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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은 공공재인데…프랑스 제약회사 CEO “자금 댄 미국에 우선공급”

    백신은 공공재인데…프랑스 제약회사 CEO “자금 댄 미국에 우선공급”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백신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프랑스의 제약사 사노피 최고경영자(CEO)가 한 인터뷰에서 백신을 개발하면 자금을 댔던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발칵 뒤집힌 것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폴 허드슨 사노피 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는 일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양의 백신을 선주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면서 사노피 본사가 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전역에서 강한 질타와 유감 표명이 쏟아졌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재정경제부 아네스 파니에 뤼나셰 국무장관은 14일 쉬드라디오에 출연해 “금전적 이유를 근거로 특정 국가에 백신 제공 우선권을 주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에두아프 필리프 총리도 트위터에 “코로나19 백신은 세계를 위한 공공재여야 한다”고 썼다. EU도 여기에 거들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도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국제적인 공공이 이익이 돼야 한다”면서 “접근 기회는 공평하고 보편적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허드슨은 급히 진화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허드슨은 이날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고 백신 개발 시 모든 나라에 공평하게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백신개발 지원에 미국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노피의 발언은 일단 에피소드로 끝났지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 등 전·현직 정치 지도자와 전문가 140여명은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앞두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전 인류에게 무상으로 공급하라”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작성해 14일(런던 현지시간) 유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번 공개서한에는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조제 마누엘 바호주 전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한국인 중에서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개발연구소장과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백신 공급 우선순위가 코로나19 대응 최전선 종사자, 취약집단, 빈곤국이 돼야 한다”면서 “코로나19 관련 지식과 데이터, 기술을 전 세계 각국에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무상으로 활용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논란을 일으킨 사노피는 지난 14일 국내 제약회사 한미약품으로부터 2015년 기술수입한 당뇨병 신약 임상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뒤통수를 친’ 곳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미약품은 3조 8000억원에 달하는 신약 기술수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과산화수소로 암 치료’ 위험천만 광고 적발

    식약처, 업체·유튜버 3명 고발 조치 먹으면 절대 안 되는 살균소독제인 과산화수소가 당뇨병이나 비염, 심지어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판매한 업체와 제품을 홍보한 유명 유튜버 등이 고발돼 수사를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산화수소를 식용으로 불법 제조한 경인씨엔씨(전북 완주)와 이 제품을 온라인 쇼핑몰 쿠팡 등에 판매한 내몸사랑(서울 강서)을 적발해 행정처분과 고발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나이스TV승혁, 닥터지노의 병원탈출 with 기능의학, 하늘마을TV 등 유튜버 3명도 고발하고 해당 동영상은 삭제 조치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에 과산화수소 함유 제품을 마시고 각혈·하혈·구토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허위·과장 광고한 해당 업체와 유튜버 등을 적발했다. 식약처는 “과산화수소는 식품첨가물이나 기구 등의 살균소독제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낮은 농도라도 직접 마시면 매우 위험하고, 항바이러스·항염증·항암 치료 효과 등은 의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섭취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최근 홈쇼핑과 온라인 마켓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릴오일 제품을 포함해 수요가 늘고 있는 가정간편식, 면역력 강화 표방 식품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크릴오일 제품에 대해서는 사용 금지된 추출용매나 항산화제 성분이 들어 있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가정간편식, 면역력 강화 표방 식품, 미용·다이어트 식품 등에 대해서는 식중독균과 식품 유형별 품질 기준·규격, 인공감미료 등 허용되지 않은 식품첨가물 검출 여부를 검사한다. 식약처는 이달 초에도 크릴오일 관련 부당 광고 829건을 적발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크릴오일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적발 사례로는 소비자 기만,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거짓·과장 광고, 질병 예방·치료 효능 표방 등 다양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각혈’까지 일으킨 ‘35% 과산화수소’…식용 판매 적발

    ‘각혈’까지 일으킨 ‘35% 과산화수소’…식용 판매 적발

    ‘35% 과산화수소’ 복용 뒤 각혈·하혈·구토무좀·아토피 등 질병치료 효과 부당 광고유튜버까지 나서 당뇨·암치료 효과 홍보식약처 “낮은 농도도 마시면 매우 위험”주로 살균소독제로 사용하는 ‘과산화수소’를 마치 질병 예방과 치료에 있는 것처럼 속여 식용제품으로 판매한 업체와 홍보에 가담한 유명 유튜버가 적발됐다. 이 제품을 섭취한 소비자 일부는 ‘각혈’과 ‘하혈’을 경험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산화수소를 식용으로 불법 제조·판매한 업체 경인씨엔씨(전북 완주군)와 내몸사랑(서울 강서구) 2곳을 적발해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했다고 14일 밝혔다. 과산화수소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최종 제품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물질이다. 기구 등에 대한 살균소독제로만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이 제품을 비염, 당뇨병, 암 등에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허위·과대 광고한 유튜버 3명도 함께 적발해 동영상을 삭제하고 고발했다. 해당 유튜버는 ‘나이스TV승혁’, ‘닥터지노의 병원탈출 with 기능의학’, ‘하늘마을TV’ 등이다.식약처는 불량식품 통합신고센터에 과산화수소 함유 제품을 마시고 각혈, 하혈, 구토 등 피해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들어와 조사를 벌인 결과 해당 업체와 유튜버를 찾아냈다. 경인씨엔씨는 홈페이지에서 ‘씨앤씨(Clean&care)’를 먹으면 머리 빠짐, 무좀, 아토피 등 질병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부당한 광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5% 과산화수소’ 제품 표시사항을 의도적으로 제거한 뒤 내몸사랑이라는 업체에 판매했다.내몸사랑은 경인씨엔씨로부터 사들인 20ℓ 용량의 ‘35% 과산화수소’ 제품을 60㎖와 500㎖로 각각 나눠 담아 제품명을 ‘35% 과산화수소(식첨용)’로 표시하고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이 질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도 광고했고 식품소분업 영업 신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처는 “낮은 농도의 과산화수소라도 직접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항바이러스·항염증·항암 치료 효과 등은 의학적 근거가 없으므로 섭취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일반인은 물론 암 환자들이 과산화수소를 섭취할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질병 예방·치료 효과 등 근거 없는 광고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덥다고 청량음료 매일 마시면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아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덥다고 청량음료 매일 마시면 심혈관질환 발병률 높아져요

