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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새달 3일부터 당뇨교실 운영

    용산구(구청장 박장규)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음달 3일부터 24일까지 당뇨교실을 운영한다. 전문가와 의료진이 나서 ▲당뇨의 이해와 관리 ▲식이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 관리 등을 주제로 강의하며 4주 전과정에 참여한 구민에게는 수료증과 함께 보건소의 무료 건강검진증을 나눠준다. 상담과 접수는 다음달 2일까지 받는다. 보건지도과 710-3424.
  • MD앤더슨, 송도에 전임상센터 설립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바이오메디컬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암·당뇨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생물산업기술 실용화센터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전문기관인 미국 MD앤더슨이 연세대와 손잡고 전임상(Pre-clinical·동물을 이용한 임상실험)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내에서 신약 등의 개발과 전임상, 임상 실험,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MD앤더슨이 송도국제도시 5·7공구 연세대 송도국제복합단지 내에 ‘MD앤더슨-연세 조인트 전임상센터’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MD앤더슨은 다음달 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경제구역청에 제출한 뒤 연세대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2010년 말 개원할 방침이다. 센터는 신약개발 단계 중 임상실험 이전 단계인 동물을 이용하는 실험센터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준을 충족하는 연구시설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 10여개의 소규모 전임상 센터가 있지만 모두 FDA 승인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실험물량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센터가 들어서고 미국 뉴욕장로교병원(NYP), 펜실베이니아대 게놈연구소 등 바이오 기관이 유치되면 송도국제도시는 신약개발, 전임상과 임상실험으로 이어지는 BT(생명공학) 핵심라인이 구축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췌장암

    [한국인의 질병] 췌장암

    지난해 탤런트 김주승이 46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의 목숨을 앗아간 병은 다름 아닌 ‘췌장암’. 치료를 받지 않으면 대개 1년안에 사망하는 병이다. 이 분야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외과 김송철(46) 교수는 췌장암에 대해 “다른 암과 달리 통증이 있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불과 서너달 안에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번지는 무서운 병”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은 길이 12∼20㎝, 무게가 약 80g에 불과하지만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장기다.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돕는 효소를 분비하고 신진대사의 균형을 맞추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췌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당뇨병이 생기기도 한다. ●방치하면 대부분 1년 안에 숨져 췌장암은 진행이 매우 빠르고, 진단받은 환자의 95%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병은 조기 진단이 쉽지 않고 환자의 대부분이 말기에 병원을 찾게 된다. 통계청 사망원인 분석자료에 따르면 2005년 한해 췌장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3389명으로, 폐암(1만 3805명), 위암(1만 990명), 간암(1만 962명), 대장암(6071명)에 이어 암 사망순위 5위를 차지했다. 발생률은 전체 암의 2.4%(9위)에 불과하지만 사망률은 훨씬 높은 것이다. “불과 5%의 환자만이 의학적으로 완치를 뜻하는 5년을 넘길 수 있지요. 폐암이나 간암하고 비교해도 사망위험이 결코 낮지 않습니다.” ●의학적 완치 고작 환자의 5% 췌장암은 대장암이나 위암과 달리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전문가들은 흡연이나 식이습관 등의 일부 요인이 암세포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담배는 강력한 발암물질로, 췌장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 술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유럽의 췌장암 발병률이 우리나라보다 높다는 점을 들어 육류 섭취 비율이 높을수록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밖에도 만성 췌장염, 물혹 등 췌장에 생기는 병이 암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췌장염이 췌장암 발병 위험을 6∼10배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췌장암이 생기면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든다. 구역질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고,25%의 환자는 척추쪽으로 통증이 옮겨가는 증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통증은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췌장막을 팽창시키거나 췌관을 좁히기 때문에 생긴다. 일부 환자에게는 눈이나 몸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긴다.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정기적으로 췌장진단을 받아야 한다. ●환자 15%만 가능한 절제술도 재발률 75%나 “췌장암은 일반 종합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정확도가 50∼60%에 불과하지만 암을 초기에 발견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하죠. 통증 등의 증상과 견주어 췌장암이 의심되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췌장암이 의심될 때는 복부 초음파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두 검사 모두 2㎝ 크기까지 암세포 덩어리를 찾아낼 수 있다. 초음파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CT 검사에 비해 영상이 정밀하지 않기 때문에 췌장암이 의심되면 두 검사를 모두 받아야 한다. 췌장암을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절제술’이다. 그러나 절제술은 전체 췌장암 환자의 15%만 가능하다. 수술을 받았다고 해도 환자의 75%는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 다른 장기로 암세포가 전이된 환자는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6∼8개월밖에 살지 못한다. 항암제를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지만 반응률이 20% 미만이기 때문에 큰 도움을 받지는 못한다. 최대한 생존기간을 늘리려면 암세포가 많이 자라기 전에 찾아내는 수밖에 없다. 수술로 췌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인슐린 분비가 안 돼 당뇨병이 생길 수도 있다. 소화를 제대로 못 시켜 체중이 급속하게 감소하는 환자도 있다. 이런 환자는 절대로 채소만 먹어서는 안 된다. 육류를 적당하게 섭취해 체력을 키워야 항암치료에 견딜 수 있다. ●예방·치료에 좋은 건강식품은 없어 췌장암은 병의 진행속도가 빨라 환자 가족들이 건강식품에 눈을 돌리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는 췌장암을 치료·예방하는 건강식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의사의 조언을 듣고 검증된 치료법 가운데 환자의 체력에 알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칼을 안 대고 췌장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광고에 속는 환자도 종종 볼 수 있다. 일부 의료기관은 면역치료법을 이용해 췌장암을 완치시킬 수 있다고 광고하기도 한다. 그러나 칼을 대지 않고 췌장암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과거에는 수술 합병증이 많아 수술 도중에 10% 정도가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법이 많이 발전해 절개 부위도 작아지고 회복기간도 10일 정도로 짧아졌죠. 몸에 칼을 대는 것에 대해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췌장암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IST, 탈모 유발 요소 밝혀내

