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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픔이 희망이 되다

    아픔이 희망이 되다

    모두가 잠든 새벽 1시. 오늘따라 전직 읍장이라는 3층 환자의 고함 소리도 들리지 않고, 어제 저녁까지도 나를 힘들게 했던 우리 층의 환자들도 조용하다. 나는 나이 오십에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환자 수발하느라 밤잠 못 자는 이 직업이 행복하다면 남들은 이상하게 보겠지만 나는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 10여 년 전 나는 남편의 외도로 인한 배신감으로 삶의 의욕을 잃었다. 죽고 싶어 내 몸을 망가뜨렸던 일들이 당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망막증, 고지혈증, 고혈압 폐결핵으로 돌아왔다. 남편과 합의하에 헤어지게 되었을 때 나는 술에 의지했고, 병자 몸으로, 술도 못 먹는 주제에 폭음하여 응급실에서 깨어나기를 수차례. 딸들의 눈물 어린 만류도 들리지 않았다. 그나마 늦둥이 아들이 발목을 잡아 생목숨을 끊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아들마저 남편에게 보내게 되자 세상을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에 생명의 전화 마산지부에서 일하시는 숨은 봉사자 분들을 만나며 사랑을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그 사람의 헌신적인 사랑과 정성으로 조금씩 건강을 되찾게 되었다. 아들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으로 힘들었을 때 딸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들이 그리울 때면 소외된 곳을 찾아 봉사했고, 마음이 더 힘들어질 때면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았더라면 나는 세상의 쾌락과 안락함 속에서 잘난 체하다가 지금쯤 무덤 속 주인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이제와 돌아보니 그 세월은 사람답게 살다 오라고 신이 내게 주신 마지막 기회였다. 평범하지 않았던 인생은 봉사를 가르쳐주었고, 그것은 수많은 자격증과 건강으로 돌아왔다. 지금도 저녁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고 독한 약들을 먹고 있지만, 나는 건강하게 오래 살 거라고 자신한다. 남편의 큰 사랑과 세상에 대한 사랑,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아직은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2008년 7월
  • “살찌면 정자 질 나빠진다”

    뚱뚱한 남성은 불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환 주위에 지방이 많아서다.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정자의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비만은 건강뿐 아니라 임신·출산에도 적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에버든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비만 남성들은 정상 체중 남성들보다 정액의 양이 적을 가능성이 60%, 비정상 정자를 가질 가능성은 40% 높은 걸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살을 빼는 것만이 정자의 질을 높이는 길이다. 그래야 수태능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뇨병 남성도 불임 가능성이 높았다. 영국 북아일랜드 퀸스 대학 연구팀은 이날 “당뇨병 남성의 정자는 정상인보다 DNA손상률이 2배나 높았다.”고 밝혔다.연구팀은 “혈당이 과도하게 분비돼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애완동물도 가족입양하듯 생을 다할때까지 책임져야”

    “애완동물도 가족입양하듯 생을 다할때까지 책임져야”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을 입양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애완동물로 여기면 갖고 놀던 인형을 버리듯 싫증나면 아무런 죄책감 없이 내다버리거든요. 가족으로 생각하고 아픔이나 배고픔, 두려움 등을 없애주고 끝가지 책임져야 합니다.” 건국대 동물병원 김휘율(46) 원장의 애완견에 대한 철학이다. 김 원장도 가정에서 두 살배기 몰티즈를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고양이를 길렀다.8년 동안이나 동고동락했던 고양이를 집 근처 놀이터에서 잃어버린 뒤 한동안 애완동물을 기르지 못했다. 상처가 너무 깊었던 것이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인 딸과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에게 ‘동물과 더불어 사는 삶’을 가르치고 싶어 다시 기르게 됐다.“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아이들 인격 형성에 상당히 도움이 돼요. 생명의 소중함도 알 수 있고, 사람 중심의 사고를 벗어나 모든 생명체와 공존하는 지혜도 기를 수 있거든요.” 그는 하루에 10마리 정도의 애완견을 진료한다. 애완견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말 못하는 아기와 같기 때문에 신생아 대하듯 한다. 보호자에게도 30분 정도 애완견의 상태, 치료계획 등에 대해 자상하게 설명한다. 인간 종합병원이 10분 이내 끝내는 진료와는 차원이 다르다. 김 원장은 생명이 위독한 애완견들을 치료해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코커스파니엘 종의 애완견이 병원을 찾았다. 교통사고로 척추가 골절돼 전혀 걷지를 못했다. 사람으로 치면 식물인간이다. 걷지 못하면 곧바로 체중이 불어나 당뇨 등 합병증이 겹쳐 죽게 된다. 애완견의 애처로움을 참다 못한 보호자는 안락사를 시키려 했다. 김 원장은 보호자를 안심시킨 뒤 수술을 집도했다.“긴 시간 수술을 통해 끊어진 척추를 간신히 연결했어요. 지금은 잘 걷고 있습니다. 죽을 고비에서 목숨을 살려낼 때 그 기쁨은 뭐라고 표현할 수 없습니다.” 김 원장은 1984년 건국대 수의학과를 졸업했다.89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수의외과학을 전공하며 애완견 진료를 시작했다.95년 귀국 뒤 지금의 병원에 뿌리를 내렸고,2006년 9월 원장으로 취임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굿모닝 닥터] 건강한 혈관 지키기

    많은 사람이 가족이나 친척, 친구가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앓았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에야 약간 불안한 마음으로 병원을 방문하게 된다. 의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혈액 내 지질수치, 즉 총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나쁜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등을 측정하고 고혈압이 있는지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경동맥 초음파검사나 심장검사 등을 시행해 뇌졸중이나 심장병 발생 위험을 판단하기도 한다.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로인 ‘동맥’은 유감스럽게도 사춘기 즈음부터 딱딱해지기 시작하고, 나이가 들수록 정도는 심해진다. 이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병이나 흡연과 같은 나쁜 습관이 있으면 그 진행 속도가 빨라진다. 그러나 동맥경화가 많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전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동맥의 내벽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때 나쁜 콜레스테롤이 침투하면 이를 방어하려는 면역세포와 전쟁이 벌어진다. 찌꺼기가 쌓이면 과거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처럼 기름때의 동산이 만들어진다. 이들이 결국 동맥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뇌, 심장 등의 장기에 공급하는 혈액량이 줄어 문제를 일으킨다. 만약 심장혈관에 동맥경화가 생겨 혈관이 50% 이상 좁아지면 활동할 때 가슴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많은 환자들은 잠깐 약물을 먹으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나이가 들어 생긴 주름을 화장이나 주름살 제거술로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렇다면 과연 동맥경화의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동맥경화를 예방하려면 평상시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제철의 신선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 등푸른 생선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공포의 허리둘레’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흡연, 과음을 절제하고 과도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지질강하제를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맥경화를 잘 관리해야만 우리 몸의 ‘엔진’인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강남성모병원 백상홍 교수
  • 60대에도 20대 性 부럽잖다

