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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년 여성 살빼기 뛰지 말고 걸어라

    중년 여성의 비만해소를 위해서는 빠르게 걷는 운동이 뛰는 것 못지않게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안철우 교수팀은 지난해 이 병원 건진센터를 찾은 중년 여성 가운데 체질량지수 25이상(대략 체중 60㎏ 이상인 경우)의 비만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만보기를 부착한 채 분당 100보 정도의 빠르기로 주 4회 이상, 회당 40분씩 걷는 운동을 2개월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참가자의 체중이 평균 2.82㎏ 감소했으며 체질량지수는 1.17㎏/㎡, 체지방률은 2.98%가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이요법이나 다른 약물요법에 의존하지 않고 순수하게 빠른 걷기만으로 얻은 결과이다. 연구팀은 “여성만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것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서양인과 달리 ‘마른 비만형’이 많기 때문”이라며 “여성은 폐경 이후 복부에 내장지방이 증가하며 이에 따라 인슐린 센서가 무뎌져 당뇨병과 대사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체중 1㎏당 달릴 때는 평균 8㎉, 빨리 걸을 때는 5㎉ 정도의 열량이 매 시간 소모되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아 운동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더 오래,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걷기가 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걷기는 심폐기능이 좋지 않은 비만인이나 관절에 무리를 느끼는 사람, 몸무게는 정상이지만 체지방량이 많은 이른바 ‘마른 비만인’과 당뇨는 없지만 선천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사람들에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체질량지수란 몸속 지방량과 근육량을 나타내는 비만지표로 아시아인은 체질량이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분류한다. 이의 산출값은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면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X염색체/육철수 논설위원

    팥에서 팥나고 콩에서 콩나듯, 모든 생명체는 돌연변이가 아닌 한 부모(F)를 닮은 2세(F)가 태어나게 돼 있다. 여기에는 유전자의 비밀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경우 23쌍 46개의 염색체에 2만∼2만 5000개에 이르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의 조합에 의해 어느 구석이라도 부모를 닮은 자식이 태어나는 것이다. 생명과학의 위력 앞에 인간은 또 하나의 신비를 벗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최근호에서 미국·영국·독일의 과학자들이 공동연구를 벌여 인간의 성(性)을 구분짓는 X염색체에 들어 있는 1098개의 유전자에 대한 해독을 끝마쳤다고 전했다. 남성을 결정짓는 Y염색체에는 78개의 유전자가 있음이 이미 밝혀졌고, 이번엔 여성의 비밀이 드러난 것이다.X염색체가 Y염색체보다 유전자 수가 14배쯤 되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그만큼 더 정교하고 복잡하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X염색체의 해독 성공으로 색맹·비만·혈우병·당뇨병·정신지체 등 300여가지 유전질환의 원인이 밝혀질 것이고, 그 치료법도 곧 개발된다니 반가운 일이다. 생명과학사에서 가장 빛나는 유전자 연구는 1953년에 있었다. 영국의 애송이 유전학자 왓슨과 나이 서른이 넘도록 박사학위를 못 따고 빈둥거리던 크릭은 DNA(데옥시리보핵산)가 유전현상을 지배하며, 이중나선형 분자구조를 갖고 있음을 알아냈다.DNA는 아데닌·구아닌·시토신·티민이라는 4개의 화학물질이 특별한 서열을 이루고, 이 서열이 자손대대로 이어진다는 생명현상도 밝혀냈다. 이 연구는 신비하고 복잡해서 당시 인간의 능력 밖의 일을 해냈다는 극찬을 받았다. 인간의 염색체는 지금까지 12쌍의 비밀이 밝혀져 1만 2208개의 유전자가 해독됐다. 이런 연구로 의약·질병·범죄 등의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물론이다. 범죄수사에 활용 중인 DNA 분석법은 피 한 방울, 정액 흔적, 머리카락 한 올만 있으면 범인을 금방 가려낼 정도다. 유전자 조작 연구분야인 유전공학에 의해 판박이(복제)나 유전자 위치이동으로 괴물을 만들어내는 일도 지금은 간단하다. 인간의 염색체가 모두 해독되면 복제도 가능할 텐데, 똑같은 사람 수십명이 한꺼번에 생기면 골치깨나 아플 것 같다. 생명과학의 발달도 좋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마지막 비밀 염색체 하나쯤은 남겨두는 게 어떨까.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Doctor & Disease] 미즈유외과 유수영 박사

    [Doctor & Disease] 미즈유외과 유수영 박사

    “유방은 생명의 젖줄이자 여성성의 상징입니다. 그런 유방 잘 지켜야지요. 이렇게 말해야 할 만큼 요즘 유방질환이 심각하거든요.” 연세대가 배출한 여성 외과의사 1호로 의료계에서 ‘유방 박사’로 불리는 미즈유외과 유수영(54) 박사. 그는 ‘유방의 위기’라는 경고가 결코 구두선이 아니라며 이렇게 강조했다.“여성암 가운데 유방암의 유병률이 가장 높을 뿐 아니라 92년 11.5%,97년 14.1%,2002년 16.8% 등으로 해마다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걸 방치해서는 안되죠.” ●유방암 발병률 해마다 20%씩 늘어 ▶유방질환이란 어떤 병증이며,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인가. -유방의 정상 조직을 침범하거나 조직변형으로 발생하는 병변, 다시 말해 유방에 생기는 모든 이상 징후를 유방질환이라고 말한다. 대표적 질환으로는 양성 및 악성 종양과 섬유낭성 질환, 염증성 질환과 지방괴사, 함몰유두, 부유방과 부유두 등을 들 수 있다. 양성 종양은 섬유선종과 유두종, 엽상종양, 지방종을, 악성 종양은 암을 비롯해 악성 엽상종양, 육종 등을 말한다. 섬유낭성 질환은 노화에 따른 변화인 비증식성과 상피 증식을 수반하는 증식성이 있는데, 특히 비정형 증식성은 암의 전 단계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각 질환의 특성, 특히 증상의 특이성을 설명해 달라. -유방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방이나 겨드랑이의 멍울, 유방통, 유두 분비물, 유두 함몰과 유방 피부의 변화 등이다.10∼40대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섬유선종은 무통성 멍울,30대 후반에서 폐경기에 주로 나타나는 섬유낭성 질환은 통증성 멍울이 특징이다. 암은 초경이 이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또 불임치료나 갱년기 호르몬 치료를 받는 등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노출량 및 노출 기간과 관계가 있다. 가족력도 작용하며 비만인 사람이 확실히 발병 빈도가 높다.30∼40대에 잦은 염증성 질환은 수유시나 당뇨병, 함몰 유두에서 잘 나타난다. 유방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이게 걱정이다. 암을 예로 들면 매년 20%씩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도 젊어지고 있다. 다른 양성 질환도 마찬가지다. 건강검진의 일상화도 이유겠지만 갈수록 호르몬 노출량이 느는 등 외부 요인도 많다. ●건강보조식품이 유방질환 주요원인 ▶이런 추세의 원인은 무엇인가. -빨라진 초경과 비만, 늦은 결혼과 늦은 출산, 출산 및 모유수유 기피, 지나친 건강보조식품 이용 등을 들 수 있다. 역으로 이런 점을 개선하면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다. 유 박사는 이런 추세 변화의 배경에 건강보조식품이 있다고 지적했다.“그게 말처럼 건강 보조만 하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암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하는 게 문제입니다. 거기에 포함된 호르몬이 암 등 유방질환의 중요한 발병원이 되므로 뭐든 먹으면 좋다는 ‘막무가내식’ 건강식품 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합니다.” 진단 방법도 소개해 달라. -촉진과 초음파·조직검사만으로도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판정은 초음파검사 등 영상검사를 근거로 1∼5카테고리로 나누는데,1∼2단계는 암이 아닌 양성질환,4∼5단계는 암일 가능성이 큰 단계이고 3단계는 추가검사가 필요한 단계로 보면 된다. 유방질환 자가검진은 유효한가. -자가검진으로 멍울을 발견해 우리 병원을 찾은 987명 중 76.3%인 753명에게서 병변이 나타났으며, 이 중 조직 및 세포검사를 시행한 525명을 질환별로 보면 섬유선종 및 기타 양성 종양 46.9%, 섬유낭성 질환 39.3%, 유방암 9.7%, 염증성 종양 6.1% 등이었다. ●섬유선종은 ‘맘모톰’으로 흉터없이 제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질환에 따라 치료법은 다양하다. 형태나 크기가 변하는 섬유선종이나 섬유낭성 질환 등은 들어내는 게 좋은데, 이 경우 맘모톰이라는 첨단 기기로 흉터없이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재발이 잦은 염증성 질환도 약물 반응이 미흡하면 종괴를 제거하는 것이 편하다. 알다시피 암은 수술과 약물 및 방사선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세브란스 교수로 재직하면서 1만건 이상의 수술 경험을 축적한 유 박사는 유방질환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지금의 왜곡된 진료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유방에 문제가 생기면 엉뚱한 병원이나 대학병원부터 찾습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질환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불편과 비용 손실은 물론 의료불신까지 낳습니다. 유방질환을 전문 외과에서 치료해야 한다는 건 의료계의 상식입니다.” 유방질환도 조기발견이 중요할 텐데…. -우리 병원의 경우 전체 유방질환자의 1.9%,20∼30대의 19.6%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병기별 5년 생존율도 0기와 1기는 각각 100%와 92%인데 비해 3기와 4기가 되면 각각 54%와 23%로 낮아진다. 또 0∼1기는 80∼90%가 유방을 보존할 수 있지만 4기가 되면 100% 유방을 제거해야 한다. 유방암도 조기발견이 곧 새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질환이 갖는 사회적 의미도 클 텐데…. -유방암의 경우 40대 이전의 발생률이 전체의 60%나 돼 다른 암보다 발병시기가 훨씬 빠르다. 다시 말해 사회적, 가정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 발병한다는 건데, 이 때문에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가정의 붕괴 등 치러야 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 ‘유방질환 전도사’를 자임하며 인터넷(www.msyoo.com)을 통해 전국의 환자들과 나누는 대화를 중요한 일과로 여긴다는 유 박사는 정책상의 문제도 짚었다.“외과 등 질환 중심의 진료 분야에 대한 보험수가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젊은 의학도들은 눈길도 주지 않고, 그 때문에 병원에서는 검진만 선호해 치료는 뒷전입니다. 이러고도 우리 의학이 발전하리라고 기대하는 건 무리지요.” ■ 유수영 박사는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연세대의대 및 연세대 원주의대 교수▲대한외과학회·대한유방암학회·대한미용외과학회 정회원▲국제외과학회 정회원▲여성외과전문의협회 회장▲미국 슬로안 케터링 암센터·MD엠더슨 암센터·알버트 아인슈타인병원 연수▲영국 앨더헤이병원 연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당뇨환자 400만명 넘어서

