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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동안 내게 야단맞은 당뇨환자 많지요”

    “70년동안 내게 야단맞은 당뇨환자 많지요”

    “당뇨환자들을 처음 만나면 호통을 많이 쳤어요. 왜 관리를 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70년 동안 진료를 하면서도 환자들의 생각은 잘 바뀌지 않더라고요. 아마 제가 본 환자들 중에서 저한테 악감정을 갖고 있는 환자도 많을 겁니다.” ●테니스·골프로 몸 단련… 37만여명 진료 퇴임을 앞둔 93세 노()의사의 하루는 마지막 진료를 하루 앞둔 23일에도 어김없이 오전 7시에 시작됐다. 입원한 당뇨환자들의 혈당을 점검하고 약을 처방하기 위해서다. 지난 50여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와 골프로 열심히 몸을 단련한 탓인지 가운을 벗어야 할 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을지대 을지병원 김응진 교수는 ‘정정하다.’는 말보다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다. 김 교수는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술은 즐겨 마신다.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소주 1병씩을 거뜬하게 마시는 애주가였다. 당뇨병 전문의인 그가 70여년 동안 진료한 환자는 많이 보면 37만명쯤 될 것이라는 게 병원측의 계산이다. 그를 따라 을지병원 인근으로 이사온 환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최근까지도 월·화·목·금요일 오전에 하루 50~7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그는 의사로서 선구자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까지 다녔고 남북이 갈린 뒤에는 서울대병원에서 국내에 몇명 안 되는 당뇨병 전문의로 활동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1968년 그가 처음으로 12명의 동료와 함께 설립했다. 이후 1981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다가 퇴임한 뒤 을지대로 이직해 1985년까지 서울 을지병원장과 의무원장을 역임했다. 79세가 된 1995년에는 당뇨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환자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지만…” 퇴직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11시, 김 교수는 다음날 마지막 진료를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힘에 겨울까봐 부축하려는 기자와 직원들에게 “부축하지 말라. 운동은 자신있다.”고 가볍게 만류했다. 환자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만류로 그는 25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가운을 벗을 예정이다. 그는 “미네소타대 교환교수 시절 지도교수도 없이 독학하는 중에 국내에도 당뇨병 환자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귀국 후 당뇨병 진료를 시작했다.”면서 “누구보다 먼저 당뇨병을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봉사해 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정작 운동 때문에 건강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에만 주목할 뿐 운동 전후 10여분씩 할애하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부상을 자초하는 행위이다. 신체활동은 근육 위주로 이뤄지는데 스트레칭을 소홀히 하다 보면 경직된 근육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 통증이 오거나 근육 및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평소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나이가 들어 등이 굽는 등의 근골격계 변형이나 동작이 둔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라 몸은 같은 자세를 지속하면 근육이 굳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본능적으로 근육을 늘리는 동작을 취하게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이 그것이다. 즉 근육은 항상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이뤄진다. 적절한 외부 자극이 없으면 근육 능력이 떨어져 탄력성을 잃고 굳어진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칭은 이런 현상을 예방하는 준비운동으로, 강도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주면 된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치료에도 스트레칭 스트레칭이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근육을 천천히, 조금씩 늘리면 신축성과 관절의 동작 범위가 확대되고, 체온을 서서히 높여 몸이 운동에 적응하게 해준다.”며 “관절 동작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몸의 유연성도 좋아져 근육 경련이나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예방하며, 근육이 유연해져 파열 등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좌 등 관절 손상도 막아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노화에 의한 몸의 경직을 막아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한다. 당뇨인의 말초순환 장애나 고혈당으로 인한 근육과 인대의 변형을 막는데도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또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칭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누구나 쉽게 하는 주요 스트레칭 ▲등·어깨·팔의 스트레칭=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에서 팔을 머리 위로 한껏 늘인 뒤 상체를 앞으로 숙여 손바닥으로 발을 살며시 눌러준다. 이 자세를 5∼8초간 유지한다. ▲다리·둔부 스트레칭=벽이나 지지대를 앞에 두고 서서 몸통과 다리를 쭉 편 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다리 뒤쪽 근육을 늘여준다. 이때 발뒤꿈치가 반드시 바닥에 닿도록 해 20∼30초간 유지한다. ▲발목 스트레칭=앉은 자세에서 왼손은 발목을, 오른손은 발을 잡고 가볍게 가슴 쪽으로 당겨 10초간 유지한다. ▲허리 스트레칭=누운 자세에서 양발을 번갈아 가며 천천히 들어 양손으로 감싼 뒤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겨준다. ▲상체 스트레칭=담장이나 벽을 등지고 바로 선 뒤 몸통을 돌려 팔로 벽을 짚는 자세를 취한다. ●스트레칭 주의사항 ▲긴장은 금물. 이완된 자세에서 해야 효과적이다.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체 반동은 절대 금하며, 동작은 천천히 한다.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호흡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면 복압이 증가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적당한 자극을 유지한다. 스트레칭은 약간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칭은 개인 운동이다. 유연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옆 사람과 비교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 지구력·근력운동과 달리 유연성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온 몸을 고루 스트레칭한다.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보다 온 몸의 유연성과 밸런스의 조화를 꾀한다.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 운동효과가 높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흔히 혈관이 동맥과 정맥으로 구분된다고는 알지만 일반인들이 각각의 주요 혈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대동맥·경동맥이나 관상동맥 등 단위 혈관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초래되는 화도 간과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몰라서 무관심하게 되고, 무관심이 병을 부르는 1차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부각되는 관상동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지키는 생명의 혈관인 관상동맥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관상동맥이란 어떤 혈관인가? 심장근육에 혈액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심장을 감싼 모양이 왕관을 닮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혈액에서 영양을 얻는데 관상동맥이 영양의 파이프 라인 역할을 담당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의 오른쪽으로 가는 우관상동맥과 왼쪽으로 가는 좌관상동맥으로 나누며, 좌관상동맥은 다시 좌전하행동맥과 좌회선동맥으로 갈린다. ●흔히 말하는 관상동맥의 문제라면 어떤 경우인가? 관상동맥 질환이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 혈관은 딱딱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콜레스테롤 등 지방성분이 혈관 내벽에 축적돼 정상적인 혈류를 방해한다. 이처럼 피가 콜레스테롤 등과 뒤섞인 상태를 죽상반이라고 한다. 죽(粥)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죽상반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며 심장 근육이 부분적으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일단 심근경색이 오면 40%의 환자가 급사하고, 이후 심부전 등 협심증보다 훨씬 심각한 합병증이 오기 때문에 심근경색 전에 의료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관상동맥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환을 구체적으로 들어달라. 크게 봐 협심증(안정·불안정·변이형)과 심근경색증, 심한 심부전증, 부정맥, 그리고 급사 등 다양한 임상증후군이 여기에 포함된다. ●각 질환의 종류별 원인과 증상 및 임상적 특성은 무엇인가? 안정형 협심증은 안정 상태에서는 별 불편이 없다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앞가슴에 무딘 흉통이 생겨 2∼3분 정도 지속된다. 불안정형은 휴식 또는 취침 중에 발작이 오며, 통증과 발작 기간 또는 부위가 달라지는 특성을 보이고, 안정형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빈도가 높다. 변이형은 발작시 심전도상 ST파의 상승(조기 재분극)이 있는 경우로, 발작은 밤과 이른 아침에 많으며, 세수·배변·배뇨시에도 온다. 심근경색 흉통은 협심증보다 심하며 지속시간도 길다. 흉통은 왼쪽 어깨 부위로 퍼져나가며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관상동맥 질환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은 21명 정도이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관상동맥질환이 무려 78%나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증가율이 100%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높은 흡연율과 다량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해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다 급격한 고령화와 당뇨병의 증가도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검진은 어떻게 하는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환자가 느끼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협심증 흉통은 주로 운동 중에 발생한다. 심장에 운동 부하가 걸리면 극심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검진 때는 흉통의 위치와 양상, 흉통과 동반된 다른 증상 등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다른 원인에 의한 흉통을 감별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한 뒤 심전도 등 기계적 검사를 시도하게 된다.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으면 전기자극의 전도가 이뤄지지 않는데, 이는 심전도로 확인된다. 심전도로는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협심증은 정상일 때는 심근이 허혈상태가 아니어서 심전도상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를 러닝머신에서 뛰게 하거나 약물로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시행한다. 운동부하 검사는 주로 초음파검사나 핵의학 영상스캔 등과 함께 시행한다. 질환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관상동맥조영술은 대퇴부나 손목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로, 어느 혈관에 어느 정도의 병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특징적인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동맥경화증은 증상이 없다가 점차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 통증은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느낌, 무거운 것에 눌리는 압박감, 터질 듯한 답답함, 화끈한 달아오름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기운이 빠져 피로감을 느끼거나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죽음을 연상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것이며,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 등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전체의 2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2∼3분 정도 이어지다 사라지는 통증은 대개 앞가슴뼈 바로 안쪽에서 느껴지며, 때로는 통증이 목과 턱, 왼쪽 어깨와 팔로 번지기도 한다. ●각 질환별 치료법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질환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내과적으로 접근하는 약물치료는 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개선하며, 혈액 응고를 억제하고,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심근에 산소 공급량을 늘려준다. 외과적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보편적이다. 문제의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혀 주는 치료로, 혈관의 재협착을 막기 위해 약물을 코팅한 그물망이 주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혈관을 새로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술한다. 어떻게 치료하느냐는 질환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된 바람직한 생활태도와 예방법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 질환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하거나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건강한 식단·규칙적인 유산소운동·체중조절·금연·금주·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스트레스의 조절 등을 말한다. 건강한 식단이란 저지방식, 콜레스테롤이 낮은 음식과 양질의 식이섬유 섭취를 뜻한다. 1일 지방 섭취량은 전체 칼로리의 3분의1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흡연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올리고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韓킬러 와다가 탈락?…日 의외의 엔트리

