주례회동에서 『불필요한 정치일정 논의 등으로 국민을 불안하게하는 일은 없어야하며 당은 심기일전하여 정기국회준비에 만전을 기하는등 집권당으로서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라』고 당부하고 『당의 단합을 저해하는 계파활동을 자제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표는이 자리에서 『유엔가입이라는 역사적 현장에 대통령을 모시고 신민당 김대중총재와 함께 참석하는 것이 매우 뜻있는 일』이라면서 노대통령의 유엔방문에 수행하겠다고 말했다고 손수석이 아울러 전했다.
김대표는 또 『지금은 당의 단합이 중요하고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때』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오는 정기국회에 대비한 당의 대책에 대해 『정기국회는 내년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임과 동시에 13대국회를 사실상 매듭짓는 중요한 국회』라고 지적,『당은 예산의 사전심의를 충실히 하고 무역·환경·교통·농어촌 관련대책등 정기국회준비에 진력하여 조속한 시일내에 일하는 정당으로서 당의 위상을 재정립토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대표는 오는 13일 「국제수지적자대책」마련을 위한 당정회의를,14일엔 「내년도 예산안조정방향및 중요정책과제」에 관한 당정회의를 각각 갖겠다고 보고했다.
◎YS,「정치일정 논의 중지」 수용 의미/“대권구도 조기결판” 성공가능성 희박 판단/청와대와 신뢰 재구축,「2인자」 이미지 관리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9일 청와대회동결과는 여권 2인자로서 김대표의 순치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물론 이번 청와대회동의 1차 의의는 차기대권구도를 둘러싼 민자당내 계파갈등이 연말까지는 잠복하게 됐다는 점에서도 찾아진다.최영철 청와대정치특보의 제주발언,김대표의 자유경선수용피력에 따른 제주파문으로 이어졌던 계파대립이 진정국면을 맞았다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과 김대표가 「정치일정논의를 연말까지 중지한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일시 정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표는 지난달 31일 제주신라호텔에서 김윤환총장과의 회동때 정치일정논의유보기간을 연말까지 못박는데 반대했다.김대표는 「당분간」정치일정거론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었으며 김총장과의 회동후 하룻만에 『경선도 수용하겠다』고 대권구도의 조기결판의사를 나타냈다.김대표가 이같은 입장을 철회,연내 거론중지를 수용한 것은 여권의 2인자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표는 그동안 여권내에 몸담고 있으면서 행동은 야당총재처럼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지난해 내각제각서를 무효화시킬때의 행적이 대표적 예이다.대권후계문제도 노대통령과 동등한 위치에서 「쟁취」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왔다.
김대표 진영은 제주파문을 거치면서 대권후계문제는 내각제파동때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한 것으로 관측된다.무리한 대권요구는 결코 여론의 지원을 받을수 없고 성공확률도 적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김대표측은 일단 노대통령을 편안히 「모시는」것에 주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노대통령의 나머지 통치기간이 순조롭도록 최대한 협력함으로써 노대통령과의 신뢰관계를 재구축하고 민정계등도 포용해 보자는 생각이라 할 수 있다.
김대표가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유엔총회수행의사를 밝히고 정기국회준비·경제대책등에 협력하라는 노대통령의 지시를 전폭 수용했다는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여진다.
김대표의 이같은 자세변화이유는 여러갈래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은 앞서 언급한 바대로 여론의 흐름을 읽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이는 민주계가 총선전 전당대회주장을 철회할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표의 태도변환이 「전술적」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일단 수그리는 자세를 견지하되 올 가을쯤 여론이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면 다시 태도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다음은 노대통령과 김대표간에 「어떤 교감」이 있어 김대표의 승복자세가 나왔다는 분석도 민주계 일각에서 대두하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9일 청와대회동으로 민자당 대권후계문제는 일단 수면하 논의로 들어갔다.또 노대통령과 김대표로 이어지는 여권의 국정수행구도도 당분간 원활하게 움직여갈 것으로 전망된다.
노태우대통령은 9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대표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듣고 향후 정치일정,후계구도를 둘러싼 당내 갈등해소와 당결속방안,그리고 남북한 유엔가입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한편 노대통령은 이에 앞서 8일 하오 김윤환총장으로부터 국회의원 선거법협상방향을 비롯한 당무보고를 받았다.
노태우대통령은 오는 9일하오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주례당무보고를 받고 당면현안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손주환청와대정무수석이 6일 밝혔다.
