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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정당 놀음에 밀린 민생법안

    시국이 혼란스럽다.이익단체들의 투쟁의 몸짓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경제는 침체국면에서 계속 헤매고 있다.민생은 쪼그라들고 민초들의 한숨은 갈수록 깊어지는 형국이다.그렇지만 민생을 보살피고 챙겨야 할 국회는 뒷짐만 지고 있다.국회의 문은 열려 있지만 국정의 잘못을 지적하고 대책을 따지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여야 모두 집안싸움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신당창당을 둘러싼 민주당 신·구주류 대립은 딴살림 차리기 일보직전 상황이다.한나라당의 관심사는 온통 다음 주에 치러지는 당대표 경선인 것처럼 보인다. 결국 정부가 국회에 계류 중인 9개 안건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달라고 사정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건 국무총리는 서민생활 안정과 경기부양,대외신인도 추락방지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9개 안건들을 살펴보면 정부의 다급한 마음이 이해가 된다.우선 4조 17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은 경기의 탄력성 회복을 위해 시급히 처리해야 할 사안이다.외국인 고용허가제 법안은 그야말로 발등의 불이나 다름없다.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 20여만명의 출국 유예시한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주5일 근무제 도입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개정안도 심각한 노사 대립상황을 감안하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임시국회 개회에 즈음해 ‘민생국회’‘경제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회기의 절반이 지나도록 여야는 민생과는 동떨어진 정치놀음에만 열중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당내 사정이 아무리 복잡하더라도 민생의 어려움을 앞지를 수는 없다.민생법안 처리는 입법기관의 기본적 의무다.열일을 제쳐두고 민생을 돌보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언론의 진정한 역할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새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일부 언론과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한 야당 국회의원은 최근 대정부질문에서 “바보들은 항상 언론 탓만 한다.”고 공격하는 등 점입가경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언론을 둘러싼 이 같은 논쟁은 언론 종사자들에게는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생각해 보고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언론의 진정한 역할을 확인하기 위해 인도 독립운동가 마하트마 간디의 언론관을 한번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언론의 참 기능은 대중의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그러므로 언론은 보도할 대상과 시기를 신중히 가려야 한다.실제로 언론은 사실에만 충실하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언론은 사건을 현명하게 예견하는 기술이다.” 즉 사건의 충실한 보도도 중요하지만 ‘사건을 현명하게 예견하는 기술’ 역시 무엇보다 중요함을 지적한 것이다.간디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 과정에서 ‘영 인디아’와 ‘나바지반’ 신문을 창간하는 등 언론 활용에 뛰어난 능력을 보였으며정치·종교인에 앞서 언론인이라는 칭호가 붙을 정도로 확고한 언론관을 가지고 있었다. 언론의 참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지난주 대한매일 기사 가운데 가장 돋보인 것은 일본공산당에 대한 미래지향적 특집기사였다.노 대통령의 방일 때 일본공산당 위원장과의 대화 중에 있었던 ‘공산당 허용’ 내용이 밝혀지면서 우리 야당과 사회단체 등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언론들도 일제히 대통령의 ‘가벼운 입’에 대한 질책과 발언의 배경 및 진의를 분석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그러나 대한매일은 그런 보도태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14일자에서 8면 전체를 할애한 특집기사로 일본공산당의 본질과 성격,정강정책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당대표인 시이 가즈오 위원장에 대한 박스기사를 싣는 등 심층분석을 시도했다.기사에 따르면 일본공산당은 북한과 1982년 단절한 이후 일본 우경화 세력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1997년 이래 당 기관지의 서울지국 개설을 추진해오고 있다는 것이다.또 가즈오 위원장은 핵포기를 주장하는 북한 비판론자라는 것이다. 이 같은 정확한 정보제공은 일본공산당에 대해 아는 바 없이 막연히 알레르기 반응을 먼저 일으키는 일반 독자들에게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었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함께 만드는 프로신문’을 표방하는 대한매일의 특성을 잘 살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미래지향적 보도는 지난 7일자 4면,북한 어선들의 잇따른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에 대한 해설기사에서도 잘 나타났다.“남북이 함께 꽃게 잡는다면…”이라는 기사에서 그동안 제기되어 오던 남북공동어로수역화의 현실성에 대한 진단과 북한의 입장 등을 상세하게 분석했다.이는 남북이 NLL 인근 꽃게어장에 대해 대립적 관점보다는 민족공통이익의 관점에 설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타지에 한 발 앞선 보도였다. 결국 ‘신문에 대한 판단은 독자의 몫’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신문의 질을 판가름하는 제1요소임을 기자나 데스크나 편집자 모두가 깊이 새겨야 한다는 의미에서 간디의 언론관을 다시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신문을 엄격히 감시하고 옳은 길로 가도록유도하는 것은 대중의 의무이다.깨우친 대중은 선동적인 신문이나 품위 없는 신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라 윤 도 건양대 교수 문학영상정보학부
  • 사회 플러스 / 권영길 민노당대표 징역3년 구형

    서울지검 공안2부는 13일 지난 94∼95년 민주노총 준비위원장으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권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고의영)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재판을 8년이나 끌었다는 것 자체가 이 재판의 불합리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자와 사회발전을 위한 심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선고공판은 다음달 9일 오전 11시.
