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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신 중 햇빛 받으면 태아의 ‘이것’ 발병률 감소

    임신 중인 여성이 햇빛을 받거나 비타민 D를 섭취하면 태아에게서도 다발성경화증(MS) 등의 질환에 관한 발병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런던 퀸메리대학의 스리람 라마고팔란 박사팀이 15만 2000건의 출생월별 자료를 비교했다. 그 결과, 10~11월에 태어난 유아의 다발성경화증 발병이 5~10% 낮으며, 4~5월에 태어난 아이의 경우에는 5%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이 임신 기간 동안에 태양에 노출된 영향에 의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 다발성경화증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비타민 D는 자외선을 받으면 그 생성이 촉진된다. 위도가 높은 지역에서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많은 것이 위도 효과로도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임신 중에도 충분한 태양광을 받는 것이 태아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비타민 D가 부족하면 당뇨병, 천식, 유아 심장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고 한다. 영국의 건강연구포럼은 햇빛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비타민 D의 영양제를 추천하고 있다. 라마고팔란 박사는 “1일 1000IU(국제단위)의 비타민 D 복용은 임산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다발성경화증 등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의 탈수초성 질환(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절연물질인 수초가 탈락되는 질병) 중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이 질환으로 수초가 벗겨져 탈락된다면 신경신호의 전도에 이상이 생기고 해당 신경세포가 죽게된다. 증상으로는 무감각이나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이 국소적으로 나타나며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기도 한다. 또한 통증이 동반된 시력 저하나 시야 흐림 등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많이 재발하며 반복될수록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비교적 발병률이 낮은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300만명 이상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학-신경외과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실렸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열린세상] 건강 민주화의 전제 조건/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건강 민주화의 전제 조건/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18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 달 뒤면 또다시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고 갈 선장을 뽑아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가장 낮은 문맹률, 가장 높은 대학 진학률 등 교육 분야에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를 자부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높은 교육 수준은 유독 선거에서만은 반영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역시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이고, 여야의 엇비슷한 공약이나 국가 살림은 고려되지도 않은 복지 정책들을 차분하고 치밀하게 검증할 기회도 없이 한 표를 던져야 하는 선거가 됐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화두는 경제민주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경제 양극화를 해소하자는 것이 세 후보의 공통적인 공약 사항이고, 구체적인 실행안까지 발표됐다. 하지만 더욱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 즉 건강을 국가가 챙기고 돌봐야 한다는 ‘건강 민주화’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건강의료만큼 우리 사회가 양극화된 분야는 별로 없다. 서울에서 강북과 강남의 건강 수준 차이는 서울과 지방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 일례로 2010년 암 사망률 조사에서 노원구는 인구 10만명당 118명이 사망한 반면, 강남구는 89명이 사망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뇌심혈관 질환 등 다른 주요 질병의 유병률이나 발병률만 비교해도 지역 간, 도농 간 차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건강 민주화는 건강 불평등의 해소, 균형 잡힌 건강자원 배분, 미래지향적인 건강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정치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며칠 전 정부는 비인기 전공의 숫자를 향후 3년간 총 800명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일견 일리가 있는 듯하다. 매년 배출되는 의사 숫자보다 더 많은 전공의를 뽑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가 않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전문의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책 집행 과정에서 문제의 진단과 추진 방향에 오류가 있는 듯하다. 우리 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패러다임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최근까지 우리가 질병이라고 부르지 않던 것을 이제는 병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비만을 질병이라고 지칭하게 된 것이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당뇨나 고혈압은 해가 다르게 진단 기준이 낮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환자의 숫자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10년, 20년 뒤 또 어떤 질병이 가장 흔할지에 대해 제대로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은 정책은 향후 국민 건강 관리에 허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눈앞에 닥친 미래 고령시대를 대비해 의사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이에 따른 의료자원 수급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된 응급실 전문의 당직 제도만 해도 비슷한 문제를 보여 준다. 응급의료는 공공의료의 핵심이다. 뇌혈관이 터지거나 복수가 차올라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실 전문의로부터 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이것보다 바람직한 응급의료 체계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를 받으려면 어느 정도를 지불해야 할까. 정부는 얼마를 보조하고 국민은 어느 정도를 부담하는 것이 합리적일까. 의료경제학 전문가도 해법을 내기 어려운 문제들이다. 충분한 논의와 검토 없이 정책을 시행하는 바람에 열악한 환경에서도 어렵게 유지되던 지방 병원의 응급실이 전문의를 구하지 못해 문을 닫아 버렸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희생만 강요하는 정책은 이처럼 결국 국민에게 피해가 온다는 사실을 정책 담당자들은 고려해야 한다. 미래는 분명 생명의 시대일 것이다. 건강하게 100세를 사는 것은 이제 현실의 문제다. 지역 간, 소득 간, 직역 간 의료 격차와 갈등을 해소하는 건강 민주화는 미래 지향적인 건강산업 육성 정책과 반드시 병행돼야 할 과제다. 초우수 의료 인력을 미래 먹거리 창출의 역군으로 키워 융합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의 리더로 육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 일에 다음 정부와 대학이 꼭 힘을 모아야 한다.
  • 오들오들 추운 날 무리한 야외활동 심장도 탈난다

