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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병증 예측… 추가 질병 막을 수 있죠”

    “합병증 예측… 추가 질병 막을 수 있죠”

    비만인 사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에 걸릴 확률이 높다.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앞으로 어떤 합병증(공존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지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이를 활용하면 질병 진단 초기 단계부터 향후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미리 예측해 선제적인 처방이 가능하다. 김상욱 포스텍 정보전자융합공학부 교수는 “4500만명의 질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DNA)의 진화 속도가 비슷한 질병끼리 합병증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 호에 실렸다.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질병 원인 유전자’라고 부른다. 김 교수팀은 서로 다른 질병 원인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변하는 정도(진화도)를 측정한 뒤 미국질병관리본부에 등록된 4500만명의 질병 기록과 대조해 연관관계를 살폈다. 그 결과 질병 원인 유전자의 진화 속도가 비슷할수록 합병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진화 속도가 빠른 유전자는 주로 호흡기와 면역 질환을 일으키고 느린 유전자는 근육이나 골격계 이상의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최근 들어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료인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기혼 여성들이 임신을 늦추는 바람에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는 탓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까지 더해져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이런 고령임신이 갖는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임신부는 의외로 많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령임신은 적령기 임신과 달리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고령 여성도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만혼 풍조와 맞물린 고령임신의 문제를 두고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어떤 경우가 고령임신에 해당되는가. 의료계에서는 임신 횟수에 상관없이 35세를 넘긴 경우를 고령 임산부로 간주한다. ●최근에 드러난 고령임신의 추이는 어떤 양상인가.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9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1265명으로, 전년도의 47만 171명에 비해 0.2%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에서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33세로, 전년보다 0.18세가 많았으며 전체 출생아의 65%를 30세 이상의 산모가 출산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져 2010년 8.8%이던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이 2011년에는 10.1%로 처음 10%대를 넘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임신 37주 안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고령임신이 늘어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임신과 분만 적령기를 넘긴 결혼이 늘며,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건이나 자기개발 등의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령임신이 의학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가. 고령의 임신 및 출산이 적령기 임신에 비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유산과 선천성 기형, 임신중독증 위험을 들 수 있다. 또 고혈압과 당뇨·임신성 당뇨,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자궁에서 일찍 떨어져 나오는 현상)로 인한 임신 후반기 출혈, 자궁근종, 태아의 위치 이상, 난산, 기계분만과 제왕절개 출산,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임신,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여기에다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도 늘기 때문에 고령임신을 고위험 상태로 분류한다. 실제로 40대에 임신하면 20대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4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대부분 난자의 노화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도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높은데, 이는 인체의 퇴행에 따라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태반조기박리의 발생빈도도 3.7%로, 정상 임신부의 0.4%에 비해 9배나 높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산모는 기질적으로 임신성 당뇨에 취약한 데다 고령임신 상태에서는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가 잘 생기는데, 당뇨나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태아 심장기형 등 선천성 기형이나 자궁내 사망 및 거대아출산 등이 증가하게 된다.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신부의 만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관계가 깊으며,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유산이나 분만 횟수도 늘어 전치태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고령임신은 임신 전부터 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은 고령임신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고령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임신중독증 발생 위험이 높다. 고령임산부에서 이처럼 산전 합병증인 고혈압성 병변이 높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자연분만도 어렵다는데, 이유가 뭔가. 고령임신일수록 당뇨와 고혈압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조기진통,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으로 인한 태아 위치 이상, 다태아임신, 과거 자궁근종 등 부인과 수술력 등으로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고령임신부라도 제왕절개가 필요한 적응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고령임신부는 자신의 임신과 출산이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숙지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신 전부터 충분히 대비한다면 대부분 문제없는 임신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35세를 넘긴 여성은 임신 전에 미리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을 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정기적이고 철저한 산전검사 및 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정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잠복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산모의 혈압이나 당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고령임신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하고도 출산을 미루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육아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의자/임태순 논설위원

    인간이 꾸준히 취하고 있는 몸 자세는 몇 개나 될까. 미국의 인류학자 고든 휴스가 세계 각 지역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1000가지가 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의자에 앉기도 하지만, 걷고 서고 달리고 뛰기도 한다. 쪼그려 앉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의자에 중독돼 몸의 다양성을 잃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온돌로 지내던 시절에는 좌식문화였지만 주거 형태가 아파트로 바뀌면서 의자 생활로 변했다. 학교나 직장 등 사회생활도 대부분 의자와 책상이 있는 사무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의자문화’는 컴퓨터 보급 등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하루 생활의 절반가량을 의자에서 지내지 않을까 싶다. 긴 인류 역사에서 의자의 흔적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신석기 시대다. 고고학자들은 옛 유고연방 등 동남부 유럽에서 여성들이 의자에 편하게 기대 앉아 있는 토우(土偶)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의자문화는 훨씬 뒤인 기원 2000~3000년 전의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파피루스에 그려져 있는 그림, 조각, 상형문자들에서 의자가 발견됐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자는 기원전 1352년에 사망한 젊은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다. 의자가 중국에 소개된 것은 2세기경인데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의자에 앉을 때도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 경멸이나 무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자문화는 오늘날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의자가 사람의 신체 구조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앉아 있으면 서 있을 때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30% 증가하고 등 근육, 허리 부분 신경, 횡경막 등을 긴장시켜 몸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사무 노동자가 육체 노동자에 비해 허리 통증이 25% 더 많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 유사 연구 사례가 또 나왔다. 영국 레스터 대학 연구팀은 의자에 오래 앉아 생활하는 사람은 당뇨병 및 심장병 발병과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며 이러한 위험은 매일 운동을 해도 상쇄되지 않는다고 했다. 앉지 말고 서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와 문명의 상징인 의자문화에서 이제 벗어나야 할 때가 됐다. 틈틈이 자리에서 일어나 하루 종일 우리 몸을 떠받치고 있는 의자에게도 휴식을 주고 몸의 건강을 도모해야 한다. 사무실 내 휴게실이나 공원 등에도 의자만 고집할 게 아니라 그냥 앉거나 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부고] ‘캄보디아 정치풍운아’ 시아누크 前국왕 하늘로

