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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게 하는 ‘알약’ 나올까?

    많이 먹어도 살 안찌게 하는 ‘알약’ 나올까?

    아무리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알약 한 개만 먹으면 날씬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는 비만조절제가 나올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비만, 당뇨, 심장병 등 식습관으로 야기되는 질병을 막을 수 있는 비만 조절 효소를 발견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쳐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효소를 가진 사람은 똑같은 양의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고도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가질 수 있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효소의 한 종류인 MGAT2 유전자를 가진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같은 고열량 음식을 충분히 먹고도 살이 전혀 찌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저열량 음식을 먹었을 때 두 종류의 쥐의 반응이 비슷했지만 60%의 고지방 음식을 섭취했을 때 해당 효소를 가진 쥐가 지방이 축적되는 양이 훨씬 적었다. 연구팀은 “MGAT2 효소를 가진 쥐는 살이 거의 찌지 않았고 당뇨병 위험도와 혈액의 콜레스테롤 수치 역시 낮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쥐 실험에서만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인체에 맞는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알아봐야 한다.”면서 “하지만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이상 이번 발견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해 캘리포니아 솔크 바이오연구소에서는 비만을 방지하고 근력을 향상시키는 AICAR이라는 약물을 개발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진=Weirdnews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althy Life] (15) 천식, 오해와 진실

    [Healthy Life] (15) 천식, 오해와 진실

    230여만명(2007년 기준)에게 고통을 주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 바로 천식이다. 봄철에 증상이 심해져 ‘봄꽃이 피면 천식도 핀다.’는 말도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이숙영 교수에게서 천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천식이 봄철에 심해지는 이유는 서너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꽃가루 알레르기, 두번째는 황사다. 차고 건조한 공기도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봄에 바깥 나들이를 하면 천식증상이 심해져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집안이 건조하면 마찬가지로 천식증상이 심해진다. ●계절적인 영향 외에 천식을 유발하는 특이적인 원인이 있나 천식은 간단히 말해서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오그라드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꽃가루와 황사 때문에 봄철에 증상이 심해지지만 다른 원인도 많다. 우선 집먼지진드기가 천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감기와 흡연, 대기오염, 역류성 식도염도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특히 역류성 식도염이 왜 천식을 일으키는지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위산이 역류할 때 식도를 자극하면 신경반응에 의해 환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기관지가 오그라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봄철 말고 다른 계절에는 안심해도 되나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여름에는 습한 환경에서 자라는 곰팡이가 천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는 방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환기가 잘 안 되다 보니까 집먼지진드기와 감기에 의한 천식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환경적인 영향이 많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천식이 주로 나타나는 연령대는 의학 교과서에는 천식 환자의 절반이 10세 이전에 발병한다고 나와 있다. 전체 환자의 3분의1은 40세 이전에 발병한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완전히 안심할 수 없다. 최근에는 중장년층에게 천식이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 천식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부모 모두 병을 갖고 있다면 자식에게 유전될 확률이 50%나 된다. 유전적인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꽃가루, 황사, 집먼지진드기 등의 환경적인 요인을 접하면 증상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이 없다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천식을 ‘불치의 병’으로 보고 낙심하는 환자가 많다. 완치는 불가능한가 의료진은 종종 환자들에게 완치가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천식 치료의 중심은 완치가 아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하는 병이다. 약물로 잘 관리하다 보면 병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사례도 많다. 특히 소아 천식의 50%는 성인이 되면 사라진다. 꾸준히 치료해 증상을 완화시키며 생활의 불편을 더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 종종 천식 환자라고 의심한다. 천식의 특이적인 증상이 있다면 기침은 급성 기침과 만성 기침이 있다. 만성적으로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일단 천식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침이 가장 심한 병은 코에 염증이 생기는 ‘후비루증후군’이고 다음이 천식이기 때문에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심해지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천식 증상은 새벽에 증상이 심하고 쌕쌕거림(천명음)과 고양이 울음소리와 같은 호흡이 나타난다. 처음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들은 자신이 천식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기침이 오래 갈 경우에는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전문의의 진료를 먼저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천식 약물 요법은 많은 환자들이 불편하다고 꺼린다. 보편적인 치료법은 어떤 것이 있나 천식을 치료하려면 흡입기를 써야 한다. 증상이 심하면 흡입기를 사용한 뒤에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흡입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임의로 처방전을 가지고 병·의원을 옮겨다니면서 처방을 받아서는 안 된다. 지침에 맞게 일정한 패턴으로 약물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먹는 약물만 처방해달라고 하는 환자도 있는데 천식으로 판명됐다면 1차적으로 흡입기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천식이 다른 알레르기성 질환과 같이 나타날 수 있나 그렇다. 천식 환자의 절반에게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알레르기성 질환 여러 개가 한꺼번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인 비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은 약물 요법만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환자는 약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 때는 ‘면역치료’를 받아야 한다. 면역치료를 받으면 기관지천식 환자의 65~90%,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의 80~90%가 효과를 본다. 특히 수의사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회피할 수 없는 특수직업을 갖고 있다면 한번쯤 면역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천식을 방치하면 환자가 사망할 수도 있나 그렇다. 죽을 만큼 심한 발작(near-fatal asthma)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재발할 가능성이 높아 응급실을 찾는 빈도가 높다. 심한 천식증상이 나타나면 간혹 폐 조직이 터지는 ‘기흉’(氣胸)이 생기거나 폐에 공기가 공급되지 않아 오그라드는 ‘무기폐’(無氣肺)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이런 천식은 급성이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천식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기도가 딱딱해지고 두꺼워져 흡입기를 사용해도 유연해지지 않는 ‘기도재구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천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도 있나 천식에 좋거나 나쁜 음식은 없다. 전부 속설이다. 은행이나 배즙이 좋은지 묻는 환자가 많은데 아직 학계에서 검증된 것은 없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것보다 의료적인 지침에 따라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0~40대 심근경색 환자 74%가 ‘골초’

    30∼40대 심근경색 환자 74%가 하루에 1갑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골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홍범기 교수팀은 지난 2년간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급성 심근경색 환자 264명을 조사한 결과 23.5%(62명)가 30∼40대였으며, 이들 중 74.2%(46명)는 최소 10갑년 이상 흡연한 사람이었다고 최근 밝혔다. 흡연량을 뜻하는 ‘갑년’은 1일 흡연량에 전체 흡연기간을 곱한 값이다. 즉 하루 3갑씩 20년간 흡연했다면 60갑년이 된다. 30∼40대의 급성 심근경색 환자들의 흡연 경력은 40갑년 이상이 30.6%(19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30∼39갑년 21.0%(13명), 10∼19갑년 14.5%(9명), 20∼29갑년 8.1%(5명) 등이었다. 10갑년 미만은 3.2%(2명)에 그쳤으나 60∼100갑년을 흡연한 사람은 6.5%(4명)나 됐다. 이 정도라면 흡연 기간을 20년으로 봤을 때 매일 3∼5갑의 담배를 피운 셈이다. 이에 비해 심근경색의 위험요인인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은 30∼40대에서 각각 38.7%(24명)와 22.6%(14명)로 흡연보다 낮았으며, 50대 이상에서도 흡연 52.0%(105명), 고혈압 51.0%(103명), 당뇨 30.2%(61명) 등의 순으로 유병률이 높았다. 홍범기 교수는 “30∼40대의 젊은 층이 고령자에 비해 성인병 빈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흡연이 가장 심각한 심근경색 원인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비만이나 고혈압·당뇨병 등 성인질환을 앓거나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약자 나무 등치기·뒤로 걷기 ‘득보다 실’

    노약자 나무 등치기·뒤로 걷기 ‘득보다 실’

