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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땀 흘린 뒤 옆구리 찌르는 고통… 하루에 최소 물 5컵 드세요

    땀 흘린 뒤 옆구리 찌르는 고통… 하루에 최소 물 5컵 드세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자칫 몸속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요로결석이나 통풍에 노출될 수 있다. 때로 극심한 통증과 합병증까지 동반하는 요로결석과 통풍의 원인과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요로결석은 소변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요로에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요로에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등이 포함된다. 요로에 발생한 돌은 정상적인 소변의 흐름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요로 감염을 일으켜 신장 기능을 떨어뜨린다. 겨울철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3배 정도 많은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7월부터 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로 30~40대에 발병하고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배 정도 많다. 10세 이하와 65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드물다. 박형근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4일 “1990년대에는 환자 비율이 2%를 밑돌았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생활, 비만, 성인병 증가로 지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미국·서구 사회에서도 요로결석 환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철에 요로결석 환자가 많은 것은 더운 날씨로 몸 안의 수분이 땀으로 빠져나가고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결석이 생길 위험이 늘기 때문이다. 김태형 중앙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피부가 강한 햇볕을 받아 비타민D가 활성화되면 결석의 주요 성분인 칼슘이 많이 배출돼 결석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주로 잠을 잘 때나 식사 2~3시간 후,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 쉽게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옆구리 통증이다. 소변이 지나가는 경로를 결석이 막아 신장이 부어 오르기 때문에 결석이 생긴 곳의 신장 주변으로 통증을 느낀다. 소변이 붉게 나오는 혈뇨, 발열, 구역질, 구토, 어지러움, 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로 결석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신장 결석이 커져 신장 기능이 손상되거나 요로감염으로 패혈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박성열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요석의 통증은 너무 심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맹장염이나 척추질환, 정형외과 질환으로 잘못 알고 여러 의료기관을 찾은 뒤에야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전문가들은 하루 소변량이 2ℓ 이상 되도록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식사를 할때 2컵, 식사 사이에 1컵, 잠자기 전에 2컵 정도로 하루 2.5ℓ 이상 마시는 게 좋다. 대신 소금 섭취는 하루 4~5g 이하로 조절한다. 식사 때 즐겨 먹는 국이나 찌개의 섭취량을 줄인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는 것은 결석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칼슘이 충분한 음식을 먹는다. 칼슘 섭취가 부족하면 결석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우유, 멸치 등을 자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요로결석 환자라면 동물성 단백질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는 게 좋다. 이학민 분당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고단백 음식은 구연산의 배출을 감소시켜 요로결석의 발생을 촉진한다”면서 “구연산은 소변 중 요로결석의 성분인 요산을 배출시키고 소변을 산성화해 요로결석 형성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요로결석은 치료 후에도 1년에 7% 정도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10년 안에는 절반 정도의 환자가 다시 요로결석에 걸릴 수 있다. 다만 음식을 조절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환자들은 재발 비율이 절반 정도 줄어든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통풍은 아플 통(痛)에 바람 풍(風)자를 쓴다. ‘바람만 스쳐도 아픈 질병’이라는 뜻이다. 흔히 ‘치맥 즐기다 통풍 걸린다’고들 한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땀을 많이 흘리는 7~8월에 탈수 상태에서 맥주와 고기를 즐기다 보면 일시적으로 통풍 발작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술과 고기류에 들어 있는 퓨린이라는 물질은 몸에서 사용된 뒤 요산이라는 찌꺼기를 남기는데, 몸 안에 요산이 너무 많이 쌓이면 혈중 요산농도가 올라가 관절 조직에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8~2019년 통풍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7월에 가장 많았다. 주로 성인 남성에게 많이 생기고 여성은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송정식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통풍은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질환이었지만 식습관이 고칼로리, 육식 위주로 서구화하면서 통풍 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드물게 선천적인 요인도 있지만 비만이나 과음, 과도한 운동이 요산의 농도를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통풍 발작은 갑자기 급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형적인 사례를 보면 건강한 중년 남성이 과음 후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부어오르면서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난다. 통증 부위가 얼얼하고 빨갛게 달아오른다. 처음에는 치료를 하지 않아도 통상 3~10일 사이에 증상이 없어진다. 하지만 같은 과정이 자주 반복되고 발목이나 무릎, 손가락 관절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만성 관절염을 앓을 수도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복부 비만 등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인 통풍환자의 진단 및 치료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5~2008년 국내 3개 대학병원에서 통풍 치료를 받는 환자 136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고혈압 36.0%, 당뇨병 11.0%, 협심증 8.1%, 심부전 6.6%, 고지혈증 4.4% 순으로 기저질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통풍 환자들은 관절염 치료에만 그치지 말고 합병증 증세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통풍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과 체중 관리가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는 되레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규칙적인 습관으로 체질량 지수(BMI,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를 25 미만으로 서서히 낮추도록 한다. 과음을 삼가고 맥주와 독주는 피한다. 포도주도 많이 마시면 통풍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불가피하면 적포도주 2잔 이내를 권한다. 탄산음료, 고기, 곱창 같은 동물 내장, 어패류 등도 주의해야 한다.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 저지방 유제품, 비타민C는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비타민D 부족, 코로나19 감염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비타민D 부족, 코로나19 감염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비타민D 부족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레우미트 보건의료 서비스(Leumit Health servcies) 의료관리실장 유진 메르존 박사 연구팀은 비타민D 부족과 코로나19 검사 양성 가능성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보도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782명과 음성 판정을 받은 7025명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은 사람들이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과 비타민D 부족 사이에 상당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만성 질환, 정신질환, 신체장애 등 변수가 될만한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이러한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내용이 비타민D의 결핍이 코로나19 감염에 독립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뼈와 칼슘 대사와 관련된 여러 생리학적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자가면역 질환,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인지기능 저하 등 다양한 비골격성(non-skeletal) 질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D는 태양의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를 통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햇볕 비타민’(sunshine vitamin)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이를 통해 우리 몸에 필요한 비타민D의 90%가 공급된다. 식품 중에는 기름 많은 생선(연어, 참치, 고등어), 간, 계란 노른자, 치즈 등에 들어 있으며 비타민D가 첨가된 시리얼과 우유 그리고 비타민D 보충제를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 생의학학회연합회(FEBS: Federation of European Biochemical Societies) 저널 (FEBS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탐지견, 코로나19 냄새로 구별해냈다…적중률 83%

