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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세기 한국소설’ 시리즈 발간

    창비가 1920년대 이후 한국의 대표적인 중·단편소설을 엮은 ‘20세기 한국소설’시리즈를 펴냈다. 우선 발간된 1차분 22권은 1960년대까지 총 94명의 작가,189편의 작품을 묶었다. 창비는 지난 96년 ‘한국현대대표소설선’(전 9권)을 펴낸 바 있으나 월북 작가, 망명작가를 제외한 ‘반쪽 선집’이라는 이유로 출간을 중단했었다.‘20세기 한국소설’은 당시 작업을 발전적으로 계승해 문학사의 줄기를 바로잡으려는 야심찬 기획이다. 이번 선집은 기존에 잘 알려진 당대 대표작 외에 작가의 변모를 보여주는 문제작 등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수작들을 발굴, 수록한 점이 특징이다. 신채호의 ‘용과 용의 대격전’, 양건식의 ‘슬픈 모순’, 이광수의 ‘어린 벗에게’ 등이 새롭게 재평가된 작품들. 또 항일무장투쟁에 참여했던 김학철의 ‘균열’‘무명소졸’, 북한의 토지개혁을 다룬 이선희의 ‘창’ 등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월북작가의 작품을 실었다. 반면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문학적 성과는 다소 미흡한 작품은 이번 선집에서 제외됐다. 또 최인훈 등 몇몇 작가의 작품은 본인의 거부의사로 선집에 실리지 못했다. 현장 교사들과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한 감상 포인트 분석, 신세대 감각에 맞는 판형 등 독자 눈높이에 맞추려는 참신한 노력이 돋보인다. 낱말사전, 소설가 사전 등을 수록한 별책부록도 눈에 띄는 배려다. 창비는 199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50권 안팎의 2·3차분 선집을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각권 7000원.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與 ‘연정 추진단’ 구성키로

    열린우리당은 13일 문희상 의장이 지난 10일 선거구제 개편을 전제로 제안한 연정 구상을 실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민통합을 위한 정치개혁추진단’(가칭)을 구성키로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5일 ‘야당과의 연정 구상’을 공론화시켜야 한다고 발언한 뒤 무려 일주일 만에 당이 내놓은 ‘연정관련 기구’인 셈이다.민주노동당이 공식적으로 연정에 대해 ‘노(No)’라고 하기 전인 지난 5일 심상정 원내 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이 계획이 있다면 프로그램을 공식 제의하고, 다양하고 생산적 토론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고 역제안했었다. 그동안 여권이 야당에 연정을 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정작 야당으로서는 정부·여당의 누구에게 “연정을 하자.”고 손을 내밀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청와대조차 지난해 5월 정무수석실을 완전히 없애버린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비서관 인사를 통해 정무 관련 비서관의 자리마저 없애버렸다. 여야 관계가 야합·매수·밀실야합으로 해석될 수 있는 고리를 원천적으로 배제해 버린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무수석실의 부재에 대해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아쉬움을 토해내고 있다. 즉 “정무수석이 있었으면 연정은 벌써 추진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들은 “정무기획비서관이 여야 당대표부터 원내대표, 개별 의원은 물론 각 당의 실무자까지 만나는데 이른바 ‘말발’이 섰겠느냐.”면서 “청와대 수석급이 돼야 여야 지도부에 대통령의 ‘연정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대통령의 연정 구상이나, 여야의 연정에 대한 생각들은 각 당에 사전 정지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언론을 통해서 ‘예, 아니오’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진의의 왜곡과 오해가 쌓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권의 핵심관계자는 “지난 10일 문 의장의 ‘지역구도를 극복할 수 있는 선거구제에 합의한다면 야당에 총리제안’이라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중·대선거구제를 수용하면’이라는 식으로 보도됐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선거구제 당론이 ‘중·대선거구제’이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른바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다양한 방안을 찾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한나라, 사조직으로 재보선 치렀나

    한나라당이 지난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후보들의 사조직과 당원들을 동원했다는 내부 보고서가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박근혜 대표에게 보고한 선거분석보고서에 따르면 김해갑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의 당원조직과 후보의 사조직이, 경북 영천 선거구에서는 도당 당직자들이 리·동 단위로 책임을 맡아 발로 뛴 것이 주효했다고 밝히고 있다. 보고서 자체로 보면 이러저러한 불법을 했다는 시인서나 다름없다. 현행 선거법은 불법·타락·동원선거를 뿌리뽑기 위해 혁명적이라는 얘기까지 들어가며 만든 법이다. 동창회나 계모임, 친척이라도 선거운동원이 아니면 선거운동에 나설 수 없다. 게다가 지난번 재보선은 모두 불법으로 인해 당선무효가 돼 치러진 재선거다. 이런 선거에서 조직적 동원을 했다는 보고서를 만든 한나라당의 정신상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한나라당의 해명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은 사조직 동원이라고 기술한 것은 연구원이 용어를 잘못 사용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당의 선거보고서 용어를 잘못 사용했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것이다. 보고서 유출이 당대표를 겨냥한 음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내부문제든 외부문제든간에 한나라당은 불법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이번 보고서 파문은 정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현재 선관위가 재보선 선거비용 실사를 진행 중이니까 이 과정에서도 탈법의혹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 [국제플러스] 고이즈미 국회서 야당대표 면박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를 포함한 일본 지도층의 막말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22일 국회에서 오카다 가쓰야 민주당 대표가 20일 한·일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역사문제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노력 등 국익과 관련된 말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혹평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여가자 “오카다씨가 총리는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아니다.”고 그 자리에서 면박을 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말하면 좋을까는 내가 정상회담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내쳐버렸다.
  • 韓日 ‘갈등 골’… 의례적 만남 될듯

