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뇨
    2025-07-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71
  • [건강을 부탁해] 당신의 ‘심장’은 몇 살?…심장 나이 계산 프로그램 개발

    [건강을 부탁해] 당신의 ‘심장’은 몇 살?…심장 나이 계산 프로그램 개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있지만, ‘심장’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심장의 나이는 숫자 그대로 노화의 방증임을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이하 CDC)가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토대로 생물학적 나이와는 별개로 ‘심장 나이’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에 자신의 실제 나이와 음주, 흡연 여부 및 운동량과 체질량지수, 혈압 등의 수치를 기록하면 심장의 나이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예컨대 45세 남성의 경우 고혈압과 당뇨가 있고 몸무게 체질량지수가 23, 흡연자라면 심장 나이는 무려 75세로 껑충 뛴다. 50세 여성의 경우 비흡연자이나 고혈압과 당뇨가 있고 비만이라면 심장 나이는 실제 나이보다 35세나 많은 85세가 된다. CD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이 자신의 생물학적 나이보다 심장의 나이가 훨씬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남성의 평균 심장 나이는 실제 나이에 비해 8년이나 높고, 여성은 5.5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를 통틀어 심장질환은 주요 사망요인으로 꼽힌다. 2012년에만 1750만 명의 사람들이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선진국인 미국과 영국에서는 4명 중 1명이 심장질환으로 사망한다. 심장 건강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심장 나이 계산기’ 프로그램을 계발한 CDC의 양콴허 박사는 “전 세계인의 심장질환 발병률은 우려스러울 정도”라면서 “하지만 심장 질환은 약물을 통해 혈압을 조절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함으로서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생애 최초로 심장마비가 발병하는 시기로 남성은 64.5세, 여성은 72세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평소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꾸준히 운동하며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심장나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심장나이 계산기 프로그램은 이곳(http://www.framinghamheartstudy.org/risk-functions/cardiovascular-disease/general-cvd-risk-prediction-using-bmi.ph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본인보다 먼저 ‘주인 질병’ 알아챈 애완동물들

    본인보다 먼저 ‘주인 질병’ 알아챈 애완동물들

    간질 발작이나 기절 등 위기의 순간에 애완동물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종종 우리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애완동물들이 주인에게 다가오는 건강상의 위협을 사전에 알아차릴 수 있다는 근거들이 최근 제시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31일(현지시간) 애완동물들 특유의 강력한 감각 덕분에 죽음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영국인 남녀의 사연을 소개했다. - 주인의 목을 핥아 식도암을 알린 개 몬티 올해 71세인 영국 남성 마틴 켈리는 지난 2013년 애완견 몬티 덕분에 식도암을 조기 발견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마틴은 몬티를 만난 것이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애완견들을 키워왔던 마틴과 그의 아내는 몬티를 만나기 전 개를 더 이상 키우지 않기로 결심한 상태였다. 나이가 너무 많아 개를 키울 여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친구가 고향으로 돌아가며 10개월이 된 몬티를 입양할 것을 제안 했을 때, 몬티에게 한 눈에 빠진 부부는 결심을 결국 철회하고 몬티를 키우기로 했다. 그런데 입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몬티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마틴이 매일 저녁 소파에 앉아 TV를 볼 때마다 바로 옆에 앉아 마틴의 목 일부분을 핥았던 것. 몬티가 매번 정확히 같은 부위를 핥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마틴은 해당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았고, 엄지손톱만한 작은 혹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다른 이상증상이 없는 탓에 대수롭잖게 여겼다. 그러던 같은 해 5월, 마틴은 다른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가 몬티 때문에 발견했던 작은 혹이 생각나 지나가는 투로 의사에게 이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의사의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의사는 그 즉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갈 것을 권했다. 전문 병원을 찾아 받은 진단명은 놀랍게도 식도암이었다. 그는 절망했지만 암이 초기에 발견됐기 때문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의사들에 말에 희망을 가졌다. 이때 몬티는 주인의 곁을 지키며 그가 병을 이겨낼 힘을 주었다. 결국 같은 해 6월 수술에 성공한 마틴은 다행히 현재 건강한 상태다. 마틴은 “몬티가 아녔다면 목에 이상이 있다는 점도 몰랐을 것이고 암은 더 진행됐을 것”이라며 몬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주인의 유방암을 먼저 발견한 말 머틀 38세 영국 여성 헬렌 메이슨이 키우는 말 머틀은 주인이 전혀 느끼지 못했던 유방암의 징후를 먼저 발견하고 그녀를 지킬 수 있었다. 2011년, 메이슨은 자신의 말 머틀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랐다. 먹이를 담아둔 바지 주머니를 코로 찌르곤 하던 머틀이 느닷없이 그녀의 가슴을 찔러대기 시작한 것. 메이슨은 거의 아플 정도로 그녀의 왼쪽 가슴을 정확히 누르는 머틀의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머틀에게 놀랐던 그녀는 자신의 왼쪽 가슴 피부에서 움푹 파인 듯한 자국까지 발견했고 결국 같은 해 8월 지역의 의사를 찾아가 진료를 받았다. 증상을 확인한 의사는 그녀에게 더 큰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라고 말았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큰 병원에서 조직검사를 받았고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런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좌절했던 메이슨에게 있어 머틀에 대한 사랑은 암을 이겨낼 강한 원동력이 됐다. 그녀는 병상에 있는 동안 마음속으로 머틀에게 “꼭 살아남아 너와 함께 늙어가며 여생을 살겠다”고 다짐했고 그 덕분에 병마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전한다. - 동물의 ‘예지능력?’ 아마도 강력한 후각 때문 이렇게 동물들의 힘으로 인간의 질병을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은 얼핏 듣기엔 황당하게 들린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연구자들에 의해 제시되고 있다. 일례로 이탈리아에서는 알세이션(Alsatian)이라는 견종 두 마리를 훈련시켜 전립선 암환자를 가려내는 실험을 진행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 이 실험에서 개들은 전립선암환자 360명과 건강한 사람 540명의 소변 샘플을 냄새 맡고 환자를 가려내는 시도를 했는데 그 정확도는 96%에 달했던 것으로 전한다. 전문가들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이 같은 일을 해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개의 경우 약 3억 개의 후각 수용기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약 500만 개에 불과한 인간의 60배에 달한다. 의사들은 더 나아가 개들이 암 뿐만 아니라 당뇨로 인한 저혈당 증상이나 간질발작 발생 임박상태 등을 감지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낸 바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30대 10명 중 8명 고혈압 인지 못한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30~40대 직장인들의 건강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009~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통합 분석한 결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이 있는 30~40대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증상을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다고 31일 밝혔다. 고혈압 인지율을 보면 30대 고혈압 환자 10명 중 8명이, 40대 고혈압 환자 10명 6명이 자신의 상태를 모르고 있었고, 30대와 40대 당뇨병 환자 10명 중 5명이 질환을 인지하지 못했다. 30대 고지혈증 환자는 10명 중 8명이, 40대 환자는 10명 중 7명이 병원 진단을 받지 않았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잘 관리하고 제대로 치료만 해도 심각한 심뇌혈관 질환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30~40대는 질환 관리는 물론 건강생활 실천율도 가장 저조했다. 현재 흡연율은 30대 남성이 54.5%, 40대 남성이 48.0%로 가장 높았고,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 7잔 이상, 주 2회 이상 음주)도 40대 남성이 25.9%, 30대 남성이 23.7%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혈압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나트륨 과잉섭취율 역시 30~40대가 가장 높았다. 30대는 93.5%, 40대는 93.7%로 대부분이 음식을 지나치게 짜게 먹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서울·대전·대구·부산·인천·광주 등 6개 도시의 역사 및 터미널 광장에서 자신의 혈관 건강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도록 건강부스 ‘레드서클존’을 운영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피로는 그때그때 푸세요… 환절기 감기가 노려요