    당뇨병 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당뇨 대국’이 우려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당뇨병으로 신규 급여청구를 한 건수는 2000년 44만 4364건에서 2001년 47만 4701건,2002년 49만 1320건,2003년 51만 975건으로 증가했다. 2003년 말 기준으로 지난 10년간 당뇨병 때문에 급여를 청구한 적이 있는 환자는 총 401만명에 이른다. 이같은 추세라면 2030년 722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민 7명당 1명꼴로 당뇨병을 앓게 되는 셈이다. 당뇨병은 심혈관계 합병증과 실명, 조기 사망 등을 초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성인병이다. 하지만 국내에는 아직까지 환자 수와 발생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자료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심평원 관계자는 “대한당뇨병학회와 함께 질병통계용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타당도 조사 등을 거쳐 신뢰할 만한 통계를 산출할 계획”이라며 “당뇨병의 조기발견과 관리, 합병증 예방 등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박사

    “간단하게 말해 인생의 절반은 잠이며,‘낮=일’‘밤=잠’의 등식은 인위적 패턴이 아니라 섭리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수면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새삼스럽죠.” 뇌파와 간질, 수면장애 분야에서 국내 굴지의 전문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46) 박사. 그는 잠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잠(밤)이 없으면 일(낮)도 없다.”고 단언했다.‘불량한 잠은 곧 불량한 일’이라는 그를 만나 수면건강에 대해 들었다. ●“잠이 없으면 일도 없다” 의학적으로 수면을 어떻게 정의하나. -주변의 일을 감지, 반응하지 못하는 가역적인 상태를 뜻한다. 가역적이라는 것은 주기성에 따라 각성 상태, 즉 깨어난다는 의미이며, 불가역적 상태는 혼수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면 건강한 수면이란 어떤 잠을 말하는가. -수면은 크게 난렘(non-REM)수면 4단계와 렘(REM)수면으로 나뉜다. 난렘수면 1단계는 선잠 상태,2∼4단계는 깊은 잠에 든 상태이고, 렘수면은 뇌 활동이 각성상태와 비슷한 단계로 꿈은 이 때 꾸게 된다. 잠이란 이 난렘과 렘을 정상적으로 반복하는 사이클로,1사이클에 약 90∼100분 정도가 소요돼 하룻밤에 4∼5사이클을 되풀이한다. 이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양질의 수면이다. 그렇다면 이 범주에서 벗어난 수면은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개인차는 있지만 성인은 7시간30분, 중·고생은 8시간, 초등생은 9시간을 자야 하는데, 수면시간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등 수면 위상이 바뀐 경우, 시간은 충분하지만 질이 나쁜 수면 등이 문제가 있는 수면이다. 예컨대 심하게 코를 골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 중 잠깐씩 잠을 깨는 각성상태가 정상인의 5회를 훨씬 초과해 하룻밤에 30회를 넘기도 한다. 이런 잠은 심신의 병을 부른다. ●성인 7시30분·초등생 9시간 자야 홍 박사는 수면의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잠은 난렘수면이 75∼80%, 렘수면이 20∼25%를 차지하는데, 난렘수면 때는 신체 피로가 회복되고 활동에너지가 재충전됩니다. 또 렘수면 때는 기억 정리, 정신적 피로 회복, 꿈을 통한 욕구불만 해소 등이 이뤄집니다. 평소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면 꿈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수면의 욕구불만 해소 기능입니다.” 수면 관련 질환도 소개해 달라. -대표적인 질환이 불면증이다. 또 비만 등으로 기도가 막혀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 수면과다증, 수면위상이 바뀌거나 시차로 잠을 못자는 1주기리듬수면장애, 몽유병 등 사건수면, 주기적 사지운동 등도 있다. ●불면증·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증가 각 질환의 병증과 특성은 어떤가.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4주 이하), 아급성(4주∼6개월), 만성(6개월 이상)으로 나누는데, 급성은 대부분 스트레스성이어서 자연히 개선되나 만성은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하거나 턱이 작고 목이 굵은 사람에게 흔한 질환으로, 수면 중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것이 특징이다.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이면 여기에 해당된다. 낮에 수시로 졸리고 잠에 빠져드는 기면증 등 수면과다증은 한 순간 잠이 쏟아지는 수면발작과, 갑자기 전신의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는 탈력발작이 특징이다. 또 1주기리듬수면장애는 심야 인터넷 등으로 수면위상이 바뀐 청소년에게 흔하고, 수면 중 다리를 떠는 주기적 사지운동은 65세 이상 노인의 40%가 갖고 있다. 각 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스트레스와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비만인구 증가, 게임과 인터넷의 보급 등으로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1주기리듬수면장애 환자는 느는 추세다. 또 노령화로 주기적 사지운동 환자도 늘고 있다. 기면증은 우리나라에 7만∼8만명의 환자가 있다고 보나 치료받는 사람은 1000명도 안된다. 홍 박사는 수면건강에 대한 일반의 관심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우리나라의 수면장애 유병률이 20∼30%나 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의대에 수면의학 강의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런 정도니, 일반인들이 병인 줄을 몰라 치료를 못받는 게 이상할 것도 없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병은 커지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챌린저호 폭발사고가 잠 때문에 빚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결코 잠을 소홀히 할 수 없겠지요.” 수면과 다른 질환의 상관성은 어떤가. -의외로 심각하다. 수면부족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는 논외로 치더라도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우울증, 당뇨병 등이 모두 수면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또 치료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환자의 수면력과 배우자 등 베드파트너를 통해 수면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신경학적 검사 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수면장애의 종류와 정도가 모두 파악된다. 수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이 되면 각 질환과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수면질환 하면 수면제를 떠올리나 행동치료가 우선이며, 수면제는 보조적 약물일 뿐이다. ●‘아침형 인간’은 주먹구구식 발상 잠과 꿈의 구체적인 연계성을 한창 연구 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한 홍 박사는 최근의 ‘아침형 인간’ 붐을 ‘문제 있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수면위상을 유지하려면 취침시간이 거의 일정해야 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것은 수면시간을 줄이라는 뜻이고, 이는 불가피하게 낮 동안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집니다. 결국 ‘아침형 인간’이라는 건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한 주먹구구식 발상일 뿐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홍승봉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간질센터 임상전임의▲미국 클리블랜드병원 클리닉 임상전임의▲서울대의대 신경과 외래교수▲대한신경과학회 학술위원▲미국 수면장애학회·신경과학회·간질학회·임상신경생리학회 정회원▲대한간질학회 이사▲세계 최초로 Radial surface rendering기법을 개발해 간질병소 진단율 제고 및 기면증의 뇌활동 지도를 세계 최초로 PET를 이용해 제작▲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세상에 이런일이]약장수 멋대로 기적의 소똥약!