    60대에도 20대 性 부럽잖다

    2002년 영화 ‘죽어도 좋아’를 통해 음지에 묻혀 있었던 ‘노인의 성(性)’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일흔을 넘긴 노인의 성생활을 비추는 카메라는 차분하다 못해 진지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영화와 같이 드라마틱하지 못하다. 드러내 얘기할 수도 없고 쉬쉬할 수도 없는 성 담론. 하지만 인구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노인의 성을 언제까지 묻어두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60세 이상 노인 61.6% 성생활 나이를 먹으면 성욕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회 전반적으로 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생활을 즐기는 노인이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2004년 사랑의전화복지재단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의 61.6%가 성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남성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발기부전이 생겨 성생활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미리 걱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40대에 들어서야 발기 강직도가 줄어들기 시작해 60대에 들어서면 한창때의 5∼20% 정도 감소한다. 과도한 음주와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성욕이 감퇴할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성감을 늘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대부분의 남성이 감추고 있어 치료하지 않을 뿐이다. 배변을 참는 듯한 느낌으로 항문을 조이는 동작을 반복하면 성감과 관련된 근육이 강화되고 발기 강직도가 향상된다. 바로 ‘케겔 운동’이라는 방법이다. 흡연과 음주, 스트레스는 남성의 성에 치명적이다. 성감을 떨어뜨리고 발기 강직도를 약화시켜 자신감을 사라지게 한다. 낚시, 독서, 미술 등 한가지 취미생활을 갖고 심리적인 풍요로움을 누릴 때 성감은 강화된다. ●취미 갖고 스트레스 줄여야 성감 높아져 멀쩡한 사람도 걷지 않고 방안에서만 행동하면 근력이 퇴화된다. 마찬가지로 성생활을 많이 하면 할수록 성감이 퇴화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만약 병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으면 된다. 당뇨병과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질병은 성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일주일에 최소한 2회 이상의 운동을 해야 한다. 하체 근육을 단련시키고 규칙적으로 발기 상태를 유지해야 60세 이상의 나이에도 부담없이 성생활을 할 수 있다. 배우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언제나 성감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논의하고 자신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면 혈관과 관련된 질환이 있는지 검진을 받도록 권유하는 것이 좋다. ●여성은 상담치료 중요 우리나라 여성은 대개 49세를 전후로 폐경을 경험한다. 폐경기에 들어서면 각종 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든다. 특히 50세를 넘어서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질의 탄력이 사라지고 성교시 통증을 느끼기 쉽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도 줄어 성감이 줄어드는 경향도 나타난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 스스로 성생활을 기피하고 더이상 성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에스트로겐을 인위적으로 투여해 통증을 없애는 등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성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성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는 여성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이 적지 않다. 주로 ‘노년기 이후에 성생활에 대한 흥미를 잘 모르고 살았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생식기 노화 이외에는 신체적인 문제점이 그리 많지 않다. 성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배우자와의 관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따라서 전문가에게 정기적으로 상담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의 성생활이 배우자의 건강을 해칠까 우려하는 여성도 많다. 그러나 65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시행된 각종 연구에서 오히려 성행위가 활발한 노인의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이 낮았다. 성행위 중 사망할 확률은 50만∼100만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연세성건강센터, 명동이윤수비뇨기과 이윤수 원장, 벨라쥬 여성의학연구소 조수현 소장, 세우미클리닉 정정만 원장
  • [메디컬라운지] 매월 2일 임산부 당뇨병 교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다음달부터 매월 2일 ‘임산부 당뇨병 교실’을 운영한다. 병원 내분비내과 및 산부인과 의료진과 영양사가 나와 임신 중 당뇨병 관리법, 태아와 산모를 위한 식사요법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02)596-7930.
  • 몸속 독소 해독 7가지 요법 해부

    먹거리에 대한 공포가 사회 전반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몸속 유해독소를 빼내 자연 치유력을 높이는 ‘해독(detox) 요법’이 각광받고 있다.25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되는 EBS ‘다큐프라임-해독, 몸의 복수’편에서는 의학적 근거가 확보된 7가지 요법을 통해 과연 해독이 오염된 인체의 탈출구가 될 수 있는지를 알아본다. 3년째 원인 모를 혈관질환으로 투병중인 라동애(54)씨. 그는 최근 모발검사를 통해 몸속에서 구리와 수은 등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금속 중독이 혈관질환의 결정적 원인이라고 단정짓기는 이르지만, 그는 마지막 희망을 ‘킬레이션 요법’에 걸었다. 이는 정맥주사를 통해 혈관내 중금속 및 노폐물을 배출해내는 방법.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대대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요법이다. 심정자(63)씨는 간 해독 오일요법이라는 다소 낯선 치료법을 선택했다. 심한 복통과 더불어 복수가 차기 시작해 병원을 찾은 심씨는 이미 간 상태가 너무 약해져 어떤 약도 쓸 수가 없었던 상황. 해독 전문가들은 간 해독 오일요법은 담즙분비를 촉진시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해 간 해독 능력을 극대화시킨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이 프로그램에서는 암, 당뇨, 아토피 등을 약을 쓰지 않고 생활습관을 교정함으로써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니시의학’도 소개한다. 니시의학은 100년 전 일본의 니시 가쓰조 교수에 의해 소개된 자연의학으로, 약재 속의 효소로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효소 발한 요법’ 등이 포함돼 있다.‘아침은 굶어야 한다.’며 현대의학과 정반대로 몸에 접근하는 니시의학은 몸속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함으로써 인체의 자연 치유력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장내의 숙변에서 나온 독소가 온 몸 구석구석에 퍼져 만병의 주범이 된다고 말한다. 아토피, 비만, 만성피로 등 만성질환 환자들이 장세척으로 숙변을 제거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려는 움직임도 조명해 본다. 온갖 독소에 무방비로 노출된 현대인들. 현재 시중에는 민간요법을 포함해 300여 가지가 넘는 해독요법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아직 그 효능에 대해선 정확히 검증된 자료가 없는 게 현실이다. 해독요법들이 과연 새로운 ‘생명의 파수꾼’이 될 수 있을까.7가지 유행 요법들을 통해 해답을 찾는 건 시청자들의 몫이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40)수면장애

