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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비만도 건강 ‘적신호’

    외견상 뚱뚱하지 않지만 당뇨병이나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소위 ‘마른 비만’도 대사증후군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산 백병원 오상우 교수팀은 복부비만이 없어도 대사 기능에 문제가 있는 소위 ‘마른 비만’을 대사증후군에 포함해야 한다고 최근 제안했다. 이 제안을 담은 연구 논문은 국제 비만학회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연구팀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7962명(남자 3597명, 여자 4365명)에게 대사증후군의 과거 진단기준과 세계 당뇨병연맹(IDF), 미국 심장협회(AHA)의 새로운 진단기준을 적용해 비교한 결과 과거 기준에 따라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환자 중 남자의 44.9%, 여자의 16.6%가 복부비만이 없어 대사증후군 진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마른 비만’ 환자들의 경우 혈압, 콜레스테롤, 공복 혈당 등의 평균 수치가 대사증후군 환자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빠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은 뚜렷한 병은 없지만 콜레스테롤 대사, 혈당 조절 등 대사 기능에 문제가 생겨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 상태를 말한다. 미국은 콜레스테롤 교육 프로그램(NCEP)의 성인 치료지침을 통해 ▲복부비만(아시아 남녀의 허리둘레는 각각 90㎝,80㎝ 이상) ▲높은 혈압(수축기 130, 이완기 85㎜Hg 이상) ▲인슐린 저항성(공복혈당 100㎎/㎗ 이상) ▲고밀도 지단백 저하(남자(40㎎/㎗, 여자 50㎎/㎗ 이상) ▲중성지방 상승(150㎎/㎗ 이상) 등 5가지 기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하도록 했다. 오 교수는 “마른 비만 환자들은 음주, 흡연, 운동부족 등 생활습관에서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요소를 많이 갖고 있었다.”면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체중, 허리둘레 등의 수치에만 관심을 갖기보다 생활습관을 폭넓게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아가씨 사회복지과 2동 고마워 잊지 않을게 이건 내 마지막 선물이야 다음 생에 만나면 보답할게 받아주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기초생활수급자이던 이영순(76)할머니가 최근 생을 마감하며 100만원과 이같은 사연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동 동사무소에 한 남성이 찾아왔다.“지난달 28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떠나시면서 이 봉투를 동사무소에 전해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독거노인이던 이 할머니를 돌봐온 강영미 사회복지사는 낡은 봉투를 받았다. 겉봉투에는 초등학생 글씨처럼 분명하게 ‘내가 잘못되면 동사무소 직원에게 전해다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를 열자 현금 100만원과 소인이 찍힌 우표 수십장이 쏟아졌다.1963년이라 찍힌 우표와 꼬깃꼬깃한 1만원권이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 했다.‘이영순’이라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사인한 증명서도 나왔다. ‘일금 일백만원정. 위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한강로2동 사회복지과 아가씨에게 맡깁니다. 분배인원, 분배시기, 분배액수 및 분배물품 등 모든 것을 사회복지사 아가씨에게 일임합니다. 2006년 월 일’ 올해 당뇨병이 심해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이 할머니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한 듯 2006년이라 썼지만, 월일은 빈칸으로 남겨 놓았다. 이 할머니는 2000년 10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뒤 혼자 생활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아들은 어려운 형편이라 할머니를 돌보지 못했다. 할머니는 2002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었다. 월 40만원 지원금을 받아 월세 15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병원비, 생활비로 써왔다. 그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할머니는 100만원을 모았고, 죽음을 앞두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김 복지사는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평생 모은 돈과 우표를 받으니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도 봉투에서 돈이 나오자 깜짝 놀랐지만 “어머니 뜻을 받들어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하고 떠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집이 맛있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청송’

    [2집이 맛있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청송’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황토오리구이 전문집인 ‘청송’에서 음식맛을 보려면 다소의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예약없이 찾았다가는 오리 구경도 못하고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다. 이 집이 예약제를 고집하는 것은 조리시간 때문이다. 유황오리를 황토로 만든 가마에서 3시간 이상 굽는다. 이것을 바로 먹어야지 시간이 지나면 고기가 굳어지는 등 질이 떨어진다. 따라서 제대로 된 고기를 먹으려면 예약은 필수다. 물론 불시에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10여마리 정도는 여분으로 준비하지만 손님이 밀리면 곧 떨어진다. 이 집에서 만드는 황토오리구이는 음식이라기보다는 보약에 가깝다. 유황을 먹여 사육한 오리에다 인삼, 녹용, 대추, 밤, 해바라기씨, 잣, 찰밥 등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몸이 안 좋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한방에서도 유황오리가 고혈압,동맥경화, 당뇨, 비만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한다. 피를 맑게 하고 환경호르몬을 줄이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오리를 진흙통에 넣어 황토가마에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완전히 빠져 담백하고 고기질이 무척 부드럽다. 이집은 가로 80㎝, 세로 1m 크기의 황토가마가 20개나 마련돼 있다. 오리한방백숙은 황기, 감초, 녹용 등의 한약재를 넣어 1∼2시간 압력솥에서 푹 삶는데 국물을 좋아하는 나이든 분들에게 인기가 있다. 또 다른 특징은 음식점이 야트막한 산자락에 자리잡아 전원에 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당에는 각종 나무와 인공폭포 등이 있어 무더위에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제격이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11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의 특징은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포함됐지만, 재벌 총수는 모두 배제됐다는 것이다. 투명한 기업회계가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에 잘못된 관행으로 분식회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은 ‘선처’를 받았지만, 개인 비리에 휘말린 기업인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면으로 2002년 대선 때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던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면·복권됐다.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의 남자’ 3인방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시작으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원길 전 의원도 각각 사면·복권됐다. 지난해 광복절에 정대철·이상수·김영일씨 등이 대거 특별 사면·복권된 데 이번 조치까지 더하면 ‘비자금 정치인’은 모두 전과자의 오명을 벗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최도술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개인 비리 혐의가 더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 전 대표는 최근까지 꼬박꼬박 추징금을 내 모두 50% 이상 납부한 점을 들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계륜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받은 정치자금이 문제가 됐지만, 노 대통령의 선거조직에서 활동하며 대선에 돈을 쓴 것으로 분류돼 이번 대상에 포함됐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200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과 추징금 15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76세로 고령인 데다 당뇨 합병증으로 발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감형됐다. 분식회계로 대출 사기를 벌여 지난 6월 징역 4년이 선고된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도 고령으로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청탁 대가로 동아건설에서 5억원을 받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와 간첩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강태운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70세 이상 고령자로 형집행이 면제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한약재서 비만·당뇨 억제 물질 발견

    국내 연구진이 전통 한약재를 이용해 비만·당뇨 억제물질을 발견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 교수와 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이철호 박사팀은 7일 자생 약용식물에 함유돼 설사·감염 등 치료제로 사용되는 ‘베르베린’ 성분이 비만과 당뇨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규명해 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호주 가번 연구소 데이비드 제임스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로 밝혀졌으며,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저널인 ‘당뇨병’(Diabetes)지에 ‘8월의 이슈’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베르베린’ 성분을 비만과 당뇨병을 일으킨 실험용 쥐에 투입했더니 체중이 줄고,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베르베린이 지방대사물을 합성하는데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줄어들게 하는 반면, 지방을 태우는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은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김재범 교수는 “아직 동물실험 단계의 기초 연구성과인 만큼 앞으로 대규모 추가연구가 이뤄지면 비만 또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전국이 ‘헉… 헉’ 의성 37도·서울 34.7도 올 최고

    전국이 ‘헉… 헉’ 의성 37도·서울 34.7도 올 최고

    폭우를 동반했던 기나긴 장마가 떠난 한반도에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4일에도 35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전국을 덮쳤다. 기상청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어 이달 중순까지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낮과 밤에 무더위와 열대야가 번갈아 나타남에 따라 쉽게 지칠 수 있는 만큼 더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까지 폭염 지속” 3일 오후 4시쯤 전남 나주시 세지면의 고추밭에서 정모(62·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남편 김모(73)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밭일을 나간 후 돌아오지 않아 나가 보니 아내가 도랑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뇨 등을 앓아온 정씨가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4시54분쯤 경기 여주군 대신면 당산2리 채소농장에서 중국 교포 허모(70)씨가 비닐하우스 철골 설치작업을 하다 실신했다. 허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중태다. 또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주례동 모 병원 주차장에서 김모(49)씨가 승용차 안에서 숨졌다. ●전력사용 과부하로 정전 속출 전력 사용량이 늘면서 과부하로 인한 변압기 사고도 잇따랐다.3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작전동 A상가 기계실 변압기에서 불이 나 수십명이 대피했다. 또 오후 9시14분쯤 부산 사상구 모라동 M아파트에서도 변압기가 터져 20개동이 한꺼번에 정전이 돼 주민 수천명이 불편을 겪었다. 일부 주민은 승강기에 갇혀 있다 119구조대에 구출되기도 했다.. ●철도 운행 속도도 늦춰 폭염에 철도의 선로온도가 50도를 넘어서면서 KTX 등 열차들도 느림보 운행을 하고 있다.3일 오후 경부고속철 영동~김천 구간 등에서는 평소 시속 300㎞의 속력을 내던 KTX 열차들이 속도를 230㎞까지 낮췄다. 4일 오후 백령도나 대관령 등 일부 도서·산악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 ‘가마솥더위’가 이어졌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혈관 형성 촉진물질 신장병에 효과

