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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을 부탁해] ‘늦은’ 아침식사,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건강을 부탁해] ‘늦은’ 아침식사, 다이어트에 도움된다

    날씬한 몸매와 건강을 위해 아침을 꼭 잊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아침을 빠뜨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침식사를 하는 시간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영국 BBC의 한 건강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아침식사는 가능하면 늦게 먹는 대신 저녁 식사는 가능한 빨리 먹으면 체내 지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을 수 주 내에 낮추는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서레이대학의 조나단 존스톤 박사는 16명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10주간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 중 절반에게 일반적인 식사시간에 식사를 하게 한 반면, 나머지 절반에게는 아침 식사를 90분 늦게, 저녁 식사를 90분 빨리 지급하고 먹게 했다. 그 결과 아침을 늦게 먹고 저녁을 일찍 먹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체내 지방비율이 낮아지고 콜레스테롤 및 혈당 수치도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증상은 모두 당뇨 및 심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먹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 즉 먹기 시작하는 시간을 늦추고 마지막 식사 시간을 당겨 하루 동안 먹는 시간을 짧게 만드는 것이 몸무게를 조절하고 나아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개로 또 다른 실험에서는 아침과 늦은 저녁에 같은 양의 기름진 음식을 먹게 한 뒤 혈당 수치를 체크했다. 그 결과 아침에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경우 두 시간이 지난 후에야 혈당이 본래의 수치로 돌아왔지만, 저녁에는 혈당 수치가 돌아오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아침때보다 더 길었다. 늦은 시간 음식을 먹으면 혈액에 다량의 당과 지방 성분이 추척되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이러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원래의 몸상태로 돌아오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 이 때문에 아침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보다 밤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것이 몸에 더 해로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실험결과로 미뤄 봤을 때, 아침식사를 늦추고 저녁 식사시간을 최대한 당기는 것은 비만뿐만 아니라 심혈관계통 또는 당뇨 질환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의 과다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존스톤 박사는 “아침에는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하고, 점심이나 저녁에는 이보다 적게 먹는 것이 신진대사를 높이고 몸무게를 감소하거나 정상 몸무게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노원, 아동 비만과의 전쟁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노원, 아동 비만과의 전쟁

    서울 노원구가 뚱뚱한 아동·청소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노원구는 6일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관리 계획’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살 빼기를 돕겠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비만율을 1%씩 끌어내려 각각 10.4%와 13.0%로 맞추겠다는 목표다. 노원구는 뚱뚱한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우선 학생 스스로 몸 상태를 바로 알도록 돕기로 했다. 집중 성장기인 지역 내 초등 4학년과 중 1학년 1만여명의 체성분을 모두 측정하고 평소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을 설문조사해 기초건강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1대1 맞춤 상담도 한다. 학생들이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방학 기간에는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건강교실을 운영한다. 또 비만 예방법 등에 대해 교육하는 ‘공개 건강 강좌’를 구민을 상대로 열고 42개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실천교육’도 진행한다. 학계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60~80% 정도로 본다. 또 비만과 연관 있는 당뇨와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일찍 찾아오면 개인과 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높아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과체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진 만큼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을 길러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의료 서비스 질’ 울산·서울 최고… 광주·전남 최하위

    ‘의료 서비스 질’ 울산·서울 최고… 광주·전남 최하위

    울산과 서울 지역 거주자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낸 ‘2015 한국 의료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은 의료 질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68.0점을 받아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67.3점으로 2위, 부산은 67.2점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울산은 장기 요양과 의료 적시성, 접근도 등 3개 분야에서 100점 만점을 받는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의료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기관이 밀집한 서울도 장기 요양(93.0점·2위), 효율성(75.9점·2위), 환자 안전(81.9점·4위), 적시성(95.9점·4위), 환자 중심성(83.5점·4위) 등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 최하위권인 광주(43.7점)는 적시성과 환자 중심성이 최하점을 기록했다. 전남(49.2점)은 효율성, 의료 연계에서 특히 점수가 낮았다. 강희정 보사연 연구위원은 “하위권 지역들은 수도권에서 멀거나 충남처럼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환자 유출이 많은 곳”이라며 “지역별 강점·취약 영역을 지역사회 단위의 의료 질 향상 전략을 추진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환별로는 암이나 심혈관질환, 뇌졸중 같은 질병에 대한 의료의 질은 향상됐지만 당뇨나 정신질환에 대한 의료 서비스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암 부문에서 위암·자궁경부암·대장암은 좋은 평가가 내려졌지만 유방암은 효과성이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위암은 검진율이 2005년 39.4%에서 2014년 76.7%로 높아졌고 10만명당 사망률도 같은 기간 22.5명에서 12.1명으로 낮아졌다. 자궁경부암과 대장암은 2008~2013년 기준 5년 생존율이 각각 77.8%와 70.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위와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위암 진단·치료 1등급 의료기관에는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중앙대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고려대병원 등 85곳이 선정됐다. 자세한 평가 결과는 심평원 홈페이지(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움비뇨기과,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Center of Excellence’ 지정돼

    세움비뇨기과,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Center of Excellence’ 지정돼

    세움비뇨기과가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6번째로 발기부전 음경 임플란트 수술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Center of Excellence’로 선정됐다. 이에 오늘(5일) 강남역 근처에 위치한 세움비뇨기과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한 지정식이 진행됐다. 남성들의 자신감을 한껏 떨어뜨리게 만드는 질환 중 하나인 발기부전. 이 병은 여러 가지 외부 요인들로 인해 발기가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초기 환자의 경우 먹는 약만으로도 개선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신체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됐을 땐 수술적 치료로 개선을 해야 한다. 이에 박성훈 세움비뇨기과 원장(사진 가운데)은 미국 현지에서 전수 받은 음경 임플란트 수술기법을 개발시켰다. 음경 임플란트 수술이란 발기부전 수술기법 중 하나로 해면체 내에 음경 보형물을 삽입해 인위적으로 발기 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것. 그는 세계 최초로 발기부전 치료에 진행되는 전신 마취를 국소 마취로도 진행할 수 있도록 연구했다. 전신 마취로 할 경우엔 수술 후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것은 물론 세균 감염률이 높아져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국소 마취로 진행하면 고령의 환자들이나 당뇨, 고혈압 등으로 마취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음경 임플란트 수술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인 ‘Center of Excellence’에 지정돼 최고 수준의 병원임을 입증했다. 이 센터로 선정되면 수술기법이나 기록, 노하우 등을 다른 의사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어 수술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센터로 선정됐다는 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의사들에게 발기부전 음경 임플란트 수술을 지도할 수 있는 의사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어려운 수술 케이스가 나오면 이에 대한 서포트도 함께 진행해 많은 남성들이 보다 질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박성훈 원장은 “‘Center of Excellence’에 선정되면서 환자들에게 전보다 좋은 퀄리티의 수술을 해드릴 수 있게 돼서 좋다”며, “이를 계기로 해외 학회 및 학술제에 발기부전 치료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번 살찌면 살 뺀 후에도 조기사망 위험 높아

