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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열의 메디컬 IT] 최신형 연속혈당측정기, 실용성을 생각하다

    [이상열의 메디컬 IT] 최신형 연속혈당측정기, 실용성을 생각하다

    당뇨병 환자는 단순히 약을 처방받는 것을 넘어 식사, 운동, 흡연, 음주 등 여러 가지 생활습관을 개선하라는 의사의 조언을 듣게 된다. 당뇨병의 발생과 악화에는 여러 생활습관이 밀접하게 관련돼 있기 때문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가혈당 측정은 이런 개인의 생활습관 관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손가락에 피를 내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분명 어렵고 힘든 일이며, 관련 장비 사용 경험이 없는 사람에겐 일견 끔찍해 보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임상적 상황에 신속한 대처를 가능하게 하고 어느 정도 경과가 안정된 뒤에는 측정 빈도를 줄이는 등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자가혈당 측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나친 공포감이나 거부감을 조장해 성공적인 혈당 조절에 어려움을 겪도록 환자를 호도해선 안 된다. 만약 당뇨병 환자가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필자는 얼마 전 복부에 조그만 센서를 삽입하고 매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CGMS) 최신형 모델을 직접 사용해 봤다. 당뇨병 환자에게 최신 의료장비를 소개하기 전에 주치의로서 이 장비가 실제로 얼마나 유용한지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임상적 유용성보다 이 장비를 사용하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많은 불편함을 겪을지에 더 큰 의미를 두고 기기를 사용했다. 사실 연속혈당측정기가 최근 들어 처음 등장한 개념은 아니다. 필자는 이미 십수년 전부터 유사 장비를 활용해 임상시험을 해 본 경험이 있다. 다만, 이전에 사용하던 장비들은 피부 아래에 삽입하는 주사침이 다소 굵어 복부 피하지방의 두께가 얇은 마른 환자는 상당한 불편감을 호소하곤 했다. 또 센서 수명이 길지 않아 혈당을 연속 측정할 수 있는 시간이 72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그리고 수시로 측정값을 보정해야 해 손가락 채혈로 혈당을 측정하고 그 값을 장비에 입력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런 단점 때문에 이전 장비들은 혈당의 변화가 심하고 조절이 어려운 특정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그런데 최근 새로 개발된 제품은 당뇨병 환자가 좀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점의 상당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 아래 삽입하는 바늘은 유연해 쉽게 구부러지고 그 길이가 5㎜ 이내로 이전 장비들에 비해 통증 발생 위험을 크게 낮췄다. 센서 수명은 1주일 정도로 늘려 사용자의 혈당 변화를 좀더 오랜 기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손가락 채혈을 통해 측정값을 보정해야 하는 단점은 여전하지만, 식사나 운동 등 부수적으로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좀더 편리하게 값을 넣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했다. 출시 예정인 일부 제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측정값을 실시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분명 예전의 장비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성능과 사용성이 대폭 향상된 것이다. 현 시점에서 연속혈당측정기의 성능을 아무리 많이 개선한다 해도 가격 등의 요소 때문에 ‘휴대용 자가혈당측정기’를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휴대용 자가혈당측정기도 처음 시장에 소개됐던 1970년대에는 일부 부유한 환자만 사용하던 매우 값비싼 장비였다. 향후 관련 기술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다양한 연구를 통해 유용성을 더욱 충실히 검증한다면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장비를 대체할 새로운 수단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것이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알쏭달쏭+] ‘포화지방’ 너 누구냐? 좋은 버터vs안좋은 버터

    [알쏭달쏭+] ‘포화지방’ 너 누구냐? 좋은 버터vs안좋은 버터

    버터는 먹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좋을까. 이 같은 문제는 올해 국내외 연구자 및 관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6월 미국 터프츠대는 하루에 버터 한 큰술을 섭취하면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데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얼마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는 버터와 같은 포화지방을 섭취하면 심장질환 위험을 8% 더 높인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를 내놨다. 그러자 앞서 발표한 연구의 저자인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터프츠대 교수는 7월 또 다른 보완적 연구를 발표하고 “버터 스프레드 등 가공이 많이 된 버터가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탄수화물을 먹는 것보다는 지방을 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낫다”며 버터의 긍정적 기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포화지방을 둘러싼 끝없는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난달 노르웨이 베르겐대가 새로운 연구를 통해 포화지방이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는 열쇠가 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복부 비만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로 시행한 이 시험 연구에서는 초고지방 식사를 하게 된 참가자들만이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돼 한 쪽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했고, 나머지 한 쪽은 지방 위주의 식사를 했다. 이때 지방식에는 거의 절반이 포화지방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복부와 간, 심장의 체지방량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의 여러 주요 위험인자를 정밀 분석으로 측정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심장병 전문의 오타르 뉘고르 교수는 “총지방과 포화지방을 이렇게 많이 섭취해도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은 예측만큼 커지지 않았다”면서 “초고지방 식사 참가자들은 또한 이소성 지방 저장, 혈압, 혈중 지질(트리글리세라이드), 인슐린, 혈당 등 몇몇 주요 심혈관대사 위험인자에서 상당히 개선된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두 그룹은 모두 에너지와 단백질, 불포화지방산을 비슷하게 섭취했으며, 음식은 종류가 같지만 주로 양에서 차이가 있었고 최소한의 설탕을 추가로 섭취했다. 연구진은 “우리는 밀가루를 기본으로 하는 제품 대신 채소와 쌀을 많이 포함한 신선하고 가공이 덜하고 영양가가 높은 음식이 풍부한 건강 식단의 맥락에서 총지방과 포화지방의 영향을 조사했다”면서 “이런 지방은 가공이 덜된 것이나 주로 버터, 크림, 생기름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포화지방은 혈중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촉진하는 것으로 생각돼 왔다. 하지만 지방 기능에 관한 이 연구의 연구자들은 대부분 비슷한 연구와 비교해서 더 높은 지방 섭취량이 LDL 콜레스테롤에서 상당한 증가를 발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초고지방 식사에서 증가했다. 총 에너지 섭취량은 두 그룹 모두 정상 범위 안에서 비슷했다. 심지어 지방을 섭취했던 그룹의 일부 참가자 중에는 연구 동안 에너지 섭취량을 늘렸음에도 지방이 축적되지 않았고, 질병이 생길 위험 또한 상당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우리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습관의 최우선 원칙은 지방이나 탄수화물의 양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의 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가공하지 않은 지방을 섭취한다면, 총에너지 섭취량이 어느 정도 있더라도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대해 시몬 니터 단켈 베르겐대 조교수는 “양질의 지방조차도 건강에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장됐다”면서 “공공의 건강을 위해 가공된 밀가루 제품, 가공된 지방, 설탕이 첨가된 식품의 감소를 장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HandmadePicture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뉴질랜드 연구진, 당뇨병 유발 단백질 고리 발견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학 연구진이 제2형 당뇨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되는 단백질 고리를 발견해 당뇨 연구에 큰 진전을 이루게 됐다고 뉴질랜드타임스 등이 5일 보도했다.  오클랜드 대학 연구진은 베타-카테닌이라는 단백질이 안정적인 혈당수치가 유지될 수 있도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의 피터 셰퍼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해 “당뇨병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거나 예방적 조처를 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제2형 당뇨병은 충분한 양의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몸속의 세포가 분비되는 인슐린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전체 당뇨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셰퍼드 교수는 “가장 흥미 있는 것은 이 단백질이 어떤 사람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당뇨병에 더 잘 걸리도록 만드는, 최근 발견된 유전자 변형 중 하나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가 목표를 보다 확실하게 겨냥해서 약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저염·저열량 ‘대시 다이어트’ 아시나요