    캄보디아 국왕을 두 차례 지내는 등 ‘풍운의 60년’ 정치 인생을 살았던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이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89세. 캄보디아 정부의 키에우 칸하리트 대변인은 시아누크 전 국왕이 이날 오전 치료를 위해 머무르던 중국 베이징에서 별세했으며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수년간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을 치료해 왔다. 고인의 비서였던 시소와스 토미코 왕자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베이징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밝혔으며 “고인이 심장이 좋지 않아 올 1월부터 치료 차 베이징에 체류해 왔다.”고 전했다. 니에크 분차이 부총리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아들인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등이 이날 베이징을 방문, 고인의 유해를 캄보디아로 운구해 전통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분차이 부총리는 시아누크 전 국왕의 사망은 “캄보디아에 큰 손실”이라면서 “그는 우리 모두가 사랑한 위대한 왕이었다.”고 애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이날 베이징 병원에 마련된 시아누크 전 국왕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지난 60여년간 캄보디아 정치사를 주름잡은 핵심 인물이었다. 1941~1955년, 1993~2004년 두 차례에 걸쳐 국왕을 지냈고 프랑스로부터 캄보디아의 독립과 베트남 전쟁, 크메르루주 정권의 학살, 군사쿠데타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70년 쿠데타로 실각한 뒤 중국과 북한에서 10여년간 망명생활을 했으며 1993년 왕위에 복귀한 뒤 2004년 건강 등을 이유로 아들에게 양위하고 물러났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시아누크 전 국왕의 유족에게 조전을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엄마 자궁 딸에 이식… 스웨덴 세계 첫 성공

    어머니의 자궁을 딸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받은 경우는 있었지만 모녀 사이의 자궁 이식은 처음이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병원 전문의들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30대 여성 두 명에게 각자 어머니의 자궁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고 AP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의료팀은 이식된 자궁이 안정화되는 1~2년 뒤 이들의 임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식 환자들 중 한 여성은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적출했으며, 다른 한 여성은 선천적으로 자궁 없이 태어났다. 자궁을 이식받은 두 여성은 최대한 두 차례 임신으로 아이를 낳으면 고혈압·당뇨병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는 탓에 이식된 자궁을 다시 떼어 내게 된다. 영국 글래스고 의과대학 산부인과의 스콧 넬슨 과장은 “이들이 임신에 성공한다면 불임 치료에 획기적인 첫발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까지 자궁 없이 아이를 얻는 길은 대리모를 이용하거나 입양하는 방법뿐이었다. 지난해 터키에서 사망한 기증자의 자궁이 젊은 여성에게 성공적으로 이식됐으나 임신이 시도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0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른 사람의 자궁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으나 부작용 때문에 3개월 뒤 다시 떼어 낸 사례가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Weekly Health Issue] ‘죽음보다 무서운 병’ 통증

    인간이 병을 두려워 하는 1차적 이유는 통증 때문이다. 치과에서 통증의 고통을 경험한 아이는 자라서도 치과 가기를 꺼린다. 이런 통증을 지금까지는 별도의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통증을 다른 원인질환에 수반되는 증상의 일부로 여긴 탓이다. 그러나 환자의 고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의료의 본질에 부합한다는 새로운 인식은 통증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통증이 질병에 수반되는 증상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질병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런 통증의 문제에 대해 문동언(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대한통증학회장으로부터 듣는다. ●통증의 의학적 의미를 짚어달라. 국제통증학회에서는 통증을 ‘조직손상에 의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불유쾌한 경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통증은 아프다고 느끼는 감각적 측면과 불안하고 괴로워하는 정신적 문제가 함께 발현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런 통증은 일반적으로 부위가 신체 일부에 국한되어 나타나며, 유발 부위에 따라 두통·흉통·복통·요통 등으로, 발생기전에 따라서는 통각수용통증(체성통증과 내장통증), 신경병증통증 등으로 나누기도 한다. 물론 통증은 증상과 부위, 기전에 따라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 부위와 양상·강도·빈도·유발요인과 동반 증상 등 다양한 정보를 종합해 판정해야 한다. ●특정 질환 증상이라는 시각도 있는데…. 지금까지는 통증을 하나의 증상으로 이해했다. 실제로 특정 질환에 수반되는 ‘급성통증’은 대부분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원인질환과 관계없이 나타나 그 자체로 치료가 필요한 통증도 있다. 수술 후 상처가 아물어도 지속되는 통증, 사고나 질병으로 신경을 다친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통증이 특별히 한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구분한다. 방치하면 신경계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는 만성 통증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점차 증상이 심해지고, 당연히 치료도 어려워진다. ●통증을 개별 질환으로 보는 이유는. 만성통증 자체는 말초신경 외에도 척수신경과 뇌신경의 형태학적 변화를 초래하며 뇌용적도 줄인다. 즉, 만성통증 환자는 척수 세포와 뇌의 해마 부위가 줄어들어 집중력 감소 등을 겪게 된다. 그런 만큼 통증 자체를 중대한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며 사회·경제활동 제약으로 인한 문제도 심각하다. 지난해 대한통증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통증 환자의 절반 정도가 일상생활에서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밝혔으며, 35%는 통증으로 인해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통증이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통증은 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해 면역기능 감소, 내분비계 교란, 교감신경 흥분, 정신과 질환 등을 유발한다. 사람들이 스트레스는 적극적으로 피하면서 통증은 그냥 참으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큰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통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등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암환자의 조기사망 가능성을 높인다. 또 내분비계를 교란시켜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을 유발·악화시키며, 교감신경계를 흥분시켜 고혈압을 초래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다. 불면증·불안장애·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뇌의 용적을 줄여 기억력과 판단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통증을 치료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만성통증은 급성통증과는 다른 질환으로, 통증이 만성화되면 수면장애, 활동범위의 축소 등을 부를 뿐 아니라 우울증까지 초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방해한다. 그러나 초기부터 통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을 뿐 아니라 2차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도 막을 수 있다. ●통증을 어떻게 유형화할 수 있는가. 만성통증은 원인에 따라 통각수용 통증과 신경병증 통증으로 나누며, 이 두 유형이 섞인 혼합통증도 있다. 통각수용 통증은 흔히 삐고 베이거나 화상·수술 후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신경병증 통증은 신경을 다치거나 통각수용 통증이 지속 또는 반복되면서 신경계 변화를 초래해 생기는 통증이다. 혼합통증은 이 두 유형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척추수술 후의 통증, 심한 척추관협착증 등이 해당된다. 이런 혼합통증을 일부 의료진들이 통각수용 통증으로 여기는데, 이런 경우에는 반드시 두 유형에 맞는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통증과 원인질환의 상관성을 짚어 달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처럼 통증의 원인이 당뇨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반드시 통증과 함께 당뇨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문제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뚜렷한 원인이 없거나 원인이 있더라도 교정이 어려운 경우라면 통증 자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맞다. ●통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 방법은 원인들만큼 다양하다. 과거에는 경미한 통증일 경우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등을 사용하다가 잘 낫지 않으면 모르핀이나 펜타닐 같은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치료개념이 바뀌어 통증이 심하면 바로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며, 신경 손상이 의심되는 만성통증에는 항경련제·항우울제를 동시에 투여한다. 또 심각한 통증 환자의 경우 이런 약물 외에 흥분한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를 투여하는 신경차단치료를 시행하며, 물리치료·심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통증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무엇인가. 손가락 한 개가 잘려도 장애로 인정받는데, 심각한 통증으로 직장을 잃거나 일상생활도 정상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며,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사람도 장애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더욱 성숙해지려면 이런 문제는 다른 질환과의 형평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0~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10~30대 사망원인 1위 ‘자살’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자가 1만 5906명이었다. 하루 4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0년보다 2.2%(340명) 늘었고 2001년보다는 130.2%(8995명)나 늘어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년 만에 처음 줄어들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25만 7396명으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다. 사망 원인은 여전히 암이 1위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사망했다.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09년 6만 9779명, 2010년 7만 2048명 등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7만 1579명으로 줄었다. 반면 1~9세의 사망 원인 1위도 암으로 집계됐다. 1~9세는 1986~2010년엔 교통사고가 1위였다가 이번에 암이 1위로 올랐다. 소아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가 많은 암은 폐암(31.7명), 간암(21.8명), 위암(19.4명)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에 따라 조금 다르다. 남성은 폐암·간암·위암 순이지만 여성은 폐암에 이어 위암·대장암 사망자 수가 많았다. 암에 이은 사망 원인으로는 뇌혈관질환(9.9%), 심장질환(9.7%), 자살(6.2%), 당뇨병(4.2%), 폐렴(3.3%) 등이 차지했다. 10년 전과 비교해 자살 순위가 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교통사고는 6위에서 9위로 밀려났다. 연령별로 보면 자살이 10~30대에서 사망원인 1위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전년보다 6.8% 급증,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0대 37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는 2001년(223명)보다 67.3% 늘어난 것이다. 10대 자살자 중 중학생 이하 연령인 15세 이하 자살자가 2001년 30명에서 지난해 56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30대 남성의 자살률도 9.4%나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인 자살률도 31.7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OECD 국가 평균 자살률은 12.9명이다. 우리나라 다음으로 자살률이 높은 국가인 일본(21.2명)과 비교해도 유난히 높은 수치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승자독식’ 사회가 점차 심화되면서 절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이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경쟁중심 교육이 10대를 절망으로, 취업난과 사회활동에서의 스트레스가 30~40대 가장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화학적 거세는 처벌 아닌 약물치료”