    한번 살찌면 살 뺀 후에도 조기사망 위험 높아

    운동부족이나 부적절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되었던 사람이 다시 정상체중을 회복한다면, 건강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있을까?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학과 보스톤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한번 살이 쪘다가 빠진 사람은 애초에 비만인 적이 없었던 사람에 비해 여전히 조기사망위험률이 2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988~2010년 수집된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자료를 분석하고 2011년 사망률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데이터 수집 당시 표준 몸무게를 유지하던 사람 중 39%는 과거 과체중이나 비만이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은 몸무게가 정상수준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당뇨나 심장질환, 더 나아가 암의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이 비만 또는 과체중 시절 얻은 질병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보스톤대학의 앤드류 스트로크는 “기존의 연구는 현재 몸무게가 기준보다 높거나 비만일 경우 각종 건강상 위험이 뒤따른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사실상 살이 빠졌다 할지라도 지속적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한 사람에 비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더욱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연구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체중 또는 비만인 상태에서 다이어트를 할 경우 발생되는 건강상 위험이 있다. 신진대사율이 떨어지고 더 나아가 조기사망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신진대사율이 떨어질 경우 적은 양을 먹어도 살이 찔 위험이 높아지며, 더 나아가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살이 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정상범위를 넘어서 상태에서 살을 빼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식습관 조절과 운동을 통해 과체중이나 비만의 상태까지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새해 다이어트, 구청과 함께 하세요

    새해 다이어트, 구청과 함께 하세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새해 단골 목표 중 하나가 ‘다이어트’다. 하지만, 대부분이 작심삼일로 끝나고 만다. 그래서 영등포구가 다이어트를 꿈꾸는 주민을 위해 도우미로 나섰다. 영등포구는 지역주민의 비만 개선과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을 위해 비만관리 프로그램 ‘헬스리셋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헬스리셋 프로젝트는 3개월 단위로 개인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형 운동과 식습관을 짜주는 프로그램이다. 참여대상은 비만이나 대사증후군 위험 요인을 가진 20~65세 주민이다. 구 관계자는 “체지방률이 30%를 넘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위험단계 또는 약물 복용 중인 주민이 주요 타깃”이라고 설명했다. 헬스리셋 프로젝트는 80분씩 주 3회 3개월 과정에 총 4기수로 운영된다. 기수별 모집인원은 70여명이다. 대상자가 모집되면 사전 혈액검사와 기초체력, 체지방, 비만도 등을 먼저 측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에 맞게 운동지도와 영양관리 처방을 내려준다. 과정이 끝나면 건강 상태를 다시 측정해 얼마나 나아졌는지 확인한다. 구 관계자는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은 비만관리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면서 “참여자 몸 상태에 따라 짐볼과 덤벨, 수건체조 등 알맞은 방법과 강도로 가르쳐 주고, 영양사가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에 따라 적절한 식습관도 알려준다”고 전했다. 엄혜숙 보건소장은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보건지원과로 신청하면 된다”면서 “지역주민 모두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건 관련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2016년, 이들이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어르신 기억 잡아주는 중구

    노령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치매 환자가 늘면서 가계 비용·부양 부담도 커지고 있지만, 사회적 보호장치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래서 중구의 특별한 치매 관리 사업이 시선을 끌고 있다. 5일 중구에 따르면 회현동 구 보건분소에 자리한 중구치매지원센터(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는 치매 예방과 조기발견, 치매가족모임, 어르신의 행복한 책읽기, 어르신 건강지킴이 등 다양한 특화사업 펼치고 있다. 치매지원센터에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치매예방 및 조기발견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보건지소 U-건강상담센터, 방문보건사업, 행복다온 보건복지행정서비스 등과 연계하면서 대상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인력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대상자를 발굴하면서 지난해 11월 현재 중구의 60세 이상 주민 2만 8146명 중 86%(2만 4432명)를 치매관리군으로 등록했다. 치매 대상자(852명), 고위험군(701명)으로 구분해 방문간호와 행복다온 보건복지 통합서비스로 집중 관리한다. ‘꿈꾸는 어르신의 행복한 책읽기’ 사업으로 노인의 인지능력과 성취감을 높이면서 치매예방을 돕고 있다. 치매 및 고위험군 노인을 대상으로 한 ‘2090 지혜아카데미 방문학습사업’, 어르신들이 서로 돌보는 ‘건강지킴이’ 등도 운영 중이다.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해서는 ‘마음열기, 연극으로 치유’를 열면서 아픔을 나누고 고통을 덜어주기도 했다. 중구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중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구 전체 인구의 15.94%로 전국(13.1%)과 서울시(12.4%) 평균보다 높지만, 치매 유병률은 시(9.08%)의 절반 수준인 4.2%를 유지하고 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그동안 치매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원이 치매 환자를 줄이고 건강한 지역 사회를 만들고 있다”면서 “올해 노인 연령별·수준별 맞춤형 건강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U-건강센터를 기반으로 치매·우울·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어르신 친화적 건강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아동 비만과의 전쟁’ 나서는 노원구

    ‘아동 비만과의 전쟁’ 나서는 노원구

    서울 노원구가 뚱뚱한 아동·청소년 비율을 낮추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노원구는 6일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 관리 계획’을 발표하고 학생들의 건강한 살 빼기를 돕겠다고 밝혔다. 2019년까지 지역 내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비만율을 1%씩 끌어내려 각각 10.4%와 13.0%로 맞추겠다는 목표다. 노원구는 뚱뚱한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우선 학생 스스로 몸 상태를 바로 알도록 돕기로 했다. 집중 성장기인 지역 내 초등 4학년과 중 1학년 1만여명의 체성분을 모두 측정하고 평소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을 설문조사해 기초건강통계 데이터베이스를 만들 계획이다. 또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학생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1대1 맞춤 상담도 한다. 학생들이 체중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방학 기간에는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건강교실을 운영한다. 또 비만 예방법 등에 대해 교육하는 ‘공개 건강 강좌’를 구민을 상대로 열고 42개 초등학교 4학년을 대상으로 ‘어린이 건강실천교육’도 진행한다. 학계에서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60~80% 정도로 본다. 또 비만과 연관 있는 당뇨와 심혈관질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이 일찍 찾아오면 개인과 사회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높아진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과체중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과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밝혀진 만큼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이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 습관 등을 길러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외로움, 비만·암·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건강을 부탁해]외로움, 비만·암·심장병 위험을 높인다

    살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느끼곤 하는 외로움이 단순한 마음의 병이 아니라 심장건강 및 비만, 암 유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진은 나이가 들어 청소년기에 사회적 활동량이 적은 사람일수록 체질량지수(BMI)나 허리사이즈가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년기도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고립감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신체적 건강이 더욱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구진은 연령별 미국인을 대상으로 이들이 느끼는 외로움의 정도와 체질량지수, 염증지수, 심장건강 등을 면밀하게 살핀 결과, 외로움을 심하게 느끼는 젊은 사람들의 경우 면역력이 약화되면서 체내 염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등 운동부족으로 인한 증상과 유사한 증상들이 몸에서 발견됐다. 나이가 든 사람 중 특히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경우 외로움을 느끼게 되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가족과 친척, 친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더 양호하고 기대 수명도 높았다. 연구진은 나이와 상관없이 평소 주변사람들과 얼마나 친밀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에 따라 신체적인 건강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 활동 저하로 인해 느끼는 외로움은 우리 몸에 운동부족이나 당뇨 등에 걸렸을 때와 마찬가지의 위험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캐서린 해리스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이들과 상호 교류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의 라인버거종합암센터의 양 클레어 박사는 “젊은 시절 강한 사회적 관계를 맺어 온 사람은 노년이 됐을 때 고혈압이 올 확률이 54%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좁은 사회적 관계로부터 오는 외로움이 노년기에 암 등 특정 질환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약’ 먹어야 할까? 검진 결과표에 있소이다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약’ 먹어야 할까? 검진 결과표에 있소이다