    피로는 그때그때 푸세요… 환절기 감기가 노려요

    낮과 밤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 나는 환절기에는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거나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 눕기 쉽다. 기온 변화에 빨리 적응하지 못하면 피로해지고 몸이 약해질 수 있어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찬 공기가 불면 호흡기가 가장 먼저 반응한다. 건강한 성인은 며칠 앓고 지나가는 정도로 끝나지만, 소아나 노인은 예기치 않은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고창남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노인은 신체 저항력이 약해 병이 초기에 치유되지 않고 오래가며, 폐렴을 일으키는 등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감기를 ‘몸이 피곤하고 허약해 환경 변화, 기후 변화로 인한 나쁜 기운이 인체에 침입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정의한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지고 열이 나고 춥기도 하며 콧물, 기침,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인체의 면역력이 나쁜 기운과 싸우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땐 종합감기약을 사 먹기보다 면역력이 제 역할을 하도록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법을 따르는 게 좋다. 감기 치료에는 땀을 내 몸속의 나쁜 기운을 없애는 ‘한법’(汗法)을 많이 사용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 체력을 회복시키는 ‘온법’(溫法),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소화 기능을 북돋아 주는 ‘소법’(消法) 등 치료법이 다양하다. 기침에는 도라지, 생강탕, 오미자, 파뿌리 달인 물이 좋다. 환절기 감기 예방법에는 특별한 게 없다. 밤에 잘 때는 문을 꼭 닫고 자고, 과격한 운동은 피한다. 몸이 노곤해지지 않도록 피로는 그때그때 풀고, 아침저녁으로 춥다고 뜨거운 물로 샤워하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야 체온이 급격히 변하지 않는다. 외출 후에는 손발뿐만 아니라 입 안도 닦는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환절기에 증상이 더 심해져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럴 땐 우선 잦은 목욕과 비누칠을 피한다. 유준현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피로 회복 차원에서 매일 뜨거운 온탕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피부 보호막을 손상시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샤워 횟수는 1주일에 3회 정도가 적당하다. 거친 때밀이 수건으로 박박 문지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집안의 습도는 높이고 과도한 난방은 하지 않는다. 심장과 혈관도 환절기가 오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동맥경화증·고지혈증·당뇨병·고혈압 환자와 노인 등 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쌀쌀한 날씨에 갑자기 노출되면 흉통이 악화하거나 심장 발작이 생길 위험이 그만큼 커진다. 김종진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더운 여름에는 혈압이 낮아지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정상인도 혈압이 다소 상승한다”며 “고혈압 환자는 혈관의 탄성도가 떨어져 혈압이 더 많이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혈압을 더 자주 측정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새벽에 잠깐 신문을 가지러 나가거나 실외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잠깐 외투를 걸치는 게 좋다. 꾸준히 운동하되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쌀쌀한 날씨에 과도하게 운동하는 것은 피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첫째가 둘째보다 뚱뚱할 확률 더 높다”

    “첫째가 둘째보다 뚱뚱할 확률 더 높다”

    당신의 동생 또는 언니는 당신보다 날씬한가요, 뚱뚱한가요? 최근 해외 연구진이 둘째가 첫째에 비해 날씬한 몸매를 가질 확률이 더 높고, 첫째는 둘째에 비해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공과대학교와 스웨덴의 웁살라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자매 1만 3400쌍을 대상으로 태어날 당시와 현재의 몸무게와 키 등 건강 자료를 수집‧분석한 결과, 언니가 동생에 비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은 29%, 과체중을 넘어 비만이 될 가능성은 4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어날 당시의 평균 몸무게는 첫째가 둘째에 비해 조금 낮았지만 성인이 된 뒤 임신을 할 경우 첫째의 몸무게와 체질량지수가 둘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91~2009년 임신‧출산한 스웨덴 여성을 대상으로 임신 10~12주차의 몸무게를 비교한 결과, 첫째로 태어난 여성은 둘째로 태어난 여성에 비해 같은 시기 평균 몸무게가 약 0.6㎏ 더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는 2.4% 더 높은 반면, 평균 키 차이는 1.2㎜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연구가 과거 성인 남성 및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같은 결과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몸무게와 체질량지수를 비교한 결과 첫째로 태어난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비만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첫째가 둘째에 비해 뚱뚱할 확률이 높은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연구진은 태아 시절 엄마 뱃속에서 받았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오클랜드공과대학의 웨인 커트필드 박사는 “첫 임신한 여성은 두 번째 임신한 여성에 비해 혈관이 비교적 좁고 혈류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은 태반으로의 원활한 혈액 및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태아는 이 과정에서 성장을 위해 더 많은 지방과 글루코오스(포도당)를 몸에 저장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첫째 태아는 체내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며, 이는 출생 이후 성인이 되면서 점차 당뇨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커트필드 박사는 이밖에도 소가족화가 보편화되면서 가족 내에서 첫째 자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로 추측했다. 즉 대부분의 가정에 첫째 자녀만 있기 때문에, 첫째 자녀가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질수록 전체 가정의 첫째가 둘째보다 뚱뚱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 다만 연구진은 첫째가 둘째에 비해 비만이나 당뇨에 노출될 확률이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며, 어린 시절부터 몸에 베인 생활습관이나 식습관 등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역학·공동체건강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어떻게 그런 콩팥으로 달렸지”

    “어떻게 그런 콩팥으로 달렸지”

      “대회에 나온 것이 기적인데 금메달까지 딴다면?. 금메달을 따고 입원하면 믿기지 않을 것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12초80) 보유자인 애리스 메릿(30·중국)이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5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준결선 2조에서 13초08로 시즌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전체 1위로 28일 결선에 진출하자 영국 BBC의 육상 전문가 앨리슨 커비슐리가 이렇게 말했다.    전날 예선 5조를 1위로 통과할 때 13초25였는데 0.17초나 앞당겼다. 콩팥(신장)이 좋지 않아 다음달 1일 누이의 신장을 이식받을 예정인 몸으로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그는 앞서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뛸수록 신장이 나빠져 수술을 결심했다”고 털어놓으며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면 이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년 전 흑인들에게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 희귀 질환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며 “선수 경력이 끝날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시 달릴 수 없을지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 모든 세계가 끝장났다고 느꼈다”면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은 내가 ‘파이터’이며 긍정적인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것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릿은 IAAF 홈페이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3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입원 당시 콩팥 기능이 15%로 떨어져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걷기와 사소한 행동조차 어려운 지경이었다. 콩팥이 너무 훼손돼 몸속 노폐물이나 이산화탄소를 걸러 낼 수 없었고 단백질을 생산할 수 없어 음식을 먹을 수조차 없었다. 체중이 줄어 훈련은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그렇게 몇 시간씩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도 훈련장에 갔다. 메릿은 “제정신을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이었다. 뭔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느낌을 얻으려는 시도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몇 번이나 “제정신을 유지하고 싶어”라고 되풀이했다. 또 “집에 누워 수술만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며 “만약 수술이 잘못되면 이번이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BBC는 프로 선수가 신장을 이식받고 회복한 사례가 있다고 . 뉴질랜드 럭비리그의 윙어 요나 로무는 신증후군이란 일종의 당뇨 질환 진단을 받아 2004년 현지 라디오 해설자 그랜트 캐리마의 신장을 이식받았다. 수술 전 그는 고작 몇 야드를 걷는 데도 엄청 힘들어 했다. 그러나 수술 2년 뒤 럭비 클럽 ‘카디프 블루스’에 복귀, 다시 경기를 뛰었다.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들은 새 신장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일을 막기 위해 면역 증진 치료를 받는다. 메리트처럼 산 기증자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으면 즉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새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작동하려면 6주가 걸리는 일도 많아 이 기간 투석 치료를 받기도 한다. 대다수 환자는 수술 뒤 7~10일 지나면 퇴원할 수 있고 몇달 안에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기능성칫솔, 치아건강 필수아이템! 치매의 원인, 치주염까지 예방

