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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천案이냐 압박용이냐 / 김정일 축출 럼즈펠드案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펜타곤 비밀문건은 우선 시기적으로 북·미·중 베이징 3자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큰 파장과 함께 구구한 억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 타임스가 20일 보도한 문건은 “중국과 힘을 합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미 행정부가 이라크의 후세인 정권에 이어 김정일 정권의 교체를 공식제기한 것이다. 물론 뉴욕 타임스가 인용한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 문건 자체가 당장 미국의 공식 대북 정책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내부 회람용일 뿐이라는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국방부 내 핵심 강경파 인사들이 이 메모 작성에 관여한 만큼 한반도의 지정학적 기상도에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 문건은 크게 두가지 면에서 주목된다.우선 뉴욕 타임스의 분석처럼 후세인 정권을 둘러싼 미 행정부 내 강온파간 갈등이 이제 북한을 대상으로 재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매파들이 작성한 비밀 문건에서 부시 행정부가 김정일 위원장을 근본적으로 신뢰하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읽혀지고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물론 이 메모가 바로 실천에 옮겨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 같다.국방부의 강경책에 반대하는 측에서는 현실성이 부족한 정책이라고 비판하다.즉,“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에 미국이 북한을 붕괴시키는 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는 문건의 작성 및 유출 시점이다.즉,북한핵문제를 논의할 베이징 회담을 앞두고 메모가 언론에 공개됐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북한당국 스스로 핵과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베이징 예비회담 이후에는 당근보다는 채찍 정책이 불가피하다는 협상력 제고용 압박전술이라는 얘기다. 빅토리아 클라크 대변인이 20일 “국방부는 북한의 군비통제를 위한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혀 그같은 기류가 읽혀진다.국방부의 문건도 일단은 북한 정권 교체를 추구하더라도 군사력보다는 외교적 압력을 동원할 것임을 시사한다.뉴욕 타임스도 이 메모를 딕 체니 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이 회람했지만,“럼즈펠드의 견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전했다.그럼에도 불구,미 행정부는 중장기적으로 김정일 정권 교체를 선택가능한 대안으로 채택할 여지는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라크 정권의 조기 붕괴라는 이른바 ‘바그다드 효과’로 베이징 회담이 열렸지만,북한핵문제 해결에 전혀 진전이 없을 경우에 그럴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때문에 이제 공은 북한으로 넘어가고 있는 분위기다.베이징회담에서 북한이 취할 태도에 따라 미 행정부 내에서 강온파간 무게의 중심도 이동할 것이라는 뜻이다. 구본영기자 kby7@
  • 자회사 지분율 100%때 적용 지주회사 연결납세제 혜택 그림의 떡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재벌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세제혜택의 ‘당근’을 주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내년 도입 예정인 연결납세제를 지주회사에도 적용해주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연결납세제 적용기준을 놓고 재정경제부가 자회사의 지분율 100%라는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기준은 ‘비현실적’이며 결국 세제혜택은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고 재계는 물론 시민단체조차 반발하고 있다.이에 따라 향후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연결납세제란 여러 회사가 실질적인 결합 관계에 있을 경우,각각의 회사에 세금을 매기지 않고 전부 합쳐 최종 순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매기는 제도다.예컨대 A,B사가 각각 10억원의 흑자를 내고 C사가 30억원의 적자를 냈을 경우,합산금이 마이너스 10억원인 만큼 3개 회사는 모두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흑자를 낸 A,B사는 세금을 물어야 하는 현행 개별납세제보다 세금부담이 훨씬 적다. ●재경부,지주회사 자회사 지분율 100% 고집 재경부는 지주회사에도 이같은연결납세 혜택을 주자는 공정위의 방침에 적극 찬성한다.문제는 적용기준이다.재경부 세제실 관계자는 “연결납세제의 근간은 여러 회사가 경제적으로 하나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면서 “따라서 동일체 기준을 충족하려면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일단 100% 기준으로 출발해 점진적으로 낮춰가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재계나 공정위의 요구처럼 처음부터 기준을 완화해주면 세금부담을 피하기 위해 지주회사를 악용하는 사례 등이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조차 “비현실적” 비판 한양대 나성린(羅城麟) 경제학과 교수는 “재경부 주장대로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100%일 때만 연결납세 혜택을 줄 경우,이를 충족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단 한군데도 없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유인이라는 당초 취지를 살리자면 탄력적으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비개혁적인재경부가 왜 유독 이 문제에 대해서만 이렇듯 원칙론을 주장하는 지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선진국처럼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율이 70∼80%만 돼도 사실상 법적·실체적 동질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선진국 기준은 ▲영국 75% ▲미국 80% ▲일본 100%이다.재경부가 세원(稅源) 축소를 우려해 비현실적인 기준을 고집한다는 분석이다.이로 인해 오히려 재계로 하여금 ‘대폭 완화’를 요구할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하고 있다는 우려도 덧붙였다.하지만 재경부는 선진국도 ‘100%’로 출발했다가 단계적으로 낮췄다고 반박했다. ●재계는 “대폭 완화” 요구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현행 지주회사 설립요건이 자회사 지분율 30∼50%인데 연결납세제 적용기준을 100%로 정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연결납세 적용기준을 50%로 대폭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다.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자회사 지분 30∼50%를 사들이는 데도 엄청난 비용부담이 든다.”면서 “100% 지분보유 요구는 사실상 세제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냉소적으로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카드사 대주주 증자 실적 저조/정부 채찍 안먹힌다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시장안정의 중요 전제조건인 카드사 대주주들의 증자(增資) 이행실적이 저조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최대한 버텨 정부로부터 ‘당근’을 더 얻어내려는 재계와,이같은 재계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16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달 중순 카드사 대주주들을 독려해 총 4조 6000억원을 증자토록 했으나 현재까지 이행된 카드사들의 증자 실적은 ▲우리카드 1000억 ▲현대카드 1800억 등 2800억원(주금 납입 기준)에 불과하다.상반기 목표액(2조 1000억원)의 13%에 불과하다. 