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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당근비가 내려요” 호주 야생동물 먹이 2200㎏ 공중살포작전

    지난 9월 시작된 산불로 남한보다 넓은 10만 7000㎢의 땅이 잿더미가 된 호주에서 굶주린 야생동물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데일리메일은 11일(현지시간) 뉴사우스웨일스(NWS)주 국립공원 및 야생동물국, 동물단체 ‘애니멀스 호주’를 주축으로 공중 먹이 살포 작전, 이른바 ‘왈라비 작전’이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8일과 11일 자원봉사자와 수의사 등을 태운 항공기와 헬기는 비상상태가 선포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상공에서 먹이 공급 작전을 펼쳤다. 당근과 감자, 고구마를 실은 항공기는 지금까지 2200㎏에 달하는 먹이를 살포했다. 새해를 하루 앞두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주민과 관광객 등 4000여 명이 고립됐던 빅토리아주 말라쿠타도 작전 지역에 포함됐다.‘애니멀스 호주’ 측은 8일 “산불 현장에서 굶주린 동물을 살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기상 상황이 뒷받침된 덕분에 작전을 무사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전이 가능할 수 있게 도와준 후원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공중 작전과 동시에 지상에서의 먹이 살포 작전도 함께 전개되고 있다. 성과가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가늠할 수 없지만, 초토화된 산불 현장에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의 주린 배를 채우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거란 관측이 퍼지고 있다. 이날 뉴사우스웨일스주 에너지환경부 장관 매튜 매트 킨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당근을 갉아 먹고 있는 새끼 왈라비의 사진을 공유하며 작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호주에서는 지난 9월부터 시작된 산불로 지금까지 2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2000채 이상의 주택이 전소됐다. 인명 및 재산 피해보다 심각한 건 야생동물의 피해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이번 산불의 직간접 피해로 12억 5000마리의 야생동물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 호주 지부 최고책임자 데르모트 오 고르먼은 “이 가슴 아픈 손실에는 캥거루와 왈라비, 하늘다람쥐, 쥐캥거루, 앵무새와 코알라가 포함돼 있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관측은 호주 정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앞서 호주 정부는 산불로 희생된 야생동물 규모가 10만 마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자연기금 측은 추정치에 개구리나 박쥐, 곤충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일부 희귀종은 멸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비자가 건네는 당근/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어김없이 시간은 지나가고 새 달력을 펼치는 내 손은 설렘과 부담감으로 떨렸다. 1월은 물벼락 치듯 쏟아져 몽롱하고 조금은 방심했던 나의 의식을 깨운다. 꿈에 도롱뇽이 나와도 용꿈이라고 애써 반기며 한 해의 운수대통을 기원할 판이다. 지금은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시기이다. 덕담을 주고받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나는 소비자의 희망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매년 연말이면 다양한 기관에서 새해를 이끌어갈 소비자 트렌드를 제시한다. 그중 눈에 띄는 2020년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는 그린 프레셔(Green Pressure)이다.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친환경 소비가 당연해졌고,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수치심을 느끼고 사회적 압력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되는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뜻한다. 또한 페어플레이어(서울대 소비자트렌드분석센터)는 브랜드의 선한 영향력을 중시하고 공정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이다. 공익을 생각하고, 사회에 도움이 되며, 공정한 방식을 추구하는 착한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착한기업이 성장하고 나쁜 기업이 쇠퇴하는 것이 소비자의 정의이며 페어플레이일 것이다. 나는 중요한 소비자 트렌드로 ‘풀뿌리 캐롯몹’(grassroots carrot mob)을 제시한다. 캐롯몹은 소비자들이 한시적으로 친환경·친사회적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집단으로 구매해 기업을 돕는 행동이다. 캐롯몹은 기업을 변화시키기 위해 채찍 대신 당근을 주겠다는 의미이다. 미국 샌타클래라 마운틴뷰에 위치한 에이바스 다운타운 마켓 앤드 델리는 친환경적인 슈퍼마켓이다. 이곳은 에너지효율을 높이려고 시설을 교체하고 싶었으나 비용이 부족했다. 캐롯몹 단체는 구글과 함께 소비자에게 이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제품 바우처를 팔았고 성공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풀뿌리 캐롯몹’은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착한 기업이나 가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존 캐롯몹과 차이를 보인다. ‘진짜파스타’ 레스토랑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풀뿌리 캐롯몹의 한 예이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로 파스타와 음료를 제공하는 ‘진짜파스타’는 결식아동에게 무료식사에 대해 알리기 위해 트위터에 안내문을 올렸다. 이 안내문이 화제가 됐다. 안내문에 쓰인 결식아동에게 당부하는 글은 “가게에 들어올 때 쭈뼛쭈뼛 눈치 보면 혼난다”로 시작한다. 당부는 매일 와도 좋으니 부담 갖지 말고 웃으며 자주 보자는 말로 끝난다. 이에 네티즌과 소비자들이 반응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돈 세느라 눈물 콧물 빠지게 혼구녕을 내야 한다”며 반어법 칭찬이 무성했다. 매출도 증가했다. 나는 소비자단체와 아무 관련 없는 온라인 카페에서 처음 이 소식을 접했다. 그 안내문을 보고 주책없이 눈물까지 찔끔거렸다. 마음이 말랑해지는 느낌이었다. “돈 세느라 지문 닳게 만들어서 혼꾸멍내야겠다”는 식의 반어법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진짜파스타’에 다녀온 후기 글이 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렇게 개별 소비자가 자발적인 행동과 소통으로 착한 기업과 가게를 지지하는 것이 풀뿌리 캐롯몹이다. 풀뿌리 캐롯몹은 비장하기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개인 경험이다. 올해는 이렇게 훈훈하고 가슴이 말랑해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소비자들이 풀뿌리 캐롯몹으로 착한기업과 가게를 마구 혼내 주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결식아동과 소방관에게 무료식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혹은 사회 기여 때문에 이들이 망한다면 우리는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느낌일 것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사이다라고 표현되는 권선징악의 정의를 원한다. 나의 착한 소비가 당장 세상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착한 소비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고 착한기업과 가게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소비자가 수치심을 느끼고 친환경 소비가 대세가 될 거라는 것을 십 년 전에는 몰랐다. 이렇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 선거구 획정도 한국당 패싱?… 심재철 “4+1, 선거구 바꿔 먹어”

    선거구 획정도 한국당 패싱?… 심재철 “4+1, 선거구 바꿔 먹어”