  • [대한포럼] 6·15와 특검의 이중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 가운데 하나가 한(恨)이다.애절한 서편제와 남도가락의 본고장인 전남이 고향이어서인지,아니면 죽을 고비와 투옥,망명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역정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한과 함께 신명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것만은 분명하다.그제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을 때도,그는 춘향과 심청의 한을 예로 들면서 ‘한이란 복수가 아니라 소원이 달성될 때 풀리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제 각각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는데,신당과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저간의 사정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일 터다.그에게 남아있는 지역과 이념층의 영향력을 어떻게든 활용해보려는 정치적 덧셈법에서 파생된 것이다.그러나 여기에서 관심은 대북송금 의혹 특검을 바라보는 김 전 대통령의 속내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단언할 수 없지만,아마 십중팔구 특검에 합의한 정치권에 대한 섭섭함의 표시일 게다. 사실 김 전 대통령과 그가 이끈 국민의 정부에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성공한’역사이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6개항 중에서 적어도 남북교류·협력과 이산가족 상봉 등 2∼3개항은 실현되었거나 진행중인 ‘절반은 성공한’ 역사인 것이다.의혹이 있다고 해서 YS의 문민정부 때 단죄했던 전례가 있는 ‘성공한 쿠데타’는 아니다. 이럴진대,그의 눈에는 특검이 대선기간 중 송금 의혹을 딱 잡아떼지만 않았어도,선거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한나라당과,선거기간 내내 속시원하게 도와주지 않고 오히려 걸림돌만 됐다고 떨떠름해 하는 민주당 신주류간의 ‘정치적 이해일치’로 비쳐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모르겠다.관련자들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해 가슴아픈 심정이라고 토로한 데서 이러한 심기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DJ의 햇볕정책을 평화·번영정책으로 계승 발전하겠다고 했으나,시각은 약간 다르다.무엇보다 2000년 6월 평양 순안공항에서부터 펼쳐진 그 감동의 현장에 같이 있지 않았다.DJ에게는 30년 정치역정에서 가장 벅찬 감격의 승부처였지만,참여정부로서는 역사적 의미를 지닌 현장이긴 하지만,동시에 국민의혹을 해소해야 할 법망(法網) 속 질서문제인 것이다.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도 특검의 불가피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특검수사는 150돈쭝 순금 학(鶴)이 김 국방위원장에게 선물로 전달되었다는 보도가 흘러나오는 등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다.또 몸통으로 지목을 받고있는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기한만료 하루전인 16일 소환하는 것을 보면 한차례 기한 연장은 불가피한 것으로 짐작된다. 시각차는 늘 갈등을 불러오기 마련이다.초반 특검법 협상과정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논의될 만큼 특검은 정치적 이슈였고,‘수사에 관여말라.’고 말로는 떠들고 있으나,이제 어느 누구도 정치적 판단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 되어버렸다.신당·총선과 같은 정치적 이해관계와 얽혀 여파가 계속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고 보면 정권은 어딘가 모르게 늘 닮은 구석이 있다.1998년 국민의 정부 출범초 역시,환란책임을 규명한다는 이유로 경제청문회가 열리는 등 온 나라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검찰이 정책관련자들을 단죄했지만,결국 모두 풀려났다.국민의 정부에 되레 정치적 멍에만 지워준 꼴이 됐다.대북송금 특검도 한국정치의 또 하나의 업보가 될 것인지,아니면 교훈이 될 것인지 지금 기로에 서 있다.민심과 역사사이의 대화가 필요하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한나라 당권주자 정견발표 / “수구당 탈피 내가 적임자”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당사에서 당 선관위 주관으로 당권주자 정견발표회를 갖고 당대표 선거전 개막을 공식화했다. 당권주자들은 당과 정치개혁에 대한 비전과 포부를 밝히고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일각의 우려처럼 인신공격성 비난전은 나타나지 않았다. 주자들은 한결같이 수구적인 당의 이미지를 탈피하자고 강조하면서,“당선되면 젊고 유능한 인사들을 당의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에 각을 세우며 ‘선명성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대선책임론 공방 김덕룡 의원은 “국민들은 ‘노무현 정권이 정부이길 포기했다.’는 소리를 하면서 ‘한나라당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느냐.’고들 한다.”면서 “국민의 요구에 부합하는 야당다운 야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체성 확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개혁적 보수,도덕적 보수를 위해 젊고 건강한 보수 일꾼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서청원 의원을 겨냥한 듯,“질 수 없는 선거에 지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도당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청원 의원은 대선 패배,불출마 번복 등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번뇌가 있었다.대선 패배에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그러나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달라는 당원들의 요구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또한 “다른 주자들의 공박을 이해하긴 하지만,‘함께 뛰어서 지도력을 심판받고,함께 당을 이끌어나가자.’