정부는 예정된 대주주 증자가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을 경우,간신히 기운을 추스린 금융시장이 다시 경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자 이행실적 미미 삼성·LG·롯데 등 카드사 대주주들이 약속한 증자규모는 상반기 2조 1000억원(후순위채 발행분 4500억원 포함),하반기 1조 5000억원이다.카드사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 등 내부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증자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당장 이달에만 만기가 돌아오는 카드채 및 CP(기업어음) 금액이 5조 5000억원이나 된다. 그런데도 카드사 대주주들이 증자에 소극적인 것은 ‘증자를 안하겠다.’는 의도보다는 ‘최대한 버텨보자.’는 속셈이 짙다.재계 관계자는 “카드사 경영의 의사결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부실책임을 지라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외국인 주주들도 주가하락 등을 들어 증자에 반대한다.”고 강변했다.그동안 기업에 누누이 요구해온 주주이익 극대화와 계열사 독립경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주장이다.최근 시민단체의 ‘지원사격’까지 받자 기세가 더욱 높아졌다.증자에 참여하지 말고 부실 계열사에서 아예 손떼라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지만 후자(카드사업 철수)는 거론하지 않은 채,전자(증자참여 반대)만을 부각시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몰고 가는 양상이다. 물론 은행들이 5조원의 긴급 ‘브리지론’(연계대출)을 통해 급한 빚을 막아주고 있는 것도 카드사들이 상대적인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원인이다. ●재경부 “모럴 해저드의 극치” 재경부 신제윤(申齊潤) 금융정책과장은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부실경영을 방치한 대주주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문제가 터지면 무조건 정부에 해결책을 기대하고 보는 기업들의 무임승차 관행은 근절돼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실제 재계는 정부가 카드채에 보증을 서주는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은 자신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하는 ‘증자’ 대신,남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꿔오는 ‘후순위채’(상환의무가 뒷전인 채권) 발행으로 책임을 모면해 보려다 정부의 강력한 제지를 받기도 했다. ●시민단체 주장은 공적자금 최소화 원칙에 위배 부실 카드사를 아예 퇴출시키라는 시민단체의 주장과 관련,재경부는 “그것도 해결방법의 하나이지만 공적자금 투입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대주주 증자와 공적자금 투입 중 어느 쪽이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주주 증자를 통한 1차적 문제해결이 국민부담 최소화 원칙에 더 부합한다는 얘기다.재경부는 대주주 증자가 제대로 이뤄지면 연말까지 카드사들이 23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고 추산했다.그렇게 되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및 대환대출 50조원 가운데 설사 50%를 떼이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 / 포피아 사보이

    프랑스,이탈리아,중국에 이어 세계 4대 요리로 꼽히는 태국 요리 페스티벌이 서울 역삼동 LG강남타워 실크스파이스에서 6월15일까지 계속된다. 향신료를 자유자재로 써 독특한 맛이 일품인 태국 요리의 매력은 요리 자체가 조각 작품처럼 아름답다. 15년 경력의 태국 특급 요리사 피탁 푸참콧(36)이 한국인의 입에도 맞고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로 ‘포피아 사보이’를 추천했다.채소나 과일을 다양하게 쓸 수 있다.새콤달콤하면서도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즐길 수 있는 포피아 사보이는 봄철 비타민 보충에도 그만이다.라이스 페이퍼와 칠리 소스 등은 할인 매장에서 살 수 있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삶은 새우 3마리,게살 20g,라이스 페이퍼 3장,아보카도 3쪽,쌀국수 40g(소면 혹은 당면도 가능),귤(오렌지) 1개,당근 채,무순 5g,허브 잎 7장,스위트 칠리소스 ●포피아 사보이는 (1) 조리대에 젖은 행주로 물을 묻힌 후 랩을 바닥에 펼친다.행주는 물을 꼭 짜서 물이 너무 많이 묻지 않게 한다. (2) 라이스 페이퍼를 미지근한 물(30∼40℃)에 약10∼15초 동안 담가 부드러워지면 건져 물기를 턴 후 랩 위에 깐다. (3) 라이스 페이퍼의 중간에 삶은 쌀국수와 당근 채를 두 줄로 길게 펼쳐서 깐다. (4) 펼친 당근 위에 삶은 새우·오렌지·무순·허브 잎을 순서대로 올린다. (5) 바닥에 깔아두었던 랩을 이용하여 김밥 말듯이 라이스 페이퍼에 말아준다.둥글게 만 양 끝쪽 랩을 잡고 바닥에 밀어 단단해지게 말아 포피아 사보이를 완성한다. (6) 랩으로 감긴 포피아 사보이를 두 줄로 놓고 양쪽 끝을 0.5㎝ 가량 잘라낸 후 포피아 사보이를 8등분한다(2줄 16개가 된다). (7) 자른 포피아 사보이의 비닐 랩을 풀어준다. (8) 접시에 썰어놓은 포피아 사보이를 보기좋게 담아낸다. (9) 종지에 스위트 칠리 소스를 뿌리거나 찍어 먹을 수 있게 담아낸다. 글 이기철기자 사진 LG강남타워 실크스파이스 제공
  • 주스도 체질따라 마셔보자

    ‘비타민의 보고’ 과일 주스와 야채를 체질에 맞게 먹어보자. 자신의 성격과 체질에 맞는 ‘맞춤 주스’를 마시고 야채를 섭취하면 봄철의 나른한 피로를 한결 쉽게 이겨낼 수 있다.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른 유기농 채소로 만든 신선한 야채 샐러드 역시 체질에 맞게 먹으면 건강을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인 상체가 발달했지만 몸이 뚱뚱하지 않으면 담백하고 냉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주스로는 포도주스와 머루주스가 있고 순채나물·시금치·오이·새우·문어·계란 등이 들어간 샐러드가 알맞다. ●태음인 성격이 느긋하고 체격이 좋은 편이다.그래서 비만을 막기 위해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찾아야 한다.매실주스와 버섯주스가 괜찮고 쇠고기·버섯·미역·호두·은행·치즈 등이 들어간 샐러드를 권할 만하다. ●소양인 성격이 급하고 열이 많아 싱싱하고 냉한 음식이 좋다.이런 이들에겐 당근 주스가 좋고 돼지고기·오이·상추·당근·가지·게·새우 등을 섞은 샐러드가 적당하다. ●소음인 마르면서 냉한 체질이어서 소화하기 쉬우면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사과주스와 토마토주스가 좋고 쇠고기·양배추·토마토·미역·땅콩이 들어간 샐러드가 괜찮다. 이기철기자
  • 퓨전요리 된장연어찜-입맛 돋우고 스태미나도 보강하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된장은 서양 요리를 한국 사람의 입맛에 맞게 맞추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춘곤증으로 식욕을 잃기 십상인 요즘 퓨전요리 된장연어찜이 어떨까?구수한 된장으로 입맛을 돋우면서도 정력식의 고급 생선인 연어로 원기를 찾을 수 있다. 서양식 요리 생선 스테이크에 된장을 이용하면 생선의 비린내와 된장의 독특한 냄새가 사라진다.된장의 풍미를 싫어하는 신세대나 어린이들도 좋아할 만한 요리이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연어 200g,당근 80g,양파 80g,브로콜리 약간,다진 파슬리 약간. 양념장:된장 3큰술,청주 3큰술,겨자 1큰술,참기름 (@)큰술,달걀 노른자 1개,물 (D)컵. ●된장연어찜은. (1) 브로콜리는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잘라준다. (2) 당근과 양파는 깍두기처럼 큼직하게 썰어서 준비한다. (3) 연어는 소금물에 깨끗이 씻은 다음 큼직하게 썰어준다. (4) 된장과 청주,겨자와 참기름에 달걀 노른자와 물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준다. (5) 당근과 양파를 냄비에 깔고,연어를 얹은 다음 양념장을 끼얹어가며 연어를 익혀준다. (6) 마지막으로 다진 파슬리로 연어를 장식한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이기철기자
  • 다자대화 수용 시사 안팎/ 北 ‘제2 이라크’ 우려 美 떠보기