    |뉴델리 연합|소가 신성시되는 인도에서 젖소의 똥과 오줌으로 만든 각종 약과 제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며 만병통치약으로 대접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총선에서 패해 야당으로 전락한 인도힌두당(BJP)의 뉴델리 당사 기념품 가게에서도 고라트나(젖소 상품)로 불리는 이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가게를 운영하는 쿠마르는 이중 “변비약이 특히 잘 팔린다.”고 했지만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당뇨병에서 치질·부인병까지 못 고치는 병이 없다는 “다목적 알약”이다. 포장에 “기적의 약”이라고 표시된 이 약의 한달치 가격은 1달러를 조금 넘는 정도. 산지바니 아크라고 불리는 또 다른 만병통치약은 물약으로 암, 히스테리, 생리 불순 등의 치료에 쓰인다. 약품 외에 고라트나 제품은 소똥으로 만든 치약, 세정제, 피부미백제, 대머리 및 비만 치료제, 비누 등 다양하며 소 오줌으로 만든 ‘살균 애프터셰이브’제품도 있다. 소를 신성시하는 운동을 장기간 계속해온 BJP당의 시다르트 싱 대변인은 이 판매점이 인도 최대 고용 부문의 하나인 촌락의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라트나 제품의 역사는 수백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 인기는 요즈음 더욱 높아지고 있다.
  •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차봉연 박사

    [Doctor & Disease] 강남성모병원 차봉연 박사

    갑상선. 목의 아랫 부분 기도를 감싸고 있으며,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T3,T4를 분비하는 내분비선의 일종이지만 역할은 물론 위치나 특성을 까맣게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도 그럴 게 무게라야 고작 20∼25g에 불과하며, 문제가 생겨 커진 경우가 아니면 겉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기관에 갑상(甲狀)이란 이름을 붙인 것은 모습이 거북의 등껍질을 닮아서다. 이 갑상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갑상선 기능이상이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인체의 평정깨져 생명까지 위협 우리나라 내분비계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강남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연(53) 박사를 만나 갑상선 기능이상을 두고 얘기를 나눴다. 차 박사는 “우리 몸의 세포가 각각의 역할을 하도록 에너지 생산을 자극하는 갑상선 호르몬은 인간생명을 유지하고 정상적인 삶을 사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생명의 위협은 물론 삶의 질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갑상선 기능이상이란. -우리 몸의 모든 세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도록 자극하는 호르몬이 갑상선에서 생산되는데, 다양한 이유로 인체의 평정이 깨어져 이 호르몬이 많아지면 기능항진증, 부족하면 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나. -원인은 항진증과 저하증으로 구분해 말해야 한다. 항진증의 유발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그레이브스병(바세도우씨병)이다. 또 갑상선에 양성 혹은 악성 종양이 생겼거나 염증, 뇌하수체 종양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저하증 원인으로는 갑상선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 가장 흔하고, 항진증 치료를 위해 방사성 옥소를 투여했거나 종양 등으로 갑상선을 제거한 경우에도 나타난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원인처럼 증상도 다양하다. 특징은 항진증과 저하증의 특징이 대조적이라는 점이다.(별첨 박스 참조) ●방치땐 심장기능 이상 부를수도 차 박사는 갑상성 기능이상이 특별히 문제가 되는 이유를 묻자 정색하고 답했다.“항진증을 방치했을 경우 임상적으로 들 수 있는 문제는 부정맥 등 심장기능에 이상이 생겨 결국 심장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레이브스병의 경우 안구 돌출 등 합병증이 외양 뿐 아니라 시력장애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저하증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을 부르는 등 전반적으로 심장기능을 떨어뜨립니다.” 이런 설명을 듣자 그가 앞서 거론한 ‘생명의 위협’과 ‘심각한 삶의 질 훼손’이 비로소 와닿았다. 최근의 발병추세와 경향은 어떤가. -항진증의 경우 발생 빈도가 전 인구의 0.5% 정도며, 남자에 비해 여자의 발생률이 4∼8배나 높다. 원인 질환 자체에 특이점은 없으나 최근들어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진단의 일반화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갑상선 기능이상을 초래하는 원인 질환은 어떤 것들인가. -흔한 질환으로는 우선 아급성 갑상선염을 들 수 있다.20∼30대에 많으며 처음 1∼3개월은 항진증, 이후에는 저하증으로 바뀐다. 미열과 함께 몸살 증상이 나타난다. 출산 2∼4개월 후쯤 임산부에게 나타나는 산후 갑상선염도 있다. 초기에는 항진증, 나중에 저하증으로 바뀌며 이 중 일부 환자는 평생 기능저하증을 앓는다. 만성 갑상선염(하씨모토씨병)은 저하증의 주요 원인으로, 갑상선이 커져 나중에는 딱딱하게 변한다. 갑상선이 커진 환자 대부분이 이 질환자로, 여기에서 저하증으로 발전하면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또 환자의 5∼10%에서 악성 종양이 나타나는 결절성 질환도 상당히 높은 점유율을 갖는다. 운동 등 일상적인 생활습관이 이 질환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가. -일반적으로 이 질환과 생활습관을 연관지을 근거는 없다. 그러나 일부 항진증 환자의 경우 스트레스와의 관련성을 보이며,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조류가 무조건 갑상선에 좋다고 여기나 지나치면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치료방법도 소개해 달라. -그레이브스병은 2년 정도 항갑상선제를 투여하면서 경과를 관찰한다. 환자의 절반 정도는 2년 내에 완치되나 나머지는 치료가 장기화된다. 이런 경우 방사성 옥소를 투여하거나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기도 하나 기능저하증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평생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를 적용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갑상선이 커서 미용상 문제가 되거나 기도를 압박해 호흡장애를 유발하는 경우, 암으로 보이는 결절이 있거나 임신으로 약물 투여가 어려운 경우에 제한적으로 수술을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갑상선 기능검사로 쉽게 판별된다. 호르몬을 다루는 치료라 약물이나 수술 부작용이 걱정되기도 하는데…. -수술 부작용은 성대 마비,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이 있으나 숙련된 전문의에 의한 수술이라면 합병증은 드물다. 항갑상선제는 드물게 백혈구 감소, 혈관염, 간기능 이상, 피부 가려움증 등이 발생하나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재발 가능성은 어떤가. -항진증의 경우 약물치료시 2년내 완치율이 50% 정도다. 갑상선 기능이상은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정상적인 기능을 한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능이상 치료는 마라톤… 평생관리 해야 차 박사는 갑상선 기능이상의 치료와 관리를 마라톤에 비유했다.“아직 이렇다 할 예방법이 없고, 일단 질환이 생기면 평생 갑상선 기능을 추적, 관리해야 합니다. 그런 만큼 정기검사를 통해 문제를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 치료를 용이하게 하는 관건이지요.” ■ 차봉연 박사 ▲가톨릭대 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미국 앨라배마주립대 병원 연수▲대한당뇨병학회 교육이사▲대한내분비학회 국제협력이사▲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교수 겸 내분비내과 과장▲현, 가톨릭대 임상시험센터 소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만성질환자 봄철 ‘맞춤운동’ 하세요

    만성질환자 봄철 ‘맞춤운동’ 하세요

    날씨가 풀리면서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는 운동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평소 생활습관병(성인병)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은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 적절한 처방을 받아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이런 질환자들을 위한 운동법을 살펴 보자. ●당뇨병 당뇨병 환자에게 있어 운동은 당의 에너지화를 촉진시키고 비만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을 줘 매우 유익하다. 적합한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 자전거타기 같은 유산소운동. 이런 운동을 1회에 30∼50분 정도, 일주일에 5회 정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나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망막 이상, 고혈압, 심장질환 등 합병증이 있다면 호흡불균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 전후에 반드시 혈당을 체크해야 하며, 운동 전에 인슐린을 투여할 때는 용량을 조금 줄여 비교적 근육 수축이 활발하지 않은 복부에 주사해야 안전하다. 운동 중 심부전과 부정맥, 저혈당으로 인한 혼수상태가 올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운동 중이나 운동 직후 식은 땀과 함께 흉통, 손발 떨림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탕이나 꿀물, 주스를 섭취해 혈당을 안정시켜야 한다. ●간 질환 간 질환자 중에는 피로가 쌓인다며 운동을 기피하는 경우가 있으나 가벼운 운동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간기능 혈액검사치인 CPT가 100IU/ℓ로 떨어진 이후에 운동을 해야 하며, 지방간 급성기에는 운동 강도를 낮춰야 한다. 적합한 운동은 실내 자전거타기와 러닝머신. 또 이른 아침에 야산을 오르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운동은 일주일에 5일, 회당 30∼50분 정도가 적당하다. 간기능이 크게 떨어졌거나 급성 간염환자는 가벼운 운동 후에도 피로회복이 더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경우 운동 후 1시간이 지나도 피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운동 시간과 강도를 낮춰야 한다. ●고지혈증 고지혈증을 개선하려면 일주일에 3∼5회, 약간 힘들다는 느낌이 드는 강도로 빨리 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야산 오르기와 같은 운동을 하면 좋다. 운동 전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해 혈류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중성지방이 문제인 경우 4개월 정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1년 정도 운동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운동과 함께 저지방식 식이요법을 준수해야 효과적이다. ●신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운동과 약물 및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하며, 미리 운동부하검사를 통해 자신의 운동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신장검사에서 칼륨 수치가 5㎎/㎗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한다. 이런 사람이 무리한 운동을 하면 몸에서 과도한 수분이 빠져 나가 심장과 폐에 무리를 주게 된다. 격렬한 운동보다 걷기, 실내 자전거타기, 수영처럼 큰 근육을 리듬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신장투석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날을 골라 하되 일주일에 3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강도는 옆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운동후 1시간이 지나도록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고혈압 고혈압 환자에게는 조깅, 수영, 달리기 같은 심폐지구력 운동이 좋다. 통상 이런 운동을 하고 나면 수축기 혈압이 운동 전보다 낮아져 보통 2∼4시간, 사람에 따라 이틀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4일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면 혈압을 상당 부분 안정시킬 수 있다. 단, 물구나무서기와 같이 머리를 가슴 아래로 내리는 동작은 안압·뇌압을 증가 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반드시 체중과 혈압을 측정해야 하며 준비운동과 정리운동을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 만약 운동 전 혈압이 평소와 다르면 의사의 의견을 듣고 난 뒤 운동을 해야 한다. ●호흡기질환 만성 기관지염, 천식, 폐렴, 폐기종, 결핵 등 호흡기질환자는 폐활량이 보통 일반인의 70%에도 못미치므로 지속적인 운동보다 걷기나 수영, 실내 자전거타기 등을 ‘5분 운동,1분 휴식’ 형식으로 반복하는 것이 좋다. 이후 운동능력이 향상되면 ‘10분 운동,2분 휴식’ 식으로 운동 시간을 늘리고 횟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 때 천식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유발성 천식환자는 대기가 차가울 때의 운동을 피해야 한다. ■ 도움말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노인 건보진료비 지난해 5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노인들의 진료비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 총진료비 22조 3559억원 중 노인 진료비가 5조 1097억원으로 전체의 22.9%를 차지했다. 보건복지부가 3일 발표한 ‘5년간 건강보험급여 추이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진료비는 5조 1097억원으로 2003년 4조 3723억원보다 16.9%나 증가했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진료를 받은 병은 병실 입원의 경우 백내장, 뇌경색증, 폐암, 위암, 폐렴 순이었고, 외래는 고혈압, 당뇨병, 무릎관절증, 배(背)통, 위염 및 십이지장염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가 부담한 연평균 보험료는 4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인당 보험료는 2000년 18만 7432원에서 2001년 24만 5659원,2002년 29만 7005원,2003년 36만 2593원,2004년 40만 197원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보험료를 제때 내지 못하는 비율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3개월 이상 보험료를 체납한 가구는 2002년 15%,2003년 18%,2004년 23%로 늘었고, 보험료 체납 사업장도 2002년 3.1%,2003년 4.4%,2004년 5.6%로 증가하는 추세다. 질병 분포로는 감기 진료비가 2조 1550억원으로 암 진료비 9124억원보다 두배가 넘었다. 이밖에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비만 등 생활습관과 관련성이 높은 질환자가 증가, 국민건강 증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대중형 로봇’ 아파트 입주