    5월 시작과 함께 때 이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 영국 기상청 등은 올해가 1880년 현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습니다. 지금까지 역대 가장 더웠던 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태평양 수온이 높았던 2016년입니다. 올해는 매우 이례적이게도 엘니뇨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름철 폭염 여부는 장마 지속 기간과 북태평양 해수 온도 등에 좌우되는 만큼 현재로서 무더위를 전망하는 것은 의미 없을 수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 에어컨과 시원한 청량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덥다고 음료수를 즐겨마시다간 심혈관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의대, 샌디에고주립대 보건대, 시티오브호프 의료센터, 애리조나주립대 보건대 공동연구팀은 하루에 설탕이 포함된 가당음료 한 캔이나 한 병 이상 마시는 여성은 그러지 않는 여성보다 심혈관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최대 42%나 높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미국심장학회지’ 5월 13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청량음료, 가당 생수나 차, 100% 과일주스가 아닌 가당 과일음료, 스포츠 음료를 설탕 포함 음료로 구분했습니다. 연구팀은 ‘캘리포니아 교사 연구’(CTS)라는 대규모 건강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CTS는 캘리포니아주 보건부에서 13만 3479명의 전현직 공립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암 발병률을 파악하기 위해 1995년 시작한 대규모 장기 역학조사입니다. 연구팀은 조사 시작 당시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을 앓았던 경험이 없는 10만 6178명을 선정해 매일 마시는 음료의 종류 및 양과 심혈관 질환 발병 여부를 추적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매일 설탕이 첨가된 과일음료를 한 캔씩 마시는 여성은 그러지 않는 여성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42%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콜라 같은 청량음료나 가당 생수나 차, 스포츠 음료를 매일 마시는 여성도 그러지 않는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23%나 높아진다고 합니다. 단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여성은 체지방지수(BMI)가 정상보다 높고 채소나 과일, 견과류 등 음식 섭취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가당 음료는 혈중 포도당 수치를 빠르게 높이고 식욕을 과도하게 증가시켜 쉽게 비만으로 이어지도록 한다고 합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염증 지수가 높아져 동맥경화, 심장마비,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을 앓기 쉽게 만들기도 하지요. 설탕 대신 칼로리가 낮은 인공감미료가 포함된 음료가 가당 음료의 대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인공감미료는 유익한 장내 미생물의 구성과 숫자를 줄이는 등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습니다. 그 때문에 연구팀은 설탕, 인공감미료, 칼로리가 진짜 ‘0’인 물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건강한 음료라고 추천했습니다. 실내 온도를 낮춰 주는 에어컨은 침방울을 멀리까지 이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의 또 다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폭염 여부를 떠나 덥고 습한 계절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코로나19라는 강적과 싸워야 할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때가 될 것 같습니다. edmondy@seoul.co.kr
  • ‘코로나19 사망’ 일본 스모선수, 병원 입원 못 하고 며칠간 헤매

    ‘코로나19 사망’ 일본 스모선수, 병원 입원 못 하고 며칠간 헤매

    일본의 20대 스모 선수가 코로나19에 걸려 숨진 가운데 이 선수가 보건소의 상담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나흘 이상 헤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스모협회는 13일 코로나19에 걸려 도쿄 시내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 온 스에타케 기요타카(28) 선수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쇼부시(勝武士)’라는 선수명으로 활약해 온 스에타케의 계급은 스모 선수를 구분하는 상위 10등급 중 아래에서 3번째인 산단메(三段目)였다. 키가 165㎝인 스에타케는 스모 선수치고는 작은 몸집이었지만 지병으로 당뇨병을 앓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그의 건강 상태를 우려하는 주위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문제는 스에타케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뒤 당국의 제대로 된 대처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에타케는 증상이 나타나자 보건소에 전화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고, 증상이 악화한 후에도 입원할 병원을 제때 찾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모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스에타케가 지난달 4일 38도의 고열이 시작된 뒤 코치진이 이틀에 걸쳐 보건소에 계속 전화했지만 통화를 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환자가 아닐 경우 일반적으로 먼저 보건소에 전화해 상담을 받은 뒤 진단검사를 거쳐 입원 병원을 안내받도록 하고 있다. 보건소 측과 제대로 통화하지 못한 코치진은 지난달 7일까지 나흘간 동네 병원 여러 곳을 알아봤지만,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받기 꺼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했다. 스에타케는 첫 증상이 나타나고 5일째인 지난달 8일에야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자 구급차를 불렀다. 그런데도 입원할 병원을 배정받지 못하고 헤매다 그날 밤이 돼서야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학병원의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하루 뒤엔 상태가 악화해 다른 대학병원으로 옮겨 진행한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겨우 입원을 했지만 지난달 19일부터는 병세가 악화해 집중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결국 13일 새벽 0시 30분쯤 코로나19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스에타케 선수가 증상 발현 초기에 신속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증상이 심각해졌을 때에도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했다가 상태 악화 끝에 숨진 것을 놓고 인터넷 상에서는 충격을 금치 못하며 정부를 비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뒤의 과정이 너무나 나빴다”며 “이래서는 살 수 있는 사람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체계를 비판했다. 일본스모협회는 내주부터 ‘리키시’(프로 스모 선수) 693명을 포함해 협회 관계자 1000여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었는지 병력을 확인하는 항체검사를 하기로 했다. 스모협회는 애초 오는 24일부터 예정됐던 여름 대회인 ‘나쓰바쇼’를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연장 결정에 맞춰 취소했다. 앞서 매년 3월 개최하는 ‘하루바쇼’는 올해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로 열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족력 무시 못하는 당뇨… 식습관 바꿔 체중 줄여라

