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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훈련병에 방광염약 처방한 비뇨기과 군의관 ‘무죄’ 이유는?

    당뇨병 훈련병에 방광염약 처방한 비뇨기과 군의관 ‘무죄’ 이유는?

    당뇨병을 앓던 훈련병에게 방광염 치료제를 처방해 이틀 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비뇨기과 의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오윤경 판사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의사 이모(38)씨에게 지난 24일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는 한 국군병원 비뇨기과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2014년 1월 피부·비뇨기과 진료실에서 훈련병 A(당시 20세)씨를 진료했다. 당시 육군 신병교육대대 훈련병이었던 A씨는 훈련 기간에 자주 소변이 마려워 이씨에게 진료를 받았고, 당뇨병 의심결과가 나왔다. 이씨는 A씨에게 “당뇨병 증상이 있냐”고 물었는데 A씨는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씨는 과민성 방광염으로 진단한 뒤 방광염약 처방과 내과 진료를 권했다. 그러나 A씨는 내과 진료를 받지 않고 부대로 복귀했고, 이틀 뒤 계속 잠에 취한 모습을 보이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국군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병명은 당뇨병성 케톤산증, 호흡곤란증후군 등이었다. 검찰은 “이씨는 소변검사 결과 A씨의 당뇨병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혈액검사를 하거나 내과에 진료를 의뢰하거나 적어도 당뇨병 증세와 요양방법에 대해 설명해야 하는데 이를 게을리해 A씨가 숨졌다”며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A씨를 기소했다. 하지만 오 판사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혈당검사, 혈액 및 소변 검사, 동맥혈 분석 등이 필요하다”면서 “비뇨기과 전문의가 소변검사 결과를 놓고 당뇨병성 케톤산증으로 곧바로 진단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오 판사는 “비뇨기과 의사가 소변검사 결과로 환자에게 내과 진료를 권고했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 과실치사가 증명되지 않아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쟁 상처 서린 한탄강, 이제 낭만 안고 흐르네

    [新국토기행] 전쟁 상처 서린 한탄강, 이제 낭만 안고 흐르네

    70㎞가 넘는 비무장지대(DMZ)를 접하는 강원 철원은 6·25전쟁의 아픈 상흔을 간직한 ‘평화의 고장’이다. 철의 삼각지, 노동당사, 제2땅굴 등 수많은 6·25전쟁 전후의 아픈 상처와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통의 역사를 딛고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유치와 경원선 남북 연결, 금강산선 복원 연결로 통일시대 대한민국의 중심 도시를 꿈꾼다. 9세기 후반 후삼국시대 태봉국의 도읍지였던 철원은 도성의 성곽 등 유적지와 함께 궁예 왕과 관련한 전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화산지대로 이뤄진 현무암 단층의 한탄강 절경이 있고 우리나라 중부 제1의 곡창인 철원평야에서는 명품 오대쌀이 생산된다. 한탄강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10선’에 선정된 한여울길이 있어 한탄강의 기암절벽과 철원평야의 황금 들녘을 감상하며 자전거 등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자리잡은 지도 오래다.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지만 자연은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 전쟁과 평화를 느낄 수 있는 철원으로 떠나 보자. [볼거리] ●백마고지 전투 등 6·25 격전지 ‘철의 삼각지’ 6·25전쟁사에 길이 남을 철의 삼각지는 북위 38도선 이북에 있는 철원, 김화, 평강지역을 잇는 삼각지대로 백마고지 전투 등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던 곳이다. 문혜리에서 시작해 지경리, 청양리, 와수리를 잇는 이 지역은 전쟁 때 공산군이 군수물자를 보급하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전쟁으로 미8군이 이곳 일대 철원평야를 빼앗은 뒤 김일성이 3일 동안 식음을 전폐하며 통곡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60여년이 지난 지금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비무장지대로 남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도는 곳이다. 2007년에는 중부전선 최북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철원평화전망대가 들어섰다. 2층 전망대에서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비롯해 평강고원과 북한선전마을을 조망할 수 있다. 초정밀 망원경시설과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지형 축소판이 있어 민족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이다. 편안하고 안전한 관광객 수송 시스템인 모노레일을 운행,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육단리에 있는 승리전망대는 휴전선 155마일에서 가장 중앙에 있는 전망대로 북한군의 이동 모습은 물론 오성산이 정면으로 보이고, 금강산철도, 광삼평야, 아침리 마을 등 남북분단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군 초병이 경계근무 중 발견한 제2땅굴 철원 제2땅굴은 한국군 초병이 경계근무 중 땅속에서 울리는 폭음을 듣고 발견한 땅굴이다. 시추 작업으로 땅굴 소재를 확인한 뒤 수십일간의 끈질긴 굴착 작업 끝에 1975년 3월 19일 한국군 지역에서는 두 번째로 북괴의 기습 남침용 지하 땅굴을 확인했다. 땅굴은 견고한 화강암층으로 지하 50~160m 지점에 놓여 있다. 땅굴의 길이는 총 3.5㎞에 이르고 군사 분계선 남쪽으로 1.1㎞까지 파내려 왔다. 규모는 높이 2m의 아치형 터널로 대규모 침투가 가능하도록 특수 설계됐다. 땅굴 내부에는 대규모 병력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이 있고, 출구는 세 개로 갈라져 있다. 제2땅굴이 발견될 당시 수색하던 한국군 7명이 북한군에 의해 희생됐다. 이 땅굴을 이용하면 1시간에 3만여명의 무장병력이 이동할 수 있으며 탱크까지 통과할 수 있다. ●北공산독재 시절 주민 착취 악명 떨친 노동당사 광복 이후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한 건물이다. 이곳은 6·25전쟁 때까지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사용되며 주민들을 착취했다. 북한은 노동당사를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실로 이당 백미 200가마씩을 착취했고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했다. 특히 건물의 내부작업 때는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멘트와 벽돌로 쌓은 3층 건물로 6·25전쟁 당시 주변 다른 건물들은 모두 파괴됐지만 유독 이 건물만 남아 있어 얼마나 튼튼하게 지어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 수탈과 애국인사들의 체포·고문·학살 등의 소름 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했다. 한번 이곳에 끌려 들어가면 살아 나오지 못했을 만큼 무자비한 살육이 저질러진 곳이기도 하다. ●기암괴석·주상절리… ‘지질 표본실’ 한탄강 주상절리는 용암이 굳어지면서 기둥 형태를 이룬 모양으로 한탄강과 대교천 현무암 협곡층에서 발견된다. 한탄강 유역은 한반도 제4기의 지질과 지형 발달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교천은 한탄강의 지류이지만 하상에 현무암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옛 한탄강 주류 하천이었던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대교천이 한탄강으로 유입되는 부근의 기반암은 쥐라기의 화강암이다. 쥐라기는 중생대를 3기로 나눴을 때 2기에 해당하며 1억 8000여만년 전부터 1억 3500여만년까지 4500여만년간의 시기이다. 대교천 현무암 협곡의 폭은 25~40m이고 높이는 30여m에 이른다. 강바닥과 강 주변 절벽들은 화강암이 부정합으로 덮여 있어 제4기 사력층 또는 추가령 현무암의 부정합면, 계곡지대에서 관찰할 수 있는 용암류와 주상절리 등이 있다. 이런 이유로 한탄강 유역에서도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뤄 천연기념물 제436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의 근거지였다는 고석정 동송읍 장흥리에 있는 고석정은 철원 팔경의 하나로 한탄강 중류에 있다. 일반적으로 강 중앙의 고석(孤石) 정자와 그 일대의 현무암계곡을 아울러 고석정이라 부른다. 조선시대 명종 때 임꺽정이라는 문무를 겸비한 천인이 산적 무리를 조직해 강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함경으로부터 조정에 상납되는 공물을 빼앗아 서민들에게 분배해 줬다는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지금도 강 중앙에 위치한 20m 높이의 거대한 기암봉에는 임꺽정이 은신했다는 자연 석실이 남아 있다. 강 중앙에 약 23m의 높이로 우뚝 솟은 고석바위와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기암절벽 아름다운 순담계곡 래프팅 명소 각광 순담계곡은 한탄강 물줄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진 곳이다. 기기묘묘한 바위와 깎아내린 듯한 벼랑, 연못 등이 수없이 이어지고 물도 많을 뿐 아니라 계곡에는 보기 드문 천연 하얀 모래밭이 형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연중 끊임없이 찾는다. 특히 계곡 뒤쪽으로는 래프팅 최적지인 뒷강이 있어 여름철 래프팅 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근래 들어 수려한 주변 경관과 급하지 않은 물살로 인해 주말을 이용해 새롭게 래프팅을 배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계곡 주변에 전문강사들이 운영하는 스포츠숍들이 많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먹거리] ●한탄강 최상류 메기로 끓인 풍미 가득한 매운탕 한탄강 메기매운탕은 철원지역 향토음식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아 철원의 대표음식으로 꼽힌다. 맵지 않고 깊게 우려낸 국물 맛이 기본이다. 계피, 감초 등 한약재로 달인 물을 육수로 사용해 민물고기에서 나는 특유의 흙냄새를 제거해 비린내가 없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한탄강 최상류에서 잡아 올린 메기에 게를 넣고 끓여 맛을 돋우고 두부, 미나리, 무, 대파 등을 아낌없이 넣어 풍미가 가득해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매운탕과 사뭇 다르다. 메기는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고 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으며 특히 당뇨병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다. ●두릅밥·버섯잡채… ‘농가맛집 대득봉’ 한상차림 철원 역사를 배경으로 해 신라 금성(김화) 태수의 딸 혜원 비구니가 궁예에게 바친 산채 상차림을 현대에 대득봉 지킴이가 ‘농가맛집 대득봉’ 상차림으로 재현했다. 농가맛집 대득봉의 대표 메뉴인 오대두릅밥은 철원 오대쌀과 대득봉 자락에서 재배한 다양한 식재료로 음식을 만든 한식 상차림이다. 밥은 황기 등 건강한 재료로 우린 물을 이용해 두릅을 얹혀 짓고, 오가피 장아찌류와 도라지 튀김, 더덕구이, 산목이 버섯잡채 등이 상차림으로 나온다. 몸에 활력을 공급해 주고 피로를 풀어 주며 항암작용과 혈당조절 등에 효과가 좋은 두릅은 산채의 제왕이라고 부를 만큼 건강한 식재료로 알려졌다. ●깨끗한 물과 고지대 신선한 바람이 키운 오대쌀 철원오대쌀은 휴전 이후 인적이 끊긴 DMZ에서 흘러드는 깨끗한 물과 해발 250m 고지대의 신선한 바람, 기름진 황토흙, 깨끗한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된 천혜의 무공해 청정지역에서 재배, 생산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철원오대쌀을 주원료로 만든 철원오대쌀국수 포포면은 멸치맛과 매운맛 등 두 종류로 생산되며 쫄깃한 식감과 쌀을 재료로 한 웰빙 식품이다. 또 철원오대쌀의 맛을 이어갈 가공식품전문점 ‘모락모락’에서는 우리쌀과 농산물을 기호 식품화한 쌀찐빵, 쌀쿠기, 쌀마들렌, 쌀와플, 쌀머핀, 쌀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비타민·철분·칼슘의 여왕’ 철원산 파프리카 철원산 파프리카는 주야간 온도 차가 크며, 겨울이 춥고, 논을 밭으로 만든 깨끗한 토양의 환경에서 재배돼 색깔이 곱고 선명하다. 그뿐만 아니라 향이 좋고 단맛이 강해 다양한 요리 재료로 이용되고 있다. 비타민,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해 암과 비염 예방에 효능이 있어 일본으로 전량 수출되는 철원의 특산품이다. ●민통선 샘통에서 생산한 국내 유일 물고추냉이 철원 최전방 민통선 안에 있는 샘통은 사시사철 수온이 13도를 유지하며 변화가 거의 없는 천연암반수 용출지역으로 이곳에서는 국내 유일 물고추냉이가 생산된다. 물고추냉이 잎과 줄기를 활용한 고추냉이 고추장, 장아찌, 미용비누, 탈취제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철원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목욕 1시간은 걷기 30분 효과…칼로리 소모량 같아(연구)