    국내에서 개발된 혈관 형성 촉진물질이 만성 신장질환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물질이 신약 개발로 이어질 경우 현재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신장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대 의대 박성광·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고규영 교수팀은 국내 바이오기업 제넥셀이 개발한 혈관 형성 촉진제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한 결과 병든 신장의 모세혈관이 대부분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신장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신장학회지’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인터넷판에는 3일자에 게재됐다. 신장은 인체의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을 만드는 기관으로, 여기에 문제가 생기면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대부분 만성신부전증으로 이어진다. 이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요독증’으로 발전,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 연구팀은 신장의 모세혈관 손상이 신장병을 악화시킨다는 점에 주목해 ‘콤프앤지원(COMP-Ang1)’을 신장병 생쥐에 투여한 결과 쥐의 신장 모세혈관이 대부분 재생됐을 뿐 아니라 신장의 염증 및 섬유화 반응이 억제되어 신장병 진행이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 콤프앤지원은 고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혈관 생성 촉진 단백질로, 당뇨병성 족부궤양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 임상시험이 추진되고 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농업 희망을 쏜다] (16) 청정 버섯으로 ‘대박’ 창조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머쉬하트(mushheart.co.kr)의 김금희(36) 대표는 농업 분야에서 흔치 않은 여성 최고경영자(CEO)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애정으로 ‘새송이버섯’ 한 분야만 집요하게 파고들어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틈새시장를 노린 결과로 부단한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면 농업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늘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불량 학생에서 CEO로 김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농업인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1990년 천안연암대학 원예학과에 입학하면서 버섯재배에 관심을 갖게 됐다.“인문계 대학을 나와 대기업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죠. 하지만 천안에 있는 학교를 들어간 뒤 처음에는 강의를 빼먹기가 일쑤인 ‘불량학생’이었어요.” 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교내 버섯실험실에서 연구원으로 7년여 동안 근무했다. 이때 버섯의 매력에 푹 빠졌다.“버섯은 사람과 똑같더라고요. 물먹고 숨쉬고…엄마가 자식에게 애정을 듬뿍 쏟으면 쏟을수록 무럭무럭 자라는 것과 같죠.” 집 근처에 100평 정도의 농장을 마련, 느타리와 팽이, 새송이버섯 등을 키웠다. 다시 한경대학교 3학년에 편입, 식물생명공학을 전공해 석사 학위까지 받았다. 지금은 호서대 식품영양학 박사과정(4학기)을 밟고 있다.2001년부터는 본격적인 버섯 재배에 나섰다. 당시에는 느타리 버섯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할 때였으나 김 대표는 새송이버섯에 승부를 걸었다.“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했는데, 남들이 안 가는 길을 가야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액체종균과 크린룸 시스템이 성공의 원동력 김 대표의 눈은 정확했다.“저는 버섯 종균을 다룰 줄 알았고 재배 방법도 익히 배웠죠. 소규모 농장이라 자금도 많이 들지 않아 선뜻 새송이버섯의 재배에 뛰어들었어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구체화된 것이죠.” 이후 김 대표의 사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불과 5년 만에 직원 69명에 농장 5개(1곳은 건립중), 규모는 6000여평으로 커졌다. 생산 규모는 하루에 4t으로 평균 1000만여원의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는 김 대표만의 특별한 기술이 있었다.10여년 동안 대학에서 터득한 ‘액체 종균배양’ 기술을 이용한 ‘크린룸’ 재배 방식이다. 버섯 재배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배우러 온다. 톱밥, 밀기울, 대두피, 비지, 해초분, 효모, 옥수수 가루 등을 섞어 배양액을 만든 뒤 고온·고압 살균처리 한다. 이 곳에 버섯 종균을 심어 유리병에서 키워내는 방식이다. 한번에 1100㏄짜리 4만여병을 배양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또 다른 성공기법은 저온재배이다. 통상 버섯 재배에는 섭씨 16∼18도가 적합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14∼15도에서 키운다.“키가 작고 성장이 더디다는 단점이 있지만, 조직이 단단해져 씹는 맛이 좋아지고 유통 기간도 길어집니다. 온도를 높여 빨리 키우려는 유혹이 있었지만 내실로 승부하자고 다짐했어요.”높은 가격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종균 배양과 생육 과정은 반도체 공장에 견줄 만큼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고압 살균 과정을 거쳐 농약을 칠 필요가 없다.15단계의 일괄 시스템을 거쳐 두달 정도를 키운 뒤 수확한다. ●‘버섯 과자´ 등 가공식품도 곧 개발 김 대표는 새송이 버섯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기존 버섯의 포장 방법을 개선하고 온라인 등을 통한 직거래 등 마케팅 기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기능성 버섯’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2개월 뒤에 나올 신상품을 기대하라고 귀띔했다. 김 대표는 “단순히 먹는 것을 벗어나 시각적인 효과에다 약용 효능까지 있어야 소비자들의 욕구가 충족된다.”고 말했다. 예컨대 다채로운 색깔에 먹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다이어트 버섯’ 등이다. 실제 쥐에게 버섯을 먹이니 살이 빠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버섯 가루로 빵이나 과자 등의 가공식품을 만드는 것도 준비중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버섯 산업은 규모 확장에만 주력했는데 앞으로는 소프트 웨어 승부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새송이버섯이란 느타리버섯류에 속하지만 소나무 향기가 나 새송이버섯으로 불린다. 다른 버섯에 없는 비타민 B6가 함유돼 피부 건강과 혈액 생성, 신경 안정 등에 좋고 무기질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버섯의 효능 “식중독에는 표고버섯을 끓여 먹는다. 소화가 안 되면 양송이버섯을 볶거나 삶아 먹어라.”민간요법을 그대로 따를 수는 없지만 급할 때에는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특히 버섯에 관한 민간요법은 거의 ‘만병통치’ 수준이다. 버섯은 식물이 아니다. 곰팡이처럼 실 같은 게 엉켜 있는 균류에 속한다. 하지만 균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가 잘된 개체로 그 자체가 영양 덩어리다. 전 세계적으로 2만여종이 있으며 인공재배가 가능한 것은 20여종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귀한 버섯으로 유명한 송이버섯은 소나무 아래서 자란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 참나무가 약간 섞인 곳에서 더 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고 향기롭다.”고 적혀 있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항암물질이 함유됐다.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표고버섯은 활엽수 고목이나 그루터기에서 자란다. 식용뿐 아니라 암세포 증식 억제, 변비예방 등의 약용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가 많아 골다공증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콩나물처럼 생긴 팽이버섯은 볏짚과 톱밥 등을 이용한 인공 재배법이 개발돼 쉽게 구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이들에게 먹이면 신장과 체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권유하고 있다. 팽이버섯보다 다소 굵은 느타리버섯은 칼로리가 거의 없고 맛이 좋은데다 90% 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돼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양송이버섯은 ‘서양의 송이’라는 뜻으로 서양에서는 우리나라의 송이버섯 대접을 받는다. 보통 쇠고기 등과 함께 구워 먹는다. 전분이 함유되지 않아 당뇨병과 비만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표적인 약용버섯으로는 진시황의 불로초 전설에 얽혀 있는 영지버섯이 유명하다. 피를 맑게 하고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한다. 또한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고 부인병이나 해독작용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령버섯으로도 불리는 아가리쿠스버섯은 종양 저지율이 가장 높다. 일본 등에서 항암효과가 입증됐다. 겨울 중 벌레에서 기생, 여름에는 버섯으로 나오는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는 영양 강장제로 알려졌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삼등 특용작용 현황·전망 인삼과 버섯, 녹차를 중심으로 한 특용작물 산업은 ‘웰빙붐’을 타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값싼 외국산 가공품들이 밀려오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전성은 물론 품질 향상과 기능성 제품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가 종주국인 인삼은 해외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수출 물량은 2001년 1983t,2002년 2163t,2003년 1949t,2004년 2168t 등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생산량은 1만 4668t으로 2002년 1만 6662t,2003년 1만 5172t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산 등 값싼 인삼이 국산으로 둔갑돼 유통되면서 국산 인삼의 생산을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뿌리삼 이외에 캔디·음료·화장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 개발에 힘써 새로운 수요층을 창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버섯 산업도 생산량은 늘고 있지만, 중국산 버섯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출은 감소되고 수입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생산량은 15만 6599t으로 2001년 12만 9646t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품종별로 보면 양송이와 영지 버섯은 증가하는 반면, 느타리와 팽이버섯은 감소하고 있다. 수출은 2003년 1만 469t에서 2004년 3113t으로 급감했다. 특히 버섯 산업은 신품종 개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다. 오는 2010년부터 종자산업법에 따라 모든 버섯 품종이 품종보호 출원 대상으로 확대된다. 상당수 품종이 외국에서 생산된 종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로열티 지급 문제가 심각한 사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녹차 산업은 1990년대 이후 차 소비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생산량이 늘고 있다.95년 699t이었던 것이 2004년에는 2703t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럼에도 소비량의 증가 속도가 국내 생산량의 증가 속도보다 빨라 부족분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국내 생산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관세 장벽이 낮아지고 수입 쿼터량이 늘면 값싼 외국차가 대량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계화를 통한 대량 생산과 소비자의 기호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품종의 개발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암 등 질병 있어도 보험가입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등 질병을 앓고 있어도 들 수 있는 보험이 처음으로 나왔다. 금호생명은 31일부터 가입제한이 없는 ‘스탠바이 무배당 누구나 무조건 OK 종신보험’을 판다. 기존 보험사에서 보험가입 거절사유였던 입원 병력, 장애 등에 대해 일절 심사를 하지 않는 무심사 보험이다. 대신 가입 제한이 있는 같은 종류의 보험보다 보험료가 20∼40% 정도 비싸다. 가입 연령도 50∼80세로 중장년층 대상이다. 보험금은 최고 3000만원으로 보험금을 노린 가입자를 막고 보험사의 리스크(위험) 관리능력을 부여한 특징을 가졌다. 가입 2년 안에 숨지면 이미 낸 보험료의 100%를 보험금으로 지급한다.2년 뒤 사망하면 1종 상품은 1000만∼3000만원,2종 상품은 ‘500만원+납입 보험료의 70%’를 준다.60세가 15년간 보험료 납부 조건으로 1종 상품에 가입할 경우 월 보험료는 남성 6만 7700원, 여성 4만 7500원이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지금까지 보험에 들 수 없었던 고령자, 중병자, 고위험 종사자 등이 가입 대상”이라며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고 혼자 사는 노인을 지원하는 공익 상품으로 판매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그것이 알고싶다(SBS 오후 11시5분) 그 동안 연인 간의 폭행은 사랑싸움으로 가볍게 치부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또한, 피해자의 대부분이 애인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기 때문에 쉽게 드러나지 않고 묻히는 사례가 많다. 연인 간의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을 짚어보고 법적인 장치의 마련이 시급함을 이야기해 본다.   ●소문난 칠공주(KBS2 오후 7시55분) 미칠로부터 설칠이 방대위의 집에 인사를 드리러 간 사실을 알게 된 일한은 하남을 찾아가 설칠의 결혼을 막을 사람은 하남뿐이라며 설칠을 붙잡으라고 말을 하고, 일한의 말을 들은 하남은 설칠에게 달려간다. 한편 찬순은 태자 아버지의 제삿날이 되자, 종칠에게 전을 부쳐 놓으라고 지시하는데….   ●걸어서 세계 속으로(KBS1 오전 10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와 발달된 고대 문명을 가진 나라, 그리스. 제우스신이 태어났다는 신화의 섬, 크레타와 아틀란티스의 전설을 간직한 신비의 섬, 산토리니. 섬들은 맑은 자연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 그리스 크레타와 산토리니로 떠나본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경기도 양평으로 미술관 순례 여행을 떠나본다. 강변 바람에 어우러진 미술관과 공예스튜디오들을 찾아가보고, 전통의 미가 가득한 옛 물건들도 만나본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관보다는 체험 위주의 미술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누 만들기부터 은세공까지 직접 겪어볼 수 있는 체험 행사가 가득하다.   ●진짜 진짜 좋아해(MBC 오후 7시50분) 봉순은 한숙이 영부인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알고는 기겁을 한다. 이미 어느정도 써버린 한숙에게 봉순은 버럭 화를 내지만 미안하다고 하는 한숙을 보자 할 말을 잃고 만다. 한편, 봉기는 미국으로 간 지수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는 준원이 혼자 술을 마시고 있자 기분을 풀어주려 애쓴다.   ●행복의 오솔길(EBS 오전 6시20분) 60대 노인 6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당뇨’. 방치하면 몸 전체가 합병증으로 괴롭다고 하는데, 국민 500만명에 이르는 당뇨 대란 시대. 한국인에 맞는 맞춤형 당뇨 치료법을 알아본다. 당뇨 치료의 대가 ‘허갑범 박사’가 이야기하는 한국형 당뇨, 맞춤형 당뇨치료의 모든 궁금증을 해결한다.
  • 용암해수 기능성음료 만든다