하계휴가후 처음 이뤄지는 이날 회동에서는 향후 정치일정을 둘러싸고 각 계파간에 빚어졌던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이미 향후 정치일정은 법과 당헌대로 이행할 것을 밝히고 정기국회가 끝날때까지는 논의하지않도록 거듭 지시한만큼 김대표가 이를 일단 수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에는 김영삼민자당대표가 제주도에서 바다낚시를 하고 있는 사진이 게재됐다.또 오늘은 김대중신민당총재가 가락동시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실렸다.
한사람은 휴가를 맞아 망중한을 즐기는 중이었고 또 한사람은 시정여론을 청취하는 모습이었다.
명실상부한 여야지도자가 일상에서 떠나 여유를 보이며 향후 정국운영방안을 구상하는 장면이나 서민들과 어울리는 모습 그 자체는 멋있게 보인다.그러나 최근 이들 양김씨의 정치행태와 이들을 둘러싼 분란과 잡음을 접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사진에 나타난 「여유있는 지도자상」이 행여 하상으로 보이지는 않았을까라는 염려가 앞선다.
「대권」발언으로 비롯된 민자당내의 평지풍파와 반대세력 제거로 치닫고 있는 신민당의 내분수습 과정을 지켜볼 때 양김씨가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으며 무리한 「대권낚시」와 시정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모습뒤에 권위라는 칼을 휘두르고 있는 또다른 모습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권위주의를 청산하겠다는 세력이 오히려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거나 독선을 공격하던 집단이 자신들의 조직을 독선적으로 운영하는 아이러니를 우리는 최근 신민당 안에서 목격했다.
신민당의 조윤형의원 제명파동이 좋은 예이다.
김대중총재는 『개인적으로는 조의원의 제명에 반드시 찬성하는 것은 아니나 당전체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며 주류측의 의견을 존중했다.그러나 자신을 찾아와 사죄를 한 이형배의원은 해당행위 여부를 조사하지도 않고 「사면」해 버리는 아량을 보였다.만약 조의원도 백배사죄 한다면 제명조치에서 감일등 될 것임이 틀림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당내 의견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한 조사를 거쳐 결정되어야 할 사안들이 개인에 대한 충성심이나 집단 권위주의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해결되는 것은 수권을 목적으로 하는 정당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김총재는 조의원 제명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기 위해 긴급소집됐던 원외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몇몇 위원장이 『당규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지 왜 집단 거수기로 만드느냐』고 항변했던 사실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사정은 민자당의 갈등에서도 마찬가지다.김대표 측근들은 「선후보경선,후 총선」주장에 민정·공화계가 거세게 반대하자 김대표가 특유의 승부수를 띄울 것이라느니 대국민적인 결단을 밝히겠다느니 하며 여론 탐색용 발언을 계속하고 있다.
같은 당 안에서 「대표」가 「승부수를 구사한다」는 것 자체가 웃음을 살 일이다.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적인 당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가 누구와 시합을 벌인다는 것인가.
우리 정치를 『제도는 자주 바뀌는데 사람은 전혀 바뀌지도 변하지도 않는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많다.
진정 국민을 위하는 지도자라면 30년 아니라 더 오랫동안이라도 바뀌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다.그러나 밀어붙이기식,나 아니면 안된다는 식,독선적인 사고방식의 지도자를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최근 제주에서 차기대통령후보 자유경선을 수용하겠다는 구상을 주요당직자와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여당내의 대권향방과 관련된 문제라 국민적 관심은 당연하다.아직은 정치적 양동작전에 불과할지도 모르나 당내경선 자체는 정당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우리정치제도의 진일보로 볼수 있기에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조정된 내용을 토대로 실현될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문제는 지난달 26일 최영철대통령정치담당특보의 「과거 야당식 경선」발언을 통해 제기됐다.이것이 「김대표포위작전」의 일환인지 아닌지 그동기는 알수 없으나 여당의 경우 대통령의 절대적 권위에 의해 사실상 후계자가 지명되던 관례에 비추어 대통령특보의 이같은 발언은 파격적인 것이라 할수 있다.
또 김대표가 숙고끝에 이를 간접적이나마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도 후보총선전결정을 위한 승부수로 보이지만 민자당 합당당시의 지분비가 민정5 민주3 공화2로 되어있고 최근 공화계가 민정계입장에 서고있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다.