    탐지견, 코로나19 냄새로 구별해냈다…적중률 83%

    고도의 후각 훈련을 받은 탐지견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을 구별해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하노버 수의과대 연구진은 군견 출신 탐지견이 비교적 높은 정확도로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점액 및 타액 샘플을 가려냈다고 밝혔다. 8마리의 탐지견은 이 실험에 앞서 일주일간 별도의 후각 훈련을 받았다. 이후 1000여개의 샘플의 냄새를 맡게 한 결과 83%의 높은 적중률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타액 샘플을 구분해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감염병 전문가 마렌 폰 쾨크리츠-블리크베데 교수는 “질병에 걸린 환자의 체내 대사 과정이 완전히 바뀌며 탐지견이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특정 냄새를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탐지견들이 샘플이 아닌 실제 코로나19 감염 환자도 가려낼 수 있을지는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독감 바이러스를 어느 정도 구분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아직 진행 단계에 있다.하노버대 소동물 내과의 홀거 폴크 교수는 이번 연구가 시범적인 수준이라면서도 실제 탐지견을 현장에서 활용할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진단검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없는 지역에서 탐지견이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주로 폭발물이나 약물을 찾는 데 동원되는 탐지견은 최근 다양한 종류의 암이나 당뇨병 환자의 저혈당 냄새를 감지하는 데에도 이용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동해안만 오징어 잡나, 요즘은 서해안이 풍어’

    ‘동해안만 오징어 잡나, 요즘은 서해안이 풍어’

    ‘동해에서만 오징어 잡나, 요즘은 서해안이 풍어’ 주재은 서산수협 안흥판매사업소 주임은 25일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서해안 오징어는 동해안 등 것보다 살집이 두툼하고 품질이 좋다”면서 “오징어 채낚기 뱃사람들은 ‘동·남해에 있던 오징어가 수온이 서식하기 알맞은 17~18도가 되는 서해로 올라오면서 몸집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징어 길이가 대략 30㎝에 이른다”고 전했다.요즘 충남 태안군 근흥면 신진항에서 하루 100여척의 오징어 채낚기 어선이 출항한다. 이달 중순부터 태안 앞바다에서 오징어가 잡히기 시작해서다. 주 주임은 “강원, 호남, 울산 등 전국에서 오지만 제주도 배들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들 어선이 잡아오는 오징어는 하루 35t 안팎이다. 주 주임은 “예년보다 어획량이 20% 늘었다”면서 “지난 23일에는 장마를 피해 입항하는 배들이 많아서 2만 2000 상자(상자당 20~30마리), 즉 107t을 잡아 올들어 최고였다”고 했다. 이 때문에 신진항에는 입출항하는 채낚기 어선과 상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피서를 왔다가 들르는 외지인이 부쩍 늘어났다.채낚기 어선은 밤새 불을 밝혀 오징어를 잡은 뒤 새벽에 직접 또는 운반선을 통해 육지로 공급한다. 주 주임은 “서해안 오징어는 전북 군산과 충남 보령 대천항에도 들어가 위판되지만 대부분 신진항으로 들어온다”면서 “위판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진도는 서울 등 수도권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신선도 유지 등의 장점도 있다. 신진항에서 경매 받은 오징어는 서울 가락동시장, 할인마트 등 전국에 배달된다. 서해안 오징어는 두툼한 살집에 식감이 뛰어나 인기가 높다. 신진항 위판가격은 상자당 4만 5000원선, 현지 상인에게 구입하는 소배가격은 5만원 선이다. 오징어는 타우린 함량이 많아 심장병·고혈압·당뇨병 예방에 좋고 성인병을 줄이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안흥판매사업소 관계자는 “서해안 오징어는 보통 10월 초까지 잡는데 항상 A등급을 받는다”며 “갈수록 어획량이 늘어나고 씨알도 굵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빵빵~ 노원 보건소가 찾아왔어요

    빵빵~ 노원 보건소가 찾아왔어요

    “보건소를 한 번 가긴 가야 하는데, 다리 힘도 빠지고, 넘어질까 무서워 갈 엄두가 안나.” 지난해 5월 경로당을 순회방문하던 오승록 노원구청장에게 한 노인이 푸념처럼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오 구청장은 지역 내 경로당과 장애인 복지시설을 순회하며 운영하는 ‘이동 건강버스’를 처음 구상하게 됐다. 오 구청장은 지난 17일 노원구청 신관 주차장에서 열린 이동 건강버스 개통식에서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어르신의 연세가 있으니 그럴 만도 하겠다고 넘길 수도 있었지만,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알았으면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보건소를 찾기 힘들면 도구를 갖춰 우리가 찾아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 구청장이 노인들의 단순한 푸념도 흘려듣지 않고 고민한 결과가 이동 건강버스다. 먼저 오 구청장은 타 자치단체에 이런 사례가 있는지 살펴봤다. 마침 경기 하남시가 건강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오 구청장은 하남시를 직접 방문해 운영사례를 확인하고, 체성분 검사, 골밀도 검사 등도 직접 받아봤다. 구가 6개월간의 치밀한 준비 끝에 탄생한 노원형 이동 건강버스는 34인승 중형 승합차다. 구비는 5억 4600여만원이 소요됐고 운영 인력은 의사 2명, 간호사 4명, 영양사와 운동사, 약사, 행정 인력 1명씩 모두 10명이다. 검진 장비는 12종 17대다. 골밀도와 체성분 측정기, 초음파 신장계 등이다. 건강검진은 6개 분야로 진행한다. 동의서와 기초 설문지 작성 후 순차적으로 혈압측정, 골밀도검사, 스트레스 등 건강상담, 혈액검사, 체성분 검사, 의사 상담을 끝으로 검진이 종료된다. 검진 결과를 토대로 간호사로부터 설명을 들은 후 의사 상담을 시작으로 영양사로부터 식습관에 따른 개인 맞춤형 영양 상담, 운동사로부터 체성분에 따른 맞춤형 운동 방법 상담을 차례로 받는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게는 약 복용과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한 심층 상담을 진행한다. 건강 고위험자는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치료를 돕는다. 이동 건강버스는 앞으로 244개 경로당과 장애인 복지시설 39곳 등 283곳을 대상으로 매일 순차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올해는 약 5개월간, 100여곳 3000명에 대한 검진을 목표로 한다. 오 구청장은 “주민들 중 노원구 보건소를 알고 있다는 응답이 92%에 이르나 정작 보건소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46%에 불과했다”면서 “노인을 비롯해 주민의 건강을 위한 보건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英·獨서도 ‘백신 임상시험’ 낭보… 가을엔 상용화?

