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당근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씨름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신장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수난사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 탈퇴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41
  • 채소값 하락…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7개월만에 최저

    채소값 하락…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7개월만에 최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무,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전기, 수도,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이 안정되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됐다는 분석이다.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 8월 0.5%를 기록한 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품목별로는 토마토, 무, 배추, 당근, 파 등의 농산물 가격이 내려가면서 채소류 가격이 12.9%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5% 포인트 끌어내렸다. 신선식품 물가는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식품 가격은 40개월 만에 가장 적게 올랐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했다. 서비스 요금 물가 상승률은 1.4%로 2014년 2월 1.1%를 기록한 후 가장 낮았다.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2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9% 상승해 2016년 8월 -0.2% 후 17개월 만에 최저치가 됐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농축산물 가격이 높았기 때문에 기저 효과로 인해 하락 폭이 크다”며 “공공 서비스 물가도 올랐지만, 지난달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우새’ 양세형-양세찬, 조련왕 형+아바타 동생의 심플 하우스 공개

    ‘미우새’ 양세형-양세찬, 조련왕 형+아바타 동생의 심플 하우스 공개

    ‘미운 우리 새끼’ 코미디언 양세형, 양세찬 형제의 일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28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코미디언 양세형(34), 양세찬(33) 형제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형제가 함께 사는 집도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형 양세형과 동생 양세찬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양세형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며 동생 양세찬을 조련하는 모습이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은 이날 종일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동생 양세찬에게 계속해 이것저것 지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동생 양세찬은 당근과 사과를 갈아 주스까지 만들어 형에게 가져다주고, 식사까지 직접 차리는 등 고분고분 형의 말을 따랐다. 카레를 만든 양세찬에게 양세형은 “고생하셨습니다. 형님”, “돼지고기 안 들어가니까 깨끗하다”라며 양세찬을 기분 좋게 하는 말을 연신해댔다. 그러나 형이 “마를 갈아놓으라”라고 시키자, 양세찬은 결국 참지 못하고 “형이 갈아 놔라”라며 반항했다. 한편 이날 책상 앞에 앉아 동생을 부리는 양세형의 모습과 싫지만 형 말에 따르는 동생 양세찬을 본 시청자는 ‘현실 형제’라는 반응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사진=SBS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북핵 불안감에… 1년짜리 전쟁식량 파는 코스트코

    [특파원 생생 리포트] 북핵 불안감에… 1년짜리 전쟁식량 파는 코스트코

    4인 기준 25년 보관… 비상용품 포함 미국인 75% “북한에 두려움 느낀다”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하와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미사일 오경보’는 미국인들이 얼마나 북한 미사일에 대해 민감한지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었다. US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미국인들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핵 불안감을 반영하듯 미국의 최대 할인점인 코스트코에 5999.99달러(약 643만원)짜리 전쟁 대비용 ‘비상용품 프리미엄 패키지’가 등장했다고 디트로이트 신문 등이 최근 전했다. 이는 미국인의 북핵 두려움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시카고 글로벌 어페어스카운슬의 조사에 따르면 ‘북한에 두려움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2015년에는 55%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6년에는 그 비율이 60%로 늘었고, 지난해 8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직후 조사에서는 미국인 4분의3인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한 불안감의 급증세가 드러나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 때문인지 미국에서 핵전쟁 대비 비상용품 패키지가 어엿한 하나의 상품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유통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핵전쟁 대비 비상용품이 보편적인 상품은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코스트코가 핵전쟁 패키지를 상품으로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코스트코 프리미엄 패키지는 1갤런(3.8ℓ)짜리 통조림 600개로 구성돼 있다. 3만 6000끼 분량으로, 하루 평균 2000칼로리를 제공한다. 실온 보관 가능 기간은 무려 25년이다. 코스트코는 4인 가족이 1년, 8인 가족이 6개월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쌀과 밀 등 곡물류는 물론이고 소고기와 치킨 등 고기류와 감자, 당근, 옥수수 등 야채류, 사과와 바나나, 복숭아, 딸기 등 각종 과일, 우유, 설탕과 소금 등 모든 음식이 골고루 들어 있다. 여기에 다량의 비상약품, 라이터와 방수 성냥, 양초, 라디오, 배터리 등 비상용품도 포함됐다. 또 빗물 등을 식음수로 만들 수 있는 불순물 거름용 필터와 물 정제용 약품, 야외생활에 대비한 텐트와 각종 캠핑도구도 함께 묶었다. 그야말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4인 가족이 1년 이상을 사는 데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식품과 용품이 망라돼 있다. 코스트코는 이뿐 아니라 4인 가족 기준으로 3일용, 1개월용 등 기간과 통조림 구성을 달리해 여러 가지 형태의 상품을 팔고 있다. 가격도 25.88~5999.99달러까지 다양하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간단한 비상 식량과 용품이 배낭에 들어 있는 100달러 내외의 배낭형 비상용품 패키지가 주로 팔린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8월 북한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 이후 프리미엄 패키지의 주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문경근 기자의 서울&평양 리포트] 성화처럼…남북관계, 평창 후에도 꺼지지 않는 촛불 될까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은 그간 경색된 남북 관계를 되돌아볼 때 획기적인 사건임이 분명하다. 남북 관계는 그동안 냉온탕을 왔다 갔다 했다.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2008년 금강산에서 박왕자씨 피살 사건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이어졌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직후 이명박 정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신규 투자 금지 등의 독자 대북 제재인 ‘5·24 조치’로 대응했다. 이로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북한은 다섯 차례의 핵실험과 수십 차례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로 남한과 국제사회를 향해 무력시위를 계속 벌였다. 그런 북한에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는 유례없이 강력한 제재로 북한의 숨통을 옥죄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한·미·일 동맹과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까지 동참한 대북 제재로 북한은 심각한 외교·경제적 고립을 맛보게 됐다. 더욱이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분노와 화염’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압박은 그동안 ‘당근과 채찍’으로 일관하던 미국의 대북 정책을 근본부터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의 핵포기 없는 시간 벌기용 대외 정책에 다시는 끌려가지 않겠다는 미 정부의 강력한 의사표현은 북한의 정책 변화로 이어졌다. 북한은 ‘통미봉남’(通美封南) 대신 ‘통남통미’(通南通美) 정책을 펴고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구상은 남북 대화를 새 정부 국정 운영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북한이 닫힌 문을 열고 나오게 하는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8년 새해 첫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가 그 시작이고, 작은 결실이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출전이다. 이는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이나, 대규모 응원단의 방한과 같은 연성 이슈를 통해 다른 분야까지 교류를 확대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도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평창올림픽은 남북 간의 스포츠·문화·역사 교류로 시작해 인도적 지원 및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와 같은 경제 협력, 나아가 정치·군사적 사안까지 폭을 넓히려는 문 대통령의 대북 정책 구상을 구현하는 출발점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구상이 제대로 실현될지는 불투명하다. 남북 관계에는 돌발 변수가 곳곳에 매복해 있다. 남한 내 비판 여론은 차치하고,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의 ‘변심’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부당한 입장을 앞세우며 남북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 존엄에 대한 남한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지난 22일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일행의 방한 동안 국내 일부 보수단체가 인공기 및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을 불태운 사건을 두고 “용납 못할 만행”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언제든지 회담 테이블을 박차가 나갈 명분을 쌓는 듯 보였다. 북한이 이번에는 비난에 머물렀지만, 언제든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남북 관계를 해빙기 이전으로 돌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국민께서는 마치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대화를 지키고 키우는 데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남북 간 협력으로 가는 길은 멀고 험난하다. 새로울 것 없는 남북 간에서 내외의 달라진 환경을 스스로 극복하는 것은 각자의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외풍에 휘둘리거나 흔들릴 경우 선의의 피해자까지 양산하며 어렵게 이뤄진 남북 단일팀의 진의가 훼손될 수 있다. 평화올림픽과 단일팀 출전이라는 시작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안팎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대표단 파견과 단일팀 합의라는 큰 선물을 줬다고 생각하는 북한을 상대로, 언제든 그들의 변심에 대처해야 할 정부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mk522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예 페이’주고 예비군 정예화?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노예 페이’주고 예비군 정예화?