    벌써 봄기운이 느껴진다.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을 추슬러 운동에 나서는 사람이 많아지는 때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운동도 자신의 건강 상태나 체형·나이를 따지지 않으면 건강을 해치기 쉽다. 운동에 앞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상태에 따라서는 운동이 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당뇨·고혈압 환자 격한 운동 피해야 당뇨나 고혈압, 천식 등 만성질환자는 운동이 증상을 개선하거나 완화시키기도 하지만 운동에 앞서 종류와 강도·횟수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 당뇨 환자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라야 한다. 처음에는 맨손체조, 걷기 등 쉬운 운동으로 기초를 다진 뒤 조깅·자전거·수영·등산 등을 시도하는 게 좋다. 단, 공복 운동이나 장시간의 산행 등은 근육에 무리를 주고 저혈당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갈증과 식욕을 부추겨 식사요법에 방해가 될 수 있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고혈압 환자가 심혈관계 질환 등 다른 2차 질환을 가졌다면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농구·배구·테니스·축구 등은 격렬할 뿐 아니라 순간적으로 혈압을 올리므로 운동 전에 의사의 조언을 구해야 한다. 천식 환자는 가벼운 수영이나 천천히 걷는 운동을 통해 폐활량을 늘리고 천식 재발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천식은 공기에 민감하므로 아침이나 밤 운동은 피하되, 필요하다면 마스크 등으로 찬공기를 차단해줘야 한다. 척추질환자는 바른 자세로 자연적인 척추의 만곡을 회복·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저항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필요한 근력을 키우고 유연성을 향상시키면 골격을 바로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원판 위에 서서 좌우로 허리를 비트는 트위스트기구나 훌라후프는 피해야 한다. ●척추질환자 훌라후프는 피해야 허리디스크는 추간판이 삐져나온 상태인데, 이런 사람이 허리를 비틀어대면 증세가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 허리디스크뿐 아니라 요통이 있는 사람도 트위스트기구처럼 요추를 비트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흔히 거꾸리로 불리는 기구도 조심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몸통을 거꾸로 세워 물구나무 자세를 취하면 척추가 반듯하게 펴진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자세가 척추에 비정상적인 자극을 가해 단순 요통이 마미총증후군으로 발전, 응급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임신부·관절질환자 계단걷기 금물 임신부에게는 체력이 중요하지만 무리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임신 중에 분비되는 호르몬 ‘릴렉신’이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켜 관절 결합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일부 임신부들은 임신 막달이 되면 분만을 앞당긴다며 무리하게 계단을 걷거나 오리걸음 운동을 하는데 이런 운동은 관절에 치명적이다. 계단을 오를 때는 체중의 3∼4배, 내려갈 때는 7∼10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져 연골이 망가지거나 관절이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오리걸음도 분만을 앞당기는 효과는 있지만 무릎에 손상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임신부는 평지를 약간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요가·수영 등이 적당하다. 공원에서 뒤로 걷거나 약수터에서 나무에 등을 부딪치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 나무에 등을 부딪치는 동작이 주무르거나 두드리는 마사지와 비슷해 허리나 등 근육의 피로를 풀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운동의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없다. 오히려 혈액순환이 잘 안 되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노약자가 근육통이나 근육염증·골절·탈골 등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등치기 때의 충격으로 자칫 척추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평형감각 떨어져 골절상 등 우려 뒤로 걷기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뒤로 걷기가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무릎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동작이 낯선데다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 피로감이 클 뿐 아니라 평형감각이 떨어진 노인들이 넘어질 경우 치명적인 골절상이나 뇌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뒤로 걷기보다는 앞을 보고 천천히, 꾸준히 걷는 것이 건강에는 더 유익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
  • “잘못된 낙관론이 한국경제 장기침체 초래”

    지금의 세계 경제를 사람에 비교한다면 어떤 상황일까. 스스로는 걷지도 못하는 초고도 비만인 사람이 당뇨, 급성 심장마비, 동맥경화, 신장 이상 등으로 피를 토하고 쓰러진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처방을 해야 할까. 응급실에서 긴급 심장 소생술을 하며 각종 약물을 주입하고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 경제는 이같은 상황이라고 김광수 경제연구소장은 말한다. 이것은 세계 시장경제의 실패이자 각국의 금융·경제정책의 실패를 시사하는 것이다. ‘버블붕괴와 장기침체’(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휴먼앤드 북스 펴냄)는 이같은 세계 경제의 붕괴 원인을 진단하고, 이 위기가 자칫 장기적인 경제침체로 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광수 소장은 전 세계가 누적된 정책실패에 따른 결과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위기상황이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100년 만에 맞는 위기에서 특히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라고. 즉 한국정부가 특정한 집단, 기업, 세력의 부를 보호하기 위해 ‘경제위기 조기 회복론’과 같은 잘못된 낙관론을 생산하고 유통시킨다면 자칫 장기 침체의 가능성을 유발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민주주의를 형식적 틀로 악용하거나 언론을 나팔수로 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위기의 상황에서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패러다임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재임 중 대공황을 맞은 미국의 후버 대통령(1929~1933)의 예를 들었다. 후버 대통령은 “어느 가정의 냄비에도 날마다 닭 1마리를, 어느 가정 차고에도 자가용 2대를” 이란 선거 캠페인을 내걸고 선거에서 압승했다. 취임 직후 대공황이 발생했고, ‘경제 대통령’이었던 후버는 대공황을 절대 인정하지 않고 “불황은 일시적이며 다시 경기는 회복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후버의 선거 슬로건이 “연간 7% 성장, 국민소득 4만달러, 임기 중 국가순위 7위”를 공언한 이명박 대통령 정부를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문제는 2008년부터 경제 위기가 심화되고 계속 경고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이들 위기를 부정하며 특권층 구제를 위한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올 3월, 한국경제위기설이 나돌 때마다 괜찮다고 주장하지만, 세계적인 기준에는 잘 맞지 않는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고 외국계 언론들이 비웃고 있다. 김 소장은 위기에 처하면 도박하는 심정이 되는 것은 일반 국민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들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특히 정치후진국일수록 도박적이고 한탕주의적인 정책을 남발해 위기가 심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김 소장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동시대 국민 전체뿐만 아니라 미래의 자식세대에게도 이익이 극대화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기 위해 현재 시장의 실패에 따른 소득재분배의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고도비만경제체제에서, 전체 국민의 5%가 95%의 부를 차지하는 식으로 극단화됐기 때문이다. 책은 1부에서 세계금융위기의 원인과 한국경제의 위기를 진단하고, 2부에서 미국경제의 위기진행과정을, 3부에서 세계경제질서의 변화와 새로운 모색을 살펴봤다. 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아저씨 어디?” “응,전철 타고 천안 광덕산에”

