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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 갈라서 축구시합 한번 한건데…”

    “편 갈라서 축구시합 한번 한건데…”

    “편 갈라서 축구시합 한번 한 것인데 뭘 그러느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표진영간 갈등을 우려하는 지적에 대한 화두다. 촌철살인의 성명으로 유명한 명대변인 출신의 정치원로가 던진 ‘축구시합론’인 셈이다. 경선이라는 예선전을 끝내고 한 식구가 되어 정권탈환이라는 ‘골대’를 향해 함께 뛰는 만큼 인위적으로 화합하고 말고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경선이 끝난 만큼 ‘무보직’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박 전 부의장을 28일 의원회관에서 만나 경선 뒷얘기와 17대 대선 얘기를 들어봤다. ▶양 캠프에서 오퍼가 다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캠프 참여 계기는? -시대의 요구가 경제 아니냐. 국민의 간절한 소망도 경제를 살리자는 것이고 그래서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확실한 후보를 선택했다. ▶전에 이 후보를 알고 있었나? -1992년 국회의원 같이할 때 14,15대까지 국회의원 하면서 알았다. 그때 기억나는 게 이 의원의 한반도 대운하 연설이다. 한반도 대운하를 만들어야 한다고 30분간의 대정부 질문시간에 촉구했다. ▶선대위원장 맡았을 때 각오와 지금 소회는? -싸우지 않는 경선을 꼭 이뤄내야겠다는 것이었다. 정책으로 경쟁하고 장점을 부각하는 ‘장기자랑 대회’를 만들자고 선대위원장 취임 일성을 냈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가 한동안 박 캠프의 정치공세에 대해 ‘무대응 전략’을 썼더니 상대방 주장을 승인해 주는 결과가 오더라. 그래서 대응은 자제하지만 해명은 해야 한다고 바꿨다. ▶다시 경선을 맡는다면? -어려운 질문인데 이번처럼 네거티브가 주류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당내 경선인데 완전히 음해 비방 위주의 선거전이 됐다. 네거티브적 요소를 다 뺄 수는 없지만 주가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한다. ▶김재정씨의 소취하 부분과 관련해 갈등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김씨의 소 제기 자체를 반대했다. 집안끼리 경쟁에 법을 끌어들여서야 되겠는가. 검증 자체를 검찰의 손에 맡기게 된다면 그것이 어디까지 번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데 김씨측에서 캠프와 상의도 안 하고 단독으로 고소했다. 난리가 났지. 수사가 어느 정도 다 된 뒤 취소하려 했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취소를 못하게 했다. 이제서야 취소하면 뭐가 되나. 정말 문제가 더 악화된다. 이렇게 됐는데 취소해도 결국 수사는 계속했고 얄궂은 중간 발표를 해서 우리가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캠프에서 정치검찰이라고 불만들이 많았는데?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 몇몇 케이스가 있었다. 지난번 대통령 선거 때 병풍 수사 같은 거 말이다. 저도 검찰 출신이고. 의도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오비이락격인 경우가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검찰을 믿는다. ▶이재오 최고위원 등 캠프 참모들을 둘러싼 말들이 많은데 이·박 동행조건은 뭐라고 보나? -글쎄, 조금 시간이 있어야 마음이 진정도 되고…. 나는 잘 되리라고 본다. 박 전 대표가 깨끗이 승복하겠다고 했고 또 그걸로 국민적 찬사를 받았다. 박 대표도 정권교체가 희망이고 그걸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으니까. 점령군 행세한 사람이 누가 있나. 점령군 얘기는 지어낸 것이다. 총력전인데 전방이 어디 있고 후방이 어디 있나? 일선이든 이선이든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자기가 최선을 다하느냐가 중요하고 그것만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정인의 전면, 후면 얘기는 의미없다. ▶후보는 대선기획단이라도 빨리 발족시키자고 했는데. -이 후보의 구상일 거다. 나는 거기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 여러분이 관심 갖는 사무총장 위상은 많이 격하가 됐다. 기획단장에 어떤 사람을 앉힐지 모르지만 현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다. 또 박근혜 전 대표는 뭘로 모셔도 모시고 와야 한다. ▶외연확대 얘기하던데 충청권, 뉴라이트 등과 연대할 구상은? -실패한 정권의 연장을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하나로 아울러야 한다. 이번 선거는 결국 이 정권의 연장이냐 교체냐 하는 것이 선거의 최대 이슈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세력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세력을 끌어안고 가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권교체 위해 이 후보가 유의해야 할 사항은? -세력 규합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 결국 대선은 세력 대 세력간의 싸움이다. 후보가 이제는 한표 두표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력을 끌어안고 포용하는 게 필요하다. 과거에 김대중(DJ),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성공한 것은 YS가 민주화 세력인데 민정계 김종필(JP)계 전부 합당해 포용했다. 박현갑 한상우기자 eagleduo@seoul.co.kr
  • 대선주자 행보 본격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26일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서 주말을 보냈다. 경선 승리 후 1주일 만의 휴식이다. 대선 행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을 기준으로 하면 1년 만이라는 게 후보측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이번 주부터 각종 언론사를 방문하고 정계 원로들을 만나는 등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도 만날 예정이다. 이 후보는 김대중·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도 잇따라 만나 조언을 들을 계획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는 지난 21일 이미 만찬 회동을 가졌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을 봐가며 나중에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전 총재, 김종필 전 총리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산적한 당내 과제는 나름대로 풀면서 원로들과의 만남을 통해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한반도 주변 4개국 대사 면담은 자신의 ‘경제 전문가’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강화하려는 취지가 곁들여져 있다.28일 일본,29일 미국,30일 중국 대사와의 일정이 잡혀 있다. 주한 미국 대사와는 향후 이 후보의 방미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이 후보는 올 추석 연휴 전에 미국을 방문,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 속을 파고드는 행보도 이어진다. 특히 추석 연휴 때는 전국을 돌며 ‘경제대통령 이명박’의 이미지를 착실히 심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될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범여권의 파상적 검증공세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민심만 한 버팀목이 없다고 보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불붙는 범여권 대선레이스…‘李 대항마’주자별 대응책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는 수년간 당내 대세론을 구가해 온 이인제 후보를 일거에 무너뜨렸다. 노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맞서 이길 수 있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도화선이 됐다. 