    ‘열정페이’ 청년들의 열정 또는 수습 과정이라는 구실로 무급에 가까운 급여를 주면서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을 비꼬는 신조어다. 이 열정페이 문제는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며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이른바 ‘적폐’로 끊임없이 거론되어 왔다. 새해 들어 정부는 이 같은 폐단을 바로잡겠다며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각 기업과 사업장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열정페이 근절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열정페이보다 더 심한 이른바 ‘노예페이’에 가까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시민들이 국가의 ‘노예페이’ 문제로 지적하고 나선 것은 바로 예비군 훈련수당이다. 지난달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예비군 훈련수당을 현실화시켜달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창 일하거나 공부해야 할 시간에 무려 2박 3일이나 훈련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지급되는 훈련수당이 너무 적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2박 3일간의 동원훈련을 마친 예비군 대원에게 훈련 보상비로 주어지는 돈은 작년까지 고작 1만원뿐이었다. 지역훈련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교통비 역시 7천원에 불과해 금쪽같은 시간을 쪼개어 훈련에 참가하는 예비군 대원들 개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수당과 여비는 사실상 아무 의미 없는 푼돈에 불과하다. 올해는 훈련 보상비가 대폭 인상되어 동원훈련 2박 3일을 마치면 1만 6천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 돈을 일급으로 환산하면 하루 5,300원 꼴이다. 하루 8시간 훈련을 받는다는 것을 전제로 5,300원을 시급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662원이다. 올해 최저시급 7,530원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생색내기용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푼돈이다. 이 같은 돈을 받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한 예비군 대원들은 이미 병역의무를 마친 사람들이다. 그들은 2년간 자유를 박탈당하고 불편한 잠자리와 열악한 급식을 감내했으며, 햄버거 하나 사먹지 못할 5~6천원의 일당을 받으며 인생의 가장 꽃다운 황금기를 국가를 위해 희생했다. 그런데 국가는 그들에게 어떠한 보상을 주기는커녕 또다시 8년이라는 예비군 의무를 부과하고, 매년 소집해 예비군 훈련을 받도록 하는, 예비군 대원들 입장에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희생을 또다시 요구하고 있다. 특히 동원예비군으로 소집되어 2박 3일간 병영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제도가 더더욱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매년 단 하루만 소집되어 훈련을 다녀오는 학생예비군과 달리 동원예비군들은 20~30대이면서 학생 신분이 아닌 사람, 즉 취업준비생이나 직장인, 자영업자처럼 1분 1초가 아까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아무 보상도 없는 2년간의 병역의무를 다한 것도 억울할 이들에게 또다시 예비군이라는 올가미를 씌워서 8년이나 묶어두고, 일당 5천원을 보상이랍시고 지급하는데 예비군 훈련이 즐거울 리 만무하다. 많은 사람들이 ‘예비군’하면 연상하는 삐딱한 모습들이 바로 이러한 불만에서 출발한다. 예비군 대원들은 훈련에 불참하면 법적 처벌을 받기 때문에 싫더라도 귀한 시간을 쪼개 훈련에 참가해야 한다. 훈련 보상비는 최저시급의 1/10도 안 되는 수준이고, 급식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며, 막사는 낡고 불편하고 훈련 장비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것도 아니다. 불만은 높고 사기는 낮은 예비군들을 대상으로 ‘조기 퇴소’라는 당근을 내걸고 적극적인 훈련 참여를 독려해도 기껏해야 한 두 시간 일찍 나가는 것에 불과한 이런 당근에 호응하는 사람이 많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넌센스다. 지난해 7월 강원도 원주의 한 부대에서 발생한 ‘예비군 미아 사건’도 결국 이러한 문제가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국방개혁에 따른 병력감축으로 인해 현역 병력 부족 문제가 심각해져 현역 교관 및 조교 1~2명이 예비군 수백 명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처우에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예비군들이 제대로 통제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최근 국방부는 오는 2022년까지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줄이고 지상군 병력을 10만 이상 감축하겠다는 국방개혁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현역 병력의 대규모 감축에 따라 병력 부족 문제를 보완해 줄 예비전력 정예화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진 상황인데 다급한 군과 달리 정부와 정치권은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예비군 정예화와 처우 개선을 위해 예산을 대폭 늘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오히려 예산을 삭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편성된 예비전력 관련 예산은 1,325억 원으로 전체 국방예산의 0.31%다. 375만 명의 예비군을 유지하는데 1,325억 원, 1인당 4만 8천원 꼴이다. 군 당국은 예비군 처우 개선과 예비전력 정예화를 위해 예산 증액을 요청했지만, 정부와 국회는 전년도 예산보다 46억 원을 더 줄였다. 예비군 대원들이 표면적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훈련 보상비와 교통비는 소폭 인상해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예산들은 대거 삭감 당했다. 열악한 급식 식단 개선을 위해 약 87억 원이 요구된 예비군 급식비는 약 16억이 깎였고, 6.25 때 쓰던 수통이나 예비군 대원들의 아버지뻘 되는 연식의 탄띠 등 전투장구들을 교체하기 위해 약 112억이 요구된 전투장구 확보예산은 약 35억이 삭감됐다. 불편하기 그지없는 구식 예비군 막사 현대화 등 시설 개선을 위해 약 244억 원이 요구된 예산은 약 12억이 깎였고, 전역 후 살이 쪄 군복을 입을 수 없는 대원들을 위해 요구된 전투복 지급예산 1.8억은 전액 삭감됐다. 1인 2~3역을 하며 살인적인 근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는 예비군 부대 기간요원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975명의 선발이 요구된 간부예비군 비상근 복무자 규모 역시 거의 반 토막 수준으로 삭감됐다. 이러한 ‘예산 난도질’ 덕분에 올해도 우리 예비군 대원들은 체격에 맞는 예비군복을 어렵사리 빌려 입고 예비군 훈련에 입소해 여전히 열악한 급식과 숙소를 제공받게 됐다. 박물관에 있어야 할 낡은 장비를 걸치고 페인트칠 벗겨진 낡은 훈련장에 들어선 수백 명의 예비군들은 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1~2명의 현역 장병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선배님들, 제발 통제에 따라 주십시오” 소리를 들으며 한국군 특유의 ‘했다 치고’ 훈련을 마친 뒤 최저 시급의 1/10에도 못 미치는 훈련 수당을 받고 퇴소하게 될 것이다. 매년 약 40여 만 명 규모인 동원훈련 대상자들에게 최저시급을 적용해 일일 8시간 훈련에 일당 약 6만원씩을 지급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720억 원에 불과하다. 예비군 훈련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예비군 부대의 운영 효율성을 높여줄 약 4,000여 명의 비상근 예비역 간부를 뽑고 유지하는데 필요한 돈은 약 60억 원이며, 훈련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먹을 만한 식사를 제공하는 데는 연간 100억 원도 채 들어가지 않는다. 올해 정부 예산 규모는 약 428조 원, 국방예산은 약 43조 원에 달한다. 매년 전체 정부 예산의 0.05%, 전체 국방 예산의 0.5% 정도만 투자해도 예비군 대원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수 있는 현실적인 훈련 수당과 양질의 식사, 구색을 갖춘 시설과 제대로 된 훈련 여건을 만들어줄 수 있다. 이 문제는 “예비전력 정예화”라는 명제가 아닌 청춘의 귀한 시기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청년들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정부 예산 관계부처와 정치권에서 관심이 없다면 375만 예비군을 비롯한 국민들이 나서서라도 우리 청년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당당히 요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참여국 투자 빌미로 영향력 넓히는 中…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참여국 투자 빌미로 영향력 넓히는 中…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중국 사상 최대의 인프라투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주변 나라들에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페어뱅크 중국연구센터 패트릭 멘디스 연구원과 조이 왕 군사 분석가는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대가로 대규모 투자와 차관 등을 제공받은 주변 국가들이 되레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리랑카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고 SCMP가 전했다.