    “토요일,일요일 북한산 쪽으로 가는 버스 한번 타보세요.점심 때까지 버스안 10명중 셋은 배낭 멘 승객이예요.”  산이라면 담 쌓고 지냈던 정모(49·서울 강서구 등촌3동)씨는 지난해 늦여름 어느날,휴일에 광화문에 있는 직장에 출근하다 버스 안에서 나름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산행 인구가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는지 그제야 실감하게 됐던 것.  지난 겨울에도 버스 안 풍경은 달라지지 않았다.연령대도 30~60대까지 다양했고 여성 등산객이 빠르고 늘고 있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그는 “등산이 IMF 이후 10년여를 팍팍하게 살아온 서민들의 정신과 육체를 추스르는 지렛대가 된 느낌”이라고 정리했다. ●“전철 한 칸에 배낭 멘 서너명은 꼭”  최근 몇년새 등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남녀,중장년과 젊은이를 가리지 않고 저변을 확산시키면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전문 카페,동호회도 상당히 늘었다.등산용품점도 급증했다.계절을 구분하지 않고 겨울 등에도 근교 산에는 발길이 이어진다.이번 봄에도 산행객 행렬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20개 국립공원(경주·한라산 제외) 방문객 수가 2006년 2103만명에서 2007년 3066만명,지난해 3153만명으로 1~2년새 절반 가까이씩 늘었다.공단 탐방관리팀 도기호씨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가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도씨는 “2006년 북한산을 찾은 사람이 500만명이었지만 2007년 입장료가 폐지된 뒤 1000만명으로 2배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철이 천안까지 연장 운행되면서 전철을 타고와 천안 광덕산 광덕사를 찾는 이들도 늘었다.천안 종합터미널에서 천안역을 거쳐 광덕산 광덕사를 오가는 시내버스 600번 운전기사 김모씨는 지난 8일 “2~3년 사이 등산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오전 7시 첫차부터 광덕산을 찾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답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 “광덕산에서 나오는 버스에 탄 등산객 중 반절은 천안역에서 내린다.”고 말했다.실제로 이날 오후 3시쯤 광덕산에서 출발한 600번 시내버스에 오른 등산객 15명 중 6명은 천안역에서 하차,상행선 전철을 탔다.수원에 사는 50대 박진헌씨는 “첫 지하철을 타고 내려왔다 가는 길”이라며 “기차는 좀 번거로워서 전철을 이용해 하루 코스로 왔다간다.아침에 올 때 보면 전철 한 칸에 등산객 2~3명씩은 꼭 있다.”고 덧붙였다.  등산로 초입 버스정류소에서 어묵을 팔던 김모씨도 “날이 풀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그는 “겨울철에 하루 7만~8만원을 버는데,봄이 되면 3만~4만원 정도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  포털 다음에 등산과 관련해 개설된 카페도 최근 몇년새 계속 늘고 있다.저변인구 가 얼마나 빠르게 늘어날지를 알 수 있는 수치다.검색어로 ‘등산’이라는 단어를 쓴 카페는 ▲지난 2003년 1120개 ▲2004년 2430개▲2005년 2490개▲2006년 2590개▲2007년 3310개▲2008년 357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고달픈 심신 달래며 건강 챙기는 데 최고  등산 전문가 제종태(50·고속버스 운전사)씨는 최근 등산 인구가 증가한 것은 건강을 중시하는 현대인의 의식 변화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은 뒤 가족화,개인화,건강 챙기기 경향도 등산인구를 늘렸다고 분석했다.그는 “등산이 골프보다 접근이 쉽고,혼자 또는 몇몇이 산을 오르면서 자연의 이치를 배우는 가장 좋은 운동이어서 애호인이 지속적으로 느는 것 같다.”면서 “최근 들어 삶이 힘들어지면서 다소 화려하고 들뜬 스포츠보다 산을 타면서 자연의 섭리 등을 배우는 것에 매료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최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점도 등산의 또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등산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유산소 운동이다.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요통 예방과 치료에 적절한 운동요법으로 추천할 정도로 무릎과 허리 등을 강화하는데도 도움이 된다.중장년층이 60대 이후에도 잔병 치레하지 않고 건강히 지내려는 욕구도 등산 스틱을 잡게 하는 요인이 된다.  다음 카페 ‘참마음산악회’ 관계자는 “숨가쁘게 산을 오르면서 흙과의 대화를 하다 보면 바쁘게만 살아온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면서 “한때 골프에 심취했으나 경제적 이유도 있고, 혼자 생각하는 여유를 못 주는 것 같아 산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광화문 직장에 근무하는 김상인씨는 “ 그동안 사람들이 골프 등 어느 정도 구색이 갖춰진 운동에만 관심을 가졌지만 지금은 운동화 등 의복만 간단히 갖추면 되는 ‘걷는 운동’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긴장,대인 관계 등 직장생활에 힘든 이들이 골프 등 격식을 따지는 운동보다 땀 흘리고 혼자 생각하는 걷기와 등산에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보 등산객일수록 마음가짐 중요  기온이 더 오르면 ‘남들 장에 가니까 따라 나서는’ 초보 산행객들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뭘 준비해야 할까.  한국산악회 박열주 사무국장은 ▲방풍·보온장비를 철저하게 구비할 것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말 것 ▲2명 이상 무리지어 산행을 할 것 등을 주문했다.박 사무국장은 “밑에는 따뜻해도 산에 올라가면 기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이 올 수 있다.”며 안전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산행전 산장 혹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초소 등의 위치를 파악해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도 무리한 산행에 따른 근육통 유발을 경고하며 “산행 전 몇 주간 근육 훈련을 통해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그러고는 충분한 휴식 또한 근육통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김 교수는 “등산시 10~15분마다 250~350ml 정도의 수분을 섭취하는 게 좋다.”면서 “관상 동맥질환·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물의 용량을 주의 깊게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도기호씨는 ‘릿지 등반’에 대한 위험성을 강조했다.그는 “정해진 산길을 따르지 않고,암벽 틈새를 맨 몸으로 올라가는 릿지 등반을 즐기는 등산객이 적지 않다.”며 “안전장비 없이 올라가는 행동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지난 해 북한산에서는 7명의 등산객이 추락사했다.  그는 또 “등산객들이 자꾸 샛길을 만들어 다니는 바람에 산이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며 산의 건강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고 홈페이지는 한국등산학교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 맹수열기자 taiji@seoul.co.kr
  • ‘창’ 든 LG

    “불황기의 공격적 투자로 이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 LG그룹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미래성장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의 투자를 사상 최대로 늘리는 등 공격경영에 나섰다. LG그룹은 올해 11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지난해와 같지만 R&D 투자액은 3조 5000억원으로 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R&D 투자가 25% 늘어난 것은 물론 사상 최대 규모다. LG 고위 관계자는 R&D 투자확대 배경에 대해 “민첩한 추격자(Fast Follower)에서 글로벌 마켓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불황기에 투자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구본무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 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아야 한다.”며 경영진에게 “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 달라.”고 강조했다. LG는 R&D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성장사업분야의 차세대 기술개발과 기존 주력사업의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 고효율화에 집중해 시장을 이끌 선행기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전자부문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롱텀에볼루션(LTE) 단말 모델칩을 기반으로 한 4세대 단말기, 스마트폰, 모바일 TV, 네트워크 TV 등 차세대 기술개발을 중점 지원한다. 화학부문은 당뇨·비만·치매 등 삶의 질과 바로 연결된 질병을 치료하는 이른바 ‘해피 드러그(Happy Drug)’ 신약개발에 주력키로 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 친환경 기술개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전자부문에서는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 에어컨, 능동형 유기발광다이드(AM OLED),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 아울러 태양전지 개발에도 나선다. 화학부문에서는 전기모터와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개발에 투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LG그룹은 이미 LG전자가 구미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라인 2곳을 태양광 설비로 전환하고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정관에 태양광 사업을 포함시키는 등 녹색산업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반면 설비투자는 지난해 대비 8% 줄어든 7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 LG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성 투자인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의 주요 설비투자가 완료됨에 따라 올해 전체 시설투자 금액이 줄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 계열사들이 미래성장 사업을 위한 시설투자에는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현장 행정] 도봉구 찾아가는 희망상담소

    [현장 행정] 도봉구 찾아가는 희망상담소

    도봉구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찾아 직접 길거리로 나섰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지역민들이 많이 모이는 지하철 쌍문역과 도봉역, 신창시장 주변 등에서 애로점을 해결해 주고 희망을 전하는 ‘찾아가는 희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팀장급 1명과 사회복지사 3명, 전문상담가 3명 등 7명으로 상담전담반을 꾸렸다. 최선길 구청장은 “최근 절대빈곤층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면서 “빈곤 주민들이 구청을 찾아 도움을 청하기 전에 위기가정을 먼저 찾아내 보호하는 21세기형 복지행정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상담전담반 구성 길거리 상담 “깜깜했던 제 인생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보았습니다…두 달 전 다니던 공장이 문을 닫아 살 길이 막막했는데 지하철 역에서 구세주를 만난 것 같습니다.” 9일 도봉구에 따르면 장애4등급 주민 장수남(54)씨는 희망상담실에서 이유신 사회복지사와 상담을 통해 긴급 생활지원을 받게 됐다. 장씨는 소득, 재산, 부양의무자 등 상담과 조사를 거쳐 곧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될 예정이다. 32살 아들이 매일 술을 마시며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주민 김혁숙(52·여)씨는 심신이 모두 지쳐 상담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삶이 너무 힘들어’ 차일피일 미뤘다고 한다. 김씨는 “길을 지나다 우연히 희망상담실 활동 모습을 보게 됐다.”면서 “많은 조언뿐만 아니라 전문 치료와 가족 심리상담도 해 주신다고 하니 이보다 고마울 때가 없다.”고 눈물을 훔쳤다. 지난달 27일 오후 창동역 앞에 임시로 설치된 ‘찾아 가는 희망상담실’에는 주민 154명이 줄지어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며 상담을 받았다. ▲구청 통합조사팀에선 수급자 선정, 복지서비스 관련 문의 ▲보건소에선 결핵, 당뇨 및 혈압 체크 ▲정신건강센터에선 정신질환 ▲알코올 상담소에선 알코올중독 전문상담 ▲창동복지관에선 민간기관 일자리 알선 등 토털 복지서비스가 제공됐다. 도봉구는 긴급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대해 현장 신청만으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위기관리가 필요한 가정은 사례관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과 연결해 준다. ●긴급복지·기초생활보장 현장서 지원 새롭게 드러난 위기가정에는 긴급복지제도와 기초생활보장제도를 통해 우선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원기준을 초과할 경우에는 한부모가족지원 등 다른 복지 제도와 사회서비스, 일자리 등과 연계하고 민간복지 자원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적극적이고 신속한 지원이 생명인 만큼 상담원들은 하루 일과가 고된 줄도 모르고 구제에 나서고 있다. 정용규 주민생활지원과장은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주민들이 어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일회성 도움이 아니라 모든 사회복지기관과 연계된 토털 복지서비스 방안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20~30대도 녹내장 주의보

