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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어 ‘기생충’ 습격?…美 8개 주서 식중독 유행

    코로나 이어 ‘기생충’ 습격?…美 8개 주서 식중독 유행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현지시간 28일 기준 263만 6550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주에서는 기생충으로 인한 식중독이 유행해 당국이 관리에 나섰다. CNN 등 현지 언론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중서부 8개 주에서 포장된 샐러드를 사 먹은 소비자 200여 명이 기생충에 감염돼 식중독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포장샐러드는 당근과 붉은 양배추, 잎이 공처럼 둥글고 단단하게 말려 있는 상추인 아이스버그 레터스 등을 합쳐놓은 제품으로, 대형 마트인 알디, 하이비, 주얼오스코 등을 통해 유통됐다. CDC가 문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샐러드를 분석한 결과, 내부에서는 미세 기생충인 원포자충이 공통적으로 발견됐다. 원포자충은 주로 오염된 야채나 과일, 물 등을 통해 감염돼 장 질환을 유발한다. 원포자충은 단일숙주성으로, 사람이 유일한 숙주지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외부 자극에 강하기 때문에 냉동 또는 염소 소독 등으로도 사멸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부 팽만감, 두통, 근육통 등이며, 특히 설사 증상의 경우 짧게는 며칠, 길게는 한 달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27일 기준, CDC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원포자충 기생충에 의한 식중독 진단을 받은 사람은 총 206명이며, 이중 2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환자가 발생한 지역은 일리노이주와 아이오와주, 캔자스주, 미주리주, 미네소타주, 네브래스카주, 위스콘신주 등지다. 감염원으로 지목된 문제의 제품들은 마트에서 수거됐지만,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원포자충 기생충으로 인한 집단 감염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는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 매장에서 샐러드를 먹은 뒤 집단 기생충 감염이 발생했다. 당시 미국 전역 10개 주에 걸쳐 500여 명의 소비자가 원포자충 기생충 감염 진단을 받았으며, 두 달 사이 100명 이상씩 증가하는 등 빠른 확산세를 보여 보건 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파양 아픔 딛고…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탄생, 20살 생일맞이

    파양 아픔 딛고…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탄생, 20살 생일맞이

    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가 탄생했다.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국 테네시주의 한 반려견이 스무살 생일을 넘기면서 세계 최장수 골든리트리버 종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어거스트’라는 이름의 이 노견은 2000년 4월 24일 태어나 올해 스무살을 맞이했다. 테네시주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는 18일 “역사상 가장 오래 산 골든리트리버 ‘어거스트’가 스무살이 됐다”면서 “평균 수명이 10~12년인 걸 감안하면 매우 인상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어거스트는 14살 때 지금의 주인 가족을 만났다. 앞서 두 차례 파양의 아픔을 겪은데다, 14살 고령에 지병도 있어 주변의 걱정이 많았지만 주인 부부는 망설임 없이 어거스트를 입양했다. 제니퍼 헤터셰이트는 “사람들은 노견을 누가 데려가겠느냐고들 말했지만, 그들은 다가올 미래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래 살지 못할 거라는 우려의 시선과 달리 어거스트는 이후로 6년을 더 살았으며, 지난 4월에는 스무살 생일을 맞이했다. 당근케이크를 앞에 두고 다른 반려견 친구들과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골드하트 골든리트리버 구조대 측은 어거스트의 장수가 유전적 요인도 있겠지만, 주인과 수의사의 살뜰한 보살핌 덕이라고 설명했다. 신장질환을 앓는 어거스트는 일주일에 두 번 수액을 맞고 영양제와 각종 약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약간 휘청거리긴 하지만 여전히 산책을 즐기며 건강도 양호한 편이다. 한편 품종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개는 오스트레일리안 켈피 종 ‘메기’로 알려져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의 한 농장에서 목양견으로 기르던 메기는 30살까지 살다 2016년 4월 세상을 떠났다. 과거 ‘기네스북 북아메리카’ 기록에 따르면 오스트레일리안 캐틀독 종 ‘블루이’도 생후 29년 5개월까지 장수하다 1939년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숨을 거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한 손엔 투자 당근 든 EU, 中에 홍콩보안법 철회 요구

    한 손엔 투자 당근 든 EU, 中에 홍콩보안법 철회 요구

    EU “中, 경제대국 걸맞은 책임 지녀야” 리커창 “원대한 수준의 투자협정 기대” 유럽연합(EU)이 중국과의 화상 정상회의에서 ‘채찍과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철회를 요구하면서도 중국에 숨통을 틔워 줄 전면적 투자협정을 반드시 체결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화상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면담했다. 지난해 12월 EU 지도부가 출범한 뒤 처음 이뤄진 공식 정상회담이다. 최근 EU가 “중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세계가 감염병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 주려고 희생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고 비판해 양측 간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진행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면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지난 19일 유럽의회는 홍콩보안법이 실제 시행되면 EU가 중국을 유엔 최고법정인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해 제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U 고위 관리는 “우리는 중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 세계 2위 경제대국에 걸맞은 책임을 짊어지길 원한다”면서 “감염병 사태로 일부 EU 국가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럼에도 양측은 연내 포괄적인 투자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재확인했다. 그간 EU는 중국에서 사업하는 유럽 기업들이 EU에서 활동하는 중국 기업과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며 대책 마련을 주장해 왔다. 중국도 머지않아 자국 내 미국 기업이 대거 빠져나갈 수 있다고 보고 새 자본 찾기에 나선 상태다. 투자협정 마련에 대한 서로의 이해가 맞아떨어진다. 리커창 총리는 “양측 지도부는 원대한 수준의 협정을 체결하기를 기대한다. 가능한 한 빨리 공정한 경쟁에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씹을수록 고소해 용왕님도 반한 맛