범여권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내가 이명박의 맞수”라며 대항마론을 펴는 근저엔 이런 2002년의 기적에 대한 향수가 자리한다. 이명박 후보의 싸움터인 경제 대통령 논쟁에 뛰어들어 정면 승부를 불사하겠다는 인파이터형 후보가 있는가 하면, 자신의 고지를 지키며 원거리 공격을 꾀하는 아웃복서형도 있다. ●조순형 ‘도덕적 자질론´으로 차별화 민주신당 손학규 대선 예비경선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부각시키며 서울시장 출신의 이 후보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손 후보는 “이 후보가 청계천으로 일자리 12만개를 창출했다면 나는 LCD로 일자리 75만개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경제 대통령의 모자를 쓰고 있다. 하지만 “질적으로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다.“이 후보는 1970∼1980년대 개발독재시대에나 적합한 인물”이라며 지금은 자신과 같은 환경친화적 마인드와 양극화 해소 의지가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후보는 햇볕정책의 적자론을 집중 부각시키는 아웃복서형이다. 자신이 개성공단 활성화에 기여했다며 이 후보의 경부운하 공약을 공격한다.“‘개성 동영’이 ‘운하 명박’을 이긴다.”는 주장이다.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후보는 성장과 복지를 다 안고 가자는 ‘사회투자 국가론’으로 승부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는 논리다. 인파이터형과 아웃복서형을 막론하고 결국은 경제 대통령을 둘러싼 공방이라는 점에서, 범여권 후보들이 ‘이명박 프레임’에 걸려들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때문에 경제 대통령론에 아예 눈길을 주지 않고 자신의 전공으로 승부하려는 후보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해찬 후보는 시종일관 남북정상회담 등의 성과에 매진하면서 자신의 싸움터로 이명박 후보를 유인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 역시 도덕적 자질론 등으로 이 후보의 경제 대통령론을 폄하하고 있다. ●일부선 “검증공세로 우선 전세 흔들어야” 하지만 한편에서는 범여권 후보들의 대항마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있다.2002년과 달리 야당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압도적이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력만으로는 역전이 불가능하고, 범여권이 집단적으로 ‘이명박 대 반(反) 이명박’의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논리다. 범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증 공세를 통해 전세를 흔들어 놓는 일이 선행돼야 역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공습이 총체적으로 전개되는 와중에 휘발성이 강한 범여권 표심의 인화점을 적시에 따로 찾아내야 하는 난제를 각자 한아름씩 안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최병례 전 열린우리당 국정자문위원 등 6명이 등록, 전날 5명에 이어 11명이 예비경선에 나서게 됐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경선 평가] 한나라경선 평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20일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명박·박근혜 ‘빅2’후보의 지지도는 범여권 주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상태에서 경선이 이뤄졌다.‘본선’같은 ‘예선’으로 평가되면서 경선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고, 검증공방까지 가세하면서 더 달궈졌다. 이 후보가 낙승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박 후보의 역전승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치열했던 경선 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한나라당과 대선 국면을 미리 짚어보는 좌담을 21일 마련했다. 서울신문사 진경호 정치부 차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사회 이번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신율 명지대 교수 이 후보의 승리는 성공적인 이미지 메이킹 덕이다. 사실 이 후보의 이미지인 청계천과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경제 능력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 두 가지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일종의 상징조작인데 그게 먹혔다. 중도 이미지를 선점했다는 것도 중요했다. 한나라당의 수구 보수 이미지를 희석할 수 있는 중도적 이미지를 만들어냄으로써 30∼40대를 움직일 수 있었다. ●박명호 동국대 교수 다른 정치인들과 달리 가시적으로 무언가를 보여줌으로써 어필했다는 게 주효했다. 시급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 것이다. 여론조사의 덕을 본 것도 사실이다. 당내 투표에서 졌는데 뒤집을 수 있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기도 주효했다. 경선이 하루 이틀 더 늦어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치고 올라가고, 이명박 후보는 하락하는 터닝포인트 직전에 경선이 이뤄진 것이다. 치열한 검증공방에도 상대적으로 충성도가 낮다고 봤던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았던 데는 범여권의 지리멸렬함도 한 몫을 했다. ●신 교수 절묘한 시기에 아프간 피랍사태와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그런 의미에서 때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손학규 전 지사의 탈당도 결정적이었다. 손 지사가 계속 남아 있었다면 박 후보의 뒤집기도 가능했을 것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초래한 경제적 위기감도 큰 역할을 했다.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는 불안이 최고경영자(CEO) 이미지를 가진 이 후보의 호감도를 높인 셈이다. ●박 교수 구조적 차원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층이 겹치는 부분보다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이란 호재를 활용해 박 후보가 막판 추격을 했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사회 ‘지독한 경선’이란 말이 회자될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김 시사평론가 각론으로 들어가면 문제점이 없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는 괜찮았다. 박빙을 다투는 두 경쟁자가 있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들은 재미를 느꼈다. 문제는 과열로 치달으면서 나타난 감정적 앙금을 치유할 길을 열어놓았냐는 것이다. 패자인 박 후보가 과연 선거운동을 도울 것이냐는 문제가 남았지만 이건 제도적으로 치유되기 힘든 감정의 문제다. 총점을 매긴다면 B학점 이상이다. ●신 교수 나름대로 성공한 경선이었지만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제도의 성숙이 더딘 우리나라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구석이 있다. 제도가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다. 흥행 면에서도 120% 성공을 거뒀다. 다만 검증청문회가 요식행위에 그쳤다는 비판도 가능하다. 일부 청문위원들은 노력의 흔적을 보인 것도 사실이다. ●박 교수 보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여론조사를 경선 결과에 반영하는 문제다. 특정 정당의 대사(大事)를 일반 국민이 결정하는 상황이 이번 경선에서 빚어졌다. 여론조사 개선책이 모색돼야 한다. 공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재고가 필요하다. ●사회 이 후보 못지않게 주목되는 게 박 후보의 행보다. ●신 교수 박 후보야 승복할지 모르겠지만 아랫 사람들이 따를지 의문이다. 자칫 ‘한나라당판 후단협’이 생길 수 있다.2002년 민주당 상황과 너무 유사하다. 노무현도 이명박도 모두 당내 비주류였다. 비주류가 주류를 누르고 후보가 됐을 때 주류가 승복하기란 쉽지 않다. 