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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 셀러]인터넷·홈쇼핑선 中企 제품 상한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선 중소기업 즉석식품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비빔밥·순대·찐빵·곰국 등이 대표적 상품. 대대적인 홍보가 없어도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방송 때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온 전주비빔밥은 현대홈쇼핑(www.hmall.com)의 대표 즉석식품이다.150g짜리 12팩이 2만 9800원. 토속·야채·김치불고기 3종류다. 콩나물·시금치·표고버섯·고사리·도라지·무생채·김·당근 등을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려 밥과 버무리면 전주비빔밥이 완성된다. 우리닷컴(www.woori.com)에선 민속순대가 불티나게 팔린다.3인가족 간식으로 적당한 400g짜리 10팩이 2만 8000원. 고구마 전분을 사용해 쫄깃하고 당근·마늘·파 등을 듬뿍 넣어 감칠맛이 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20일간 냉장보관할 수 있다. GS이숍(www.gseshop.co.kr)에선 사골곰국이 인기다.3∼4인분 1㎏짜리 9팩이 5만 4900원이다. 뚝배기 2개와 200g을 덤으로 준다. 냉장 보관하면 6개월까지 거뜬하다.CJ닷컴(www.cjmall.com)은 박할머니 안흥찐빵 25개와 흑미진빵 25개를 1만 9900원에 판다. 옛날 찐빵처럼 둥근 형태에 국내산 팥과 백설탕을 넣어 달콤하다.40∼50대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즐긴다고. 디앤샵(www.dnshop.co.kr)도 누룽지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3인분인 180g짜리 10봉지가 1만 7900원. G마켓 베스트셀러는 메밀냉면이다. 10인분 모듬세트가 9900원으로 싼 편. 냉면사리·육수·양념장·겨자·냉면김치 등이 들어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톱 셀러]식단불문 즉석식품 맛도 그만

    [톱 셀러]식단불문 즉석식품 맛도 그만

    ‘즉석식품이 똑똑해지고 있다.’ 맞벌이 부부와 주 5일제가 확산되면서 간편 음식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 까닭이다. 업계는 즉석식품 시장이 올해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석밥이 선두 대표주자는 즉석밥이다. 지난 1997년 ‘햇반’이 처음 나온 이후 해마다 매출이 30∼40% 증가하고 있다. 웰빙 열풍 덕에 흑미밥·현미밥·오곡밥 등 후속작도 인기를 얻고 있다. 즉석밥에 낙지·송이버섯·류산슬·마파두부·돈부리(일본식 덮밥) 등을 얹은 덮밥류는 반찬이 따로 필요치 않아 나들이용으로 제격이다. 버섯·해물·김치·쇠고기 야채 등을 넣은 이탈리아 리조토도 나왔다. 밥 용기 비닐을 벗기고 소스를 부어 전자레인지에 2∼3분 데우거나 끓는 물에 살짝 익히면 먹을 수 있다. 술먹은 다음날 속 풀고 싶다면 즉석국을 찾아보라. 쇠고기국밥·미역국밥·추어탕국밥·육개장밥 등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고급스럽다. 끓는 물을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물을 데운 후 밥을 말아서 5분 만에 먹을 수 있다. 상온에서 6개월간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먹어보니 ‘맛있는 낙지덮밥’은 종이 겉포장지를 잘 사용해 뜨거워진 밥 용기에 손을 데지 않도록 배려했다. 겉포장지에 구멍을 뚫어 밥 용기를 집어넣어 전자레인지에 돌리도록 고안한 것. 밥 용기를 만질 필요가 없다. 낙지와 당근, 양파 등을 손톱만하게 잘랐다. 붉은 빛이 감돌지만 맵진 않다. 오히려 단맛이 강해 어린이들이 좋아할 듯.340g 2500원. ‘햇반 송이버섯밥’은 당근 등 야채를 잘게 썰어 건데기가 씹히지 않는다. 죽처럼 색깔은 투명하지만, 후추 맛이 뚜렷하다. 특히 밥 용기가 뜨거워 밑부분을 잡으면 손을 다칠 위험이 있다.350g 3000원.‘해물리조또’는 고추 맛이 강해 매콤하다. 가로·세로 1㎝짜리 오징어가 눈에 띈다.300g 2400원.‘얼큰한 육개장밥’은 밥과 육개장을 따로 데워 섞어야 한다. 펄프 용기에 육개장 건데기와 물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린다. 여기에 뜨거워진 햇반을 말아 먹는 것. 술 먹은 다음날 해장하기 좋을 만큼 얼큰하다. 그러나 조리시간이 짧아 깊은 맛은 덜하다.210g 3000원. ●죽과 수프는 아침식사 대용 즉석죽과 수프는 아침식사 대용이나 다이어트식, 별미식으로 그만이다. 전복, 연어·발아현미·녹차·참치·꿀호박·홍게살·인삼닭 등 다양한 죽이 출시되고 있다. 전복 등 주재료를 30% 가까이 넣어 맛이 진하다. 참기름·꿀 등 소스를 추가로 넣어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분말 수프를 물에 풀어 끓여 먹는 불편함을 없앤 액상수프도 나왔다.‘프레시안 브로콜리 치즈수프’는 적당히 익힌 브로콜리 야채에 고급 치즈와 감자 등을 넣어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이밖에 감자를 주로 한 ‘베이크 포테이토수프’ ‘양송이 수프’가 있다. 