    韓킬러 와다가 탈락?…日 의외의 엔트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에 출전할 일본 대표팀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일본 대표팀은 22일 미야자키 선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13-1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둔 후 24일 호주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28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이번 WBC 엔트리 발표는 다소 의외의 요소가 다분하다는 평가다. 1차 대표팀명단에 포함됐던 6명의 외야수들 중 단 한명의 탈락자없이 그대로 대표팀에 승선했음은 물론 지난 1회 대회때 4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친 마츠나카 노부히코(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예비엔트리 33명으로 대표팀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일본은 모두 5명의 선수를 탈락시켰다. 와다 츠요시- 마츠나카 노부히코(이상 소프트뱅크 호크스), 키시 타카유키 - 호소카와 토오루(이상 세이부 라이온스), 쿠리하라 켄타(히로시마 도요카프). 반면 요리우리 소속의 5명은 전원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돼 객관적이지 못하다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2008년 일본시리즈 MVP인 세이부의 키시는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선보일 공인구에 대한 부적응이 탈락의 큰 이유로 풀이된다. 좌우 구석구석을 찌르는 예리한 핀 포인트 제구력과 과감한 몸쪽 승부를 즐겨하며 미래의 ‘일본 에이스’로 각광받았던 그의 탈락은 대표팀 훈련때부터 예상됐던 일. 당초 팀 동료인 와쿠이 히데아키가 독특한 투구폼으로 인해 보크 남발의 우려로 대표팀 탈락이 유력했지만 키시가 그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쿠리하라는 그렇지 않아도 거포 내야수들이 즐비한 일본대표팀의 사정상 탈락할수 밖에 없었던 케이스다. 소속팀인 히로시마에서는 주전 3루수이자 4번타자를 맡고 있지만 아직은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는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의외의 탈락은 와다 츠요시다. 그동안 국제대회 중요 길목마다 한국의 발목을 잡았으면 물론 작년 베이징 올림픽때도 맹활약을 펼친 그의 탈락은 충격적일 정도다. 좌완 투수인 와다는 2003년 아시아 선수권대회(아테네 올림픽 예선겸)때 한국을 셧아웃 시켰음은 물론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이대호에게 홈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호투를 펼쳤던 ‘한국 킬러’였던 선수다. 1회 대회였던 지난 2006년 WBC에서 일본의 4번타자였던 마츠나카는 고질적인 잔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시즌 25개(리그 5위)의 홈런을 쳐내며 건재함을 과시하긴 했지만 그의 나이대(1973년생)를 감안하면 하향세가 두드러지는 최근의 활약이 미덥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은 마츠나카의 탈락으로 인해 1루수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요미우리) 지명타자는 작년시즌 센트럴리그 홈런왕(46개)인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가 유력할것으로 전망된다. 세이부의 수비형 포수인 호소카와의 탈락도 의외다.현재 일본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호소카와가 주전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의견이 있을정도로 그의 ‘인사이드 워크’ 능력을 높이사는 전문가들이 많다.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는 공격이 뛰어난 포수보다는 박빙의 승부처에서 투수의 리드를 원사이드하게 이끌 포수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08년 일본시리즈 우승팀인 세이부는 젊은 투수들이 주축이 됐던 경험 부재를 호소카와의 리드가 빛을 발해 우승을 차지할수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 당초 외야라인에서 탈락이 유력시 됐던 카메이 요시유키(요미우리)의 최종엔트리 발탁도 납득하기 힘들다. 좌타자 일색인 대표팀 타선, 더군다나 우치카와 세이치(요코하마)를 제외하곤 모두 좌타자로 구성된 외야수들인지라 카메이의 탈락이 유력시 됐기 때문이다. 아이러니 한점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아베 신노스케-우츠미 테츠야-야마구치 테츠야는 물론 카메이까지 포함된 요미우리 출신 대표팀 명단이다. 요미우리 감독인 하라의 의중이 반영됐는지 아니면 일본 역시 학연 지연에서 자유롭지 못한것인지 의문시된다. 선수층이 두껍기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한국전에 강점을 보였던 선수들이 탈락한 점은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편 구로다 히로키(다저스)를 대신해 예비명단에 포함됐었던 한신의 이와타 미노루가 투수 엔트리에 최종선발 됐다. 작년시즌 10승을 거둔 이와타는 당뇨로 인해 인슐린을 투여하며 경기를 치룰정도로 근성과 투지가 돋보이는 선수인데 이번 WBC에서는 중간 계투로써 그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프로야구통신원 윤석구 rock7304@hanam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막힌 혈관 대체하는 우회술 보편화