    오들오들 추운 날 무리한 야외활동 심장도 탈난다

    10여일 전 이른 아침에 골프 라운딩을 시작한 김수환(62)씨는 갑자기 발생한 흉통 때문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갖고 있었지만 1시간가량 계속된 통증은 경험한 적이 없을 만큼 심했다. 검사 결과 급성심근경색이었다. 김씨는 “이른 아침이라 좀 추웠지만 해가 뜨면 괜찮을 것 같아 운동을 계속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장질환 12월에 집중되는 까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70세 이상 노인은 2위로 더 높다. 특히 12월이 문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노인 등 전 연령층에서 12월 사망자가 가장 많다. 주요 원인은 심장 및 뇌혈관질환이다. 협심증·급성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은 관상동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문제가 된다. 콜레스테롤 등으로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운동 등 무리한 활동을 할 때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생기거나(협심증) 좁아진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흉통을 유발(심근경색증)하게 된다. 이런 협심증·심근경색 등과 함께 겨울에 특히 경계해야 할 문제가 대동맥질환이다. ●대동맥에도 관심 가져야 혈액의 핵심 통로인 대동맥은 의외로 확장·박리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운데, 일단 대동맥질환이 발생하면 혈액 공급장애로 인한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 쉽다. 특히 급성 대동맥박리증이 치명적이다. 대동맥 벽이 찢어져 혈액이 유출되면서 내강이 분리되는 질환으로, 뇌졸중 등 혈액 관류장애나 심장을 짓누르는 심장압전,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기 쉽다. 또 내강이 찢어지면 대동맥이 탄력을 잃어 순간적으로 직경이 확장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약해진 혈관벽이 언제든 파열돼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급성 대동맥박리증은 50∼60대에서 빈발하며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한 흉통이 지속되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부터 찾아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급성 대동맥박리증의 가장 흔한 위험 요인은 고혈압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때문에 혈압이 오르면서 대동맥 내막의 비대와 섬유화·석회화 등이 가속화돼 대동맥의 탄성과 크기에 변화를 부르게 된다. ●나이 들수록 과신 말고 ‘조심조심’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추운 상황을 피해야 한다. 추운 날은 외출을 삼가되 불가피하다면 내복과 장갑·목도리 등을 갖춰 추위를 막아야 한다. 운동도 아침 대신 따뜻한 낮시간에 하며, 야외보다 실내운동이 바람직하다. 또 흉통 등 이상이 있을 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서 운동을 하며, 술과 담배는 삼가야 한다. 고혈압을 가졌다면 약제 복용시간을 잘 지키고,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혈압 변화를 살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자라면 운동 전에 미리 전문의의 운동처방을 받도록 한다. 정진우 건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중년 이후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더라도 운동부하 심장초음파나 관상동맥CT 등을 통해 자신이 심장질환에 노출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특히 관상동맥질환이나 급성 대동맥박리증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 불의의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정진우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부고] 원로 코미디언 한주열씨

    [부고] 원로 코미디언 한주열씨

    코미디언 한주열씨가 14일 오후 2시 별세했다. 65세. 고인은 1967년 KBS 공채 8기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여로’ 등에 출연했으며, 이후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면서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지난 9월 방송된 SBS ‘좋은 아침’에서는 지난해 당뇨 합병증으로 다리를 절단하는 등 투병 중인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병세가 악화돼 신장과 복막 투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부인 김용순씨, 딸 지영씨, 사위 김상직씨가 있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02)2290-9442.
  •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부채는 당뇨병처럼 오래된 병이라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면 치유할 수 있는 만성병이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두고 한 말이다. 나라 곳간을 열어 가계빚 구제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은 정부와 달리 선심성 가계부채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전날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가계빚 구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금융회사와 민간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연체채권을 이 기금으로 매입해, 자활의지가 있는 대출자들의 빚을 장기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고 일정 부분 원리금도 깎아 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금 조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활의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없다. 그동안 빚을 착실하게 갚아 온 채무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채무자 구제 중심의 ‘피에타 3법’(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 제·개정 안을 내놓았다. 이자율 상한선을 연 30%(대부업 39%)에서 25%로 낮추고 이를 위반하면 이자계약을 전부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다. 또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해 주도록 하고, 채권 추심 때 채무자가 대리인을 지정하면 추심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1인 1계좌의 힐링통장 허용도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 교란이라는 부작용 우려가 일고 있다. 대출금리는 대출자의 신용도, 파산 위험 등에 따라 정해지는데 인위적으로 10% 포인트 이상 끌어내리면 시장가격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불법 사채시장 양성화라는 부메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패자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와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진심새출발펀드’를 조성해 부양가족이 있는 파산 가구주에게 300만원 한도로 임대 보증금을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신용불량자의 금융거래 제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방안도 내놨다. 이 역시 정부가 나서 빚 탕감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 2조원 기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모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전제로 한다.”면서 “1000조원이 넘는 가계빚이 우리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선 ‘누구에게’ 지원할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이 빚진 것을 정부가 나서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 문제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사람과 도와주더라도 갚지 못하는 처지여서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결국 갚을 만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근본적으로는 소득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메디컬 팁] 서울대 암연구소 ‘건강지침서’ 출간