    선거법 불법 규정 한국, 획정위 불참할 듯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오는 4월 총선에 앞서 선거구 획정이라는 민감한 과제가 남았다.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획정안에 자유한국당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선거법·공수처법 통과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당 패싱’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지역구 시도별 정수 등 선거구 획정 기준을 조속히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직선거법이 정한 선거구 획정 시한은 선거일로부터 13개월 전이다. 제21대 총선은 오는 4월 15일이어서 획정 시한인 지난해 3월 15일을 넘긴 지 이미 오래다. 4+1 협의체는 전북 김제시·부안군(13만 9470명)을 선거구 인구 하한선으로 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경기 군포시갑과 군포시을은 모두 하한선을 밑돌아 1개 지역구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 노원구갑·을·병, 강남구갑·을·병도 2개 선거구로 축소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심상정·손학규·정동영·박지원 세력에게 당근을 주고 야합해서 문재인 악법을 처리했다”며 “선거구 획정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엿장수 맘대로 선거구를 바꿔 먹은 것”이라며 범여권에 유리한 ‘게리맨더링’(정략적 선거구 조정)을 우려했다. 한국당이 주장하는 14만명을 하한선으로 할 경우 김제시·부안군 선거구는 분할돼 인근 선거구에 통합된다. 대신 수도권 선거구를 통폐합할 필요가 없어진다. 광역시도별 인구 대비 국회의원 수가 많은 광주·전북·전남·부산 순으로 선거구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 주장이다. 획정위는 오는 10일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 각 정당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지만, 한국당은 이번 4+1 선거법 개정안 처리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불참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선거구 획정안 통과도 눈 뜨고 지켜봐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적극 평화주의’ 깃발 아래 군사대국 야욕 숨긴 아베

    ‘적극 평화주의’ 깃발 아래 군사대국 야욕 숨긴 아베

    지난 20일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 각의(내각회의)를 열어 사상 최대 규모의 내년도 방위지출 예산안을 승인했다. 7년 전 아베 총리의 두 번째 집권 이후 한 해도 빠짐 없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번에도 이어 갔다. 그로부터 1주일 후인 27일 각의에서는 언제 미사일 등 공격을 받아도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정세가 불안한 중동 해역에 해상자위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자위대 해외 파견 역사에서 이번처럼 경솔하게 판단이 이뤄진 적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임기 만료(2021년 9월) 이전에 헌법에 ‘자위대’ 규정을 명기하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군사력은 갈수록 고도화·첨단화되는 한편 활동 영역도 전방위로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헌법 제9조의 사문화’, ‘방어 중심의 원칙 파기’ 등 비판과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일본과 미국의 정상이 자위대와 미군을 함께 격려하는 것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미일 동맹은 전에 없이 강력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함께 여기에 서 있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지난 5월 28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군기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해상자위대 호위함 ‘가가’의 함상에 오른 아베 총리는 득의만만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강 미국과의 결속을 과시하고 이를 통해 자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공식 재무장의 걸림돌들을 제거해 가려는 아베 총리의 속셈, 그리고 이를 이용해 일본에 대한 무기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북한에 맞선 동아시아 지역 안보의 부담을 대거 전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이 맞물려 빚어진 위험한 퍼포먼스였다. 특히 가가는 아베 정부가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미국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해 운용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일본의 ‘전수방위 원칙’(상대방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에 한해 일본 영토·영해 내에서 최소한의 방위력만 행사하는 것) 파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경제적 이득에만 집중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총리의 군비 확장에 얼마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이 F35 전투기 105대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과 관련, “일본은 동맹국 중 F35를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현재 일본의 자위대 규모는 육상자위대 13만 7000명, 해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 각각 4만 2000명씩이다. 여기에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통합막료감부 인력 등을 포함해 23만명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자위대가 공식 출범한 것은 1965년이었다. 1945년 8월 패망 후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이끄는 연합국군최고사령부(GHQ) 주도로 1946년 11월 제정된 현행 헌법은 제9조에서 ‘무력 행사는 영구히 포기한다’(1항), ‘육해공군 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교전권은 인정되지 않는다’(2항)고 규정하고 있다. GHQ가 일본의 재무장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천황(일왕)제의 유지’라는 당근까지 줘 가며 강요한 평화 조항이었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에 주둔해 있던 연합군이 전쟁에 투입되자 치안 유지 목적의 ‘경찰예비대’가 출범했다. 경찰예비대는 1952년 ‘보안대’라는 이름으로 확대 개편됐고, 이어 1954년 자위대법이 발효되면서 육해공 자위대가 발족했다. 자위대법은 제3조에서 ‘침략에 대해 나라를 방위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한다’고 규정해 공격이 아닌 방어에 존재 목적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위대는 위헌”이라는 것이 출범 초기 일본 헌법학계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헌법 제9조 2항 ‘전력 불보유’에 명확하게 배치된다는 관점이었다. 이에 맞서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국가 방위를 위한 필요최소한의 실력 조직’으로 규정하며 위헌 논란을 회피해 왔다. 헌법 제정 후 70년 이상 자위대의 위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막대한 예산 지출을 통해 자위대를 거대 무력 조직으로 육성시켰다. 미국의 군사력 평가 전문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 발표에 따르면 일본의 올해 군사력은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6위로 한국(7위)을 추월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지출에서 2018년 기준 한국은 2.6%, 일본은 0.9%이지만 지출 총액은 일본(46억 6000만 달러·세계 9위)이 한국(43억 1000만 달러·10위)보다 많다.일본의 방위비 지출은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한 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내년도 전체 방위예산은 전년 대비 1.1% 늘었지만, 공격형 방위력 증강의 척도가 되는 물건비(무기 구매 포함) 증가율은 전체의 3배가 넘는 3.6%에 달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지켜 온 방위비의 ‘1%룰’(GDP의 1%)을 깨고 2023년까지 70조원까지 지출을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군사 역량의 고도화를 바탕으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은 자위대 해외 활동의 전방위 확대다. 일본의 해외 파병은 걸프전 정전 후인 1991년 4월 해상자위대의 기뢰 소해부대를 페르시아만에 보낸 것이 처음이었다. 당시 야당은 “전수방위 원칙을 깨는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정부는 “정전합의가 됐기 때문에 무력행사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992년에는 유엔평화유지군(PKO)협력법을 제정, 정전 감시 등의 목적으로 자위대를 보낼 수 있게 됐다. 그해 육상자위대가 PKO의 일원으로 캄보디아에 처음 파병됐다. ‘적극적 평화주의’를 내건 아베 정권은 2015년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일부 허용을 포함한 안전보장관련법을 제정, 활동 범위를 대폭 늘렸다. 그러나 집단적 자위권이 갖는 위헌성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조차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시비는 소송 등의 형태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본이 자위대 활동 영역을 넓히려는 것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이를 군대를 보유한 보통국가로 발돋움하는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일본 정부가 무력 파견을 정당화하기 위해 드는 사례 중 하나는 걸프전 당시의 ‘외교참사’다. 일본은 미국이 중심이 된 다국적군에 실제 병력을 보내는 대신 전체 전쟁 비용 600억 달러의 20%가 넘는 130억 달러를 부담했다. 그러나 병력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본은 미국의 ‘걸프전 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이런 일이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내년 2월로 예정된 호위함 P3C초계기 등 260명 규모의 해상자위대 중동 파견은 자위대 파병에 대한 족쇄가 거의 사라졌음을 보여 준다. 일본 정부는 이번 파견의 목적을 ‘조사·연구’로 규정하는 꼼수를 썼다. 조사·연구 목적의 경우 국회 인준을 받을 필요 없이 정부의 판단만으로 파견 결정을 할 수 있다. 도쿄신문은 “이번 자위대 파견은 국민을 대표하는 기구인 국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며 일본에서 국회에 의한 문민통제가 실종됐다고 개탄했다. 동아시아의 안보 환경은 일본의 군비 증강과 영역 확대에 큰 지원군이 되고 있다. 중국의 해양 세력 확장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은 일본에 무장 강화의 대내외적인 명분과 논리를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무기 구매 압박과 방위비 분담 확대 요구도 야권이나 시민사회의 공격을 무디게 하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내년 집값, 상반기 ‘주춤’ 하반기 ‘소폭 상승’… 매매·청약 대기에 전셋값은 “오름세 계속”

