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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열의 메디컬 IT] 당뇨 관리 앱을 개발하며 얻게 된 생각

    [이상열의 메디컬 IT] 당뇨 관리 앱을 개발하며 얻게 된 생각

    2010년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던 스마트폰에서 구동 가능한 ‘스마트폰 자가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국내에 처음으로 보급했던 기억이 있다. 정보통신기술을 전공하지 않은 임상의사였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은 없었지만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터득한 약간의 노하우가 있었고, 이를 최신 기술에 담아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겠다는 열정이 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 하나하나를 일일이 그림으로 그린 뒤 당시 태동기였던 국내 앱 개발업체 몇 곳을 수소문했다. 개발자들에게 ‘내 생각과 똑같이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해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으로 실제 앱을 제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앱 개발과 함께 관련한 알고리즘 특허를 등록해 ‘발명가’ 호칭을 얻기도 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데이터로 작성한 논문은 제법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개발한 앱은 지난 수년간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자가혈당관리 앱으로 등재됐고, 지금도 제법 상위권에 올라 있다. 개인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연구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으며, 아마 이 칼럼을 연재하게 된 시발점이 됐으리라 생각하고 있다. 아쉽게도 꽤 오랜 세월이 흘러 이제 필자가 개발한 앱의 디자인은 약간 구식이 됐다. 여러 기관에서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출시·보급하고 있는 최신 앱과 비교해 보면 설계와 디자인 요소들이 약간 뒤처져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앱에는 지난 50여년간 축적한 대학병원의 환자 관리 노하우가 집약돼 있고 실무경험이 풍부한 임상의사가 기능을 고안해 정보의 정확성만큼은 아직까지도 다른 앱에 비해 나은 부분이 많다고 믿고 있다. 일부 동료는 이 프로젝트에 좀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계속 업데이트해 보라고 격려해 줬다. 여러 회사들한테 제휴 사업을 추진해 보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고 필자 본인이 제안서를 만들어 전달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생각보다 성공적이지 않았고, 당분간은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해 볼 계획이 없다. 그 이유는 이 앱을 개발하고 관련 시스템을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얻게 된 몇 가지 깨달음 때문이다. 특히 하나의 앱 업그레이드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여러 제도상의 문제점 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강조한 부분이지만 다시 언급하자면 데이터는 정보의 질적 수준이 매우 높아야 한다. 기록된 값 자체가 정확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스템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서로 쉽게 호환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개발된 다수의 혈당 관리 앱은 특정 회사의 혈당측정기에서만 정보를 수집한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된 사용자들의 혈당 정보는 다른 제품과 쉽게 호환되지 않는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가 개인과 사회의 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가치 있게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거의 듣지 못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모이더라도 그 자료를 연계해 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수집한 데이터의 호환과 공유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 역시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의해 보면 이미 ‘국제 의료정보 표준화기구’에서 만든 표준이 있으며, 이를 통해 호환 가능한 대용량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고 한다. 물론 개인 정보 보호, 수집된 자료에 대한 보안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난제가 산적해 있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과 관리의 표준화와 같이 약간의 정책적 고려만으로도 향후 제반 여건의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영역이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 [달콤한 사이언스] 편식은 유전자 때문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과 싫어하는 음식이 한둘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음식에 대한 호불호는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유전자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마드리드주립대 연구팀은 편식과 특정 음식에 대한 강박적 거부반응은 뇌 속 유전자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내고 지난 22일 열린 ‘실험생물학회 2017’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유럽의 건강한 성인 남녀 818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관련한 설문조사와 유전자 분석을 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더라도 개인별로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데 그 차이가 음식에 대한 선호로 나타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단것과 초콜릿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정 형태의 옥시토신 수용체 유전자가 잘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실비아 베르치아노 박사는 “당뇨나 심혈관질환, 암 때문에 식이습관 개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맞춤형 식이요법을 제공하거나, 편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의 위험을 사전에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정밀의학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아르헨 60대, ‘전기요금 폭탄’에 심장마비 사망

    아르헨 60대, ‘전기요금 폭탄’에 심장마비 사망

    살인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아르헨티나 차코에서 얼음공장을 운영하던 62세 남자가 전기요금 폭탄을 맞고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자는 전기요금고지서를 손에 쥐고 있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남자를 발견한 건 부인과 경찰이다. 갑자기 연락이 끊어진 남편을 찾던 부인은 남편의 사업장인 얼음공장을 찾았지만 안으로 문이 잠겨 있었다.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간 부인은 사무실에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발견했다. 전기요금고지서 2장을 손에 쥐고 쓰러진 남편은 부인에게 "전기요금이 자그마치… 제발 공장을 살려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결국 숨졌다. 부인은 "숨이 끊어지기 직전 남편이 전기요금에 대해 언급했지만 말을 마치진 못했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2015년 12년 만에 정권이 바뀐 아르헨티나에선 지난해부터 공공요금이 살인적으로 오르고 있다. 정부가 공공요금 보조금을 삭감하기로 하면서다. 지난해에만 평균 300% 인상된 전기요금은 올 들어서도 평균 148% 올랐다. 그러나 평균과 실제 인상률엔 엄청난 차이가 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남자는 2015년 초까지 전기요금으로 3000페소(약 21만원) 정도를 냈다. 그랬던 게 1만7000페소(약 124만원), 1만9000페소(약 139만원)로 오르더니 최근엔 5만 페소(약 366만원)를 넘어섰다. 사망한 남자는 고혈압에 당뇨까지 앓고 있었다. 부인은 "가히 살인적으로 오른 전기요금을 본 남편이 혈압이 올라 사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은 "누구를 탓하고 싶진 않다"면서 "더 이상 이런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노인 3명 중 1명만 유산소 신체활동