    노동영 서울대 암병원장, 박상철 가천의과학대 이길여암당뇨연구원장 등 명망 있는 전문의들이 건강지침서 ‘오래 살고 싶으신가요?’(연합북스)를 출간했다. 연합뉴스와 서울대 암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이 책은 건강을 위한 바른 습관을 질병별로 소개하는 가이드북이다. 저자들은 오는 21일 오후 5시 서울대 암연구소 강당에서 출판기념회와 사인회도 갖는다. 308쪽. 1만 2000원.
  • ‘당뇨 대란’ 오나

    국내 성인 10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로 집계됐다. ‘당뇨 대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보고서’를 통해 2010년 현재 국내 30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10.1%에 이르며, 당뇨병 전 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9.9%나 된다고 최근 밝혔다.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 환자 단계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비교적 젊은 층인 30~44세의 당뇨병 및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이 18.4%로 가장 낮았으며 중년층(45~64세) 34.7%, 장년층(65세 이상) 47.4% 등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 문제는 당뇨병이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 학회는 연도별 당뇨병 유병률이 2001년 8.6%에서 2010년 10.1%로 증가한 추이를 볼 때 2050년에는 당뇨병 환자가 59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금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그럼에도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10명 중 3명(27%)에 달했으며, 30~44세 가운데서는 46%나 됐다. 학회 관계자는 “젊은 층은 설마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당뇨병이 진단되지 않고 방치되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처음 진단할 때 이미 합병증이 나타난 경우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차봉연 학회 이사장은 “향후 당뇨병 진단과 관리의 새로운 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환절기 치명적 엄습 ‘뇌졸중’

    [Weekly Health Issue] 환절기 치명적 엄습 ‘뇌졸중’

    뇌졸중처럼 무서운 질환도 흔치 않다. 일단 발병하면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을 얻거나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지만 정확한 검진을 통해 실상을 알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얼마든지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어떤 건강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속수무책 당한다는 점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이 무렵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의 안일함을 파고드는 치명적인 질환 뇌졸중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배희준 교수에게 듣는다. ●뇌졸중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혈관은 수도관처럼 몸이 필요로 하는 곳에 혈액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혈관질환이며, 특히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뇌졸중이라고 한다. 이때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졸중의 최근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04년에 인구 10만명당 216명으로 보고된 후 공식 통계는 없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사망률은 감소하는 반면 노령화로 전체 발생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해 보면 2004년 10만건이던 뇌졸중 발생건수가 2030년에는 35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 왜 문제가 되는가. 지금의 노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뇌졸중 발생률을 낮추지 못하면 절대환자 수가 의료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게 문제다. 우리 병원의 뇌졸중 집중치료실만 하더라도 주당 평균 20∼25명 소화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치료가 힘들다. 위중한 환자가 자칫 응급실에서 며칠씩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환자가 급성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후유장애 때문에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문제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조절만 잘 해도 뇌졸중의 절반은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당뇨·고지혈증·심방세동·관상동맥질환과 흡연·과음·운동부족·비만 등도 주요 원인이다. 그렇지만 적절하게 관리만 하면 80∼90%는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를 알고 조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인이 숙지해야 할 전조증상은. 대한뇌졸중학회는 안면마비·편측마비·언어장애·보행 및 평형장애와 심한 두통을 주요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뇌졸중 환자 302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8%가 이 5가지 증상 중 한 가지를 갖고 있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지속되면 뇌졸중, 1시간 이내에 사라지면 미니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뇌졸종의 전조증상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전조증상이 나타난 뒤 1∼2일 안에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증상이 감지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급성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따라서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등의 원인질환을 두 가지 이상 가졌거나, 흡연·과음·비만·운동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고령자는 뇌졸중 발병시 치료받을 병원을 미리 정해 둬야 한다. 만약 환자가 구토를 하면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 편히 눕혀야 하며, 의식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음식이나 약을 먹이지 말고 응급 이송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우황청심환이나 바늘로 따는 등의 불필요한 처치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며, 예후는 어떤가. 뇌혈관이 막혔을 때와 터졌을 때의 치료가 다르다. 국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이라면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뚫는 방법은 주사제를 이용하는 경정맥 혈전용해술, 뇌동맥으로 기구를 넣어 혈관을 뚫는 경동맥 혈전용해술과 이를 모두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심장혈관과 달리 뇌혈관은 약해서 뚫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사제는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 기구는 6시간 이내에 적용한다. 혈전용해술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결과도 좋아 환자의 3분의1은 호전된다. 고혈압이 주요 원인인 뇌실질출혈의 경우 크기가 작거나 크더라도 병변이 뇌 깊은 곳에 있으면 대부분 약물을 투여해 커진 핏덩어리가 터져서 생기는 2차 손상 차단에 주력한다. 뇌출혈 중에서도 특히 무서운 것은 지주막하출혈이다.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푼 뇌동맥류가 터지는 경우로, 과거에는 대부분 뇌를 열어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뇌동맥에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중재술이 많이 사용된다. ●후유증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일반적으로 좌뇌가 손상되면 언어장애와 우측 팔다리 마비가, 우뇌가 손상되면 공간지각력 및 좌측 팔다리에 장애가 나타난다. 보통은 좌측 손상이 많은 편이며, 뇌반구에 이상이 있으면 우울증이 잘 나타난다. 또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에 이상이 있으면 언어 및 삼킴장애가 생기기 쉽고, 소뇌가 손상되면 보행장애가 온다. 게다가 이런 환자들은 치매에 취약해 재발 환자의 3분의1이 치매를 경험하며, 치매 위험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뇌졸중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뇌졸중은 발병 즉시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도 발병 1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19.4%에 불과하다. 의료계는 물론 국가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발병 시 가능하면 119를 이용해야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뇌의 중대뇌동맥이 막히면 분당 200만개의 신경세포가 죽는다. 따라서 이송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전문치료실 보급과 수가 현실화도 중요하다. 정부가 전문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했지만 환자 수에 비해 시설과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게다가 필수 시설와 진료인력에 대해 적절한 수가가 보장되지 않는 점도 선결해야 할 과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환자 사례로 본 대처·관리법