    내년 집값, 상반기 ‘주춤’ 하반기 ‘소폭 상승’… 매매·청약 대기에 전셋값은 “오름세 계속”

    정부가 역대급 ‘부동산 규제 폭탄’ 정책을 발표한 지 2주가 지났다. ‘질주’하던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절반(0.20%→0.1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약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내년 서울 집값이 상반기 주춤했다가 하반기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본격화되면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불안에 저금리 속 갈 곳 없는 유동자금까지 몰려서다. 다만 이미 서울 집값이 오를 만큼 오른 데다, 대출·세금 규제 탓에 집값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또 전문가들은 서울 전셋값의 경우 내년에도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집값 상승의 근본적 해결책인 공급확대와 주택시장 불안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은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 팀장,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 교수,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가나다순)에게 설문을 통해 ‘2020년 부동산시장 전망’을 30일 들어 봤다. 우선 ‘내년 집값이 잡힐 것인가’에 대해 1명(심교언)을 제외한 4명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12·16 대책 적용을 받지 않는 ‘9억원 이하’ 집값이 오르고, 내년 6월까지 예정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나면 매물 잠김 현상이 다시 심해져 공급 부족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싼 아파트’가 풀리면 상반기에 잠시 서울 집값이 진정될 수 있지만, 결국 주택공급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매도우위 시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승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함 팀장은 “새 아파트 선호현상이 계속되긴 하겠지만 올해 가격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고가주택 거래 제한으로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가 올해만큼 상승률이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내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2%로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5명 모두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봤다. 매매 수요가 대출규제 때문에 전월세로 돌아서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로또 아파트’를 노린 청약 대기수요까지 맞물려서다. 김 팀장은 “급등한 집값을 따라 오르는 ‘갭 메우기’ 현상도 작용할 것”이라면서 “교육정책 개편으로 인한 학군수요에다가 정부의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 등까지 맞물려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 부동산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를 문제로 꼽았다. 심 교수는 “시장에 물량이 나와야 거래가 늘고 안정화가 되는데 현재 정책은 집 팔면 세금 폭탄을 맞고 집 사자니 대출을 막는 규제 지옥”이라면서 “적어도 실수요자를 위해서만큼은 대출이나 세금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보완책으로 양도세 등 거래세와 재개발·재건축 완화 등을 제안했다. 권 교수는 “취득세 면제나 양도세 완화라는 당근책으로 먼저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주택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 팀장은 “집값이 어느 정도 올라야 ‘불안’ 신호인지, 거래량이 연간 어느 정도 돼야 하는지 정부가 집값 안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당신 뇌에 필요한 음식은 따로 있다

    당신 뇌에 필요한 음식은 따로 있다

    브레인 푸드/리사 모스코니 지음/조윤경 옮김/홍익출판사/456쪽/2만 2000원흔히 알츠하이머병은 DNA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다.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는 통념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는 DNA의 유전적 돌연변이로 인해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하는 경우는 전체 환자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오히려 유전보다는 식습관이나 운동 같은 생활방식에 크게 좌우된다는 실증이다. 뉴욕 웨일코넬의대에서 미국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예방 클리닉을 운영하는 신경과학자 리사 모스코니는 ‘브레인 푸드’를 통해 생활방식 중에서도 음식이야말로 뇌 질환의 근본적 예방책이자 위험을 최소화하는 핵심 열쇠라고 주장하면서 식단 선택의 방향을 또렷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인터넷에 떠도는 대부분의 권장사항 중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과 치매 환자에게 각각 다른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뇌에도 정말 필요한 음식이 있다. 최근 미국인들 사이에 많이 퍼져 있다는 밀 같은 곡류의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에 대한 공포를 보자. 뇌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전부 글루코스 당에서만 얻을 수 있고 섬유 섭취가 부족하면 뇌에 해롭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됐다. 따라서 저자는 식품에서 글루텐을 제거하면 적절한 양의 섬유를 섭취하지 못할 수 있다고 잘라 말한다. 영양 보충제를 통해 섭취하는 비타민과 미네랄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영양 보충제만 섭취해선 영양소가 재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과학적 증거를 제시하면서 인체는 영양소들 간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시스템을 통해 식품에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책은 일상에서 부닥치는 음식을 둘러싼 기본적 의문들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제공한다. ‘유아기 이후 섭취하는 우유는 뇌에 이로울까’, ‘피곤할 때 입에 당기는 단 음식은 두뇌 회전에 좋은가’, ‘매일 한 알씩 꾸준히 먹는 달걀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될까’, ‘당근과 토마토는 날것 그대로 먹는 게 더 좋은가’. “뇌에는 통각(痛覺)이 없어서 문제가 생겨도 바로 알아챌 수 없다”는 저자는 ‘뇌를 위한 식단’과 함께 독자 스스로 자신의 뇌 상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자가 테스트’도 실어 충실한 정보를 제공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中 “북미 대화 빨리 재개하길 희망”

