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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 고시원 화재 ‘아비규환’의 1시간

    종로 고시원 화재 ‘아비규환’의 1시간

    오전 5시 취약시간 화재에 ‘속수무책’옷도 못 걸치고 속옷 차림으로 탈출 9일 오전 5시 화마가 덮친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곤히 잠든 취약시간이었던 까닭에 3층짜리 소규모 건물에서 일어난 화재였음에도 7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특히 거주자 대다수가 일용직 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한다.불이 난 고시원 3층은 시커멓게 그을렸고, 건물 내부에는 철골만 앙상하게 남았다. 고시원 2층 창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주민들이 창문을 통해 긴급히 탈출한 흔적이었다. 주민들은 비상구 사다리를 이용하고, 창문에 매달렸다가 뛰어내리는 등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2층 거주자인 50대 남성 김모씨는“‘불이야’ 하는 외침을 듣고 옷도 제대로 걸치지도 못하고 대피했다”면서 “(건물 밖으로) 나왔을 때 3층은 연기가 자욱했다”고 전했다. 가까스로 대피한 50대 여성은 “내가 반찬도 만들어 주고 했는데 사람들 불쌍해서 어떡하나”라며 눈물을 흘렸다. 화재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거주자들은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 3층 강당으로 피신했다. 각종 개인 생활용품과 옷가지 등 전 재산을 화재로 모두 잃고 속옷 차림에 담요만 걸치고 나온 사람도 많았다. 회계사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대피 현장에서까지 책을 펼쳐든 주민도 있었다. 2층 거주자 이모(64)씨는 “당뇨가 심한데 약을 하나도 못 챙겨 나와 큰일났다”고 말했다. 고시원 거주자 중에는 베트남 국적자 2명과 중국 국적자 1명도 있었다. 2층에 살았던 20대 베트남 남성은 “고시원에서 산 지는 4개월 정도 됐다”면서 “고시원장이 소리를 질러서 뛰쳐나왔다”고 말했다. 이런 아비규환의 상황 속에서 소화기로 화재 진압을 시도한 주민도 있었다. 3층에 거주하는 한 남성은 “누군가 소화기를 뿌리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DGIST 배고플때 민감해지는 원인규명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뇌인지과학전공 김규형 교수팀이 공복과 포만 상태의 동물 행동 변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DGIST는 섭식 상태는 동물 행동변화를 일으키는 중요 요인이지만 이제까지 감각기관 내 어떤 신경전달물질이 행동변화를 끌어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신경회로 구조가 이미 밝혀진 예쁜꼬마선충을 연구에 이용했다. 예쁜꼬마선충이 페로몬을 감지할 때 인슐린 수용체(DAF-2)가 신경전달 물질량을 조절해 회피행동이 일어나는 특성을 응용해 공복과 포만 상태가 일으키는 행동변화 체계를 밝혀냈다. 이 연구로 당뇨병 같은 인슐린 대사증후군 환자의 감각기관 이상 증상 원인 규명과 치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엠보 저널’에 실렸다. DGIST 뇌인지과학전공 유인선 박사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전자현미경연구부 허양훈 박사 연구팀이 공동 참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고기에 세금 물리면 연 22만명 덜 죽는다

    고기에 세금 물리면 연 22만명 덜 죽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붉은색 육류와 이를 가공해 만든 햄, 소시지 등에 세금을 부과해 값을 올리면 연 22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고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밝혔다.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육류를 소비하는 전 세계 149개 국가에서 이른바 ‘고기세’를 부과할 때 사망자 변화 수와 의료 관련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가상으로 고소득 국가에는 육류에 20%를, 가공식품에 110% 세율의 고기세를 부과했고 저소득 국가에는 이보다 낮은 세율을 적용했다. 그 결과, 고소득 국가에서는 1주일에 2인분 분량의 고기 소비가 감소했으며 전체적으로 연간 사망자는 22만명이 줄었다. 의료 관련 비용은 306억 파운드(약 45조원)가 줄었다. 붉은색 육류는 그동안 심장질환과 뇌졸중, 당뇨병을 증가시카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적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베이컨이나 소시지, 햄과 같은 가공 육류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발암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BBC는 그러나 고기세를 도입했을 때 육식을 즐기는 이들의 고기 소비를 줄일 수 있을지 확실치 않으며, 고기세 도입이 물가를 전반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저소득층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난민특사 앤젤리나 졸리/임창용 논설위원