    중년층 이상의 상대적 고령층에서 빈발하는 녹내장이 최근 들어 20∼30대에서도 많아지고 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병원장 김성주)은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0년 1만 373명이던 것이 2007년 1만 4514명으로 8년 만에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20∼30대 환자는 2000년 2231명이던 것이 2007년 4509명으로 증가율이 200%를 넘어섰다. 이처럼 20∼30대 녹내장 환자가 급증한 것은 ▲젊은층에서 당뇨, 고혈압 등 혈관질환과 고도근시 등이 증가했고 ▲직장인 건강검진 항목에 안저촬영이 추가되고, 시력교정술이 늘면서 안과검진을 통한 녹내장 진단율이 증가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 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인 녹내장은 안압 이상에 따른 시신경 손상에 의해 시력을 잃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한녹내장학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66%는 정상 안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40세 이후는 물론 20∼30대도 정기적인 녹내장 검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가 2007∼2008년 충북 금산군 일대에서 4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녹내장 환자의 66.3%가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으로 진단됐다. 이 지역의 녹내장 유병률은 3.66%였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 1.2%, 60대 4.2%, 80대 10% 등으로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정일 녹내장학회장은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지만 정상 범위의 안압을 가진 사람도 시신경 이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특히 40세 이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대한민국 극&극]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한국인과 간장은 2000년된 친구다. 두산 백과사전은 “대두류가 2000년 전에 한국에 전래됐다는 기록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장을 담그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써놓았다. ‘삼국사기’에는 683년 왕비를 맞을 때 예물 품목에 간장과 된장이 들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간장은 한식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요소다. 간장이라고 해서 다 같지는 않다. 같은 간장이라도 언제 만들었는지, 누가 만들었는지에 따라 맛과 색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장의 극과 극을 찾아봤다. 조선 시대 종갓집에서 150년 동안 전해내려온 간장과,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조선간장을 비교해 봤다. 양쪽은 각각 ‘전통’과 ‘과학’이라는 각자의 비기(祕技)를 내세웠다. ■ 예산 이씨 종가 150년 전통 간장 “150년 전 간장이 지금껏 전해진 것은 조상을 기리고 섬기는 마음 때문입니다.” 충남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종가 이득선(67)씨는 5대째 전통 간장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5대조 이원집 공에서부터 시작돼 이상달(4대조), 이정열(3대조), 이용승(2대조)에 이어 지금의 이씨에게 전수됐다. 예안 이씨가 외암마을에 뿌리를 내린 것은 조선 명종 때다. 50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초가와 돌담, 정원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현재 70여가구가 생활하고 있다. 각 집들은 옛 관직명이나 출신 지명을 따 참판댁, 감찰댁, 참봉댁, 송화댁 등으로 불린다. 이씨 집은 ‘참판댁’으로 불린다. 조부 이정열 공이 조선 고종 때 이조참판을 역임해서다. ●200일 지극정성으로 빚어지는 간장 “간장은 정성입니다. 오랜 공을 들인 뒤에 나오는 간장이라야 제 맛을 내고, 100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빛과 향기가 온전합니다.” 이씨의 ‘간장론’이다. 실제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200여일의 지극정성으로 만들어진다. 간장 제조는 9월부터 시작된다. 우선 직접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쑨 뒤 가을볕에 50~60일 말린다. 메주가 갈라질 때쯤 뜨거운 방으로 옮겨 줄줄이 널어놓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 해로운 균은 죽고, 이로운 균만 살아남는다. 보통 20일 정도 소요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이후 1주일가량 햇볕에 말린다. 방 안의 열기로 물러진 메주가 딱딱하게 굳어지면 솔(칫솔 등)에 물을 묻혀 깨끗이 닦고 2~3일 햇볕에 말린 뒤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장을 담그기 전에 또 한 번 메주를 물로 골고루 닦은 뒤 햇볕에 2~3일 말린다. 바짝 마르면 장독의 소금물에 넣는다. 50일 정도 지나면 독 안의 메주가 갈라지고, 소금물이 2cm 정도 준다. 이때 소금물을 가마솥에 붓고 40분~1시간 정도 끓이면 비로소 간장이 된다. 이씨는 “소금은 최소 3년 이상 묵혀둔 것을 사용해야 하고, 소금과 물의 비율은 계란을 띄웠을 때 3분의1 정도 위로 솟아오르게 맞춰야 일품 간장이 된다.”고 귀띔했다. 소금물에는 메주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첨가된다. 간장 색을 진하고 윤기 나게 하고, 균을 없애는 옻나무·숯, 머리를 맑게 하는 호두, 간장을 부드럽게 하고 고소한 향기가 나도록 하는 깨, 독 안에서 열기를 뿜어내 메주가 잘 우러나도록 하는 고추 등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간다. 간장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보통 정월장, 2월장, 3월장으로 나뉜다. 이씨는 “올핸 정월에 장을 담갔다. 3월말이나 4월초쯤 간장을 만든다. 매년 이렇게 만들어진 간장 중 1되씩 5대조부터 내려온 간장독에 부어 15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간장 숙성, 돌의 두께와 일조량 좌우 간장을 숙성시키는 데에도 독특한 비법이 있다. 바로 받침돌의 두께와 일조량이 그것이다. 장독은 동쪽에 30cm 이상 두께의 자연산 돌 위에 올려놓는다. 오전에 해가 뜬 뒤 오후 2시까지 장독은 햇볕에 데워진다. 동시에 받침돌도 볕을 받으면서 서서히 달궈진다. 해가 서쪽으로 넘어간 2시 이후에는 오전 동안 데워진 받침돌 열기가 이튿날 아침까지 지속되며 독을 따뜻하게 데운다. 이씨는 “겨울철에도 상온(가열 또는 냉각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기온, 보통 15도)을 유지하고, 온도 변화가 거의 없어 장이 잘 익고 맛이 좋다.”고 전했다. 예안 이씨 종가의 간장은 향후 이씨의 장남 준종(42)씨에게, 그 이후에는 준종씨의 첫째아들에게 전수된다. 이씨는 “간장은 종손을 통해 이어져 내려왔다.”면서 젊은 날 일찍 작고한 형을 애달파했다. “전 종손이 아닙니다. 형님께서 아들 없이 딸만 놓고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대신 맥을 잇고 있습니다.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제 첫째아들이 형님의 양자로 입적한 만큼 제 사후에는 종손을 통해 대를 이어갈 겁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4개월 숙성 공장 간장 겉으로는 여느 공장과 다를 바 없다. 굴뚝에선 허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불쑥 솟아오른 철제 탱크는 끝간 데를 모르고 줄지어 서있다. 간장공장은 냄새로 그 정체를 드러낸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들큼하니 콩 찌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간장이 익어가는 철제 탱크에선 짭쪼름하고 구수한 향취가 맴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샘표식품 간장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7만㎘의 간장을 만들어낸다. 집에서 해먹는다 해서 ‘집간장’이라고도 불리는 조선간장은 전체 생산량의 1%를 차지한다. ●과학적 장 담금으로 승부 공장장인 오경환 상무는 “간장은 과학”이라고 단언한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간장은 집에서 만드는 간장과 달리 잡균을 제거하고 발효에 꼭 필요한 균만 넣는다. 그래야 맛도 선명하고 발효도 빨리 된다. 아스퍼질루스 오리제(Aspergillus oryzae)균, 일명 ‘황국균’을 배양하는 기술이 간장의 핵심이다. 황국균은 종균관리 연구소에서 1주일간 배양한 뒤 메주에 넣는다. 전체 메주 함량의 0.3%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좋은 메주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다. 또 공장 간장의 맛이 들쭉날쭉하지 않고 균일하게 날 수 있는 것은 간장의 맛을 결정하는 단백질 함유량(T.N.)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탓이다. 콩에 든 단백질은 가수분해돼 간장 속에서 아미노산으로 바뀌는데, 이 아미노산이 간장 고유의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한국산업규격(KS)에 따르면 간장 안에 단백질이 1% 들어있으면 표준, 1.3%는 고급, 1.5%는 특급이다. 0.8% 이하면 판매가 불가능하다. 대개 집에서 만드는 간장은 0.5% 정도다. 이 공장에서는 원액의 양을 조절해 생산되는 모든 간장을 1.5%가량으로 맞춘다. “메주 외에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는 조선간장의 맛은 특히 이 단백질 함유량에서 승부가 난다.”고 오 상무는 설명했다. 공장에서 만드는 간장이라도 집에서 만드는 방법과 크게 차이나진 않는다. 이 공장에서는 양조간장·진간장·유기농간장·조선간장을 만드는데 소맥을 넣는지, 당분을 첨가하는지 아주 작은 차이만 있을 뿐 메주를 쒀 간장을 만드는 과정은 동일하다. 간장 만드는 과정은 이렇다. 먼저 잘 씻은 콩을 물에 담가 불린 후 고온·고압 조건에서 찌는 ‘침지/증자’ 과정으로 시작한다. 여기에 황국균을 띄워 메주를 쑤는 ‘제국’ 과정이 뒤따른다. 메주는 42시간 띄운다. 2박3일 걸린다고 해서 공장에서는 ‘3일 메주’라고 부른다. 완성된 메주는 소금물에 담겨 발효 탱크에서 숙성 과정을 거친다. 조선간장은 숙성에 4개월 정도 걸린다. 일정하게 온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1년 내내 28~30℃를 유지해야 한다. 탱크 안에서 소금물과 함께 숙성된 메주는 ‘제미’라고 부르는데, 이것을 짜서 간장을 만들어내는 공정을 ‘압착’이라고 한다. 여기서 간장과 메주 찌꺼기가 만들어지는데 찌꺼기는 동물 사료 등으로 이용된다. 다 만들어진 간장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하는 알코올(1.5% 첨가)을 넣고 살균 과정을 거쳐 완제품으로 포장된다. ●“종갓집 간장은 이미지에 불과” 한때 진간장 같은 산분해간장에서 유해물질인 클로로프로판디올(MCPD)이 검출되고, 또 맛을 위해 화학첨가물인 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간장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 상무는 “식품에는 기준치가 있다. 그런 것들이 얼마나 들어있느냐를 따지는 게 아니라 들어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면 난감하다.”면서 “일상적인 간장 섭취량으로는 인체에 무해한 정도다.”고 했다. 오 상무는 100년 묵은 종갓집 간장이 대량생산된 간장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집에서 만든 간장은 아무리 오래됐어도 영양학적인 의미는 없습니다. 그저 이미지에 불과하죠. 다만 오래 보존됐다는 가치가 있고, 색깔은 좀 진하겠죠. 그래도 우리 간장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팔릴 수는 없으니 우열을 가릴 수 있겠습니까.”라며 오 상무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공장 간장의 장점은 일정 수준의 간장을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대중성’에 있는 셈이다. 간장 공장 사람들은 동맥경화 억제, 당뇨병 개선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간장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었다. “4개월 숙성된 간장이라고 얕보지 마십시오. 과학으로 빚어낸 우리 고유의 맛이 이 안에 담겨 있습니다.” 김승훈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부부생활 스트레스,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치명적?

