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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제리 야권 평화안 마련/군정에 민주화협상 요구

    【로마 로이터 AFP 연합】 알제리 야당 지도자들은 10일 알제리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평화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불법단체인 회교구국전선(FIS)을 포함한 야당대표들이 이날 로마에서 회담을 갖고 합의한 공동평화안은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민주주의 복귀 협상을 가질 것을 군사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 JP/「2선후퇴」 공론화 직면/「양김」 불편한 정초

    ◎“퇴진 불가” 거듭 강조… 민주계선 함구 민자당의 김종필대표가 자신을 퇴진시키려는 일부세력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당내에서는 『공은 이제 청와대로 넘어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될수록 의사표시를 자제하며 추이를 지켜보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김영삼대통령과 김대표가 만나야만 꼬인 매듭이 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당사자인 김대표는 전날에 이어 10일에도 간접화법을 구사하며 「퇴진불가」의 의사를 거듭 표시했다.그러나 결의에 차 있던 전날에 비해 생각할 일은 더 많아졌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김대표는 이날 상오 서울 플라자호텔 덕수홀에서 열린 헌정회(회장 김주인)신년하례회에서 축사를 통해 『정계에 몸담고 있는 한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할 것을 여러 선배들 앞에서 다짐한다』고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대표는 『참된 민주주의를 위해 힘썼지만 아직 명실상부한 민주주의는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문민정부 출범=민주주의 완성」이라는 일부의 시각을 비판하고『이같은 오늘의 현실에 대해 현역에 몸담고 있는 처지로 송구스럽다』고 피력. ○…민자당 당직자들은 극도로 말조심을 하면서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태도를 보였고 특히 민주계 인사들은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듯 일체 함구.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도 김대표의 거취문제로 직결되는 전당대회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고 박범진대변인이 전언,김대표의 역공으로 서먹해진 당의 분위기를 반영. 문정수사무총장은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 『그동안 당에서 공식적으로 김대표의 거취문제를 거론한 적이 있느냐』면서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불만을 표시.문총장은 이어 『당의 체제개편은 세계화를 위해 당을 변화시키자는 것이지 대표의 퇴진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발을 빼는 모습. 부총재제의 신설을 주장했던 강삼재기조실장은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함구. 백남치정조실장은 김대표의 발언에 대해 『지금은 저항 또는 용퇴라고 해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김대통령과 김대표가 직접 결말지어야 할 사안임을 강조.그러나『김대표가 공식적으로 당의 세계화 방향을 언급함으로써 공론화가 이뤄진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 반면 민정계쪽에서는 『민주계가 김대표를 쫓아내려다가 발목을 잡혔다』고 민주계쪽의 「자업자득」으로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민주계의 방식이 졸렬했다』고 불만을 표시하는등 다양한 반응. ◎DJ/KT의 노골적 도전 봉착/정치개입 인상 안줄 타협점모색 부심 KT(이기택 민주당대표의 애칭)의 결심이 생각보다 강한 것 같다.반드시 지방선거전에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다.한마디로 요지부동이다. 이대표쪽의 분위기로 볼때 대표직 사퇴는 「기본」인 것처럼 여겨진다.실제로 이대표는 10일에도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자기 욕심을 앞세우는 이런 정치풍토에서는 정치를 않겠다』고 강도높게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혔다.듣기에 따라서는 당분간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폭탄선언으로도 비쳐진다.그는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때 물러나는 것은 정도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덧붙였다.또 『집권여당도 환골탈태하겠다는 마당에 우리가 찢어진 옷을 입고 선거에 나서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면서 거듭 대표경선을 주장한 뒤 DJ(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의 애칭)와의 면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그의 당내 영향력을 거론하며 뼈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러나 이처럼 강수로 치닫는 이대표의 속내를 모를리 없는 DJ로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것이 아니다.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자니 「원대한 구상」에 차질이 생기고 8월 전당대회로 밀고나가자니 민주당이 공중분해와 함께 또다시 호남당으로 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마땅한 대안을 찾지도 못했지만,현실정치에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타협점을 찾아내느냐 하는 문제 또한 딜레마인 것이다.물론 DJ는 향후 입지를 위해서도 KT와의 결별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그는 동교동을 방문한 민주당 의원들에게 『당이 파국으로 가서는 안된다.괌에 다녀오는 사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한다.KT달래기의 한 단면이다.때문에 그는 측근들에게 모종의 타협안을 던져놓고 괌으로 떠날 가능성도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대표경선을 하더라도 이대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도 DJ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오래전부터 밑바닥을 훑어온 김상현고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김고문이 당권을 장악하게 되면 정계복귀 가능성이 아주 희미해진다는 점에서 「분당」보다 더 심각한 사태일 수도 있다.그래서 양쪽 사정에 밝은 문희상대표 비서실장은 『DJ쪽에서 엄청난 대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이와관련,탈당이 대안이라는 얘기도 있으나 DJ진영은 부인하고 있다. DJ는 예정대로 11일 괌으로 떠난다.그의 「괌구상」은 다음주초부터 구체화될 것으로 여겨진다.결국 KT의 승부수와 DJ의 고민의 결과는 그때쯤 드러날 공산이 크다.
  • 민주당 「전대」합의 실패… DJ 면담거부/KT,당대표직 사퇴 시사

    2월 전당대회 문제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때에 따라서는 대표직을 사퇴할 뜻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다. 이대표는 9일 상오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대회 문제를 논의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전당대회 문제에 대한 합의도출이 불가능하다면 대표의 위상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대표직 사퇴등 중대결단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2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를 경선하자는 이대표및 비주류,개혁모임과 지방선거후 8월 전당대회를 주장하는 동교동계및 중도파 사이의 견해가 첨예하게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이대표가 일요일인 8일 제의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과의 회동은 김이사장이 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결론을 내릴 것을 촉구하면서 면담을 사실상 거부,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대표쪽은 당내 절충과정을 좀더 지켜본 뒤 대표직사퇴등을 포함한 중대결단을 내린다는 방침이어서 민주당 내분은 이번 주가 최대고비가 될 전망이다.
  • 「JP위상」 달라질 것인가/“거취싸고 설분분” 민자당의 표정