    비건·뤄자오후이 회동… 中 “북미 대화 빨리 재개하길 희망”

    미중, 北 연말 추가도발 제지 공조 가시화 비건, 대북 접촉 질문에 “얘기할 수 없다” 美 상원, 세컨더리 제재 법안 통과 ‘채찍’ 中환구시보 “제재 완화, 美도 이익” 사설 北에 “연말 추가도발 안 된다” 강온 압박당초 예정하지 않은 중국 방문에 전격적으로 나선 스티븐 비건(부장관 지명자)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9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상대인 뤄자오후이(羅照輝)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했다. 그 직후인 이날 밤 중국 외교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문을 통해 미국과 북한의 조속한 대화와 접촉 재개를 희망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 모두 북한의 연말 추가 도발을 제지하기 위해 서로 간의 이견을 좁혀 나가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비건 특별대표와 뤄 부부장이 단계적, 동시 행동 원칙을 바탕으로 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미국과 북한이) 서로 마주 보는 가운데 적극적으로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갈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중) 양측은 (한)반도의 대화와 긴장 완화 추세를 계속 유지해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관련국들의 공통 이익에 부합하며,국제 사회의 기대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덧붙였다. 비건 대표의 방중 행보는 유엔 대북 제재 공조 전선에서 중국의 이탈 가능성을 차단하는 차원 뿐 아니라 중국에서 간접적인 대북 접촉을 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날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대북 접촉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 이야기할 수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미중 간 대북 제재 접근법을 둘러싼 이견도 표면화된 상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대북 제재 완화는 워싱턴에도 이익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몽둥이는 당근과 함께 써야 위협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국제정치의 상식인데, 미국은 당근을 꺼내야 할 때 여전히 방망이를 들고 있는 게 문제”라며 “북한은 2년가량 핵실험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하지 않았다”며 대북 제재 완화를 강조했다. 반면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금융기관에 대한 세컨더리(제3자) 제재 입법을 주도한 미국 상원의원들은 18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경제 제재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국방수권법에 포함돼 전날 상원을 통과했다. 공화당 팻 투미 의원은 “우리는 이런 세컨더리 제재를 필요로 한다. 북한이나 미국과 거래할 수 있지만 양쪽과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 법이 특정국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북한과 거래하는 금융기관) 대부분이 중국에 있다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민간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에 따르면 미 해군 소속 EP3E 정찰기 1대가 이날 한반도 상공 7.6㎞를 비행했다. EP3E는 미사일 발사 전후 방출되는 전자신호 등을 포착한다. 미군은 지난 7일 북한의 ‘중대 시험’을 전후로 매일 정찰자산의 비행 항적을 노출하며 북한을 압박했지만 비건 대표의 방한을 앞둔 지난 14일부터 항적 노출을 자제해 왔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국토부, 모빌리티 업계 ‘군기잡기’ 논란

    국토부, 모빌리티 업계 ‘군기잡기’ 논란

    간담회서 “기여금 면제·감면” 당근책 쓴소리 나오자 국토부 간부 “불쾌” 발언 타다 측 “법 통과 전제 논의 안 돼” 불참국토교통부가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들과의 간담회에서 ‘군기잡기’에 나섰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일명 ‘타다 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한 것과 관련해 플랫폼 업체들이 쓴소리를 하자 국토부 간부가 “이런 자리면 안 나왔다”며 불쾌감을 토로한 것이다. 1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모빌리티 업체와의 간담회 시작은 순조로웠다. 전임자의 건강 문제 때문에 지난달 22일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채규 실장은 모빌리티 업체들과의 상견례에 ‘깜짝 선물’을 가져왔다. 그는 모두 발언에서 “(여객운수법 개정안의) 하위 법령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소 스타트업이 과도한 부담 없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운송 사업에 수반되는 기여금을 일정 수준으로 성장할 때까지 면제하거나 대폭 감면하는 등 진입 장벽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내야 하는 기여금 액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고가로 책정되면 신규 스타트업의 진입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있었는데 모처럼 모빌리티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김 실장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준비해 온 원고를 읽으며 국토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스타트업을 비난하거나 산업계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 주면 모두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의 모두 발언은 모빌리티 업계가 반복해 주장해 온 내용이었지만 이를 처음 겪은 김 실장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7분여 만에 모두 발언이 끝난 뒤 비공개 회의가 시작되자 김 실장은 “불쾌하다”, “이럴 거면 나가고 싶다”라는 발언을 했다. 또 업계 관계자가 발언을 하는 도중 국토부 직원에게 “진행이 이게 뭐냐”고 말한 뒤 사과를 받아 내 분위기가 얼어붙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의 막판에도 김 실장이 ‘그럼 업체들도 여객운수법 개정안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반발을 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섭섭하다는 차원의 발언이었다. 고성이 오가거나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더군다나 택시업계는 ‘기여금 혜택’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국토부는 충동적인 선심성 정책을 중단하고 법 취지를 먼저 준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타다를 운영하는 VCNC는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의 통과를 전제로 한 논의에 참가할 수 없다며 나타나지 않아 이번 사태의 ‘주인공’이 없는 반쪽 논의였다는 푸념이 업계에서 나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美 유엔 안보리서 “유연할 준비 돼 있어” 중·러 “제재 완화 상응 조치부터”

    美 유엔 안보리서 “유연할 준비 돼 있어” 중·러 “제재 완화 상응 조치부터”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 2년 만에 소집됐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는 동서 진영이 여전히 둘로 갈라져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돼 미국의 요구로 11일(현지시간)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회의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렸다. 미국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한 것은 2017년 12월 22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해 대북제재 결의 2397호를 채택한 지 거의 2년 만이다. 북한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단히 중대한 시험이 진행되었다”고 밝혔고 이와 관련해 ICBM용 신형 엔진 실험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북한이 ICBM 시험 발사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위성 발사 등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협상에서 유연하게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도 미국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이달의 순회 의장국 자격으로 회의를 주재한 켈리 크래프트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길’을 위협이라고 평가하면서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병행적으로 행동하고, 합의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동시적으로 취할 준비가 돼 있고, 우리가 접근하는 방식에서 유연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올 것을 압박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으면서 대북제재 완화 등 북미 협상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과 유엔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에 열중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먼저 대북 제재를 완화할 것을 거듭 요구했다. 북한이 그동안 핵실험과 ICBM 발사를 유예하는 선의를 표시한 만큼 상응하는 ‘당근’을 제공해 북미협상을 촉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상황의 극적인 반전을 피하고, 북미 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안보리가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가능한 한 빨리 대북 제재 결의의 ‘가역(reversible) 조항’을 적용해 조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상황 전개에 따라 제재를 완화할 수 있게 돼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지난해의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었지만, 안보리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조치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에) 어떤 것을 대가로 제공하지 않은 채 무엇에 대해 합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제약들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로드맵을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네벤쟈 대사는 “지금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정치적 결단”이라며 상호조치, 단계적 조치, ‘행동 대 행동’ 원칙 등으로 북한의 협력을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경고하는 안보리 성명 등은 채택되지 않았다. 미국은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이날 앞서 국무부 부장관 지명안이 상원을 통과한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사전 정지작업에도 나섰다.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안보리 회의 직전 안보리 이사국 대표와 한국과 일본의 유엔대사와 오찬을 하면서 상황이 엄중하고 안보리가 단합된 모습으로 기존의 대북정책에 기반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내년 경제성장전망치 2.3%, 수출이 어려우면 건설경기라도 활성화 해야