    부부생활 스트레스,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치명적?

    불행한 부부생활을 지속할 경우 남자보다 여자가 심장질환,심장마비,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남정네들은 상대적으로 이들 질병에 훨씬 면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리치료학회는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영위해온 276 커플에게 결혼생활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하도록 설문지를 나눠준 뒤 이들의 신진대사 증후군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사했다.신진대사 증후군이란 고혈압,고혈당,트리글리세이드 수치가 높은 것,’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것 등을 의미하는데 심장질환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타대학의 낸시 헨리가 이끄는 연구진은 부부간에 화를 내고 언쟁하는 등의 일들이 남녀 모두의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구 결과는 조금 놀라웠다.여성들은 그런 예상에 그런대로 부합했지만 남편들은 그렇지 않았던 것.  헨리는 “이런 성별 차이는 남녀 모두의 사망 원인 1위가 심장질환이란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하지만 어떤 연관요인 때문에 불행한 결혼의 스트레스가 심장질환을 불러오는지에 대해선 더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선기관 ‘릴레이트’에서 카운셀러로 일하는 크리스틴 노덤은 “안정적이고 행복한 관계를 영위하는 부부가 좋은 건강 상태를 누리고 기대 수명도 늘어난다는 것은 명백하다.”며 “이런 식의 성별 차이는 여성의 호르몬 체계가 남성보다 더 복잡한 데 부분적으로 기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훨씬 더 건강에 대해 걱정하는 경향도 있다.”고 의미있는 분석도 내놓았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국내 개발 당뇨합병증 치료제 美FDA 임상시험 승인

    교육과학기술부는 국내 바이오텍 연구팀이 개발한 당뇨 합병증 치료제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 계획 승인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치료제(VM202-DPN)는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인 신경병증에 대한 것으로, 앞으로 미국 노스웨스턴 메모리얼 병원 등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하게 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주로 다리 부위의 미세혈관망이 손실되거나 신경세포가 괴사해 생기는 병으로 극심한 통증이 계속되다가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식이요법을 통한 혈당 조절이 발생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VM202-DPN은 미세혈관의 생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알려진 성장 인자인 HGF(Hepatocyte Growth Factor)를 만들어 내는 DNA 치료제이다. 교과부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환자는 2억 4600만명으로, 이 가운데 1억 4300만여명이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로 추산된다. 미국 내에서만 390만명이 이 병을 앓고 있으며, 연간 치료 비용은 13조원에 이른다. 교과부 관계자는 “새 치료제는 유전적 독성 없이 체내에서 소멸되는 DNA 형태의 치료제로 개발돼 부작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면서 “다른 대안이 없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美연구팀 “낮과 밤 바꿔 일하면 비만된다”

    美연구팀 “낮과 밤 바꿔 일하면 비만된다”

    낮과 밤을 바꿔 보내는 ‘교대 근무’를 할 경우 평소보다 살이 찔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버드 대학 ‘메디컬 스쿨’(Medical School)은 최근 낮과 밤을 바꿔 일해야 하는 실험공간을 만들고 10명의 일반인에게 10일 간의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실험자들은 하루 종일 음식의 섭취량과 수면 시간이 많아지는 현상을 보였으며, 심장박동이나 체온이 급격히 변화되는 등 물질대사의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또 스트레스와 행복을 느끼는데 관여하는 호르몬의 수치도 급격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토대로 “낮에 수면을 취하고 밤에 일을 하게 되면 몸의 자연적인 신진대사 리듬이 깨지면서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든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그 이유는 ‘24시간 주기 리듬’(Circadian Misalignment)이라고 알려진 신체주기 때문인데, 이 ‘24시간 주기 리듬’은 태양빛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하루 24시간 주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4시간 주기 리듬’이 깨지면 비만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면서 “사람은 자연적인 생물학적 시계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 시계는 우리의 수면과 음식 섭취에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은 밤 시간에 일할 경우 자연적인 신진대사 능력이 저하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Healthy Life] 잘못된 식습관