는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다른 주자들을 꼬집기도 했다. 이재오 의원은 대북송금사건,병풍 등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4대 의혹사건을 언급하면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정치공작을 이 기회에 단죄하는 데 당력을 모아 투쟁해야 하고 대표가 되면 이것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대교체도 주요 이슈 김형오 의원은 “명망가들의 노쇠하고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당의 역동적인 발전을 막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의 진정한 개혁은 세대교체에 있다.”면서 ‘50대 리더십’을 역설했다.이날 ‘당 개혁 프로그램’을 두툼한 책자로 내기도 한 그는 7대 국정비전,당의 7대 개혁방안 등을 제시하며 준비된 지도자임을 강조했다. 강재섭 의원은 “대선후보로 아껴두자는 얘기가 있지만,이번에 대표가 되지 않으면 당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나선 것”이라면서 “총선 결과가 시원찮으면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그는 “우리 당을 ‘시골 노인회관 같다.’는 비판에 충격을 받았다.”는 말로 젊은 지도자론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당선되면) 적어도 자유체제와 안보,민생에 대해서는 노무현씨의 멱살을 잡고,몸통을 확실히 잡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최병렬 의원은 “연설은 하지 않겠다.”면서 가장 나지막한 목소리로 정견을 발표했다.그는 “차세대들이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바람막이가 되겠다.정치적 사심이 없는 사람이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면서 대권 출마에 욕심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의 혁신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고,야당다운 야당의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이어 지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주요당직 지역안배,‘안티정당’ 이미지 탈피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3당대표 룸살롱 뒤풀이 “경제 어려운데 이럴수가”/ 각당 홈페이지 비난글 홍수

    여야 3당 대표가 지난 21일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만찬 후 서울 강남의 룸살롱에서 따로 ‘2차’를 한 것과 관련,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각 정당 및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22일 “300만 신용불량자 등 어려운 경제에다 북핵문제까지 문제투성이인데 룸살롱 술판이냐.” “일반 서민들 가슴에 대못질을 한 것” 등 네티즌 비판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당직자회의에서도 일부 인사가 “조용하게 드시지 그랬어요.”라고 불만의 소리를 내놓아 박희태 대표를 머쓱하게 했다. 3당 대표와 대표비서실장·대변인 등과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등 10명이 술자리를 가진 곳은 서울교대 뒤쪽 골목에 위치한 ‘지안’이라는 술집.서울 강남에서도 첫손 꼽힌다는 최고급 멤버십 룸살롱이다.6공 시절엔 박철언씨,문민정부 시절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국민의 정부 시절엔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 등 역대 정권의 실력자가 드나들면서 접대를 받았던 곳이다. 기본 술값은 1인당 50만원,여종업원 팁은 30만원 안팎이다.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이 집을 제의했고,술값은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냈다. 김 총재가 양주 ‘밸런타인 17년’ 3병을 가지고 왔고,폭탄주를 만들어 먹느라 카프리 맥주가 40∼50병 소비됐다.안주로는 닭다리 튀김,마른안주,과일 등이 나왔고,6∼7명의 여종업원들이 시중을 들었다.술값은 600만∼700만원 정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 정무비서실 직원의 경우 2만원 이상의 접대를 받지 못하도록 한 행동강령이 지난 19일 발효됨으로써 유인태 수석은 이를 어겼다는 지적을 면할 길 없게 됐다.유 수석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인정하는 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에 윤리규정에 저촉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고발자·피고발자 ‘어색한 영수회담’ / 盧대통령·3당대표 오늘 회동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영수회담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다.노 대통령의 취임 후 세번째로 열리는 회담은 한나라당이 지난 19일 노 대통령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어서 꽤나 어색할 것으로 보인다. ●방미성과 중점 논의할 듯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에 중점을 뒀던 방미 행보를 설명하고 민주당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진무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8일 전남대 강연에서 밝혔듯 “대통령으로서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논리로 ‘변신’의 불가피성을 설명할 전망이다. 관심은 한나라당의 시각이다.한나라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노 대통령이 또다시 말을 바꿀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박희태 대표는 이를 확인하려 들 것이 분명하다.쌀 40만t 대북지원 문제가 화두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한나라당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영수회담이 변수인 셈이다. 