    여러분은 새해를 맞아 어떤 결심을 하셨나요. 금연, 운동을 결심하는 분이 적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무작정 러닝머신 위에서 뛴다고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아는 게 우선인데요. 궁금하다면 얼마 전 서랍 속에 넣어뒀던 건강검진 결과표부터 꺼내 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난 건강할까. 검진 결과가 나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혈압과 혈당을 중심으로 전문가와 함께 점검해 보겠습니다. ‘혈압’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기준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혈압약’을 먹어야 하는 기준은 얼마일까요. 이완기 혈압 90㎜Hg, 수축기 혈압 140㎜Hg 이상일 때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고혈압’ 진단을 내리게 됩니다. 그럼 89㎜Hg/139㎜Hg인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불안한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90㎜Hg/140㎜Hg로 고혈압인 사람에게도 당장 혈압약을 처방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혈압약을 처방하는 기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훨씬 높습니다. 100㎜Hg/160㎜Hg 이상이라고 하네요. 왜일까요. 김홍규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한번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것을 두고 혈압약을 처방하진 않는다”면서 “혈압은 낮보다 밤에 높은 사람도 있고, 낮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올라가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단 한번의 결과가 절대치가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명백한 고혈압과 정상 혈압 사이에 있는 ‘경계성 고혈압’은 3~6개월 동안 생활습관 개선을 권고하는데요. 만약 협심증 같은 심혈관계 동반질환이 없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으로 혈압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집에 간이 혈압계를 두고 시간대별로 모니터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은 숨찬 정도로 하루 30분씩 꾸준히 80㎜Hg/120㎜Hg~89㎜Hg/139㎜Hg 수준의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하는 분들도 건강관리는 필수입니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운동’을 추천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고 하네요. 김 교수는 “‘저녁 먹고 남편과 산책을 많이 한다’고 얘기하는 분도 있는데, 단순히 걷는 것은 생활습관 개선 목적의 운동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면서 “또 ‘주말에 몰아서 7시간가량 등산한다’고 자랑하는 분도 있는데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김 교수 설명에 따르면 숨이 차서 옆 사람과 대화를 하지 못할 정도, 즉 중등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씩 정기적으로 해야 하는데요. 여건상 매일 할 수 없다면 최소 48시간 이내에 40~60분 정도 운동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혈압약을 먹다가 끊을 정도로 음식 섭취, 운동 등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는 환자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 김 교수에게 물었더니 아쉽게도 10명 중 1명 정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혈압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약은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김 교수는 “가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염분도 적게 섭취하는데 왜 약을 먹어야 하느냐’고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혈압은 유전적 소인도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관리한다고 해도 낮추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순히 약만 먹는다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꾸준히 몸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혈당’입니다. 많은 분들이 8~12시간 금식한 상태에서 체크하는 ‘공복혈당’으로 기준을 삼는데요. 최근 들어 중요성이 더 많이 부각되는 것은 ‘당화혈색소’입니다. 적혈구 속에는 산소 운반 역할을 하는 헤모글로빈(혈색소)이라는 단백질이 있는데, 포도당과 결합된 상태로 있는 것이 당화혈색소입니다.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농도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의 혈당 수치보다 활용도가 높습니다. ●당화혈색소 5.6% 이내면 정상수준 그럼 당뇨병 진단 기준을 살펴볼까요. 공복혈당 정상 수준은 100㎎/dL 이내, 100~125㎎/dL 사이는 당뇨병 전 단계, 126㎎/dL 이상은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기뻐하거나 걱정하진 마세요. 앞서 말씀드린 대로 당화혈색소 수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당화혈색소가 5.6% 이내라면 정상 수준입니다. 그러나 6.5% 이상으로 나오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최은숙 강북삼성병원 서울종합검진센터 교수는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단 한번의 검진 결과로 약물을 처방하진 않는다”면서 “하지만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혈당이 200㎎/dL 이상으로 나오고 당화혈색소 수치까지 기준 안에 들어가면 내분비내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초기 당뇨병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호전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운동이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해 약을 끊는 환자 비율은 역시 높지 않습니다. 최 교수는 “환자를 볼 때마다 늘 ‘70세 이후엔 누구나 당뇨 환자가 될 수 있고 잘 치료하면 약물 없이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면서도 “그렇지만 고위험군 환자가 건강검진 문진표에 ‘당뇨병을 모른다’고 체크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 것을 보면 아직은 인식 개선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국물을 남기지 않고 다 마시는 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비타민 제제도 좋지만 섬유질이 많이 포함된 야채를 먹는 게 건강에 더 좋다고 합니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요. 2013년 기준으로 전체 암을 통틀어 5년 이상 생존하는 환자가 69.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간암이나 췌장암, 폐암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암은 5년 이상 생존율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정종구 강동경희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친지 중에 의사를 급히 찾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보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 정보도 없이 판단하기 쉽지 않다”면서 “암이 단 몇 주 만에 악화할 가능성은 0%이기 때문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침착하게 진단받은 병원의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CT는 방사선량 높아 2~3년 주기로 해야 진단기기에 대한 오해도 있습니다. 검진비가 비싸다고 그 검진기기가 효과적인 것은 아닙니다. 정 교수는 “칼은 다 각각의 용도가 있는데 면도칼로 김치를 썰면 제대로 썰어지겠나”라면서 “당장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찍자고 오는 환자도 있는데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고 초음파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컴퓨터단층촬영(CT)은 방사선량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저선량 CT를 제외하면 2~3년 주기로 검사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종합검진은 숨어 있는 병을 모두 찾아내는 검사가 아니라 선별검사에 불과하다”면서 “신체 모든 부분의 건강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알쏭달쏭+] 운동이 정말 노화를 지연할까?

    [알쏭달쏭+] 운동이 정말 노화를 지연할까?

    ‘젊은 사람의 피 속에 있는 단백질에는 노화된 세포를 부활시키는 힘이 있다’나 ‘매일 탄산음료를 500mL씩 마시면 흡연자 수준으로 노화가 진행된다’와 같이 노화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은연중에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만큼 노화는 우리 인류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운동을 통해 세포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결과를 내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의 나이를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한다. 이는 우리 나이와 생물학적인 세포 나이가 좀처럼 일치하지 않기 때문. 이런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서 많은 과학자는 세포의 텔로미어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측정 법이 ‘세포가 실제로 몇 살인지?’를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세포가 얼마나 작동할 수 있는가?’를 정하므로 좋은 척도가 되는 셈이다. 여기서 텔로미어는 DNA의 양 끝에 붙어있는 작은 뚜껑과 같은 것으로, 세포 분열과 복제 시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포가 노화하면 텔로미어가 자연히 짧아진다. 즉 이것이 짧아질수록 ‘세포가 나이를 먹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텔로미어의 이런 단축 과정은 비만이나 흡연, 불면증, 당뇨병 등으로 빨라질 수 있다. 그런데 최신 연구를 통해 운동이 텔로미어의 단축 속도를 늦출 수 있는 것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비슷한 연령대의 운동선수와 운동을 안 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운동선수가 긴 텔로미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연구는 비교적 제한된 범위에서 시행된 것이었다. 그런데 최신 연구는 더 넓은 범위에서 운동과 텔로미어의 관련성을 조사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번 연구는 미국 정부가 주도로 수만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에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사용했다. 여기에는 혈액 표본을 측정해 알아낸 ‘백혈구 텔로미어의 길이’와 설문을 통해 알아낸 ‘운동 습관’ 등이 담겨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20세부터 84세까지의 성인 6500명의 자료를 사용했는데 이들이 ‘얼마나 운동하는지’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눴다. 그룹화는 지난 한 달 사이에 ‘근력 운동을 했는지’ ‘걷기와 같은 적당한 운동을 했는지’ ‘달리기와 같은 활발한 운동을 했는지’ ‘직장이나 학교까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지’라는 4가지 질문에 관한 답변을 기초로 했다. 그 결과, 운동과 텔로미어의 길이에는 명확한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앞서 나온 질문의 네 운동 중 한가지를 실천 중인 그룹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는 그룹보다 텔로미어가 극단적으로 짧은 비율이 3% 더 적었다. 마찬가지로 두 가지 운동을 하고 있는 그룹은 24%, 세 가지를 하는 그룹은 29%, 네 가지 모두 해내고 있는 그룹은 59% 더 적었다. 즉 네 운동 모두를 하는 사람은 어떤 운동도 하지 않은 사람보다 텔로미어가 비정상적으로 짧아질 위험이 확실히 적다는 것이다. 또 이런 경향은 40세에서 65세까지의 중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고 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 중에는 2009년 텔로미어의 분자 특성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은 제레미 로엔네크 박사(미국 미시시피대 소속)가 있다. 그런 로엔네크 박사와 공동으로 이번 논문을 집필한 폴 로프린지 박사(미시시피대 소속)는 이번 발견에 대해 “단순히 관련성을 발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즉, 운동으로 인해 텔로미어의 단축이 늦어지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며 단순히 ‘운동하고 있는 사람의 텔로미어가 긴 것만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운동의 ‘양’까지 조사할 수 없었으므로 ‘어느 정도의 운동량이 텔로미어 단축을 완벽하게 지연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세포에 운동이 좋은 것은 확실하다고 로프린지 박사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전문 학술지 ‘스포츠·운동에 관한 과학·의학’(Medicine & Science in Sports & Exercise) 최근호(2015년 12월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新국토기행] 강원 홍천군