    목욕 1시간은 걷기 30분 효과…칼로리 소모량 같아(연구)

    운동 없이 살 빼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꿈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한 새로운 연구는 목욕이 그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러프버러대와 래스터대 공동 연구진은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목욕이 시간당 평균 126칼로리를 소모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걷기를 25~30분 동안 한 것과 같다. 이 같은 점에 착안한 연구진은 목욕처럼 몸에 열을 가하는 것이 열량(칼로리)을 소모하는 비율을 높인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놀라운 발견은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을 제어하는 운동의 대안을 조사하던 중에 이뤄졌다. 연구진은 같은 시간 목욕을 하거나 자전거 타기를 했을 때를 비교하는 실험을 진행했고 목욕에 몇 가지 놀라운 혜택이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시간 동안 목욕하면 같은 시간 자전거를 탄 것보다 혈당 수치가 더 떨어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은 건강하지 못한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섭씨 40도의 물에 1시간 동안 몸을 담그게 했고 그다음 24시간 동안 이들의 혈당 변화를 측정했다. 또 이들 참가자는 다른 날 같은 시간 자전거 타기를 했는데 운동 강도는 목욕과 같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체온이 섭씨 1도 상승하는 수준에 맞췄다. 그 결과, 목욕했을 때가 운동했을 때보다 평균 혈당 수치가 1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스티브 포크너 박사는 “식사한 뒤 증가한 혈당량은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위험 인자 중 하나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 유지에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열량 소모는 운동이 목욕보다 당연히 높았다. 놀라운 점은 목욕의 에너지 소모가 약 80%의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참가자들이 욕조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1시간 동안 100칼로리 이상을 태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몸에 열을 가하는 것이 사람이 열량을 소모하는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식사 후 혈당 급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제시한다. 즉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되고 혈당 제어 능력을 잠재적으로 높일 수 있는 이번 결과가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포크너 박사는 “우리는 그 이유가 목욕이 포도당을 흡수해 조절하는 인슐린을 개선함으로써 혈당 수치를 더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열 충격 단백질의 방출을 촉진할 수 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이 결과는 흥미롭지만, 항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운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Viacheslav Iakobchuk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영등포 식생활 교육 ‘좋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빅데이터(2002~2013년) 분석에 따르면 국내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 비율은 2002년 2.63%에서 2013년 4.19%로 10여년간 1.5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은 당뇨병과 심혈관질환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평소에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서울 영등포구가 식생활 교육에 나선 이유다. 영등포구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생애주기별 맞춤형 식생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모든 주민들이 올바른 식생활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어린이, 임산부, 노인, 가족 등 연령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프로그램을 달리해 운영하는 것이다. 우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건강플러스 체험관 영양교실’은 ▲비만조끼 체험 ▲식품 자전거로 골고루 먹는 습관 기르기 ▲흡연은 나빠요! 어린이 금연교실 등 게임과 놀이기구를 적극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이 교육은 일년내내 매주 화· 수· 금요일에 진행된다. ‘가족 건강플러스 체험관 영양교실’은 온 가족이 함께 들을 수 있는 강좌다. 교육 내용은 ▲생애주기별 영양문제 ▲나트륨 줄이기 ▲건강 관련 이슈 등으로 구성됐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개인별 자세한 상담을 위한 ‘일대일 영양 상담제’도 운영한다. ▲비만관리 ▲질환에 따른 식사요법 ▲1인 권장 섭취량 등을 알려주며 상담은 평일 오후 1시에서 5시까지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앞으로도 올바른 식생활을 위한 연령대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BBC 기자, “한국 망명 태 공사, 서울 하드코트에서 테니스 칠 수 있길”