이밖에 고영구 국정원장 임명으로 빚어진 경색정국 타개방안과 물류대란,한총련 시위 등으로 드러난 정부의 위기관리 허점 등도 논의될 것 같다. ●고발자와 피고발자의 대좌 눈길을 끄는 대목은 고발자(한나라당)와 피고발자(노 대통령)의 대좌라는 점이다.이와 관련,여야는 20일 대변인 성명 등을 통해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병풍모략극과 기양음해극 등은 정권 차원의 공작임이 판명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도 최대 수혜자인 노 대통령은 반성의 기색이나 한마디 사과가 없다.”고 노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민주당 정대철 대표는 “경직된 권위주의를 버리자는 것이지,권위까지 버려서야 되느냐.대통령은 재임 중 외환·내란죄 외에 형사소추되지 않는데도 한나라당이 고발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노 대통령을 마주하게 될 한나라당 박 대표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다.당 관계자는 “박 대표도 무척 불편해한다.”면서 “고발 문제는 서로 언급을 피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아리랑에 담긴 ‘한민족의 삶과 한’ 재조명 / 조정래씨 ‘아리랑문학관’ 개관

    대하소설 ‘아리랑’(해냄)의 출간 10주년을 맞아,16일 오후 2시 작품의 주요 무대이자 젖줄이었던 전라북도 김제시 부량면 용정리에 ‘아리랑 문학관’이 문을 열었다.‘아리랑’은 일제하 만주와 연해주,중앙아시아,하와이를 떠돌던 한민족의 신산한 삶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과 투쟁사를 복원한 작품. 개관식은 축하공연과 경과 보고,곽인희 김제시장의 기념사와 박태준 전 국무총리의 치사,작가 조정래씨의 답사와 테이프커팅 순으로 진행됐다.조정래씨는 “식민지시대의 민족수난과 투쟁을 직시하고,강대국의 횡포로 인류가 지향하는 평화를 얻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담았다.”면서 “이런 생각이 문학관을 통해 이어지고 새롭게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랑’을 출간한 송영석 해냄출판사 대표를 비롯해 임성규 문이당대표,강병선 문학동네대표 등 출판인과 문학평론가 임헌영 소설가 최인석 김영현 방현석 정도상 원창훈,시인 이산하 등의 문단 인사들,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이태복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7년 동안 ‘아리랑’을 프랑스어로 번역한 조르주 지겔메이어 전 파리7대교수와 부인 변정원씨와 프랑스어로 ‘아리랑’을 출간한 드니 프리앙 아르마탕출판사대표 등도 참가해 자리를 빛냈다. 첫삽을 뜬지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아리랑 문학관’은 18억원을 들여 3500평에 지상1·2층 연면적 135평으로 꾸며졌다.1층에는 ‘아리랑’의 시공간적 배경과 사건을 시각적으로 정리한 영상자료와 작가의 육필원고 2만장(200자 기준)을 전시했다.2층에는 작가의 체취와 혼이 담긴 취재 수첩들과 작품구성 노트들,각종 취재도구,집필 당시 사용했던 필기구,취재사진 등 89종 350여 가지의 물품을 갖추었다.영상실도 마련하여 작가와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번역자 지겔메이어는 “대하소설을 잘 번역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아내(한국인 변정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작업을 마쳐 기쁘다.”면서 “아리랑에는 역사에 대한 작가의 풍부한 감수성과 예술성이 가득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제 이종수기자 vielee@
  • 한미 정상회담 이후 / 盧·3당대표 21일 회동

    한·미 정상회담 이후 적어도 대북정책에 관한 한 정치권에서 당분간 큰 이견차가 표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국정원장 임명 등 문제로 경색돼가던 여야관계도 21일 노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회동으로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9일엔 박관용 국회의장,최종영 대법원장,고 건 국무총리,윤영철 헌법재판소장,유지담 중앙선관위원장 등 5부 요인과도 방미결과 오찬 설명회를 갖는다. 16일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방미외교 결과를 긍정 평가했다.김영일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이 국내에서 취해왔던 것과는 다른 태도를 보여 사회적 갈등해소와 내적 에너지를 결집할 계기가 마련됐다.”고 호평했다.이상배 정책위의장도 “방미 성과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박원홍 홍보위원장은 “부시 행정부와 코드를 맞추는 현실적 접근을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며 노 대통령이 말을 바꿨다는 의견이 있으나 국익수호를 위한 것으로 이해됐으면 좋겠다.”고 옹호했다. 다만 한나라당의 ‘호의’는 노 대통령이 미국에서 보인 태도를 견지할 때 한한 것이다.“지지세력과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다른 말을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거나 “기존의 대북정책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주문을 해놓고 있다. 민주당 내부의 반발도 예상된다.김영환 의원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대북 포용정책의 상당한 후퇴”라며 “참여정부를 지지해온 평화세력내에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켜 신당 창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사회당대표 신석준씨 선출

    사회당은 11일 서울 공덕동 한국사회복지회관에서 제5차 당 대회를 열어 당원투표를 통해 신석준 대표와 권태훈 사무총장을 각각 선출했다.
  • 盧·3당대표 만찬 대화록/ “北核회담서 국익지키기 최선”