    [메디컬 인사이드] 저염·저열량 ‘대시 다이어트’ 아시나요

    ‘생선·잡곡·채소·견과류 등 식단 추천소금 섭취 줄여 심장·혈관 기능 보전하루 1만보 이상 걷는 등 운동 필요금연·절주하고 식사 거르지 말아야 저(低)탄수화물·고(高)지방식’ 열풍이 불면서 건강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탄수화물·고지방식은 단기간에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일지 모르겠지만 오랜 기간 유지하기 쉽지 않고, 탄수화물 섭취량을 극단적으로 낮출 때 생기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시도하다 두통과 피로, 심한 피부발진, 요요현상을 호소하는 분도 있습니다.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대한비만학회, 한국영양학회 등 전문가 단체가 한목소리로 이 다이어트법을 반대한 이유는 건강에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육류 위주의 식단으로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황제다이어트’ 창시자 엣킨스 박사도 2003년 심장마비로 사망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72세로, 몸무게가 116㎏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건강도 지키고 요요현상 부담 없이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식이요법은 없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대시(DASH) 다이어트’에 주목합니다. 건국대병원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흥미로운 실험을 했습니다. 대시 다이어트에 맞는 저열량 도시락을 일부 직원에게 점심으로 제공하고 효과를 측정했다고 합니다.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 23 이상인 직원 40명을 프로그램에 참여시켰습니다. 일반적인 비만 기준은 BMI 25 이상입니다. A군 20명은 저열량식만 제공하고 B군 20명은 일주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고 칭찬과 함께 의견을 나누도록 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집에서도 비슷한 식단을 유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식사일기’를 쓰도록 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열량식 실천방안을 교육했습니다. ●요요현상 없이 전원 체중감량 3개월 뒤 A군은 평균 2.2㎏, B군은 4.4㎏을 감량했습니다. 가장 많은 체중을 감량한 직원은 12㎏을 줄였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체중을 감량하는 데 목적을 두는 분들이 보면 대단한 성과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40명 중에서 요요현상이 생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유정아 건국대병원 영양팀장은 4일 “한 달에 2㎏을 감량하면 보통 건강한 다이어트로 보는데, 다소 지치는 과정이긴 했지만 끝까지 한 명도 요요현상을 겪지 않은 점에서 다이어트 유지율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커뮤니티를 구성해 칭찬을 하고 서로의 의지를 북돋는 방법이 좀더 효과적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대시 다이어트는 사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식이요법이 아닙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영양학자들과 만든 대시(DASH)라는 단어에는 ‘고혈압을 막는 식이요법’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식이섬유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단백질이 많고 지방질이 적은 생선과 닭을 많이 섭취하는 대신 소금과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당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골자입니다. 체중감량 효과가 많이 알려져 최근에는 일반인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 보면 곡류는 잡곡밥으로 매끼 3분의2 또는 1공기 정도 먹고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나물이나 생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건국대병원은 강황가루를 첨가한 현미밥, 잡곡밥 등을 제공했습니다.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고 유제품은 저지방이거나 무지방이면서 설탕이 들어 있지 않은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섭취를 권장합니다. 우유와 요구르트는 1컵 정도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 식품과 햄 등 고지방 육류는 가급적 줄이는 대신 껍질을 제거한 닭고기와 생선류를 적당히 먹는 것이 좋습니다.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땅콩, 호두, 잣, 해바라기씨도 제공합니다. 반대로 마요네즈나 버터, 설탕, 단 음료수, 사탕, 젤리 등은 가급적 적게 먹어야 합니다. 건국대병원은 대시 다이어트에 기초해 2000㎉를 하루 제공 열량 최대치로 보고 키와 몸무게, 성별에 따라 조절했습니다. 평균 제공 열량은 1600~1800㎉였습니다. 일반적인 한국인 권장 열량인 남성 2500㎉, 여성 2000㎉보다 다소 낮은 수준입니다. ●소금을 줄여야 하는 까닭은 여기서 또 중요한 것은 나트륨으로 이뤄진 ‘소금’입니다. 대시 다이어트 기준에 따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3g 이하로 줄여야 하고 고혈압 환자는 1.5g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4g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절반 정도로 소금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김성권(서울K내과 원장) 서울대 명예교수는 “짜게 먹으면 나트륨 농도를 맞추기 위해 물을 많이 들이켜게 되는데, 요즘에는 물을 먹지 않고 당류가 많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비만이 생길 위험이 높은 데다 혈압이 급격히 올라갑니다. 피자나 닭 튀김에는 많은 나트륨이 들어가는데 기름진 음식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짠 맛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무의식적으로 탄산음료에 손을 대는데 이것은 다시 비만이라는 악순환을 불러옵니다. 높아진 혈압은 심장의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관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상상해 보면 됩니다. 힘차게 혈액을 뿜어야 하는데 혈압이 높으니 심장근육이 강하게 움직여야 하고 더 빨리 지치게 됩니다. 신장도 혈압이 높아지면 서서히 망가집니다. 김 교수는 “고혈압이 있으면 20년 뒤 심장을 못 쓰게 되고 30년 뒤에는 신장을 못 쓰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혈압이 높지 않은 환자도 소금을 섭취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미국의 한 연구에서 뇌졸중 환자를 10년 관찰해 보니 혈압이 높지 않아도 소금을 많이 먹으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소금이 혈관세포를 위축시키기 때문인데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과도한 소금 섭취가 면역체계에 문제를 일으켜 아토피 피부염 같은 면역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시 다이어트에서 빼먹지 말아야 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운동’입니다. 금연과 절주도 필수입니다. 유 팀장은 “사실 운동과 병행하지 않고 먹는 것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가급적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하루 1만보 이상을 걷도록 권했다”고 했습니다. 특정 음식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쉽지 않을뿐더러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가만히 앉아서 체중이 줄기를 기다리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은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아예 먹지 않고 굶는 것도 요요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까다로운 당뇨 혈당 조절? 앉지 않는 걸로도 큰 효과(연구)