    가족력 무시 못하는 당뇨… 식습관 바꿔 체중 줄여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12일 0시 기준 258명으로 늘었다. 거의 모든 사망자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저질환이자 많은 사람이 유전이 결정적이어서 걸려도 어쩔 수 없는 병으로 잘못 알고 있는 당뇨병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살펴본다. 당뇨병 관리는 마라톤과 같다. 선두에 있다가도 방심하면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마라톤처럼 당뇨병 예방과 관리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당뇨병이란. “우리 몸이 섭취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변한 다음 혈액으로 흡수된다. 포도당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한다. 그리고 우리 몸은 이 인슐린을 통해 포도당을 이용한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혈액에 흡수된 포도당은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쌓여 소변으로 넘쳐 나오게 된다. 이렇게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병적인 상태를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당뇨병은 나이 들면 걸리는 병인가. “대한당뇨병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약 23%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노인 당뇨병이 증가하는 이유는 연령이 높아지면서 체지방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근육량과 신체 활동량은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에 따른 동반 질환과 이로 인한 각종 약제의 복용도 원인이 된다.” -가족력이 중요한 요소일까. “가족력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특히 제2형 당뇨병, 즉 성인 당뇨병과 더 연관이 높다. 부모가 모두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서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30% 정도, 부모 중 한 사람만 제2형 당뇨병인 경우 자녀에게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은 15% 정도다. 하지만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제2형 당뇨병이 발병되는 것은 아니며, 반대로 가족 중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없다고 해서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 제2형 당뇨병 발병에 환경적 요인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당뇨병 발생 위험에 인종적 혹은 지역적 차이가 있나. “미국에 거주하는 백인과 아시아인의 인슐린 분비 능력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아시아인이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다. 우리 몸 안의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데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우리 몸은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했을 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이 발생하게 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과 중국 등의 아시아인은 백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낮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했을 때 서양인과 비교해 더 쉽게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다.” -비만과 당뇨병은 어떤 관계인가. “가족력을 탓하기 전에 체중 관리가 먼저다. 체내 지방이 과도하게 늘어나면 근육과 간에 작용하는 인슐린의 효과가 떨어진다. 즉 체내에 인슐린이 있더라도 근육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인슐린 작용으로 감소해야 될 혈액 내 혈당은 떨어지지 않은 채 고혈당으로 유지되고 오히려 인슐린 농도만 높아지게 된다. 쉽게 말해 우리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인슐린은 일정한데 늘어난 지방 및 근육과 간에서의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췌장에서는 과도하게 인슐린을 내보내느라 몸의 대사 기능이 빨리 지치고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면서 당뇨병이 발병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이 비만으로 인슐린 저항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비만 아동 증가가 향후 심각한 국민 건강 문제가 될 수도 있을까. “질병은 단순한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거기다 고칼로리와 고콜레스테롤에 과도한 염분까지 합쳐진 식문화에 포위돼 있다. 문화 자체가 이렇다 보니 개개인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가 금연정책을 펴듯이 건강한 식문화를 유도하고 규제해야만 당뇨병을 예방하고 줄일 수 있다.”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 “예전에는 물을 많이 마시고, 음식을 많이 먹고, 소변을 자주 보면 당뇨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 당뇨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 나타나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을 진단받을 당시에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본인이 당뇨병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이유로 당뇨병은 공복에 혈당이 130㎎/dL 이상 또는 식후 2시간 혈당이 200㎎/dL 이상인 상태가 2번 이상 측정되는 것을 판단 기준으로 한다.” -당뇨병 환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게 합병증이다.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이다. 혈당이 올라가면 혈관을 망가뜨리는 동맥경화증이 오고, 어느 장기에 오는지에 따라 전신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즉 당뇨병은 ‘혈관병’이라 할 수 있다. 모든 합병증은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며, 한번 생긴 합병증은 다시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 -당뇨병에 좋다는 건강보조식품에 솔깃해하는 환자가 많다. “동충하초가 좋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많다. 물론 효과가 없는 건 아니겠지만 대부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지 않은 제품이라 효과와 부작용을 알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전문의와 상담하며 약물치료를 받고,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 등을 실천하는 것이 검증되지 않은 것들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없다.” -당뇨병의 치료 방법에는 무엇이 있나. “제1형 당뇨병의 경우 반드시 인슐린 주사 치료를 해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은 식사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약물요법을 시작한다. 약물요법을 시작하더라도 반드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생활습관만 바꿔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까. “맞다. 핀란드에서 당뇨병 전 단계(내당능장애)인 사람을 대상으로 5% 이상의 체중 감량, 전체 식사량의 30% 이하로 지방 섭취, 1000㎈당 섬유소 15g 이상 섭취, 매일 30분 이상의 중증도 운동을 목표로 실천한 결과 당뇨병의 발생이 50% 이상 감소했고 목표를 모두 달성한 사람에게서는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좋은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면 당뇨병을 비롯한 여러 대사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말 주신 분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병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전숙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교수,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코로나로 인도양 섬나라에 석달째 갇힌 중국인