유통기한이 짧고 냉장 보관하는 게 흠이다.40∼50대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누룽지. 전기밥솥으로 사라진 누룽지가 뜨거운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 바삭바삭거려 어린이용 과자로도 손색이 없다. 먹어보니 ‘인삼닭죽’은 인삼 향을 가득 머금고 있다. 실처럼 가늘게 찢어진 닭은 쫄깃하다. 찹쌀과 쌀 입자가 고와 유아식으로도 좋을 듯.230g 2100원. 햇반 녹차죽은 녹차와 김, 다시마 맛이 잘 어우러져 있다. 초록색 죽에 향긋한 다시마 향에 더해져 개운하다. 아침식사로 적당한 양.273g 1650원 ●카레·짜장도 재탄생 3분 짜장·카레도 옷을 갈아 입었다. 건강음식인 백색카레는 기존 제품보다 강황 함량을 50% 높이고 로즈마리, 월계수잎 등도 넣었다.‘그대로카레’와 ‘그대로짜장’은 데우지 않고 밥에 바로 부어 먹는 제품. 나들이용으로 적합하다. 여러가지 야채와 고기를 볶아 느끼하지 않은 ‘사천식 짜장’도 나왔다. 매운 고추, 파,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이 들어가 붉고 매콤하다. 먹어보니 그대로카레는 뜨거운 밥에 먹으면 데우지 않고도 3분카레, 짜장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당근·감자도 깍두기처럼 큼직하게 썰어져 씹히는 맛이 제법 난다. 차갑게, 혹은 뜨겁게 먹으면 강한 카레 맛을 느낄 수 있다.200g 1380원. 이밖에 밥에 뿌려먹는 후리가케 ‘밥이랑’, 화로에 구운 ‘맛밤’, 전자레인즈용 팝콘 ‘액트투’, 실온에서 3개월간 보관 가능한 ‘영양떡’ 등도 즉식식품이 주말 식탁을 점령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세상에 이런일이]초콜릿 먹였소

    |오클랜드(뉴질랜드) 연합|호주 빅토리아주에서는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풀들이 말라죽는 바람에 소들이 오렌지와 초콜릿을 먹고 있다고 호주 일간 헤럴드 선이 최근 전했다. 신문은 소들이 먹을 전통적인 먹이가 바닥나는 바람에 농부들이 새로운 대체 식량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 다급한 상황이라며 과일 생산지역과 가까운 곳에 있는 농부들은 남아도는 오렌지와 자두 등을 구해다 소에게 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호박, 당근, 토마토는 물론이고 심지어 초콜릿까지 소에게 먹이는 농부들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밀두라 남쪽 30㎞ 지점에 2900㏊ 규모의 목장을 갖고 있는 이언 맥나브는 “소에게 10년째 오렌지를 먹이고 있는데 내가 구할 수 있는 것이면 오렌지, 자두, 당근, 호박 등 가리지 않고 구해다 소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은 과일 등 대체 먹이를 구해다 먹이는 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쨌든 내가 키우는 가축들이 그것들을 먹고 가뭄에도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리아 농민연합회의 이언 헤이스팅스 곡물그룹 회장은 소들이 먹는 전체적인 먹이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뒤 “언제까지나 오렌지만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섬유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본격화

    의학전문대학원 ‘갈등’ 본격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하루빨리 정착시키려는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이 ‘암초’에 걸렸다. 추가 전환을 신청한 대학들이 예상 외로 적은 데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들은 현 학제를 유지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육부는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내년부터 시작하는 ‘두뇌한국(BK)21’ 2단계 사업과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 등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와 연계시켜서라도 전문대학원 체제로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학과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 마감 시한인 지난 4일까지 교육부에 추가 전환을 신청한 곳은 강원대와 제주대, 충남대, 전남대 등 4개 의대가 전부였다. 치의학 전문대학원 신청은 한 곳도 없었다. 강원대와 제주대는 2006학년도부터, 충남대와 전남대는 200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오는 2009학년도까지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대학은 의대 14곳과 치의대 6곳 등 20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국 41개 의대의 34%,11개 치의대의 55%에 해당한다. 