    씹을수록 고소해 용왕님도 반한 맛

    용궁하면 우리 전통 구전 얘기인 ‘토끼전’이 생각난다. ‘용왕이 중병에 걸리자 신선이 나타나 토끼의 간이 영약이라고 했다. 대신들은 사자를 정하지 못해 걱정인데 그동안 멸시를 받던 별주부 자라가 자원했다. 자라는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며 토끼를 유혹했다. 간을 내놓으라는 용왕 앞에서 속은 것을 안 토끼는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꾀를 내어 용궁을 빠져나온다.’ 경북 예천군은 용궁면이 토끼전에 나오는 용궁과 이름이 같고 용과 관련된 전설과 장소도 많아 토끼간빵을 만드는 등 토끼전 얘기를 홍보에 활용한다. 용궁면에는 물줄기가 용을 닮은 회룡포가 있다. 회룡포를 감싸는 비룡산(해발 264m)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한 곳이고, 낙동강 합류 지점의 늪인 용담소와 용두소는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용궁은 무엇보다 ‘용궁순대’가 유명하다. 면 소재지이지만 즐비하게 들어선 순대집 간판의 위세가 대단하다. 간이역인 용궁역에서 버스정류장까지 800m쯤 거리를 따라 토종순대 전문집 10여곳이 몰려 ‘용궁순대 거리’가 형성될 정도다. 용궁순대집은 60여년 전부터 용궁시장을 중심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 용궁시장은 우시장으로 유명했다. 장이 서는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소를 팔거나 사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장터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볐다. 많은 이들이 간편하고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찾으면서 순대를 파는 집들이 한둘 생겨났다.게다가 용궁 지역에서는 예부터 순대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손님상에 단골메뉴로 올랐고, 잔치나 상례 등 큰일을 치를 때도 빠지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순대는 몰려드는 손님들의 배를 채워 주고 한꺼번에 장만해 보관해 두기 수월해 자주 만들었다”면서 “특히 오래전부터 집안 대소사 때는 돼지를 보통 2~3마리 도축하는 게 일반적이었고 그때마다 돼지 내장에 육류와 곡류, 다진 채소 등을 넣고 삶거나 쪄 내는 방식으로 순대를 만들어 나눠 먹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돼지 창자를 이용한 돼지 순대는 최한기가 1830년쯤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농정회요’(農政會要)에 도저장(猪腸)으로 처음 등장한다. 한글 기록으로는 1877년 쓰였다고 알려진 조리서 ‘시의전서’에 나오는 ‘도야지 대’가 처음이다. 용궁순대 거리는 인근 회룡포가 2000년 KBS 드라마 ‘가을동화’, 2009년엔 ‘국민 예능’으로 불린 KBS2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지로 전국에 알려지면서 맛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회룡포는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돌아 나가는 육지 속 섬마을로 예천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곳이다. 근래에는 용궁역과 삼강주막 등이 새로 인기를 얻으면서 덩달아 용궁순대 거리는 더 붐빈다. 특히 경북도청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용궁순대는 천안 병천순대, 용인 백암순대와 함께 3대 순대로 불린다. 용궁순대는 옛 방식 그대로 손으로 빚는다. 웬만한 순대는 돼지 소창이나 대창을 사용하지만 용궁순대는 ‘막창’을 쓴다. 돼지 내장은 가장 길고 막이 얇은 소창과 굵은 대창, 두꺼운 막창으로 나뉜다. 이 중 막창이 가장 비싸다. 용궁순대의 식감이 다른 순대보다 도톰하면서도 쫀득한 이유다. 특히 막창에서 나오는 풍부한 육즙은 다른 순대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다. 막창 냄새를 잡기 위해 쌀뜨물로 한 시간 이상 막창을 씻어 내 순대 특유의 비린내가 덜하다. 예천 지역에서 생산된 파, 부추, 두부, 양파, 깻잎, 찹쌀, 당면, 당근 등 10여 가지 재료에 약초를 넣어 만든 순대는 느끼하지 않고 개운한 뒷맛 때문에 맛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식당마다 돼지 막창을 사용하는 것은 똑같지만 나름 비법이 있다. ‘단골식당’(054-653-6126)은 3대에 걸친 60년 전통을 자랑한다. 막창 안에 당면, 찹쌀, 갖은 채소를 넣어 만들어 입에 넣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막창의 연한 식감과 채소의 수분이 그대로 유지돼 촉촉하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김치의 칼칼한 맛이 느끼함을 잡아주는 김치순대도 있다. 단골식당에는 인기메뉴가 하나 더 있다. 연탄불에 구워 먹는 오징어불고기로 매콤한 양념에 불맛이 일품이다. 용궁역 앞에 있는 ‘박달식당’(054-652-0522)은 전국 최고의 막창순대 맛을 자랑한다. 주인이 국내산 냉장 막창과 15가지의 좋은 재료로 만들어 부드럽고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순대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없으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역한 냄새 때문에 순대를 먹지 않는 사람도 이 집 순대는 즐긴다. 한 접시에 1만원. 양도 푸짐해 혼자서 먹으면 배가 부르다. 곱창과 오징어불고기도 맛보지 않으면 후회할 만큼 끌린다. 양념을 잘 발라서 직화로 구워 불맛이 살아 있다. ‘1박 2일’에 등장한 이후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천군은 지역 향토음식인 용궁순대의 브랜드화와 산업화에 나섰다. 2012년 처음으로 ‘예천용궁순대축제’를 개최했고 이듬해엔 ‘용궁순대’를 특허청에 상표 등록했다. 올해 용궁순대축제는 오는 9월 5~6일 이틀 동안 용궁면 전통시장과 순대거리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는 용궁순대 만들기·썰기, 용궁순대 시식회, 영탁 막걸리 시음, 농특산물 판매, 전통놀이 체험, 곤충관찰, 토끼간빵 시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윤창락(66) 예천용궁순대축제 추진위원장은 “용궁순대축제는 이제 단일 품목 이름을 내건 특화된 축제로 성장했으며 갈수록 인기를 더하고 있다”면서 “인근 회룡포와 삼강주막, 용궁역 등 지역 유명 관광자원과 연계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축제장에는 전국에서 2만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이로 인해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예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포토] ‘오늘이 내 생일인가?’

    [포토] ‘오늘이 내 생일인가?’

    21일 에버랜드가 ‘세계 기린의 날’을 맞아 기린들에게 당근 얼음 케이크, 참외, 수박, 토마토 등의 특식을 제공했다. ‘세계 기린의 날’은 2014년 국제 기린보호 단체 GCF(Girraffe Conservation Foundation)가 야생 기린의 멸종을 막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로 지정했다. 야생 기린은 현재 8만 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2020.6.21 에버랜드 제공
  • 리쇼어링 왜 안 하냐고 대기업 10곳에 물었습니다

    리쇼어링 왜 안 하냐고 대기업 10곳에 물었습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지난 1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조금 최대 2배 확대’ 같은 일회성 지원은 무(無)관세나 대규모 투자 등을 앞세운 전 세계 각국의 ‘구애’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에서도 리쇼어링 법안이 쏟아지는 만큼 서울신문은 10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원하는 리쇼어링 지원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대기업 10곳에 긴급 설문해 들어 봤다.1. ‘집중과 투자’가 답이다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 유치 ‘정부가 앞으로 리쇼어링 추가 지원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란 질문에 대다수 기업은 “분야를 불문한 전 산업 일괄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해외 각국의 물량 공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 만큼 경쟁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엄선해 최적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저임금 체계에 기반한 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의 유치가 진짜 리쇼어링이라는 지적도 있다. A기업은 “이미 경쟁이 심화된 산업에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국가 생존에 필요한 산업은 일정 비율 국내에서 제조량을 유지하고, 스마트 기술산업 지원폭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리쇼어링 정책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의 이번 리쇼어링 지원책에서 빠진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2. ‘수도권 유턴’ 길 넓혀라생산·효율성 낮은 지방으로 유도 문제 현재 수도권 내 ‘일정 면적’ 안에서만 공장을 세워야 하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지방으로만 유도하는 정책은 문제”라고 했다. 지방은 투자 유치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 만큼 ‘수도권 유턴’ 길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B기업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간 발목을 잡던 노사 문제, 수도권 총량제 등 ‘암반규제’(규제 혁신이 어려워 뚫기 어려운 돌과 같다는 의미)를 무너뜨려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프리지역 지정’ 등 파격적 혜택을 줘야 한다”고 했다. C기업은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지방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서 기업들에 입지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인건비 격차’ 최대 걸림돌… 기업하기 좋은 환경 개선이 더 중요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D기업은 “국내 생산의 경우 물류비 증가 등 비용이 늘기 때문에 기업의 ‘고품질 전략’이 특히 필요한데 고가 장비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나 연구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기업은 “무엇보다 유턴 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중요한 만큼 ‘오프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많은 산업군을 샘플링해 현지 국가 정책과 국내 규제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F기업은 “사업 구조상 해외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수요 감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에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3. ‘오프쇼어링’에서 배워라연구개발 지원·법인세 감면 등 필요 객관식 질문으로 ‘현재 기업의 리쇼어링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응답 기업 10곳 중 4곳이 ‘노사 갈등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 이어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 형식의 단기 지원 불과’(3표), ‘물류비, 관세 등 각종 비용 절감 및 해외의 파격 혜택 부족’(3표),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해외시장 중요성 간과’(0표) 순이었다. 4. ‘상생형 일자리’ 갈등을 기억해라좋은 정책도 잘 시행 안되면 소용 없어 G기업은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갈등으로 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국노총과 주요 주주, 현대차 노조 등 안팎의 관련 조직들이 사업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난항을 거듭해서다. 지난 4월 가까스로 노사 상생 관련 합의가 체결됐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H기업은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투자를 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타협을 이뤄 낸 방식으로, 노사 갈등 해결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리쇼어링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 7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2표),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1표), ‘지금 이대로라면 따를 의향이 있다’(0표)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리쇼어링 문제점, 대기업 10곳에 물어봤습니다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원에서 지난 1일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복귀) 당근책을 내놨다. 하지만 ‘보조금 최대 2배 확대’같은 일회성 지원은 무(無)관세나 대규모 투자 등을 앞세운 전세계 각국의 ‘구애’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회에서도 리쇼어링 법안이 쏟아지는만큼 서울신문은 10일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원하는 리쇼어링 지원책의 문제점과 제언을 국내 대기업 10곳에 긴급 설문해 들어봤다. ①‘집중과 투자’가 답이다 ‘정부가 앞으로 리쇼어링 추가 지원책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다수 기업은 “분야를 불문한 전 산업 일괄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전제했다. 해외 각국의 물량공세를 따라잡을 수 없는만큼, 경쟁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산업 분야를 엄선해 그에 필요한 최적의 정책과 인센티브를 집중하고 지원하는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또 저임금 체계에 기반한 제조업보다 반도체 등 혁신 산업의 유치가 진짜 리쇼어링이라는 지적도 있다. A기업은 “이미 경쟁이 심화된 산업에 천편일률적인 정책을 적용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며 “국가 생존에 필요한 산업은 일정 비율 국내에서 제조량을 유지하고, 스마트 기술산업 지원폭을 늘리는 등 산업별로 리쇼어링 정책을 달리 가져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②수도권 암반규제 풀어라 정부의 이번 리쇼어링 지원책에서 빠진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현재 수도권 내 ‘일정 면적’ 안에서만 공장을 세워야 하는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때문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업들은 “지방으로만 유도하는 정책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방은 투자 유치 어려움과 물류비 증가로 생산이나 효율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는만큼 ‘수도권 유턴’ 길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B기업은 “국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그간 발목을 잡던 노동, 수도권 총량제 등 ‘암반규제’를 무너뜨려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그것도 어렵다면 지역 활성화를 위해 ‘규제프리 지역 지정’ 등 파격적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기업은 “수도권 규제를 완전히 풀 수 없다면 ‘차선책’으로 지방 산업단지나 공업단지 내에서 기업들에게 입지상 혜택을 파격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③‘오프쇼어링’에서 배워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컸다. D기업은 “국내 생산의 경우, 물류비 증가 등 비용이 늘기 때문에 기업의 ‘고품질 전략’이 특히 필요한데 고가 장비나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나 연구개발 지원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E기업은 “무엇보다 유턴기업의 경쟁력, 지속가능성이 중요한만큼 ‘오프쇼어링(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많은 산업군을 샘플링 해 현지국가 정책과 국내 규제 정책을 비교하는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F기업은 “사업구조상 해외 비중이 높은 제조업은 수요감소로 매출 타격이 예상되기에 소득세 및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④‘상생형 일자리’ 갈등을 기억해라 객관식 질문으로 ‘현재 기업의 리쇼어링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응답기업 10곳 중 4곳이 ‘노사 갈등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 이어 ‘정부의 일시적인 보조금 형식의 단기지원 불과’(3표), ‘물류비, 관세 등 각종 비용절감 및 해외의 파격혜택 부족’(3표), ‘수출 주도형 제조업의 해외시장 중요성 간과’(0표) 순이었다. G업은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노동조합이나 시민단체 갈등으로 제도가 잘 시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면서 ‘광주형 일자리 사업’ 사례를 예로 들었다. 한국노총과 주요 주주, 현대차 노조 등 안팎의 관련 조직들이 사업 방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난항을 거듭해서다. 지난 4월 가까스로 노사상생 관련 합의가 체결됐지만 민주노총은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 H기업은 “시작은 진통이 있었지만 그나마 구미형 일자리는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투자를 하고 노사민정이 협력해 타협을 이뤄낸 방식으로, 노사갈등 해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리쇼어링 지원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리쇼어링보다 기업 경영환경 개선이 우선”이 7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2표), ‘기업 자율에 맡겨야 한다’(1표), ‘지금 이대로라면 따를 의향이 있다’(0표) 순이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도지사’ ‘완판’… 슬기로운 이중생활