    코로나로 인도양 섬나라에 석달째 갇힌 중국인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사는 렉스 양(33)이 아프리카 인도양에 있는 지상천국 섬나라 세이셸에 도착한 것은 지난 1월 말이었다. 그는 가족들과 계획한 이 주일간의 휴가가 3개월이 넘도록 이어지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이 휴가는 언제 끝날지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2일 중국인 양씨 가족이 세이셸 군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라디그에서 코로나19 격리 때문에 긴 휴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씨 가족의 어머니가 몸이 좋지 않았던 데다 세이셸 국제공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따른 조치로 폐쇄됐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봉쇄가 시작되기 전 양씨는 어머니와 누이, 조카와 함께 라디그의 해변과 숲을 즐겼다. 가족들은 매일 해변에서 거북이와 놀거나 파도를 즐겼으며 낮잠을 즐긴 후에 또다시 해변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했다. 하지만 3월 14일 처음 코로나19 확진자가 세이셸에서 발생한 이후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세이셸 정부는 긴급하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실행했으며 학교와 상점 등이 문을 닫았고 외국인은 출입국이 금지되었다. 심지어 해변도 4월부터 통제되어 양씨 가족은 약 200㎡의 이층집 안에서 감금 생활을 하다시피하고 있다. 양씨는 “일주일에 한번씩 슈퍼마켓에 가서 장을 본다”며 “마당에서 테니스와 배구를 하며 어머니는 중국 드라마를 보고 나는 세이셸의 공식언어인 프랑스어를 배우기 시작해 이제 일상 프랑스어 회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정보통신(IT) 업종에 종사했던 양씨는 긴 근무시간에 지쳐 2018년 직장을 관두고 아프리카, 남미, 북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계 여행을 했다. 그는 “세이셸 여행에 어머니와 조카를 데려온 것은 설 연휴를 여기서 보내고 2020년에는 베이징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이었다”라고 설명했다.양씨의 어머니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약도 떨어져 가는데다 장기간의 해외 체류로 돈도 바닥날 지경이다. 다행히 맘씨좋은 집주인을 만나 원래 한달 월세는 9만위안(약 1500만원)이 넘어야 하지만 1만 5000위안(약 260만원)만 내고 있다. 누이와 월세를 나눠 내고 있어 한달 생활비 2만 위안으로 세이셸에서 양씨 가족은 버티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아프리카 대륙에 치명적으로 퍼지지는 않았다. 지난 2월 14일 중국인이 이집트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2억명이 사는 대륙에서는 3만명의 확진자와 2000여명의 사망자를 기록중이다. 양씨는 중국으로 갈 수 있는 하늘길이 열리는 것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중국판 유튜브인 틱톡에 자신의 세이셸 생활을 공개했다. 중국인들은 양씨의 끝없는 긍정적인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라디그의 경치를 담은 웨이보 게시물은 1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세이셸의 비공식적 관광 홍보대사가 되어 200살 이상 사는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이의 사랑스러움을 중국인들에게 알리고 있다. 인구 10만명의 세이셸은 코로나 대유행이 끝나고 난 뒤 몰려올 중국인 관광객들을 양씨를 통해 기대하고 있다. 양씨는 중국인에 대한 어떤 차별도 없으며 공짜로 야채와 과일, 닭고기를 주는 세이셸 이웃들의 친절을 인터넷을 통해 중국 대륙에 알리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지석환 도의원,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 제정 위해 전문가 논의

    지석환 도의원,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 제정 위해 전문가 논의

    경기도의회 지석환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용인1)이 ‘경기도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해 전문가들과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지 도의원이 현재 준비 중인 ‘경기도 당뇨병환자 지원 조례안’은 유형별 당뇨병환자를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과 당뇨병관리 지원센터의 설치 등 당뇨병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논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1형 당뇨병환자 및 인슐린에 의존해야 하는 심한 2형 당뇨병환자를 위한 당뇨병관리 지원센터의 기능 확충과 현실적인 지원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또 당뇨병환자를 위한 조례안 제정에 대해 감사도 표했다. 지 도의원은 “이 조례안이 통과된다면, 유형별 당뇨병환자를 지원하는 전국 최초의 조례가 될 것”이라며 “당뇨병은 유형별로 발생 원인은 물론 치료법까지 다르기 때문에 보다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2형 당뇨병과 질병 발생기전이 다르다. 한편 이날 논의에는 대한당뇨병연합 하대관 대외협력위원, 대한당뇨병연합 서재선 환자가족위원장, 한국소아당뇨인협회 김은지 사무국장이 참석해 조례안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펼쳤다. 지 도의원은 지난해 9월 5일 ‘경기도 제1형 당뇨병 종합지원대책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당뇨병 환자들의 현실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백세식단연구소, 숙명여자대학교와 함께 노인 치료식 개발

    백세식단연구소, 숙명여자대학교와 함께 노인 치료식 개발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기준 남·녀 평균 82.7세로 남자는 79.7세, 여자는 85.7세로 예상된다. 지난 10년 사이 평균 기대수명이 2.7세 증가했지만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건강수명은 64.9세로 17년이 넘는 기간을 건강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노인기 건강관리는 꾸준함이 요구된다. 치료와 영양공급이 병행돼야 건강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노인층은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기본적으로 미각이 둔해지면서 식사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이 감소되는데 저작 능력까지 저하될 경우 영양소의 소화와 흡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이에 따른 맞춤형 영양 설계와 조리법이 반드시 필요하다. 백세식단연구소는 요양원, 주야간 보호소 등 전국 노인장기요양시설에 요양급식을 제공하면서 노인 치료식의 필요성을 느끼고 임상 영양사, 셰프급 조리장을 영입, 영양설계와 조리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노인 치료식 연구를 더욱 강화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시니어 푸드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숙명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현숙 교수가 보유한 갈식 및 치료식관련 연구 성과를 기초로 영양성분을 고려한 백세식단연구소만의 맞춤 시니어 푸드 메뉴를 개발해 다양한 노인 장기요양시설에 개인별 맞춤형 치료식으로 제공한다. 특히 노인층 발병 비율이 높은 당뇨병을 셀프 관리할 수 있도록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김현숙 교수는 영양면역학 분야의 권위자로 항노화 및 면역 관련 국내외 학술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서울시 복지시설 노인을 위한 면역강화 식단개발 연구, 노화제어식품 및 의약품 원료 개발이 대표적이다. 대외적으로는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회장, 한국노화학회 회장 등을 역임, 국내외 노인 영양학 분야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 건강 서적 펴내 화제