    BBC 기자, “한국 망명 태 공사, 서울 하드코트에서 테니스 칠 수 있길”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와 친분이 있는 BBC의 스티브 에반스 기자는 부인의 성화에 골프대신 테니스를 취미로 선택한 태 공사가 서울의 하드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기자는 16일(현지시간) ‘망명을 선택한 나의 북한 친구’(My friend the North Korean defector)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태 공사는 영국적이었고 가정적이었으며 전형적인 중산층 같았다”면서 “그는 보수 성향이었고 교외에서의 삶을 좋아 했고 교외에서의 삶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BBC서울 특파원이었던 에반스 기자에게 서울에서의 삶이 어떠냐고 물어본적이 있다. 이에 에반스 기자는 “서울은 엄청나게 바쁜(mega-bustling)도시로 평양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태 공사와 여러 차례 만나 친분을 쌓은 에반스 기자는 취미로 골프대신 테니스를 택한 사연도 소개했다. 태 공사가 골프의 매력에 흠뻑 빠진 것에 불만을 품은 부인이 자신과 골프 중 하나만 택하라는 협박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에반스 기자가 마지막으로 태 공사를 만는 것은 영국 서부 액턴의 한 인도식당에서이며 당시 태 공사는 커리는 먹었지만 당뇨병 전증에 대한 경고때문에 밥은 먹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반스 기자는 태 공사가 서울의 하드코트에서 테니스를 즐기며 살수 있는 행복한 결말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동네의사 만성질환 밀착 관리’ 새달 시행

    ‘동네의사 만성질환 밀착 관리’ 새달 시행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꾸준하게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을 우리 동네 단골 의원 의사가 ‘주치의’처럼 관리해 준다면 어떨까. 환자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는 외국의 주치의 제도처럼 우리나라에도 동네 의원 의사가 스마트폰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 상담을 해 주는 제도가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동네 의원이 지속적인 관찰과 상담을 병행해 고혈압·당뇨병을 관리해 주는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6일까지 시범사업에 참여할 의원급 의료기관을 모집한다. 새롭게 도입되는 만성질환 관리는 환자 상태 진단과 관리 계획 수립, 지속 관찰, 전화 상담, 대면 진료 순으로 이뤄진다. 시범사업에는 고혈압·당뇨병 환자 중 의원급 의료기관을 다니는 재진 환자만 참여할 수 있다. 오진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초진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심각한 내과 질환과 당뇨 합병증 등을 앓는 환자도 참여할 수 없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은 “당뇨 합병증 등 중증 환자들은 주기적으로 의사를 만나 대면 진료로 질환을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시범사업 참여 환자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직접 의사에게 지속관리료를 지급한다. 환자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점검·평가하는 데 9270원, 환자 관찰·관리에 1만 520원, 전화 상담에 7510원의 수가(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책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귀순 외교관’ 태영호는 누구? “성분 탁월한 가문 출신…서유럽 전문가”

    ‘귀순 외교관’ 태영호는 누구? “성분 탁월한 가문 출신…서유럽 전문가”

    한국으로 귀순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55·가명 태용호) 공사는 서유럽 사정에 정통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태 공사는 2001년 6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한과 유럽연합(EU)의 인권대화 때 대표단 단장으로 나서면서 외교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마흔 살이던 그의 북한 내 직책은 서구라파국(외무성 8국)에서 EU를 담당하는 과장 겸 구주국장 대리였다. 탈북한 외교관들도 태 공사를 북한 외무성에서 손꼽히는 서유럽 전문가로 거론했다. 탈북 외교관들의 말을 종합하면 태 공사는 성분이 탁월한 가문에서 태어난 덕분에 고등중학교 재학 중 중국으로 건너가 영어와 중국어를 배웠다. 당시 그와 학업에 함께한 이들이 오진우(1995년 2월 사망) 전 인민무력부장, 허담(1991년 5월 사망) 전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 고위간부들의 자녀들이었다. 태 공사는 중국에서 돌아온 뒤 5년제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그는 곧바로 김정일 총비서의 전담통역 후보인 덴마크어 1호 양성통역으로 선발돼 덴마크 유학길에 올랐다. 태 공사는 1993년부터 주 덴마크 대사관 서기관으로 활동하다가 1990년대 말 덴마크 주재 북한 대사관이 철수하면서 스웨덴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웨덴 생활은 길지 않았고 태 공사는 곧 귀국해 EU 담당 과장을 거쳐 10년 정도 전에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 파견됐다. 외교관으로서 승승장구하도록 한 그의 출신 성분은 2015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친형인 김정철이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의 런던 공연장을 찾았을 때 동행한 장면을 통해 단적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BBC방송, 일간지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은 태 공사가 영국에서 북한의 좋은 이미지를 서방에 홍보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고 17일 보도했다. 특히 태 공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장 위원장의 통치가 외부에서 오해를 받고 선정성을 추구하는 언론들에 의해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는 것이 언론의 공통된 전언이다.. 그는 이 같은 직무를 실천하기 위해 영국 공산당 모임처럼 런던에서 열리는 극좌단체 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해 자주 연설을 했다.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서도 목격되는 태 공사의 연설은 일부 다른 북한 관리들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과장된 수사가 없이 차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 통신은 태 공사가 때로 북한 혁명군가를 모국어로 부르는 애국심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에 태 공사는 북한에 취재하러 갈 때 입국 절차를 밟기 위해 연락하는 북한 대사관 직원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태 공사는 언론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했으며 북한에 대한 보도내용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때도 있었다. 그는 2014년 런던의 한 좌파 서점에서 한 연설에서 “기자들을 욕하지는 않는다”며 “북한 기사를 있는 그대로 써도 방송, 신문 데스크들이 뜯어고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끔찍하고 더 충격적인 얘기를 쓸수록 영국 대중이 더 많이 본다”며 언론의 선정성을 주장했다. BBC방송은 태 공사가 가장 앞장서서 북한체제를 변호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제3국 망명을 선택한 것을 보면 그 직무에서 이미 마음이 떠났다고 결론을 내렸다. 태 공사의 일상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평범한 영국 중산층과 비슷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때 골프에 열광하다가 아내의 불평에 골프 대신 테니스를 즐겼으며, 아이들을 영국의 공립학교를 거쳐 영국내 대학에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었다. 또 당뇨병 초기 증세로 탄수화물을 자제하고 있었다. 자녀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BBC 특파원은 그의 아들이 영국의 한 대학에서 공중보건경제학 학위를 받았다고 들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가디언은 작은 아들의 고교 친구를 인용, 덴마크에서 근무할 때 태어난 작은 아들은 막 고교를 졸업한 19세로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진학을 앞두고 있었다고 전했다. 태 공사는 올여름 영국 주재 외교관 임기가 만료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는 BBC 특파원의 말을 감안하면, 귀국이 임박한 시점에 망명을 감행해야할 특별한 사유가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통일부는 이날 태 공사의 귀순을 확인하면서 귀순 이유에 대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의 장래 문제 등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밀파스타, 송어만두로 세계인 입맛 노린다