    ‘도지사’ ‘완판’… 슬기로운 이중생활

    “감자 80~100t씩 14차례 완판 평균 1분 40초, 아스파라거스 첫 거래 2t 47초 만에 완판, 토마토 첫 거래 6t 41초 만에 완판….” 최문순(64) 강원도지사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도루묵에서부터 감자, 산나물, 아스파라거스, 토마토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오면서 ‘완판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취임 초부터 운영하는 ‘굴러라 감자 원정대’ 진화 버전인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직판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활용하며 판매한 기록들이다. 최 지사는 코로나19 이후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에게 해결사로 통한다. 판매전략은 생산지 주민과 소비자 쌍방향 감동이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팍팍 사용하자’며 캠페인까지 벌여 전국의 화제가 됐다. 퇴임 이후 평양에서 농사짓는 꿈도 꾸고 있다. 9일 강원도청 집무실에서 최 지사를 만나 ‘완판남’이 된 비결과 소감을 들었다.-스스로 ‘불량감자’를 자처하는데 이번에는 ‘완판남’ 별칭까지 얻었다. “개인적으로 불량감자라는 별명을 더 좋아하는데 완판남이라는 별칭까지 더해 기쁘기도 하지만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완판남이라는 별명은 제가 잘 팔아서가 아니라 국민들께서 강원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팔아 줬기 때문에 생긴 별칭이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를 만들어 직판에 나서기도 했는데 타고난 장사꾼은 아닌지. “(웃음) 타고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야 하니까 하는 거다. 할 때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강원도의 좋은 제품들을 직접 서울의 아파트촌이나 기차역에서 접하기 쉽게 서비스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뜻밖에 호응이 좋다. 폐광지부터 동해안까지 강원지역의 어려운 전통시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특산품 판촉과 붐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판매가 잘되니 모두들 좋아하신다.” -직접 판촉에 나섰던 품목이 농수산물을 넘나들며 다양한데. “2013년 도루묵이 처음이었다. 그해 따라 도루묵이 풍어로 넘쳐났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냉동 창고에 도루묵이 가득 찼다. 냉동이라 망가지지는 않지만 보관 비용이 만만찮다는 얘기를 듣고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도루묵을 완판했다. 이듬해는 감자를 팔았다. 감자 역시 다음해 4월 말까지 팔지 못하면 싹도 나고 또 햇감자가 나와 버리게 된다. 버리는 것도 땅에 묻어야 하는데 운반비도 들고 환경도 많이 훼손시킨다. 감자 판매는 수시로 한다. 이후 산나물과 아스파라거스도 팔았다. 지난 8일부터 찰토마토 판매도 시작됐다.” -판매가 시작되면서 아스파라거스는 47초, 토마토는 41초 만에 완판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처음 SNS를 통해 감자 판매를 시작하자 서버가 다운됐다. 다행히 네이버 측에서 도와줘 서버 다운을 해결했다. 네이버로 판매처를 옮긴 첫날 감자 관련 회의 중에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이 모두 ‘멍~’ 했다. 전산오류가 아닌가 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진짜로 파는 거 맞냐, 쇼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1분 안팎에 당일 판매분이 매진돼 버리니 그런 소리도 나올 만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첫 거래 2t을 판매 시작 47초 만에, 토마토는 6t 첫 거래를 41초 만에 끝내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마 감자를 사신 분들이 호시탐탐 또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 이제는 너무 빨리 매진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문제가 됐다.” -강원산 농수산물 판매전은 언제까지 이어 갈 생각인지. “농수산물 판매는 예측이 가능하지 않거나 돌발적 상황을 많이 맞는다. 과잉 생산되거나, 날씨 등으로 지역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시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추, 무, 당근, 양파 등을 갈아엎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판로가 막히는 등 농어민들의 고통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일종의 전시상태라 생각할 정도다. 앞으로 여름철 과일, 야채 등이 쏟아져 나온다. 토마토 판매전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며 어려운 농어촌을 돕는 판매전에 나서겠다.”-판매 방법도 직판부터 SNS 활용까지 다양한데, 비법은. “SNS는 이제 판매 절벽에 놓인 농수산물을 파는 통로이자 점포가 됐다. 처음 감자를 팔려 할 때는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진품센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을 계획했는데 ‘기왕이면 평소 호흡하는 SNS에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니 생각 이상으로 호응이 좋아 얼떨떨할 지경이다. 온라인, 특히 SNS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차제에 농산물 유통구조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서로 상생하고 좋아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산나물 판매에 적용해 성공한 드라이브 스루 등 현장과 만나는 비대면 방법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좋은 판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도지사가 직접 판로에 나서면 생산지 주민들이 너무 지사만 쳐다보는 건 아닌가. “(웃음) 아유~ 그런 말씀 말아라. 일단 제가 판매에 나서는 상황이 안 생기길 바란다. 자꾸 못생긴 사람이 나서는 것도 국민 건강에 좋지 않을 듯하다.(웃음) 이게 공산품이 아니고 농수산물이기 때문에 보관기한이 있고 유통문제가 발생한다. 어려움은 함께 나눌수록 가벼워지는 법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농어민들에게 계속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을 팍팍 사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여 전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은 제가 좀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웃음)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금이다. 당연히 거리로 가서 현장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을 돕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거금을 들여 ‘발모제’를 샀다.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머리가 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나.(웃음) 저는 집사람하고 60만원을 받았는데 발모제도 사고, 팬티도 사다 보니 40만원을 썼다. 이게 반반씩 사용해야 한다는 법칙을 어겨 아내한테 또 한소리 들었다.(웃음)” -코로나19 이후 강원도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자연환경, 자연의 고마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강원도의 자연과 관광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강원도 관광 관련 키워드 검색률, 특히 동해안권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을 나갈 길이 막히면서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때에는 해돋이 성수기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에 걸맞게 우리 강원도는 QR코드를 활용해 온라인 신분증, 유흥시설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안전한 강원관광’을 위한 시스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강원도민들에게 가장 남기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꿈은. “가장 우선으로 남북교류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리고 강원도에 맞는 산업, 첨단 정보기술(IT)사업과 액체수소 에너지의 메카를 만들고 싶다.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면 평양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 진짜 평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북교류와 통일의 밀알이 되길 꿈꾼다. 당장은 모두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도지사’ ‘완판남’…슬기로운 이중생활