    올 연말에 건강검진과 우편업무 보조 등을 수행하는 ‘대중 로봇시대’가 본격 개막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대부분 첨단 로봇들은 음성 및 얼굴 인식이 주요 기능이었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넥스트아이 등 10개 민간업체 컨소시엄이 최근 대중화가 가능한 고급형과 보급형, 감성형 등 3개의 첨단 ‘정보콘텐츠 로봇’ 초기 모델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정보콘텐츠 로봇’은 오는 10월 아파트촌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가 당뇨병환자 정기검진 등 다양한 건강보조기능을 수행한다. 정통부는 이 로봇이 6월까지 외장형을 갖춘 초기 모델이 개발되고 10월부터는 광대역통합망(BcN) 구축사업과 연계, 수백가구의 신축 아파트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로봇은 첨단기술 연구 등을 수행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한국형 휴먼로봇인 ‘휴보(HUBO)’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네트워크 기반의 ‘NBH-1’과는 달리 일반 소비자를 직접 겨냥한 ‘대중형 로봇’이다. 정통부는 ‘정보콘텐츠 로봇’의 가격이 수십만∼수백만원대로 조기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07년까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100만대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고급형 로봇(70㎝ 크기)은 당뇨환자의 혈당을 확인하는 등의 ‘헬스 케어’를 제공하거나 어린이에게 동화를 읽어준다. 정통부는 이 로봇이 콘텐츠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갖추고 가격도 200만∼300만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고급 아파트의 필수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급형은 아파트와 상가를 연결해 상품정보를 확인하고 물건을 주문하는 등의 정보교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가격은 100만∼200만원선. 또 저가형인 감성형은 게임·MP3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방범 및 보안기능도 수행한다. 정통부 관계자는 “휴보 등 기존의 로봇은 몸체에 제어ㆍ음성인식 기능이 있어 몸체가 커지고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정보콘텐츠로봇은 외부서버에 의해 움직여 기능이 휴보보다 훨씬 다양하고 첨단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통부는 우체국 등에서 우편번호 및 주소확인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공공 도우미 로봇’을 개발, 올해 안에 20개 지역에 배치하기로 하고 향후 대상 기관도 점차 늘려나가기로 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비만 청소년 10명중 8명은 ‘합병증’ 앓는다

    비만 청소년 10명중 8명은 ‘합병증’ 앓는다

    비만 청소년 10명 가운데 8명은 비만에 따른 대사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모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은 정상 부모에 비해 세 배 가까이 높았다. 이같은 사실은 23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 구논회 의원 주관으로 열린 ‘성장기 비만 방지 시스템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드러났다. 토론자로 나선 인제대 서울백병원 비만체형관리센터 강재헌 교수는 “비만 판정을 받은 587명 가운데 76.5%인 449명이 고지혈증이나 간기능 이상, 혈당 이상 등 한 가지 이상의 대사 합병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두 가지 이상의 합병증을 앓고 있는 청소년도 36.3%인 213명이나 됐다.”고 밝혔다. 강 교수가 지난 2003년 유선미 교수와 공동으로 전국 14개 중학교 361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7%인 587명이 비만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 비만이 22.3%로 여학생(10.7%)에 비해 많았다. 고지혈증 위험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비만 학생이 정상인 경우보다 0.5∼4배 이상 높았다. 고(高)중성지방혈증의 위험도는 정상 경우인 1.0을 기준으로 할 때 4.05로 비만 학생이 정상 학생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간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오는 효소인 AST와 ALT 수치가 올라가는 위험도도 비만 학생이 정상 학생에 비해 각 10.19배,12.94배 높았다. 동맥경화를 일으켜 ‘악마의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高)LDL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도는 2.99배 높았다. 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H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낮은 저(低)HDL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도는 2.57배 높았다. 부모가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도 매우 높았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비만일 때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은 정상 부모의 자녀가 비만일 가능성에 비해 각 2.21배,1.59배 높았다. 특히 부모 모두가 비만이면 자녀의 비만 위험도는 2.92배에 달했다. 강 교수는 “10∼13세에 시작된 과체중이나 비만의 80%는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병에 따른 사망률을 높인다.”면서 “소아나 청소년기에 시작된 비만은 성인기에 시작된 비만보다 증상도 심하고 치료도 어려운 만큼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비만클리닉 박혜순 교수팀도 역학조사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남자가 2배, 여자가 1.7배이지만, 부모 모두 비만이면 아들은 6.6배, 딸은 13.7배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비만이 담배보다 해롭다”

    어린이나 청소년 비만이 앞으로는 흡연보다 더 많은 사망과 질병을 불러올 수 있다고 호주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고문을 지낸 앨런 로페스 호주 퀸즐랜드대 보건대학장은 비만의 위험이 40년전 담배처럼 과소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체중 어린이의 건강 문제를 조금 더 심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마이클 부스 시드니대 과체중·비만연구소장은 15세 청소년 500명의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과체중이나 비만 등으로 인해 종전에는 성인들이나 걸렸던 중병에 걸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콜레스테롤과 인슐린 수치, 혈압, 트리글리세리드, 포도당, 순환기 손상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 간세포 손상 여부를 알려주는 간효소 등이 모두 놀라울 정도로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30∼40대에서 발견되는 2타입 당뇨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도 다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부스 소장은 “이들의 인슐린 수치를 볼 때 빨리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30대 들어 60대에서 흔히 보이는 신체절단, 실명, 간과 신장의 손상 등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를 피하더라도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간이식을 받기 위해 병원에 줄을 서야 하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페스 학장은 “순환기·심장질환 등은 지난 30년간 크게 줄었으나 이제 감소 속도가 떨어지거나 오히려 증가세로 돌아설 위기에 놓여 있다.”며 “흡연도 이미 40년전에 나쁘다는 증거들이 발견됐으나 이를 과소평가하는 바람에 문제를 키웠다.”고 말했다. 현재 18세 이상의 호주 성인 700만명 중 남성 58%, 여성 42%,2∼14세 중 남자 18%, 여자 22%가 각각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제주 손바닥선인장