    오는 20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과정만큼이나 전망도 밝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일 정상회담을 7일 앞둔 임박한 시점에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14일 3부 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어떤 주제로 할지 결정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김원기 국회의장·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개최 쪽에 손을 들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만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두 시간여 뒤에 장상회담 개최를 결심했고, 일본에 이를 ‘통보’했다. 양국은 오후 6시 동시에 발표했다. 노 대통령이 고민한 까닭은 독도 영유권 논쟁, 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중단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사전에 이견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가진다는 점에서 의례적인 만남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회담 개최로 양국간 외교관계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모양새는 적지 않게 훼손됐다.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돼 온 양국 셔틀외교 일정은 1박2일로 단축됐고, 회담장소도 지방이 아닌 서울의 청와대다. 정상회담은 보통 본관의 집현전에서 열리지만 이번에는 상춘재에서 열린다. 노 대통령은 2003년 7월 토니 블레어 총리가 방한했을 때 이곳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朴대표 ‘대졸자 대통령론’ 사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9일 논란이 돼온 전여옥 대변인의 ‘대졸 대통령론’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박 대표는 이날 당 상임운영위에서 청년위원장인 이성권 의원이 전 대변인 발언 파문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자 “내용을 다 보니 와전된 부분도 있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대변인이 학력지상주의를 가진 것도 아니고, 당 역시 학력지상주의가 아니다.”라며 “당대표로서 대신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박 대표의 공식 사과는 이번 파문으로 인한 당내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 조짐을 조기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대변인도 “박 대표가 이렇게까지 사과하도록 한 데 대해 (대변인으로서) 임무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일부 언론이) 고의적으로 제 말을 왜곡보도한 데 대해 할 말이 많지만 그 보도만 보고 상처를 입은 분이 있다면 공인으로서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국민 모두가 학력에 대해 자유로운 세상을 꿈꿨고 대통령부터 학력 콤플렉스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며 “실제로 내 주변에 다양한 학력을 가진 분들과 교류하고 있고, 보좌진도 학력을 보고 뽑은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에 대해선 “앞으로 폐를 끼치지 않도록 대변인으로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일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2)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2)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민주노동당과 파트너십을 가져야 열린우리당이 성공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60)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한나라당과 협상했기 때문이며 민노당과 연대했다면 통과시켰을 것”이라면서 13일 이렇게 제안했다. 김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난 4·30 재보선에서 민노당 후보가 경기 성남·중원지역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한 뒤 “내년 5·30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만큼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역운동을 많이 해 온 민주노동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을 일축한 뒤 “당원들의 자발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위원회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당 부활을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노당이 제도권에 진입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성과와 반성이 뭔가. -국회가 노동자·농민·도시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입법화할 수 있는 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장애인 이동권 보장’문제를 입법한 것이다. 국회의 권위주의를 허물어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47%, 긍정적 평가가 45%로 나온 것에 반성한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연대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의 개혁 노력을 좌절시키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는. -국민을 위한 정책이면 한나라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한번도 우리와 정책에서 연대하자고 한 적이 없다. 양당 구도속에서 한나라당과 속닥속닥했다. 개혁입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4·30 재보선에서 성남 중원은 민노당 후보가 당선됐어야 하지 않나. 공단지역인데 낙선 원인이 뭔가. -재보궐선거는 조직선거다.2위를 했지만 사실상 이겼다고 본다. 성남에서 지난해 총선에 20.8%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30% 이하인 상황에서 27.4%를 얻은 것은 1년 사이에 7%의 지지 기반을 확장했다는 의미다. 내년 5·30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민노당 등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재보궐 선거전이 양당구도로 진행됐는데도, 소수당인 민노당이 거제도에서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희망이 있다. 국회의원선거와 달라서 지역운동을 착실하게 한 지역 일꾼을 뽑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자신 있다. 열린우리당 등과 연합공천 가능성이 있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직, 공직이 모두 당원 직선제다. 우리 당원이 아니면 선거에 내보내지 않고, 피선거권은 3개월 이상 당원활동을 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 모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더 강화해야 한다. 최저 임금도 못받는 노동자가 부지기수다.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세비 쓰는 것이 뭐가 있냐. 과거 불법 자금에 대해 환수하겠다고 해놓고 실천도 안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결론난 것은 없다. 다만 일사불란하게 결정하고, 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노조가 ‘취업장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민노당 입장이 뭔가. -민노당이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태어난 점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민주노총은 다양한 의견과 사람이 모인 대중집단이고, 정치적 이념이 있다. 기아차든지 현대차든지 노동조합의 가치는 도덕성이고 투명성, 개방성, 공개성인데 그 부분에서 한가지 흠이라도 있다면 고쳐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① 한화갑 민주당 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① 한화갑 민주당 대표