    제주도가 유용 미네랄이 다량 함유된 용암해수를 기능성 음료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5일 제주도에 따르면 조천, 구좌, 성산, 표선, 남원 등 제주섬 동부지역의 해안지대 지하 50∼150m에 저장된 ‘용암해수’ 자원을 산업화하기 위해 연구조사를 한 결과 유용성분이 다량 함유, 산업화 잠재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좌읍 한동에서 취수한 용암해수의 경우 염분이 34‰(퍼밀)이상으로 바나듐(당뇨병, 고지혈증 치료), 게르마늄(혈액순환 촉진 및 간기능 개선), 셀레늄(항암, 불임, 노화 및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성분이 다량 함유됐고 대장균과 중금속 등 오염물질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는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과 함께 올해부터 2008년까지 3년간 40여억원을 들여 용암해수의 안전성 및 기능성을 명확히 규명한 뒤 용암해수를 활용한 기능성 음료와 전통식품(장류), 향장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2009년 이후에는 공유지 4만여 평에 산업화 생산시설을 집적하고 스파시설과 해양생물체험장, 관상어 및 심해어 수족관 등 관광시설을 갖춘 용암해수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태환 도지사는 “제주 용암해수의 바나듐, 게르마늄, 셀레늄 성분은 기존에 일본, 미국에서 개발한 해양심층수에는 없는 것”이라며 “이를 산업화하면 제2의 ‘제주삼다수’개발과 같은 상당한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의 경우 해양심층수로 음료, 식품, 화장품 분야의 상품 300여종을 개발,3조원 이상 시장 규모의 신산업으로 각광받고 있고 국내에서는 강원도 고성군을 중심으로 동해안 심층수를 활용한 산업화 연구개발사업이 2000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찜질복 찜찜하더니…

    서울에 있는 찜질방 10곳 중 8곳에서 사용하는 찜질복이 세균투성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1일 서울시내 찜질방 20곳의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17곳의 찜질복에서 곰팡이, 캔디다, 옴, 이, 진드기 등 일반세균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세균 수는 100㎠당 1400cfu(colony forming unit·미생물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키워 놓은 집락의 단위)에서 최대 1100만cfu에 달했다. 세균이 검출된 찜질방들은 하루 평균 최대 1000여명의 이용자에게 찜질복을 빌려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찜질방은 찜질복을 발판·수건 등과 함께 수거해 세탁하거나, 주차장 바닥 등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에 최대 2주 이상 보관하는 등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다. 소보원은 피부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이 찜질복에 붙어 있다가 다른 사람에게 옮겨져 농가진, 농창, 모낭염, 체부백선, 완선, 캔디다증 등의 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옴, 진드기, 이 등 기생충으로 인한 질환도 전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소보원은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피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는 빌려주는 찜질복을 가급적 입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현재 공중위생영업자의 위생관리 기준은 ‘손님에게 세탁한 대여복을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세탁 방법 등에 관한 규정이 없어 관리가 엉망이어도 제재할 근거가 없는 실정”이라면서 “보건복지부에 위생적인 세탁 방법과 일반세균 검출에 대한 허용량 기준을 제정해줄 것 등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노인·장애인 돕는 로봇 나온다

    혼자서 걷기 힘든 노인이나 장애인들의 보행을 도와주는 보행보조로봇과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실버로봇이 내년 말 출시된다. 산업자원부는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지능로봇 프런티어 2단계 사업에서 지난 3년간 개발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노인과 장애인들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내년 말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보행보조로봇은 둔덕, 계단 등을 지날 때 사용자를 부축, 보행을 도와주고 식사, 용변 등도 보조해 준다. 부축형과 허리와 다리 등에 일부분을 부착해 사용하는 장착형 두 가지로 개발된다. 실버로봇은 바닥이나 소파에 앉아 있는 사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50∼60㎝의 키에 바퀴로 주행하며 두개의 카메라로 주변 환경과 물체를 인식하고 자율 판단에 따라 이동할 수 있다.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며 얼굴의 표정변화로 감정도 나타낼 수 있다. 실버로봇은 장기 두기, 노래 가르치기, 애완동물 기능 등을 갖고 있어 노인들의 친구 역할을 할 수 있으며 투약시간 알림, 맥박·혈압·당뇨를 포함한 생체신호도 점검할 수 있다. 2단계 사업에는 삼성전기, 대우조선해양, 로보스타 등 11개 기업과 20여개 대학·연구소 등에서 연간 600명 이상의 대규모 연구인력이 참여한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지금 전남에선] 일석삼조 총체보리로 농촌 살길 찾는다