    “화학적 거세는 처벌 아닌 약물치료”

    나주 아동 성폭행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 대상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성범죄자들의 치료를 맡고 있는 이재우(58) 국립법무병원장이 “처벌이 아니라 치료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4일 국제 성범죄자치료협회(IATSO) 학회 참석차 베를린으로 출국한 이 원장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화학적 거세 확대 움직임이 강하다. -거세라는 표현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지만 거세가 아니라 약물 투여라고 해야 한다. 치료 차원이지 처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약물 투여는 성충동이 지나치게 강한 환자에게 일시적으로 쓰는 치료 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약물 투여보다 인지행동 치료를 주로 적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당뇨병의 경우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면서 약물 투여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식이요법만으로 치료된다면 약물은 필요하지 않다. →성충동 치료 중인 환자가 몇 명이나 있나. -전체 대상자는 60명이다. 이 중 자발적으로 약물 투여를 받고 있는 환자가 9명이다. 지난 5월 (비자발적으로) 치료 명령을 받은 환자는 7월에 출소해 경과를 관찰하는 중이다. 일반적으로는 인지행동 치료만으로도 효과가 크다. →약물 투여 효과는. -투여 환자 중 70~80%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처음에는 큰일 난다고 여겨 투여를 거부했지만 먼저 자원한 환자들의 반응이 좋자 다들 동참했다. 지나친 성욕으로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등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치료 의지가 큰 편이다. 재범률이 떨어진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투여를 중단하면 어떻게 되나. -평생 주사를 놓을 수는 없다. 담배를 끊고 나서 다시 흡연할 수도 있고 계속 금연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약물 치료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직 연구 경험이 부족하다는 건 문제다. →부작용은 없나. -쇼크나 고열,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을 수 있어 미리 테스트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골밀도 저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골다공증처럼 골밀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그럴 때는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약물 투여 확대에 찬성하나.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약물은 치료 수단이다. 노인이든 청년이든 성욕 때문에 정상 생활이 어렵다면 투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성폭력 등으로 사회 적응이 어렵다면 문제 아닌가. 왜 비용을 들여 범죄자를 치료하냐고 하지만,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사회적 손실이 치료를 통한 사회적 이득보다 훨씬 크다. 이들도 치료를 통해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치료로 사회의 불안을 없앨 수 있다면 찬성이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메디컬 팁]