    우리나라 노인 가운데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은 3분의 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노인의 신체활동 실천현황 및 정책 제언’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33.7%에 그쳤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통계 등을 분석한 결과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걷기를 포함한 중강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유산소 활동을 일주일에 75분 이상 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실천율이 가장 높은 건 20대(19~20세)로 66.7%였다. 30대가 51.2%, 40대 54.5%, 50대 46.2%였다.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도 70세 이상의 실천율은 29.8%에 그쳤다. 성별에 따라서도 차이가 났다. 남성은 41.7%, 여성은 27.9%였다. 노인의 근력 운동 실천율은 17.7%였다. 남성 30.7%, 여성 8.3%로 여성의 근력 운동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근력 운동 실천율은 일주일에 신체 각 부위를 모두 포함하는 근력 운동을 2일 이상 하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아울러 일주일 동안 하루 30분 이상 걷기를 5일 이상 실천했는지를 보는 걷기 실천율은 노인 그룹에서 35.8%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18.8%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비만과 대장암, 유방암 예방에 효과적이고, 관상동맥 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을 감소시킨다. 근골격 건강을 증진하고 우울, 스트레스, 불안 등과 같이 심리·사회적인 건강 위험요인을 감소시킨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여주시, 당뇨 억제 기능성 쌀 ‘슈퍼자미’ 적응 재배 협약

    여주시, 당뇨 억제 기능성 쌀 ‘슈퍼자미’ 적응 재배 협약

    경기 여주시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류수노 교수 팀과 여주쌀 적정 생산 및 기능성 쌀 생산 재배를 통한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슈퍼자미’ 지역적응 재배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여주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시험 재배되는 ‘슈퍼자미’는 면역력 증강을 통한 항아토피 활성을 갖는 흑자미 벼로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특수물질인 C3G(Cyanidin 3-glucoside, 안토시아닌계 화합물)가 흑진주 벼보다 10배나 많고 혈당 증가 억제 기능도 있어 당뇨 환자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기능성 쌀이다. 이번 지역적응 시험 재배가 성공하면 재배 면적을 확대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슈퍼자미의 출수기가 만생종임을 고려해 금년에는 센터 시험포장에서 지역적응 시험을 추진하고 재배결과에 따라 2018년부터 여주농가에 확대재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재미있는 원자력] 건강하게 쓸 수 있는 방사선/배형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선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건강하게 쓸 수 있는 방사선/배형우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생명공학연구부 선임연구원

    ‘방사선’은 공포의 단어가 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국내 원전 비리부터 경주 지진, 지난해 말 개봉한 원전 사고를 주제로 한 국내 영화까지 공포를 가중시키는 요인들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방사선은 우리 일상생활 가까이 존재하고 있다. 일반 암석, 지표면, 콘크리트 등에서 일정량의 방사선은 끊임없이 방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연 방사선의 세기가 미미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공포의 대상인 방사선이 최근에는 일상 편의 영역까지 들어오고 있다. 건강 기능성 식품 원료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식물에서 유래한 ‘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다. 화학적 합성 기술의 발달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를 대량 합성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물질보다는 식물로부터 추출한 천연물질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화학 기술이 아무리 발달했어도 현재까지 화학적으로 합성이 어려운 천연물질들도 있다. ‘센티페드그라스’라고 불리는 잔디에 존재하는 메이신과 메이신에서 비롯된 유도체가 대표적이다. 메이신과 메이신 유도체는 당뇨 치료 효과는 물론 항암 효능 등이 있는 인간에게 매우 유용한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의 한 종류다. 그러나 그 구조가 복잡해 현재 화학적으로 합성이 불가능하다. 메이신 및 메이신 유도체는 식물 중에서도 오직 센티페드그라스와 옥수수수염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적 합성이 어렵다면 식물성 플라보노이드의 추출 효율(수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방사선이다. 센티페드그라스에 방사선 처리를 하면 메이신의 함량이 2~4배 증가한다. 식물이 플라보노이드를 만드는 이유는 대부분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방사선 처리를 할 경우 식물 입장에서 방사선은 ‘외부로부터의 공격’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플라보노이드의 생산이 평소보다 더 많아지게 되는데, 연구자들은 이런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건강검진 후 엑스레이가 몸에 남지 않고 햇볕에 말린 빨래에 빛이 저장되지 않듯 식물에 방사선 처리를 한다고 해서 방사선이 남진 않는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인간에게 유익한 것이라도 안전을 무시할 수는 없다. 방사선 역시 영화 ‘판도라’처럼 안전을 무시하고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인간에게 커다란 재앙이 될 수 있다. 불을 발견한 인류가 이를 잘 활용해 문명을 일궈 왔듯 방사선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 방사선 사용에 대한 제도를 공고히 하고 사용자의 안전의식 고취 방안을 꾸준히 고민한다면 원자력과 방사선은 우리에게 ‘이로운’ 물질이 될 것이다.
  • 아빠, 친구는 3D 프린터로 숙제해요… 2024년 한국의 일상