    문용휴 순천시 문화관광국장, 건강 서적 펴내 화제

    순천시청 문화관광국장이 건강 서적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은이는 올해 말 정년퇴직을 앞둔 문용휴(60) 서기관. 그가 펴낸 ‘건강한 100세 인생, 문국장 따라하기’ 40~50년간 요통, 당뇨,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드나드는 허약한 몸이었으나 약을 끊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까지의 체험수기를 담고있다. 국내외 200여명의 음식, 운동 등 관련 전문가들의 건강이론도 소개하고 있다. 240쪽 분량이다 문 국장은 심한 요통으로 20대부터 양말을 신지 못해 아내가 항상 신겨 주었다고 한다. 간헐적인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여러 군데 다녔어도 원인을 발견하지 못해 자살충동을 일으킨 경우도 여러 차례였다. 특히 당뇨병 진단을 받고 2년간 약을 먹었으나 혈당수치가 올라간데 대해 의문을 갖고 만성질환의 원인과 극복방법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현재 건강한 몸을 갖게 되기까지의 체험 사례와 함께 올바른 식사와 근력운동의 필요성을 주변에 전파하고 있다. 헬스장에서 시청 동료와 지인을 대상으로 3개월 과정의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벌써 3년 6개월이 흘러 제자가 100명이 넘는다.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신체노화의 원인과 건강 비결, 언제 어떻게 무엇을 먹을 것인가, 걷기운동과 근력운동의 중요성, 회원 20여명의 체험수기 등이 수록돼 있다. 순천시가 운영하는 체력인증 센터에서 지난해부터 고혈압, 당뇨 극복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괄목할 만한 신체변화의 성과도 들어있다. 체험수기 편도 눈길을 끈다. 회원 박상영(63) 씨는 4개월만에 근육을 증가시키면서 지방을 11㎏ 뺐고, 순천만국가정원운영과 신소연(29) 주무관은 고3 부터 12년간 알레르기 증세로 고생을 했는데 동호회에서 식단을 지도받고 3주만에 증상이 없어졌다고 했다. 기획예산실 방수진(50) 팀장은 30년간 어깨와 목 사이에 위치한 승모근 통증이 심했으나 매주 3회 근력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갖게 돼 제집처럼 드나들던 병원을 끊었다고 밝혔다. 문 국장은 “고혈압, 당뇨, 암, 치매 등 만성질환은 약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전문가들은 노후에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며 “반드시 음식과 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약을 줄여나가고, 궁극적으로 약을 먹지 않아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모를 사흘 간격 잃은 딸 “두분 결혼기념일에 식 올리려고요”

    부모를 사흘 간격 잃은 딸 “두분 결혼기념일에 식 올리려고요”

    코로나19 감염병이 잔인하고 무서운 것은 평생을 사랑하며 산 이들을 한번에 앗아간다는 데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루이스베리에서 부모와 함께 살던 마란다 렌더(32)는 지난달 두 분을 사흘 간격으로 잃었다. 어릴 적부터 딸을 골프 레슨, 축구경기에 태워줬고, 비올라를 연주하는 자신을 위해 오케스트라 리허설에 데려갔고,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뒤 생활비를 아끼려고 2014년 다시 집에 들어온 자신을 따듯이 맞아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부모와 함께 했는데 이제 혼자가 됐다. 어머니 베키는 지난달 4일(이하 현지시간) 61세를 일기로, 아버지 브래드는 사흘 뒤 60세에 세상을 등졌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3일 전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베키와 브래드 부부는 완벽한 핫도그를 찾기 위해 주간 모터사이클을 하다 만나 결혼했다. 늘 순탄한 결혼생활은 아니었다. 브래드는 당뇨병을 갖고 있었고 엉덩이가 편치 않아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에 따라 최근 종종 다투곤 했다. 더욱 최근에는 마란다의 약혼남을 아버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해 갈등이 있었다. 베키의 여동생 보니 햄메이커는 “대단한 러브 스토리는 아니었다”면서도 “그들은 결혼 을 지켜내려 했다. 예를 들어 손을 꼭 잡지 않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늘 함께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에놀라에서 자랐고 일적으로나 가족 관계로나 만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다. 브래드는 지게차 기사였고 베키는 양판점 회계원이었다. 딸 마란다를 낳고 잠시 일을 쉬었다가 베키는 몇년 뒤 복귀해 마란다가 펜실베이니아 아트디자인 칼리지에 들어간 뒤에는 다른 양판점에서 투잡을 뛸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자석처럼 잘 찾아냈다. 식사 때 누군가와 잠깐 옆에 앉으면 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사람이었다. 브래드의 삼촌이 물려준 빈티지 소방 트럭을 몰고 부부는 사방팔방 돌아다녔고, 친구들도 엄청 많았다. 겨울 내내 오는 9일 결혼 34주년을 맞아 신시내티 동물원을 방문하는 계획을 짰는데 코로나19가 덮쳤다. 3월 21일 베키가 처음 열이 있다고 말했다. 모녀 모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다음날 부녀 모두 신열이 나기 시작했다. 같은 달 23일 베키는 가족 주치의에게 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엿새 뒤에 결과가 나온다며 집에 가 쉬라고 했다. 며칠 뒤 끔찍한 설사가 시작돼 남편은 응급실로 데려갔다. 의료진은 약을 처방하고 다시 집에 가라고 했다. 오한이 시작됐다. 그리고 세 사람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달 29일 어머니가 침대를 빠져나오려다 졸도해 911을 불러 입원했고 곧바로 산소호흡기를 달았다. 4월 1일에는 가족 주치의가 전화를 걸어와 아버지도 입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흘 전 어머니를 입원시킨 응급요원이 또 아버지를 모셔갔다. 그날 밤 아버지는 병원에서 딸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들이 날 코마 상태로 만들고 산소호흡기를 달게 했다. 내가 널 늘 사랑했다는 점을 네가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딸은 “저도 사랑해요, 아빠. 곧 집에 돌아오실 거에요. 그리고 곧 나아질 거에요”라고 답했다. 어머니는 더 좋지 않아 보니 이모, 의사들과 화상회의 통화를 한 것뿐이었다. 의사들은 이미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다음날 간호사들이 아이패드를 어머니 침대 곁에 가져다주고 스피커폰으로 대화하게 했다. 사랑한다고 말했고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고작이었다. 가시거든 아빠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몇 시간 뒤 베키는 눈을 감았고, 이모 등은 해리스버그에 있는 85세 노모의 집에 찾아가 창문 너머로 딸의 죽음을 알렸다. 집에 돌아온 마란다에게 의료진은 지난달 7일 전화를 걸어와 아버지에게 달린 인공호흡기는 피할 수 없는 일을 뒤로 미루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딸은 8시간만 달라고 애원했다. “8시간 안에 나빠지면 아버지를 편안하게 만들어드리자”고 동의했는데 끝내 10시간 뒤 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이제 부모가 떠난 지 한달 남짓 됐는데 마란다는 육체적으로 코로나19에서 회복되는 것 못지 않게 평생을 함께 해온 부모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최대한 밝게 생각하려고 한다. 천국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의 뒤를 쫓고 어머니가 “브래드, 아이고 사흘을 못 참고 따라왔네”라고 깔깔거리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만나지 못한 약혼남과 페이스타이밍으로 얘기를 나눠 내년 부모의 결혼기념일에 식을 올리기로 했다. “우리 부부가 결혼을 기념할 때마다 부모님 것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새아버지 안장 한 시간 만에 친어머니도” 기사 보러 가기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모유 수유하면 산모 당뇨병 예방하는 효과“