    14일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 개막 세계 최대 전통의학 행사인 제 16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가 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정곤) 주관으로 9월 14∼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원회와 국제동양의학회(ISOM)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이 후원하며 세계보건기구(WHO)가 협력한다. ‘의학의 미래 전통의학’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세계 50여 개국 1만 60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예방의학과 전통의학’, ‘근거중심 전통의학’ 등을 주제로 330편의 주제 논문을 발표한다. 인천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 개소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최근 국제진료협력센터 개소식을 갖고 외국인 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환자 편의를 위해 예약·진료·수납·검사 등 전 진료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베트남어, 중국어, 러시아어가 가능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와 간호사를 배치했다. 9월 한달간 전국서 통증 캠페인 대한통증학회(회장 문동언)는 통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대하고 진단과 치료에 대한 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9월 한달간 통증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는 5일에는 전국 24개 만성통증클리닉센터에서 ‘통증도 병이다’라는 주제의 건강강좌가 열리며 임상 데이터 발표도 예정돼 있다. 문 회장은 “통증은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않으면 수면 장애, 만성피로, 우울감 등의 2차적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비타민B 플러스’ 출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뉴트리라이트가 비타민B군 8종이 함유된 ‘비타민B 플러스’를 출시했다. 비타민B 플러스는 비타민B1·B2·B6·B12·니아신·엽산·판토텐산·비오틴 등 8종의 비타민B군 1일 영양소 기준치 대비 평균 3배 정도의 영양소를 공급하도록 했으며 정제형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 국내 출시 BMS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콤비글라이즈 XR’이 국내에 출시됐다. 콤비글라이즈 XR은 혈당강하제인 온글라이자(삭사글립틴)와 메트포르민 서방정을 합친 복합제로 1일 1회 복용한다. 권혁상 가톨릭대 내분비내과 교수는 “콤비글라이즈 XR과 같은 단일 치료제의 등장이 당뇨병 환자의 복약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년 사람간 췌도 이식”… 당뇨병 완치길 열리나

    “내년 사람간 췌도 이식”… 당뇨병 완치길 열리나

    지난해 돼지 췌도(膵島)를 이식한 원숭이가 1년째 정상 혈당을 유지하며 생존해 당뇨병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에는 사람 간 동종 췌도이식도 시도된다. 췌도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랑게르한스섬으로도 불린다. 박성회 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팀은 지난해 10월 이후 돼지의 췌도세포를 이식해 당뇨병을 치료한 원숭이 세 마리가 현재까지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이런 성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연구논문을 제시하지 않아 성급한 실적 제시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박 교수는 이날 “지난해 10월부터 돼지의 췌도세포를 당뇨병을 가진 세 마리의 원숭이에게 이식한 결과 한마리에게서는 이식한 췌도가 8개월간 생존했고 이후 췌도를 이식한 두 마리 역시 1년째 혈당이 정상치를 보이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원숭이의 간문맥에 돼지 췌도를 이식한 시도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어 두 마리의 당뇨 원숭이에게 독자적으로 개발한 선택적 면역억제제인 ‘MD-3’ 항체와 1종의 면역억제제만을 투여한 후 다른 원숭이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췌도이식을 시도해 한 원숭이는 8개월째 평균 70~80㎎/㎗의 정상혈당을, 다른 한 마리는 2개월째 80~90㎎/㎗의 혈당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처럼 췌도 이식 원숭이가 장기간 생존할 수 있는 이유로 MD-3 항체의 효과를 들었다. 당뇨 원숭이에게 MD-3 항체를 투여함으로써 이식된 돼지 췌도를 자신의 조직으로 인식해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의 이식 장기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는 ‘면역관용’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지난해부터 반복실험을 거쳐 MD-3 항체를 기반으로 한 면역조절요법의 효과를 최적화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완성했으며, 이 같은 췌도 이식을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 ‘키메라항체’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종 간 췌도이식에 따른 법규 문제가 해결되고 인간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항체가 개발되는 내년 말에는 사람과 사람 간의 동종 췌도이식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가 연구논문을 통한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고 발표돼 아쉬움을 주고 있다. 박 교수가 연구성과를 사업화하는 회사의 주주인 점을 들어 사업적 의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신장신경 차단술, 난치성 고혈압에 효능

    난치성으로 분류되는 치료저항성 고혈압에 신장신경 차단술이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은 올 4월부터 신장신경 차단술로 치료한 난치성 고혈압환자 9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혈압이 평균 23/10㎜Hg나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밝혔다. 고혈압은 심장과 혈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가해 뇌졸중이나 심부전·신부전·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 국내에 1000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런 고혈압은 치료를 통한 적정혈압(최소한 140/90㎜Hg 이하) 유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복용해도 혈압이 낮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치료저항성(난치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난치성 고혈압은 보통 3∼4종의 약물을 고용량으로 투여해도 적정 혈압을 유지하기 어렵고, 고혈압 상태가 지속되면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일반 고혈압 환자보다 2∼4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가 전체 고혈압 환자의 16.5%에 이른다. 신장신경 차단술은 이런 난치성 고혈압 환자의 사타구니로 고주파 발생장치가 연결된 카테터를 삽입, 신장동맥에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해 혈관 외벽에 분포된 교감신경을 차단하는 치료법이다. 장양수·김병극 교수팀은 올 4∼8월에 이 병원 심장혈관병원에서 신장신경 절제술로 치료한 15명의 난치성 고혈압 환자 중 9명을 1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시술 전과 비교해 평균 혈압이 166/97㎜Hg에서 143/87㎜Hg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진 평균 혈압은 수축기 23㎜Hg, 이완기 10㎜Hg였다. 의료진은 “한 남성 환자(70)의 경우 당뇨병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에다 난치성 고혈압으로 5종의 약을 복용했지만 평균 혈압 166㎜Hg, 최고 혈압이 217㎜Hg에 달했다.”면서 “이 환자는 신장신경 차단술 시술 후 안정적으로 117㎜Hg대의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병극 교수는 “환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치료효과가 빨라 난치성 고혈압을 극복할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스마트폰으로 노부모 건강·안전 돌본다

    스마트폰으로 노부모 건강·안전 돌본다

    # 서울에 사는 하모(43)씨는 제주에 홀로 계시는 아버지가 늘 마음에 걸린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데다 최근 심장 수술까지 받은 아버지를 서울로 모시고 싶지만 “고향이 좋다.”며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 하씨의 걱정을 덜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아버지의 건강이나 활동 상태를 매일 문자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위급한 경우에는 버튼 하나로 119 응급구조대와 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안심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효도’를 하는 시대가 열렸다. SK텔레콤은 31일 자녀들과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효드림텔레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효드림텔레케어는 전용 전화기와 응급 호출기, 활동량 감지기 등을 통해 고령자의 활동을 원격으로 체크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병원 등에 연락해 신속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활동량 감지기는 침실과 화장실, 주방 등에 설치돼 노인의 활동을 보호자의 스마트폰이나 PC 등으로 전송해준다. 이 서비스는 녹십자 헬스케어 콜센터와 연계해 월 1회 정기 전화 문진과 상시 건강상담도 제공한다. 응급상황에는 119 구조대에 신속히 연결해 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는 원격 서비스인 U-헬스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단말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ICT와 인프라를 결합해 가정에서도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화 사회를 맞아 혼자 사는 노인 가구수가 늘면서 건강한 사회적·육체적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고령자 독거가구는 102만 가구, 2020년에는 151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는 2017년 전 세계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3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가 ICT 융합 의료사업에 진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SK텔레콤과 KT가 각각 서울대병원. 연세대의료원과 ICT 융합 의료 합작법인을 설립했으며, LG유플러스는 명지병원과 헬스케어 사업을 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향후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텔레케어나 고령자를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노인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효드림텔레케어는 SK텔레콤과 하이디어솔루션즈, 녹십자 헬스케어가 함께 개발했다. 요금은 2년 약정 3년 할부 기준으로 실속형(전용 전화기+응급호출기)은 월 1만 9800원, 표준형(실속형+활동량 감지기 3대)은 월 3만 9600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독거노인 가구수 증가세를 고려하면 텔레케어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드림텔레케어는 노인의 독립적이고 안전한 삶을 돕고 고독사 등 사회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제주관광女 시신 발견…살해범 얼굴 보니