    까다로운 당뇨 혈당 조절? 앉지 않는 걸로도 큰 효과(연구)

    국내 500만 당뇨 환자에게 희소식이다. 평소보다 조금 더 서 있거나 걷는 것만으로도 혈당 조절을 도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헬스데이뉴스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마슈트리히트대 의학센터의 버나드 뒤비비에 박사팀이 위와 같은 연구성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의사들은 당뇨 환자들에게 ‘종종 적당하거나 활발한 운동을 해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대부분 환자는 이 같은 조언을 지키지 못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운동 요법을 권장하기보다 ‘조금 덜 앉아 있으라’고 조언하는 게 실제로는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의 당뇨병 전문가도 동의를 표하고 있다. 미국 뉴욕 노스웰헬스 사우스사이드병원의 내분비전문의 로버트 쿠르지 박사는 “몇 년 동안 환자들에게 운동 요법을 권고해 왔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연구처럼 조금 덜 앉아 있으라고 조언하면 성공률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궁극적으로, 어떤 신체 활동이라도 혈당 감소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덜 앉아 있으라’는 메시지가 운동 요법을 권장한 경우보다 혈당 조절에 더 큰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 오늘날, 제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신체 활동에 관한 지침은 일주일에 적어도 150분간 적당하거나 활발한 운동을 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당뇨 환자 10명 9명은 이 지침을 지키지 못한다고 연구팀은 지적한다. 연구팀은 당뇨 환자들이 단지 서 있거나 가볍게 걸을 수 있도록 장려하는 하나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운동 요법의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알기 원했다. 이에 연구팀은 평균 나이 63세 제2형 당뇨병 환자 19명에게 세 가지 프로그램에 각각 4일간 참여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 환자들은 하루 총 14시간 동안 앉아 있었고, 나머지 시간 중에 서 있기와 걷기를 각각 1시간씩 수행했다. 그다음 진행된 프로그램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을 줄여 서 있기는 3시간, 걷기는 2시간을 수행하게 했다. 물론 이들이 서 있거나 걸을 때는 30분마다 앉아서 충분히 쉴 수 있게 했다. 마지막으로는 앉아 있는 시간 중 1시간을 실내 자전거를 타는 시간으로 대체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두 번째와 마지막 프로그램은 비슷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두 번째나 마지막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혈당 조절에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특히 이 같은 개선은 일반적으로 두 번째 프로그램을 수행할 때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쿠르지 박사는 “이 연구는 운동으로 당뇨병을 개선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도록 했다”면서 “물론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야겠지만, 이번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 저널’(journal Diabetologia) 최신호(11월 30일자)에 실렸다. 사진=ⓒ Monkey Busines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 임명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 임명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1일 신임 사장으로 라나 아즈파 자파 파키스탄노보노디스크제약 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자파 사장은 1991년 파키스탄 릴리제약에 입사해 2009년까지 영업 총괄 임원으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파키스탄노보노디스크제약에 입사해 최근까지 사장으로 기업 전략 개발과 실행, 인재 발굴, 평가 업무 등을 맡았다. 그는 파키스탄 바하우딘 자카리아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MBA 과정을 거쳤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립하고,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한 효과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입지를 더 단단히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어른도 예방접종 꼭 필요하다