    ◎“실세위주로 재편하자” 개혁론 부상/“화합이냐 변혁이냐” 선택만 남은듯 민자당이 변화를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과거를 부정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해 당명도 바꾸고 지도체제및 운영형태등 모든 것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민자당 안에서 돌고 있는 얘기를 종합하면 지금까지의 당운영형태는 앞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이제 민자당의 운영형태나 기구가 대폭 개편되리라는 것을 의심을 하는 사람은 없어졌다.그러나 인적 요소가 어떻게 변하리라는 전망은 아직 오리무중이다.따라서 민자당의 변신에 있어 최대관심은 인적 변화의 상징으로 떠오른 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다.대표교체설로부터 시작해 이제는 김대표의 2선후퇴설과 퇴진론에까지 이르고 있다. 김대표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당 안에서도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김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3김 가운데 한사람이 대통령이 되었으므로 이 시점에서 3김시대를 청산하고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세력을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어야 하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한다.물론 여기에는 실질적인 권력은 당총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민주계및 다수인 민정계가 가져야 한다는 점과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차단한다는 복선도 깔려 있다.지난 연말 개각 때 민주계 실세들이 물러나고 선거주무장관인 내무부장관과 당정조율을 맡은 정무1장관에 민정계 거물이 기용된 것이 역할분담과 권력재편을 뒷받침하는 징후라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김대표의 위상변화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김대표를 퇴진시킨다면 당의 동요는 물론 화합을 해쳐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또 만일 김대표가 「토사구팽」의 모양으로 퇴진한다면 그 파괴력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한다.김대표가 「희망」은 아니지만 「위안」은 된다고 말하는 일부 민정계 인사도 있다. 따라서 김대표의 위상문제에 대한 열쇠는 권력의 속성상 제일 먼저 권력을 가진 김영삼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김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대화합」을 강조하느냐,아니면 세계화를 위한 「대변신」을 강조하느냐 하는 무게중심이 쏠리는 쪽에 있다고 여겨진다.여기에다 김대표 스스로의 생각과 민자당 안의 대세 흐름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김대표의 위상문제에 대해 김대통령이나 김대표 스스로도 아직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다만 김대표는 자신의 거취문제가 처음 거론됐을 때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잘 안다.집권당이 어떤 모습으로 가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었다.지난 3일에는 「종용유상」이라는 신년휘호를 쓰면서 『어려움을 당해도 태연하고 추하지 않게 처신하고 법도를 지킨다는 뜻』이라고 의미있는 설명을 했다.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후 당대표로서 기자간담회를 가질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내 생각은 2월 전당대회 이후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일련의 함축적인 표현들은 김대표가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들린다.그러나 아직 김대표의 주변에서는 김대표가 명예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솝우화에서처럼 추위나 바람으로 옷을 벗기려다 안되니 이제 땡볕으로 옷을 벗기려 한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아무튼 이제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당의 분위기도 갑론을박하던 쪽에서 이제 어떤 형태로든 김대표의 위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문제는 화합도 해치지 않고 당의 개혁분위기도 살리는 방안을 찾는 데 있다.논란의 핵심인 김대표의 위상문제는 이번 주말쯤으로 예정된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단독회동에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여겨진다.
  • 오늘 연두회견… 분주한 청와대/김대통령,정치분야는 직접 챙겨

    ◎대북정책방향·당 체제개편 언급 관심/「세계화」 철학·국정청사진 상세히 펼칠듯 김영삼대통령의 6일 연두기자회견 준비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그토록 꼼꼼하고 기억력이 좋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세계화의 기치를 내걸고 집권중반기의 청사진을 밝히게 될 이번 기자회견에 대한 김대통령의 준비가 지나칠 정도로 세밀해 회견 내용에 대한 관심도 따라서 높아지고 있다.이원종 정무수석은 『연설문을 준비하는 윤여전공보수석이 하루에도 12차례 넘게 대통령의 인터폰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연설문 작성에 대한 대통령의 깊은 관심을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회견문은 처음 20분 낭독분량으로 초안이 잡혔다.그러나 김대통령이 회견문에 꼭 들어가야할 사안들을 일일이 지적하면서 회견문은 한때 30분 분량으로 늘어났다.김대통령은 그러나 『그러한 내용을 모두 담되 연설문은 20분이내로 짧은 것이 좋다』고 말해 최종연설문은 20분을 조금 웃도는 분량이 됐다고 한다. ○…회견문에는 세계화에 대한 대통령의 철학과 구상을 중심으로 국정전반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담겨있다.주요 관심사항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문제에 대해 어떤 정책변화가 있을지와 민자당의 지도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느냐의 여부라고 할 수 있다.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회견문에는 민자당 지도체제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을 것이며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 문제가 거론될 것이나 어떤 내용이 될지는 대통령만이 안다』고 말해 아무런 시사점도 주지 않고 있다. 기자회견 준비작업에 들어가면서 각 수석실은 관례에 따라 10개 안팎의 예상질문과 답변을 정리해 본관으로 올렸다.정무수석실은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애칭)의 위상등에 대한 질문에 「원론적이고 일반론적」인 예상답변을 준비해 보냈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한승수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질문·답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음을 시인하면서도 『정치문제야 그분이 워낙 전문가여서 참모들이 뭐라고 이야기할 계제가 아니다』란 말로 정치문제에 관한한 참모들의 도움 없이 대통령 스스로 준비하고 있음을 알려줬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청와대 수석들만 배석하고 내각과 민자당 당직자들은 배석하지 않는다.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김대표의 위상에 대한 언급이 있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관측도 나온다.그러나 관련 질문이 나올 때 불필요하게 배석자들이 카메라세례를 받아 분위기가 어색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상적인 조치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하고 있다.김대통령은 지난해 연두회견 때 내각과 당직자를 배석시켰으나 취임1주년 회견서는 배석시키지 않아 배석자 없는 회견이 처음은 아닌 셈이다. ○…김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장에는 국내기자와 외국특파원 72명을 포함,모두 1백50명가량의 기자들이 참석하게 된다.외국기자는 취재기자가 54명이며 나머지는 사진기자들이다. 회견은 상오9시 대통령이 입장해 회견문을 낭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상오 10시10분쯤까지 진행되는 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주어지는 질문횟수는 어림잡아 18∼20차례 가량이다.국내기자들은 외국기자들의 질문기회를 두차례쯤으로 하고 나머지를 모두 국내기자들에게 주도록 요청하고 있다.그러나 대체로 김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기자회견에서 4∼6차례를 외국기자들에게 할애해 올해도 이 관례에 따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정치정년제 도입/김 정무1 제안

    김윤환 정무1장관은 5일 정치풍토의 개선과 후진 양성을 위해 정치정년제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김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오찬을 나누다 사견임을 전제로,『정치풍토를 개선하고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정치정년을 70살 정도로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관은 정치정년제가 김종필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일본의 신생당과 공명당도 각각 70살과 65살 이상에게는 공천을 주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내년 15대 국회의원선거 무렵에는 이같은 방안을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당대표직을 없애고 부총재직을 신설하는 것과 관련한 김대표의 향후 위상에 관해 『그런 식으로도 단일지도체제가 될 수 있지만 김대표에 대한 예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하고 『당의 개혁은 김대표를 어떻게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JP(69세)·DJ(70세) 겨냥?/김 정무1 발언 내용과 배경

    ◎노모 「70세 정년론」 묘한 파장/“후진에 양보를… 일선례 있다/부총재제 JP예우 전제로” 김윤환정무1장관이 5일 기자들과 오찬을 나누면서 70세를 기준으로 「정치정년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일반론처럼 언급했지만 듣기에 따라서는 김종필 민자당대표와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을 겨냥한 듯 했다.김대표는 올해 69세,김이사장은 70세이기 때문이다. 『정치정년을 70세 정도로 해야 할 것 같다.정치풍토도 개선하고 후진들에게 길도 터 주어야 한다.이러면 또 JP(김종필대표의 애칭) 때문인 줄 알테니 강하게 말할 수도 없고….내년 공천 무렵에는 이런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일본의 신생당은 70세,공명당도 65세 이상에는 공천을 주지 않고 있다』 김장관은 「정치정년제」 말고도 민자당의 지도체제,그리고 이른바 「대구·경북(TK)정서」를 다독거리는 방법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어떤 「정치 작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분위기도 풍겼다. ­민자당대표 경선에 대한 생각은. ▲우스운 이야기다.지금 경선제도가 없어서못하고 있는가.다만 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진정으로 경선이 되는 제도를 갖춰야 한다. ­부총재를 신설하는 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 식으로도 단일지도체제가 될 수 있지만 JP에 대한 예우를 전제로 해야 한다.의원들도 대부분 그런 생각이다. ­JP에 대한 예우는 3당합당의 지분을 말하는가. ▲대통령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지분은 이미 희석된 것이 아닌가.단일지도체제로 바뀌었다.지분 보다는 3당 통합 때의 역할,그리고 JP의 정치적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 ­노재헌씨의 민자당 입당을 어떻게 보는가. ▲TK정서와 전혀 관계 없다.노태우전대통령은 몰라도 부인이나 친척들은 민자당이 인기가 없다고 무소속 출마를 원했다고 들었다.TK정서를 고려한다면 그의 입당보다 이번 개각이 더 효과가 크다. 대구 수성을 지구당위원장을 이치호씨에서 윤영탁의원으로 바꾸지 말라고 내가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했다.한병채씨가 대구로 내려와 무소속동우회를 만들려고 하고 있는데 이씨가 탈당하면 기폭제가 될 수 있다.이정무 김종기 유수호 이만섭 박준규씨에 문희갑씨와 정호용의원까지 민자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무소속 동우회에 합류할 수 있고 서훈의원도 다시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다.여기에 경북의 유학성 김중권 오한구 김근수씨까지 가세할 여지가 있다.
  • 김 대통령 67회 생일/축하행사·선물 사절… 평상 집무