    제주관광女 시신 발견…살해범 얼굴 보니

    올레길 관광을 위해 제주에 왔다가 실종된 여성 강모(40)씨를 살해한 용의자가 23일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강씨의 시신도 실종 11일 만에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관광객 강씨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한 강모(46·서귀포시 성산읍)씨로부터 범행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말미오름(두산봉) 인근 농로변 대나무밭에서 강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상의는 벗겨져 있었으며, 신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는 강씨의 배낭도 있었다. 시신 발견 장소는 올레 1코스 구간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걸리는 곳이다. 범인 강씨는 경찰에서 “지난 11일 오전 8~9시쯤 올레길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자신을 보고 강씨가 성추행하는 것으로 오인, ‘신고를 하겠다’고 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자 반항, 강씨가 메고 있던 배낭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 당일 지병인 당뇨병 치유를 위한 운동을 하기 위해 올레 1코스에 갔다.”고 말했다. 범인 강씨는 시신을 올레길 옆에 숨겨 두었다가 오후에 차량을 이용해 500m가량 떨어진 대나무밭으로 옮긴 뒤 13일 다시 찾아가 흙으로 덮었다. 범인 강씨는 “가매장했다.”고 말했다. 범인 강씨는 강씨의 신체 일부를 잘라 버스정류장에 갖다 놓은 이유에 대해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불안을 느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19일 시신을 버린 장소를 다시 찾아가 흉기로 손목을 절단, 이날 오후 10시쯤 만장굴 버스정류장에 갖다 놓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인 강씨는 취재진에게 “유족들에게 신체 일부라도 돌려주기 위해 신체 일부와 운동화를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 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성폭행 여부와 사전 계획 등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제주 올레 1코스 주변 마을에서 별다른 직업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범인 강씨는 전과 2범으로 2008년 택시강도 등으로 징역 3년을 산 데다 외항선 선원으로도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숨진 강씨가 실종된 지난 12일 오전 올레 1코스에서 범인 강씨를 봤다는 목격자 제보 및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지난 19일 범인 강씨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린 사실과 차량의 보조석 시트에서 혈흔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었다. 경찰은 24일 범인 강씨를 살인 및 시체 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올레길 여성’ 살해범도 마을주민 이었다

    ‘올레길 여성’ 살해범도 마을주민 이었다

    올레길 관광을 위해 제주에 왔다가 실종된 여성 강모(40)씨를 살해한 용의자가 23일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강씨의 시신도 실종 11일 만에 발견됐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이날 관광객 강씨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한 강모(46·서귀포시 성산읍)씨로부터 범행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리 말미오름(두산봉) 인근 농로변 대나무밭에서 강씨의 시신을 찾아냈다. 상의는 벗겨져 있었으며, 신원을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다. 시신 주변에는 강씨의 배낭도 있었다. 시신 발견 장소는 올레 1코스 구간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걸리는 곳이다. 범인 강씨는 경찰에서 “지난 11일 오전 8~9시쯤 올레길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자신을 보고 강씨가 성추행하는 것으로 오인, ‘신고를 하겠다’고 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자 반항, 강씨가 메고 있던 배낭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 당일 지병인 당뇨병 치유를 위한 운동을 하기 위해 올레 1코스에 갔다.”고 말했다. 범인 강씨는 시신을 올레길 옆에 숨겨 두었다가 오후에 차량을 이용해 500m가량 떨어진 대나무밭으로 옮긴 뒤 13일 다시 찾아가 흙으로 덮었다. 범인 강씨는 “가매장했다.”고 말했다. 범인 강씨는 강씨의 신체 일부를 잘라 버스정류장에 갖다 놓은 이유에 대해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불안을 느껴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19일 시신을 버린 장소를 다시 찾아가 흉기로 손목을 절단, 이날 오후 10시쯤 만장굴 버스정류장에 갖다 놓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범인 강씨는 취재진에게 “유족들에게 신체 일부라도 돌려주기 위해 신체 일부와 운동화를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장소에 갖다 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 강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성폭행 여부와 사전 계획 등 구체적인 범행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시신을 부검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제주 올레 1코스 주변 마을에서 별다른 직업 없이 혼자 살고 있는 범인 강씨는 전과 2범으로 2008년 택시강도 등으로 징역 3년을 산 데다 외항선 선원으로도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강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숨진 강씨가 실종된 지난 12일 오전 올레 1코스에서 범인 강씨를 봤다는 목격자 제보 및 CCTV 등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지난 19일 범인 강씨가 다른 사람의 차량을 빌린 사실과 차량의 보조석 시트에서 혈흔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었다. 경찰은 24일 범인 강씨를 살인 및 시체 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중국통신]中, 초우량아 탄생…신생아 기록 갱신