    막힌 혈관 대체하는 우회술 보편화

    관상동맥우회술은 자신의 동맥이나 정맥을 일부 떼어내 혈류가 막힌 혈관을 대체해 주는 수술이다. 고속도로가 막히면 국도로 우회하는 개념이다. 수술의 목적은 흉통을 제거하고, 심장근육의 펌프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있다. 이때 사용하는 우회 혈관은 일부 떼어내도 신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곳에서 분리하는데, 주로 흉골 안쪽의 내유방동맥이나 다리의 복재정맥을 사용한다. 특히 내유방동맥은 수술 후 장기간 성질 변화가 적어 최근에 많이 사용하는데, 한쪽 끝을 관상동맥에 이어 혈액이 심장으로 가도록 유도한다. 복재정맥을 이용할 경우에는 떼어낸 복재정맥의 한쪽 끝은 대동맥, 다른 끝은 관상동맥에 이어 대동맥에서 심장으로 가는 새로운 우회로를 만든다. 수술은 통상적으로 가슴을 절개해 심장 박동을 정지시킨 뒤 인공심폐기로 대체하고, 미세 혈관수술 기법으로 관상동맥의 막힌 부분을 우회하는 혈관을 연결해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우회혈관을 연결해 주는 방법의 사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박승정 교수는 “우회로술의 수술사망률은 2∼3%이며, 수술 후 생존율은 5년 후에 90∼95%, 10년 후에는 80% 수준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며 “수술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는 고령과 좌심실의 기능 저하, 당뇨병과 고혈압, 불완전한 수술과 내유방동맥을 이용하지 않은 경우 등”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11) 진통제

    [Healthy Life] (11) 진통제

    약국을 들러보면 무수히 많은 진통제가 진열돼 있다. 각기 다른 약이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진통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하지만 설명서를 자세히 읽어보고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약제마다 어떤 약리작용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환자는 드물다. 약에 대한 궁금증이 있지만 설명이 어려워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강북삼성병원 함정연 약제팀장을 만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진통제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시중에 판매되는 진통제는 종류가 무수히 많다. 성분과 기능이 모두 같은가. 시중에 판매되는 진통제는 보통 소염·진통작용이 함께 있는 진통제와 해열·진통 작용이 함께 있는 진통제로 나뉜다. 경련을 줄여주는 성분이 복합된 진통제도 있다.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염증을 가라앉혀 주는 약제다. 파스류나 바르는 연고류의 진통제들이 여기에 속한다. 해열진통제는 열을 내려줌과 동시에 진통 효과를 나타낸다. 경련을 완화시키는 ‘진경제’는 주로 생리통에 사용한다. ●진통제의 성분은 일반인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알기 쉽게 각 계열을 분류해 달라. 진통제는 크게 ‘비마약성 진통제’와 ‘마약성 진통제’로 나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진통제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 해당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는 소염·해열·진통 효과가 복합된 약물이 있는 반면 해열 작용이 없는 성분도 있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아스피린, 인도메타신, 이부프로펜, 디클로페낙, 피록시캄, 나프록센 등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외에 아세트아미노펜은 소염효과가 없기 때문에 관절염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위장장애가 적어 위장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대개 아스피린 대신 제공한다. ●진통제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 부종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린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체내 세포조직이 파괴되면서 나오는 물질의 하나로 통증신호를 일으키는 ‘통각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는 기능도 있다. 따라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빠르게 사라진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시상하부(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뇌의 조직)에서 열손실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진통효과와 관련된 작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마약류는 아편 수용체에 작용해 통증 물질의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진통 효과를 일으킨다. ●‘효과 빠른 진통제’라는 광고문구를 많이 볼 수 있다. 진통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은 약제마다 어떻게 다른가. 진통제 성분과 약의 형태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모두 다르다. 보통 복용 후 진통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약은 효과 지속시간이 짧다. 따라서 하루종일 빠른 진통작용이 필요하다면 하루 3~4회 이상 약을 복용해야 한다. 항상 진통작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가 아니라 갑자기 나타난 통증에 대처하려면 효과가 빠른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의 지속시간이나 효과가 나타나는 시간이 길고 짧은 것은 진통제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약국에서 사먹는 진통제와 병원에서 처방하는 주사용 진통제는 기능상 어떤 차이점이 있나. 주사용 진통제는 먹는 진통제보다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먹는 약보다 부작용이 커 알레르기 같은 과민반응이나 주사 부위의 출혈, 염증, 신경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진통제를 먹지 말고 참으라는 얘기가 있다. 먹는 진통제도 계속 복용하면 내성(중독)이 생기나.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적 의존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약으로 인한 금단증상은 설사·구토·오한·열·눈물·콧물 등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것이 많다. 심지어 위경련, 복통도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마약성 진통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비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할 때는 내성이나 중독이 생기지 않는다. 다만 일부 복합성분 진통제의 경우 ‘카페인’이 함유돼 일부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본인도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복용하나. 물론 복용한다. 진통제를 올바른 용법과 용량으로 복용하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복용은 꼭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가 진통제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대부분의 마약성 진통제는 간으로 대사되기 때문에 간질환자의 경우 용량조절에 주의해야 한다. 신장질환이 있다면 소염진통제의 용량을 줄여야 한다. 소염진통제는 장기간 다량 사용할 경우 간질성신염과 유두부 괴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아스피린은 위궤양, 통풍, 당뇨병 등의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천식을 일으키거나 고혈압 환자에서 뇌출혈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특히 혈소판 응집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환자나 수술 및 위장·대장내시경 등의 검사를 앞둔 사람에게 투여해서는 안 된다. 또 장기간 복용하면 귀가 울리는 증상이 생겨 청력이 약해질 수 있다. 최근 경련이 일어나고 간과 뇌가 손상돼 사망하는 ‘레이 증후군’이 아스피린과 관계가 있다는 보고에 따라 성홍열 등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투여하지 않는다. ●생리통, 편두통 등 일상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을 다스리는 생활지침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생리통이 심하면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짠 음식과 커피, 홍차, 콜라 같은 카페인 음료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키면 생리통을 줄일 수 있다. 두통이 있다면 식사를 챙기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복상태에서 생기는 저혈당이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커피,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술, 치즈, 인공조미료를 사용한 음식도 두통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 수면도 두통을 예방하는 좋은 생활습관이다.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거나 햇볕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도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페인트, 향수, 담배 등에 의한 강한 냄새도 두통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탈수 현상이 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편두통 환자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비타민B도 두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 마음을 편히 가지고 항상 웃은 얼굴로 생활하는 등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플러스] 저소득층 당뇨병 환자 관리 협약식