    김영삼대통령은 4일 67회 생일을 맞아 평상시와 다름 없는 하루를 보냈다.축하의 뜻이 담긴 난이나 선물은 모두 사절됐다.전래의 풍속인 아침 미역국조차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준비되지 않았으며 평소 식사하던 대로 간단하게 인절미와 된장국,그리고 과일만 들었다. 다만 부인 손명순여사와 누이,아들 내외및 손자손녀등 가족들과 조촐하게 생일케이크를 잘랐다는 점이 달랐다.이어 청와대 본관에서 한승수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로부터 간단한 생일축하인사를 받았던 점도 달랐다면 다른 점이다.이날 낮 3부요인등이 참석한 청와대오찬은 신년맞이 공식행사일 뿐 생일과는 무관한 일정이었다. 김대통령은 음력으로 27년 12월 4일생.김홍조옹과 박부연여사(작고)사이의 1남5녀 가운데 외아들로 태어났다.호적과 인명록에는 27년 12월 20일생으로 기록돼 있어 외국원수들이 생일축하 전문을 이날 보내오는 일이 더러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도 새벽 5시에 기상해 한실장과 김광석경호실장및 평소의 조깅멤버들과 함께 1시간가량 청와대 경내를 뛰었다. 청와대쪽에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체의 하례나 선물을 사양함에 따라 이기택민주당대표나 전직대통령등은 난 대신 축하메시지만 보내왔다.김홍조옹도 평상시대로 아침일찍 대통령의 문안전화를 받고는 전화로만 생일을 축하했다.
  • 3부요인 등 초청/세계화의견 교환/김 대통령

    김영삼대통령은 4일낮 황락주국회의장 윤관대법원장 이홍구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김용준헌법재판소장및 김종필민자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나누며 새해 국정운영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 당면 국정과제인 세계화와 지방화의 추진을 위해 국력을 모아주도록 당부했다.
  • 정치권 변신 몸부림(새전개 ’95정국:1)

    ◎지자선거 대비 체질개선 박차/“정계 지각변동 온다”여야 “전력투구”/제2창당 실체·JP위상 싸고 당내 신경전/민주/주류­비주류 당권장악 갈등 증폭 양상/민주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의 움직임은 숨이 가쁘다.좋게 보면 「정치의 활성화」,꼬집어 말하면 계파별 「세력대결」의 조짐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민자당은 「제2창당」작업의 실체와 김종필대표의 위상문제를 둘러싼 신경전이 더욱 가열될 기세다.지도체제의 개편을 겨냥한 민주당의 조기전당대회논쟁 또한 내분직전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차지향점은 오는 6월27일의 4개 지방자치선거다.여야 모두 이번 선거가 정국구도의 엄청난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절대절명의 분수령으로 판단하고 있다.「기회」보다는 「시련」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정치권의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은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출발한다.지금과 같은 모습으로는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다.여야는 모두가 「환골탈태」를 외치고 있다.외부인사를 대거 수혈해 체질을개선하고 당의 구조도 밑뿌리부터 재정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개편의 폭과 방식에 대해서는 처지에 따라 견해가 다르다.저마다 이해타산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민자당은 이미 당의 명칭과 마크를 바꾸려는 생각으로 신문광고등을 통해 이를 공모하고 있다.당헌·당규와 정강정책도 대폭 바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과거의 잔재」는 가능한 지우고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하겠다는 것이 기본맥락이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김대표의 거취와 직결된 지도체제의 개편문제다.이는 민자당 창당이후 유지돼온 민정·민주·공화계라는 계파구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항이다.김대표측은 『당의 기구개편은 없다』는 김대통령의 말을 들어 김대표체제가 지방자치선거까지는 유지될 것임을 자신한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기구개편이 없다는 것이 인물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맞서고 있다.당대표의 위상을 실질적 권한과 일치시키는 「실세화」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상당수 인사는 「변화」의 실질적인 모습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당 스스로 큰 물줄기에서 벗어나 있다는 생각에 불만 또한 적지 않다.앞으로 개편작업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들의 불만이 어떤 형태로 여과되거나 분출될지도 관심거리다. 민주당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원칙에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이기택대표는 당의 민주화,지도체제개편,중앙당과 지구당의 역할변화를 당개혁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2월 전당대회 소집문제를 둘러싼 이대표측과 동교동계의 갈등은 더욱 심각해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같은 다툼의 배경에는 조기에 당권을 장악해 김대중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겠다는 이대표의 계산과 이를 용납할 수 없다는 동교동계의 속셈이 맞물려 있다.이는 김이사장의 정계복귀가능성과도 연결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야정당의 이같은 움직임과는 별도로 정치적 잠재력을 보유한 각종 이익단체와 재야세력등의 지방자치선거를겨냥한 이합집산도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는 이같은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얽혀 지방자치선거 이후 대규모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개편의 전반적인 흐름은 「보수와 혁신」구도로의 재편을 점치고 있다.여기에는 기존정당의 「헤쳐 모여」 가능성도 포함된다.이 자체를 「정치의 경쟁력」강화로 해석하기도 한다.
  • “무슨일 있어도 의연하게 법도 지킨다”/JP의 을해구상

    ◎당개편­위상변화 거센바람 예측/“화합과 협력으로 난국극복” 다짐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애칭)는 30년이 넘게 정계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원로 정치인이다.그런 그가 세계화의 움직임,민자당의 대변혁,지방화 시대의 도래등 굵직굵직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시점에서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올해는 연초부터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JP 자신과 관련된 말들도 많다.그러나 정가에서는 엄청난 변화가 있으리라는 예측만 무성하지 아직까지 어떻게 변하리라고 뚜렷이 점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JP는 3일 새해 첫 말문을 열었다.역시 적극적인 표현을 피하고 은유적인 화법으로 올 한해를 전망했다.그의 말 구석구석에는 정국전체의 변화에 대한 생각도 있고 또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소회도 엿보였다. 그는 민자당 시무식에서 『올 한해는 매우 의의가 깊고 일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이런 변화기에 사람들은 사실 지나친 기대와 함께 불안과 걱정도 함께 갖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그런 상념에서 이겨나지 못할 때 각자는 고독해 진다』면서 『기대와 불안과 고독을 이겨내고 화합해서 앞으로의 걸음걸이에 괴리를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당명까지 사라지는 민자당의 앞날을 걱정하는 대목으로 여겨진다.그는 해법으로 화합과 협력을 제시했다.그러나 변화의 중심에 자신을 놓지는 않았다.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집권당이 선거를 치르는 것 이상 중요한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을 뿐 어떻게 치르자는 다짐은 없었다. 그는 시무식이 끝난 뒤 「종용유상」이라는 신년휘호를 썼다.무슨 일이 있어도 의연하게 법도를 지켜나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이는 변화를 앞둔 민자당의 분위기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을 밝힌 대목이어서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JP는 신년휘호에 대해 『이것이 내가 금년에 지켜나가야 할 좌우명』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또 『「종용」이란 어려움을 당할 때 동요하지 않고 태연하고 의연하게 또 남보기에 우습거나 추하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며 세상이 어려울수록 그런 심경을 가져야 한다』고 풀이하고 『「유상」이란 자신의 법도를 지킨다는얘기』라고 덧붙였다. JP는 『내가 해마다 「소이불답」 「오십이지 사십구비」등 여러가지 휘호를 써온 것은 지난해를 반성하면서 어긋나지 않는 생활을 하기 위해 그해 연초에 한해의 생활태도를 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일련의 설명은 언뜻 듣기에는 그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물러설 생각도,또 모든 일에는 정당한 법도를 지켜야 한다는 말로도 해석할수 있게 했다. 올해가 어려운 해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어려울 것 없다.내 나이가 되면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라면서 『그런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된다.죽으면 모든게 끝나는 게 아닌가…』라고 말을 맺었다.굳이 JP의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더라도 변화는 눈앞에 다가와 있다.그런 와중에 JP는 「동중정」의 무념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여겨지기도 했다.
  • 국회의장·대법원장·여야대표 신년사