    지난 4·30재보선 이후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재편되면서 정치권 합종연횡설이 나도는 등 어느 때보다 소수정당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단독 인터뷰를 게재한 데 이어 나머지 비교섭단체 대표들도 별도로 만나 정국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차례로 들어본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요즘 사람 만나는 게 즐겁다고 한다.4·30재보선에서 목포시장 선거 승리 등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당의 건재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감도 생겼다. 당 대표실에 걸려 있는 소나무 그림을 보면서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줄줄 외는 모습에서 여유도 엿보였다. 그러나 현실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금방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한 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끝까지 남아 민주당을 지키겠다.”면서 항간에 떠돌던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설 등을 거듭 일축했다.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혼자서 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여건 형성 여부가 관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권도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합당이나 합종연행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책적 연대는 가능하다. 정책이 맞는 정당과는 언제든 좋다. 그러나 연대 상대를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당 등에 대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각은. -정치이야기 나눈 적 없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이후 만나려고 했는데 정치 떠난 사람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초 전당대회 이후 만났다. 당시 DJ는 ‘민주당만 한 정당이 한국에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재확인해 주었다. 물론 민주당 스스로 철저한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향후 민주당의 진로는. -중앙이나 지방 선거가 있으면 뛰어들 것이다. 지지를 확신한다. 과거 여당 같은 기반을 구축해 서서히 키워갈 작정이다. 조급성을 버리겠다. 당장 열매를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후배에게 열매가 돌아가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물론 내부 혁신을 해야 한다.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체제를 확실하게 갖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 현 정부로부터 국정운영에 참가해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당대 당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차츰 기울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 보람을 찾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총선 뒤 민주당 의원 중 여당간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금도 갈 사람은 가라는 입장이다. 사정하지 않는다.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뿌리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겠다. 지난해부터 한나라당이 ‘서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동진정책’이 있었는데 영남권에서 반발했다. 서진정책은 호남쪽에서 점령당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점령은 환영한다.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의미에서도 평가받을 만하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 물론 우리 지지표가 떨어져나가는 현상도 일어나겠지만 대가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 당 대표로서 자신을 평가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민주당을 살려보겠다는 의욕은 강하다. 한화갑이 있어 민주당이 지금 버텨가고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이런데서 많은 점수를 받고 싶다. 소수당의 애로사항은. -과거 여당대표였을 때는 자리도 첫번째고 축사도 제일 먼저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사람은 같은데 뒤로 밀렸다. 처음엔 겸연쩍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재를 위해서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지방선거 뒤엔 대선국면이다. -민주당도 후보를 낼 것이다. 가족수가 적다고 호주가 없는 곳은 없다. 정치하는 사람이 국민과 국가 위한 봉사준비는 당연하다. 향후 대권 전망은. -꼬리를 물고 계속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큰 당 소속 사람이라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불합리한 것이다. 자질을 놓고 논해야 한다. 또 열린우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자신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이것은 그들만의 생각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시에는 나를 비롯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결정적인 요소가 없을 것이다. 개헌론이 활발하다. -필요성에 공감한다.4년 중임제든 내각책임제든 어느 것이든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각책임제를 선호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에 대해서는. -국민의 대표로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10석이었는데 독재시대 때 야당의 진입을 막기 위해 늘어난 것이다. 독재시대의 산물이다. 출석부에 이름은 있는데 출석을 부르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美상원 민주당대표 “실패자 부시”

