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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 ‘실버콜’ 자원봉사 화제

    무엇인가를 기다릴 게 없는 것보다 더 쓸쓸한 것이 있을까.한달이지나도록 전화 벨소리 한번 듣기 힘든 독거노인들.이들에게 하루에한번씩 전화를 걸어 ‘기다림의 기쁨’을 선사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許完) 자원봉사센터(02-2644-4750)의 실버콜(Silver Call) 자원봉사자들.이들은 비록 전화통화를 통한 만남이지만의탁할 곳 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에겐 너무나 반가운 벗이 되고 있다. 목6동에 사는 황선옥씨(黃善玉·38·주부)는 시각장애와 당뇨병을앓고 있는 김옥수(74·신정3동)할머니와 매일 통화를 한다.‘몸 상태는 좀 어떠세요’ ‘우리 아이가 할머니가 보고 싶대요’는 등 안부도 묻고 집안 이야기도 한다.특히 초등학교 5학년,1학년인 두 아이가할머니를 좋아해 가끔 함께 찾아가기도 한다. 최근에는 의료계 폐업으로 진료받기가 힘들다는 할머니 말에 전화할때마다 걱정이 앞선다. 황씨는 “봉사한다는 마음보다 아이들과 함께더불어 사는 이웃사랑을 배운다는 마음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신월2동에 사는 하미정씨(河美貞·55·주부)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소저(89·신월2동)할머니와 짝이 됐다. 이 할머니도 눈이 침침하고 골다공증이 심해 끼니를 거르는 일이 많다.하씨는 “그래도 항상 몸을 깨끗이 하고 지하셋 방이나마 말끔히치우고 사는 할머니가 아름답다”고 말한다. 하씨는 “전화할 때마다 반기는 할머니의 음성에서 그동안 얼마나외로웠을까 마음이 아프다”면서 “독거 노인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외로움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황우석 서울대교수 인간 체세포 배양 성공 이후

    지난해 체세포 복제 소를 탄생시킨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黃禹錫) 교수가 이번에는 성인남자의 체세포를 복제,배반포기(期)까지 배양하는 실험에 성공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실험은 인간복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재확인 했을뿐아니라 백혈병이나 치매 등 세포이상에 의한 난치병을 극복할 수 있는‘세포치료(cell therapy)’의 실현을 성큼 앞당겼다는 점에서 더욱관심을 모은다. ◆황교수의 연구방법과 내용=황교수는 최근 열린 한 학술발표회에서36세된 남자의 귀에서 떼어낸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난자와 융합시켜 이를 배반포기(期)까지 배양하는 데 성공했으며 배반포 상태에서 내부세포괴(塊)를 분리,여기에서 배아 간세포(幹細胞)를 얻어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황교수는 배아 간세포가 용이하도록 하는배양기술 등을 개발해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한다. 배아 간세포란 인체의 거의 모든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전능성을 가져 줄기세포(stem cell)라고도 부른다.많은 과학자들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배아 간세포의 분리에 매달리고 있다.환자 자신의 체세포를 복제한 뒤 분리된 배아 간세포로 필요한 세포를 만들어 이식하면 부작용없이 병을 치료할 수 있기때문이다. 예를 들어 췌장기능이 떨어져 당뇨병에 걸린 사람에게는 건강한 췌장 세포를 이식하면 된다.백혈병 환자에게는 정상적인 골수세포를 이식하고,관절염 환자에게는 관절원시세포를 이식하면 쉽게 치료되는것이다.알츠하이머형 치매나 파킨슨씨병 등은 뇌신경세포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자기 세포를 복제한 것이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전혀 없는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현재 황교수는 이 배아 간세포의 분리 바로 전 단계까지 와 있다.이 단계까지 실험에 성공한 사람은 가장 최초로 소를 복제한 미국 ACT사의 연구담당 부사장 호세 시빌리박사 뿐이다.시빌리박사는 인간 체세포(다리부분)를 소의 난자에 복제해 배아 간세포를 분리해 낸 것으로 알려진다. ◆배아복제 허용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 시급=황교수는 “치료용 세포를 만드는 것이 이번 복제실험의 최종 목표”라며 “배반포에서 골수 췌장 뇌신경 등으로 성장하는 내부세포괴만을 분리해 연구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개체의 복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녹색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폭넓은 사회적 합의는고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인간 배아복제를 시도했다며 연구 중단과 특허출원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황교수는 소위 ‘14일론(論)’에 의거,연구를 하고 있다. 14일론이란 생명을 언제부터 인정해야 하는가에 있어서 체세포 복제기술을 통해 인간세포 복제를 시도할 경우,척추가 될 원시선(primitive streak)이 출현하기 이전인 14일까지는 인간개체로 볼 수 없는 세포덩어리이기 때문에 복제실험 및 그 산물에 대한 연구는 허용해야한다는 논리다.체세포복제기술 분야에서 연구하는 과학자·의학자들은 의학적·경제적 이점을 내세워 이 논리를 옹호하고 있으며,종교·윤리학계의 인사들은 대체로 이에 반대하고 있어 사회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최근 영국과 미국에서는 유전공학의긍정적인 측면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연구용’ 인간배아 복제는 허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정부방침이 기울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인간배아 복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고 과학·종교·법조계는 입을 모은다. 함혜리기자 lotus@
  •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 이후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상원의원(84)에 대한 대법원의 면책특권 박탈결정으로 집권기간 동안 저지른 반인륜범죄에 대한 사법처리 길이열렸다.그러나 그의 건강과 국내상황을 감안할때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을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피노체트를 지지하는 상원의원들은 8일(현지시간)건강을 이유로 피노체트의재판을 저지하기 위한 법안을 마련중이다.전문가들은 피노체트에 대한 재판은 최소 2년에서 최고 8년까지 끌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절차 피노체트를 상대로 제기된 154건의 각종 소송사건들에 대한 기소절차가 머지않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후안 구즈만 주임판사는 피노체트에 대한 기소절차를 빠른 시일안에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돼도 재판까지는 거쳐야 할 단계가 또 있다.사법부가 먼저 그가 재판을받을 수 있는 건강상태에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칠레법은 70세 이상의 피고인은 신체·정신건강검진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는 고령에다 심장병과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앞서 영국 정부도 건강상의 이유로 그에 대한사법처리를 포기했었다. 피노체트의 변호인단은 그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심약해 재판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 못된다는 점을 강변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그의 가족들은 ‘건강상의 이유’ 같은 면책사유를 내세워 재판을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치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그에 대한 재판은 최고 8년까지 걸리는 지리한과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피해자 가족들의 증언을 빼고는 지금까지 피노체트의 유죄를 증명할 증거가없다. 검찰은 이번 결정으로 피노체트 치하 전직 고위관리들 중에서 그가 살해 및 실종사건들을 알고 있었고 이를 무마시키는데 개입했다고 증언해주길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죄명 칠레정부는 1973∼1990년 피노체트의 철권통치기간 자행된 반인권범죄로 3,197명이 살해·실종됐다고 밝혔다.현재 154건의 소송이 걸려있고 이중에는 1973년 ‘죽음의 특공대’가 저지른 정치범 72명의 납치·실종 사건도 포함돼있다. ◆반응 면책특권 박탈결정이 발표된 직후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는 피노체트에 반대하는 시민 4,000여명이 얼싸안고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다른 한편에서는 피노체트 지지자들이 대법원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여 양측간에 긴장이 맴돌았다. 리카르도 이수리에타 칠레 군참모총장과 다른 현역 장성들이 판결 공표직후피노체트의 자택을 방문,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혔다.피노체트는 이날 집주변에 몰려든 지지자들 앞에 잠시 모습을 드러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편 미국과 프랑스,스페인,영국 등은 이번 결정은 정의의 승리라며 일제히환영했다. ◈피노체트 면책특권 박탈일지◈◆98.10. 9. 런던 병원에서 탈장수술. ◆ 10.16. 런던법원,피노체트 구금승인,체 포. ◆ 11.11. 스페인 인도요청 접수. ◆ 11.25. 상원,면책부여 거부. ◆ 12. 9. 영 내무,송환절차 개시결정. ◆ 12.17. 상원,11월25일 결정취소. ◆99. 3.24. 상원,면책 거부. ◆ 10. 8. 런던법원,스페인 인도명령.피노 체트측 항소제기. ◆2000.1. 4. 칠레,영국측에 노령이유로 석 방요청. ◆ 1. 5. 피노체트 건강검진. ◆ 1.11. 영국 내무부 석방계획 발표. ◆ 3. 2. 영국 피노체트 석방,칠레로 귀국. ◆6. 5. 산티아고 항소법원,면책박탈 발 표. ◆ 8.8. 칠레 대법원,피노체트 상고신청 기각,면책특권 박탈. 김균미기자 kmkim@
  • “하버드大 의료연구기관 中서 인체유해 의학실험”