    아빠, 친구는 3D 프린터로 숙제해요… 2024년 한국의 일상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의료기술 등 모든 사물과 서비스는 일반에 보편화되기 전에 초기 태동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것이 발전을 거듭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순간, 그것을 흔히 ‘티핑 포인트’라고 부른다. 티핑 포인트의 예측은 어렵다. 정교하게 예측한다고 해도 근사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예측은 사회적·기술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펴낸 미래 전망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을 통해 유망 기술의 티핑 포인트들을 17일 정리해 봤다.●지능형 로봇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계획하고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지능형 로봇의 한 종류인 소셜로봇의 경우 1997년 미국 MIT에서 사람의 얼굴과 목 부분을 모방해 개발한 ‘키스멧’(Kismet)이 시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마루’(Maru)가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해 서비스하는 데 성공했고,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Hubo)가 미국 국방부 로봇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국내에서는 2028년에 티핑 포인트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때쯤이면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로봇의 일반가정 보급률이 8%를 돌파할 것으로 본 것이다. ●초고속 튜브 트레인 터널을 아진공(진공에 가까운 수준의 공간) 튜브 상태로 만들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캡슐형 차량이 공중에 뜬 채로 시속 100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는 초고속 교통기술을 말한다. 아직 시속 1000㎞ 이상의 상용화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012년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진공 튜브 안에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가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인 ‘하이퍼루프’를 제안한 바 있는데, 하이퍼루프는 지난해 5월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시험용 1㎞ 구간에서 1.1초 만에 시속 186㎞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미국에서 2028년, 국내에서 2033년에 티핑 포인트를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때가 되면 시속 1000㎞ 이상으로 운행하는 상용화된 초고속 튜브 트레인의 첫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3차원(3D) 프린팅 제품 형상을 디지털로 스캔하고 설계한 뒤, 다양한 소재를 얇은 층으로 여러 겹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입체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이 개발되면서 건축·제조·의료 분야의 일부 제품이 3D 프린팅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1년에, 국내에서는 2024년에 티핑 포인트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때쯤이면 3D 프린터의 일반 가정 보급률이 3%에 다다를 것이라는 점에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원기둥 형태로 말아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화면장치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어 202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티핑 포인트가 도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롤러블 컬러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에 최초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둘둘 말아서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위험을 판단하고 주행 경로를 계획해 운전자가 제동 등에 관여하지 않고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구글은 시각 장애인을 동승자 없이 단독으로 자율 주행차에 태워 시험 운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벤츠, BMW,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 주행기술을 겨루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티핑 포인트는 미국 2023년, 국내 2028년으로 전망됐다. 이때가 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 신차 판매의 12%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 개인맞춤형 의료기술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내는 빅데이터 정보의 분석을 통해 개인별 질환 발생 예측이 가능하고, 개인에게 특정한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적절한 선제적 조치를 설계하고 적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 IBM은 2011년 인공지능 ‘왓슨’의 연구성과를 공개하며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의료의 장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종양학 빅데이터를 학습한 ‘왓슨 포 온콜로지’가 최초로 도입됐다. 이 기술은 미국에서 2021년, 국내에서 2025년에 사회적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만명 이상의 개인별 의료정보가 국가적으로 통합돼 실제 진료현장에 활용되는 시점이다. ●유전자 치료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적인 유전자로 대체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전자를 이식하는 등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첨단 치료 기술이다. 유전성 희귀질환의 치료제가 2012년 최초 시판승인을 받은 이후 희귀질환은 안과질환, 혈우병, 선천성 면역질환, 일부 혈액종양, 신경질환 등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젠의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 간암치료제 ‘펙사벡’에 대해 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국내에서는 2028년에 티핑 포인트(복합질환의 치료를 위한 2가지 이상의 유전자 치료제가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PMDA 등 허가기관으로부터 의약품 범주의 시판 허가를 얻는 시점)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줄기세포 기술 자체 증식을 통해 몸의 다양한 조직 내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를 분리하거나 배양하고, 분화를 유도하여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파킨슨, 류머티즘, 루푸스, 노인성 황반변성, 척수손상 등 기존의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던 난치병 극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6개국 이상에서 10여건의 배아 줄기세포유래 망막상피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경 질환과 당뇨질환 치료제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성체 줄기세포의 경우 세계적으로 500건 이상의 관련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2024년, 국내에서 2028년에 티핑 포인트(특정 난치병 10종 이상에 대해 줄기세포를 활용 치료법이 개발돼 치료에 적용되는 시점)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 장기 인간의 신체 장기를 대용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제작한 장기로, 줄기세포·생체조직·동물의 장기(이종장기)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 인공장기와 전기 및 기계공학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전자기기 인공장기로 구분된다. 미국은 2024년, 한국은 2029년이 티핑 포인트(인공신장 이식 건수가 전체의 16%가 되는 시점)로 예상된다. 김현철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인공 장기는 턱없이 부족한 장기 수급 불균형을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산업인 전기·기계, 세포·바이오 분야도 동반 성장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미래부 미래전략기획과장은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면 기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티핑 포인트를 알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 연구소, 정부도 규제를 개혁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꼼꼼한 지역사회 건강 조사… 광진구보건소, 우수기관 선정