    보통 예방접종은 어릴 때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성인에게도 예방접종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릴 적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면역력이 서서히 약해지고 성인이 돼서도 추가 접종이 필요한 질환이 있어서다. 예방접종은 미생물의 병원성을 죽이거나 약하게 만들어 몸에 투여하는 것이다. 예방접종을 받으면 우리 몸은 미생물이 들어왔다고 착각해 항체를 만든다. 최근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예방접종이 필요한 질환으로 독감, 폐렴, 간염, 파상풍, 대상포진 등 10가지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감기와는 전혀 다른 병이며 고열,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는 사람이 걸리면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50세 이상 성인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폐렴은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돼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균은 폐렴사슬알균으로, 이 균에 대한 백신을 접종한다. 폐렴은 면역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65세 이상 노인이 주로 걸린다. 노인뿐만 아니라 만성폐질환, 당뇨병, 만성간질환, 만성신부전 등이 있는 사람도 나이에 상관없이 폐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척추를 중심으로 작은 수포와 물집이 생기며 발병 부위가 몹시 아프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50%를 차지하는데,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70% 정도 감소하고 걸렸더라도 신경통 발생 위험이 40%까지 줄어든다. 대상포진 백신은 60세 이상이 맞는 게 좋다. 이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감염성이 없도록 약화시켜 놓은 상태로 주입하는 약독화 백신이기 때문에 면역이 저하된 환자는 맞아선 안 된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의 파상풍균이 만들어 낸 신경 독소가 근육을 수축, 마비시키고 통증을 일으키는 감염성 질환이다. 주로 개나 돼지 등 동물에게 물렸거나 가시 철망, 못, 파편, 오염된 바늘에 찔려 생기는데, 파상풍을 예방하려면 10년마다 한 번씩 파상풍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A형 간염에 걸리면 급격한 간 손상으로 사망할 수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걸리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간다. 30세 이하 항체가 없는 성인은 20~30대에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A형 간염 예방백신은 보통 한 번 접종한 후에 백신의 종류에 따라 6~12개월 후나 6~18개월 뒤 추가 접종한다. 홍역, 풍진, 수두, 백일해 항체가 없는 가임기 여성은 임신 전 예방접종을 미리 받는 게 좋다. 입대를 앞두고 있다면 수막알균, 파상풍,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다. ■도움말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작년 건강검진자 10명 중 6명 ‘비정상’

    작년 건강검진자 10명 중 6명 ‘비정상’

    ‘정상’ 4년 새 6.6%P 줄어들어… 대사증후군 ‘주의군’ 72% 넘어 지난해 정부가 시행한 일반건강검진에서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이 ‘비정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5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보면 1차 검진에서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은 42.8%뿐이었고, 57.2%는 현재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상’ 판정자는 2011년만 해도 전체 수검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였지만 2012년 47.7%, 2013년 46.5%, 2014년 44.5%로 점점 떨어져 지난해에는 2011년보다 6.6% 포인트나 줄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국민의 건강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보험공단은 “인구 고령화로 고령층 검진 대상자가 늘어난 까닭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아주 건강한 이들은 7.9%에 그쳤고, 나머지 34.9%는 건강에 이상은 없지만 자기 관리와 예방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으로 악화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2개 가진 ‘주의군’은 72.2%였고, 수검자의 24.0%는 위험요인이 3개 이상인 대사증후군 환자였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은 복부비만, 높은 혈압, 높은 혈당,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혈증이다.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증 등의 질환을 일으키지만,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막아 준다. HDL 콜레스테롤이 기준치보다 낮은 수검자는 22.1%였고, 복부 비만은 22.4%, 높은 혈압은 42.8%, 높은 혈당은 35.9%, 고중성지방혈증은 30.3%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많았다. 30대 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대사증후군 주의군이었고, 20대 이하 남성 수검자의 46.4%도 대사증후군이 우려됐다. 위험요인을 관리하지 못해 끝내 대사증후군 진단을 받은 환자는 50대까지 남성의 비율이 높았으나, 60대 들어선 역전돼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1차 검진에서 고혈압, 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아 2차 검진 권유를 받은 사람은 47만 9000명이었고, 이 중 17만 9000명이 실제 2차 검진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9만명이 당뇨병, 15만 4000명이 고혈압 판정을 받았다. 당뇨병 판정 비율은 2011년 41.3%에서 지난해 50.1%로 8.8% 포인트 증가했고, 고혈압은 같은 기간 47.8%에서 51.4%로 3.6% 포인트 늘었다. 문진 결과 흡연율은 전체 21.9%로, 5년 전 25.6%보다 3.7% 포인트 줄었다. 남성은 37.9%, 여성은 3.2%로 집계됐고, 남성 중에선 30대 흡연율(46.9%)이 가장 높았다. 비만율은 전체 34.1%이며 남성은 30~40대 비만율이 44.0%로 가장 높고, 여성은 60~70대가 38.4%로 가장 높았다. 건강검진 수검률은 2011년 72.6%에서 지난해 76.1%로 껑충 뛰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지방우유보다 일반우유 마신 아이가 더 날씬하다” (연구)

    “저지방우유보다 일반우유 마신 아이가 더 날씬하다” (연구)

    일반우유가 저지방우유보다 아이들 건강에 더 좋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성 미카엘병원 연구팀은 일반우유(성분을 조정하지 않은 우유)를 먹는 아이들이 저지방우유를 먹는 아이들보다 더 날씬하고 비타민D 섭취도 더 많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그간의 상식과는 정반대 결과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건강에 더 좋다는 믿음 하에 더 비싼 저지방우유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병원에 마련된 아이 성장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2500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식습관과 신체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한 잔씩 일반우유(지방 함유량 3.25% 기준)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우유와 탈지우유를 마신 아이보다 신체질량지수(BMI)가 평균 0.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우유를 마신 아이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더 높았는데 연구팀은 고지방에 비타민D가 더 많이 녹아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왜 일반우유가 아이들을 더 날씬하게 만드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조나단 맥과이어 박사는 "한 마디로 저지방우유를 마시는 아이들은 배부름을 덜 느껴 과자같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더 손댄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저지방우유를 마시는 아이들이 칼로리 섭취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면 저지방우유는 아이들의 체중 관리와 비타민 D 흡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미 소아과학회나 캐나다 보건부 등에서는 비만을 막기 위해 아이들에게 저지방우유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 영양학회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처럼 일반우유가 저지방우유보다 체중감량은 물론 당뇨병 위험도 낮춘다는 논문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월드피플+] 혼수상태 빠진 아빠 구해낸 3세 아이 화제