    북한이 핵 문제의 다자해결 방식을 수용할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던진 ‘채찍(압력)’과 ‘당근(설득)’이 모두 주효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북한의 최종 결정이 어떻게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압력 북한 태도변화의 우선적인 요인은 국제사회의 압력이라고 볼 수 있다.북한은 이라크전이 마무리돼 가면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평양으로 쏠리고,특히 미국이 군사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대해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또 중국은 북한이 핵 위기를 고조시키던 지난 2월 북한과 연결된 원유 파이프를 사흘간 차단한 적이 있다. 북한은 원유의 80%와 식량의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지원은 필수적이며,이것이 중국의 압력 수단이 되고 있다.그동안 북·미 양자회담을 지지해왔으나 러시아도 최근에는 유엔의 경제제재를 반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북한을 압박해왔다. ●북·미회담 가능 설득 북한 태도변화의 둘째 요인은 다자틀 속에서도 북·미 대화를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설득이었던 것 같다.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베이징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주변국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 지도부에 다자틀 속의 양자회담 방식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북한의 외무성 대변인은 다자회담 수용을 시사한 논평에서 어차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기 때문에 결국 회담은 북·미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란 뜻을 함께 시사했다.또 다자회담을 수용,대화가 시작될 경우 국제사회가 중유와 식량 등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시사도 북한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해결할 문제들 많아 북한이 일단 방향을 틀었지만 실제로 다자틀 속으로 들어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미국 등의 반응이 수용할 만하다면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이나 담화를 통해 다자회담을 기정사실화할 것이다.북한은 그러나 회담의 형식이나 의제 등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회담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수도 있을 것으로 당국자들은 보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이라크전 / 전문가 진단

    이라크전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종전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마무리되고,전후 이라크 지역 관리는 어떤 형태로 이뤄질 것이냐에 대해 한국과 일본의 전문가 시각을 정리한다.이와 함께 이라크전 이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를 북한핵 문제 전망과 해법에 대해서도 국내 전문가와 정부 고위당국자의 견해를 싣는다. 종전 국면 이라크戰 분석 ●황병무 국방대학교 교수 바그다드는 패닉상태일 것이다.수도가 점령당한 상태에서 주민들은 굉장히 헷갈리는 상태에 빠져 있다는 얘기다.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가 특별히 궤멸된 것 같지 않은데,저항 의지도 전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혹시 티크리트 지역으로 이미 병력을 옮겨 놓고 그곳에서 결사항전을 하려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따라서 이 시간 이후 미·영 연합군의 입장에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가 질서회복이 될 것이다.예컨대 연합군측에서는 주민들로부터 환영받는 ‘이슈’를 만들려고 할 것이다.연합군은 전쟁이 마무리돼 감에 따라 이라크측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것이다.국가 주권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후세인을 대신해 다른 사람이 협상을 맡게 될 것이 분명하다.후세인이 살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전범’으로 처리될 수밖에 없다. 다만 종전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지역적으로 게릴라 형태의 전쟁은 상당 기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전후 이라크 관리에 있어서는 연합군이 유엔의 이름을 반드시 빌리려고 할 것이다.군정을 거쳐 친미성향의 과도정부를 만든 뒤 선거라는 형태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출현하게 될 것이다. ●김재두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현재의 전황을 놓고 전쟁의 마침표를 찍기에는 다소 꺼림칙하다.지금 전황을 놓고 볼 때 후세인의 생사여부와 함께 바그다드 구시가지의 전황도 중요하다.연합군쪽에서는 바그다드 구시가지 소탕작전을 하지 않은 상태이다.하지만 이곳에 대해 소탕작전을 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연합군이 이 지역에서 장갑차나 탱크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적극적인 소탕작전은 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따라서 연합군측은 구시가지에 대한 소탕작전을 포기한 채 전격적으로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전후 이라크 관리를 위해 미측은 연구기관을 통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베이커가 소장으로 있는 베이커연구소가 대표적이다.이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전후 관리는 3단계로 나뉘어진다.1단계는 2개월간의 군정으로 시작한다.이어 24개월간 유엔과 미군정의 자문관이 관리를 공동으로 담당한 뒤 이라크에 넘겨지게 된다.전후 이라크 처리과정의 포커스는 석유자원에 맞춰질 가능성이 가장 크다.이를테면 유정 지분권에 대한 매각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될 것이다. 특히 연합군측은 종전 과정에서는 유엔의 참여를 기피하겠지만 전후 관리과정에서는 명분 축적을 위해 유엔을 자문관의 형태로라도 반드시 끌어들이려 할 것이다. |도쿄 황성기특파원|미국의 이라크공격은 ‘위협에 대한 선제공격론’에 기초한 미국의 새 안보이론을 실천에 옮긴 첫 전쟁으로서 “신속성,정밀성,정보중시 등 압도적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전쟁’”이라고 도쿄신문이 10일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분석했다.3월20일 개전 때 미,영군 병력은 28만 5000명으로 이는 1991년의 걸프전 때 다국적군이 50여만명이었던 데 비하면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지상군만 따지면 약 3분의1이다.걸프전 때 미군은 압도적 전력을 투입한다는 콜린 파월 합참의장의 이론을 바탕으로 약 5주간 공중폭격을 계속한 뒤 지상군을 투입했다.이번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은 병력 숫자보다 기동력을 중시해 신속하게 수도 바그다드로 진격했다. 이런 전술을 지탱한 것이 무적의 군사기술이다.먼저 정확히 표적을 노리는 정밀유도탄으로 수많은 군사목표를 집중 폭격,적의 전의를 상실시켰다.이라크전은 처음부터 정보,선전전의 측면이 강했다.미국은 이를 최대한 활용해 승자가 됐다. marry01@ 이라크 전후 ‘北核' 전망 ●남성욱 고려대 교수 후세인 정권의 몰락으로 북한이 느끼는 불안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일 것이다.“유엔 헌장도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지 못했다.이는 미국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한다해도 전쟁을 못막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 북 외무성 성명으로 볼때 북한은 불가침조약 체결을 전제로 북·미 양자대화만 고수하던 기존 입장에서 좀더 탄력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측 정부가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정점으로 북측이 주장해온 ‘남북공조’보다는 ‘한·미공조’를 우위에 놓을 것이 확실하다는 점도 협상에 나서게 하는 요인이다.중·러와 긴밀히 외교채널을 가동하고,남북대화에도 접근해올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 이라크전으로 미국의 힘을 실감했다.