    ‘도지사’ ‘완판남’…슬기로운 이중생활

    “감자 80~100t씩 14차례 완판 평균 1분 40초, 아스파라거스 첫 거래 2t 47초 만에 완판, 토마토 첫 거래 6t 41초 만에 완판….” 최문순(64) 강원도지사는 타고난 장사꾼이다. 도루묵에서부터 감자, 산나물, 아스파라거스, 토마토까지 완판 행진을 이어오면서 ‘완판남’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취임 초부터 운영하는 ‘굴러라 감자 원정대’ 진화 버전인 드라이브 스루를 통한 직판에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활용하며 판매한 기록들이다. 최 지사는 코로나19 이후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들에게 해결사로 통한다. 판매전략은 생산지 주민과 소비자 쌍방향 감동이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 팍팍 사용하자’며 캠페인까지 벌여 전국의 화제가 됐다. 퇴임 이후 평양에서 농사짓는 꿈도 꾸고 있다. 9일 강원도청 집무실에서 최 지사를 만나 ‘완판남’이 된 비결과 소감을 들었다.-스스로 ‘불량감자’를 자처하는데 이번에는 ‘완판남’ 별칭까지 얻었다. “개인적으로 불량감자라는 별명을 더 좋아하는데 완판남이라는 별칭까지 더해 기쁘기도 하지만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 완판남이라는 별명은 제가 잘 팔아서가 아니라 국민들께서 강원 농어민들의 어려움을 깊이 헤아려 팔아 줬기 때문에 생긴 별칭이다.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응원해 주시는 국민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를 만들어 직판에 나서기도 했는데 타고난 장사꾼은 아닌지. “(웃음) 타고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래야 하니까 하는 거다. 할 때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는 게 정말 힘들다는 것을 실감한다. ‘굴러라 감자 원정대’는 뛰어난 품질을 가진 강원도의 좋은 제품들을 직접 서울의 아파트촌이나 기차역에서 접하기 쉽게 서비스를 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뜻밖에 호응이 좋다. 폐광지부터 동해안까지 강원지역의 어려운 전통시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특산품 판촉과 붐 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판매가 잘되니 모두들 좋아하신다.” -직접 판촉에 나섰던 품목이 농수산물을 넘나들며 다양한데. “2013년 도루묵이 처음이었다. 그해 따라 도루묵이 풍어로 넘쳐났다. 아파트 10층 높이의 냉동 창고에 도루묵이 가득 찼다. 냉동이라 망가지지는 않지만 보관 비용이 만만찮다는 얘기를 듣고 팔을 걷어붙였다. 당시 많은 분들의 관심으로 도루묵을 완판했다. 이듬해는 감자를 팔았다. 감자 역시 다음해 4월 말까지 팔지 못하면 싹도 나고 또 햇감자가 나와 버리게 된다. 버리는 것도 땅에 묻어야 하는데 운반비도 들고 환경도 많이 훼손시킨다. 감자 판매는 수시로 한다. 이후 산나물과 아스파라거스도 팔았다. 지난 8일부터 찰토마토 판매도 시작됐다.” -판매가 시작되면서 아스파라거스는 47초, 토마토는 41초 만에 완판되는 등 반응이 뜨겁다. “처음 SNS를 통해 감자 판매를 시작하자 서버가 다운됐다. 다행히 네이버 측에서 도와줘 서버 다운을 해결했다. 네이버로 판매처를 옮긴 첫날 감자 관련 회의 중에 매진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원들이 모두 ‘멍~’ 했다. 전산오류가 아닌가 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들대로 ‘진짜로 파는 거 맞냐, 쇼하는 거 아니냐’며 항의했다. 1분 안팎에 당일 판매분이 매진돼 버리니 그런 소리도 나올 만했다. 아스파라거스는 첫 거래 2t을 판매 시작 47초 만에, 토마토는 6t 첫 거래를 41초 만에 끝내 놀라움의 연속이다. 아마 감자를 사신 분들이 호시탐탐 또 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웃음) 이제는 너무 빨리 매진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가 문제가 됐다.” -강원산 농수산물 판매전은 언제까지 이어 갈 생각인지. “농수산물 판매는 예측이 가능하지 않거나 돌발적 상황을 많이 맞는다. 과잉 생산되거나, 날씨 등으로 지역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시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배추, 무, 당근, 양파 등을 갈아엎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올해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로 학교 급식 판로가 막히는 등 농어민들의 고통이 어느 때보다 크다. 일종의 전시상태라 생각할 정도다. 앞으로 여름철 과일, 야채 등이 쏟아져 나온다. 토마토 판매전은 다음달 1일까지 이어진다.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를 주시하며 어려운 농어촌을 돕는 판매전에 나서겠다.” -판매 방법도 직판부터 SNS 활용까지 다양한데, 비법은. “SNS는 이제 판매 절벽에 놓인 농수산물을 파는 통로이자 점포가 됐다. 처음 감자를 팔려 할 때는 강원도에서 운영하는 ‘진품센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것을 계획했는데 ‘기왕이면 평소 호흡하는 SNS에 올려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막상 시작하니 생각 이상으로 호응이 좋아 얼떨떨할 지경이다. 온라인, 특히 SNS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차제에 농산물 유통구조도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서로 상생하고 좋아하는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다. 산나물 판매에 적용해 성공한 드라이브 스루 등 현장과 만나는 비대면 방법도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좋은 판매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도지사가 직접 판로에 나서면 생산지 주민들이 너무 지사만 쳐다보는 건 아닌가. “(웃음) 아유~ 그런 말씀 말아라. 일단 제가 판매에 나서는 상황이 안 생기길 바란다. 자꾸 못생긴 사람이 나서는 것도 국민 건강에 좋지 않을 듯하다.(웃음) 이게 공산품이 아니고 농수산물이기 때문에 보관기한이 있고 유통문제가 발생한다. 어려움은 함께 나눌수록 가벼워지는 법이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농어민들에게 계속 따뜻한 온정이 이어지길 바란다.” -최근에는 ‘재난지원금을 팍팍 사용하자’고 캠페인을 벌여 전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은 제가 좀 마음대로 쓰고 싶어서 그런 말을 했다.(웃음) 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재난을 당한 사람들을 위한 지원금이다. 당연히 거리로 가서 현장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을 돕는 데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에 거금을 들여 ‘발모제’를 샀다. 좀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머리가 난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나.(웃음) 저는 집사람하고 60만원을 받았는데 발모제도 사고, 팬티도 사다 보니 40만원을 썼다. 이게 반반씩 사용해야 한다는 법칙을 어겨 아내한테 또 한소리 들었다.(웃음)” -코로나19 이후 강원도의 역할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금까지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자연환경, 자연의 고마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 강원도의 자연과 관광에 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강원도 관광 관련 키워드 검색률, 특히 동해안권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해외여행을 나갈 길이 막히면서 지난 5월 초 황금연휴 때에는 해돋이 성수기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강원도를 방문했다. 이에 걸맞게 우리 강원도는 QR코드를 활용해 온라인 신분증, 유흥시설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안전한 강원관광’을 위한 시스템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강원도민들에게 가장 남기고 싶은 것과 앞으로의 꿈은. “가장 우선으로 남북교류에 방점을 찍고 싶다. 그리고 강원도에 맞는 산업, 첨단 정보기술(IT)사업과 액체수소 에너지의 메카를 만들고 싶다. 도지사직에서 물러나면 평양에서 농사를 짓고 싶다. 진짜 평양에서 농사를 지으며 남북교류와 통일의 밀알이 되길 꿈꾼다. 당장은 모두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베일 벗은 네이버통장, ‘3%+3%’ 당근 통할까