    [한국인의 질병](40)수면장애

    인간에게 ‘잠’은 매우 중요한 행위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조차 “인생의 향연에 있어 가장 보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잠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몸과 정신의 피로를 동시에 푸는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수면의학 전문가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50) 교수는 “우리가 살기 위해 음식이나 물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잠은 자기보존을 위한 육체적 욕구”라면서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시달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수면장애로 잠을 못자면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 쥐는 일주일 동안 잠을 재우지 않으면 죽는다. 사람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거나, 일주일 동안 하루 4∼5시간씩만 자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인 상태와 동일한 증상이 나타난다. 혈중 알코올 농도 0.1%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만취상태다. ●인슐린 저항성 높이고 교감신경 자극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같은 해 미국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폭발사고도 근본적인 원인은 엔지니어의 수면부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적절한 수면의 양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개 성인의 경우 7시간30분이 필요하다. 청소년은 8시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때까지는 9시간의 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어린이 9시간 잠 재우기’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단순히 하루나 이틀 정도 잠을 자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만성적으로 잠을 못이루는 증상은 병으로 간주한다. 수면부족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고혈압과 당뇨병을 일으킨다. “1950년대 세계인의 수면시간은 8시간30분이었지만 2000년에는 6시간30분으로 줄었습니다. 그만큼 수면장애 증상을 앓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2명 중 1명이 수면장애 증상을 갖고 있을 정도입니다. 잦은 야근과 회식, 아이들에게는 사설 학원이 가장 큰 악영향을 끼쳤죠.” ●체중·식사량 줄이고 꾸준히 운동해야 수면장애 증상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수면무호흡증’과 ‘수면무호흡증후군’이라고 홍 교수는 설명한다. 수면무호흡증은 한시간 동안 수면 호흡장애가 5번 이상 나타나는 병이며,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낮에 졸림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은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리 많이 자도 피로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다. 또 잘 때 심하게 코를 골다가 갑자기 조용해지고 숨을 쉬지 않다가 조금 지나서 숨을 크게 몰아쉬는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면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 환자의 50∼80%, 당뇨병 환자의 33%가 수면무호흡증을 갖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낮에 졸림 증상이 심해 교통사고를 내기도 한다. ●수면제·안정제 오히려 증상 악화 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려면 우선 체중부터 감량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을 10% 줄이면 수면무호흡증이 약 30% 감소한다. 매일 1시간 정도의 수영이나 조깅 등의 운동이 필요하며 저녁 식사량을 줄이고 금주,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와 안정제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함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 “수면 무호흡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옆으로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잠 잘 때 속옷의 뒷면에 테니스 공을 두개 꿰매 착용하고 자면 등이 배겨서 옆으로 누워 자게 되죠. 이런 훈련을 약 3개월 동안 하면 자연스럽게 옆으로 자게 됩니다.” 이런 생활요법으로도 증상을 치료할 수 없으면 코로 공기를 넣어 인위적으로 기도를 확장시키는 ‘상기도 양압술’을 받아야 한다. 수면장애 증상 가운데는 과도하게 졸음이 오는 ‘기면증’도 있다. 이런 환자는 대부분 졸음 때문에 운전이나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 또 크게 웃거나 감정이 심하게 변할 때 갑자기 힘이 빠지는 ‘탄력발작’이 환자의 70%에서 나타난다. 기면증 환자는 가능한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뇌의 시상하부에만 작용하는 약이 개발돼 있어 부작용은 거의 없다. ‘불면증’은 스트레스에 취약하거나 신경이 예민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불면증을 없애기 위해서는 자야 한다는 강박관념부터 없애야 한다. 또 불을 켜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주변 환경을 어둡게 만들어야 한다. 수면을 촉진하는 치즈를 먹은 뒤 따뜻한 우유를 마시거나 작은 불빛 아래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다. 하루에 40∼50분간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방법도 좋다. 불면증을 치료하려면 TV시청이나 야간 업무를 줄여야 한다. 일에 집중하면 스트레스가 생기고 잠이 오기는커녕 불면증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 또 수면촉진제는 의존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급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잠잘 때 다리 저리거나 아파도 의심 “잠을 하루에 몰아 잔다고 해서 불면증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를 가지면 불면증을 없애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자기 전에 30∼40분간 온수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5시간 전까지만 해야 잠이 잘 옵니다.” 수면장애 증상 중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하지불안증후군’도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 다리가 저리거나 아프고 알 수 없는 불쾌감 때문에 고통받는 증상이다. 철분 보충제나 도파민 작용제를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휴가때 인슐린 아이스박스에 보관을

    여름철에는 쉽게 지치고, 열대야로 인해 생활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특히 당뇨환자는 혈당 관리가 쉽지 않아 더욱 심한 고통을 받는다. 주의해야 할 당뇨관리법을 체크해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전해 보자.●음료수 피하고 식사 규칙적으로 여름이 오면 누구나 입맛을 잃기 쉽다. 그러나 당뇨환자는 혈당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끼니를 거르지 말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여름철에 입맛을 유지하려면 냉콩국수, 냉채, 오이냉국, 겨자채 등의 음식이 좋다. 환자가 외식을 즐긴다면 자주 먹는 음식의 성분을 미리 알아두고, 포장된 음식은 귀찮더라도 수시로 열량을 체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더위에 지치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시원한 음료수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 음료수에는 설탕, 꿀 등의 ‘단순당’이 많아 혈당조절을 방해한다. 스포츠이온음료도 갈증을 신속하게 없애는 장점이 있지만 혈당을 높일 수 있어 지나친 섭취는 삼가야 한다. 당뇨환자가 땀을 많이 흘렸다면 시원한 냉수나 보리차를 권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녹차, 레몬을 띄운 냉홍차 등의 음료도 공복감과 갈증을 해소시켜 이롭다.●미지근한 물 샤워 숙면에 도움 열대야로 잠을 설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따라서 당뇨환자는 반드시 술, 담배, 야식, 취침 직전 운동을 피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해 시원한 환경을 만드는 것도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발에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수시로 발을 씻고 말린 뒤 보습크림을 발라야 한다. 매일 발을 살펴 상처나 감염 여부를 관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은 쉽게 낫는 상처도 당뇨환자는 잘 낫지 않는다. 따라서 맨발로 다니지 말고 통풍이 잘되는 편안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여름휴가를 떠날 때는 인슐린이나 경구용 혈당강하제와 같은 치료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제는 주변 온도가 높아지면 약효가 반감된다.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섭씨 4∼20도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여행 중에는 활동량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저혈당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식사시간이 늦어질 때를 대비해 미리 간식을 보관해 두고 먹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당뇨내분비갑상선센터 박경수 교수는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음식물이 상하기 쉽고 식중독균의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면서 “식중독은 혈당조절을 방해하기 때문에 식재료와 음식물을 위생적으로 조리하고,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HAPPY KOREA] (1부) 마을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5.삶의 질을 높이다