상식을 초월한 계파간의 이같은 「장군멍군」식 대응에는 상당한 정략이 내포되어 있는듯 싶다.대통령후보경선제가 미국등 선진민주국가에서 당원개개인의 뜻을 집약하는 중요한 민주제도로 일반화되어 있는 좋은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들이 회의하고 불안하게 생각하는 까닭은 말속에 숨어있는 이같은 정쟁적 요소 때문이다.
원내의석 3분의 2가 넘는 집권당이 치열한 내분을 벌인다면 그여파는 정치불안과 국정의 혼돈으로 이어지며 결국 그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같은 문제는 이제 국민앞에 떳떳이 내놓고 논의되고 나아가 국민적 합의를 거치는 노력이 정치지도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만 이번 제기된 경선문제가 대통령후보 결정시기를 14대 총선 전으로 하느냐 그이후로 하느냐의 문제에서 파생된만큼 이에 대한 계파간의 갈등이 조정되어야 할 것이다.우리는 현직대통령의 임기가 1년반이나 남아있는 시점에 이문제가 모든것에 앞서서 논의되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따라서 이에대한 논의를 적어도 이번 정기국회의 주요국정처리때까지 철저히 유보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그런다음 국민앞에 문제를 제기하고 국민적 합의를 얻어나가더라도 너무 늦다고 볼수는 없다.
최근까지도 정치인들은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이익에 투철하여야 한다는 생각과는 별도로 대권이다 계파다 하면서 다투는 행태를 「정치」라고 생각해 왔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이제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이다.야당이 경선하던 과거와는 달리 일사불란을 외치고 있는 시점에서 여당에서 뜻밖에도 「과거 야당식 경선」얘기가 나오고 논의가 진전되고 있음은 여당의 당내민주주의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민주화의 주요한 계기로 보기에 논의가 더욱 구체화되기를 바라며 그 과정을 국민과 더불어 주시하고자 한다.
하루 숙박비가 1백8만원이나 되는 호텔방에서 밝힌 「국민을 향한 정치」.
정치인은 「말」로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선거유세에서 시작한 정치인의 「말」은 의정단상에서의 발언,언론을 통한 소견발표등에 이르기까지 말로 시작해 말로 끝난다.
정치인들이 가장 즐겨 쓰는 말은 「국민의 뜻에 충실하겠다」는 것이다.정치인중에서도 현재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양김씨는 항상 자신들이 국민의 뜻에 부합해 행동하는양 말하고 있다.
양김씨중 김영삼 민자당대표가 다시 「국민」을 이야기하고 나섰다.김대표는 지난 1일 휴가중인 제주 신라호텔에서 『역사앞에 당당하고 국민앞에 떳떳한,국민을 향한 정치를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측근들은 이를 『14대 총선전에 대권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대의원숫자의 열세에도 불구,떳떳하게 자유경선에 응하겠다는 의미』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러나 한마디로 말해 김대표의 발언은 배경도 나빴고 논리적 구성에도 허점이 많다는 느낌이다.
김대표가 묵고 있는 호텔방은 지난 4월 한소정상회담 당시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내외가 사용했던 곳으로 숙박비가 일반의 상상을 넘는다.김대표는 이곳에서 10여일을 지낼 예정이므로 그의 휴가행차가 얼마나 거창한 것인지 알만하다.
여름휴가 숙박비로만 수천만원을 쓰는 정계지도자가,그것도 조용히 있지않고 정치분란을 일으키는 행동을 거듭하는데 대해 국민들은 결코 달가워할 수 없다.
지금 민자당사에는 국민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들린다.호화판 휴가를 즐기면서 뭐가 모자라 더운 여름에 내분을 일으키느냐는 등 비난의 소리가 높다고 한다.이들 소박한 서민들의 목소리가 바로 김대표에게는 「국민의 뜻」이 아닌지 묻고 싶다. 김대표가 대권후보 완전경선을 수용하겠다고 나선 것은 일단 용기있는 태도로 평가된다.하나 김대표의 민주계측이 밝히고 있는 내용에는 논리적 허점이 많다.
김대표측은 당초 대권후보를 자신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해오다 이번에 「경선」으로 번복하면서 노태우대통령의 완전 중립을 요구했다.이는 「나만 지명해 달라.남을 지명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로 들린다.
