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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생명 인수한 한화/ 금융그룹 변신…재계 판도변화 촉각

    한화 김승연(金昇淵) 회장은 지난 99년 대한생명 입찰제안서를 직접 제출하면서 “필사즉생(必死則生,죽기를 각오하고 덤비면 산다)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마침내 그 출사표가 3년여만에 현실화됐다.한화는 대생 인수를 계기로 금융업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육성,제2창업을 이뤄낸다는 각오다.그러나 수그러들지 않는 자격 논란과 향후 현금동원능력 등 안팎의 암초가 적지 않다.한화가 이끄는 대생호가 순항할 경우,금융업은 물론 재계 판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매각대금 상향조정-한화는 당초 대생의 기업가치를 7000억원대로 평가했으나 정부와의 길고 지리한 줄다리기 끝에 1조 61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지분 51%의 인수대금도 8236억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일각의 ‘헐값매각 시비’를 앞세운 정부의 막판 압력에 굴복,인수대금을 최종합의액에서 500억원 가까이 더 써냈다.대신 향후 대생 지분을 16% 추가인수한다는 ‘당근’을 따냈다.한 공적자금관리위원은 “한화가 정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의 전부 수용했다.”고 지적했다. ◆한화의업종 구조조정 계기-한화는 외환위기때 호되게 시련을 겪으면서 그룹을 제조업·금융업·유통레저업 중심의 삼각편대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무겁고 굼뜬 제조업만으로는 21세기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한화가 집요하게 대생에 매달린 것은 무엇보다 석유화학 위주의 주력 업종을 금융업으로 전환하려는 데 그룹 사운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업 및 재계 판도 변화-한화는 대생(자산규모 26조원) 인수로 자산규모가 37조 5000억원으로 증가,재계서열 16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대생 자회사인 신동아화재까지 지배,생·손보사를 모두 갖게 된다.이에 따라 한화증권·한화투신 등 다른 금융계열사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계획이다.이경우,금융전업그룹에 가까워져 은행업 진출도 한결 유리해진다.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관계자는 “한화의 보험업 진출은 당장은 큰 변수가 못되지만 생·손보사간 차단벽이 없어지고 은행업 진출에까지 성공하면 무시못할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당장 보험업계 2위자리를 놓고 교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끊이지 않는 자격 논란-어윤대(魚允大) 고려대 교수 등 일부 공적자금관리위원과 시민단체 등은 “헐값에 대생을 넘겼다.”고 비판했다.향후 현금동원능력 등 한화의 경영능력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한화측은 “인수대금 분할납부로 2000억∼3000억원의 현금 비축분이 있고,(주)한화 인천공장 매각 등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대생 경영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생보사 경험이 없는데다 방카슈랑스 등으로 보험업계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만은 않아 대생 인수가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더 두고볼 일이다. 안미현기자 hyun@
  • TV리뷰/ ‘억지감동 만들기’ 이대로 좋은가

    서울,인천,순창….고향이름을 딴 팀들이 퀴즈대결을 벌인다.인천팀 소속 연예인 최불암은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2000만원으로)모교인 S초등학교의 무너지는 담장을 수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만든다.지난 22일 오전 9시50분에 방영된 MBC ‘추석특집 퀴즈 퍼레이드Ⅲ 퀴즈!금의환향’의 한 장면이다. 언제부터인가 ‘오락’프로그램들이 ‘감동’을 찾기 시작했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브레인 서바이버’는 게임 승자의 모교로 장학금을 전달한다.KBS2 ‘해피투게더’ 중 ‘쟁반노래방’은 출연자들이 노래 한 곡을 제대로 불러내면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들 프로의 공통점은 출연자들이 경쟁하는 오락게임이 있고 게임의 승자가 남을 돕는다는 점이다.그러나 이 프로들을 보고 있으면 “오락게임을 통해 불우이웃을 돕는 것이 목적”이라는 주장에 쓴 웃음을 짓게 된다.불우이웃돕기는 게임의 재미를 돕기 위한 장치-경쟁을 북돋는 상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오락프로를 보는 주목적은 게임 중 연예인들의 입담과 개인기가 재미있기 때문이지,불우이웃이 도움을 얻는 것을 보는 흐뭇함 때문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이 일정 종류의 자극에 익숙해지면 비슷한 효과-감동을 주는데에 좀더 큰 자극이 필요하다.이야기 구조자체를 바꾸지 않는 한,동일한 감동을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부가적인 재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즉 비슷한 이야기에 장식과 효과,출연진만 갈아낀 제품이 소비자들을 농락할 공산이 크다. 현재 이같은 오락프로들에서 남발되는 클로즈업 화면,감정이 복받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감동받을 부분을 친절히 알려주는 자막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잔재주에 집착한 결과,대부분의 프로들은 비슷비슷하게 동질화된다.즉 다양한 소재발굴과 기획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안겨주지 못한채 시청자들의 채널선택권과 볼 권리를 제한한다. 패자가 ‘김밥말이’를 당하거나 군대조교에게 기합을 받는 가학적인 벌칙,우스꽝스런 ‘당근인형차림'을 입은 연예인들의 선정적인 퍼포먼스,‘몰래카메라’류의 스타 사생활 훔쳐보기,빈자·불구자·동성애자처럼 사회적 약자들 비웃기 등등.기존 오락프로가 다루었던 소재들보다 지금의 획일화된 ‘감동만들기’가 다양성 측면에서 낫다고 말할 이유는 없다. 오락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인 감동-오락프로들로 전파를 낭비하는 것은 일차적으로 제작진들의 기획력 부족에 원인이 있다.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시청자들의 ‘노는 것’자체에 대한 죄의식에 있을 것이다. 오락프로그램의 본령은 재미에 있다. 굳이 ‘감동’같은 것으로 노는 것에 대한 면죄부를 찾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시청자들이 잠시라도 삶의 시름을 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중요한 것은 그것이 ‘건강한’재미냐는 문제일 것이다. 시선끌기에 억지로 끼워맞춰지는 감동보다는,그냥 보고 있으면 자신과 남을 돌아다볼 여유를 갖게 만드는 재미.시청자들이 정작 오락프로그램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것이 아닐까. 채수범기자 lokavid@
  • 정치·경제분야보다 인도적 교류가 성과, 지자체간 남북교류 보고서