    [HAPPY KOREA] (1부) 마을만들기 날개를 달아라 5.삶의 질을 높이다

    ■ 경북 영덕군 축산마을-축제로 경기 살아나고 개업醫 덕 의료質 개선 최근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 푸른바다 마을’에서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등장했다. 길거리에서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파는 좌판이 생겨나 기존 바다내음에 활기찬 사람냄새까지 번지고 있는 것.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바뀌면서 비롯됐다. ●마을을 되살린 문화, 물가자미축제 물가자미는 대게·꽁치·오징어와 더불어 축산항 인근 해역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주력 어종’이다. 칼슘이 풍부하지만, 납작하고 볼품이 없어 주민들조차 자신들의 식탁에 올리는 것 외에 상품화 등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대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 계기는 ‘물가자미 축제’였다. 이 때부터 마을에서는 흔하디 흔해 관심을 끌지 못했던 물가자미의 힘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열린 2회째 축제에는 20만명이 마을을 찾아 60억원의 소득을 올릴 정도로 ‘대박 상품’이 됐다.20㎏ 한 상자당 7000원선이던 가격도 1만 6000원을 웃돌 정도로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방문객이 늘자, 직거래도 활성화됐다. 직거래할 경우 수협 등에 위탁 판매하는 것보다 같은 양을 팔아도 소득은 2배 이상 높아진다. 김원주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지난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대상지역 선정을 계기로 주민들을 모으고, 마을의 특징과 문화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축제를 기획했다.”면서 “발상의 전환이 지역을 알리고 특화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반겼다. ●젊은 의사의 결단, 웃음꽃을 피우다 농촌에서 보건소를 제외한 병·의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시골 개업의는 시쳇말로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홍경표(37) 동해의원 원장은 2년 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사표를 낸 뒤 이곳에 개업, 의료 서비스가 열악한 주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게다가 의원 옆에는 약국도 새롭게 문을 열었다. 홍 원장은 “주변 사람들이 극구 반대했지만, 아름다운 환경과 순박한 주민들에 반해 오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막상 농촌에 와보니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년층이 많다.”면서 “경제적 측면만 따지면 도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돈보다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도시보다 좋은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홍 원장의 결단은 복지·교육 환경 개선에도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끼쳤다. 지난해 낡고 비좁아 이용자가 거의 없던 기존 복지회관을 대체할 현대식 복지회관이 들어섰다. 올해에는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땅한 교육시설이 없는 150여명의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공부방으로 전환했다. 김 위원장은 “축제 등 관광사업 수익금의 일부를 마을 장학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삶의 질을 끌어올린다는 게 거창한 일이 아니라, 기존에 불편했던 환경을 조금씩 개선하는 노력이 모이면 가능한 것 아니겠냐.”면서 웃었다. 영덕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주민들 ‘살기좋은 마을’ 결실-출산 땐 지원금 보건소 등 신설 교육·의료·문화·복지 서비스의 수준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바로미터’이다.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와 연결돼 출향인을 양산하거나 이주민을 끌어들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려는 주민들의 노력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을 통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강원 화천군 하남면 ‘하늘빛 호수마을’ 주민들은 전국 최초로 아이를 낳으면 마을기금에서 1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옹달샘 도서관’도 지었고, 대학에 들어가면 장학금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또 노인회관을 펜션 형태로 지어 더 이상 운영비 등을 타기 위해 정부에 손을 벌리지 않아도 된다. 전남 장흥군 우산마을은 폐교 시설을 활용한 대안학교를 구상 중이다. 또 주민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소개하기 위한 축제 등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행정기관에 의지하지 않고, 주민들과 출향인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북 의성군 산수유마을 산수유축제, 강원 철원군 다슬기축제, 경북 군위군 한밤마을 돌담문화축제, 경북 영덕군 축산마을 물가자미축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주 제주시 저지마을은 주민들과 향우회가 공동 주최하는 쳬육대회를 정례화했다. 전북 남원시 구름다리마을은 어린이집을, 충남 논산시 바랑산마을은 보건소를 각각 새로 지어 주민 불편을 일정부분 해소했다. 주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기 안성시 두리마을, 전남 완도군 울모래마을 등에서는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제주 한경면 저지마을-공동목장 현대적 계승 곶자왈 등 관광자원화 주민들은 의식하지 못하는 ‘일상’이 외지인의 눈에는 ‘자원’으로 비쳐질 수 있다. 제주도 한라산 서쪽 중산간 지역에 자리잡은 제주시 한경면 저지마을도 일상의 재발견을 통해 마을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문화적 상징을 계승하다 저지마을 주민들은 ‘마을 공동목장’의 원형과 취지를 되살리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제주 특유의 공동목장은 주민들이 공동으로 소유·관리하고 운영 수익도 골고루 나눠 갖는 형태다. 팔 수도, 살 수도 없는 땅이다. 공동목장은 13세기 몽골 침입 당시 몽골군이 운영하던 말 목장이 진화한 것이다.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소·말 등을 사육해 소득 증대는 물론, 분배문화 형성과 공동체의식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차츰 경제성이 떨어지면서 상당수 공동목장이 경제수림이나 골프장 등으로 전환되고 있다. 저지마을의 공동목장 16만㎡ 역시 자연림으로 복원되는 과정에 놓여 있었다. 김진봉 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은 “제주 중산간 지역에서 공동목장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체계적인 연구나 보존 노력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마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동목장에 대한 현대적 계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을길과 집을 연결하는 좁고 구불구불한 돌담길인 ‘올래’, 출입구 양 옆에 구멍이 뚫린 돌기둥을 세운 뒤 3개의 통나무를 끼워 대문 역할을 하는 ‘정낭’ 등도 제주의 문화적 상징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집집마다 올래와 정낭 등 제주 고유의 문화 자원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리적 상징을 체계화하다 주민들은 오름과 곶자왈 등 제주를 대표하는 자연환경을 가꾸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오름은 산을 뜻하는 제주도 사투리로, 저지마을에도 200m 높이의 오름이 자리잡고 있다.35㏊에 이르는 숲길에는 2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서식한다. 또 곶자왈은 용암이 분출되는 과정에서 요철 지형을 이뤄 보온·보습효과가 뛰어나 열대·한대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이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저지 곶자왈은 희귀한 천연 난대림으로, 제주 생태계의 ‘허파’다. 저지마을은 400가구,1070명이 거주하는 제법 큰 동네다. 저지리 일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분재공원인 ‘생각하는 정원’, 야생화 전시시설인 ‘방림원’, 제주현대미술관, 문화예술인마을 등이 위치해 연간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손쉽게 보이는 ‘관광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일상적인 문화나 환경이 지역자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라면서 “과거에는 중산간 지역이 오지로 취급됐지만, 제주의 문화와 자연을 체계화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현장 행정] 용산 ‘경로당 순회 진료’

    [현장 행정] 용산 ‘경로당 순회 진료’