    얼마 전, 새벽 2시가 넘어 노인(74)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됐다. 우측 편마비와 언어장애를 가족들이 알아채고 즉시 119에 연락해 25분 만에 병원으로 옮겼다. 환자는 고혈압 등 지병은 없었고, 담배는 안 피우지만 최근 들어 과음이 잦았으며, 가끔 가슴이 뛴다는 말을 하곤 했다. 응급실 검진 결과 중증도를 측정하는 미국국립보건원 뇌졸중 척도가 22점에 이르는 위험한 상태였다. 응급실에서 시행한 뇌 CT(컴퓨터단층촬영)는 정상이었다. 급성뇌경색이지만 CT에 잡힐 정도의 뇌손상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즉시 경정맥 혈전용해제를 투여했고, 뇌 MRI(자기공명촬영)를 시행했더니 막힌 뇌동맥이 드러났다. 즉시 혈관중재팀을 불러 경동맥 혈전용해술을 시행했다. 발견 이후 120분, 내원 후 95분 만에 일련의 치료절차를 모두 끝냈다. 다행히 환자의 뇌졸중 척도는 11점으로 호전됐다. 이후 심전도검사에서 심방세동이 발견돼 항응고제를 투여했으며, 환자는 스스로 걸어서 퇴원할 수 있었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 이 사례는 발병 후 빠른 내원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배희준 교수는 “보통 환자 10명 중 경정맥 혈전용해술로 1.5∼2명, 경동맥 혈전용해술과 뇌졸중 전문치료실에서 각각 1명씩을 구할 수 있으며, 2∼3명은 저절로 회복되는 만큼 환자를 빨리 이송해 적절히 치료만 한다면 10명 중 6∼7명은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금연·절주·싱거운 섭생은 기본이며,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먹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며, 일상적으로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배 교수는 “이와 함께 고혈압·당뇨·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해 뇌졸중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조증상을 숙지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홍차만 많이 마셔도 성인 당뇨병 걱정 ‘끝’

    홍차를 많이 마시는 나라는 당뇨병 환자가 적다? 메디컬 뉴스 투데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데이터 마이닝 인터내셔널사는 세계 50개국의 2009년 홍차 판매량과 호흡기 질환, 전염성 질병, 심혈관 질환, 암, 당뇨병 등 5대 질병의 유병률를 비교분석한 결과 홍차를 많이 마시는 국가일수록 성인당뇨병 유병률이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5대 질병 중 당뇨병만이 홍차와 유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성인 당뇨병환자는 지난 25년동안 6배 증가했으며 국제 당뇨병연맹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2010년 2억 8500만명에서 2030년에는 4억3800만명으로 늘 것으로 추산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홍차 소비량은 아일랜드가 1인 연간 2kg으로 가장 많고 영국, 터키 순이었다. 한국은 멕시코, 모로코, 중국, 브라질 과 함께 홍차소비량이 가장 적은 국가 중 하나다. 홍차는 녹차를 발효시킨 것으로 항산화물질인 테아루비긴, 테아플라빈 등의 복합 플로보노이드가 함유돼있다. 홍차가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홍차를 마시면 고혈압 예방, 스트레스 완화, 뇌졸중 위험 감소, 탄저병 해독 등의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있다. 인터넷 뉴스팀
  • 2030 대한민국의 가족모습은?

