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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尹, 명태균과 별도 친분 없어”

    대통령실 “尹, 명태균과 별도 친분 없어”

    대통령실이 8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명태균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했다는 주장에 대해 “별도의 친분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통해 명씨를 만나게 됐다”며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인 2021년 7월 초 자택을 찾아온 국민의힘 고위 당직자가 명씨를 데리고 와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 후 역시 자택을 방문한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를 데려와 두 번째 만나게 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시 두 정치인을 각각 자택에서 만난 것은 그들이 보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명씨가 대통령과 별도의 친분이 있어 자택에 오게 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정치 경험이 많은 원로 등으로부터 대선 관련 조언을 듣고 있었던 상황이라 신분이 불분명한 명씨의 조언을 들을 이유가 없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명씨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고 이준석과 함께 서초동 자택을 찾아와 처음 만났는데 주위에서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고 해서 소통을 끊었던 사람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명씨가 지난 4월 총선 당시 김 여사와 통화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김영선 전 의원의 단수 공천 개입 요청을 거절하는 통화였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명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국무총리 기용’과 같은 정치적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에 큰 역할을 했고,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이 사람을 보내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와 공직을 제안받았다는 주장도 폈다.
  • 한동훈 “김대남 공작에도 당원·국민 압도적 선택…무거운 책임감”

    한동훈 “김대남 공작에도 당원·국민 압도적 선택…무거운 책임감”

    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지원한동훈 “극단적 음해 유튜버 공작 드러나”“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8일 ‘한동훈 공격 사주’ 의혹 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SGI서울보증 상근감사를 그만둔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관련해 “그런 공작들에도 불구하고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압도적으로 선택해 맡겨주셨다”며 “새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잘하겠다”고 했다. 이날 10·16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지원을 위해 호남선에 오른 한 대표는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당원이던 김대남씨와 국민의힘을 극단적으로 음해해 온 유튜버 등의 공격사주 공작이 계속 드러나는 걸 보면서, 당대표로서 당원들과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렇게 강조했다. 한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리 당은 ‘서울의소리’ 같은 극단적 악의적 세력과 같이 야합해서 당의 소속원을 공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정당”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 윤리위원회도 즉각 당무조사위에 김 전 행정관의 해당 행위 조사를 지시했고, 국민의힘은 추후 법적 조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날부터 막이 오른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김 전 행정관 논란을 파고들었다. 정무위원회에서 박상혁 민주당 의원이 “(김 전 행정관이) SGI서울보증 상근 감사직에 어떻게 임명됐고 왜 사퇴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도 “일개 행정관이 쉽게 갈 수 없는 연봉 3억원 자리를 건설사 출신 비전문가가 가게 된 배경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전 행정관이 근무했던 SGI서울보증은 예금보험공사가 전체 지분의 90% 이상을 소유한 최대 주주다. 김 전 행정관은 법제사법위와 행정안전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국정감사 증인으로도 채택돼 있다.
  • 원외로 보폭 넓히는 한동훈… 공격 사주 파문엔 “기강 세울 것”

    원외로 보폭 넓히는 한동훈… 공격 사주 파문엔 “기강 세울 것”

    “같이 가자” 지구당 부활 재차 강조“김 여사 리스크 해법 적극 찾아야尹 독대보다 문제해결 의지 중요”‘친윤’ 권성동·권영세 “부적절 모임”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직 사퇴당무감사위 조사… 韓도 “법적 조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의 만찬에 이어 국정감사 개시일인 7일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명과의 오찬을 주재하며 세력화를 이어 갔다. ‘한동훈 세력’이 불분명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에서 “우리가 갈 길은 다르지 않다”며 “지구당을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같이 만들어 보자”고 했다. 지구당 공약은 당협위원장의 바람인 동시에 수도권 조직 붕괴로 4·10 총선에서 대패한 한 대표에게도 지역 조직 재건을 위해 필요한 숙원사업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땐 국내 이슈를 만들지 않는다는 여당의 관례를 깨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전날 친한계 의원 약 20명과 진행한 만찬 회동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 달라”고 했고 정국 현안 대응과 관련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오찬 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자유토론에도 참석했다. 80여명의 당협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수평적 당정관계 구축 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이 문제는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다뤄야 한다. ‘김여사특검법’ 통과는 절대 반대”라면서도 “문제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에 대해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용산의 의지”라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구당 부활’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어딘가엔 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한 대표의 움직임에 친윤(친윤석열)계는 우려를 표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공개적, 노골적으로 광고하며 식사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자칫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5선의 권영세 의원도 “지금 이런 계파 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뇌관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뿐 아니라 법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뭐 별거 아닌데 넘어가 주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구태 정치에 익숙해져 계시는 분 아닌가.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전 행정관의 당헌·당규 위반 행위에 대해 당무감사위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해당 논란으로 지난 2일 탈당한 김 전 행정관은 이날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직을 사퇴했다.
  • 원외로 보폭 넓힌 한동훈…‘공격 사주’ 파문엔 “기강 세울 것”