    英·獨서도 ‘백신 임상시험’ 낭보… 가을엔 상용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의 제약업체들이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의 성공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았다. 유례없이 빠른 개발 속도에 일각에서는 가을 상용화까지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안전성 검증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지난 4월 영국 성인(18∼55세) 1077명에게 백신을 2회 투약한 결과 모두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형성됐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세포 진입을 막고,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확인해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에 게재됐으며 연구팀은 향후 영국, 미국, 브라질 등지에서 수만명을 대상으로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독일에서 진행한 백신의 두 번째 초기 시험에서 지원자 60명 모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T세포도 생성됐다. 이들 역시 이달 말 최대 3만명을 대상으로 다음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중국 칸시노바이오와 중국군 연구진도 508명을 대상으로 백신 시험을 한 결과 대부분 피실험자에게서 항체 면역반응을 이끌어 냈다고 이날 랜싯에 발표했다. 5월 18일 백신 투여 결과 중화항체 생성에 성공했다고 가장 먼저 발표했던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지난 15일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당시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2회 투약 시 43명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려는 선두권의 치열한 경쟁에 세계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화이자는 백신 후보 2종이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며 올해 내에 1억회분을 제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옥스퍼드대도 연말까지 10억명분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여름이 끝날 때쯤 활발히 (백신을) 제조하고 있을 것”이라며 가을 상용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현재 임상시험은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고령층이나 당뇨병 환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효과성과 안전성은 아직 미지수다. 백신 후보 물질 중 상용화 비율이 6%에 불과한 데다 긴급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제약사들은 1년 정도의 테스트 절차를 생략한 채 대량생산을 시도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 중 인체실험에 착수한 것만 20개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3000년 전 이집트 ‘절규하는 여성 미라’의 비밀…CT 검사로 밝혀졌다

    3000년 전 이집트 ‘절규하는 여성 미라’의 비밀…CT 검사로 밝혀졌다

    1881년 이집트 남부 유적도시 룩소르(고대도시 테베) 서쪽 다이르 알바흐리 근처에서 암굴 무덤이 발견됐었다. 이른바 ‘왕가의 은신처’(Royal Cache)라 불리는 이 비밀 무덤은 원래 21왕조 때 대사제 피네젬 2세와 그 가족들을 위한 것이었지만, 도굴 위험이 큰 피라미드나 왕가의 계곡에 있는 파라오, 왕비, 왕족 등의 미라 50여 구를 거둬들여 재매장한 곳이다.그중에는 외형 때문에 ‘절규하는 여성의 미라’라 불리는 기묘한 미라가 있다. 미라는 보통 내세의 부활을 위해 정성스럽게 안치하지만, 이 여성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는 듯한 표정과 딱딱하게 뒤틀린 몸으로 미라화돼 있다. 왕족으로 보이는 이 여성이 왜 이런 상태로 안치됐는지는 그동안 학계에서도 의문이었다. 그런데 이집트 카이로대 연구진이 최신 연구로 이 여성 미라는 생전 심근경색에 따른 심한 경련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냈다.사실 이 무덤에서는 또 다른 절규하는 미라가 나왔었다. 2018년 연구에서 이 미라는 20왕조의 왕자인 펜타웨어(기원전 1173~1155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펜타웨어 왕자는 친부인 람세스 3세를 암살하는 계획을 세운 역모죄로 스스로 목을 맬 것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유해는 부정한 것으로 여겨져 왕족임에도 불구하고 정식으로 방부 처리가 되지 않았고 양 가죽으로 감겨졌을 뿐이었다. 그의 비참했던 최후는 미라에 남아있는 표정이 고스란히 보여준다. 반면 이번에 연구 대상이 된 절규하는 여성 미라는 펜타웨어 왕자보다 더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다. 얼굴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몸은 경직됐으며 다리는 교차하듯 뒤틀려 있다. 크게 벌어진 입가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자히 하와스 박사와 사하르 살림 박사는 이 여성 역시 펜타웨어 왕자와 똑같이 취급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시작했었다.유전자 본체(DNA) 분석 결과, 여성은 약 3000년 전 60대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펜타웨어 왕자와 달리 장기가 제거된 뒤 향료와 수지 등이 담겨 있고 방부 처리가 제대로 돼 있으며 값비싼 아마포에 감싸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의 이름이 메레트 아문(Meret Amun)으로 기록돼 있어 17왕조 파라오 세케넨레 타오 2세나 19왕조 파라오 람세스 2세의 딸인 공주로 보고 있지만, 특정할 수 없어 ‘알 수 없는 여성 A의 미라’로 분류했다.또 여성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생전 ‘아테롬성 동맥경화증’(죽상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병은 대동맥, 뇌동맥, 관상동맥과 같은 굵은 동맥에 생기는 경화증으로 동맥 내벽에 콜레스테롤 등으로 이뤄진 걸쭉한 지질(아테롬)이 쌓이고, 심해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뇌경색을 일으킨다. 아테롬성 동맥 경화증은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 흡연, 운동 부족 그리고 앉아있는 시간이 긴 생활 등이 주요 발병 원인이다. 이 여성의 경우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이 사인으로 보이고 죽음 직전에 심한 경련을 일으켜 그대로 경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아마 사후 몇 시간 동안 발견되지 않고 방치돼 몸을 원래대로 돌릴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왕족 특유의 사치스러운 생활 습관 때문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여성 미라는 펜타웨어 왕자와 같은 죄인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호흡기감염병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호흡기감염병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전 세계가 매달리고 있다.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호흡기감염병으로는 독감, 홍역, 백일해, 디프테리아, 폐결핵, 폐렴구균,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이 있다. 독감과 홍역은 바이러스이고 나머지는 세균에 속한다. 16종류의 국가필수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중에 호흡기질환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만큼 호흡기감염은 흔하고 전파력이 강해서 예방접종이 공중보건에 필수적이다. 예방접종은 생후 2개월부터 시작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실시한다. 예방접종을 제때 하지 않는 아동은 혹시 모를 아동학대나 돌봄소홀 등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특별 관리 대상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는 전국의 보건소와 일선 의료기관을 통해 필수 예방접종이 잘 이루어지도록 관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만 12세가 되면 소아청소년의 국가필수접종 일정은 종결되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독감백신 무료접종이 12세 이상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청소년기부터 50세까지는 비교적 호흡기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 하지만 50세가 넘으면 각종 만성질환으로 인한 면역 저하와 노화로 인한 저항력 감퇴로 호흡기감염에 취약해진다. 특히 폐렴이 가장 치명적이다. 폐렴을 일으키는 많은 병원체 중에 독감과 폐렴구균은 성인에서도 예방이 가능하므로 취약한 계층은 독감주사와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당뇨병, 고혈압, 심뇌혈관질환,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질환, 만성콩팥병, 류머티즘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65세 이상의 노인, 의료기관 종사자 등이 대상이다. 독감백신은 매년 맞아야 하고 폐렴구균 예방주사는 일생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폐렴구균백신은 소아필수접종에 사용 중인 단백결합백신과 노인필수접종에 사용하는 다당질백신으로 구분한다. 다당질백신은 단백결합백신과 달리 폐렴을 예방하는 것보다는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하며, 실제로 폐렴을 예방한다는 임상연구 결과는 없다. 반면 단백결합백신은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을 75%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즉 접종 완료자 4명 중 3명은 예방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성인들은 가급적 2개를 순차적으로 모두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성인에서 예방 가능한 호흡기감염병으로 백일해가 있다. 백일기침이라는 뜻의 백일해는 어릴 때 예방접종을 하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항체가 감소해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꾸준히 있어 왔다. 필자가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성인의 만성기침 원인 중 백일해가 차지하는 비율은 5% 전후에 이른다. 적지 않은 성인들이 백일해로 인해 만성기침에 시달린다는 뜻이다. 코로나19는 폐렴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원인이 됐다. 하루빨리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개발해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기를 기대한다.
  • 비만한 사람 코로나19에 더 취약... 생활습관 개선 중요