    # 스물셋 어린 나이에 덜컥 임신한 김수현(45·회사원)씨는 싱글맘의 길을 택했다. 쫓겨나듯 집을 나왔지만 다행히 미혼모를 위한 국가 지원이 훌륭해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딸은 한부모가정 전액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입학했고 각종 지원금 혜택도 풍부하게 받고 있다. 회사와 국가 노인의료지원금도 잘 나와 간암 말기인 부친을 보살피지만 큰 부담이 없다. 최근 부쩍 외로움을 느끼는 수현씨는 또 다른 로맨스를 꿈꾼다.(20년 뒤 미래 가족 모델 중 ‘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 # 박상미(30·여)씨는 남편의 사업이 실패해 대형마트 포장 담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야근도 잦고 식사 시간도 불규칙하지만 번듯한 정규직을 구하긴 어렵다. 6살 아들은 어린이집을 마치면 봐줄 사람이 없어 오후 내내 마트 한쪽에서 시간을 보낸다. 친정어머니는 당뇨병을 앓고 있지만 국가 지원이 없어 가족이 치료비와 수발 비용을 전부 부담한다. 상미씨가 직장 일, 자녀·부모 돌봄, 집안일을 책임지지만 나머지 가족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가족 부담 극대화 시나리오’) 2030년 가족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삼성경제연구소가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미리 가 보는 2030년 여성·가족의 미래’라는 주제로 공동 학술세미나를 열고 미래의 다양한 가족 모델을 예측했다. 전문가 60명이 가족 변동 요인 중 네 차례 델파이조사를 통해 실현 가능성이 높은 다섯 가지를 뽑은 다음 20대 이상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수용도 조사를 마쳐 최고, 최악의 시나리오도 찾았다. ●여성정책硏 시나리오 5개 작성 조사 결과 ‘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 시나리오’가 선호하는 모델로 꼽혔고 ‘가족 생활 부담 극대화 시나리오’가 최악의 모습으로 뽑혔다. 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 시나리오는 이상적인 가족 모델이다. 고용이 안정되고 일자리 간 임금 격차가 줄어들며 다양한 사회보장제도에 의해 사회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회다. 유아, 노인은 국가 차원에서 무상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돌본다. 가족보다 개인을 존중하는 의식도 강해져 가족구성원끼리도 여가, 취향을 존중한다.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돌봄 부담 줄여야 이상적 반면 많은 사람이 기피하는 ‘가족 생활 부담 시나리오’는 지금보다 퇴보하는 가족 모델로 꼽혔다. 직업·근무 형태별 소득 수준의 차이가 크고 정규직, 비정규직의 생활 격차도 크다. 국가가 제공하는 보육시설이 불충분해 가족이 직접 아동, 노인을 돌봐야 한다. 개인이나 사회보다 가족을 우선 가치로 삼아 가족을 위해선 희생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인식도 강하다. 장혜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가족·사회통합정책연구실장은 “한국 최초로 가족 시나리오를 개발했는데 이 모델이 국가의 중장기 전략 및 정책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국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느슨하지만 친밀한 가족’을 위해 정부기관이 준비할 때”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망률’ 노인들 겨울에 젊은층 여름에 ↑

    젊은 사람은 여름에, 나이 든 사람은 겨울에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일수록 자살과 재해에, 노인층일수록 암 등의 질병에 취약했다. 5일 보험개발원이 월별 사망통계(2006~2010년)를 기초로 계절에 따른 연령별·원인별 사망자 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고연령일수록 겨울에, 저연령일수록 여름에 사망 비중이 높았다. 70세 이상 고연령층의 사망자 수는 12월에 4605명으로 월평균 대비 13% 높았다. 29세 이하 저연령층의 8월 사망자 수는 1343명으로 월평균보다 11% 많았다. 겨울철 고연령층의 주된 사망 원인은 질병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암(26.0%), 심장질환(15.9%), 뇌혈관질환(8.4%), 폐렴(6.7%), 당뇨병(2.3%) 순서다. 특히 심장질환·뇌혈관질환·폐렴의 12월 사망자 수는 1460명으로 8월(1150명)에 비해 높았다. 여름철 저연령층의 주된 사망 원인은 교통사고였다. 휴가철 놀이문화 여파로 풀이된다. 교통사고(21.4%)에 이어 자살(18.8%), 암(13.1%), 심장질환(5.9%), 추락사고(4.4%)가 빈번한 사망 원인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재해(자살 포함) 비중이 45%에 육박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비중이 월등히 높은 자살은 5월(251명)과 10월(272명)에 많이 발생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보훈병원 맛없는 식사 불만” 靑으로 차량 돌진 60대 검거