    내년에도 한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3%라고 어제 내놓았다. 지난 7월 전망치(2.5%)에서 0.2% 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조차도 핑크빛 전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의 전망치가 2.3%로 한은과 같다. 국제금융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각 2.3%, 2.2%로 전망했지만, 민간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과 LG경제연구원은 각각 1.9%, 1.8%로 ‘1%대 성장’을 예상했다. 또 해외 주요투자은행(IB) 중에서는 최저치가 1.6%, 최고치가 2.4%이다. 내년 한국 경제가 1% 후반대 또는 2% 초반대 성장이라는 시각이 대세이다. 한은은 또 2021년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제시했다. 한은의 전망대로라면 올해(2.0%)부터 내후년까지 3년 연속 잠재성장률(2.5~2.6%)을 밑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성장률이 차츰 나아진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경기 부진을 딪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세를 올려야 본격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는 조만간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서 저성장의 고착화를 막을 특단의 대책을 담아야 한다. 정부가 내년에 513조원 규모의 예산을 짰지만, 민간영역에서 투자와 소비 등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다. 통계청이 어제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3대 지표인 생산, 투자, 소비가 일제히 감소했는데, 8개월 만이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고비용·저효율이라는 우리 경제의 체질을 바꿀 구조개혁,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혁신, 주력 수출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등의 ‘복합 처방’이 필요하다. 최근 ‘비상경영’을 잇따라 선포하는 국내 기업들을 위한 투자활성화용 당근도 내놔야 한다. 수출경기가 하강하고 있을 때는 건설투자라도 받쳐줘야 한다. 건설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부양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률 방어를 위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국민에 약속해놓고 지키지 못한 신도시 교통확충 등에 재정을 투여해야 한다.
  •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스프’, 마시는 수프… 15가지 채소로 균형 있는 영양을

    한국야쿠르트 ‘하루야채스프’, 마시는 수프… 15가지 채소로 균형 있는 영양을

    신선 서비스 기업인 한국야쿠르트가 마시는 수프인 ‘하루야채스프’를 출시했다.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스프’는 부드러운 물성의 수프 제품이다. 해당 수프는 현대인의 불균형한 영양 상태를 고려해 다양한 재료를 담았다. 단호박, 당근, 적양배추 등 15가지 채소가 들어 있어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여기에 세 가지의 동·식물성 단백질이 8g 포함돼 있어 영양 균형까지 고려했다. 200㎖ 용량으로 바쁜 아침에 간편하게 마시거나 출출할 때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나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하루야채스프’처럼 따뜻하게 데워먹는 즉석조리 식품의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포장 용기는 스웨덴 에콜린 사의 제품을 이용했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쉽게 데울 수가 있다. 별다른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에 30초가량 데운 후 마시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공기 손잡이가 따로 있기 때문에 데웠을 때도 편하게 음용할 수 있다. 변경구 한국야쿠르트 마케팅 상무는 “‘하루야채스프’는 바쁜 아침에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수프 제품”이라면서 “앞으로도 편의성과 영양을 고려한 제품을 지속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루아채스프’의 가격은 2000원이다.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나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원인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X벤틀리, 호주 동물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리엄X벤틀리, 호주 동물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

    ‘슈퍼맨이 돌아왔다’ 윌벤져스가 호주 동물 친구들을 만난다. 17일 오후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304회는 ‘어쩌다 발견한 행복’라는 부제로 꾸며진다. 그중 호주에 간 윌벤져스 윌리엄-벤틀리 형제는 샘 아빠의 추억을 따라 특별한 여행을 떠난다. 특히 어린 시절 샘 아빠가 방문했던 동물원에서 동물 친구들과 만난 윌벤져스의 특별한 우정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함께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귀여운 당근으로 변신한 윌벤져스가 담겨있다. 당근 모자로 인해 더욱 깜찍해진 아이들의 비주얼이 보는 이들을 심쿵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코알라, 캥거루 등 호주 대표 동물들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귀여운 아이들에 귀여운 동물까지 더해진 모습이 사랑스럽다. 이날 샘 아빠는 윌벤져스 형제와 함께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되짚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윌벤져스는 동물 친구들에게 직접 먹이를 나눠주고, 체온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동물원을 찾았다. 이곳 역시 샘 아빠가 어린 시절 방문해 캥거루와 함께 사진도 찍은 적이 있는 추억의 장소. 코알라부터 캥거루까지 처음 만나는 친구들이 신기했던 윌벤져스는 두 눈을 반짝이며 동물원 곳곳을 탐색했다. 특히 흥이 폭발한 벤틀리는 춤과 노래까지 선보이며 온몸으로 즐거움을 표출했다고. 또한 샘 아빠와 윌리엄도 무서워하는 뱀까지 거침없이 만지며 동물과 교감하는 자연인 벤틀리의 위엄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어린 시절 샘 아빠의 친구가 되어준 호주 동물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은 윌벤져스. 호주 대자연과 동물들이 함께한 윌벤져스의 이야기는 어떤 웃음을 선사할지, 또 동물들과 함께 노는 윌벤져스는 얼마나 귀여울지 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슈돌’ 본 방송이 기대된다. 한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17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VIP’ 오늘(12일) 결방, 아쉬움 달래는 시청자 가상 썰 6 [SSEN컷]

    ‘VIP’ 오늘(12일) 결방, 아쉬움 달래는 시청자 가상 썰 6 [SSEN컷]