박 후보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말에서 암시했듯 선대위원장 같은 감투를 맡아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돕지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변수는 대선 4개월 뒤 곧바로 총선이 실시된다는 점이다. 치열한 조직 대결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경선도 철저한 조직싸움이었다. 한 지역구에 사설 당원협의회장 5명이 난립하는 상황이었다. 대선을 거치며 일부 세력 이탈은 불가피하다. ●김 시사평론가 내년 총선이 박근혜 진영으로선 고민일 것이다.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에선 대통령 당선자가 모든 의제를 독점할 수밖에 없다. 박근혜 진영이 영남지역의 공고한 지지세만 믿고 대선에서 태업(怠業)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박 후보 입장에선 당권·대권 분리든, 공천권 반분이든 이 후보측과 거래를 맺고 조건부로 협조하는 게 최상의 카드다. ●사회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의 많은 약점이 드러났다. 당내 갈등의 후유증도 만만찮다. 이 후보의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박 교수 포용력 말고는 없다. 이 후보측이 박 후보 진영을 ‘집토끼’로 간주해 소홀히 대접할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판 후단협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도덕성 시비를 얼마나 최소화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신 교수 박 후보로선 지금 분위기로 대선을 치르면 대구·경북의 전통적 지지층을 이명박 진영에 뺏길 수 있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권력의 세계에서 ‘차기’는 없다.20%의 고정 지지층에 상대적인 깨끗함, 경제 위기까지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박 후보로선 가만히 있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 후보의 포용력 만으로 주저앉히긴 어려운 상황이다. ●사회 범여권 입장에선 지금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 게 현명할까. ●신 교수 범여권의 지지율이란 게 다 합쳐도 10%가 안 된다. 범여권으로선 바깥 상황에 신경쓸 처지가 아니다. 내부 정리가 급하다. 여권 일각에선 ‘민주·반민주’,‘산업화세력·평화세력’의 대립구도로 몰아가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민주는 더 이상 먹힐 화두가 아니다. 평화가 중요한 가치이지만 국민들은 이것이 경제보다 중요한 화두라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박 교수 범여권은 단일화 과정을 밟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과 범여 단일후보가 비슷한 수준의 게임을 벌이게 될 공산이 크다. 그 과정에서 평화든 민주든 나름의 화두를 부각시키려 할 것이다. 게다가 이 후보를 자질시비에 좀 더 취약한 후보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도덕성 논란을 본격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신 교수 대선정국 막판은 결국 ‘49대 50’구도로 흐를 것이란 의견도 있는데 난 의견이 다르다. 이 후보가 한나라당 지지층이 아닌 사람들에 의해 후보로 결정됐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추세라면 ‘한나라 대 비한나라’ 구도는 형성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49대50 싸움은 재연되기 힘들다. ●김 시사평론가 이 후보는 ‘참여정부 무능론’을 들고 나올 것이다. 자신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여권은 ‘경제’라는 화두에 정면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효한 수단은 ‘어떤 경제 리더십이냐.’이다. 이명박의 리더십을 투기와 축재로 얼룩진 리더십으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사실상의 ‘인물론’이다. ●사회 대선 4개월 뒤에 찾아오는 총선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 시사평론가 지금의 지리멸렬 구도가 이어진다면 여권 내부에선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을 노려보자는 세력들이 생길 것이다. 현역 의원이나 국회 입성을 노리는 사람들에겐 대선보다 총선이 사활이 걸린 ‘본게임’이기 때문이다. 총선이 범여권의 단합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교수 동의한다. 여권 핵심 지지층 가운데는 “이번에 완전히 깨져봐야 정신차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 여권은 어느모로 보나 ‘깨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 뭔가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김 시사평론가 총선 전까지는 여권의 분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소선거구제이기 때문에 분열하고 싶어도 못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한지붕 두가족’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단일후보대 친노·비노 3자구도로 맞붙으면 백전백패한다는 것을 동물적 감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어차피 안된다는 생각 때문에 총선 이전에 뛰쳐나갈 가능성은. ●김 시사평론가 뛰쳐나가는 그룹이 확실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다면 가능하다. 그런데 범여권엔 없다. 호남의 전폭적 지지를 친노도 비노도 장담 못한다. 그렇다고 친노가 부산·경남에서 지지를 얻기도 어렵다. 여권내 어느 그룹도 ‘비빌 언덕’이 없다. 정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朴,선대위장 수락여부가 관건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朴,선대위장 수락여부가 관건

    건곤일척의 경선 전투는 끝났다. 천신만고 끝에 1위를 차지한 이명박 후보는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무대의 주연자리를 차지한 반면 박근혜 후보는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무대 뒤로 쓸쓸히 사라졌다. 남은 것은 오는 12월19일 본선. 한나라당의 기대대로 정권교체를 이루려면 승자와 패자 모두 경선 과정의 앙금을 털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경선 갈등에 따른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본선 승리를 위한 대장정에 승자와 패자가 보조를 맞출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름다운 동행, 그 가능성은? 한나라호(號)의 대선 항로에 놓인 첫번째 ‘암초’는 내부 분열이다. 한나라호에 승선한 선원들이 범여권의 집중 공세와 남북정상회담 이슈 등 예상되는 ‘대선 파고’를 함께 헤쳐 나가지 않으면 순항을 기약하기 힘들다. 최악에는 ‘딴살림’을 차려야 할지 모른다. 한나라당으로서 다행스러운 것은 패배한 박 후보가 20일 경선 직후 패배를 인정하고 결과에 승복했다는 점이다. 당 화합을 위한 최초의 관문은 선대위원장 인선 문제다.2위에 그쳐 낙선자 신분이 된 박 후보가 다음달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선 선대위원장 자리를 선뜻 맡을지가 주목된다. 이와 별개로 ‘친이(親李)·친박(親朴)’ 두 갈래로 나뉜 국회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행보도 변수다. 이들은 대체로 12월19일 본선까지는 정권교체를 위한 ‘합창’대열에 한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어 본선 과정에서 엇박자를 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권과 당권의 분리 주장에 따른 당권 경쟁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이 지난 17일 이·박 후보측 선대위원장들과의 만찬회동에서 후보자, 당원 및 지지자들이 경선 결과에 승복하고, 선출된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 창출 대열에 동참하는 데 노력하기로 한다는 합의문을 만든 것도 이같은 내부 분열을 우려해서다. ●당선자, 리더십 발휘가 관건 한나라호가 ‘대권항로’에 놓인 암초들을 피해 ‘청와대’라는 항구에 도착하려면 무엇보다 ‘선장’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상대 진영이 당선자를 도울 수 있는 ‘명분’과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온 힘을 다해 도와 달라고 모든 당원들에게 호소하는 것이다. 