    이제는 보리농사가 농촌의 미래다.1960년대 보릿고개, 배고픔, 가난 등 부정적 이미지에다 쌀이 남아돌면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보리가 21세기 식품산업에 일대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무공해 친환경 식품인 보리를 소에게 먹여 짜낸 기능성 보리우유를 비롯해 보리치즈, 보리한우 등의 제품이 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기대된다. 18일 전남 나주시 세지면 송제리 나영수(53)씨의 세바목장. 축사 안에는 목청껏 울어제치는 젖소 200여마리로 생기가 넘쳤다. 다른 목장과 달리 이곳에서는 하루 2t 가량의 ‘청정 보리우유’가 생산되고 있다. 먹이로 볏짚이나 마른 풀이 아닌 ‘총체(總體)보리’를 쓰기 때문이다. 나씨가 산더미처럼 쌓인 총체보리 포장을 뜯었다. 신김치처럼 푹 삭아 시큼한 냄새가 나는 사료를 던져주자 소들이 앞다퉈 몰려 한입 가득 물고 씹었다. 윤기가 자르르 돌고 탄력있는 체형과 몸집이 한눈에 봐도 건강한 소들로 비쳤다. 볏집 대신 총체보리를 먹이면서 우유량도 늘었다.(표) 1998년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는 총체보리 사업화에 성공했다. 총체보리는 알곡이 70∼80%쯤 익었을 때 이삭뿐 아니라 잎과 줄기까지 함께 베어서 기계로 둘둘 말아 비닐포장지로 500㎏씩 밀봉, 자연발효시킨 담근먹이(사일리지)다. 기존 수입 조사료에 비해 총체보리는 청정·무공해·녹색으로 상징되는 신토불이 사료작물이다. 나씨는 “3년 전부터 볏짚이나 수입 건초 대신 총체보리를 소에게 준 이후 우유량도 많고 어미소의 설사병도 사라졌으며 송아지도 잘 낳는다.”고 말했다. 총체보리는 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한 축산농가에도 일석삼조의 이익을 안겨줬다. 2001년 축산연구소가 전북 정읍시의 한 축산농가에서 실험한 결과, 하루에 10㎏씩 총체보리를 먹인 소는 같은 양의 마른 볏짚을 준 소에 비해 하루 증체량이 8∼65%, 육질 1등급 출현율이 25%나 증가했다. 또 총체보리 알곡이 배합사료 역할을 함으로써 배합사료 소비량도 16∼35%나 줄어 마리당 소득이 41%나 늘었다. 나씨는 “우리 농촌의 미래는 총체보리에 달려 있다. 한우와 젖소의 사료작물로 가장 좋은 게 총체보리”라고 거듭 주장했다. 소비가 줄고 있는 보리를 사료작물로 이용하면 사료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농촌에 안정적인 소득원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재배 늘려 수입 대체해야 지난해 국내 소 사료는 60% 이상이 수입됐다. 옥수수 등 배합사료 원료는 98%인 130만t(3250억원)이 들어왔다. 또 볏짚이나 마른 풀처럼 조사료는 국내 총수요량(413만t)의 17%인 69만t이 수입됐다. 이중 미국산이 70%를 웃돌았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조사료는 자급률이 80%로 볏짚이 213만t이고 마른 풀은 129만t이다. 나씨는 “언젠가 수입한 알팔파 건초 더미에서 죽은 쥐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뭔가 독성이 있구나.’ 하고 짐작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기르는 한우와 육우, 젖소는 229만여마리이고 2015년에는 281만여마리로 늘 것으로 봤다. 이때 조사료 수요량은 362만t이 된다. 조사료 재배면적이 지금보다 3배인 2만㏊가 더 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논을 이용한 이모작으로 보리재배가 가장 적합한 조사료 확보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총체보리는 볏짚이나 건초보다 영양가가 풍부하고 소가 잘 먹고 알곡이 달려 있어 배합사료 기능도 대신한다. 영양가로만 따지면 옥수수 사료와 비슷하다. 값도 수입건초는 ㎏에 340∼440원이지만 총체보리는 110∼139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총체보리는 농약이나 비료 한번 쓰지 않은 무공해 식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캔’이 쌀보다 50배나 더 많아 과잉 지방축적을 막아준다. 이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변비·비만·당뇨·고혈압·대장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또 단백질과 미네랄 성분도 풍부하다. ●축산과 재배, 유통 결합해야 지금 보리농사는 골칫거리이다. 보리 소비량이 줄고 판로가 막히면서 정부 수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전남도내 보리수매량은 2001년 82만여섬에서 지난해 58만여섬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실 보리는 거의 완벽한 친환경 무공해 식품이다. 겨울을 나면서 제초제 등 독성농약을 안 쓰고 화학비료를 쓰지 않아도 수확이 가능하다. 그래서 총체보리는 농민, 축산농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다. 농민에게는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되고 축산농가에는 싸고 안전한 양질의 사료를, 소비자에게는 몸에 좋고 안심할 수 있는 우유와 친환경 고기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총체보리 재배는 ㏊당 소득이 110만원선으로 겉보리나 쌀보리의 67%,58% 수준에 그친다. 또 총체보리를 수확해 포장하는 트랙터 등 장비일체가 1억 5000만원으로 비싸다. 전남 나주시는 지방비로 구입비의 60%까지 보조해 주고 있으나 농협이나 축협 등은 수익사업이 아니라며 이를 기피한다.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총체보리뿐 아니라 총체벼도 소 사료로 쓰면서 상품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남지역 총체보리 재배는 국내 총체보리(9121㏊)의 31%인 2853㏊(1685농가)에 이른다. 전북이 가장 많은 6000여㏊이다. 올해 국내 보리재배는 5만 8000㏊이고 전남은 55.1%인 3만 2000㏊를 차지했다. 김희열 전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 지방농촌지도사는 “축산농가와 보리 재배농가가 결합하면 친환경 농업을 앞당길 수 있다. 합리적인 총체보리 유통체계는 지자체와 축협, 축산농가, 재배농가가 역할을 분담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청정 보리우유’특허낸 나영수씨 ‘청정 보리우유’를 아시나요. 말만 들어도 마시고 싶은 이 우유는 축산을 하는 나영수(53)씨가 지난 19일 특허신청 2년여 만에 따낸 상표 이름이다. 특허 소식을 듣고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체에서 공동생산이나 상표권을 달라고 졸라대지만 그는 고개를 흔들었다. 농민들이 함께 잘 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친김에 국제특허도 출원중이다. 특허 인증으로 총체보리를 먹고 짜낸 우유는 볏짚 등을 먹은 일반우유와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입증받은 셈이다. 나씨는 “보리우유는 만성변비·비만증·당뇨병·고혈압·대장암 예방은 물론 청소년의 생장 촉진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며 “무공해 사료로 인해 쇠고기는 1등급 육질이 높아져 안전 먹을거리로 선호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정보리 이미지를 활용한 보리우유, 보리한우, 보리치즈 등으로 제품화 길이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했다. 나씨는 “이제 청정 보리우유와 치즈를 생산해 국내는 물론 외국으로도 수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체보리는 무공해 청정식품이다. 소의 배설물로 만든 퇴비를 쓰고 식량용으로 할 때보다 보리를 밀식재배하면 풀도 안 나고 농약이나 화학비료도 안 하기에 그야말로 청정사료”라고 주장했다. 총체보리는 수입사료에 의존하는 국내 사료수급 여건상 널뛰기하는 국제사료 값에 대처할 수 있는 데다 안전식품이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 농촌이 잘 살려면 유기농 축산으로 승부해야 하고 그 열쇠는 총체보리에 있다.”고 했다. 3년동안 논에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안 치고 유기농 인증을 받아 보리농사를 짓고 총체보리를 사료로 먹이면 된다는 설명이다. 나씨는 세지면 17농가와 힘을 합쳐 하루에 청정 보리우유 20t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전국 처음으로 2001년 조사료 영농법인을 만들어 청정보리우유 제품화에 팔을 걷어붙인 주인공이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총체보리 사업화 성공하려면 총체보리 사업화는 농민, 농협, 축산농가가 3박자를 맞춰야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정부는 보리재배 면적 감소로 재배농가의 소득원 개발 차원에서 총체보리를 소의 조사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양질의 조사료 공급량을 늘려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하고 수입조사료 대체효과를 내야 한다는 당면과제가 있다. 그러나 농가들은 총체보리가 수익성이 낮고 계약이 제대로 안 된다며 재배를 기피하고 있다. 정부는 300평당 2t 이상의 수량을 낼 수 있는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게 시급하다. 여기다 농협이나 축협, 법인체에서는 “수익성이 없다.”며 총체보리 사업참여를 애써 외면한다. 현재 대부분 축산농가는 개별적으로 총체보리 생산자와 계약한 뒤 직접 수확하는 실정이어서 값비싼 기계장비를 구입(1억 5000만원)해 수확하고 운반한다. 때문에 수입산 조사료를 사서 먹이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며 불만이다. 축산농가들은 “농협이 나서서 총체보리 재배농가와 계약하고 수확해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체계가 갖춰져야 총체보리 사업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신문 102년-유비쿼터스 가상체험기] “비행기서 집안 세탁기 돌리고 정원 물뿌려요”