    서울 광진구는 광진구보건소가 질병관리본부에서 주최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평가 대회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평가에서 전국 254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광진구보건소 등 6개 보건소가 우수기관으로 뽑혔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광진구보건소가 유일하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건강행태, 의료이용, 예방접종 및 검진 등 지역주민의 건강과 관련한 지표를 조사하는 것으로, 2008~201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 분석 결과 광진구는 주요 건강행태 가운데 고위험음주율과 남자 현재흡연율 개선도에서 서울시 1위, 걷기 실천율 개선도에서 서울시 3위를 차지했다. 광진구는 “우리 구가 높은 건강행태 개선율을 보인 건 지난 8년간 만성질환예방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는 흡연·음주 문화 개선을 위해 금연클리닉 운영, 대학생 금연·절주 동아리 활동 지원, 초·중·고등학교 금연·음주예방 교육 및 건강 체험 홍보관 운영, 금연·절주 캠페인 등을 꾸준히 펼쳤다. 걷기 실천율 향상을 위해서는 어린이대공원, 아차산, 워커힐길, 뚝섬유원지 등을 비롯해 동네 근처에 걷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지역 내 걷기 좋은 장소를 활용해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예방을 위한 건강걷기 5주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AI, 의사보다 정확하게 심장마비 예측

    “생활방식 등 포함 땐 더 높을것”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질병 발생 가능성 예측 능력도 인간 의사를 뛰어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노팅엄대 의대와 컴퓨터과학대 공동연구팀은 영국인 환자 37만 8256명의 의료기록을 AI에 입력해 학습시킨 뒤 심장질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한 결과 의사보다 예측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플로스 원’ 최신호에 실렸다.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약 2000만명이 심장마비, 뇌졸중, 동맥경화를 비롯한 혈관계 기능 이상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는 나이와 콜레스테롤, 혈압 등 8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 가이드라인’을 활용하고 있지만 발병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연구팀은 신경망, 랜덤 포리스트, 로지스틱 회귀분석, 그래디언트 부스팅 등 4가지 AI 학습알고리즘에 전체 데이터 중 약 78%에 해당하는 29만 5267건의 의료기록을 입력해 학습하게 한 뒤 AI로 하여금 독자적인 예측지표를 만들게 했다. 그다음 나머지 22%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AI 예측지표의 정확성을 테스트했다. AI와 의사들에게 2005년 데이터를 주고 “향후 10년간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환자를 예측하라”는 질문을 던진 뒤 예측 정확도를 비교한 것이다. 그 결과 AHA·ACC 지표를 활용한 의사들은 72.8%의 예측 성공률을 보였지만 AI는 그보다 훨씬 높은 80.4%의 성공률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AI가 새로 만든 예측지표 안에는 인종, 관절염, 신장질환 같은 새로운 분석요소가 포함된 반면 기존 AHA·ACC 지표에 포함된 당뇨병은 제외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AI의 예측지표에 생활 방식이나 유전인자 같은 항목을 포함시키면 예측 정확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스티븐 웡 교수는 “생체 내에서는 많은 요인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상식에 반대되는 일도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체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호작용의 ‘경우의 수’를 분석하는 것”이라며 “의사들이 AI의 도움을 받아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날이 금세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B형 간염 관리 ‘A급’ 간암 예방

    [메디컬 라운지] B형 간염 관리 ‘A급’ 간암 예방

    국내 간암 사망률은 2014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2.8명으로, 폐암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하지만 높은 치명도에도 불구하고 병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많은 사람이 간암의 주된 원인을 ‘술’로 잘못 알고 있고, 심지어 ‘술잔을 돌리면 간암이 옮는다’는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믿기도 한다.#술잔 돌리면 간암 옮는다? 이에 대해 송도선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6일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키는 숨은 복병은 바로 B형 간염”이라며 “대한간암학회 분석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72%는 B형 간염이 원인이고 C형 간염이 11%, 술과 관련된 알코올성 간질환이 10% 정도”라고 설명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 수혈·성관계·상처를 통한 감염 등 주로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파된다. 가장 큰 문제는 간이 ‘침묵의 장기’라는 점이다. 바이러스성 간염과 같이 서서히 진행하는 간질환은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래서 당장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으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진단을 받고도 병을 방치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송 교수는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 간 조직이 점점 딱딱해지는 간섬유화가 누적되고, 결국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진행하고 나서야 발견할 때가 많다”며 “만약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 상태를 확인하고 간염이 활성화되는 시기에 적절히 치료해 간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항바이러스제 꾸준히 복용해야 다행히 B형 간염은 예방이 가능하다. 1995년부터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사업이 시작됐다. 덕분에 20세 미만 연령에서는 B형 간염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병률이 낮아졌다. 송 교수는 “간암 환자의 80% 이상은 B형 간염 예방접종 이전 세대인 40대 이상에서 나타나고 있어 B형 간염 관리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라고 지적했다. B형 간염은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한번 감염되면 완치하는 사례가 드물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 환자들이 매일 혈당과 혈압을 조절하면서 생활하듯 정기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 질환 여부와 현재 복용하는 약물 등에 대한 정보도 주치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하는 것이 좋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동 ‘우리마을 한바퀴’ 건강 지켜주는 도우미