    몇 년 전 배우 조지 클루니가 미국 주재 수단대사관 앞에서 경비원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장면을 뉴스로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수단 정부군의 민간인 학살에 항의하는 시위에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서다 체포된 것이다. 수많은 클루니의 팬들은 자신이 존경하는 스타가 체포되는 장면을 보면서 학살의 심각성을 보다 깊게 느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사람들 대부분은 자신과 관련이 없거나 먼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선 무덤덤하기 쉽다. 하지만 존경하거나 좋아하는 누군가가 그 사건과 연결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는다. 특히 수많은 관객을 울리고 웃기면서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특급 스타일수록 그 효과가 크다. 할리우드 스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도 그 중 하나다. 그는 환경보호운동에 ‘꽂힌’ 배우다. 영화 ‘비치’ 촬영 당시 해변을 훼손했다는 비난을 받은 것을 계기로 외려 열성적인 환경운동가가 됐다. 행사장에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나타나는가 하면, 친환경 호텔을 짓고 환경운동을 지원하기 위한 재단까지 세웠다. 재단을 통해 기부한 금액만 8000만 달러(약 900억원)가 넘는다. 디캐프리오에게 열광하는 수많은 팬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보게 됐을 것이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동성애자 인권보호와 에이즈 연구 지원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영화배우 데미 무어와 애슈턴 커처 부부(2012년 이혼)는 인신매매 방지 캠페인과 지원 활동에 적극적이었다. 맷 데이먼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깨끗한 식수 공급 캠페인에, 닉 조너스는 소아당뇨 연구 지원 및 캠페인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화 ‘백투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제이 폭스는 파킨슨병 치료법을 찾기 위한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 활동을 벌여 4억 5000만 달러(약 4900억원)를 적립했다고 한다. 할리우드 특급 스타 앤젤리나 졸리가 얼마 전 방한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특히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 자격으로 배우 정우성씨를 만난 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씨는 2015년부터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졸리는 2001~2012년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한 뒤 특사로 임명됐다. 난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그들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예멘 난민과 관련해 최근 이뤄진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졸리는 수입의 3분의1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졸리의 방한이 난민에 대한 일부 한국인들의 편견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 sdragon@seoul.co.kr
  • ‘이라크 4개월 체류’ 60대, 메르스 의심증세 끝에 숨져

    ‘이라크 4개월 체류’ 60대, 메르스 의심증세 끝에 숨져

    4개월 동안 이라크에 체류한 뒤 최근 귀국한 60대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이 남성은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인천 서구의 한 병원에서 건설업 종사자 A(61)씨가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찜질방을 찾았다가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뒤 이날 오전 의식을 잃었다. A씨는 39.5도까지 열이 올랐으며 오한과 콧물 증상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숨졌다. 인천시 서구보건소는 이날 오후 기초역학조사 후 A씨 검체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1차 검사 결과 A씨는 메르스 음성 판정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올해 7월부터 4개월가량 업무차 이라크에 체류하다가 이달 5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평소에도 당뇨와 뇌졸중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A씨가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점을 토대로 메르스 의심 환자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소음 심한 도로·공항 근처 살면 심장질환 위험 3배” (연구)

    “소음 심한 도로·공항 근처 살면 심장질환 위험 3배” (연구)

    시끄러운 도로나 공항 근처에 살면 심장마비나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무려 3배로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진은 평균 나이 56세 건강한 중년 남녀 499명을 5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 위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은 이들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 초기에 뇌와 혈관에 관한 양전자단층촬영(PET)과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를 사용해 뇌에서 스트레스 조절과 정서적 반응에 관여하는 편도체의 활동을 측정했다. 소음 노출 수준은 참가자들의 집 주소와 미 교통부가 제공하는 항공·고속도로 소음지도에서 나온 소음 수준을 사용해 추정했다. 그 결과 5년의 조사 기간 동안 499명 중 40명에게서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관찰됐다. 이중 가장 높은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 사람들은 편도체 활동이 더 높고 동맥에 더 많은 염증이 있었다. 시끄러운 도로나 공항 근처에 사는 이들에게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이 생길 위험은 소음 노출 수준이 더 낮은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무려 3배 이상이었다. 심지어 이런 위험은 대기오염과 고콜레스테롤, 흡연, 당뇨 등 다른 위험인자를 고려하더라도 여전히 높았다. 또 다른 분석에서도 편도체 활동이 높으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진 혈관 염증을 일으켜 질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아자르 라드파르 박사는 “점점 더 많은 연구 결과가 주변 소음과 심혈관계 질환 사이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면에 숨겨진 생리적 메커니즘은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이번 결과가 이런 메커니즘에 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소음 노출이 줄어들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줄어 전체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지를 알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추가적인 연구가 있기 전까지, 의사들은 높은 수준의 주변 소음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심혈관계 질환에 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간주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하는 미국심장협회(AHA) 과학회의(Scientific Session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초콜릿·커피·차 섭취, 노화 늦춰…단 아연 함께 먹어야(연구)

    초콜릿·커피·차 섭취, 노화 늦춰…단 아연 함께 먹어야(연구)