    민주당 김성호 의원은 8일 지방자치단체간에는 정치·경제분야보다는 인도적 지원에 기반한 사회·문화분야의 교류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발간한 '지자체간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정책보고서'에서 2000년 6.15남북정상회담 이후 전국 18개 지자체에서 추진해온 33건의 남북교류협력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정치·경제적 성격의 교류협력 시도는 5차례가 있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문화분야 교류협력도 19건 중 3건 만이 성사돼 미흡했다. 그러나 인도적 지원 성격의 교류협력은 9건 모두 성사됐다. 인도적 지원은 강원도의 못자리용 비닐지원, 목포시의 밀가루 600t지원, 울산시의 울산배지원 등이었고, 특히 제주도는 99년부터 4년간 당근과 감귤 1만 9570t을 북한에 보내 북한을 도우면서 국내 감귤 수급량도 조절, 일석이조의 효과를 오리는 성공사례로 꼽혔다. 장세훈기자
  • 보상절차 복잡 속타는 재해민

    재해보상금이 터무니 없이 적고 절차도 복잡해 태풍 피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생계가 막막한 이재민들의 재기를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피해 보상기준을 현실화하는 등 대폭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현행 자연재해대책법 및 관련 규정상 낙과와 벼 쓰러짐 등은 직접 보상을 받지 못하고 농약대,종자대,비료값 등만 지원받는다.이 때문에 벼 1㏊가 모두 쓰러지고 농경지가 유실돼도 정부 지원금은 병해충방제비 4만 9940원에 불과하다.그나마 벼가 익어가는 논은 병해충 방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콩·당근·감자·조·양배추·참깨 등 밭작물도 다른 작물로 바꿔 파종하면 비료·종자대로 ㏊당 157만원이 지원되나 그렇지 않을 때는 농약비 명목으로 4만 9940원만 지원해 준다. ㏊당 보상액이 채소류는 13만 9000원,과수류는 31만 3000원에 그쳐 현실과 거리가 멀다.가축피해도 400만원이 넘는 한우 한마리에 88만 9000원,돼지는 6만 2000원,닭은 427원에 지나지 않는다. 또 철골 구조물이 파손된 경우에만 3.3㎡당 2만 5000원을 지원할 뿐 비닐하우스 파손이나 감귤·채소·화훼류 등 하우스작물 피해는 복구비를 전혀 지원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쥐꼬리만한 재해보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초자치단체의 현지조사,복구계획수립,광역단체 취합,중앙재해대책위에 보고,심의,복구계획 확정,해당부처에 통보,광역단체에 예산배정,기초단체에 영달,읍·면·동에서 통보 등 매우 복잡한 절차를 거쳐 2개월여가 지나야 한다. 사망·실종자 위로금은 1인당 1000만원,이재민 생계비는 1인당 하루 2481원이 지급되며,주택은 전파 때 2700만원(융자 제외 실제 지원액 810만원),반파되면 전파 때의 절반,침수주택은 가구당 60만원이 지원돼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재민들의 불만이 높다.일부 농민들은 재해보상을 포기하기도 한다.농민단체와 수재민들은 자연재해라지만 치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의 책임도 있는 만큼 보상비를 현실화하고 절차도 간소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태풍피해 농가에 정부가 지원하는 예산은 보상개념이 아니고 차기 영농에 지장이 없도록 해주는 복구개념이기 때문에 수재민들의 견해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TV ‘가상광고’ 문제 많다/ 광고주 영향력 확대…공익성 훼손