    서울에서 사는 60대 정재동(가칭)씨 부부는 전자업체 정년퇴직 이후 제주도에 조그마한 농장을 마련해 한우를 키운다.1주일에 이틀 정도는 제주도에 들러 농장을 돌본다.2015년 7월 어느날 아침. 정씨 부부는 아침 일찍 살고 있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실버타운을 나와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로 제주공항을 향한다. 정씨 부부는 만능인 ‘IT 단말기’를 꼭 지니고 다닌다. 단말기엔 부부의 일상 생활을 돕는 기능이 모두 탑재돼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10년 후 ‘유비쿼터스 생활’을 짚어본다. 정부와 통신·가전기업이 준비 중인 주요 미래 IT 서비스를 ‘타임머신’을 타고 먼저 가 봤다. # 타임머신 1-서울 생활 2015년 7월18일 아침 7시, 정씨가 사는 등촌동은 인근 마곡지구가 첨단 ‘U시티’로 개발돼 집안에는 홈 네트워크 기반의 모든 가전제품이 기기로 자동화돼 있다. 정씨는 이날 평소같지 않게 아침 일찍 제주행을 서두르느라 조간신문 보기와 정원 물주기, 당뇨 수치 등 건강 체크를 빠뜨렸다. 정씨의 부인 최둘희씨도 서두르기는 마찬가지. 안방 에어컨을 끄지 않고, 세탁기를 돌리는 것을 까먹었다. 먹다 남은 찌개도 그냥 싱크대에 올려놓고 나왔다. 그러나 급하지 않다. 정씨 부부는 김포공항에서 제주행 비행기를 탄 뒤 기기를 조작한다. 손안에 쏙 들어오는 이 기기는 집안의 가전 제품들을 작동시켜 정원에 물을 뿌려주고 세탁기도 돌려 준다. 시간을 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일을 마무리짓는다. 찌개 냄비에도 센서가 붙어 있어 상하지 않도록 적당히 데워 놓았다. 건강 체크도 마쳤다. 부부는 한숨을 돌렸다. 기내에서 인터넷을 켰다.10년 전인 2005년 중반만 해도 전자파가 항로 오·작동을 일으킨다며 서비스가 안 됐다. 아침에 못본 서울신문이 인터넷 화면에 신문 형태 그대로 뜬다. 이날이 창간 111주년 이어서인지 읽을거리가 많다. 한면 한면을 넘기면서 전날의 세상사를 어느 정도 알게 됐다. 부인 최씨도 이에 앞서 남편이 운전하는 와중에 10여분간 KT가 서비스 중인 차량 탑재 휴대인터넷으로 아침 뉴스를 시청했다. 휴대인터넷이란 100㎞ 정도 달려도 인터넷 화면이 선명하게 나와 차량에서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 타임머신 2-제주 공항 2015년 7월18일 오전 9시,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탔다. 며칠만에 내려와 먹을거리가 없다. 얼른 단말기를 꺼냈다.SK텔레콤이 서비스 중인 HSDPA용 단말기다. 휴대인터넷과 서비스 종류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주에서만큼은 HSDPA가 더 낫다.SK텔레콤은 10여년 전부터 제주지역에 ‘텔레매틱스 왕국’을 건설해 왔다. 제주의 텔레매틱스 노하우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수입해 가 수출길이 터졌다. 최씨는 택시 안에서 HSDPA용 단말기로 슈퍼에 김치와 배추, 간장·된장, 고춧가루, 와인 등을 주문했다. 아무래도 점심 준비가 어려울 것 같아 목장 인근의 다금바리 전문점을 찾았다.SK텔레콤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관광지인 제주의 특성을 살려 제주의 모든 안내를 하고 있다. 가는 길을 골목골목 세세히 알려준다. 텔레매틱스의 자료가 다양해 ‘이동 사무실과 집’ 역할을 한다. # 타임머신 3-제주 목장주택 2015년 7월18일 오후 2시, 한라산 자락의 목장. 정씨 부부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뒤 목장에 도착했다. 물론 전원주택의 눅눅한 방안 습기를 없애기 위해 휴대기기로 방안에 ‘군불(난방)’을 넣었다. 정씨 부부는 방안으로 들어서려다 방안 분위기가 적적할 것 같아 집안 도우미인 ‘로봇’의 기능을 작동시켰다. 이 로봇은 10여년 전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휴보’가 진화된 것으로 단순한 표정을 짓고, 간단한 일도 한다. 현관에 들어서 “안녕, 잘 지냈어.”라고 인사를 하자 뚜벅뚜벅 다가와 “어서오세요.”라며 인사를 한다. 정씨 부부는 장난감 강아지 로봇도 식구로 두고 있다. 제주도에 내려올 때면 생체 강아지처럼 웃음 보따리를 내놓는다. 때마침 슈퍼에서 주문한 반찬거리가 도착했다. 냉장고는 도착 5분 전에 휴대기기 버튼으로 작동시켜 놓아 저녁 요리할 것만 빼고 넣어뒀다. 품목마다 온도가 관리된다. 며칠 묵을 방 분위기는 자동 IT기기로 작동시켜 가동해 놨다. # 타임머신 4-제주 목장 목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한우들은 무선인식(RFID)이 부착돼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커온 이력이 집의 컴퓨터에 기록돼 있다. 그만큼 안전해 판로에는 문제가 없다. 목장일을 돕는 로봇도 있다. 짐을 끌고 썰고 하는 잡다한 일은 이 로봇이 대부분 한다. 어느 정도 목장 일을 마쳤다. 정씨 부부는 목장의 그늘진 곳에 앉아 목가적 분위기에 접어든다. 소떼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든다.30여분이 흘렀을까. 정씨는 ‘손안의 TV’라 불리는 DMB 서비스를 연결시켰다. 제주도에 왔으니 골프라도 한번 해야겠다. 골프 프로그램은 특화된 TU미디어의 위성DMB 골프프로가 좋다. 하지만 정씨 아내는 반대다. 그는 가족드라마를 좋아한다. 친구 모임 때문에 못봤던 공중파 방송 드라마 ‘50년 젊게 사는 3대 가족’을 보고 싶다. 그래서 그는 지상파DMB를 찾았다. 위성이나 지상파나 서비스는 비슷하지만 콘텐츠는 특화돼 있다. 목장일을 끝낸 정씨 부부는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은 뒤 서울의 손녀가 보고 싶어 TV(IPTV)를 보던 중 TV 리모컨 버튼을 눌러 화상통화를 한다. 이 TV는 프로를 보다가 화상통화도 하고, 상품 주문도 가능한 만능 양방향 기능을 갖고 있다. 정씨 부부의 서울과 제주 목장을 오가는 하루 생활상은 ‘유비쿼터스 세상’의 단면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유비쿼터스 준비 어떻게 정부는 범부처 사업으로 지난 2003년부터 유비쿼터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이름을 붙인 것처럼 10개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꿈의 통신시대’가 도래하는 것은 물론 향후 10년간 ‘성장 엔진’ 역할을 하게 된다. 디지털TV·방송, 디스플레이, 지능형 로봇, 미래형 자동차,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이동통신, 지능형 홈 네트워크, 디지털 콘텐츠·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세대전지, 바이오신약·장기 등이다. 대부분 IT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와는 별도로 IT 주무 부처인 정보통신부는 ‘U-IT839’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10대 성장동력 중 IT와 직접 관련이 있는 3개 인프라와 9개 기술,8개 서비스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모았다. 국민소득 3만달러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정통부는 U-IT839에 IP미디어 등 광대역융합(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프라 웨어(인프라), 디지털콘텐츠·SW솔루션(신성장동력) 등을 추가했다. U-IT839 프로젝트는 대부분 세계 시장보다 경쟁력이 앞서 있다. 와이브로, 지상파 DMB는 세계 최초로 국제표준화에 성공했고, 차세대 이동통신, 모바일 방송도 기술력이 앞선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IT부품·소재분야는 경쟁력이 떨어져 보완해야 할 분야다. 이들 미래 프로젝트가 안착하려면 기본 바탕인 인프라가 잘 깔려야 한다. 정통부가 추진 중인 3개 인프라 사업은 BcN(광대역통합망·차세대 인터넷주소 체계인 IPv6 포함)과 USN(RFID·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 소프트 인프라웨어 등이다. 분야별 전용 고속도로와 같은 것들이다. BcN은 통신, 방송, 인터넷으로 따로 돼 있는 전용망을 통합하는 개념. 정통부는 2010년까지 2000만 가입자에게 50∼100Mbps 속도의 통합망을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 USN은 바코드가 진화한 기술로 RFID(무선인식)와 비슷하다. 전자태그가 부착된 제품에 센서 기능이 추가된 것으로, 모든 제품에 전자칩이 붙어 식품 유통과정 등을 알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알아두면 좋은 건강관련 사이트