    노화를 늦추기 위해 초콜릿을 먹고 커피나 차를 마신다면 아연을 함께 섭취해야 한다고 독일 과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독일 에를랑겐-뉘른베르크 대학 연구진은 초콜릿이나 커피, 또는 차와 함께 아연을 섭취하면 노화를 늦추는 화합물의 생성이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미 초콜릿과 커피, 그리고 차에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고 알려졌지만, 이 연구는 실험실에서 아연이 이런 물질을 활성화하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활성산소는 인간 세포에 산화스트레스를 줘 DNA를 손상해 노화를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이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염증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과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단독으로 분해할 수 없지만, 아연과 결합하면 거대 복합체(mega complex)를 생성한다”면서 “이 복합체는 인체를 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연적으로 발생해 활성산소를 파괴하는 항산화 효소 ‘초과산화물 불균등화효소’(SOD·superoxide dismutase)를 모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자연적으로 누적돼 암부터 알츠하이머병에 이르는 모든 질병과 관계가 있는 ‘내부 스트레스’(internal stress)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특히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SOD 효과의 효과를 철이나 구리 등 금속의 화학적 특성에 의존하지 않고 모방하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왜냐하면 이런 금속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이른바 내부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분을 과다 복용하면 간 질환과 당뇨병, 심지어 심부전이 생기는 것과 관계가 있으며, 구리 역시 열병과 빈혈, 그리고 저혈압과 관계가 있다. 반면 아연은 과다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입맛 변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훨씬 더 독성이 적어 보충제로 복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이바나 이바노비치-부르마조비치 박사는 “앞으로는 건강을 위해 초콜릿이나 커피, 또는 차에 아연을 첨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폴리페놀이 든 와인의 경우 알코올 성분 탓에 효능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맞춤형 헬스케어는 몸 안의 미생물 정보 분석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및 임상정보, 개인 식생활습관, 유전정보 등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헬스케어의 핵심인 개인맞춤형 의료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 공생하는 미생물 군집의 유전체로 인체 내 대사물질과 상호작용을 통해 대사작용·면역체계·신경계·약물 반응성 등 다양한 인체의 생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5일 특허청에 따르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출원은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총 361건이 출원됐다. 연 평균 10여건이 출원되다 최근 5년(13-17년)간 출원이 증가하는 추세다. 출원 증가는 국내 출원인이 주도하고 있다. 전체 출원의 63%(226건)는 내국인, 외국인 출원은 37%(135건)다. 내국인은 기업(112건)과 대학 및 연구소(90건)가 83%를 차지한 반면 외국인은 기업 출원이 76%(109건)로 달했다. 다국적 제약사들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내국인은 대학 및 연구소 출원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데, 연구소를 중심으로 2011년부터 국제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질환별 기술은 장염과 같은 염증이 28%(101건)를 차지했고 면역질환(80건), 비만·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67건), 암(46건),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11건) 등으로 다양했다. 특허청은 2024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시장이 약 94억 달러, 진단분야는 2019년 상업화돼 2024년 시장규모가 5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약 평생 먹는다? 노력따라 달라진다

    [메디컬 인사이드] 고혈압약 평생 먹는다? 노력따라 달라진다

    30세 이상 국민 7명 중 1명 고혈압 코골이 환자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 식이요법·적절한 치료 효과 따라 환자 3명 중 1명은 복용 중단 가능 계속 먹더라도 복용량 줄일 수 있어흔히 혈압에 대해 ‘계절을 탄다’고 표현합니다. 혈압은 여름철에 떨어졌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이후에 급상승합니다. 땀을 적게 흘리고 혈관이 수축해 여름과 비교해 일반인도 수축기 혈압이 평균 7㎜Hg, 이완기 혈압은 3㎜Hg가량 높아집니다. 그래서 11월에 들어서면 ‘고혈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집니다. 올해는 관심이 더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학회가 새로운 고혈압 진료지침을 내놨는데 수축기 혈압 140㎜Hg, 이완기 혈압 90㎜Hg인 고혈압 기준을 각각 130㎜Hg, 80㎜Hg으로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을 접한 많은 분들이 “약을 더 팔기 위해서다”, “난 믿지 못하겠다”고 강력 비난했습니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5월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존의 140㎜Hg, 90㎜Hg 기준을 유지했습니다. 유럽고혈압학회도 6월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우리 고혈압학회는 “미국의 연구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고, 아시아인은 2%밖에 포함하지 않아 기준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그럼 이제 안심해도 될까요. 고혈압 환자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결코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4일 대한고혈압학회, 대한당뇨병학회,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공동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 중 고혈압 환자는 2016년 기준 539만명이나 됩니다. 전체 인구 10명 중 1명이 고혈압이라는 뜻입니다. 30세 이상(3500만명)으로 좁혀보면 7명 중 1명꼴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3개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도 141만명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병원 가면 무조건 약부터 처방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사람에 따라 병원에 갔을 때 긴장해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며 “혈압이 수축기 140㎜Hg, 이완기 90㎜Hg 이상으로 나왔다고 해도 반드시 몇 주 후 다시 혈압을 측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서로 다른 시기에 3회 정도 혈압을 측정해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혈압이 오르락내리락 변동이 심하면 집에서 휴대용 혈압측정기로 진단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정에서 측정할 때는 오차를 감안해 135㎜Hg, 85㎜Hg를 고혈압 기준으로 삼습니다. 대개 짜게 먹는 습관, 흡연, 음주가 혈압을 높인다는 사실은 잘 압니다. 그런데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다가 숨이 갑자기 막히는 ‘수면무호흡증’도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입니다. 박성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호흡으로 늘어난 스트레스 호르몬이 혈압을 높이기 때문”이라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만든 고혈압 환자 식사법인 ‘대시(DASH) 식이요법’은 고혈압 예방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박 교수는 “붉은 고기보다 흰 고기, 견과류를 먹고 단 음식이나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를 피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저지방 우유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되는데, 칼슘 섭취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금을 완전히 줄이기는 어렵습니다. 좋은 방법은 국물을 조금 남기거나 라면 수프를 반만 넣고 김치, 젓갈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입니다. ‘후추’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수축기 혈압 120~139㎜Hg, 이완기 혈압 80~89㎜Hg인 ‘고혈압 전단계’라면 이런 생활습관 개선에 관심을 갖는 게 좋습니다. “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고 오해해 병원을 찾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교수는 “반만 맞고 반은 틀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교수는 “환자 3명 중 2명은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하지만 나머지 1명은 잘 치료하면 혈압이 정상으로 유지된다”며 “고혈압으로 수축됐던 혈관이 약 복용 뒤 다시 확장되면서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약을 계속 먹는 환자도 3~6개월 혈압을 잘 조절하면 처음 먹었던 약 용량보다 적은 용량으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고혈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폭음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음주는 혈압약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중요한 사실은 저체중인 사람이 알코올에 더 취약하다는 겁니다. 이 교수는 “마른 사람이 알코올에 더 민감하다”며 “저체중 고혈압 환자는 남성 하루 2~3잔, 여성 1~2잔인 음주 기준보다 절반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국정원, 김정은 체형 변화 3D로 스캔…건강 상태 체크