    TV방송에 아직도 광고가 부족한가? 방송계는 중간광고·광고총량제를 도입하려다 2000년 3월 시민·언론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실패한 바 있다.그런데도 2년여만에 이번에는 방송 프로그램 도중에 ‘가상광고’를 집어넣으려고 시도하고 있다.게다가 이같은 방송계 요구를 방송위원회가 앞장서 수용하려고 해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방송위 시행령 강행추진 *가상광고란= TV 화면 오른쪽 위에는 KBS·MBC·SBS 등 방송사의 로고가 보인다.이는 방송화면에 CG(컴퓨터그래픽)를 덧입힌 것으로,필름에 직접 찍어만드는 ‘자막’과는 전혀 다른 방식이다.가상광고란 이처럼 방송 화면에 덧입히는 CG를 고도의 기술로 발전시켜,카메라 각도·위치에 따라 함께 움직이도록 만든 광고를 뜻한다. 스포츠 중계에서 주로 이용해 왔는데,예컨대 축구 경기장의 골대 뒤 펜스에는 아무런 광고가 붙어 있지 않다.그러나 가상광고를 이용하면 그곳에 실제로 광고판이 붙어 있는 것처럼 시청자에게 인식돼 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같은 가상 화면 기법은 이미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선보인 바 있다.그라운드 상에 펼쳐지는 양팀의 국기,프리킥 상황에서 골대까지의 슈팅 거리,공과 수비수가 움직인 거리 등을 표현한 것이 그 기법이다. *가상광고의 문제점= 가상광고를 허용하면 우선 시청자들이 직접 피해를 입을 수 있다.방송문화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01 시청자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국민의 70%이상이 “현재 방송 광고량이 많다.”고 생각한다.그런데도 가상광고를 새로 허용하는 것은 시청자의 ‘볼 권리’를 무시한,방송사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 가상광고가 ▲광고와 프로그램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광고시간이 늘면 광고주의 영향력을 확대해 시청률 경쟁을 심화하며 ▲방송사들의 광고독점현상이 심해져 결국 미디어산업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주게 되리라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스포츠산업의 황폐화?=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광고주들은 운동장에 설치한 빌보드 광고판보다는 효과가 큰 가상광고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많다.그 결과 스포츠단체의 수입으로 갈 돈이 방송국으로 가게 될 것이다.산업연구원에서 스포츠산업을 담당하는 김화섭 연구원은 “스포츠산업의 수입은 경기장입장료,방송국 중계료,기업에서 나오는 광고비 등으로 구성된다.”면서 “가상광고가 허용되면 스포츠산업은 중요한 재원을 잃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고 분석했다.이어 “연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스포츠단의 적자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를 부담해야 하는 모기업의 재정 부담 또한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송위의 무리한 추진=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는 지난달 22일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확정했으며 이후 법제처를 통해 이를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르면 스포츠 중계방송에 한해 현행 시행령이 인정하는 광고시간,곧프로그램당 10%에 별도로 가상광고 시간을 3%를 추가하기로 돼 있다.문제는 방송위가 폭넓은 여론 수렴없이 시행령 개정을 서두른다는 점이다.방송위는 입법예고에 이어 지난 8일 서둘러 공청회를 여는 등 신속하고 강력한 관철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민·언론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한국신문협회도반대의사를 분명히 해 개정안이 통과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신문협회는 가상광고가 언론매체간 균형발전을 크게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판단,지난 2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동대응키로 했으며 오는 19일 방송위원회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또 청와대와 문화관광부,국무총리실,규제개혁위원회,국회,42개 회원사에 ‘TV가상광고 도입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지의 협회 의견서를 이미 전달했다. 주현진 이송하기자 jhj@ ■시민·언론단체 반응/ “방송사 수익 늘리려는 고육지책”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지난달 29일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뒤 시민·언론단체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지난 8일 ‘방송위원회의 가상광고 추진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가상광고 도입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민언련은 성명서에서 “입법예고까지 되는 과정에서 시청자 의견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정책결정 과정의 정당성에 의문을 표시했다.또 “방송위원회가방송법 시행령 개정까지 추진하면서 가상광고를 도입하고자 하는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묻고는 “시청자 권익 옹호에 앞장서야 할 방송위원회가 방송업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한 것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민언련의 이송지혜 간사는 “방송위가 지난 8일 연 공청회는 7월 자체회의결과를 발표한 요식 행위”라면서 “시청자들을 방송의 한 주체로 간주했다면 그런 면책성 공청회를 열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간사는 “시청자 의견 수용이 불성실했고 사회여론 수렴과정이 배제되었다.”면서 가상광고 허용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도 가상광고 도입을 부정하는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김태현 미디어워치 부장은 “성급한 가상광고 도입은 광고 총량을 늘려 방송사수익을 늘리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가상광고를 성급하게 도입하면 시청권 제한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가상광고를 적절히 허용하는 범위,이에 따른 심의 규정,가상광고의 표시 방법,방송발전기금 징수 등 관련 사항에 대해충분한 논의를 거쳐기존 폐단을 보완하는 쪽으로 입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언론단체의 거부 반응에 대해 방송계는 가상광고를 활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주장하고 이제 도입할 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MBC 광고기획부 김재형부장은 “현재 광고업계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광고주가 효과 높은 방식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체수입을 지키려는 일부 언론이 시민단체와 정치권을 끌어들여 광고계의 정당한 경쟁력 향상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기고/ “시청자 먼저 생각하자” 가상광고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프로그램 내에 삽입하는 광고방식이다.광고 이미지와 활동중인 인물이 겹치지 않는 첨단광고기법이다.지난 월드컵 경기도중 각종 경기정보(예컨대 프리킥 거리를 나타내는 그래픽이나 관중석의 국기)를 나타내는 데 사용하기도 하였다. 방송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 의결안건으로 가상광고를금지한 방송법 59조 ‘방송광고’부문에 대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상정했다.이어 지난 29일에는 운동경기를 중계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한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까지 한 상황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시청자단체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방송위원회는 2000년 방송법 시행령을 마련할 때도 중간광고 허용 방침을 세웠다가 시청자들과 시민단체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이를 거둬들인 적이 있다.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의 방침은 중간광고 허용,가상 광고 도입,더 나아가서 광고의 총량까지도 늘려줄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을 보면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이미 정책 방향을 정해놓고 이를 형식적인 공청회·세미나 등을 통해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시청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야 할 방송위원회가 방송업계 이익만을 대변하는 기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그동안 문화관광부나 방송위원회는 기회가 있으면 광고업계사람들에게 중간광고 허용을 약속하여 왔으나 시청자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자 이제 가상광고 허용이라는 ‘대체 당근’을 주려고 한다. 필자는 중간광고 도입 반대와 마찬가지로 가상광고 도입도 반대한다.그 이유를 몇가지로 요약하자면,첫째,시청자들은 프로그램과 광고와의 구분에 혼동을 가져올 수 있다.축구에서의 프리킥 거리 등은 시청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정보이지만,축구장 등의 가상 펜스 광고 등은 그것이 정말 펜스인지 광고인지를 분간하기가 굉장히 어려워 시청자들에게 혼동을 줄 가능성이 높다. 모법인 방송법 제73조1항에도 “방송사업자는 방송광고와 방송프로그램이 혼동되지 아니하도록 명확하게 구분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가상광고도입은 방송광고와 경기 중계 방송 프로그램과의 명확한 구분을 위배하는 것이다. 둘째,가상광고 도입으로 광고주의 영향력이 증대되고 이는 방송의 공익성을 해칠 수 있다.방송위원회는 가상광고 도입 근거로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이라고 설명을 한다.이는 중간광고 도입 때에도 내세운 논리로 그 근거가 미약하다.디지털 방송 방식의 결정 과정에서도 시청자 의사를 무시하고 미국식으로 밀어붙이는 정부가,시청자를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인 방송사의 이해만을 대변하여 재원 마련을 위하여 광고시간 늘리기와 중간광고,가상광고의 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는 앞뒤가 바뀐 것으로,재원은 방송사가 이익을 많이 남기던 과거에 마련했어야지 이제 와서 시청자에게 전가할 수는 없다.오히려 재원 마련이 목적이라면 방송단가 현실화가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방송위원회는 방송사업자이익을 대변하는 기구가 아니라 시청자를 생각하고 방송의 공익성 준수에 앞장서야 하는 공익단체라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셋째,가상광고 도입은 궁극적으로 중간광고 도입과 광고의 총량을 늘리기 위한 수순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문화관광부와 방송위원회는 이전에도 끊임없이 중간광고 도입을 시도하다가 이것이 안 되자 선진 광고기법이라며 가상광고 도입을 시도하는 것이다.지금도 많은 시청자들은 중간광고 도입과 광고총량이 늘어나는 것에 반대한다. 그런데도 방송위원회는 대다수 여론을 무시하고 방송사업자와 광고업계의 이해만을 대변하려 한다.광고의 형태 변화와 같은 주요 방송정책 결정은 시청자 의견이 가장 중시되어야 한다.그러나 최근 광고정책과 관련한 일련의 움직임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이제라도 방송위원회와 문화관광부는 시청자입장을 고려한 방송광고 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가상광고 개념조차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도입 시도는 시청자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임동욱/ 광주대학교 교수
  • 책/ 뜻을 품는 아이…/뚱한 질문에도 최선다해 답을