    석승한 원광대 의과대학 신경과 교수팀은 국제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KMS)에 치아가 많이 빠진 사람은 5개 미만 빠진 사람보다 무증상뇌경색 등의 뇌병변 발생 위험도가 4.2배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만성치주염에서 시작된 염증이 동맥경화 등 혈관변화를 일으키고, 결국 혈관을 막아 뇌졸중이나 치매로 이어진다는 가설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뇌졸중과 치매가 없는 50대 이상 438명을 대상으로 뇌CT를 찍어 ‘무증상뇌경색’이나 ‘뇌백질변성’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무증상뇌경색은 혈관이 막힌 게 확인된 경우를 말하고, 뇌백질변성도 뇌의 백질 부위가 밝게 관찰되면 뇌졸중이나 치매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 결과 28개 치아 중 11개 이상 빠진 사람은 5개 이하로 빠진 사람보다 뇌병변 발생률이 4.2배 높았다. 이에 석 교수는 “치아 관리가 허술할수록 뇌졸중, 인지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바른 칫솔질만으로도 치주염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아뿐 아니라 잇몸까지 닦아 구강 내 세균관리를 꼼꼼하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주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러나 PENANE의 설효정대표는 칫솔질 만으로는 치아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한다. “양치는 팔과 어깨관절을 이용한다. 때문에 일자형 칫솔로는 양치의 사각지대가 생기며 이물질과 치태를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치과의사의 자문을 받아 개발한 PENANE의 이새칫솔은 T자형의 세로칫솔로 사랑니와 어금니 등 양치의 사각지대를 없애면서 치주염과 충치를 예방하는 특허기술의 제품이다. 또한 이새 이물질 제거와 잇몸마사지가 동시에 되면서 잇몸의 혈액순환을 도와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에 효과적이며 특히 팔의 움직임이 부자유스러운 노약자나 유아양치가 용이하다. 급속한 고령화사회에서 치주질환이 치매를 비롯한 당뇨, 심혈관계 등 다양한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외 학자들에 의해 매년 발표되고 있는 만큼 치아관리의 중요성과 함께 치매의 원인인 치주염예방을 위한 칫솔의 기능성에 대해 관심들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PENANE 설효정대표는 그동안 이새칫솔 메니아들에게 보다 쉽게 칫솔을 공급하기 위해 인터넷대 리점모집과 관심있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인터넷 대리점은 무점포, 무광고, 무투자, 무관섭의 모바일 비즈니스로 열정있는 청년창업으로 연계 할 계획이다. 재활운동과 이새칫솔 등의 항노화 제품에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전화(051-323-2060)로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느 날 계단 밑 안 보여 발 헛디디면 녹내장 주의!

    어느 날 계단 밑 안 보여 발 헛디디면 녹내장 주의!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얼마 전 라식 수술을 위해 안과를 찾았다가 뜻밖의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특별한 자각 증상도 없었고 그저 나이 들면 생기는 질환이라고 여겼던 이씨는 적잖게 놀랐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실명에까지 이르는 질환으로 ‘소리 없는 그림자’라고 불린다. 나이가 들면서 눈의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지만, 녹내장은 환자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녹내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환자 71만 6767명 가운데 50대 이상이 67.7%(48만 5081명)를 차지했지만 40대가 10만 6075명, 30대가 6만 3451명, 20대 4만 3824명으로 40대 이하 환자도 적지 않았다. 심지어 10대 환자도 1만 5649명이나 됐다.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침침하고 어두워지므로 노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나이가 젊고 시력이 좋아도 발병할 수 있다. 안과 검진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나빠진 시력을 라식 수술 등으로 교정하고자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발견하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 차원에서 치료할 수 있지만 뒤늦게 발견하면 시신경이 손상돼 회복이 어렵다. 황영훈 건양의대 김안과 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시신경이 상당히 손상되는 말기까지도 중심 시력은 거의 정상이고 주변 시야만 서서히 소실되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해 환자가 병원을 찾았을 때는 녹내장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녹내장은 안압이 높은 사람에게서 잘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우리나라 녹내장 환자의 77%가 ‘정상안압 녹내장’ 환자로 밝혀졌다”며 “안압이 낮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녹내장 초기에는 사물을 볼 때 명암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대비감도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 대비감도가 저하되면 계단을 내려갈 때 잘 보이지 않아 발을 헛디디는 일이 잦아진다. 빛이 번져 보이거나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빨리 진료해야 한다. 40세 이상,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 고도근시 환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환자 등이 고위험군이다. 서서히 시력을 앗아가는 또 하나의 질환은 백내장이다. 빛이 잘 통과하려면 수정체가 투명해야 하는데, 어떤 이유로 투명한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면 초점이 깨끗하게 맺히지 않아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력이 감퇴한다. 수정체의 혼탁이 심해지면 눈동자가 하얗게 변해 백내장(白內障)이라고 부른다. 시력 감소는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밝은 햇빛 아래서 더 잘 안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 시력 감소를 더 느낄 수도 있다. 눈물이 나거나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끼는 것은 백내장 증상이 아니다. 백내장의 가장 흔한 원인은 노화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약한 수준의 백내장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수정체 중심부에 혼탁이 없다면 시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할 필요는 없으며, 독서나 운전 시 문제가 있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을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백내장을 너무 오래 내버려두면 백내장 제거가 매우 어렵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1년에 한 번씩 안과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 기창원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시력, 안압 등을 측정해야 하며 일단 백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100세 장수·노화 방지의 비결 전북 장수군에서 100세를 넘긴 노인의 장수 비결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 장수 노인은 여성이 남성보다 6배 정도 많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고지혈증·당뇨·중풍·치매·비만 등과 같은 만성질환의 발생 빈도도 낮았다. 100세 노인들은 짜고 자극적이며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멀리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콩, 해조류, 버섯,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었다. 또 평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활동하는 편이었다. 백세 장수의 비결은 유전적 영향도 크지만 좋은 식습관과 심리적 행복감, 지속적인 신체활동과 적절한 운동 등 후천적 노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음주, 흡연, 스트레스, 수면이상, 비만 등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은 노화가 빠르다. 노화를 방지하는 데는 운동만한 게 없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과 남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며, 이 호르몬은 운동능력을 향상시키고 우울감과 피로감을 줄여준다. 업무 능력도 향상된다. 살이 빠지고 만성질환 위험은 줄어들며 뼈와 근육이 튼튼해져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체형과 자세가 좋아지게 된다. 운동은 되도록 자신의 체력에 맞고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구토할 때 의심되는 질병들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이나 소화기 장애가 생겼을 때 주로 구토를 하지만, 구토의 원인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식도 하부 괄약근이 약해지면 술, 담배, 기름진 음식, 커피, 콜라, 스트레스 등으로도 토하게 된다. 위장관 폐쇄, 식중독, 위장염, 충수염, 담낭염, 간염, 간경변증, 췌장염, 복막염 등으로도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궤양 주위가 부어 음식물이 위에서 십이지장 쪽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경우에도 구토가 생긴다. 신경계에 이상이 생겨도 구토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뇌출혈, 뇌경색, 뇌수막염, 뇌염, 편두통, 간질 등도 구토를 일으킨다. 메니에르병이나 중이염 등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에 질환이 생겨도 구토증이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폐질환, 급성 심근경색, 울혈성 심부전 등이 있어도 구토가 난다. 주로 아침에 발생하는 구토는 임신이나 요독증, 술에 의한 경우가 흔하고, 식후 즉시 토하는 것은 정신과적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음식물이 뿜어져 나오며 두통이 동반되면 뇌압이 상승하는 신경계 이상일 수 있다. 어지럼증이나 귀울림이 함께 나타나면 메니에르병과 같은 귀의 이상을, 토사물에서 썩은 냄새 같은 악취가 나면 대장 등 장 하부의 막힘이나 복막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 교수 소화기내과 김도훈 교수
  • [나우! 지구촌] 커리어 위해 ‘월경 없는 삶’ 택한 여성들