서유미 학술정책과장은 “몇 개 대학이 절차상의 이유로 서류 접수 기간을 1∼2주 연장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전환 대학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립대인 서울대를 비롯해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아주대 등 사립대들은 지금처럼 ‘2(예과)+4(본과)’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교육기간과 비용만 늘어 결국 그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된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4(학부)+4(대학원)’ 체제로 가야 한다는 교육부의 설명도 전문대학원 지원자들이 개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근본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BK21 2단계 사업이나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과 연계할 수 있다는 교육부의 방침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교육부는 “BK21 2단계 사업의 핵심이 대학원 중심의 복합학문 분야인 만큼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는 대학에 관련 연구분야를 지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법학 전문대학원 승인과 연계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법학 전문대학원을 승인해주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에는 교수 정원을 늘려주고, 교육과정 개발비와 실험·실습장비 구입비 등 2∼3년에 걸쳐 7억∼11억원을 지원하는 등 행·재정적 혜택을 준다.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인 BK21 2단계 사업과 법학 전문대학원을 앞세운 ‘당근과 채찍’ 전략인 셈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이와 관련,5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권위주의적 행정을 펴면서 의학 발전과 무관하게 국민건강을 볼모로 입시과열 해소 등을 위해 의학교육 정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반도의 기질일까? 우리나라와 이탈리아는 공통점이 많다. 노래부르기 좋아하고, 쉽게 흥분하며, 정이 많은 것이 그렇다. 함축한다면 ‘화끈하다.’는 것이리라. 음식에서도 뇨키는 수제비, 라비올리는 만두, 코테키노는 순대, 카르파초는 우리의 육회와 비슷하다. 이래서 입맛에 맞는 까닭일까. 서울과 근교에서 성업 중인 이탈리아 음식점이 6000∼7000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처음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에 이탈리아 음식에 관해 취재하고 싶다고 제안하자 대사관측은 5월26일로 날을 잡고 아예 프란체스코 라우지 대사의 만찬을 보여주겠다고 회신했다. ■ 이탈리아 와인의 숨겨진 진실-모든 포도주는 Vino로 통한다? 만찬에서 처음 선보인 포도주는 베네토의 소아베.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드라이한 맛의 백포도주다. 로미오가 줄리엣을 만나기로 약속한 다음 하인이 가져온 와인을 맛보고 ‘Soave(향기로운)’라고 말한데서 유래됐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이탈리아에서 음식을 말할 때 ‘아비나멘토(Abbinamonto)’라는 말이 있다.‘음식과 와인’의 궁합을 가리킨다. 안토니오 파텔리는 “이탈리아 사람들은 식탁에서 와인을 빼놓는 법이 없고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 고르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금치 스파게티와 작은귀 모양의 파스타는 토스카나의 베르나치아 디 산 지미냐노와 궁합을 맞췄다. 이탈리아 최초의 DOC(원산지통제와인) 와인이며, 최고급인 DOCG(DOC 가운데 최고)로 승격됐다. 역대 교황들이 즐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화이트 드라이지만 깊은 맛이 났다. 농어요리에는 캄파니아의 그레코 디 투포를 맞췄다. 역시 화이트. 기원전 1세기에 그려진 폼페이 프레스코의 벽화에서도 발견된 고고학적인 와인이다. 주요리 소고기 안심구인엔 역시 토스카나의 로소 디 몬테풀치아노가 나왔다. 레드, 드라이하지만 약간의 신맛이 돌았다. 이탈리아 와인의 자존심이다. 달콤한 디저트엔 백포도주 베르나치아 디 오리스타노가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기포(스파클링)로 상큼하면서 개운하게 했다. 오랜 옛날, 사르데냐의 전염병을 퇴치한 건강에 좋은 와인으로 전해온다. 거듭되는 와인 건배 속에 흥겨운 만찬 분위기, 우리의 잔치와 닮은 듯 낯설지가 않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탈리아 대사가 콕찍은 맛집 ●푸치니 대사의 만찬 메뉴를 짜고 와인을 구성했던 안토니오 파텔리가 총지배인으로 있는 이탈리아 음식점. 