    ‘빠지는 머리카락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탈모증은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질환과 달리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여전히 난치의 영역으로 남아 인간을 괴롭히는 질환이다. 탈모의 원인이 밝혀져 있고,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데도 만족할 만한 효능을 지닌 발모 약품이나 식품은 나와 있지 않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탈모 분야는 과학자들의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요즘 과학자들은 탈모를 일으키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주는 각종 물질간의 ‘황금비율’을 알아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인은 밝혀져 있는데 치료제는 없어 남성형 탈모는 원인이 밝혀져 있다. 바로 남성호르몬의 과다분비다. 대표적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에서 5-알파 환원효소에 의해 생성되는 DHT는 모낭세포내의 사이토졸에서 남성호르몬 수용체와 결합한다. 결합체는 세포의 생합성 활동에 영향을 미치며 세포의 핵 안에서 두피와 관련된 신진대사에도 관여한다. 이로 인해 모발의 성장주기를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를 감소시켜 결국 남성형 탈모를 진행시킨다. 스트레스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남성형 탈모 환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모는 대인기피, 우울증, 자신감 상실, 신체적 노쇠감 등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매우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탈모치료용 의약품으로는 5-알파 환원효소의 억제제로 개발된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작용기전은 명확하지 않으나 국소혈관 확장기전을 나타내는 ‘미녹시딜(minoxidil)’ 제제가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피나스테리드’는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심해 제한적으로 복용을 해야 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미녹시딜’은 효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가려움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백가지가 넘는 탈모치료제와 보조제가 등장한다. 수많은 천연물 제제가 개발돼 시판되고 있으나, 대부분 의약외품 및 화장품으로 유효성분의 작용기전 연구나 발모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탈모 기전의 정확한 이해와 임상적 고찰을 통한 우수한 탈모치료제의 연구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KIST 연구팀, 아버지와 아들 2대 동시 연구 KIST 연구팀은 최근 탈모가 진행된 아버지와 아직 탈모가 시작되지 않은 아들의 머리카락내 남성호르몬을 분석, 탈모가 나타날 수 있는 기전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예방의학적 기초자료를 만들고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DHT가 모낭을 축소시키는 과정에서 수용체와의 결합이 필수적이란 점에 착안, 이들의 결합을 억제하는 항남성호르몬의 기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인체에는 자율신경계와 더불어 생리적 기능을 조절해 주는 물질이 있다. 남성의 2차 성징을 나타내는 남성호르몬은 신체적 성장뿐만 아니라 근육과 골격의 발달을 가져오며 음모·턱수염을 자라게 한다. 일반적으로 남성호르몬은 25세를 전후로 절정에 이르며,40세 이후에는 그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남성의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게 되므로 성호르몬의 분비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성기능을 조절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거나 활성화되면 탈모 증세를 유발하게 된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도한 남성호르몬은 50대 이후의 남성에게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생물학적 기능뿐만 아니라 성욕, 성취욕, 자신감 등을 증가시켜 남자다운 면을 유지시켜 준다. 그러나 활성화된 남성호르몬은 작용 부위나 상태에 따라 탈모 또는 발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는 “남성호르몬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각종 물질간 황금비율을 알아낸다면 남성의 성기능 유지와 탈모 예방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도움말:KIST 생체대사연구센터장 정봉철 박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경리 선생 생전에 쓴 마지막 산문 공개

    박경리 선생 생전에 쓴 마지막 산문 공개

    “최근에 나는 식중독을 두 달간 앓았습니다. 처음에는 식중독인 줄 모르고 한 달이나 지내다 보니 기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래 앓아온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눈도 나빠지고 병이 여러가지 겹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되도록이면 병원에 가지 않고 견디려고 하는데….” 지난 5일 타계한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쓴 마지막 산문이 23일 발간된 문예계간지 ‘아시아’의 여름호(통권 제9호)에 실렸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두려움 부쩍” 지난달 4일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에 기고한 ‘물질의 위험한 힘’이라는 제목의 이 산문에서 고인은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물질적인 세태의 위험을 경고한다.“살아 있는 것, 생명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이 요즘처럼 그렇게 소중할 때가 없습니다. 비단 인간의 생명뿐 아니라 꽃이라든가 짐승이라든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생명은 다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능동적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아’의 방현석 주간은 “지난 2월 아시아문학포럼 개최를 앞두고 선생님께 포럼 참석을 요청하는 자리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산문을 청탁드려 쓰러지시기 직전에 원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글에서 고인은 죽음에 대해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나는 죽음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는 해도 아무리 발버둥친다 한들 죽음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살아온 연륜에서 터득한 내 나름대로의 진리입니다.” 그는 이어 “세월이 흘러서 나이도 많아지고 건강도 예전만 못하니 세상을 비관하고 절망을 느낄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며 요즘 들어 인생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피동적인 것, 물질적인 것에 대해서는 부쩍 두려움을 느낀다며 물질적인 것이 힘을 발휘하는 세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독자를 위해 글을 쓴다면 종놈 신세” 문학의 상업화에도 쓴소리를 했다.“문학은 추상적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컵 같은 것이 아닙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정신의 산물을 가지고 어떻게 상업적인 계산을 한단 말입니까? 나는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는 말도 우습게 생각합니다. 독자를 위해서 글을 쓴다면 종놈 신세 아닙니까?” 고인은 “요즘의 내가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양식에 더 이끌리고, 물질적이고 인위적인 것의 위험한 힘을 더욱 경계하게 되는 것은 나이를 많이 먹었기 때문인 것 같다.”는 말로 글을 끝맺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당뇨 치료제 임상실험 참가자 모집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은 다음달 30일까지 당뇨병 치료제의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만 30세 이상 60세 이하인 제2형 당뇨병 환자로, 약물 치료 경험이 없어야 한다. 또 당화혈색소가 6.5∼9.5% 이내인 환자만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혈액·소변검사를 해주고 1년간 당뇨병 치료제를 무료로 제공한다.02)440-7058.
  •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