    금천구(구청장 한인수)12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보라매병원(서울대학교병원 운영)과 저소득층 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구와 병원은 저소득층 당뇨병 환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2011년 1월말까지 2년간 의료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차례의 실무접촉을 통해 이같은 협약을 체결했다. 구 보건소 890-2422.
  • 교수가 장기 해부하며 건강비결 해설

    바쁘다는 핑계로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현대인들. 당신은 과연 자신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MBC는 11일 오후 6시 50분 해외건강 다큐멘터리 ‘몸’을 방송한다. 이 다큐는 영국 BBC가 기획·제작한 심층 건강프로그램으로서 생리학, 해부학 그리고 우리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 등을 명쾌하고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 다큐의 진행을 맡은 앨리스 로버츠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생생한 해부학 시간이자 건강 강좌로서 인간장기의 체내 위치, 역할과 기능, 질병과의 관계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앨리스 교수는 자신의 실험실에서 장기를 해부해 보고 직접 거리에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제 수술실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생생하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 그녀는 특히 자신의 장기를 직접 실험하고 건강상태를 살펴보기도 한다. 제1회 ‘신장’편에서는 체액을 이상적인 상태로 관리, 유지하고 노폐물은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인 신장에 대해 알아본다. 신장이 우리 몸의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일반인의 약 10%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장기가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어떤 역할과 기능을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장기를 튼튼하게 유지하는 비결, 각종 질병 발생시 그 원인과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앨리스 교수는 거리에 나가 사람들에게 신장의 위치를 찾아보게 하며 자신의 해부학 실험실에서 돼지 신장을 직접 해부하여 신장 내부 구조 및 기능을 설명한다.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는 그레인(40·여)은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을 피할 수 없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일을 하는 여성이다. 그녀는 스트레스가 당뇨병을 가져오지 않을까 염려한다. 이에 대해 앨리스 교수는 당뇨는 신장 기능을 현저히 저하시킴을 지적하고, 그레인은 용기를 내서 당뇨 테스트를 받는다. 이와 함께 럭비선수들을 대상으로 운동 중의 체액 변화 상태를 소변의 배출로 분석해본다.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신장이식 수술을 통하여 신장의 파손 상태와 기능 마비 등도 실제로 보여준다. ‘허파’편에서는 천식을 앓고 있는 앨리스 교수 자신이 테스트를 받는다. 천식이 어떻게 허파를 괴롭히는지 직접 실험해 본 것이다. 허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운동의 일환으로 자전거 출퇴근을 해보는 앨리스 교수. 매연이 심한 도시에서 어떤 코스로 어떻게 자전거를 타야 할지 GPS를 부착한 후 코스별 오염도를 측정하고,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흡수하게 되는지 분석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9년 모든 아기 유전자 지도 갖는다”

    “2019년엔 모든 아기가 태어날 때부터 유전자지도를 갖게 된다.”세계적인 유전자 분석기구 개발업체 일루미나의 회장이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놓은 예측이다. 제이 플래틀리 회장은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의 유전자지도 기술이 5년 안에 실현가능해지며 일반에 상용화된다.”며 “이렇게 되면 의료제도 전반에 일대 혁신이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더 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술이 현실화되면 암, 당뇨, 심장병과 같은 선천적 질병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환자에게 부작용을 최대한 줄인 맞춤 약도 처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같은 유전자 스크리닝(genetic screening:개인의 유전적 질병의 발견과 예방을 위한 조사)에 바짝 다가서게 된 것은 관련 기술의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신문은 소비자들이 질병의 단서를 잡기 위해 게놈 60억개 중 200만개를 검사하는 유전자형 분석서비스를 이미 1000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라이버시 침해와 개인의 유전자 정보에 대한 접근 등 윤리적·법률적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남아 있다. 고용주나 보험회사 등에 유전자 정보가 노출될 경우 오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래틀리 회장도 “유전자 정보에 대한 완전한 보호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굿모닝 닥터] 청춘을 되돌리는 약은 없다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이 많이 알려지면서 이 질환에 대한 관심도 부쩍 증가했다. 요즘은 진료실로 불쑥 찾아와 “나는 전립선 비대증이고 신문에 레이저 치료가 좋다니 그 방법으로 치료해 주시오!”라고 본인 스스로 진단하고 치료법까지 정해서 오는 60대 노인 환자들을 가끔 본다. 필자가 검사를 먼저 받고 전립선 및 소변 상태를 확인한 뒤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설득해도 막무가내다. 모든 병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전립선 비대증도 증상의 정도와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전립선 비대증의 치료방법은 크게 내과적 치료, 외과적 치료, 내시경을 이용한 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는 전립선 비대증이 경증이거나 중간 정도인 환자, 심신장애 등으로 수술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쓴다. 또 환자가 수술 받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넓혀 배뇨를 원활하게 해주는 약제다. 이 약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로 과거부터 많이 사용해 왔고 현재도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루에 한번만 복용할 수 있도록 개발돼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최근에 개발된 약제로, 남성 호르몬이 전립선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해 배뇨를 원활하게 할 뿐만 아니라 전립선을 퇴화시켜 전립선 크기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외에 여러 생약제제가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효과는 아직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전립선 비대증에 대한 내과적 치료는 수술치료에 비해 위험 부담이 적고 간편하다. 반면 이미 많이 진행된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는 적용이 어렵고,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치료처럼 상당기간 또는 계속해서 관리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엄밀하게 따지면 병이라기보다는 정상적인 노화에 의해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현대의학이 발전했다고 하지만 청춘으로 돌아가는 약은 없다.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 서울아산병원, 특화 선진시스템 도입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아산병원이 기존 진료과 중심의 진료 시스템을 센터 중심으로 바꾸고, 소아청소년병원 신설, 암환자 전용 응급실 설치 등 차별화된 선진 진료시스템을 도입한다. 신임 이정신 서울아산병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1차적으로 암과 심장·소화기·당뇨·뇌신경 분야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시도하겠다.”며 “이런 계획에 따라 오는 3월 소아·청소년병원 개원에 이어 4월에는 700병상 규모의 암센터를 개원하며, 5월에는 소화기병센터와 심장병센터를 잇달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소아청소년병원의 경우 소아질환과 관련된 모든 진료과목을 함께 설치해 응급환자부터 희귀질환까지 일관된 진료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며 “이는 수익성과는 상관없는 의료의 사회적 기능 수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외 환자 유치와 관련해서도 “특성화된 진료를 통해 서울아산병원이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음으로써 해외 환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10) 火病