    미국 하버드대학 관련 의료연구기관들이 중국서 본인의 동의없이 인체에 유해한 의학실험을 광범위하게 행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미국 의료당국이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조교수로 일했던 그웬들린 재너는 미국 의학연구실험감독기관인 인간연구보호사무소에 하버드 공중보건대학,브리검 앤 위민즈 호스피털,매사추세츠 보건연구소 등 하버드대 자매의료기관 3개소를 제소했다. 재너는 15쪽에 이르는 소장에서 이들 3개 기관이 당뇨병,천식,자연유산,조발성 치매 등 10여건의 인체대상 연구를 수행하면서 실험 대상자들에 대한의료보호를 소홀히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에서는 의학실험 참여자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가 없을 뿐 아니라 실험 참여가 자발적이 아니라 지방정부 당국에 의해 강제로 이루어지는경우가 많다고 재너는 주장했다. 인간연구보호사무소는 재너의 제소에 따라 이들 연구기관으로부터 DNA 분석용 혈액 샘플 일부를 수거하고 제소대상이 된 연구중 5건을 조사중이다. 보스턴 AP 연합
  • 의약분업 실시로 달라지는 것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실시됨에 따라 병의원을 이용하는 외래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원외처방전을 받은 뒤 약국에 가서 조제를 해야 한다.의약분업의 전면시행으로 달라지는 것들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외래환자들은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나. 환자는 먼저 병의원을 찾아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처방전 2부를 발급받는다.1부는 자신이 갖고 다른 1부는 약국에 직접 갖고 가거나 병의원을 통해팩시밀리로 단골약국에 전송,조제를 받으면 된다. ●병의원을 거치지 않고 살 수있는 약은 어떤 것이 있는가. 간단한 감기약,소화제,진통제 등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있다.그러나 항생제,고혈압,신경통,당뇨병약 등 전문의약품은의사의 처방전이 없을 경우 약국에서 살 수없다. ●병의원에서 직접 약을 받을 수있는 경우도 있나. 의약분업에서 제외된 약품은 병의원에서 받을 수있다.전염병 예방 접종약,진단용 의약품,희귀 의약품,의료기관 조제실 제제,임상시험용 의약품,마약,방사성의약품,신장투석액등 투약시 기계장치를 이용하는 의약품,검사·수술및 처지에 사용되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의사의 직접 조제가 허용된다. ●일반의약품의 낱알 구매는 가능한가. 연말까지는 낱알로 살 수있다.내년부터는 포장 단위로만 구입해야 한다. ●약국에서 지금까지 구입해 계속 복용하던 약도 처방전을 받아야 하나. 복용하던 약이 전문의약이면 병의원에서 진찰뒤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의료비 부담은. 의원급의 경우 진찰비와 처방료 총액이 1만2,000원 이하이면 2,200원을,그이상이면 총액의 30%를 내야 한다.병원에선 진찰료와 처방료 등 의료비 총액의 40%를,종합병원에서는 55%를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약국에서는 조제료와약값을 합친 액수가 8,000원 이하이면 1,000원을 내고 총액이 8,000원을 넘으면 30%를 내야 한다. ●의사들의 재폐업으로 동네약국이 문을 닫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주변에 병의원이 없을 때 먼저 국번없이 1339로 걸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 유상덕기자 youni@
  • ‘결핵’ 아직도 무시못할 전염병

    최근 평택의 한 초등학교에서 다시 결핵 집단발병 사태가 일어났다.흔히 결핵은 ‘잊혀진 병’쯤으로 인식되지만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에 실패하면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일본이 지난 98년 환자수가 다시늘어 비상사태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우리는 인구 10만명당 57.3명이결핵을 앓고 있고 결핵 사망률은 OECD국가중 1위의 후진국을 면치 못하고 있다. 조기발견과 지속적인 치료로 완치될 수 있는 결핵의 실태와 치료에 대해알아본다. [현황]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3분의1인 17억명이 결핵균에 감염됐고 매년 800만명의 환자가 생겨 1년에 약 30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고있다.한국은 감염자가 지난 65년 인구의 5.1%이던 것이 꾸준히 감소,지난 95년 1%까지 감소하였지만 비슷한 사회경제적 여건에 있는 대만,싱가포르,홍콩에 비해 약 2∼3배 높다. 지난 95년 전국 결핵실태조사 결과에선 100명에 한 명꼴로 활동성 폐결핵을앓는 것으로 나타났다.공무원 신체검사 결과로 추산하면 해마다 10만명중 202명이 새로 폐결핵에걸리고 있다.98년 10만명중 7.1명이 호흡기결핵으로 사망,전체 감염성질환 사망자의 54.6%를 차지해 결핵이 여전히 10대 사망요인에 들어있다. [감염 및 증상] 결핵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기도를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된다. 감염된 후 피로하면 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쉽게 발병할 수 있다.극도의 과로나 지속된 수면부족,당뇨병,과음,수술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초기엔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병이 진행됨에 따라 전신 권태감,미열,식은 땀,기침,가래,체중 감소,객혈 등의 증세가나타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때 입을 휴지로 가리고 객담은 1회용 객담용기에 받아 소각해야 한다. 사람이 자주 모이는 곳,밀폐된 공간 등 전염성이 강한 곳에서 조심해야 한다.집을 자주 환기시켜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좋다.환자가 쓰는 물건으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특별한 소독은 필요 없다. [치료] 최소한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중단없이 규칙적인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대부분 약 복용 2주일이 지나면전염성은 거의없어진다. 건강상태가 좋으면 평소 활동을 계속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피할 필요도 없다.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다. 특별히 가릴 음식도 없고 영양분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잘 먹으면 된다.조기 중단과 불규칙한 치료가 치료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다.임의로 투약을 중지하거나 바꾸면결핵균의 내성을 키워 복용하지 않는 것보다도 더 나쁜 영향을 미친다.약제는 초기 치료에 사용되는 1차 약제와 1차약제 내성 및 부작용 때 쓰는 2차약제로 나눈다.처음 복용때는 1차 약제인 아이나,리팜핀,에캄부톨,피라지나마이드를 복용한다. [문제점] 국가의 지속적인 관리체계 확립과 결핵에 대한 인식개선이 중요하다.환자수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보건소 등에서 전문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결핵이 언제 발병할지 모르는 속성을 지닌 만큼 철저한 대비가 시급하다.현재국가가 운영하는 결핵 관리 병원은 마산과 목포 등 두 곳뿐이며 각 보건소에1명 정도의 담당인원이 있지만 그나마도 다른 업무를 겸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핵은 신고에 따른 조기진단과 적절한 투약이 중요한데 보건소와는 달리 일반 병원에선 환자신고와 일관된 투약처방이 떨어지는 편이다.특히 결핵은 규칙적인 투약으로 완치가 가능한데도 환자들이 치료를 꺼리고 감추는 경향도 큰 문제점이다.대한결핵협회 결핵연구원 김희진 기술협력부장은 “결핵은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완치가 가능하다는 인식확산이 필요하다”며 “조기발견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끝까지 치료를 마칠 수 있도록 정부와 사회 환자 모두의 지속적인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유형준의 노화학 교실](7)손톱의 노화