    방송 4회 만에 월화드라마 왕좌를 거머쥔 ‘VIP’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벌써부터 각 캐릭터가 지닌 비밀을 예측하는 ‘가상 썰’을 쏟아내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 연출 이정림/ 제작 더스토리웍스)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VIP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드라마로, 60분을 순삭시키는 쫄깃한 전개가 매 방송마다 화제를 모으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월화드라마 전체 1위라는 위용을 떨치고 있다. 무엇보다 ‘VIP’는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에 더해진 미스터리한 전개가 강한 중독성을 유발하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시청자들이 ‘당신 팀 남편 여자’를 둘러싼 각종 상상력을 폭발시키며, 추리력을 발동하고 있는 것. 이와 관련 1~4회까지 전개를 기반으로 각 캐릭터의 비밀을 예견한, 시청자들이 탄생시킨 ‘캐릭터별 가상 썰’ 6가지를 모아봤다. ◆ 시청자 가상 썰 1. 혼돈의 나정선(장나라) : 모두 정신 혼란에서 온 오해였다?! 지난 방송에서 나정선은 야근을 하는 박성준(이상윤)에게 야식을 갖다주려 회사에 가던 중 장진철(장현성)의 전화를 받게 됐다. 익명의 문자 발신인을 추적해달라는 나정선의 부탁에 장진철이 이를 알아봤던 것. 그러나 익명의 문자 발신처는 성운백화점 컴퓨터였고, 그 컴퓨터 사용자가 나정선이라는 예상 밖 진실이 드러났다. 이에 시청자들은 나정선과 장현성의 인물 소개에 집중, 나정선이 어릴 적 친엄마의 외도로 인한 상처 때문에 정신병이 생겼고, 지난날 정신과 의사였던 장진철(장현성)과 환자와 의사로 만났다고 추측했다. 이로 인해 ‘프라이빗 스캔들’ 전말이 모두 나정선의 상상에서 빚어진 것이라는 결론이 유추되고 있다. ◆ 시청자 가상 썰 2. 커밍아웃 박성준(이상윤) : 여자 아니고 ‘당신 팀 남편 남자’?! 박성준은 나정선에게 거짓말이 들통 난 순간, 나정선이 “설마 여자야?”라고 묻자, 명확한 대답 없이 그저 “끝났어”라는 말로 누군가가 있었음을 털어놨다. 더욱이 나정선이 모르는 인물이라고 전했던 것. 하지만 그 뒤로도 박성준은 계속 무언가 숨기는 듯 미스터리함을 풍겼고, ‘힘들어 보고 싶다’라는 문자를 받는 등 관계가 끝나지 않았음을 예상하게 했다. 또한 그 와중에 부사장(박성근)의 지시 한마디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가 하면, 전담팀 사고뭉치 마상우(신재하)에게는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주며 이끌어가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던 터. 이와 관련 박성준이 실은 남자를 만나고 있다며, 나정선이 끝내는 ‘당신 팀 남편 여자’가 아닌 ‘당신 팀 남편 남자’와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설이 펼쳐지고 있다. ◆ 시청자 가상 썰 3. 어차피 결론은 이현아(이청아) : 빼박 물증 포착?! 4회 엔딩을 충격으로 휘감았던 이현아가 결국에는 ‘당신 팀 남편 여자’일 것이라는 썰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당신 팀 남편 여자’에 대해 심증만 있고 물증이 없었지만, 울고 있는 이현아에게 박성준이 살짝 망설이다가 이내 자연스럽게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이미 ‘게임 끝’이라고 증명했다는 것. 또한 이현아와 박성준의 과거로 예상되는 만남에서 이현아가 “내가 꼬시면 넘어올래요?”라며 박성준에게 추파를 던지는 5회 예고가 공개돼, 이현아, 박성준의 관계가 나정선, 박성준보다 오래전부터 시작됐음을 짐작게 했다. 과연 두 사람에게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지 궁금증을 폭발시키고 있다. ◆ 시청자 가상 썰 4. 스파이 송미나(곽선영) : 박성준을 돕기로 결정했어! 송미나는 남편 이병훈(이재원)에게 가출 선언 후 짐을 챙겨 집을 나서기 전 박성준에게 ‘저 결정...’이라는 문자를 작성했고, 이어 박성준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송미나가 말하는 결정이 무엇일지 방송이 끝난 직후 호기심이 드리웠고, 박성준의 ‘당신 팀 남편 여자’ 1순위로 송미나가 올라섰지만, 그 다음 회에서 송미나가 마케팅팀 미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로 인해 송미나가 부사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박성준을 도와주고 승진을 하기 위해 다른 팀 스파이를 자처, 박성준 라인을 타는 것이라는 해석이 대두됐다. ◆ 시청자 가상 썰 5. 제2의 야망녀 온유리(표예진) : 승진을 위해 무조건 직진 온유리는 VIP 전담팀 입사라는, 흙수저 인생에 처음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인물. 그러나 이미 성운백화점 내에서는 온유리의 파격 승진이 부사장으로 인해 성사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고, 아니라 다를까 온유리가 사는 옥탑방 옷장에는 값비싼 물품들이 즐비했다. 또한 퇴근 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게 치장한 채 부사장을 만나러 호텔로 찾아갔던 것. 이에 시청자들은 출세에 눈이 먼 온유리가 VIP 전담팀 주축인 박성준과 나정선 사이를 흔들기 위해 익명의 문자를 발송했고, 송미나보다 더욱더 큰 야망을 갖고 있다는 설을 제시하고 있다. ◆ 시청자 가상 썰 6. 언더커버보스 마상우(신재하) : VIP 전담팀을 지켜보고 있다! 마상우는 VIP 전담팀에 입사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도무지 늘지 않는 업무 실력으로 맡은 일마다 선배들에게 SOS를 청하고, 1일 1업무 태만을 몸소 실천하며 몸에 가시라도 돋는 듯 정각에 맞춰 칼 같은 퇴근을 일삼고 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마상우가 언더커버보스, 즉 성운 백화점 회장 아들로서 VIP 전담팀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가설이 생겼다. 명문 초중고대를 졸업한 커리어로, 거칠 것 없는 삶을 살던 스펙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 과연 마상우의 정체에 반전이 숨겨져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작진 측은 “다양한 시각으로 캐릭터들의 숨겨진 사연을 해석,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한껏 드높여 주는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에 감사하다”며 “5회부터는 결방의 아쉬움을 달래드릴 인물들의 반전 비밀이 대방출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SBS 드라마 ‘VIP’는 오늘(12일) 결방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앨릭스 웡 “70년 넘게 지속된 한반도 정전상태 끝내야”

    앨릭스 웡 “70년 넘게 지속된 한반도 정전상태 끝내야”