‘일대일로’의 일대(一帶·One Belt)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一路·One Road)는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3년 주창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동남아, 중앙아, 아프리카, 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는 전략이다. 미국 폴슨 연구소 등에 따르면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이 사업은 항구와 도로, 공항,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중국을 중앙아와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등 일대일로 영향권에 놓인 연변(沿邊) 65개국과 촘촘히 연결해 세계 인구의 63%(44억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9.3%(21조 달러, 약 2경 2300조원)를 담당하는 ‘경제 블록’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연변 65개국에 일대일로 사업 동참을 요청하며 상대국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 경제협력 등의 ‘당근’을 제시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미비와 투자재원 부족에 어려움을 겪던 연변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의 ‘파격적인 제안’에 두 손 들고 환영하며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차관 제공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곧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스리랑카 등이 여실히 보여준다. 마힌다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벌리기보다 중국 차관을 도입해 인프라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중국 차관으로 건설된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이용률이 낮아 적자가 쌓이자 스리랑카는 2016년 지분 80%를 중국 국유기업인 자오상쥐(招商局)에 매각하고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국부 유출과 주권 훼손이라며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스리랑카와 중국은 지난해 재협상을 통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우선 중국 지분 비율을 70%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50%까지 끌어내리기로 합의했다. 자오상쥐는 지난달 합작법인 지분 인수금 11억 2000만 달러 가운데 1차분(2억 9200만 달러)을 스리랑카에 지급하고 항구 운영권을 인수했다. 라자팍사에 이어 취임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대중 의존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차관 재협상을 통해 중국 영향권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헛수고만 한 셈이다. 중국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 등을 도와준 후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 등을 빼앗는 전략을 쓴 것이다. 멘디스 연구원은 “일대일로는 ‘하나의 띠, 하나의 길’이 아닌 ‘하나의 길, 하나의 함정’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일대일로 참여국은 중국의 전략이 불러올 이런 함정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스리랑카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에티오피아, 케냐 등 연변 65개국 모두가 이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중국이 미얀마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6000㎿급 미트소네댐을 건설하려던 사업이 중단된 경우도 그 사례 중 하나다.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서 환경 보호를 무시하고 불공정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집단 시위로 터져 나온 것이다.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주 이라와디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이 댐은 중국이 건설비용 대가로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지만,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의 반대 속에 2011년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재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대일로 참여국 정부들이 중국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중국 기업에 지불하고, 중국인 노동자와 중국산 자재를 수입해서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인 ‘중·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통해 인더스강에 디아메르 바샤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바샤댐은 높이 272m, 시설용량 4500㎿로수력발전소로는 파키스탄 최대 규모다. CPEC는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3000㎞ 구간에 460억 달러를 들여 고속도로·철도·송유관·광통신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을 뚫고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길을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낙후한 인프라를 현대화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었다. 파키스탄은 ADB 등 국제금융기관이 투자를 받아 건설비를 충당하려고 했으나 건설 예정지가 인도와 파키스탄 영토분쟁 중인 카슈미르 지역이어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에 중국은 댐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소유권을 갖고 건설 인력도 중국 싼샤(三峽)댐 건설 인력 1만 7000명으로 충원하기로 했다. 중국이 댐 건설의 이득을 독차지한 셈이다. 당초 중국이 일대일로’ 참가를 요청하며 홍보해 왔던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없다고 판단한 파키스탄은 중국과의 협력을 중단하고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순항해 왔던 CPEC 사업은 제동이 걸린 것이다. 네팔도 지난해 11월 중국 거저우바(葛洲?)그룹에 25억 달러 규모의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를 맡기려던 계획을 파기했다. 카말 타파 네팔 부총리는 “각료회의에서 거저우바그룹과 합의한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 계약이 변칙적이고 경솔했다고 결론 내리고 의회 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계약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팔은 지난해 5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고 한 달 뒤인 6월 1200㎿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거저우바그룹과 체결한 바 있다. 콘스탄티노 자비에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에 손해가 되는 투자 계획을 받아들이게 한 다음, 그 ‘채권’을 빌미로 전체 프로젝트를 모두 삼키거나 그 국가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 중국제 레이더와 미사일, 자주 다연장 로켓포 AR3 12대를 배치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팡(北方)공업이 개발한 AR3는 지대지 공격에 사용하지만 사정거리가 220㎞에 달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까지 타격 가능하다. 중국의 이런 제안은 지난해 8월 열린 동해안 철도 기공식에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참석한 왕융(王勇) 국무위원이 나집 라작 총리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 철도는 일대일로 사업비 120억 달러 가운데 85%를 중국 측이 지원했고 중국 기업이 건설을 맡았다. 중국 정부는 연변 국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자원 배분과 시장 통합을 촉진하고 균형 잡힌 지역경제 협력을 이룩하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이들 국가에 투자와 차관이라는 ‘당근’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숨은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윤식당2’ 정유미 말에 박서준이 보인 반응 “당근이지!”