    강동 ‘우리마을 한바퀴’ 건강 지켜주는 도우미

    서울 강동구 둔촌2동을 한 바퀴만 돌아보면 깜짝 놀란다. 어느 동네보다 건강관리를 위한 환경이 잘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일자산 공원, 허브천문공원 등 야외 운동공간이 자리잡고 있고, 일자산 잔디광장 및 중앙보훈병원은 주민 공개 건강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강동구가 둔촌2동의 지역적 특색을 담은 건강종합정보지 ‘우리마을 한바퀴’를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둔촌2동주민자치위원회, 둔촌2동건강도시지역협의체와 함께 현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만들었다. 구청 관계자는 “동네 곳곳에 좋은 건강 프로그램과 운동시설들이 있는데 잘 모르는 주민들이 많아 종합정보지를 따로 마련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우리마을 한바퀴에는 ▲건강실천을 위한 다짐문 ▲건강100세 상담센터 이용 방법 ▲건강특화프로그램 ‘운동해! 건강해! 함께해!’ ▲자치회관, 일자산 제1·2체육관 프로그램 안내 ▲일자산 잔디광장 등 생활체육광장 프로그램 ▲중앙보훈병원 공개강좌(당뇨병·치매 예방) 등의 내용이 담겼다. 종합정보지는 총 3000부를 제작한다. 지역의 공동주택과 어린이집,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에 비치된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우리마을 한바퀴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매개가 돼 건강활동에 대한 주민의 참여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종이칩’ 출력해 폰으로 질병 진단

    잉크젯 프린터와 휴대전화만 있으면 당뇨나 신장이상, 뇌질환 등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의료진단기기가 개발됐다. 서강대, 세종대, 태국 출라롱코른대, 덴마크 국립기술대 공동연구진은 종이에 전기 진단칩을 출력한 뒤 혈액 한 방울을 떨어뜨려 스마트폰으로 질병 여부를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해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 테크놀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종이 전기 진단칩은 기존 실리콘 기판이 아닌 일반 종이 위에 회로를 프린트해 전기적 신호를 제어하고 이를 통한 의학적 진단이나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출력한 종이칩 위에 약한 전기가 흐르도록 한 뒤 혈액이나 체액을 떨어뜨린다. 진단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측정, 분리 같은 전 과정을 분석한다. 혈액 한 방울만으로도 3가지 이상의 신체 변화를 동시에 판정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기술은 기존에 나와 있는 실리콘 기반 진단칩과는 달리 종이로 마음대로 회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면역검출 센서 같은 다양한 진단기기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프린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즉시 진단기기를 만들수 있어 위급상황은 물론 의료기관이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원격진료용으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신관우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질병을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라며 “개인용 맞춤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박테리아 검출을 위한 현장 진단기기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술로 버틴 ‘두통’…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메디컬 인사이드] 술로 버틴 ‘두통’…제대로 알아야 이긴다