    베일 벗은 네이버통장, ‘3%+3%’ 당근 통할까

    국내 1위 포털 사업자의 첫 금융시장 진출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네이버통장’이 8일 베일을 벗었다. 국내 1위 포털 사업자가 이용자들을 모집한 뒤 묶어 두는 ‘록인’(자물쇠) 효과를 겨냥해 출시한 이 금융상품에 금융권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계좌 보유 금액이나 전월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네이버통장이 금융상품으로서 매력이 많지 않지만, 네이버라는 거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자 접근성과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이라는 무기로 금융시장에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네이버의 금융전문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오후 네이버통장을 출시했다. 최고 연 3% 예치금 수익과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포인트 3%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분증만 있으면 네이버 모바일앱에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RP형 CMA계좌, 수익률은 최대 연 3% ‘통장’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네이버통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시중은행 통장과는 다른 개념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인 네이버통장에 맡긴 돈은 증권사(미래에셋대우)에 맡겨진다. 증권사는 이를 환매조건부채권(RP)에 투자해 그 수익금을 고정된 이자로 지급한다. 전체 CMA의 절반을 차지하는 RP형은 국공채를 포함해 우량 채권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 상품보다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 대상이 아니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네이버페이 실적과 보유금액따라 수익률 달라져 네이버통장이 내세운 수익률은 최대 연 3%이지만, 네이버페이 전월 실적과 같은 일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오는 8월 31일까지 보유 금액 100만원까지 연 3%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1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 금액은 연 1%, 1000만원 초과 금액은 연 0.35%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9월부터는 네이버페이 전월 실적이 10만원 이상이면 보유 금액 100만원까지 연 3%의 수익률이 그대로 적용된다. 네이버페이 전월 실적이 10만원 이하면 연 1%의 수익률이 적용된다. 전월 실적을 충족하더라도 계좌에 보유하고 있는 금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금액별로 금리가 달라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시입출금통장과 비교하면 높은 이자지만, 다른 핀테크 업체들의 상품과 큰 차이는 없다”며 “파격적인 수익률이나 혜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 사용시 결제액 3% 적립 혜택 하지만 네이버통장으로 충전한 페이 포인트를 네이버 쇼핑·예약 등에서 결제하면 결제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것은 강점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최근 월정액을 내면 네이버 쇼핑, 웹툰, 음악 스트리밍 등에서 혜택을 주는 ‘네이버 멤버십’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쇼핑 플랫폼이나 업계 1위인 네이버페이의 이점을 살려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단순히 금융 플랫폼 역할에만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동유연화·감세·수도권 규제 완화 ‘3대 당근’ 있어야 해외 공장들 유턴”

    “노동유연화·감세·수도권 규제 완화 ‘3대 당근’ 있어야 해외 공장들 유턴”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복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돌아오는 기업엔 각종 혜택을 주겠다는 정부의 ‘당근책’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노동유연화, 세금 부담 완화,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와 같은 핵심 유인책이 빠진 리쇼어링은 결국 구호에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韓, 임금격차 크고 노사 대결구도 심해” 해외에 사업장이 있는 기업들이 리쇼어링의 선행 조건으로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것은 ‘노동유연화’ 이슈다. 국내 기업 환경에서는 노사의 대결 구도가 심한 데다 최저임금의 꾸준한 상승으로 해외 사업장과의 임금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는 지적이다. 국내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기업들은 자동화 설비가 잘 꾸려진 스마트 공장을 지어 인건비를 어떻게든 줄이려 할 텐데 그렇게 되면 정부가 리쇼어링을 통해 얻고자 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베트남만 해도 숙련된 근로자들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월급이 30만~40만원 정도인데 어떤 기업이 국내로 들어오려 하겠느냐”면서 “주 52시간 근무제나 노사 문제에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 환경에서는 노동계층의 힘이 너무 세다. 그래서 회사가 망하더라도 우리는 계속 고용하라는 식의 주장을 하는 노조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사업장이 ‘셧다운’된 기업들도 국내로 돌아오기보다는 차라리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는 게 낫다고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美 법인세율 인하, 日 펀드 등 파격적 지원” 파격적인 세제 감면 혜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법인세율을 최고 35%에서 21%까지 떨어뜨려 준 미국이나 ‘유턴기업’을 지원하는 펀드까지 만든 일본처럼 획기적인 지원책이 주어지지 않으면 리쇼어링에 나서는 기업은 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렵다”고 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제 혜택을 더 확실히 줘야 한다. 여건이 안 됐는데 애국심만으로 돌아오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입지 규제 완화가 정부의 당근책에서 빠진 점에 대해서도 지적이 많다. 정부는 해외에 있던 사업체가 국내 수도권으로 돌아와도 세제 혜택을 주겠다고 했지만 공장총량제는 여전히 유지하기로 해 실효성 문제가 불거졌다. 공장총량제는 수도권에 3년 단위로 일정한 면적을 정해 이 범위에서만 대규모 공장의 신설과 증설을 허용하는 규제다. ●“공장총량제 여전… 수도권 공장 증설 어려워” 가전 업계 관계자는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은 부피가 큰데 이를 국내에서 생산해 선박으로 배송하면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면서 “노사 문제나 규제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물류비 절감을 포기하고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패널을 구매하는 기업들의 사업장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많이 퍼져 있다. 가까이 공장을 지으면 서로 협력도 쉽고 납품할 때 물류비가 빠져 단가가 싸진다. 이를 상쇄하려면 복귀 기업에 대해 지속적이고 확실한 혜택이 보장돼야만 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웰컴 유턴”… 국내 사업장 증설 땐 감세, 산단 입주·투자 지원 우선권

    “웰컴 유턴”… 국내 사업장 증설 땐 감세, 산단 입주·투자 지원 우선권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 안 풀어 한계 “유턴 확대 위해 최저임금 동결” 지적도정부가 ‘리쇼어링’(해외공장의 국내 복귀) 촉진을 위해 국내 사업장에 증설만 해도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다. 국내 유턴 기업이 산업단지에 입주하면 분양 우선권을 주고 설비투자도 지원한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수도권 공장총량제에 대해선 규제를 풀지 않아 이 정도의 당근책으로 대규모 리쇼어링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1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이런 내용의 ‘웰컴 유턴기업’ 지원책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해외 사업장의 생산량 50% 이상을 줄이고 돌아온 유턴기업에만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해 줬다. 앞으로는 해외 사업장의 생산량 감축 조건을 폐지하고 해외 사업장의 생산 감축량에 비례해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다. 감축률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세제 지원에서 배제된 기업들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유턴 및 첨단산업 유치전략 등을 포함한 글로벌가치사슬(GVC) 혁신전략을 마련한다. 정부는 또 유턴기업이 산업단지에 입주하면 분양우선권을 주고, 임대전용 산단이나 새만금 등에 맞춤형 용지를 공급한다. 유턴기업 입주 때 산단 입주업종 변경 절차를 간소화하는 입지 규제도 완화한다.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를 그대로 둔 채 유턴기업엔 범위 내에서 부지를 우선 배정한다. 유턴기업의 입지·시설 투자와 이전비용 지원을 위한 보조금도 대폭 늘린다. 기존엔 비수도권에 한해 기업당 100억원 한도에서 지급했고 수도권에 복귀한 기업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했다. 이를 비수도권엔 200억원으로 확대하고, 수도권엔 첨단산업이나 연구개발(R&D) 센터에 한정해 150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 완화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리쇼어링에 가장 큰 걸림돌은 노동 비용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우리나라 제조업의 단위노동비용이 연평균 2.5% 증가했지만, 일본과 독일을 비롯해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한 주요 10개국에서는 0.8% 감소했다고 밝혔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유턴 확대를 위해 최저임금을 동결하고 노동생산성을 제고해 제조원가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4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4