    3살밖에 안 된 아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자신의 아버지를 구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 잉글랜드 그레이터맨체스터 드로일스텐에 사는 레닌-조지 존스(3). 소식이 세상에 공개되자 사람들은 아이를 영웅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는 자신의 부친 마크(34)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이날은 일요일 밤으로, 아이 어머니이자 마크의 아내 엠마(31)는 자동차로 2분 거리에 있는 친정집에 잠시 가 있었다. 그녀가 외출한 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또한 엠마는 자신이 외출하기 전에 두 사람이 한가로이 TV를 보고 있던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즉 그때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 그런데 하필 이후 마크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던 것이다. 사실 마크에게는 체내에서 인슐린이 생성되지 않아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라고도 불리는 제1형 당뇨병이 있다. 하루 네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마크는 생각지도 않게 저혈당증이 생기면서 당뇨성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심지어 그때 상황은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태인 것이다. 왜냐하면 함께 있던 레닌은 아직 너무 어려 마크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은 물론 비록 알게 됐더라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놀랍게도 레닌은 마크의 이상 상태를 알아차렸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자신의 작은 파란색 의자를 끌고 냉장고 앞으로 가서 문을 열고 요구르트를 꺼냈다. 그다음 부엌 서랍을 열려고 했지만 손이 닿지 않아 대신 자신의 장난감 주방 세트에서 작은 플라스틱 칼을 꺼냈다. 이것으로 요구르트의 포장을 뜯은 다음 마크의 입에 내용물을 넣어준 것이다. 아이의 이 같은 기지 덕분에 마크는 다행히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간신히 어떻게든 일어나 비상용으로 보관해둔 포도당제를 섭취한 끝에서야 완전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후 엠마가 집에 돌아왔을 때는 두 사람은 소파에 누워 쉬고 있었다. 그러자 레닌은 엠마를 바라보며 “내가 아빠를 도와줬다”며 자랑하듯 말했다. 마크 역시 “정말이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말에 깜짝 놀란 엠마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되물었고 좀 전까지 있었던 일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엠마는 자신이 레닌에게 마크의 지병에 대해 단 한 번도 말한 적이 없는 것은 물론 이번 같은 일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가르쳐준 적이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너무 어려 아직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이에 대해 엠마는 “예전에 마크가 같은 상태가 됐던 적이 있다”면서 “그때 내가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그의 입에 넣어줬었는데 그 모습을 레닌이 분명히 봤었고 지금까지 기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아이가 장난감 칼로 대신한 부분에서는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적절한 판단으로 신속하고 침착하게 아버지를 살려낸 레닌의 행동에 칭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캐나다 미카엘병원 연구팀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보다 다이어트에 더 도움”

    캐나다 미카엘병원 연구팀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보다 다이어트에 더 도움”

    흔히 저지방 우유는 지방 함량이 낮다는 이유로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에 더욱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관련 연구 결과를 보면 오히려 일반 우유가 비만율을 낮추고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미국의 크라츠 박사가 발표한 ‘유럽영양학회지’의 논문에서는 고지방 유제품이 비만을 유발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비만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역설한다. 나아가 심혈관계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에도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지에 소개된 다른 연구 또한 지방이 풍부한 유제품이 저지방 유제품보다 비만을 줄인다고 보고하고 있다. 1천500명의 중년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유나 버터를 섭취한 사람들이 유지방을 낮춰 섭취한 사람들보다 비만율이 낮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무조건 낮은 지방을 함량하고 있다고 해서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것이 아니며 유지방 섭취 또한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지방 섭취 자체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질병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우유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것이다.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소재한 성 미카엘 병원의 조나손 L. 매과이어 박사 연구팀은 일반 우유를 마신 소아들이 저지방 우유 또는 탈지유를 마신 소아들에 비해 오히려 체중이 덜 나가면서 혈중 비타민D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매과이어 박사 팀은 2~6세 사이의 소아 총 2천745명을 지속적으로 방문 관찰하면서 체질량 지수와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측정하는 내용의 추적조사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지방 함량이 3.25%에 달하는 일반 우유를 마신 소아들의 체질량지수(BMI)가 지방 함량 2% 미만의 저지방 우유를 마신 대조그룹에 비해 0.72단위 낮게 나타났다. 매과이어 박사는 일반 우유를 섭취한 소아들의 경우 저지방 우유 또는 탈지유를 마신 그룹에 비해 포만감을 많이 느꼈을 것으로 추정하며 우유를 통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 소아들은 가공식품 등을 더 많이 먹거나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 결과를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연구에서는 매일 일반우유를 1회 음용한 그룹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지방 함량 1%의 저지방 우유를 매일 3컵 가까이 마신 그룹과 동일하게 나타났다. 비타민D는 지용성으로 지방 함량이 높은 우유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체지방이 증가한 소아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체지방과 혈중 비타민D 수치 사이에 반비례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위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캐나다 보건부, 국립보건연구원, 소아과학회 등의 저지방 우유 1일 2회 섭취 권고안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긍정적이지 않지만 사실 지방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성분 중 하나다. 유지방은 오히려 두뇌 발육을 촉진시키고 세포를 활성화 시키며 콜레스테롤을 억제할뿐더러 항암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다수의 해외 연구 논문을 참고해 봐도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보다 일반 우유를 마신 사람이 당뇨병, 심혈관 등의 질병 발생률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재대학교 가정교육과 김정현 교수는 23일 “우유 지방에는 필수지방산 함량이 풍부하고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지용성 비타민 흡수에도 도움이 된다”며 “특히 생애주기별로 우유 섭취가 아직 부족한 우리나라의 경우 칼슘 및 단백질 그리고 유지방을 비롯한 여러 무기질과 비타민 등을 골고루 함유한 우유 섭취가 권장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당뇨병 약으로 암을 막을 수 있을까