    “작가보다 몇 수 높은 독자들이 있는가 하면, 천자문의 천지현황(天地玄黃)을 3년 넘게 읽어도 ‘도로아미타불’인 독자들도 있게 마련입니다. 송두리째 삼켜 버릴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책은 삼킨 것을 몇 번이고 토해내 씹고 삼키고 또 씹어야 하는 책도 있지요.” ‘난해 작가의 대명사’ 박상륭(68)씨가 장편소설 ‘잡설품(雜說品)’(문학과지성사 펴냄)을 내놓았다.1969년부터 캐나다 밴쿠버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창작집 ‘소설법’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인간이 해탈에 이르는 과정을 들려주는 ‘잡설품’은 1975년 구도 이야기를 다룬 대표작 ‘죽음의 한 연구’와 고행 이야기를 그린 ‘칠조어론’에 이은 ‘죽음의 한 연구’ 시리즈의 완결편이다.‘죽음의 한 연구’는 가상의 고장 ‘유리’의 육조(六祖) 촌장 이야기.‘칠조어론’이 작가가 칠조(七祖)라고 ‘참칭’하며 펼치는 설법을 담고 있다면,‘잡설품’은 주인공 시동이 고행 끝에 해탈하는 팔조(八祖)가 되는 과정을 그렸다. 조(祖)는 불교 선종의 조사(祖師)를 일컫는데, 초조(初祖) 달마로부터 육조(六祖) 혜능까지 이어졌다. ‘잡설품’은 경전과 소설의 사잇글이라는 뜻의 ‘잡설’에다 불교 경전에서 내용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는 ‘품’을 덧붙였다.“세상에는 두 종류의 잡설이 있지요. 하나가 철학자 니체가 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고 나머지 하나가 나의 글이죠.‘차라투스트라는’가 몰락의 축에서 쓴 글이라면,‘잡설품’은 상생의 축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추상적인 것도 물질로 구상화해 사고하는 서구적 한계를 벗어나 마음속에 우주가 깃든 추상적 이미지의 동양 정신을 풀어 보려고 했죠.” 소설도, 서사시도, 경전도 아닐 수 있지만 소설이나 서사시, 경전 모두로도 읽힐 수 있다 보니 이 글의 제목을 ‘잡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설은 작가 자신이라 할 패관을 화자로 등장시켜 극과 시의 형태를 종횡무진 오가며 주인공 시동이 해탈하는 과정을 그려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동서고금의 신화와 설화, 종교와 철학을 한데 아우르며 작가의 화두인 ‘죽음’을 통한 삶과 생명의 이해라는 문제의식을 펼쳐낸다. 작가가 소설은 쉽게 썼다고 여러 번 강조했지만 소설 자체가 형이상학적인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는 까닭에 읽기에 적잖은 공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소설은 인간 본연의 문제를 깊이 있게 짚어낸다.“오늘날 물질적으론 매우 풍요롭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정신은 날로 황폐해지고 있습니다. 타락한 현대 우리 사회를 극복하는 방법은 바로 본연의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죠.” 난해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하나의 책이 모든 계층 독자들의 기호에 맞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 작가는 “난해하다, 난삽하다, 읽을 수 있는 글이 아니다라는 말은 일견 찬사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작자와 독자 사이를 소원하게 하는 만큼 작가로서는 매우 손해를 보게 만드는 말”이라고 털어놨다. “허리도 아프고 고혈압·당뇨 등 온갖 성인병은 다 갖고 있어요. 아직까지 다음 작품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절필 선언은 아니지만, 물러날 때가 되면 물러나야지….” 작가는 “이제 마지막 이민 길 가는 기분”이라며 “즐겁게 죽는 연습이나 해야겠다.”며 허허롭게 웃었다.1만 4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5) 폐렴