    원외로 보폭 넓힌 한동훈…‘공격 사주’ 파문엔 “기강 세울 것”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과의 만찬에 이어 국정감사 개시일인 7일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명과의 오찬을 주재하며 세력화를 이어 갔다. ‘한동훈 세력’이 불분명하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에서 “우리가 갈 길은 다르지 않다”며 “지구당을 부활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같이 만들어 보자”고 했다. 지구당 공약은 당협위원장의 바람인 동시에 수도권 조직 붕괴로 4·10 총선에서 대패한 한 대표에게도 지역 조직 재건을 위해 필요한 숙원사업이다. 한 대표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땐 국내 이슈를 만들지 않는다는 여당의 관례를 깨는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전날 친한계 의원 약 20명과 진행한 만찬 회동에서 “물러나지 않겠다. 믿고 따라 달라”고 했고 정국 현안 대응과 관련해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당이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오찬 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자유토론에도 참석했다. 80여명의 당협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와 수평적 당정관계 구축 등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 “이 문제는 굉장히 심사숙고해서 다뤄야 한다. ‘김여사특검법’ 통과는 절대 반대”라면서도 “문제를 정확하게 직시하고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제는 행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요청’에 대해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용산의 의지”라고 말했다고 다른 참석자가 전했다. 한 대표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구당 부활’ 관련 법안이 처리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답이 없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답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한 대표의 움직임에 친윤(친윤석열)계는 우려를 표했다. ‘원조 친윤’ 권성동 의원은 “공개적, 노골적으로 광고하며 식사 모임을 가진 것을 본 적은 없다”며 “자칫 당에 분열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5선의 권영세 의원도 “지금 이런 계파모임을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했다. 앞서 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의 뇌관인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에 대해 당무감사위원회 조사뿐 아니라 법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뭐 별거 아닌데 넘어가 주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던데, 구태 정치에 익숙해져 계시는 분 아닌가.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김 전 행정관의 당헌·당규 위반 행위에 대해 당무감사위에 조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해당 논란으로 지난 2일 탈당한 김 전 행정관은 이날 SGI서울보증보험 상임감사위원직을 사퇴했다.
  • [사설] 판결 ‘발등의 불’ 李… 금도 넘기 시작한 ‘탄핵 방탄’

    [사설] 판결 ‘발등의 불’ 李… 금도 넘기 시작한 ‘탄핵 방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그제 “일을 제대로 못하면 혼을 내서 선거에서 바꾸고 선거를 기다릴 정도가 못 될 만큼 심각하다면 도중에라도 끌어내리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대의정치”라고 했다. 10·16 인천 강화군수 보선 지원 유세에서다. “말해도 안 되면 징치해야 하고, 징치해도 안 되면 끌어내려야 한다”는 말도 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빈도가 늘기는 했으나 당대표가 사실상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다. 재보선은 어디까지나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야당으로서 정부의 실정(失政)을 비판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사유도 요건도 성립되지 않는 현직 대통령 탄핵을 함부로 선동하는 듯한 발언을 한다면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의 모습이라 하기 어려울 것이다. 다음달 15일과 25일로 각각 예정된 자신의 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 탄핵 정국에 시동을 걸겠다는 ‘방탄 빌드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까닭이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간에 김건희 여사 의혹 총공세에 나서며 이를 발판으로 특검법을 또다시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 ‘김건희 심판본부’까지 구성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와 공천 개입, 주가 조작 의혹 등을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정감사가 이 대표 한 사람의 사법리스크 방어와 탄핵 여론 조성을 위한 정쟁의 도가니로 변질될 판이다. 이런 상황인데 여권의 대응은 답답하기만 하다. 지난 4일 김건희여사·채상병특검법 등 ‘쌍특검’에 대한 국회 재의 표결은 가까스로 부결됐지만 국민의힘에서 최소 4표가 이탈했다. 야권은 국감에서 불거질 추가 의혹을 보태 3차, 4차 재발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특검법의 위헌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잇따르면서 친윤(친윤석열), 친한(친한동훈) 내부 갈등은 확산일로다. 이대로라면 8표 이상의 내부 이탈표가 나와 야당의 특검법 일방 독주를 견제하지 못하고 탄핵 드라이브에 속수무책인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지난 2일 윤 대통령의 원내지도부 초청 만찬에 제외됐던 한동훈 대표는 어제 친한계 의원 20여명과 따로 만찬회동을 했다. 여권이 야당의 정치공세와 탄핵 시도를 차단하고 국정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내부의 불신과 소통 단절 우려부터 극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래야 국민이 공감하는 국정난맥 수습의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대통령실 전 행정관의 ‘공격 사주’ 의혹도 불필요한 내분으로 더 번지지 않게 정치력을 보여 줄 시점이다.
  • [김형오 칼럼] 총선 백서도 못 내는 정당