    비만한 사람 코로나19에 더 취약... 생활습관 개선 중요

    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구보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비만과 대사증후군)”에 게재했다. 최근까지 보고된 연구 자료에서는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코로나19 진행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비만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높이고 중증도를 높일 수 있는 독립적인 위험인자 인지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시점에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는 그 동안 각 국가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들을 모아 비만이 코로나19에 미치는 영향과 함께 그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우선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21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지방간 및 비만 환자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가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상대 위험비(Odds ratio) 값은 5.4배였다. 국내 13개 병원에서 발표된 보고에서도 코로나19를 진단받은 환자의 40%가 BMI 25㎏/㎡ 이상의 비만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처럼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흡연과 더불어 과체중 및 비만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경과를 밟는 것으로 밝혀졌다.정창희 교수는 “비만일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을 분비하는데, 이러한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남가은 교수는 “비만 환자는 만성적으로 염증 반응 및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높다”며 “이로 인한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인 사람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동안 신체 활동을 덜 하려하는 경향 역시 연구를 통해 확인된바 있다. 나아가 방역 정책으로 인한 운동 공간의 제한과 사회적 제약들이 더해서 신체활동의 감소로 이어 진다는 점도 문제다. 식당과 같이 사람이 모이는 밀집된 공간에 대한 기피로 음식 배달서비스 의존 경향도 높아지고 있어 이 역시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과 신체활동, 건강한 식습관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체내 염증 반응은 줄이고 면역력은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보경 교수는 “고혈압 약제 중 일부 레닌-안지오텐신 시스템 차단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체내 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초기 보고가 있었지만, 그러한 우려 보다는 고혈압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 역시 복용하던 약을 통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 하는 것이 좋다. 혈당이 높을 경우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지혈증 약제인 스타틴 역시 항염증 및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이로 인한 사망률까지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수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그에 따른 방역 조치들로 인해 비만한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확찐자’라는 소리가 유행할 정도로 요즘은 체중관리가 힘든 시기”라며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규칙적인 운동, 패스트푸드나 배달 음식보다는 건강한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인 비만을 줄이는 가장 슬기로운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건강한 장이 동안(童顔) 만든다…장내미생물의 노화조절 메커니즘 발견

    건강한 장이 동안(童顔) 만든다…장내미생물의 노화조절 메커니즘 발견

    국내 연구진이 장내미생물이 노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건강한 장내 미생물을 갖고 있는 것이 노화를 막고 동안(童顔)의 비결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화제어전문연구단은 예쁜꼬마선충과 대장균을 이용해 장내 미생물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에 실렸다. 인체에 존재하는 미생물은 약 100조 개로 인간 세포보다 10배 이상 많다. 인체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미생물은 장내미생물인데 이들은 나이나 건강상태, 식사습관에 따라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이 숙주 수명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오고 있지만 정확한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장균(장내미생물)과 예쁜꼬마선충(숙주)을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예쁜꼬마선충의 수명 증가는 HNS 유전자 변이 대장균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DNA 구조를 변형시키는 HNS 단백질이 제거된 변이 대장균에서 유해성 대사 물질(MG)의 양이 감소함을 발견했고 이 대장균을 섭취한 예쁜꼬마선충에서 새로운 노화조절 경로가 조절됨에 따라 수명이 10~20% 정도 연장됐다는 것을 발견했다. 유해성 대사물질은 활성산소처럼 생체 내 단백질이나 유전물질의 변형을 일으켜 파킨슨병, 당뇨병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장내미생물에서 발생한 유해성 대사물질이 숙주의 세포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해 노화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이다. 권은수 박사는 “이번 연구는 장내미생물에 의해 특이적으로 조절되는 새로운 노화조절 경로를 처음 발견한 것”이라며 “노화에서 장내미생물의 새로운 역할과 분자기전을 확인함으로써 유해성 대사물질을 낮추는 것이 당뇨와 퇴행성신경질환 같은 노인성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비만일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사이토카인 폭풍 유발”

    “비만일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사이토카인 폭풍 유발”

    코로나19 환자 중 비만한 사람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와 대한비만학회 편집위원회(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정창희 교수·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구보경 교수) 공동 연구팀은 각 국가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를 분석,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 공식 학술지 ‘비만과 대사증후군’(Journal of Obesity & Metabolic Syndrome)에 게재됐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고령,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은 코로나19 중증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비만에 대해서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연구팀이 중국과 미국 그리고 국내 연구를 확인한 결과 과체중 및 비만 역시 코로나19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진단된 초기 환자 214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방간 및 비만 환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았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의 중등도 비만 환자는 중환자실에 더 오래 입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 13개 병원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의 40%가 BMI 25㎏/㎡ 이상의 비만에 해당했다. 서울아산병원 정창희 교수는 “비만할 경우에는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지방세포는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인터루킨-6을 분비하는데, 이러한 염증매개물질인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국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고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남가은 교수는 “비만 환자는 만성적으로 염증 반응 및 산화스트레스에 취약해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높다”며 “이로 인한 사이토카인의 과도한 분비가 결과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까지 이어지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한 환자의 경우 기계 호흡 등 중환자실에서의 치료가 힘들어져 사망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는 등 비만은 염증 기전 외에도 다른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고 있다면 기존 치료 약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생각보다 심각” 코로나19, 뇌·피부·면역체계도 손상시켜