민주계측이 주장하는 대권후보의 「조기확정」과 「경선」사이에도 맞지 않는 면이 있다.김대표 측근들은 『14대 총선이 끝나면 노대통령의 영향력이 떨어져 김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없으므로 총선전 후보선출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말로 완전경선에 응하겠다는 의지가 굳다면 총선 전·후를 따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이번처럼 대권시비가 돌출돼 풍파를 일으키고 있을 때일수록 책임있는 정치인은 언행을 가려해야 한다.「양김구도」「동반관계」를 주장하며 평소 오월동주하는 모양을 갖췄던 신민당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기자들 앞에서 『노대통령이 어떤 분인데 대권을 김대표에게 줄것같으냐』는 말을 했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크게 보도되자 『농담으로 했던 말』이라며 슬그머니 둘러댔다.이 때문에 여야 대변인들이 감정적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들이 선문답이나 하면서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거나 무책임한 교언·식언·허언으로 정치판을 오염시켜서는 곤란하다.이런 정치행태 때문에 국민들은 지금 더욱 짜증스럽고 무더운여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이목희기자】 김영삼 민자당대표의 민주계가 1일 14대 총선전인 금년내에 민자당대통령후보선출전당대회가 열린다면 자유경선방식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밝힘으로써 대권후보문제를 둘러싼 민자당내 계파대립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신경식대표비서실장은 이날 하오 제주 신라호텔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김대표와 면담한뒤 『김대표가 역사앞에 당당하고 국민앞에 떳떳한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국민을 위한 정치라면 자유경선에도 떳떳이 임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밝혔다.
역시 김대표를 면담한 강인섭당무위원도 『김대표는 경선을 거부할 생각이 없고 국민을 상대로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쪽으로 구상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김대표가 조기전당대회소집을 요구하되 최영철청와대정치특보가 밝힌 야당식 완전 자유경선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으며 이미 이를 지난달 31일 김윤환총장에게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오는 9일쯤 청와대 정례당무보고를 통해 연내에조기전당대회가 소집된다면 노태우대통령이 중립을 지키는 상황에서 경선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필최고위원은 이와 관련,『대통령후보결정은 아직 멀었으며 당헌상의 절차에 따라야한다』고 말해 민주계가 주장하고 있는 후보조기가시화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임기가 1년반이나 남아있는데도 벌써부터 당에서 이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영삼 민자당대표와 김대중 신민당총재는 25일 국회의원 대선거구제 도입에 반대하며 현행 소선거구제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각기 밝혔다.
김 신민총재는 이날 대선거구제 반대입장과 함께 다음 총선결과 등과 관계없이 내각제개헌을 반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민자대표는 이날 당청년조직간부 해외시찰단과의 면담에서 『대선거구제는 집권당의 과반수 의석확보가 어려워 정국불안을 초래한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대표는 특히 『민자당 당론은 소선거구제이며 국민에게 혼선을 주는 대선거구제거론이 당내에서 더이상 안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민정계 일각에서 적극 제기되고 있는 대선거구제로의 전환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김 신민총재는 이날 낮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의 성패에 관계없이 일관되게 내각제를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총재는 내각제반대이유로 ▲15년동안 국민들이 싸워서 쟁취한 「대통령을 내 손으로 뽑는」권리를 함부로 포기할 수 없으며▲군의 정치개입가능성이 사라지지않은 상황에서 군통솔권한이 대통령과 총리 양쪽으로 분할되는 내각제는 적절치 않고▲일본례처럼 내각제는 정경유착·금권정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김총재는 국회의원 선거구제와 관련,『소선거구제는 양당제도확립,선거비용축소,신인등장이 쉬운점 이외에도 국회의원과 유권자가 서로 긴밀히 협조할 수 있는 제도』라면서 『우리는 소선거구제를 끝까지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대통령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임시국회운영을 포함한 주례당무보고를 받고 『이번 추경은 사회간접자본투자와 제조업경쟁력향상 등을 위해 긴요하므로 반드시 이번 회기내 처리하라』고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16일 김대중신민당총재와 가진 회담내용을 설명,『내각제문제는 지난 5월28일 고위당정회의석상에서 밝힌 입장에서 촌보도 변화가 없다』고 밝혀 내각제 불추진의사를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선거제도 개선문제와 관련,선거공영제를 확대하고 국가의 선거비용부담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치자금법을 고쳐나가는것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정치일정의 조기논의는 바람직하지않으며 국회의원선거법등 관계법의 테두리내에서 일정이 잡힐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남북한 화해·협력의 출발점”
노태우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집무실에서 『나는 대한민국을 대신하여 대한민국이 국제연합헌장에 규정된 제반의무를 수락하고 이를 이행할것임을 국가원수의 자격으로 엄숙히 선언합니다』라는 역사적인 「유엔헌장의무수락선언서」에 서명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11시47분 서명절차를 지켜보던 기자들이 유엔가입에 대한 소감을 묻자 『건국후 43년동안 냉전의 냉엄한 국제현실속에서 우리 국민의 소망은 유엔가입과 통일 두가지였다』고 말하고 『이제 그중 하나인 유엔가입이 실현되게 됐다』며 깊은 감회를 피력했다.