    [김형오 칼럼] 총선 백서도 못 내는 정당

    총선 참패를 하고 반년이 지나도록 총선 평가서가 나오지 않는 국민의힘이다. 선거의 중요성도 민심의 무거움도 아직 모르는 모양이다. 대통령과 당대표가 언제 만날지도 모르고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인데 야당은 탄핵을 밥 먹듯 부르짖는다. 당장 큰 선거가 없다고 이렇게 게으름을 부리는가. 총선백서 작업은 진즉 끝났는데 지도부의 결심만 남았단다. 내용이 부실하거나 부정확하면 보완할 것이지 끼고 있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어디 눈치 본다고 미적거린다면 더 말이 안 된다. 총선 참패에도 與 게으름 여전4년 전 일이 생각난다. 그때도 참패했다. 선거 끝나고 넉 달이 지나 나온 당의 공식 백서는 이목을 끌지 못했다. 선거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덜 참여해서 그랬는지, 총선 지휘탑이 그대로 당을 이끌고 있어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필자는 제대로 된 백서가 나오길 누구보다 고대했다. 그러나 백서팀에서 나를 비롯한 공관위원 누구도 만나지 않은 이유가 뒤늦게 짐작이 갔다. 공천 잘못으로 선거에 졌다는 중죄(?)를 덮어쓴 채 혼자서 공천 과정과 선거 전개상황을 정리해 봤다. “또 한번 죽으려고 그러느냐”는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흩어진 자료를 챙기며 외롭게 고생하며 썼다. 발간을 머뭇거리던 출판사 대표도 웬만해선 원고를 다 읽지 않는데 이것만은 끝까지 다 읽었다며 정말 재미있고 의미가 있다며 흔쾌히 출판해 줬다. 홀로 썼던 4년 전 총선참패 백서그러나 선거 1년 후쯤 나온 책이 주목받을 수는 없었다. 그러곤 다시 2년쯤 세월이 흘렀을까. 작년 봄 우연히 의외의 글을 보게 됐다. 요즘도 활약하는 칼럼니스트가 장문의 칼럼을 통해 나와 내 책 이름까지 소개하며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 특히 보수우파에겐 필독서”라고 했다. 내 책의 핵심 내용까지 정확히 짚으면서 “웬만한 용기 없이는 쓸 수 없는 책”이며 “참회록이 아니라 징비록”이라고 했다. 누구에게 칭찬받거나 선거 참패를 모면하려고 쓴 책이 아니었다. 칼럼니스트가 지적한 대로 양심에서 우러나온 ‘참회록’이고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참고해 주기를 바라는 ‘징비록’을 쓰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 핵심 관련자들은 내 책을 읽기는커녕 준비나 자세가 덜 된 것 같았다. 무엇보다 집권 2년간 당은 선거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런 식이면 다음 선거도 보나 마나다. 항간에 거론되는 총선 패인은 윤•한 갈등, 이•조 심판의 슬로건, 의료대란, 채상병특검, 김건희 여사 문제 등이다. 반면 민주당은 많은 흠결과 역대급 ‘나쁜 공천’을 했는데도 대승을 했다. 질량면에서 악재가 비교도 안 되는데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왜 그럴까. 선거는 인물 구도 이슈의 대결이다. 철저히 지능적·조직적·전략적이어야 한다. 참회록, 징비록에 기록된 패인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이번 총선 지역구 득표율 차이는 5.5% 포인트(45.1% 대 50.6%)다. 그런데 의석수는 무려 71석 차이다(90 대 161).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108석 대 175석이다. 5.5% 포인트가 가른 희비의 쌍곡선, 이것이 핵심이다. 민주당이 가성비 높은 선거를 한 데 반해 국민의힘은 지능, 조직, 전략에서 모두 실패했다. 무엇보다 판(구도)을 잘못 짰다. 대통령 임기가 반 이상 남아 얼마든지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판(국면)을 주도하지 못했다. 격전지에서는 1000~2000표에서 당락이 갈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R&R의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 보면 5000표 이내 차이로 당락이 갈린 경우는 전국적으로 28곳이고 1만표 이내는 76곳, 10% 포인트 이내는 무려 93곳이다. 수도권만 보면 10% 포인트 이내에서 민주당은 37곳을 이긴 데 반해 국민의힘은 12곳을 건졌을 뿐이다. 치열했던 곳 중 영남권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선 민주당의 3분의1, 중부권에선 2분의1도 안 되는 초라한 성적표를 낸 것이다. 왜 그랬을까. 잘나가던 국민의힘이 후반으로 갈수록 힘에 부치고 밀리기 시작했다. 나같이 선거를 어렵게 해 본 사람들은 모두 느꼈지만 중앙당과 용산은 ‘감’이 없었다. 막연한 낙관론, 게으름이 또 도졌다. 격전지 유권자들은 투표일이 가까워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2000~3000표가 당락을 바꾸기도 한다. 이번에 출구조사와 결과가 바뀐 곳이 많다. 그만큼 예측불허의 접전이었고 끝까지 결심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읽지도, 고치지도 못하면 ‘노답’국민의힘은 대선 때 윤석열 영입하듯 한동훈만 오면 되는 줄 알았다. 4년 전 총선과 지난 대선 때 그렇게 혼나고도 선거판을 주도하고 부동층을 끌어올 메시지를 던지지 못했다. 이슈 장악에 실패함으로써 윤·한 갈등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민주당의 엉터리 공천은 묻혀 버린 것이다. 인재 발굴에 소홀했다. 눈에 띄는 신인이 드물었다. 4년 전엔 태영호, 윤희숙 등등이 돋보였고 이번에 부각된 김재섭, 김용태도 지난 선거에서 발탁됐던 사람이다. 정의를 내세운다면 더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이•조 심판이 슬로건으로 끝나니 유권자의 마음을 붙잡지 못했다. 조직도 홍보도 치열함도 처절함도 보이지 않으니 격전지에서 근소한 표차로 아까운 후보들이 고배를 마신 것이다. 지금 정국을 헤쳐나가지 못하는 것도 이런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영남권은 격전지가 많았고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이것이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영남 유권자가 보내는 최후의 옐로카드다. 반성 않고 고치지 않는다면 격전지가 더 많이 생기고 다음에는 정반대가 될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다. 다시는 전쟁의 참화를 겪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하자는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은 조선에선 금서(禁書)가 된 반면 상대국인 일본에선 화제작으로 널리 읽혔다. 힘들게 써도 읽지 않으며, 참패를 당해도 고칠 줄 모르는데 어디서 희망을 찾겠나. 김형오 전 국회의장
  • 野 단일화에… 한동훈, 尹 환송 대신 금정서 ‘1박2일’ 지원전

    野 단일화에… 한동훈, 尹 환송 대신 금정서 ‘1박2일’ 지원전

    금정구청장 野후보에 민주 김경지野 “尹정권 심판 위해 대승적 결정”국민의힘 “유권자 무시 정치 야합”韓, 9일 또 부산 찾아 현장최고위조국, 영광서 “민주당만으론 안 돼” 야권의 부산 금정구청장 단일화가 여야 당대표 리더십 경쟁으로 번진 10·16 재보궐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야권 단일화와 정권 심판론 등으로 여당이 텃밭인 금정구에서 패배할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금정구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사법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를 김경지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다고 밝혔다. 양측이 전날부터 금정구민을 대상으로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다.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키로 했다. 이에 금정구청장 선거는 김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석열 정권의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파괴를 심판하기 위해 후보들이 대승적으로 단일화를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여당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 대표는 이날부터 5박 6일간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지 않고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윤 후보 지원에 주력했다. 오는 9일에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 번째 부산 지원에 나선다. 금정구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야권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면서 경고음이 켜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야권 단일화로 굉장히 빡빡한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눈높이를 무시하는 단일화는 ‘정치놀음’에 불과하다”며 “명분 없는 야합만이 목적인 단일화는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역의 미래를 내팽개친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금정구에서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권 심판론의 재연을 노린다. 또 이 대표가 먼저 제안한 금정구 단일화로 야권이 선전할 경우 조국혁신당과 접전 중인 전남 영광·곡성 군수 선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이번 영광·곡성 군수 선거가 호남의 적자를 가리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이 이길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에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곡성 군수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만 12석을 차지하고 있어 2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민주당을 견제하며 세력을 키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영광 지역 유세에서 “지금은 민주당만으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어 “10월 16일 (재보궐)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정권과 싸우고, 정권 교체를 하고, 제4기 민주 정부를 위해 (민주당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 대통령 배웅도 못 하고 부산 간 한동훈…재보선 판세 흔드는 야권 단일화