    ‘윤식당2’ 정유미 말에 박서준이 보인 반응 “당근이지!”

    ‘윤식당2’ 박서준, 정유미가 훈훈한 케미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최근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 측은 “서준 좋아하니? 당근! 서준 생각나니? 당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식당 오픈에 앞서 비빔밥 재료를 준비하는 정유미, 박서준의 모습이 담겼다. 식재료 가운데 양송이와 당근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정유미는 “나는 양송이 할게, 너는 당근 해”라고 말했다. 이에 박서준은 “당근이지”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식당2’에서 훈훈한 남매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두 사람이 이날 방송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tvN ‘윤식당2’는 19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경제민주화 무엇이 문제인가?/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경제민주화 무엇이 문제인가?/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경제민주화, 현 정부의 역량으로 풀어내야 4만불로 도약한다 경제를 민주화한다는 것은 고전경제학인 자유시장경제 사상에 젖어있는 대기업 총수들로서는 교과서에 없는 이야기처럼 들렸던 것이다. 서양에서 건너온 경제학 교과서는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경제활동인데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사회주의가 가미된 강제이론으로 비춰졌을 것이다.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던 경제학자들도 대기업의 불공정이 눈에 보이지만 어떠한 법령으로 조정해야 할지 시원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계속 세월을 허비한 게 사실이다. 가장 쉽게 표현하자면 덩치 큰 형님들이 체구가 작은 동생들과의 거래에서 좀 신사적으로 공정하게 거래를 해보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오히려 대기업이 살아야 낙수효과로 경제가 산다는 친 대기업 프랜드리 정책이었다. 박근혜 정부 또한 김종인을 내세워 표를 얻은 다음 친 대기업으로 기울어져 버렸다. 이해가 부족한 역대 대통령들이 대기업에 규율을 가하는 경제민주화 작업에 도전하기보다는 국정의 당면과제에 매몰되었고 여당이나 야당의 대치상황의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몇 명 이서 쉽사리 발의될 문제도 아니다. 정부 관계부처는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것이다. ●대기업과 하청기업간의 갑을관계를 해소해야헌법 119조 1항의 자유시장경제에 기초해서 시장을 자유롭게 방치 할 경우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와 얼룩말 관계가 되는 것으로 자연적으로 자의적 타의적 불공정거래가 발생하게 되어 있다. 전통시장에서 농산물 등을 단순거래 할 경우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서 가격이 형성되지만 을이 갑에게 부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해야 하는 관계에서는 도면을 제출할 수밖에 없고, 원가가 노출될 수밖에 없고, 기술이 노출될 수밖에 없고, 원가를 낮추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고, 요구가 통하지 않으면 도면을 경쟁사에 넘겨서 투 트랙으로 납품 받을 수밖에 없고, 기술을 모방할 수밖에 없듯이 대기업의 끝없는 탐욕으로 약자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처참한 불공정 갑을 관계가 형성되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자유시장경제라는 명목으로 국가에서 손쉽게 통제하기가 불가능했다. 또한 갑을 관계에 쫓기다 보니 하청기업들은 원하는 제 값을 받을 수 없는 구조이다. 대한민국의 대다수 대기업은 이러한 중소기업의 희생으로 가격경쟁력이 생성되고 독점계약으로 독과점하게 되고 경쟁자가 생성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져 대기업 부익부 중소기업 빈익빈이 되어 10대 대기업의 유보금 700조원 시대를 만들어 내게 된 것이다. 결국 국가는 방관할 수 없어서 공정거래 위원회를 만들고 공정한 룰로 공정거래를 유도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경제민주화를 달성하기엔 역부족인 것이다. ●하청기업의 특허는 대기업 것이다 중소기업이 아무리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하더라도 대기업이 변리사를 통해서 기술탈취가 가능한 맹랑한 법 그 자체로 다른 내용만 추가하면 별도의 특허나 실용신안이 가능하다. 한국의 고무줄 특허법으로 힘이 약한 중소기업은 전혀 보호받을 수 없는 특허제도이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신기술이 있어도 특허출원을 하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기술 노출을 줄이는 방편인 것이다. 대기업과 특허분쟁이 발생하게 되면 중소기업은 시간 싸움에서 감당이 안 되고 기술 싸움에서 지칠 수밖에 없다, 대기업에서는 중소기업의 원천특허 주변에 방어 특허를 즐비하게 내놓기 때문에 방어 특허에 매몰되고 만다. 소송 기간 동안 제품은 충분히 팔아먹고 제품 사이클이 끝나서 빈 껍데기만 남게 되니 기력만 허비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싸워보지도 못하고 주저앉고 마는 것이다. 특허나 실용신안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중소기업 하는 것은 기업의 생명력을 보장받을 수 없어서 무수한 기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특허가 활성화되려면! 특허료 연납을 폐지하고 방어개념의 특허는 반려하고 원천특허에 더 기회를 주고, 잠자는 특허는 평가기관에서 가치를 평가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곳에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특허 괴물을 차단하는 등 전문가의 토론을 거쳐서 특허법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의 급여 대기업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기업과 하청 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모든 원가가 노출되어 중소기업이 원하는 제 값을 받기가 어려운 것이다. 회사를 유지 관리하고 직원들 봉급 주고 나면 다음 단계의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져서 기술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조달될 수 없는 신기술 부품과 로열티는 선진국에서 비싼 값 주고 수입해야 하는 우를 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중소기업에 제값을 주고 물건을 사주는 것은 미래시장을 위한 투자이고 국가에 대한 애국이다.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재육성 되지 않는 환경이 안타까운 것이다. 오늘날 대기업의 독점은 공정한 분배의 균형이 깨져버려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을 추구하는 대기업은 살고 하청 관계의 중소기업은 자유시장 경제의 프레임에 갇혀 버린 것이다. 이렇듯 대기업은 구매에서 남기고 매출에서 남기니 배부른 것이다. 대기업 사원 평균 연봉이 1억이면 하청 관계의 중소기업은 평균 3800만원 정도인 것이다. 대기업의 한정된 채용은 최고의 인재를 골라 쓰지만 중소기업 채용은 청소년이 취직을 기피하므로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매우 심각하다. 부모로부터 용돈 받고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취직하지 않는 캥거루족이 100만명이다. 경제가 민주화되지 않는 결정판이다. ●경제가 민주화되려면 기회의 분배가 경제민주화의 결정판이다. 대기업 품목의 독점을 막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이다. 경제민주화법 119조 2항에서는 국가의 판단에 따라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기업의 고부가 상품을 독점하지 못하도록 해야 기회가 분배되고 모두의 소득분배가 공평해지는 것이다. 99%의 중소기업이 88%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이 될 수 있도록 대기업품목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국가의 교통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의 선진국은 대기업보다 강소기업의 수가 국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에는 자동차회사만 250개가 있고 휴대폰 회사도 250개가 존재하듯이 기업 활동에 대한 모든 규제를 풀어서 법령에 없는 사항은 공무원의 제지를 받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 경제가 민주화되는 것이다. 중국처럼 기업이 원하는 기회를 마음껏 풀어헤쳐야 만 가지 기술이 펼쳐지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독점기회를 나눌 수 있도록 경제민주화법 119조 2항의 법령을 만들어서 대기업이 백화점식으로 계열사를 만드는 선단식 재벌 지배구조를 지양하고 중견기업들이 1인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길을 터 주어야 할 것이다. ●재벌의 선단식 경영으로는 경제민주화 불가능 한국 경제 민주화의 핵심은 재벌개혁이다. 10대 재벌 평균 계열사가 80여개로 순환출자로 아전인수 통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선단식 재벌경영의 토대가 중견기업들을 재벌그룹에 가두고 고성장의 기회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재벌 쪽에 편중되어 있는 국가 경제의 부가 낙수효과 없이 자본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중소기업들의 활력이 저하되어 재벌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다. 재벌개혁의 과제는 포트폴리오 이상의 법인을 가질 수 없도록 수량 제한을 해주는 과감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것이다. 과일나무를 자유분방하게 자연상태로 놔두고 성장시키면 과일이 너무 열려 가지가 찢어지는 것보다 적정수량의 전지를 통하여 건강한 수량을 갖는 것이 경제적인 것이다. 대기업의 내수판매를 향한 수평적 시장 분야 잠식보다는 자본과 기술력을 통한 해외 진출 시장으로 더욱 수준 높은 미래 먹거리로 달러를 벌어들여야 국민으로부터 존경받는 대기업이 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한 가지 품목의 탄탄한 재벌이 변화무쌍한 80개 계열사 관리하는 것보다 집중력의 힘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재벌이 한 가지 품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줘야 롯데 신격호 회장이 재판에 출석하여 “내 회삿돈 내가 자녀에게 주는데 무엇이 문제냐” 라고 하였다. 연로하여서 경영을 망각하였다 해도 장사에 있어서 인간의 가장 원초적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119조 1항의 자유시장경제의 기본은 사유재산인 것이다. 1년에 3억원 이상의 개인소득에 대하여 42%의 합산 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 소득의 거의 반을 국가에 납부해야 한다. 이 소득을 다시 상속하려면 또다시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야 한다. 기업을 운영해서 법인세, 개인 소득세, 재산세, 상속 증여세를 내다보면 3중 과세 당하는 납세구조인 것이다. 기업 하나 운영하면 국가 유지세금 3중 과세와 고용인 먹여 살리는 기업인은 국가의 근간을 이루는 애국자이다. 재벌들 또한 이러한 나라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방향 잡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는 재벌개혁 또한 모두가 섭섭하지 않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 주어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가 미래를 향해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국가 개혁이야말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이다. ●경제민주화 활력 법안으로 개혁해야 1인 대기업이 가능한 나라 100% 지분 100% 상속세 없이 상속이 가능한 나라로 당근을 주어야 재벌해체가 가능하다. 100% 상속은 강력한 소유욕을 충족시키며 평생 노력하면 자기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가 기업의 활력을 북돋운다. 100% 상속세 면제는 금수저가 아니고 고용을 책임지는 고용상속이다. 상속세의 면제는 일벌레 인증서나 다름없다. 100% 상속은 안정된 고용상속이다. 고용 안정화가 일자리 풍부한 경제민주화의 표상인 것이다. 80개의 5% 지분보다 1개의 100% 지분을 가지고 세계화의 드넓은 시장에서 집중하는 것이 이 시대 대기업의 역할인 것이다.
  • 해외언론 “北 황병서, 평양서 사상 교육중… 복권 가능성” 분석