    손톱의 색깔과 모양을 보고 건강상태를 추측하는 손톱건강학이 일반인들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치장하기 좋아하는 여성들 사이에선 이미 패션의 하나로 자리잡은 손톱.그래서 요즘엔 미용실에서 머리모양새 매만져 주듯 손톱만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손톱 미용사가 미래의 인기직업으로 뜨고 있다고도 한다. 손톱은 아무리 깎아도 아프지 않아서 어떤 이는 손톱은 죽어 있는 세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손톱은 피부의 표피가 변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손톱 또한 생명 활동의 연장이다.손톱은 나무의 나이테 처럼 인생이 지내온 생명 활동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생 역정의 징표이다. 손톱이 늙으면 두꺼워지고,끝이 무디어지고,약해져서 잘 깨어지며,윤기가준다.모양은 편평해지고,나아가 안쪽으로 휘어 숟가락 모양이 되고,길게 고랑이 팬다.손톱의 자라는 속도는 청장년에선 1개월에 1.9∼4.4㎜인데 이 속도가 20대에서부터 느려져 80세가 되면 30∼40% 정도로 그 속도가 감소한다. 손톱의 색깔은 혈관의 노화로 산소 영양분 공급이 점차 감소하면서 노랑에서 회색으로 변화하고,약해진 혈관에 매우 약한 외상이 가해지는 것만으로도 점상(點狀)의 출혈이 생겨 검은 반점이 손톱 중간이나 끝에 나타나기도 하고,손톱에 정상적으로 있는 반달 모양의 흰색 부위가 없어지기도 한다. 질병에 의해 손톱에 특징적으로 변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몇 가지 대표적예들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심장혈관에 질환이 있으면 손톱의 반달이 적색으로 변하고,간경변에선 손톱이 납작해지고,만성활동성간염에선 백색이 되거나,점상 출혈이 아무 이유 없이 오거나,뭉툭해진다.당뇨병이 있으면 노래지고,폐가 나쁘면 뭉툭해지고 노랗게 변한다.또한 신장의 병은 가로로 흰색의선을 나타내고,무좀의 손발톱은 두꺼워지고 잘 부스러지며,철분결핍이 오면잘 깨지고,주름이 잡히고,숟가락모양으로 모양이 변한다. 손톱을 조금이라도 덜 늙게 관리할 방도는 없을까.몇 가지를 소개한다.우선 손톱에 수분을 준다.즉 손톱이 건조하면 15분 정도 물에 담그고 난 뒤 수분의 증발을 방지하기 위해 크림,보습제,보습화장품 등을 바른다.손톱에 상처를 주지 않는다.가능한 한 장갑을 끼고 일을 하고,손톱은 최대한 짧게 깎아손톱이 다치지 않도록 하며,마무리는 되도록 둥글게 한다.지나치게 줄칼로문지르는 것은 외상의 일종이다.또한 1주에 두 번 이상 손톱에 에나멜 등을칠하는 것도 득이 안 된다.영양도 필요하다.특히 철분 결핍은 손톱을 늙게하는 대표적 문제이다.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데에 더 관심을 갖는다.아울러질병이 있으면 철저히 치료한다.손톱만 덜렁 혼자 늙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형준 한림대의대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학.
  • 의약분업 오늘부터 계도기간

    ‘진찰과 처방은 의사,조제는 약사’가 하는 의약분업이 1일 한달 동안의계도기간과 함께 시행된다.이 기간 동안 의료기관들은 처방전 발급 여부를자율적으로 결정,당분간 혼선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의 경우 협회 차원에서 9일까지 원내·외 처방전을 함께 발급키로 하고 10,11일 이틀간은 원외처방전만을 발급키로 했다.12일 이후부터는 다시 원·내외 처방전을 모두 발급,환자의 선택에 맡길 계획이다. 동네의원들은 의사협회의 방침에 따라 일단 원외처방전을 내지 않고 약사법 개정 추이를 보아가며 시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보건소와 국공립병원은원외처방전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국민 불편을 고려,약계의 준비가 완료된지역부터 점진적으로 분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따라서 7월 한달 계도기간의 의약분업은 처방전을 발행하는 의료기관과 그렇지 않은 의료기관이 혼재한 형태로 실시될 전망이다. ◆환자 이용 요령=1일부터 일반 환자는 먼저 의사의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받아 병원 밖에 있는 약국에서 약을 사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염증이 생겨 항생제 등 전문의약품이 필요하면 지금처럼 약국으로 곧바로 가지 말고 우선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처방전을 들고 가서 약국에서 항생제를 구입하면 된다. 병의원은 환자를 진단한 뒤 환자보관용,약국제출용 등 2부의 처방전을 환자에게 발급한다.환자가 처방전을 약국에 직접 제시하거나 팩스로 단골 약국에 전송하면 조제를 받게 된다.처방전에는 환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질병명은 기재되지 않는다. 동네 의원을 이용하는 경우 본인부담금은 진료비가 1만2,000원 이하이면 2,200원이고 약국에서의 조제료와 약제비 합계가 8,000원 이하이면 1,000원으로 현재 의원에 내는 정액 3,200원과 차이가 없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진찰료와 처방료는 종전과 똑같이 내면되고 약값이 40∼55%에서 30%로 감소돼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간단한 감기약,소화제,진통제,영양제 등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없는 일반약은 현재와 같이 약국에서 살 수 있다.그러나 오남용이 우려되는항생제,당뇨병약,고혈압약,신경통약 등 전문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약국에서 살 수 있다. ◆위급환자,주사제,분업 예외=질병,분만,각종 사고 등으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응급환자나 입원환자,중증장애인 등은 병의원에서 직접 약을 지어주므로약국을 찾을 필요가 없다. 주사제의 경우 차광이나 냉동,냉장이 필요한 것,항암주사제,신장투석액 등대부분의 주사제를 의약분업에서 제외했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직접 맞을 수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방학-여름철 해외나들이길 ‘건강지키기’