    17일 노무현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의 청남대 회동은 시종 농담이 오가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지만 북핵 관련 3자회담 등 현안에 대한 시각차도 적지 않게 노출됐다.송경희 청와대 대변인과 박종희 한나라당 대변인,다른 참석자들이 전한 회동 내용을 대화록으로 정리한다. ●대북송금 특검법 개정 ▲정대철 민주당 대표 특검법의 명칭과 수사기간은 확정하지 못했다.(남북정상회담이 명시된) 법 명칭은 특검방향을 예단하고 있다. ▲노 대통령 기간은 좋다.(명칭에 뒷거래가 있었던 것처럼)예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박희태 대행이 하해(河海)와 같은 마음으로 결단해 달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대행 명칭은 재론하지 않겠다.당초 약속도 되지 않았다.과거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 때도 그렇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 옷로비나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은 대상이 결정된 사건이지만 대북송금 사건은 대상이 결정안된 것 아니냐.수사를 한정시키는 것이 돼 문제가 많다. ●북핵 3자회담 ▲박 대행 3자회담에 한국이 배제돼 깊은 유감이다. ▲노 대통령 한국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인데 양자,다자 절충을 찾아서 회담을 시작했다.박 대행의 깊은 유감 겸허히 수용하겠다.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은 아주 시급한 문제다.경제적 부담이 되는 문제가 있지만 국익을 지켜내도록 당사자로서 가능한 한 노력하겠다. ▲박 대행 우리는 북한을 생각하는데 북한은 우리를 왜 생각하지 않느냐.우리는 인권문제 투표에도 불참했는데 왜 불참시키느냐.일방적으로…. ▲김 총재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그 문제를 더 이상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김원기 민주당 고문 서로 국내 여론에 대해 체면을 세우는 선에서 출발한 것이고 우리가 앞으로 참여하도록 노력하면 된다. ●언론정책 ▲박 대행 취재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 ▲노 대통령 정권과 언론의 부적절한 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리자는 것이다.취재의 자유를 제한할 뜻은 전혀 없다.앞으로도 취재의 자유는 확실히 보장하겠다. ▲박 대행 역대 정권이 언론을 장악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전두환 대통령 때 언론 통폐합,김대중 대통령 때 세무조사를 실시했다.용수철은 당기면 늘어진다. ▲노 대통령 상황인식은 같다.언론이 정권 탄생을 좌우하려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다.언론이 정권을 길들이려는 시도도 있었다.불신은 있지만 각자 길을 가면 된다. ▲박 대행 언론이 정권을 길들이려는 것인지,정권이 언론을 길들이려는 것인지,이런 인식의 차이는 있다. ▲김 고문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약속이행을 믿고 특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안한 다음 김 고문에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오늘에야 처음 만났다.이원종 지사도 청남대를 개방한다고 하니 여야가 언제든지 만나 대화하자. 문소영기자 symun@
  • 국회 정책위원 증원 논란

    국회의 정당 출신 정책연구위원을 대폭 늘리고 상임위 및 특위 전문위원과 공무원 일부를 정당에서 추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6일 국회의 입법권한과 정책개발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이같은 내용의 국회법과 국회사무처법 개정안을 마련했으나,중앙당 기구를 축소하기 위해 당소속 인력을 국회로 배출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은 원내정당화 방침에 따라 현재 당대표 직속인 정책위를 의원총회 산하로 두고 소속의원의 입법활동을 보좌하기 위해 현재 32명인 국회 정책연구위원을 50∼60명선으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정책연구위원은 소속당의 정책위 연구위원도 겸하고 있어 국회가 정당 사무처 직원의 급여를 편법지원한다는 눈총을 받아왔다. 또 국회 상임위별로 정당 출신인 별정직 공무원을 2∼3명씩 배치할 것으로 알려져 그만큼 자리를 잃게 될 일반직 국회 공무원의 반발이 우려된다.아울러 상임위의 입법지원 활동까지 정당의 통제를 받게 돼 원만한 의사진행이 어려워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
  • “이前총재에 대선자금난 보고”서상목 前의원 밝혀… 내일 소환

    지난 97년 대선 당시 이회창 전 총재가 선거자금 모금과 관련,한나라당의 자금난에 대해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상목 전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당시 이 전 총재에게 ‘당에 자금이 없어 선거도 못하고 지겠다.’고 보고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서 전 의원은 그러나 “한나라당 후원 기업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당대표부터 재정위원 등 당직자들까지 총동원돼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면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만 전화해서 모금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전 총재의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서 전 의원은 또 “국세청 동원 등의 대선자금 모금계획안이 담겨 있는 면담참고자료의 작성 여부는 부국팀을 총괄해온 이모 전 한나라당 특보가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본인은 전혀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이날 이 전 총재의 동생인 회성씨에게 소환을 통보했으며 서 전 의원에 대해서는 다음달 1일 출두를 통보했다.또 이 전 총재의 측근인사로 부국팀을 총괄한 이 전 특보에 대해서도 다음주중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지난 29일 부국팀 기획담당자 석모씨를 불러 97년 9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과 이 전 총재간의 면담 직전 만들어진 ‘면담참고자료’의 작성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임채주 전 국세청장 등으로부터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이 주도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에 나섰으며 사실상 이씨로부터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검찰 관계자는 “임 전 청장 등이 세풍 관여에 대해 대체로 시인하고 있으나 이씨가 지시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검찰은 이씨의 구속기한 만료시점인 다음달 7일까지 배후 규명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채찍과 당근,특검법 반발에 질타,고위당정회의 ‘선물’