    해외언론 “北 황병서, 평양서 사상 교육중… 복권 가능성” 분석

    숙청당한 황병서 전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당초 알려진 것처럼 전방 부대에 좌천된 것이 아니라 평양 시내에서 머물면서 사상 교육을 받고 있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15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북한 관계자를 인용해 황 전 국장이 지난해 10월 차수에서 대폭 강등된 뒤 평양 시내에서 6개월간의 사상 교육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황 전 국장의 계급 강등 배경에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권력 다툼이 있었다. 최 부위원장이 주도해 군총정치국에 대해 대대적인 검열을 실시했는데, 이 과정에서 군간부들이 받은 뇌물로 사용해 퇴역 후의 편의를 도모한 부정행위가 적발돼 황 전 국장에게 책임을 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 전 국장이 성실하고 청렴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아 조기에 재등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황 전 국장이 대폭 강등 처분을 받았지만, 보좌관이 황 전 국장의 옆에 동행하고 있다”는 북한 관계자의 말을 전하며 이 발언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황 전 국장에 대한 신임이 남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황 전 국장의 복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지난해 말 김정은 위원장이 개최한 연회에 황 전 국장이 출석했고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황 전 국장의 공로를 치하하는 말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측근을 경질했다가 다시 복권시킨 사례는 전에도 있었다며 인사면에서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줘서 마음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룡해 부위원장은 지난 2015년 11월 수력발전소 사고의 책임을 져 농장으로 추방당했지만 다음해 1월 복권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일대일로’가 주변 나라에는 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일대일로’가 주변 나라에는 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중국 사상 최대의 인프라투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주변 나라들에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페어뱅크 중국연구센터 패트릭 멘디스 연구원과 조이 왕 군사 분석가는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와 차관 등을 제공받은 주변 국가들이 되레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스리랑카를 지목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일대일로’의 일대(一帶·One Belt)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一路·One Road)는 중국에서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주창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는 전략이다. 미국 폴슨 연구소에 따르면 현대판 실크로드(Silk Road·비단길)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항구와 도로, 공항, 파이프 라인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중국을 중앙아와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영향권에 놓인 연변(沿邊) 65개국과 촘촘히 연결해 세계 인구의 63%(44억 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9.3%(21조 달러, 약 2경 2300조원)에 이르는 ‘경제블록’ 창출을 목표로 하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이들 연변 65개국에 일대일로 프로젝트 동참을 요청하며 상대국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 경제협력 등의 ‘당근’을 약속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미비와 투자재원 부족에 어려움을 겪던 연변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차관을 두손 들고 환영하며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차관 제공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곧 ‘빚의 함정’에 빠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마힌다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벌리기보다 중국의 차관을 도입해 인프라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차관으로 건설된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이용률이 저조해 적자가 쌓이자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2016년 지분 80%를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그룹인 자오상쥐(招商局)에 매각하고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국부 유출과 주권 훼손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두 나라는 지난해 7월 재협상을 통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지분 비율을 70%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50%까지 끌어내리기로 합의했다. 자오상쥐는 지난달 합작법인 지분 인수금 11억 2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 가운데 1차분(2억 9200만 달러)을 스리랑카에 지급하고 항구 운영권을 인계받았다. 라자팍사에 이어 취임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같은 대중 의존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차관 재협상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중국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 등을 도와준 후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 등을 빼앗는 전략을 쓴 것이다. 멘디스 연구원은 “일대일로는 ‘하나의 띠,하나의 길’이 아닌 ‘하나의 길, 하나의 함정’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일대일로 참여국은 중국의 새로운 세계전략이 불러올 이 같은 함정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리랑카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에티오피아, 케냐, 베네수엘라 등 연변 65개국 모두가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 미얀마 등지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서 환경 보호를 무시하고 불공정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집단 시위로 터져 나왔다. 중국이 미얀마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6000㎿급 미트소네댐을 건설하려던 사업이 중단 된 게 그 사례다.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주 이라와디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이 댐은 중국이 건설비용 대가로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지만,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의 반대 속에 2011년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재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대일로 참여국 정부들이 중국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중국 기업에 지불하고, 중국인 노동자와 중국산 자재를 수입해서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인 ‘중·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통해 인더스강에 디아메르 바샤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바샤댐은 높이 272m, 시설용량 4500㎿로 수력발전소로는 파키스탄 최대 규모다. CPEC는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3000㎞ 구간에 460억 달러를 들여 고속도로·철도·송유관·광통신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을 뚫고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길을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낙후한 인프라를 현대화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었다. 파키스탄은 ADB 등 국제금융기관이 투자를 받아 건설비를 충당하려고 했으나 건설 예정지가 인도와 파키스탄 영토분쟁 중인 카슈미르 지역이어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에 중국은 댐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소유권을 갖고 건설 인력도 중국 싼샤(三峽)댐 건설 인력 1만 7000명으로 충원하기로 했다. 중국이 댐 건설의 이득을 독차지한 셈이다. 당초 중국이 일대일로’참가를 요청하며 홍보해왔던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없다고 판단한 파키스탄은 중국과 협력을 중단하고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순항해왔던 CPEC 사업은 제동이 걸린 것이다. 네팔도 지난해 11월 중국 거저우바(葛洲?)그룹에 25억 달러 규모의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를 맡기려던 계획을 파기했다. 카말 타파 네팔 부총리는 “각료회의에서 거저우바그룹과 합의한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 계약이 변칙적이고 경솔했다고 결론내리고 의회 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계약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팔은 지난 5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고 한 달 뒤인 6월 1200㎿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거저우바그룹과 체결한 바 있다. 콘스탄티노 자비에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에 손해가 되는 투자 계획을 받아들이게 한 다음, 그 ‘채권’을 빌미로 전체 프로젝트를 모두 삼키거나 그 국가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 중국제 레이더와 미사일, 자주 다연장 로켓포 AR-3 12대를을 배치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팡(北方)공업이 개발한 AR-3은 지대지 공격에 사용하지만 사정거리가 220km에 달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까지 타격 가능하다. 중국의 이런 제안은 지난해 8월 열린 동해안 철도 기공식에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참석한 왕융(王勇) 국무위원이 나집 총리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 철도는 일대일로 사업비 120억 달러 가운데 85%를 중국 측이 지원했고 중국 기업이 건설을 맡았다. 중국 정부는 연변 국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자원 배분과 시장통합을 촉진하고 균형잡힌 지역경제 협력을 이룩하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이들 국가에 투자와 차관이라는 ‘당근’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숨은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文 “소득불평등 해소”…최저임금 무력화 꼼수에 당근·채찍