    [토종 웰빙을 찾아서] 제주 손바닥선인장

    제주의 ‘손바닥 선인장’이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이섬유, 비타민C, 플라보노이드, 칼슘 등 함유량이 엄청나 특히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 중 아침 식사 전이나 취침 전에 열매를 직접 갈아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선인장(仙人掌)은 박토에서도 오래 사는 풀이라고 해서 백년초(百年草), 또는 제왕처럼 위엄이 있다고 해서 패왕수(覇王樹)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다년초 식물인 제주의 ‘손바닥 선인장’은 열매나 줄기를 공복에 갈아 마시면 변비·이뇨·장운동 활성화와 화상치료 등에 효과있는 민간요법으로 오래전부터 구전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신경성통증 치료와 건위·자양·강장제로, 소염·해독제로, 급성유선염 및 이질 치료제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중약대사전(中藥大辭典)에는 기의 흐름과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열을 식히고 독을 풀어주며 심장과 위의 통증 치료, 이질, 치질, 해열, 천식, 수면부족, 가슴 두근거림 등에 효과가 커 열매와 줄기 100g 정도를 즙을 내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본초강목, 상용중초약수책, 영남체약록, 신평·몽고약전, 본진민간초약 등 한방서에도 당뇨와 성인병에 선인장 즙을 매일 마시면 근골을 굳게 하고 불로장생하며, 백일해·늑막염·부스럼·종기·신경통·관절염·갑상선·장염·냉증·수종·화상 등에도 큰 효능을 나타낸다고 기록돼 있다. ●질병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기적의 만병통치 식물’ 한국식품개발연구원과 서울대·경희대·경성대 연구팀의 선인장 열매와 줄기에 대한 약리 효능시험 결과도 눈여겨 볼 만하다. 북제주군 농업기술센터와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손바닥 선인장의 효능에 대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변비예방과 장운동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 함유율이 30%로 곡류(1.19∼10.35%)나 신선 채소류(0.99∼7.42%), 과실류(0.19∼2.19%)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C도 알로에에 비해 5배 넘게 들어있고 노화억제와 항암 등에 효과가 있는 페놀성물질과 플라보노이드도 5% 정도 함유돼 율무(0.19%)나 표고버섯(0.21%), 칡뿌리(2.21%), 생강(1.67%), 호두(2.06%)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선인장 줄기에는 뼈와 치아 구성에 필요한 칼슘이 감, 다래, 딸기 등에 비해 무려 400배가량 들어있어 임신기나 갱년기, 성장기 기능식품으로 안성맞춤이며, 선인장 꽃에서 채취한 꿀도 일반 잡화꿀에 비해 칼륨이 4.4배나 많고 리보플라빈(비타민B2)은 무려 37배, 티아민(비타민B1)은 2배, 나이아신은 5배가량 높아 식욕감퇴나 근육경련, 과음시 복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서울대의 ‘호흡기와 위염 및 위궤양에 대한 효과연구’에서는 천식에 대해 현저한 이완작용을 보였고, 항위염 효과도 대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희대의 ‘항당뇨병 효과연구’에서는 식후 혈당치를 감소시켜 당뇨병에 의한 각종 합병증의 예방적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다는 판정이, 경성대의 ‘항동맥경화 작용 연구’에서는 열매에서 고지혈증 개선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그야말로 ‘기적의 만병통치 식물’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선인장김·약과·초콜릿·화장품까지 등장 손바닥 선인장이 인기를 끌면서 선인장을 원료로 하는 가공업체도 전국적으로 20여곳에 이르고 있다. 북제주군 ‘선인장 마을’ 등 제주지역 10개 업체는 대부분 차·비누·분말 등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팔거나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제주의 손바닥선인장은 약 200년전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 해안에 떠밀려온 것이 자연 서식하면서 군락을 이루기 시작했다. 지난 76년 9월 제주도기념물 제35호로 지정된데 이어 2001년 9월에는 월령리 자생지가 천연기념물 제42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5∼6월쯤 우리가 흔히 잎으로 알고 있는 줄기 위쪽에 직경 2∼3㎝ 되는 노란 꽃을 피우며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자주색 열매를 수확한다. 한동안 울타리용이나 약용으로 소량 재배되다 지난 96년부터 웰빙식품과 가로수 조경용으로 본격 재배되기 시작했다. 주 재배지는 자생지인 북제주군 한림읍 월령리와 금능리 일대로 지난해의 경우 380여 농가가 199㏊에서 4000여t의 열매를 생산했다. 북제주군 농업기술센터 문영인 연구개발담당(농학박사)은 “제주의 손바닥 선인장이 웰빙식품으로 뜨면서 열매 소비량만 연간 3900여t에 이르고 있다.”며 “올해는 20%정도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요플레나 잼으로도 드세요 차가운 성질을 지닌 손바닥 선인장은 비료와 농약을 싫어하는 ‘자생 무독식물’로 인체에 해가 없어 가정에서 생즙, 차, 음료, 농축액, 배숙, 요플레, 나막김치, 잼, 술, 샐러드 등 여러가지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생즙으로 먹고 싶을 때는 열매를 씻어 물기를 뺀 다음 3∼5개 정도를 사이다 또는 물 한컵 정도와 함께 믹서기에 갈면 되는데 기호에 따라 꿀이나 포도 등을 첨가해도 좋다. 차는 깨끗이 씻은 열매를 가로로 3등분 한 후 올리고당 또는 고당과 1대1 비율로 2∼3일간 재운 다음 우러나온 액에 생수를 1대1 비율로 섞어 마시면 된다. 음료로 마시고 싶으면 선인장 열매 10개 정도를 반씩 잘라 1.5∼2ℓ들이 사이다나 생수와 하루 정도 보관하면 고혹적인 붉은 체리빛깔을 내는, 연한 젤리 타입의 음료가 완성된다. 물 3ℓ에 선인장 열매 1㎏ 정도와 대추·생강·감초·꿀 등을 넣고 달여먹는 방법도 있다.
  • [CEO 칼럼] 노사,상생의 틀 다시 짜자/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CEO 칼럼] 노사,상생의 틀 다시 짜자/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1930년대에 미국의 질병 발생 빈도 1위를 차지한 것은 폐결핵이었다. 그뒤 경제 대국으로 발전하면서 고혈압, 당뇨병, 각종 암 등이 질병 발생 1위의 자리를 놓고 다투었다. 이처럼 사회가 복잡해지고 발전해감에 따라 질병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와 같은 외부의 침입보다는 면역 기능 약화, 호르몬 조직 이상 등 몸 내부의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병의 역사(?)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내부의 취약한 구조가 외부의 공격에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 내부의 취약한 구조나 이들 간의 불협화음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태롭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지난해에는 주 40시간제 도입, 비정규직 문제 등 노사간 이견이 첨예하게 대립돼 갈등의 증폭이 예상됐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과 과도한 노조 활동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여론, 노사 당사자간 법과 원칙을 지키려는 노력 등으로 노사 분규의 심각성은 우려의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신년 벽두에 알려진 노동조합의 채용비리 사건은 기업 노조 활동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 우리의 전투적 노사 문화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 시장에 투자를 꺼리게 하는 큰 걸림돌이란 지적도 받고 있다. 이에 반해 선진 외국은 생산성 제고를 위한 경영합리화, 조직개편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드시 노사협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이른바 ‘네덜란드병’이란 이름으로 복지국가의 실패 모델로 거론됐던 네덜란드가 10여년 만에 실업률을 낮추며 강국으로 떠오른 기적 뒤에는 바로 모범적 노사 협의 정책이 있었다. 사회학자들은 네덜란드 개혁의 시발점을 전 세계를 통틀어 노사 관계의 기념비적 ‘사건’이 된 1982년 바세나르 협약에서 찾고 있다. 이 협약 덕분에 적대적인 노사관계가 평화적·협력적으로 전환할 수 있었으며, 이 나라의 독특한 전통인 조합주의가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흔히 이상적 노사관계를 말할 때 등장하는 어휘가 바로 ‘상생(相生)’이다. 상생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동조합은 대립과 투쟁의 관점보다는 기업의 경쟁력, 나아가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대승적 마인드를 갖춰 나가야 한다. 경영계 역시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노동조합을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회사 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내야 한다. 국내 한 대기업 노조가 세계적 선박제조 회사인 미국 엑슨모빌에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됐다. 상생의 노사 문화에 대한 국민의 바람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 위원장은 8억달러짜리 해상정유공장을 발주한 이 회사 경영진에게 “향후 어떠한 공사를 맡기더라도 노조가 최고의 품질을 책임지고 납기도 준수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노조의 편지 한 통은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노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를 시사하는 대목이다. 맹자는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라 했다.‘천시’란 하늘이 준 자연 조건을,‘지리’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환경을, 그리고 ‘인화’란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 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곧 아무리 좋은 시대적 여건과 탁월한 지리적 조건도 ‘단합과 협력’만은 못하다는 뜻이다. 우리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무기는 이같이 하늘이 내린 조건과 환경이 아니라 노사의 ‘건강한 단합과 협력’이란 인화이다. 윤창번 하나로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작년 같지 않은 ‘부모님 건강’ 챙기자