    강원 홍천군은 면적이 1819.7㎢로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다. 조선시대 한양에서 홍천강을 거슬러 황포돛배가 오갔고, 대동미 창고가 있어 중부지역 동서를 아울러 문물이 모이던 유서 깊은 곳이다. 그래서 곳곳에 보물 같은 유적지와 전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홍천은 전형적인 산촌문화를 간직한 농촌이다. 굽이굽이 시원하게 홍천을 감싸고 흐르는 400여리 홍천강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0~40분대 거리에 놓이며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강줄기와 산맥을 따라 월인석보가 발견된 수타사와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됐다는 공작산, 명당자리에 묘를 써 중국의 임금이 됐다는 전설이 깃든 가리산, 여덟 봉우리마다 스토리를 간직한 팔봉산과 대명 비발디파크, 세계적 무희 최승희의 우물터, 정감록 고서에 명당으로 소개되는 삼둔오가리와 삼봉약수, 살둔산장 등 오롯한 이야기들이 피어난다. 깊은 자연 속에 보물처럼 숨겨져 있는 홍천을 찾아 지난 한 해의 버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새해 설계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볼거리] ●국보 월인석보 품은 공작산 수타사… 석가의 삶 되짚다 해발 887m인 공작산 정상에서는 홍천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세가 공작이 날개를 펼친 모습과 같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사계절 풍광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관광객과 가족형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산이다. 조선 정희왕후의 태가 봉안돼 있다는 명산이기도 하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고 기암절벽과 분재 모양의 노송군락, 눈 덮인 겨울 산도 일품이다. 산 끝자락에 천 년 고찰 수타사가 자리잡고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원효대사에 의해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대적광전 팔작지붕과 1670년에 만든 동종, 고려 후기에 세워진 3층 석탑이 잘 보존돼 있다.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해 대적광전, 범종, 후불탱화, 홍우당부도 등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영서 내륙의 최고 고찰이다. 수타사 경내 자리한 수타사성보박물관은 수타사가 소장한 보물 월인석보와 영산회상도, 지왕시왕도와 관세음보살상 사리함 등 문화재를 보관·전시하고 있다. ●100만명 발길 닿은 공작산 생태숲… 자연을 거닐다 공작산 생태숲은 ‘힐링의 고장’ 홍천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2009년 개장 이래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서울 등 수도권으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놓여, 근교 산림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천 년 고찰 수타사를 중심으로 163㏊의 넓은 산림에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화초류가 심어져 있다. 생태체험 관찰로, 수생식물원이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치유쉼터, 명상공간, 숲속교실 등 다양한 구성으로 심신의 피로를 푸는 힐링 명소로 자리잡았다. 생태숲 교육관, 수생식물원, 소나무 광장, 숲 관찰로, 숲속치유쉼터 등이 있다. 수십여 종의 야생화와 수목 등이 심어져 있다. 다양한 포유류, 조류, 양서류 등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생태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숲 해설사에게 직접 수타사와 생태숲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숲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다. 연중 무료 운영된다. 수타사계곡을 굽이치는 덕치천 물길과 넓은 암반, 큼직큼직한 소(沼)들도 장관이다. ●철분과 불소 가득 담은 가칠봉 삼봉약수… 치유를 마시다 가칠봉은 백두대간에서 뻗어 내려 태고의 원시림을 간직한 산으로 전나무와 활엽수가 어우러진 산이다. 이 산자락에 유명한 삼봉약수가 있다. 가칠봉, 사삼봉, 응복산 세 봉우리 가운데 위치해 있다 해서 삼봉약수로 불린다. 수질이 우수해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됐다. 사이다 같이 톡 쏘는 맛의 약수는 빈혈, 당뇨병, 신경통, 위장병에 특히 효험이 있다고 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실개울을 낀 산기슭의 바위틈 3곳의 구멍에서 샘솟는 삼봉약수는 지름과 깊이가 모두 30㎝ 안팎이다. 구멍마다 솟는 약수가 저마다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약수 주변은 숲이 울창하고 풍광이 뛰어나 머물며 요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침엽수와 활엽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삼봉자연휴양림은 산장, 등산로, 삼림욕장, 오토캠핑장 등 휴양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름엔 약수터 옆 키큰이깔나무 숲 그늘이 시원하고, 가을엔 주위의 깊은 숲에 오색 단풍이 운치를 더한다. ●8개 암봉과 홍천강 휘도는 팔봉산… 자연의 보물 그리다 해발 327.4m로 산세가 아담하고 기암과 절벽 사이로 등산로가 있어 등산의 묘미가 짜릿하다. 팔봉산을 안고 흐르는 홍천강 맑은 물과 백사장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 특징이다. 봉우리마다 바위 위에 올려진 수석처럼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천연의 전시장을 방불하게 한다. 저마다 독특한 봉우리 모양을 형상화해 많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다. 산세가 나지막해 가족단위의 산행에 좋다. 산 아래 강에서는 메기, 쏘가리 등 민물고기를 낚을 수 있고 관광지 안에 체육시설물이 있어 단체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봄과 가을에는 등산객들이, 여름철은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홍천강을 낀 넓은 백사장은 피서철 야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열두 산골 서곡마을·이야기 골프길… 추억을 말하다 서곡마을은 안실, 여창, 밧실, 덕탄골, 샛가람골, 논틀골, 선바위골, 도반골, 말무덤골, 물안골, 절골, 괘석골 등 12개 산골 동네로 형성돼 있다. 이 산골 동네를 잇는 이야기 둘레길을 만들어 ‘이야기 골프길’이라 했다. 골프 코스 개념을 접목해 만든 이야기 골프길은 4개의 구간으로, 전체 길이는 8.317㎞에 이른다. 18개 지점에 길 안내 표지물이 세워져 있다. 길 주변에 있는 99개의 명소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걸을 수 있게 구성됐다. 걸으면서 다음 지점까지 몇 걸음으로 갈 수 있을 것인지를 정하고 걸어, 목표지점에 도착했을 때 얼마나 잘 맞췄는가를 만보기로 비교해 보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골프코스 개념의 길이다. 자기의 보폭을 통해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걷기운동에 도움을 주는 길이 이야기 골프길이다. ●가리산 레포츠파크 플라잉 짚·서바이벌… 모험을 떠나다 힐링과 체험, 모험과 스릴을 함께할 수 있는 가리산 레포츠파크가 지난 8월 운영에 들어갔다. 꿈에 그린 전원도시 홍천을 슬로건으로 관광도시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레포츠 파크에는 플라잉 짚, 포레스트 어드벤처, 서바이벌 체험장 등이 있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즐기는 가리산 플라잉 짚은 길이 969m, 7개 라인으로 구성된 시설로 동력 없이 탑승자의 무게와 낙차에 따라 빠른 속도를 체험할 수 있다. 별도 훈련 없이 남녀노소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나무와 지주대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탑승자와 연결된 간단한 트롤리를 와이어에 걸어 빠른 속도로 반대편으로 활강하는 익스트림 스포츠이다. [먹을거리] ●참나무 향 ‘양지말화로숯불구이’ 홍천의 대표적 먹거리로 양지말 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10여집의 화로구이촌이 형성돼 명소로 자리잡았다. 고추장, 된장, 벌꿀 등 15~20가지 양념으로 돼지 숯불구이를 버무려 낸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참나무 숯불에 구워 미식가는 물론 아이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화로숯불구이촌은 홍천에 가면 꼭 들려야 하는 맛집이다. 홍천더덕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욱 일품이다. ●원조의 맛 ‘닭갈비와 막국수’ 홍천사람들은 닭갈비와 막국수는 원래 홍천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50~60년 역사를 간직한 태화닭갈비, 옥수닭갈비 등 20여곳의 닭갈비집들이 향토음식점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닭갈비와 더불어 막국수도 홍천 산골마을에서 시작했다는 건강 웰빙음식이다. ●6년근 인삼을 먹은 ‘인삼 송어회’ 홍천만의 특화된 송어를 개발하기 위해 6년근 홍천인삼을 먹인 송어가 일품이다. 전국은 물론 홍천에서도 쉽게 맛볼 수 없는 홍천인삼송어 회와 매운탕은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일반 송어에 비해 육질이 단단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인삼을 먹이는 만큼 양식장에서 무항생제로 키워 건강에 좋다. 특히 양식 첫해에 나온 햇송어를 최고로 친다. ●메밀전병 브랜드 ‘홍총떡’ 국내산 메밀가루로 만든 촌떡을 브랜드화시켜 홍천 전통시장에서 항상 언제든지 맛볼 수 있는 전통 건강음식이다. 메밀전에 소를 넣고 말아서 만든 전병은 매콤 달콤한 고향 음식으로 택배로 배송까지 돼 전국에서 주문할 수 있다. ●고급육의 차별화 된 홍천 한우 ‘늘푸름’ 늘푸름은 최고급 홍천한우 브랜드로 유명하다. 늘푸름 홍천한우는 ‘청정한우 브랜드부문’에서 인지도와 대표성·만족도·충성도·글로벌 경쟁력·브랜드 종합 호감도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홍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정신질환자 범죄율 일반인의 10%도 안돼”