서울 강남역 7번출구와 나와 시티극장과 아트박스 사이의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하얀색 건물에 통유리문이 예쁘게 달린 푸치니가 보인다. 안토니오는 우리말도 곧잘 한다. 대사와의 만찬에선 김원기 조리사가 작은 귀모양의 오레키에테 파스타를 냈다. 푸치니는 ‘정통을 알고 즐기자.’는 게 모토. 국적불명의 요리가 아닌 정통 이탈리아 음식을 표방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푸치니 스페셜(1만 8000원), 이탈리아 산간 고지대에서 먹는 토속 스파게티로 큰 북모양의 레지아노 치즈를 이용한다. 가운데를 파낸 치즈안에 럼주를 붓고 불을 붙여 주위 치즈를 녹인 다음 스파게티와 야채를 섞는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데 요리사가 직접 테이블에 와서 만든다. 식사중에 들려오는 피아노에 고개를 돌려보면 안토니오가 연주한다. 단순히 식사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철갑옷의 중세 병정, 청동조각품과 명화들, 지중해빛 통유리문…. 인테리어가 아주 좋다. 요즘은 감나무가 있는 파티오에서 식사해도 그만이다. 메뉴의 가격은 일품은 1만∼2만원선이고, 코스는 가격대가 다양하다.552-2877 ●토스카나 르네상스서울호텔의 이탈리아 음식점으로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 이유는 테이블 간격이 고 손님들의 방해를 적게 받으며 대화할 수 있기 때문. 만찬에서 디저트로 대미를 장식한 사르데냐출신 알렉산드로 파치는 홍콩, 일본 등을 거쳤다. 토스카나는 르네상스의 발상지이자 이탈리아의 맛을 대표하는 곳. 입구에 들어서면 매콤한 고추향과 친근한 듯한 마늘향이 식욕을 일으킨다. 점심으로 비즈니스 맨들을 위한 런치(2만 4500원)을 준비한 것이 특징. 주방장이 매일 12가지 이상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2222-8647 ●일폰테 호텔업계 최초의 이탈리아 식당으로 최고의 맛을 자부한다. 오픈키친 시스템으로 요리 전과정이 공개된다. 콧수염으로 옆집 아저씨 같은 분위기의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씨가 주방장. 만찬에서 송로버섯향의 시금치 스파게티로 진한 여운을 남겼다. 로마 중심가에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에서 자라 자연스럽게 조리장돼 전세계를 누볐다. 밀레니엄 서울 힐튼 일폰테는 수제 파스타, 장작에서 금방 구워내는 피자, 신선한 샐러드가 가장 큰 특징이다. 생선과 소고기의 이탈리아식 요리로 단골 고객도 확보하고 있다. 로마 출신의 조리장 클라우디오가 매일 새롭게 선보이는 조리장 추천 메뉴가 인기.10명까지 식사가 가능한 별실과 50명 규모의 행사까지 치를 수 있는 리알토가 마련돼 있다.317-3270 ●라스텔라 대사의 만찬에서 농어요리와 쇠고기 안심구이·레몬 셔벗을 책임진 마우리지오 세카토가 부조리장. 그는 이탈리아의 유명음식점을 거쳐 미슐랭스타 출신으로 해산물 요리에 특히 자신있다고 한다. 그의 부인은 한국인.1996년 부인의 나라 한국에 와서 신라호텔·워커힐호텔 등을 거쳤다. 라스텔라는 별이 빛나는 아름답고 은은한 밤과 같은 낭만적인 분위기다. 월∼금 점심은 뷔페(1만 8000원)로 운영된다. 저민 소고기 안심, 올리브 오일에 절인 문어, 모차렐라 치즈를 곁들인 토마토, 시푸드 샐러드, 훈제 연어 등 각종 샐러드와 과일 및 요구르트 등 요리 30여 가지가 마련된다. 또 채식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새송이 버섯구이, 가지, 파프리카 등의 야채구이 및 랍스터 다리찜 메뉴 등 담백한 메뉴도 나온다. 주말 뷔페(2만 5000원)에는 알래스카연어를 비롯해 요리가 더욱 풍부해진다.710-7276 ●보나세라 서울 도산공원 맞은편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미식가들의 수첩에 이미 전화번호가 상위에 적힌 음식점이다. 건물 가운데 아담한 정원이 있어 시골같은 운치를 더한다. 대사의 만찬에서 발사믹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카르파초와 토마토·모차렐라치즈 테린을 낸 마시밀리아노 산니노가 요리하고 있다. 요즘엔 시금치와 리꼬타치즈로 속을 채운 토르텔리와 당근 크림의 토마도가 요름 메뉴로 나온다. 정통 요리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이탈리아 요리까지 선보인다. 일품으로 보통 2만∼3만원선이다. 이탈리아 와인리스트도 방대하다.543-6668 ■ MENU ●발사믹소스를 곁들인 쇠고기 카르파초 재료 쇠고기 홍두깨살 3㎏, 꽃소금 360g, 설탕 150g, 각종 다진 허브(세이지·로즈마리·타임 등)50g,서빙(1인분·크레송 60g, 발사믹식초 1큰술, 엑스트라버진 올리브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쇠고기를 얇게 저민 다음 허브와 소금·설탕으로 절이는 마리네이드로 7일간 냉장고에 보관한다.(2)냉장고에서 꺼낸 다음 흐르는 물에 고기를 살짝 씻어내고 통풍이 잘되는 곳(12∼15도)에서 3∼4일간 말린다.(3)접시에 담아 낼 때 크레송을 놓고 (1)의 슬라이스를 한장씩 얹는다.(4)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기름을 뿌려낸다. ●송로버섯을 곁들인 스파게티 재료 생파스타 100g, 베이컨 50g, 트뤼플 크림 50g, 후추 5g, 파르메산치즈 15g, 올리브 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 (1)파스타를 끓는 물에 삶는다.