나아가 강재섭 대표가 강조했듯이 당선자가 선대위 구성 때 박 후보 진영의 인사를 중용하는 실질적인 탕평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필수조건 가운데 하나라 할 수 있다.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무엇보다 1위 후보가 잘해야 한다.”면서 “마찬가지로 패자쪽에서도 당선자가 포용, 중용하려는데 ‘흔들기’를 한다면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양 진영의 단결을 주문했다. 후보 상임고문으로 위촉될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총재 등 당 원로들이 양 진영의 단합을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최대 난적(難敵)은 향후 재개될 검찰 수사와 범여권의 전방위 검증 공세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후보가 이를 무난하게 넘긴다면 당내 ‘후보 흔들기’의 명분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검증문제 더 나올것 없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명박 후보는 최종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겸허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뤄 일자리 없는 젊은 세대와 아버지 세대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감을 드린 것을 인정한다.”면서 경선에서 보인 당내 갈등이 문제였음을 인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향후 대북관계, 한·미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전통적 한·미관계를 회복하겠다. 남북관계는 이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발함으로써 북한 경제를 살려서 북한 주민들이 기본적 행복권을 찾을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핵을 포기할 때까지는 상호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투표 결과를 보면 당심과 민심이 차이가 있다. -당심과 민심은 일치한다고 본다. 제도적인 면에서, 투표 제도에 의해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박근혜 후보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중요한 역할을 맡아 달라는 것과 다른데 (연설을)어떻게 받아들이나. -저는 박 후보 말씀을 곡해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저는 박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큰 역할을 해 줄 것을 확신하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선대본부 구성할 때 박 후보측 인사들을 더 많이 참여시키겠다고 했다. -나를 지지했던 사람과 나를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이나 관계없이, 전혀 그런 편견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을 쓰겠다. ▶선대위원장직을 공식적으로 언제 제시할 것인가. 언제 다른 후보들과 만날 것인가. -이제 막 경선이 끝났다. 선대위의 제안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 상대당 후보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 이전에는 당 화합에 힘을 쏟겠다. 다른 후보들은 조만간 만날 것이다. ▶앞으로 검증 공방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경선과정을 통해서 필요 이상의 엄격한 (검증을 거쳤지만) 한 건도 밝혀진 것이 없다. 역사상 유례 없는 검증을 받았다. 본선에서는 검증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 ▶아웃사이더로서 당선된 소감은. -나는 당직을 가져본 일이 없다. 정치경력도 짧다. 그러나 경제와 민주화 운동 등 여러 경험을 쌓았다. 특히 글로벌 리더로서의 경험, 다른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가 있다. 당원들도 이런 관계를 생각하면 절대적 지지를 보내 줄 것이다. ▶한·일관계를 협력관계로 만들기 위해 아베 총리에게 할 얘기가 있다면. -과거는 과거로서 일본답게 정리를 하고,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에 이해가 될 수 있는 조치를 해야 한다. 너무 과거에 집착해서 과거를 변명하다 보면 미래로 나아가는 데 지장이 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서울광장] 자책골 먹고 맞은 후반전/진경호 정치부 차장

    [서울광장] 자책골 먹고 맞은 후반전/진경호 정치부 차장

    지난 5일 홍콩 ‘K1 월드그랑프리 2007’ 준결승에서 김태영은 이겼다. 그러나 부상이 커서 결승 무대엔 서지 못했다. 대신 그에게 KO로 진 일본 후지모토 유스케가 결승에 나섰다.‘상처뿐인 승리’는 이렇듯 다음을 보장하지 않는다. 난산(難産) 끝에 대통령 후보를 선출한 한나라당에 이 무슨 재 뿌리는 소리냐 싶지만 어쩔 수 없다. 지난 몇 달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이 보여준 것이 종합격투기였으니 달리 무슨 말을 하겠나. 두 후보 진영이 쏟아낸 막말과 독설은 애교 축에 든다. 공작의 악취를 풍기는 녹취록에다 본인 동의 없는 주민등록초본, 대외비라는 경부대운하 분석자료가 나뒹굴었다. 줄서기 대열엔 국회의원뿐 아니라 관료, 자치단체장, 지방의원, 교수, 기업인, 심지어 언론인들까지 늘어섰다. 도곡동 땅 수사를 놓고 한쪽은 어서 결과를 내놓으라 목청을 높였고, 한쪽은 그냥 입 다물고 있으라며 드러누웠다.‘외세’를 끌어들이고는 그 외세에 매달렸다. 자율(自律)을 잃었고, 검찰로부터 ‘계속 떠들면 다 까발린다.’는 ‘엄포’를 듣는 수모를 대가로 받았다. 투표 직전까지 흑색선전이 문자메시지로 날아다녔다.‘싸움의 기술’이 다 동원됐다. 이전투구가 뭔지를 보여준 한나라당이 어제 전당대회에서는 ‘단합’과 ‘승리’를 노래했다. 어린이 합창단 뒤에서 당 지도부와 대선후보들은 애써 웃었다. 아니 웃음을 애써 지었다.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단합과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그 처연함은 눈물이 날 지경이다. 이제는 단합이라고? 화합하자고? 그럼 이긴다고? 그것이 가능한가. 경선 때 불거진 의혹이 ‘단합’ 한마디에 다 덮어지나. 그것이 옳은가. 자책골을 먹고 후반전에 선 이명박이다. 치유가 쉽지 않은 내분에다 후보의 약점이 적지 않게 드러났다. 과거를 들쑤시느라 내일을 잊었다. 그 아귀다툼의 뒷전에서 열린우리당은 슬그머니 대통합민주신당으로 옷을 갈아 입고 임전채비를 갖췄다. 2002년 민주당 경선에서 후보 노무현은 이인제의 어제 대신 자신과 나라의 내일을 말했다. 맨손이었지만 그것 하나로 당심을 얻었고, 끝내 민심을 거머쥐었다. 지난 한 달 이명박과 박근혜는 무엇을 했나. 과거의 질곡을 헤맸다. 누가 더 잘못 살아왔느냐로 싸웠다. 그러고는 당을 정확하게 절반으로 갈라 놓았다. 승산 없는 한나라당식 해법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이명박의 약점은 앞으로 범여권이 조목조목 아주 꼼꼼하고 치열하게 짚어줄 것이다. 당내 화합은 방패가 되질 않는다. 풀리지 않은 도곡동 땅 의혹을 먼저 풀지 않으면 끝내 이 후보 자신의 목을 죌 것이다. 검증이 피할 수 없는 길이라면 이를 뛰어넘을 길을 찾아야 한다. 흠보다 많은 가치를 내보여야 한다. 청계천 6㎞를 잘 냈으니 경부대운하 553㎞도 잘 팔 수 있다는 말은 현대건설 회장이 할 얘기다. 개발논리를 넘어야 한다. 내일을 말해야 한다.‘노무현 바로잡기’를 외칠 게 아니라 ‘노무현 넘어서기’를 말해야 한다. 한나라당에 대선은 과거에 대한 심판이 아니라 내일에 대한 선택이 아닌가. 한나라당의 대선 티켓은 이명박이 차지했지만, 한나라당의 운명은 박근혜의 손으로 넘어갔다. 승자 이명박과 패자 박근혜의 변주곡은 이제 한나라당의 운명뿐 아니라 17대 대선과 이 나라 정치 지형을 결정지을 것이다. 정치가 무엇인지, 두 사람은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다. 진경호 정치부 차장 jade@seoul.co.kr