    미국 상원의 민주당 대표 해리 리드 의원이 6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실패자’라고 불렀다가 이내 사과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리드 의원은 이날 델 솔 고등학교 학생들과 의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의사진행 방해에 관한 토론 도중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질문을 받자 “그(부시)의 아버지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그는 실패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드 의원은 발언 직후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부시 대통령은 유럽 순방중이어서 칼 로브 부비서실장에게 사과를 전해달라고 말했다. 리드 의원의 발언은 야당은 해외에 나가 있는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삼간다는 금기를 깬 것이다. 그는 2주전에도 백악관이 의사진행 방해 규칙을 개정하려는 공화당에 힘을 실어주자 이를 반대하며 부시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라고 부른 바 있다. 이는 판사 지명을 앞두고 공화당은 민주당이 의사진행 방해를 하지 못하도록 의회 규정의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갈등 상황에서 튀어나온 발언으로 두 당의 의사진행 방해 규정 개정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백악관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리드 의원의 발언에 대해 “미국인들은 그들이 뽑은 정치인이 화법을 갈고 닦고, 당파심을 넘어서기를 바라며 대통령은 이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집유 2년·추징금 10억 5000만원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 최완주)는 6일 지난 2002년 대선후보와 당대표 경선 당시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기소된 민주당 한화갑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 5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한 대표가 경선자금을 제공할 장소나 금액을 몰랐다고 진술하지만, 기업들이 불법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인정되기 때문에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판단한다.”면서 “투명한 정치문화에 앞장서야 할 중진정치인인 그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으니 엄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한 대표가 이 자금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 것은 아니며, 당내 의원들이 권유해 대표경선에 참여한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에 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이 끝난 뒤 법정을 나선 한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는 사건”이라면서 “본인이 알지도 못한 채 모은 돈까지 책임져야 한다면 누구도 정치활동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지난 2002년 2∼6월 대선후보 및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SK그룹, 하이테크하우징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0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한 대표는 이 가운데 SK그룹 손길승 전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하이테크하우징 박문수 회장으로부터 6억 5000만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부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정당공천·3선연임 제한은 위헌”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도와 3선연임 제한 규정이 위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상당수 기초단체장들이 조속한 관련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동아대 법학과 신봉기 교수와 경희대 법학과 오준근 교수는 30일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지방정치제도 개선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정당공천제와 후원회제도에 대한 발제자로 나선 신교수는 “두 제도 모두 지방자치 수준의 입법권행사에 있어 입법자의 입법 재량권 한계를 벗어났다.”면서 “위헌성을 판단하는 기준인 과잉금지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현행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는 위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행 기초단체장 정당공천제도는 공천과정뿐만 아니라 당선 후에도 단체장이 중앙정치에 예속되는 경향이 크고 이로 인해 부정부패·고비용 선거구조 등의 폐단이 초래된다.”며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지적했다. 단체장의 3선 연임제한에 대한 발제자로 나선 오 교수는 “국민의 공무담임권을 침해하고, 주민의 자율적 선출권을 제한하는데 따른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합성 및 법익의 균형성이 인정되지 않아 3선 연임제한은 헌법 적합성을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철폐를 주장했다. 그는 또 “이 제도를 만든 중요 이유중의 하나였던 자치단체장 전횡의 방지는 주민소환제 도입 등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임채정 열린우리당대표는 “중앙 정치권에서도 정당공천제와 3선연임 제한의 위헌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조만간 당론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회장 권문용 서울강남구청장)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문제점들을 행정자치부와 중앙정치권 등에 건의, 내년 지방선거전까지 관련법규의 개정을 촉구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설] 한나라 TK투톱 거꾸로 간다

    한나라당이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데 이어 당직개편을 하는 등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근혜 당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 투톱에게 주어진 과제는 야당다운 야당으로 당을 개혁하고, 책임정당,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것이다. 박 대표와 강 원내대표는 이른바 TK(대구·경북) 출신이다. 선출직을 놓고 지역편중이라고 평가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지도부의 지역적 기반이 겹침으로 해서 당의 노선이 일방통행식 보수화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벌써 그런 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상생정치를 강조하면서도 여당의 양보를 전제로 내세웠고,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여야합의나 지금까지 수렴된 한나라당의 당론보다 후퇴한 발언을 쏟아놓고 있다. 강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의 기본틀을 유지하는 선에서 개정해야 한다면서 대체입법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법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국가보안법은 여야가 지난해말 대체입법쪽으로 의견이 접근했고, 사립학교법도 합의처리키로 약속한 사안이다. 벌써 이런다면 당론결정이나 여야협상에서 상생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협상대표가 바뀌었다고 그동안의 협의나 진전을 부정하는 것은 공당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행정도시법만 해도 한나라당은 합의해 놓고 뒤늦게 나자빠지는 행태를 보이지 않았는가. ‘개혁적 보수’라는 한나라당의 노선은 누가 봐도 어느 쪽인지 애매모호하다. 시대 흐름을 주도하지 못할 바에는 따라가기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양보하면 상생하겠다는 투가 아니라, 우리는 합심해서 이런저런 정책을 밀고나가겠다고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한나라당 ‘박·강 투톱체제’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당을 대표할지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고 있다.
  • [서울광장] 한나라당 해체가 발전이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한나라당 해체가 발전이다/김경홍 논설위원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이 당의 정책위의장직을 사퇴한 데 이어 국회의원직 사직서도 제출했다. 행정도시 특별법 국회통과에 반발한 행동이다. 비리에 연루되거나, 권력다툼에 밀려 의원직을 사퇴한 경우는 있었어도 법안통과에 반발해 의원직을 던진 것은 드문 경우다. 한나라당은 지금 의원들의 반발과 단식, 지도부 퇴진요구와 출당협박 등 아수라장이다. 이런 소란스러움보다는 당직과 의원직을 과감하게 던진 박 의원의 모습이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참다운 용기로 보인다. 박 의원은 사직서를 내면서 “나라가 참 걱정이다. 보통 일이 아닌데 실감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나라까지는 아니더라도 한나라당이 참 걱정되고, 한나라당 내에서 실감하는 사람이 없어보이는 데 대해 많은 이들이 동감하는 것 같다. 행정도시법이 나라나 당을 분열지경으로 몰고갈 엄청난 법이었다면 여야가 합의하고 당론을 결정할 때 한나라당 구성원들은 모두 뭘 했더란 말인가. 행정도시법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한나라당 소속의원 중 찬성이 8명, 반대가 11명, 기권이 4명이었다.121명 소속의원 가운데 몇명은 격렬한 저지에 나섰지만 나머지 90여명의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도 않았다. 박근혜 대표조차도 기권했다. 당론을 정했는데 당대표가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으로 기권했는가. 국민들이 대표로 뽑아 국회로 보냈는데 100명 가까운 국회의원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면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 수에 밀려 표결에 졌다면 승복하든가, 아니면 재입법 추진 등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다. 법이 통과된 뒤에야 한나라당 소속의원 47명이 반대서명에 나섰고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며 당 외부세력과의 연계투쟁을 하겠다고 한다. 기차가 떠난 뒤에 손을 드는 격이다. 행정수도 대안 논란은 17대 국회가 문을 열 때부터 쟁점이었다. 행정수도 위헌결정 후에도 시간은 많았다. 그 많던 시간을 다 흘려보내고 이제 와서 자기네들끼리 잘했다, 못했다 싸우는 것이 밖에서 보기는 한심한데 내부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정치가 별건가. 국민들을 편하게 하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라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정당은 식당이고, 국회의원들은 요리사다. 정당 대표는 식당주인이고, 주방장은 원내대표쯤 된다고 치자. 음식을 만드는데 재료도 중요하고, 솜씨도 중요하고, 조리방법도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런데 한나라당이라는 식당은 손님이 기다리는데도 요리사들과 주방장, 주인이 한데 어울려 이런 음식을 만들자 말자, 굽자 삶자하면서 싸우며 시간을 보내다 결국 손님을 굶게 만들었다. 이렇게 손님을 쫓는 식당에 더이상 손님이 올 리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음식을 만들 때마다 주인을 바꾸자, 주방장을 내몰자고 싸운다면 그 식당은 끝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식당 이름을 바꾸자 말자 하는 논쟁은 오히려 순진해 보인다. 행정도시 문제는 한나라당이 설혹 충청권을 의식해서 애매모호했다고 쳐도 이제는 충청권도, 수도권도 놓치고 당에 대한 신뢰마저 먹칠한 꼴이 됐다. 떡은커녕 김칫국도 없다. 행정도시 문제뿐 아니라 과거사, 이념논쟁 등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지난 1년간 보여준 모습은 지리멸렬에 가깝다. 어느 쪽으로 향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느 쪽으로 향하더라도 적어도 제1야당이라면 어디로 갈 것이라는 방향을 알리고, 정체성을 확립하고, 리더십을 통해 당론을 모아 지지층을 넓혀나가는 것이 기본이어야 한다. 이런 혁신이 없다면 구성원 각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갈라서거나 해체하는 것이 낫다.‘헤쳐모여’식도 좋을 것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서울광장] 붕새와 참새/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붕새와 참새/육철수 논설위원