    文 “소득불평등 해소”…최저임금 무력화 꼼수에 당근·채찍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저임금은 인간다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정책”이라고 언급한 것은 소득 주도 성장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시작하기도 전에 ‘혼란’으로 점철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고 이후 국정과제로도 제시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인상 첫해부터 물가 인상, 고용 축소 등을 이유로 정책에 대한 원점 재검토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지난해(6470원)보다 16.4%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 뒤 아르바이트생 10명 가운데 7명이 해고나 구직난을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올 정도로 인건비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인 사업장이 늘어나고 직원을 해고하는 움직임도 생겨났다. 저임금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최저임금이 오히려 저임금 노동자를 해고로 내몰고 실질적인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최저임금 무용론도 제기된다. 또 과도한 임대료나 프랜차이즈의 착취 구조 등은 논의에서 빠진 채 영세 소상공인과 저임금 노동자만을 대결구도에 놓고 ‘을 대 을’의 싸움을 부추기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 초기에 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우리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 건강하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관계부처는 영세사업자에게 임금보다 더 큰 압박을 주는 상가임대료 부담을 낮추려는 대책을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앞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렵다고 종업원을 해고하면 안 된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것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저임금 특별상황점검 태스크포스(TF)도 현장 동향과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혼란이 거듭되자 문 대통령이 직접 최저임금 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인건비 증가로 부담이 가중된 영세사업장의 고통을 나눠 지는 정책도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최저임금 점검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달 말까지 계도기간 이후에도 불법·편법적인 방법으로 최저임금을 인상 또는 회피하는 사업주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원가가 높아진 납품업체들이 대형유통업체에 납품가격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내용으로 ‘유통 분야 표준계약서’를 개정한다. 납품업체의 부담을 대형유통업체와 나눠 인건비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다. 관계부처들이 관련 대책을 내놓으면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과 최저임금 준수율 등 현장 안착이 제대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끼줍쇼’ 이경규 굴라면 레시피 공개 ‘그 맛은?’

    ‘한끼줍쇼’ 이경규 굴라면 레시피 공개 ‘그 맛은?’

    ‘한끼줍쇼’ 이경규의 굴라면 레시피가 공개돼 화제다.지난 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는 이경규가 혼자 사는 남자 석환 씨를 위해 굴라면을 끓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경규는 자신의 레시피 노트가 있다며 굴라면 역시 그 레시피 라면 중의 하나라고 소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경규는 먼저 파, 당근 등 각종 채소를 손질해 끓는 물에 넣었다. 이후 라면과 스프를 넣었고, 라면이 끓으면 굴을 넣었다. 남은 채소 고명을 올려 주는 것으로 요리는 완성됐다. 굴라면 맛을 의심했던 이수근은 “너무 맛있다”며 폭풍흡입했다. 사진=JTBC ‘한끼줍쇼’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입’만 이용해 요리하는 영상 논란…알고보니 예술작품

    ‘입’만 이용해 요리하는 영상 논란…알고보니 예술작품

    입으로 칠면조 로스트를 요리하는 법을 보여주는 한 여성의 영상이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입으로 요리하기’라는 영상이 많은 시청자들의 비위를 상하게 했다고 전했다. 6분 남짓한 영상에는 리바 갓프레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한다. 그녀는 주방 도구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만 칠면조 속을 채우는데 필요한 재료를 다듬었다. 양파, 마늘, 당근, 샐러리, 파슬리 등의 생 야채를 물어 뜯어 잘게 씹은 다음 믹싱 볼에 모두 뱉었다. 그리고 빵과 레몬을 입으로 뜯어 넣고 버터 역시 소량을 베물어 야채와 한데 섞었다. 특히 날달걀의 경우는 깨뜨려서 입 안에 넣어 구슬린다음 그릇에 뱉었고, 준비해 둔 칠면조 안에 모든 재료를 채워넣고 오븐에 가열했다. 집단 구토 공세를 불러 일으키는 이 영상은 사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촬영된 창작물이다. 영국인 예술가 나단 세디아는 요리로 인한 부상을 피하고 싶은 바람에서 입을 올인원(all-in-one) 도구로 사용하는데 영감을 얻었다. 세디아는 “난 요리를 사랑하지만 칼을 좋아하지 않는다. 칼 때문에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은 나를 두렵게 만든다. 이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을 생각해냈고, 주방을 안전한 장소로 만드는 것 또한 새로운 요리 스타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은 아주 훌륭한 도구다. 자르고 썰고 씹고 휘젓고 비벼 부스러뜨릴 수도 있다. 입으로 요리를 한다면 많은 비용을 들지 않고 주방의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요리법을 공개할 계획임을 전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 영상은 끔찍하다. 그녀가 모든 재료를 하나로 합치는 장면을 지켜보기 어려웠다”라거나 “농담이라고 말하길 기다리면서 난 이 모든 걸 끝까지 지켜봤다. 결국 영상을 모두 본 내가 불쌍하다”는 글을 남겼다. 사진=유튜브캡쳐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강식당’ 삼겹살김밥 레시피 공개, 삼겹살 두 줄이 포인트