  • [한나라 대선후보 이명박] 범여권 낙관·비관 교차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뽑히자 범여권에선 낙관과 비관이 교차했다. 겉으로는 “유리해졌다.”는 반응 일변도였지만, 사석에서는 “불리해졌다.”는 분석도 감지됐다. 전략통인 민병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 후보는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상대”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지금까지 나온 이 후보의 의혹은 참아 주겠지만 더이상 한계를 넘어서는 비리가 드러나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게 일반적인 민심”이라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성수대교 지지율”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규의 전 열린우리당 부대변인도 “지난 2002년의 ‘이회창 대 비(非)이회창’구도처럼 전선이 ‘이명박 대 비 이명박’으로 단순해져 오히려 선거전이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민주신당 관계자는 “당내 경선에서 나온 의혹만 갖고도 이 후보가 그토록 휘청거렸는데, 본선에선 어떻겠느냐.”고 자신했다. 특히 범여권의 공식라인은 앞으로 이 후보 의혹의 본격 검증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당선을)축하한다.”면서도 “이 후보의 모든 의혹은 살아 있다. 도덕성과 비전을 철저하고 당당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도곡동 땅,BBK문제 등 제기된 의혹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명된 것이 없다.”면서 “한나라당내 검증은 연습에 불과하고 지금부터는 본격적인 국민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 이 후보가 국민의 검증망을 빠져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수도권의 386 운동권 출신 의원은 “이 후보는 수도권과 젊은층, 화이트칼라 등 전통적인 범여권 지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대선은 결국 중도표를 누가 더 많이 끌어 오느냐가 승패의 관건인데, 이 후보는 영남·보수층뿐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지지를 확보하고 있어 불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민주노동당 김형탁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온갖 의혹에 대한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축하 인사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은 뒤 “경선에서 다른 후보로부터 ‘본선 완주가 불가능한 후보’,‘천추의 한이 될 후보’라는 평가를 받은 이 후보의 마지막 심판은 민노당이 맡겠다.”고 별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李·朴 경선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라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투표가 높은 참여율 속에 어제 실시됐다. 오늘 전당대회에서 투표함을 개봉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이명박·박근혜 두 유력 예비후보 진영은 투표 당일에도 상대방의 불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당내 경선으로서는 가장 치열한 선거전을 치름으로써 경선 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크게 일었다. 최근의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경선 후 당 단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한나라당은 전신인 민자당·신한국당 시절을 포함해 네번 대선후보 경선을 치렀다. 이회창씨가 독주한 2002년을 빼고 나머지 두번은 경선 탈락자가 불복해 당을 떠났다. 이런 후유증을 감안, 이번에는 경선 불복자 출마를 막는 선거법 조항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또다시 경선 불복이 거론될 만큼 이명박·박근혜 두 진영의 싸움은 지독했다. 경선 기간 중 두 후보간 인신비방전이 워낙 강렬해 다른 부분은 별로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한나라당 경선은 나름대로 민주경선의 기틀을 세웠다. 정당 사상 처음으로 검증청문회가 도입되고, 경선윤리위가 가동되었다.8번의 TV토론회,13번의 합동연설회 등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펼쳐졌다. 살생부 논란, 고소·고발전, 욕설·몸싸움 등 경선 과정의 그릇된 행태는 승자의 포용, 패자의 결과 수용으로 희석할 수 있다고 본다. 이·박 두 진영은 이전에 경선 불복자가 걸었던 정치행로를 되돌아보고 승복 외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특히 경선에 승복하는 민주적 정당문화 확립을 위한 입법까지 해놓고 그를 무시해선 안 된다. 경선 결과를 흔들려고 하면 과거보다 더욱 준엄한 국민 심판이 있을 것이다. 정치권 전체에서 여론조사 지지도 1·2위를 달리는 예비후보끼리의 대결에서 깨끗한 승복의 모습이 나온다면 우리 정치문화는 한단계 도약할 것이다.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한반도 프레임과 대선 지형

    “확실히 정상회담은 어려워.” 18일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된 직후 청와대 관계자의 첫 반응이다.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으로 정상회담이 무산되고,2000년 6월 첫 회담이 대북송금 지연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전례를 언급했다. 회담 연기의 배경을 놓고 각 정파와 전문가는 미묘한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 시각의 편차가 객관적인 정보와 합리적인 분석에 따른 것이라면 사회 공론(公論)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정파적 이해관계나 검증되지 않은 불신감으로 남북 문제를 바라본다면 갈등과 대립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란 난감해 보인다. 청와대 핵심 참모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를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디딤돌로 여기고 있다. 한 관계자는 “1차 회담이 상징과 선언이었다면, 이번 회담은 실질적인 변화와 실천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와 동북아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미국의 틈바구니에서 남북의 생존권을 우리 스스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최근 참모들 사이에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이 집필 중인 저서 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인식에 따른 것이다. 변 실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경제성장의 요인이 자립보다는 개방과 수출을 선택한 경제정책에 있으며, 이는 일본지향적인 박 전 대통령이 일본식 경제모델을 따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이후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전략과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이어 노무현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북방경제로 활로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시각은 달랐다. 그는 단호한 어조로 “올해 남북정상회담은 대선용”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이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한나라당이 ‘햇볕정책은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북한의 정상회담 의도가 6자회담과 북·미 관계에서 적절히 ‘밀고 당기기’를 하면서 “남한을 병참기지로 활용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현 정부와 범여권으로서는 대선 환경이 어려워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것이고, 북한은 자기들과 말이 통하는 세력이 차기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호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지난달 초 대선 표심(票心)을 의식,‘한반도 평화비전’을 발표했다가 당내 반발로 폐기하고, 정상회담 성사와 연기 발표 이후 계속 ‘정치적 노림수’를 부각시킨 점은 이 전 총재의 시각과 맥이 닿아 있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대북(對北)정책의 궤도 수정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지 않았다. 누가 본선 후보가 되든 이념적 정체성과 지지세 확장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범여권은 남북정상회담의 ‘대선 2개월 전’개최를 호재로 여길 법하다. 하지만 대선 지형은 만만치 않다. 민주당 후보가 10% 안팎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대통합민주신당은 막판 불가피한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의 ‘50대50’지분 요구에 시달릴 것이다. 민주노동당 후보의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넘어선다면 반(反)한나라당 세력의 계산은 더욱 복잡해진다. 범여권, 특히 열린우리당 출신 후보들은 정상회담의 수혜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어떤 시각과 비전으로 범여권 통합을 일궈내고 폭넓은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할 때다. ckpark@seoul.co.kr