    메밀파스타, 송어만두로 세계인 입맛 노린다

    강원 평창군이 동계올림픽 관광특수를 지역의 수익창출과 연결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명품 전통음식 개발사업인 ‘평창2018 특선메뉴’가 최종 레시피 전수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인 ‘맛 홍보’에 나선다. 지난 해 평창군(군수 심재국)과 EK Food(대표 에드워드 권)가 손잡고 개발한 10종의 메뉴 중, 지역 특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국내외 관광객에 폭넓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 메밀 파스타와 송어만두 2종이 우선 출시된다. 메밀파스타는 메밀요리 전문점인 옛골(033-336-3360)에서 맛볼 수 있다. 봉평에서 재배한 질 좋은 순메밀로 만든 면에 간장 소스와 마늘 향을 넣어 한국인의 정서까지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창군은 메밀파스타가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등 성인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어만두는 송어 전문점인 용골송어회(033-332-1115)와 쉼바위(033-333-1222)에서 접할 수 있다. 송어의 맛과 향, 토마토와 크림소스가 제대로 궁합을 이뤘다는 평가다. ‘복을 싸서 먹는다’는 의미가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전부터 만두를 좋아했는데, 강원도에서는 설날에 떡국 대신 만둣국을 먹기도 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실패해도 좋다, 형식적 보고서도 거부한다… 삼성이 투자한 1조 5000억 ‘모험의 가치’

    실패해도 좋다, 형식적 보고서도 거부한다… 삼성이 투자한 1조 5000억 ‘모험의 가치’

    황인환 포스텍 교수는 2013년 ‘식물에서 의료용 단백질을 생산하는 기술’을 연구했다. 의료용 단백질이 포함된 샐러드를 먹으면서 비만과 당뇨병을 식이 치료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이 연구는 그해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을 받았다. 2년 뒤 지원은 ‘식물체 잎을 이용한 단백질 약 개발 및 전달 연구’란 후속 의약 연구로 이어졌다. 2014년 ‘인공번개 발전기 및 에너지 소실 없는 전하펌프 개발’ 과제로 지원을 받은 백정민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량 특허를 출원하며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펀지처럼 많은 구멍이 뚫린 구조에 금속 입자를 집어넣어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원리인 나노발전기가 개발되면 기존 방식보다 제작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삼성전자가 설립한 미래기술육성센터가 1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출범 3주년을 맞이해 이 같은 성과를 전했다. 삼성은 2022년까지 10년 동안 진행될 육성사업을 통해 총 1조 500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현안 해결형 과제는 삼성이 매년 두 차례씩 선정하는 신규 과제 목록에 빠지지 않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 기능을 규명해 안전한 바이러스 치료법을 개발 중인 신의철 카이스트 교수, 응급 환자를 위한 심폐소생 로봇 개발 과제를 수행 중인 서길준 서울대 교수 등의 연구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인 바이오 분야와 관련된 사업화 기회를 이뤄 낼지 주목받고 있다. 올해에는 딥러닝 예측력 향상에 관한 이론적 증명을 시도한 김용대 서울대 교수, 세포막을 활용한 줄기세포 분화 유도 플랫폼을 연구하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김소연 선임연구원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은 지난 3년 동안 기초과학 분야 92건, 소재기술 분야 59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60건, 미래기술 분야 32건 등 총 243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연구 참여 인력은 교수급 500여명을 비롯해 총 2500여명에 달했다. 실패 확률이 높아도 감행할 만한 모험적인 과제를 우대하고, 보고서 부담 등을 줄여 연구에 집중하는 환경을 조성한 게 육성사업의 특징이다. 치매와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해결 열쇠로 단백질 거동을 연구하는 함시현 숙명여대 교수는 “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마련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그동안 시간·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과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는 “논문 게재와 같은 정량적 평가가 없는 대신 연구자의 자존심을 걸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으니 제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한 연구를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금메달! 금메달! 하지만 당신의 건강은?

    제31회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우리나라의 시차는 약 12시간이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새벽잠을 설치고 주요 경기 생중계를 보다 보면 자칫 불면증에 시달릴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도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14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매년 8월 중순부터 불면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보면 불면증으로 진료를 본 총환자 수는 2011년 31만8천228명에서 2015년 45만6천124명으로 5년 사이 약 43.3%가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인다. 의학적으로 불면증은 흔히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반복해서 깨거나 수면이 계속 유지되지 못하는 상태를 뜻한다. 보통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반복되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김정빈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불면증 증상이 심해지면 체력 저하 및 무기력함 등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과 더불어 폭염이 심하므로 평소 올바른 개인 수면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그와 반대로 너무 낮아도 깊이 자기 어렵기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수면에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에 적정한 온도는 섭씨 18℃에서 22℃이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약 24℃에서 26℃를 유지하는 게 무난하다. 특히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내내 켜놓을 경우 습도나 너무 떨어져서 호흡기 계통을 건조하게 해 감기에 걸리거나, 냉방병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올림픽 경기 시청으로 밤늦게까지 잠을 참고 있다가 경기를 본 후 잠이 들거나 선잠을 자다가 새벽 일찍 일어나 경기를 보는 등 잘못된 수면습관이 생기면 자칫 여러 가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면증을 해소하기 위해 수면제에 의존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정 교수는 “유난히 밤잠을 못 이루는 사람은 종일 피곤하고 힘이 들어 손쉬운 불면증 해결방법으로 수면제 복용을 고민하게 된다”며 “짧은 기간의 수면제 사용은 분명 효과적이고 손쉽게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지만, 수면제의 장기간 사용은 금단증상 및 의존의 위험이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수면 요령이다. ▲ 커피, 콜라 등 카페인 음료는 줄이고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한다. ▲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새 틀고 자지 않는다. ▲ TV를 볼 때 시선은 약 15도 아래로 향하게 한다. ▲ 불을 끄고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지 않는다. ▲ 만성질환자들은 야식을 최대한 멀리한다. ▲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약은 평소대로 꼭 복용한다. ▲ 응원하며 흥분해 끊었던 술, 담배를 다시 가까이 않는다. ▲ 맥주는 탈수증상을 심화시키므로 갈증이 날 때는 맥주 대신 물을 마신다. ▲ 과도하게 소리를 질러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성대결절이 오지 않게 한다. ▲ 낮에 1시간 이내로 간단하게 운동해 신체 리듬을 유지한다. ▲ 낮에 너무 피곤하다면 매일 같은 시간에 30분 이내로 낮잠을 잔다. ▲ 졸리지 않으면 억지로 침대에 눕지 말고, 침대에서는 졸릴 때 잠만 잔다. ▲ 저녁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고 저녁에는 과식하지 말아야 한다. ▲ 편안한 잠자리를 마련하고 자기 전 더운물에 목욕하면 좋다. 연합뉴스
  • 대형마트 가서 절대 카트에 담지 말아야할 5가지는?

    대형마트 가서 절대 카트에 담지 말아야할 5가지는?