    민주당 평당원인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친정에 ‘채찍과 당근’을 함께 빼들었다. 노 대통령은 특검법을 공포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여당을 할거냐.”면서 반발하자 “왜 내뜻을 모르느냐.”고 채찍을 빼들었다.자신의 정치기반이기도 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당근으로는 청와대와 당간 ‘고위당정회의’를 선물했다.. ●“민주당 답답합니다.” 노 대통령은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에 짧지만 강한 질책을 했다. 민주당측이 특검법 공포에 대해 반발하고,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우리가 여당이냐.”면서 심지어는 노 대통령이 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까지 하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질책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내 개혁논란 및 대북송금 특검법 반발 등과 관련,정 대표에게 “민주당이 국민 전체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변화해 주길 바란다.”는 의지를 전했다.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이 노 대통령취임 후 특검 및 당개혁 문제 등을 다루면서 자기혁신에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대통령으로서 다소 아쉬움을 느껴 한 말씀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정국운영)뜻을 너무 못읽는다.”며 좀 더 노골적으로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근 받았지만 섭섭 노 대통령은 “당을 지나치게 홀대한다.”는 민주당측의 건의를 수용,자신이 격주로 당대표와 3역을 초청해 정례회동키로 했다.나머지 주는 문희상 비서실장이 사무총장·총무·정책위의장 등 당3역과 회동케 했다. 또 고위당정정책 조정회의,부처별 당정정책조정회의,실무 당정정책조정회의 등도 부활시켜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빼들자 민주당은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여전히 섭섭함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노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기조에 대해 “효율적인 국정수행을 구실로 민주당 일부세력을 털어내고,한나라당 일각과 손잡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일각에선 공식대화통로에 구주류인 정균환 총무도 포함된 점을 들어,“신주류의 독주를 끝내고 함께 가자는 신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당권강화’ 거꾸로 간 정치개혁

    여야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이 권력분산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당권강화로 이어지면서 과거 권력 집중의 폐단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여야는 지난해 대선 이후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해 온 끝에 최근 당 대표를 당원 직선투표로 선출하는 지도체제 방안을 마련했다. ●당대표 직선… 권한 더 막강 민주당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 대신 중앙위원회를 도입하고 대표격인 중앙위 의장을 당원 직접투표로 선출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당 대표를 당원 40만명이 우편투표로 참여하는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내용의 새 지도체제안을 오는 5일쯤 확정한다. 여야는 직선제 당 대표의 권한 강화 가능성과 관련,“공천이나 인사 재정 등 3대 권한을 다른 기구에서 나눠 갖도록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만큼 대표의 실질적 권한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만명의 당원이 선출했다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당 대표의 권한은 현행 최고위원회의 체제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정치권과 학계는 보고 있다.특히 대표를 제외한 지도부가지역별,당직별로 배분돼 서로 견제하는 힘의 균형을 이루는 상황을 감안하면 조정역을 맡은 대표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도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투표에 크게 작용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직선투표 방식은 대표의 당권강화를 오히려 합리화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 대표경선 10여명 출사표 당권 강화 가능성을 방증하듯 이달 말 실시될 한나라당 대표경선에는 2일 이재오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비롯,최병렬·강재섭·김덕룡 의원 등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앞다퉈 출마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가 역점을 뒀던 정당 슬림화 역시 구두선에 그칠 조짐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당초 고비용 정치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온 지구당을 완전 폐지하고 중앙당도 원내정당화와 함께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하지만 여야는 최근 확정한 개혁안에서 정책위를 원내총무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만 마련했을 뿐,구체적인 중앙당 기구축소 및 인원감축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민주지구당 완전폐지 재검토 지구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완전폐지 방침을 마련했다가 구주류측이 ‘당내 물갈이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들어 반발하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나라당도 ‘국민속으로’ 등 개혁파 일각에서 지구당 폐지를 주장했으나 공식기구인 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당 박희태 대행 국회 대표연설 “특검만이 유일한 해법”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6일 대북송금과 관련,“대북 뒷거래 사건은 10가지도 넘게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적 수법이 개입돼 있다.”