    “시도 때도 없이 사탕이 먹고 싶어. 손자놈 사탕만 보면 금세 입 안에 침이 고인다니까. 당뇨가 심해진 건 아닌지 모르겠어.” 10년 넘게 당뇨로 고생해왔다는 변정희(82)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순옥 용산구 방문간호사가 혈당 수치를 측정하는 동안 변 할머니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혈당은 걱정할 만한 수준이 아니에요. 나이가 들어 침샘 기능이 퇴화하면 입이 건조해져 단 것이 입에 당길 때가 있거든요. 그렇다고 손자 사탕 뺏어 드시면 안 돼요. 보리차를 자주 드세요.” 이 간호사의 답변에 굳어 있던 변 할머니의 표정이 비로소 풀렸다. ●“주기적 방문에 건강 염려 덜어” 지난 5일 용산구 보건소 순회진료팀이 찾은 용산2가동 경로당. 진료 순서를 기다리던 19명의 할머니들은 본격적인 검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서로의 건강 정보를 교환하며 나름의 진단과 처방을 내리고 있었다. 소변에 거품이 섞여 나온다는 민복동(80) 할머니의 토로에 “콩팥이 안 좋아서 그렇다.”는 의견부터 “수분 부족 때문”이라는 진단까지 다양한 소견이 나왔다.10년 넘게 당뇨의 고통과 싸워온 할머니들은 ‘당뇨 박사’가 다 된 듯했다. 이날 받은 검사는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 등 비교적 간단한 것들이지만 할머니들로선 자신들의 건강상태를 명료한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는 데 큰 위안을 받는 듯했다. 박신자(78) 할머니는 “우리끼리 얘기하다 보면 도리어 없던 걱정도 키우게 된다.”면서 “주기적으로 찾아와 주는 보건소 선생님들 덕에 쓸데 없는 근심 걱정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 보건소가 진행하는 순회진료의 특징은 개인별 건강기록부를 작성해 건강 상태의 추이를 살피며 차별화된 ‘맞춤형’ 처방을 내린다는 점이다. 기록부에는 몸무게와 혈액형 등 기본 신체정보는 물론 병력과 가족력, 날짜별 혈압·혈당 수치, 상담 및 처방 내용 등이 담긴다. 또 수면상태와 발열·어지럼증 여부, 소화기 및 호흡기 상태, 체중변화, 복약 여부 등 17개 항목의 건강평가 점검표에 날짜별로 상태를 기록한다. 이순옥 보건지도사는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 상당수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이라면서 “만성질환 예방과 원활한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개인건강 요구도에 따른 의료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관절염·웃음치료 교실도 병행 용산 보건소는 지역 내 76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순회건강관리 서비스를 2003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측은 지난해에만 271회에 걸쳐 3423명의 노인들이 혜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진료프로그램의 종류도 다양해져 지난해 ‘찾아가는 관절염 교실’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하하호호 웃음치료 교실’을 통해 치매·요실금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분기별로 한 차례씩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실시하는 백내장·피부검진 서비스도 지역 노인들의 호평이 대단하다.”면서 “낙상예방이나 맞춤운동교육 등 서비스의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육류·생선·콩 등 단백질 충분히 섭취

    육류·생선·콩 등 단백질 충분히 섭취

    많은 어린이들이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비만아동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식사량을 줄이라고 다그쳐선 안된다. 필수영양소를 제대로 섭취 못하면 몸이 허약해지고 키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채소류나 과일, 우유 등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기 때문에 많이 먹도록 해야 한다. 근육, 손톱,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단백질의 섭취도 중요하다. 육류와 생선, 콩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은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빵·옥수수 등 탄수화물을 많이 함유한 음식이나 마요네즈·기름·버터 등 지방이 많이 든 음식은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몸에 지방이 쌓여 어른이 된 뒤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섭취한 열량만큼 운동을 하지 않으면 곧바로 살이 찐다. 또 젤리, 시럽 등 단순당이 많이 든 음식, 인스턴트 식품, 과자류, 햄, 짜거나 매운 음식 등은 살만 찌게 하기 때문에 멀리해야 한다. 특히 초콜릿·커피에 많이 든 카페인은 충치를 일으키고 몸에서 칼슘이 빠져 나가게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전자레인지를 많이 활용하는 것이 좋다. 가열할 때 기름 대신 수분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또 기름 대신 물로 조리하고, 설탕 대신 꿀이나 엿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선은 기름이 빠지는 석쇠로 굽고, 육류는 물에 살짝 데쳐서 기름기를 뺀 뒤 조리해야 한다. 식단표를 짤 때는 식품의 종류와 양을 정하고, 어느 정도의 주기로 식단을 바꿀지 미리 결정해야 한다. 먼저 빵이나 밥 등의 주식을 정하고 어·육류와 야채 반찬을 선택한다. 이후 김치나 후식을 결정하고 전체적인 조화를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일은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 자몽, 사과, 키위, 배는 열량이 각각 25∼120㎉에 불과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38) 청소년 비만