    편두통은 에스트로겐 변화 때문가임기 여성에 많고 심하면 구토스트레스·수면부족 땐 통증 심화과도한 야근 피하고 충분히 자야지긋지긋한 두통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체 인구의 90%가량이 1년에 1회 이상 두통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뇌에는 감각세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마치 뇌를 갉아 먹는 것처럼 지끈거리는 고통이 계속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두통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가 78만 9304명이나 됐습니다. 여성이 61.4%로 남성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환자 연령대는 다양했습니다. 50대가 19.2%로 가장 많았지만 40대 16.0%, 30대 13.4%, 70세 이상 13.2%, 60대 13.1%, 10대 10.7%로 특별히 젊은층이나 노년층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9일 전문가들에게 두통 치료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두통을 극복하려면 우선 두통의 종류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치료법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1차성 두통’입니다. 주로 ‘편두통’과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이 해당됩니다. ‘편두통’은 대개 생리가 시작되는 사춘기부터 시작됩니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환자가 많이 생기는데,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변화 때문입니다. 심해지면 발작적인 두통과 함께 식욕부진, 오심, 구토, 빛·소리에 민감해지는 증상을 느낍니다. 한쪽만 아픈 것이 특징이고 마치 혈관의 맥박이 뛰는 듯한 지끈거리는 통증이 나타납니다. 김현영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3일 전에는 왼쪽 관자놀이가 아프다가 오늘은 오른쪽이 아픈 것처럼 두통 부위가 이동한다”며 “치료하지 않아 만성이 되면 머리 전체가 깨질 듯 아프고 오심과 구토 때문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하기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통증 해소 위한 음주는 ‘편두통의 적’ 편두통은 가족력에 일부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생활습관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재의 생활패턴을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선 스트레스가 심하고 수면이 부족할 때, 우울할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다이어트와 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주로 통증을 이기려는 분이 있는데 술은 ‘편두통의 적(敵)’이라고 합니다. 김 교수는 “과도한 야근은 되도록 피하고 주중, 주말에 상관없이 7시간 이상 일정하게 잠을 자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젊은층에서 많이 마시는 카페인 음료도 편두통을 일으킵니다. 심지어 박스채로 사다 놓고 먹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만성 편두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코골이가 심해질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뱃살과 비만은 수면무호흡증을 일으키고 숙면을 방해해 편두통을 악화시킵니다. 결국 ‘바른 생활’이 편두통을 극복하는 데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의미입니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합니다. 초기에는 ‘타이레놀’이나 ‘아스피린’ 같은 일반적인 두통약을 사용하지만 치료효과가 없으면 ‘트립탄’ 계열 약물 등 편두통 치료제를 처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약물 과용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설명에 따라야 합니다. 혈관질환이나 고혈압, 간기능 이상 환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두통이 너무 잦아서 1주일에 2회 이상 아프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진통제를 너무 많이 복용할 때는 두통 예방약제와 생활습관 개선 등의 방법을 병행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환자가 가장 많은 ‘긴장성 두통’은 손오공의 머리테처럼 꽉 조이는 듯한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목 근육의 긴장과 척추질환, 바르지 않은 자세가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환자의 절반은 일반 진통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어 편두통과 마찬가지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군발성 두통’도 있습니다. 눈물, 코막힘, 콧물, 땀이 두통과 함께 나타나고 주로 눈썹이나 관자놀이에서 통증이 시작됩니다. 20대 후반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뇌혈관 장애와 뇌수술 여부, 과음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집니다. ●언어·행동장애 동반되면 뇌검사 필요 다른 질환에 의한 ‘2차성 두통’은 훨씬 더 위험하며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운동·감각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균형감 상실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바로 뇌영상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쪽 팔·다리와 얼굴의 마비가 동반된 두통 ▲고열·오심·구토를 동반한 두통 ▲머리를 수그리거나 배변처럼 힘을 줄 때 생기는 두통 ▲언어 구사나 계산 능력 저하 ▲50세 이상의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처음 경험한 두통 등은 치명적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출혈성 뇌졸중이나 뇌종양, 뇌정맥혈전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뇌척수액검사’로 출혈 여부나 뇌수막염을 검사하기도 합니다. 김범준 교수는 “뇌 질환에 의한 두통은 뇌를 싸는 뇌막이 자극될 때, 두통 전에 다른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며 “검사를 통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약 먹는 때 놓치면 건강마저 놓친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약국에서 구입할 때 약사가 ‘식후 30분 뒤에 복용하라’고 알려주는 경우가 많다. 왜 규칙적으로 약을 먹어야 할까. #비만치료제는 식후 1시간 이내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올바른 약 복용법’에 따르면 식사 후 먹는 약은 음식물이 있을 때 효과가 높아지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쓰림 등의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오를리스타트’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섭취한 음식으로부터 지방 성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약으로, 약효를 높이려면 식사와 함께 먹거나 식후 1시간 이내에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이부프로펜’과 ‘디클로페낙’ 성분의 소염진통제와 철분제는 공복에 복용하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 식후에 먹는 것이 좋다. 반대로 식사 전에 먹어야 하는 약은 음식물이 약 흡수에 방해가 되거나 식사 전 복용해야 약효가 잘 나타난다. 특히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치료제는 음식물을 먹으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식사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또 약을 먹을 때 식도에 달라붙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바로 눕지 말아야 한다. ‘수크랄페이트’ 성분의 위장약은 위장관 안에서 젤을 형성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약으로, 식사 전에 복용하면 식사 후 분비되는 위산과 음식물에 의한 자극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식사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포닐우레아’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식사 전에 미리 복용하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고지혈증약은 취침 전에 복용 취침 직전에 복용하는 약도 있다. ‘비사코딜’ 성분 등의 변비약은 7~8시간 뒤에 효과가 나타나 취침 전에 복용하면 아침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재채기, 코막힘, 가려움, 눈 따가움 등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먹도록 권한다. ‘심바스타틴’ 성분의 고지혈증치료제는 체내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이 활발히 일어나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약 흡수가 음식물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 ‘암로디핀’, ‘칸데사르탄’ 성분 등 고혈압치료제는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지만 가급적 혈압이 올라가는 아침에 먹는 것이 좋다. 아울러 위의 산성도에 영향을 주거나 카페인이 포함된 콜라, 주스, 커피 등의 음료 대신 항상 물을 준비해 놓는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식약처 온라인의약도서관(drug.mfd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흰머리 많은 남성, 심장병 위험 크다”

    “흰머리 많은 남성, 심장병 위험 크다”

    흰머리가 많은 남성은 심장질환을 가질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유럽심장의학회(ESC) 산하 유럽예방심장의학회(EAPC)에 따르면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고 있는 연례학술대회 ‘유로프리벤트’에서 이집트 카이로대에 재직 중인 심장전문의 이리니 사무엘 박사 연구팀이 이같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관상동맥 질환이 의심돼 CT 촬영을 한 성인 남성 545명을 관상동맥 질환의 유무와 흰 머리카락의 비율에 따라 분류했다.흰 머리카락이 없이 검은 머리카락만 보이는 경우 ‘1’, 검은 머리카락이 흰 머리카락보다 많은 경우 ‘2’, 검은 머리카락과 흰 머리카락이 비슷한 경우 ‘3’, 흰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카락보다 많은 경우 ‘4’, 흰 머리카락만 보이는 경우 ‘5’의 ‘흰머리 점수’를 각각 줬다. 등급 분류는 두 명의 독립된 관찰자가 했다. 연구진은 연구 대상 환자들의 고혈압, 당뇨, 흡연,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등 전통적 심혈관계 위험요인에 관한 데이터도 함께 수집했다. 연구진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흰머리 점수가 ‘3’ 이상인 경우, 즉 흰 머리카락이 검은 머리카락과 비슷하거나 더 많은 경우에는 심장질환이 있을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이나 전통적 위험요인과 별개로, 흰머리가 많다는 사실만으로도 관상동맥질환을 가졌을 확률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관상동맥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흰머리 점수가 더 높고, 관상동맥 석회화(石灰化·calcification·칼슘염이 달라붙어 굳어지는 현상) 경향도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사무엘 박사는 흰머리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고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지를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시간적 나이와 무관하게 흰머리가 얼마나 많은지가 생물학적 나이를 나타냄을 시사한다”며 머리가 허옇게 세는 것이 심장질환 위험이 커졌음을 나타내는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남녀 모두를 포함하는 보다 대규모의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 대한비만학회 “저탄수화물·고지방식, 심혈관 질환 위험”