또 유엔 안보리의 역할이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겠다는 실용적인 정책,즉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바그다드가 함락된 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정권을 인정하겠다고 한 것은 미국도 한결 여유로운 대북정책을 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미국은 항상 사용 가능한 칼이 있음을 과시한 마당에 굳이 칼을 뺄 필요는 없다고 볼 것이다. ●홍관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라크 전이종전국면을 맞으면서 북한쪽으로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다행히 한·미 양국의 정책담당자들이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거듭 강조하는 등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다.우리의 이라크 파병 결정이 미국 지도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본다.미국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국회에서 압도적으로 파병을 결정했다는 결과를 중요시 하고 있다. 북핵 문제는 일단 다자의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부시 행정부는 클린턴 전 정부의 미·북 직접해결방식이 실패했다고 본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만들어 북한에 경수로를 만들어주고 있지만 98년부터 우라늄 농축을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향후 대북 정책은 채찍과 당근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우리가 선의를 갖고 북한을 대하는데도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계속한다면 대북지원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북한은 지금도 우리와는 군사적인 문제나 평화체제 구축 문제를 협의하려 하지 않는다.미국과 불가침 조약을 체결하는 데만 관심을 갖고 있다.북한이 순리적으로 대응하면 당근책을 쓰고,반대로 북한이 계속 다른 뜻을 갖고 나오면 채찍도 사용해야 한다.북한의 의도만 너무 의식하지 말고 우리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 “여러분이 반팔 차림을 하기 전에 남북대화는 재개될 겁니다.” 10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당국자는 이라크전 이후 북한 핵 문제 해결과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먼저 다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북한이 조금씩 접근해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물론 북·미간 양자대화 해결이라는 북한의 ‘레토릭’에는 변화가 없다.그러나 최근 중국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중국의 관변 학자들이 최근 다자해결 방식에 대해 관심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이는 중국 정부가 북한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일단 중단’상태인 남북관계와 관련,북한 핵 문제의 다자틀 논의와 별개로 남북간 현안을 다루기 위해 곧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과 이달 초 잇따라 공식회담을무산시킨 것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군사훈련 때문이었다면서 “이라크 전이 매듭지어지고 한반도 주변 긴장이 완화되면 남북 양측이 적절한 명분을 통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판공비·수당 내역 투명하게 밝혀야

    정부가 그제 공직 인사시스템 개혁계획을 발표하면서 내년까지 공무원 보수를 민간 중견기업 수준으로 현실화하겠다고 했다.정부는 특히 공무원 급여가 3급 이상은 민간 중견기업 대비 70% 수준,중·하위직은 96.8%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향후 정무직과 1∼3급 고위직의 보수를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새정부 출범 때마다 되풀이돼온 ‘공직 달래기용’ 급여인상이란 당근 제시에 흔쾌히 동의하기가 어렵다.무엇보다 정부가 2000년부터 해마다 전년 대비 9.7∼6.5%씩 임금을 올려왔는 데도 고위직 급여가 민간의 70% 수준이라는 주장은 선뜻 납득되지 않는다.1∼3급 공무원들의 학력과 나이를 단순 적용해,민간 중견기업 경영진급 인사들과 급여를 비교한 데서 빚어진 ‘수치 노름’이 아닌가 한다.또한 기본급이 실수령액의 절반에 불과한 왜곡된 공무원 급여체계도 이참에 단순화해야 한다고 본다.직책급,직급보조비,시간외수당,정근수당 등 42종류의 수당이 있고,개인에 따라 4∼5개에서 7∼8개의 수당이 급여의 절반을 보전해주는 것은 아무래도전근대적인 임금체계다. 우리는 특히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밝혔듯이 ‘요지경 속 같은’ 판공비 내역을 공개할 것을 촉구한다.정무수석 500만원,다른 수석 300만원,중앙부처 국장급 이상은 1000만원이라는 판공비는 국민과 공무원간 위화감을 야기할 소지가 크다.먼저 부처별,직책별로 얼마가 책정되는지 공개하면 된다.그러면 공무수행시 민폐를 끼치지 말라고 주어진 국민의 세금이 ‘친구들과 술먹고 밥먹는 데’ 쓰이는 어처구니없는 일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다.
  • 공정위 업무보고 내용·의미/ 재벌정책 당근·채찍 병행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주요 업무계획은 개혁성향의 신임 위원장 색채를 반영하듯 재벌정책의 강화로 요약된다.지주회사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당근정책도 병행하고 있지만,기본적으로 경제위기와 국제화를 빌미로 다소 느슨하게 풀렸던 재벌정책의 나사를 다시 옥죄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규제를 푸는 데는 시민단체가,죄는 데는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재정경제부 등 관련부처간에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추진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공익소송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하는 소비자보호정책도 태반이 법 개정을 전제하고 있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 공산이 있다. ●금융회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 가장 큰 논란이 예상된다.금융회사의 상장·등록 법인 계열사에 대한 의결권 행사는 전면 금지돼오다 지난해부터 ‘허용’으로 바뀌었다. ▲임원선임및 해임 ▲M&A(인수합병)▲정관변경 등 허용범위를 제한해놓고 있으나 주요 경영행위가 모두 포함돼있어 사실상 ‘전면허용’이나 마찬가지다.공정위는 의결권 행사 허용범위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그러나 재계는 “외국인의 임원선임 요구 및 적대적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해 의결권 행사가 필수적이며 이를 막는 것은 외국 자본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대기업 총수와 친인척 지분의 전면 공개도 공정거래법상의 사업자 비밀준수 조항과 상충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주회사,재계 환영·시민단체반발 지주회사가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징검다리인 만큼,이의 전환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는 게 강 위원장의 지론이다.자회사에 대한 현물출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도세 및 법인세 납부유예기간을 더 늘려주고,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의 일정액(60∼90%)을 이익에서 더 공제해줘 지주회사의 세금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그러나 부채비율(100%이내)과 자회사 지분율(30%∼50%) 등 설립요건 자체는 완화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설립요건완화를 요구했다.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한 LG는 “정부의 대기업 정책은 공정한 경쟁체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삼성은 “설립요건 자체를 완화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러나 시민단체는 지주회사 설립요건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맞섰다.출자총액제한제 강화도 일단 대통령의 지지를 끌어내기는 했으나 재경부와 재계를 설득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이색제도들 우선 공익소송제가 눈에 띈다.소액다수의 피해자를 대신해 국가기관이 소송을 제기한 후 배상금을 피해자에게 나눠주는 제도다.소비자 집단소송제와 유사하나,소송주체가 피해자가 아닌 국가기관이라는 점에서 다르다.미국에서 시행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피해자를 대신해서 소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는 데다 기업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공정위 내부에서조차 실현 가능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 인터넷 쇼핑몰의 영업을 잠시 중단시킬 수 있는 ‘임시중지제도’도 도입된다.최근 15만명에게 3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하프플라자’처럼 소비자 피해가 급속히 확산돼 신속한 차단이 필요할 때 발동된다. 기업거래때 주로 쓰이는 ‘에스크로 계좌’도 등장할 전망이다.인터넷상의 물품거래대금을 잠시 맡겨두는 제3의 예치계좌다.고객은 일단 이 계좌로 돈을 입금한 뒤 물건이 도착하면 판매자에게 최종송금하게 된다.물건값만 떼이는 선불거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안전장치다.하지만 ‘빈대(일부 사기꾼) 잡으려다 초가삼간(전자상거래) 태우는 격’이라며 업계가 반발하고 있어 시행될 지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시의 전쟁 / BBC기자 지뢰 밟아 사망