    평화협정 강조하며 北 체제보장 메시지 트럼프 장남 저서 “父, 한반도 평화 첫걸음”앨릭스 웡 미국 국무부 북한 담당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한반도에서 70년 넘게 지속된 정전 상태를 끝내야 한다”며 “(한반도) 평화체제는 북한의 밝은 미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70년이 넘은 한반도 정전체제 종식을 강조함으로써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협정에 대한 의지로 내비친 것으로, 북한 측에 협상 당근을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아래서 북미 협상 부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웡 부차관보는 이날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한 세미나에서 “안정적인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명한 싱가포르 공동선언의 핵심 기둥 가운데 하나”라면서 “평화체제는 북한의 더 밝은 미래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는 이어 “이 개념은 북한의 경우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이 안보원천이라기보다는 불안정을 낳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더욱 분명하게 해 주는, 한반도에서의 일종의 전략적 전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했다. 웡 부차관보의 발언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선언 합의사항 4개 항목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강조함으로써 북한을 향해 체제 안전보장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북미 간 실무협상이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한반도 종전선언과 대북 체제 보장이라는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웡 부차관보의 발언이 북미 실무협상 재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발간된 ‘분노 폭발: 좌파는 어떻게 증오를 즐기며 미국을 침묵시키길 원하는가’라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해 “아무도 이를 인정해 주지 않겠지만 수십년간 무대책 후에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적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강남4구·마용성·과천 등 ‘핀셋 상한제’ 유력…서울 집값 잡고 지방은 풀까

    강남4구·마용성·과천 등 ‘핀셋 상한제’ 유력…서울 집값 잡고 지방은 풀까

    흑석·신길 등 강북 뉴타운 사업지도 촉각 고양·부산 조정지역 해제 안건 통과될 듯 건설사 “총선 앞두고 지방엔 당근 기대감”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 선정이 6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주정심)에서 결정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에선 서울의 경우 규제 강화, 부산과 경기 고양시를 비롯한 지방은 완화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집값을 잡으면서도, 건설 투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나름의 ‘절충수’를 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과 지방·수도권 조정대상지역 해제안을 주제로 주정심 회의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투기과열지구 31곳 중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경기 과천 등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으로 뽑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부는 최근 1년간 분양가격 상승률이 높거나, 2017년 8·2대책 이후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지역 중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많은 곳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후분양을 진행하려는 단지가 있는 동(洞)도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강남구 개포동·대치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신천동, 강동구 둔촌동 등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와 마포구 아현동,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서대문구 북아현동 등이 대상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은 물론 강북 주택가격 상승 원인으로 꼽히는 흑석·신길동 뉴타운 사업지도 유심히 봐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엔 규제를 강화하지만, 건설경기가 꺾인 지방의 경우 규제를 풀어 줄 가능성이 높다. 지방 투자자들의 서울행이 서울 집값 급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고, 지난 9월 기준 건설투자가 8조 298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4% 감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경기 고양시와 남양주시, 부산 해운대·수영·동래구의 조정지역 해제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서울 집값은 확실히 잡아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조정기에 들어간 지방의 경우 규제가 정상적인 개발과 거래를 막는 부분이 있다”면서 “민간 영역의 건설투자가 급감하는 것도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해제 가능성을 내비쳤다.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어 지방 중에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곳에는 당근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면서 “특히 고양과 부산의 규제 완화는 여당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본토인과 동등 대우”… 대만엔 ‘당근’

    “대만 총통 선거 의식 친중 분위기 조성” 대만 정부 “당신 국민들 자유나 더 주길” 중국 정부가 대만의 기업과 개인을 우대하는 당근책을 내놨다.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친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왕양(汪洋)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4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경제문화 교류·협력 촉진을 위한 26개 조치를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왕 주석은 “이번 26개 조치는 지난해 발표된 31개 조치와 같은 맥락이지만, 대만 동포에게 보다 나은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6개 조치에 따르면 대만인은 해외에서 자연재해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 중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영사 보호와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외국에서 대만인을 중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거류증이 있는 대만인은 중국에서 주택을 살 때 중국 본토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대만 운동선수들은 중국에서 축구와 농구, 탁구 등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대만 기업들에 대한 혜택도 있다. 대만 기업이 주요 기술 장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과 표준 제정, 네트워크 건설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대만 업체들은 중국에서 민간 항공과 테마파크에도 투자할 수 있다. 소액 대출업체를 설립할 수 있고 자금 조달과 수출신용보험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인을 본토로 더 많이 끌어들이려는 이 같은 조치가 대만의 총통 선거가 불과 2개월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만 정부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우자오셰(吳釗燮) 외교부장은 이날 트위터에서 “우리 대만인은 ‘일국양제’가 필요하지 않다. 당신들 국민에게 자유를 더 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10월 물가 상승 0%…배추값 오르자 두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

    10월 물가 상승 0%…배추값 오르자 두달 만에 마이너스 탈출

    지난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0% 상승하며 하락세를 멈췄다. 지난 8,9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두달만에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한 것으로 배추,상추 등 일부 채솟값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으로 1년 전(105.46)과 같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7%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다 지난 8월 -0.038%를 기록하며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0%를 밑돌았다. 다만 국제 비교를 위한 통계는 공식적으로 소수점 한 자릿수까지만 보기 때문에 ‘공식’ 물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9월(-0.4%)이 처음이다. 열무,배추,상추 등 채솟값 상승률 높아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공식적으론 보합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늘려보면 10월에는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부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이에 대해 농축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농산물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태풍 및 가을장마로 배추, 상추 등 작황이 악화되면서 하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0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7.5% 내렸지만, 9월(-13.8%), 8월(-11.4%)에 비하면 적은 수치다. 실제 품목별로 열무(88.6%), 배추(66.0%), 상추(30.9%), 오이(25.3%) 등 채솟값의 상승률이 높았다. 다만 채소류 중에서도 감자(-36.2%), 파(-29.5%), 양배추(-28.6%), 당근(-26.8%), 토마토(-26.5%), 마늘(-22.2%) 등 가격은 하락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3% 내렸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7.8%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무상 복지, 무상 보육, 건강보험료 등 복지 정책이 근원물가를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집세의 하락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 당국은 분석했다. 연말까지 0%대 중반 이후 물가 전망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 8월 이후 두 달 만에 사실상 0%대를 회복하게 됐지만 1%를 밑도는 저물가 현상은 올해 1월부터 10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이는 2015년 2~11월 이후 가장 긴 기간으로, 다음달까지 0%대에 머물면 최장기간이 된다. 통계청은 수요 부진이 저물가의 원인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지적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이두원 과장은 “최근의 저물가가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 유가 하락,공공서비스를 포함한 정책요인 등에 따른 것임은 변함이 없다”며 “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행사 등이 예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0%대 중반 이후로 플러스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김정은, 금강산 독자개발 의욕… 정부, 경협 지렛대 잃을 수도