    [Healthy Life] (10) 火病

    분노나 절망의 극한 상황에서 느끼는 보편적 감정을 일반인들은 ‘미칠 것만 같다.’거나 ‘환장하겠다.’고들 말하곤 한다. 이처럼 정상적인 심리로는 수용하기 어려운 분노나 절망, 극한의 스트레스가 앙금처럼 가슴에 쌓여 생기는 건강상의 문제가 바로 화병(火病)이다. 우리 민족, 특히 여성들은 화를 겉으로 표출하고 풀어내는 데 익숙하지 못하다. 사고와 행동을 제한했던 가부장적 사회의 영향에다 모든 문제를 내면으로 삼키려는 유교적 사회정서가 작용한 결과이다. 이런 감내의 문화는 화병을 일상적 질환으로 만들었다. 쏟아내지 못하는 절망과 분노감이 응축되어 화석처럼 흉금에 병을 만들고 만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화병은 병명이 아니라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의학자들의 보고에 따라 국제적으로 공인된 틀림없는 질환이다. 1996년 미국 정신과협회는 화병을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정신질환의 일종인 ‘문화결함 증후군’으로 공인했다. 물론 국제적인 명칭 표기도 ‘Hwabyung(화병)’이다. 이런 화병의 실체를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함봉진 교수로부터 듣는다. ●화병을 의학적으로 규정해 달라. 화병은 예전부터 민간에서 흔히 통용된 개념이다. 주로 대인관계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그에 대한 분노반응으로 표출되는 심리·신체적 증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한국인 특유의 심리·신체적 증후군을 1977년 무렵부터 일부 의학자들이 의학적 실체로 보기 시작했고, 국내·외에 발표하면서 국제 의학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질병을 ‘자신의 통상적 상태에서 벗어나 개인의 행복과 안녕이 파괴되는 특수한 상태’라고 정의한다면 화병은 넓은 의미에서 질병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아직 국제적으로 합의된 진단기준이 없을 뿐 아니라 엄격한 과학적 방법을 통해 특성과 예후, 치료법 등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온전한 의학적 질병이라고 말하기에 주저스러운 면도 없지 않다. ●흔히 화병을 병이라기보다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이상반응 정도로 이해하는데…. 그런 점에서 화병은 우울증과 유사하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우울감은 한 개인에게 생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없을 때 발생하는 자연적인 정신증상이다. 하지만 의사가 우울증이라고 진단한 경우라면 그 심각성과 유병 기간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며, 개인의 행복과 직업·대인관계·사회생활에서 특정 수준의 장애를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통상의 화병은 억울하거나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이 없는 경우에 흔히 나타나는 정신 또는 신체증상으로, 주관적 고통에도 불구하고 직업·사회적 영향이 미미하며, 스트레스가 제거되면 금방 소멸되는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이런 일반적 인식과 달리 정신과에서 말하는 화병은 심각성과 기간이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며, 개인·사회생활에 명백한 장애를 가져오는 경우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 중에는 자해·자살 같은 극단적 행동을 하거나 지속적이고 심각한 심리적·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사회생활에서 많은 장애를 겪게 된다. 물론 화병과 스트레스로 인한 정상적인 심리반응을 일반인이 구별하기는 힘들므로 강한 심리적 고통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화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무엇인가. 화병은 분노·불안·우울·건강염려증·강박증 등의 정신과적 증상에 답답함·열기·입마름·치밀어오름·두근거림과 목이나 가슴의 덩어리 뭉침·한숨 등과 같은 신체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우울증, 신체형 장애, 불안장애와 같은 정신과적 장애에서 흔히 관찰되기 때문에 화병은 기존의 정신과적 장애와 관련이 많은 증후군으로 본다. ●의학적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일반적인 증상은 제시할 수 있으나 진단기준은 아직 없다. ●화병의 원인을 세분화해 제시할 수 있을까. 감정표현을 절제하고,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우리 문화에서 우울증 등의 정신과적 장애가 화병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남편·시부모와의 관계, 가난과 고생, 사회적 좌절 등 성장 이후 또는 결혼 이후의 외적 요인에 의해 주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물학적 발병기전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되지 않고 있다. ●원인을 규정할 수 있다면 발병 경로도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한 연구에 따르면 화병은 충격기-갈등기-체념기의 과정을 밟아 진행되는데, 이러한 단계는 연쇄적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여러 단계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보통 충격기에는 불안증상이, 체념기에는 우울증상이 주를 이루며, 갈등기에는 불안·우울증상이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화병으로 사망에 이르거나 신체·정신적으로 치명적인 병증 또는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는가. 화병이 우울증처럼 치명적 증후군은 아니나 불안·우울 등의 증상으로 인해 자해나 자살 같은 심각한 문제는 당연히 발생할 수 있다. 운동 등 건강을 유지하려는 활동이 줄고, 흡연·음주 등에 의존하게 되며,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환을 통제하지 못해 신체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다. ●화병의 종류와, 각 종류에 따른 임상적 특성은 무엇인가. 원인에 따른 특징적인 증상은 제시되기도 하지만 체계적으로 분류가 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임상적 특성도 특정하기 어렵다. ●일반인을 위한 자가진단법이 있는가. 자가진단법 역시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필요하다면 앞서 언급한 증상이 참고가 될 것이다. ●국내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떠며, 또 발병 추이에 나타난 특이성은 무엇인가. 화병의 유병률은 4.2% 정도이고, 중년 이상의 여성에게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연구가 2000년 이전에 수행돼 정확한 발병 추이를 추정하기도 쉽지 않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항우울증 약물 치료 등에 일부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어 발병 기전 또한 우울증과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울증 치료와 유사하게 약물치료와 인지치료를 비롯한 정신치료가 효과적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체세포복제 연구승인 잠정 보류

    3년 만에 재개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 승인 심사가 잠정 보류됐다. 대통령 직속 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5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4시간 동안 비공개 회의를 열고 차병원이 제출한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보완 후 재검토 결론을 내렸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연구의 필요성과 내용에 대해서는 7대3의 비율로 위원들이 공감했고 큰 논란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모든 연구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세부사항 중 일부에 수정·보완을 요청하는 방향으로 의결했다.”고 말했다.위원회가 제시한 수정·보완 사항은 크게 네가지다. 위원회는 우선 차병원이 위원회에 제출한 공식 연구 명칭인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당뇨병, 심근경색 및 근골격형성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세포치료제 개발’이 너무 포괄적이고 난치병 환자들의 기대나 오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또 3년으로 예정된 연구기간 복제배아줄기세포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해도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연구제목의 수정을 요청했다.차병원은 난자 1000개로 5개의 복제배아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연구 계획서에 명기했지만 위원회는 연구용 난자수를 1000개 이하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복지부측은 “나중에 유사한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연구에 사용하는 난자수를 최소화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차병원이 여성에게 난자공여 의사를 받아 채취한 난자가 대부분이지만 윤리적인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체 연구용 난자 가운데 600개는 공여자에게 재동의를 받도록 지시했다.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제주 용암해수 음료로 판다