    부모의 사랑은 둘도 없이 귀하다.그러나 자기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려는 부모의 사랑이 왜 옳게 발현되지 못할까?‘큰 뜻을 품는 아이,그저 그런 아이’(난평·몽양 지음,김영수 옮김,아이필드 펴냄)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어 볼 만하다. 공자의 교육법을 근간 삼고 동서양 위인의 일화를 곁들여 현재 부모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보는 형식이다.여러 성현의 감추어진 이야기를 읽는다는 점에서 ‘부모를 위한 교양서’로서도 구실을 한다. 지은이는 ‘편안한 친구’라는 구미적 개념의 부모보다는 ‘훌륭한 교사’가 될 것을 조언한다. “이웃집에서 왜 돼지를 잡느냐.”고 맹자가 묻자,어머니는 “너 주려고 그러는가 보다.”라고 농담을 했다.그러다가 실수임을 깨닫고 곧장 달려가 돼지고기를 사온다.뉴턴의 어머니는 귀찮고 엉뚱한 질문을 해대는 아들에게 항상 최선을 다해 답을 주었다. 지은이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아이에게 항상 모범을 보일 것을 당부한다. 또 군주가 백성을 다스리듯이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구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다만 공자 또한 ‘매를 드는 것’을 반대했다는 점을 들어 체벌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그러나 동양철학이 주는 일반적인 느낌처럼 다소 고루한 느낌이 없지 않다.외동아이·편부편모·핵가족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부모의 할 일을 재조명한다고 했으나 공연한 훈계 같이 겉도는 감도 없지 않다.1만 2000원. 이송하기자 songha@
  • IMF “브라질 300억弗 추가지원”

    국제통화기금(IMF)이 7일 브라질에 300억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100억∼180억달러의 지원을 확보하면 성공이라고 여겼던 브라질로선 갑절에 가까운 국제적 지원을 얻어내 2500억달러의 부채에 허덕이던 국가 경제에 숨통을 열게 됐다. 우루과이에도 38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IMF는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의 남미 3국 순방 동안 이들 두나라에 성의를 다했다.그러나 정작 남미 위기의 진원지인 아르헨티나는 어떤 구체적인 도움도 얻어내지 못했다. ◇좌파정권에 ‘보험’- 이날 추가지원 합의를 발표하면서 호르스트 쾰러 IMF 총재는 오는 10월 브라질 대선에 나서는 후보들이 합의 내용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대선을 앞두고 중도좌파 후보들이 우파 성향 후보를 앞지르고 있는 데다 이들이 지불유예(디폴트) 선언을 공언하고 있어 미국과 IMF는 이번 지원으로 ‘보험’을 들었다는 분석이다.새 정부가 미국의 입맛에 맞는 경제정책을 계속 유지하도록 ‘당근’을 썼다는 논리다.브라질은 막대한 국가부채를 갚을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국제 투자자들이 빠져나갈 조짐을 보였고,헤알화는 사상최저치로 떨어졌었다.이번에 지원받는 60억달러는 당장 헤알화 방어를 위해 쓰이겠지만 나머지 240억달러는 내년에 집행된다. 예금인출이 이어져 은행업무를 중단했던 우루과이도 상대적으로 건실한 경제개혁 노력을 인정받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IMF 지원금 중 15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차등 지원 비난도- 아르헨티나는 1400억달러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적은 외채에도 불구하고 경제개혁 노력이 미흡하다는 IMF의 평가를 변화시키지 못했다.오닐 장관도 이날 로베르토 라바냐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과 공동회견에서“먼저 IMF와 협상을 타결하라.”는 싸늘한 주문만 내놓고 돌아섰다.브라질에 대한 지원을 막후에서 후원한 것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통화안정과 사회불안 해소를 위해 대기 차관 250억달러 중 98억달러만이라도 융통해달라는 요청을 수십차례 IMF에 전달했다.IMF는 공무원 100만명 해고 등 뼈를 깎는 개혁을 촉구했지만,아르헨티나는 21%에 이르는 실업률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텼다. 오닐 장관은 아르헨티나가 국제지원금을 스위스은행 등에 빼돌리고 있다는 의심까지 공공연히 늘어놓았다.뉴욕에 있는 베어 스턴스의 책임연구원 카를로스는 지지부진한 아르헨티나 경제를 개혁하기 위해 미국이 극약처방을 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우리區 청사진] 권문용 강남구청장/관리·인허가업무 대폭 민간 위임