(2)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다진 베이컨을 트뤼플 크림과 섞고 볶다가 (1)의 삶은 파스타를 넣고 같이 요리한다.(3)접시에 담고 파르메산치즈를 뿌린다. ●오레키에테 파스타 재료 밀가루 400g, 소금 10g, 미지근한 물 1/2컵, 토마토소스 1kg 만드는 법 (1)밀가루에 소금을 뿌려 미지근한 물에서 반죽한 다음 공처럼 둥글게 뭉쳐 1시간 가량 숙성한다.(2)(1)의 반죽을 떼어내 손으로 비벼 길게 만든다.(3)과일칼로 (2)를 손가락 마디보다 조금 작게 잘라 엄지손으로 눌러 작은 귀 모양을 만든다. 모두 이렇게 한다.(4)끓는 물(4ℓ)에 소금 25g과 (3)의 오레키에테를 넣고 5분 정도 삶아 건져 물기를 뺀다.(5)삶은 오레키에테에 토마토소스를 끼얹고 섞어 먹는다. 염소젖으로 만든 페코리노치즈가 있으면 뿌려낸다. ●야채를 곁들인 농어요리 재료 농어 150g, 가지 100g, 체리토마토 50g, 양파·다진 마늘 10g씩, 호박·샐러리 30g씩, 올리브 7.5g, 케이퍼 베리 7.5g, 토마토소스 50g, 파프리카 5g, 조개 50g, 통마늘 2개, 올리브 기름 12.5g 만드는 법 (1)팬에 올리브 기름과 다진 마늘을 넣고 볶는다.(2)양파, 호박, 가지, 샐러리는 작게 썰어 넣고 볶는다.(3)녹색 올리브, 다진 바질, 체리 토마토, 토마토 소스, 케이퍼 베리를 넣고 볶아 접시에 둥글게 담는다.(4)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통마늘을 으깨 넣고 타임, 소금, 후추로 농어살 껍질쪽을 먼저 볶는다.(5)다시 뒤집어서 껍질이 위로가게 하여 굽는다. 껍질을 바삭하게 굽는 것이 중요. ●쇠고기 안심구이 재료 쇠고기 안심 150g, 데미글라스소스 38g, 발사믹 식초 10g, 메시 포테이토 100g, 파르메산치즈 5g, 루콜라 10g, 포치니버섯 20g,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쇠고기 안심을 석쇠에서 굽는다.(2)메시 포테이토를 접시에 담고 구운 안심을 올린다.(3)발사믹 식초를 곁들인 데미글라스 소스를 뿌린다.(4)고기 위에 루쿨라 야채를 올리고 그 위에 파르메산치즈를 올린다. ●올리베라 사이다스 재료 반죽(밀가루 300g, 소금 2g, 올리브기름·미지근한 물 50㎖씩, 달걀 흰자 1개),소(리코타치즈 400g, 설탕 50g, 레몬껍질),소스(꿀 200g, 오렌지 1개, 샤프란 1g) 만드는 법 (1)모든 반죽 재료를 섞어 반죽해 냉장고에 30분 가량 둔다.(2)리코타치즈를 꽉 짜서 말린 다음 레몬 껍질·설탕과 함께 잘 섞는다.(3)사이다스 반죽을 위해 얇게 펴서 수제비처럼 방망이로 밀어 동그랗게 자른다.(4)(3)의 안에 리코타치즈 40g씩을 넣고 만두처럼 반죽 껍질을 붙인다.(5)(4)를 뜨거운 올리브 기름에 잠기도록 넣어서 튀긴다.(6)샤프란과 꿀, 잘게 다진 오렌지 껍질을 뜨겁게 데워 섞은 다음 (4)에 끼얹어 차려낸다. ■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한 만찬 미켈레 사바티노 상무관은 “한국에선 이탈리아 음식 하면 피자와 스파게티가 전부인 줄 아는데, 사실은 오늘날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음식의 기초”라고 자랑했다. 그는 “이탈리아 요리는 고대 로마제국까지 기원이 거슬러 올라간다.”며 “르네상스시대 피렌체의 공주 카트린 데 메디시스가 프랑스로 시집가면서 요리사와 조리법, 재료 등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라우지 대사는 “이탈리아 음식은 올리브 기름, 곡류와 야채, 치즈와 과일, 허브를 많이 써 건강에 이상적인 식단”이라며 “이탈리아 요리는 지방마다, 집집마다 맛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탈리아가 통일된 지는 불과 130여년. 지방마다 특유의 향토요리가 발달했다. 겨울이 긴 밀라노·베네치아를 비롯한 북부지방은 진한 맛의 요리가 발달했고, 파스타와 크림도 풍부하다. 로마·피렌체의 중부지방은 파르메산치즈와 햄이 유명하다. 시칠리아와 나폴리를 비롯한 남부지방은 올리브와 토마토, 건면 파스타, 모차렐라치즈가 널리 알려졌고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도 발달했다. 대사의 만찬은 이탈리아 전역의 음식을 조금이라도 맛보게 하기 위해 식단을 짰다. 우리의 반찬에 해당하는 요리로는 식초에 절인 작은 양파, 절인 버섯, 햄 2종류, 칼라브리아(소금간으로 햇빛에 말린 토마토 슬라이스)를 큰 접시에 내놓았다. 필요한 만큼 덜어 먹도록 했다. 만찬 메뉴를 짠 안토니오 파텔리는 “이탈리아 음식은 기본적으로 전채·첫번째 코스(파스타·리조토), 두번째 코스(생선요리), 메인요리(육류), 디저트와 커피의 순으로 구성된다.”며 “소스나 재료가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에선 첫번째와 두번째 코스를 함께 먹어야 ‘식사다운 식사’라고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전채는 북쪽 피에몬테지역의 카르파초와 토마토·모차렐라치즈 테린, 남쪽 풀리아의 해물요리를 냈다. 문어와 조개·멸치·새우 등을 데쳐낸 해물 모둠데침이다. 첫 코스는 중부 라치오의 송로버섯(트뤼플)으로, 향을 낸 시금치 스파게티. 이탈리아의 한적한 시골집에서 만들어 먹는 스타일이다. 세계 3대 진미인 송로버섯을 갈아 넣어 특유의 신비한 향이 오래도록 남았다. 여기에다 잘게 다진 베이컨을 넣어 같이 익혀냈다. 