    알아두면 좋은 건강관련 사이트

    바쁜 일상에 밀려 건강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 현대인의 생활이라는 게 건강을 지킨다는 차원이라기보다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생활을 되풀이하기가 일쑤다. 이런 사람들에게 특정 질환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당뇨, 아토피, 통증 등은 물론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기 어려운 탈모, 피임, 정신장애, 무좀 등을 다룬 사이트까지 다양하다. 이들 사이트의 특징은 익명성을 활용해 관련 질환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이나 환자들 간에 정보교류의 마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점. 알아두면 편리한 ‘특별한’ 건강정보 사이트들을 살펴본다. ●통증과 당뇨 사이트도…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 여러가지 통증에 대한 정보를 다룬 통증 전문 사이트 ‘인어공주 엔느의 통증 이야기(www.ezpain.co.kr)’가 최근 개설됐다. 두통, 치통, 생리통, 관절통 등 다양한 통증에 대해 인어공주 캐릭터 ‘엔느’가 쉽게 설명해 주는 형식의 사이트이다. 통증 치료에 유익한 음식과 아로마요법 등 통증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당뇨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당뇨 환자와 일반인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당뇨전문 사이트 ‘당119(www.dang119.com)’도 인기 사이트이다. 당뇨 교육실과 함께 자가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해 회원들이 직접 혈당치를 입력해 스스로 당뇨를 관리하도록 돕고 있다. ●아토피 정보도 나누고… 최근 들어 어린이를 중심으로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다룬 전문 사이트 ‘아토피아(www.atopia.co.kr)’도 있다. 양·한방, 자연건강법 등 다양한 아토피 치료 방법 및 회원들간의 정보를 공유하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아가방’,‘여성전용방’ 등의 코너를 클릭하면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다양한 체험 사례도 올라 있다. 남들에게 알리기 어려운 무좀이나 탈모, 정신질환 등을 다룬 전문사이트도 있다.1998년 최초의 탈모 전문 사이트로 시작된 ‘대다모 (www.daedamo.com)’의 경우 꾸준히 사이트를 관리해 대표적인 전문 사이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탈모 치료제 소개는 물론 가발, 모발 이식과 원형탈모동호회, 여성탈모동호회 등 각종 동호회도 활성화돼 있어 서로 정보를 나누고 있다. 무좀 전문 사이트 ‘풋케어(http://footcare.co.kr)’도 여름철이면 찾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다. 발 건강 교실을 통해 무좀 등 각종 질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담 중계실 코너 등을 통해 전문의들이 직접 무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신 장애 전문 사이트인 ‘온마음(www.onmaum.com)’에서는 소아ㆍ청소년, 학습ㆍ수험생, 부부ㆍ결혼, 노인ㆍ치매, 우울ㆍ신경증 등 카테고리별로 정신장애를 구분해 상담활동을 하고 있다. ●여성들만의 공간도 있다 여성들을 겨냥한 전문 사이트도 인기이다. 건강한 가족계획 연구회가 운영하는 피임사이트 ‘피임연구회(www.piim.or.kr)’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피임정보 및 임신과 생리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피임 달력 코너에서는 마지막 생리 시작일과 생리 주기만 입력하면 임신 가능일, 배란 예정일, 다음 생리예정일이 계산돼 자신만의 피임 달력도 만들 수 있다. 또 여성건강 포털 사이트 ‘닥터우먼(www.drwomen.co.kr)’은 임신, 육아와 관련해 산부인과, 비뇨기과, 소아심리 등 다양한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졌다.‘모유수유클리닉(www.momilk.co.kr)’에서는 모유수유에 관한 체험담, 직장 엄마 젖 먹이기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34)119 구급활동

    갑작스러운 사고나 부상을 당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번호는 단연 ‘119’다. 가장 안전하고 빠르게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2006 서울통계연보와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119 구급대’의 도움을 받은 시민은 21만 1325명, 올 상반기 동안 11만 912명이나 된다. 이용자 수는 2000년 20만 5765명에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서울시 소방방재본부가 119 구급대 이용자를 질환 종류별, 사고 유형별로 분류하면서 구체적인 이용자 통계가 나오고 있다. ●질병 이용자, 고혈압환자 가장 많아 119 구급대를 이용하는 사고자 중에는 추락·낙상자가, 질환자 중에는 고혈압·당뇨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119 구급대를 이용한 11만 912명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고로 인한 이용자가 6만 416명, 질병으로 인한 이용자가 5만 4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가 6만 711명, 여자가 5만 201명이었다. 질병으로 인한 이용자 가운데는 고혈압 환자가 934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당뇨(4768명), 심장질환(3179명), 간염(462명), 결핵(304명), 알레르기(257명) 등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당뇨, 심장질환, 결핵, 간염 환자가, 여성은 고혈압, 알레르기 환자 등이 많았다. ●사고 이용자는 추락·낙상자가 최고 사고로 인한 이용자는 추락·낙상으로 인한 이용자가 1만 529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통사고(1만 1491명), 기타 외상(2499명), 중독(909명), 레저활동(436명) 등의 순이었다. 남자는 교통사고, 추락, 관통상, 화상 등이 많았고, 여자는 성폭행, 중독, 질식, 동물. 곤충 등에 의한 사고가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3만 93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0대(1만 7864명),50대(1만 7424명),30대(1만 4032명)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 증가율로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대가 4151명에서 4700명으로 13.2%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고, 이어 20대(7.4%·1만1908명에서 1만 2796명) 등이었다. 고혈압과 당뇨는 50대부터 많아지고, 심장질환과 간염은 40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사고는 20∼30대에서, 추락 및 둔상(외상)은 40∼50대에서 가장 많았다. 레저활동 부상은 가장 활동력이 큰 20대에서 두드러졌다. ●익사사고는 오후 3~4시 최다 발생 발생 시간대별로는 고혈압과 당뇨, 심장질환은 오전 9∼10시 사이에 1만 2743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다. 교통사고는 오후 7∼8시, 성폭행은 새벽 3∼4시, 추락과 둔상은 오전 9∼10시에서 가장 많았다. 익사사고는 오후 3∼4시, 중독사고는 오후 11∼12시가 많았다. 레저활동 사고는 오후 3∼4시 사이가 가장 많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간질의 날과 스티그마/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게 들리겠으나 ‘간질의 날’이라는 것이 있다. 작년에 이어 올 6월 두번째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월드컵 열기에 묻힐 것이 염려되어 9월로 연기되었다. 행사 목표는 단순하다. 간질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통념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그래서 제1회 행사의 제목도 ‘그늘 밖으로’였다. 그늘 속의 간질이라는 병을 밝은 햇빛이 있는 곳으로 끌어내자는 의도이다. 그렇다면 간질이라는 병은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인데 왜 그늘 속에 있는 것일까? ‘스티그마’라는 말이 있다. 낙인, 오명, 치욕, 병의 특징적 증후 등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곤충의 표면에 있는 호흡구멍의 이름이기도 하다. 또 종교적으로는 성도들의 신체에 나타났다고 하는 성흔을 의미한다. 의학적으로는 이 스티그마를 이용하여 특정 질환을 쉽게 진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회적으로는 표면에 나타난 극히 일부분의 모습으로 전체를 파악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흔히 과거의 행적이나 어떠한 사물 또는 현상의 특징으로 인해서 형성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말하는데 쓰인다. 죄수에 찍힌 낙인이나 ‘주홍 글씨’와 같은 노골적인 스티그마는 말할 것도 없지만 은연중에 형성된 눈에 보이지 않는 스티그마의 영향 또한 무섭다. 특히 스티그마가 잘못된 이해로 생겼다면 편견에 희생당하는 사람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예는 많다. 에이즈라는 질환에 대하여 문란한 성생활을 떠올린다면 잘못된 스티그마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사실 간질은 매우 오래 전부터 알려진 병이다. 고대 함무라비 법전이나 성경, 또 히포크라테스의 문서에도 간질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예술 작품에도 흔히 등장하여 라파엘로의 ‘예수의 변형’이라는 작품에서는 간질발작을 하는 어린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전 인구의 0.5% 내지 1%는 간질환자로 보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질이 다른 병과 달리 아직도 그늘 속에 머물러 있는 데에는 잘못 형성된 스티그마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영향이 큰 스티그마는 아무래도 환자의 증상에서 기인하는 듯하다. 평상시에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몸을 떤다든가 정신없이 엉뚱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쉽게 이해되지는 않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과거에 간질을 귀신들린 현상으로 오해하는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간질이라는 병이 뇌의 정상적인 전기현상의 순간적인 교란으로 발생한다는 것을 안다면 이상할 것이 없다. 일시적인 뇌의 기능 이상이 일시적인 이상 증상을 초래하는 것뿐이다. 두번째 스티그마는 간질은 유전질환이며 자식에게 유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심지어 환자의 보호자도 우리 집안에는 이러한 질병이 없다며 억울해 한다. 그러나 실제로 유전적 경향이 있는 간질은 흔하지 않으며 설사 이러한 경향이 있어도 자식에게서 나타날 확률은 매우 적다. 물론 약물을 복용하면서 임신도 가능하다. 세번째로 간질은 난치병일 것이라는 잘못된 상식이다. 이 또한 틀린 생각으로 대부분의 간질 환자들은 약물 복용 또는 수술 치료 등으로 증상없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다. 다음의 인물들의 공통점이 무엇이겠는가? 피타고라스, 소크라테스, 도스토옙스키, 나폴레옹, 차이콥스키, 노벨, 고흐…. 모두 간질의 병력이 있었던 역사 속의 위인들이다. 스티그마를 통해 형성된 사회적인 편견은 당연히 환자들의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방해한다. 억울한 ‘사회적 왕따’가 되어 취직과 결혼이 힘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치료를 받는 데에도 걸림돌이 된다. 환자들이 병을 알리는 것을 꺼려하여 병을 자꾸 숨기고 병원에도 오지 않으려 한다. 미식축구의 슈퍼스타 워드의 방한으로 일어났던 인종 차별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 같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러한 행사가 쌓여서 편견에 희생되고 있는 간질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인 장벽이 낮아지고 환자들이 보다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상건 서울대 의대 교수
  •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 제주에선] ‘특별자치도’ 새달 출범 무엇이 달라지나