    주말이면 습관적으로, 혹은 놀이터 삼아 집 근처 대형마트를 가곤 한다. 당장 한주일 동안 먹어야할 것들이며 사야될 이유가 있는 공간이다. 또한 마치 뷔페식당에 온 듯 시식코너를 돌며 이것저것 집어먹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아니면, 나름 신중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결코 내키는대로 행동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다. 뉴질랜드의 매체 NZ헤럴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클레어 콜린스 영국 뉴캐슬대학 영양학 교수의 의견을 빌어 '대형마트에 가서 카트에 담지 말아야할 5가지'를 소개했다. 1. 사탕, 젤리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성인의 5분의 1이 충치 등 각종 치과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어른의 허락 아래 사탕을 빨아먹고 있고, 어른들은 사탕을 먹지 않는다는 자기만족으로 당류가 들어간 껌을 낍고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사탕과 젤리를 집어드는 그 손을 당장 거둬들여야 한다. 2. 가당 음료수 각종 탄산음료 뿐 아니라 갈증해소에 좋다는 스포츠음료, 에너지드링크, 마치 순수하기 짝이 없을 것 같은 과일주스 등이 모두 가당 음료수들이다. 영양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이러한 음료를 마신 사람들은 한 달에 한 잔 정도로 뜸하게 마시는 사람들보다 제2형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29%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 감자칩 사실 감자칩 뿐 아니라 양파, 옥수수 등 얇게 슬라이스 해서 튀긴 많은 스낵류들이 모두 포함된다. 주전부리가 정 궁금하다면 에어팝(기름으로 튀기지 않은 방식) 팝콘 같은 것을 먹어야 한다. 1+1으로 판매하는 칩들을 마트 카트에 담을 생각일랑 놔두고, 옥수수 낟알을 담은 봉지를 담은 뒤 집에서 직접 에어팝으로 해먹기 바란다. 4. 비스킷 서구사회에서 흔히 차 또는 커피와 함께 곁들이는 비스킷은 또한 칼로리 덩어리다. 섬유소와 영양은 부족한 반면, 고도로 정제된 탄수화물로 이뤄진 것들이다. 달랑 2개의 크림 비스킷이 800kcal다. 더 말해 무엇 하겠나. 5. 가공육 꽤 많은 가정에서 햄, 소세지, 베이컨 등은 바쁜 주중 식단 준비를 구원해주는 것들이다. 설령 저염, 저지방, 건강, 유기농 등등의 딱지를 붙인 채 비싸게 팔고 있을지언정 결국은 가공육의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 대장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는 것들이다. 아무리 바쁜 주중 아침식단이라도 이러한 가공육을 간편하게 조리하는 대신, 캔에 든 닭가슴살, 참치, 연어 등과 함께 토마토, 버섯, 콩 등을 먹으면 건강관리의 효율성은 물론 시간의 편의성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왕지네가 아토피 치료제로… 생명공학 옷 입은 농식품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뜻의 의식동원(醫食同源). 생약으로 병을 다스리는 한의학의 뿌리가 되는 사상이다. “밥이 곧 보약”이라는 말과도 뜻이 통한다. 잘만 먹으면 아픈 병도 고칠 수 있다는 게 옛사람들의 믿음이었다. 오늘날 농식품은 더이상 먹는 용도에만 머물지 않는다. 진짜 의약품 구실을 한다. 성인병을 잡고 아토피도 낫게 한다. 암 세포를 빨리 찾는 조영제로도 쓰인다. 옷감으로 쓰던 누에고치는 수술용 의료 제품으로 거듭났다. 의식동원의 진화다. 농식품에 생명공학 기술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다. 산업구조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돼 일거양득이다. 연구개발을 거쳐 의약품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농식품을 소개한다. ●당뇨 억제 ‘슈퍼 홍미’ 고혈압·위염 치료 성분 함유 윤기가 잘잘 흐르는 흰 쌀밥이 부유함의 상징인 때가 있었다. 건강을 생각하는 요즘엔 피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탄수화물인 흰 쌀밥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당뇨와 비만의 원인이 된다. 그런데 당뇨를 잡는 쌀이 개발됐다. 강렬한 빨간색이 특징인 ‘슈퍼 홍미’다. 지난해 1월 개발된 슈퍼 홍미는 고혈압, 당뇨, 위염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혈관 보호 성분이 있는 ‘탁시폴린’을 함유했다. 유전자 조작 없이 다양한 쌀 품종을 교배해 탁시폴린 함량을 100g당 67.72㎎으로 끌어올렸다.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 껍질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탁시폴린을 쌀에 적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류수노 방송통신대 교수는 “설탕만 먹은 쥐와 설탕과 함께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을 30분 후 비교 실험했다”면서 “슈퍼 홍미를 먹은 쥐의 혈당이 160㎎/㎗로, 설탕만 먹은 쥐(205㎎/㎗)의 78% 수준에 머물러 당뇨 억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과 경북대병원은 슈퍼 홍미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성 소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 비만 치료물질 체내 생산 유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한천)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열량이 거의 없어 묵처럼 굳혀서 여름에 냉국으로 먹는 게 일반적이었다. 우뭇가사리는 매년 국내 연안에서 4000t가량 수확된다. 이 중 6.5%만 단순 가공을 거쳐 활용된다. 그런 우뭇가사리가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기능성 식품 반열에 올라섰다.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주인공이다. 우뭇가사리로 올리고당을 만드는 기술은 있었지만 화학적인 산(酸) 처리를 거치는 탓에 식품으로 쓰지 못했다. 공업용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농진청은 농생물자원인 토양 미생물 ‘방선균’을 한천을 분해하는 요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체에 해가 없는 가공 방식이기에 식품 첨가물, 기능성 식품, 천연의약품으로 쓸 수 있다. 연구팀은 네오 한천 올리고당이 ‘아디포넥틴’(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비만과 당뇨병 치료 물질로 추정)의 체내 생산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기술은 벤처기업인 다인바이오 주식회사에 1억 2000여만원에 이전됐다. 서주원 농생명바이오식의약소재개발사업단장은 “한천 올리고당은 항비만, 항당뇨 등 다양한 식·의약 소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로 사업화하면 연간 500억~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싹보리, 알코올 분해 촉진… 숙취 해소제로 유망 보리의 어린 잎인 새싹보리는 술 깨는 데 특효로 알려진 헛개나무와 밀크시슬의 뒤를 이을 차세대 숙취 해소제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보리를 섭취하면 알코올 분해 효소의 발현이 2.4배 증가해 혈중 알코올 농도가 24% 감소하고, 술 먹을 때 생기는 유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단백질 합성이 촉진된다고 서우덕 국립식량과학원 박사는 설명했다. 헛개나무 대비 1.5배, 밀크시슬 추출물 대비 2.3배 우수한 효능이다. 그뿐만 아니라 고지혈증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질환을 예방·개선하는 효과도 확인됐다. 인체 시험에서 새싹보리를 섭취한 사람은 위약(가짜약)을 투입한 비교군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각각 16%와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개 업체가 새싹보리 관련 특허 기술을 3억 5800만원을 주고 넘겨받았다. 이들은 녹즙, 분말, 환, 차 등으로 가공된 새싹보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소비량 감소와 2012년 농협의 수매 중단으로 이중고를 겪은 보리 재배 농가들은 새싹보리의 등장이 반갑다. 농협 수매가보다 약 28% 높은 농가 소득이 예상되며 일본, 홍콩 등의 수출 계약도 진행 중이라고 농진청은 전했다. ●‘식물 씨앗 조영제’는 암세포에만 반응… 수출 추진 농진청과 오병철 가천대 기초의과학부 교수팀은 2013년 ‘씨앗 조영제’를 개발했다. 식물 씨앗에 존재하는 자연물질을 추출해 크기가 0.2㎜에 불과한 전이암(처음 암이 발생한 부위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생긴 암 종양)을 진단하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다. 조영제는 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진단을 받을 때 엑스선의 투과도를 높이거나 낮춰 특정 병을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 약제다. 국산 기술이 없어 연 3000억원어치의 암 진단 조영제가 전량 수입되는 실정이다. 문제는 수입 조영제의 안전성과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요오드 등 화학물질로 만든 기존 조영제는 혈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 200μ㏖e/㎏의 고농도로 주입해야 한다. 그래서 신체 거부감이 컸다. 사람에 따라 두드러기, 구토, 신부전 등 부작용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다른 장기에 달라붙기도 해 진단 정확도도 떨어진다. 반면 천연물에서 추출한 씨앗조영제는 신장에 무리를 주는 독성이 적다. 조직과 세포 내에 장시간 체류하고 암세포에만 명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기존보다 20~50배 낮은 농도인 1~4μ㏖e/㎏만 주입하면 된다. 대웅제약이 10억원에 이 기술을 넘겨받았고 해외 수출도 바라보고 있다. ●왕지네서 항생물질 추출… 아토피 완화 화장품 나와 왕지네는 한방에서 중풍, 관절염 등의 약재로 많이 쓰였다. 농진청과 삼육대는 왕지네에서 분리한 항생물질이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왕지네 등 곤충은 세균에 맞서기 위해 항균 펩타이드를 분비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왕지네의 학명을 따서 ‘스콜로펜드라신Ⅰ’이라고 이름 지었다. 생쥐 실험 결과 이 성분은 아토피 증상인 가려움, 부종, 짓무름을 다스리는 효능이 탁월했다. 아토피 증상 완화제인 면역조절제와 비교해 스콜로펜드라신Ⅰ을 저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약 15%, 고농도로 투입했을 때는 42%의 개선 효과를 보였다. 2014년 특허 출원된 이 기술은 이지함화장품 등 6개 업체에 이전됐다. 지난달에는 피앤에스생명과학이 왕지네를 활용한 아토피 증상 완화용 기능성 화장품을 출시했다. 아토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제약회사와의 기술 이전 계약도 추진 중이다. 황재삼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우리나라 아토피 환자는 약 100만명으로 추정되고 관련 제약시장 규모는 400억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88%가 스테로이드 제품”이라면서 “왕지네 유래 천연물질 치료제가 개발되면 기존 제품을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누에고치 실크’는 임플란트 차폐막 등 의료용 소재 농식품은 의료용 소재로도 쓰인다.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실크로 만든 차폐막(유착방지제)이 대표적이다. 체내 공간을 분리시켜 원하는 뼈 조직이 자리잡게 시간을 벌어 주거나 잇몸 뼈가 생성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잇몸 뼈가 손실돼 인공치아(임플란트)를 심기 어려울 때 뼈를 이식하고 차폐막을 넣은 다음 잇몸을 덮어 주면 그 공간에 잇몸 뼈가 자라 임플란트를 단단히 잡아 주게 된다. 생체용으로 가공된 실크는 인체에 흡수되기 때문에 일부러 제거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 봉합 수술에 쓰이는 실도 실크로 만든다. 이런 특징을 살려 고막재생용 실크막, 인공점막, 혈관 패치, 피부 창상 드레싱 제재 등도 개발될 예정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의료용 실크 소재를 3D 입체 프린터로 찍어 내 수술용 생체막과 인공장기에 적용하는 기술도 개발됐다. 국내산 누에고치에서 뽑은 실크섬유 단백질과 생분해성 고분자를 혼합해 의료용 3D 프린터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다. 조유영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누에고치가 의료 소재로 활용되면 침체된 국내 양잠산업의 부활이 가능하다”면서 “600억원 규모의 국내 유착 방지제 시장과 100억원 규모 차폐막 시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민안전 우려된다더니”…식욕억제제 진입규제 풀어 논란