    [한국인의 질병] (35) 폐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에게 폐렴은 가장 치명적인 질환이다. 기침이 심해지다가 피를 토하는 증상이 반복되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하기도 한다. 폐렴은 국내에서 입원환자가 가장 많은 질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폐렴이 세균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것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환자가 태반이다. 폐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순종(39) 교수를 만났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폐렴 진료비는 총 2726억원으로 뇌경색(3531억원) 다음으로 많았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원인은 폐렴쌍구균,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폐렴간균 등의 세균입니다. 심지어 대장균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죠. 라이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독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에코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도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죠.” ●폐렴 사망자의 70%가 65세 넘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폐렴을 일으키면 발열, 오한 등의 증상과 기침, 흉통, 호흡곤란,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한기를 느끼거나 몸이 떨리고 섭씨 39∼40도의 고열, 두통, 식욕부진, 구토, 흉통을 호소하게 된다. 흉통, 기침 등의 흉부 증상은 대부분 발병 후 조금 늦게 나타났다. 한쪽 가슴이 찌르듯이 아프며, 심호흡을 할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 증세가 악화되면 심한 호흡곤란으로 ‘청색증’이 나타나 입 주위와 손·발끝이 파랗게 변하기도 한다. 특히 숨을 헐떡이면서 호흡수가 1분당 30회 이상으로 빨라지고, 섭씨 38.3도 이상의 고열이 나면서 의식이 혼미해지고 입술, 손톱이 파래지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환자를 즉시 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 약국에서 약을 사먹어도 증세가 좋아지지 않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에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의 노인은 폐렴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높지는 않지만 10명 중 8명 이상이 입원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의 70%는 노인이며, 입원 기간도 대체로 길다. “노인 환자는 서서히 증세가 나빠지지만 폐렴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깊게 살펴야 합니다. 식욕이 사라지거나 기력이 쇠퇴하고 가래 끓는 소리, 청색증, 복통 등 뚜렷하게 폐렴으로 지목하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죠. 일단 의식을 잃거나 청색증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폐렴은 증상과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세균성 폐렴’은 원인균과 증상에 따라 항생제를 7∼14일간 투여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를 환자에게 권한다. 병실 온도는 20도, 습도는 60% 이상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병실이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저산소혈증(혈액 속에 산소가 부족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산소를 투여해야 한다. ●뇌막염·심낭염 등 합병증 주의 의료진이 환자의 가슴 통증을 줄이기 위해 온찜질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권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폐렴 환자는 가래를 잘 뱉아내는 것이 좋기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만 기침 억제제를 제공한다. 가래를 묽게 해서 쉽게 뱉을 수 있도록 거담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열이 심하거나 두통이 심한 경우 열을 떨어뜨리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해열진통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환자의 체력과 병원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폐렴 환자의 증세는 보통 48∼72시간 이내에 일부 좋아진다. 약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환자의 열이 2∼4일 정도 지속되다가 떨어지기 시작하며, 혈액검사에서 폐렴 초기에 증가했던 백혈구수가 4일째부터 떨어지기 시작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는 합병증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늑막염, 농흉, 폐농양, 중이염 등 신체 각 부분에 염증이나 고름이 차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장기능 장애, 뇌막염, 심낭염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폐렴이 심하면 뇌나 수막까지 염증이 퍼질 수 있으며, 폐렴을 일으킨 병원균이 피속으로 들어가서 패혈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체력 강화·충분한 수면이 예방 지름길 “적절하게 치료를 받으면 1∼2주 안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어린 아이나 노인은 회복이 느릴 수 있습니다. 환자의 나이가 60세 미만이고, 동반질환이 없거나 외래에 다니면서 치료가 가능한 경우는 사망률이 1∼5%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은 편이지요. 하지만 환자가 60세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으면 사망률이 5%를 웃돌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이길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춰야 한다.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 과로나 과음,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같이 저항력이 약한 사람은 미리 폐렴과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 심질환자, 만성 폐질환자, 만성 간질환자, 알코올 중독자, 당뇨 환자, 만성 신부전 환자, 혈액암 환자, 혈액투석 환자 등 폐구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주로 추천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슬픔에 잠긴 美한인사회

    미국에서 사는 한인들이 잇달아 피살, 현지 언론을 장식하는 등 주말 교포사회가 온통 슬픔에 잠겼다. 뉴욕타임스는 브루클린 윈저테라스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던 우경숙(52)씨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8시30분쯤 자신의 가게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사건을 신고한 종업원에 따르면 우씨는 둔기로 머리를 심하게 맞아 피를 흘리고 있었다. 경찰은 우씨가 이날 오전 7시에서 8시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우씨가 평소 타고 다녔던 파란색 혼다가 없어진 점에 주목, 차량을 긴급 수배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씨는 업소를 20여년째 운영하며, 불우한 이웃 미국인들에게 무료로 세탁봉사를 하거나 잇달아 기부금을 내놓는 등 모범을 보였다. 특히 두 차례나 강도를 당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한 삶을 이어갔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당뇨병을 앓는 남편은 5년 전 다리를 절단하는 대수술을 받은 뒤 롱아일랜드에 있는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어 가장 역할을 혼자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또 같은 날 오후 4시15분쯤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인 테너플라이의 한 주택에서 70대·20대 남성과 50대의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한인들은 이들이 1년 전 이사를 온 한인들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시신의 상태로 미뤄 이들은 사망한 지 1주일이 넘은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들의 치과기록 등을 확인한 뒤에야 정확한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배종화 고혈압관리협회 회장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배종화 고혈압관리협회 회장