    “강남구를 직접 민주주의가 꽃핀 고대 그리스 아테네로 만들겠습니다.” ‘3선 고지’에 우뚝 선 강남구 지역사령관 권문용(權文勇·59) 구청장은 19일 지난 7년간 강남구 행정을 무리없이 끌고 온 자신감을 바탕으로 ‘목에 힘을 뺀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구청장은 강남구를 2배 더 살기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4개의 기둥(四柱)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연·학연·인맥으로 점철된 공무원 인사를 경쟁 시스템으로 바꾸는것.예산절감,제도개혁 등 공적을 세운 공무원에게는 최고 300만원의 격려금을 주는 등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당근’도 충분히 준비했다. 청사관리,청소,노점상 철거,도서관 운영,공원 관리 등 공무원보다 민간업체가 맡는 게 더 효율적인 행정은 철저히 외부에 맡길 생각이다.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양재천까지 산책으로 아침을 여는 그는 “구가 맡은 구간과 민간업체가 맡은 구간의 청소 상태만 봐도 아웃소싱의 효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은 20% 절감한 대신 행정의 질은3배로 높아졌다는 것.나아가 주차단속 업무,건축허가 등 각종 인허가 업무는 물론 홍보업무도 민간에 맡길 계획이다. 전자 정부(e-Government)의 구현도 권 구청장이 달성해야 할 과제다. “구민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항은 구민 모두가 참여해 결정한다.”는 직접 민주정치의 이념을 인터넷을 통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미 강남구의 모든 정책은 3만 5000여 이메일리스트들에게 사전 검증을 받아 시행된다. 구청장의 취임식을 할지 말지,구청의 숙직자를 줄일지 말지,양재천에 나무를 심을지 말지 등 사소한 부분까지도 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구민들이 구청에 찾아올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강남구에서는 토지대장등본,건축물관리대장,세금납무 등 민원서류의 80%를 집에서 ‘홈쇼핑’하듯 받아볼수 있다.그는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률을 95%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교통·교육·주택 등 강남구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해 모노레일 건설,외국유명대학 분교 유치 등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은 이렇게 해결하고 교통난은 저렇게 풀어가겠다.”는 식의 ‘3류 행정’은 지양하겠단다. 권 구청장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계천 복원 사업과 관련,“청계천도 중요하지만 중랑천,홍제천 등 한강의 주요 지천을 되살리는 게 더욱 시급하다.”며 “필요하다면 양재천을 되살리며 쌓은 강남구의 노하우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 류길상기자
  • [기고]北 서해도발 전략적 의미

    지난 6월29일의 서해 도발사건은 왜 발생한 것일까. 국민들은 북한군의 기습공격 사건에 황당무계하다는 느낌을 저버리지 못하고 있다.언론과 북한 전문가들은 저마다 그럴 듯한 분석을 내놓았지만 어느것 하나 명쾌하지 않다.분명한 것은 어떤 국제정치 사건도 단정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이번 서해 도발사건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 사건이 발생한 시기,그리고 북한 해군이 흔들리는 배에서 수동(手動)으로 조준해야 하는 85mm포로 일격에 한국 군함을 명중시켰다는 사실은 이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 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서해 도발은 우선 지난 수년간 지속돼 온 남북한간 해양분쟁의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북한 해군은 1999년 6월15일 연평 해전에서 한국 해군에 당한 패배에 대한 보복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을 것이다.이 세상 어느 나라의 군대라도 자신의 치욕을 잊지 않는다. 그러나 단지 남북한의 해양분쟁 요인만이 이 사건을 촉발한 원인은 아니다.한국 내의 정치·사회적 변화,지난해 9·11 미국 테러사건 이후의 국제정치적 변수들이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이번 서해교전이 전략적인 사건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우선 북한의 도발이 온 한국인이 월드컵 4강 진출의 감격에 기뻐하는 시점에 야기된 점은 많은 국민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그러나 북한의 도발 시점은 바로 이같은 한국내의 특이한 변화상황을 염두에 뒀을 것이다.사실 월드컵은 그동안 한국인들이 잊고 있었던 상징들을 재발견하게 했다.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목청높이 외쳐졌고,심지어 촌스럽다던 태극기가 국민과 국가의 상징으로 다시 떠올랐다. 북한은 세계를 향한 한국인의 애국심,민족주의를 다시 한반도로 돌리게 함으로써 최근 한국민의 열정에 찬물을 뿌리려 했는지도 모른다. 또 서해 도발은 한반도의 정치일정을 반영하고 있다.햇볕정책을 주도한 현정부는 이미 레임덕이 된 상황이다.북한은 특히 각종 부정부패 사건으로 정통성을 잃어버린 현재의 한국 정부를, 효과적인 대화를 한다거나 약속을 할수 있는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다.현재 한국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잃음으로써 결국 대외정책,대북 정책에도 무능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제상황의 변화다.지난해 미국 부시 행정부의 출범 이후,특히 지난해 미국 테러사건 이후 한국의 햇볕정책은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국제체제의 북한 정책,특히 미국과 일본의 북한 정책과 부조화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이 이같은 부조화를 극복할 수 없는 한계점에 봉착했음을 북한은 잘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국제관계라도 당근과 채찍의 두 가지 정책이 배합됨으로써 이뤄진다.현 한국 정부는 채찍의 요인은 배제한 채 당근의 요인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북한의 행동을 변경시킬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당근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은 햇볕정책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채찍의 요인을 애써 회피한 결과가 6월29일 서해 도발과 같은 사태를 야기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춘근/ 자유기업원 자문위원
  • 알아두세요/ 병뚜껑 냉장고 메모판

    어느 날 냉장고를 열어보면 오이가 말라있고,당근 반개가 쭈글쭈글해져 있는데도 무심코 시장에서 또 구입할 경우가 적지않다.우리의 소중한 농산물을 냉장고에 썩히고 돈도 날아가는 최악의 상황들이다. 그래서 냉장고에 남아있는 야채·과일 등의 재료들을 알 수 있는 메모판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해 왔다.번거로운 일상생활속에 손쉬운 방법 가운데 하나가 냉장고 자석을 이용한 메모판이다. 시중에서 예쁜 냉장고 자석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오렌지 주스 병뚜껑을 이용해서 만들어 보았다.병에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는 다 마신 후 병뿐만 아니라 뚜껑도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견고하다. 그래서 얻은 아이디어가 문방구에서 자석을 구입해 병뚜껑 안쪽에 붙여 이용하는 것이다.초록색은 채소를,빨간색은 과일을,파란색은 생선을,노랑색은 육류를,분홍색은 통조림류를 색깔로 표현해 자석을 붙여놓았다. 그래서 초록이 많이 붙어있을 경우 채소가 냉장고에 많이 들어있음을 알수 있어 꼭 필요한 채소만을 구입하게 된다. 배자영 (간호사·전북 전주시 덕진구·환경부 공모 실천 아이디어 가정부문 최우수상)
  •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법/찬밥으로 크로켓·스테이크켓