    [이상욱의 암 연구 속으로] 당뇨병 약으로 암을 막을 수 있을까

    암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당(糖)을 잘 흡수한다는 것은 암환자에게는 이미 상식이나 다름없다. 암세포가 흡수한 당이 암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해 일부 환자는 탄수화물로 만들어진 음식을 입에 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 그렇다면 암환자가 당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다고 해서 과연 암을 이겨 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오’다. 암세포의 포도당 섭취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암환자의 탄수화물 섭취를 완전히 차단했을 때 암 조직의 성장이 멈추거나 암세포의 대사활동이 완전히 정지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암환자는 고기도 먹지 않고 지방도 거의 섭취하지 않는데, 만약 탄수화물까지 안 먹는다면 아마 채소밖에 먹을 것이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의학계는 암환자의 당 섭취를 제한하는 것보다 어떻게 당을 조절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연구해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많은 암 연구자가 ‘메트포민’이라는 당뇨병 약에 관심을 갖고 효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메트포민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조절하는 약이다. 이 약을 장기간 암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암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거나 암 재발률이 줄어 생존 기간이 연장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환자가 내시경 용종절제술을 받은 뒤 메트포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용종 발생이 억제된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종양학 전문지인 ‘란셋 온콜로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한 연구팀도 암 발생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높다고 알려진 당뇨병 환자가 메트포민을 꾸준히 복용할 경우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일반인과 비슷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메트포민을 복용해 적절하게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암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몸 안에서 혈당이 상승하면 인슐린이 자동으로 분비돼 세포 안으로 포도당을 운반해 혈당을 낮춘다. 그런데 우리 몸이 인슐린을 분비하려면 ‘인슐린 유사성장 인자’(IGF)라는 물질이 필요하다. 이처럼 IGF는 인체에서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한편으로는 암세포 증식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항시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메트포민을 복용하면 인슐린의 효율을 높여 IGF의 분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암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메트포민이라는 약의 가격이 너무 싸고 독점적으로 팔 수도 없기 때문에 제약회사에서는 그다지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전 세계 의·과학자가 암 정복에 한 걸음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런 인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도 시장경제 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암을 연구하는 의·과학자가 순수하게 의학적 호기심과 암 치료 성적을 위해서만 연구를 할 수 없는 이유다. 미국에서는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환자의 수가 많기 때문에 다른 종양보다 투입되는 연구비가 많다. 이렇게 연구비가 많이 투입된 암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더 높고, 연구도 상대적으로 활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단순히 약값과 의료비만 관리하면서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일 것이 아니라 메트포민처럼 진입 장벽이 없고 저가의 약이라도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권장해야 한다. 아울러 이런 연구를 하는 연구자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 “수면 부족, 당뇨망막증 유발”

    “수면 부족, 당뇨망막증 유발”

    수면 부족이 남성 당뇨병 환자의 당뇨망막증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동현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안과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를 기반으로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1670명의 수면시간과 당뇨망막증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의 합병증 중 하나로 눈의 뒤에 있는 ‘망막’이라는 조직이 망가져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평균 5시간 이하 잠을 자는 남성은 6∼8시간 자는 남성에 비해 당뇨망막증에 걸릴 확률이 1.8배 이상 높았다. 특히 당뇨망막증이 많이 진행돼 실명 위험이 큰 상태를 뜻하는 ‘실명 위험 당뇨망막증’도 수면시간이 5시간 이하인 경우 위험률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수면 중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이라는 물질이 당뇨병에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고 당뇨합병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적정한 수면시간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증의 발병 위험을 낮추고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수면의 당뇨망막증 예방 효과는 남성 환자에게서만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여성 환자는 그 효과가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안과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美 일리노이大 연구팀 “수면 부족하면 만성 신장질환 악화”

    美 일리노이大 연구팀 “수면 부족하면 만성 신장질환 악화”

     수면 부족이 만성 신장질환(CKD: chronic kidney disease)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병원 신장질환 전문의 안나 리카르도 박사는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신장병 학회(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신장주간’(Kidney Week) 학술회의에서 수면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가 만성 신장질환을 투석이 필요한 신부전으로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만성 신장질환은 원인과 관계없이 3개월 이상 신장기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리카르도 박사는 만성 신장질환 환자 432명에게 손목 수면 모니터를 5~7일 동안 착용하게 하고 이후 평균 5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의 하루 수면시간은 평균 6.5시간이었다. 관찰 기간에 이 중 70명이 신부전으로 발전해 48명이 사망했다.  관찰 결과 수면시간이 1시간 추가될 때마다 신부전 위험은 19%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 나빠도 신부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막잠이 1% 증가하면 신부전 위험은 4%씩 높아졌다.  또 낮에 졸리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카르도 박사는 체중, 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기본적 신장기능, 사회인구학적 요인 등을 고려했어도 수면이 신장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변함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핀란드 연구팀 “비관적 사고하면 심장병 사망 위험 2배 높아져”