    ◎“모두 힘모아 통일­복지국가 실현/황낙주 국회의장 지난 한해는 참으로 다사다난했습니다.유감스럽게도 궂은 일도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우리 국회,우리 정치의 수준도 아직 국민의 기대에 못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기적을 만드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그 어려운 조건속에서도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올렸고 번영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습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자책이나 자탄보다는 자신감과 의욕입니다. 올해는 광복 50주년입니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온갖 어려움을 딛고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우리 앞에는 더 많고 더 높은 목표들이 있습니다.민족 최대의 비원인 통일,민주주의의 내실화,경제선진국으로의 진입,복지사회의 실현등이 그것입니다.이러한 목표는 우리에게 더욱 결연한 의지와 치밀한 계획,보다 많은 땀을 요구합니다.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양적인 축적이 아니라 질적인 비약이기 때문입니다.광복 50주년이 그러한 질적 도약의 원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올해는 북녘땅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마지 않습니다.북한은 개혁과 개방을 서둘러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남북대화를 하루 빨리 정상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새해 새아침에 우리 모두 다같이 올 한해를 바르게 시작하도록 다짐합시다. ◎“무력감 떨치고 힘차게 새출발을”/윤관 대법원장 을해년 새아침에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렵고 중대한 일들이 일어났고 잇따라 발생한 대형사건·사고들은 우리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해 아침을 맞아 지난해의 불행했던 사건들로 인한 무력감을 떨쳐버리고 다시 힘차게 일어나야 하겠습니다.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세워 건강하고 활기찬 사회를 만들고 우리의 참된 도덕성과 미풍양속을 되찾아야 합니다. 국가간의 경쟁에 슬기롭게 대처함으로써 국제화·세계화의 실질적인 주역이 되도록 준비해야 하고 통일의 기반도 다져나가야 합니다. 또 올해 실시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시대의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올해는 광복50년이 되는해이면서 우리 사법부로서는 근대사법제도를 도입한지 꼭 1백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추진해오던 사법제도 개혁작업은 이제 열매를 맺어 마침내 본격적인 실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나라가 더욱 발전하고 국민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이 있기를 다시한번 기원합니다. ◎“세계화 물결에 우리모두 동참을”/김종필 민자당대표 을해년 새아침을 맞이하여 국민 여러분께 평안과 건강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지난해에는 마음과는 달리 여러가지 일들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것을 집권당에 몸담고 있는 저로서 무척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지난날의 뉘우침 속에서 내일을 위한 의지와 열정을 새롭게 다져봅니다. 새해에는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자는 세계화의 물결이 더욱 굽이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슬기와 정성을 다하여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국민 여러분께서 큰 힘 보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해에도 여러분께 신의 가호와 건강과 보람과 평화가 늘 함께하기를 희원합니다. ◎“참된 지방화시대열기에 총력”/이기택 민주당대표 을해년 새해는 광복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올해에는 최소한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남북정상회담과 경제협력,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94년 갑술년 한해는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도 많았습니다.개혁이 실종되고 한강다리만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역사의 정의가 유린당했습니다. 새해에는 달라져야 합니다.더 늦기전에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합니다. 특히 오는 6월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지방자치제는 보다 성숙한 민주화시대의 도래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우리당은 지방자치선거 승리를 통해 지방화시대 개막과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 민자당의 세계화 방향(사설)

    민자당이 세계화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대대적인 정부조직과 인사개편이 단행된 마다에 국정지표구현을 위한 또 하나의 축인 집권여당의 개조는 당연한 선택이다. 그런 시대적인 흐름이 아니더라도 오늘의 민자당모습 스스로가 일대쇄신과 변신의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다.내년 전당대회 준비문제를 논의한 어제 간부회의에서 당대표가 당명의 변경에관한 보도를 빗대 당이름은 어디에서 짓고있느냐,당이름을 고친다니 잘 해보라고 했다는 냉소와 희화적인 대화가 무엇을 말하는가.90년 3당합당이후 하루도 쉴날없이 국민에 비친 계파별 권력정치의 이미지를 가지고 과연 세계화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스러운 것이다. 변하면 살고 변하지않으면 낙오하는 오늘날 무한 경쟁의 국제사회 생존원리는 정치의 세계라고해서 예외가 될수없다.더욱이 30년만의 지방자치선거와 통일시대대비 과제는 농담이나 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먼저 민자당이 문민정부 출범이후에 보여온 무기력한 피동성의 극복을 세계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한다고 생각한다.21세기 준비를 위한 세계화에 아래로부터의 국민적 동참을 확대하고 옆으로부터의 야당의 협력을 얻는데 힘써야한다.먼저 개혁과 세계화의 주도세력으로서의 확고한 자기정립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다. 세계화가 세계제일이라는 질적 도약의 과제라면 우리정치도 이제는 선진 민주주의의 정치와 정당에 버금가는 수준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그러자면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해나가는 가운데 정치의 정책화를 이루어나가야한다.민주와 반민주의 대결이 청산된 토대위에 이제는 선진국과 같이 구체적인 정책의 방향과 내용을 쟁점으로 하는 정책의 정치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막연히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가령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권한배분문제,또는 구체적인 통일방안과 대북정책,그리고 교통 환경 범죄 세금등 생활정치의 각론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선진 정치모델로 바꾸는데 여당이 노력해야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정강 정책을 시대변화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으며 정책개발을 위한 당의 전문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는 방안이 강구되어야할 것이다. 또 하나는 당내 민주화의 확대를 가시화해야한다는 점이다.종국적으로 완전한 대통령후보의 경선에 이르기까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후보자들을 단계적으로 경선하는 방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당명과 당기를 바꾸는것도 방법이겠지만 발상의 전환과 체질의 변화가 필수적이다.전당대회가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제2 창당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 전국구 공천때 정치자금 수수/김대중씨 기소유예/이기택대표도

    서울지검 공안1부(장윤석부장검사)는 27일 92년 14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전국구 후보자들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받아 고발된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를 정치자금법위반혐의로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은 『김이사장등이 정치자금으로 2백5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으나 이 자금 전액을 지역구 후보자들의 선거비용으로 사용하였으며 사적으로 쓰거나 착복한 점등이 전혀 없는 것을 고려,기소유예한다』고 밝혔다.
  • 새 장관 새 포부