    [나우! 지구촌] 커리어 위해 ‘월경 없는 삶’ 택한 여성들

    ‘자연의 섭리’는 지켜야 하는 것일까, 개인의 '선택'으로 거부 가능한 것일까. 가임기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새로운 생명을 위한 축복인 월경을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인위적으로 중단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건강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월경 없는 삶’을 누리기로 결심한 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직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헤어디자이너 알라나 알렌(29)도 자의로 월경을 중단시킨 여성 중 하나다. 그녀는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 지금은 헤어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헤어디자이너 사업자 모임에 참여하고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 커리어 계발에 쉼없이 열중하고 있다. 그런 그녀는 벌써 7년째 월경을 중단시키는 호르몬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있다. 그녀는 “고객과 함께 있을 때 100%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월경전 증후군은 최악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모건 스파이서(27) 또한 인위적 월경 중단을 전적으로 옹호한다. 남성 직원이 대부분인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그녀는 불편을 겪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남성들로 들어찬 회의실에서 그녀가 생리통을 호소하며 양해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중요한 토의 사안을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따랐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출장도 잦았다. 그런 그녀에게 2년 전 담당의사가 경구피임약을 통한 생리 중단을 권했다. 그녀는 “월경이 나의 열정을 방해한다고 느끼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폐경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 약을 복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많은 여성이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성교육 시간에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라 지토(29) 또한 6년째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처음 생리 중단을 고려하게 됐을 때 그녀는 시청에서 접수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항상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해야 하는 그녀에게 종종 찾아오는 생리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였다. 그녀는 “여러 불편한 점을 없애고 직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렇듯 자신의 월경 중단 선택에 전적으로 만족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중이지만, 장기적 월경 차단에 따른 폐해는 분명 존재한다. 영국 포틀랜드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샤지아 말릭은 “크게 암 발생, 뼈 건강, 심장 질환, 불임 가능성 등을 염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생리를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가 가늘어질 위험이 있다. 가족에게 심장마비, 비만, 당뇨 등의 병력이 있다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도 크게 증가한다. 더 나아가 여성의 월경이 심장병, 유방암, 자궁암, 골다공증, 뇌졸중 등의 발생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를 지닌다는 과거 연구 결과들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생리 중단이 추후 영구적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월경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라나는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개의치 않는다고 전한다. 그녀는 “주사를 맞으러 갈 때마다 의료진은 내게 영구 불임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대안을 고려해볼 생각이 없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는 생리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우리 나이대의 여성에게 생리의 고통을 피할 방도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와우! 과학] 운동 없이 살 뺀다? ‘갈색 지방조직’ 이식 성공

    [와우! 과학] 운동 없이 살 뺀다? ‘갈색 지방조직’ 이식 성공

    살을 빼려면 먹는 걸 줄이든지 운동을 더 해서 열량을 더 소모해야 한다. 시중에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의심스러운 상품이 넘쳐나지만, 실제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가 있는 방법은 없다. 결국, 심각한 고도 비만의 경우 합병증을 무릅쓰고 체중 감량을 위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까지 생긴다. 과학자들은 더 효과적이고 편리한 방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케빈 타프(Kevin Tharp)와 그 동료들은 학술지 당뇨학(Diabetes)에 발표한 논문에서 갈색 지방 조직 이식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방조직이 해결책이라는 설명은 언뜻 듣기에는 이상해 보이지만, 충분한 타당성이 있다. 동물의 지방 조직은 에너지를 지방의 형태로 보존하는 일반적인 백색 지방 조직 이외에도 지방을 소비해 열로 바꾸는 갈색 지방 조직이 있기 때문이다. 갈색 지방 조직은 대개 출생 직후의 동물에 풍부하다. 막 태어난 어린 신생아의 체온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겨울잠을 자는 동면 동물 역시 동사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갈색 지방 조직을 체내에 다량 보유하고 있다. 지방조직이지만, 실제로는 에너지를 저장하기보단 소비한다는 점 때문에 갈색 지방 조직이 많으면 체중은 감소하게 된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서 갈색 지방세포와 유사한 세포로 분화시킨 후 이를 실험군 쥐에 주입했다. 이렇게 주입된 세포는 증식해서 갈색 지방 조직을 만들었으며, 이 부위는 쥐의 다른 곳보다 섭씨 0.5도 정도 체온이 더 높았다. 결과적으로 실험군 쥐는 정상 대조군 쥐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비했다. 이 두 쥐에게 3주간 고지방 고열량 식사를 섭취하게 한 결과, 분명하게 실험군 쥐에서 혈당이 낮았을 뿐 아니라 체중 증가가 적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새로운 방법이 당뇨 환자나 비만 환자에게 고통스럽지 않은 혈당 조절 및 체중 조절을 가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에게 적용이 가능할 경우 식이 조절을 느슨하게 하거나 열심히 운동하지 않아도 체중과 혈당 조절 효과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줄기세포 투입 문제와 지속해서 체온이 높아졌을 때 예상치 않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실제 임상에서의 적용은 가능하다고 해도 아직은 미래의 이야기다. 과연 이런 연구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것 같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커리어 위해...‘월경 없는 삶’ 선택한 여성들