    국정원, 김정은 체형 변화 3D로 스캔…건강 상태 체크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체형 변화를 3차원(3D) 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시로 평가하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위원장의 체형 변화를 3D로 입체 분석하고 있다”면서 실제 분석 화면을 시연했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국정원이 도입한 이 첨단 프로그램은 김 위원장이 등장하는 각종 동영상을 입력하면 그의 몸을 그물망처럼 360도로 스캔해 이전 체형과 달라진 부분을 분석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뒷짐을 지고 걸을 경우 허리에 통증이 있어서 그런 것인지, 전립선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등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 프로그램을 수년 간 이용해오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들에게 전격 공개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선 “고혈압과 당뇨 등 가족 병력이 있다”면서도 “비교적 양호하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지난 5월 북한이 폭파해 폐기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서 흙을 가져와 정밀 분석 중이다. 과거 북한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되면 동해상을 중심으로 방사성 물질을 수집해 핵실험 여부와 폭탄의 종류를 가늠하던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 분석을 통해 북한의 핵 능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국정원은 기대하고 있다. 국정원은 풍계리 흙에 대한 자세한 분석 결과를 조만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는 “국정원이 국정감사를 계기로 이런 사실을 정보위원들에게 소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 무드 속에서도 대북 정보기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국정원은 대공수사권이 폐지된 후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대공·방첩과 관련한 정보기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침식사 거르면 살찌는 이유, 생체시계 이상 때문”(연구)

    “아침식사 거르면 살찌는 이유, 생체시계 이상 때문”(연구)

    아침 식사를 거르면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가 생체시계(체내시계)의 리듬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나고야대 오다 히로아키 교수(시간영양학) 연구팀이 쥐 실험에서 이 같은 메커니즘을 확인했다고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1일자)에 발표했다. 아침을 거르는 행위가 비만이나 당뇨병 등의 발병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기존 관찰 연구에서도 밝혀졌지만, 생체시계의 혼란으로 일어나는 자세한 구조는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쥐들을 정상적인 활동 시간 동안 고지방식 먹이를 제공한 ‘조식 제공’ 그룹과 같은 먹이를 4시간 더 늦게 제공한 ‘조식 제외’ 그룹이라는 두 개의 환경으로 분리해 사육했다. 그리고 2주 동안에 걸쳐 쥐의 체중 증가나 간에서 나타나는 생체시계 리듬의 변화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먹은 양이 같더라도 아침 식사를 거른 집단은 아침 식사를 한 집단보다 몸무게가 평균 78%인 약 5g 더 늘어 67.4g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체시계를 담당하는 유전자의 작용이 약 4시간 더 지연돼 체온도 아침 식사를 할 때까지 오르지 않거나 상승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체지방 대사를 담당하는 간에서 생체시계 리듬이 깨져 신진대사가 떨어진다. 그러면 체온 상승이 억제돼 에너지 소비가 줄어 지방이 쌓이기 쉬워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다 교수는 “이 연구는 아침 식사가 생체시계 리듬을 정상화하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므로, 인간의 경우에도 아침을 챙겨 먹으면 이런 생활 습관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유인식 개선을 위한 대전 시민강좌’ 새로운 우유 효능 3가지 발표