    지난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조동호 원장)의 제1회 전파(前派)포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 것인가‘ 속기록 네 번째다. 남북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낼 묘안 찾기가 논의 내용의 중심이다.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의 행동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가장 근본적이겠지만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내구성 문제, 제재의 내구성을 둘러싸고도 인식의 차가 있다. 대화 상대로 인정하느냐 안하느냐로까지 번지는데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박철희 교수가 네 가지 얘기한 것에 더해 앞으로는 정말 북한 문제나 대북 정책이 정치적인 이용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과거보다 좋아진 부분은 물론 있다. 대북정책이 통일부만 하는게 아니다. 국방부도 튼튼한 안보 국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우리 나름대로의 견제도 하면서 협력도 한다. 외교부도 평화체제 등등 할일이 있다. 진보정부라 해서 안보국방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큰 그림은 같이 간다.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는 게 있는데 인식 부분에서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정말 바뀌었다고 김성한 원장이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 외교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북핵, 평화체제 등이 상대적 덜 주목되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책 현안의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초당적인 정책, 방향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현실적이다. 규범적으론 좋겠지만 우리 같은 분단국가에서, 애를 써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철학적 비전과 소신에 따라야 한다. 단지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으니 반대 진영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필요에 따라 조정하면서 하면 된다. 때로는 전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전쟁은 안된다고 하는 것이 초당적인 것이다? 글쎄. 경우에 따라서는 붕괴의 길을 걷도록 공조하겠다거나 북한이 제대로 나오면 제대로 퍼주겠다고 할 수도 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국가로서의 북한도, 민족으로서의 북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제3의 시각을 제안한 것이 보수에도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시장으로서의 북한’이었다. 그 제3의 시각을 제안할 때가 되지 않았나. 보수와 진보가 오래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균형 찾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동호 원장 현안을 얘기해보자.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 어떻게 해야 하느냐. 북한 핵 억제력 강화 밝혔는데, 왜 우리는 대북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 전략 도발을 한다면 시기나 수위는 얼마나 예상하나.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뭐겠나?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완성하면서 마지막 승부수 던지는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부가 만지고 있는 남북 철도, 금강산 등등 공허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정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안정을 어떻게 지킬지다. 일차적으로 플랜B는 북핵에 대한 효과적 억제력을 갖추는 일이라 생각한다. 둘째로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이 뭘 할 수 있다는 판타지는 벗어나야 한다. 제재를 해제하고 협력관계 맺고 대화 모드를 하면 북한은 알아서 핵을 포기할 것이라 보는 건 지나치게 순진하다. 세 번째는 북한 체제를 개혁과 개방으로 끌기 위한 인게이지다. 제재 채찍과 북한 체제를 전환할 수 있는 당근을 고루 구사해야 한다. 서주석 책임연구위원 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적 안정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확신한다. 우리도 실험하고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든 여태까지의 남북관계에서 풀리지 않았던 것을 더 적극적으로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동호 원장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기정 교수 현 정부가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일종의 부담 하나는 핵 능력이 더 고도화된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비핵화를 목표에서 배제할 수도 없고. 미국은 비핵화를 한 뒤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우린 북미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평화를 통한 비핵화를 맞물려 함께 가는 것이 현 정부 입장이며 다음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속셈이 다를 수 있다. 조동호 원장 독자적인 남북협력은 어떻게 가능한가? 김성한 원장 북한의 시선은 여전히 워싱턴을 향해 있다. 서울이 아니다. 그걸 잊어선 안 된다. 김정은이 새로운 길 언급했지만, 결국 이 상태로 11월 3일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름 대규모 전략도발 얘기도 나오고, 북한이 워싱턴을 움직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데 99.9% 가있다. 그런 상황에 5·24 해제한들, 교류협력법 개정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제가 볼 땐 거의 0이다. 우리 정부가 북미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포기해선 안 된다. 대변인들 얘기를 보면 거의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성과를 내보겠다는 것인데 어떤 전략적 계산 아래 나오는지 내 머리로는 계산이 안 된다. 하노이 노 딜 때 북한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모두가 분석했지만 사실은 제재 완화에 집중이 돼 있었다. 이혜정 중앙대 교수 북한을 처벌과 보상의 대상으로 보는 한 남북관계 진전은 없다. 우리는 북핵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억지도 하고 제재도 하고 동시에 개입을 한다는 건 판타지다. 북한이 어린아이인가? 잘하면 보상해주고? 그건 국제정치의 논리가 아니다. 전형적인 군축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서주석 책임연구위원 최근 통일부의 여러 대책은 정말 꽉 막혀서 나오는 얘기라고 본다. 내부적으로 동해북부선 철도나 교류협력법 개정이나 정말 이런 것이 안되니까 국내 상황부터 정리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할 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워낙 독특하다. 북한은 봉쇄됐고 우리는 거리 두기를 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국제 외교 다 안 된다. 남북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대북제재가 있는데 남북이 할 수 있는 것은 의료보건이라고 본다. 6·15 20주년인데 우리가 전해야 할 메시지 하나가 인도적 지원 아니겠는가? 이산가족 늘 제안했고, 성사된 적도 있고 안된 적도 있는데 상시 화상 상봉 준비해서 가자. 인도적 문제가 해결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제제재가 직접 관여되지 않는 부분이 군사적 긴장완화에 일정하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한미가 동의한 부분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간편하게 먹는 피자·크로크무슈·브리또·핫도그