    동네 담장을 날아다니는 참새가 구름위만 날아다닌다는 붕새의 뜻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어려울 것이다. 참새들은 그 지엄하고 높은 뜻을 어떻게든 알아보려고 기를 쓰고 짹짹거리겠지만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활동의 영역과 정보의 깊이, 그에 따른 판단의 폭이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탈권위적인 민주화 세력이 국정을 주도하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는 이상한 일들이 요즘 잇따라 터졌다. 일련의 사안들은 공교롭게도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결되는 공통점을 지녔다. 박 대통령에 대한 폄하는 지난해 친일진상규명법 제정을 둘러싼 논쟁 이후 한동안 잠잠하는가 싶었는데, 최근 부쩍 심해졌다는 느낌이다. 한쪽에선 “박정희 지우기”라며 목청을 높이고, 다른 쪽에선 “무슨 소리냐.”며 펄쩍 뛴다. 의욕적으로 펼치겠다던 경제살리기는 어느새 들어가고 연초부터 한편에선 또 소모적 논쟁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연말 박 대통령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는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시발로 지난달엔 한·일협정문서와 문세광 사건이 공개됐다. 때마침 나온 박 대통령의 최후를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박 대통령 모욕시비에 휘말렸다. 이어 박 대통령의 친필인 광화문 현판 교체 얘기가 나오더니 산업화시대 기업인들의 활약상을 다룬 방송드라마 ‘영웅시대’에 대한 외압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더 웃기는 것은 오는 3·1절 행사를 세종문화회관이 아닌 유관순기념관에서 치르기로 했다는데, 세종문화회관을 박 대통령 때 지었다는 게 행사장 변경의 이유라나 뭐라나…. ‘영웅시대’ 건은 드라마 작가가 여권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정치권의 차세대 주자들을 다룰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데서 외압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방송사측은 낮은 시청률 때문에 조기 종영키로 했다고 둘러댄다. 급기야 총리까지 나서 “정부와는 관계없고 요즘 정부는 그럴 힘도 없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럼에도 논란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일에 대해 응답자의 60%가 ‘박정희 지우기’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우연치고는 미심쩍은 구석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붕새가 하는 일이 참새에게 쉽사리 간파당할 정도라면 그건 이미 붕새의 뜻이 아닐 것이다. 그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공개적으로 일을 저지른다면 보통 심장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순진한 사람의 생각이다. 집권측이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섣불리 동조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런 사안들은 과거 통치자의 일이기도 하지만, 국정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야당대표의 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다. 그래서 쓸데없는 정쟁거리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사실이라면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소문이 진실인 양 확대 재생산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사소한 일에 대해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예술을 예술로 보지 못하고 정부의 시책은 가끔 의심스러운 꼬리를 달고 다녀 믿음을 얻지 못하는 점이 안쓰럽다. 편가르기를 해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좀 점잖고 품위있게 해야 한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얕은 꾀와 막말, 상대방 약올리기, 어린아이 장난하듯 행동해서 얻는 게 무엇인가. 이렇게 가볍게 가다가는 깊은 마음의 상처 외엔 남길 게 없다. 워낙 의심 많고,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세태 탓이겠으나 잔물결 몇굽이 친다고 큰 강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 붕새그룹이라면 그 격에 맞게 처신해야 대접받을 것이며, 참새들에겐 그들이 할 일이 따로 있다. 시시콜콜 시비걸면 배겨낼 붕새는 없다. 나랏일을 맡겼으니 믿고 지켜보자. 어차피 5년간 국정의 책임은 상당부분 집권측이 져야 하니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의회]상임위원회 탐방(1)-운영위