    핀란드 연구팀 “비관적 사고하면 심장병 사망 위험 2배 높아져”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핀란드 페이에트-헤메 중앙병원 정신의학 전문의 미코 펜켈레이넨 박사는 분석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펜켈레이넨 박사의 연구팀은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 생활습관, 건강정보(혈당, 혈압, 당뇨병약 또는 혈압약 복용, 관상동맥 질환 병력 등)를 조사하고 생활지향 테스트(LOT: Life Orientation Test)를 통해 삶의 자세를 평가했다.  생활지향 테스트는 낙관적 태도에 관한 질문 3개, 비관적 태도에 관한 질문 3개 등 총 6개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질문은 “확실하지 않을 땐 최선을 기대한다”, “내게 뭔가 잘못된 일이 생길 수 있다” 등이다. 각 문항에 대해서는 ‘전혀 아니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4가지 대답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분석 결과 비관적 문항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25% 그룹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하위 25% 그룹에 비해 조사 기간에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2.2배 높게 나타났다. 조사 기간에 모두 121명이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했다. 이 결과는 혈압, 흡연 등 다른 관상동맥 질환 위험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낙관적으로 평가된 그룹에서는 관상동맥 질환 사망률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심장건강실장 수잔 스타인바움 박사는 “비관적 생각은 스트레스와 염증 유발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심근경색, 동맥경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타인바움 박사는 “낙관적인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에 생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공중보건’(BMC - Public Health) 온라인판(11월 17일 자)에 실렸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저지방 보다 일반우유 마신 아이가 더 날씬하다”

    “저지방 보다 일반우유 마신 아이가 더 날씬하다”

    일반우유가 저지방우유보다 아이들 건강에 더 좋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성 미카엘병원 연구팀은 일반우유(성분을 조정하지 않은 우유)를 먹는 아이들이 저지방우유를 먹는 아이들보다 더 날씬하고 비타민D 섭취도 더 많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세간에 널리 퍼져있는 그간의 상식과는 정반대 결과다. 지금도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 건강에 더 좋다는 믿음 하에 더 비싼 저지방우유에 지갑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병원에 마련된 아이 성장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2500명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식습관과 신체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한 잔씩 일반우유(지방 함유량 3.25% 기준)를 마신 아이들이 저지방우유와 탈지우유를 마신 아이보다 신체질량지수(BMI)가 평균 0.7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반우유를 마신 아이들의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더 높았는데 연구팀은 고지방에 비타민D가 더 많이 녹아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왜 일반우유가 아이들을 더 날씬하게 만드는 것일까? 연구를 이끈 조나단 맥과이어 박사는 "한 마디로 저지방우유를 마시는 아이들은 배부름을 덜 느껴 과자같은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더 손댄다"면서 "이같은 이유로 저지방우유를 마시는 아이들이 칼로리 섭취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보면 저지방우유는 아이들의 체중 관리와 비타민 D 흡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미 소아과학회나 캐나다 보건부 등에서는 비만을 막기 위해 아이들에게 저지방우유를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세계 영양학회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처럼 일반우유가 저지방우유보다 체중감량은 물론 당뇨병 위험도 낮춘다는 논문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요구르트, 혈당 떨어뜨린다”

    “요구르트, 혈당 떨어뜨린다”

     요구르트가 혈당을 떨어뜨리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케임브리지 심장병치료센터(Cambridge Cardiac Care Center)의 아르준 판데이 박사 연구팀이 혈압을 낮추기 위해 고혈압식이조절(DASH) 다이어트에 참가한 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이브 사이언스가 14일 보도했다.  이들 중 약 15%는 혈당이 높아 당뇨병 진단 직전 단계에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DASH 다이어트를 다른 그룹은 DASH 다이어트에 생균제를 가미한 다이어트를 3개월 지속하게 하고 실험 전후에 혈압,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A1c)를 측정했다.  DASH+생균제 그룹은 저지방 유제품을 생균 함량이 많은 저지방 요구르트로 대체했다.  3개월 뒤 두 그룹은 모두 혈압이 비슷한 폭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혈당은 DASH+생균제 그룹이 DASH 그룹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DASH+생균제 그룹은 장기간의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가 평균 8.9% 감소했다. DASH 그룹은 평균 3.4% 줄어드는 데 그쳤다.  DASH+생균제 그룹은 또 공복 혈당도 평균 10.7%나 떨어졌다. DASH 그룹은 3.3% 낮아졌다.  이 결과는 생균제가 혈압을 낮추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혈당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매우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데이 박사는 설명했다.  당화혈색소란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의 혈색소(헤모글로빈) 분자가 혈액 속의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다.  적혈구는 일정 기간(약 120일)이 지나면 새로운 적혈구로 대체되기 때문에 당화혈색소는 대체로 2~3개월 동안의 장기적인 혈당치를 나타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당신의 늘어나는 몸무게, 배우자 스트레스와 연관”

    “당신의 늘어나는 몸무게, 배우자 스트레스와 연관”