    중국 우한에서 체중7.1kg의 초우량아가 탄생해서 화제다. 우한완바오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올해 37세의 산모 저우(周)씨는 임신 39주차에 체중 7.1kg의 ‘초우량’ 남아를 출산했다. 득남에 앞서 태어난 저우씨의 두 딸 역시 출생 당시 몸무게가 각각 4.3kg, 4.4kg을 기록하며 주변의 놀라움을 산 바 있다. 저우씨가 출산을 위해 입원했던 어조우(鄂州)시 병원 간호사 룽(龍)씨는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받은지 20여년 동안 이렇게 큰 아기는 처음본다”며 놀라워했다. 그러나 초우량 남아의 건강 상태는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병원 신생아실의 리(李)주임은 “아기가 너무 뚱뚱해서 호흡이 곤란했고, 혈당도 보통 아기의 3분의 1수준이었다.”며 “70시간에 달하는 치료를 받고 현재 위험에서 겨우 벗어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초우량아의 출생율이 20년새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에 관해 “초우량아 출산시 산모가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산모의 임신중독증의 위험도 높아 산모에게 좋지 않다.”며 “신생아 역시 성인 비만의 위험이 크고 당뇨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걸리기 쉽다.”고 경고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길을 품은 우리 동네] (10) 강원 인제 방동약수로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방동골은 내린천 물이 시작되는 원류이다. 주변에는 마지막 원시림인 방태산과 점봉산, 진동계곡이 있다. 방태산과 점봉산은 인제 기린면에 위치한 백두대간의 지류이다. 이곳은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아직도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간다는 최고의 목재이자 천연기념물인 주목나무가 자생한다. 또한 진귀한 약초와 버섯 등이 풍부하게 자생하고, 일급수에서만 산다는 열목어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이다. 정감록에는 물과 바람과 불의 재난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했다. 각처에서 난을 피해 온 사람들이 화전을 일구고 숨어 살았다고 한다. 태곳적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방동약수로를 찾았다. ●방동골… 진동계곡물과 함께 내린천 원류 인제군 기린면 현리 덕다리에서 방동·진동방향으로 418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방태천이 나오고 방동교를 만나게 된다. 이 방동교를 건너면 오른쪽으로 방태산 자연휴양림과 대골이 있고 왼쪽으로는 방동약수(芳洞藥水)와 아침가리(조경동 계곡)에 연결된다. 방동2리에 위치한 약수터 주변은 깨끗한 계곡물과 함께 숲이 우거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방동약수는 톡 쏘는 맛을 내는 탄산 이외에도 철·망간·불소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고 한다. 일찍이 자연보호중앙협회에서 ‘한국의 명수’로 선정했을 만큼 유명해 새 주소 도로 이름에 반영됐다. 새 주소명에 등재된 방동약수로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2리를 포함, 총 17㎞ 구간이다. 인제에서 내린천 지류를 타고 나 있는 지방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방동약수로 이정표가 보인다. 내린천은 홍천군 내면의 ‘내’(內)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麟)자를 하나씩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내린천 줄기는 65㎞에 달하는데 래프팅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은 여름 휴가철이면 피서객들로 시끌벅적하다. 내린천을 끼고 나 있는 지방도를 따라 가다 보면 높이 솟은 산과 괴암괴석이 빚어낸 풍광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하천 폭이 좁아지는 상류지역에 다다르면 맛집으로 꽤 이름이 알려진 ‘방동막국수집’이 나온다. 이곳에서 10여분 위쪽으로 올라가면 방동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끝부분부터 방동약수로가 시작된다. 방동약수로 좌측으로는 진동계곡, 그 위쪽으로는 양양군으로 이어진다. 약수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에 ‘방동약수’와 ‘아침가리’라고 씌어진 입간판이 보인다. 약수터까지 들어가는 길은 관광버스가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도로가 잘 정비돼 있다. 인근 계곡은 높은 산과 울창한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 조금 올라가자, 약수를 마시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손에는 약수를 담을 수 있는 용기들이 들려 있다. 약수가 나오는 곳은 한 사람만 들어갈 정도로 공간이 비좁아 차례로 줄을 서야 물맛을 볼 수 있다. 약수터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는 “몇해 전 위장병으로 고생을 했는데 이 약수를 마시고 병이 말끔히 나았다.”고 자랑했다. 인제읍에 사는데 요즘도 약수를 떠가기 위해 자주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위장병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병을 고치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약수로 밥을 지어 먹으면 소화가 잘된다.”며 “쌀을 충분히 불린 후 약수를 붓고 밥을 지으면 철분 때문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약밥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방동약수에서 나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아침 가리골’이 나온다. ‘아침에 잠깐 밭을 갈아도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방동약수로 인근에는 방태산 휴양림도 있다. 휴양림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계곡바람이 나무향과 함께 코끝을 자극한다. 계곡에는 2단으로 흘러내리는 ‘높은집 폭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5m 높이의 폭포에는 바위 속으로 굴이 뚫려 있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공명효과를 내 더욱 크게 들린다. 한여름에도 깊은 산속의 물이라 얼음물처럼 차가워 한기를 느끼게 한다. 방동약수길이 시작되는 삼거리에서 왼쪽길은 또 다른 계곡물이 흘러내려 방동골 물과 합류한다. 이 계곡은 점봉산에서 발원되는 물길로 진동계곡이다. 진동계곡은 20여㎞에 달하며 곳곳에 야영장소와 소나무숲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워낙 골이 깊어 생경한 지명들도 눈길을 끈다. ‘쇠나드리’는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조금 위쪽으로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설피(겨울철 눈에 빠지지 않도록 신 바닥에 대는 넓적한 덧신)를 신고 다녀야 한다는 ‘설피밭’이 나온다. 이곳 사람들은 아직도 겨울에 설피를 신고 나들이를 하며, 동짓날 설피축제를 열기도 한다. 방태산과 방동계곡, 진동계곡은 태곳적 모습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오지로 꼽힌다. 인제에는 곳곳에 군부대도 많다. 이곳에서 군대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외진 곳이라는 것을 빗대 부르던 노랫말이 생각날 것이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도로가 포장돼 예전보다 접근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산과 계곡은 예전 그대로 깊고 장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인약수 인제에는 방동약수 외에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개인약수’(開仁藥水)도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인제의 개인약수, 양양의 오색약수, 홍천의 삼봉약수를 국가지정 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개인약수는 인제군 상남면 미산리에 있는 약수로, 방태산 다섯 봉우리 가운데 주억봉 중턱에 깊숙이 위치해 있다. 개인약수는 해발 108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약수다. 탄산약수로 철분의 약간 비린맛과 단맛이 입안에 감도는데 위장병과 당뇨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곳 역시 약수의 명성을 인정해 새주소 도로명에 ‘개인약수로’라는 이름을 올렸다. 1891년 함경북도 출신의 수렵가인 지덕삼(池德三)이 처음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이 약수 주변에는 가문비나무, 전나무, 피나무, 주목 등 고목들이 우거져 용출하는 약수의 시원한 물맛을 더해준다. 입구인 미산계곡과 방태산 일대는 원시림과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이 계곡물 역시 내린천으로 흘러든다. 현재의 약수터 위에 ‘장군약수’가 있었는데 양쪽 겨드랑이 밑에 용 비늘이 세 개씩 붙어 있는 아기 장수가 혼자 마시고는 큰 바위로 덮어버려 아무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이 약수를 마시기 전에 육류를 먹거나 남녀가 부정한 일을 하면 물이 흐려진다는 속설이 있다. 글 사진 인제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11회는 인천 홍예문로를 소개합니다.
  • 유전자 도핑?…인공바이러스 투입 조작 가능성