    [한국인의 질병] (38) 청소년 비만

    청소년들이 비만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의 비만환자 비율은 1979년 4.3%에서 2008년 13.1%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초·중·고 학생 10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라는 뜻이다. 청소년 비만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발병 시기를 앞당기기 때문에 성인 비만보다 훨씬 위험하다.‘청소년 비만탈출 프로젝트´(북드림 펴냄) 저자인 미소의원 오동재(50) 원장을 만나 청소년 비만의 해법을 들어봤다. ●체질량지수 ‘30´넘으면 고도비만 “전세계 비만인구가 4억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있지요. 비만의 심각성은 새삼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나중에 후회말고 예방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식이요법, 약물요법, 운동요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린이 비만을 측정하는 방법에는 두가지가 있다.‘비만도’와 ‘체질량지수’(BMI)다. 비만도는 실제 측정한 체중으로 표준체중을 빼고, 이 값을 다시 표준체중으로 나눈 뒤 100%를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비만도가 50%를 초과하면 고도비만,30∼50%는 중등도 비만,20∼29%는 경도 비만으로 분류한다.BMI는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30을 웃돌면 보통 ‘고도비만’으로 본다. 그러나 단순히 체중만 보고 비만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병원에서 체성분 분석을 받으면 체내 지방 비율을 알려 주는데, 만약 25%(여성은 30%)가 넘는다고 하면 비만으로 볼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은 비교적 간단하다. 섭취하는 음식량에 비해 활동량이 적어 지방이 쌓이는 것이 비만이다. 인체를 물통으로 보면 물은 계속 퍼부어지고 있는데 빠져 나가는 물의 양이 적어 점점 물이 차 오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음식 섭취 시간도 중요하다. 밤에 음식을 먹으면 살이 더 찐다고 하는데, 저녁에 활동량이 적고 지방의 합성을 촉진하는 인슐린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비만약 부작용 위험… 군것질 삼가야 제약기술의 발달로 지방을 분해하는 약이 개발되기도 했다.‘오를리스타트’라는 성분을 가진 비만 치료제는 지방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사용을 허가했다. 그러나 비만약은 부작용이 있을 뿐 아니라 지방을 줄이는 데도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고도비만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만의 정도가 심한 환자에게는 약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점 못지않게 좋지 않은 점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약물은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일 뿐입니다. 반드시 식이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아이의 식사량이 갑자기 늘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지를 살펴야 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식욕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학업에 대한 압박감이 커질 때 폭식을 하는 아이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의 행동을 규제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비만 치료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스스로 식사량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밥을 굶어 살을 빼겠다고 하면 말려야 한다. 성장기에는 영양소가 많이 필요하다. 살을 찌게 하는 ‘탄수화물’조차 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적당하게 섭취토록 해야 한다. 탄수화물이 함유된 음식은 공부를 앞둔 아침시간에 많이 먹고 저녁에는 줄이는 것이 좋다. 비만 청소년은 아침에 적게 먹고 야간에 많이 먹는 습성이 있다. 단맛보다 고지방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꼭 아침을 먹게 하고 저녁에는 군것질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음식 칼로리 적은 ‘식사일기´ 쓰도록 비만과 관련된 음식의 섭취를 줄이려면 아이에게 ‘식사일기’를 쓰도록 하는 것이 좋다. 먹은 음식의 종류와 칼로리를 적은 뒤 하루 총 칼로리를 분석하게 하는 것이다. 식사일기를 보면서 아이 스스로 잘못된 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가 많이 먹는다고 해서 끼니를 거르게 해선 안됩니다. 굶는 습관을 가지면 오히려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 증상이 생길 위험이 높죠. 또 스트레스가 늘어 다시 살이 찌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스스로 음식을 조절할 수 있도록 가족이 도와야 합니다.” 운동은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성장쪽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보고 시작해야 한다. 하루 10∼20분간의 운동도 좋다. 다만 6개월이든,1년이든 일정한 기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해롭다. 주중에 운동한다면 주말에는 편하게 쉬도록 해야 한다.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복용해서는 안된다. 또 끼니를 거른 채 건강식품만 복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건강식품도 잘못 복용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마황’ 성분이 포함된 건강식품은 뇌졸중과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청소년이 복용해서는 안된다. 건강식품을 구입하기 전에 미리 성분을 잘 봐뒀다가 전문의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오후 7시10분) 지구가 위협에 처한 순간, 위풍당당하게 날아오르는 태권브이를 어렸을 적에 누구나 한번씩은 상상했었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와 함께 로봇은 우리의 생활 속에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 현대 과학기술로 거대로봇 태권브이의 현실화는 가능할까? ‘인간의 생각’만으로 조종하는 로봇의 비밀을 밝혀본다. ●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이석은 갑자기 나타나 천연덕스럽게 구는 남편을 보고 질색을 하며 야박하게 군다. 온 식구들이 못마땅해하는 가운데 한자는 이석을 보며 그게 죄다 진심은 아닌 것같은 생각이 든다. 한편, 영수와 종원은 동생이 생기는 것에 대해 소라를 이해시켜 보려 하지만 소라는 마음을 열 생각이 전혀 없다. ●TV속의 TV(MBC 오전 11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시사 문제들을 취재하고 해결방안까지 모색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그램 ‘불만제로’에 대해 살펴본다.‘TV 시간여행’ 코너에서는 감동적인 모자 상봉 장면에 가족을 군에 보낸 국민들을 통째로 울게 만들었던 화제의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되돌아본다. ●달콤한 인생(MBC 오후 10시35분) 동원과 혜진은 서로 이혼에 대해 격렬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동원은 혜진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바람과 또 다른 뭔지 모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준수는 다애와 화해를 시도한다. 다애는 그런 한편으로 동원을 떨쳐내지 못한다. 동원은 아내의 맞바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규칙적인 운동과 헬스로 11㎏을 감량한 조정희씨의 사례로 복부비만 탈출 비법을 알아본다. 갈비의 원조 격인 옛날 소갈비의 달콤하고 짭쪼롬한 맛부터 손 큰 수원 사람들이 만들어낸 수원 왕갈비, 요즘 유행하는 매운 갈비찜 등 뜯어먹어서 더 군침도는 갈비의 세계로 푹 빠져본다. ●있다!없다?(SBS 오후 5시15분) 아침 등굣길, 교문 앞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무래도 수상하다. 복장은 교복차림인데, 외모는 10대를 훌쩍 넘긴 모습들이다. 선생님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학교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본다. 신발 모양의 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있는지, 열 번 타면 한 번이 공짜인 버스가 있는지 없는지도 살펴본다. ●독재자 후세인, 그 일가의 몰락(EBS 오후 5시50분) 후세인 정권은 친족과 부족으로 구성된 내각으로 인해 타락과 부패로 물들었고, 야심만만한 사위 후세인 카멜, 바람둥이 아들인 우다이가 권력의 중심에 서있었다. 그런데 권력 다툼에 밀린 후세인 카멜은 가족과 자신의 동생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요르단으로 피신하게 된다. ●토마토(YTN 오전 8시25분) 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치주질환은 감기 다음으로 병원을 많이 찾는 흔한 질병이다. 치주질환은 치아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질환이나 당뇨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균감염 질환이자 만성성인병에 전신질환인 셈이다. 생활습관병 치주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 세살 비만 여든 간다는데 ‘쏙쏙 살빼기’ 여기 다있네

    세살 비만 여든 간다는데 ‘쏙쏙 살빼기’ 여기 다있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분 단위로 ‘학원 순례’에 나서야 하는 아이들. 허겁지겁 챙겨먹은 간식을 소화시킬 여유는 애초에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학원 의자에 붙들렸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 밤. 또 부랴부랴 늦은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나면 아이는 잠자리에 들기 바쁘다. 도무지 운동할 겨를이 없으니 어린이 비만은 돌이킬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될 수밖에. ‘청소년 비만탈출 프로젝트’(오동재 등 지음, 북드림 펴냄)는 그래서 더 반가운 책이다. 경희대 의대 오동재 교수를 비롯해 김규현 아름다운의원 원장, 김미자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초빙교수 등 5명의 건강 전문가들을 주치의 삼아 살뜰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학교 체격검사에서 자녀의 ‘비만’결과를 통보받아본 어머니들의 궁금증을 책은 훤히 꿰뚫었다. 내 아이가 과연 비만인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심각한지를 고민하는 어머니들에게 그 해답을 속시원히 제시한다. 표준체중과 실제 체중을 이용한 비만도 계산법, 체지방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 집중분포돼 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비만유형도 등을 우선 파악해볼 수 있다. 비만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책은 가감없는 조언을 쏟아낸다.‘키만 크면 되겠지.’하고 생각해 왔다면 큰 오산이라는 것. 보통 비만아이들은 골 연령이 높아 나이에 비해 키가 큰 듯하지만, 여러 내분비 요소들의 작용으로 점점 또래보다 작아지게 된다고 경고한다. 비만과 학교성적은 반비례하며, 세살 비만이 여든살까지 가고, 비만아동에겐 당뇨와 고혈압이 따라온다는 사실 등을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재확인시킨다. 살벌한 경고만 있는 건 물론 아니다. 바람직한 식사습관과 식단, 연령별 열량 권장량 등 비만탈출 프로그램을 입체적으로 소개했다. 식사시간과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 등을 세세히 기록하는 ‘식사일기’가 부록으로 묶였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경기남부 대형병원 몰려온다