    ◎공노명 외무/“조직 활성화… 안보·경제 실익 추구” 『갑작스럽게 대임을 맡게 돼 책임감이 앞섭니다』 주일본대사에서 외무장관으로 발탁되기는 처음인 공로명 신임 외무장관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앞으로 외교정책의 기본 방향은.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지방화,통일대비라는 국정목표를 내걸고 있다.실행부서 가운데 하나인 외무부의 장으로서 대미·대일 관계를 기축으로 인접우방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안보와 경제이익을 추구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화와 경제외교등과 관련,평소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국경없는 경쟁이라는 말이 있다.안보도 경제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무역면에서 기술도입등을 통한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일본과의 합작을 더욱 모색,수입대체의 실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외무부로서 외교망을 모두 동원,노력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경제부처와도 긴밀히 협의하는 제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 ­외교팀의 불화가 지적되곤 했는데. ▲우리나라는대통령 중심제다.김대통령의 시정방침을 받들어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조화로운 정책을 수행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다.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외교정책수행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시정할게 있다면. ▲시간을 두고 고칠 것은 고치고 장점은 최대한 살려나가겠다.외무부가 맡은 직분을 다하는 가운데 외교정책을 성실히 수행하는 근무자세가 되도록 하겠다.또 외무부의 조직활성화에도 힘쓸 것이다.이는 40년 가까이 외무부에서 일해온 나의 중심 철학이다. ­북한 핵문제는 어떤 각도에서 접근할 것인가. ▲북한 핵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북·미 합의라는 테두리 안에서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면 핵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충실한 합의이행을 위해 국제공조체제를 유지·강화하면서 문제해결을 모색하겠다. ◎이양호 국방/“군기강 확립 통해 전투력 높일터” 이양호 신임국방장관은 24일 상오 11시쯤 국방부 안 육군회관에서 32대 국방장관 취임식을 갖고 『싸워 이길 수 있는 강군 육성도,국민의진정한 사랑을 받는 일도,또한 사기를 높이는 일도 우리 스스로의 몫이며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장관은 이에 앞서 정부의 개각발표가 있은 23일 하오5시쯤 국방부 동측광장에서 전역식을 가진뒤 곧바로 청사1층 기자실을 방문,간단하게 취임소감등을 밝혔다. ­취임소감은. ▲앞으로 군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우리 국방부의 업무는 국방력을 강력하게 유지,적의 도발을 억제하는 것이다.지난 2년간 군은 많은 변화 속에서 발전해 왔으며 내년부터는 보다 안정된 상황속에서 군기강을 확립하고 전투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특히 미국과 긴밀히 연락,한미연합체제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다. ­군통수권자로부터 장관 임명과 관련해 무슨 언급이 있었나. ▲군통수권자는 군이 안정된 가운데 사기를 진작하고 군기를 확립해 전투력을 확립하는데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이에 따라 군본연의 모습을 갖추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군은 정부의 세계화정책방향에 맞춰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우리 군은 6·25전쟁 이후 미국의 편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현재 진행하고 있는 21세기위원회의 연구에 따라 군편제와 제도를 우리 실정에 맞춰 개선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3군사령관이 함께 자리를 옮기게 돼 후속인사가 불가피해졌는데. ▲빈자리를 채우는 피치 못할 인사를 제외하고는 내년 4월 정기인사때 인사를 하겠다. ­공군출신으로 국방업무의 장악력이 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중장진급 이후 줄곧 국방부와 합참에서 근무해 많은 일을 배웠다.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소신껏 일하면 후유증이 없다는게 소신이다. ◎김윤환 정부1/“야와의 접촉은 「제도권」 위주여야” 역시 하주(김윤환정무1장관의 아호)였다.24일 아침 김장관이 6척장신의 몸을 휘청거리며 정부종합청사에 나타나자 모두들 『정치 분위기가 난다』고 했다.한사람이 주변 분위기를 이렇듯 달리 바꾸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공직사회도,여야관계도 모두 얼어붙은 상황에서 그의 역할이 한층 기대되고 있다. 종합청사 10층 중앙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그는 시종 여유만만했다. ­정무장관을 다시 맡은 소감은. ▲3수한 셈인데 곧 기네스북에 오를지도 모르겠다.(웃음) ­왜 기용됐다고 보는지. ▲바깥에 있으면 대통령께서 여러 정치상황에 대해 지시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어려움이 많으니까 안에 있으라는 뜻이 아니겠는가.당초 당쪽이 아니었나 싶었고 입각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총리물망도 있었는데. ▲나는 별로 생각도 않았는데 언론에서 쓴거지. ­2월 전당대회 때 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대통령의 의중이니 모르겠다.정무장관으로 왔으면 조금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당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가. ▲내가 김종필대표를 몰아내고 민자당 대표를 희망하는 것처럼 일부에서 쓰는데 절대 그게 아니다.집권여당에서 부총재의 경선과 집단지도체제는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전제 아래 경선을 하려면 대표를 하는게 숫제 낫다는 얘기를 했는데 마치 대표경선을 주장한 것처럼 보도됐다.다시 말하지만 김대표를 부도덕하게 몰아내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생각이다.김대표가 언제까지 당대표를 해야 하느냐 하는 의견을 가진 이도 있지만 그것은 대통령과 김대표가 직접 얘기할 일이고 다른 사람이 끼어들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야당의 이기택대표보다는 동교동계를 주로 상대하라는 포석 같은데. ▲아니다.야당과 접촉을 한다면 역시 제도적으로 가야 한다. 김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대구·경북출신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는 말에 대해 『배려보다는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을 기용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그리고는 『나는 큰 꿈이 없다.겸허해야지….픽서(Fixer·정치기반을 공고히 해주는 사람을 지칭한 듯)가 더 중요하지』라고 말했다.그러나 「작은 꿈」이 무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답변을 보류했다.
  • 「세계화」 밀고갈 「YS신주류」포진/특징과 의미(12·23개각)