    [의회]상임위원회 탐방(1)-운영위

    지방의회의 운영위원회는 말 그대로 의회 운영 전반을 맡고 있는 곳이다. 의회의 살림살이뿐 아니라 의원들이 활발한 의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을 한다. 집행부의 총무부서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서울시의회의 경우 102명의 의원들 가운데 15명이 운영위원회에 소속돼 있다. 면면을 보면 정병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귀환 한나라당대표의원, 손석기 바른정책시정연합대표, 김성구, 전대수, 정연희, 정선순, 김기철, 김황기, 윤학권, 이국희, 장영호, 채갑식, 한응룡, 허만섭 의원 등 내로라하는 중진급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임시회, 정기회 등 의사일정을 결정하고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협의하기도 한다. 지난해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의회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도 이들에 의해 구성됐다. 올해는 위원회의 최우선 과제를 의정환경개선사업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102명의 의원 모두에게 연구실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본회의장 전자시스템 구축을 통해 회의진행을 원활하게 하고 공청회, 간담회, 청원 등을 통해 시민의 의정참여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시민의 알권리 충족과 의정활동 홍보를 위한 인터넷홈페이지 운영도 더욱 활성화시키고 각종 의정 관련 정보 및 자료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는 데도 역량을 모아나갈 예정이다.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무엇보다 각 상임위와 의원 모두가 제 6대 의회 후반기 임기를 잘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정치개혁 그후] (중)원내정당화 문제점 없나

    [정치개혁 그후] (중)원내정당화 문제점 없나

    #문제 하나-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끼리 주요현안 A에 대해 극적 타협을 이뤘을 때 예상되는 다음 상황은? (1)원내대표의 협상 권한은 거의 절대적이므로 의원총회에서 그대로 승인된다. (2)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반발해 타협안이 부결된다. (3)당 대표(의장)나 중진들의 반대로 의원총회에 회부되기도 전에 타협안이 철회된다. (4)당 중앙위원(운영위원)들이나 당 지지자 등 원외 세력의 반발로 타협안이 철회된다. #정답-(1)보다는 (2)(3)(4)의 상황이 빈발했던 게 17대 국회 1년차의 현실이었다. 지난해 정치권은 일제히 정치개혁을 외치며 중앙당 축소와 원내정당화를 천명했지만, 현실은 원외(阮外)와 원내(阮內)의 ‘쌍둥이 비대화’란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귀결됐다. ●원내규모 어정쩡 확대 문제 중앙당의 권한은 별로 축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내의 규모가 어정쩡하게 확대되다 보니 양측간 불협화음이 촉발됐고, 오히려 정치불안이 전보다 더 심화됐다는 지적이다. 지난 연말의 ‘4인 대표회담’은 부작용을 극명하게 노출시킨 사례다. 당시 열린우리당은 이부영 의장이 야당과 협상해온 타협안을 천정배 원내대표가 부인하는 등 속수무책의 불협화음을 노출했다. 한나라당도 김덕룡 원내대표가 타결한 협상안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강하게 질책했다는 소문이 도는 등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같은 풍경은 국회에서 원내대표의 권한을 최고로 규정하고 있는 양당의 당헌을 명백히 위반한다. 원내대표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국회에서 당을 대표한다.’라고 규정하고, 한나라당은 ‘국회운영에 관한 최고권한을 갖는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원내대표들이 자기 몫을 찾지 못한 것은 원내외를 막론하고 당 대표를 우선하는 오랜 관행 때문이다. 실제 양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주재권을 갖고 있음에도 최초 발언권을 항상 당 대표(의장)에게 양보해왔다. 이와 함께 당 대표가 원내대표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당헌에 애매하게 규정한 것도 이런 구습에 ‘정통성’을 부여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은 “지난 연말 4대 입법을 둘러싼 우리 당의 헛발질은 당의장과 원내대표간 엇박자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면서 “하늘에 태양이 2개가 떠있는데 일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중앙당 규모 대폭 축소해야” 전문가들은 중앙당을 폐지에 가까울 정도로 축소시키지 않는 한 진정한 원내정당화는 요원하다고 입을 모은다. 캐나다의 경우 선거가 끝나면 모든 지구당을 즉각 없애고, 미국도 중앙당의 역할을 홍보와 교육, 당원모집 등으로 한정하고 있는 예를 든다. 무엇보다 정치인 스스로가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철저히 깨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당 대표가 사무총장 등 당직자를 임명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의원이 의원을 임명하고 심지어는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두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당직을 극소화하고 원내 직책도 상임위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각당이 비대한 정책위원회를 두는 것 자체도 난센스”라며 “미국처럼 원내 정책은 상임위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국가보안법을 당 제1정조위원회가 맡는 게 아니라,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다루는 게 원내정당화의 취지에 맞다는 것이다. ●당대표가 여·야 협상주도 비논리적 당 대표가 국민 의사를 반영한다면서 여야 협상에 나서는 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았기 때문에 국민 의사를 반영할 자격이 있지만, 일부 당원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의 자격으로 민의를 들먹이며 여야 협상권을 갖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야가 지금 당장 ‘개과천선’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열린우리당 의원들만 해도 부작용을 실감한다면서도 근본적 개선책보다는 당 중앙위원회 경선에 대거 나가 당을 ‘접수’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의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쪽으로 쏠리는 분위기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기고] 영세 중립과 한반도 통일/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명예논설위원