    화산섬 제주도 지하에서 용암 성분이 녹아 있는 물을 뽑아 올려 기능성 음료를 만드는 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2012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바닷가 19만 5000㎡에 화산섬 특유의 용암해수를 이용한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4일 발표했다. 용암해수는 강원도 등이 개발 중인 해양 심층수와는 달리, 제주 바닷가 인근 지하에 흐르는 염분이 섞인 지하수다. 용암 해수에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개선 효과가 있는 바나듐과 혈액순환 및 간 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 불임과 노화 방지나 항암·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효과가 있는 셀레늄 성분 등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분석됐다. 용암해수를 이용해 기능성 음료로 만들거나 질병을 치유하는 해수요법 시설을 갖춰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도는 하반기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용암해수단지를 완공하고 2012년부터 제품 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용암해수를 제주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체세포 복제연구 다시 심판대에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건 이후 중단됐던 ‘복제배아줄기세포 연구’가 3년 만에 재개될지 여부에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5일 낮 12시 서울시내 모처에서 극비리에 차병원이 신청한 복제배아줄기세포 확립 연구 안건을 심의할 계획이다. 차병원측은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파킨슨병, 뇌졸중, 척추손상, 당뇨병, 심근경색, 근골격형성 이상 등을 치료할 목적으로 관련 연구 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황우석 박사가 했던 연구와 사실상 같은 내용으로 국내에서는 두번째 도전이다. 2006년 3월 황 박사는 배아줄기세포 연구논문 조작 등의 혐의로 체세포복제 연구 승인이 취소됐으며, 이후 수차례 연구 심의를 요청했지만 지난해 8월 생명윤리심의위 결정을 수용한 복지부가 최종적으로 불허했다. 당시 사건의 여파로 이번에 차병원이 제출한 연구 승인에 대해서도 논란이 분분하다. 어떤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찬반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심의위는 과학계 민간위원 7명, 생명윤리계 민간위원 7명, 유관 부처 장관으로 구성된 당연직 정부위원 6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과학계는 승인 찬성, 생명윤리계는 반대 의견으로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실상 정부측의 입장이 어느 쪽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연구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형민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는 도덕적으로 드러난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일단 황 박사보다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심의위는 6개월 전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 신청을 거부할 때 비윤리적 행위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연구책임자의 자격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반면 종교계와 윤리계 등은 체세포 복제 연구가 난자의 다량 폐기와 같은 윤리적 문제를 낳게 되고 인간복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이를 허용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팁]

    ●화이자, 제약사 와이어스 인수·합병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는 역시 다국적 제약사인 와이어스를 인수·합병키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화이자가 바이오 치료 및 백신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는 것은 물론 신흥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기존 제품의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이자의 제프리 B 킨들러 대표는 “화이자-와이어스 결합으로 제약업계를 변모시킬 강력한 동력이 마련됐다.”며 “앞으로 전문의약은 물론 동물의약과 일반의약 분야에서도 명실공히 선두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항산화 건강식품 ‘멜론SOD’ 출시 ㈜씨스팜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인체 DNA의 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 건강기능식품 ‘멜론SOD’를 국내에 출시했다. 프랑스 아비뇽 지방에서만 재배되는 항산화 멜론 추출물로 만들어 장에서 소화·흡수되는 멜론SOD는 피부노화, 시력감퇴, 심혈관질환 예방 등 면역 결핍으로 생기는 다양한 합병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전국 병·의원과 약국에서 구입하며 전화주문도 가능하다. 문의(02)850-2525. ●당뇨병 치료 인크레틴 클리닉 개설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은 국내 최초로 ‘인크레틴 클리닉’을 개설, 6일부터 본격적으로 당뇨병 치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인크레틴 호르몬을 이용한 당뇨 치료는 기존 인슐린 치료와 달리 저혈당 및 체중증가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신체의 혈당 조절기능을 향상시켜 근본적인 당뇨치료가 가능하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병원측은 “클리닉에서는 베타세포능 및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해 인크레틴 치료에 적합한 환자를 선정, 약과 주사제는 물론 필요할 경우 비만대사수술 등 외과적 방법까지 동원하는 맞춤식 당뇨 치료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의(02)590-1444.
  • [Healthy Life] (9) 겨울철 복병 독감

    [Healthy Life] (9) 겨울철 복병 독감

    겨울에 발병하기 쉬운 병을 나열하면 ‘독감’과 ‘감기’가 빠지지 않는다. 올 겨울에는 특히 독감이 전국적으로 유행해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들에게 주의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고열과 기침, 콧물 등 주요 증상이 같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이상엽 교수를 만나 독감과 감기가 어떻게 다른지,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살펴봤다. ●독감은 감기와 어떻게 다른가?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로 생기는 호흡기 염증성 질환이다.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도 200여 가지에 이른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등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고 대부분의 환자는 특별한 후유증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치료제를 사용해도 병원체를 죽일 수 없고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다. 독감은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지만 좀 더 심한 호흡기 증상과 고열, 전신 몸살기가 올 수 있다. 감기는 예방접종이 불가능하지만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증상으로 나타나는 독감의 특이성은 무엇인가? 독감의 특징적인 증상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과 두통, 피로감 등의 전신증상과 기침, 인후통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주로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된다. 합병증은 고령자나 만성 심장질환자, 만성 폐질환자, 만성 신장질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는데 폐렴이 가장 흔하다. 폐렴은 심한 경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해 한번 유행하게 되면 주변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기도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른가? 자세히 설명해 달라.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 호흡기 질환이다. 감기바이러스는 200종이 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B·C형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그 중에 A형의 증상이 심하며 대유행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주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매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다가올 독감시즌에 유행할 바이러스 3가지를 예측해 추천한다. 이 자료를 기초로 매년 독감백신이 생산되기 때문에 올 겨울에 유행할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 바이러스에 적합하게 제조된 독감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도 그냥 놔두면 감기처럼 저절로 낫나? 독감을 그대로 두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지만 심해지면 폐렴과 같은 호흡기 합병증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 또 폐질환 등 기존에 발병한 만성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독감을 ’毒感’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나? 독감은 사전적 의미대로 지독한 감기는 아니다. 하지만 감기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 지속되는 반면 독감은 심한 증상이 갑작스럽게 생기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毒感’으로 부른다. ●독감으로 환자가 사망하기도 하나? 독감은 다른 바이러스질환과는 다르게 2차 감염에 의한 폐렴,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만성질환을 악화시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25만~50만명의 사람들이 독감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와 의료계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2∼4월에 전체 인구의 5∼20%가 감염돼 적어도 1600명의 사망자와 약 1조 3000억원의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 독감은 추운 겨울에 잘 걸리나? 겨울에 독감이 잘 걸리는 이유는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습도 및 온도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전파가 잘 된다. ●독감은 어떻게 확산·전염되나? 독감의 전염은 환자가 기침,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오는 분비물(aerosol)을 통해 전파된다. 이 분비물에는 바이러스가 섞여 나오는데 주로 환자의 손이나 외부 물체에 묻게 되고, 이 분비물이 묻어 있는 손이나 물체를 다른 사람이 만지면 손에 바이러스가 묻어 전염이 된다. 특히 전염성이 강해 한번 유행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데, 겨울철 밀집생활로 인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진다. 가족 간 독감이 전파되는 가장 일반적인 경로는 어린이들이 놀이방이나 학원, 유치원 등에서 감염된 뒤 집에 돌아와 퍼뜨리는 것이다. 따라서 어린이에 대한 감기 예방과 위생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독감 예방을 위한 생활 속 실천방안을 소개해 달라. 가장 중요한 수칙은 ▲자주 손씻기 ▲독감 환자와 접촉하지 않기 ▲독감 예방 주사 맞기 등 3가지다. 평소에 자주 손을 씻고 특히 외출 후 돌아오면 반드시 얼굴,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독감이 유행할 때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되도록 피해서 환자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기침, 재채기 등을 할 때 손에 바이러스가 묻지 않게 휴지에 대고 한다. 노약자, 만성 질환자, 의료시설 종사자 등은 반드시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밖에 몸의 저항력이 높아지도록 과로, 과음 등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적절한 운동 ▲균형 있는 식사 ▲금연 ▲적절한 실내 온도 유지 등 건강한 생활습관과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 목이 아플 때는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고 젖은 빨래를 내걸어 적정 습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가습기를 이용해 목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육류, 생선, 계란, 콩 등의 음식과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는 신선한 과일, 야채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약자, 만성 질환자 등은 추운 날씨에 바깥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람잡는 中 ‘짝퉁’