    [Healthy Life] 잘못된 식습관

    음식은 우리 몸을 튼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음식을 잘 먹으면 피로가 사라지고 활력이 늘어나지만 잘못 먹으면 성인병 등 각종 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센터 강재헌 교수를 만나 우리가 생활속에서 조심해야 하는 식습관과 잘못 알고 있었던 식이 상식을 짚어 봤다. ●우리의 일상적인 음식 중 질병 위험을 높이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흔히 먹는 음식 가운데 가장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역시 ‘패스트푸드’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패스트푸드점에서 먹는 음식만 패스트푸드라고 착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집에서 시켜 먹는 족발, 치킨 등의 야식이 건강에 더 해로운 패스트푸드일 수도 있다. 패스트푸드는 주로 지방이나 열량이 많고 튀긴 음식이 대부분이다. 맛이 생명이다 보니 조미료와 설탕, 지방 등의 첨가물이 많이 들어가 우리의 건강을 야금야금 갉아먹는다. 어떤 사람들은 “서양인들은 주식처럼 먹는데 비해 우리는 간식 위주로 먹는데 무슨 위험이 있나.”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더 문제다. 간식으로 먹다 보니 주식에서 접하지 못하는 지방, 설탕 등의 첨가물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우리 특유의 문화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기름기가 많이 있는 고기가 더 비싸다. 실제로 등심도 마블링이 잘 된 꽃등심이 가장 비싸지 않나. 이외에 과도한 술문화도 우리 건강을 해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음식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성인질환은 어떤 것이 있나? 음식 때문에 생기는 질병은 대부분 심혈관질환과 뇌질환이다. 패스트푸드 중심의 고열량·고지방식은 이런 병을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과거에 비해 고지혈증, 당뇨병,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같은 병이 크게 늘었다. 특히 뇌졸중 중에서도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이 급증하고 있다. 모두 지방이 혈관에 쌓여 생기는 ‘동맥경화’나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 ●이런 성인질환이 왜 위험한가? 불과 50~60년 전만 해도 사망 원인은 주로 전염성 질환이나 영양 결핍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요새는 감염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에 주변에서 결핵으로 죽었다는 사람 얘기 들어본 적 있나? 나는 의사이지만 그런 환자는 그리 많이 못봤다. 동맥경화로 인해 생기는 질환은 아프지도 않고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갑자기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고혈압도 혈압을 재보기 전에는 증상이 없어 잘 알 수 없다. 따라서 예방의 측면이 강조된다. 물론 예방은 대부분 먹거리와 관련이 돼 있다. ●한국인의 식단과 관련해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 있나? 우리나라 사람에게 특히 많은 질환은 ‘위암’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맵고 짠 염장식품을 자주 먹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많다. 흔히 위암 전 단계로 불리는 ‘장상피화생’도 음식 때문에 생긴다는 가설이 있다. 위점막이 반복적으로 자극을 받아 장점막세포처럼 변하고 위암으로 발전한다는 설명이다. 고혈압도 흔하다. 고혈압은 잘 알려진 것처럼 소금을 많이 먹으면 생기기 쉽다. 우리가 흔히 먹는 김치 등의 식품에 소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혈압 발병 위험은 여전히 높다. ●식이 관점에서 성인질환이 생긴 뒤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이미 생긴 병이 저절로 낫거나 몸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드물다. 식생활이 부적절한 상태에서 몸이 망가졌다면 식이요법으로 예전 상태로 되돌리는 데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따라서 병이 생기고 난 뒤에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미리 좋지 않은 음식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조기검진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더라도 1년에 한번 정도는 몸 구석구석을 검사할 필요가 있다. ●맵고 짠 우리 고유의 식단은 단점일 뿐인가? 좋은 질문이다. 맵고 짠 음식은 위염, 식도염 등의 위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사실이다. 또 짠 음식은 심장질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점은 없을까? 재미있는 사실은 우리 음식은 짜고 맵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기름이나 설탕이 적게 들어간다는 것이다. 동남아의 향초, 인도의 후추처럼 우리는 고추나 소금, 간장 등으로 맛을 낸다. 반면 서양 음식은 지방이나 설탕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몸에 좋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 음식은 특유의 맛을 내면서도 포화지방 섭취량을 과다하게 늘리지 않는 큰 장점이 있다. ●성인질환을 예방하는 식이요법에 대해 ‘그램’이나 ‘칼로리’ 단위로 설명하는 전문가가 많다. ‘밥 한 공기’ 등의 기준으로 쉽게 설명해 줄 수 없나? 사실 그 질문은 나도 환자들에게 많이 받는다. 질문이다. 병원에 오면 일단 의사가 처방을 내려주고 영양사가 다시 식품 모형을 이용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공기밥은 깎아서 불룩하게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식사량이 다르지만 일반적인 한 끼 식사에서는 평평하게 들어있는 밥 한 그릇이 딱 맞다. 병원에 오면 국이 싱겁거나 김치가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많다. 첨가되는 소금을 줄였기 때문이다. 환자가 비만하지 않다는 전제하에서 고혈압 환자라면 소금의 양을 평소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스스로 짜지 않고 싱겁게 먹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음식의 양을 줄이는 것보다 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갈비, 삼겹살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안다. 하지만 케이크, 페이스추리, 초콜릿 같은 음식이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은 잘 모를 것이다. 어떤 경우에는 “난 고기도 안 먹는데 왜 몸이 안 좋다고 하나?”라고 따지는 환자도 만난다. 이런 환자의 식단을 살펴보면 당분이 과도하게 들어간 빵을 즐긴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외에 반찬류로 먹는 굴, 조개, 젓갈, 새우 등의 음식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단 스스로 금해야 할 음식을 정하는 것보다 병원에서 한번 정도 진찰을 받고 조언을 들은 뒤에 실천하는 것이 더 좋다. 괜히 필수 영양소를 기피해 영양실조에 시달리면 안 되지 않나. ●일반인이 잘못 알고 있는 식이상식이 있다면? 대표적인 것은 ‘단 것을 먹으면 당뇨가 온다.’는 속설이다. 절대 그렇지 않은데 왜 그렇게 믿는지 모르겠다. 당뇨병은 지방 위주의 식단으로 인해 생기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에 의해 연쇄적으로 발병한다. 또 다른 잘못된 상식은 매체에서 뭐가 좋다고 하면 거의 ‘몰빵’하듯이 몰아서 먹는 것이다. 사람들은 으레 음식도 약처럼 ‘올인’하려고 한다. 제 아무리 좋은 음식도 몰아서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 제일 좋은 것은 골고루 적당한 양의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식이요법으로 비만을 치료할 때 주의점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첫째 빨리 빼야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오히려 영양실조를 유발할 수도 있다. 내가 본 환자 중에서는 100㎏이 넘는데 빈혈이 온 사람도 있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요요현상을 반복시킬 뿐이다. 영양결핍과 비만이 동시에 생길 수도 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의 필수 영양소 외에 비타민, 무기질 등을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 이런 것들은 음식을 통해 주로 섭취하기 때문에 무조건 굶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줄기세포연구, 타이밍의 싸움/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열린세상] 줄기세포연구, 타이밍의 싸움/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금지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이오 관련 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등 줄기세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줄기세포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나 조직의 근간이 되는 세포이다. 이론적으로는 인체의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상 부위를 치료하는 데 안성맞춤이며 알츠하이머병, 파킨슨씨병, 당뇨병, 척추부상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에 게놈, 프로테움과 함께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인 생명공학 분야를 이끌어갈 삼총사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미국 내 난치병 환자 가족 및 과학계의 반발과 함께 미국의 고급두뇌가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브레인 드레인을 걱정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어 오던 배아줄기세포 연구지원 금지조치가 해제될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관련 연구가 크게 활성화되면서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세계 각국은 이미 줄기세포 전쟁을 시작했으며 초기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시장지배를 위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은 지난달 사상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추손상을 치료하려는 임상실험을 승인하였다. 이번 임상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그동안 인류가 상상할 수 없었던 의료혁명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거대한 신시장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연구 진전에 따라 많은 줄기세포 전문가들은 앞으로 5년 이내에 배아줄기세포 치료제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첨예한 경쟁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가. 첫째, 가용자원 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이미 가능성이 충분히 확인된 줄기세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함으로써 기초 원천기술을 선점해야 한다. 비교적 윤리적이며 면역거부반응은 없으나 다양한 장기세포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물론 배아줄기세포 및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폭넓게 연구해야 할 것이다. 당장 금년 추경예산을 통하여 과학기술기본계획에서 50대 중점육성기술의 하나로 선정된 줄기세포 연구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둘째, 과학자와 윤리학자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줄기세포를 비롯한 바이오 분야 연구에서 제기될 수 있는 생명의 존엄성과 연구윤리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윤리가 과학발전의 발목을 잡아서도, 과학이 윤리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체세포복제 연구논문 조작사건을 통하여 값진 교훈을 얻었다. 우리 과학기술계가 큰 타격을 입은 것이 분명하지만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말도 있듯이 지난번 사건은 우리나라의 연구윤리 수준을 단기간에 국제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셋째,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가히 전쟁이라 일컬을 만한 줄기세포 분야의 치열한 경쟁은 우리에게 조금도 머뭇거릴 시간을 허용하지 않는다. 세계 경쟁에서 한 번 뒤처져서 특허를 빼앗기면 그때까지의 연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과학계와 윤리계의 긴밀한 대화와 협력, 부처 간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하여 각종 연구허용 요청에 대한 심사기간을 대폭 단축시켜야 할 것이다. 아울러 연구승인 여부도 중요하지만 사각지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연구투명성 확보가 보다 중요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줄기세포는 우리가 한때 주도권을 잡았던 분야로서,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함으로써 새 미래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회적, 윤리적 측면에서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보다 과감한 투자확대와 함께 연구원들이 위축됨 없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상선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사무총장
  • 글리벡 당뇨병 치료 효과 첫 확인