    해외여행을 떠나 뜻하지 않은 병에 걸려 고생하고 생명까지 위협받는다면큰 낭패일 것이다.특히 풍토병은 치명적일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행자는 해당지역 풍토병에 대한 사전 예방 대책없이 떠나기 일쑤다. 해외여행에 앞서 풍토병 등 주의해야할 여름질병과 예방에 대해 알아본다. ■풍토병의 증상과 예방 치료. [황열]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전신 감염증으로 갑작스런 고열과 오한 두통,근육통이 나타난다.구토와 함께 황달이 생기고 출혈,신부전증 등으로 사망할수도 있다.아프리카 서부와 남미 일부에서 유행하며 치사율이 60%를 넘는다. 예방주사를 맞으면 100% 예방되므로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뎅기열(Dengue fever)] 인도 스리랑카 동남아 중남미 여행자가 조심해야 할열병. 예방주사와 치료제가 아직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게 유일한 예방책이다.갑자기 고열이 나고 심한 두통,근육통과 관절통,피부발진 등이 생긴다. 대개 저절로 낫지만 뎅기출혈열은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수면병] 아프리카 지역의 벌레 체체파리가 전파시킨다.고열이 나고 두통,근육통,관절통,임파선 비대가 생긴다.신경계에 침범되면 뇌염증상이 나타나 계속 잠을 자든지 의식이 흐려진다.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하며 특히 동물을 접촉할대 주의한다.가급적 어두운 색깔에 손목,발목을 덮을 수 있는 옷이 좋으며 곤충기피제를 충분히 뿌려둔다. [샤가스병] 남미 열대지역 시골이나 정글에서 벌레에 얼굴을 물려 전파된다. 물린 자리가 붓고 아프다가 열이 나고 임파선이 붓는다.물린지 2주후에 피부발진,임파선,비장이 붓는데 심장 근육에 심한 염증이 생겨 숨이 차고 전신이붓는 심부전증이 생긴다.벌레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 [리슈마니아증] 서부 아프리카 일부지역,에티오피아,케냐 등지에서 모래 파리가 물어 전파한다.가장 위험한 내장 리슈마니아증은 고열과 함께 간이나비장이 붓고 임파선도 커지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한다.스티보글루코네이트라는 약제로 치료하나 구하기가 어려워 모래파리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주혈흡충증] 아프리카 대부분,중·남미 일부,중동,중국,필리핀,동남아 일부지역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실때 감염된다. 급성은 고열,오한,피로감,기침,설사가 나며 만성은 간경화,혈뇨가 생긴다.‘프라지콴텔’이라는 구충제로 치료한다.강이나 호수에서 수영이나 목욕을 피하고 물에 접촉한뒤 즉시 물을 닦아낸다. ■환자나 임산부·유아의 해외여행. 비행기 여행시 산소압력이 15∼18%정도 감소하므로 만성 폐질환으로 인해 호흡곤란을 느끼는 환자는 여행전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포함한 진찰을 받아야한다. 평소 호흡곤란이 심하거나 폐고혈압·부정맥·협심증 등의 만성 폐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평소 복용하던 약의 조절과 기내 산소흡입의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6주내에 심근경색증을 앓은 환자,불안정성 협심증 환자,조절이 안 되는 심부전 환자는 최근 심전도,치료기록,진단서,복용약을 휴대한다. 당뇨병 환자는 환경변화에 따라 혈당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감염성 질환에 대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편안한 신발은 필수.환자임을 알리는 표식,간식,자가혈당 측정기,진찰기록 및 진단서를 지참한다.평소 인슐린 주사를맞는 환자는 충분한 양의 인슐린과 알콜 솜을 준비한다. 임산부는 예방접종이 어렵고 일반인보다 훨씬 위험해 가급적 열대 풍토병 지역 여행은 삼가는 것이 좋다.임신중금지된 예방접종이 많으므로 예방접종 안전도를 고려해야 한다.설사 예방을 위한 항균제도 위험하므로 음식과 물을특별히 주의한다.소아의 경우 필요한 예방접종,말라리아의 예방,여행자 설사의 치료에서 성인들과 차이가 있다. 기초예방접종을 철저히 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여행중 설사에 걸리게 되면 쉽게 탈수가 되므로 위험하다.항균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박트림을 조금만 사용한다. ■전문가 조언. 송재훈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위생상 문제가 있는 풍토병 지역을방문하거나 지병이 있는 경우 여행전 상담과 건강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그는 “특히 열대지역의 경우 출발 1∼2주전 어떤 질병이 유행하고 있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예방 접종 혹은 예방약으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전 준비나 현지에서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에도 철저할 것을 조언한다.그는 “여행중 걸린 병의증상이 나중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귀국후 한달 이내에 발열, 설사, 황달,피부발진,림프선 종창 등의 증상이 생기면 반드시 의사를 찾아 어느지역을 다녀왔는지 설명하고 필요한 검사를 받도록 하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유형준의 노화학 교실](6)입맛도 늙는다

    ‘예전 맛이 아닌데’‘옛날 맛만 못해’라는 말을 흔히 한다.대개는 입맛이 변한 탓이다.그러면 왜 노인이 되면서 미각에 변화가 오는 것일까. 혀는 단맛,신맛,쓴맛,짠맛을 느끼는 맛싹(식물의 싹처럼 생겼음)들이 모여이룬 젖꼭지 모양의 맛돌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돌기들이위축된다. 위축에 의해 맛싹의 수와 기능은 현저히 감소되어 젊었을 때에는 각각의 돌기가 대략 250여개이던 맛싹이 75세가 되면 100개 미만으로 그 수가 줄어든다.위축현상은 남녀에서 다르게 나타나 여자는 40대 초반,남자는 50대부터시작된다. 혀의 노화는 혀끝에서 가장 두드러져 혀가 느끼는 4가지의 맛중에서 짠맛을 느끼는 미각이 가장 떨어진다. 학자에 따라선 단맛도 함께 줄어든다고 한다.이러한 미각의 변화는 더 짠 음식,더 강한 자극을 찾게 만드는 것이다. 입안의 점막도 노화한다.입안 점막의 노화는 피부의 그것과 비슷하게 얇아지고 수분이 줄어들어 점막이 약해진다. 이는 입안점막으로 가는 가느다란 동맥에 동맥경화가 와서 영양소와 산소 공급이충분치 않게 되어 오는 현상이다. 입안 위생과 치아의 건강상태도 미각의 노화에 관여한다.입안이 깨끗하지 않아 입안에 남은 음식 찌꺼기가 입안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미각을 변하게하는 물질을 만들면 입맛은 달라진다.틀니나 보철을 한 경우에 이러한 현상이 흔하고,잇몸 염증을 비롯한 병이 있는 경우에도 부패된 산성물질이 쌓여입속으로 스며나가 입맛을 변하게 한다. 미각은 코의 작동에 의해서도 좌우된다.나이가 들면서 후각도 둔해져 음식맛을 코로 미리 느끼지 못하니 입맛 돋우기가 쉽지 않다. 침샘도 미각에 영향을 준다.침은 입안에 들어온 음식의 맛을 전달하는 일을하는데 당뇨병이 있다든지 일부 고혈압 치료제를 포함한 약물을 복용 중에침샘의 기능이 떨어져 미각에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또한 정신적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뇌신경에 병이 생기면 뇌의 미각신경에 부조화가 와서 미각이달라진다. 이렇듯 노화는 미각에도 온다.미각의 노화는 자극성 있는 음식을 찾게 하고,자극성 있는 음식 섭취는 소화기질환을 가져온다.가능한 한 노인의음식은본인이 느끼는 것보다 순하게,덜 자극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이롭다. 물론 노화는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미각의 변화가 혹시 병에 의한 것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유형준 한림대의대부속 한강성심병원 내과학.
  • 의료대란/ ‘교수사표’ 이후 병원 표정