    [메디컬 인사이드] “정신질환자 범죄율 일반인의 10%도 안돼”

    정신질환자에 대한 가장 큰 편견 중 하나는 극단적인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다. 그렇지만 대검찰청 통계에서 정신질환자의 범죄비율은 일반인의 10%에도 못 미칠 정도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27일 남궁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과 치료 이유를 물었다. Q)정신질환자 중에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환자가 많은가요. A)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심각한 조현병이나 조울증 환자는 10%도 되지 않아요. 나머지 90% 이상은 불면증, 공황장애, 불안증, 일시적인 스트레스 적응장애 환자입니다. ‘정신병자 아니냐’는 형용사적 표현은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엽기적인 사건만 일어나면 정신질환자를 찾아요. 그렇지만 정신질환자 범죄율이 일반인 범죄율보다 훨씬 낮다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지 않나요. 환자 대부분이 약물로 조절됩니다. 차별하지 말고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Q)적극적인 치료가 왜 중요합니까. A)20대 초반 환자 중에 늘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환자가 있었습니다. ‘누가 나를 해꼬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집에만 있으려 하고 가족도 멀리하곤 했죠. 병원에서 조현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2~3주 입원해서 약을 먹기 시작하니까 ‘내가 이렇지 않았는데’라며 놀라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약 한 알씩 먹고 사회로 복귀해서 대기업 다녀요. 모든 의학의 기본 원칙은 첫 번째가 예방, 두 번째가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 세 번째가 재활을 통해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겁니다. 우울증을 초기에 진단해 약을 한 알씩 먹으면 완치까지 할 수 있는데 놔두면 만성화돼서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조기에 치료하면 평생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늦으면 후유증이 남습니다. 만약에 환자라면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Q)죽을 때까지 안고 가야 하는 병이라는 걱정도 많지 않나요. A)저는 거꾸로 환자에게 물어봅니다. 완치가 어떤 개념이냐. 세브란스병원 하루 외래환자가 1만명인데 완치병은 엄밀히 말하면 다리 부러지는 외상, 장티푸스나 이질 같은 감염성 질환 같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은 관리를 해야 하는 병이죠. 그럼 치료를 시작할 필요가 없을까요. 어떤 경우에 정신질환이 만성화된다고 해도 약을 먹으면 충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부작용 없이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할 수 있는 거예요. 이제는 관리라는 개념으로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쇠창살 감옥? 정신과 보호병동을 가다