    간편하게 먹는 피자·크로크무슈·브리또·핫도그

    간편식의 원조 ㈜오뚜기의 ‘피슈또핫’ 광고가 요즘 핫하다. 피슈또핫은 피자의 ‘피’, 크로크무슈의 ‘슈’, 브리또의 ‘또’, 핫도그의 ‘핫’을 붙여 만든 단어다. 오뚜기 피자는 고온으로 달군 돌판 오븐에서 구워낸 피자로 냉동제품이지만 정통 피자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리얼 멕시칸 브리또는 가정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브리또로, 얇은 밀 또띠야에 치즈가 듬뿍 들었다. 오뚜기 컵밥은 김치참치덮밥, 부대찌개밥, 쇠고기미역국밥, 사골곰탕국밥 등 총 22종이 판매되고 있다. 고유의 맛을 강화하고 건더기가 큼직한 것이 특징이다. 국물 맛은 진하고 깔끔하다. 오뚜가 3분 요리는 1981년부터 지금까지 39년간 국내 즉석식품의 최고 자리를 지키는 장수 브랜드다. 최초의 즉석식품 ‘3분 카레’를 시작으로 ‘3분 짜장’, ‘3분 햄버그’, ‘3분 미트볼’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최근에는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뚜기 잡채는 국내 최초로 봉지 라면처럼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잡채다. 조리 시간을 5분으로 줄여 간편함을 극대화했다. 당면 재료로는 감자와 녹두분말이 사용됐고, 건더기스프는 표고버섯, 목이버섯, 당근, 청경채 등으로 만들어졌다. 총열량은 225㎉로, 480~500㎉인 일반 라면의 절반 이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들개를 위한 변론(우재욱 지음, 지성사 펴냄) 사람에게 위협적인 존재인 들개를 꾸준히 관찰하고 이들과의 공존을 모색한 저작. 서울의 지하철 역장으로 일하며 환경과 생태를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들개를 하나의 생명종으로 인정한다면 그들에 대한 간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냥이나 포획도 안 되지만, 먹이를 주어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288쪽. 2만 3000원.진화와 창의성(안드레아스 바그너 지음, 우진하 옮김, 문학사상 펴냄) 다윈의 진화론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창의성의 근원을 찾는 역사서. 스위스 취리히대 진화생물학 교수인 저자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라는 다윈 이론이 직면한 도전들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진화 구조와 원리를 설명한다. 이어 생물학의 영역을 넘어 화학과 문화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 형태의 창의성에 주목한다. 424쪽. 1만 7500원.기획의 고수는 관점이 다르다(박경수 지음, 반니 펴냄) 컨설팅과 전략기획 실무 경력 15년 이상의 베테랑 기획자가 말하는 기획의 본질. 저자는 ‘기획’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관점’을 언급한다. 관점이 메시지로, 메시지가 스토리로 이어지는 흐름에 대해 당근마켓, 마켓컬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로 소개한다. 244쪽. 1만 4000원.문도선행록(김미루 지음, 통나무 펴냄) 사진작가이자 행위예술가, 화가인 저자가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예술세계. 그는 아프리카 사하라와 몽골의 고비사막, 인도의 타르사막 등을 3년간 누비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물었다. 저자는 도올 김용옥의 딸로, 책 제목인 ‘문도선행록’은 ‘도를 물어 선(禪)적으로 걸어간 기록’이라는 뜻이다. 658쪽. 3만 2000원.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정아은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남성들의 언어 속에 감춰진 가사 노동의 사회·역사·경제적 비밀.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인 저자는 가사노동이 폄하되는 이유와 이러한 현상의 기원에 대해서 ‘자본론’부터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같은 최근 저작까지 아울러 알기 쉽게 설명한다. 260쪽. 1만 4800원.우리 아버지들의 마지막 나날(조엘 디케르 지음, 윤진 옮김, 문학동네 펴냄) 스무 살에 국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조엘 디케르의 첫 장편소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특수작전본부 SOE에 지원한 젊은이들의 인간적 고뇌와 로맨스를 다뤘다. SOE는 1940년 케르크 철군 이후 위기감을 느낀 처칠이 독일군에 대항하기 위해 조직한 비밀부대다. 492쪽. 1만 5800원.
  •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1980년 시민군 ‘생명’ 된 주먹밥… 2020년 빛고을 명물로 ‘부활 꿈’

    40년 전 광주 어머니들은 계엄군에 맞서 싸우는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뭉쳐 건넸다. 흰 쌀밥에 소금으로 간을 한 주먹밥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생명’이나 다름없었다. 외부로부터 고립된 1980년 5월 18~27일 10일간은 공포와 두려움 속에 버틴 나날이었다. 전통시장인 양동시장 등지에서 장사하던 아주머니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대로변과 주택가 골목 등지에 솥단지를 내다 걸고 밥을 했다. 아주머니들은 “밥 먹고 힘내 이겨내자”며 밥을 뭉쳐 나눠 줬다. 광주의 ‘주먹밥’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 지역에서 주먹밥이 ‘나눔’과 ‘연대’를 상징하는 음식으로 통하는 이유다.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즈음해 주먹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 협동조합은 ‘주먹빵’을 만들어 ‘1980년 5월’의 공동체 정신을 나누고 있다. 5·18이 음식으로 부활한 격이다. 광주시도 이런 의미가 깃든 주먹밥과 주먹빵을 지역 대표음식으로 만들기 위해 레시피 개발과 판매점 확대에 나섰다. 자치구도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주먹밥 메뉴를 개발·보급하는 등 힘을 보탠다.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 ‘밥콘서트’ 19일 낮 12시쯤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 ‘밥콘서트’에는 20~30대로 보이는 남녀 2명이 ‘5180 주먹밥세트’를 시켜 놓고 자리를 잡았다. 상추와 튀김, 김가루를 묻힌 주먹밥이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한 손님은 “주먹밥세트는 당근·오이·삼겹살 등 식재료가 한데 섞이면서 맛도 좋지만 색깔도 예쁘다”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 댄다. 밥콘서트는 모두 16종의 주먹밥 메뉴와 차돌박이편백찜, 불고기뚝배기 등 다양한 곁들임 메뉴를 판매한다. 대표 메뉴인 5180 주먹밥세트는 매일 주먹밥 2종류와 상추튀김, 멸치국수, 떡볶이, 샐러드 등이 곁들여진다. 가격은 5180원(부가세 제외)이다. 무등산나물주먹밥, 주먹밥과 달걀로 눈사람 모양을 꾸며낸 낙지볶음주먹밥,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플라워주먹밥, 아이들의 입맛을 고려한 돈가스주먹밥 등도 있다. 밥콘서트는 지난 2월 초 문 연 ‘광주 주먹밥 전문점 1호’다. 그러나 이틀 만에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애로를 겪고 있다. 청년 셰프 권영덕(31) 대표는 “주먹밥을 광주 상징 음식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뛰어들었으나 감염병 여파로 손님은 크게 늘지 않는다”며 “그러나 미래를 보고 새로운 메뉴 개발과 맛 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은 아시아문화전당·충장로·오피스 빌딩 등과 이웃해 젊은층이 많이 오가 이들의 입맛 공략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2만여명이 오가는 호남의 관문 호남고속철(KTX) 광주송정역사 2층 대합실에도 주먹밥을 파는 ‘광주주먹밥·오백국수’점이 있다. 특히 외지인들이 드나드는 만큼 광주 주먹밥을 전국으로 알리기에 안성맞춤이다. 국수를 곁들인 주먹밥세트가 주메뉴다.최근 광주를 다녀간 김희택(57·서울 동작구)씨는 “서울행 열차 출발 시간이 빠듯해서 주먹밥을 시켜 먹었다”며 “김가루와 멸치·참치·깨소금·참기름 등이 섞인 주먹밥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역에서는 주먹밥이 간편 대용식으로 인기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지난 3월 중순,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는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새벽부터 몰려들었다. 코로나19 극복에 고군분투하는 대구 의료진에게 주먹밥을 만들어 보내기 위해서였다. 어머니들은 1980년 5월에 그랬던 것처럼 맛깔스런 주먹밥 도시락 518개를 만들었다. 반찬은 연잎줄기 나물·제육볶음·바나나·방울토마토·삶은 브로콜리였다. 도시락엔 ‘힘내요 대구! 응원해요 광주!’란 응원 엽서를 동봉했다. 이명자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40년 전보다 고급 재료가 훨씬 많이 들어가 맛도 뛰어나고 당시 나눔과 연대의 정신까지 담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전문가 11종과 시민공모 20종의 레시피를 개발해 8곳에 보급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취임한 이후 ‘상상과 나눔’이 깃든 주먹밥을 브랜드화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5월 광주대표음식 페스티벌과 100인 토론회를 갖고 주먹밥, 상추튀김, 무등산보리밥, 송정리떡갈비, 오리탕, 육전, 계절한정식 등 7개 종목을 대표음식으로 선정했다. 같은 해 6~7월 전문가가 참여, 11종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힘난다찰주먹밥, 힘난다주먹밥, 묵은지불고기주먹밥, 깍두기볶음주먹밥, 떡갈비주먹밥, 매콤낙지주먹밥, 애웁닭주먹밥, 나물비빔주먹밥, 멸치주먹밥, 햄꽃주먹밥, 계란주먹밥 등이다. 이어 주먹밥 레시피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공모전과 전문점 1곳·판매점 8곳을 지정했다. 올해부터는 광주디자인진흥원 주도로 이미지 브랜드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전문점을 육성하고 판매업소를 확대한다. 전일빌딩 245 4층에 주먹밥 체험관을 운영하고 ‘광주마케팅 청년트럭’의 주먹밥 판매 등도 지원한다. 또 포장 디자인과 창업 컨설팅 지원, 주먹밥 페스티벌, 온·오프라인 홍보 등으로 주먹밥을 널리 알린다.●마을협동조합, 오월주먹빵도 출시 ‘오월주먹빵을 아시나요.’ ‘5·18 스토리’를 입힌 주먹빵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밀·보리 주산지인 광주 광산구 본량 마을 주민들은 지난 3월 ‘본빵협동조합’을 구성했다. 33명이 4900만원을 모았다.지역에서 나는 우리밀과 보리를 소비하고, 빵을 판 수익금은 마을 축제비용으로 충당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역의 한 제빵사가 재능기부로 제빵기술을 익히면서 모두 4종류의 빵을 개발했다. 마을 인근 건물을 임대해 제빵기를 들여놓고 훈련을 거듭했다. 3개월 만인 지난 6일 처음으로 ‘오월주먹빵’을 만들어 냈다. 빵 속은 양파와 느타리버섯 등을 다져 넣었다. 겉은 씹는 맛이 날 정도로 적당히 딱딱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감칠맛이 난다. 제빵과 재료 준비 작업에는 보통 주민 조합원 5~10명이 번갈아 가면서 참여한다. 오월주먹빵은 입소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합 측은 이날 하루 동안 주먹빵 700개를 만들어 675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8개들이 한 세트가 2만원, 낱개는 2500원이다. 광산구 공익지원센터가 빵에 스토리를 입히고 마케팅을 지원한다. 센터는 최근 처음 출시된 빵에 ‘오월주먹빵’이란 이름을 붙였다. 주먹빵 포장지에는 5·18 당시 가슴 먹먹한 사연을 새겨 넣었다. “쫓아오는 공수부대를 피해 건물 2층 미용실로 뛰어들었다. 미용실 주인은 ‘내 아들’이라며 공수부대원을 쫓아냈다. 아주머니가 수협건물 앞까지 바래다주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얼굴이라도 뵐 생각에 농성동 집으로 갔다. 속옷을 갈아입고 아버지께 큰절을 드리고 나오려는데 아버지가 눈물을 흘렸다. ‘어디를 가는 것이냐’ ‘엄마를 찾아서 금방 올게요’ 거짓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등이다 공익지원센터는 사연 33개를 한국현대사료연구소가 1990년 발간한 ‘광주오월민중항쟁사료전집’에서 뽑아냈다. 노란색 포장지마다 한 문장씩을 새겨 넣었다. 빵 8~10개들이 1세트를 사면 사연이 각각 다른 포장지가 눈에 띈다. 구매자에겐 빵 외에 ‘오월서한’ 33개 전부를 정리한 사연 묶음집, 5·18민중항쟁 10일간 시간대별 기록 등도 함께 배달된다. 광주의 오월을 알리는 자료가 빵 포장지에 담겨 자연스레 소비자에게 다가간다. 공익지원센터 홍보팀 김창헌씨는 “주민들이 조합을 구성할 때 마을사업설명회, 참여자 모집, 서류 보충 등 허드렛일을 지원했다”며 “오월주먹빵 판매가 잘되면 노인 부업과 자녀 일자리 마련 등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재난지원금 ‘깡’ 막는다…현금 바꾸면 국고 환수