    커리어 위해...‘월경 없는 삶’ 선택한 여성들

    ‘자연의 섭리’는 지켜야 하는 것일까, 개인의 '선택'으로 거부 가능한 것일까. 가임기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자 새로운 생명을 위한 축복인 월경을 자신의 삶과 커리어를 위해 인위적으로 중단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어 화제와 동시에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9일(현지시간) 건강상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월경 없는 삶’을 누리기로 결심한 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직업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헤어디자이너 알라나 알렌(29)도 자의로 월경을 중단시킨 여성 중 하나다. 그녀는 수년간의 훈련을 통해 전문성을 쌓아 지금은 헤어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헤어디자이너 사업자 모임에 참여하고 자격증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 커리어 계발에 쉼없이 열중하고 있다. 그런 그녀는 벌써 7년째 월경을 중단시키는 호르몬주사를 주기적으로 맞고 있다. 그녀는 “고객과 함께 있을 때 100%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하루 종일 서 있어야 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월경전 증후군은 최악의 증상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래픽 디자이너인 모건 스파이서(27) 또한 인위적 월경 중단을 전적으로 옹호한다. 남성 직원이 대부분인 광고회사에서 일하며 그녀는 불편을 겪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남성들로 들어찬 회의실에서 그녀가 생리통을 호소하며 양해를 구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중요한 토의 사안을 놓치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따랐다. 설상가상으로 해외 출장도 잦았다. 그런 그녀에게 2년 전 담당의사가 경구피임약을 통한 생리 중단을 권했다. 그녀는 “월경이 나의 열정을 방해한다고 느끼던 중에 반가운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폐경이 찾아올 때까지 계속 약을 복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많은 여성이 이런 방법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알지 못한다”며 “성교육 시간에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라 지토(29) 또한 6년째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다. 처음 생리 중단을 고려하게 됐을 때 그녀는 시청에서 접수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항상 손님들을 웃으며 맞이해야 하는 그녀에게 종종 찾아오는 생리통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직장생활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소였다. 그녀는 “여러 불편한 점을 없애고 직장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졌다”고 말한다. 이렇듯 자신의 월경 중단 선택에 전적으로 만족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중이지만, 장기적 월경 차단에 따른 폐해는 분명 존재한다. 영국 포틀랜드 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샤지아 말릭은 “크게 암 발생, 뼈 건강, 심장 질환, 불임 가능성 등을 염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에 따르면 장기간에 걸쳐 생리를 중단할 경우 골밀도가 줄어들고 뼈가 가늘어질 위험이 있다. 가족에게 심장마비, 비만, 당뇨 등의 병력이 있다면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도 크게 증가한다. 더 나아가 여성의 월경이 심장병, 유방암, 자궁암, 골다공증, 뇌졸중 등의 발생 확률을 줄여주는 효과를 지닌다는 과거 연구 결과들도 있다. 또한 장기적인 생리 중단이 추후 영구적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불어 호르몬제를 장기간 투여하면 월경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소요되는 시간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라나는 그러나 이런 문제에도 개의치 않는다고 전한다. 그녀는 “주사를 맞으러 갈 때마다 의료진은 내게 영구 불임의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대안을 고려해볼 생각이 없는지 묻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는 생리를 할 수 없다고 해도 상관없다”며 “우리 나이대의 여성에게 생리의 고통을 피할 방도가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1주에 150분 이상 운동, 사망률 35%나 감소

    1주에 150분 이상 운동, 사망률 35%나 감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심장 질환과 뇌졸중,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건강상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 등 대부분 보건기관은 성인과 노인의 경우 1주일에 150분 이상 적당한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에 21분 정도이다. 일이 있는 날에는 안 할 수도 있기에 1주에 5일을 운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0분 정도 된다. 젊을 때부터 움직이기 좋아했거나 이미 운동이 습관화된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지만, 앞으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노인 가운데는 ‘하루에 20~30분 운동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 생테티엔 장모네대에서 연구를 통해 일주일에 75분 정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 9건에서 60세 이상 남녀 12만여 명에 관한 평균 10년간의 건강 기록을 메타 분석해 이들의 운동 습관과 사망률의 관계를 검증했다. 그 결과,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사망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35% 떨어졌다. 또 1주에 150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그런데 권장 운동 시간인 150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 75분 정도 운동하고 있던 사람들도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2% 낮았다. 이는 150분 운동하거나 75분 운동하는 차이가 불과 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시간 가운데 첫 15분 동안이 가장 효과가 있으며 그 효과는 조금씩 떨어진다. 즉 짧은 시간에도 나가서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 운동 권장 시간인 1주에 150분은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는 너무 높은 목표치가 될 수 있어 오히려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의 60%가 운동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1주에 75분(하루에 10~15분 정도) 운동하는 것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8월 3일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이명선 기자가 만난 사람] 농업6차산업화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받은 천춘진 대표