    올림픽을 거듭할수록 반도핑 규정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한 추세다. 여기에 ‘유전자 도핑’까지 추가해야 한다는 여론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일고 있다. 미국의 도핑전문가 돈 캐틀린 박사는 “신체조건이 완전히 성숙한 선수도 유전자조작을 통해 기량을 월등히 향상시킬 수 있다. 런던올림픽에선 유전자조작을 잡아낼 수 없지만 몇 년 안에 유전자 도핑 때문에 메달을 박탈당하는 선수가 나올 것”이라고 15일 AFP통신에 밝혔다. 유전자 도핑은 선수들이 인공적으로 조작된 유전자를 몸속에 주입했는지 여부를 밝히는 방법이다. 이론적으로는 조작된 유전자를 바이러스 같은 매개체를 통해 주사로 맞으면 근육을 키우는 호르몬이나 적혈구 생성을 촉진시킬 수 있다. 바이러스는 조작된 유전자 정보를 갖고 있다가 몸속에 들어가 원래 유전자 대신 조작된 유전자를 복제해 낸다. ‘유전자 도핑’은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독일의 한 감독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레폭시겐’이란 실험적인 유전자 요법을 시도한 혐의를 받으면서 이슈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빈혈 치료법으로 개발되고 있는 레폭시겐은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에틴을 강화한 유전자를 갖고 있는 일종의 인공합성 바이러스다. 이를 투여하면 근육에 더 많은 산소를 운반할 수 있어 근력이 향상된다. 에리스로포에틴 불법 투여는 단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는 사이클과 육상에서 흔히 적발된다. 이를 막기 위해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는 2002년부터 전담팀을 꾸려 도핑 테스트를 개발하고 있고 2003년에는 유전자 조작을 금지 리스트에 올려놨다. 이후 10년 가까이 수백만 달러를 들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전담팀의 한 전문가는 “선수가 성장촉진 유전자를 근육에 직접 주사하면 현재로선 혈액이나 소변으로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 반도핑 규정이 강화되면서 선수들의 혈액과 소변 샘플은 8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유전자 도핑이 도입되면 과거 유전자조작이 있었는지를 8년 뒤에도 알아볼 수 있다는 뜻인데 런던에서는 6000개 이상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채취, 보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방법이라 향후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한다. 유전자 전담팀의 테오도르 프리드만 교수는 “유전자 요법이 암이나 알츠하이머, 당뇨병 치료 등에 쓰인다 할지라도 매우 불안하다. 몇몇 연구에서 환자들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고 일부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캐틀린 박사도 “극단적인 경우 돌연사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발에 난 작은상처도 그냥 넘기지 마세요”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차봉연)는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 악화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한 ‘당뇨병 환자 족부절단 예방 발견(見) 수칙’을 마련했다고 최근 밝혔다. 당뇨병 환자의 족부질환으로 인한 족부절단율은 비당뇨병 환자보다 약 12배나 더 높다. 당뇨병에 따른 혈관장애로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발에 상처가 생기면 쉽게 감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발이나 발가락에 괴사, 궤양 등이 생기고 썩어들어 발가락이나 발목 등을 절단해야 하는 일이 빈발한다. 따라서 발등이나 발가락, 발바닥에 조그만 상처가 나거나 티눈·물집·부종·홍반 등의 변화가 발견되면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저리고 화끈거리거나 무감각한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나타나도 ‘족부절단 위험신호’로 보고 즉시 주치의를 찾아야 한다. 학회는 ‘당뇨병 환자라면, 발견(見)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여름 동안 ‘제2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진행한다. 오는 23~27일을 ‘당뇨병 환자 발견주간’으로 정해 전국 11개 병원 당뇨병센터 및 내분비내과에서 ‘발견교실’도 진행한다. 교실 참석환자에게는 당뇨병성 족부질환을 조기 예방할 수 있도록 발 관찰, 관리의 생활화를 돕는 ‘파란양말 발견세트’를 나눠준다. 학회가 권고하는 ‘족부절단 예방 9가지 발견(見) 수칙’은 다음과 같다. ▲ 외출 후에는 발을 미지근한 물로 씻으며 발 상태를 살핀다. ▲발을 말릴 때 흰 수건으로 닦아 수건에 진물이 묻어나는지 살핀다. ▲거울을 이용해 발바닥까지 잘 살핀다. ▲물집·작은 상처·부종·홍반 등 발의 변화를 매일 살핀다. ▲발톱을 자를 때 발톱의 색이나 모양까지 살핀다. ▲물집·상처·티눈·굳은살 등이 발견되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발이 건조해 갈라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바르고 관리한다. ▲발의 저림, 화끈거림, 무감각 등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주치의와 상의한다. ▲매달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를 받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양성판정 임신 26주 산모, 인슐린 치료후 정상 출산

    임신 26주째를 맞은 노주아(34)씨는 건강에 별 문제가 없었으나 친정 어머니가 당뇨를 앓고 있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고민 끝에 선별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검사 전, 키 164㎝에 체중 75㎏(임신 전 68㎏), 혈압도 정상이었다. 병원을 찾아 50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한 결과 혈당이 165㎎/㎗로, 임신성 당뇨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시 100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했더니 공복 혈장포도당 95㎎/㎗, 1시간 후 198㎎/㎗, 2시간 후 178㎎/㎗, 3시간 후 162㎎/㎗로 측정돼 임신성 당뇨병으로 최종 진단을 받았다. 노씨는 진단 후 혈당관리를 위해 식사·운동법과 함께 자가혈당 측정 등을 교육받았다. 1주일 후 노씨가 기록한 1주일간의 자가혈당 측정 결과 공복혈당은 70∼90㎎/㎗였고, 식후 1시간마다 측정한 혈당은 140∼190㎎/㎗였다. 혈당치에서 보듯 공복혈당은 정상이었지만 식사·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식후혈당은 조절되지 않고 있었다. 김성훈 교수는 “적절한 식사·운동요법에도 불구하고 식후 혈당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인슐린 치료가 필요했다.”고 당시 정황을 전했다.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자 식후 1시간의 혈당치가 14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이런 상태가 분만 전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산모는 출산 예정일에 3.2㎏의 건강한 여아를 자연분만했고, 신생아에게서는 저혈당 같은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김 교수는 “임신성 당뇨병도 식사와 운동,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혈당만 잘 관리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비만이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병뿐 아니라 가임기 여성의 당뇨병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김 교수는 “임신 전부터 적절한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임신성 당뇨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분만 후 당뇨병 예방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여성의 덫’ 임신성 당뇨병