    당신의 두툼해진 배 둘레는 당신의 스트레스 뿐 아니라 배우자의 스트레스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결혼 생활에서 배우자 간에 스트레스와 몸무게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다. 미국 미시간대 사회조사연구소의 키라 버딧 연구 조교수팀이 미국인 부부 2000여 명에 관한 장기추적조사 자료를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고 미국 헬스데이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또 연구팀은 결혼의 질이 남편과 아내의 체중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단 이 발견은 그 관계가 명확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버딧 조교수는 남녀가 결혼 이후 허리둘레가 증가하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허리둘레는 지나친 복부 지방뿐만 아니라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 몇몇 질병의 위험인자를 암시하므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참고로 여성은 허리둘레가 35인치 이상, 남성의 경우 40인치 이상일 때 건강이 위험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시간대의 장기추적조사 ‘건강과 은퇴 조사’(Health and Retirement Study) 자료를 사용했다. 그리고 이 연구에 참여한 부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2006년과 2010년에 허리둘레와 결혼의 질, 스트레스 수준 등을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이들은 평균 60대 초반으로 평균 34세 때 결혼했다. 만성 스트레스는 1년 이상 재정 및 일 문제, 또는 장기 부양 등 잠재적으로 엄청난 환경에 처해있을 경우로 한정했다. 연구 시작 시점에 10명 중 6명꼴(남편 59%, 아내 64%)로 참가자들은 이미 허리둘레가 건강하지 못한 범위에 있었다. 4년 뒤 약 9%의 참가자들은 허리둘레가 10% 증가했다. 이에 대해 버딧 조교수는 “이들은 4년 만에 허리둘레가 평균 4인치 이상 늘었다”면서 “이는 단지 소폭 상승한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허리둘레가 늘어난 아내들의 사례를 보면, 이들의 남편은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고 있으며 결혼의 질에 대해 더 부정적이었다”면서 “이런 부부는 1.6배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둘레가 늘어난 남편들의 사례에서는, 이들의 아내는 스트레스를 더 크게 받지만 결혼의 질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이런 부부는 두 배 이상 많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혼의 질은 ‘얼마나 자주 배우자가 당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당신을 비난하며 당신을 실망하게 하는가?’와 같은 질문으로 평가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조안 모닌 조교수는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개입은 개인보다 부부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배우자의 스트레스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당신은 보통 개인 자신의 스트레스가 체중 증가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버딧 연구팀은 그렇지 않다”면서 “당신은 배우자가 너무 의존적이어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닌 조교수 역시 이번 결과를 설명할 수는 없지만, 배우자가 자신의 파트너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보면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이 먹게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결혼의 질에 대해서는 버딧 조교수가 “이 연구는 결혼해서 스트레스를 더 받는 사람들이 스트레스 감정을 줄이기 위해 서로에게 공감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더 먹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는 남편과 아내가 체중과 허리둘레의 증가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에 대해 버딧 조교수는 “함께 목표를 세우는 부부는, 따로 하는 부부보다 성공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매일 밤 저녁 먹은 뒤 함께 나가서 걷자’고 말하는 것은 ‘운동하러 나갔다 올게’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좋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노인학 저널: 사회과학’(Journals of Gerontology: Soci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 drubig-photo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씨줄날줄] 대역(代役) 음모론/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대역(代役) 음모론/박홍환 논설위원

    나치 수괴 아돌프 히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던 1945년 4월 30일 베를린 시내 지하 벙커에서 부인 에바 브라운과 함께 자살했다는 것이 공식 사망 기록이다. 친위대원들이 권총 자살한 히틀러의 시신을 곧바로 불태워 인근에 묻었고, 그 유해를 소련군이 가져갔다고 한다. 하지만 히틀러 자살 대역(代役)설은 여전하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도, 소련군이 가져간 유해가 히틀러라는 법의학적 증거도 없기 때문이다. 그가 부인과 함께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70세까지 살았다는 주장부터 파라과이에서 사망했다는 미확인 첩보까지 있었다. 일본 와세다대 교수 시게무라 도시미쓰는 2008년 8월 발간한 ‘김정일의 진실’을 통해 “김정일이 이미 2003년 당뇨병으로 사망했다”며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나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난 김정일은 가짜”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성문(聲紋) 분석 결과 다른 사람 것으로 판명됐다면서도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국내에서도 김정일 대역설은 종종 있었다. 일부 탈북자들은 그가 암살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닮은 대역을 최소한 2명 이상 이용하고 있다는 증언도 했다. 사망 후 몇 년 동안 대역을 세웠다는 주장은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살아 있을 때 대역을 이용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옛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도 평소 비슷하게 생긴 대역을 내세워 암살 등에 대비했다지 않는가. 주군의 방패막이인 ‘가케무샤’(그림자 장군)가 바로 대역들이다. 대역은 그 가능성만으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모은다. 정보가 부족하니 확인하기도 쉽지 않다. 음모론까지 가미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흥행 소재다. 2년 전 세월호 참사 두 달 후 수배 중이던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으로 추정되는 부패한 시신이 그의 전남 순천 별장 근처에서 발견됐을 때에도 대역 의혹이 제기됐다. 결국 유전자검사 등 과학수사를 통해 유병언 시신으로 확정됐지만 의혹은 수사 의문점 등과 맞물려 한동안 꺼지지 않았다. 며칠 전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대역을 내세워 수사받고 있다는 의혹이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체포된 이후 검찰 수사를 받기 위해 이송 버스에서 내릴 때의 사진과 검찰 출두 당시의 사진을 비교한 결과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티즌 수사대’는 두 사진 속 인물의 얼굴 피부 노화도, 머리숱 차이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화들짝 놀란 검찰이 지문 대조를 통해 현재 조사받는 사람이 최순실씨 본인임을 확인해 대역 의혹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뒷맛이 영 씁쓸하다. 검찰 불신이 얼마나 깊으면 핵심 중의 핵심 피의자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나온단 말인가. 이러다 박 대통령 대역 의혹까지 제기되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식용잡곡 피, 당뇨 억제” 농진청, 염증 완화 효과 등 확인

    농촌진흥청은 8일 식용잡곡 피가 당뇨를 억제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경북대와의 공동연구에서 쥐에게 당뇨병을 유발한 뒤 식용 피 추출물을 먹인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80% 에탄올로 뽑아낸 식용 피 추출물을 8주간 먹인 그룹의 혈당 및 콜레스테롤 함량이 다른 그룹보다 약 30% 적었다고 밝혔다. 식용 피 추출물을 먹인 쥐에게 염증유발물질을 투여한 결과 투여량에 따라 부기가 감소하거나 거의 일어나지 않는 효과도 확인했다. 농진청 오인석 밭작물개발과장은 “식용 피는 벼를 대체하는 작물로 재배할 수 있고, 재배하기도 쉬운 새로운 기능성 웰빙 잡곡”이라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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