    의약품 당국이 국민건강과 안전을 우려해 다이어트 시장에 새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던 식욕억제제에 대한 진입규제를 풀기로 해 논란이다.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부터 더는 신규 허가를 내주지 않던 향정신성의약품 성분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에 대해 제약업계의 요구를 수용, 이런 허가제한 조치를 2017년 말부터 해제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제약사들이 이들 성분의 복제약들을 신규로 만들어 팔 수 있게 하기로 한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현재 의료기관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구축 중인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설치가 내년 말 끝나면 이들 성분을 포함해 모든 향정신성의약품의 처방과 조제 실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게 돼 의약품안전당국이 충분히 사용량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신규진입 금지 조치로 기존에 이들 성분 식욕억제제를 제조해 파는 제약사들의 과점 이익을 보호해주는 결과를 빚는 등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하지만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 성분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는 각종 부작용으로 의약품 선진국을 포함해 5개국 이상에서 팔지 못하게 하거나 제한하고 있는 등 주의해야 하는 전문약이다. 의약 선진국들에서는 이들 성분 약이 부작용 위험이 크거나, 다른 대체 치료제가 있어 안전성 논란을 무릅쓰고 사용할 실익이 적다는 점을 들어 판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살 빼기 열풍으로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 성분 약들이 비만 클리닉을 중심으로 다이어트 약으로 다량 처방되며 널리 쓰이면서, 오남용으로 말미암아 복용 후 심지어 숨지기까지 하는 등 심각한 이상 반응 보고도 잇따랐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으로 펜디메트라진은 세계 2위, 펜터민은 세계 5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터민과 펜디메트라진은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식욕 중추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증가시켜 식욕을 떨어뜨린다. 이들 약물은 다이어트의 효과를 높일 수 있지만, 의존성과 중독성, 내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커 마약류로 지정돼 있다. 장기 복용하면 폐동맥 고혈압, 심장판막 질환 등 심각한 심장질환이나 불안감, 우울증, 불면증 등 중추신경계 이상 반응을 일으키고 치명적인 중독 때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식약처는 이들 향정신성 식욕억제제를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면 피로와 우울증, 불면증, 조현병 등 각종 정신과 부작용과 약물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반드시 복용지침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과체중이나 비만이 아닌데도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느라 장기간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식욕억제제 복용지침에 따르면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거나 27~30이면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때만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한다. 4주간 단기치료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연장하더라도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정신과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에 한 가지 식욕억제제만 사용하고 항우울제나 중추신경흥분제와 함께 쓰지 말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인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25 이상 30 미만을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체질량지수 25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연합뉴스
  • 한 집에 같이 살면서도 아버지가 사망해 부패할 때까지 몰랐던 아내와 아들딸들

    다섯 식구가 함께 사는 연립주택에서 숨진 아버지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할 때까지 방치되다가 뒤늦게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0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6시 23분쯤 부산의 한 연립주택 이모(65)씨의 방에서 이씨가 숨져 있는 것을 이씨의 매형이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씨 방안에 불상과 함께 가재도구가 어지럽게 놓여 있었고, 이씨의 시신은 매우 부패한 상태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검안의는 “시신 상태로 보면 한 달 전에 숨진 것으로 보이지만 날씨가 더워 실제 사망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은 추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의 가족들은 “평소 미신을 믿는 아버지가 올해 초부터 126살까지 살 수 있는 기도를 한다며 단식을 선언했고 7월부터는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씨와 이씨의 아들은 같은 현관문을 통과하는 방 2곳에서 각자 거주했고, 부인 김씨와 각각 30대와 40대인 딸들은 다른 현관문으로 연결된 방에서 살았다. 가족들은 이씨가 평소 술에 늘 취해있고, 술버릇도 좋지 않다며 집에서도 서로 접촉을 꺼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바로 옆방에 사는 아들은 심한 당뇨병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방안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식사 때가 되면 딸들은 이 씨의 방문 앞에 식사를 내려놓았다. 며칠째 아버지가 밥상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올해 초 아버지가 단식을 선언 이후 장기간 식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번 경우에도 이상 징후를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씨는 “이씨 방문 앞에 갔다가 냄새 등이 평소와 다른 것을 느끼고 무서운 마음에 친오빠에게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들 가족은 모두 직업이 없었고, 이씨의 연금과 거주지 바로 옆에 소유한 주택의 임대료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결과 타살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족들에게 신고가 늦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이 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비만은 억울해?… “조기사망의 직접 원인 아니다” (연구)