노대통령은 『우리의 유엔가입이 눈앞에 다가오자 오늘 아침 나에게 신임장을 제정한 어느나라대사가 유엔사무총장국으로 자기 나라를 지원해줄것을 요청하더라』고 소개하면서 『이는 벌써부터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는것을 말하는것』이라고 흐뭇함을 표시했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유엔가입으로 한반도긴장완화와 통일여건에 어떤 변화가 올것이냐는 질문에 『유엔의 기능과 역할이 바로분쟁당사국을 화해와 협력으로 이끌어나가는것』이라고 지적한뒤 『그러한 유엔의 권능과 분위기때문에 남북한간에도 지금까지 풀지못했던 화해와 신뢰및 동질성회복의 물결이 미쳐오게 될것으로 본다』고 기대와 함께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노대통령은 김대중신민당총재가 김영삼민자당대표와는 유엔에 함께 갈 수 없다고 밝혔다는 말에 『김총재가 농담을 한것이겠지요』라고 조크로 받아넘기면서도 『유엔가입은 국민적 축제이므로 모두 함께 가는것이 좋지않겠느냐』며 여야대표의 유엔동행방문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노대통령은 또 「43년만의 경사인데 우리의 유엔가입일을 임시공휴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 『언론이 국민여론을 잘 경청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대통령은 이어 본관대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이상옥외무장관과 노창희유엔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김용식·김동조·한작욱씨 등 전직외무장관 및 유엔대사 14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앞으로 유엔회원국으로서 우리의 능력과 국제적 위상에 상응하는 역할과 기여를 적극적으로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이번 우리의 유엔가입은 북한도 함께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북한이 대결과 대립에서 화해와 협력의 관계로 전환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말하고 『남북한의 유엔가입은 한반도 통일이 이뤄지기전까지의 잠정적인 조치인만큼 남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민족의 공동이익을 위해 협력하여 궁극적으로는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제 남은 과제인 통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외교적 노력을 가속해나가면 90년대중반까지는 결정적인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유엔가입은 모든 국민의 참여와 지지속에 축복받아야 할 국민적 경사로서 국민적인 화해와 화합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유엔테두리에서 남북한이 대화의 폭을 넓히는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방안에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보고하라』고 이외무장관에게 지시했다.
◎위험한 존재인식… 「침묵의 대다수」 등돌려/유럽·일 전철밟아 「테러」로 전술전환 가능성
소련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한국의 급진주의가 지난 수년간의 민주화투쟁에 뚜렷한 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침묵하는 대다수」의 지지를 잃게됨에 따라 끝장의 길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지난 12일과 15일 연재한 「한국급진주의의 임종」이란 장문의 분석기사를 통해 지난 4월26일이래 강경대군 타살 및 일련의 분신자살 사건과 관련,한국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격렬한 대정부투쟁이 연속적으로 발생했으나 이같은 급진주의에 대한 전체국민의 호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때 사회적 진보의 추진력으로 평가되기까지 했던 한국의 급진주의가 이처럼 몰락의 길을 걷게된 것은 일반인들에게 사회적으로 위험한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며 이로인해 궁지에 몰린 급진파들이 유럽과 일본에서 그러했듯이 불원간 테러전술로 방향을 바꿀수도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다음은 이즈베스티야의 아가포노프 기자가지난 6월10일 서울에서 취재한 기사의 요약이다.