    [Weekly Health Issue] ‘여성의 덫’ 임신성 당뇨병

    임신은 한 몸체 안에서 또 다른 생명체가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한 몸 안에 있지만 전혀 다른 개체로 존재하는 이 생명체는 모체에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는데 이 가운데 간과하기 어려운 문제가 바로 임신성 당뇨병이다.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인슐린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상태 즉,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게 되고, 이런 상태에서는 췌장세포가 포도당을 적절하게 태우지 못해 당뇨로 치닫게 된다. 바로 임신성 당뇨병이다. 문제는 이런 임신성 당뇨가 출산 후에도 개선되지 않고 계속 이어져 평생 만성질환의 고통을 안고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임신성 당뇨병을 두고 제일병원 내과 김성훈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먼저, 임신성 당뇨를 정의해 달라. 임신성 당뇨병이란 병증의 정도에 관계없이 임신 중에 시작되었거나 발견되는 당뇨병을 말한다. 즉, 임신부가 가진 당뇨병이라고 보면 된다. 임신 중에 선별검사로 확인되는 임신성 당뇨병은 대부분이 임신 중반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가벼운 당대사 이상으로 진단되는 게 일반적이다. ●임신성 당뇨가 왜 문제가 되는가. 임신성 당뇨병은 거대아를 만들어 분만할 때 손상을 입기 쉬우며, 신생아 저혈당·저칼슘혈증·황달 등 대사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산모에게는 임신성 고혈압·난산·조산과 제왕절개가 필요하게 되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좀 더 장기적으로 보면,분만 후에 산모가 당뇨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지며, 신생아 역시 청소년기 비만과 당뇨병 위험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적절한 관리는 산모와 태아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중요하다. ●최근의 유병률과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국내 유병률은 2∼5%로 보고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젊은 층의 비만이 느는 데다 전반적으로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와 이에 따른 고령임신이 증가하면서 임신성 당뇨병의 유병률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핵심은 임신에 의한 생리적인 변화다. 특히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과 비만 등 체형 변화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는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정상 수준으로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임신부는 정상적인 임신부와는 달리 필요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없어 결국 혈당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증상은 무엇이며, 자가진단도 가능한가. 임신성 당뇨병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된다. 따라서 임신 여성은 임신 중에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검사 방법 및 진단기준을 설명해 달라. 임신성 당뇨병의 선별검사와 진단기준이 아직 국제적으로 통일되지 않아 이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임신 24∼28주에 2단계 접근법을 적용한다. 먼저, 50g 경구당부하검사(포도당 50g을 마시고 1시간 후에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에서 혈당이 140㎎/㎗ 이상이면 선별검사 양성으로 판정해 다시 100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한다. 이 경우 특히 고위험 산모클리닉에서는 140㎎/㎗ 대신 130㎎/㎗ 기준을 적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국내의 경우 2010년에 실시한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근거로 삼아 이전에 당뇨병이나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산모에 대해서는 임신 24∼28주에 ‘2시간 75g 경구당부하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선별검사를 통일할 예정이다. 참고로 2011년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에 따른 임신성 당뇨병 진단기준을 보면,첫 산전검사에서 ▲공복 혈장포도당 126㎎/㎗ 이상 ▲무작위 혈장포도당 200㎎/㎗ 이상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 중 한가지 이상 해당되면 당뇨병을 가진 것으로 진단한다. 또 임신 24∼28주 사이에 시행한 2시간 75g 경구당부하검사 결과, ▲공복 혈장포도당 92㎎/㎗ 이상 ▲당부하 1시간 후 혈장포도당 180㎎/㎗ 이상 ▲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153㎎/㎗ 이상 중 한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그런가 하면 100g 경구당부하검사에서 ▲공복 혈장포도당 95㎎/㎗ 이상 ▲당부하 1시간 후 혈장포도당 180㎎/㎗ 이상 ▲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155㎎/㎗ 이상 ▲당부하 3시간 후 혈장포도당 140㎎/㎗ 이상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에도 역시 임신성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각 치료법의 예후는 어떤가. 치료의 핵심은 정상적인 혈당 관리다. 임신성 당뇨병을 가진 임신부의 혈당조절 목표는 공복혈당 95㎎/㎗ 이하, 식후 1시간 혈당 140㎎/㎗ 이하, 식후 2시간 혈당 120㎎/㎗ 이하 등이다. 특히 공복혈당보다는 식후 혈당이 태아 체중과 같은 임신 성적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철저한 혈당 조절은 주산기 합병증과 산과 합병증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조건이 된다.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받은 임신부는 개별적인 임상영양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하루 4∼7회(공복·아침·점심·저녁 식후 1∼2시간) 자가혈당을 측정해 혈당 조절상태를 평가해야 한다. 인슐린 치료는 임상영양요법으로 혈당조절 목표를 이룰 수 없을 때 시작한다. ●임신부라는 특성 때문에 치료에 있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이 따로 있는가. 식사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안 될 경우 인슐린치료를 시작하는데, 임신부가 아닌 일반 당뇨환자라면 경구혈당강하제를 우선 투여하지만 임신부에게는 경구혈당강하제의 안정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임상자료가 충분치 않으므로 권장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인슐린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임신성 당뇨와 관련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임신성 당뇨병의 적절한 관리는 산모와 태아 두 사람의 건강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지만 아직 질병의 기전과 관리방법 등 밝혀지지 않은 것들이 많다. 따라서 정부가 이를 위한 정책 마련과 함께 연구비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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