    “카메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찍다 보면 숨이 멎을 것 같습니다.부엌에서 당근을 썰다가 칼을 쥔 채 세상을 떠난 어머니,이것이 전쟁의 참상입니다.” 2일 이라크 북부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사고로 사망한 영국 BBC방송 카메라기자 카베 골레스탄(사진·52)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이라크 북부 키프리에서 동료 3명과 취재를 하던 그는 이날 새벽 차량문을 열고 나오다 지뢰를 밟아 현장에서 사망했다.프로듀서 스튜어트 휴스는 다리 부상을 입었으나 특파원 짐 무어와 통역관 1명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레스탄은 88년 이라크-이란 전쟁 때 이라크가 북부도시 할랍자에 화학폭탄을 투하한 현장을 촬영,퓰리처상을 받았다.그는 “어린 소년·소녀들이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아우성치고,내 팔 안에서 한 소녀가 구토를 하며 숨을 거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 폭격으로 이 지역에 거주하던 쿠르드족 5000여명이 숨졌다. 이란 출신으로 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활동해 온 그는유가족으로 아내와 19살 된 아들을 남겼다. 미·영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취재하다 숨진 외국기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정은주기자
  • 어린이가 만드는 57가지 요리

    꼬르륵~ 배꼽벨이 울리면 아이들은 대개 이렇게 내뱉는다.“아잉~ 배고파,뭐 먹을거 없을까.”하지만 정작 스스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특히 아이라면. 집안이 어려워 부모가 먹을 것을 챙겨놓지 않고 맞벌이 등을 나가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을 위해 스스로 요리를 만들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책이 나왔다.㈜CJ가 부스러기사랑나눔회의 자문을 얻어 발간한 책은 ‘토리의 요리놀이’(사진).실제로는 갓 결혼한 부부나 혼자 사는 싱글족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밥짓는 법부터 달걀프라이,샌드위치같은 기초적이고 간단한 요리부터 떡볶이와 맛탕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까지 총 57가지 조리법을 담았다. 아이를 대상으로 만든 책인만큼 친근하고,쉬운 일러스트와 설명으로 이해를 돕는다.요리를 하려면 칼이나 불을 사용해야 하는데 애들에게는 위험하지 않을까?책은 요리에 앞서 올바른 칼 사용법,간단한 응급처치나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쉽게 설명해놓았다. ●1큰술이 뭐죠? 일반 요리책에 나와있는 ‘1큰술’,‘15㏄’는 대체 얼마라는 걸까.어른들도 잘 모르는 기초계량법이 여기에 있다.1큰술은 어른 숟가락 1개,1작은술은 찻숟가락 1개에 담는 양.계량스푼으로 잰다면 각각 15㏄와 5㏄다.1컵은 작은 우유팩에서 윗면을 잘라내고 네모난 부분만 채운 200㎖다.또 ‘소금약간’은 엄지와 검지로 소금을 쥐었을 때의 양 정도,‘소금 적당히’는 엄지·검지·중지 등 세 손가락으로 한번에 집어올리는 분량이다. ●냉장고 나라에서 온 요리 찬밥이 있다.그냥 냉장고에서 적당한 반찬거리를 찾아 허기만 채울까.냉장고에서 김치,달걀,당근,양파,식용유만 확보하면 내가 만들어 더욱 맛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불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뜨거워졌다 싶으면 식용유를 두르고 김치를 가위로 송송 썰어 볶아보자.김치가 어느정도 익으면 찬밥을 넣은 뒤 밥에 물기가 거의 없어졌을 때 참기름과 참깨를 넣고 볶으면 김치볶음밥 완성.달걀프라이를 만들어 올리면 더욱 맛난다.네모낳게 썰어 볶은 당근과 감자,양파로는 세가지 음식이 가능하다.풀어놓은 달걀과 밥을함께 볶으면 달걀볶음밥,달걀을 부쳐 재료를 넣어 볶은 밥 위에 얹으면 오므라이스,볶은 재료와 물,카레가루를 넣어 끓이면 카레라이스. ●인기최고 우리들의 간식 이번에는 빵을 이용해 볼까.양파와 피클을 잘게 다져 물기를 꼭 짜내고 기름을 뺀 참치와 마요네즈,머스터드(서양겨자),설탕을 넣고 섞는다.식빵이나 모닝롤 사이에 넣으면 바로 참치샌드위치.삶은 달걀 노른자는 으깨고 흰자와 오이를 다져 마요네즈와 섞은 뒤 식빵 안에 넣으면 손쉽게 달걀샌드위치가 만들어진다.달걀과 우유,설탕과 소금을 큰 그릇에 담아 잘 젓고 여기에 식빵을 담갔다가 프라이팬에 구워내면 프렌치토스트가 완성된다. ●책의 탄생은 결식아동이 생기는 주된 이유는 식료품 부족보다 바쁘고 여유없는 영세 가정의 맞벌이 부모가 아이들을 방치한 채 일하러 나가거나 부모가 없기 때문.CJ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 스스로 요리할 수 있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판단했다.우선 전국의 빈곤어린이공부방과 복지시설 등 사회복지단체 1000여곳에 4000부를 무료 배포했다.가정에서 책이필요하다면 CJ 사회공헌팀으로 연락하면 된다.이메일 re7273@cj.net,전화 (02)726-8164. 최여경기자 kid@
  • 10분 건강요리/ 첫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가 소개한 간편메뉴

    ‘오늘은 뭘 해먹지?’ 가족의 건강과 식단을 책임진 주부들이 매일같이 겪는 공통된 고민이다. 날마다 준비하는 식사이지만 메뉴를 결정하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그러다 보니 옆집은 도대체 뭘 해먹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간편하면서도 가족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식단이 없을까? 이러한 요리로 국내 최초의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씨가 ‘마늘볶음면’을 추천했다.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그는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프랑스 코르동블루를 비롯해 이탈리아 등에서 단기 요리연수를 마쳤다.케이블TV 푸드채널에서 ‘정신우의 요리공작소’에 고정 출연,주부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마늘볶음면은 중국요리를 응용한 퓨전요리.마늘은 거의 모든 음식의 양념으로 빠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와 친숙하다.또한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매우 오래된 식재료이다. 마늘은 항암과 강장 효과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혈전과 심장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매일 조금씩 섭취하면 고지혈증을 예방하고 동맥경화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한다.그러나 살균작용이 강력해 위가 약하거나 위궤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과식하면 증세가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마늘볶음면은 순식간(10여분)에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요리이지만 손님을 초대한 날의 특별 메뉴로도 손색이 없다.야들야들하고 꼬들꼬들한 우동면에 마늘소스를 넣어 매콤하면서도 달달하다.그러나 마늘 특유의 독특한 향은 거의 없다. 다음은 정씨가 들려준 마늘볶음면 요리법이다.우동국수와 굴소스는 할인점 등에서 팔고 있다.중국요리에 많이 쓰이는 굴소스는 생굴을 소금물에 담가 발효시킨 뒤 윗물만 따라 간장처럼 만든 것이다. 마늘볶음면은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1인분에 1만 5000원에 팔고 있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우동국수 150g(1인분),새우(중하크기) 3마리,양파 ½개,다진 생강 ½큰술,다진 마늘 1큰술,버터 1큰술,굴소스(간장) 1큰술,다진 실파 1큰술,당근 약간,실파 약간,후춧가루 약간 마늘소스:다진마늘 2큰술,청주 1큰술,닭육수(또는 물) 250㎖ ●이렇게 요리하세요. (1) 팬을 달군 다음,다진 마늘을 넣고 볶다가 청주를 넣고 볶는다.알코올이 다 날아가고 마늘만 남게 한다. (2) (1)의 팬에 닭육수(또는 물)를 넣어 ⅓이 될 때까지 조려낸 다음,거즈를 대고 육수만 받아낸다.마늘소스가 완성된 것이다. 마늘소스를 넉넉하게 만들어 두었다가 평소 볶음요리를 할 때 이용해도 좋다. (3) 우동국수는 끓는 물에 2∼3번 적셔 데쳤다가 건져낸다.찬물에 식혔다가 끓는 물에 넣으면 면발이 퍼지지 않고 졸깃하면서 부드러워진다. (4) 버터를 두른 뜨거운 팬에 준비한 파,생강,마늘,당근을 넣고 볶다가 데친 국수를 함께 넣어 볶는다.파와 당근은 5㎝ 길이로 가늘게 썬다. (5) (4)에 마늘소스,굴소스,후춧가루를 넣고 볶다가 실파를 넣어준다. (6) 새우는 등쪽의 내장을 빼낸 뒤 소금물에 흔들어 씻은 다음,석쇠에 노릇하게 구워낸다.껍데기는 까지 않아도 된다. (7) 접시에 국수를 담고 구운 새우를 올려 먹는다.차게 준비한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신용불량자 빚 탕감·상환 압박, 당근과 채찍