    ‘침묵의 킬러’로 불리는 고혈압.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적어도 1명은 고혈압에 시달린다고 하니 보통 일이 아니다. 국내 의학계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무려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우려한다. 서울시 인구만 한 ‘킬러’들이 전국 곳곳에 숨어 있다는 것과 다름 아니니 정말 섬뜩할 정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5년을 기준으로 30세 이상 고혈압의 유병률은 27.9%이며 30대 이상 인구의 약 60%가 고혈압 위험군에 속해 있다고 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에서는 얼마 전,2001년 한해동안 전세계 30세 이상 조기 사망자의 13.5%인 760만명, 그리고 후천적 장애인의 6%인 9200만명이 고혈압으로 인한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또 전체 뇌졸중 발병의 54%, 심장병의 47%가 고혈압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뇌졸중 심장병 환자는 혈압수치가 140mmHg 이상인 사람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140mmHg 이하이면서 고혈압인 사람들이 차지했다. 특히 유럽과 중앙아시아 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망 원인의 3분의1이 고혈압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통계수치를 예로 들면서 고혈압에 대한 위험성 계몽과 안전 대책 캠페인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지금 당장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17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 내로라하는 국내 고혈압 전문가들이 이날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모처럼 나와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혈압측정 ▲고혈압 건강상담 ▲고혈압 예방 소책자 배포 ▲연령대별 신체나이 측정행사 등을 진행, 눈길을 모았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한국고혈압관리협회가 주최했으며, 앞으로 고혈압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고혈압 예방관리를 위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천명했다. 협회 회장은 순환기계의 명의이자 ‘고혈압 권위자’로 유명한 배종화(68) 경희의료원장이 맡고 있다. 행사 직전 배 회장을 만났다. ▶고혈압의 날은 전 세계적인 행사인가요. “3년 전 WHO에서 매년 5월17일을 고혈압의 날로 정했습니다. 우리 협회가 작년 7월에 출범했으니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하게 됐습니다. 선진·후진국 관계없이 세계 각국에서 이날은 고혈압에 대한 예방과 중요성 등을 알리는 행사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날뿐만 아니라 매년 12월 첫째주를 고혈압 주간으로 정해 치료실태와 예방활동을 벌이지요.”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얼마나 됩니까. “고혈압은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임상적인 증상이 없어 자신이 환자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고, 알아도 치료받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치료하고 있는 환자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경우가 적어 뇌혈관·심장·신장 질환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지요. 우리가 고혈압에 특히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2위가 뇌혈관질환이고,3위가 심장질환인데 모두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인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구 중 남자 39.8%, 여자의 30.6%가 고혈압 전 단계에 속하므로 이들에 대한 관리방안이 마련돼야 합니다.3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34.4%, 여자는 26.5%로 집계됩니다. 특히 60대가 되면 남녀 모두 57%를 웃돌 정도여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왜 생기나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긴 하지만 대개 체질, 비만, 나이, 추위, 염분, 스트레스, 흡연 등에서 생겨납니다. 체질이나 연령은 어떻게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이유는 조절할 수가 얼마든지 있지요. 예를 들어 생활습관병이라는 게 있습니다. 과음, 흡연, 짠음식 섭취 등이 이에 속하는데 적당한 수준의 운동과 금연, 절주 등 보통의 주의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한 질병입니다. 고혈압은 이 생활습관병과 밀접하다고 보면 됩니다.” ▶고혈압은 왜 위험합니까. “우리 주위에서 매우 건강하게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대부분 고혈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으로 심한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지요. 우리나라 성인 사망원인 1위가 각종 암,2위가 뇌졸중(뇌혈관 질환),3위가 심장질환으로 돼 있습니다. 고혈압은 뇌졸중은 물론이고 심부전, 동맥경화, 그리고 급성 심근경색 등을 불러 돌연사의 최대 주범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쯤이야 별 문제가 있겠느냐.’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혈압이 높은 줄 알면서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고혈압의 심각성을 깨닫게 될까요. “고혈압, 고지혈, 당뇨, 비만 등을 죽음의 4중주라고 합니다. 이들을 연관성이 매우 높아 중첩적으로 발생하면 뇌경색, 협심증, 심근경색이 생깁니다. 가정 파괴의 ‘확신범’임을 알면서도 방치하면 결과가 불보듯 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현재 고혈압약을 먹고 있는 사람들은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지 늘 고민하게 됩니다. “고혈압 환자가 강압제를 복용한 후 혈압이 어느정도 안정이 되면 강압제 용량을 줄이거나 약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압이 1년 이상 정상을 유지하면 강압제를 서서히 줄일 수 있고, 또 두 가지 이상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한가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강압제를 중단하는 경우에는 생활요법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하고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생활습관을 잘 유지하면 혈압이 조절됩니까. “운동, 금연, 절주 등과 같은 습관은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아주 유익합니다. 우선 염분량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루 염분을 20g정도 먹는데 고혈압 환자인 경우 6g으로 낮춰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밥 세끼 먹는데 반찬을 반만 먹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두번째는 하루 30분 이상 걷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저지방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고혈압인 경우 배뇨와 성생활에는 어떤 연관이 있나요. “방광이 소변으로 꽉 차 있거나 괄약근에 힘이 들어갈 때면 혈압이 올라갑니다. 또 이러한 상태에서 배뇨를 하면 혈압이 급속히 내려갑니다.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지요. 때문에 추운 날씨로 인해 화장실을 참는 경우가 많은데 가급적 좌변기에 앉아서 느긋하게 배뇨를 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 성생활이 혈압을 올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불륜관계인 경우 격심한 흥분이 동반되기 때문에 중대한 부정맥의 발작, 뇌졸중을 초래하는 등 복상사를 일으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도중 배 회장에게 혈압이 얼마냐고 물었더니 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두끼만 먹는다는 것. 술은 원래 잘 마시지 못하기 때문에 주량이 소주 반병정도면 취한다고 했다. 그는 또 심부전증 환자에게 사우나 치료법을 권장했다. 사우나 내부 온도 60℃에서 약 15분을, 사우나에서 나와 이불을 덮고 약 30분을 보내면 심부전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일제때 만주 선양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1학년때인 1948년 서울로 이사를 왔으며 부친이 목포시장을 지내 목포 유달초등학교에도 다녔다. 다시 부산으로 이사를 해 경남고를 졸업하면서 서울대 의대에 진학, 오늘날 순환기계, 특히 ‘고혈압 명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0년 만주 선양 출생. ▲1959년 경남고 졸업. ▲1965년 서울대의대 졸업. ▲1976년 동 대학원 박사. ▲1973년 경희대의대 교수. ▲1982∼84년 미국 UCLA 파견교수. ▲1985년 미국심장학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정회원. ▲1991년 제10차 아세아·태평양 심초음파 학술대회 사무총장. ▲1996∼98년 대한순환기학회 이사장. ▲1997∼99년 한국 심초음파학회 회장. ▲2001년 제5차 세계 심초음파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2005년 아시아·태평양 고혈압학회 제4차 학술대회 조직위원회 회장. ▲2005년 대한고혈압학회 회장. ▲2006년 경희대학교부속 동서신의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2007년∼현재 사단법인 한국고혈압관리협회 회장. ▲2008년∼현재 제13대 경희의료원장. # 주요 수상 대한순환기학회 학술상(1989년), 지석영의학상(1999년), 옥조근정훈장(2006년).
  • [메디컬 라운지] ‘당뇨병성 망막증’ 무료 특강