  • [2차 남북정상회담] 李·朴캠프 득실계산 분주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투표를 11일 앞두고 8일 나온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이명박·박근혜 후보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북정상회담의 파괴력과 남북관계의 미묘함을 고려하면 당장 한나라당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키 어렵다. 다만 국민적 관심사가 정상회담쪽으로 옮아가면서 최대 변수까지는 안 되더라도 미묘한 흐름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선 경선 이슈 자체가 남북정상회담에 잠식당할 경우 막판 추격전을 펴며 ‘정치공작’ 공세까지 폈던 박 후보측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정상회담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긴 어렵겠지만 경선전 열기가 한껏 올라가는 도중에 나왔기 때문에 아무래도 현재 앞서는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두 캠프는 일단 표면적으로는 “예견된 일”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측은 특히 “유·불리를 따질게 없다.”,“대세는 뒤집을 수 없다.”는 평을 내놓았다.“이미 게임은 끝났는데 무슨 변수가 되겠냐.”는 기조가 깔려 있다. 이번 경선보다는 12월19일 대선 본선 때를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겠다는 주장도 그래서 나왔다. 박 후보측은 “경선 이슈가 정상회담에 파묻혀 검증공방이 물 건너갔다.”는 반응 속에 신중론을 펴고 있다. 정상회담이 ‘안보’와 직결되는 민감한 이슈라는 점에서 오히려 당내 보수 표심을 집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박 후보의 유승민 정책메시지총괄단장은 “이번 경선이 대의원과 당원 등 18만 5000명을 상대로 한 당내 선거라는 점에 주목한다.”면서 “이들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정상회담을 (참여정부의)위장 평화공세, 정권연장의 음모로 인식할 것이고 이럴 경우엔 오히려 정체성이 확실하고, 남북관계에 있어 원칙이 확고한 박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박 후보가 평소 남북관계에 있어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반대 해석도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북한 핵실험 사건 이후 박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이는 안보와 외교·국방 같은 이슈에선 여성 후보보다는 남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재정씨 訴취소 파장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처남 김재정씨가 27일 마침내 모든 고소를 취하하고, 큰형 상은씨가 검찰에 출두하기 위해 일본에서 귀국하자 당내 파장이 일고 있다. 김씨의 고소 취소는 그동안 검찰수사와 한나라당 검증청문회를 통해 의혹의 상당 부분이 해소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이 후보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부담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혹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씨는 그동안 당과 이 후보 캠프의 고소 취소 요구를 거절하다가 지난 23일엔 고소 취소 입장을 밝힌 뒤 기자회견 자체를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측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김씨 측이)사업하는 데 지장이 생겨 계속 일을 끌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고소 취소 이후에 대해 걱정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장광근 대변인도 “고소 취소는 우리가 결정할 일은 아니며 취소한다고 해서 캠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근혜 후보측은 즉각 공세를 취했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은 “소 취소와 관계없이 검찰이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 후보 스스로가 ‘BBK 사기사건’의 피해자라고 했던 만큼 ‘다스’와 BBK의 자금흐름 등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혜훈 대변인은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가 귀국한 것도 소 취하로 검찰 수사를 받을 필요가 없어서냐.”며 “김씨는 소 취하 전 자신의 거짓고소로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오명을 덮어쓴 박 후보 캠프 의원들에게 공식사과하고 고소와 취소를 수없이 번복하며 국민을 우롱한 잘못을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이정현 공보특보는 “이 후보측은 고소→취소 권고→취소 거부→취소→취소의 취소→다시 취소’라는 생쇼를 하고 있다.”면서 “국정도 이렇게 갈팡질팡하면 가관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욕설에 몸싸움, 낯 뜨거운 한나라 연설회

    한나라당이 그제 제주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당으로선 의미가 가볍지 않은 행사였다. 대선후보 경선레이스의 출발을 공식 선언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설회장은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 지지자들간의 몸싸움, 욕설, 멱살잡이 등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의혹 공방, 검증 공방 등 그동안 장외의 인신 공격성 다툼을 넘어, 선의의 경쟁 무대가 되길 기대했던 국민들로서는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지지자들간의 몸싸움뿐만 아니었다. 두 후보의 말싸움도 그대로였다. 이 후보는 “안에서 던진 돌이 더 가슴 아프다.”고 박 후보를 비난했다. 박 후보도 “흠 많은 후보가 본선에 나가면 또 실패한다.”고 맞받았고, 지지자들은 “땅, 땅”하며 이 후보의 각종 부동산 의혹을 부각시켰다고 한다. 이 지경이라면 자해행위나 다름없다. 양측은 뭘 더 얻겠다는 건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오죽했으면 당 선거관리위가 이후 예정됐던 12차례의 합동연설회를 일단 잠정 중단하기로 하는 극단적 조치까지 내렸을까 싶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삿대질만 있고, 상대후보 흠집 내기에만 급급하다면 지지자들은 점차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 당은 그동안 뭘 준비했단 말인가. 합동연설회가 후보간 선의의 경쟁의 장이 되고, 짜임새가 있는 축제가 되도록 준비했어야 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후보만 있고, 당이 없는 상황으로선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범여권이 지리멸렬이라 해서, 한나라당이 막가파식 당내 다툼을 방치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면 미래가 없긴 마찬가지다. 아직도 이·박 가운데 누구라도 필승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 엄청난 착각이 아닐 수 없다. 미래와 비전을 창출하는 당과 후보의 모습을 만들어 나가길 당부한다.