    ‘우유인식 개선을 위한 대전 시민강좌’ 새로운 우유 효능 3가지 발표

    10월 31일,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신문 청년의사는 대전 건양대병원 암센터 대강당에서 ‘의사들과 함께하는 우유인식개선 대전 시민강좌’를 열었다. 본 행사는 ‘의사가 우유를 권하는 이유’라는 주제 하에 내과, 피부과, 정형외과 전문의들의 주제발표가 준비됐다. 또한, 소비자들이 평소 갖고 있는 우유 정보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고, 우유에 대해 건강한 인식을 확립시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개회식 이후, 오후 2시부터 행사는 본격적인 분야별 전문가들의 주제발표 및 질의응답 시간 순으로 진행됐다. 전문의들의 주제발표는 ▲충남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최은석 교수의 ‘청소년의 건강성장과 뼈 건강을 위한 우유섭취’ ▲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 김대중 교수의 ‘우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 ▲차의과대학 피부과 김현정 교수의 ‘우윳빛깔 피부, 우유로 만들어요’ 등 세 가지 세션이 준비됐다. 최은석 교수는 ‘청소년의 건강성장과 뼈 건강을 위한 우유섭취’라는 주제에 대해 발표했다. 최 교수는 전문의들이 뼈 건강과 키 성장에 우유가 좋다고 하는 이유로, 뼈에 좋은 칼슘, 인, 단백질, 비타민 D 등이 우유에 모두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3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권장량의 76%, 여성은 66%에 그치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의 칼슘 섭취량은 부족한 편이었다. 이에 최 교수는 “칼슘이 풍부한 음식인 우유, 치즈 등 유제품과 녹색 식물, 콩, 뼈째 먹는 생선 등을 먹으면 좋다”고 추천했다. 김대중 교수는 ‘우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일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유에 대한 잘못된 사실을 전달했다. 몇몇 사람들이 우유가 콜레스테롤 수치에 영향을 주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인식하는 것도 잘못된 편견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김교수는 우유 섭취가 심혈관 질환과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전하며, 평소 꾸준한 유제품 섭취와 함께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를 당부했다.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막연히 우유에 지방성분이 있으니 콜레스테롤 역시 많아 동맥경화의 주범이 될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도 한다”며, “실제로 흰 우유 1컵에 있는 콜레스테롤은 1일 섭취권장량의 10%만 들어있고, 오히려 뇌졸중과 당뇨병,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면역력까지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므로 꾸준히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과장은 ‘우윳빛깔 피부, 우유로 만들어요’라는 주제와 함께 우유와 아토피의 상관관계, 그리고 우유와 아토피 피부염의 관계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김 과장은 “우유 섭취가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킨다는 근거가 없다.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무조건 우유를 안 마실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상의 후 적극적인 섭취를 권장한다”며, “아토피가 생길 때 피부 장벽이 약해지는데, 이때 우유의 지질 성분인 스핑고마이엘린과 포스퍼디딜콜린이 피부 장벽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서 가수 홍경민 씨와의 토크타임과 축하공연이 마련됐다. 홍경민 씨는 평소 우유의 영양학적 효능에 대한 소견을 밝히며, 자리에 있는 시민 분들에게도 꾸준히 우유를 섭취할 것을 권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본 시민강좌에서 우유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 이 자리에 와주신 모든 분들이 오늘을 계기로 우유의 올바른 정보를 얻고, 앞으로도 꾸준히 우리 우유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치매·뇌경색 등 대비”…다양해진 장기간병보험

    치매와 뇌경색, 퇴행성 질환 등 장기 간병이 필요한 질병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치매·장기간병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도 보장 범위를 넓히고 진단자금뿐 아니라 생활자금까지 지급하는 치매·간병보험을 내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장기 간병이 불가피한 치매 유병자는 2015년 기준 64만 8000명에서 2024년 100만명, 2041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의료·간병비를 미리 대비하지 않을 경우 급격한 소득 감소, 노후 부실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65세 이상 연령의 평균 투병 기간은 6.1년, 의료·간병비는 3228만원이다. 투병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늘어나면 경제적 부담이 평균 4435만원으로 늘어난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2017년 9월부터 치매 국가책임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장기요양 상태까지 동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준비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생명보험사들이 내놓은 상품은 경도, 중등도 치매까지 전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따로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뇌출혈, 당뇨, 관절염 등 다양한 노후 질환을 동시에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중이염 등 가벼운 질환 대형병원 가면 약값 더 낸다

    6세 미만 소아 일부 질환은 제외 다음달부터 중이염과 결막염 등 가벼운 질환을 진료받을 때 동네의원을 가는 게 경제적으로 유리해진다. 종합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을 방문하면 약값을 더 내야 해 환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현재 고혈압, 당뇨병 등 52개 질환에 시행 중인 ‘약제비 본인부담 차등제’ 적용 질환을 100개로 확대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제도는 가벼운 질환은 동네의원에서 진료하고, 대형병원은 중증진료에 집중하도록 해 의료기관의 쏠림 현상을 완화할 목적으로 마련됐다. 평상시 약을 지으면 처방전을 발행한 의료기관의 종류와 관계없이 환자는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약제비 본인부담 차등제가 적용되는 질병은 처방전을 받은 의료기관이 상급종합병원이면 약값의 50%, 종합병원은 40%를 부담해야 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질병은 중이염, 티눈, 결막염, 손·발톱 백선, 만성 비염 등 48개다. 새로 추가된 질병을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외래진료한 뒤 처방전을 발급받아 약국에서 약을 조제하면 약값 총액의 10~20%를 환자가 더 부담해야 한다. 약제비 본인 부담 차등제가 적용되는 질병은 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불가피하게 의원에서 진료하기 어려운 6세 미만 소아의 장대장균감염, 뇌신경장애, 화농성 만성 기관지염 등 일부 질환에는 약제비 본인부담 차등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새로 추가된 질환을 의원에서 발급한 진료의뢰서(90일 한도)를 지참해 종합병원에서 진료받을 때도 차등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인당 연간 진료비’ 농촌이 도시보다 최대 3배 많아