    경기남부 대형병원 몰려온다

    경기 남부지역 의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대형 병원들의 쟁탈전이 시작됐다. 수원·용인·화성 등지는 광교신도시와 동탄 1·2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다. 반면 기존 중소 병원들은 시장 지키기에 부심하고 있다. 4일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경기 남부지역에 병원 신축을 추진 중인 곳은 국내 최고 수준의 종합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을 비롯, 경희대의료원, 연세대의료원, 한림대병원, 을지병원 등 5곳이다. 서울대병원은 오산시 내삼미동 9만 3000여㎡ 부지에 1740억원을 들여 600병상 규모의 종합의료기관을 건립한다. 지난달 28일 경기도·오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오는 2015년 개원 예정이다. 경희대의료원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법인 경희학원은 용인시 기흥구 하갈동 경희대 수원국제캠퍼스 내에 8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짓는다. 병원은 양방과 한방을 함께 진료하며 오는 2011년 말 문을 연다. 연세대학교의료원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기흥구 중동 산 100의5 일대 6만 9600㎡ 부지에 40개 이상의 진료과목에 100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용인동백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한다. 서울과 대전·충남 금산에 병원을 두고 있는 을지재단도 수원 영통신도시에 당뇨센터, 심혈관센터, 족부센터 등을 갖춘 100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을 건립한다. 오는 11월 공사에 들어가 2011년 상반기 완공해 문을 연다. 한림대의료원은 화성 동탄신도시에 부지를 확보,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600개 병상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근홍 경기도 복지건강국장은 “최근 광교·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로 경기 남부지역의 의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대형 병원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eoul in] 한달간 당뇨병 합병증 예방 교육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6월 한달 동안 매주 의료기관의 지원을 받아 당뇨병 합병증 예방에 관한 특별 건강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특별 강사진, 간호사 등을 초청, 알기 쉽고 명쾌한 당뇨병 극복을 위한 운동과 식이요법에 대해 특강을 선보인다.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보건소 7층 강당에서 열린다. 매회 선착순 50명이다. 지역보건과 2289-8491.
  •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논갈이를 하다 만난 쌀튀밥꽃 나숭개

    오늘은 논갈이를 하는 날입니다. 겨우내 창고에 있던 트랙터를 손질합니다. 오랫동안 쓰지 않고 두었더니 여기저기 녹이 쓸고 먼지가 가득합니다. 시동을 걸고 마당에 트랙터를 끌고 나옵니다. 뒤안의 수도꼭지에 고무호스를 연결하고 트랙터에 물을 뿌립니다. 윤이 나도록 닦아 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갑니다. 요즘 농사짓는 사람들에게 트랙터는 꼭 필요한 농기계지만 입이 쩍 벌어지게 비싸 구입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흙, 진흙 안 가리고 둥글다보니 잔고장이 많아 관리비로도 만만치 않은 돈이 또 들어갑니다. 큰맘 먹고 농협에서 보조금도 받고 모아둔 통장의 돈도 찾아 트랙터를 샀습니다. 트랙터가 집으로 배달되던 날에는 제 키보다 큰 바퀴에 등을 대고, 어릴 적 벽에 금을 그어가며 키를 재던 흉내를 내기도 했습니다. 따뜻한 봄볕에 몸을 말린 후 여기저기 녹이 쓴 곳에 기름칠도 해줍니다. 고놈 감자 먹고 싸 놓은 똥처럼 만질만질합니다. 살며시 트랙터의 바퀴에 다가갑니다. 그리고 다시 키 재기를 해봅니다. 슬쩍 까치발을 합니다. 커다란 소리를 내며 논으로 향합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이 오랜만에 트랙터 소리로 떠들썩합니다. 이웃에 사는 아재는 벌써 소를 몰고 논에 나와 계십니다. 아재는 소 등에 올릴 길마를 정리하고 소는 논두렁의 풀을 뜯습니다. 이제 논갈이 하는 일이야 저처럼 기계를 이용할 법도 한데 아재는 논갈이만은 꼭 소가 끄는 쟁기질을 고집합니다. “어이~, 어이~.” 소를 모는 아재의 목소리는 참 우렁찹니다. 소가 지나간 자리마다 두렁이 만들어집니다. 힘에 겨운 소는 자꾸 해찰을 합니다. 그때마다 아재는 손에 사정을 두지 않고 바투 잡은 고삐를 잡아당깁니다. 겨우내 말랐던 논에 커다란 쟁기를 내리고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마다 땅이 뒤집히고 두렁이 하나둘 생깁니다. 언제 오셨는지 아버지는 논두렁 위에서 뒷짐을 지고 바라보고 계십니다. 이제는 마음 놓고 자식이 짓는 농사일을 지켜 볼 법도 한데 아버지는 이것저것 참견이 많습니다. 사실 이런 아버지가 안 계셨으면 지금까지 농사 짓는 제 모습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FTA다 뭐다 텔레비전에서 떠들어 대고 하루아침에 제가 지은 농작물이 반값도 안 되는 가격까지 떨어질 때면 부아가 치밀어 모조리 갈아엎고 도시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때마다 아버지가 말리셨습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농사처럼 뻥 튀기 장사도 없습니다. 벼 한 톨을 심으면 나락 하나에서 200톨이 넘는 쌀이 나오니 말입니다. 논을 갈다 갑자기 트랙터를 멈춥니다. 논두렁 사이로 개불알풀이 지천입니다. 그 사이 작은 민들레도 피었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꽃들입니다. 너무 흔히 피고 질기게 피어 있는 꽃들이어서 오히려 우리 눈에 잘 띄지가 않나봅니다. 산들바람에 민들레 홑씨가 날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걸음을 멈추고 엎드려 자세히 보면 꽃받침, 수술, 암술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꽃들입니다. 달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논갈이 때면 매년 만나는 야생초는 반가움이고 농부의 시계입니다. 트랙터를 멈추고 집으로 냅다 뛰기 시작합니다. 잠시만 해찰을 한다는 것이 또 이 모양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버지는 지금쯤 혀를 끌끌 차고 계실 겁니다. 논갈이를 하다 카메라를 가지러 집에 다녀오니 아버지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 까짓것 찍어서 무얼하느냐’고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밥이 나오냐 쌀이 나오냐’, 하기도 합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만 ‘그냥 좋은 것을 어찌 한대요’라고 합니다. 쌀튀밥같은 냉이꽃도 있습니다. 작고 하얀 꽃잎이 올망졸망 참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시절을 살았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쌀튀밥같이 생긴 냉이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군침을 삼킵니다. 한 움큼 따다 입 안 가득 넣고 오물오물 맛나게 먹고 싶습니다. 어릴 적 우리 마을에서는 냉이를 나숭게라고도 불렀습니다. 어머니나 동네 계집아이들은 냉이에 꽃이 피기 전 냉이를 뿌리째 캐다 된장을 휘휘 풀어놓은 물에 넣어 냉이국을 끓여 먹기도 하고,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 나물 반찬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버지는 바닥에 넙죽 엎드려 냉이꽃을 찍는 저를 보며 아버지가 지금의 저보다 어릴 적에는 먹을 것이 없어 냉이죽으로 보릿고개를 넘겼다고 말합니다. 또 벼룩이 많아 잠을 설치는 날도 많았는데 이 냉이꽃을 따서 이불 밑에 넣고 자면 그 해 벼룩이 생기지 않았다고도 합니다. 냉이를 캐다 잘 말려 눈이 침침하고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밥을 조금밖에 못 드시는 할머니를 위해 냉이를 달여 드렸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야생초 도감과 야생초 관련 책들을 봅니다. 냉이는 피로해소재인 비타민B1이 풍부하며 단백질 함량이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하며 비타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 좋습니다. 또한 냉이의 향긋함은 잃어버린 식욕을 되찾아주며, 볕에 그을려 손상된 피부에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줄 뿐 아니라 콜라겐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C가 같은 양의 오렌지, 귤, 레몬보다 많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냉이의 뿌리를 포함한 모든 부분을 제채(薺菜)라 하여 약재로 쓰이는데, 꽃이 필 때 채취하여 햇볕에 말리거나 생풀 그대로를 쓰기도 합니다. 냉이는 비장을 실하게 하며, 이뇨, 지혈 해독 등의 효능이 있어 비위가 약하고 당뇨병, 소변불리, 월경과다, 안질 등에 처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요모조모 참 쓸모가 많은 야생초입니다. 글·사진 주영태 농부   월간 <삶과꿈> 2008년 6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한국인의 질병] (37) 뇌졸중