    국가원로회의는 지난달 8일 ‘국가발전을 위한 대통령과 국회의장, 정당대표에게 보내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그 권고문은 국방외교 정책에서 “통일한반도는 극동강대국 틈에서 언젠가는 영세중립국을 희구해야 한다.”는 한국 외교정책의 비전을 제시했다. ‘영세중립’이란 ‘중립화’와 같은 개념으로, 국가의 자주적 독립과 영토의 통합을 주변국가와 국제적 조약을 통해 영구적으로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한 국가가 영세중립을 외교정책으로 채택하고 주변 국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영세중립국이 된다. 영세중립국이 되기 위해서는 3가지 -주관적, 객관적, 국제적-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관적으로는 영세중립을 지향하는 국가의 국민들이 영세중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하며, 객관적으론 지정학적으로 영세중립국의 대상이 돼야 하고, 국제적으론 주변 국가들이 협정을 통해 영세중립국의 국제적 지위를 승인해야 한다. 현재 영세중립국의 국제적 지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가는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있다. 스위스는 주(州:canton)간의 전쟁을 종식하고 외국의 침략을 방지하기 위하여 1815년 영세중립국이 되었고, 오스트리아는 외국군의 철수를 위해 1955년 영세중립국이 됐다. 스위스의 모델은 우리에게 남북 간의 전쟁 방지와 장차 한반도에 대한 외국의 침입을 방지할 수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모델은 주한 미군의 철수문제를 해결하는 데 교훈을 줄 수 있다. 한반도는 왜 영세중립국이 돼야 하는가? 첫째, 지정학적 요인이다. 한반도는 외국의 소규모 침략전쟁(skirmish) 920회, 대규모 침략전쟁(war) 53회, 외국군간의 전쟁 5회 등으로 어느 나라보다 많은 침략을 받았으며 전쟁터가 되어왔다. 둘째, 한반도는 주변 4강에 비해 국력이 열세이다. 통일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국력(영토, 자원, 인구, 국방 등)을 100으로 했을 경우,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3.7% 미만으로 국력이 미약하다. 셋째, 장차 통일된 한국이 안보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립, 동맹, 영세중립 중에서 택일할 수 있다. 자립이 바람직한 안보 방법이나 한국의 국력 열세가 문제이고, 동맹은 피동맹국의 간섭을 받게 된다. 영세중립은 자주와 동맹의 그러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고, 바람직한 자주국방과 집단안보체제의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넷째, 한반도는 영세중립 국가의 대상이다. 예일대학의 블랙 교수는 영세중립의 대상국가로 신생국가, 분단국가, 강대국간의 교량적 역할을 하는 국가, 외침을 많이 받은 국가, 강대국에 포위된 국가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반도는 여기에 해당된다. 끝으로, 남북의 평화적 통일 방법이 될 수 있다. 영세중립은 전쟁을 부인하고, 외침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간의 전쟁을 피할 수 있고, 평화통일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한반도에 대한 영세중립의 주장은 지정학적 특수성으로 인하여 구한말 시대부터 제기됐다. 유길준(兪吉濬·1856∼1914)이 1885년 조선(朝鮮)의 영세중립 필요성을 주장한 이래,1961년 1월 한국인의 32.1%가 영세중립통일을 찬성하였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반도 영세중립 전망, 김일성 전 주석의 중립통일 제의(3회), 미국의 1953년 6월 한국 중립화 구상, 중국과 러시아 학자들의 한반도 영세중립통일의 높은 찬성률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가 영세중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경우, 그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종일 한반도중립화연구소 소장·명예논설위원
  • 노대통령 “中企 살려 내수 키우겠다”

    노대통령 “中企 살려 내수 키우겠다”