  • 차명공방 재점화

    차명공방 재점화

    김만제 전 포철회장이 지난 1998년 감사원의 포철 특별감사에서 ‘서울 도곡동 땅’의 실제 소유주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라고 발언한 것으로 20일 확인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을 밝혀내기 위한 검찰 수사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당내 경선의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곡동 땅’ 공방은 박근혜 후보측의 서청원 상임고문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실질적 소유주가 이 후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하고, 김 전 회장은 부인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비화한 상태다. 서 고문은 김 전 회장과 박종근 의원, 황병태 전 의원 등과 함께 골프를 치면서 이같은 얘기를 들었다고 했고, 박 의원과 황 전 의원 등도 검찰 수사에서 같은 취지의 얘기를 들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 앞서 이 후보 주호영 비서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를 부인하면서 “그때도 이명박씨 땅이라는 소문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그렇게) 대답한 것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 실장이 전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도곡동 땅의 주인이 이 후보라고 알고 있었다는 것과 실제로 이 후보라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김 전 회장이 잘못 알고 있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문제는 검찰 수사를 통해 가려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후보는 전날 당 대선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이와 관련,“그것이 내 것이면 얼마나 좋겠나. 큰 땅인데.1999년 당시 김만제 포스코 회장도 검찰에서 혹독하게 조사받았다.”면서 “정치권에서 이명박 후보가 김 회장에게 ‘그 땅은 내 땅이다.’라고 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부인한 상태다. 박근혜 후보측은 당장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서 고문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이 후보측 인사들을 무고죄로 고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이다. 홍사덕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강민 당 검증위원장이 잘못을 했을 때 용서를 받을 수 있으나 거짓말을 했을 때 거짓말을 용서하지는 않겠다고 했다.”면서 “서 고문 등 여러 사람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은 일종의 무고이고 명백한 범죄행위였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李·朴의 오류와 한계

    등대는 일관되게 직선의 빛을 비춘다. 비바람을 뚫고 선박이 가야 할 길을 항상 뚜렷하게 제시한다. 정당의 정체성과 가치도 등대와 다르지 않다. 정책과 이념 중심의 정당 구조가 자리잡아야 각계 각층의 갈등과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사회 통합을 견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정당의 존폐를 이합집산의 흥정거리 정도로 여기는 일부 정파와 상대 후보나 현 정권을 물고 늘어져 반사이익 챙기기에 급급하는 일부 세력은 우리 정당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앞으로 한달 남짓한 기간은 우리 정당 정치에 그래도 희망이 남아 있는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듯하다. 한나라당은 오는 19일 후보 검증청문회에 이어 22일 제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17일 서울까지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를 갖는다. 범여권의 로드맵은 오리무중이다. 열린우리당내 친노파와 탈당파, 통합민주당내 대통합파와 친노 배제파, 손학규 진영, 시민사회세력 등 6개 그룹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제3지대 선취경쟁’에 빠져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달 14일 도라산역에서 시작한 순회 토론회를 22일 서울에서 마무리짓는다. 민주노동당의 토론회나 한나라당의 정책 검증이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이명박-박근혜’,‘노무현-이명박’의 정략적 대립구도와 네거티브 선거전략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한나라당의 전방위적 검증 무대가 이같은 기류를 심화시킬지, 정책 선거의 불씨를 되살릴지는 예단키 어렵다. 대선 정국을 주도하는 ‘노(盧)·이(李)·박(朴)’의 상호 역학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지난주 ‘종부세·지방세 통합’을 골자로 하는 조세정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가 강력 반박한 것도 향후 흐름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참여정부의 성과를 지키려는 노 대통령과 반노(反盧)진영을 대표하려는 이 후보의 대립전선은 검증과 토론 과정에서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당내 지지층을 다잡고 반노 여론의 지지를 확장할 수 있는 부수 효과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이 후보처럼 노 대통령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지역성·정체성의 한계를 지닌 박 후보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했다.박 후보는 이 후보가 ‘검증 악재’속에서도 30%대의 지지율로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 처지다. 박 후보의 지난 11일 고(故)장준하 선생 유족 방문에서도 이같은 고민이 엿보인다. 선친의 이미지나 이념적 완고성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호남과 수도권에 쉽사리 다가갈 수 없다고 판단했을 법하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가 “이 후보는 ‘오류’ 때문에 고전하지만, 박 후보는 ‘한계’ 때문에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후보가 검증과 토론 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을 고수할지, 이슈 중심의 포지티브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되는 이유다. 검풍(檢風)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 후보의 X파일 공방이 정책 검증의 취지를 흐렸다면,X파일의 유통경로나 그 실체는 검증의 본질을 뒤덮을 정도로 파괴력이 클 수 있다.범여권 후보들까지 검증 국면에 뛰어드는 단계에 이르면 네거티브 검증으로 차별성과 반사이익을 꾀하겠다는 전략 자체가 힘을 잃을 것이라는 전망도 시사적이다.ckpark@seoul.co.kr
  • [한나라경선 잇따른 ‘올드보이들의 커밍아웃’] 함승희 前민주의원 “朴지지”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함승희 전 민주당 의원이 합류했다.중도 보수세력의 박 후보 중심 결집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함 전 의원은 13일 여의도 박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나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후보가 대선에 나가야 한다.”며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기춘·김용갑 의원 등이 동석했다. 함 전 의원은 박 후보 캠프에서 클린경선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함 전 의원은 “부패했거나 부패 소지가 많은 대통령이 집권하면, 앞으로 자유민주세력의 정치적 입지는 엄청나게 훼손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수’라는 말에 낡고 부패한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어 이를 ‘자유민주세력’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함 전 의원은 또 “좌파세력은 없는 약점도 만들어 내거나 침소봉대해 상대 후보를 흠집 내는 데 능해 도덕성이 뛰어난 후보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당내 경선과정을 바로잡아 본선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국민적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방향으로 진행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인 함 전 의원은 강원도 양양 출신으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17대 ‘탄핵풍’에 밀려 낙선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에서 탈당한 그는 아직 한나라당 당적을 신청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명박캠프 고소취소 권유 처남 “사과 받아야”… 거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측의 처남 김재정씨가 박근혜 후보측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 사건의 취소 여부를 놓고 이 후보측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후보측은 차명재산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도곡동 땅 매입·매각 자금과 관련자료도 공개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도곡동땅 자료도 공개하려다 취소 이 후보측의 선대위원장단은 11일 이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협의를 갖고 김씨가 고소를 취소토록 권유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김씨가 경향신문, 유승민ㆍ서청원씨를 고소한 것을 취소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 후보측의 권유를 정면 거부했다. 김 변호사는 “김씨는 고소한 이상 진실을 밝히자는 입장”이라면서 “다만 피고소인들이 사과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청원 상임고문과 유승민 의원 등은 사과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 후보가 직접 나서 김씨를 설득하지 않는 한 검찰 수사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 후보측의 고소 취소 권유로 한때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었던 한나라당 경선 정국은 오히려 더 악화되는 조짐이다. 