    ‘강식당’ 삼겹살김밥 레시피 공개, 삼겹살 두 줄이 포인트

    ‘강식당’ 삼겹살김밥 레시피가 공개돼 화제다.지난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강식당’에서는 이수근이 신메뉴로 삼겹살김밥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김에 밥 한 공기를 넓게 깔고, 그 위에 상추와 깻잎, 쌈무를 올린다. 그리고는 당근, 고추, 삼겹살을 올려 말아준다. 이수근은 밑간을 하지 않은 밥에 삼겹살을 한 줄만 넣어서 첫 번째 김밥을 완성했다. 이에 나영석 PD, 안재현 등은 “고기 맛이 잘 안 난다”, “밥에 간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에 이수근은 밥에 밑간을 하고 삼겹살을 두 줄 넣어 다시 김밥을 완성했다. 그러자 출연진들은 “진짜 맛있다”, “삼겹살 맛이 확 난다” 등 호평을 했다. 사진=tvN ‘강식당’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농·축·수산물 뛰고 유가 올라 올해 물가 1.9%↑ 5년來 최고

    농·축·수산물 뛰고 유가 올라 올해 물가 1.9%↑ 5년來 최고

    농·축·수산물 5.5%↑… 귤 78.2%↑ 생활물가 2.5%↑… 7년 만에 ‘최대 폭’ 12월 1.5% 반등…채소류 하락 폭 커석유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통계청은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을 29일 발표하고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가 작년보다 1.9%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5년 0.7%로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1.0%로 1%대로 복귀하고서 올해 1.9% 상승하며 한국은행이 제시한 중기 물가안정목표 2.0%에 근접했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조류인플루엔자(AI), 여름철 폭우·폭염 등의 영향으로 2011년(0.2%) 이후 가장 큰 폭인 5.5%나 상승했다. 특히 올해 물가 상승 폭이 컸던 귤(78.2%), 달걀(43.7%), 오징어(49.9%) 등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7.7%) 등의 영향으로 1.4%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2.5%) 중심으로 올라 2.0% 상승했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올해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영향을 미쳐 1.4% 하락했다. 집세는 신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월세 가격 모두 상승 폭이 둔화해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6%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2.5% 올라 2011년(4.4%) 이후 7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신선식품지수도 6.2%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실이 15.0% 올랐다. 신선채소는 1.0% 내렸다.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2.6% 후 9월 2.1%, 10월 1.8%를 기록하고서 지난달 1.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상승 폭이 확대됐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6.0% 하락하면서 2014년 8월 18.1% 감소 후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무(-44.1%), 당근(-40.7%), 양배추(-38.7%) 등이 특히 하락 폭이 컸다. 반면 고춧가루(41.4%), 오징어(37.0%) 등은 상승 폭이 컸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3.9% 하락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12월 소비자물가 1.5%↑…올해 물가는 1.9% 올라, 5년만에 최고치

    12월 소비자물가 1.5%↑…올해 물가는 1.9% 올라, 5년만에 최고치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5%로 나타났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9% 올랐다. 이는 2012년 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국은행이 제시한 중기 물가안정목표 2.0%보다는 다소 낮은 편이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5년 0.7%로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1.0%로 1%대로 복귀했고 올해 1.9%로 상승하면서 2%대에 육박했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조류독감(AI), 여름철 폭우·폭염 등 영향으로 2011년(0.2%) 이후 가장 큰 폭인 5.5%나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4%p 끌어올렸다. 특히 올해 물가 상승 폭이 컸던 귤(78.2%), 달걀(43.7%), 오징어(49.9%) 등은 전체 물가를 각각 0.09%p, 0.05%p, 0.16%p나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7.7%) 등 영향으로 1.4%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46%p 견인했다. 전기수도가스는 올해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영향을 미쳐 1.4% 하락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2.5%) 중심으로 올라 2.0% 상승, 전체 물가를 1.09%p 끌어올렸다. 집세는 신규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월세 가격 모두 상승 폭이 둔화해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1.6%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민이 체감하는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2.5% 올라 2011년(4.4%) 이후 7년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신선식품지수도 6.2% 상승했다. 특히 신선과실이 15.0%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1.0% 내렸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1999년 0.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1.5% 올랐다. 통계청은 올해 1인 및 고령자 가구가 느끼는 소비자물가동향을 처음 내놨다. 1인가구는 가구원수가 1명인 가구, 고령자 가구는 가구주 연령이 60세 이상인 1인가구 및 배우자가 있는 2인 가구다. 1인가구·고령자가구 물가지수는 이들 가구가 많이 지출하는 소비지출액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1인가구는 주택·수도·전기, 음식·숙박 등 부문 지출액이 높고 고령자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주택·수도 등 지출이 많다. 올해 가구특성별 물가 등락률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1인 가구는 1.7%, 고령자가구는 1.8% 상승했다. 모두 전체 가구 물가상승률보다 낮았다. 하지만 2011∼2017년 평균 물가상승률은 1.9%로 전체가구(1.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올해에만 1인 가구·고령자 가구 물가상승률이 낮게 나타난 것은 올해 가격이 많이 오른 경유·휘발유·달걀 가중치가 전체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2.6% 후 9월 2.1%, 10월 1.8%를 기록하고서 지난달 1.3%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가 이달 상승폭이 확대됐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6.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9%p 끌어내렸다. 하락 폭은 2014년 8월 18.1% 감소 후 가장 컸다. 무(-44.1%), 당근(-40.7%), 양배추(-38.7%) 등의 품목에서 하락 폭이 컸다. 반면 고춧가루(41.4%), 오징어(37.0%) 등은 상승 폭이 컸다. 전기·수도·가스는 1.5% 하락해 전체 물가를 0.06%p 끌어내렸다. 반면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은 7.5% 올라 물가를 0.33%p 끌어 올렸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6% 상승했다. 이 중 식품은 1.1%, 식품 이외는 1.9%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3.9% 하락했다. 특히 신선채소가 16.2% 내리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신선어개는 4.7%, 신선과실은 4.9% 올랐다. 농산물석유류제외지수는 1.5% 상승했고,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도 1.5%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대문 전통시장서 성탄선물 찾아볼까

    서대문 전통시장서 성탄선물 찾아볼까

    서울 서대문구 홍은1동 포방터시장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첫날인 특별한 ‘토요장’이 선다.구는 23일 오후 2~6시 포방터시장 일대에서 ‘12월 크리스마스 보물캡슐찾기’ 행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시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캡슐을 찾은 청소년과 치즈만두, 야채폭탄삼겹말이, 얼큰골뱅이탕, 폭탄주먹밥, 레인보우새우꼬치 등 먹거리 3종 이상을 구매한 성인 등 선착순 200명은 ‘나만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채소와 과일, 수산물 등을 1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100원 경매쇼’, 포방터시장 캐릭터를 이용한 ‘당근포 투호놀이’ 등도 마련된다. 포방터시장은 1970년대 초, 자연적으로 생겨난 재래시장으로 ‘6·25전쟁 때 퇴각하는 북한군을 공격하기 위해 대포를 설치했던 곳’이라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3월 전통시장 인정을 받았으며 4030㎡ 면적에 90여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체험 행사로 포방터시장 매출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유입해 더욱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는 생활 장터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DJ “중국·베트남식 北개방 목표” 美에 밝혔다