    ‘이젠 아주 특별한 제주’관광과 감귤을 빼곤 특별할 게 없었던 변방의 섬, 제주가 오는 7월1일부터 뭍과는 사뭇 다른 ‘특별한 제주’로 다시 태어난다. 외교, 국방 등 국가 중대사무를 제외하고 고도의 자치권을 갖는 특별자치도로서의 제주도. 앞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지방분권의 새로운 자치모델로서 홍콩과 싱가포르를 지향하는 국제자유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게 된다. 특별하게 달라지는 제주. 무엇이 달라지고, 성공 가능성은 있는지 살펴본다. ●기초자치단체 모두 폐지 7월부터 제주는 기초자치단체가 모두 폐지되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하나의 광역자치단체로 통합된다. 제주시와 북제주군은 제주시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은 서귀포시로 합쳐진다. 각각 자치권 없이 행정시가 된다.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는 대신 읍·면·동의 기능을 강화, 주민자치위원회를 법정기구화해 제한된 범위의 자치기능이 주어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50여개 중앙사무를 이양받게 되며, 법률안 제출 부여권도 갖는다. 이 가운데 대표적으로 현행 국가 경찰조직 운영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민생활 중심의 제주형 자치경찰제가 처음으로 도입, 운영된다. 자치총경을 단장으로 한 자치경찰(정원 127명)은 주민의 생활안전, 지역교통, 공공시설 경비, 관광객 안내, 환경보호 등의 업무를 맡는다. 자치경찰은 일반범죄에 대한 수사권은 없으나 불심검문, 보호조치 등은 경찰관직무집행법에 따라 수행한다. 교육자치도 선도적으로 실시한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교육의원을 주민들이 직접 선출한 데 이어 앞으로 교육감도 주민들이 직접 뽑는다. 교육위원회는 폐지하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상임위원회에서 교육관련 사항을 심의·의결하도록 일원화시켰다. 또 주민의 편의성과 현지성이 요구되는 사무를 수행해온 제주지방국토관리청, 제주지방중소기업청, 제주지방해양수산청 등 7개 특별지방행정기관도 제주도로 이관, 통합된다. 외국인도 투자유치, 국제교류 분야 등에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결정권을 가진 특별자치도로서 제주가 동아시아 주요지역과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자치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교육·의료시장 규제 완화 특별자치도 제주의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 의료시장에 대해 빗장을 푼 것이다. 교육시장은 우선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하는 자율학교의 설립, 운영이 가능해진다. 자율학교는 영어 수업이 가능하고, 교과서도 외국도서를 택할 수 있으며, 교장·교감은 자격증이 필요 없게 된다. 일반 학교와는 다른 파격적인 자율권이 주어진다. 외국인 투자자와 해외유학 수요를 제주도로 끌어들이기 위한 국제고등학교도 들어선다. 제주도는 200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남제주군 남원읍에 학년당 4학급, 학급당 25명 규모의 ‘제주국제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양성언 교육감은 “자율고와 국제고가 들어서면 차별화된 교육으로 제주에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제주 교육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대학은 초기 시설자금 부담이 많은 캠퍼스를 따로 설치하지 않고 제주지역 국내대학 안에 외국대학 교육과정을 설치, 운영이 가능토록 문을 열어놓았다. 현재 미국 조지워싱턴대와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가 제주분교 개설을 추진 중이다. 특히 캐나다 서리교육청은 서귀포지역에 초·중·고교 과정의 ‘제주국제외국인학교’를, 캐나다퍼시픽아카데미도 유치원과 초·중·고교 설립을 추진 중이어서 주목된다. 의료시장은 영리 목적의 외국인 의료법인 설립이 가능해졌다. 외국의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의 면허소지자는 외국인이 개설한 의료기관에 종사할 수 있고, 외국인 환자 소개·알선행위 등도 허용된다. 제주도는 외국의 유명의료기관을 유치, 의료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100억 투자하면 세금 10억 돌려준다 특별자치도 제주에 투자하는 기업은 당분간 세금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제주도는 내국인, 외국인 구분없이 관광, 문화, 의료(영리), 교육,IT,BT산업 등에 500만달러 이상 투자하면 재산세를 10년간 면제해 준다. 특히 IT,BT 등 첨단산업은 국·공유지를 50년간 임대해주고 원하면 연장도 가능하다. 임대료도 최저 기준시가의 1%만 받는다. 외국인에게는 보다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시, 법인세·소득세는 5년간 전액 면제해주고 그뒤 2년간은 50%만 받는다. 특히 지방세는 15년간 100% 면제해준다. 지난 2004년 국내 포털업체의 강자인 다음(Daum)이 제주에 둥지를 튼 데 이어 이주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제주해역에서 자라는 해조류를 이용해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치료물질인 ‘마린 폴리페놀’을 개발한 바이오기업 (주)라이브캠은 대전에 있는 본사를 제주로 옮기기로 했다.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EMLSI도 제주로 본사 이전을 진행 중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동남아 대행기관인 ‘DAS-IC국제인증원’도 제주로 이전한다. 최주락 제주관광대 교수는 “현재 제주의 경제규모는 전국 1% 수준”이라면서 “투자유치를 위한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제대로 공급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카지노 허가권 도지사에 이양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노 비자 입국도 대폭 확대된다. 현행 22개 무사증 입국불허 국가에서 이란·쿠바 등 테러지원 6개국과 마케도니아 등 미수교 2개국 등 8개국가로만 축소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또 외국인 취업자(전문인력)의 경우 체류기간도 현행 1∼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할 방침이다. 외국인 카지노 신규허가권과 호텔 등급결정권 등도 특별도지사 권한으로 이양됐으며, 제주관광공사를 설립해 맞춤형으로 관광정책을 추진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항공자유화 안돼 투자유치 한계” ‘아직은 별 것 없는 특별자치도’ 제주도는 특별법 입법 과정에서 ▲항공자유화 ▲면세지역화 추진 및 법인세 인하 ▲교육 및 의료시장 완전개방 등을 요구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가기 위한 핵심조건이지만 중앙정부에 의해 ‘아직은 이르다.’며 제동이 걸렸다. 항공자유화(Open Sky)는 항공사가 A국을 출발해 C국을 거쳐 B국으로 갈 경우,C국에서 승객을 탑승시켜 운송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정부가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국내외에 공표, 항공사의 자유로운 진입을 허용하면 항공자유화가 실현된다. 그러나 정부는 제주도를 항공자유화 지역으로 개방할 경우, 국내 항공시장이 위축되고 정부간 협상을 통해 외국 운항노선을 획득할 수 있는 권한을 포기하게 돼 국익손실로 이어진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반면 제주도는 항공자유화가 이루어져야만 외국관광객 및 투자유치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창희 특별자치추진기획단장은 “제주의 가장 큰 취약점은 접근성이며 이를 개선해야만 국제자유도시로의 성장 가능성도 열린다.”면서 “항공자유를 허용하면 가격경쟁력 향상은 물론 다양한 국제노선을 확보,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시장 개방도 넘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국제학교의 영리법인 허용 여부에 대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내국인 입학생은 10% 이하로 하고, 졸업을 해도 국내학력으로 불인정하는 등의 단서를 달았다. 자칫 국내 공교육이 무너지고 교육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도는 이같은 조건에 누가 국제학교에 투자를 할지 의문시된다고 말한다. 교육 완전개방을 추진하지만 정부가 허용할지는 비관적이다. 의료분야도 국내 영리법인의 의료기관 개설 허용은 빠져버렸다. 제주도의 면세지역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입횟수 제한과 면세품목 요건을 완화했으나, 면세지역화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반영되지 않았다. 법인세율도 현행 25%에서 13%로 인하를 요구했으나 기업의 이전러시와 세수감소 우려 등으로 역시 허용되지 않았다. 김태환 제주도지사 당선자는 “무늬만 특별한 게 아니라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특별한 게 있어야만 사람도, 돈도 모이게 된다.”면서 “앞으로 항공자유화와 법인세 인하, 전지역의 면세화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일서 ‘희망 전도 회고록’ 내는 박치기왕 김일 씨