    [한국인의 질병] (37) 뇌졸중

    뒷머리를 잡고 쓰러졌다가 깨어난 뒤 신체의 일부가 마비된 환자를 두고 보통 ‘풍(風)을 맞았다.’고 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세포가 파괴되고 곧바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음에 이르는 뇌졸중. 많은 이들이 뇌졸중을 가장 잘 아는 병이라고 여기지만 막상 미리 대처하려고 마음 먹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뇌혈관질환 전문가인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졸중센터 김국기(65) 교수를 만나 뇌졸중 대처법을 들어봤다. ●환자 매년 10만명 발생… 20~30% 사망 매년 뇌졸중에 새로 걸리는 환자는 10만명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20∼30%는 사망하고, 나머지 생존자들은 신체·정신적으로 다양한 장애를 겪게 된다. 뇌졸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혈관이 막혀서 뇌세포가 죽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지주막하출혈, 뇌내출혈)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가량을 차지한다.“단일 질환 가운데는 환자가 가장 많은 것이 뇌졸중입니다. 살아 남더라도 여러 장애를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죠.”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혈액이 막히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증상은 뇌세포가 죽으면서 언어 중추에 문제가 생겨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눈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 모두 뇌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그러나 뇌 혈관 내부가 70% 이상 막히면 전조증상을 눈치채기도 전에 사망할 수도 있다. 또 뇌 혈관이 파열되면 머리가 부서질 듯 아프고 음식물을 토하는 환자도 있다. 혈액이 너무 많이 빠져나가면 정신을 잃게 되는데, 대부분 목 뒤쪽이 뻣뻣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일상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뇌 100g 당 50㏄ 이상의 혈액이 공급돼야 하지만 그 이하로 낮아지면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뇌혈관 터지면 늦어도 3시간내에 복구해야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면 적어도 3시간 안에 혈류가 제대로 흐르도록 복구해야 한다. 분, 초를 다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늦으면 생명을 구했다고 하더라도 영구적인 신체장애가 남을 수 있다. 남아있는 뇌혈관으로 6시간까지 버티는 환자도 있지만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소생한 환자의 예후는 나쁠 수밖에 없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나 전문병원 응급실에 연락해야 한다. 욕실이나 화장실, 시끄러운 장소 등에서 쓰러진 환자는 머리 부위를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주는 것이 좋다.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음식물이나 약을 먹여서는 안 된다. 환자가 누워 있으면 벨트와 단추를 풀고 입속에 토한 것이 있으면 조심스럽게 꺼낸 뒤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부축해줘야 한다.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뇌 혈류검사, 경동맥 초음파, 뇌혈관 조영술, 자기공명 혈관촬영(MRA) 같은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심혈관 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심전도, 심초음파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은 주로 고혈압,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이나 질병에 의해 생긴다. 수축기 혈압이 140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 이상이라면 뇌졸중이 생길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하루에 담배를 한 갑 이상 피우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 흡연은 혈액의 점도를 높여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에 혈류 순환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술을 장기간 마시면 동맥경화(동맥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가 촉진돼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술을 마신 날이나 술을 마신 다음날 뇌졸중이 생기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뇌졸중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65세 이상 노인은 하루 소주 1∼3잔, 맥주 1∼3컵 이하로 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음주·흡연·당뇨가 주원인 이밖에 당뇨병과 고지혈증, 심혈관질환도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졸중 환자의 10%는 당뇨병 환자이며, 두개골 속에서 동맥경화증이 생길 위험이 크다. 따라서 당뇨 환자는 꾸준히 당뇨약을 복용하면서 혈당치를 조절해야 한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인 심방세동(심장근육이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증상)도 뇌졸중과 연관성이 높으므로 혈전을 녹이거나 심장기능을 높이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재발이 잦은 병입니다. 한번 터졌다고 안심하다가 3∼4차례씩 다시 터져 결국에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도 있지요. 미리 대비하려면 흡연, 음주와 같은 뇌졸중 유발 인자를 잘 다스려야 합니다.65세 이상 환자는 뇌 관련 검사를 1년에 한 차례 이상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뇌졸중 환자에게는 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전제를 처방한다. 혈류가 잘 흐르지 않으면 스텐트(혈관을 뚫는 가는 관)를 혈관에 집어넣어 혈전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런 방법들은 뇌졸중이 재발하기 전에 예방적인 차원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이르면 이를수록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졸중이 발병했다고 해도 이른 시간에 처치를 끝내면 일주일 안에 퇴원이 가능하다. 그러나 치료가 끝난 뒤에도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염분·지방섭취 줄이고 채소는 많이 소금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멀리해야 한다. 또 지방이 많이 포함된 육류는 가능하면 피하고 채소 위주의 식단을 짜야 한다. 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도 반드시 의사가 처방한 약을 꾸준히 먹어야 한다. 특히 임의로 항혈전제 복용을 중단하면 혈관이 다시 두꺼워지면서 1년 내에 뇌졸중이 재발할 수도 있다. “뇌졸중은 전문병원을 찾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뒤의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죽을 때까지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중도에 약 복용을 포기하는 환자도 많죠. 꾸준한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약물복용이 뇌졸중의 재발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길섶에서] 실명 독자/오풍연 논설위원

    점심 식사 후 오수(午睡)를 즐기고 있었다.‘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잠결에서도 평소 습관대로 “○○○ 논설위원입니다.”라고 말했다. 상대방의 전화 목소리는 매우 부드러웠다. 필자를 잘 아는 듯했다. 먼저 “위원님, 고맙습니다. 글을 즐겨 읽고 있습니다.”라고 친밀감을 표시했다.“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독자는 본지 ‘씨줄날줄’과 ‘길섶에서’ 칼럼을 빠지지 않고 읽는 듯했다. 필자가 쓴 제목과 내용을 외다시피 했다. 더욱 놀란 것은, 독자가 14년 전 당뇨로 실명을 했단다. 궁금증에 “어떻게 신문을 읽느냐.”고 물었다. 그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음성으로 신문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했다. 가슴이 뭉클했다. 보통 독자보다 열 배, 스무 배의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중부권 명문 D고 출신인 독자는 이름만 대도 금세 알 만한 이들의 동문이었다. 그의 좌절감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렸다. 생계를 위해 안마를 배웠단다. 곧 지압원을 낸다고 했다. 성공해서 새 삶을 개척하길 빈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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