    올해엔 경제회생 목소리와 조치들이 정국을 휩쓸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사에 이어 1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경제살리기를 강조했고, 정당대표들과 전직 대통령들도 경제회복에 한 목소리를 냈다. ●갈등도 싸울 일도 없는 한 해 노 대통령은 1일 청와대 관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 등 수석·보좌관들로부터 신년하례를 받고 “새해에는 사회적으로 큰 갈등이나 싸울 일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고 이병완 홍보수석이 전했다. 탄핵정국, 과거사,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놓고 첨예한 사회적 갈등을 빚었던 지난해와 전혀 다른 국정운영 방향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경제살리기 원년’으로 규정한 데 이어 이날 “내수회복을 위해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겠다.”고 ‘경제 올인’ 방침을 거듭 밝혔다.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중산층-서민이 함께 사는 동반성장을 강조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갖춘 경제정책을 예고했다. ●김영주 수석은 정당대표 예방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일 염창동 당사에서 김영주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으로부터 노 대통령의 축하 난과 새해인사를 전달받고 “새해에 경제에 전념하겠다는 기조는 잘 하신 것”이라면서 “한나라당도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서민생계에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경제 챙기기는 잘한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의 ‘경제 집중’ 기조를 평가하고, 경제문제에 대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청와대 행사 때마다 소수당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병완 수석은 전직대통령 예방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예방한 이병완 수석에게 “경제는 기대다. 잘된다고 기대하면 잘되고 못된다고 기대하면 못되는 것”이라면서 “희망을 갖고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손학규 경기지사로부터 신년인사를 받던 중 이 수석의 예방을 받고 “경제가 어려운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표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이 화합해야 하고 대통령은 국민을 화합시키는 책임을 가진 만큼 국민을 융화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노태우·최규하 전 대통령도 경제회생을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윤영철 헌재소장 ‘1년만의 악수’

    30일 노무현 대통령의 5부요인 초청 송년오찬은 탄핵 기각결정과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의 윤영철 소장을 꼭 1년 만에 만났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윤 소장은 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면서 “해외순방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노 대통령은 “예.”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때 사진 취재진이 카메라 플래시를 일제히 터트리자 노 대통령과 윤 소장은 살짝 웃으면서 악수하는 모습을 약간 길게 끌었다. 윤 소장 부부는 이날 청와대 만찬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탄핵기각 결정이 내려진 두달 뒤인 7월17일 김원기 국회의장 초청 만찬에는 노 대통령과 4부요인만 참석했고, 지난달 25일 노 대통령의 해외순방 설명만찬에는 4당대표와 3부요인만 참석했다. 두번의 만찬에 헌재소장이 제외된데 대해 청와대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설명해 왔다. 오찬에서 노 대통령은 김원기 의장에게 “연말에 쉬지도 못하고 답답하시겠다.”고 위로한 뒤 “경제, 경제라고 말들을 많이 하는데 국회에서 경제관련 법적 조치를 조속히 처리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의장은 “개정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이 현실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으며, 유지담 선관위원장은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검토중인 게 있다.”면서 “정치참여를 높이기 위해 선관위 직원들이 10만원씩 내서 1억여원이 모였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與, 지도부에 국보법 맡겨라

    지금 정치권에서는 여야 당대표와 원내대표 4인이 국가보안법 등 4대입법과 ‘한국형 뉴딜 관련법’에 대한 절충을 계속하고 있다. 앞서 여야 지도부가 쟁점법안에 대해 합의처리를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그동안 극한대치로 허송세월했던 점으로 미뤄볼 때 다행한 일이다. 연말까지 국회일정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는 점과, 제발 새해부터는 상생정치를 해달라는 민심으로 볼 때도 이번 협상은 중요하다. 쟁점법안들이 아무리 첨예하다고 할지라도 협상과 타협을 통해 합의처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국가보안법의 경우는 열린우리당 다수의견이 폐지를 고수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대체입법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야 지도부가 합의처리를 약속했다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기 위한 합의는 아닐 터이다. 서로 양보를 얻어내고 미진하다면 추후 보완하는 타협안도 협상의 고려대상에 포함되어 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싸우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바에는 그나마 타협하는 것이 상생이다. 그런데 여야 대표들이 휴일도 없이 협상테이블에 앉았는데 열린우리당 내부의 지도부 발목잡기는 이해하기 힘들다. 당원들이 한 때 국회 원내대표실을 점거하고, 일부 국회의원들은 국보법 폐지 다짐대회까지 열었다. 외곽단체인 ‘국민의 힘’은 국회의장 공관에서 시위까지 했다. 국보법을 폐지하라는 주장은 일리없지 않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협상을 하고 있는데 이렇듯 사생결단으로 나서는 것은 판을 깨자는 것과 다름없다. 당의 지도부는 대표성을 가지고 당론과 협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여권 내부의 과격행동은 당 지도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 대화의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도 아니다. 정히 인정하지 못하겠다면 의원총회나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의 힘을 뺏거나 불신임하면 되는 것이다. 일단 당대표와 원내대표에게 협상을 맡겼으면 결과에 대해서 비판을 할 수 있겠지만 협상 자체를 가로막는 일은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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