    ◎과거 불문 분야별 전문가 범계파적 기용/탈정치성 인사로 화합도모… 추진력 부여 23일 발표된 개각및 청와대비서진 개편은 두가지의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오래전에 예고된대로 각분야의 「최고급」으로 불릴 수 있는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 그 하나다.대부분 행정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이고 해당분야에서 일류로 통하는 인사들이 발탁됐다.총리는 통일원장관과 외국대사를 지낸 인물이다.비서실장은 상공부장관과 주미대사를 지냈다.홍재형부총리의 유임,김덕안기부장의 통일부총리 기용등에서도 이런 점은 분명하다. 두번째는 이같은 전문성과 품질제일주의 인선을 강조한 결과로 역대 어느 내각보다도 화합과 범계파적 성격을 지니게 됐다는 점이다.과거를 따지지 않았고,오히려 민정계의 대약진이 이루어졌다.이른바 민주계의 「빅4」는 한사람 말고는 모두 제2선으로 물러났다.이러한 현상은 궁극적으로 탈정치화를 의미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이런 성격의 내각을 앞세워 집권중반기의 통치이념으로 제시한 세계화작업에 국력을 집중시키려하고 있다.이른바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내각」이 이홍구내각의 이름이고 주어진 사명인 셈이다. 내각의 컬러가 탈정치적일수록 내각의 힘은 강해지게 마련이다.노태우대통령 집권말기의 중립내각이 강력했던 것도 대통령에게만 책임지는 정치적 중립성 때문이었다. 이홍구내각은 그런 점에서 김대통령이 그동안 관리해온 내각 가운데 가장 강력한 내각이 될 가능성이 크다.내각의 강력함은 집권당으로부터,국회로부터,청와대로부터의 강력함을 의미하게 마련이다.김대통령이 민주계 실세들을 모두 무대 뒤로 빼돌리고 내각의 탈정치를 강조한 것도 세계화작업을 앞뒤 보지 않고 추진할 수 있도록 내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자신의 세번째 내각을 통해 비로소 지난날의 역사와 화해하고 있다.이홍구총리는 「제6공화국정부」에서 일하기 시작한 사람이다.신임 한승수대통령비서실장은 「5공정부」에서 발탁된 인물이다.새 정부들어 이들이 부총리와 주미대사를 지내긴 했지만 총리와 비서실장이란 2대핵심포스트에 포진시킴으로써 김대통령은 과거역사와의 화해를 공식화하고 있다.특히 민정계의 핵심인물인 김윤환의원의 정무1장관 기용과 김용태의원의 내무부장관 임명은 대구·경북정서에 대한 김대통령의 배려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화해가 과거정권에 대한 김대통령의 생각이 틀을 바꾼 결과라고 보기는 어렵다.그 보다는 세계화작업에 국력을 집결시키기 위한 필요성에서 화해가 이뤄졌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풀이일 것이다. 이번 개각의 인선과정에서는 김대통령 핵심측근들의 건의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다.김덕용의원이 주장한 「과거인물배제론」은 중용으로 결말이 났다.서석재당무위원을 비서실장에 앉혀야 한다는 민주계의 희망도 총무처장관으로 입각시키는 데 그쳤다. 인선과정에서 나타난 민주계 핵심들의 「소외감」과 개각결과에서의 제2선 후퇴는 김대통령 주위에 그동안의 핵심들과 구별되는 새로운 「신주류」가 형성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김대통령은 이들 「신주류」로 하여금 국정운영을 담당하게 하고 과거의 측근실세들은당을 맡아 곧 다가올 지방선거와 1년남짓 남은 총선에 대비하게 하는 이원적 인사운영을 하려는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은 이제 내무부장관에서 돌아온 최형우의원과 역시 이번 개각에서 제외된 김덕용의원등,정무1장관으로 공식발언권을 확보한 김윤환의원등이 각축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이는 김대통령이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지도체제를 변화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꼈거나 스스로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김윤환의원이 22일 대구에서 당대표의 경선 가능성등을 이야기한 것도 이같은 김대통령의 생각을 읽은 결과라고 할 수도 있다. 이번 개각의 결과로 김종필대표의 위상변화를 포함하는 민자당의 지도체제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관측되기도 한다.일부에서는 김대표가 그대로 있더라도 민주계 실세들이 당3역으로 입성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이 총리 첫 당부/“전문성·책임감 갖도록”

    ◎공식 일정만 13건 바빳던 집무 첫날/민자 방문,정부개편안 조속 처리 요청/“통일부총리 더 오래하고 싶었다”/이영덕 전총리 「건강사회 운동」 관심 당부/민주당방문 이 대표 거부로 무산 임명장을 받은지 3일째이자 취임식 날인 19일 이홍구국무총리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비서실에서 파악한 이총리의 공식일정은 자그마치 13개. ○…휴일인 18일 하오 2시쯤 청사로 출근해 김시형행정조정실장,이흥주비서실장으로부터 총리실의 현안을 간략하게 보고받은 이총리는 19일 아침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집무를 시작. 이총리는 9시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로 출근해 4층에 있는 통일원 회의실에서 5급 이상 직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임식에 참석. 이총리는 이임사에서 『지난 4월 통일원에 올 때는 여러분들이 재수생이라고 해서 재수생이기에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며 또 좀더 오래 일했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7개월 반만에 해어지게 돼 아쉽다』고 심경을 피력. 이총리는 이어 1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국무총리 이·취임식에 참석한 뒤 옆에 마련된 국무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첫 국무회의를 주재. 이총리는 이·취임식 직전 이영덕전총리와 잠시 면담했는데 이전총리는 자신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건강한 가정 건강한 사회 만들기 운동」에 대한 이총리의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 이총리는 약 1시간동안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9층에 있는 총리실로 내려와 회의실에서 2백여명의 직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상견례. 이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전문성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 이총리는 이어 소회의실에서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취임소감과 함께 기자들의 몇가지 질문에 답변. 이총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총리라는 자리를 맡게 된 것이 새로운 경험인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평소 국무회의에서 앉던 총리의 옆자리에서 바로 한자리 옮겨 앉은 것일 뿐』이라고 여유를 표시. ○…이총리는 하오에는 국회로 가 김종필 민자당대표와 황락주 국회의장을 차례로 인사차 예방한 뒤이날 개회된 임시국회 개회식에 참석. 이총리는 이기택 민주당대표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이대표 쪽이 『국회가 열려도 국회 대표실에 안 나올테니 올 필요 없다』고 거절해 무산.이대표는 박지원대변인에게 이총리를 비난하도록 지시하기도 해 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이에 비해 김종필대표는 이총리를 극구 칭찬해 대조.김대표는 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김영삼대통령이 어려운 때 중책을 맡긴 것은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라면서 『부총리도 해보셨고 경험이 풍부하니 무난히 잘 해나갈 것』이라고 덕담을 한뒤 당정협조를 긴밀히 하자고 당부. 이총리는 김대표에게 『정부조직법개정안을 빠른 시일안에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고 김대표는 『임시국회가 닷새간의 일정이며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심의하게 될 것』이라고 협조를 다짐. 이총리는 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인사말을 통해 『세계화 추진과 국민생활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 ○…이총리는 하오 3시쯤 청사로 다시 돌아와 박재윤 재무부장관으로부터 일상적인 보고를 받고 4시에는 KBS­TV및 라디오,그리고 기독교방송의 뉴스프로그램과 대담. 이총리는 이날 저녁 시내에 있는 냉면집에서 오래 전부터 약속이 돼있던 통일원 출입기자들과의 만찬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는데 이총리도 이총리이지만 수행했던 이흥주 비서실장도 빡빡한 스케줄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 한편 이총리는 20일에도 윤관 대법원장,조규광 헌법재판소장을 예방한뒤 이시윤 감사원장도 접견할 예정. ◎이 총리 회견 내용/휘어잡기 보다 결과로 말하는 총리 되겠다”/정책 일관성·효율 중시/국민이 믿는 정부되게 『새 내각은 언론이 「세계화내각」이라고 명명한대로 세계화라는 큰 목표에 걸맞는 개혁의 자세를 완비하고 거기에 필요한 전략을 수립해 집행해 나가는 한편 국민생활의 안전과 안정에도 모든 힘을 기울여 국민이 신뢰하는 정부를 만드는데 역점을 기울이겠습니다』 이홍구 신임 국무총리는 19일 상오 취임후 첫 기자회견에서 국정의 당면 과제를 이같이 두가지로 요약했다. 이총리는 남북문제에관해 『통일·외교 현안은 총리가 바뀌었다고 해서 새로운 정책이나 방안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국민의 지혜와 뜻을 모아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곧 단행될 개각에서 총리에게 주어진 각료들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어떤 기준에 따라 행사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이미 세계화에 적합하고 청렴하며 미래지향적일 뿐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의 발탁이라는 4가지 기준을 제시했다』고 상기시키고 『이같은 기준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제시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어느 정도 국민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논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리는 역대 총리들과 비교한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극단적이거나 교조적인 태도를 좋아하지 않으며 가급적 무리가 적은 방향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밝히고 『대학에 오래 있어서 그런지 지적인 태도와 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과단성이 있다거나 강력한 장악력을 갖고 있다는 등의 스타일 보다는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생각한다』면서 『시원하게 결정적으로 일을 추진하지 못한다는 언론의 지적을 충고로 받아들이겠다』고도 했다. 강화되는 총리실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는 『총리실이 내각을 일관성 있는 유기체로 움직이게 하는 중심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권한과 역할이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국회·학계·국민들의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조직 개편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풀이하고 『국민적 합의가 바탕이 된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우여곡절” 정기국회 개회 스케치