풀리아의 오레키에테(작은 귀 모양의 파스타)도 나왔다. 씹는 느낌은 쫀득쫀득했다.“수백가지의 파스타를 만들 수 있다.”는 상무관 부인 로자는 “한국에서 가장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점은 우리집”이라며 은근히 요리 실력을 자랑했다. 두번째 코스는 시칠리아 농어요리. 살코기를 토마토를 넣고 삶은 것이 이색적이었다. 그린빈을 비롯해 여러 야채와 주꾸미도 들어 있었다. 시칠리아를 비롯한 남부에서는 거의 모든 요리에 토마토를 넣는단다. 다음은 레몬 셔벗. 부드럽게 얼려 그냥 마실 수 있게 했다. 레몬의 상큼한 향이 입 안에 남은 생선과 토마토의 냄새를 말끔하게 씻어줬다. 주요리는 북동지역 에밀리아 로마냐의 파르메산치즈와 신선한 루쿨라를 곁들인 쇠고기 안심구이가 나왔다. 보통 파르메산치즈를 파스타에 넣지만 쇠고기 요리에도 얹어냈다. 신선한 루쿨라 향이 고기요리와 잘 어울렸다. 디저트로는 서쪽바다 섬인 사르데냐의 올리베라 사이다스로 대미를 장식했다. 리코타치즈를 넣고 감싸 튀겨낸 다음 잘게 채썬 오렌지와 꿀을 넣고 섞어 만들었다. 황금보다 비싸다는 샤프란 향이 입안을 맴돌며 긴 여운을 남겼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우리농산물 무료급식 정말 좋아요

    학생들이 학교 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그나마 급식비가 부담스러워 끼니를 거르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 165건 가운데 56건이 학교 급식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결식 아동은 전국에 걸쳐 2만 4961명에 이른다. 학교급식을 안심하고 먹기도 어려운 데다 이마저도 못먹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경기도 과천시의 초등학교들은 5년전 부터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시해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과천시 청계초등학교 4학년 2반 점심시간.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자 전희영 영양사가 교실에 배식대를 막 갖다 놓았다.“오늘 배식조 나와야지.” 담임인 이은영(48) 교사의 말에 지수와 일형이, 우성이, 용하, 주현이, 유창이 등 6명이 우루루 나왔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다. 우성이는 “나물 종류가 많아서 비빔밥이 제 맛이 나겠는 걸.”이라며 콩나물과 당근, 시금치, 도라지, 청포묵, 양파, 버섯이 들어간 나물을 젓가락으로 열심히 섞었다. 주현이는 고추장을 준비했다. 용하는 큰 국자로 비빔밥에 곁들일 유부국을 저었다. 대부분 재료를 우리농산물로 쓰는 무료급식이다. 배식준비 끝. 학생들이 한 줄로 서서 식판에 음식물을 받기 시작했다.“나물 좀 더 줘.” 민수는 귓속말로 우성이에게 부탁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나물에 욕심에 난 모양이었다. 맛있게 비벼 몇 숟가락을 떠 넣던 수영이는 “매일 메뉴도 바뀌고 신선해서 집에서 먹는 것 같다.”며 게눈 감추듯 먹어치웠다. 배식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밥을 더 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반찬투정은 듣기 어려웠다. 남기는 반찬도 거의 없었다.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은 청계초등학교에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관내 청계·과천·문원·관문초등학교와 과천 지역 아이들이 일부 다니는 서울 양재초등학교 등 모두 5곳이다. 학생들이 이처럼 학교급식을 좋아하게 된 것은 학교와 학부모, 과천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 농산물만 사용해 무료 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지역 초등학교가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과천시가 무료급식을 위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를 만든 다음해였다. 당시 이 사업을 주도했던 이성환 전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려면 영양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아직도 도시락을 못 가져오는 어려운 학생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 일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과천시가 이같은 결정을 한 배경에는 학부모들의 적지 않은 급식비 부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문원초등학교 학부모 석영애(42·여)씨는 “큰아들이 과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는데 연간 급식비가 40만원 정도 든다.”