    “모유 수유하면 산모 당뇨병 예방하는 효과“

    모유 수유가 출산 후 산모의 당뇨병 발병률을 낮추는 효과를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2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장학철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모유 수유가 산모의 췌장에 존재하는 베타세포를 건강하게 만들어 출산 후 당뇨병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규명하는데 성공했다. )가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지난달 2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임신성 당뇨병 및 출산 후 산모의 당뇨병 발병은 여성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산모의 10% 이상이 임신성 당뇨병에 걸리고, 그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당뇨병으로 연결된다. 또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더 높다. 당뇨병은 통상 심혈관과 뇌혈관, 신경, 망막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모유 수유는 그동안 산모와 아기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다양한 이로운 효과가 있고 특히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기전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모유 수유 중인 산모의 뇌하수체는 모유의 생산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프로락틴을 활발히 분비한다. 프로락틴은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한다. 이때 합성되는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은 베타세포의 증식을 유발해 베타세포의 양을 증가시키고 베타세포 내부의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산모의 베타세포를 보다 건강한 상태로 만든다. 따라서 모유 수유는 산모의 베타세포를 다양한 대사적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연구팀은 174명의 임신성 당뇨병 산모들을 출산 후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유를 했던 산모들이 수유를 시행하지 않았던 산모에 비해 베타세포의 기능이 개선되고 혈당 수치가 20mg/dL 정도 낮아지는 현상을 확인했다. 김하일 교수는 “모유 수유에 의한 베타세포의 기능 향상이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의 당뇨병 발병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장학철 교수는 “모유 수유가 지닌 효과는 장기간 지속돼 수유가 끝난 후에라도 장기적으로는 당뇨병을 예방 효과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보건장학회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업무스트레스가 심장마비, 뇌졸중 일으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업무스트레스가 심장마비, 뇌졸중 일으킨다

    주52시간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서 업무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업무 스트레스는 심할 경우 불면증이나 우울증, 불안감 등 정신적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신적 문제 뿐만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핀란드 국립직업보건연구소, 투르쿠대 공중보건학부, 투르쿠대학병원, 헬싱키대, 덴마크 국립직업환경연구센터, 코펜하겐대, 스웨덴 웁살라대, 스톡홀름대, 스톡홀름 직업환경의학센터, 독일 연방직업보건안전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업무스트레스가 심장마비, 뇌졸중은 물론 말초동맥질환을 유발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AHA’ 29일자에 발표됐다. 미국에서만 850만명, 전 세계적으로는 2억명 가까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말초동맥질환은 피떡이라고 하는 혈전이 혈관에 달라붙어 혈액흐름을 막는 동맥경화증이 팔이나 손, 다리에 생기는 현상으로 산소나 영양소가 근육세포에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손발이 저리고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으로 나타는 경우가 많다. 말초동맥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혈관이 막히고 염증이 생기면서 말단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병과 뇌졸중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기도 한다. 연구팀은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영국에서 1985~2008년까지 11개 건강관련 연구에 참여한 13만 9000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13년 동안 건강기록을 추적조사했다. 연구 분석대상은 연구 시작 당시에는 말초동맥질환을 포함해 혈관질환을 앓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연령과 성별, 체지방지수(BMI), 흡연과 음주여부, 평소 신체활동정도, 사회경제적 상태, 당뇨병 여부, 업무관련 스트레스를 조사했다.13년 동안의 추적분석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중 1.8%에 해당하는 667명이 말초동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한 사람들 대부분이 평소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이외에 업무 스트레스가 높게 평가된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체지방지수나 혈당, 콜레스테롤 지수 등이 높게 나타나 말초동맥질환 초기 단계이거나 말초동맥질환, 뇌졸중, 심장병 위험이 높게 평가됐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 비흡연자보다는 흡연자,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사람들에게서 업무스트레스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와 함께 말초동맥질환 발병률이나 발병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주도한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의 카트리나 헤이키랴 박사는 “스트레스는 체내 염증수치를 높이고 혈당조절을 방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직장 관련 스트레스는 심장병과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밝혀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시 전국 최초 저소득 노인 독립생활지원주택 공급