며 “(이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특별검사제뿐”이라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날 국회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이같이 강조하고 “김대중 대통령은 즉각 진실을 고백하고 국민을 속여 온 데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당선자는 이 사건에 대해 말 바꾸기만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겸허히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특검제 법안이 하루 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행은 이어 “대북 뒷거래뿐 아니라 공적자금 비리와 국정원 도·감청,권력 실세들의 국정 농단과 권력형 부정부패 등에 대해서도 국정조사와 특검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 정부가 이들 국민적 의혹사건을 감추려는 시도를 할 경우 우리 당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박 대행은 “노 당선자측이 몰가치적 입장에서 북한과 국제사회를 중재하겠다고말하고 있으나 중재는 현실과 맞지 않다.”며 “노무현 정부는 불투명하고 모호한 입장이나 관념적 태도를 버리고 결연한 태도로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최고위원 없애 대표·총무가 권한 양분

    한나라당은 22일 지도체제 개편과 관련,현행 최고위원제를 폐지하고 당 대표와 원내총무가 권한을 나눠 갖는 ‘분권형 지도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당·정치개혁특위 2분과 김형오(金炯旿) 위원장은 “대표외에 부대표를 신설,러닝메이트 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있어 좀더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차기 전당대회에서는 당을 대표하는 사람(집행위 의장 또는 당대표) 1명만 경선을 통해 선출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진경호기자 jade@
  • 개혁당대표 김원웅의원

    개혁국민정당은 20일 전국집행위원회를 열어 김원웅(金元雄·사진) 의원을 새 대표로 선출했다.이에 앞서 그동안 대표를 맡아온 유시민(柳時敏) 집행위원은 “4월 경기 덕양갑 재선거에 전념하려면 정상적인 대표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며 대표직을 내놨다. 김미경기자
  • 盧당선자,美式모델 도입 野대표와 국정논의 정례화

    우리 정치에서도 미국처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의회의 야당지도자들과 수시로 만나 주요 국정을 논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종전과는 다른 ‘대통령-야당대표’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져 이같은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다음 달 25일 취임 이후 한나라당 지도부와 정례적으로 만나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인위적 정계개편 불가 입장을 이미 밝힌 만큼 야당대표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생산적 협력관계를 만들어내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취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노 당선자가 야당을 국정운영의 명실상부한 파트너로 대우하는 쪽으로 간다는 얘기가 된다.야당이 여당의 ‘의원 빼가기’를 경계해 극한투쟁을 되풀이 해온 악습을 근절하자는 취지로도 풀이된다.‘반대세력’ 껴안기의 포용력을 보인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여기에는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성공적 국정수행을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는 현실인식도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한나라당은 원내 151석을 보유한 거대 제1당이어서 극한 대치전선이 형성될 경우 노 당선자에게도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노 당선자가 지난해 말 당선 직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게 회동을 제의한 데에는 이같은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도 다음 달쯤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야당대표와의 대화시기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당선자측 관계자는 “당선자는 취임 전이라도 한나라당의 새 대표가 선출될 경우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 새 정부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노 당선자측의 회동 정례화 방침은 전향적인 모습으로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노 당선자측의 이같은 제스처가 정계개편 의도를 감추기 위한 립서비스 차원일 수도 있다고 보고 의심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박 대변인이 “노 당선자가 집권 초기 야당을 파괴공작의 대상으로 삼았던 현 민주당 정권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는 경고를 덧붙인 것도 이같은 경계의식의 일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차기 담보” 당권을 잡아라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당권을 쥘 경우의 이점은 200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갖는다는점이다.