    글리벡 당뇨병 치료 효과 첫 확인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을 이용해 한국인에 많은 2형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제시됐다. 성균관의대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명식(사진 왼쪽) 교수·한명숙(오른쪽) 박사팀은 항암제 글리벡이 당뇨병의 원인인 ‘소포체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미국당뇨학회지에 보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글리벡이 만성골수성 백혈병 외에 2형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힌 것은 이 연구가 처음이다. 이 연구는 최근 2형 당뇨병 발생과 관련, 문제의 소포체 스트레스가 인슐린 저항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파괴하거나 기능을 크게 떨어뜨려 2형 당뇨병을 유발한다는 학계의 가설을 근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몸짱 트레이너, 뚱보 체험 위해 체중 늘려

    ”뚱보가 되보고 싶다!” 전직 패션모델 출신인 몸짱 헬스 트레이너가 뚱뚱한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체중을 20kg 넘게 늘리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폴 제임스(32)는 도쿄와 밀라노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패션 모델이었다. 은퇴 뒤 헬스 트레이너로 전업한 그는 지난 1월부터 체중을 120kg까지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79kg에 체지방이 거의 없었던 제임스가 목표 몸무게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40kg이 넘게 찌워야 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다이어트’보다 더 어렵다는 ‘살 찌우기’에 돌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제임스는 “그동안 뚱뚱한 고객들이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직접 뚱뚱한 몸매로 만들어 그들을 잘 이해하고 효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살을 빼기 위해 그는 매일하던 운동을 그만뒀다. 대신 고열량 음식을 위주로 식사하고 저녁에는 일부러 맥주를 마셨다. 쉬는시간 마다 초콜릿과 사탕 등으로 군것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결과 살 찌우기 시작한 지 2달여 만에 제임스의 몸무게는 20kg 늘어난 98kg가 됐다. 이 정도의 속도면 3월 께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예상된다. 제임스는 “목표체중에 도달하면 6월까지 그 몸무게를 유지하겠다. 그리고 식이요법과 운동 등을 통한 다이어트에 돌입해 10월 초까지 원래의 몸무게를 되찾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체중 증량에 나서면서부터 제임스는 매주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일부 비만 전문가들은 무리하게 체중을 늘리다가 고혈압과 당뇨병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지만 목표를 포기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0년동안 내게 야단맞은 당뇨환자 많지요”

    “70년동안 내게 야단맞은 당뇨환자 많지요”

    “당뇨환자들을 처음 만나면 호통을 많이 쳤어요. 왜 관리를 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70년 동안 진료를 하면서도 환자들의 생각은 잘 바뀌지 않더라고요. 아마 제가 본 환자들 중에서 저한테 악감정을 갖고 있는 환자도 많을 겁니다.” ●테니스·골프로 몸 단련… 37만여명 진료 퇴임을 앞둔 93세 노()의사의 하루는 마지막 진료를 하루 앞둔 23일에도 어김없이 오전 7시에 시작됐다. 입원한 당뇨환자들의 혈당을 점검하고 약을 처방하기 위해서다. 지난 50여년간 시간이 날 때마다 테니스와 골프로 열심히 몸을 단련한 탓인지 가운을 벗어야 할 때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을지대 을지병원 김응진 교수는 ‘정정하다.’는 말보다 ‘건강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했다. 김 교수는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술은 즐겨 마신다. 그는 5년 전까지만 해도 하루에 소주 1병씩을 거뜬하게 마시는 애주가였다. 당뇨병 전문의인 그가 70여년 동안 진료한 환자는 많이 보면 37만명쯤 될 것이라는 게 병원측의 계산이다. 그를 따라 을지병원 인근으로 이사온 환자들이 있을 정도였다. 최근까지도 월·화·목·금요일 오전에 하루 50~7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그는 의사로서 선구자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평양 숭실중학교까지 다녔고 남북이 갈린 뒤에는 서울대병원에서 국내에 몇명 안 되는 당뇨병 전문의로 활동했다. 대한당뇨병학회도 1968년 그가 처음으로 12명의 동료와 함께 설립했다. 이후 1981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일하다가 퇴임한 뒤 을지대로 이직해 1985년까지 서울 을지병원장과 의무원장을 역임했다. 79세가 된 1995년에는 당뇨센터장을 맡기도 했다. ●“환자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지만…” 퇴직을 이틀 앞둔 23일 오전 11시, 김 교수는 다음날 마지막 진료를 위해 일찌감치 집으로 향했다.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힘에 겨울까봐 부축하려는 기자와 직원들에게 “부축하지 말라. 운동은 자신있다.”고 가볍게 만류했다. 환자들에게 더 봉사하고 싶지만 건강을 염려하는 직원들과 가족들의 만류로 그는 25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가운을 벗을 예정이다. 그는 “미네소타대 교환교수 시절 지도교수도 없이 독학하는 중에 국내에도 당뇨병 환자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귀국 후 당뇨병 진료를 시작했다.”면서 “누구보다 먼저 당뇨병을 공부하고 환자들에게 봉사해 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스트레칭 쭉쭉~ 부상 막고 건강 쑥쑥~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지만 정작 운동 때문에 건강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에만 주목할 뿐 운동 전후 10여분씩 할애하는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부상을 자초하는 행위이다. 신체활동은 근육 위주로 이뤄지는데 스트레칭을 소홀히 하다 보면 경직된 근육이 강한 스트레스를 받아 통증이 오거나 근육 및 인대 손상으로 이어지는 것. 이런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운동 전후 스트레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평소 스트레칭을 생활화하면 나이가 들어 등이 굽는 등의 근골격계 변형이나 동작이 둔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라 몸은 같은 자세를 지속하면 근육이 굳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본능적으로 근육을 늘리는 동작을 취하게 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켜는 것이 그것이다. 즉 근육은 항상 움직여야 신진대사가 이뤄진다. 적절한 외부 자극이 없으면 근육 능력이 떨어져 탄력성을 잃고 굳어진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칭은 이런 현상을 예방하는 준비운동으로, 강도는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근육을 늘려주면 된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치료에도 스트레칭 스트레칭이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고 광범위하다.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은 “근육을 천천히, 조금씩 늘리면 신축성과 관절의 동작 범위가 확대되고, 체온을 서서히 높여 몸이 운동에 적응하게 해준다.”며 “관절 동작 범위가 넓어짐에 따라 몸의 유연성도 좋아져 근육 경련이나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예방하며, 근육이 유연해져 파열 등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고 염좌 등 관절 손상도 막아준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노화에 의한 몸의 경직을 막아주고 혈액순환도 촉진한다. 당뇨인의 말초순환 장애나 고혈당으로 인한 근육과 인대의 변형을 막는데도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또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어 스트레칭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도 있다. ●누구나 쉽게 하는 주요 스트레칭 ▲등·어깨·팔의 스트레칭=다리를 뻗고 앉은 자세에서 팔을 머리 위로 한껏 늘인 뒤 상체를 앞으로 숙여 손바닥으로 발을 살며시 눌러준다. 이 자세를 5∼8초간 유지한다. ▲다리·둔부 스트레칭=벽이나 지지대를 앞에 두고 서서 몸통과 다리를 쭉 편 뒤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다리 뒤쪽 근육을 늘여준다. 이때 발뒤꿈치가 반드시 바닥에 닿도록 해 20∼30초간 유지한다. ▲발목 스트레칭=앉은 자세에서 왼손은 발목을, 오른손은 발을 잡고 가볍게 가슴 쪽으로 당겨 10초간 유지한다. ▲허리 스트레칭=누운 자세에서 양발을 번갈아 가며 천천히 들어 양손으로 감싼 뒤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겨준다. ▲상체 스트레칭=담장이나 벽을 등지고 바로 선 뒤 몸통을 돌려 팔로 벽을 짚는 자세를 취한다. ●스트레칭 주의사항 ▲긴장은 금물. 이완된 자세에서 해야 효과적이다.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체 반동은 절대 금하며, 동작은 천천히 한다. ▲호흡을 멈추지 않는다. 호흡을 멈추고 스트레칭을 하면 복압이 증가해 요통이 생길 수 있다. ▲적당한 자극을 유지한다. 스트레칭은 약간 통증을 느끼는 정도가 적당하다. ▲스트레칭은 개인 운동이다. 유연성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옆 사람과 비교해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한다. 지구력·근력운동과 달리 유연성운동은 매일 규칙적으로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온 몸을 고루 스트레칭한다.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스트레칭하는 것보다 온 몸의 유연성과 밸런스의 조화를 꾀한다. ▲정확한 자세를 취해야 운동효과가 높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Healthy Life] (12) 관상동맥