    “생각보다 심각” 코로나19, 뇌·피부·면역체계도 손상시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폐뿐만 아니라 신장, 간, 심장, 뇌와 신경계, 피부, 위장까지 손상 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뉴욕시 소재 컬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자체 연구 결과와 전 세계 의료팀 연구 보고서를 수집한 결과 이 같이 밝혔다. 코로나19가 인체의 거의 모든 주요 체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 논문은 네이처 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코로나19는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키고 혈전을 만들며 심장 박동 이상을 초래했다. 또 신장의 혈액과 단백질을 떨어뜨리고 피부 발진을 일으켰다. 기침과 발열 등 전형적인 호흡기 질환 외에 두통, 현기증, 근육통, 복통 등의 증상도 보였다. 연구진은 “의사들은 코로나19를 다발성 질환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혈전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코로나19는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신장, 심장, 뇌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구진은 “혈관과 신장, 췌장, 장 내 호흡기에 있는 세포들은 모두 ACE2 수용체들로 덮여 있다”면서 “이 연구 결과는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직접적인 바이러스 조직 손상으로 인해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는 면역 체계도 활성화한다. 반응 중 일부는 ‘시토킨’으로 불리는 염증성 단백질 생산을 포함하는데, 이것은 세포와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또 췌장 손상은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코로나19 환자 중 사망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는 직접적인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지만 일부는 치료 과정에서의 신경학적 효과로 분석됐다. 또 면역체계와 관련해선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주는 ‘T세포’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세포 면역 장애의 상징인 림프구 감소증은 코로나19 환자의 67~90%에서 보고됐다”고 전했다. 위장과 관련된 증상은 장기간 앓을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사망률 증가와는 관련이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인종차별의 민낯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코로나19’로 드러난 인종차별의 민낯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하와이 주의 인종 격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하와이 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중 인종별 ‘쏠림 현상’이 가장 큰 지역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유력 언론 ‘KHON2’는 최근 이 일대의 ‘코로나19’ 감염 환자 정보를 조사한 결과, 인종별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이 같이 밝혔다. 지난 6월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약 900여 명의 누적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조삭한 결과, 하와이 주 내에서의 일부 인종에 대한 감염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이 같이 지적했다. 이들이 주목한 부분은 하와이 원주민의 확진 판정 비중이다. 조사 결과 하와이 원주민의 감염 비율이 전체 코로나19 확진 환자 가운데 약 25%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하와이 전체 인구 중 원주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단 4%에 그치는 수준이다.코로나19 사태로 하와이 내부의 구조적 인종 차별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카홀로쿨라(Kaholokula) 의학 박사는 “하와이 원주민의 경우 주 내에 거주하는 다른 인종과 천식, 당뇨병, 심장병 발병률이 더 높다”면서 “이처럼 만성적인 질환을 앓고 있다는 것은 곧 ‘코로나19’의 높은 감염률과 직결된다. 주 정부는 인종별 데이터를 매우 구체적으로 수집해 실제로 어떤 공동체가 가장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이해하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카홀로쿨라 박사는 “만성적인 사회 구조적 인종차별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면서 “구조적 인종차별이 코로나19의 완전한 방역을 막는 근본 원인이다. 하와이 내부의 경제, 교육, 사회적 차별과 격차가 이 같은 현상을 만든 결정적 요인”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주 보건 당국도 힘을 싣는 분위기다.주 보건당국 전염병학과 수석 연구원 사라 박(Sarah Park) 박사는 “미국 본토에서의 히스패닉 인종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확진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과 매우 유사한 수준으로 하와이에서의 현지 원주민의 감염 비중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하와이 원주민이 차지하는 우리 사회 내에서의 인종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라 박 박사는 “특히 소수 인종이 우리 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못한 사건 사고로부터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부조리한 사회 구조와도 매우 유사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발견된 이 같은 비관적 현상은 미국 어느 곳보다 훨씬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하와이 주 정부가 이 같은 인종별 ‘코로나19’ 확진 환자 데이터를 산출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지금껏 언론에 공개된 코로나19 정보는 누적된 환자 집계 수치일 뿐 인종별 감염 사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불포함 돼 있다는 지적이다.때문에 주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서만 유독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눈에 띄게 증가한 이유를 추적, 근본적인 방역 활동에 집중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해당 언론은 태평양 섬에 거주하는 하와이 원주민의 상당수가 재직 중인 직종이 ‘현장 업무’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수의 원주민의 최종 학력이 중등 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우 다수가 현장 근무에 배치될 수 밖에 없다는 것. 비영리단체 ‘We Are Oceania(W.A.O)’의 조셀린 하워드(Jocelyn Howard) 국장은 “하와이 원주민들은 ‘펜데믹’이 선언됐던 지난 3월 25일 이후에도 식료품점과 식당 등에서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근무하는 일이 잦았다”면서 “특히 상당수 하와이 원주민들은 요양병원에서 병동을 지키는 업무에 파견되는 등 일선 현장 근무자의 대다수가 원주민 근로자였다”고 집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 주 내에 배치된 군 인력의 상당수가 하와이 원주민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셀린 하워드 국장은 “군대 내 필수 인력의 약 30~35%가 하와이 원주민 또는 태평양 섬의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면서 “이는 곧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전염병 노출 위험이 높은 직종에 근무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또한 하와이 원주민의 주거 형태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들의 경우 대가족 형태의 가족 구성원이 한 집에서 공동 거주하고 있는 것. 보건당국은 이 같은 대가족 구성 형태의 주거 환경이 코로나19 확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라 박 박사는 “원주민들은 인파가 몰리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대가족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가족의 공동 거주는 곧 하와이의 높은 임대료를 상쇄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즉,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인종별 격차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사회적 불균형을 확인하게 된 계기일 뿐”이라고 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달콤한 사이언스]당뇨 막으려면 과일, 통곡물, 야채 과하게 먹어라

    체내 인슐린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뤄지지 않는 대사질환인 당뇨는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당뇨환자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으며 성인당뇨라고 하는 2형당뇨 환자들 대부분은 노년층이 많았다. 그렇지만 최근에는 먹을거리는 풍부하고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2형 당뇨 환자는 점점 늘고 있으며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당뇨 예방에 최선이지만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당뇨의 예방과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과일이 몸에 좋기는 하지만 자체 당분이 높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제공동연구팀이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과일과 통곡물, 야채를 배불리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연구결과 2편이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BMJ’ 9일자에 나란히 실렸다. 우선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중국 서호대 생명과학부를 비롯해 영국, 중국,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 스웨덴,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덴마크 11개국 41개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팀은 비타민C 섭취량과 카로티노이드의 혈중 수치, 당뇨발생의 상호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유럽 8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럽 암 및 영양 조사’연구에 참여한 34만 234명 중 2형 당뇨를 앓고 있는 성인 9754명과 건강한 일반인 1만 3662명을 대상으로 식습관, 생활습관과 생화학적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특히 혈액 내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에 주목했는데 이는 식습관 설문지보다 평소 과일과 야채 섭취 정도를 보여주는 정확한 척도이다. 분석 결과 평소 야채와 과일을 규칙적으로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이 당뇨 발병 확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과 야채 섭추량이 66g 증가할 때마다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25%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혈중 비타민C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은 상위 20%의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당뇨발병 위험이 절반 가까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 영양학과, 역학과, 생물통계학과, 브리검여성병원 네트워크의학교실, 예방의학교실 공동연구팀은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 발생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미국 내에서 실시된 간호사 건강연구(1984~2014), 간호사 건강연구Ⅱ(1991~2017), 건강전문가 추적연구(1986~2016)에 참여한 참가자 중 2형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에 걸린 적이 없는 여성 15만 8259명과 남성 3만 6525명을 대상으로 통곡물 섭취량과 2형 당뇨병 발병 확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통곡물 섭취량이 많은 상위 조사대상자는 섭취량이 가장 적은 사람들보다 2형 당뇨 발생 확률이 2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곡물 섭취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하루에 1번 이상, 최소 1주일에 2회 이상 섭취하는 것이 12~21% 정도 당뇨 발병 가능성을 낮춘다고 밝혔다. 간디 포로우이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대 교수(공중보건학·영양역학)는 “두 연구 모두 과일, 야채, 통곡물 식품이 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줄 뿐만 아닐 이 식품들의 섭취가 권장섭취량을 넘어 과하더라도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과일, 통곡물, 야채 섭취에 있어서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남도, ‘비브리오패혈증’ 첫 사망자 발생...전국 2명 숨져