‘포스트 이회창(李會昌)’시대를 누가 선점하느냐를 놓고 중진들의물밑경쟁도 치열하지만 위험부담도 없지않다.총선에서 실패하면 불명예퇴진을 하게 돼 2007년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총선 이후의 당권을 노리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당권을 놓고 지역간 연대와 중진그룹,초·재선그룹간의 연합전선과 합종연횡(合縱連衡)이 가시화할 것 같다.현재의 당권파인 옛 민정계와 개혁파간의대결이 볼 만할듯하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진재(金鎭載)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 강창희(姜昌熙)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중 상당수는 차기 당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래서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박근혜(朴槿惠)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 지난 5월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지 않았던 중진들이 유리하다.최병렬 의원은 보수파의 대표적인 주자라는 점에서,김덕룡 이부영 의원은 개혁파의 좌장격이라는 점에서 각각 유리하다는 평을 듣고있다.박근혜 의원은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차기 대선에는 여성 후보들도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도부 중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강재섭(姜在涉) 전 최고위원의 거취도 중요한 변수다.강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TK)의 대표적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김기배(金杞培) 김영일(金榮馹) 의원 등 옛민정계 출신 중진의원들도 경쟁대열에 가세할 수 있다. 초·재선 중에는 안택수(安澤秀) 맹형규(孟亨奎) 안상수(安商守) 홍준표(洪準杓)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이 거론된다. 차기 당권의 향배와 관련,서 대표와 하순봉 박희태 최고의원 등 현 주류측의 움직임이 주목된다.주류측은 ‘이회창 후보 측근’이었던 양정규(梁正圭) 김기배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대타’로 밀거나,비주류인 최병렬 의원과화해해 신주류를 형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덕룡 이부영 의원과 미래연대 등 소장파의 반발이 간단치 않은데다 옛 민정계가 다시 당권을 잡는데 대한 거부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민주당 민주당은 최근 권력지형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2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 측근을 중심으로 한 신주류측에서 당대표는 최고위원 선거와 별도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고,최고위원 숫자도 현행 11명에서 7명 정도로 줄이는 등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당권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차기 당권은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의 ‘투톱체제’가 이끌고 있는 신주류측이 장악,노무현 정권 아래 집권여당을 이끌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특히 김 고문이 29일 당개혁특위 위원장을맡기로 하면서 정 위원장의차기 당 대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당 대표를 맡아 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을 뿐 아니라 선대위 본부장급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지지기반을 넓히고있다. 이밖에 당내 개혁파의 리더격인 조순형(趙舜衡) 공동선대위원장과 노 당선자가 유세 도중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한 정동영(鄭東泳)·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의원,선대위에 적극 참여했던 천정배(千正培)·이해찬(李海瓚) 의원 등도 차기 지도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최근 원내중심 정당을 주장하면서 실질적 당 대표인 원내총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에선 한광옥(韓光玉)·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이 당권 도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이미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한 데다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조만간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박상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현재로선 당 개혁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변의 권유가 많아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중 범동교동계에서는 유일하게 노 당선자를 막후 지원했던 한광옥최고위원측도 “지금은 당 개혁에 전념할 때이지,당권 경쟁이 조기에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적 이탈 후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정균환 총무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을 주도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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