    ◎총리임명 동의안에 야 상당수 “찬성”/“식견·경률 겸비”/여/“내각 총괄에 의문”/야/17개법안 1백10분만에 만장일치 통과 제170회 정기국회는 17일 본회의에서 이홍구 신임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을 끝으로 우여곡절로 점철된 1백일 동안의 회기를 마치고 폐회됐다. ▷총리인준 안팎◁ ○…이날 상오 국회에 제출된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은 본회의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돼 15분만에 통과.여야 의원 2백12명이 참여한 이날 표결 결과 찬성 1백77표,반대 34표,기권 1표로 나타나 야당 의원들도 상당수 동조.여기에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 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등 야권 지도자들에게 이신임총리가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 이에 앞서 민자당은 민주당의 지도부가 임명동의안을 오는 19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한동 원내총무 주재로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하는등 바짝 긴장했으나 민주당의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유의사에 따라 표결에 응하기로 결론이 나자 안도의 한숨.○…민자당은 이총리의 임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계파에 따라 다소 차이. 민주계 인사들은 세계화와 통일대비의 구현에 걸맞는 적절한 인사라고 높이 평가했으나 민정·공화계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을 내리면서 예상보다 빠른 인선을 김종필대표 발언파문과 연관짓기도. 박범진 대변인은 『청렴하고 국제감각이 뛰어난 정치학자 출신으로 두 차례의 각료와 외국대사 경험을 갖고 있어 세계화 구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적임자』라고 논평. ○…민주당은 이신임총리 개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내각총괄 능력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 박지원 대변인은 『통일부총리로서 남북정책에 대해 현정권이 갈팡질팡하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주장하고 『이미 검증이 끝난 인물로 새로운 인사가 될 수 없다』고 부정적으로 논평. 한광옥 이부영 신기하 이해찬 강창성의원 등은 『두루 식견을 갖춘 인물로,여권내 구도로 보면 선진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내각장악력은 미지수』라고 평가. ▷본회의 법안처리◁○…여야의원들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을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가 19일부터 5일동안 다시 열리는 탓에 정기국회 폐회를 실감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은 뒤돌아 앉아 잡담을 나누거나 자주 자리를 뜨는등 산만한 분위기가 계속.그러나 전날 발언파문을 일으킨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는 끝까지 자리를 지켜 대조.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황락주 국회의장은 폐회사를 생략했고 의원들도 본회의가 끝난 뒤 별다른 인사도 나누지 않고 뿔뿔이 흩어지는 모습. ○…이날 상정된 26개 법안 가운데 공직자윤리법 개정안등 17개 법안들은 본회의가 시작된 지 1시간50분 남짓만에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 그러나 농림수산위에서 민자당 의원들만으로 의결돼 본회의에 넘겨진 농수산물 유통및 가격안정법등 농어촌 관련 9개법은 민주당의 반대로 기립표결로 처리.민주당의 이규택의원은 반대토론에서 『농림수산위는 「날치기위원회」,양창식위원장은 「날치기위원장」이라고 소문나 있다』고 민자당측을 비난하고 농림수산위의 재심의,양창식 위원장의 공식 사과등을 요구. 민주당의 유인학의원은 4분 자유발언에서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이행특별법안으로 농업분야는 일단 처리됐지만 서비스분야등 비농업부문이 심각하다』면서 이행특별법의 즉각 수정을 주장. 한편 민주당이 「12·12」문제와 관련해 제출한 김도언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본회의에 넘겨져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나 새해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제출된 이춘구 국회부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은 운영위에 회부돼 운영위 차원에서 부결처리될 전망.
  • 국정운용 남북관계 개선에 비중/이홍구총리 발탁의 배경

    ◎김 대통령 집권중반기 통치구도 반영/국제감각 갖춰 세계화추진 적임 판단/「대통령 의중」따라 “정치권 개혁” 목소리 낼수도 김영삼대통령은 집권중반기를 이끌 「재상」으로 이홍구국무총리를 택했다.인선초기에 이총리의 하마평이 없지 않았지만 세계화와 강력한 내각 장악력 등이 강조되면서 관료출신의 경제전문가가 발탁될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었다.때문에 이총리의 발탁은 적임자지만,뜻밖이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신임 이총리는 명망 있는 정치학자로 「6공」정부에서는 대통령정치특보와 영국대사를 지내기도 했다.이런 경력에 비추어 경제전문가일 수는 없다. 강력한 집행능력을 검증받을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던 편이다.그에게는 대신 국제감각과 세련미,남북문제 전문가로서의 기능과 덕목이 있다. 때문에 김대통령이 이총리를 임명하면서 얻으려 한 것은 내각의 안정운영과 내각의 친정체제 강조 같은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이 두가지 개념은 사실 상충하는 것들이다.상충하는 개념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최선의 사람이 이총리고 이런점이 김대통령으로 하여금 그를 선택하게 한 배경일 것이라는 풀이가 많다.이점에서 그는 실무형 총리로 불릴 수 있다. 이총리의 발탁은 총리가 사회·정무성 부처를 관리하고,경제기획원과 재무부의 통합으로 새로 발족하는 재정경제원장이 경제부처를 통괄하는 이원적 운영을 전제로 하고 있다.특히 이 구도는 김대통령 집권중반기의 국정목표가 세계화와 남북문제 개선에 두어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남북문제에 있어 이총리는 중도적이며 상대적으로 민족의 개념을 우선시하는 성향을 보여주었다.여기에 청와대의 박관용비서실장은 조금 보수적이고,비교적 이념우선적인 성향을 보여왔다.이들 두사람의 갈등과 조정의 결과가 지금까지의 남북정책으로 나타났었다.다음 비서실개편에서 박실장의 퇴임이 확실시됨에 따라 앞으로 남북정책은 총리주도로,현재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임을 점치게 한다. 청와대의 관계자들은 이총리의 발탁을 두고,대통령이 손에 잡히지 않는 세계화보다 남북관계의 개선을 국정운영의 상위목표로 삼을 것임을 시사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이총리는 「6공」에서 내각에 들어왔지만 정치적 컬러는 없다.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대통령의 지시를 『성실히,깔끔하게 수행할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 이미지와 산반되게 매우 정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평가도 있다. 인선과정에서 이같은 개성이 고려되었을 것이란 문제아래 앞으로의 당정(당정)운영의 패턴이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 또 다음 개각에서도 정치적 비중이 높은 인사도 입각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같은 맥락에서 박실장이 통일원장관으로 옮겨갈 것이란 하마평도 하마평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총리는 당정관계에서 당대표보다 아래로 자리매김돼 왔다.또한 새정부 출범이후 당정은 언제나 같은 목소리로 조정되는 것이 미덕으로 치부돼 왔다.그러나 ″듸 의중을 성실히 대변하고 정치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이총리의 임명은 내각의 목소리가 커지고 당과의 관계에서 독자성이 강화될 수 있음을 뜻한다.당정간 마찰계수가 높아질 소지도많은 편이다. 김대통령은 「세계화 선언」이후 국내정치로부터 자유로운 국정운영의 의지를 보여왔다. 국내정치로부터의 자유화는 소모적인 여야정쟁으로부터의 독립을 우선으로 한다.그러나 동시에 집권당 문제로부터의 자유화를 포함하고,정치행태의 개선을 목표로 하게 마련이다.창업공신들이나 세력으로부터 자유롭로 싶은 것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행정부 우위가 강조되고 총리는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민자당내 문제는 물론 일반 정치권의 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5공」때의 노신영총리나 「6공」의 노재봉총리와 비슷한 역할,대통령을 대리해 정치적 목소리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 JP 퇴진론의 표와 이/최내무 발언이 부른 「공론화」 이후