    영화 ‘시네마천국’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인생은 네가 본 영화와는 달라, 인생이 훨씬 힘들지….’ 그곳엔 영웅을 노래하는 시(詩)가 있었다. 고난과 감동의 파노라마, 눈물과 회한이 켜켜이 쌓인 흑백필름이 소리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해탄이 대수로냐 타작질이 대수로냐/땀방울 핏방울로 모진 세월 이겨냈다/백두호랑이 포효하니 온 세상이 잠잠하다/박치기 한번, 맺힌 속 뚫어지고/박치기 두번, 주린 배 불러오고/박치기 세번, 대한이 하나된다’(시인 최석우) 그랬다. 살아 있는 전설로 여긴다. 배고프고 암울했던 시절, 희망과 용기를 선사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적 영웅이었다. ‘박치기 왕’으로 유명한 김일(78) 전 프로레슬러. 손바닥만한 이마 하나로 세계 무대를 쥐락펴락했다. 지금의 40대 이상에겐 ‘김일’이라는 말만 들어도 여전히 찐한 전율로 다가온다. 압둘 자바, 안토니오 이노키 등 내로라 하는 세계 거인들과 싸우다 결정적 순간에 박치기 한방으로 때려눕히는 장면은 단연 압권이었다. 특히 호랑이 모습에 삿갓과 곰방대가 그려진 가운을 입은 김일 선수가 일본 선수를 때려눕히는 광경은 민족적 울분을 씻어주는 대표적 카타르시스였다. 1960∼70년대 흑백TV조차 귀했던 시절, 마을 이장이 “오늘 저녁에는 김일 선수가 레슬링을 하는 날입니다. 밭일을 마치고 테레비가 있는 아무개 집으로 오세요.”라는 동네방송까지 할 정도였다. 또 당시 어린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보면 “김일 선수처럼 힘세고 용감한 사람이 될 거야.”라는 대답이 나오곤 했다. ●14년 투병에도 후배 시합땐 꼭 격려 이런 김씨가 영광의 세월을 뒤로 하고 14년째 투병 중이다. 박치기 후유증으로 뇌혈관 질환, 당뇨와 고혈압, 임파부종, 그리고 작년에는 거대결장으로 대장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휠체어에 의존할 만큼 거동 또한 불편하다. 그럼에도 후배들의 시합이 있을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을 찾아 격려해준다. 지난 1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세계프로레슬링대회(WWA)에도 참석, 많은 관중들로부터 케이크와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 특히 김씨는 최근 동화 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전도사로 나섰으며, 올해 안에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회고록을 펴낼 계획이어서 관심을 끈다. 서울 노원구의 모병원 7층 병실에서 김씨를 만났다.3평 남짓한 병실 벽에는 팬들이 그려준 초상화, 김씨를 칭송하는 시, 외신 인터뷰 기사, 그리고 왕년의 사진들이 쭉 붙어 있었다. 근황을 물었더니 먼저 일본에 다녀온 얘기부터 나왔다.“지난 3월 말인가 그래. 일주일 동안 머물면서 과거 레슬링을 같이하던 사람 100여명을 만났어. 반갑게 파티도 열어주더군.”이라며 웃는다. 스승인 역도산의 같은 문하생이었던 안토니오 이노키(63) 등과도 반갑게 해후했다. 또 역도산의 묘를 찾아 참배하고 부인 다나카 게이코(64)도 만나 옛날 얘기를 나눴다. 한 출판사 대표와는 올 연말까지 한·일 양쪽에서 회고록 발간을 약속했다. ●日 이노키와는 10년동문이자 라이벌 이어 동료 레슬러였던 장영철(73)씨와 41년만에 만난 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국내 레슬링계를 주도했던 김씨와 장씨는 65년 11월 ‘레슬링은 쇼’ 파문 이후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응어리진 것 풀어야지, 그래서 부산으로 직접 갔어. 실로 오랜만이었지. 그도 나처럼 병원에 입원해 있어. 희한한 것은 치매증도 있는데 나를 보더니 금방 알아보더군.‘형님 내가 옛날에 철이 없어서 그랬어요.’라고 해 손 붙잡고 울었지 뭐….” 장씨는 파킨슨병과 중풍, 약간의 치매증세로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180㎝의 키에 100㎏의 몸무게였으나 지금은 65㎏으로 줄어들었다. 김씨 역시 1m85㎝의 키에 130㎏의 몸무게가 75㎏로 줄어들었다. 또 현역 때 한 끼에 생선 99마리까지 먹기도 했지만 지금은 죽과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있다. 비록 김씨가 병상에서 쓸쓸히 노년을 보내고 있지만 팬들의 방문은 여전하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남 지만씨가 얼마전 결혼식 직후 다녀갔다.“박 전 대통령이 서울 정동에 ‘김일체육관’을 지어주셨지.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이 문화체육관으로 바꿔버렸어. 강제로 뺏어갔지….” ●박 전 대통령이 ‘김일체육관´ 지어줘 할아버지 손잡고 오는 어린이도 있다. 최근에는 병마와 싸우는 한 어린이와의 만남을 전해들은 동화 작가 고정욱씨가 ‘박치기왕과 울기대장’(대교출판)이란 제목으로 책을 펴냈다. 김씨가 동화속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한 어린이와 진솔하고 희망이 담긴 대화를 나누는 광경이 훈훈하다. 다음달 초 출판 기념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우문 하나 불쑥 던졌다. 시합 때 피가 나면서까지 왜 박치기를 했느냐고 하자 “이마는 조금만 긁혀도 피가 나와.”하면서 피식 웃는다. 박치기는 피눈물 나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얻어진 기술이라고 했다. 재떨이, 벽, 나무 등 닥치는 대로 이용해 이마 근육을 단련시켰다고 했다.“다른 선수와 달리 독특한 기술을 익혀야 해.”라는 스승의 가르침을 열심히 따랐다. 일화 한토막.“링 로프에 있는 상대 선수에게 다가가 박치기를 했는데 피해버렸어. 때마침 로프의 고무가 벗겨져 있어서 내부에 있는 와이어에 부딪혔지. 이때 눈알이 튀어나왔어. 급한 김에 손으로 밀어넣고 시합했지. 끝나고 집에 가서 소고기로 마사지를 했어.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안 좋아졌지.” ●선수시절 시합중 눈알 나온 적도 있어 국내 레슬링이 왜 시들해졌느냐고 하자 “TV 중계가 필요해. 축구나 야구는 매일 하는데 레슬링은 방송에서 멀어지고 있어.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중계를 해주었으면 좋겠는데….”하고 아쉬워했다. 스포츠를 워낙 좋아하는 김씨는 요즘 독일 월드컵 기간이어서 축구중계를 보느라 TV 앞에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일본에서 활약 중인 최홍만의 이종격투기 시합도 자주 본다. “희망이 있어야 인생이 아름다워져. 그걸 버리면 안 되지, 허허허….” 불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도하는 박치기왕 김일 할아버지. 그의 미소에는 세계를 제패한 불굴의 투혼이 여전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29년 전남 고흥 출생 ▲57년 역도산 문하생 1기입문 ▲58년 ‘오오키 긴다로’라는 이름으로 데뷔 ▲63년 WWA세계 태그챔피언 획득 ▲64년 북아메리카 태그챔피언 ▲65년 극동헤비급챔피언 ▲67년 WWA세계챔피언 ▲72년 도쿄 인터내셔널 세계헤비급챔피언 ▲95년 도쿄돔에서 은퇴식 ●상훈 국민훈장석류장(94년), 체육훈장맹호장 (2000년) 주말매거진 We팀장 k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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