    ”농업을 사랑하고 우리네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조합이름을 ‘애농’으로 정했습니다.” 멀고먼 옛날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430년간 종살이를 했다고 한다. 왜 그들이 종살이를 했을까. 종살이의 시작은 식량 때문이었고 더 중요한 건 식량을 구하러 이집트로 넘어갈 때 금은보화를 갖고 갔다는 사실이다. 농업이 없는 경제대국은 이 같은 역사를 되풀이한다. 농산물은 우리의 혈액과도 같다. 환자를 위해 수혈을 한 사람이 죽는다면 진정한 수혈의 의미가 있을까. 농업은 국가의 근간산업이요, 국민의 건강은 국력이기에 흙을 살리고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다. 흙을 살리고 우리의 건강을 살리는 마음으로 일신우일신하는 자세로 후세에게 뜻있는 유물을 남겨주도록 노력하겠다는 애농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난 12일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한 대국민 관심도 제고를 위해 열린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애농영농법인’의 천춘진 대표를 만나 그의 남다른 우리농산물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일본 유학까지 했는데 어떻게 새싹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나. ― 1993년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로 일본 내 식량파동이 발생했다. 이 냉해로 일본 전 국민은 쌀을 구하려고 슈퍼 앞에 50m, 100m씩 1만엔짜리를 들고 줄을 서게 되었고, 쌀이 부족해지니 일본 정부는 태국산 쌀을 수입하여 일본 국민들에게 공급했지만 밥맛이 좋지 않아 어렵게 구한 쌀을 검은 봉투에 싸서 버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한 단 한 번의 냉해로 쌀값은 폭등하고 사람들의 심리는 매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식량이 무기화될 수 있음을 목격한 후 ‘농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그후 농학박사를 받고 일본 민간연구소에서 친환경자재를 개발하다가 우리 농업의 현장에서 우리 농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자 12년간의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2004년 3월에 귀국 및 귀농하게 됐다. 국내 최초로 ‘어린잎채소’ 를 도입하여 전북을 시작으로 국내에 보급하였고, 진안군 내 생산량 100%를 수매, 판매대행을 하던 중 잉여물량에 대한 손실 발생이 매년 너무 커져서 가공을 고민하게 됐다. → 애농영농조합의 주생산작물 ‘새싹’이란 무엇이고 그 효능은. ―애농의 주생산 품목은 “어린잎채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성장한 채소에 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3~5배 많은 기능성 채소다. 귀농 당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고민하다가 일본에서 우연하게 어린잎채소를 발견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생산기술 확립 후 지역을 비롯해 국내에 보급하게 됐다. 어린싹채소 재배는 모두 100% 유기농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 면적은 전북 진안에 1만여평이다. 어린잎채소 효능으로는 브로콜리새싹의 경우 일반 브로콜리보다 항암효과가 있는 ‘설포라페인(Sulforaphane)’ 함량이 30배 정도 많다. 이외에도 항비만 효과(다이어트), 항당뇨 효과, 함염증 효과, 항산화 효과, 아토피 개선 효과가 있다. → 농식품부 6차산업 대상을 받기까지 잇단 실패와 시련의 연속이었다는데. ― 일본에서 귀농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만난 어린잎채소의 씨앗을 들여와 친환경 농법으로 상품개발에 매달리기 시작했고, 실험과 실패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재배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다시 난관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판로였다. 식단이 서구화되는 한국에서 샐러드용 마이크로 채소가 통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가격이 문제였다. 다시 원가를 낮추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고 수백 번의 실험 끝에 판매가를 절반정도의 가격으로 낮출 수 있었고 이때부터 매출은 급증하기 시작했다. 첫해 20평에서 시작한 비닐하우스는 어느새 80여동(1만평 규모)으로 증가했고, 400만원이던 첫해 매출은 10년이 지난 2014년도 27억원을 기록했다. 2004년 이후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어김없이 큰 시련은 있었다. 2007년도에 태풍이 불어 농장이 무너지고, 안정적 판로 및 지역농산물 소비를 목적으로 시작한 첫 음식점 사업인 농가 레스토랑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단순한 수익을 위한 농가 레스토랑 개설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100% 친환경채소로 만든 100%친환경샐러드, 녹즙, 샌드위치 등을 메뉴로 하여, 애농의 철학인 “우리 농업을 지키고 고객님의 건강에 일조”하려는 마음으로 시도했으나 준비와 경험 부족, 더 나아가 상권분석 실패 등의 이유로 끝내 문을 닫아야 했다. 농가 소득 증진을 위해 지역의 조직화 및 여러 농민들과 다양한 시도도 해보았지만 결국 유통을 개척해주지 않으면 와해될 수밖에 없었기에 지역 농산물 소비 위주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다시 농가레스토랑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운영시스템이 잘돼 있고, 서울에서 유명세를 타는 모 프랜차이즈의 카레전문점을 전주에 최초로 오픈하였으나, 프랜차이즈 본사의 횡포를 견디지 못하고 또다시 실패하게 됐다. 결국 직접 농가레스토랑을 다시 운영하기로 마음먹고 지역에서 생산된 새싹을 활용한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하여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된 것이 지금의 ‘카레팩토리’다.연이은 실패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는 현재 순항 중에 있으며, 전국에서 6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6개 매장에서는 100% 지역 친환경 쌀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양파, 고추, 새싹 및 어린잎채소를 소비하고 있다. 양파는 진안군에서 최초로 작목반을 결성해 생산한 전량을 2013년 30여톤, 2014년 50여톤을 100% 소비했다. 이 양파는 주로 보리새싹카레의 주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쌀시장의 개방과 관세문제 등으로 MMA(최소시장접근) 물량이 정해져 외국쌀이 수입되면서 수입쌀과 국내산 쌀의 재고가 늘어나게 돼 우리쌀, 지역 진안쌀의 소비를 증가시키는 일에 앞장서고자, 100% 유기농 쌀로 만든 영유아 과자 및 100% 무농약 쌀로 만든 쌀케이크, 쌀조청 등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또한 우리 밀 수요를 늘리고자 100% 유기농 우리밀로 만든 쿠키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가공품을 자체 운영 중인 카레팩토리 매장에 ‘Shop in Shop’ 개념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역농가와 우리 농산물에 소비촉진에 대한 열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역농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한 가공,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인식개선 및 홍보 확산을 위해 새싹 키우기, 새싹 소시지, 새싹 케이크, 새싹&야채잼 만들기 등 다양한 새싹&어린잎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초등학생 및 중학생, 더 나아가 소비자 분들께 ”우리 농업의 중요성 및 식량의 무기화” 조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노력 중에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13년 11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우수체험공간으로 지정받고, 2014년 1월에는 스타 팜에 또 한 번 인증받았다.또한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현장 지도교수로 임명을 받아 농업계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 대상으로 현장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아 2015년 5월 기준 4번 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농업의 가능성과 현주소”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으며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새싹채소농업의 성공요인과 농업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 한마디로 바른귀농 목표와 소비자맞춤 시장으로 공략하라는 것이다. 2004년 귀농당시 수중에는 800만원밖에 없었다. 12년간 일본 유학 중 부모님께 200만원 지원 외에 더 받을 형편이 되지 않아 유학중 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만 했다. 새벽 2시50분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음식점 배달 등을 통해 학비 및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었던 어려웠던 유학생활이 한국에 귀국해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 귀농하면서 3가지 목표를 가지고 매사에 정진했다. 첫 번째는 절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업을 한다. 두 번째는 어려워도 유통은 직접 한다. 세 번째는 생산비를 최소화해 못팔아 갈아엎어도 손해보는 것을 최소화한다. 귀농 당시 국내 최초로 도입한 ‘어린잎채소’는 처음에는 생산기술이 없어 매우 힘이 들었다. 또한 생산비가 너무 비싸서 유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다. 수백 번의 실험을 통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을 늘리고, 생산비를 줄이기 위해서 효소와 토착미생물을 직접 만들고 마늘진액을 활용하여 병해충 예방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생산비 또한 절약했다. 이로 인해 판매가가 낮아지면서 하나 둘 거래처가 생기기 시작했으나, 유통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기에 전주에 있는 음식점에 샘플을 만들어 돌리기 시작했다.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1년간 토양관리 및 영농일지를 작성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인증을 받아 2005년부터 “한국생협연대”에 공급하기 시작했고, 전주 음식점도 하나 둘 거래처가 늘어났으며, 한 번 거래가 성사 되면 절대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불편사항을 해소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거래처가 늘어나면서 어린잎채소의 대량 생산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회전식시스템’을 통해 단위 면적당 생산성을 노지재배의 10배가량 올리기도 했다. 이 재배 방법을 수년간 활용해 많은 거래처를 더욱 확보했으나, 기계의 잦은 고장과 높은 수리비용의 단점으로 이를 보완한 ‘선반식 모판재배방식’으로 또 한번 재배기술을 개선했다. 특히 겨울철 온도를 동일조건 하에 노지의 3~4배 정도의 수율을 높일 수 있으며, 노지에 비해서 생육기간이 짧아서 생산비 절감과 높은 생산량으로 소득증대에 일조하고 있다. 현재 1차는 20여종의 어린잎 채소와 새싹을 1만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요약하면, 1차산업의 성공 포인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생산비를 최소화했고, 직접 유통을 통한 다양한 거래처를 확보했으며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였던 것이 고객으로부터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2차 산업 성공 포인트는 타깃을 세분화해 채소를 섭취할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있었다. 보관기간이 짧은 어린잎채소를 분말로 가공한 뒤 가공하여, 영유아 및 청소년의 영양 보충을 위한 쿠키 및 쌀 과자와 잼으로 식품개발과 성인의 채소 섭취를 높이기 위한 친환경 새싹 차 개발이 있으며, 중장년층을 위한 편리성까지 고려한 티백으로 가공한 유기농 차가 있으며, 이 제품을 카레팩토리 후식상품 등 유통전략과 연계 및 선물세트로 소비자 맞춤형으로 상품개발 및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또한 보리새싹 등 7가지 새싹과 지역산 양파 등 지역산 농산물을 활용하여 “보리새싹카레”를 개발했고, 이것을 활용한 농가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한 것이 성공 포인트라 할 수 있다. 3차산업 성공 포인트는 단체급식부터 전국 700여개의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통 채널을 보유해 안정적인 소득기반이 마련돼 있다. 첫 번째 판로는 직접 가공한 “보리새싹카레”를 활용한 농가레스토랑 ‘카레팩토리’ 운영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판로는 단체급식, 전국 700여 레스토랑 및 예식장에 직접 공급할 수 있는 유통라인을 확보해 현재까지 철저한 AS를 하며 고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판로는 친환경인증 획득으로 생협연대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는 시스템으로 구축돼 현재 연간 5억원 이상 소득을 보장해 주는 귀중한 판로가 됐다. 그리하여 매출액은 2004년 400만원에서 2014년 28억원으로 700배가 증가했으며, 일자리는 2004년 1명이었던 게 2014년 55명으로 늘었다. → 국민먹거리를 위해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 애농은 1차 농산물 생산에서 2차 및 3차 산업을 주도적으로 해왔으나, 지난 3년 동안 지역 농산물 판매를 위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하고 농가 레스토랑인 카레팩토리를 통해 소비를 시도해 왔다. 그래서 앞으로 지역농산물 소비를 위해 더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농가 레스토랑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 인해 지역 농산물 소비에 앞장서 일조하고자 한다. 지난 올해들어 5월까지 카레팩토리 농가레스토랑이 2개 지점(전북 도청점 & 천안 불당점) 오픈하였고, 앞으로 가맹점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농은 2차산업을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명절선물 시장과,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여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도록 유통 확장에 더욱 힘쓸 것이다. ■ ‘애농’의 천춘진(45세) 대표는 누구?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 통해 이웃농가 주민 소득증진에도 앞장 천춘진(45세) 대표는 12년간의 일본 유학 및 연구원 생활을 접고 2004년도에 고향인 전북 진안에서 귀농을 시작했다. 일본 유학 당시 단 한 번의 냉해 피해로 일본 내에 식량파동을 직접 접하고 우리 농업에 일조하고자 귀농을 결심하게 되어 고향에 왔지만 귀농 초기 ’해외 박사 실업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귀농 당시 그의 손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어린잎채소 씨앗들과 단돈 800만원이 쥐어져 있었다. 사업 초기에 교실 한 칸도 안 되는 공간에서 국내에는 없던 어린잎채소를 수확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하였지만 1년에 걸쳐 100번이 넘는 실험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소득은 없었고, ‘실업자’ 박사라는 꼬리표가 달리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어린잎채소 재배에 집착했던 이유는 시장성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후 지속적인 R&D 및 판로개척을 통해 지역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하고,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과 유통라인 구축,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어린잎 및 새싹 재배의 1차산업, 1차 농산물을 활용한 잼, 쿠키, 카레 등 가공식품 생산 및 판매의 2차산업, 1차 농산물과 2차 가공식품이 카레 및 shop in shop 형태로 고객 서비스로 이어지는 농가 레스토랑 운영의 3차산업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국내 6차 산업화의 선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또한, 지난 12일에는 제3회 6차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대상(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그의 6차산업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카레팩토리’ 가맹점 사업을 통해 지역 농가의 농산물 수매를 통한 지역 주민의 소득 증진에 앞장서고 있으며 “농업은 국가의 근간이요 국민 건강은 국가의 미래다” 라는 사훈과 함께 흙을 살리는 농업과 소비자 맞춤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다. 천 대표는 차후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통해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지역 관광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농촌 체험학습 프로그램 개발을 통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더욱 기여할 포부를 갖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퇴행·감염·통풍성 그리고 류머티즘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로 관절이 퇴화해 이상이 생긴 경우를 말한다. 처음에는 관절을 심하게 쓸 때만 아프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층계를 오르내리기가 불편해지고 아주 심해지면 밤에도 아파서 잠을 못 이루다가 결국 걸을 수도 없게 된다. 한번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 어떤 치료를 해도 그 이전의 상태, 즉 젊었을 때의 관절로 돌려놓을 수 없다. 퇴행성 관절염과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도 있다. 세균이 관절에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관절염은 몇 시간 또는 며칠 이내에 급격히 발생한다. 심한 열감기처럼 온몸에 열이 나고 춥고 떨리며 관절 주변이 뜨겁고 피부색이 붉어지면 감염성 관절염일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과 왼쪽 관절에 거의 동시에 생긴 관절염이 한 달 이상 가면 류머티즘 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관절을 외부에서 침입한 나쁜 물질로 오해해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주로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며 손, 무릎 등에서 좌우가 비슷하게 발병하는 특징이 있다. 이 밖에도 요산이 몸에 쌓여 발생하는 통풍성 관절염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해하기 쉽다. 과도한 음주와 고기 섭취가 원인이며 발이나 발목 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당뇨환자 물가 맨발로 다니면 합병증 우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발에 생기는 신경병, 구조적 변형, 궤양, 감염, 혈관 질환 등을 일컫는 말이다. 당뇨발이 진행되면 작은 상처도 낫지 않아 궤양이 되고 심하면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발이 까맣게 썩는다.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며 치유력과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특히 여름은 당뇨병 환자가 조심해야 할 계절이다. 맨발로 다니다 보니 당뇨발이 나타나기 쉽다. 당뇨병 환자에게 발은 얼굴보다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물가, 해변, 수영장 등에서 맨발로 다니면 안 되며 물집이 잡히거나 발 색깔이 변하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는 꼭 비누로 발을 닦고 잘 건조하고선 매일 주의 깊게 발을 관찰해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신발을 신기 전에는 안쪽에 이물질이 있지는 않은지 살피도록 한다. 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자세를 하면 혈액 순환이 안 되니 항상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너무 오래 서 있는 것도 좋지 않다. ■도움말 서울아산병원 김종민 정형외과 교수, 서현석 성형외과 교수
  • 심혈관 부작용 없는 당뇨 치료 물질 개발