    올해 전남도내에서 브리오패혈증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간경화 기저질환자인 A(57)씨는 지난 1일부터 하지 부종과 반점, 수포발생, 청색증 증상으로 관내 의료기관을 1차 방문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2일 광주 소재 대학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당일 숨졌다. 병원체에 대한 검사 결과 지난 5일 확진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현재 환자의 위험요인 노출력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만성 간 질환자를 비롯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나온다. 치사율이 50%까지 이르기 때문에 예방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이상으로 상승한 5월과 6월에 발생하기 시작해 여름철 중 8월부터 9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주로 어패류 섭취 또는 피부에 있는 상처를 통한 바닷물 접촉으로 감염된다. 올해는 전국적으로 비브리오패혈증 첫 환자가 예년보다 3~4개월 빠른 지난 1월에 신고됐다. 5월에 2명이 나오는 등 이전보다 전체 환자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김영두 도 건강증진과장은 “어패류는 충분히 익혀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을 접촉하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와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아 더욱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는 전국 8명이다. 서울·인천·충남·전남·경남에서 1명씩, 경기도에서 3명이 나왔다.현재까지 사망자는 2명으로 전남과 경기에서 각각 1명씩이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일본인 코로나19 사망자 적은 이유? 정부 말 잘 들어서!

    일본인 코로나19 사망자 적은 이유? 정부 말 잘 들어서!

    영국 BBC가 도발적인 질문 ‘일본에서는 왜 더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죽지 않는 걸까?’를 던지며 시작하는 기사를 4일 게재했다. 물론 방송도 소름끼치는 질문이란 점을 인정했다. 수십 가지 가설이 존재할 수 있고, 그 중에는 일본인에게 우월한 면역 체계가 존재한다는 엉뚱한 상상으로까지 이어진다. 사실 일본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 대만, 홍콩, 베트남에서는 유럽과 미국, 브라질, 인도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아래 표를 참조하면 되겠다.한 발 나아가 일본의 전반기 사망자 수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지난 4월에만 1000명이 코로나 때문에 목숨을 잃었지만 한 해를 통틀면 그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감염병은 우선 노인층을 먼저 숨지게 하고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 지역일수록 빠르게 확산시켜 많은 인명을 빼앗는 것으로 인식됐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영국 등이 그런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노령 인구는 일본이 어느 나라보다 훨씬 많고 밀집된 인구 특징은 일본이 훨씬 더하다. 도쿄 광역시만 해도 3700만명이 다닥다닥 모여 살고 거의 모든 일본 도시가 그렇다. 열차나 지하철로 감염병이 옮겨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초기 일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검사, 검사 또 검사하라”는 조언을 따르지 않다가 지금은 인구의 0.27%인 34만 8000명에게만 PCR 검사를 실시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럽 만큼 엄격한 봉쇄정책을 펴지 않았다. 4월 초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재택 격리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고, 비필수적인 기업들은 폐쇄를 권고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를 거부하더라도 법적으로 응징하지는 않았다. 뉴질랜드나 베트남이 한 것처럼 국경을 폐쇄하고, 엄격한 봉쇄, 대규모 검사, 엄격한 격리 조치 등을 일본은 거의 하지 않았다. 첫 환자가 보고된 지 5개월이 흘렀는데 확진자는 1만 9185명, 사망자는 977명이다. 비상사태는 철회됐고, 삶은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일본이 정말로 감염병을 통제하고 있다는 과학적 증거들은 계속 쌓이고 있다. 정보통신기업 소프트뱅크가 4만명의 직원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했더니 0.24%만 바이러스에 노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와 다른 두 현의 주민 8000명을 무작위로 조사한 결과는 그보다 더 적었다. 도쿄시는 0.1%만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달 말 아베 신조 총리는 비상사태 철회를 선언하며 “일본 모델”을 다른 나라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는 일본 사람들의 “우월한 질”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성공 요인을 묻는 다른 나라 지도자들에게 “민도가 다르다고 답하면 할말을 잃고 조용해지더라”고 털어놓았다. 일본인이나 일부 과학자들도 코로나19로부터 일본 국민을 보호하는 “X팩터”처럼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만날 때 껴안거나 입을 맞추지 않는 일본인들의 태도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부합한다는 설명도 있지만 답이 되지 않는다. 타츠히코 고다마 도쿄대학 교수는 이전에 일본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다른 종류를 경험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면역 이력에 공통점이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항체에는 IGM과 IGG 두 유형이 있는데 일본인은 IGM 반응을 먼저 했고 IGG 반응 단계에서 림프신경계가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빠르게 IGG 반응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환자들은 반대로 IGG 반응을 빠르게 보인 다음 나중에 IGM 반응을 그것도 약하게 하더라는 것이다. 마치 비슷한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더란 얘기다.이 지역에 먼저 유행했던 사스 같은 바이러스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런데 사스는 중국에서도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한국, 대만, 홍콩, 서남아시아도 마찬가지였다. 반론도 적지 않다. 킹스칼리지 런던 공중보건 대학원장인 켄지 시부야 교수는 “그런 바이러스가 아시아에만 한정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도 지역에 따라 코로나19 면역이나 유전적 취약성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도 “X 팩터 같은 것이 치명률 격차를 설명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의심스럽다고 털어놓았다. 켄지 교수는 코로나19를 잘 막은 나라들은 감염을 최소한으로 막은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일본인들은 스페인 독감의 2차 파동을 겪으며 1919년부터 이미 죽 마스크를 써왔다며 자신들은 결코 그만 둔 적이 없다고 했다. 재채기를 하거나 감기가 들면 주위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써왔다. 홍콩대학 공중보건 대학원 원장이며 감염병 전문가인 케이지 후쿠다 교수는 “내 생각에 마스크는 물리적 가림막도 되지만 모두를 조심하게 만드는 경고판 역할도 한다. 우리는 여전히 서로에 대해 주의를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동선 추적 시스템은 결핵과 맞서던 1950년대까지 거슬러올라간다. 그리고 초기 감염 사례 3분의 1이 나이트클럽 등 한 장소에서 집단 감염됐다는 점이 확인됐다. 밀집된 곳에서 거친 호흡을 하는 파티나 식사, 바에서의 대화, 피트니스센터에서의 운동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엄격한 규제를 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보유한 이들 가운데 80%는 다른 이에게 감염시키지 않으며, 다른 20%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세 가지 C”를 조심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게 만들었다. 켄지 교수도 “타이밍 덕분”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가급적 집에만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던 4월 7일이 아주 적절한 시점이었으며, “조금만 늦었더라도 뉴욕이나 런던 같은 상황으로 빠져들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컬럼비아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뉴욕에서 2주만 일찍 봉쇄했더라면 수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USCDCP) 연구는 심장질환, 비만,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여섯 배 높아지고, 사망할 확률은 12배 높아진다고 했다. 일본은 선진국 중에도 심장질환이나 당뇨 사망률이 가장 낮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런 수치만으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케이지 교수는 “이런 종류의 신체적 차이가 몇몇 결과를 가져왔을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 다른 영역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코로나19에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우리가 보고 있는 어떤 현상이든 단순한 방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종적인 결과를 낳기에는 너무 많은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말했다.아베 총리의 “일본 모델” 얘기로 돌아가면 정부는 대중에게 협조를 부탁하면 잘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잘 따라준다. 켄지 교수는 “운이 좋아서기도 하지만 놀랍기도 하다. 일본의 마일드(mild) 봉쇄는 진짜 봉쇄 효과를 낳았다. 일본인은 전제주의 수단을 동원하지 않아도 잘 따라준다”고 말했다. 케이지 교수는 “감염자와 미감염자가 접촉하는 일을 어떻게 줄일까? 대중의 어떤 반응을 원한다면 내 생각에 다른 나라들에서 결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일을 일본은 해낸다”고 말했다. 일본은 사람들에게 조심하라고, 밀집된 장소에 가지 말라고, 마스크를 쓰라고, 손을 열심히 씻으라고 하면 대개 따른다, 이것이 허망하게 들릴 수 있는 BBC 기사의 결론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감염자 불러 “먼저 감염되면 상금” 미 대학생들 어이없는 ‘코로나 파티‘