지난 4월26일 명지대생 강경대군이 전경에 의해 난타당해 사망하자 한국에서는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치열한 격전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탄압정권」에 의해 유린되는 민주이념을 위한 투쟁에서 9명이 분신자살을 했다. 그러나 서울에서 「쌓이고 맺힌」 울분의 폭발로 가두투쟁에 나선 급진파들에 대한 전체 한국인들의 호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유교전통에서 자살이 부모에 대한 배신으로 인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이 무엇을 위해 분신자살의 길로 나서고 있으며 이들이 생명을 바쳐 타도하려는 이른바 「독재」의 압력은 어느정도로 심각한 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30여년이상 안팎의 정세로 인해 극단적으로 이데올로기화된 군사독재라는 강경구조속에 갇혀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난후 빈곤과 독재외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던 이 나라에는 추상적인 민주주의 대신에 구체적인 경제발전계획이 국민에게 제시되었다.
기아가 이 나라에서 창궐하는 동안 사람들은 누구나 민주주의에대해 탄식하면서도 이를 대중적 의식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고민하지는 않았다.
정치적 전체주의속에서 경제적으로 최대의 성취를 가져오게 되면서 굶주림이 배부름으로 바뀌자 정치적 급진주의가 커다란 난관으로 다가왔다. 학생측은 한국에서 「민족의 양심」이라는 영예로운 「작위」를 가지고 언제나 급진주의 운동의 선두에 나서게 됐다. 물론 국민들도 민주적 변혁을 요구했으나 이들 요구의 이면에는 「사회적 혁명」이란 갈망보다는 사회를 발전과 번영의 길로 나가도록 하기위한 새로운 정치적 조직을 바라고 있었다.
광주항쟁이후 7년간 급진파들은 민주화의 슬로건아래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 정치의 추진력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 기간중 정치단체결성 금지법이 취소되는등 공을 세웠다.
한국재야는 급진주의를 토대로 「점수」를 얻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87년 노태우 당시 민정당대표위원이 사회의 민주개혁과 정치적 자유에 기초한 국민화해안을 제시함으로써 급진파의 슬로건을 손안에 틀어쥐고 마침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급진파의 영향력은 구체적행동에 의해 나타나고 있었는데 국가의 정상화가 이들의 토대를 허물어뜨리게 됐다.
좌익 급진주의운동의 대열도 이탈자가 속출,언제나 급진파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던 학생층에서도 붕괴현상이 확연히 드러났다.
오늘날 1만내지 2만2천명 수준으로 위축된 급진파학생들은 한때 사회적 진보의 추진력으로 평가받았으나 오늘날에는 사회적으로 위험한 존재로 비쳐지고 있다.
서울 정치평론가들의 예측에 따르면 급진파들은 불원간 유럽이나 일본에서 그러했듯이 테러전술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민주주의가 겨우 수평선 위에 모습을 드러내 한국의 최대과제는 지난 87·88년사이에 공감대를 일으킨 허약한 국민화합을 어떻게 유지,발전시키느냐에 있다. 여기서 실패할 경우 급진파들이 승리하게 될 것이다.
◎“부수효과 반감”… 김 총재,YS 포함에 부정적 반응/민자 대표측,국민대표로 별도 「동반출국」을 검토
오는 9월하순 노태우대통령의 유엔방문시 여야대표의 수행여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대표,특히 야당총재가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지원키 위해 외국순방에 수행한다는 것은 우리 의정사상 초유의 일로서 그것이 실현된다면 초당외교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 될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지도자가 상당 시간 같이 지내게됨으로써 개헌문제를 포함한 향후 정국운영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실현되는 올 가을 유엔총회에 여야를 떠난 범국민대표가 참석하자는 구상은 북한이 유엔가입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나오기 시작.
그러나 야당총재까지 참석하는 문제가 구체화된 것은 지난 16일 노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총재간의 청와대회담에서였다.
노대통령은 김총재에게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는 역사적 자리에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유엔참석동행을 제의.
이에 김총재는 『개인적으로 유엔동행을 찬성한다』고 일단 동의를 표시한뒤 『당론을 물어 최종답변을 하겠다』고 피력했다는 것.
이보다 앞서 노대통령은 지난주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대표에게도 유엔총회수행을 제의했으며 김대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동행제의에 여야 대표가 모두 개별적으로 동의 의사를 보였음에도 이의 실현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은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미묘한 신경전 때문.
김대중총재는 당초 노대통령이 김대표에게도 수행요청을 한 사실을 모른채 노대통령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17일 김대표의 수행사실을 안뒤 『당의 공식기구에서 논의해보겠지만 김영삼대표와 같이 간다면 이는 수행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것이므로 가지 않겠다』고 한걸음 후퇴.