    │베이징 박홍환특파원│범람하고 있는 중국의 ‘산자이(山寨·모조품) 문화’가 결국 사람들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 중국 위생부는 지난달 30일 전국 의료기관에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핑난(平南)제약공장의 당뇨병 치료제 ‘탕즈닝(糖脂寧) 캡슐’ 처방을 중지하고, 해당 약품을 회수해 정밀조사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앞서 지난달 17·19일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 카시(喀什)에서 문제의 약품을 복용한 당뇨병 환자 2명이 잇따라 사망했다. 보건 당국 조사결과 사망한 환자들은 모조품을 복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핑난제약공장의 약품은 한방 제제이지만 모조품에서는 혈당강하를 촉발하는 화학물질인 글리벤클라마이드 성분이 검출됐다. 글리벤클라마이드는 극심한 저혈당을 초래하는 부작용이 있어 의사의 정밀 처방이 필요하다. 1일 체포된 범인 네 명은 9000병 이상의 가짜 약을 만들어 중국 전역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도 지난달 30일 ‘산자이’ 제품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컴퓨터 판매업소 직원의 웃옷 호주머니에 넣어둔 휴대전화가 폭발해 현장에서 즉사한 것. 경찰은 모조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브랜드 제품이었지만 배터리가 정품이 아니었던 것. 광둥성에는 1000여개의 산자이 휴대전화 업체가 가동되고 있으며 배터리 등의 부품업체는 1만여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모조품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산자이’에 대한 정부의 제재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중국 최대의 유행어였던 산자이는 원래 ‘산적들의 소굴’이라는 뜻이지만 광둥성에 밀집한 모조품 제조업체들을 빗대 ‘모방’‘표절’‘복제’ 등을 일컫는 말로 쓰이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지방줄기세포로 개 복제 성공

    지방줄기세포로 개 복제 성공

    국내 바이오기업이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개 복제에 성공했다. 애완견 복제 시장 확대는 물론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능유도줄기세포(iPS) 기술 측면에서도 의미있는 발전으로 평가된다. 줄기세포 전문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개 복제를 시도해 복제견 2마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의 복제견 스너피를 비롯해 복제견 생산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체세포가 아닌 지방줄기세포로 개 복제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알앤엘바이오는 비글 종에서 채취한 지방에서 분화능력이 뛰어난 성체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한 뒤 줄기세포를 이용해 복제에 착수한 결과, 대리모 5마리 중 1마리에서 복제견 2마리가 탄생했으며 각각 ‘매직’과 ‘스템’이라고 이름붙였다. 대리모 5마리에는 모두 84개의 핵이식 수정란이 이식됐으며 복제 성공률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체세포 개 복제 성공률(20~30%)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회사측은 “현재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복제는 어떤 동물에서건 가장 힘든 분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개 복제를 통해 알앤엘바이오와 서울대 연구팀은 최대 12세대(계대)를 연속해 복제해도 원래 유전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줄기세포 배양기술을 수립했다. 기존 줄기세포 배양기술로는 5계대가 한계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개의 피하지방 1g으로 5만개가 넘는 줄기세포를 추출하면서 개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손쉽게 복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도 구축했다. 회사측은 자체적으로 원래 비글견과 복제견 사이의 유전적 일치에 대한 검증 작업을 완료했으며 현재 서울대 의대 법의학팀에 재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라 사장은 “지방줄기세포는 성체줄기세포로 환자맞춤형 치료가 가능해 치매나 당뇨, 퇴행성관절염 등 다양한 난치성 질환을 정복하는데 활용 가치가 크다.”면서 “개와 관련된 질환 치료와 복제는 물론 인간의 질병을 가진 개 실험모델을 만드는 일도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4) 멕시코 출신 천주교 자양동 성당 주임 추규응 신부

    [김성호 선임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34) 멕시코 출신 천주교 자양동 성당 주임 추규응 신부