    ‘올 설에는 부모님 건강 좀 챙깁시다.’떨어져 살다가 모처럼 뵌 부모님이 원인도 모르는 이런저런 질환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 죄스러움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노인들이 겪는 각종 질환의 고통은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 자식도 낱낱이 알기는 어렵다. 올 설날 귀향 때는 마음 먹고 부모님의 건강을 살피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떨까. ●퇴행성 관절염 온돌 중심의 좌식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노후에 퇴행성 관절염을 겪는다. 무릎을 구부리거나 쪼그린 자세, 방바닥에 눕고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돼 척추와 무릎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우리나라 55세 이상 노인의 80%,75세 이상 노인 대부분이 앓을 정도로 흔하다. 이 질환이 나타나면 앉았다 일어서기가 힘들 정도로 활동에 제약이 따른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이 없어 통증을 줄이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그러나 진통·소염제의 경우 위장관 출혈 등 부작용이 따르므로 조심해야 한다. 흔히 ‘연골주사’라 불리는 하이알루론산 주사는 초기 관절염엔 효과가 있지만 진행된 관절염에는 효과가 없다.‘뼈주사’라는 스테로이드주사는 관절이 붓거나 심한 통증 조절에는 효과가 있으나, 부작용이 있어 남용은 금물이다. 증상이 심하다면 인공관절도 권할 만하다. 최근에는 인공관절의 질이 좋아져 20년 정도는 통증없이 살 수 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일상적으로 의자와 소파, 좌변기를 활용하고 식사도 밥상보다 식탁을 이용한다. 또 방바닥보다 딱딱한 매트의 침대에서 자는 것이 좋다. 운동은 관절에 충격이 적은 걷기, 수영, 실내자전거 타기가 적당하다. ●골다공증 여성은 폐경기 이후 호르몬 부족으로, 남성은 음주·흡연으로 뼈의 칼슘이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초래된 골다공증이 무서운 것은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지고, 부러지면 잘 낫지 않아 사망에 이르기도 하기 때문. 특히 척추가 주저앉아 허리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압박골절은 특별한 외상 없이도 생기곤 한다. 척추골절이 일어나면 허리뼈가 굽어 배가 눌리고 허리와 등에 심한 통증이 오며, 식욕과 호흡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방치하면 허리가 구부정하게 되면서 만성요통이 온다. 치료에는 다친 척추뼈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척추성형술이 일반적이다. 국소마취로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 3시간 후면 활동이 가능하다.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유, 멸치, 생선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해 근력을 키워야 한다. ●치아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74세 노인의 치아는 12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75세 이상은 2.46개로, 이런 상황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가 없어 건강에 치명적이며 더러는 우울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 빠진 이를 방치하면 입술이 안으로 말려들어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음식섭취 장애, 치아 불균형으로 인한 턱관절 손상은 물론 척추만곡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의 치아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틀니, 임플란트, 투키 브리지(two-key brige) 등이 있다. 틀니는 비용이 싸고 시술 기간도 3주 정도로 짧지만 깍두기나 고기류를 먹기 힘들고 잇몸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금속 기둥을 박고 그 위에 인공치아를 얹는 방법으로, 씹는 힘은 자연치와 차이가 없으나 잇몸 뼈가 부실하거나 당뇨·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시술이 어렵다. 최근에 선보인 투키 브리지는 남은 치아에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다리(브리지)처럼 거는 시술법으로 치아가 연속해 4개까지 없는 경우에도 시술할 수 있으며, 당뇨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나 고령자에게도 시술이 가능하다. ●노인변비 소화기관이 노후해 나타나는 변비가 만성화되면 변을 볼 때 무리하게 힘을 주게 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며, 치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인은 대장의 운동기능이 약해져 변을 밀어내지 못하기 때문. 변비 초기라면 대장 운동을 촉진하는 약물로 치료되지만 만성인 경우 대장 기능을 상실해 대장을 절제하기도 한다.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배변습관의 개선이 무척 중요하다. 노인들은 치아가 부실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찾지만 대장 운동을 돕기 위해서는 식이섬유와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잡곡밥, 고구마, 과일, 야채, 된장국, 토란국, 미역국 등이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이다. 아침에 찬물을 두컵 정도 마시는 것도 좋다.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가져야 하며, 가벼운 산책이나 맨손체조 등 전신운동도 장운동을 돕는다. 간혹 대장·직장암이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므로 5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성연상 21세기병원 부원장, 이동근 한솔병원장, 황성식 미소드림치과 원장 ■ 증상으로 질환 읽기 ●호흡기질환 호흡곤란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기관지천식, 흡연자가 이런 증상을 보이면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간질성 폐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희거나 분홍색 거품의 가래와 함께 다리가 부을 경우에는 심장병이나 폐부종을, 진한 황갈색 혹은 검은 가래가 나오면 만성기관지염이나 기관지 확장증, 여기에 체중이 5㎏ 이상 줄었다면 폐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숨소리가 쌕쌕거리고 기침이 심하면 기관지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체중감소 다뇨, 다음, 다식, 피로감에 체중이 줄었다면 당뇨병, 식사량은 늘었으나 물을 많이 먹지 않으며 체중이 줄었다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속쓰림과 설사, 구토, 복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체중이 줄었다면 소화기 장애를 생각할 수 있다. 성욕이 감퇴하고, 털이 빠지며 피부가 하얗게 변하고 체중이 줄면 뇌하수체기능저하증일 수 있다. ●당뇨병 피로감, 체중감소 또는 식욕 급증과 체중증가는 초기 당뇨병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다음, 다뇨, 다식에 피부 종기가 잘 낫지 않고 가려우며, 여성은 음부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특히 당뇨일 경우 발에 상처가 있는지를 주의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암 항문 출혈이 있고 대변이 가늘거나, 대변보는 습관이 바뀌었다면 대장암, 성교후 출혈과 피 섞인 분비물, 생리기간이 아닌 때의 출혈이 보이면 자궁암이 의심스러우며, 악취 분비물과 요통, 하지통, 하지부종, 혈뇨가 보이면 진행된 자궁암일 가능성이 있다. ●뇌졸중 뇌졸중은 전조증상을 잘 살펴야 한다.▲신체 한 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시야장애가 나타나거나 갑자기 한 쪽 눈이 안 보인다▲말이 잘 안되거나 발음이 어눌해진다▲갑자기 어지럽고 휘청거린다▲전에 경험하지 못한 심한 두통이 온다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서둘러 종합병원 응급실로 옮겨야 한다. ●두통 다음 중 1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정밀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두통이 항상 일정 부위에 온다▲생전 겪지 못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온다▲전부터 앓던 두통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가 훨씬 심해졌다▲묵직하던 두통이 욱신욱신하면서 터질 것 같은 통증을 보이며 오심, 구토가 따른다▲자세에 따라 두통이 생기거나 누웠다 일어날 때 두통이 발생한다. ■ 도움말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Disease]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이인묵 박사