    다국적제약사인 한국애보트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삼성2동 주민자치센터 7층 대강당에서 ‘당뇨병성 망막증’ 특강을 개최한다. 누네병원 유용성 원장이 직접 강연을 진행하며, 참가자에게는 무료 혈당측정 프로그램도 제공된다.23일까지 한국애보트 당뇨사업부 홈페이지(www.abbott.co.kr)에 신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080)014-5757.
  • 미국 식품산업의 부패된 먹이사슬 해부

    “미국 텍사스의 시골마을 부커. 하루평균 600마리의 가축을 도축하는 이곳에는 가축 도축 외에 렌더링(rendering) 사업을 한다. 렌더링은 도축하고 남은 가축 부산물에서 지방·단백질 등을 회수하는 작업이다. 먼저 남은 가축 부산물을 잘게 부숴 수프를 만든 뒤 수프를 펄펄 끓이면 지방 덩어리가 떠오른다. 이 지방 덩어리로 립스틱·데오도란트(냄새제거제)·비누 등 화장품을 만든다.” 미국산 농산물의 배후에 어떤 독소들이 숨어 있는지를 낱낱이 파헤친 책 ‘독소-죽음을 부르는 만찬’(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의 한 대목이다. 프랑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광우병을 비롯, 암·심장병 등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독소들이 숨겨진 생산현장을 추적, 미국 농산물의 생산과정과 식품산업의 부패상을 해부한다. 유전자 조작 옥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무차별 살포하고, 공장형 농장에서는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뒤범벅된 사료로 소를 상품 찍어내듯이 생산하는 현실은 섬뜩하다. 햄버거 패티에 사용되는 다진 쇠고기에 대한 미국 농무부의 보고서는 가히 충격적이다. 햄버거 패티에는 12∼400마리의 소에서 나온 고기들이 사용된다. 그런 햄버거 패티가 만들어지는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가축 사료에 영양보충용으로 들어가는 고깃가루에는 도축된 가축의 부산물은 물론 감자를 튀기고 남은 기름이나 음식찌꺼기, 심지어 개와 고양이의 사체까지 들어간다. 이런 배경에서 농산물이 생산되고 식품이 가공되니 광우병, 비만, 당뇨, 식중독 같은 치명적인 독소가 담겨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산업의 부패된 먹이사슬을 해부한 이 책은 광우병 논란에 휩싸인 요즘 특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1만 5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가장을 위하여”

    “가장을 위하여”

    간암과 만성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40대 가장에게 부인과 아들이 신장과 간을 동시 기증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홍남표(사진 가운데·44·수자원공사 안동댐 근무)씨가 부인 김영조(오른쪽·43)씨의 신장과 아들 성국(왼쪽·17)군의 간 65%를 받아 장기이식수술을 한다.”고 밝혔다. 아버지 홍씨는 지난 1990년 당뇨병 진단 이후 콩팥 기능이 나빠져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다.2000년부터 앓던 B형 간염이 2006년에 악화돼 간암 판정을 받았다. 결국 홍씨는 장기이식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의료진의 ‘최후통첩’을 받았고 부인과 아들은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 의료진의 검사 결과 다행히 부인 김씨에게는 신장 기증이, 아들 홍군에게는 간 기증이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아들은 지방간 증세가 있어 간의 기름기를 빼기 위해 ‘피나는’ 운동을 해야 했다. 홍군은 이후 100㎏이 넘던 몸무게를 무려 3개월 만에 18㎏이나 뺐고 마침내 지난 4월 조직검사에서 ‘합격’ 판정을 받았다. 홍씨는 수술을 하루 앞둔 이날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짐이 된 것 같아 걱정이 많다.”면서 “하지만 건강하게 퇴원해서 다시 든든한 가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건강관리사, 4대 질환자 방문 서비스

    Q)건보공단이 고혈압, 당뇨, 뇌졸중, 관절염 등 4대 만성질환 환자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관리를 해준다는데? A)4대 만성질환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관절염이다. 이 환자들은 생활습관, 식단, 약 복용법, 혈당 조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단은 4대 질환자를 위해 건강관리사가 자택을 찾아 약 복용법, 생활습관 개선법 등을 상담해 준다. 서비스 대상은 4대 질환으로 진료받은 경험이 있거나 공단이 제공하는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당뇨 등의 질환이 확인된 뒤에도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환자다. 누구나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서비스 기간은 8주에서 12주까지이며, 총 4∼6회 방문을 기본으로 한다. 이 기간이 끝나면 3개월 단위로 건강을 점검해준다. 서비스 완료 후 연장이 필요한 경우 재등록할 수 있다. 혈압기와 혈당기를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 무좀, 식초의 추억 잊어라