이에 대해 고소 취소를 주장해온 강재섭 대표는 “어리석은 일인 것 같다.”며 “어떻게 하는지 지켜 보겠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강대표 “고소 취소 거부 어리석은 일” 앞서 이 후보측의 박희태 경선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캠프 선대위도 당내 기구이기 때문에 당명을 받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고소 취소를 권유키로 했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후보측 최경환 종합상황실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 취하 여부와 상관 없이 진실은 규명돼야 한다.”고 압박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대변인도 “검찰이 부실하게 수사한다면 특검제나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정치권에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이 후보측은 이날 서울 도곡동 땅 관련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당 검증위의 요구에 따라 공개하지 않고 검증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전광삼 홍희경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 인터뷰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 인터뷰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경선 후보는 10일 “서울 도곡동 땅의 경우만 해도 사는 데 내 돈 한푼 들어간 일 없고, 판 돈 중 한푼도 내게 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차명재산 의혹에 대해 “다시 말하지만 친인척 이름으로 해둔 재산은 땅 한 평도, 주식 한 주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도곡동 땅은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공동 소유하다가 지난 1995년 포스코개발에 매각해 250억여원의 차익을 남겼고, 실제 소유주는 이 후보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이와 관련,“도곡동 땅 매입 및 매각 대금의 흐름을 파악한 자료를 최근 확보했다.”며 “그 내용을 확인한 결과 이 후보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증거도 없이 친인척 재산을 끄집어내 ‘이명박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며 “심지어 5선 의원까지 해 공직자 재산 등록에 올라 있는 형님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재산까지 새삼 들춰 재탕삼탕하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특히 처남 김씨가 박근혜 후보측의 서청원 고문, 유승민 의원과 경향신문 등을 고소한 것 등에 대해 “내가 미리 알았으면 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당을 통해 강력히 얘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나 당 지도부가 요구한 검찰 고소·고발 취하 요청에 대해서 “그 문제는 내가 결정할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당내 대선 경선 라이벌인 박근혜 후보측의 검증 공세에 대해서는 “나 자신은 한 번도 박 전 대표에 대해 네거티브를 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나친 당내 경쟁이 낳을 후유증에 대해서도 “최종 목표는 정권교체다. 지금 대응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경선 이후 화합을 위해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범여권 대선 구도와 관련,“열린우리당 후보와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면서 “정치권이 어떤 모양새가 되어도 국민의 선택은 2002년과 2007년이 달라질 것”이라고 정권교체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한나라 지도부,검찰수사 비판

    정치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가 거침없다. 반사적으로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소 취하 요구는 강도를 더했다. 이명박 후보 캠프 내에서는 취하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렸다. 차명보유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 친·인척의 자산보유 내역을 공개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박근혜 후보측은 “당의 고소 취하 요구는 온당치 못하다.”며 비판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송사 좋아하면서 흥한 집안 없다” 이 후보측은 10일 검찰 수사 관련 논평을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박형준 캠프 대변인은 “고소 당사자인 이 후보 처남측이 결정할 문제”라며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취하 여부를 검토하는 회의가 이날 오후에 예정됐다가 11일 오전으로 연기됐다. 소 취하를 선택하면서, 동시에 이 후보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의 95년 도곡동 땅 매각자금 흐름에 대한 증빙자료를 공개하는 방안도 캠프 내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 후보측을 위한 변명’을 쏟아내며 고소 취하를 거듭 종용했다. 강재섭 대표는 “고소한 입장에서 거두기가 복잡한 모양인데, 옳은 판단이 못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당내 검증위와 네거티브 위원회가 두건의 고소·고발 사건에 대한 자체조사를 마쳐 당사자들이 검찰에 가지 않을 정도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여옥 의원은 “송사 좋아하는 집안치고 망하지 않은 집안이 없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대변인은 “소 취하 하더라도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논리는 통상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법리”라고 주장했다. ●朴측 “금권선거운동 조짐” 제기 소 취하를 수용하겠다던 박 후보측의 입장은 바뀌었다. 김재원 캠프 대변인은 “당 검증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채 의혹을 안고 후보가 된 사람이 본선에서 버틸 수 없다.”면서 “무조건 고소 취하를 요구하는 당 지도부의 움직임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의 부동산 차명보유 의혹 등과 관련, 검찰 특수부가 달려들어도 시일이 오래 걸린다고 한다.”면서 “본선 경쟁력을 위해 고소를 취하해도 수사를 계속해 밝힐 것은 밝혀야지, 그냥 덮으면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당 지도부에 대한 서운함도 묻어났다. 김 대변인은 “강재섭 대표가 인터뷰에서 ‘양측은 검증위에 자료 제출을 하라.’고 했다. 우리측은 검증위가 요구한 자료 전부를 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 대표가 오해했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양측에 같이 말해야 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편 박 후보측은 금권선거운동 조짐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측은 경선 과정에서 당 또는 캠프가 ‘금권선거 신고 50배 포상금’ 제도 등을 실시할 수 있는지 중앙선관위에 공개 질의했다. 캠프 관계자는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 후보측에서 전국적으로 돈을 쓰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질의 배경을 설명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李·朴 제주·경남돌며 당심잡기 박차

    한나라당 지도부가 이명박 대선 경선 후보의 부동산 투기의혹 등을 둘러싼 고소 취하 문제로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 후보와 박근혜 후보는 9일 각각 제주도와 경남을 방문해 ‘당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주지역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내 재산을 남의 이름으로 하는 그런 일은 하지 않고 살아 왔다.”며 “본선에 이명박을 내보내지 않으려는 이 공작에 우리 국민은 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결격사유가 없다.”며 “그러한 부도덕한 일은 하지 않고 살아 왔다.”고 각종 의혹을 일축했다. 논란이 됐던 ‘37쪽짜리’ 대운하 보고서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 박 후보측에서 그 존재를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경찰 수사발표에 대해 이 후보는 “우리끼리 흉볼 것 없다. 감싸야 한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거침없는 비판’을 날렸다. 그는 “해방 이후 (참여정부 출범 전까지는) 140조원 빚이 있었는데 300조원이 됐다. 노 대통령은 세계 기록인데도 눈도 깜짝 안 한다.”면서 “세금 올리는 것을 겁을 안 낸다. 이는 그 전에 세금을 안 내 봤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경남과 울산을 찾아 영남권 당심 공략에 나섰다. 울산은 박 후보측에서 열세지역으로 분류한 곳이나 최근 검증공방을 거치며 접전 지역으로 돌아섰다고 분석하는 곳이다. 박 후보는 울산·창원에서 가진 당원 교육행사에서 “최고의 애국과 사명이 바로 정권교체”라고 역설했다. 이어 박 후보는 “여당에 계속 승리해 왔지만, 우물을 팔 때 아흔아홉 길을 팠지만 마지막 한 길을 못파 물을 못 낸다면 그 우물을 버리게 되는 만큼 마지막 한 길을 파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후보검증 관련 고소·고발 사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울산 지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당내 고소·고발 사태에 대해 “대변인이 이야기한 사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비켜갔다. 하지만 그는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검증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며 본선에서 여당 후보와 상대하면 더욱더 가혹하고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며 “당내에서 제대로 검증을 못해 본선에서 실패하면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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