면서 “두 아들 급식비를 모두 내기엔 너무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어 “무료급식이 안 되는 중학교는 한 학교에 급식비를 내지 못 하는 학생이 모두 70여명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과천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의 한 위원은 “지난해 급식비를 내는 조건으로 1∼2학년 학생의 급식을 실시할지 여부를 두고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많았다.”면서 “반대 의견 중 상당수가 급식비 부담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만 무료급식을 반기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사례를 들며 무료급식에 만족하고 있다.2년전 청계초등학교로 전근 온 윤석자(여) 교사는 “이전 학교에서는 한 반에 생활이 어려워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아이들이 5∼6명 정도 있었는데 돈을 내라고 말하기도 무척 힘들었다.”면서 “무료급식이 아니라면 이 학교에서도 한 반에 4∼5명은 급식비를 못낼 것”이라고 말했다. 관문초등학교 양미자(여) 교사도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는 급식비를 내지 못한 아이들까지 모두 급식을 하다 보니 식사의 질이 떨어져 다른 학생에게도 피해가 갔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재배한 우리 농산물을 식재료로 사용하는 것도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특히 청계초등학교는 안전성을 위해 되도록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현재 30여개 식재료에 친환경 농산물을 쓰고 있다. 액수로는 전체 급식 예산의 15%에 해당한다. 전희영 영양사는 “수입 농산물은 유통기간이 길고 우리 농산물에 비해 농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한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예산은 급식비에 포함됐던 우유를 선택 급식으로 돌리고 남는 우유값 235원만큼 친환경 농산물의 비중을 늘렸다. 우리 농산물과 친환경 농산물을 쓰는 데 학부모들도 적극적이었다. 청계초등학교 급식소위원회 서진이(36·여) 위원은 “학부모 52명이 조를 짜서 일주일에 두 차례 조리실에서 친환경 농산물 인증표를 확인하는 등 제대로 된 농산물이 들어오는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나물업체인 하늘농가와 어패류업체인 수협중앙회, 육류업체인 안양축협에 견학을 가서 현장에서 음식 재료를 직접 확인하는 등 학부모들이 직접 항목별로 급식 계약업체를 방문해 업체를 선정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과천초등학교도 올해부터 학부모들의 급식 재료 검수와 업체 방문을 시작했다. 문원과 관문초등학교도 조만간 학부모들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교육청 이연숙 급식담당관은 “시민단체들이 급식지원 관련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지자체별로 무료급식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점차 무료급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과천시의 경우 경마장 지방세 등 재정이 탄탄하고 학생 수가 적어 무료급식을 실시하기엔 여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과천시 초등학교 무료급식 일지 ▲1998년 7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추진계획 수립 ▲1999년 1월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 공포 ▲2000년 1월 2000년 하반기부터 초등학교 3∼6학년 대상 무료급식 결정. 음식 단가 1인당 1600원으로 확정 ▲2000년 9월 초등학교 무료급식 지원 시작. 자료:과천시청 ■ 늘어나는 우리농산물 활용 우리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활용하는 곳이 과천 외에도 여러 곳 있다. 과천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우리 농산물 무료급식을 실현했지만 인천시와 경기도 김포시와 여주군 등에서도 학생들에게 고향 쌀을 먹이고 있다. 김포시는 2002년 6월부터 김포쌀을 관내 학교에 공급하고 있다. 김포쌀의 소비를 늘려 농민 소득도 늘리고 영양분이 풍부한 쌀을 학생들에게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김포시 관내 학교는 초·중·고등학교 43곳이다. 김포시는 이 가운데 41곳에 올해 3억 3300만원을 지원한다. 김포시청 농정과 민정식 주사는 “4만 8000원 하는 20㎏짜리 김포쌀 가격의 30%인 1만 6000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여주군은 2002년 말부터 농협과 함께 관내 모든 49개 초·중·고를 대상으로 내 고장 쌀인 여주쌀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방식은 여주쌀과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한다. 여주쌀은 20㎏당 5만 1000원인 반면, 정부미는 1만 9130원이다. 