    서울시 전국 최초 저소득 노인 독립생활지원주택 공급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경증치매나 당뇨병 등 노인성질환으로 돌봄·도움이 필요한 저소득 노인을 위한 노인지원주택을 공급한다.노인지원주택은 시설이 아닌 독립된 주거공간에 살면서 복지서비스를 받고 지역사회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오는 11~12일 서울주택도시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목표량 90호 중 1차로 48호에 입주할 노인 45명(커뮤니티 공간 3호 제외)을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신축한 동대문구 소재 주택(투시도) 2개동 31호와 올해 초 신축한 강동구 소재 주택 1개동 17호가 대상이다. 주택 유형은 다가구 및 원룸형 주택으로, 세대 당 평균 전용면적이 34.2㎡(약 10.36평) 내외다. 만 65세 이상 서울시 거주 무주택세대 구성원 중 장기요양보험법 시행령에 따른 치매환자로서 장기요양인정 점수가 45점 미만이거나 인슐린 투여 당뇨병 질환, 파킨슨 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진단받은 노인이 대상이다. 시는 올해 90호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모두 190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주택 위치 및 면적에 따라 보증금 300만원에 월 임대료 23만~51만원선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입주 노인 8호당 주거코디네이터가 1명씩 배치돼 사회복지서비스 지원, 병원동행, 공과금·임대료 납부 등 자립지원, 지역사회 연계 등 입주자의 지역사회 정착과 주거 유지를 지원한다. 주택은 승강기를 설치하고 휠체어가 진입하기 용이하도록 방문과 화장실문을 확장하는 등 노인 맞춤형으로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노인들의 개별 욕구가 반영된 맞춤형 서비스와 주택이 결합된 노인지원주택으로 노인들이 익숙한 지역사회 안에서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녀를 열셋 둔 英 50세 가장, 양성 판정 뒤 대가족에게 생긴 일

    자녀를 열셋 둔 英 50세 가장, 양성 판정 뒤 대가족에게 생긴 일

    자녀를 열셋이나 둔 영국의 50세 가장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코틀랜드 던디에 사는 로이 핸으로 열세 자녀 가운데 셋은 직장을 다니고, 열 명의 자녀는 종일 한집에 살고 있다. 농구 팀을 두 팀 만들어 대결할 수 있는 넉넉한 가족이다. 코로나19로 영국에 봉쇄령이 내려졌을 때부터 로이와 엠마 부부는 아이들에게 위생 수칙을 지키도록 엄격히 교육시키며 집안에서만 지냈다. 한 명만 걸려도 온 가족이 다 걸린다는 각별한 위기의식이 가족을 똘똘 뭉치게 했다. 그러나 이런 각고의 노력에도 결국 아빠 로이가 지난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BBC가 26일 전했다. 나인웰스 병원에서 간호사 수련 과정을 밟던 로이는 “며칠 동안 아주 경미한 증상 밖에 없었는데 양성 판정이 나오니 정말 깜짝 놀랐다. 주변에 온통 코로나 환자여서 난 개인 보호장구(PPE)를 썼다. 테이사이드(스코틀랜드 동부의 자치구)는 매우 검사에 적극적이어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하지만 우리는 병원에서 일하며 농으로 슈퍼마켓에서 걸린 것 같다고 했다. 그다지 아프지도 않아 면역이 될거라고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핸 가족은 14일의 격리 조치를 받고 있고, 로이는 일주일 더 격리될 계획이다. 당뇨병 2타 이프를 갖고 있는 그는 “아주 잘” 지내고 있으며 어서 나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최일선에 복귀하길 갈망하고 있다고 했다.그는 “내 삶은 진짜 달라진 게 없다. 이제 아이들을 더 많이 보게 됐다. 그렇게 돼 정말 기쁘다. 일터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만든다. 집에 아이들이 많아 우리는 면역을 확실히 한 것 같다고 농을 해댄다”고 말했다. 로이가 종일 집에 있음으로써 카페를 운영하는 엠마는 더 편해졌다고 했지만 어려움도 따랐다. 다름아닌 먹거리다. 다섯 살부터 28세까지인 자녀들은 일주일에 우유 50파인트, 식빵 21봉지, 시리얼 큰 포장 5개를 먹어치운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슈퍼마켓에서는 일인당 구매 한도가 정해져 있어 먹거리 구입하는 일도 전보다 어려워졌다. 엠마는 “대가족이란 사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마저 어렵게 느껴지게 만든다”면서 “가게에 가서 품목당 3개만 구입해야 한다면 우리는 더 자주 가야 한다. 내게 이건 아주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집안에서만 지내는 것이 한계에 닥쳤다고 엠마가 느낄 즈음 로이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전날 28년 동안 가정을 이끌어 온 그녀는 벽을 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어 쉬고만 싶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로이가 감염됐다고 가족에게 알리자 아이들은 모두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지난 며칠 동안 모두가 서로를 의지하며 잘해나갔다.” 그렇게 함께함의 의미를 새롭게 하자 핸 네는 정원에서 거의 매일 밤 농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엠마는 “우리는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정원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 됐다. 만약 우리집 다섯 꼬마들과 비좁은 아파트에 살았다면 끔찍한 일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녀들의 나이대가 폭넓은 것도 장점이 된다. “열네 살 아들은 밤늦게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며 지내는 반면 딸아이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일하러 간다. 처음에는 그게 싫었는데 이제는 교대로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먹이니 더 좋다. 유연한 것이 더 낫더라. 우리는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신문 “북한, 긴급시 김여정 최고지도자 권한대행 준비”