    [Doctor&Disease]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장 이인묵 박사

    “아직도 절개 부위를 최소화한 이른바 ‘최소피부절개 인공관절수술’이 불완전하다며 이를 기피하고, 이런 의술을 도외시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정직하게 말하자면 기술 습득이 어려워 회피하는 것이지 효과가 좋지 않아서 피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만 하더라도 이 기술은 이미 일반화돼 있습니다.” 혜민병원 인공관절센터 센터장 이인묵(43) 박사. 그는 젊다. 생리적 나이도 젊지만 외국의 앞선 기술을 열린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흡인성이 젊고, 절박감에 사로잡히기 쉬운 환자들을 향해 항상 가슴을 여는 그 양식이 젊다. 자신에게 치료받은 환자들에게 건넬 생활수칙을 딱딱한 유인물 대신 편지로 직접 만들어 전달하는 모습에서 질환과 환자를 보는 그의 진지함을 엿볼 수 있다. ●일부 의사 기술때문에 회피 얘기할 주제가 인공관절인데, 느닷없이 인공관절의 최신 수술법부터 들고 나왔다. 무슨 까닭인가. -환자의 1∼2% 정도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일반 정형외과와 달리 내 경우 인공관절 전문이라 환자의 50%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 해당된다. 내 경우 앞서 거론한 최소피부절개술이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일부에서 이 수술법의 효용성에 대해 아직까지 이론을 제기해 그걸 먼저 짚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일부 의사들은 ‘그 방법이나 재래식 방법이나 효과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근육 손상과 출혈량, 환자 고통이 적고 회복이 빠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상식 아닌가. 인공관절을 두고 얘기를 시작하자 기술의 원리에서 통계 자료까지 막힘이 없다. 지금까지 그가 집도한 수술만 무려 1800여건. 국내에서는 가장 많은 수술례를 가진 의사 중 한명이다. 그에게 자신의 수술 성공률을 묻자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애매해 환자의 만족도를 따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제 경우 95%는 만족합니다.2∼3%는 통증이 잘 가시지 않지만 인체가 인공관절에 적응하면 대부분 사라집니다. 나머지 1∼2%는 감염합병증이 있는 경우로 일반적인 감염률이지만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안좋은 경우이지요.” 인공관절 치환술이란 어떤 치료법인가. -인체 주요 부위의 관절이 망가져 약물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이로 인해 척추 등에 문제가 생길 것으로 여겨지는 경우 망가진 관절을 인공관절로 바꿔 통증을 없애는 수술이다. 어떤 질환에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한가. -대표적인 질환이 관절염이다. 류머티즘·퇴행성관절염, 외상 후 생기는 후외상성관절염, 골관절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또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대퇴경부 골절 등 관절내 골절도 많다. 그런 질환의 최근 발병추세는 어떤가. -노후 관절염의 경우는 그렇더라도 젊은 층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나치게 격렬하거나 무리한 운동이 원인일 텐데 그런 현상이 좀 걱정스럽다. ●수술후도 수영·조깅·골프 가능 서구처럼 비만이 결정적인 원인이 아닌데도 관절염 등 관절질환이 많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가부좌가 일상화된 좌식생활일 것이다. 또 우리 가사노동을 보면 안타까울 만큼 관절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역설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생활양식이 바뀐 사람들이 ‘관절염 덕분에 침대에서 자고, 소파에도 앉아본다.’는 우스갯소리도 하곤 한다. 문제는 인공관절의 유효성일 텐데, 이걸로 바꾸고도 불편이 없나. -운동능력을 보면 인공관절을 달고도 골프나 조깅, 수영, 걷기 등은 전혀 무리없이 할 수 있다. 단,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리는 농구나 테니스, 격투기는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무릎보다 엉덩이 관절은 탈구가 잦아 극단적인 자세는 피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인공관절을 단 사람이 유도대회에서 우승도 한다. 그런 정도로 보면 된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문제가 될 텐데. -최근에 주로 사용하는 재질이 세라믹, 금속, 강화 폴리에틸렌 제품인데, 마모도를 보면 세라믹은 예전 플라스틱의 100배, 금속은 50배가 넘는다. 운동 등 개인 활동량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0∼30년 정도로 본다. ●인공관절은 마지막 선택으로 그렇더라도 인공관절이 가진 한계는 있지 않겠나. -물론이다. 인공관절은 마지막 선택이다. 다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그 방법을 먼저 적용한다. 그러나 관절질환에 투여하는 약제의 부작용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환자들이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특히 아직은 초보단계지만 자신의 조직을 배양해 이식하는 연골이식술 등은 젊은 층의 선호도가 무척 높은 편이다. 이 박사는 우리 국민의 참을성에 혀를 내두른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인체조직을 더 많이 보존할 수 있는 반치환술이 가능한데도, 참고 견뎌 증상을 키우는 바람에 병원을 찾은 대부분의 환자에게 전치환술을 적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수술이 적용되는 건 아니다. 이런 에피소드도 있다. 그에게 약물 처방을 받은 환자가 “약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겠느냐.”며 인공관절의 유효성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소개했다.“향후 1∼2년을 살 수 있다면 인공관절은 필요없다.5∼10년을 살 수 있다면 누구도 쉽게 필요성을 판단하지 못한다. 그러나 10년 이상을 살 수 있다면 수술을 권한다.” 영국 왕립 정형외과센터에서 50여회의 관절면 치환술을 치러내기도 한 그에게 인공관절의 효용성을 물었다.“아무래도 자신이 꿈꿔온 일상생활을 향유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겠지요. 그러나 이 점은 알아야 합니다. 인공관절이 60대를 40∼50대로 바꿔주지는 못합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 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인묵 박사는 ▲한양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을지의대 을지병원 교수(정형외과)▲영국 엑시터대 의대 인공관절센터, 영국 버밍햄정형외과 인공관절센터 연수▲미국 세인트 룩스병원 연수▲대한정형외과학회, 고관절학회 정회원▲대한정형외과 학회지 논문교정위원▲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인공슬관절모임 창립회원. ■ 인공관절 수술 어디에 인공관절 수술이란 낡거나 다쳐서 망가진 관절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금속이나 세라믹, 강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관절을 맞춰넣는 치료법이다. 충치로 망가진 치아 겉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인공치아를 덧씌우는 것과 흡사하다. 인공관절 무게는 부위에 따라 달라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용은 500g, 무릎용은 320g 정도이나 익숙해지면 무게감은 느끼지 못한다. 인공관절로 치료할 수 있는 관절 부위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아직은 고관절과 무릎관절이 95%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어깨나 팔꿈치, 발목관절은 물론 최근에는 손가락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인공관절을 삽입한다. 일부에서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신장염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이 어렵다고 알고 있으나 이런 질환을 미리 치료해 안정적이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얼마든지 수술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한쪽 관절을 수술한 뒤 2∼3주 시차를 두고 다른쪽 관절을 수술하지만 이 박사는 미국 등지에서처럼 양쪽을 동시에 수술한다. 이럴 경우 추가수술에 따른 심리적 고통을 덜 수 있고, 생리적, 경제적 부담이 줄며, 합병증과 진료비도 경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별한 문제만 없으면 수술후 7∼10일 뒤 퇴원이 가능하며, 안정기에 들어가면 휘어진 안짱다리도 교정돼 정상인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수술비는 한쪽 관절 400만원, 양쪽 관절을 모두 수술할 경우 600만원 정도 든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藥도 ‘멀티 플레이어’ 시대

    의약품이 다기능, 즉 ‘멀티 플레이어형’으로 바뀌고 있다. 생활습관병(성인병)이 연령에 관계없이 전 계층으로 확산되면서 이에 따른 합병증이 많아지고, 치료 과정에서 장기 손상 등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특히 대표적 생활습관병으로 우리 나라에서도 갈수록 심각성이 커지고 있는 고혈압의 경우 합병증의 종류가 많고 다양해 치료제의 기능 멀티화가 주목할 정도로 빠르고 다양하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 신장, 뇌에서 특정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당뇨·뇌졸중·심장병 등 여러가지 질병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서다. 이런 까닭에 각 제약사들은 약제가 주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데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근들어 다양한 추가 효과가 확인되고 있는 것. 고혈압 치료제의 경우 한국화이자의 ‘노바스크’는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며, 노바티스의 ‘디오반’은 지난해 만성심부전 치료 효과를,MSD의 ‘코자’도 역시 지난해 ‘고혈압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신장질환 억제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또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도 유럽에서 최근 만성심부전증(CHF) 치료제 인증절차를 통과했다. 일본 산교제약이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국내 시판하는 ‘올메텍’은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 감소효과를 인정받아 현재 2형 당뇨병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 4400명을 대상으로 당뇨 발병을 억제하는 기능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밖에 세르비에의 ‘아서틸’과 아벤티스의 ‘아미프릴’은 뇌졸중 억제 효과를 인정받았다. 살빼는 약으로만 생각했던 비만치료제도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애보트 레버러토리즈의 비만치료제 ‘리덕틸’은 심혈관 위험요인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로슈의 ‘제니칼’은 약제 사용설명서에 ‘제2형 당뇨병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내용을 포함시킬 수 있도록 유럽지역에서 승인받았다. 이밖에 발기부전 치료제제인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는 폐와 심장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폐동맥고혈압(PAH)과 고혈압으로 심장이 커지는 심비대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바이엘의 두통약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예방과 대장암, 결장암 등의 발병을 억제해 주는 등 새로운 효능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한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는 자사의 대표적 천식치료 흡입제 ‘세레타이드 디스커스’의 대규모 COPD(만성폐쇄성 폐질환)임상 결과를 오는 2006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혀 여기에서 새로운 적응증이 추가될지 주목된다. 전문의들은 “고혈압·당뇨병 등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질환으로부터 환자의 건강을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 장기 손상 등 부작용과 합병증 차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점에 관심을 갖고 약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토종 웰빙을 찾아서] 안동 마