    학계가 삼겹살, 버터 등의 지방 섭취를 크게 늘리는 대신 쌀밥 등의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 이른바 ‘저(低)탄수화물·고(高)지방 식이요법’에 대해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대한비만학회는 7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이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지난해 10월에도 대한내분비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영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와 공동으로 위험성을 경고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인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사를 장기간 지속하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해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저탄수화물·고지방 식이요법은 실질적인 에너지 섭취량을 줄여 단기간 빠르게 체중을 감소시킬 수 있지만, 동시에 영양소 불균형과 섬유소 섭취 감소로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탄수화물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기 때문에 신체활동에 필수적인 당질이 부족해지고 뇌로 가는 포도당이 줄어들어 집중력이 저하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어렵게 단기 감량에 성공하더라도 1년 이상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탄수화물 섭취를 계속 제한하기가 쉽지 않고, 일상 식사로 돌아가면 빠졌던 몸무게가 증가하는 ‘요요현상’을 겪을 수 있어서다. 김 교수는 “고지방·저탄수화물 식단은 의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며 “유일한 비만 예방법은 섭취 열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으로 몸에 좋지 않은 단순당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고른 영양 섭취를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비만학회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를 인용해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정상 체질량지수(BMI)를 가진 사람에 비해 비만 환자의 상대적 암 발생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높다는 설명이다. 비만에 영향받는 암은 대장암, 식도암, 신장암, 유방암, 자궁암, 위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갑상선암, 수막종, 다발성 골수종 등 13종이다. 관련 연구결과는 지난해 8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실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보건의 날’ 유공자 40명 포상

    보건복지부는 7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제45회 보건의 날’ 기념식을 갖고 보건의료 분야 유공자 40명에게 포상한다고 6일 밝혔다. 김종필 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장은 묵묵히 음지에서 한센인과 함께한 공로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상한다. 신경림 이화여대 간호대 교수는 여성과 노인 건강에 기여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류재광 목포한국병원 원장은 응급의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다. 최영길 대한비만학회 자문위원과 신흥묵 한약진흥재단 원장은 각각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와 한의약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국민과 소외계층의 보건의료 향상과 건강증진 분야에 공로가 큰 숨은 유공자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는 올해 보건의 날 슬로건을 ‘우울하세요? 톡톡하세요’로 정하고 우울증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다. 지난해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증 환자는 61만 3000명으로 전체 국민의 1.5%를 차지했다. 여성이 46만 9000명으로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전문적인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약 15%에 그쳤다. 이는 미국(39.2%), 호주(34.9%), 뉴질랜드(38.9%)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뜨는 먹거리] 홍삼·두부·청국장 시장 어르신 입맛 덕에 ‘쑥쑥’

    [뜨는 먹거리] 홍삼·두부·청국장 시장 어르신 입맛 덕에 ‘쑥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먹기 좋은 고령 친화식품 시장이 4년 새 50% 이상 커졌다. 정부는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일본을 본뜬 고령 친화식품 표준을 연내에 만들기로 했다.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고령 친화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고령 친화식품 시장은 7902억 8300만원 규모로 2011년(5104억 3400만원)보다 54.8% 커졌다. 국내 식품시장 전체(52조 63억원)의 1.5%에 해당한다. 농식품부는 건강기능·전통발효·인삼홍삼식품과 두부류 및 묵류 등의 식품 출하액에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곱해서 시장 규모를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농식품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2.9%가 “60세 이후 건강기능식품 소비를 늘렸다”고 답했다. 인삼·홍삼 제품(12.2%), 두부(10.8%), 청국장(9.9%), 효소식품(7.0%)의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고령 친화식품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식품업계, 의료·복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오는 9월 고령 친화식품 표준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1994년에 관련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노인인구는 씹고 삼키는 기능과 소화기능이 저하되기 쉽고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아 고령 친화식품 육성이 필요하다”면서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일본(26.4%), 홍콩(15%) 등 이웃나라로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날씬한 여성, 유방암 위험 더 크다”(연구)

    “날씬한 여성, 유방암 위험 더 크다”(연구)