이같은 김총재의 언급은 김총재가 노대통령을 수행해 유엔총회에 첨석하려는 의도가 단순히 초당외교지원에 있지 않음을 시사.
즉 차기 대권후보로 강력히 부상되고 있는 김대표와 자신중에서 자기만이 노대통령을 따라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함으로써 「노대통령 이후에 통일외교를 이끌 사람은 김대중」이란 인식을 심어주려 의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
이에 더해 노대통령과 장시간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내각제개헌 등 미묘한 정치현안에 대해 깊숙한 단독논의가 가능케돼 김대표진영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인상.
김총재측이 유엔총회동행의사를 밝히면서 노대통령의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희망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석들을 뒷받침.
김총재측의 이같은 의도를 간파하고 있는 김대표측은 김총재가 김대표를 배제한채 노대통령을 따라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신경전이 교통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리란 전망.
이러한 상황 때문에 김총재가 노대통령과 동행할지는 유동적이나 김대표가 따라가는 것을 양보할 가능성도 있고 김대표·김총재가 노대통령의 수행이 아니고 범국민대표로서 노대통령에 앞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거론중.여야대표의 유엔총회 참석이 결정된다면 노대통령은 대북관계에 있어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입증됨으로써 북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능력있는」지도자로 평가받게 되리란 예상.
◎일방적 주장없이 정치현안 두루 타진/“전제붙인 내각제”… 행간에 여운 남기고
노태우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총재의 16일 청와대회담은 정국운영이나 국정의 현안에 관해 여야가 입장을 정리하고 동반자관계를 확인했다는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여야총재가 이같이 서로의 입장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주장을 펴거나 대립하는 일없이 『두분간의 개인적인 신뢰관계가 변함이 없음을 확인했다』(손주환청와대정무수석)는 것은 바로 앞으로 상당기간 여야관계가 순탄하리라는 예측을 낳게하고 있다.
이날 여야총재회담에서는 향후 여야관계나 정치일정과 관련하여 두가지의 함축성 있는 이벤트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는 노대통령의 오는 9월 유엔참석에 김총재가 사실상 동행을 수락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각제 개헌문제에 관해 김총재가 먼저 거론한 것은 물론 노대통령에게 뭔가 긍정적 답변을 유도하려는 듯한 「가정법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노대통령과 김총재의 유엔동행참석은 초당적 외교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측면외에 국내정치상황에 미치는 상징적 효과가 매우 클 것이다.
「차기」와 관련하여 김총재와 경쟁관계에 있는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의 국내외적 이미지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고 노대통령과 김대중총재의 「밀월관계」로 국민들의 눈에 투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각제개헌문제는 김총재가 「완전포기」여부에 대한 의문 형식으로 먼저 제기했고 노대통령은 『지금 국민대다수가 내각책임제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을 할수도 없을 뿐 아니라 추진해서도 안된다』는 기존입장을 반복하며 『더이상의 논의는 혼선만 초래한다』고 못을 박았다.
그러자 김총재는 『국민이 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가정법을 동원한 질문을 했고 노대통령은 이에 『김총재가 내각제개헌에 대한 정치권의 합의와 국민적 합의점을 찾아보라.그러면 그때가서 생각해 볼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두 사람간의 내각제에 관한 이같은 대화의 행간에는 광역선거결과 지역적 한계성을 절감한 김총재의 속마음 한구석엔 「내각제」의 「방울」을 달수는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희망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배어있다.
노대통령의 말속에도 『우리는 내각제에 관해 손을 털었으니 생각이 있으면 스스로 「환경」을 만들어 보라.그러면 재고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는 노대통령이나 김총재가 모두 『내각제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상황변화가 오면 할수 있는 것 아니냐』는 속마음의 일단을 엿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총재의 「가정법」질문이 대여교란성인지 아니면 내각제에로의 변신을 위한 전주곡인지는 아직 분간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총재가 노대통령으로부터 「내각제 권유성」답변을 유도한 것은 내각제 절대반대의 종전입장을 선회하기위해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려는데서 나온것이 아닌가하는 관측을 낳고있다. 노·김회담에서 신민당으로서는 선거제도개선과 정치자금 배분에서 「작은 선물」을 얻었다.