    보훈병원의 부실한 식사에 불만을 품은 베트남전 고엽제 피해자가 청와대로 차량을 타고 돌진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25분쯤 최모(61)씨가 서울 종로구 팔판동 검문소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를 돌진해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았다. 최씨는 바리케이드를 밀면서 청와대 춘추관 앞까지 100m가량을 더 전진하다 경찰에게 붙잡혔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고엽제 피해를 당한 최씨는 최근 등산 중 어깨 인대가 파열돼 지난달 초 보훈병원에 입원했다.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던 최씨는 “보리밥도 맛이 없고 식사의 질이 좋지 않다. 이게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냐.”라며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최근 우울증과 불면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며, 1인 시위를 하러 왔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내 가족이 치매라면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치매는 상상하기 어려운 심리적 충격을 동반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일단 치매로 진단되면 환자는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 공포, 소외감, 상실감, 열패감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가족들은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환자를 적극적으로 지지, 옹호해야 하며 우울감 등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주치의를 만나 수시로 변하는 치매 상태도 주기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가족들의 생활 패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치매가 일시에 환자의 능력을 박탈하지 않는 만큼 환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환자의 안전을 위해 집 안의 위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욕실 바닥에 고무 재질의 깔판을 깔아 낙상을 막거나 위험한 약물을 따로 보관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환자가 거리를 배회한다면 보건소에 연락해 치매 팔찌를 채워야 하며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 계획을 수립, 실행하도록 한다. 물론 예방보다 나은 치료는 없다. 의학적 관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예방책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초기 치매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증상을 인정하지 않아 조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식의 안일한 인식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일단 치매가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 진단부터 받아 봐야 한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 제거해야 한다. 혈압은 90-140㎜Hg 범위 안으로 유지하며 혈관 변화를 초래하는 당뇨병과 콜레스테롤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하루 1시간,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담배도 끊어야 한다. 일상적 대처도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준의 일이나 취미활동을 하면 뇌에 자극이 가해져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의식주도 손수 해결하는 게 좋다. 식사, 빨래, 쇼핑 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의 발생이나 진행이 늦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즐겁게 생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동영(서울시치매센터장)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병인 만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다른 가족의 역할이 가중돼 극심한 스트레스가 따르는 만큼 환자 역시 소중한 가족이라는 인식으로 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레드와인 속 특정 성분, 여성에겐 효과 無”

    심장질환 발병위험을 낮추고 생명연장에 도움을 주는 등 레드와인의 효능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레드와인 속 특정 성분의 효능이 건강한 중년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이 없으며 폐경이 지난 건강한 여성 29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레드와인 속 화합물 중 하나이자 당 수치를 낮춰주고 혈액 내 지방을 해소해주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남성보다 여성, 특히 중년 여성에게는 특별한 이로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참가자에게 레스베라트롤 보충제와 위약 중 한 개를 섭취하게 한 결과, 레스베라트롤이 비교적 건강한 중년여성에게서는 특별한 이로움이 없었다. 레드와인이 인체에 유익하다는 이전 연구결과는 당뇨병이나 비만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을 뿐, 이처럼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사무엘 클레인 박사는 “레스베라트롤 자체가 건강한 여성에게 특별한 이로움이 없을 수는 있지만, 레드와인 속 다른 성분들이 심장병이나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는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세포 대사(Cell Metabolism)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장 행정] 나누는 기업·함께 하는 공동체