    흔히 혈관이 동맥과 정맥으로 구분된다고는 알지만 일반인들이 각각의 주요 혈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따라서 대동맥·경동맥이나 관상동맥 등 단위 혈관에 대해서는 무지한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초래되는 화도 간과할 수 없다. 모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몰라서 무관심하게 되고, 무관심이 병을 부르는 1차적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부각되는 관상동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죽고 사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심장을 지키는 생명의 혈관인 관상동맥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관상동맥이란 어떤 혈관인가? 심장근육에 혈액를 공급하는 혈관으로, 심장을 감싼 모양이 왕관을 닮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근육으로 이뤄진 심장은 혈액에서 영양을 얻는데 관상동맥이 영양의 파이프 라인 역할을 담당한다. 관상동맥은 심장의 오른쪽으로 가는 우관상동맥과 왼쪽으로 가는 좌관상동맥으로 나누며, 좌관상동맥은 다시 좌전하행동맥과 좌회선동맥으로 갈린다. ●흔히 말하는 관상동맥의 문제라면 어떤 경우인가? 관상동맥 질환이란 동맥경화로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으로의 혈류 공급이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동맥경화 혈관은 딱딱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콜레스테롤 등 지방성분이 혈관 내벽에 축적돼 정상적인 혈류를 방해한다. 이처럼 피가 콜레스테롤 등과 뒤섞인 상태를 죽상반이라고 한다. 죽(粥)처럼 생겼다는 뜻이다. 죽상반으로 관상동맥이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기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며 심장 근육이 부분적으로 영구적인 손상을 입는데 이를 심근경색이라고 한다. 일단 심근경색이 오면 40%의 환자가 급사하고, 이후 심부전 등 협심증보다 훨씬 심각한 합병증이 오기 때문에 심근경색 전에 의료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관상동맥 이상으로 초래되는 질환을 구체적으로 들어달라. 크게 봐 협심증(안정·불안정·변이형)과 심근경색증, 심한 심부전증, 부정맥, 그리고 급사 등 다양한 임상증후군이 여기에 포함된다. ●각 질환의 종류별 원인과 증상 및 임상적 특성은 무엇인가? 안정형 협심증은 안정 상태에서는 별 불편이 없다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앞가슴에 무딘 흉통이 생겨 2∼3분 정도 지속된다. 불안정형은 휴식 또는 취침 중에 발작이 오며, 통증과 발작 기간 또는 부위가 달라지는 특성을 보이고, 안정형에 비해 심근경색 발생 빈도가 높다. 변이형은 발작시 심전도상 ST파의 상승(조기 재분극)이 있는 경우로, 발작은 밤과 이른 아침에 많으며, 세수·배변·배뇨시에도 온다. 심근경색 흉통은 협심증보다 심하며 지속시간도 길다. 흉통은 왼쪽 어깨 부위로 퍼져나가며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관상동맥 질환 유병률과 발병 추이는 어떤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은 21명 정도이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관상동맥질환이 무려 78%나 증가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증가율이 100%에 이른다. 이런 추세는 높은 흡연율과 다량의 동물성 지방을 섭취해 혈중 콜레스테롤 양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여기에다 급격한 고령화와 당뇨병의 증가도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검진은 어떻게 하는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환자가 느끼는 특징적인 증상이다. 협심증 흉통은 주로 운동 중에 발생한다. 심장에 운동 부하가 걸리면 극심한 흉통이 나타나는 것이다. 따라서 검진 때는 흉통의 위치와 양상, 흉통과 동반된 다른 증상 등 협심증에 의한 흉통과 다른 원인에 의한 흉통을 감별할 수 있는 정황을 파악한 뒤 심전도 등 기계적 검사를 시도하게 된다. 심장근육에 손상이 있으면 전기자극의 전도가 이뤄지지 않는데, 이는 심전도로 확인된다. 심전도로는 협심증·심근경색·부정맥 등의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협심증은 정상일 때는 심근이 허혈상태가 아니어서 심전도상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환자를 러닝머신에서 뛰게 하거나 약물로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운동부하 심전도검사를 시행한다. 운동부하 검사는 주로 초음파검사나 핵의학 영상스캔 등과 함께 시행한다. 질환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하는 데 매우 유용한 관상동맥조영술은 대퇴부나 손목 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해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로, 어느 혈관에 어느 정도의 병이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특징적인 자각증상은 무엇인가? 동맥경화증은 증상이 없다가 점차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 상태를 협심증이라고 한다. 협심증 통증은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느낌, 무거운 것에 눌리는 압박감, 터질 듯한 답답함, 화끈한 달아오름 등으로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기운이 빠져 피로감을 느끼거나 숨이 차오르기도 한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죽음을 연상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는 것이며,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 등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도 전체의 20%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2∼3분 정도 이어지다 사라지는 통증은 대개 앞가슴뼈 바로 안쪽에서 느껴지며, 때로는 통증이 목과 턱, 왼쪽 어깨와 팔로 번지기도 한다. ●각 질환별 치료법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질환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뉜다. 내과적으로 접근하는 약물치료는 혈압이나 고콜레스테롤 혈증을 개선하며, 혈액 응고를 억제하고, 관상동맥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심근에 산소 공급량을 늘려준다. 외과적으로는 관상동맥 중재술이 보편적이다. 문제의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금속 그물망을 넣어 혈관을 넓혀 주는 치료로, 혈관의 재협착을 막기 위해 약물을 코팅한 그물망이 주로 사용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좁아진 관상동맥을 우회하는 혈관을 새로 만들어주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시술한다. 어떻게 치료하느냐는 질환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관상동맥 질환과 관련된 바람직한 생활태도와 예방법도 소개해 달라. 관상동맥 질환은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예방하거나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란 건강한 식단·규칙적인 유산소운동·체중조절·금연·금주·적극적인 고혈압 치료와 스트레스의 조절 등을 말한다. 건강한 식단이란 저지방식, 콜레스테롤이 낮은 음식과 양질의 식이섬유 섭취를 뜻한다. 1일 지방 섭취량은 전체 칼로리의 3분의1을 넘지 않아야 한다. 또 흡연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관상동맥을 수축시키며,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올리고 부정맥을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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