    의사들의 집단 폐업 나흘째인 23일 오후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협상안을거부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우려했던 최악의 ‘의료 공황’이 현실로 다가왔다.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은 “사람의 생명을 돌보는 의사들이 이럴 수있느냐”면서 분노를 금치 못했다. 262명 가운데 211명이 지난 22일 병원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서울대 의과대교수들은 23일 낮 12시쯤 소아임상강의실에서 사퇴식을 갖고 의사의 상징인‘흰색 가운’을 모두 벗었다. 응급의학과 교수 3명과 전공의 8명 등 11명의 의사들이 12시간씩 2교대로응급실을 운영,응급실 폐쇄라는 극단적 사태는 겨우 면했으나 더이상 입원환자는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사들은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흰색 가운을 벗고 사복 차림으로 환자를 돌봤으며 박용현 서울대병원장 등 보직교수 7명도 응급실에서 근무했다.소아과 고재승(36)교수는 “이런 상황까지 이르러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면서도 “정부가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폐업을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이날 434명 가운데 해외에 나가지 않은 395명 교수전원이 사직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이에 따라 평소 5,000여명의 환자가 몰리던 외래 진료 환자수도 500여명에 그쳤다.응급실에는 평소보다 10% 가량많은 환자가 몰렸으나 휴식시간도 없이 24시간 진료에 임한 응급의학과 교수4명은 극도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72세의 남편이 뇌수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해 있는 임순녀(林順女·69·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몸이 아픈 환자들이 무슨 죄가 있느냐”고분통을 터뜨렸다. 지난 18일 중풍으로 몸 오른쪽 부분에 마비현상이 나타나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임동문(林東門·78·서울 은평구 대조동)씨는 “의사들이 퇴원하라고 계속 종용해 몹시 불안하다”면서 “의사들은 돈벌이만을 생각하는 직업이 아니냐”고 말했다. 어머니가 심한 당뇨병으로 서울대병원 내과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오인교(45·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내일부터 당장 어떻게 될지 몰라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하다”면서 “빨리 이런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보건소에는 환자가 20∼30% 가량 늘었다.특히 장마가 시작되면서 어린이 감기 환자와 설사 환자들이 많았으며 홍역 환자마저 몰려 어려움을 겪었다.서울 성북구보건소는 평소 180여명보다 2배나 많은 환자가 몰려들었다. 서울 성동구보건소 민원실 행정요원 이유로(48)씨는 “노인 환자들이 약을타간 지 얼마 안돼 다시 보름치 이상의 약을 달라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음달 1일부터 의약분업이 시작되고 의사들이 파업을 멈출 생각을하지 않아 환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에 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의대 교수들 오늘 집단사표 결정..응급실 마비 우려

    의료계 집단폐업 사태와 관련,정부와 의료계의 대화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들이 23일 사표를 제출하기로 결의함에따라 응급 부문까지 진료가 불가능해지는 사상 최악의 ‘의료공황’사태마저우려되고 있다. 또 대한의사협회 지도부가 21일 회원 의사들에게 ‘5∼7일간 타협 없는 폐업투쟁’을 독려하는 내용의 지침을 시달한 것으로 밝혀져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경희의료원교수들은 22일 7월1일부터 의약 분업을 강행한다는 정부 방침에 변화가 없을경우 전국 의대교수협의회에서 결정한 대로 23일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일단 응급실과 외래·입원 병동은 현체제를 유지하되,정부가 의사를 사법처리하거나 전공의를 군에 입대시킬 경우 응급실 폐쇄도 불사하기로 했다. 문용린(文龍鱗) 교육부 장관과 차흥봉(車興奉)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부속병원을 운영 중인 전국 39개 대학 총장과 간담회를 가졌으나,대부분의 대학 총장들은 의약분업 시행을 연기하지 않으면 의사들의집단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앞서 의협은 지난 21일 김재정(金在正) 회장과 신상진(申相珍) 의권쟁취투쟁위원장 공동 명의의 지침에서 “정부는 폐업 후 3∼4일을 못버틸 것이라 착각하고 있지만,고비인 5∼7일을 넘기자”면서 “힘들더라도 의권 승리의 그날을 위해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말자”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집단 폐업은 최소한 2∼3일 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폐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고혈압·당뇨병 등 지병 환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의약품을 구입해 품귀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서울 종로5가 이른바 ‘약국거리’의 한 약사는 “환자들이 몰리는 바람에모든 약품이 부족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youni@
  • [데스크 시각] ‘기분파’면 어때!

    ‘폐쇄적이며 오만하고 충동적인 은둔자’,‘변덕스럽고 충동적이며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만성신부전증 확인’,‘당뇨병’,‘결석증’,‘심장병’ 등 ‘건강에 이상’. 이상은 지난 시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우리 언론이 보도한 내용의 일부이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국민들은 그동안 우리 언론의 보도가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김대통령을 맞기 위해평양 순안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김위원장은 그 동안의 궁금증을 한꺼번에 풀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당당하면서도 자신감에 넘쳤으며 또 건강해 보였다. 이번 2박3일의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옆에서 김위원장을 지켜본 사람들은김위원장에 대해 ▲형식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고 ▲풍부한 유머감각과 격의없는 대화로 좌중을 압도했으며 ▲동양적 예의가 몸에 배어 있고 ▲빠른 판단력과 다방면에 걸친 식견을 갖춘 지도자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 조직비서(김정일)는 통이 크고 사나이답거든”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재미언론인 문명자여사와 ‘김정일화’를 화제로 얘기를 나누던중 했다는 말답게 TV에 비친 김정일 위원장의 사나이다운 호방한 모습은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그리고 그것으로 그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일거에 씻어주었다. 그런데 이제 정상회담이 끝나고 시간이 좀 흐르자 김위원장의 그같은 모습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정상회담에 대해 어떻게든흠집을 내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그러니까 그동안 북한과 김위원장에대해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해 분주했던,정권안보를 위해 북한을 이용했던 사람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평양사람들은 즉흥적인 ‘기분파'가 많다”는 것이다.들뜨거나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얘기다.말인즉슨 옳다.그러나 그 말에는 속내가 담겨 있다.“너무 믿어서는 안된다”는 말이겠다.그도 옳다.그러나 그동안 우리는 그들을 믿게만 했던가.국가간에 있어상호신뢰는 결코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우리가 그들을 믿지 못하였듯 그들역시 우리를 믿을 수 없는 부분들이 많았을 것이다.우리에게는아무 잘못이없는데…라고 생각하는 것은 순전히 우리 식의 생각일 뿐이다. 다시 ‘기분파’로 돌아가보자.‘기분파’가 어디 평양사람들 뿐인가.기분파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 충청도 어디에든 많이 있다.기분파란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성정 탓이다.기분이란 낼만 하니 내는 것이다.그럴 형편도 못되는데 기분만 낸다면 그건 허풍이고 사기이다.‘평양사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분파’ 기질을 생각해보자.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본 김위원장은 북한을 완벽하게 장악한 통치자로서의 모습이었다.당당하고 호방한 모습이 ‘기분파’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오찬에서 김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공항에 나온 것과 관련,“내가 공항환영 나가는 것을 용순비서가 말렸는데 나갔다.내가 하고자하는 일은 주변에서 빨간불을 켠다.내가 새총으로 빨간불을 모두 깨뜨리며나가겠다”고 말한 것이나 “국방위원회를 소집해 6·25가 10일 남았는데 휴전선에서 절대 비방하지 말라고 했다.군 수뇌부가 남쪽에서 안하면 안하겠다고 하길래 내가 화를내며 그런 식으로 하지 말라고 했다.서로 상대가 하면나도 하겠다는 자세를 갖게 되면 적대감을 갖게 되고 결국 비방하게 된다.그러니 아예 하지 말라고 했다.그러니 남측에서도 이렇게 해달라”고 했다는말 등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그의 말이나 행동을 단지 ‘기분파’ 기질로만볼 것인가. 꼭 그렇게 보겠다면 그것은 보는 사람의 자유이다.다만 김위원장의 ‘기분파’는 충분히 부릴 만한 ‘기분파’이고 그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다.그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신중’도 도가 지나치면 옹졸해지는 법이다.‘신중’을 빙자해 제발 ‘딴지’거는 일은 없으면 좋겠다. 박 찬 특집기획팀장
  • 초읽기 들어간 의료대란