    [현장 행정] 나누는 기업·함께 하는 공동체

    ■ 소외 노인 찾아 ‘풀뿌리 의료’ “몸 아픈 것만큼 서러운 게 없는데, 무료로 진료를 해준다니 얼마나 고마워~.” 24일 오전 10시가 되자 노원구청 2층 대강당에 어르신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주민센터 등에서 추천받은 65세 이상 홀몸 노인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한 ‘든든한 이웃기업 봉사단’의 무료진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그곳에서는 의사 9명과 간호사 17명을 비롯해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진료와 상담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원자력병원,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을지병원, 강북자생한의원, 선한이웃병원 등 6개의 유명 의료기관 소속이라 노인들의 신뢰도 높았다. 노인들은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안과, 산부인과, 한방, 고혈압, 당뇨 등 9개 과목을 두루 진료받고 있었다. 초음파기기를 통한 갑상선과 전립선 질환검진, 흉부 X레이 검진, 통증완화 물리치료, 녹내장과 백내장 검진, 폐경기 여성질환 등도 진료받았다. 진료는 오후 5시까지 계속됐다. 구가 지역 내 유수 의료기관과 함께 나눔문화 활동으로 가능했던 진료였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해 평소 충분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했던 어르신들도 이날만은 아무런 걱정 없이 갖가지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구는 이사업을 위해 지난해 8월 ‘금성관광’과 협약식을 맺은 것을 비롯해 지난 3월 롯데백화점 등 18개 기업으로 구성된 기업 봉사단과 자원봉사활동 협약식을 맺었다. 앞으로도 지역내 기업과 함께 봉사단을 꾸려 기업의 전문성과 재원을 자원봉사에 활용함으로써 수혜자 지원 확대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지역 일꾼 키우는 ‘마을 학교’ 매주 화요일 오후가 되면 도봉구 방학1동 주민자치센터 지하 1층 강당에선 국악을 배우는 어린이들의 소고(小鼓) 소리가 한가득 울려퍼진다. 지난 4월 처음 문을 연 뒤 6개월가량 연습하다 보니 최근에 구청에서 공연을 할 정도로 실력도 늘었다. 스무명 남짓 되는 어린이들에게 두시간씩 소고를 가르치는 유복식씨는 대학에서 배운 국악을 아이들에게 전수하는 게 즐겁기만 하다. 방학1동 마을학교가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6개월이 됐다. 동네 어린이들을 공동 양육하는 마을공동체를 실현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마을학교는 한지공예, 풍선아트, 독서지도, 영어동화책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만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역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중학생들에게 매주 토요일 수학을 가르치는 것도 특이하다. 24일 정영범 방학1동 복지위원에 따르면 마을학교는 자원봉사자 39명이 초·중등학생 85명에게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학교는 도봉구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도봉 복지공동체 사업’ 중에서도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복지공동체 사업은 단순한 국가 위임사무나 불우이웃돕기 수준을 벗어나 새로운 지역일꾼을 형성하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생겼다. 현재 동네마다 구성한 복지위원회에 253명, 종교시설 등과 연계한 민간복지거점을 87곳 구성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풀뿌리 지역일꾼을 육성하는 훈련장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금지원은 배제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합병증 예측… 추가 질병 막을 수 있죠”

    “합병증 예측… 추가 질병 막을 수 있죠”

    비만인 사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앞으로 어떤 합병증(공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질병 진단 초기 단계부터 향후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인 처방이 가능하다. 김상욱 포스텍 정보전자융합공학부 교수는 “4500만명의 질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DNA)의 진화 속도가 비슷한 질병끼리 합병증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 호에 실렸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질병 원인 유전자’라고 부른다. 김 교수팀은 서로 다른 질병 원인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변하는 정도(진화도)를 측정한 뒤 미국질병관리본부에 등록된 4500만명의 질병 기록과 대조해 연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질병 원인 유전자의 진화 속도가 비슷할수록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진화 속도가 빠른 유전자는 주로 호흡기와 면역 질환을 일으키고 느린 유전자는 근육이나 골격계 이상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최근 들어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료인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기혼 여성들이 임신을 늦추는 바람에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는 탓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까지 더해져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이런 고령임신이 갖는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임신부는 의외로 많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령임신은 적령기 임신과 달리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고령 여성도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만혼 풍조와 맞물린 고령임신의 문제를 두고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어떤 경우가 고령임신에 해당되는가. 의료계에서는 임신 횟수에 상관없이 35세를 넘긴 경우를 고령 임산부로 간주한다. ●최근에 드러난 고령임신의 추이는 어떤 양상인가.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9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1265명으로, 전년도의 47만 171명에 비해 0.2%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에서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33세로, 전년보다 0.18세가 많았으며 전체 출생아의 65%를 30세 이상의 산모가 출산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져 2010년 8.8%이던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이 2011년에는 10.1%로 처음 10%대를 넘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임신 37주 안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고령임신이 늘어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임신과 분만 적령기를 넘긴 결혼이 늘며,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건이나 자기개발 등의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령임신이 의학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가. 고령의 임신 및 출산이 적령기 임신에 비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유산과 선천성 기형, 임신중독증 위험을 들 수 있다. 또 고혈압과 당뇨·임신성 당뇨,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자궁에서 일찍 떨어져 나오는 현상)로 인한 임신 후반기 출혈, 자궁근종, 태아의 위치 이상, 난산, 기계분만과 제왕절개 출산,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임신,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여기에다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도 늘기 때문에 고령임신을 고위험 상태로 분류한다. 실제로 40대에 임신하면 20대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4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대부분 난자의 노화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도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높은데, 이는 인체의 퇴행에 따라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태반조기박리의 발생빈도도 3.7%로, 정상 임신부의 0.4%에 비해 9배나 높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산모는 기질적으로 임신성 당뇨에 취약한 데다 고령임신 상태에서는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가 잘 생기는데, 당뇨나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태아 심장기형 등 선천성 기형이나 자궁내 사망 및 거대아출산 등이 증가하게 된다.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신부의 만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관계가 깊으며,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유산이나 분만 횟수도 늘어 전치태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고령임신은 임신 전부터 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은 고령임신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고령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임신중독증 발생 위험이 높다. 고령임산부에서 이처럼 산전 합병증인 고혈압성 병변이 높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자연분만도 어렵다는데, 이유가 뭔가. 고령임신일수록 당뇨와 고혈압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조기진통,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으로 인한 태아 위치 이상, 다태아임신, 과거 자궁근종 등 부인과 수술력 등으로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고령임신부라도 제왕절개가 필요한 적응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고령임신부는 자신의 임신과 출산이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숙지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신 전부터 충분히 대비한다면 대부분 문제없는 임신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35세를 넘긴 여성은 임신 전에 미리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을 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정기적이고 철저한 산전검사 및 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정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잠복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산모의 혈압이나 당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고령임신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하고도 출산을 미루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육아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지방채 발행 남발 ‘대책없는 대구’