    ‘1인당 연간 진료비’ 농촌이 도시보다 최대 3배 많아

    노인 인구 많은 고흥군 281만원 ‘최고’ 수원 영통 107만원… 전국 평균 158만원 ‘위암’ 진안군 최다… 수원 영통 최저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의 1인당 연간 진료비가 도시지역과 비교해 최대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암 환자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도 농촌지역에 훨씬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7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의료보장(건강보험과 의료급여) 진료인원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전남 고흥군이 281만 444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158만 5706원)과 비교하면 122만원이 많다. 이어 경남 의령군(277만 7564원), 전북 부안군(277만 1178원), 전북 순창군(277만 724원), 전남 신안군(270만 8235원) 순이었다. 5개 지역은 65세 노인 비율이 29.5~38.0%로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107만 7972원)였다. 고흥군과 비교하면 진료비 격차가 173만원이나 된다. 경기 화성시(119만 7495원), 용인시 수지구(122만 1619원), 경북 구미시(122만 8760원), 성남 분당구(123만 9148원)도 진료비가 적은 곳이었다. 이 지역들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6.0~11.6%로 전국 평균(13.9%)보다 낮았다. 사망률이 높은 4대 암의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위암이 313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284명), 폐암(172명), 간암(145명) 순이었다. 시·군·구별 위암 진료인원은 전북 진안군이 인구 10만명당 784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함양군(739명), 전남 보성군(729명)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수원 영통구는 176명으로 전국에서 진료인원이 가장 적었고 창원 성산구(210명), 경기도 화성시(216명) 등이 그다음이었다. 대장암 진료인원은 충북 괴산군이 인구 10만명당 59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영덕군(589명), 충남 보은군(581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장암 진료 인원이 적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151명), 경북 구미(162명), 창원 성산구(166명) 등이었다.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은 충남 서천군이 인구 10만명당 2만 47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북 의성군(2만 4152명), 전남 진도군(2만 3993명)으로 조사됐다. 환자가 적은 지역은 수원 영통구(7389명), 창원 성산구(7647명), 광주 광산구(7810명)였다. 당뇨병 진료인원은 전남 함평군(1만 1674명), 전남 고흥군(1만 1453명), 충북 단양군(1만 1226명)에서 많았고 수원 영통구(3347명), 창원 성산구(3446명), 서울 서초구(4007명) 등은 진료 인원이 적은 편이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둘째 낳으려면 임신 간격 최소 1년 잡아야” (연구)

    “둘째 낳으려면 임신 간격 최소 1년 잡아야” (연구)

    30, 40대에 출산을 원하는 여성들은 종종 임신 간격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다. 의사들은 첫째 출산 후 둘째 임신까지 18~24개월의 간격을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지만, 임신에 따른 위험성은 나이가 들수록 커지므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미국과 캐나다의 과학자들이 이런 여성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내왔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미국 하버드공중보건대 공동 연구진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캐나다 임신 사례 14만 8544건을 분석한 연구에서 임신 간격이 1년 이내이면 여성의 나이와 상관없이 위험이 커진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연구에서 임신 간격은 한 아이의 출산과 다음 아이의 임신 사이의 시간으로 계산됐다. 35세 이상 여성에게 임신중독증, 당뇨, 태아 기형, 유착 태반 등 산과적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은 이전 출산 이후 3개월과 6개월, 그리고 9개월 만에 다음 임신이 시작된 순으로 높아졌다. 뿐만 아니라 출산으로부터 6개월 뒤 다음 임신이 시작된 사례에서는 18개월 뒤 다음 임신을 한 사례보다 조산 위험이 59%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생아의 경우 출산 나이에 상관없이 임신 간격이 짧으면 위험이 커졌다. 신생아 관련 위험으로는 사산과 생후 1년 내 사망, 출생 시 체중 저하, 조산 등이 포함됐으며 조사 대상 신생아 중에서는 약 2%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임신 간격이 1년 이상이면 그 위험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로라 슈머스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배울 점은 임신 간격이 너무 짧으면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여성에게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신부의 위험은 35세 이상 여성에게만 있어 35세 미만 여성에게는 찾아볼 수 없었지만, 신생아에 관련한 위험은 35세 이상 여성은 물론 20~34세 여성까지 모든 나잇대에서 인정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는 여성들에게 출산과 임신 사이의 간격을 최소 18개월 더 기다리라고 권고한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4개월 이상을 권고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 임신과 임신 사이의 최적 간격이 이전에 생각했던 12~24개월보다 더 짧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결론지었다. 이어 “이 결과는 특히 임신 간격을 길게 잡아 산모 나이의 증가에 따른 (불임이나 염색체 이상 등의) 위험과 짧은 임신 간격에 따른 위험을 저울질해 검토해야만 하는 비교적 고령의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단백질만 먹으면… ‘혈관 비만’의 복수