    ‘의료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대한의사협회가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20일부터 집단폐업을 강행키로 한 가운데 정부와의 대화를 중단,사상 초유의 진료공백 사태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하루 평균 130만여명에 이르는 병원 이용자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됐다. 그러나 정부는 최선을 다해 의료계를 설득하기로 했으며,의료계도 정부가전향적인 자세로 나올 경우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폐업을 전후해 극적인 타협안을 이끌어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요일인 18일 전국 병원에는 폐업을 알리는 대한의사협회 명의의 대자보가붙는 등 ‘폭풍전야’를 연상케 했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의 본관 1층 로비 등에는 “환자들에게는 유감이지만 20일 사표를 제출하고 전면파업에 나서겠다”는 전공의협의회 명의의 대자보가 걸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이 병원 전공의와 수련의 700명은 전원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으며,전임의와 교수 200여명도 파업에 찬성하고 있어 병원 운영이 완전 마비될 위기에 놓였다.이 병원은 20일 이후 일정이 잡힌 수술을 모두 연기했다.외래진료와 입원 환자도 받지 않기로 해 환자들이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삼성서울병원도 20일 이후 예약된 외래진료 환자들의일정을 다음달 10일 이후로 미뤘다.입원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것을 걱정해 퇴원했다.이 병원 전공의와 수련의 430명은 20일부터 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전문의 220명도 파업에 동참할 조짐이다. 부인이 이 병원에 입원해 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성현(金聖賢·42·대구시 달서구 수성동)씨는 “의사들은 26일 수술하자고 했으나 파업으로 불가능하게 됐다”고 걱정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연합회 소속 35개 의대 교수 대표들은 이날 서울의대에서 모임을 갖고 병·의원의 폐업과 전공의들의 사퇴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22일까지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가 없으면 교수직을 사임하고,의사들을 사법처리하면 진료를 거부하기로 결의했다. 그러나 병원 간호사와 행정·기능직 노조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날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사고 대비책조차 없는 파업과 휴진은명분이 없다”면서 “의사협회와 병원협회는 폐업·휴진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대한병원협회도 폐업으로 의료사고가 생기는 일이 없도록준비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전국 병원에 협조를 요청했다. 송한수 전영우기자 ywchun@. *의사 폐업때 대처 요령. 의료계가 20일 집단 폐업에 돌입하면 진료대란이 불가피하다.비상시에 대비해 응급환자정보센터(전화 1399 또는 지역번호+1399)와 정상 진료하는 병·의원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보건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각 시·도 비상진료대책본부에서도 정상 진료하는 병·의원을 소개한다. ■정상 진료 병·의원 국립의료원·보라매병원 등 국·공립 병원 60곳을 비롯해 전국의 보건소 243곳,보건지소 1,272곳,보건진료소 1,932곳은 24시간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한다.7,700여개 병상을 갖고 있는 전국 21개 군(軍)병원도 24시간 민간인에게 개방된다. 전공의가 없는 중소규모 병원 800여곳 중 상당수도 정상 진료를 할 전망이다.전국 280개의 대형 병원을 포함한 414개 응급의료기관도응급실은 정상가동한다.전국 115개 한방병원과 6,500여개 한의원,1만9,000여개 약국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긴급환자 진료 응급환자,중환자,분만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일단 응급환자정보센터의 안내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병원급 이상 대형 병원들은 응급실이 평소와 마찬가지로 운영되기 때문에 응급실을 이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일반환자 진료 감기·두통 등 가벼운 질병은 가까운 보건소·약국·한의원을 이용하면 된다.소화제·진통제 등 간단한 상비약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당뇨병 등 지병 환자는 한달치 정도의 약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 남북 화해시대/ 金위원장 건강상태 ‘약간 흐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어떨까? TV를 통해 비쳐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보고 건강 상태를 분석한 양학과 한방의학 전문가들은 약간 흐림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165㎝ 안팎의 키에 비해 배가 상당히 나왔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의학적으로 복부(腹部)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다. 부족한 운동량과 과식하는 습관,스트레스는 배의 지방질을 늘린다.배가 많이나오면 지방간이나 동맥경화, 당뇨병 등에 걸릴 확률이 높다.심하면 혈관에노폐물이 누적되는 담탁증이나 담음에 걸릴 수도 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서 있을 때 배를 불쑥 앞으로 내미는 것도 복부 비만때문으로 본다 김 위원장의 손바닥에는 붉은 반점이 많이 있었다.손바닥의붉은 반점은 대부분 만성 간질환을 앓고 있을 때 나타난다.평소 독한 술을즐기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상(四象)체질적으로 보면 김 위원장은 태음인(太陰人)일 것으로 추정한다.비만형 태음인은 간이 부실해 독한 술을 피해야 한다.부친인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심장마비로 사망했기 때문에 심혈관과 기관지 계통의질환이 유전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유형준의 노화학 교실](4)조로증

    열 여섯 살 할머니 수지 양.얼굴과 몸은 할머니인데 나이는 진짜 열 여섯살 소녀인 수지는 조로증 환자이다. 멕시코에 사는 이 수지라는 소녀는 두 살 때부터 몸에 반점이 생기기 시작해여섯 살엔 관절염이 왔다. 열한 살에 생리를 시작해 단 하루만에 끝났다.그리고 현재 신체 나이는 일흔 살이다. 한편 미국에 사는 진저라는 사십대 여성은 갑자기 할머니가 됐다고 한다.삼십대까지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살았는데 사십대에 갑자기 워너 증후군이 와서 눈에 백내장이 생기는가 하면 골다공증이 시작돼서 몇 걸음만 걸어도 통증을 느낄 정도라고 한다.그리고 그녀의 담당의에 의하면 뼈나 피부,체내지방의 변화가 칠,팔십 세의 노인과 똑같다고 한다. 이처럼 일찍 늙는 병을 조로증이라 한다.물론 드물다.조로증(프로제리아)이생기는 이유는 세포의 염색체 이상으로 본다. 한 가지 증거로 나이가 듦에 따라 세포는 분열을 계속하는데 세포의 염색체의 끝,즉 말단소립(텔로메라제)이 짧아져 가는데,수지양의 경우 말단소립의길이가 70세 노인의 것만큼 짧아져 있다는것이 밝혀졌다.마치 산지 얼마 안된 새 연필임에도 불구하고 오래 쓴 몽당연필처럼 짧아진 것이다.즉,유전적으로 세포분화능력이 감소하여 세포가 얼마 살지 못하는 것이다.다른 말로바꾸어 말하면 노화유전자가 매우 강렬하게 작동하는 것이다. 조로증엔 두 가지 형태가 있다.첫째는 수지양 처럼 어려서부터 조로가 오는것으로 허친슨-길포드 증후군이라 부르고, 둘째는 앞에 예로 든 진저라는 여성과 같이 20∼30세쯤 조로가 나타나는 경우로 워너증후군이라 한다.워너 조로증은 20세에 흰머리,25세에 백내장,30∼40세쯤 완전 노인의 모습이 되어골다공증,동맥경화,성적 기능저하,당뇨병,간 위축 등이 온다. 조로증 환자의 평균 수명은 7세에서 27세로 평균 14세 정도이다.수지양의 나이가 열 여섯이니까 조로증 환자의 평균수명을 넘기고 있다.워너 증후군의경우에도 50세를 넘기기가 힘들다. 조로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치료법 역시 모른다. 그러나 조로증을 연구함으로써 인간의 노화에 대한 여러 비밀을 알아내고 있다. 한림대의대부속 한강성심병원·내과학
  • 노인성 요실금 감추지 마세요