    지방채 발행 남발 ‘대책없는 대구’

    대구시가 지방채 발행을 남발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한도를 초과해 발행한 지방채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 지방채는 지자체가 빚을 내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과도한 지방채 발행은 시 재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시는 2010년부터 최근까지 한도를 초과해 발행한 지방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17건에 4157억원이라고 19일 밝혔다. 2010년 지방채 발행 한도는 1203억원이나 이보다 2배 가까이 많은 2257억원을 초과 발행했다. 건수도 15건에 이른다. 당시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마라톤 코스 정비나 도로 건설 등을 위해 잇따라 지방채를 초과 발행한 데다 도시철도 3호선을 착공하면서 사업비 마련을 위해 1475억원에 이르는 지방채를 발행한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각각 1건만 한도를 초과해 발행했다. 그러나 발행 금액이 950억원씩으로 발행 한도의 3분의2가 넘는 큰 액수였다. 지난해 지방채 발행 한도는 1438억원이었고 올해는 1428억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재 대구시의 부채는 2조 4009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2억 3000여만원에 이른다. 예산 대비 부채 비율도 35.8%로 전국 6대 도시 중 인천(37%) 다음으로 많다.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이자를 내는 데 사용하다 보니 필요한 사업은 중단되거나 뒤로 밀려나고 있다. 실제로 대구시는 2007년 9월부터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 등록관리 시범 사업’을 시작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시행 3년 만에 중단했다. 이 사업은 고혈압이나 당뇨를 앓는 환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65세 이상 환자에게 진료비 1000원과 약제비 3000원을 매달 지급하는 것으로 연간 30억~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09년 10월 착공한 대구과학관도 운영비 31억원 부담 문제를 두고 기획재정부와 대구시가 2년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지자체는 행정안전부가 설정한 한도 내에서 지방의회의 동의를 받아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한도를 넘기려면 행안부 심의위원회의 승인을 받게 돼 있다. 행안부는 지자체의 지방채 남발을 막기 위해 내년에는 지방채 발행 한도를 올해보다 28% 줄였다. 시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50%가 안 되는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SOC)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원구 시의원은 “아무리 좋은 사업이라 할지라도 대구시가 갚을 수 있는 능력과 계획이 있는 한도 내에서 지방채 발행을 해야 한다. 현재 시의 지방채 발행 행태는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의자/임태순 논설위원

    인간이 꾸준히 취하고 있는 몸 자세는 몇 개나 될까. 미국의 인류학자 고든 휴스가 세계 각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1000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의자에 앉기도 하지만, 걷고 서고 달리고 뛰기도 한다. 쪼그려 앉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자에 중독돼 몸의 다양성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온돌로 지내던 시절에는 좌식문화였지만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의자 생활로 변했다.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도 대부분 의자와 책상이 있는 사무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의자문화’는 컴퓨터 보급 등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루 생활의 절반가량을 의자에서 지내지 않을까 싶다. 긴 인류 역사에서 의자의 흔적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신석기 시대다. 고고학자들은 옛 유고연방 등 동남부 유럽에서 여성들이 의자에 편하게 기대 앉아 있는 토우(土偶)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의자문화는 훨씬 뒤인 기원 2000~3000년 전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파피루스에 그려져 있는 그림, 조각, 상형문자들에서 의자가 발견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자는 기원전 1352년에 사망한 젊은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의자가 중국에 소개된 것은 2세기경인데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의자에 앉을 때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경멸이나 무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자문화는 오늘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의자가 사람의 신체 구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30% 증가하고 등 근육, 허리 부분 신경, 횡경막 등을 긴장시켜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사무 노동자가 육체 노동자에 비해 허리 통증이 25% 더 많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유사 연구 사례가 또 나왔다.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팀은 의자에 오래 앉아 생활하는 사람은 당뇨병 및 심장병 발병과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며 이러한 위험은 매일 운동을 해도 상쇄되지 않는다고 했다. 앉지 말고 서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와 문명의 상징인 의자문화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종일 우리 몸을 떠받치고 있는 의자에게도 휴식을 주고 몸의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 사무실 내 휴게실이나 공원 등에도 의자만 고집할 게 아니라 그냥 앉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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