    여름철 찬밥 처리는 어느 가정에서나 고민거리다.찬밥을 이용해 맛좋은 요리도 만들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지혜를 소개한다. ◇ 찬밥 크로켓 -재료/ 찬밥 한덩어리,다진 햄,야채(깻잎·당근·감자 등),달걀 1개,케첩. -요리법/ ①넓은 그릇에 찬밥,달걀,케첩을 제외한 각종 재료를 모두 넣고 골고루 섞는다.②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①에 찬밥과 달걀을 넣어 어린아이 손바닥만한 크기로 동그랗게 전을 부친다.③노릇노릇하게 구워지면 접시에 담고 케첩으로 하트 모양을 그린다. -주의할 점/ 조리할 때 중간불로 익히면 누룽지 맛이 난다.너무 느끼하다고 생각되면 재어놓은 김에 싸서 먹으면 좋다. ◇ 찬밥 스테이크켓 -재료/ 찬밥 한덩어리,두부,갖은야채(옥수수·양파·강낭콩 등),버터,케첩,돈가스소스,우유. -요리법/ ①두부의 물기를 빼고,밥과 섞을 수 있도록 으깬다.②고추·양파·참치·햄 등을 아주 잘게 썬다.③으깨놓은 두부,찬밥 덩어리,다진 야채,달걀과 빵가루,소금,후추 등을 넣고 섞는다.④반죽한 찬밥을 스테이크 모양으로 둥글게 빚어 프라이팬에 튀긴다. -주의할 점/ 밥은 꼬들꼬들한 것보다 조금 물기가 있는 것이 좋다.빵가루가 없으면 부침가루도 가능한데 계란과 빵가루의 적절한 배합이 중요하다. 옥은희(주부·경기 안산시 본오2동)
  • [2002 길섶에서] 옥수수빵

    옛날 국민학교(초등학교)에서는 옥수수빵을 ‘배급’해준 적이 있었다.요즘으로 치면 급식 비슷한 것이다.선생님은 ‘청소당번에게 한 개,말 잘 듣는 애한테 한 개’ 하는 식으로 옥수수빵을 ‘당근’으로 쓰기도 했다. 옥수수빵을 받으면 아까워서 책가방에 그대로 넣어두곤 했다.집으로 돌아와 동생들의 약을 올리며 조금씩 손으로 뜯어 먹다가 맘이 내키면 한 조각씩 뚝뚝 떼어 건넸다.빵조각을 손에 쥔 동생들의 기쁨에 찬 표정이라니….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옥수수빵은 전혀 고급스럽지 못한 것이었다.빵 껍질이 군데군데 시커멓게 타 있기 일쑤였다.그렇지만 속에는 옥수수알이 노랗게 익어 있었다.별다른 주전부리가 없던 시절의 얘기다. 옥수수빵은 흔히 붕어빵,잉어빵과 함께 거론된다.그러나 옥수수빵은 붕어빵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붕어빵과 잉어빵에는 붕어와 잉어가 없지만,옥수수빵에는 옥수수가 들어 있다.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사람들은 붕어빵이나 잉어빵이 아니고,모두 옥수수빵일 것이라고 믿는다.옥수수빵처럼 겉과 속이 똑같을 것이라고. 박재범 논설위원
  • 부시 행정부 강·온 내분 심각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내분은 없다.다양한 의견 제시만 있을 뿐이다.”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마찰이 불거질 때마다 미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렇게 말했다.그러나 갈등은 의견 대립의 차원을 넘어 현재 정책수립에 혼란을 야기하는 위험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9·11 공격으로 ‘테러와의 전쟁’이 선언되면서 부시 행정부의 ‘무게 추’가 군사적 대응에 쏠리자 외교적 노력을 앞세운 실용적 온건파의 노선은 설 땅을 잃고 있다.전시내각을 앞세운 백악관 역시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개입,행정부의 분란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15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중동정책 등과 관련한 백악관의 음해에 실망,11월 이후 사임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국무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추측성 보도라고 일축했지만 부시 행정부의 내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동정책= 부시 행정부는 외견상 아랍국가와 이스라엘의 관계에 균형감각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을과시한다.미 역대 정권들이 그랬듯이 부시 행정부도 유대인의 정치·경제적 영향권에 있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지난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기 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동,아랍권의 견해를 들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종적인 의사결정 단계에서는 언제나 친 이스라엘 성향을 띤다.외교정책의 수장인 파월 장관은 늘 백악관의 뒷전에 있다.그는 중동평화 정착의 유일한 해법이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이라는 아랍권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반대한다고 밝힌 샤론 총리의 편에 섰다.당초 알려진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위한 일정을 제시하기보다 갑자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백악관은 브리핑을 통해 샤론 총리의 대(對) 팔레스타인 강경책을 테러와의 전쟁으로 간주하고 지지한 반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무능력한 사람으로 폄하,아랍권의 반발을 샀다.이스라엘과 아랍권 등의 각료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려던 파월 장관의 노력에 백악관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대테러 전쟁= 강경파들은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론을 거침없이 말한다.폴 윌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존 볼턴 국무부 국제안보담당 차관이 대표적인 매파들이다.이들은 ‘부시 독트린’의 절대적 지지자들로서 테러세력과 연관됐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는 국가들에 군사적 행동의 필요성까지 강조한다.북한의 위협에도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다. 그러나 파월 장관 등 온건파들은 “적을 늘리는 것은 상책이 못된다.”고 주장한다.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에는 동맹국마저 반발하고 있어 자칫 국제적인 대테러연대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외교·정치적 노력에 앞서 군사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익에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지난 1월 부시 대통령의 ‘악의축’ 발언에 이은 최근 테러세력과 악의 축 국가의 연계성 주장은 온건파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대북정책= 온건파들은 대북정책 검증이 불가피하더라도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 최상책은 ‘협상’이라고 본다.미사일 개발이나 재래식 무기 등의 위협을 자주 거론,북한을 자극하기보다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당근책 제시가 낫다는 주장이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은 김정일 정권의 실체를 받아들이고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란이나 이라크와는 분명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으나 최소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화를 유지하는게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강경파들은 기본적으로 북한을 믿지 않는다.핵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미사일을 개발하고 수출한 돈으로 재래식 무기를 다시 증강하는 등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본다.따라서 북한과의 대화는 북·미 관계개선이 아니라 북한이 약속을 제대로 지킬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심지어 백악관과 국방부 내부에서는 김정일 정권의 교체 필요성까지 거론,국무부의 반발을 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 내에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의 위협을 줄이지 않거나 테러와의 전쟁에 협력할 의사가 없다면 강경한 대응책을 구사해야 한다는 매파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 때문에 텔레그래프가 보도한 것처럼 파월 장관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은 강하지만 미국의 외교정책을 성안하지 못한다면 장관직을 고수할지 의문이라는 국무부 관리들의 말은 전혀 신빙성이 없는 게 아니다. mip@
  • 월드컵/ 포상금 50억원 대표팀 돈방석