    은행들의 ‘연체와의 전쟁’이 갈수록 강도를 더하고 있다.신용불량자나 연체자를 달래기도 하고,독촉도 하면서 연체 대출금 회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한편에서는 빚을 일부 탕감하거나 연체자의 취업까지 알선해 준다.다른 한편에서는 휴일에까지 상환 독촉전화를 돌려댄다.‘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부실이 절반 이상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금융권 전체 신용불량자 283만 8000명 중 은행권 해당자는 153만명으로 53.9%에 이른다.은행측에서 보면 이들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밖에 없다.빚 받아내기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국민은행,5만여명 구제 국민은행은 4∼6월 석달동안 다른 은행 연체없이 국민은행에만 채무(가계여신·카드빚)를 지고 있는 신용불량자 5만 2000명(9만 4000계좌)을 대상으로 신용갱생 지원에 나선다.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가 아닌 시중은행이 신용구제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국민은행은 대상자들의 연령,소득수준,상환능력 등을 따져 ▲원리금의 10∼20% 탕감 후 5년간 분할 상환 ▲30∼40% 탕감 후 일시 상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또 취업 알선업체와 손잡고 연체자에게 직장도 소개해 주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는데도 회수가 안되는 대출금을 ‘상각채권’으로 분류,최고 70%까지 탕감해 주고 있다.보증인을 세워야 가능했던 대환대출(연체금을 새 대출로 바꿔주는 것)을 무보증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조흥은행은 지난 25일부터 연체금의 20%를 갚는 조건으로 무보증 대환대출을 해주고 있다.한미은행도 대환대출 때 부채상환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췄다. ●빚 독촉,휴일도 없다 국민은행의 한 지점 직원 K씨는 “얼마전부터 토요일에도 회사에 나와 연체자의 집으로 빚 독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K씨는 대출회수와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서 일하고 있다.거의 모든 은행들이 지점마다 연체율을 따져 인사고과에 반영하는 등 강력한 압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연체율이 높은 지점장들은 본부로 불려가 매서운 질책을 받고 나오기 일쑤다.뒤집어 말하면 채무자들은 그만큼 혹독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모든 채무자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자 납부일 등을 알려주고 있다.5000만원 이상의 거액 연체자들은 본부 콜센터가 직접 독촉전화를 하는 ‘특별관리’ 대상이다.다음달부터는 연체할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바로 대출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채무자의 급여가 다른 은행으로 입금되는 등 변동이 생기면 막바로 부실징후 고객을 점검하는 ‘사전 모니터링’에 들어간다.이를 위해 연체관리 대행업체 수를 늘릴 예정이다.1개월 이내 단기연체에 대한 관리인원도 30명에서 200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금융계 관계자는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개별은행들이 아무리 빚을 회수하려고 노력해도 금융기관끼리 잘 협조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연체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주꾸미 볶음...낙지도 꼴뚜기도 아니야 매콤한 양념 입맛 돋우네

    ‘봄 주꾸미,가을 낙지’란 말이 전해진다. 가을은 낙지가,봄은 주꾸미가 알을 배는 시기.이때가 맛과 영양에서 최고다.때마침 충남 서천군은 3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동백꽃·주꾸미축제’를 열고 전국의 미식가를 부른다. 한해살이인 주꾸미는 낙지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더 작고 뭉툭하다.큰 것도 빨판이 달린 다리까지 늘어뜨려서 30㎝정도다.맛은 낙지보다 연하고 꼴뚜기보다 졸깃하다.간장해독과 시력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주꾸미를 꼴뚜기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왕왕 있다.주꾸미는 낙지처럼 다리가 8개지만 꼴뚜기는 오징어처럼 다리가 10개다. 우리나라 서·남해안에서 주로 나는 주꾸미의 주산지는 서천·태안·보령군 앞바다.주꾸미를 잡는 방법이 재미있다.주꾸미는 ‘내집 마련’의 집념이 지나치게 크다.주꾸미가 가장 좋아하는 주택은 견고하고 안전한 소라껍질. 바로 이런 습성을 이용해 주꾸미를 잡는다.어부들이 소라 껍데기를 줄에 엮어 바닷속 펄밭에 수 없이 늘어 놓았다가 주꾸미가 들어가면끌어올리는 소호(壺) 어법이다. 충남 태안군 남면 몽대포구 어민들은 “주꾸미는 경칩부터 하지까지 많이 나는데 그중 진달래 꽃이 필 무렵이 가장 맛있다.”며 “하지가 지나면 발이 짧아지고 크기가 작아져 죽는다.”고 말했다. 봄철 미각을 돋우는 주꾸미 요리는 다양하다.회,볶음,무침,구이,전골,샤부샤부….샤부샤부는 끓는 물에 된장을 풀고 약 10분간 더 끓여서 주꾸미를 살짝 데쳐내 초장에 찍어 먹는 요리. 숯불구이는 다진 마늘·생강·물엿·진간장·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 버무린 고추장을 싱싱한 주꾸미에 바른다.그 위에 참기름을 살짝 끼얹고 깨소금을 뿌린다.벌겋게 고추장 옷을 입은 주꾸미를 숯불위 석쇠에 올려 굽는다.다리 끝이 말려올라갈 때까지만 구워야 한다.오래 익히면 살이 질겨진다. 주꾸미 전문 요릿집이 곳곳에 있지만 서울 양재동 서초구민종합복지회관 뒤 강촌식당(02-575-4458)은 특히 즉석볶음이 일품이다.10년째 주꾸미를 취급해온 이집의 주인 김옥래(50)씨는 서해안 주꾸미만 쓴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트남 등지에서냉동 주꾸미가 값싸게 들어 오지만 일절 쓰지 않는다.주꾸미 즉석볶음은 1인분 8000원.얼큰하고 졸깃한 주꾸미에 절로 소주잔에 손이 간다.주꾸미를 먹고 난 다음에 밥을 볶아 먹어도 좋다. 주꾸미 5마리를 엮은 1코는 할인점에서 4000원선이다.3코면 어른 4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김씨가 들려준 주꾸미 즉석볶음 요리법이다.20분 가량 걸린다.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주꾸미 200g(1인분),소금 ½큰술,양파 ½개,당근 ¼개,설탕 ½큰술,붉은 고추 1개,풋고추 1개,대파 1개,쑥갓 약간,식용유 적당량,고추장(양념장용) 1큰술,간장 1큰술,고춧가루 2큰술,다진 마늘 1큰술,다진 생강 ½큰술,깨소금 1큰술,참기름 1큰술,소금 약간,후추 약간 ●요리법은 (1) 주꾸미 머리를 가위로 밑에서 위로 반 갈라 내장주머니를 떼어낸다.다리 쪽에 붙은 딱지 같은 것들을 모두 제거하고 굵은 소금을 뿌려 조물조물 주물러 깨끗하게 씻어 헹구어 한 입 크기로 썬다.(2) 양파는 껍질을 벗기고 도톰하게 채를 썬다.껍질이 잘 마르고 광택이 있으며 단단한 것이 좋다.(3) 당근은껍질을 벗기고 씻어 적당한 크기(1x4㎝)로 썬다.(4) 고추는 꼭지를 떼고 비스듬히 썰어 씨를 털어낸다.(5) 고추장에 간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깨소금,다진 마늘,다진 생강 등의 갖은 양념을 다해 고루 섞어 얼큰한 양념장을 만든다.(6)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바짝 달군 뒤 주꾸미와 양념장,야채를 한꺼번에 넣고 센 불에 한번 볶아낸다.센 불에서 볶아야 물이 생기지 않는다.(7) 볶은 즉시 먹는다.시간이 지나면 물이 생겨 싱거워 지고 질겨 진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채찍과 당근,특검법 반발에 질타,고위당정회의 ‘선물’