    무좀, 식초의 추억 잊어라

    부산 사하구에 사는 김모(51)씨는 얼마전부터 발가락 사이가 가려워 밤잠을 설치고 있다. 친구와 함께 목욕탕에 갔더니 발가락 사이가 벗겨지고 물집이 생겨 있었다. 친구는 무좀이라면서 식초에 발을 담그면 된다고 가르쳐줬다. 그러나 매일 식초에 발을 담근지 1주일 정도가 지나자 발이 더 쓰라리고 염증까지 생겼다. 당뇨가 있던 김씨는 덜컥 겁이 나 병원을 찾았지만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씨처럼 무좀 치료를 위해 목초액이나 빙초산, 식초 등에 발을 담갔다가 심각한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빙초산에 발을 담그면 중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민간요법은 단순한 염증뿐 아니라 ‘족부궤양’ 등 중증 2차 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멀리해야 한다. 무좀을 잘 치료하려면 무좀의 종류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무좀은 진균, 곰팡이 등의 ‘피부 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데 지간형, 소수포형, 각화형 등의 세 종류가 있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증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종류에 따라 치료법 달라 가장 흔한 것이 ‘지간형’이다. 주로 발가락 사이에 진물이 나거나 물집이 생긴다.‘소수포형’은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수포가 생기는 증상이다. 여름에 땀이 나면 악화되고 수포가 형성될 때 가려움이 심하다.‘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에 걸쳐 각질이 두꺼워지고, 이를 긁으면 고운 가루처럼 떨어지는 증상이다. 치료가 잘 안 되지만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 지나치기 쉽다. 이 세 가지 무좀은 명확하게 구별하기 어렵고 여러 종류가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지간형이나 수포형은 가려움이 심해 염증이나 2차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진균에 대한 치료를 하려면 염증이나 2차 감염에 대한 치료부터 해야 한다. 각화형은 ‘각질 용해제’를 사용해 각질부터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간형과 수포형의 경우 바르는 항진균제를 사용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써야 한다. 최근에 개발된 먹는 항진균제 중에는 간 독성이 심하지 않은 것들이 많다. ●손톱 무좀은 ‘먹는 약’이 효과 발 무좀이 심해지면 손톱과 발톱에 진균이 감염되는 ‘조갑백선’이 나타날 수 있다. 조갑백선은 전체 무좀의 10∼15%를 차지하면 대부분 발톱을 침범하지만 드물게는 손톱을 침범하는 경우도 있다. 손·발톱 무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기간 먹는 무좀약을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손톱과 발톱에 직접 바르는 약도 나오고 있지만 바르는 약만으로는 완치가 어렵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과장은 “치료가 끝났다고 안심하지 말고 늘 발을 깨끗이 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신발과 양말을 자주 바꿔 신으면서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과학터치] 섭식행동 조절 비만인자 10종 발견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일상화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비만으로 판정되는 등 최근 비만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비만에 따른 지방조직의 과도한 증가는 단순한 미용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고지혈증·동맥경화증·고혈압·당뇨병 등 각종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렇다면 지방조직은 무조건 적을수록 좋은 것일까.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비만에 따른 대사성 질환의 위험도는 지방조직의 단순한 양적 증가보다는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팽창되면서 동반되는 지방조직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깊다. 지방조직은 단순한 에너지 저장고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발한 내분비 기관으로서 각종 단백질성 호르몬인 아디포사이토카인(adipocytokine)을 분비한다. 아디포사이토카인은 능동적으로 체내 에너지 항상성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지방조직에 특이적으로 발현·분비되는 아디포사이토카인인 렙틴(leptin)은 중추신경에 직접적으로 작용해 섭식행동을 조절한다. 실제로 렙틴이 결핍된 사람은 식욕조절의 실패로 인해 비만이 된다는 사실이 보고되기도 했다. 그럼 지방조직이 없는 경우는 어떠할까. 흥미롭게도 지방조직이 결여된 생쥐의 경우에도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이 유발되며, 이러한 생쥐에 지방조직을 이식해주면 당뇨병 증상의 개선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결과들은 아디포사이토카인의 발현조절 연구가 비만과 같은 체내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대사성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핵심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서울대 에너지대사연구실 김재범 교수팀은 비만에 따른 각종 대사성질환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기 위해 새로운 아디포사이토카인을 발굴하고, 그 기능을 밝혀내고 있다. 지금까지 김 교수팀은 10여종의 새로운 아디포사이토카인을 찾아냈으며, 그 중 3∼4 종의 새로운 아디포사이토카인의 발현 제어 및 기능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 아디포사이토카인들의 발현을 제어할 수 있는 각종 약물도 검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들은 아디포사이토카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차세대 비만과 대사성 질환 치료제 개발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강남성모병원 당뇨병 공개강좌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7일 오후 2시부터 2층 임상강의실에서 당뇨병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발 관리법, 당뇨병 치료의 최신 경향 등을 소개하고 참가자에게 무료 혈당측정 기회를 제공한다.(02)590-1444.
  • ‘당뇨 앓는 일본’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20세 이상의 성인 당뇨병에 비상이 걸렸다. 당뇨병 의심까지 포함하면 당뇨병 환자는 1870만명으로 전체 성인 6명 가운데 1명꼴이다.1일 후생노동성의 지난 2006년 기준,‘국민 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증세를 보인 성인은 2002년에 비해 15%나 많은 250만명이나 증가했다.1997년의 1370만명과 비교,500만명이나 늘었다. 주된 원인은 운동 부족과 불규칙한 식생활, 높은 칼로리의 음식물 섭취에서 찾고 있다. 당뇨병 진단의 지표 중 하나인 혈당 농도가 6.1% 이상으로 사실상 당뇨병을 앓은 성인은 820만명,5.6∼6.1% 미만으로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는 이른바 ‘예비군’은 1050만명이었다.hkpark@seoul.co.kr
  • [부고] 김진수 국립오페라단장 별세