선거법개정과 관련하여 노대통령은 「개인연설회의 부활」「TV·신문등을 통한 유권자와의 접촉확대」등이 바람직하다고 밝힘으로써 신민당측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또 정치자금문제에 대해 『선거시에는 국고지원금을 정당에 추가 배분하고 지정기탁금제도 야당몫이 돌아가도록 하며 후원회제도의 운영도 야당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혀 정치자금배분에 있어 동반자관계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는 향후 정치일정과 관련,어떤 구체적인 구도를 찾지 못함으로써 계속 불투명한 상태로 지속될것 같다.
김총재가 14대총선을 내년 4월에,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5∼6월에 할것을 제의했으나 노대통령은 정치일정의 조기논의불가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11일 김영삼대표에게도 「정치일정논쟁중지」를 지시한 노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은 집권후반기의 안정된 통치권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여권의 차기대권후보지명전당대회나 총선일정등은 오는 정기국회후반에나 가야 공개적으로 논의될것 같다.
노대통령과 김총재의 이날 회담은 광역선거이후 흐트러진 여야관계를 복원하는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진지하게(?) 거론된 내각제 의견교환이 양금구도의 변경이라든가민자당내 계파간의 역학관계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는 지금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공영제확대등 제도개선 합의/내각제문제 상호 입장 타진/균형있는 인사정책… 지역감정 해소/유엔총회 동행 의견접근
노태우대통령은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김대중신민당총재와 조찬을 겸한 여야총재회담을 갖고 오는 9월 남북한이 동시가입하는 유엔총회에 함께 참석키로 일단 의견을 모았다.
노대통령은 이날 김총재에게 『9월 유엔총회에서는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는 역사적인 자리가 된다』고 말하고 『이같은 역사적인 순간을 대통령과 야당총재가 자리를 같이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유엔참석동행을 제의했다.
이에대해 김총재는 『개인적으로 유엔동행을 찬성한다』고 일단 동의를 표시한 뒤 『당론을 물어 최종적인 답변을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손주환청와대정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신민당의원들은 회담후 노대통령과 김총재의 유엔동행참석을 대부분 지지하고 있어 당론으로 채택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선거구제 및 선거운동방법개선문제에 대해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를꾀하고 정치발전을 이룩하기 위해 어떤 제도가 합당한지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중·대선거구제의 채택이든 현행 소선거구제의 보완이든 현재의 폐단을 개선토록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노대통령은 『선거운동방법도 성숙된 국민의식과 변화된 사회상에 걸맞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개인연설회의 확대,TV·신문 등을 통한 유권자와의 접촉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과 김총재는 내각제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었으며 노대통령은 김총재가 국민이 원한다면 내각제를 실현시키겠느냐고 물은데 대해 『김총재가 정치권의 합의와 국민적 합일점을 찾으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 볼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내각제추진의사를 묻는 김총재의 질문에 처음에는 『국민 대다수가 내각제를 원하지않는 상황에서 내각제 개헌은 할수도 없을 뿐아니라 추진해서도 안된다는 나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각제개헌문제는 정치권 보다는 국민의 의사가 더 중요하며 더 이상의 논의는 혼선만 초래할 뿐』이라고 기존 입장을 밝혔다.
김총재는 국회로 돌아와 기자들과 만나 내각제개헌과 관련해 노대통령으로부터 어떠한 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노대통령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추진은 안하지만 그럴 환경이 조성되면 개헌을 추진할 심정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내각제개헌에 반대하는 우리당과 나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국민이 원한다면 내각제개헌에 동의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국민이 그렇게 원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노대통령은 정치자금법 개정문제와 관련,▲선거공영제 확대를 위한 선거비용의 국고부담 확대 ▲선거때 정당에 대한 국고지원금 추가 배분 ▲지정기탁금제도도 야당에 몫이 돌아가도록 당에 검토토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인사정책의 균형을 꾀하겠다고 말하고 『여야가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도 동행 추진
노태우대통령이 오는 9월하순 유엔총회기조연설을 위해 유엔을 방문할때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신민당총재 등 여야대표의 동행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호민자당원내총무는 16일 노대통령이 청와대회담에서 김총재에게 유엔동행을 제의한 것과 관련,『김총재 뿐만 아니라 김대표도 동행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노대통령과 함께 여야대표가 나란히 유엔에 참석할 경우 통일문제에 관한한 여야가 따로 없다는 초당적 지지입장을 국제적으로 분명히 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