    대통령 배웅도 못 하고 부산 간 한동훈…재보선 판세 흔드는 야권 단일화

    야권의 부산 금정구청장 단일화가 여야 당대표 리더십 경쟁으로 번진 10·16 재보궐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야권 단일화와 정권 심판론 등으로 여당이 텃밭인 금정구에서 패배할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금정구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사법리스크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 대표는 6일부터 5박 6일간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을 배웅하지 않고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에 나섰다. 금정구는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야권 후보와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줄면서 경고음이 커졌다. 한 대표는 전날 금정구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단일화에 대해 “정치 야합을 위한 단일화 쇼”라고 비판했다. 이날도 남산성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앙의 정쟁을 끌어들이는 선거가 아니라 금정구를 위해 누가 일할 수 있는지, 누가 실천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는 9일에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 번째 부산 지원에 나선다. 이른바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으로 당 내 입지가 흔들리는 한 대표로서는 금정구에서 패하면 당 장악력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한 대표를 향해 “여당 대표로 인정받고 싶으면 먼저 대통령과 독대부터 성사하라. 지난 총선에서 본인들의 실정은 돌아보지 않고 야당만 비난하다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은 걸 벌써 잊었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금정구에서 야권 단일화를 통해 정권 심판론의 재연을 노린다. 또 이 대표가 먼저 제안한 금정구 단일화로 야권이 선전할 경우, 조국혁신당과 접전 중인 전남 영광·곡성 군수 선거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다만 야권 일각에선 이번 영광·곡성 군수 선거가 호남의 적자를 가리는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조국혁신당이 이길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에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영광·곡성 군수 선거에 사활을 걸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만 12석을 차지하고 있어, 2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민주당을 견제하며 세력을 키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조 대표는 이날 영광 지원 유세에서 “호남에서는 민주당이 집권당이었고, 그동안 민주당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지금은 민주당으로만은 안 된다. 이 지역에서도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10월 16일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정권과 싸우고, 정권 교체를 하고, 제4기 민주 정부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이라고 했다.
  • 현역 중심 50명 ‘매머드 특보단’ 예고… 대규모 ‘新친명 조직’ 뜬다

    현역 중심 50명 ‘매머드 특보단’ 예고… 대규모 ‘新친명 조직’ 뜬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권 준비 조직을 속속 가동하면서 ‘신친명’(신친이재명) 세력의 대거 양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지방선거로 실전을 익히고 대선 승리에 기여할 우호 세력 형성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또 조기에 대선 조직을 띄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친문(친문재인)계의 물밑 움직임 등에 대응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은 이 대표가 대규모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당대표 특보단이다. 안규백 총괄특보단장을 필두로 중진 의원들이 각 분야에서 단장을 맡아 40~50명 규모로 곧 닻을 올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특보단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당 집권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전국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수·박수현·김성환·한병도 의원 등의 승선이 거론된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직을 이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인재위원회도 집권 준비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 영입이 눈앞 임무지만,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대표도 전날 첫 인재위원회 회의에서 “집권을 위해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첫째가 인물”이라고 했다. 김병기·김성환 의원 등 대표적인 친명 의원이 각각 수석부위원장, 간사를 맡았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의 변호인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법 형사 11부(부장 신진우)에 담당 재판부를 바꿔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재판부가 공범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중형을 선고하자 이 재판부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 연일 날세운 韓 “상당히 선 넘어”… 불쾌한 용산 “갈등 조장 안 돼”

    연일 날세운 韓 “상당히 선 넘어”… 불쾌한 용산 “갈등 조장 안 돼”

    한동훈 “묵인 안 돼, 조치 취할 것”친한, 羅·元 향해서도 의혹 제기“용산이 먼저 만남 요청할 때 올 것”‘연봉 3억’ 김대남 낙하산 논란도용산 “대통령 부부, 김과 친분 없어명품백은 ‘혐의없음’ 명백한 사안”나경원 “탄핵 시나리오 밑밥 물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대남 녹취록’에 대해 “선을 넘는 해당 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재강조했다. 또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SGI서울보증 상근감사 ‘낙하산 의혹’도 겨냥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계는 과민 반응으로 당정 갈등을 부추긴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천절 경축식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행정관이 전당대회 당시 유튜브 ‘서울의소리’에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좌파 유튜브, 아주 극단에 서 있는 상대편에다가 허위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선을 많이 넘은 해당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당이 알고서도 묵인한다면 공당이라고 할 수 없으니까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전날 공식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오는 7일 중앙당윤리위원회를 가동할 예정이다. 김 전 행정관은 이번 논란에 탈당했지만 친한(친한동훈)계는 진상조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친한 핵심 관계자는 “조사 후 필요한 부분은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며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 엄정 대응이 기본 원칙”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이 “대통령 부부는 김대남과 친분이 전혀 없다”고 일축한 데 대해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져야 할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전 행정관이 연봉 3억원을 받는 SGI서울보증의 상근감사로 직행한 것도 따져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대표는 “국민께서는 그런 형편없는 보안 의식과 공적 의식의 사람이 중요 공기관의 임원으로 계속 근무하고 있는 것, 거기에 임용된 것 자체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행정관의 금융업무 경력이 없고, 낙하산 자리 이동이 소위 ‘한동훈 공격 사주’ 직후여서 서로 맞물린다고 언급했다. 친한계는 김 전 행정관이 상근감사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한계는 지난 7·23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와 경쟁한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겨냥했다. 신 부총장은 김 전 행정관이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비 70억원을 들여 차기 대선을 위한 이미지 여론조사를 했다’고 주장한 녹취록 내용과 관련해 “왜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나 후보 캠프 총괄특보(김대남)도, 원 후보도 문제를 제기하는가. 이게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날 관련설을 일축했던 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지도부의 대처는 아쉽다 못해 한숨만 나온다. 개인적 일탈을 조직적 음모니 하면서 더 키워 그들의 탄핵 시나리오의 밑밥을 덥석 물은 꼴”이라고 지적했다. 용산과 친윤계도 불편한 심기가 역력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한 인터넷매체에서 방영한 녹취 내용 대부분은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난 일색이고, 다만 지난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관련 내용이 일부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 녹취록을 근거로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했다. 한 친윤계 핵심 의원은 “한 대표의 속 좁은 정치가 당을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고, 다른 의원은 “김대남의 일탈행위를 조사한다며 좌파 유튜버의 녹취록에 거론되는 인물을 모두 헤집고 다닌다”고 우려했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과민 반응”이라며 “초라한 한동훈 지도부의 성적표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대남 녹취록’을 둘러싼 친한계와 대통령실·친윤계 간의 이런 입장 차에 대해 한 대표의 이른바 반격 시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간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 여부와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친한계 정성국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지난 2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 리스크 등 여러 부분이 커지는 위기가 오든지, 또 우리가 예상 못 했던 정권의 어려움이 오는 경우 한 대표가 말을 안 해도 대통령실에서 여당 대표를 만나야 하겠다는 시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감사 때 (야당에서 리스크를) 터트려 국감 이슈를 확 끌어당기면 ‘대통령과 대표 간 대화가 진짜 필요하다’는 여론이 더 많이 올라오고 서로가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오래가지 않아 독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이날 대통령실은 검찰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 “혐의 없음이 명백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영부인의 경우 처벌 규정 자체가 없는 등 혐의 없음이 명백해 최초 중앙지검이 불기소 의견으로 대검에 보고했던 건”이라며 “대검이 국민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직권으로 이를 수사심의위원회에 회부했고, 수심위는 최재영의 의견서까지 함께 검토한 후 만장일치로 불기소 처분을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흔들리는 리더십’…판 커지는 재보선