    비만은 억울해?… “조기사망의 직접 원인 아니다” (연구)

    과체중 또는 비만은 오랫동안 조기 사망이나 심장질환 등의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스웨덴 연구진이 반전의 연구결과를 내놓아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 우메오대학 연구진은 1998~2003년까지 스웨덴 인구조사에 등록된 대상 중 체질량지수(BMI)가 정상보다 높은 쌍둥이 4046명을 대상으로 2013년까지 추적‧관찰했다. 조사 대상에 포함된 사람의 연령은 42~92세로, 평균연령은 57.5세였다. 연구진은 쌍둥이가 유전적으로 동일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BMI를 기준으로 유전학적인 비만과 건강 간의 위험관계를 밝히기 위한 조사를 실시했다. BMI 범위는 국가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의 서양인 기준으로 보면 BMI가 18.5~24.9kg/㎡이면 정상, 25~29.9kg/㎡이면 과체중, 30kg/㎡ 이상일 경우 비만이라고 보는 반면, 아시아-태평양 비만진단기준으로는 18.5~22.9kg/㎡이면 정상, 23~24.9kg/㎡이면 과체중, 25kg/㎡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간주한다. 연구진은 서양인 기준의 BMI를 적용해 조사대상과 특정 질환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BMI가 과체중에 속하는 쌍둥이 중 5%(203명)에게서 심장마비가 나타났고, 13.6%(550명)가 연구기간 중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반면 BMI가 정상에 속하는 23.9㎏/㎡ 이하의 쌍둥이의 경우, 심장마비가 나타난 사람은 5.2%(209명),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5.6%(633명)로, 심장마비 위험 및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은 과체중 대상군과 유사했다. 눈여겨 볼 대상군은 고도비만으로 간주되는 BMI 30㎏/㎡ 이상이다. 연구진은 BMI 30㎏/㎡의 쌍둥이의 경우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즉 비만이라고 해서 심장관련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기대수명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 다만 심장질환이 아닌 당뇨의 경우, 정상인 쌍둥이에게서는 224건이 나타난 반면, 과체중인 사람들에게서는 345건이 나타났다. 이는 비록 BMI-심장질환의 연관관계는 크지 않더라도, 당뇨로 인한 건강 악화 및 기대 수명 저하 등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우메오대학의 피터 노드스톰 박사는 “당뇨병 발병 위험의 경우 비만 환자에게서 높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다. 식습관 개선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이 심장질환으로 인해 조기사망에 이르게 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일 뿐, 비만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질병인 것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내과학회지(JAMA Internal Medicine) 1일자에 실렸다. 사진=ⓒmilatas / 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걷기 힘들 만큼 숨차는 고통 아시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걷기 힘들 만큼 숨차는 고통 아시나요

    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진단 후 60~70% 5년 내 사망소금 적게 먹는 ‘저염식’ 중요환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 필요 심장은 무게 250~350g의 작은 크기이지만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으로 내뿜어 주는 매우 중요한 기관입니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연료를 공급하는 엔진의 기능을 합니다. 하루 10만회를 쉬지 않고 뛰는 심장이 기능을 다하면 사람도 더이상 생존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을 걱정하고, 예방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잘 모르는 심장질환이 하나 있습니다. 심장을 뛰게 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심장질환, 판막질환, 부정맥,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총체적 결과로 나타나는 질환인 ‘심부전’입니다. 환자가 제대로 걷기도 힘들 정도의 큰 고통을 주는 고약한 질병이라고 합니다. 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 보니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7일 전문가들과 심부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정욱진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부전은 간단하게 설명하면 심장이 더이상 펌프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심장질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다”며 “예후가 암처럼 나쁘고 치료비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장의 암’ 정도로 중한 병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부전은 1단계로 고혈압과 당뇨에서 시작됩니다. 2단계로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막히고 심장근육이 커지는 심근비대증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이어집니다. 3기로 넘어가 허혈성 심장질환과 협심증이 동반되고 결국 말기인 4기가 되면 심장의 기능을 되살리기 쉽지 않게 됩니다. 엔진을 오래 사용하니 기능이 떨어지고 연료관에 기름때가 가득 차 제대로 돌아가지 않다가 서서히 망가지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환자 수는 1~2% 정도입니다. 대한심장학회 심부전 연구회 조사에서는 국내 환자가 52만명가량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학계는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40년 환자 수가 2배로 늘어나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60세의 4%, 80세의 9%가 이 병을 앓게 됩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병원을 실제로 찾은 환자는 12만명에 그쳤습니다. 증상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주변에 노인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우선 좌심실 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처음에는 언덕을 올라갈 때 숨이 차다가 평지를 걸어도 숨이 가빠지고 밤에 자다가 숨이 차 깰 수도 있습니다. 만성적인 피로감과 다리나 관절이 붓는 부종, 복수(腹水)가 차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최진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누울 때 숨이 차서 앉아서 자야 할 정도로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경험한다”며 “가만히 있을 때는 좀 괜찮은데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올라가면 숨이 차서 거동을 하기 힘들 정도로 고통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치료 안 하면 신장 등 다른 장기도 손상 심부전은 암처럼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높습니다. 퇴원 뒤 90일 이내에 재입원하는 비율이 18.8%, 1년 이내는 37.4%에 달합니다. 그러나 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에 심부전 진단 뒤 30~40%가 1년 이내에 사망하고 60~70%는 5년 이내에 사망합니다.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장은 물론 신장 등의 다른 장기도 손상돼 기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정 교수는 “100% 완치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암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하지만 암은 종류에 따라 진행을 막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지만, 이 병은 조기에 치료하면 위험을 크게 낮추고 일반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소금(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는 저염식이 가장 중요합니다. 약만 먹는다고 치료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금연과 절주, 소식(小食), 규칙적인 운동은 기본입니다. 이것은 평생의 생활수칙으로 여겨 꼭 지켜야 합니다. 병을 예방하려면 고혈압과 당뇨병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치료와 예방은 사실상 같다고 보면 됩니다. 과로도 심장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최 교수는 “매일 체중을 측정해 체내에 수분량이 증가하면 음식을 싱겁게 먹어야 한다”며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도 심부전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독감 예방접종도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만성심부전이 되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기 때문에 우울증 관리도 필요합니다. 약물 치료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을 조절하는 이뇨제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 II 차단제’ 등 효과 좋은 심부전 치료제로 증상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약 15년 만에 심장 보호 기능을 강화한 ‘엔트레스토’라는 약이 새로 개발돼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습니다. 정 교수는 “이 약은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돼 조만간 국내에서도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맞춤 치료 등 국가 차원의 심부전 센터 필요” 최 교수는 “20~30년 전 환자를 볼 때만 해도 많은 교수들이 좌심실에서 혈액을 보내는 기능이 25% 이하로 떨어지면 ‘이제 말기니까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10명을 치료하면 3, 4명은 45% 이상으로 기능을 회복하고, 나머지 3, 4명은 심장 기능이 더 좋아지지는 않지만 입원하지 않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환자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아쉬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최 교수는 “심부전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중에서 인공심장이나 좌심실 보조장치는 기계값만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이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우리 병원에서 지금까지 7건밖에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이 많다”며 “관리를 엄격하게 하고 수술법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면 더 많은 환자가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심부전은 예방이 최고이지만 조기진단과 재활도 중요하다”며 “심부전 맞춤형 치료와 재활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심부전센터 설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인지기능 장애’ 교통사고 막을 대책 없나