    ‘돈방석과 빅리그 진출에,병역특례 혜택까지….’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과 태극전사들은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쥐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강에 오르면 히딩크 감독에게 25만달러(약 3억 2500만원),선수 23명에게는 1인당 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일찌감치 공표했다.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KOWOC)·축구협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필승대책위원회’도 선수당 1억원씩을 추가로 포상한다고 밝혔다.선수 한 사람 앞에 2억원씩을 포상금으로 받는 셈이다.게다가 이번 공식 후원사인 현대자동차는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와 선수 전원에게 승용차 1대씩을 기증하기로 해 복이 겹쳤다.특히 히딩크 감독은 지난 2000년 축구협회와 계약하면서 자신의 목표가 16강 진출만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그는 당시 8강에 올려놓으면 50만달러(약 6억 500만원),4강 75만달러(약9억 7500만원),우승 150만달러(약 19억 3000만원)의 보너스 옵션을 체결했다.하지만 태극전사들이 맛볼 더 맛있는 ‘당근’은 따로 있다.바로유럽 빅리그 진출과병역특례 혜택이다. 이천수 최태욱 송종국 박지성 등 젊은 선수들은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이번 월드컵에서 실력을 유감없이 펼친 뒤 이를 기반으로 유럽 빅리그로 진출하겠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이른바 빅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탈리아 세리에A 등 전세계 축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대회 직전 프랑스등과의 평가전에서 2연속 골을 넣은 박지성(J리그 교토퍼플상가)은 ‘러브콜 1순위’로 꼽히고 있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발탁하다시피한 선수들은 그가 유럽팀 감독으로 영입될 경우 함께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세리에A 페루자에서 자주 벤치를 지킨 안정환과 벨기에에서 뛰는 설기현,일본 J리그파인 황선홍 윤정환 홍명보 유상철 등 기존의 해외파 역시 16강 성적을 발판으로 빅리그 진출이나 주전확보를 현실화한다는 계획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제3시장 우량기업에 인센티브

    다음달부터 ‘제3시장’의 우량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진출할 경우 우선심사권 등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가격제한이 없던 하루평균 주가변동폭은 10월부터 전일거래 평균가격의 상하(±) 50%로 제한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제3시장 제도개선방안’을마련,이달 중 관련규정 개정을 거쳐 다음달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3시장은 아직 상장이나 등록을 하지 못한 기업의 주식매매를 돕기 위해 2000년3월 개설된 ‘주식벼룩시장’.그러나 하루평균 거래규모가 3억 3000만원으로 극히 부진하고 가격변동폭도 80∼999만원으로 지나치게 커 투자자및 기업들로부터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3시장을 살리기 위해 금감위는 각계 의견수렴을 거쳐 ‘당근’을 제시했다.우선 3시장에서 1년 이상 우량기업(일정기간 불성실공시가 없고 거래량이 발행주식수의 일정수준 이상)으로 지정된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심사를 청구하면 ▲우선심사권 부여 ▲공모물량의 10% 주식분산 인정 ▲등록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안미현기자
  • 월드컵/ 한·폴란드 첫격돌 D-2