    ‘흔들리는 리더십’…판 커지는 재보선

    10·16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 기초자치단체장 4명(부산 금정구·인천 강화군·전남 영광·곡성군)과 서울시 교육감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3일 시작됐다. ‘미니 선거’라던 기존 전망과 달리 ‘한동훈·이재명 간 대선 전초전’, ‘야당 간 호남 패권 전쟁’ 등으로 불리며 소위 판이 커졌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월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정권 심판’ 민심을 받아야 사법리스크 대응 동력을 증폭시킬 수 있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외연 확장의 결과물을 보여 줘야 윤·한(윤석열·한동훈) 갈등 속에 흔들리는 당 장악력을 강화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지역 선거는 그 지역을 위한 ‘진짜 일꾼’를 뽑아야 한다”며 후보별 주요 공약을 소개했다. 국민의힘은 전남 영광을 제외한 3곳에 후보를 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 후보 출정식에서 “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지하철 숙원 사업 공약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었다. 정치권에선 여야가 ‘2대2 무승부’를 기록할 것이라고 본다. 부산 금정구청장과 인천 강화군수는 여당이, 전남 영광·곡성군수 선거는 야당이 이길 것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여당이 예상 밖 참패를 당하면 지난해 ‘김기현 지도부’를 끌어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태가 재연되면서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동훈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 금정구청장 선거의 변수는 야권의 단일화, 강화군수의 변수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무소속 출마다. 여권에서는 둘 다 큰 악재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지만,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를 돌아볼 때 결과는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듭시다’라고 제안했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오는 6일 오후 6시까지 금정구청장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전격 합의했음을 알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심판론으로 바람이 불면 한 대표가 직접 참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오는 8일 취약 지역인 전남 곡성 지원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과 인천에서 각각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후보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달 1심 선고가 예정된 이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대여 투쟁과 당 결속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텃밭인 영광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금정구도 방문했다. 조국혁신당의 조 대표가 월세살이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이번 선거가 호남 패권의 가늠자가 됐고 이 대표도 직접 나설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 대표는 오전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에서 “자기 집단의 이익만 챙기는 집단(여당)에 총선이 1차 정권 심판이었다면 이번 보궐선거는 2차 정권 심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판해야 하며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간 신경전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영광군수 선거에서 정권 심판의 의지를 명확히 보여 주고, 작은 차이(조국혁신당)가 있더라도 더 큰 본질적 차이를 가진 그들(국민의힘)과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민주당에 주시길 바란다”며 조국혁신당을 견제했다. 반면 조 대표는 “호남에서 공정하게 경쟁하고 그 뒤에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과 철저하게 협력하겠다”고 호소했다. 야권에서는 영광군수 선거의 경우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모두 30% 정도의 지지율을 확보한 혼전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차기 대선 후보의 ‘능력 시험대’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맞붙는 건 지난 4월 총선 이후 약 6개월 만이지만, 비상대책위원장이던 한 대표가 당대표에 오르고 이 대표가 2기 체제를 출범한 뒤에는 첫 대결이다.
  • 현역 중심 50명 특보단 예고…‘이재명 대권 준비 조직’ 조기 가동

    현역 중심 50명 특보단 예고…‘이재명 대권 준비 조직’ 조기 가동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대권 준비 조직을 속속 가동하면서 ‘신친명’(신친이재명) 세력’의 대거 양성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지방선거로 실전을 익히고 대선 승리에 기여할 우호 세력 형성 작업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또 조기에 대선 조직을 띄워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친문(친문재인)계의 물밑 움직임 등에 대응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은 이 대표가 대규모 구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당대표 특보단이다. 안규백 총괄특보단장을 필두로 40~50명 규모로 곧 닻을 올린다. 중진 의원들이 정책·정무·언론·법률·시민사회 등의 분야에서 특보단장을 맡고, 산하 특보들도 대부분 현역 의원들로 채운다. 민주당 관계자는 3일 “특보단은 특정 분야의 전문성이 있는 이들이 당 집권을 위해 노력하도록 하는 전국 조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동수·박수현·김성환·한병도 의원 등의 승선이 거론된다. 당내 한 재선 의원은 “다른 당직보다 ‘이재명의 특보’라고 하면 유권자에게도 확 와닿지 않겠나. 신친명 인사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직을 이 대표로부터 물려받은 인재위원회도 집권 준비 조직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지방선거를 겨냥한 인재 영입이 눈앞 임무지만,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대선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대표도 전날 첫 인재위원회 회의에서 “집권을 위해 여러 요소가 필요하지만 첫째가 인물”이라고 했다. 김병기·김성환 의원 등 대표적인 친명 의원이 각각 수석부위원장, 간사를 맡았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위원장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는 이 대표가 강조한 ‘먹사니즘’에 집중해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데, 이는 추후 대선 공약에 기반이 될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는) 중도층 외연 확장의 측면도 있다. 집권을 대비해 중장기적인 성장 담론을 다룰 것”이라고 했다.
  • 유승민 “김건희 여사에만 충성하는 尹… 아부꾼 한덕수·말 바꾼 한동훈”