    [메디컬 인사이드] 단백질만 먹으면… ‘혈관 비만’의 복수

    나이가 들수록 혈관 건강에 관심을 많이 갖습니다. 특히 ‘콜레스테롤’에 집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지혈증’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입니다. 고지혈증이 심화되면 ‘혈관 비만’으로 불리는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뒤이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혈액 속의 지방질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3가지로 나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은 낮을수록 좋고, HDL 콜레스테롤은 높으면 건강하다고 봅니다. 반대의 상황이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몇 가지 여러분이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2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28만 2588명에서 지난해 188만 2522명으로 4년 만에 46.8%나 늘었습니다. 육류를 즐기는 남성 위주로 환자가 급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여성 환자가 훨씬 많이 늘었습니다. ●전체 콜레스테롤 환자 4년 만에 46.8% 급증 같은 기간 남성 환자는 50만 3646명에서 74만 5247명으로 24만 1601명 늘어난 반면 여성 환자는 77만 8942명에서 113만 7275명으로 35만 8333명이나 늘었습니다. 여성은 50대 이전에는 고지혈증을 막는 방어막인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많아 고지혈증 위험이 남성보다 훨씬 낮습니다.그렇지만 폐경 뒤에는 호르몬 변화로 몸속에 콜레스테롤이 쌓일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인구 고령화로 고령 여성이 많아지다 보니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겁니다. 여기에 최근 위험 요인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많은 여성이 몸매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에 집중합니다. 체중을 5~10%만 줄여도 고지혈증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에 식이요법을 통한 체중 감량은 아주 좋은 방법이긴 합니다. 문제는 탄수화물 섭취를 완전히 끊고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든 육류만 먹는 이른바 ‘저탄고지’에 매몰되는 분이 많다는 점입니다.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의 위험성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나온 것인데요. 그러나 이런 방식은 오히려 고지혈증 위험을 높입니다.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지방은 총 열량의 3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식물성 기름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튀기거나 부치는 대신 굽거나 찌거나, 삶는 게 좋다”고 지적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콜레스테롤을 음식을 통해 대부분 섭취한다고 알지만 실제로는 간에서 합성하는 양이 80%, 동물성 식품 등을 통해 섭취하는 양이 20%로 내부에서 생성되는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때문에 주의해야 할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김경수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나 긴장은 콜레스테롤 분비를 늘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200㎎/㎗ 이상 땐 추적 관찰 건강검진 뒤 놀라지 않으려면 미리 위험수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두고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면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LDL 콜레스테롤은 130㎎/㎗ 미만이 정상이고 150㎎/㎗ 이상이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중성지방은 150~199㎎/㎗일 때 주의, 200㎎/㎗ 이상이면 치료해야 할 단계입니다. HDL 콜레스테롤은 40㎎/㎗ 밑으로 내려가면 안 됩니다. ●눈 주위·발 뒤꿈치에 노란 반점 있다면 검사를 무조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곡물, 잡곡, 생선, 채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과 하루 30분 이상 매일 운동하는 생활요법을 우선 시행합니다. 변화가 없으면 약물치료를 하게 됩니다. 가족 중에 고지혈증, 심장병, 뇌졸중 환자가 있으면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눈 주위 피부나 발 뒤꿈치에 노란 반점이 있거나 흡연, 당뇨, 비만, 운동부족 중 어느 하나라도 관련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평생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단식’은 금물입니다. 김 교수는 “단식하는 것은 요요현상을 유발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해야

    아무리 자도 피곤하다면 ‘수면 무호흡증’ 의심해야

    잠은 ‘보약’으로 불린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를 이완시키고 면역력을 높여 질병 위험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그렇지만 바쁜 직장인들은 늘 수면 부족에 시달린다. 그런데 일상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낮에 졸음이 쏟아지면 ‘수면 무호흡증’을 의심해야 한다. 28일 박일호 고대구로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에게 수면 무호흡증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들었다.Q.수면 무호흡증은 어떤 병인가. A.수면 무호흡증은 잠을 잘 때 목젖이 인두벽을 완전히 막아 공기의 흐름이 10초 이상 멈춘 상태가 반복되는 병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뇌졸중, 심부전, 고혈압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빨리 전문가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한다. Q.진단 기준은. A.성인의 평소 호흡 폭에 비해 들숨과 날숨의 폭이 90% 이상 줄어든 것을 ‘무호흡’이라고 한다. 30% 이상 90% 미만 줄어 혈중 산소농도가 감소하거나 수면 중 각성이 동반되면 ‘저호흡’으로 진단한다. 수면 무호흡증은 무호흡이나 저호흡이 시간당 5회 이상 나타나고 낮에 졸리거나 숨이 막혀 잠에서 깨거나 배우자 등에 의해 호흡 장애가 관찰될 때 진단받는다. 또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울혈성 심부전, 뇌졸중, 인지장애 등 합병증이 동반될 때도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한다.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시간당 15회 이상 무호흡 또는 저호흡이 나타나면 수면 무호흡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Q.원인은 무엇인가. A.몸무게 증가와 비례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비만이 수면 무호흡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많아지면 기도 주위 근육이 약해져 증상이 악화한다. 호르몬 차이로 여성보다 남성 발병률이 높다.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지는 비중격만곡증, 비염과 같은 코의 질병도 원인이 된다. Q.치료와 검사는 어떻게 하나. A.수면 무호흡증은 수면의 단계와 각성의 빈도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수면다원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다행히 지난 7월부터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의료비 본인부담 비율이 20%로 낮아졌다. 최대 72만원 정도였던 비용이 10만원대로 낮아져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치료는 기도 협착을 일으키는 구조물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와 수면 중 기도를 확장해주는 ‘양압기’를 착용하는 비수술적인 치료가 있다. 명확한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있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심하지 않고 젊은 나이일 때는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중등도 이상의 증상과 합병증이 동반된 환자에겐 지속적인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부터 양압기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월 1만 5200원∼2만 5200원을 내면 되고, 소모품인 마스크는 1개당 1만 9000원을 부담하면 된다.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받을 때 증상 완화를 위해 체중감량과 금주, 금연도 꼭 필요하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이판에 발 묶였던 관광객 인천공항 통해 속속 입국