    ■한국 - 집중력 ‘업그레이드' 주력 “전술 완성도를 높여라.” 사실상 선발 라인업을 확정한 한국 대표팀이 템포 조절 능력을 키우면서 4일 폴란드전에서 활용할 전술을 세밀하게 가다듬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경주 훈련캠프 6일째인 1일 오전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1시간30분 정도 체력테스트를 겸한 전술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골키퍼를 포함한 일부 선수들만참가한 가운데 화랑교육원 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대부분 주전선수들은 전날 오후 비공개훈련만 한 데 이어 이날은 오전훈련에만 참가하는 등 이틀 연속 무리한 훈련 대신 가벼운 연습으로 대신했다. 오전 훈련에는일명 ‘삑삑이’로 불리며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셔틀런(왕복달리기)이 등장했으나 선수들은 체력을 과시할 시간도 없이 끝났다. 지난번 서귀포 전지훈련에서의 테스트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120회 이상을 달렸으나 베르하이옌 레이몬드 체력전담 트레이너는 모든 선수들을 67회까지만 하게 한 뒤 장비를 철수시켜 버렸다. 선수들은 이어 6명씩 네 팀으로 나뉘어 경기장을 절반만 사용하며 미니게임을 했다.미니게임도 오래 할 경우 엄청난 체력이 필요하지만 3분씩 6게임만 한 뒤 종료해 체력소모는 크지 않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낙점된 황선홍은 설기현 김남일 이영표 등과 팀을 이뤄 득점감각을 유지하는 데 힘썼고,부상에서 회복된 홍명보는 유상철 송종국 등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 전날 선수들에게 폴란드-노르웨이전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하도록 한 거스 히딩크감독은 미니게임 도중 이쪽저쪽을 왔다갔다하면서 폴란드전에 대비한 세부 전술을 상기시켰다. 히딩크 감독은 “폴란드전 선발은 이미 확정했다.”며 “세부적인 부분에서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체력강화 등 그동안의 훈련 성과는 고스란히 유지하면서 막판 집중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들어 비디오 분석 회의를 자주 가지며 그동안 평가전에서 드러난 사소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폴란드팀의 강점과 약점,선수 개개인의 스타일,공간침투 루트,좌·우 센터링 패턴 등 구체적인 전력을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세트플레이,페널티킥 연습 등을 강화하는 것도 실전에서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기술을 점검하기 위한 방편이다.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은 “현재 대표팀의 컨디션은 최고조에 달했기 때문에 폴란드전의 결과는 컨디션과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주 류길상기자 ■폴란드 - ‘승부 관건' 정신무장 심혈 폴란드 대표팀이 1일부터 이틀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채 한국과의 첫 경기에대비한 비공개 훈련을 갖기로함에 따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폴란드는3일 오전 격전지인 부산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2일 오후까지 비공개훈련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며,3일은 가벼운 운동으로 컨디션만 조절할 예정이다.폴란드는 이틀간의 훈련에서 한국의 ‘스리톱’에 대한 대응전술 익히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물론 정신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예지 엥겔 감독은 매일 저녁 1시간씩 선수들과의 면담을 통해 안정감을 심어주고있다.당초에는 선수들의 경기태도에 대해 감독이 조언해 주는 성격으로 진행하려했다.그러나한국의 전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자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기 시작했고,이에 따라 엥겔 감독은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판단해 방향을 바꾸었다. 선수들은 누구보다 자신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엥겔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그래서 폴란드팀 내에서는 ‘심리치료사’로 통한다.선수들은 ‘고해성사’ 같은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엥겔 감독은 훈련 때는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면서 호랑이처럼 선수들을 독려하지만 훈련이 끝나면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폴란드팀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서슴없이 감독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는다.”면서 “감독만이 선수들의 심리를 편안하게 유지시킬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엥겔 감독도 정신적인 안정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특히 개최국인 한국과의 경기에선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그는 “정신적인 면이 경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면서 “정신력 훈련과 전술훈련을 같은 비중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예정에도 없던 시내 쇼핑을 나간 것도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일환이었다.엥겔 감독은 최근 자국 언론과 선수들 사이에서 불협화음이 오가며 선수들의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 듯하자 쇼핑이라는 ‘당근’을 사용했다.또 경기 전날인 3일 선수 가족들이 입국하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엥겔 감독의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폴란드팀은 2일 숙소인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오전 휴식을 취하고 오후 늦게 비공개 전술훈련을 실시했다.엥겔 감독은 선수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경기일까지 훈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 박준석기자 pjs@
  • 北·美 대화재개 ‘첫단추’, 프리처드 새달 방북 안팎

    북·미간 대화재개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졌다.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의 평양 방문이 6월 초로 확정되면서 북·미 양측은 18개월간의 대치 종식을 위한 지루한샅바싸움을 끝내고 본격적 대화의 장으로 들어서게 됐다. 북·미 양측은 이번 대화재개를 위한 출발선 앞에서 매우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특히 미국은 이번 대표단에핵사찰과 관련한 인사를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렵사리 시작된 북한과의 첫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북한도 지난 4월27일 박길연(朴吉淵) 뉴욕 대표부 대사를 통해 프리처드 대사를 공식 초청한 이후 뉴욕 실무접촉에서 최근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무산시키는 등 대남 정책과는 상반된 입장이다.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두 축을 한꺼번에 돌리지 않는 북한의관행적인 모습이 이번에도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미대화에 임하는 미국의 자세와 관련,미 행정부가 최근 한반도의 안정이 대(對)중동정책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요긴하다는 한반도 전문가들의 조언을 조금씩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선임연구원인 셀리그 해리슨은 최근 “미국이 북한에 일방적인 양보를 기대하기보다는 양국이 동시에 양보하는 방향으로나가야 할 것”이라고 미국의 대북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특히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비무장지대주변에 배치된 북한군의 철수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등 당근을 제시하고 관계정상화 및 주한미군 재배치 또는 철수 가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프리처드 대사의 방북이 지난 99년 5월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윌리엄 페리 대북조정관의 방북과 같은 선상에서 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자칫 이번 대화가 미 행정부내 강경론자들에게 “봐라.북한은 역시 ‘대화할수 없는 상대’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어느정도 대화에 진지하게 나설지는 두고볼 일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방북 제주도민 귀환

    북한 관광에 나섰던 제주도민 253명이 5박6일간의 방북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15일 오후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귀향했다. 강영석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장을 단장으로 한 도민방북단은 지난 10일 제주∼평양간 직항로를 이용,대한항공 전세기인 A-330기 KE815편으로 평양 인근 순안공항에 도착,공식일정에 들어갔었으며 다시 이 전세기를 타고제주로 돌아왔다. 제주도민의 북한방문은 북측이 감귤과 당근을 보내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초청해 이뤄지게 됐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제주도민 253명 訪北

    제주도민 253명이 북한 관광을 위해 10일 오전 11시 제주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 A-330기 KE815편으로 평양으로떠났다. 감귤 및 당근 보내기 운동을 주도해 온 남북협력운동본부(이사장 강영석) 임원을 비롯,김재호 제주도의회 의장,윤창호 북제주군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와 성금 기탁자,감귤 농가 등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5박6일 일정으로 평양과 묘향산,백두산 등을 관광하고 15일 오후 4시 순안공항을 출발,제주로 돌아오게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北 제주도민 감귤지원 감사표시 초청

    정부는 9일 강영석(姜榮石·64) 남북협력 제주도민운동본부 이사장을 단장으로 한 제주도민 방북단 255명의 방북을 승인했다. 제주도민 방북단은 10일 오전 11시 대한항공편으로 제주공항을 떠나 12시50분쯤 순안공항에 도착,5박6일 동안 평양과 묘향산·백두산을 둘러본 뒤 15일 저녁 귀환할 예정이다.항공기가 제주도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가는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돌아올 때도 평양∼제주도간 직항로를 이용하게 된다.이번 방북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회장김영대)가 98년 이후 4년간 제주도민이 인도적 차원에서감귤 1만 3572t과 당근 6000t을 북측에 지원해준 데 대한감사의 표시로 지난달 24일 제주도민을 공식 초청함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전영우기자 ansel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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