    유승민 “김건희 여사에만 충성하는 尹… 아부꾼 한덕수·말 바꾼 한동훈”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본인과 배우자의 혐의에 관한 특검법에 이해당사자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던 대통령이 유독 김건희 여사에게만 충성하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며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공천개입, 국정개입 등 온갖 의혹들은 김 여사의 사과 한마디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대리사과 하셨으니 국민 너희들이 이해해’라고 아부꾼 총리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디올백 수수 장면은 온 국민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달 30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보다 부인이 먼저라는 비판을 듣는다’는 질문에 “대통령이 기자회견하실 때도 사과하셨다. 그 정도면 국민께서 이해해 주셔야 하는 것 아닌지”라고 답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또 “권익위가 뭉갰고 검찰이 불기소했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된다면 그건 민주공화국이 아니다”라며 “거짓의 증거들이 속속 드러난 주가조작 사건도 그동안 검찰이 기소하지 않고 뭉갠 사실만으로도 특검의 사유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거부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채 상병 1주기가 벌써 지났고 해병 동기들이 전역까지 했는데 채상병 특검법은 계속 거부되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법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에게 약속하고 당대표가 됐던 법이다. 그러나 한 대표는 본인의 약속을 뒤집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과의) 독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옳은 일을 위해 행동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민생 파탄을 해결하기 위해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장의 의료 붕괴도 하루빨리 해결해야 국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미국 대선, 일본 이시바 정권의 출범, 한중 관계,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전쟁, 북한의 핵 위협과 북중러의 신유착까지 외교안보의 새로운 도전은 쌓여만 가고 있다”며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운 이때 우리는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에 발목이 잡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윤석열 정부 남은 절반의 임기 동안 나라의 미래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과감하게 결단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못하면 여당이라도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2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김건희 특검법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코바나컨텐츠 뇌물 협찬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 총선 공천 개입 의혹 등 8가지를 특검이 수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이와 관련된 대통령실의 불법행위 의혹 등을 특검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 지역화폐법은 지역 화폐에 정부 지원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국회는 오는 4일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들에 대한 재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사설] ‘李 리스크’에 뭉치는 野, 내부 갈등 ‘산 넘어 산’ 與

    [사설] ‘李 리스크’에 뭉치는 野, 내부 갈등 ‘산 넘어 산’ 與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과 위증교사 혐의 선고가 예정된 ‘11월 위기’를 맞아 이 대표 지키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어제 국회 법사위원회에서는 민주당 의원들 주도로 이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수원지검 박상용 검사에 대한 탄핵조사 청문회가 열렸다. 박 검사를 비롯한 증인과 참고인 대부분은 불출석한 ‘맹탕’ 청문회에 이 사건으로 2심 재판 중인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는 출석했다.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된 사람이 국회에 나와서 “검찰 회유로 허위 자백했다”고 강변하는 두 번 보기 어려울 진풍경까지 빚어졌다. 민주당은 공범에게 유죄를 선고한 법관을 재판부 제척·기피 대상에 추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이 전 부지사에게 유죄를 선고한 수원지법 재판부가 이 대표의 재판부로 선정된 데 대한 압박용일 것이다. 이런 사정에도 여권은 답답해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의 전방위 ‘방탄정국’에 긴밀히 대응하기는커녕 내부 갈등 골만 깊게 파고 있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국정감사를 앞둔 관례적인 자리여서 원외인 한동훈 대표가 참석할 필요는 없었다지만 굳이 그를 제외시켜 불화설을 키워야 했는지는 납득하기 어렵다. 전직 대통령실 참모의 당대표 공격 녹취록까지 엎친 데 덮쳤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야 성향의 유튜버와 통화하면서 한 대표를 공격하라는 내용의 녹음이 공개됐다. 문제의 유튜버는 지난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녹음파일을 방송에 제보했던 인물이다. 명품가방 몰카 함정 촬영을 주도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행정관이 어떻게 그런 문제적 인물을 상대로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는 통화로 5시간이나 녹취를 당할 수 있나. 그랬던 장본인이 정부 출연 기관의 감사 자리에 앉게 된 사실도 이해하기 어렵다. 뻔히 야당의 먹잇감이 될 줄 알면서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든 한 대표의 대응 방식도 납득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한 대표는 유튜브 방송이 공개된 뒤 이를 SNS에 올려 비판하고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책임 있는 집권당 대표라면 즉흥적인 반응에 앞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야 할 일이었다. 야권이 국기 문란 수준의 탄핵 공세까지 노골화하는 데는 여권의 책임도 작지 않다. 이 위기 국면에서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가 번번이 갈등을 노정할 수 있는지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국민이 국정을 걱정하지 않도록 내부 갈등을 수습하고 성숙한 당정의 모습을 보여 주기 바란다.
  • 윤·한 갈등 새 뇌관 ‘김대남 녹취’… 與, 이르면 7일 윤리위 조사