    최근 병원을 찾아 배뇨곤란이나 요실금을 호소하는 노인 환자가 부쩍 늘고있다.학계에서는 집에 거주하는 노인의 약 15∼30%,급성 질환을 앓고있는 노인의 약 3분의1 가량이 요실금을 갖고있는 것으로 보고있다.원하지 않는 시간과 장소에서 본의아니게 소변이 나오거나 새는 배뇨이상인 요실금. 노인들은 대부분 요실금을 정상적인 노화과정으로 인식한채 수치스럽게 여겨감추거나 참고 지내지만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대한배뇨장애및 요실금학회(회장 박원희 인하대 성남병원 비뇨기과교수)는지난 12일부터 30일까지 제3회 요실금 국민대회 주간을 맞아 전국 50개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노인성 요실금의 극복’을 주제로시민공개강좌를 개최하고 있다.요실금 국민대회 주간을 맞아 노인성 요실금에 대해 알아본다. ◆원인방광의 노화나 뇌신경질환,남성의 전립선비대증,여성의 분만및 폐경,질환과약물이 가장 크고 이밖에 혼수상태나 위축성 요도염,질염,심한 변비 등 일시적 원인에 의해서도 발생한다.나이가 들면서 방광근육세포 사이에 불필요한물질이 증가,방광이 일찍 수축하게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또 중풍 치매뇌종양 파킨슨씨병이 있을 경우 방광이 안정되게 팽창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뇌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량의 소변이 방광에 차더라도 뇌의 방광수축방지 조절이 안돼 생긴다.특히 남성의 경우 방광 입구의 전립선이 커지면서 소변배출 통로를 점차 막으면 방광이 불안정해진다.여성의 경우 요도주변의 골반근육이 자녀분만 등으로 약해져 발생하며 폐경기가 지나 여성호르몬 저하로 요도가 얇아지면서 생겨난다.노년이 되면서 증가하는 질병과 약물의 사용은 물론 체력저하도 요실금의 원인.당뇨병도 요량을 늘리고 점차 방광의 감각을 둔화시키므로 발생원인이다. ◆치료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지 못하며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에 가기전 이미 솟옷을 적시는 증상을 보이는 ‘과활동성방광’의 경우 배뇨시간이나 체액배설을조정하거나 약물을 사용하여 좋은 효과를 볼수 있다.보조요법으로 전기자극패드나 특수 의류착용도 권장된다.또 복압성 요실금은 골반근육이 노화되어골반근육운동으로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성과는 있다. 전기자극및 바이오피드백 치료나 약물요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 물리치료나 수술을 해야한다.현재까지 약물투여로는 완전한 요실금의 소실을 기대하기 어렵다.최근엔 복강경 수술이나 국소마취후 간편한 수술법도 개발돼 있다.환자가 아주 고령이거나 수술을 원치않을때는 콜라겐이라는 물질을 요도에 주사하기도 한다.또 전립선비대증으로 방광출구가 막힐때는 약물요법이비교적 잘 듣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에 잘 듣지 않는 경우는 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최근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도 병행한다. ◆예방전문가들은 올바른 배뇨습관과 함께 알콜음료,커피,탄산음료,카페인 함유제품,매운 음식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을 피할 것을 지적한다.우선 시간에따라 배뇨를 하면 요실금을 줄일 수 있다.가령 4시간 이상 소변을 참았을때요실금이 생긴다면 3시간 이상 소변을 참지않도록 한다.또 이중배뇨를 하는방법으로 배뇨후 다시 배뇨를 해 남아있는 잔뇨를 다 배출하는 것도방법이다.이밖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투여하면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고 변비가 심해도 장내에 가스가 차 방광을 자극하므로 변비치료를 우선해야 한다.또 흡연도 기침을 유발해 방광을 자극하므로 금연이 필요하다. 김성호기자 kimus@
  • 아사드 시리아대통령 타계

    [다마스쿠스 AFP DPA 연합]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신간) 6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과 함께 시리아 의회는 특별회의를 소집,차남인 바샤르(34)가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대통령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한헌법 제83조를 수정했다. 아사드 대통령의 사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사드대통령은 그동안 심한 당뇨병으로 눈과 순환기 계통이 손상되는 등 건강이 악화돼왔다. 시리아정부는 아사드 대통령의 장례식을 오는 13일 거행키로 하고 40일간을공식 추모기간으로 선포했다.
  • 가짜 신경통약 수억대 판매

    부작용이 심한 호르몬제를 섞어 불법 제조한 환약(丸藥)을 신경통 치료에특효약이라고 속여 팔아온 약사와 무면허 제약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李德善)는 6일 무면허 제약업자 김진우(金鎭宇·34·서울 강남구 대치동)씨 등 2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김씨에게 면허를 빌려준 약사 박모씨(63)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환약을 제조해준 제분업자 오모씨(43) 등 5명은 벌금형에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12만회 복용량인 환약 380㎏을 압수했다. 김씨는 지난 98년 10월 약사 박씨로부터 면허를 빌려 서울 대치동에 약국을차린 뒤 부신피질 호르몬제인 덱사메타손 성분이 포함된 환약 3억원 어치를만들어 신경통·관절염 환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다.또 불구속 기소된 박모씨(53)는 경기 오산시 T약국을 운영하면서 발기부전 치료제 ‘미라클’을 5포당(150알) 3만원씩 팔아 1억2,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이들은 덱사메타손이 들어간 조제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몸이 붓거나 고혈압·골다공증 등이 생기고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있는데도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은 채 다량 제조,1포당 2,000∼1만원씩에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락기자 jrlee@
  • [인간 게놈 프로젝트] (3) ‘포스트게놈’추진