    민주당 평당원인 노무현 대통령이 18일 친정에 ‘채찍과 당근’을 함께 빼들었다. 노 대통령은 특검법을 공포한 데 대해 “한나라당과 여당을 할거냐.”면서 반발하자 “왜 내뜻을 모르느냐.”고 채찍을 빼들었다.자신의 정치기반이기도 한 민주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당근으로는 청와대와 당간 ‘고위당정회의’를 선물했다.. ●“민주당 답답합니다.” 노 대통령은 정대철 대표와 이상수 사무총장 등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점심을 함께 하면서 당에 짧지만 강한 질책을 했다. 민주당측이 특검법 공포에 대해 반발하고,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우리가 여당이냐.”면서 심지어는 노 대통령이 당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으로 해석까지 하자 적지 않은 실망감을 표시하며 질책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내 개혁논란 및 대북송금 특검법 반발 등과 관련,정 대표에게 “민주당이 국민 전체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인 정당으로 변화해 주길 바란다.”는 의지를 전했다.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주당이 노 대통령취임 후 특검 및 당개혁 문제 등을 다루면서 자기혁신에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대통령으로서 다소 아쉬움을 느껴 한 말씀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다른 관계자들도 “민주당이 노 대통령의 (정국운영)뜻을 너무 못읽는다.”며 좀 더 노골적으로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했다. ●민주,당근 받았지만 섭섭 노 대통령은 “당을 지나치게 홀대한다.”는 민주당측의 건의를 수용,자신이 격주로 당대표와 3역을 초청해 정례회동키로 했다.나머지 주는 문희상 비서실장이 사무총장·총무·정책위의장 등 당3역과 회동케 했다. 또 고위당정정책 조정회의,부처별 당정정책조정회의,실무 당정정책조정회의 등도 부활시켜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노 대통령이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빼들자 민주당은 대체로 수긍하면서도 여전히 섭섭함은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상당수도 노 대통령의 향후 정국운영기조에 대해 “효율적인 국정수행을 구실로 민주당 일부세력을 털어내고,한나라당 일각과 손잡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당일각에선 공식대화통로에 구주류인 정균환 총무도 포함된 점을 들어,“신주류의 독주를 끝내고 함께 가자는 신호”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씨줄날줄] 공안검사

    지난 1999년 6월 진형구 대검 공안부장은 고검장 승진에 고무된 탓인지 대낮에 폭탄주를 마시고 ‘조폐공사 파업유도’ 발언을 했다.그의 취중 발언은 특수부와 함께 검찰의 양날개로 꼽혔던 공안부에 치명타를 날렸다.그는 하루아침에 ‘공안 총수’에서 ‘공작 총수’로 전락했고,공안검사들은 국가와 국민의 ‘충복’에서 ‘정권의 하수인’으로 매도됐다.이때부터 민변을 중심으로 ‘공안부 인적 청산 및 개혁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서경원씨 밀입북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정부에서 득세한 ‘신공안’ 검사들은 6공 당시 서씨 사건을 담당했던 ‘구공안’ 검사들을 소환해 조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공안 검사들이 한결같이 우려했던 정권 교체 이후의 ‘부메랑’이 현실화됐던 것이다. 이에 앞서 1980년대 중반 대학가 운동권 학생들은 ‘원수에 치를 떤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당시 서울지검 공안부에서 고등검찰관으로 막 승진한 김원치 검사에 대한 ‘앙심’을 표현한 말이었다.80년대 운동권 학생들과온몸으로 맞섰던 김 검사는 이번 ‘기수 파괴 인사’에서 동기가 검찰총장으로 승진하는 것을 지켜보며 대검 형사부장에서 머뭇거리고 있다. 지난 1994년 12·12 및 5·17사건을 지휘했던 장윤석 서울지검 공안1부장은 정권의 지침에 따라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며 불기소처분을 내렸다.하지만 그 후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쿠데타 세력들이 처벌되면서 서울고검 등 한직을 전전해야 했다.국민의 정부에서 막차로 검사장에 승진한 뒤 법무부 검찰국장이라는 요직까지 진출했으나 이번에 서울고검 차장으로 밀린 끝에 옷을 벗었다.그에게는 ‘불기소 검사’라는 불명예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공안검사들은 이처럼 ‘체제 수호’보다는 ‘정권 수호’에 앞장선 탓에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그럼에도 검찰내 최고 엘리트라는 자부심과 출세길 보장이라는 당근 때문에 공안부는 항상 검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하지만 ‘명예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참여정부 시대를 맞아 검찰 공안부도 존폐의기로에 놓였다고 한다.공안검사들은 시대 탓을 할지 모르지만 ‘업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djwootk@ 우득정 논설위원
  • 美 “새결의안 표결 연기할수도”

    이라크 공격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표결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미국이 회원국들을 윽박지르고 어르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일단 결의안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14일에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다음주로 연기될 수도 있다.”면서 표결일정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결의안 통과를 위한 막바지 로비에 주력하고 있다.영국의 절충안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지만 프랑스,러시아 등은 여전히 2차 결의안 반대를 재천명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고수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거부권 입장을 밝힌 프랑스와 러시아에는 위협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프랑스의 행동이 ‘불온’하다고 비난했다.바우처 대변인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어떤 경우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신호를 이라크와 평화적 무장해제를 바라는 나라들에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에는 부시 대통령까지나섰다.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알렉산더 버시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가 나서 러시아의 취약점인 경제문제를 들고 나왔다.버시보 대사는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러시아가 이라크와 체결한 수십억달러 상당의 석유계약,전후 이라크 복구사업에서 러시아의 역할 등은 “앞으로 며칠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반대입장을 밝힌 독일에도 비난이 쏟아졌다.바우처 대변인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라크 문제를 책임있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아직 애매한 입장인 멕시코 칠레 파키스탄은 집중 로비대상이 됐다.부시 대통령은 이틀 동안 세 나라 정상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결의안에 대한 반대표는 이들에게는 막대한 경제손실을 의미하게 된다. 일단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소속돼 있다.미국 시장에 목을 매고 있는 입장에서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칠레는 지난해 12월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인준이 필요하다.파키스탄은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대규모 차관을 받을 수 있었다.물론 미국이 힘을 써 준 결과며 이와 별도로 올해 미국으로부터 3억 500만달러의 경제원조를 제공받을 계획이다.아프리카의 빈국인 앙골라 기니 카메룬은 경제적 여건상 미국에 반대표를 던지기가 힘든 상황이다.