    지난달 31일 발생한 부산 해운대 교통사고의 운전자는 평소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켜 24명의 사상자를 낸 것이다. 지난해 뇌전증 진단을 받은 문제의 운전자는 사고 당일 처방약을 먹지 않았다. 통제 불능의 대형 사고를 낼 수 있는 이런 환자가 어떻게 버젓이 운전대를 잡을 수 있었는지 허술한 운전면허 제도가 새삼 여론의 도마에 올라 있다. 어이없는 사고는 그 다음날 전북 익산에서도 있었다. 당뇨병을 앓는 운전자가 저혈당 쇼크로 의식을 잃는 바람에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 사고가 될 뻔했던 것이다.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는 뇌전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였는데도 지난달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 운전 중 발작 가능성이 있어 정밀 심사가 필요했음에도 간단한 신체검사만 받고 1종 보통면허를 갱신할 수 있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정신질환자, 뇌전증,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알코올 중독자 등은 운전면허를 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입원 환자가 아니고서는 도로교통공단이 부적격자를 파악할 수가 없으니 문제다. 선진국의 제도와 비교하자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 미국, 일본에서는 뇌전증, 당뇨병 등은 운전면허 취소 사유다. 비교적 흔한 질병인 당뇨병 환자만 해도 유럽은 5년마다 의료진의 소견서를 제출하도록 강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치매로 6개월 이상 입원이나 치료를 받아야만 수시 적성검사를 받도록 관리하는 정도다. 이런 사정을 알고 보면 도로 위는 시한폭탄이 내장된 위험지대인 셈이다.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 부적격자를 가려내는 규제 방안 마련이 하루가 급하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청은 뇌전증 환자의 운전면허 갱신 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운전면허 수시 적성검사 대상을 확대하겠다는데, 현행 검사 자체가 지나치게 부실해 실질적인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벌써부터 고개를 든다. 최근 4년간 수시 적성검사를 받은 운전자 중 실제로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시민의 안전과 생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눈 가리고 아웅’식의 형식적 처방은 있을 수 없다. 당장 수시 적성검사부터 강화해야 한다.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건강보험 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일이다.
  • A씨 남편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보타바이오’는 어디?

    방송인 A씨의 남편이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 부당이익을 취해 경찰에 구속되면서 상장사 ‘보타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타바이오는 컨텐츠 회사 ‘아이디엔’으로 시작해 지난 2014년에 유상증자를 통해 약 13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고 사명을 보타바이오로 바꾸면서 신약개발과 의약외품 제조를 주로 했다. 최근까지 급성 심혈관 질환을 가진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약품 PH-100을 임상시험하고 있다. 보타바이오의 주가는 2014년 11월 주당 2000원 내외였으나 2015년 4월 1만 5100원까지 뛰어올랐다. 현재 주가는 전일종가 4085원에서 292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의 남편 B씨를 지난달 30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B씨는 2014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인 A가 대주주로 있는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려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 40억원 상당의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B씨가 이 회사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하며 주가를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맥도날드 건강혁신’…인공 방부제 빼고 항생제 닭도 퇴출

    ‘맥도날드 건강혁신’…인공 방부제 빼고 항생제 닭도 퇴출

    맥도날드가 방부제, 액상과당 등 유해성 논란이 있는 첨가물의 사용을 중단해 자사 메뉴를 ‘건강식’으로 혁신하겠다는 계획을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맥도날드는 이날 아침메뉴(맥모닝)의 주요 음식 소재인 소시지 패티와 달걀, 그리고 인기 메뉴인 ’치킨 맥너겟’에 인공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AP 등이 보도했다. ●유해성 논란에… ‘건강식’으로 햄버거 빵에는 비만과 당뇨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액상과당 대신 일반 설탕을 사용한다는 조치도 내놨다. 특히 아이들을 위한 메뉴인 ‘해피밀’에 포함된 치킨 맥너겟에 방부제 사용을 금지해 자녀의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를 어느 정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안드레스 미국 맥도날드 사장은 “맥도날드 전체 메뉴의 50%에 적용되는 전면적인 변화”라고 이번 조치를 평가하면서 “맥도날드는 신선하고 건강한 음식을 요구하는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또 항생제 처방을 받은 닭을 메뉴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목표보다 1년 앞당겨 최근 완료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지점을 기준으로 3년 연속 고객이 감소하고 있고 인공첨가물이 적은 건강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음식 재료와 조리 방법의 변화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맥머핀에 들어가는 마가린을 버터로 대체하고 샐러드에 케일과 시금치의 비중을 늘렸다. 인공 성장 호르몬을 주입하지 않은 젖소의 우유와 요구르트만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2025년까지 방목된 닭이 낳은 달걀만 사용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늦은 감 있지만… 변화 긍정적” 마크 칼리노스키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몇 가지 변화는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방목 닭의 달걀만 쓰기로 한 것은 맥도날드가 최초”라며 “여러 식당이 맥도날드의 움직임에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식품 소비자단체 관계자인 스티븐 로치는 “맥도날드가 이런 정책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해야 하며 돼지고기, 소고기 등 다른 메뉴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17명 사상자 낸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당일 뇌질환 약 안먹어“

    17명 사상자 낸 운전자 사전 구속영장…“당일 뇌질환 약 안먹어“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7명의 사상자를 낸 김모(53)씨에 대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조만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뇌출혈 등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3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다친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오늘 오후부터 정신이 돌아와 현재 피의자 심문조사를 하고 있다”며 “가해자가 뇌전증,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어 뇌질환으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9월 뇌질환의 일종인 뇌전증 진단과 함께 고혈압,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매일 2번씩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하루라도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운전면허 취득과 갱신 심사를 더욱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운전면허시험은 정신질환자나 뇌전증 환자는 응시할 수 없도록 규정하지만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도 1993년 운전면허를 취득한 뒤 2번 적성검사를 받고 면허를 갱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면허 취득 전 신체검사도 시력, 청력, 팔다리 운동 등 간단한 테스트만으로 통과할 수 있다. 10년마다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운전적성검사도 면허 취득 때처럼 간단한 신체검사만 하면 무사통과다. 특히 정신질환자는 입원 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도로교통공단에 통보되고 뇌전증 환자는 아예 통보 대상에서 빠졌다. 한편 모자지간에 난생처음 부산에 휴가여행차 왔다 졸지에 변을 당한 홍모(44)씨의 아들(18)은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바리스타가 되려고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나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학년 때부터 학교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제빵 기술을 배우며 틈틈이 키워 온 꿈은 이번 사고로 산산조각이 났다. 동갑내기 친구는 “착하다는 말이 모자랄 정도로 착한 친구였다”며 “제과제빵 동아리에서 만들었다는 빵을 가져와 반 친구들에게 즐겁게 나눠 주곤 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 모자는 사고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홍씨는 10여년 전부터 혼자 아들을 키웠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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