    사이판에 발 묶였던 관광객 인천공항 통해 속속 입국

    슈퍼 태풍 ‘위투’로 사이판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들이 2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속속 입국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사이판에서 발이 묶여 제때 귀국하지 못한 한국인 관광객은 1600여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편성한 임시 여객기를 통해 귀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사이판, 제주·티웨이항공은 괌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관광객을 나른다. 정부는 사이판 공항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을 고려해 관광객들을 괌으로 이동시킨 후 괌에서 항공기를 타도록 하고 있다.아시아나·제주항공 비행기를 이용한 400여 명이 이날 오후 7시를 전후해 인천에 도착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 비행기는 자정쯤 도착할 예정이다. 공항 입국장에는 비행기가 착륙하기 훨씬 전부터 가족의 입국을 기다리는 이들이 모여들었다. 커다란 여행가방을 손에 끌고 지친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나온 관광객들은 태풍으로 현지에서 느꼈던 불안감을 털어놨다. 고된 일정에도 활기찬 아이들과 대조적으로 어른들은 하나같이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몇몇은 취재진을 피해 급하게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해 13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부부가 여행을 떠났던 박모(41)씨는 “사이판에 도착하자마자 태풍이 와서 관광도 하지 못하고 리조트에만 있다가 왔다”며 “길에 있는 전봇대가 다 무너지고 지붕이 날아간 집도 있었다”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유모(80)씨는 “혈압과 당뇨병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하는데 여유분을 가져갔지만 떨어져서 혼났다”며 “무서워서 밤새 한숨도 못 잤다. 엘리베이터가 안 돼 5층까지 오르내려야 했다”고 말했다. 항공사와 정부의 대처에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내는 관광객도 있었다. 두 아이를 데리고 남편과 여행을 떠났던 배 모(39) 씨는 “항공사에서 제대로 연락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무작위로 연락해 불만이 많다”고 했다. 또 “정부 대응에 불만은 없지만, 군용기를 타기까지 심사가 까다로웠다. 심사에 4∼5시간이 걸렸는데, 아기 기저귀와 우유가 모두 떨어진 상태라 힘겨웠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는 29일에도 군 수송기로 사이판에서 괌으로 우리 관광객을 수송할 계획이며, 한국의 여객기 총 4편이 사이판에서 인천공항으로 관광객들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정부는 29일까지 대부분의 관광객이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0년전 아이 2명 강간한 86세 男, ‘고령’ 이유로 실형 면했다

    60년전 아이 2명 강간한 86세 男, ‘고령’ 이유로 실형 면했다

    60여 년 전 미성년자 2명을 성폭행 한 80대 남성이 구금형을 면했다. 나이가 많고 질병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아일랜드 카운티 카반에 사는 존 조 키에르낸(86)은 60여 년 전인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자신이 일하던 농장 인근에 살던 4~5세 남매를 수년에 걸쳐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그는 남매의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에 주로 범행을 저질렀고,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으면 살해하겠다는 협박으로 어린 남매의 입을 막았다. 60대가 된 남매는 오랜 시간 상처를 안고 살다가, 지난해가 되어서야 키에르낸을 성폭행범으로 고소했다. 남매 중 한 명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는 것이 두려워 그저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다”면서 “아내에게 과거의 사건을 털어놓는 것이 무서웠지만, 이제는 당시 일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뒤늦게 성폭행 사실을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 1963~1973년 3명의 아이들을 성추행 한 혐의로 2005년 징역형을 선고 받은 전과가 있던 그는 60여 년 전에 벌인 자신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해 일부 부인했다. 키에르낸은 “아이들에게 손을 댄 것은 인정하지만 추행과 성폭행은 아니었다”면서 “당시 머리로는 (아이들에게 손을 대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멈춰야 할지 몰랐었다”고 해명했다. 최근 열린 재판에서 더블린 법원은 그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지만 실형이 아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심장질환과 폐색성 폐질환 및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데다 고령이기 때문에 구금형이 적합하지 않으며, 법원의 기능은 가해자에 대한 복수가 아닌, 사회를 보호하고 피해자와 사회 복귀에 관심을 두는 것이라는게 그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피해자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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