    [부고] 김진수 국립오페라단장 별세

    국제오페라단 단장으로 활동해온 테너 김진수씨가 27일 오전 7시30분쯤 경기 안양시 인덕원 자택에서 별세했다.61세. 김 단장은 지병인 당뇨 합병증에다 공연 준비에 따른 과로가 겹쳐 잠을 자다 타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에서 성악을 공부한 김씨는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뒤 부산여대 교수 등을 지냈다.1982년 국제오페라단을 설립한 김씨는 창단 기념공연으로 올린 ‘나비부인’에 특히 애착을 가져 이 작품을 갖고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진출하기도 했다.2002년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에서는 일본 게이샤를 사랑한 남자 주인공인 미 해군 중위 ‘핑커튼’ 역으로 출연했다.2004년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오페라축제인 푸치니 페스티벌 무대에 한국 오페라단으로는 처음으로 참가해 ‘나비부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1972년 성악가로 데뷔한 김씨는 한국민간인오페라단장협회 부회장, 계간 ‘오페라’ 발행인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이탈리아에 유학 중인 범석, 현석씨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 발인은 29일 오전 8시30분.(031)386-2345.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2) 협심증

    [한국인의 질병] (32) 협심증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면 심장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장근육으로 통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협심증’의 대표적인 신호이기 때문이다. 협심증을 방치하면 심근경색으로 발전해 사망할 수 있다. 심장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 유철웅(41) 과장을 만나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인 협심증에 대해 들어봤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0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협심증 환자수는 4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5만 7000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2000년에 협심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2만 500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6년 뒤인 2006년에는 6만 3000여명으로 2.5배 증가했다. 매년 10%씩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60대→40대 이하 확산 추세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다.3∼5분가량 통증이 지속되지만 안정을 취하면 곧바로 사라진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의 강도가 심해진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 부위에 생기며, 격심하게 쥐어짜는 양상을 보이다가 목이나 어깨, 왼쪽 팔, 복부로 확산되기도 한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질 때 생긴다. 혈전(피떡)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로 60세 이상 노인환자가 많았지만 최근 들어서는 40대 이하 청년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잦아졌다. ●식습관 서구화 스트레스 등이 원인 서구화된 식습관과 경쟁적 사회 분위기에 의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협심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하면 통증이 대부분 가라 앉는다. 그러나 혈류가 완전히 막힌 경우에는 니트로글리세린을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없다.30분 이상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면 빠른 시간내에 혈관을 뚫는 시술을 받아야 하고, 만약 이를 받지 못하면 1시간내에 사망할 수 있다. “협심증은 고혈압과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습니다.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혈관에 혈전이 쌓이고 좁아져 근육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죠. 최근에는 30대에 협심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뜻이죠.” ●걷기 등 유산소운동 ‘특효´ 협심증을 예방하거나 재발을 막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다. 협심증 치료를 받았다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몸 상태가 좋아질 때 가볍게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다. 걷기는 20분, 이후 달리기는 3∼5분이 적당하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1∼2주에 걸쳐 2∼3분씩 시간을 늘리고 몸의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달리다가 호흡곤란이나 팔다리 저림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순환기내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 재활 운동도 가급적 심장재활전문의와 상담한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 협심증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체중이 정상체중보다 20% 이상 더 나가면 감량하는 것이 좋다. 단, 무조건 굶거나 특정 음식만 먹어서는 안 된다. 운동을 병행하면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되 삼겹살, 베이컨, 갈비, 닭껍질, 돼지기름 등 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 대신 생선, 식물성 기름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론 식물성 지방도 무조건 많이 먹으면 비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하루에 4작은술(1작은술은 티스푼 분량)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 달걀 노른자위, 곱창, 허파, 간, 오징어, 문어, 낙지 등의 식품도 체내 콜레스테롤을 높여 혈관을 막히게 하기 때문에 자주 먹어서는 안 된다. 짜게 먹는 식습관도 좋지 않다.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은 5g이 적당하다. “지방식과는 반대로 시금치, 마늘, 양파, 토마토, 순무 등의 항산화 식품과 과일은 협심증의 예방이나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음식만으로 협심증을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하죠. 꾸준하게 운동을 하고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혈압과 체중을 체크해서 목표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협심증 수술은 주로 신체 다른 부위의 동맥이나 정맥을 떼어내 접합하는 ‘관상동맥우회로술’이 사용된다. 고속도로가 막히면 국도를 이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에는 의술이 발달해 수술을 받고 2주가 지나면 퇴원할 수 있다. ●식이요법·운동·약물치료 병행해야 협심증 환자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스텐트’(혈관에 가는 관을 삽입하는 시술법) 기술이 발달해 수술을 하지 않고도 협심증 치료가 가능해졌다. 스텐트 끝에 붙어있는 작은 풍선으로 좁아진 혈관을 뚫는 기술이다. 특히 혈관에 가는 철망을 넣거나 약물을 직접 주입해 혈관이 다시 막히는 것을 억제하는 기술이 발달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심장 수술을 받은 뒤에 부작용이 생기거나 재발하는 비율이 1∼2%로 낮아졌습니다. 또 과거에는 꼭 수술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스텐트 시술만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환자도 많아졌습니다. 수술이나 스텐트 시술이 무섭다고 겁내지 말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상담 한번쯤 받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협심증 치료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운동과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을 꾸준히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협심증 치료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다. 어느 정도 증세를 호전시킬 수는 있지만 완벽하게 과거의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최고의 명의(名醫)는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의사’라고 한다. 협심증도 예방이 가능한 병이다. 하지만 막상 병이 생기면 그 뒤부터는 손상된 심장을 갖고 평생 살아야 한다. 이것이 당장 불편하더라도 예방에 집중적인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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