    [메디컬 인사이드] 쇠창살 감옥? 정신과 보호병동을 가다

    ‘정신과 병동’이라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나요. 괜히 발걸음을 향하기 꺼려지고 가까이 하기 힘든 곳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온몸을 꽁꽁 묶는 ‘구속복’을 떠올리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영화 ‘터미네이터2’ 명장면으로 꼽는 액체로봇 T1000의 철창 통과 신이 많은 분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정신과 병동을 직접 들어가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어떤 구조이고, 환자를 어떻게 치료하는지 여러분처럼 저도 무척 궁금했습니다. 의료진의 협조를 얻어 2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보호병동 문 앞에 섰습니다. 문 뒤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까요. 여느 수술실이나 중환자실 문과 똑같이 생긴 자동문이 두 개 있습니다. 다른 점은 의료진은 카드를 대고 들어갈 수 있지만, 폐쇄병동 특성상 평상시 안쪽에서 잠겨 있고 아무렇게나 출입할 수 없다는 겁니다. 환자 가족도 신분을 확인한 뒤에 통과할 수 있습니다. 병동 안쪽 업무공간은 열려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쇠창살이나 강화유리는 없었습니다. 환자들은 병실을 나와 병동 안에서만큼은 자유롭게 활동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가족과 대화하거나 러닝머신에서 운동하는 환자도 보였습니다. ●병실 옆에 보호실… 환자 스스로 들어가 휴식 간호 스테이션(업무구역)에서 송현숙 보호병동 간호 파트장을 만나 물었습니다. “환자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다니네요.” 송 파트장은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는 “보호병동이라고 하면 감옥을 떠올리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일반 병동과 차이점이라면 병실 내부 시설에 안전장치를 갖춘 것뿐”이라고 했습니다. 입원환자 대부분은 현실 검증 능력이 떨어지거나 공격성 정신병적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 중증도 이상의 기분조절장애 환자, 고위험군 우울증 환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구속복부터 찾았습니다. 그런데 “없다”고 합니다. 환자 인권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그럼 자해하거나 의료진을 주먹으로 때리고 기물을 걷어차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할 때는 어떻게 할까요. 안전요원과 함께 2곳의 ‘보호실’에서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먼저 가족의 동의부터 받아야 합니다. 보호실을 찾았더니 의외로 후미진 곳이 아닌 바로 병실 옆입니다. 이미 여성 환자 두 명이 누워 있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냐고 물었더니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본인 스스로 들어가 쉰다”고 합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어려운 환자도 “보호실에서 약물 치료를 받고 1~2시간 정도 누워 있으면 대부분 상태가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근무조인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3년 차 강인씨는 “보호병동에 입원해야 한다고 진단하면 환자 보호자들이 ‘철창에 갇혀 나가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고 입원을 망설이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여기서는 수용이 아닌 상담과 치료의 개념으로 접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씨는 또 “1960~1970년대 미국에서 공격성을 보이는 환자를 구속복으로 강압적으로 가뒀던 행태가 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출됐기 때문에 현재의 정신병원을 접해보지 않은 분들 사이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 “말로 설득할 수 없는 환자라도 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보호자와 협의하에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1인실과 5인실 두 종류가 있었습니다. 육중한 철문 뒤쪽에 환자를 1명씩 가둬두는 모습을 떠올리는 분도 있는데요. 부드러운 나무 재질의 미닫이 문 안쪽에 흰색이 아닌 일반병실과 같은 따뜻한 느낌의 카키색 벽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전사고 때문에 1인실이 훨씬 더 관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규모가 작은 병원은 1인실이 아예 없는 곳도 많다고 합니다. ●화장실 세면대 고무재질… 거울도 아크릴 병실 창문 블라인드를 올리려고 했더니 줄이 유리 바깥쪽에 있습니다. 리모컨으로 블라인드를 조절합니다.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끈 형태의 물건은 모두 치운다고 하네요. 화장실 세면대는 고무, 거울은 깨지지 않는 아크릴 재질입니다. 심지어 전기로 자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콘센트도 없앨 정도입니다. 송 파트장은 “화장실은 환자 개인공간이기 때문에 안에서 잠글 수 있게 돼 있지만, 10분 이내로 안 나오면 ‘환자분 계신가요. 안전하신가요’라고 꼭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다”면서 “응급상황에 대비해 단순한 형태의 열쇠로 열 수 있도록 해놨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장실을 제외하면 사방에 폐쇄회로(CC)TV가 있기 때문에 위압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요. “병원장이 연세대 출신이니 이 대학 출신 국가정보원 직원이 병원에 위장취업해 날 감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드물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환자·의사 주치의 관계… 대화하며 맞춤 치료 그래서 면담치료가 일반적입니다. 13명의 교수와 20여명의 전공의가 환자 면담에 참여합니다. 질병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합니다. 사이코드라마(심리극), 밀류테라피(환경치료) 등 집단치료법을 궁금해하는 분도 있는데요. 조현병 환자 일부를 대상으로 소그룹 면담이 있긴 하지만 최근에는 개인 맞춤형 치료가 대세라고 합니다. 미술치료도 미술치료사 한 명과 환자 한 명씩 배정해준다고 하네요. 잠을 잘 못 자면 오전 중 20~30분 강한 빛을 쬐는 광(光)치료를 합니다. 수면 사이클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송 파트장은 “아무래도 환자 입장에서는 ‘그 모임에 내가 갔다’보다는 ‘나를 위해서 뭔가 프로그램을 해준다’고 하면 기분 좋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치료의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약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지거나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환자나 환자 가족이 의외로 많습니다. 강씨는 “약을 먹여서 자신을 해치려 한다고 믿는 환자도 종종 있는데, 굳이 정신질환 치료제 부작용을 말하자면 약간의 변비나 체중 증가뿐”이라면서 “최근 10~20년 내에 개발된 약물은 몸이 굳거나 침을 흘리는 부작용이 전혀 없다. 직접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환자 치료하면 우리와 똑같다는 인식 가져야” 환자가 위협적인 행동을 할 때 어려움이 있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물론 말이 통하지 않을 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현대 의학에서는 신경전달물질 문제가 80% 이상일 것으로 보기 때문에 밸런스가 깨진 환자에게 의지가 약하다거나 스트레스를 못 참는다고 다그쳐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는 “당뇨환자가 혈당이 높아지는 것처럼, 충수돌기염 환자가 복통을 호소하는 것처럼 환자가 이상한 말을 하거나 우울해하거나 하는 것은 환자의 증상일 뿐이지 환자 그 자체는 아니다”라면서 “환자를 정신과 증상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지 말고 치료하면 우리와 똑같이 활동할 수 있는 분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당신은 ‘설탕 중독’? 단맛 욕구 억제하는 호르몬 찾았다

    당신은 ‘설탕 중독’? 단맛 욕구 억제하는 호르몬 찾았다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단 것 앞에서 언제나 무너지는 사람이라면 이번 연구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이 설탕 등 단맛의 욕구를 멈춰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호르몬의 일종인 FGF21이 간에서 분비되면 단 것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FGF21은 당대사에 관여하며, 이 물질이 분비되면 인슐린 기능 문제가 줄어들고 지방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이오와주립대학 연구진은 여기에 추가로 유독 당 섭취를 절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사람에게 당 성분이 100% 해롭다고 볼 수 없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단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은데, FGF21은 당이 일정량 이상 체내로 흡수될 시 분비돼 더 이상 단 맛을 느낄 수 없도록 조절한다. 연구진은 체내 FGF21 수치가 낮은 쥐는 수치가 높은 쥐에 비해 더 많은 설탕을 섭취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으며, FGF21이 식욕이나 당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FGF21이 모든 종류의 당 성분의 욕구를 억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단맛을 내는 자당(수크로오스)와 프락토스, 글루코스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감자나 고구마, 곡물 등에 많이 함유된 복합당질에는 특별한 효능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FGF21을 이용한 약물이 당뇨나 비만 등의 질환 발병률을 낮추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단맛 욕구’ 억제해주는 호르몬 찾았다 (연구)

    ‘단맛 욕구’ 억제해주는 호르몬 찾았다 (연구)

    다이어트를 결심했지만 단 것 앞에서 언제나 무너지는 사람이라면 이번 연구결과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기존에 알려진 호르몬이 설탕 등 단맛의 욕구를 멈춰주는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 연구진에 따르면 호르몬의 일종인 FGF21이 간에서 분비되면 단 것을 먹고 싶어하는 욕구를 억제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FGF21은 당대사에 관여하며, 이 물질이 분비되면 인슐린 기능 문제가 줄어들고 지방과 체중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이오와주립대학 연구진은 여기에 추가로 유독 당 섭취를 절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사람에게 당 성분이 100% 해롭다고 볼 수 없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비만이나 당뇨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단 것에 익숙한 사람들은 당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은데, FGF21은 당이 일정량 이상 체내로 흡수될 시 분비돼 더 이상 단 맛을 느낄 수 없도록 조절한다. 연구진은 체내 FGF21 수치가 낮은 쥐는 수치가 높은 쥐에 비해 더 많은 설탕을 섭취한다는 것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으며, FGF21이 식욕이나 당 섭취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FGF21이 모든 종류의 당 성분의 욕구를 억제해주는 것은 아니다. 단맛을 내는 자당(수크로오스)와 프락토스, 글루코스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감자나 고구마, 곡물 등에 많이 함유된 복합당질에는 특별한 효능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향후 FGF21을 이용한 약물이 당뇨나 비만 등의 질환 발병률을 낮추거나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정]박원순시장, 엄병윤회장