    심혈관 부작용 없는 당뇨 치료 물질 개발

    당뇨병은 체내 인슐린 분비의 이상으로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져 생기는 대사질환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3억명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350만명 정도가 앓고 있다. 당뇨 환자들의 혈당 조절을 위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인슐린이다. 문제는 인슐린이 세포 증식을 촉진시켜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각종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포스텍 생명과학과 류성호 교수와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당뇨센터 퍼올로프 베르그렌 센터장 공동연구팀은 인슐린처럼 혈당을 낮추면서도 당뇨 치료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핵산물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핵산 분야 국제학술지 ‘핵산연구’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을 통해 ‘IR-A48’이란 핵산물질이 인슐린처럼 체내 혈당은 낮추지만 세포는 증식시키지는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당뇨 환자 사망 원인의 70%에 이르는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은 인슐린에 의한 혈관 근육의 세포분열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한 물질은 세포분열 없이 포도당 흡수만 증가시키기 때문에 인슐린 대체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 교수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한편 신약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지구촌 최고의 항산화열매 아로니아 축제 단양서 ‘팡파르’

    지구상에서 신이 내린 열매로 알려진 킹스베리 아로니아 행사가 열린다. 충북 단양군은 오는 21∼23일 단양읍 상상의 거리 일원에서 제3회 단양아로니아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상상 그 이상의 왕의 열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단양의 대표 작물 가운데 하나인 아로니아의 효능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아로니아 음식 시식 행사, 아로니아 생과 및 가공제품 직거래 장터, 아로니아 묘목·가공식품 전시회와 함께 아로니아 비누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축제 기간 아로니아 제품을 20% 이상 할인 판매하는 판촉 행사도 열린다. 북아메리카 동부가 원산지인 아로니아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함유량이 자연계 식물 가운데 포도의 80배, 복분자의 20배, 블루베리의 5배나 많아 지구상 최고의 항산화열매로 알려져 있다. 심혈관 질환, 암, 당뇨, 중금속 해독 등에 효능이 있어 ‘왕의 열매’로 불린다. 아로니아 열매를 먹고 시력개선이나 피로회복 등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온이나 척박한 토양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병충해 저항력과 번식력도 강하다. 올 상반기 단양의 아로니아 제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군은 집계했다. 올해 단양 지역에서는 360여 농가가 112ha의 면적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뇌졸중, 계절에 관게없이 발생한다”