    ◎“역할 끝났다”↔“필요하다” 평가 갈려/지방선거등 상황 변해야 위상 바뀔듯 최형우 내무장관의 「JP(김종필 민자당대표의 애칭) 퇴진론」이 오랜만에 「정치」를 만들었다.김영삼 대통령의 유감표명으로 외형상 사태는 진정되고 있다.그러나 최장관의 발언은 이미 김종필대표의 의미,역할을 둘러싼 논쟁을 공론화시키고 난 뒤였다. 논쟁은 어떤 결말이 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김대통령의 유감표명도 논쟁을 끝내지는 못한다.논쟁이 끝나려면 두가지 가운데 하나가 필요하다.김대표가 민자당의 가장 강력한 대권후보로 자리매김이 되든지,아니면 당을 떠날때이다.어떤 형식이 되든 정치적 결말이 날 때까지 논쟁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논쟁은 단순하다. JP퇴진론은 시대가 바뀐 만큼 그의 역할도 끝났다는 데서 시작된다.이 전제위에서 최장관등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를 퇴진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내년초 전당대회에서 용퇴하도록 하고 당을 실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JP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만만치않다.이 주장은 길게는 다음 총선까지 당의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또 김대통령의 통치권누수현상의 방지를 위해 김대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들은 현실적으로 김대중 아시아·태평양재단이사장이 다음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때 그에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김대표 뿐일 것이라고 사고를 연장한다. 이들 논쟁의 사이에는 계파간의 이해가 개재돼 있다.이야기하는 사람의 직접적인 정치적 이해도 깔려 있다.이를테면 김대표만이 김이사장을 대적할 수 있다는 주장에 역할이 소진됐다고 믿는 사람들은 『김대표의 퇴진이 김이사장의 출마를 막는 방법』이라고 전혀 다른 방향의 논리를 내세운다. JP본인은 최근 그의 퇴진론이 제기되자 『지방자치제선거까지는 물러나려 해도 형편이 못된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충청도 정서등을 들어 퇴진론의 예봉을 피하려는 것이다.그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총선까지의 역할을 새로이 강조할 것이다.모든 정치인의 머리에는 「대권」의 꿈이 있다.상황에 따라 이를 분장할 뿐이다.김대표 역시 핍박 속에서도 언젠가 올지도 모를 기회를 위해기다리는 것이다.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실제로 김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의중이 없을수도 있고,의중보다 상황의 전개가 더 중요한 탓이다.김대통령 역시 JP만큼이나,기대방향은 다르지만 상황의 변화를 체크하고 있을 것이다. 결국 상황의 변화가 JP의 위상변화를 부르게 된다.새정부 출범후 아직은 뚜렷한 정치상황의 변화가 없다.그 첫 정치상황의 변수가 내년 지자제 선거다.이런 점을 들어 JP의 내년 초 전당대회 조기퇴진은 잘못 짚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JP는 「표」가 적다.때문에 언제나 흔들린다.김대중이사장 같은 튼튼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다.3당 합당후의 「김영삼대표」처럼 정국을 뒤흔들 수준의 국회의원이나,위력적인 유권자를 갖고 있지도 않다. 그러나 그에게는 두가지의 정치적 무기가 있다. 그 하나는 그가 제3공화국이래 여권·보수세력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김대통령의 어떤 판단에는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을 수 없다. 두번째는 그가 끝을 화려하게 만들줄 아는 정치인이란 점이다.그는 그의 정치역정에서 취임 때보다 퇴임 때 더 큰 파문을 만들어 왔다.이는 눈에 보이는 파괴력이다.그는 사표를 내는 효과를 극대화 하고,이를 다음 재기의 발판으로 깔아 놓곤 했다. 관측통들은 JP가 국회가 끝나면 목소리를 낼 것으로 이야기한다.그는 조직의 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큰일이 많은 국회회기 동안에는 신상문제로 잡음을 내 「충성스럽지 못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그가 목소리를 내면 다시 논쟁은 격렬해진다. ◎민자 「JP퇴진론」 발빠른 진화/“전당대회 관련 벙긋도 말라” 함구령/최내무,“김대표 퇴진 주장은 와전” 해명 민자당의 문정수 사무총장은 14일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누구도 입도 뻥긋말라』고 「엄명」을 내렸다.스스로도 전당대회 때까지는 이 사안을 놓고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절대로 않겠다고 선언했다.김종필대표의 거취문제와 이어지는 내년 전당대회에서의 지도체제 개편론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두드러져 나온 계파간의 갈등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온통벌집을 들쑤셔놓은 듯한 이번 파문은 김영삼대통령의 조기진화를 위한 질책을 계기로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게 됐다.그럼에도 JP(김대표의 애칭)문제는 민자당의 역학구도상 터질 시기만 남은 「시한폭탄의 뇌관」이라는 점에서 위기의식은 점차 높아져 가고 있다.이날 당무회의가 시종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되고,끝난 뒤에도 당무위원들이 여기저기 모여 당이 돌아가는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것도 이러한 배경을 깔고 있다. 이때문에 민자당,특히 그 책임의 일단이 있는 민주계 인사들은 이 「뇌관」을 터뜨리지 않기 위해 김대표의 불편해진 심기를 달래고 어수선해진 당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일에 착수했다.문총장은 이날 상오 11시쯤 김대표를 따로 찾아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했다.이번 파문의 주인공인 최형우 내무부장관도 이날 아침 40분 남짓 자기말이 「김대표의 일선퇴진」주장으로 번진 것에 대해 「와전」됐다고 해명했다.서청원 정무장관 또한 『집권여당에서 대표나 부총재직의 경선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문사무총장은 『당 대표를바꾸는 문제는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아랫사람」의 소관이 아님을 상기시키면서 최장관의 발언이 부적절함을 지적했다.강삼재기조실장은 『김대표를 경질하면 또 다시 토사구팽이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면서 『더욱이 대표를 헌신짝처럼 버려서는 어떻게 지자제선거를 치른다는 말이냐』고 충청권의 민심이반을 걱정했다.박범진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 회의의 결과에 대해 『전당대회는 3당합당 정신을 존중하는 쪽으로 당의 활성화를 모색하는 모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JP측은 민주계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김대표가 측근들에게 경위를 알아보도록 지시했으며,문총장에게도 이를 다시 확인하는등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는 움직임이 이같은 분위기를 잘 말해준다. JP를 믿고 있는 몇몇 공화계 인사들도 민주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하고 있다.이종근·구자춘·김동근·김영광의원등과 최재구고문·강현욱당무위원등은 이날 상오 김대표 집무실을 찾았으며 공화당 출신 지구당위원장들이 상경하는등 민감한 반응이다.김동근·구자춘의원은 『경선은 지금의 계파싸움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부총재 경선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JP의 뜻대로 되더라도 잠복기에 접어든 지도체제 개편론이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모습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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