    [토종 웰빙을 찾아서] 안동 마

    마는 삼국유사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 민족의 식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경북 안동에서 생산되는 마는 한약재로 많이 쓰여 산약(山藥)이라고도 부른다. 글자 그대로 하면 ‘산’에서 나는 ‘약’이다. 그만큼 몸에 좋다. ●마는 소화제이자 정력제 어지럼, 두통, 진정, 체력보강, 담 제거 등 한방에서 잘 알려진 효능만도 10여가지에 이를 정도다. 마는 또 천연소화제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일식집에 가면 제일 먼저 죽처럼 하얀 음식이 나온다. 생선회 등 날것을 먹기전에 탈이 날 것에 대비해 마를 죽처럼 갈아서 내놓는 것이다. 마에는 소화력 못지않게 스태미나를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다. 일본에서는 주부들이 남편의 저녁상에 마를 갈아 계란 노른자를 섞어서 올리면 무언의 수고를 부탁하는 뜻이라고 한다. 또 마는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예방한다. 메주에 마즙을 넣어 만든 마장국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따뜻하고 맛이 달며 허약한 몸을 보해주고, 오장을 채워주며, 근골을 강하게 하고, 위장을 잘 다스려 설사를 멎게 하며, 정신을 편안하게 한다.”고 마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최근 연구결과 마의 뿌리에서 노화방지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진 DHEA의 원료 다이오스 게닌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 성분을 활용한 건강식품 개발도 진행중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당뇨병을 예방·치료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마에는 녹말과 당분이 많고 비타민B와 C, 사포닌 성분이 함유돼 있다. 특히 마의 점액질에는 소화효소와 단백질의 흡수를 돕는 ‘무친’성분이 들어있다. ‘무친’은 사람의 위점막에서 분비되며 이것이 결핍되면 위궤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전국 생산량의 절반은 안동에서 마가 안동지역에 들어와 재배된 것은 190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그전에는 주로 기온이 따뜻한 남쪽지역에서 많이 재배됐다. 지난해 전국 연간 마 생산량은 4311t. 이중 절반 가까이가 안동에서 생산된다. 재배면적만으로 볼 때는 전국의 60%를 넘는다. 이같이 안동에서 마 재배가 많은 것은 기후여건 때문이다. 안동의 연 평균 강우량은 1287㎜, 연평균 기온은 11.9도로 마를 재배하기에 적당하다. 더욱이 토양이 배수가 잘되는 사양토이며, 일조 시간도 2170시간에 이른다. 안동지역에서 생산되는 마의 30%는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판매된다. 품질이 좋아 항상 소비자가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재배농민들은 지난해 10a당 평균 37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현재 24개 작목반 920가구의 농가에서 마를 재배하고 있다. 수확된 마는 세척·절단 등 1차 가공 뒤 판매된다. 마는 저장성이 약해 특성상 연중 공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안동에 저온저장시설을 갖춘 약초종합처리장이 건립돼 언제든지 소비자들이 마를 접할 수 있다. 요즘은 마의 효능이 외국에도 알려지면서 가공제품 형태로 수출이 많이 되고 있다. 안동북후농협 산약가공공장에서 지난해 차와 은행마죽 등 50여종류의 마 가공제품 33만 6000여달러 상당을 미국, 동남아 등지로 수출했다. 또 국내시장에도 5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안동시는 지난 84년부터 마를 지역 특산물로 지정하고 품종개발과 가공제품개발에 주력해 왔다. 북후면에 있는 경북 생물자원연구소는 장마와 단마의 장점을 결합한 마 1호를 3년전 개발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기존 마보다 효능이 뛰어난 긴마 4호를 개발, 농가 보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드세요 마는 구워서도 먹지만 날것을 가늘게 썰거나 갈아서 먹는 게 일반적이다. 또 말려 가루를 내 먹기도 한다. 마에 함유된 효소는 열에 약하므로 생즙으로 먹는 것도 좋다. 마만 갈아먹기보다 사과·당근 등을 함께 넣으면 먹기가 수월하다. 끓는 물에 넣어 차 대용으로 많이 마신다. 밥을 지을 때 함께 넣거나 죽을 쒀 먹기도 한다. 안동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심장병 겨울 발병률 여름의 2배

    1∼2월에 발생하는 심장질환이 7∼8월보다 2배나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병 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 전문의팀이 지난해 심장 이상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은 12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위가 심한 1∼2월에 발생한 환자가 전체의 22.0%인 269명으로 7∼8월의 11.7% 143명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발생률을 보면 1∼2월 22.0%에 이어 일교차가 큰 3∼4월도 19.7%(241명)로 비교적 높은 발생률을 보였으며, 이후 점점 소강상태를 보여 5∼6월 16.2%(198명),7∼8월 11.7%,9∼10월 13,5%(166명),11∼12월 16.9%(207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는 추운 날씨가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협심증이나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심장 부담이 커지며, 떨어진 체온을 정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심장이 더 빠르게 박동함으로써 혈압을 올려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출혈을 유발하게 되는 것. 황흥곤 전문의는 “겨울에 심근경색증이나 심장병을 일으키는 경우는 대부분 허혈성 심장질환자로, 이들은 평소 건강해 보이지만 심혈관에 경화 병변이 있거나 고혈압인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자, 노약자는 물론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30∼40대도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Doctor&Disease] 서울대학병원 강남건진센터 조상헌 박사

    사람들의 뇌리에 건강검진은 ‘집단 검사’와 ‘부정확성’으로 각인돼 있다.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받은 검진이지만 결과는 전문의 상담 한번 없이 종이 한장에 어려운 수치로 기록돼 전달되기 일쑤다. 전문의의 설명이 없다 보니 별 것도 아닌 수치에 놀라거나, 치명적인 질환의 징후가 감춰져 “건강검진 받은 게 불과 얼마 전인데….”하며 낙담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런가 하면 건강검진의 ‘정상’ 판정을 과신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는 경우도 많았다. 건강검진은 이렇듯 ‘불신’과 ‘맹신’의 경계에 있는 거울이다. 사람들은 이 거울 앞에서 자신이 원하는 표정을 지으며, 스스로 답을 구하곤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아니 지금도 건강검진은 이런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위암 조기 발견땐 95% 완치 그러나 이런 세간의 인식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는 이가 있다. 바로 서울대병원 건강검진 센터인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 부원장인 내과 조상헌(47) 박사다. 그는 “제대로 된 건강검진이 개인의 건강에 얼마나 유효한지는 수치로도 입증이 된다.”고 말한다.“예컨대 위암의 경우 조기발견하면 95%가 완치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 경우 5년 생존율이 20∼30%로 떨어집니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은 여기서 확인됩니다.” 필요성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나라 성인의 사망원인 1∼5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만성 하기도질환인데, 이게 전체의 3분의2나 된다. 바로 암과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이는 조기발견해 잘만 관리하면 대부분 치료되지만 조금만 늦어지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진단 시기인데, 이런 질환의 조기 발견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건강검진이다. 그렇다면 그런 건강검진의 유효성은 어떻게 입증되는가. -질병의 조기발견은 개인의 건강, 생명 유지에도 큰 의미가 있지만 의료경제적 관점에서도 중요하다. 실제로 진행된 암의 생존율 증가치를 보면,97%의 돈을 들여 얻는 효과는 11%에 불과하지만 조기발견한 경우에는 고작 3%의 경비로 이보다 최고 6∼7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비용, 환자 및 가족의 고통, 건강과 생명의 유지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의미있는 결과가 있겠는가. 암 발견율도 마찬가지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센터의 암 발견율은 1.09%, 즉 100명 중 1명 꼴이었는데, 이 중 진행된 암은 단 1건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조기 암이었다. ●건강검진 국가차원서 제도화 필요 덧붙여 이런 사례도 소개했다.“우리 병원의 저명한 교수 한 분이 최근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진단을 받았는데, 그 분이 ‘내가 의사지만 건강검진 후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시더군요. 이런 유효성에도 불구하고 건강검진이라는 게 의사들도 선뜻 챙기기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데, 이런 점에서 제대로 된 건강검진을 국가 차원에서 제도화할 필요가 절실합니다.” 건강검진의 종류는 어떻게 나뉘나. -크게 봐 기본검사와 종합검진으로 나눈다. 기본검사에는 혈압측정, 빈혈, 백혈구 수치, 혈중 지질, 간염, 당뇨, 갑상선 기능, 각종 암 표지자 등을 파악하는 혈액검사와 대·소변검사, 심전도, 흉부 X선, 골밀도 검사와 복부 초음파검사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여자는 유방암 정밀검사, 남자는 협심증 정밀검사 등 특정 항목을 더한 것이 종합검사다. 더 특화된 검진으로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한 뇌 촬영, 내시경 등을 이용한 대장검사와 암 발견에 효과적인 PET-CT검사가 있다. 일반인의 경우 검진프로그램을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 -전문의와 상담해 기본검사 외에 연령, 성별, 병력,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두루 따져 특정 검진을 추가하면 된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진단과 위험요소를 미리 찾아내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 관점에서 검진 항목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나쁜 식습관 교정하는 기회 될수 도 조 박사에게 건강검진을 몇 번이나 받아봤느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처음 받아봤다고 했다.“결과가 좋다는 점이 생활에 엄청난 활력소가 되더군요. 그런 점 말고도 건강을 해치는 위험요인인 음주와 흡연, 나쁜 식습관이나 생활양식을 교정하는 기회가 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솔직히 건강검진을 어느 정도 신뢰해야 하는가. -분명히 말하지만 건강검진이 ‘보장보험’은 아니다. 질병을 조기에 찾아 치료하고, 위험 요인을 미리 제거·관리하며, 혹 질병이 확인되면 전문 치료시스템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여기에 문제가 없다면 예외적으로 문제가 불거질 확률은 아주 낮다. 그동안 일반인이 건강검진에 가졌던 불신의 근거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일률적인 검사의 반복이 문제였을 것이다. 여기에다 장비와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또 나날이 바뀌는 질병의 패턴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크게 다르다. 건강검진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대학병원급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복부 초음파와 위내시경이 포함된 기본검진이 40만∼60만원선인데, 여자는 검사 항목이 많아 약간 비싸다. 직장내시경과 협심증검사가 포함된 종합검진은 70만∼100만원 선이다.10대 암 중심의 암 정밀검사와 흉부·복부CT 등이 포함된 프로그램은 150만∼200만원선,PET-CT는 단일 항목이 100만원 정도다. 건강검진은 장비나 진단 키트, 시약 등의 가격차가 커 비용만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은 불합리하며, 최근에는 개인별 맞춤검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검진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조 박사는 “일부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두고 위화감 운운하며 문제시하기도 하나 이는 의료정책이나 건강검진의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결과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맹신’만 경계한다면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 조상헌 박사는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대한천식 및 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대한면역학회 재무이사▲서울대 의대 교무부학장보 역임▲국내 최초로 만성기침 클리닉 개설(1996년)▲국내 최초로 건강검진 분야에 천식 도입▲현,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겸 강남건진센터 부원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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