     흔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뇌졸중이 계절과 무관하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연히 무더운 여름에도 잘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국내에서 단일 질환으로는 가장 큰 사망원인으로, 일단 발병하면 후유증을 겪기 쉽고, 재발이 잦은 위험한 질환이다.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유찬종 교수는 뇌출혈의 일종인 ‘자발적 지주막하출혈’로 병원에 입원한 60세 이상 환자 14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10일 밝혔다.  유찬종 교수는 이를 위해 환자가 입원할 당시 지역의 기온과 기압·습도·일교차 등 기상조건 데이터를 바탕으로 뇌졸중 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대상 환자의 평균연령은 72세였으며, 남성 33명, 여성 113명 등이었다.  그 결과, 자발적 지주막하출혈 환자수는 계절성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환자수와 기상조건 사이에는 통계적 연관성이 별로 없었다.  계절별 발병 환자를 보면 봄(3~5월) 37명, 여름(6~8월) 36명, 가을(9~11월) 34명, 겨울(12~2월) 39명 등으로, 계절에 따른 발생 환자수가 별다른 편차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별 발생 환자도 1월 16명, 2·5·10월 11명, 3·12월 12명, 4월 14명, 6·7월 13명, 8월 10명, 9월 8명, 11월 15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또 일교차를 비롯해 온도·습도·대기압 등 기상조건과 자발적 지주막하출혈 환자 발생수와도 별다른 상관성이 관측되지 않았다. 각 인자별 P-value 값을 살펴본 결과 온도는 0.256, 습도는 0.735, 대기압은 0.472, 일교차는 0.628에 달했다. P-value값이란, 유의확률로, 이 값이 0.05보다 크면 상관관계가 없다고 본다.  단, 알려진 위험인자 중 알코올 중독과 고혈압은 여전히 상관관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발적 지주막하출혈은 뇌 표면 2개 층 중 안에 있는 연막(밖은 지주막) 사이의 지주막하강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다. 환자의 80% 가량은 뇌동맥류 파열에 의해 발생하며, 특별한증상은 없지만 갑자기 두통과 구토를 일으키면서 혼수상태에 빠진다. 이후 2시간부터 늦어도 1∼2주 사이에 회복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로우며, 재발률도 50%에 이른다.  유 교수는 “뇌에는 무수한 혈관들이 존재하고 이 중 작은 혈관과 달리 비교적 큰 혈관들은 계절이나 기온상황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뇌에 있는 비교적 큰 혈관들은 결국 고혈압, 당뇨, 음주, 흡연 같은 위험요인에 영향을 더 받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뇌졸중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뇌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혀서 혈액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뇌경색이다. 뇌졸중은 병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 왼쪽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 장애와 오른쪽 마비가 발생하고, 오른쪽 뇌에서 발생하면 왼쪽에 마비가 생긴다. 또 소뇌 부위에 생기면 어지럽고 균형 잡기가 힘들며 걸으면 발병 방향으로 자꾸 쓰러지는 특성을 보인다. 뇌간에 생기면 뇌신경 일부가 마비되고 혼수상태에 빠지거나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다.  유 교수는 “뇌졸중은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를 받느냐가 중요하다”며 “뇌혈관 장애에 따른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발병 후 2~3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 절차에 들어가야 후유증을 최대한 줄여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매일 10~15분씩 운동해도 ‘수명 연장’ 효과” - 연구

    “매일 10~15분씩 운동해도 ‘수명 연장’ 효과” - 연구

    운동을 꾸준히 하면 비만을 예방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심장 질환과 뇌졸중, 당뇨병, 암 등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건강상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운동을 해야 할까. 세계보건기구(WHO) 등 대부분 보건기관은 성인과 노인의 경우 1주일에 150분 이상 적당한 운동을 할 것을 권장한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하루에 21분 정도이다. 일이 있는 날에는 안 할 수도 있기에 1주에 5일을 운동한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30분 정도 된다. 젊을 때부터 움직이기 좋아했거나 이미 운동이 습관화된 사람에게는 문제가 아니지만, 앞으로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노인 가운데는 ‘하루에 20~30분 운동은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프랑스 생테티엔 장모네대에서 연구를 통해 일주일에 75분 정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수명 연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논문 9건에서 60세 이상 남녀 12만여 명에 관한 평균 10년간의 건강 기록을 메타 분석해 이들의 운동 습관과 사망률의 관계를 검증했다. 그 결과,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사망률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35% 떨어졌다. 또 1주에 150분 정도 운동하는 사람들은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그런데 권장 운동 시간인 150분의 절반에 해당하는 주 75분 정도 운동하고 있던 사람들도 전혀 운동하지 않는 이들보다 사망률이 22% 낮았다. 이는 150분 운동하거나 75분 운동하는 차이가 불과 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운동 시간 가운데 첫 15분 동안이 가장 효과가 있으며 그 효과는 조금씩 떨어진다. 즉 짧은 시간에도 나가서 몸을 움직이면 그만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현재 운동 권장 시간인 1주에 150분은 나이가 많은 노인에게는 너무 높은 목표치가 될 수 있어 오히려 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노인의 60%가 운동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서 1주에 75분(하루에 10~15분 정도) 운동하는 것도 나름대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최신호(8월 3일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당분 없는 ‘다이어트 콜라’는 괜찮을까?...섭취 뒤 몸의 변화

    당분 없는 ‘다이어트 콜라’는 괜찮을까?...섭취 뒤 몸의 변화

    최근 코카콜라를 마신 뒤 60분간 몸의 변화를 그린 그래픽이 미국에서 소개된 뒤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사로잡은 바 있다. 당시 이 인포그래픽을 제작한 의료정보 제공 웹사이트 ‘약사 변절자’(The Renegade Pharmacist)는 ‘0칼로리’로 소개되는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 뒤 60분간 몸의 변화를 그린 그래픽을 추가로 공개했다. 다이어트콜라를 마신 뒤 첫 10분 동안 이 음료는 우리의 차이를 사정없이 공격한다. 다이어트 콜라에 든 인산이 치아의 겉면을 감싸고 있는 에나멜 표층에 영향을 미친다. 단맛이 매우 강한 합성 감미료인 아스파르테임이 미각 수용기를 자극하고, 우리 뇌는 몸에 당 성분이 들어왔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럼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고 우리 몸에는 다량의 지방 성분이 축적될 수 있다. 이는 심장질환 또는 당뇨병으로도 연결된다. 20분 후, 일반 콜라와 마찬가지라 다이어트 콜라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면서 우리 몸은 지방을 축적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인체에 혈당량과 인슐린 분비량이 급증하고, 이는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다이어트 콜라 안에는 당분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당분이 들어왔다고 ‘착각’한 우리 몸은 이미 인슐린을 과하게 분비하고 세포들은 당분을 흡수하기 바빠진다. 몸의 혈액은 영양소의 균형을 맞추려 더 많은 당분을 원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40분 후, 카페인과 아스파르테임 혼합물이 마치 코카인처럼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하면서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60분 후에는 일종의 영양부족현상이 나타나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른 증상이 나타난다. 다이어트 콜라는 일반 콜라와 달리 많이 마셔도 여전히 단 것을 찾게 된다는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또 다른 과당음료수나 정크푸드 등의 섭취를 유발할 수 있다. 영국의 영양학자인 엘라 알레드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모든 다이어트 음료는 다이어트 콜라와 매우 비슷한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증상도 비슷하거나 완전히 동일하게 나타난다”면서 “다이어트 음료는 일반 음료에 비해 중독성이 더 높다. 이는 인공 감미료 때문인데, 인공 감미료는 실제 당분보다 최대 1000배 까지 더 단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이어트 콜라의 열량이 ‘제로’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 안에 든 성분들은 우리 몸, 특히 하체와 장기에 지방을 축적할 수 있다. 다이어트 콜라는 건강에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