    윤·한 갈등 새 뇌관 ‘김대남 녹취’… 與, 이르면 7일 윤리위 조사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에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를 공격해 달라고 사주했다는, 이른바 ‘김대남 녹취록’ 논란이 ‘윤·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동시에 법적 대응 검토에 돌입했고, 친한(친한동훈)계는 배후 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김대남 녹취록과 관련해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밝힌 데 이어, 2일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실무 절차는) 윤리위원회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는 이르면 오는 7일 첫 회의를 소집하고 진상 규명 절차에 착수한다.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에 출연해 “진영을 팔아먹은 행위가 단독 범행이었는지, ‘조직 플레이’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감찰 착수 소식에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밝혔다. 담당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유튜브 방송이 짜깁기한 불법 녹음 등이 당정 갈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의뢰인(김 전 행정관)은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탈당 여부와 상관없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명예훼손일 수도 있고, 전당대회 기간 중이었으니 업무방해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이 스스로 허황된 실언이라고 언급했듯 과장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과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실무급 행정관이고, 해당 발언은 대통령실 퇴직 후에 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행정관도 대통령실과의 연관성은 강하게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의뢰인은 애초에 김 여사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 與 ‘김대남 녹취록’ 감찰 착수…윤·한 갈등 새 뇌관으로

    與 ‘김대남 녹취록’ 감찰 착수…윤·한 갈등 새 뇌관으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에 한동훈 당시 당대표 후보를 공격해 달라고 사주했다는, 이른바 ‘김대남 녹취록’ 논란이 ‘윤·한 갈등’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진상조사에 착수하는 동시에 법적 대응 검토에 돌입했고, 친한(친한동훈)계는 배후 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김 전 행정관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한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김대남 녹취록과 관련해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밝힌 데 이어, 2일 김 전 행정관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감찰의 실무 절차는) 윤리위원회에서 할 것”이라며 “이번 주에 윤리위를 구성해 개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친한계인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에 출연해 “진영을 팔아먹은 행위가 단독 범행이었는지, ‘조직 플레이’였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에서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감찰 착수 소식에 김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탈당 의사를 밝혔다. 담당 변호인인 유정화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유튜브 방송이 짜깁기한 불법 녹음 등이 당정 갈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의뢰인(김 전 행정관)은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탈당 여부와 상관없이 고소·고발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명예훼손일 수도 있고, 전당대회 기간 중이었으니 업무방해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이 스스로 허황된 실언이라고 말했듯 과장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부인과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실무급 행정관이고, 해당 발언은 대통령실 퇴직 후에 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행정관도 대통령실과의 연관성은 강하게 부인했다. 유 변호사는 “의뢰인은 애초에 김 여사와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 [사설] ‘못된 중앙정치’ 빼닮은 군수 후보들 공약이라니

    [사설] ‘못된 중앙정치’ 빼닮은 군수 후보들 공약이라니

    기초자치단체장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대표 간 대결로 판이 커진 호남에서는 선심성 공약 남발에 네거티브 캠페인까지 온갖 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역 일꾼을 뽑는데 당대표들이 뛰어든 통에 ‘여의도식 이전투구’가 그대로 옮겨진 모양새여서 이만저만 개탄스럽지 않다. 비전·정책 대결은 일찌감치 실종됐다. 후보자 간 지지율 초박빙에다 양당 대표 대리전으로 비화하면서 ‘돈풀기 경쟁’에만 혈안인 판국이다.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승리를 위해 ‘영광사랑지원금 100만원’과 ‘연간 100만원 기본소득’을, 곡성군에서는 내후년부터 50만원 기본소득 지급과 함께 2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각각 공약했다. 조국혁신당은 영광행복지원금 120만원, 곡성행복지원금 100만원 등으로 맞불을 놨다. 앞다퉈 사탕발림 숫자를 나열하지만 재원 조달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없다. 재정자립도는 지자체 가운데 영광이 163위(11.7%), 곡성은 172위(9.3%)에 불과하다. 영광군의 경우 민주당과 조국당 공약대로라면 각각 514억원, 617억원이 든다. 후보들은 재원으로 한빛원전 관련 지방세(500억원)를 들먹이지만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이라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나랏돈을 넘보자는 계산이 뻔하다. 무책임하고 무절제한 ‘표(票)퓰리즘’ 행태라는 비난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오죽하면 야권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자기 땅 팔아서 할 건가. 정치지도자들이 유권자의 선택을 희화화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겠나. ‘우당 관계’를 내세우더니 흑색선전으로 치닫는 꼴은 더 가관이다. 전과 이력, 당적 변경, 강남 아파트 소유를 둘러싼 낯뜨거운 비방전은 급기야 고발전으로 이어졌다. 선진적 선거문화를 선도해야 할 두 야당의 후진적 행태에 한숨이 절로 난다. 후보의 자질이나 정책을 볼 수 없는 진흙탕 선거에서 어떻게 민주와 자치의 꽃을 피울 수가 있겠는가.
  • 엎친데덮친 이재명 ‘사법리스크’