    [동정]박원순시장, 엄병윤회장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22일부터 사흘간 독거노인, 노숙인, 복지관, 아동시설 등 민생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한다. 22일에는 하도급 건설현장과 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 돌봄센터를 방문해 격려했다. 23일에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등 서울역 인근 의료취약계층과 은평구 산골마을 주거 취약 시민을 차례로 찾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 옛 서울역 광장 앞에서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의 ‘수요 찾아가는 서울역 진료활동’ 현장을 방문해 진료 차트 찾기, 혈압과 당뇨 예진 지원과 진료과 안내, 약 처방 대상자 호명하기 등 활동에 동참한다. ●엄병윤(외교학과 1964년 졸업) 유라코퍼레이션 회장이 서울대 모금캠페인 '선한 인재 이어달리기’의 선한팀 주자로 참여해 ‘선한 인재 장학금’ 1억원을 쾌척했다. 서울대학교는 이번 기부로 장학금 모금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 21일 총장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성낙인 총장, 엄병윤 회장, 김정한 학생처장을 비롯해 주요 교내 인사들이 참석했다. 성낙인 총장은 “도전과 혁신을 토대로 한 창조적 기업가이신 엄병윤 회장님은 사회 환원 노력에도 남다른 귀감을 보여주고 계신다”며 “이번 장학금은 우리 학생들이 창의와 헌신, 배려를 실천하는 善한 인재로 성장하도록 소중히 활용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국내 처음으로 타인 췌도 이식해 당뇨병 완치 성공

    국내 처음으로 타인 췌도 이식해 당뇨병 완치 성공

     국내 의료진이 다른 사람의 췌도를 이식해 당뇨병을 완치하는데 성공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췌도이식팀(내분비내과 윤건호·이승환·양혜경, 외과 홍태호, 영상의학과 최병길 교수)은 당뇨병을 앓고 있는 박모(60세)씨에게 뇌사자의 췌도를 단독으로 이식한 뒤 인슐린 투여를 중단해 당뇨병을 완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다른 사람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 췌도이식 후 3번째 만에 당뇨 환자에게 1대 1로 췌도를 이식, 당뇨병을 완치시켜 외부에서 인슐린 투여를 중단한 첫 사례다. 환자 박씨는 30년 전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아 하루 4회 인슐린을 주사로 투여하고, 매일 7회 이상 혈당을 측정하는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저혈당 및 저혈당 무감지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 2008년부터 췌도이식을 위해 대기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의료진은 지난달 11일 뇌사자가 기증한 췌장에서 이식에 적합한 고순도 췌도를 분리, 환자의 간문맥 내로 이식을 진행했다.  동종 췌도 단독이식 후 환자는 합병증 없이 퇴원했으며, 수술 전까지 투여하던 1일 30~50단위의 인슐린을 모두 중단하고도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췌도 이식 후 인슐린 투여를 전면적으로 중단하기 위해서는 2~4회의 반복이식이 필요하며, 이 환자처럼 하나의 췌장에서 분리한 췌도를 1대 1로 이식해 인슐린을 중단한 경우는 해외에서도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주로 환자 자신의 췌도를 이식하거나 신장 이식 후 다른 사람의 췌도를 받는 동종 췌도이식을 시행해 왔을 뿐 기증 받은 췌도만을 단독으로 이식하는 동종췌도 단독이식은 매우 드물며 성공 사례도 보고되지 않고 있다.  앞서,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2013년 국내 처음으로 뇌사자가 기증한 동종 췌도를 단독 이식한 여성 당뇨환자(59)는 이식 후 자체 인슐린 분비가 가능해졌으며, 심각한 수준의 고혈당 및 저혈당 빈도가 크게 감소하고, 저혈당 무감지증도 완전한 수준으로 호전됐으나 인슐린은 여전히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췌도 이식의 새로운 가능성 당뇨병은 췌장의 췌도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아예 분비되지 않는 병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부족한 인슐린의 분비를 강화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약제를 사용한다. 이 중 제1형 당뇨병과 제2형이라도 인슐린 분비량이 지나치게 적은 경우, 또 당뇨병이나 다른 질환으로 췌장을 제거한 경우 외부에서 인슐린을 투여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철저한 관리와 함께 인슐린을 규칙적으로 투여해도 일부 환자에서는 극심한 저혈당과 고혈당이 반복되어 나타나거나 반복적으로 저혈당에 노출되면서 저혈당 무감지증이 발생해 당뇨성 혼수에 빠지는 사례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뇌사자가 기증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건강한 췌도세포를 분리해 환자의 간문맥에 주입하는 췌도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이렇게 치료하면 자체적으로 인슐린 생산 및 분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저혈당 발생이 줄거나 없어지고 혈당이 안정된다. 또 다른 장기이식과 달리 전신마취 없이 중재시술을 통해 이식이 이뤄진다는 이점도 있다.  하지만 타인의 세포를 이식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면역억제제 중 상당수는 약제가 혈당을 높이는 부작용을 가졌거나 이식된 췌도세포에 나쁜 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 또 췌도이식은 고형 장기이식과 달리 반복이식이 필요하며, 생체이식 대신 오직 뇌사자의 췌도만 이식할 수 있어 치료 대상자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뇌사자의 췌장을 확보하더라도 분리한 췌도의 수량이 일정 수준에 못 미치면 이식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동물췌도 캡슐이식 기술에 도전 이 병원 이식팀은 이처럼 면역억제제 사용 및 장기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동물의 췌도세포를 면역보호막으로 둘러싸 이식하는 연구를 진행한 끝에 기존 캡슐보다 생체적합성이 뛰어난 캡슐을 개발, 쥐와 개를 이용한 동물시험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췌도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췌도를 캡슐 안에 탑재해 수명을 연장시키고, 면역보호막으로 둘러싸 기존 췌도이식과 달리 면역억제제를 따로 복용하지 않도록 한 것. 이를 위해 이식팀은 키토산과 알긴산을 이용한 캡슐을 제작해 쥐와 개에 이식하고 1년 이상 변화를 관찰해 성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돼지의 췌도를 분리해 당뇨병을 유발한 쥐에 이종캡슐화 췌도이식을 한 결과, 면역억제제 없이 1년 이상 정상 혈당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을 유발한 비글견에 캡슐 동종췌도를 이식한 시험에서도 비글견 3마리가 이식 후 최장 231일까지 인슐린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당뇨병 중동물 모델에서 이식 후 인슐린 없이 유지시킨 기록으로는 세계적으로 가장 긴 기간이다. 또 이식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복강 내를 관찰한 결과, 캡슐이 주변 조직과 유착하지 않을만큼 생체적합성도 뛰어났다. 윤건호 교수는 “공여 장기의 부족, 면역억제제 부작용과 부담스러운 비용 등으로 동종췌도 이식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가운데 캡슐화 췌도이식 기술에 이종 췌도세포를 접목시켜 무균돼지에서 분리된 췌도를 이식원으로 사용하거나, 이종췌도를 면역차단 캡슐화해 면역억제제 없이 이식할 수 있다면 당뇨병 치료에 매우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췌도이식 환자는 다른 장기이식 환자와 달리 산정특례 혜택 및 면역억제제 급여 처방이 불가능해 환자의 비용 부담이 큰 문제가 있고, 분리된 췌도를 이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이식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수량이 적다는 이유로 기증받은 췌도를 전량 폐기해야 해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저녁형 우울증 환자 자살 위험 높다던데