    [더램(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함혜리기자] 인간게놈이 완전 해독된다고 해서 불로장생의 꿈이 곧 바로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잘 알고 있다. 각 유전자의 정확한 기능과 위치를 알아야만 유전자 정보를 질병의 치료와예방,신약개발 등에 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그림 맞추기 퍼즐에 비유한다면 현 단계는 인간이라는 그림을 짜맞출유전자라는 이름의 그림 조각들이 하나하나 확인된 상태다.앞으로 이 조각들에게 제 자리를 찾아주고 각각 어떤 기능을 하는 지 알아내야 하는 작업이남아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연구주체들은 휴먼게놈 규명작업 완료의 후속 연구,즉 포스트 게놈프로젝트를 발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휴먼게놈연구소의 제인 피터슨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는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유전정보를 통해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구조를 밝혀 실제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응용하기 위한 연구를 게놈프로젝트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피터슨 박사는 “포스트게놈 연구는 염기서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유전자의기능연구와 생물체의 유전자에 대한 비교연구,단백질의 구조를 밝히는 연구,바이오칩 등 각종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해온염기서열 분석작업보다 훨씬 많은 노력과 예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트게놈 연구는 지금까지의 각 유전자가 인체 내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 지를 밝혀내는 기능유전체학과 개인간,인종간,생물간 게놈정보 비교를통해 생체기능의 차이가 어떻게 일어나는 지를 규명하는 비교유전체학이 양축을 이루고 있다. 10만개로 추정되는 인간유전자 가운데 지금까지 기능이 밝혀진 것은 9,000여개 밖에 안된다.나머지 9만여개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는 작업이 기능유전체학이다.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찾아내는 프로테옴 연구는 기능유전체학의큰 줄기에 해당한다. 비교유전체학은 개인간 유전편차를 결정하는 단일염기변이(SNP·single nucleotide polymorphism)를 발견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SNP란 인간유전자에서 1,000개의 염기마다 1개 꼴로 나타나는 개인의 편차를 가리킨다.사람의 경우 염기쌍이 30만개이기 때문에 적어도 100만개의 변이를 갖는다.사람마다 머리색깔,피부,키,눈색깔 등이 다르고 같은 약을 사용해도 사람마다 반응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나는 것도 모두 SNP 때문이다. 하나의 유전자 변이가 치명적인 유전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95%는 유전적근접성을 알려주는 지표역할을 한다. SNP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곳은 NIH 산하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NIEHS·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 소재).이곳의 분자 발암(發癌)학 연구소 제임스 셀커크박사는 “SNP의 차이가 모두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과 환자의 염기차이를 분석하다보면 질병과 관련된 SNP를 구분해 질병의예방과 치료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NIEHS 연구팀은 1차적으로 백인·흑인·동양인이 골고루 섞인 정상인 90명을 모집단으로 DNA 샘플에서 SNP를 찾아내는 작업을 1년6개월째 계속해 왔다.앞으로는 당뇨병 등 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DNA 가운데 SNP를 찾아내 비교하는 작업을 시도할 계획이다. 셀커크 박사는 “2∼3개월 뒤 정상인 90명의 샘플링 작업이 끝나는대로 확보된 ‘표준’ SNP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전 세계의 의사와 과학자들이웹사이트를 통해 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국가,인종,성별,질병별로 다양한 샘플수집이 가능해진다.샘플이 많으면 많을수록 질병 등 특이한 유전적 차이를 발현시키는 SNP를 찾아내는 작업은 한층 수월해진다.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지는 ‘맞춤의약품’이 실현될 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美 '포스트게놈' 프로젝트. 의학 및 생명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 휴먼게놈프로젝트(HGP)를 이끄는 NIH는 HGP 3차 5개년계획(1998∼2003년)에 유전자 및 단백질의 기능연구 등을포함시켰다.난치병 치료,신약개발 등 유전정보의 보다 효율적인 이용을 앞당기려는 의도에서다.NIH가 추진 중인 포스트게놈 프로젝트들을 소개한다. ■암게놈해부프로젝트(CGAP·Cancer Genome Anatomy Project)국립암연구소(NCI)가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CGAP는 인간의 정상조직,암전단계 조직,암 조직에 대한 유전자 성질을 규명하고 유전자 수준에서 암 연구를 하기 위한 정보와 기술을 확립해 수요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네트 그라우스 박사는 “암 환자들로부터 염색체 변이와 관련 유전자를도출,각종 암에 적용할 수 있는 공통 암 유전자를 규명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현재 어느 정도 암과 관련되는 1만개 정도의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미국인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전립선암을 비롯해 난소암 유방암 간암 대장암 등 5개 암을 대상으로 연구 중이다. ■환경게놈프로젝트(EGP·Environmental Genome Project) 국립 환경보건과학연구소가 추진 중인 연구다.암 등 난치병을 포함한 모든 질병은 선천적인 유전자의 이상에서 비롯되지만 식습관,환경,약물,화학물질 등 환경적 요인이추가로 작용하면서 유전자 변이를 촉발시켜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환경적 요인에 노출됐을 경우 기능의 변이를 일으키는 개인의 유전자 변이들을 찾아내고,유전자와 환경적 요인의 상호관계를 찾아내 전염성 질환의치료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염기의 변이들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프로테옴(Proteom)프로젝트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규명하듯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3차원적 구조를 밝혀내 세포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명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단백체학(프로테오믹스)을 주로 연구한다. 프로테옴 프로젝트가 중요한 것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적혈구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주체인 헤모글로빈 등 인체의 온갖 생리현상을 조절하는 주역이단백질이기 때문이다.변수가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신약개발과 직결되기때문에 셀레라 제노믹스에서도 단백질 구조및 기능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설정해 놓고 있다. *美·英등 9개 제약사·5개 硏 'SNP 컨소시엄' 1년. 미국의 화이자와 브리스톨-마이어,영국의 글락소웰컴,독일의 바이엘과 훽스트,스위스 노바티스 등 9개 거대 제약회사들과 공익사업 지원재단인 웰컴트러스트,스탠포드 휴먼게놈연구소 등 5개 연구소들은 지난해 4월 ‘SNP 컨소시엄’을 결성했다. 평소 경쟁관계에 있는 세계적 대형 제약회사들이 이처럼 의기투합한 것은 SNP 규명을 한시라도 앞당기기 위해서다.SNP는 신약개발의 핵심이자 꿈에 그리던 ‘맞춤 의약품’ 시대를 여는 열쇠다. SNP컨소시엄의 기업군에는 제약회사들 외에 IBM과 모토로라도 참여하고 있다.이들 컴퓨터·정보통신 회사들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전략차원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기술(BT)의 결합이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SNP컨소시엄의 기업군과 웰컴트러스트는 약 15억달러를 조성,컨소시엄의 연구소들이 SNP를 개발하도록 2년간 연구자금을 지원해 주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에 위치한 복합연구단지 ‘리서치 트라이앵글파크’에 있는 글락소웰컴 R&D의 부회장인 다니엘 번스 박사는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완성단계에 이르면서 염기분석기술이나 SNP 발굴기술도 급속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SNP컨소시엄이 발굴한 SNP는 현재 12만개에 이르며내년 초까지 20만개 발굴이 목표”라고 소개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제약사들은 발굴된 SNP를 도구삼아 새로운 치료제들을개발한다.NIH가 수행하고 있는 SNP프로젝트에서는 정상인의 표준 SNP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이들 제약사가 주축이 된 민간 컨소시엄에서는 연구결과가 곧바로 신약 개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환자들의 DNA를 분석하고 있다.미국에서는 이처럼 신약개발에 유전체 연구를 접목시키는 작업이 약리유전학(Phamacogenetics)이라는 새로운 학문분야로 정립되고 있다. 번스 부사장은 “NIH의 휴먼게놈 해독 초안과 표준 SNP연구 작업 결과가 곧공개될 예정이고,민간 컨소시엄의 SNP프로젝트도 내년 초면 1차 계획이 완료되기 때문에 이들 결과물을 기초로 한 제약회사들의 신약개발 사업도 조만간 본격 착수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부작용이 없고 효과가 뛰어난 맞춤의약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함혜리기자 lo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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