    날씬한 여성들에게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웨일코넬의대(WCM)와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암센터(MSKCC) 연구진이 건강한 여성 72명을 대상으로, 유방의 지방조직과 혈액에서 추출한 표본을 검사했다. 분석 결과, 참가 여성 중 40%의 지방조직에서 유방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염증이 확인됐다. 연구진이 조사한 건강한 여성들은 모두 체질량지수(BMI)가 25 이하로, 정상 범위에 속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현대의학이 유방암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여성의 비만을 꼽는 경향이 있기에 이번 결과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들은 여성의 유방에서 확장된 지방조직을 찾는 방법을 알아내면 앞으로 유방암 발병률을 줄이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구를 이끈 닐 아이엔가 박사(MSKCC)는 “이번 연구는 잠재적으로 취약한 사람들(건강한 BMI를 가진 여성들)에 관한 연구자들의 관심을 높인다”면서 “실제로 아주 많은 사람이 이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BMI가 정상인 여성 중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하체 대비 상체의 유방 조직에 더 큰 지방세포를 갖고 있다. 이렇게 큰 지방세포는 아프거나 죽는 과정에서 염증 반응이 생길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정한다. 특히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유방 지방조직의 염증이 아로마타제라는 효소가 상승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아로마타제는 유방암에 기여할 수 있는 에스트로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연구진은 유방 지방에 염증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인슐린과 포도당 등 신진대사 관련 지표의 수치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인슐린과 포도당은 기존 연구에서 유방암 위험을 키우며 환자의 생존 기간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아이엔가 박사는 “이 현상은 전통적으로 과체중이나 비만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지는 당뇨병 전증과 비슷하다”면서 “심지어 정상 체중을 가진 여성에게도 대사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지방 염증이므로 우리는 이를 대사-염증(metabo-inflammation)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인체 조성을 분석하기 위해 ‘이중-에너지 X선 흡광 분석법’(DEXA)이라는 스캔 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을 조사 중이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골밀도를 측정하는데 쓰였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사용해 체지방이나 혈중 바이오 지표의 증가를 확인해 BMI가 정상인 여성 중에서 지방에 염증이 있는지를 찾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구에 참여한 앤드루 대넨버그 박사(WCM)는 “유방에 염증을 가진 사람들을 확인하는 비침습성 검사법을 개발하면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BMI가 정상인 사람들에게 왜 이런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지 정확하게 알아내려면 앞으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아이엔가 박사는 “현재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식이요법과 활동 수준을 조사해 어떤 유형이 있는지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 예방 연구’(Cancer Prevention Research) 최신호(3월7일자)에 실렸다. 사진=데일리메일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이 들면 살 빼기 어려운 이유…해결책은?

    나이 들면 살 빼기 어려운 이유…해결책은?

    나이가 들수록 살을 빼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절실히 느낀다. 예전보다 덜 먹고 운동도 똑같이 하지만 불어나는 체중을 막을 길이 마땅치 않아 좌절하는 이도 적지 않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나이가 들면 왜 살을 빼기 어려워지는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통해 우리는 몸에서 호르몬이 변화하는 것부터 근육이 점차 빠지는 것까지 여러 요인에 의해 이런 일을 겪는다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국의 한 과학자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체중의 변화가 생각보다 관리하기 쉽다고 주장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니레프 파딜랴 박사의 조언을 인용해 나이가 들면 체중 감량이 어려워지는 원인과 그 문제를 더 쉽게 해결할 방법을 소개했다. - 나이 들면 살 빼기 어려워지는 원인은? 1. 호르몬 변화 남성: 남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이 자연적으로 날씬한 체격을 갖게 돕는 비밀을 갖고 있다. 왜냐하면 이 호르몬은 몸에 지방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 호르몬은 근육 형성과 신진대사 촉진, 그리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인슐린 감수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면 몸은 지방이 쌓이기 쉬운 체질로 변한다. 마찬가지로, 비만은 이런 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을 막는다.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라고 파딜랴 박사는 설명한다. 남성은 약 30세 이후 1년에 1%씩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자연적으로 줄어든다. 이는 뱃살이 늘어나기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 여성의 몸에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미묘하게 균형을 이룬다.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지방 조직이 만들어지기 쉬워진다. 반면 젊은 여성일수록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높다. 하지만 여성 역시 약 35세가 지나면 두 호르몬이 줄어들어 결국 폐경에 이르게 된다. 그렇지만 프로게스테론이 더 빠른 속도로 줄면 통제 기능이 떨어져 예전보다 지방 조직이 형성되는 비율이 늘어난다. 2. 근육 손실 근육량 감소는 신진대사가 늘려지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왜냐하면 근육 조직은 몸 전체에서 포도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고 자연히 포도당 소비도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여분의 포도당이 체지방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신체는 예전만큼 탄수화물을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1. 젊은 사람처럼 운동하라 파딜랴 박사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서 하게 되는 대부분의 운동은 걷기와 같이 심혈관계 운동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나이가 들면 근력 운동에 집중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면서 “이는 당신이 25세였을 때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근육 운동은 염증과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 단백질을 더 먹어라 단백질 셰이크는 주로 근육을 단련하려는 사람들이 마신다. 하지만 파딜랴 박사는 이런 보충제는 근육을 만들고 신진대사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나이 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파딜랴 박사는 “나이 든 사람은 매일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신체를 채워 손상을 복원하므로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백질 중에서도 유청 단백질은 근육 증가를 유발하고 신진대사를 돕는 많은 아미노산을 함유하므로 나이 든 사람에게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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