    DJ “중국·베트남식 北개방 목표” 美에 밝혔다

    DJ “당장 목표는 평화적 공존” 클린턴 군사옵션 포기도 재확인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을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 개방 정책으로 이끌고 싶다는 뜻을 미국에 공식적으로 밝혔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8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정부 기밀문서 중 2000년 5월 2일 당시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가 김 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워싱턴 국무부에 보고한 문서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김 전 대통령은 보즈워스 전 대사에게 “이번 남북 정상회담(2000년 6월 13~15일)은 분단 50여년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소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실질적으로 시장경제 원칙을 수용하고,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또 다른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북한을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훨씬 더 장기적인 목표”라면서 “당장 목표는 평화공존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가안보문서보관소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워싱턴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하고, 특히 북한의 개방모델로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을 언급한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실제 김 전 대통령은 중국 또는 베트남을 ‘북한 개방의 롤모델’로 거론해 왔다. 이런 속내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측에 직접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공개된 문서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가 1990년대 1차 북핵 위기 때 북한과의 전쟁을 실제로 계획했으나, 막대한 인명 피해 우려로 선제타격 논의를 접었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북 특사를 지낸 윌리엄 페리 전 장관은 1998년 12월 김 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미국이 1994년 북핵 위기 때 전쟁을 계획했다고 털어놓았다. 페리 전 장관은 당시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전력을 합치면 우리가 의심할 여지없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를 낸다”고 강조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결과 한반도의 전쟁 발발 90일 이내에 주한미군 5만 2000여명, 한국군 49만여명이 사상할 것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문서보관소는 “미국의 대북정책이 당근과 채찍을 아우르는 제재를 포함하고 있었으나 이후 군사옵션 논의가 미미했다”면서 “이는 1994년 클린턴 행정부가 대북 군사옵션 사용이 미칠 영향을 검토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리 전 장관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도 “북한과의 전면전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이는 중국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세계 1, 2차 대전과 비슷한 규모의 사상자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근을 좋아하게 만들어라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근을 좋아하게 만들어라

    식습관의 인문학/비 윌슨 지음/이충호 옮김/문학동네/508쪽/2만원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이야기. “고기 말고 채소 위주로 많이 먹어라”,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어야 튼튼해진다”, “남기지 말고 먹어라”…. 끝내 말을 듣지 않으면 어김없이 날아드는 엄마의 지청구. 그래도 한번 굳어진 음식에 대한 선호도와 식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쓰지만 몸에 좋은 신선한 채소보다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에 손이 절로 가는 법이다. 영국의 음식 작가이자 역사가인 비 윌슨이 쓴 ‘식습관의 인문학’은 우리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 선택의 배경에 대해 세세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사람들이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다른 방법으로 먹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식습관은 한번 정착하면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학습 행동’이라는 의미다. 달리 말하면 평소와는 다르게 먹는 새로운 습관을 배운다면 건강에 좋은 음식도 손쉽게 먹을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에 따르면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이할 때쯤 우리가 경험하는 음식과 관련된 학습 경험은 무려 3만 3000여 가지에 이른다. 나쁜 식습관이 정착되기 이전에 어린이에게 좋은 식습관을 가르치려면 좋은 음식에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방법이 실패한다면 ‘당근을 먹으면 휘파람을 부는 능력이 생긴다’는 거짓말을 해서라도 당근을 좋아하게끔 만들라고 말한다. 당근을 먹는 사람이 되려면 그전에 먼저 당근을 좋아하는 사람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음식 선호도를 습득하는 핵심 시기인 만 한 살부터 세 살까지의 유아기 아이들의 식습관은 식탁에서 직접 음식을 먹여 주는 부모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숟가락만 더 먹으라’고 강요하며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입으로 욱여넣을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서 먹게 할 것을 강조한다. 그 음식을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대신 “이 채소를 먹으면 단것을 줄게”라는 식의 전략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행동에 대한 보상을 제시할 경우 아이들은 먹는 행동을 덜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결국 단것은 상으로 줄 만큼 귀한 것이라는 생각에 단것을 더 좋아하게 되는 악효과로 이어진다는 것. 그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채소를 선택하고 그 맛을 음미할 줄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러시아 결정에 궁금한 것들, 누가 징계를, 개인 출전하려면 어떻게

    러시아 결정에 궁금한 것들, 누가 징계를, 개인 출전하려면 어떻게

    핵심은 이미 잘 전달됐다. 러시아 선수단 전체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 주도로 도핑 음모를 저지른 책임을 져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고 대신 개인 자격으로 한층 까다로워진 도핑 기준을 충족시킨 선수만 출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5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내려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의 결정 사항에는 조금 디테일한 구석들이 있다. 러시아 체육계 지도자 상당수가 징계를 받았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자격 정지는 물론 벌금까지 물게 됐다.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와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은 어떻게 되느냐도 궁금증을 낳는다.우선 IOC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자격을 정지시키는 한편, 소치 대회 당시 러시아 체육부 장관이었던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 담당 부총리가 앞으로 어떤 올림픽 직책도 맡지 못하게 했다. 그는 현재 내년 여름 러시아에서 개막하는 월드컵 조직위원회의 실무 총책임자다. 집행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한 사무엘 슈미트(스위스 전 대통령)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무트코가 “당시 저지른 행동들에 대해 궁극적이고 행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규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IOC 결정 때문에 월드컵 준비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반응을 내놓았다. IOC는 러시아 체육부의 어떤 관리도 평창 대회에 참여할 증명을 발급하지 못하며 전직 체육부 차관인 유리 나고르니크는 앞으로 어떤 올림픽에도 참여하지 못하게 했다. 또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소치 조직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2020 베이징동계올림픽 협력위원회에서 빠지게 됐다. 알렉산데르 주코프 ROC 위원장이 당연직으로 갖고 있던 IOC 위원 자격도 정지된다. 아울러 ROC는 재조사에 들어간 경비를 보상하고 독립테스트기관(ITA)를 출범시키는 데 비용을 보태는 차원에서 1500만달러의 벌금도 부과받았다. 그러면서 IOC의 결정을 존중하고 실행하면 평창 대회 폐회와 맞물려 제재 조치를 풀어줄 수 있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둘째로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나 한 팀의 일원으로서 ‘러시아 올림픽 선수(OAR)’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고 금메달을 따면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연주되는 것은 가능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절차가 궁금증을 낳는다. 별도의 패널 위원회가 설치돼 선수들이 종목별 출전 기준을 충족시켰는지 확인하고, 도핑 규정을 위반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한 뒤 프레 대회 테스트 태스크포스 팀이 추천한 모든 프레 대회 지정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실제 경기 장소와 같은 수준에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요구사항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마지막으로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러시아 선수단의 참가를 원천 봉쇄했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거듭된 러시아의 문제 제기에 따라 오는 22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회의를 열어 러시아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것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고 BBC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