    日신문 “북한, 긴급시 김여정 최고지도자 권한대행 준비”

    북한이 지난해 말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긴급상황 시 최고지도자 권한을 대행하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2일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평양에서 지난해 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회가 개최됐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사망 등을 이유로 통치를 할 수 없게 될 경우 ‘권한을 모두 김여정에게 집중한다’는 내부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한미일 소식통은 “그 이후 김여정 명의로 당과 군에 지시문이 많이 내려오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에 말했다. 김여정은 체제 선전을 담당하는 당 선전선동부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말 당 중앙위 총회를 거쳐 인사권을 장악한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취임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해서는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이 복합적으로 악화해 프랑스 의사단이 1월 북한을 방문했다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김여정 권한 대행’ 준비 작업도 그 이후에 속도가 붙었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김일성 주석의 피를 이어받은 ‘백두 혈통’이면서 김정은 위원장과는 스위스에서 함께 유학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으로 북한 내 2인자로도 알려졌다. 김여정은 3월 3일과 22일에 자신의 명의로 남북 및 북미 관계에 관한 담화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가 같은 날 21일 김정은 위원장의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사찰 때 동행한 것은 군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승객이 기침해대요” 열흘 만에 美 버스 기사 코로나19 사망

    “승객이 기침해대요” 열흘 만에 美 버스 기사 코로나19 사망

    지난달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노선 버스를 운전하는 제이슨 하그로브(50)는 근무를 마친 뒤 영 개운치 못했다. 몇 시간 전 뒷자리 중년의 여자 승객이 손으로 입으로 가리지 않은 채 여러 차례 기침을 해댄 것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 열흘이 지난 시점이었다. 8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어 페이스북에 올려 대중교통 종사자들이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며칠 뒤 그는 다시 몸이 좋지 않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그리고 지난 1일 만우절 거짓말처럼 디트로이트의 시나이 그레이스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허프 포스트가 3일 알렸다. 동생 에릭 콜츠는 고인이 이 병원을 두 차례나 퇴짜 맞은 뒤에 입원했다. 산소호흡기를 쓴 채 면회가 허용되지 않았다. 마이크 더간 디트로이트 시장은 다음날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도중 하그로브의 죽음을 확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세 아들, 딸 한 명을 남겼다. 얼마 전 부인이 호텔 일자리를 잃으면서 그는 가족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사람이었다. 당뇨병을 앓아 운전대를 잡으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 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물론 기침을 해댄 여자 승객이 그에게 바이러스를 옮겼는지, 아니면 나중에 일을 계속하며 감염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도 영원히 규명되기 어려울지 모른다. 콜츠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7일쯤만 해도 나아지는 것 같았다. 의사들도 좋아졌다고 했다. 그런데 같은 달 31일과 1일 사이 갑자기 악화됐다. 병원 측이 가족에게 늦게 알리는 바람에 콜츠 혼자만 가까스로 임종할 수 있었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해 5일 오전 5시 9분(한국시간) 현재 각각 30만명과 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종사자는 자가 봉쇄령이 내려진 상황에 필수 업무 종사자들의 출퇴근을 책임지고 있다며 허프 포스트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지적했다. 노동조합은 더 나은 개인 보호 장비를 지급해주고 수월하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해줄 것을 사용자와 당국에 요구하고 있지만 난망하다고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방역당국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폐 기능 저하 가능성 높아”

    방역당국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폐 기능 저하 가능성 높아”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임신부, 65세 이상 성인,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 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였다. 여기에 흡연자가 추가된 것이다. 방대본은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의 접촉자 조사 범위도 확대했다. 권 부본부장은 “접촉자의 조사 범위는 기존에는 증상 발생 전 하루였으나, 관련 지침 개정을 통해 증상 발생 전 이틀까지로 확대했다”며 “전파 가능성을 보다 면밀히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속보] 방역당국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

    [속보] 방역당국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이같이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은 임신부, 65세 이상 성인,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 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였다. 여기에 흡연자가 추가된 것이다. 방대본은 고위험군에 속할 경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고, 불가피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방역당국,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 추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를 추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위험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자 흡연자를 고위험군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고위험군에는 임신부, 65세 이상 성인, 당뇨병이나 심부전, 만성호흡기 질환, 암 등을 앓는 만성질환자 등이 해당됐지만 흡연자가 추가된 것이다. 방대본은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고, 불가피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의 문헌과 각국의 권고 사항을 검토한 결과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흡연자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접촉자 조사범위, 증상 하루 전→이틀 전으로 확대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 조사 범위도 확대했다. 권 부본부장은 “접촉자의 조사범위는 기존에는 증상 발생 전 하루였으나 관련 지침 개정을 통해 증상 발생 전 이틀까지로 확대했다”며 “증상 발생 전 전파 가능성을 보다 면밀히 추적하고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변경사항은 3일 0시 기준 확진자의 접촉자부터 적용됐다.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중 집단시설 근무자 스스로 업무 제한 권고 새로운 지침에는 자가격리 대상자의 가족 중 집단시설 근무자가 있다면 스스로 업무를 제한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자가격리 대상자와 동거하는 가족이 집 안에서 생활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뒤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경우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해서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집 안에서 가족과 대화하지 않고 식사도 따로 하는 등 독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지침은 “자가격리 대상자의 동거인 등이 많은 사람과 접촉하거나 학교, 학원, 어린이집, 유치원, 사회복지시설, 산후조리원, 의료기관 등에 근무한다면 감염병 발생 및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자가격리 대상자의 격리 해제일까지 스스로 업무 제한을 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자가격리 대상자가 있는 집에 외부인이 방문해서도 안 된다고 명확히 했다. 방대본은 국내외 코로나19 유행 및 발생 양상을 볼 때 현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봤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확인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는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으로 보아 소규모 발생이 부정기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로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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