    엎친데덮친 이재명 ‘사법리스크’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위증 범죄에 대한 대법원 양형기준상 최고형이다. 이 대표가 해당 혐의로 집행유예를 포함한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상실하고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이 대표에 대한 1심 선고는 11월 25일로 예정됐다. 검찰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결심 공판에서 재판부에 이같이 요청했다. 이 대표의 요청으로 위증한 혐의를 받는 김병량 전 성남시장 수행비서 김진성씨에게는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 검찰은 “위증 범죄는 사법질서를 교란하고 사법불신을 초래하는 중대 범죄로 사법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사회혼란을 야기한다”면서 “이 대표는 현직 도지사라는 우월적 권력을 악용해 매우 계획적이고 집요한 방법으로 김씨를 회유하고 위증을 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2018년 12월 김씨에게 ‘검사 사칭 사건’ 관련 허위사실 공표(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서 위증을 요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기소됐다. 재판에 넘겨진 지 약 1년 만에 심리가 마무리된 것이다. ‘검사 사칭 사건’은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 분양 사건’을 취재하던 최철호 전 KBS PD가 검사를 사칭해 김 전 시장과 통화하는 과정에 당시 변호사였던 이 대표가 가담했다는 의혹이다. 이 대표는 이 사건으로 2004년 12월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는데, 2018년 5월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에서 “누명을 썼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 과정에서 김씨에게 전화해 ‘KBS와 김 전 시장 측이 최 전 PD의 고소를 취소하는 대신 이 대표를 검사 사칭 주범으로 몰고 가자는 협의를 했다’는 취지의 위증을 요구했다는 것이 검찰의 조사 결과다. 검찰은 “이 대표는 본인의 거짓 주장이 기정사실인 양 김씨에게 여러 차례 반복 주입했다”며 “텔레그램을 통해 은밀히 본인의 주장을 보내는 등 수법이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김씨의) 증인신문 하루 전날 변호인을 통해 김씨에게 신문 사항을 사전 제공하고 숙지하도록 했다”며 “수험생에게 답안지를 제공해 만점을 받게 한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 대표는 최후진술에서 “(김씨와의 통화에서 위증해 달라고) 알아들을까 봐 유난히 ‘있는 대로’, ‘기억나는 대로’, ‘기억을 상기해 보라’, ‘사건을 재구성하라는 게 아니고 이건 제 주장이니 기억을 되살려 보라’고 했다”며 “위증을 교사했다면 (김씨가) 제가 원하는 걸 한마디도 안 해 줄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불리한 증거는 감추고, 표지갈이해서 짜깁기하고, 이런 검찰이 어딨나”라고 말했다. 이날 법원 앞에는 이 대표 출석에 맞춰 지지자와 정치 유튜버들이 찾아와 이 대표 이름을 부르며 응원했다. 또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비서실 수행실장, 전현희·김병주·이언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 의원들이 함께했다. 현재 이 대표는 7개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사건 등이다. 앞서 지난 20일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1월 15일로 선고 일자가 잡혔다. 이 사건에서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5년간 공직 선거에 출마할 수 없어 2027년 대선 출마도 불가능해진다. 이날 위증교사 사건에 대한 구형도 이뤄지면서 2개 재판 1심 선고가 임박하는 등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 ‘도돌이표’ 방송4법 대안 찾나…범국민협의체, 특별다수제 등 거론

    ‘도돌이표’ 방송4법 대안 찾나…범국민협의체, 특별다수제 등 거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가로막힌 ‘방송4법’에 대한 대안이 국회에서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의장 직속 범국민 방송법 협의체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언론학자, 방송 현업 종사자, 시민단체 등 여야가 10명을 추천해 서로가 볼 때 부적절한 사람은 5명씩 빼게 해서 중립적으로 가게 할 것”이라며 “양쪽 동수 5명씩 위원으로 추천하고 의장이 위원장을 중립적인 사람으로 추천해 11명으로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노조 등은 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양당에 제안을 해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 했지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금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니 그걸 보고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끝내 불참하더라도 일단 기구를 띄울 예정이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그럴 생각이다. 국회의장 자문기구로 이걸 띄워 거기서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 의장은 지난 7월 17일 방송4법을 두고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지자 방송4법 재검토를 위한 범국민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중재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여야가 사실상 제안을 거절하며 우 의장의 제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에 우 의장이 안을 보다 구체화해서 내놓은 것이다. 또한 더불어민주당도 ‘특별다수제’를 도입하는 새로운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특별다수제를 포함한 방송4법을 검토하냐’는 질문에 “(특별다수제 도입은) 예전부터 있었던 논의”라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을 중심으로 여당과 협의를 거쳐 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다수제는 공영방송 이사회의 야당 몫을 늘리고 사장 선임시 이사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사진 수적 우위는 여당에 양보하되 사장 인선 등 주요한 사안 결정 과정에서 야당이 비토권을 행사하겠다는 취지다. 조 대변인은 “실제 특별다수제든 무엇이든 여당이 테이블에 앉질 않았다”며 “어떤 이슈나 어젠다를 던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군가 책임을 갖고 테이블에 앉는 것인데 국민의힘이 의원이든 상임위든 원내대표든 당대표든 테이블에 앉아 책임있는 발언을 못 하고 결정도 못 하는 구조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방송4법도 마찬가지”라며 “특별다수제든 이사 수 문제든 테이블이 마련되면 논의할 수 있다고 수차례 이야기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대표성을 갖고 논의하고, 정무적으로 논의되고 합의된 안이 통과될 수 있게 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과방위의 한 의원도 “과방위에서도 수차례 언급이 됐었고 대안을 모색한다면 특별다수제는 기본적으로 고민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추진한 ‘방송4법’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 본회의 재표결 끝에 최종 폐기됐다. 여야간 당리당략에 함몰된 채 ‘쟁점법안 야당 강행처리→재의요구권 행사→국회 재표결 및 폐기→야당 재발의’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되자 대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보인다.
  • 투톱 갈등설에 ‘친한 vs 비한’ 두 쪽 난 與… 특검법 재표결이 뇌관

    투톱 갈등설에 ‘친한 vs 비한’ 두 쪽 난 與… 특검법 재표결이 뇌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독대 불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빈손 만찬’과 함께 추경호 원내대표를 저격한 친한(친한동훈)계 핵심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의 유튜브 발언으로 ‘투톱’(당대표·원내대표)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가 예상되는 김건희여사특검법 재표결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의원은 29일 통화에서 “한 대표가 측근들에 대한 통제력이 없거나 혹은 이를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신 부총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만찬 회동의 한 참석자가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전한 것을 놓고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신 부총장은 또 진행자가 ‘추 원내대표가 개인적으로 기자들을 만나면 매일 한 대표 욕만 한다고 하더라. 한 대표를 욕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고 하자 “그렇다”고도 했다. 이에 추 원내대표 측은 지난 27일 “허위 사실”이라며 서범수 사무총장을 통해 사실 확인 조사를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신 부총장은 페이스북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 달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 대표는 지난 28일 “당내 균열이 드러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당원게시판도 추 원내대표를 비난하는 친한 당원과 이를 반박하는 비한(비한동훈) 당원들이 두 쪽으로 나뉘어 설전을 이어 갔다. 지도부 관계자는 “신 부총장에 대한 조치와 관련해 아직 논의된 부분은 없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 독대 요청과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이 난항을 겪은 데 이어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 국회로 돌아오는 김여사특검법과 채상병특검법이 계파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검법이 재표결 문턱을 넘으려면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8명이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다만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김여사특검법에 찬성하는 의원이 없는 데다 당정관계 등을 고려해 이탈표를 던지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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