    감염자 불러 “먼저 감염되면 상금” 미 대학생들 어이없는 ‘코로나 파티‘

    미국의 일부 대학생들이 코로나19에 먼저 걸린 사람에게 파티 티켓 판매금으로 상금을 주는 파티를 얼어 물의를 빚고 있다.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시(市)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돈을 주는 조건으로 일부 대학생들이 코로나 파티를 개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터스컬루사 시의 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랜디 스미스 소방 대장은 시의회 보고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학생을 조사한 결과, 정말 믿기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파티는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감염된 사람에게 파티 티켓 판매금을 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보건당국은 지난 몇 주 동안 여러 차례 이런 형식의 파티가 열렸고,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 파티는 더 많을 것이라며 앞으로 코로나 파티 현장을 확인하는 즉시 해산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스미스 소방 대장은 “처음에는 그저 풍문인 줄로만 알았다”며 “조사를 해보니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터스컬루사에는 앨라배마 대학을 비롯해 몇몇 대학의 캠퍼스가 있는데 보건당국은 어느 대학 학생들이 코로나 파티를 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소냐 맥킨스트리 시의원은 ABC 방송에 “학생들이 방역 지침을 노골적으로 무시한 채 서로를 감염시키는 코로나 파티를 일부러 열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코로나 파티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몹시 화가 난다. 코로나 파티는 가족에게 병을 옮길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주에서도 록랜드 카운티의 호수 근처 호화주택에서 지난달 17일 20대 초반의 젊은이 100명이 모여 파티를 즐겼는데 이 중 파티 주최자를 비롯해 모두 9명이 양성 판정을 받고 잠잠했던 뉴욕의 새로운 집단 클러스터가 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파티 참석자들은 검사를 받지 않으려 피해다니기 일쑤였고, 동선을 추적하는 팀이 방문하면 응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파티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당국이 자신들을 쫓는 것에 화를 냈다. 그저 파티에 참석했는데 그것만으로도 감염이 되느냐고 따지는 이도 있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한편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캘리포니아주의 50대 트럭 운전사가 페이스북에 후회의 글을 올린 다음날 숨졌다고 CNN과 워싱턴포스트(WP)가 이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약 110㎞ 떨어진 레이크 엘시노어에 사는 토머스 마시아스(51)는 지난달 동네 근처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 그는 비만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어 고위험군에 속했다. 그래서 이 바비큐 파티 전에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하지만 마시아스는 사교적이고 사람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마침 캘리포니아주가 코로나19 봉쇄령을 일부 풀면서 파티에 참석했다. 파티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마시아스의 친구도 참석했다. 그는 증상이 없어서 자신이 남을 전염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친구는 나중에 파티 참석자들에게 전화해 자신의 감염 사실을 알리며 검사를 받으라고 권했지만 이미 때가 늦었다. 파티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거의 쓰지 않았고 마시아스를 포함해 1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시아스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회한의 글을 올렸다. 그는 “내 어리석음 때문에 엄마와 여동생들,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렸다. 나같은 멍청이가 되지 마라”며 “아주 고통스러운 경험이었다. 이것(코로나19)은 장난이 아니다. 만약 당신이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라. 바라건대 신의 도움으로 내가 이 병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를”이라고 썼다. 그는 다음날 아침 어머니에게 전화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했고 밤 9시에 숨을 거뒀다. 레이크 엘시노어가 속한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가 식당과 술집, 영화관 등의 실내 영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한 ‘감시 목록’에 포함돼 있다. 마시아스의 조카딸 다니엘 로페즈는 “너무 일찍 (경제활동을) 재개한 것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백신이 없고 이 병에 맞서 싸울 수단이 없다”며 “애초에 재개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KO 돼도 OK 용인을… 그래야 K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큰다”