    서울 광진구 자양3동 553의 339, 뚝섬유원지역 옆 천주교 자양동 성당은 ‘외국인 성당’으로 더 잘 알려진 본당. 외국인 신자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니라 주임 신부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계에서 유명한 성당 이름이다. 서울지역 217개 천주교 본당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신부가 주임을 맡고 있는 성당. 이곳에서 신도들과 가족처럼 어울려 나누며 살아가는 주임은 다름아닌 멕시코 출신의 추규응(65·본명 가브리엘 카시자스) 신부이다. 어릴 적부터 선교사의 꿈을 키워 선택한 나라 한국은 이제 추규응 신부에겐 고향이나 다름없는 특별한 인연의 땅. “주님이 원하는 그 날까지 모든 사람과 하느님의 은총을 나누고 살겠다.”는 소신의 선교사제이지만 신앙을 포함한 모든 것에 앞서 사람이 우선이라는 신념과 원칙을 변치 않고 지키며 한국인으로 남아 있는 눈 푸른 신앙인이다. 아파트가 사방에 병풍처럼 휘둘러선 빌딩 숲에 마치 작은 섬처럼 오똑하니 자리잡은 자양동 성당. 허름한 작은 문 턱을 살짝 넘어드니 성당 왼편에 성모상이 손을 벌려 객을 먼저 맞는다. 눈을 들어 성당 구석구석을 훔치고 있자니 성경을 옆에 낀 작달막한 체구의 사제가 총총걸음으로 성당을 들어선다. “손님을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내미는 손이 차갑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걸으라.’는 의사의 간곡한 주문을 지키려 시간 날 때마다 인근 한강공원을 찾는단다. 6년 전 대장암 진단을 받아 항암치료 중인 사제치곤 건강해보인다. “아무 문제없이 평안하다.”는 환자 사제의 웃음 띤 얼굴. 교적 신자 5000명 가운데 주일 미사 참석률이 60%를 웃돈다는 성당의 면모가 읽힌다. 지난 1월4일 주임 신부가 됐지만 이 성당 보좌신부로 일한 지는 4년째. 전 주임신부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바람에 주임을 맡게 됐지만 보좌신부나 주임신부나 다를 것이 아무 것도 없단다. “그저 살아온 대로 살아갈 뿐이지요. 오히려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과 멀어질까 두려울 따름입니다.” 쉬는 신자(냉담자) 없는 교회 만들기가 꿈이라는 노 사제. 그래서 자리에 앉아 큰소리만 치는 주임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찾아갈 수 있는 모든 곳으로 발품을 판다. 1975년 성수동 본당의 작은 공소로 시작한 성당. 이젠 신도 수 5000의 굵직한 성당으로 우뚝 섰으니 그동안 생겨난 공동체가 오죽 많을까. 보좌신부 시절부터 초등부와 중고등부,청년부를 이끌며 사목해온 사제이니 신자들이 얼마만큼 그를 필요로 하는지 묻지 않아도 뻔할 터. 주임 신부가 되어서도 평일 아침 미사와 주일 미사는 물론 빈첸시오회, 연령회, 요셉회 등 성당의 크고 작은 신행, 봉사단체 모임이며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다. 이른 아침 고백성사와 미사부터 시작해 하루종일 이런저런 모임 챙기기에 바쁘다. 1969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추 신부는 어릴 적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어머니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기도할 때마다 “아들 가운데 한 사람을 꼭 하느님의 종으로 불러달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을 만큼 유별난 신앙의 소유자였던 것 같다. 멕시코의 작은 농촌 쿠아우티틀란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버릇처럼 선교사가 되겠다는 말을 해 고향에서 ‘테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테레사 수녀의 이름에서 딴 멕시코식 애칭이다. 그가 멕시코 본국의 교구 사제로 살아가길 바랐던 어머니와는 달리 정작 추 신부는 동양의 선교사가 되길 원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14살 때 동양에서 선교사의 길을 걷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어머니는 “정 뜻이 그렇다면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물러서지 않았고 그 말을 남긴 지 6개월만에 사별했다. “나 때문에 어머니가 빨리 세상을 뜬 것만 같아 가슴에 못이 박혔지만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제 길을 가야했습니다. 어머니의 뜻을 따르지 못해 죄송했지만…” 중고등학교 소신학교를 멕시코에서 다녔지만 신학대는 한국에서 마친 독특한 이력의 사제. 멕시코시티 선교회 신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무렵 먼저 한국을 다녀간 선교사들로부터 한국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주저없이 한국행을 자원, 혜화동 서울신학대를 거쳐 광주 대교구 김대건신학대를 졸업하고 사제서품을 받았다. 한국 신학대를 졸업하고 멕시코로 건너가 사제서품을 받는 자리에서 ‘빨리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서원을 했다고 하니 한국을 향한 그의 마음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의 사람들과 문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멋졌어요. 계획한 일을 이루기 위해 자신을 던져 열심히 사는 모습이며 노인 공경, 특히 명절 때 먼 길을 마다않고 고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의 훈훈한 정은 아주 인상적이었지요.” 사제서품 후 곧바로 한국 생활을 시작해 거친 본당만도 전남 고흥을 비롯해 서울 자양동, 광주 쌍촌동,전남 순천 조곡동 등 5~6곳. 그동안 멕시코 과달라하라 소신학교 성소 지도신부와 멕시코 선교회 신학대 부학장,로마 우르바노 대학 신학 사목위원, 멕시코 선교회 운영위원장 소임을 맡기도 했지만 마음은 늘상 한국을 향해 있었다고 한다. 결국 멕시코에서의 일을 마친 뒤 간청 끝에 12년 만에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순천 조곡동 본당 주임을 맡은 지 얼마 안돼 혈변을 보곤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아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빨리 수술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지만 한국을 떠날 수 없다는 생각에 한국을 고집했지만 결국 주위의 권유에 떼밀려 멕시코로 옮겨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만에 억지를 부려 한국으로 돌아왔다. 수술 받을 때며, 퇴원 후 멕시코에서 항암치료를 받던 무렵 자신의 쾌유를 위해 한국의 조곡동 성당 신자들이 밤낮 끊임없이 기도를 이어갔다는 소문을 나중에야 전해들었다고 한다. 지난 연말 병원을 찾아 재검사 끝에 “대장암 발병 징후가 없다.”는 소견을 듣고 가장 먼저 한국의 신자들을 떠올렸다는 추 신부. 5년간의 투약 탓에 당뇨, 고혈압 합병증을 얻었지만 두려운 게 없단다.“나를 위해 기도하는 신도들이 있고 내가 있어야 할 존재의 이유, 즉 한국 사람들을 떠올릴 때마다 새로운 용기를 얻게 됩니다.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인터뷰 동안에도 노 사제를 찾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결국 모임에 잠시 다녀오겠다며 신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어려운 고비가 닥칠 때마다 의지하곤 한다는 성경 구절을 찾아보았다. “…내가 그들을 위하여 비옵나니 내가 비옵는 것은 세상을 위함이 아니요. 내게 주신 자들을 위함이니이다…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그들을 위하여 내가 나를 거룩하게 하오니 이는 그들도 진리로 거룩함을 얻게 하려 함이니이다…”(요한복음 17장) 어느 순간 돌아와, 성경을 읽어내려가는 기자의 뒤에 섰던 노 사제가 말을 보탠다. “사제는 하느님의 부름을 받아 그 부름에 응한 대리인들이 아닐까요. 큰 사랑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랑을 나누는 것 뿐입니다. 당연히 차별하지 않은 채 사랑하고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언제 어디서건 봉사할 준비를 해야 하지요. 한국은 제가 그 준비를 하며 살아가는 땅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추규응 신부는 ▲1944년 멕시코 쿠아우티틀란 출생 ▲1967년 멕시코시티 선교회 신학교 철학과 졸업 ▲1969년 9월 한국 입국 ▲1973년 광주 대교구 김대건신학대 졸업 ▲1974년 멕시코에서 사제서품 ▲1975년 한국 재입국 ▲1975~1978년 전남 고흥본당 주임 ▲1978~1979년 서울 자양동 본당 사목 ▲1979~1982년 멕시코 과달라하라 소신학교 성소 지도신부 ▲1982~1984년 광주 쌍촌동 본당 주임 ▲1984~1988년 멕시코시티 선교회 신학대 부학장 ▲1988~1990년 로마 우라바노대학서 신학사목 ▲1990~2002년 멕시코 선교회 운영위원장 ▲2002년 12년만에 한국 귀환 ▲2003년 대장암 진단, 멕시코서 수술후 한국귀환 ▲2003~2004년 순천 조곡동 본당 주임 ▲2004~2008년 자양동 본당 보좌신부 ▲2009년 1월 자양동 본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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