미국은 이들에게도 다양한 경로로 경제원조를 당근으로 내세우며 결의안 찬성을 유도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30년짜리 주택대출 세금 깎아준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대출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가계대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금융당국은 연착륙으로 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진단하며 가계대출 억제책을 완화하지는 않겠다고 14일 밝혔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중채무자(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사람) 등의 고통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장기주택대출에 대한 세제혜택 등 부분적인 ‘당근 정책’을 병행하기로 했다. ●연체율 다시 ‘들썩’ 가계대출에 이어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세로 반전했다.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1월 신용카드 연체율은 13.5%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올랐다.사상 최고치이다.선진국 기준인 30일 연체로 환산해도 10.1%로 미국(5.4%)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1.9%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랐다.연체율 관리가 느슨해지는 분기 초(初)인 점을 감안해도 가파른 상승세다. ●가계대출 72조원 올해 만기도래 지난해말 현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22조원.이 중 30%인 72조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온다.적지 않은 규모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가계대출 잔액은 3000억원이 감소했다.만기연장 수요가 적지 않은 데도 전체 가계대출 증가액이 감소세로 반전했다는 것은 부분적인 신용경색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음을 말해준다. ●금감위,“신용경색 아직 우려할 수준 아니다” 금감위는 2월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반전한 점을 든다.이달 10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2000억원이 증가했다.신용카드 대출금까지 합하면 1조원이 늘었다. 김석동(金錫東) 은행감독1국장은 “1월에는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보인데다 설날 보너스 지급 등으로 개인의 자금수요가 일시적으로 주춤해진 것일 뿐”이라면서 “이를 급격한 가계대출 위축 신호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이달부터 다시 안정적인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감위는 올해 가계대출이 1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즉 은행권에서는 연간 22조원,한달에 2조원 안팎이다.만기도래액도 분기별로 17조∼20조원씩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어 ‘만기대란’ 우려는높지 않다고 일축했다. ●장기주택대출 세제혜택 추진 따라서 현재로서는 가계대출의 근본 억제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게 정부당국의 판단이다.조금 어려워졌다고 해서 고삐를 풀 경우,다시 가계대출이 방만해질 것을 우려해서다.하지만 부분적인 신용경색 현상에 대해서는 감독당국도 인정하고 우려한다.이에 따라 3년 안팎인 국내 주택관련 대출의 만기를 미국처럼 20∼30년으로 장기화해 상환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이를 위해 장기주택대출에 대한 세제혜택을 추진중에 있다.신용대출과 대환대출(빚을 갚기 위한 대출)도 적극 독려할 생각이다.아울러 신용보증기금,자산관리공사,신협,금고 등 개인워크아웃 협약에 아직 가입하지 않은 기관들의 조기 가입을 유도해 실질적인 수혜자를 늘릴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
  • 美 북핵청문회 오간 내용 “한반도 화해 중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 상원은 지난 4일 오전(현지시간)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출석시켜 북핵 청문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후에도 청문회를 계속했다.리처드 루거(공화·인디애나) 상원 외교위원장 주재하에 속개된 청문회에는 클린턴 행정부 시절 대북 정책을 입안한 애시턴 카터 예방방위계획(PDP) 공동국장,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미국대사,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 등이 출석했다. ●카터 국장:북한의 핵보유를 용납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는 북한이 플루토늄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고 둘째는 북한이 붕괴할 경우 관리가 느슨해진 핵무기가 군벌이나 단체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셋째는 핵무기가 북한정부의 손에 그대로 있다해도 이 경우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넷째 북한의 핵보유는 동아시아에서 한국·일본·타이완에 도미노 효과를 주어 이 국가들로 하여금 비핵지위가 과연 안전한지를 재고하도록 만들 것이다.다섯째 북한이 핵무장을 한다면 세계 핵비확산 체제에 중대한 타격을 줄 것이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핵연료봉 은닉이나 재처리는 미국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위험을 준다는 것을 북한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아울러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쟁할 계획이 없다는 것을 말해야 한다.미국만이 그것을 할 수 있다.그래서 미·북간 직접 대화가 필요하다.둘째로 우리는 영변의 핵시설을 해체하는 대가로 북한에 어느 정도의 지원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레그 전 대사:북한은 미국의 안전 보장을 원한다.그들은 우리만이 그것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안다.그래서 그들은 우리와 대화를 주장하는 것이다.한·미 정상회담은 매우 중요하다.한국인들은 주한미군 주둔을 크게 원한다.그들은 우리가 한반도 화해를 선호하기를 바란다.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 명쾌한 입장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본다.우리가 그들에게 한반도 화해에 흥미가 있으며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들은 안심할 것이다. ●보즈워스 전 대사:북한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정권의 생존 염원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북한을 다룰 때에는 한국과 긴밀한 협조하에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우리는 공동의 전략을 가져야 하며 북한과 하는 협상에서 당근과 채찍을 둘 다 사용하면서 합의하에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당근은 주로 한국에서 나올 수 있고 채찍도 대부분 한국이 당근을 거둬들이는 방법으로 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한국과 이견을 해소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한국의 새 정부는 미국과 안정적이고 좋은 관계를 원하고 있다고 확신한다.미국과 한국은 긴밀한 협의 과정을 시작하고 공동으로 상황을 평가해야 한다.또 그 상황에 대한 바람직한 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해 합의를 이루고 한·미 양국과 지역 다른 국가들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미국은 북한과 직접 대화를 위해 매우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 ●루거 외교위원장:아미티지 부장관은 한국에 새 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그런 기다림이 진행되는 동안 동시에 핵확산도 진행된다.북핵 상황이 한국·미국이나 다른 관련국들이 통제할 수 없는 점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그래서 북핵문제는 시급히 다루어야 한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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