    저녁형 우울증 환자 자살 위험 높다던데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우울증으로 자살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이승환 인제대 일산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최근 120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자살 위험을 분석한 결과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2배 이상 자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계절성 변화에 취약한 우울증 환자도 자살 위험이 1.6배가량 높았다. 우울증 환자의 자살률은 10~15%에 이른다는 연구가 나올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기분장애학회 공식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렸다. 이 교수와 우울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Q. 정상적인 수면리듬이 깨지면 왜 우울증이 심해지나요. A. 수면이 부족해지면 기분이 불안정해지고 충동적으로 변합니다. 충분히 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 뇌의 불안정성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경쟁 사회에서 밤늦게 활동해야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반드시 하루 6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해야 합니다. Q. 우울증 치료의 기본은 햇빛이라고 하는데 왜 그렇습니까. A. 햇빛을 보면 강한 빛 자극이 눈에 들어가 뇌에 전달되고 신호체계를 초기화(제로세팅)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강한 빛 자극이 뇌를 안정화해 주는 것이죠. 햇빛을 보지 않으면 생체리듬에 교란이 일어납니다. 우울증은 생체리듬이 정상적이지 못해 일어나는 대표적인 병입니다.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면 우울한 기분에서 회복될 수 있어요. 파국을 미리 예방할 수 있습니다. Q. 우울증 환자가 약물치료를 기피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왜 약을 먹어야 합니까. A. 우울증 약물치료는 당뇨나 고혈압 치료와 사실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규칙적인 생활과 식이요법, 꾸준한 운동 등 굉장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쩌면 약물치료를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일도 좀 쉬고 운동도 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하는데 바쁘고 힘들고 생활이 어렵기 때문에 우울증이 오는 것 아닐까요.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면서 전문의와 상담하고 동시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가장 빠른 길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도시살이 40년 빚더미… 장남 잃고 집 잃은 남편, 삶을 놓았다

    [단독] [누가 김노인을 죽였나 ] 도시살이 40년 빚더미… 장남 잃고 집 잃은 남편, 삶을 놓았다

    “보통 때는 밥 먹으라고 부르면 방에서 바로 나오는데 그날은 아무 대답도 없잖아. 무심결에 방문을 열어 봤는데, 너무 놀라서 ‘미쳤어, 미쳤어’ 하고 소리만 질렀지….” 반년이상 흘렀지만 김지남(75·가명) 할머니는 그날의 기억이 또렷하다. 지난 4월 말 1층 쌀가게를 지키던 할머니가 점심을 챙겨 주려고 2층으로 올라왔을 때 남편 조삼용(77·가명) 할아버지는 문고리에 스스로 목을 매 숨져 있었다. 할머니는 “점심 때 잡숫고 싶은 거 있느냐”는 일상적인 질문에 “더 먹고 싶은 거 없어. 실컷 먹었잖아”라고 말한 남편의 자조 섞인 대답이 부부의 마지막 대화가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지난 10여년 사이 부부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할아버지가 숨진 날은 40여년간 살던 2층집이 경매로 넘어간 지 꼭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내외가 평생 연탄, 쌀, 기름 장사를 해 이룬 집이었다. 그러나 제때 갚지 못한 빚이 순식간에 가족의 보금자리를 삼켜 버렸다. 젊었을 때 경기도에서 서울 ○○동으로 이사 온 내외는 쌀 장사로 기대 이상의 돈을 벌었다. 30대에는 5층짜리 건물을 소유하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부동산 업자의 말만 듣고 무리해서 빚을 내 건물을 지은 게 화근이었다. 그 후 지금의 2층짜리 집은 노부부의 전 재산이었다. “막내아들 사업에 보태려고 5000만원을 꺼내 썼는데 결국 그 돈 때문에 2층 건물이 경매로 넘어갈 줄은 몰랐지. 아들과 난 있는 재산을 처분해서라도 빚을 갚자고 했는데, 남편이 안 된다고 난리를 치는 거야. 그렇게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집이) 넘어가고 말았지.” 살림집 아래엔 노부부가 반평생 운영해 온 쌀집이 있었지만 도통 벌이가 되질 않았다. 할머니는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세놓고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편히 살자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완강히 거부했다. 쌀집 수익만으로는 살 수 없게 되자 결국 할머니는 폐지를 주우러 거리로 나서야만 했다. “동네 사람들이 가끔 쌀을 팔아 주고 폐지가 생기면 우리 집 마당에 던져 줘서 겨우 입에 풀칠했지. 요즘 세상에 쌀집이 되겠어. 다들 마트에서 사다 먹잖아. 차라리 직장을 다녔으면 연금이나 퇴직금이 나올 텐데 우리 같은 장사꾼은 말년이 참 불쌍해.” 도시 노인들 중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 노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답한 비율이 시골 노인은 33.6%였지만 도시 노인은 42.0%로 더 높았다. “경제적인 이유로 부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응답 비율도 도시 노인(26.2%)이 시골 노인(11.8%)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넉넉하지는 않아도 자급자족이 가능한 농촌에 비해 도시 노인들은 의식주라는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더 어렵다”면서 “특히 최근 전세나 월세가 오르면서 거주 비용은 도시 노인의 대표적인 고민거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자기 집이 있던 중장년층이 자녀를 출가시키며 60대에는 전세로 갔다가 70대엔 다시 월세로, 결국에는 고시텔로 흘러가는 사례가 빈번하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도시 노인의 계층 하락과 궤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급속도로 나빠진 건강 역시 조 할아버지를 옭아맸다. 2003년 약수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당뇨, 고혈압 등이 차례로 늙은 몸에 찾아왔다. 옆을 지키던 할머니도 지쳐 갔다. “병원 가서 진료 한번 받으면 200만원이 우습게 나와. 돈이 들어도 고칠 수만 있다면 어떻게든 해 보겠지만 유명하다는 종합병원을 다 다녀봐도 그냥 늙어서 그런 거니 어쩔 수가 없다는 거야. 치매기가 도는 건지, 얼마 전부턴 내가 매일 똥 기저귀를 빨아야 했어.” 노부부에겐 꺼내 놓기 싫은 가족사가 있다. “그 양반이 떠난 날은 사실 10년 전 첫째 아들이 저세상으로 간 날이야.” 할머니는 어렵게 지난 이야기를 꺼냈다. 할아버지에게 첫째 아들은 늘 아픈 손가락이었다. 2005년 4월 갑작스러운 사고로 그런 아들이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장례를 마치고 나서부터 할아버지는 술과 담배에 의지했다. 결국 할아버지는 자신이 떠날 날짜를 아들이 하늘로 간 바로 그날로 고른 것이었을까.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여동생의 죽음도 큰 상처였다. 10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할아버지는 어릴 적 큰아버지댁에 양자로 보내졌다. 외롭게 자랄 수밖에 없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았는지 바로 밑 여동생은 늘 살갑고 각별하게 오빠를 대했다. 하지만 그런 여동생마저 3년 전 갑작스러운 폐렴으로 사망했다. 복지부 조사 속엔 우리 시대를 사는 노인들의 외로움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조사 대상 노인 중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나 이웃 또는 친인척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에 달했다. 그나마도 평균 1.6명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적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노인들이 ‘경제 빈곤’ 상태에 들어가면 사회적인 관계에서도 철저히 배제되는 극도의 ‘관계 빈곤’에 빠지게 된다”면서 “아직 이웃 간의 정이 남아 있는 시골 노인은 지역사회에라도 기댈 수 있지만 도시 노인은 그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팀 tamsa@seoul.co.kr 유영규 팀장 whoami@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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