    재난지원금 ‘깡’ 막는다…현금 바꾸면 국고 환수

    중고거래 검색 제한…거부 업체 단속행정안전부는 긴급재난지원금의 각종 부정유통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부정유통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목적과 달리 개인 간 거래 등으로 현금화하는 행위, 가맹점의 결제 거부나 추가 요금 요구 행위 등을 포함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을 현금화할 경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를 환수할 수 있다. 현금화를 목격한 사람이 신고·고발하면 포상금도 지급할 수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포상금은 법률에 따라 환수 금액의 30% 이내에서 신고자의 기여도를 고려해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개인 간 거래를 막고자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헬로마켓 등 주요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들과 협조해 ‘긴급재난지원금 재판매 금지 안내문’을 8월 31일까지 게시하도록 했다. 이들 업체는 ‘긴급재난지원금’, ‘상품권’, ‘지역화폐’ 등 특정 검색어 검색 제한을 설정하고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며 거래가 적발될 경우 일정 기간 회원 자격을 박탈하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받는 업소들의 부정행위도 단속 대상이다. 가맹점이 긴급재난지원금 결제를 거절하거나 불리하게 대우하면 여신전문금융업법 또는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 가맹점 수수료를 카드 사용자가 부담하게 하는 행위는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 부과 대상이다. 행안부는 시도별 ‘차별거래 및 부정유통 신고센터’를 두고 가맹점 일제 단속을 통해 결제 거부나 바가지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눈앞의 작은 이익에 현혹돼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갈 길 먼 해외 진출기업 U턴

    갈 길 먼 해외 진출기업 U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해외 진출 한국 기업의 본국 귀환(리쇼어링)과 해외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제조기업의 국내 ‘유턴’을 위해선 법인세 인하 등 파격적인 ‘당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25%, 지방세를 포함하면 최고 27.5%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의 평균 법인세율(지방세 포함)은 23.5%로 한국의 경우 11번째로 높다. 문제는 주요국들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라는 점이다. 미국은 2017년 38.9%에 달하던 지방세 포함 법인세율을 지난해 기준 25.9%로 낮췄다. 연방정부 법인세는 21% 수준이다. 영국도 2010년 28.0%였지만 현재는 19.0% 수준이다. 반면 한국은 2017년 24.2%에서 2018년 27.5%로 올렸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해외에 있는 한국 기업의 5.6%만 국내에 돌아와도 국내 일자리 13만개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인건비도 유턴 희망 기업에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년간 국내 최저임금은 32.8% 올랐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년간 매달 74만원 줬더니… 행복감은 ‘UP’ 고용은 ‘글쎄’

    2년간 매달 74만원 줬더니… 행복감은 ‘UP’ 고용은 ‘글쎄’

    북유럽 복지강국 핀란드가 2년에 걸쳐 실시한 ‘기본소득’ 실험 결과 수령자의 정신적·재정적 복지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업 해소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사회복지부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2년간 25~58세 무작위로 선정한 실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월 560유로(약 74만원)를 기본소득으로 지급한 실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6일(현지시간) 최종 발표했다. 기본소득은 취업 여부나 임금 인상과 관계없이 지급됐다. 실험은 실업수당을 받는 실직자 17만 3000명과 비교했다. 핀란드의 실업수당은 월평균 724유로(약 95만원)다. 여기에 18세 미만 자녀가 있거나 고용촉진서비스에 참여하면 월 1000유로(약 132만원) 이상을 받는다. 실업수당을 받으려면 4주에 한 번씩 관련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실험 결과 기본소득을 받는 이들은 평균 78일 고용을 유지했고, 이는 실업급여를 받는 이들보다 고작 6일이 더 길었다. 실험 첫해에는 비교 그룹과 비슷한 수준인 실험 참가자의 약 18%가, 이듬해에는 비교 그룹보다 2% 포인트 높은 27%가 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 효과는 미미했지만 보편적 기본소득을 받는 이들이 실업수당을 받는 이들보다 재정적 형편과 정신 건강,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더 높았다. 핀란드 국립경제연구소인 VATT의 수석연구원 카리 하말라이넨은 “이것(기본소득)은 큰 당근이었지만 우리는 온전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한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긴급생활비 불법거래 강력 대응”

    최근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 “33만원어치 ○○사랑상품권을 29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중고 거래 사이트 검색창에 ‘서울사랑상품권’을 입력하자 “○○사랑상품권을 판다”는 글이 다수 검색되기도 했다. 거래를 원한다는 댓글이 달리자 게시글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거래가 성사되는 즉시 글을 지운 것이다. 서울시는 28일 서울사랑상품권(모바일상품권) 또는 선불카드로 지급되는 ‘재난긴급생활비’의 불법 거래에 대해 전액 환수하는 등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시는 속칭 ‘카드깡’으로 불리는 불법 거래가 이뤄지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에 공지, 모니터링, 게시글 삭제 등을 요청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증거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생계형이나 일회성인 경우에는 결제 정지와 함께 환수 조치하고, 반복적이거나 조직적으로 불법 거래를 하면 경찰에 수사의뢰나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사랑상품권과 선불카드의 사용 기한을 8월 말로 2개월 연장한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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