    김정은, 금강산 독자개발 의욕… 정부, 경협 지렛대 잃을 수도

    엄포용 메시지 아닌 경제 자력갱생 분석 金, 이달 백두산 등 3대 관광 개발지 방문 시설 철거 배경엔 中상대 외화벌이 관측 김연철 장관 “北 일방 처리 못하게 노력”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해 실무협의를 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일축하고 서면협의를 고수하면서 시설 철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한국과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를 목표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북측이 대면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단순한 유인책이 아니라 철거 실행 수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그동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을 ‘당근책’으로 남북대화에 활용해 온 한국의 대북 레버리지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진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해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북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 29일 통지문에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김 장관의 발언은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측이 철거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분야에 국한해 서면협의를 하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 실제 금강산 관광지구의 독자 개발 계획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미의 제재 해제가 지지부진하면서 더이상 남한에만 목을 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이로울 게 없다고 보고 독자 개발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특히 남한의 대안으로 인접한 중국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남한보다 인구가 훨씬 많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아예 중국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양덕 온천지구, 금강산·원산 갈마지구, 백두산·삼지연군 관광단지 등 3대 관광 개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한 것도 남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등으로 시장을 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외화 획득 자원으로서 남북 경협에 의존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 중국 교역 비중이 커지면서 더이상 남북 경협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그대로 이행된다면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지렛대를 잃게 되는 꼴이 된다. 한국은 쌀·약품 등의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북한을 도와주고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활용해 왔지만 더이상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북한과 대화의 끈을 이어 가려고 해도 섣불리 개별 관광 재개 등을 제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별 관광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제기된 신변 안전 우려가 여전하고 국민 정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평양 주니어역도선수권 선수단 고별 만찬 “이 음식 뭐지”

    평양 주니어역도선수권 선수단 고별 만찬 “이 음식 뭐지”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에 대해 실무협의를 하자는 한국 정부의 제안을 일축하고 서면협의를 고수하면서 시설 철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분위기다. 당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한국과 미국을 향해 제재 완화를 목표로 협상을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북측이 대면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단순한 유인책이 아니라 철거 실행 수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분석이 맞다면 그동안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등을 ‘당근책’으로 남북대화에 활용해 온 한국의 대북 레버리지가 사라지는 셈이어서 진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금강산 시설 철거 지시와 관련해 “기업의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북측이 일방적으로 처리하지 않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측이 지난 29일 통지문에서 “별도의 실무회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 것을 고려하면 김 장관의 발언은 희망 사항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 입장에서는 북측이 철거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철거 방식 등 구체적인 분야에 국한해 서면협의를 하는 것을 우려해야 하는 형편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단순한 엄포용이 아니라 실제 금강산 관광지구의 독자 개발 계획에 기반한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한미의 제재 해제가 지지부진하면서 더이상 남한에만 목을 매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이로울 게 없다고 보고 독자 개발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다. 특히 남한의 대안으로 인접한 중국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남한보다 인구가 훨씬 많고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관광객들의 씀씀이도 크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아예 중국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양덕 온천지구, 금강산·원산 갈마지구, 백두산·삼지연군 관광단지 등 3대 관광 개발 지역을 잇달아 방문한 것도 남한에 대한 의존에서 벗어나 중국 등으로 시장을 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은 대남 관계 기조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며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외화 획득 자원으로서 남북 경협에 의존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 중국 교역 비중이 커지면서 더이상 남북 경협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김 위원장의 철거 지시가 그대로 이행된다면 한국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지렛대를 잃게 되는 꼴이 된다. 한국은 쌀·약품 등의 인도적 지원뿐 아니라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분야에서 북한을 도와주고 관계 개선의 디딤돌로 활용해 왔지만 더이상 같은 전략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다음 수순은 개성공단 독자 운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딜레마에 빠진 모양새다. 북한과 대화의 끈을 이어 가려고 해도 섣불리 개별 관광 재개 등을 제안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개별 관광은 유엔 대북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으로 제기된 신변 안전 우려가 여전하고 국민 정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자책골로 기회 날리는 한국당 투톱

    자책골로 기회 날리는 한국당 투톱

    패트 수사대상 가산점·표창장 자충수에 조국 사퇴 이후 지지율 되레 0.4%P 하락 黃 총선 존재감, 羅 원내대표 연장 원해 안팎선 “투톱 자기 정치 욕심이 부른 禍” ‘조국 사태’, ‘남북 관계 경색’,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등 정부·여당의 대형 악재에도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당 안팎에서 한국당 투톱(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이 자기 정치 욕심으로 자충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는 이달 첫째 주 38.3%에서 네째 주인 지난주 39.9%로 1.6% 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한국당은 같은 기간 33.2%에서 32.8%로 0.4% 포인트가 하락했다. 셋째 주와 비교해도 민주당은 기존 지지도(39.8%)가 유지됐지만 한국당은 34.3%에서 1.5% 포인트가 내려갔다. 한국당의 지지도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는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수사 대상 의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고 조국 사퇴에 기여한 의원에게 표창장을 준 것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검찰 소환 대상 의원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은 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언급했고, 황 대표가 지난 24일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황 대표는 여론이 악화되자 이튿날 “가산점에 관해서는 생각해 본 바가 없다”며 말을 뒤집었다. 하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조경태 최고위원 등은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 나 원내대표에게 “(가산점 부여에 대해) 우리 진영에서조차 실망감을 표하는데, 적당한 시점에 사과할 필요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튿날 페이스북에 “윤석열의 칼날이 야당으로 향하고 있는데 대비는 하지 않고 자축파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도 “한국당이 잘해서 조국이 물러난 것도 아닌데 오만한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27일에는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이 논평에서 “누구를 끌어내려야 받는 표창장, 솔직히 교육현장에서 보고 배울까 두렵다”며 “제발 상식적으로 생각하고 상식적으로 행동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당 내부에서도 자기 정치에 몰입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동시에 헛발질을 했다는 냉소적인 평가가 나온다. 나 원내대표는 연말 원내대표 선거 없이 내년까지 임기를 연장하고 싶어 하고, 황 대표는 원외인사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당근책·대여투쟁 등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초기에는 투톱 간에 견제와 균형이 있었지만, 황 대표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나 원내대표가 숙이고 들어온 것”이라며 “황 대표 입장에서는 총선까지 이 체제로 가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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