    “KO 돼도 OK 용인을… 그래야 K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큰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K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발빠르게 ‘코로나 진단키트’를 생산해 국내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기여하자 “검사 신뢰도가 높은 한국산 진단키트를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전 세계에서 쇄도했다. 코로나19라는 큰 위기 속에서도 K바이오가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단 희망을 본 셈이다. 이것이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고 K바이오의 지속 성장으로 이어지게끔 하기 위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K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을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하는 좌담회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김성수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 겸 산업부장이 사회를 맡았고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토론자로 참석했다.-K바이오 열풍이 거세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K바이오의 위상은 어느 정도인가. 박영우 대표 코로나19가 터지고 나서 국내 바이오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두세 배씩 올랐다. 이제는 유럽이나 일본이 보기에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인정을 해 주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같은 의약품들은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유럽 수준의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노민선 단장 우리나라에서 바이오 산업은 지금 한창 씨앗을 뿌리는 단계라고 이야기한다. 바이오는 일반적으로 실패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의외로 중소기업이 접근하기 용이한 분야도 많다. 코로나19 관련 진단키트나 마스크, 손세정제 등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를 살려 K바이오가 ‘미래 먹거리’로 지속 성장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많다. 박 대표 호주는 매출이 적은 회사에 연구개발(R&D) 비용의 30%를 정부가 돌려준다. 연구하는 사람을 더 뽑으라는 것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예를 들면 인건비가 상당히 높은 석·박사 출신 연구원만 70여명인데 다 회사 비용으로 고용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 같은 곳에서도 바이오 기업들이 3~4년 만에 성장해서 나가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람으로 보면 서너 살 때 자립하라는 것이다. 바이오에 정보기술(IT)이나 다른 산업의 잣대를 같이 들이대니까 그런 것이다. 정부가 지원해 주는 과제에서도 2년 안에 제품을 내놓으라고 한다. 그렇게 하려면 몇천억원이 들어간다. K바이오가 계속되려면 그에 맞는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신약 기술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맹필재 회장 수도권에는 그나마 바이오 인력 공급이 원활한데 지방은 어렵다. 인재들이 계속 몰려야 벤처가 성공한다. 젊은이들에게 물어보면 문화·생활 인프라 때문에 “보수가 적어도 서울에 있겠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강남 카페에 가고 대학로 공연도 즐기고 싶단 것이다. 지방 산업단지에도 이러한 여건이 갖춰지면 좋겠다. 기업이 할 수 없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나서야 한다. 또한 정부 당국에서 의약품이나 키트 등에 대해 인허가를 낼 때도 주저하는 일이 많다. 여러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선진국에서 쓰는 것이냐”고 물을 때가 있다. 당국자 입장에서는 남들 다 쓰는 것이면 안전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심사 인력이 부족한데 업무는 많다 보니 인허가가 엄격해질 때도 있는 듯하다. 노 단장 우리나라 연구개발(R&D) 지원제도는 원칙적으로 중복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서는 비슷한 분야 내에서도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 반해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선 경쟁체계가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공고를 했을 때 10개 기관이 신청했다고 치면 지금은 이 중 가장 적합해 보이는 1개 기관만 선정해 지원한다. 앞으론 중복 지원을 허용하고 그중에 괜찮은 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형태의 ‘경쟁형 R&D’ 방식을 정부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바이오 산업의 특성상 실패가 비일비재하고 장기간 투자해야 겨우 결실을 거둘 때가 많다. 맹 회장 바이오 산업이 늘 지적받는 게 ‘한강에 돌 던지듯’ 돈만 갖다 쓰고 한 게 없다는 것이다. 바이오 업체들이 요즘 성과를 내기 시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신약의 성공 확률이 5%라면 도전을 주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은 성공 확률 5%짜리 프로젝트를 20개 하면 신약 하나가 나올 수 있다는 자세를 지녔다. 바이오는 늘 실패하는 곳이다. 실패하는 것을 용인해 주는 생태계가 필요하다. 물론 성과를 부풀려서 잘못된 이득을 챙기는 기업들은 범죄에 해당하는 것인지 철저하게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엉망이라고 치부될 수 있다.노 단장 바이오 산업은 장기간 투자가 이뤄지고 성과도 금방 안 나오다 보니 기술력을 향상시키려는 중소기업들이 자칫 ‘R&D 좀비 기업’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기술은 좋은데 재무제표를 보면 이익이 없고, 직원만 많아 보일 수 있다. 앞으로 바이오 산업은 실패를 확실하게 용인해 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성공불 제도’의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어떤 회사가 실패하면 그 부담을 기업과 정부가 함께 나누고, 성공 시에도 정부와 기업이 이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K바이오가 더욱 집중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박 대표 해외 기업들에 비해 우리는 투자 규모가 상당히 적어서 신약 개발이 쉽지 않다. 그렇지만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암이나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어떻게 약을 만들지 명확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감염병에서는 굴지의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해 볼 만하다. 앞으로 ‘제2·3의 코로나’가 언제 터질지 모르니 감염병 쪽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원래 감염병은 시장이 작은 데다가 병의 유행이 지나면 약을 쓸 데가 없어서 개발을 안 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노 단장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의 확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중소기업이 창업을 해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이를 돕는 대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협력 생태계가 활발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K바이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정리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담배 피우면 코로나 잘 걸리고 증상도 더 심해

    담배 피우면 코로나 잘 걸리고 증상도 더 심해

    흡연자는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증상도 더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포그래픽, 카드뉴스 등을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와 손가락에 입이 닿고, 바이러스가 흡연자 입 등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어 위험하다는 게 이유다. 또 담배의 독성물질이 심혈관과 폐, 면역 기능을 손상시켜 코로나19에 걸리면 증상이 나빠질 위험이 높다. 담배를 피우면 심혈관질환, 암, 호흡기질환, 당뇨병 같은 기저질환을 생기기 쉽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에도 병세가 빠르게 나빠지고 사망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복지부는 “해외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은 코로나19가 인체에 침투하기 위해 필요한 ACE2 수용체를 증가시켜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흡연 경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한 병세가 악화될 위험이 비흡연자에 비해 14.3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우리나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으로 흡연을 포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코로나19로 중증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아 금연상담전화, 모바일(휴대전화) 금연지원서비스, 니코틴보조제(껌,패치 등)와 같이 검증된 방법을 통해 즉각 금연할 것을 권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국가건강검진 암 검사 6종으로 늘어

    Q 30대 직장인입니다. 제가 국가건강검진 대상인지 헷갈리는데 올해 대상은 어떻게 되나요? A 직장가입자는 비사무직 전체, 그리고 격년제 실시에 따른 사무직 대상자, 지역가입자는 세대주와 만 20세 이상 세대원 중 짝수 연도 출생자, 피부양자는 만 20세 이상의 짝수 연도 출생자가 대상입니다. 비만, 당뇨병, 시각·청각 이상, 고혈압, 구강질환 등이 공통 검사항목이며 고지혈증, 골다공증, 우울증 등 성·연령별 검사항목도 있습니다.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전액 부담합니다. Q 암검진도 받을 수 있나요? A 암검진은 작년부터 5종에서 6종으로 늘어났습니다. 암 종류에 따라 검사 대상자 범위는 다릅니다. 위암은 만 40세 이상,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 여성,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여성, 폐암은 만 54~74세 짝수 연도 출생자 중 폐암 발생 고위험군 해당자 등입니다. Q 암 진단이 나오면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나요? A 암 진단을 받게 되면 그 해 진료비 중 법정본인부담금(연간 200만원 이내)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료 하위 50%는 1차 검진일로부터 만 2년 이내 개별검진을 통해 암 진단을 받으면 지원대상자 추가인정 범위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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