그 차액인 3만 1870원 가운데 군청은 2만 6870원, 농협은 5000원을 지원한다. 올해 들어갈 총 예산은 4억 8600만원이다. 여주군청 농정과 이순열 담당자는 “재작년까지 초등학교만 지원했는데 반응이 좋아 더 늘렸다.”면서 “지난해에는 중·고등학교 급식에 여주쌀과 정부미 차액의 50%를, 올해에는 100%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도 지난해부터 시내 81개 학교 급식에 인천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쌀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미와의 차액을 지원하고 있다. 친환경 쌀은 20㎏당 6만 5000원으로 20㎏당 1만 9130원인 정부미와의 차액인 4만 5870원을 지원한다. 현재 이 사업에 20여억원을 예산에 반영해 놓았다. 인천시 강성원 농정과장은 “친환경 쌀은 무비료, 무농약인 만큼 비용이 많이 나가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 “친환경 쌀을 생산하는 농가는 소득을 올리고 성장기 학생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시행주역 여인국 과천시장 “예산상 어렵지만 무료급식은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여인국 과천시장은 학생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무료급식을 계속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과천의 무료급식은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으로 운용되고 있다.2000년에 수립된 과천시 교육발전기금운용·관리조례에 의해 1999년과 2000년,2003년에 일반예산에서 각 50억원과 130억원,70억원을 할당, 모두 250억원의 기금을 모았다. 무료급식비는 모두 이 기금의 이자로 충당한다. 현재 1인당 급식 단가는 1600원. 관내 초등학교 3∼6학년 초등학생 4800여명으로 계산하면 연간 14억원 정도다. 이같은 무료급식비 지원은 다른 자방자치단체에서 보면 부러움의 대상이다. 서울경마장에서 나오는 지방세 등 상대적으로 재정여건이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천시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천시 올해 예산 2185억원 가운데 서울경마장의 지방세는 795억원. 하지만 요즘 경마장 이용객이 감소하는 등 지방세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하수처리시설 등 오래된 과천시의 시설을 재정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여 시장은 “2000년부터 2003년까지는 기금의 이자수입금으로 충당했지만 최근 이자율이 떨어져 예산이 부족해 지난해에 3억 8400만원을 일반회계에서 추가 할당했고, 올해도 4억 9900만원을 추가 지원해야 할 형편”이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가장 가치있는 투자인 만큼 무료급식은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과천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나도 장금이] 한국 사람은 매일 … 을 먹는다?

    [나도 장금이] 한국 사람은 매일 … 을 먹는다?

    힌트 요리해서 직접 먹기도 하지만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양념으로도 먹는다. 빨강·노랑·까망·연두의 예쁜 색깔에 동글동글 앙증맞은 모양이다. 꼭꼭 씹으면 고소하면서 달착지근한 맛도 난다. 밥 속에 이게 들어 있으면 거치적거린다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답 콩 요즘 가장 각광받는 음식 재료를 꼽으라면 단연 콩이다. 동글동글 귀엽기까지 한 콩은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최상의 식품이다. 영양뿐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알약’에 비유되기도 한다. 영양학자들은 콩이 미래를 지배할 식재료라고 높이 평가한다. 콩요리 종주국인 우리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매력 만점인 콩요리, 그 삼매경에 빠져 보자. 콩은 ‘밭에서 나는 쇠고기’란 별명처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아주 매력적인 식품으로 ‘장수음식’으로도 꼽힌다. 세계적인 장수촌 러시아의 푼자마을, 일본의 나가노와 오키나와에서도 자주 먹는 식품 가운데 하나다.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콩은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콩의 원산지는 우리의 옛땅 만주. 이런 까닭에 우리 민족은 삼국시대에 벌써 간장과 청국장 등을 먹었을 정도로 오래됐다. 콩자반이나 콩나물, 두부 등의 형태로 직접 만들어 먹는다. 깊은 맛을 내는 간장, 된장, 청국장 등으로 숙성해서 먹기도 한다. 간장이나 된장은 우리 음식의 필수 양념이다. 나물이나 국에도 간장이나 된장이 빠지지 않아 우리 민족은 간접적으로도 콩을 자주 먹게 된다. 한영실 숙명여대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콩의 영양 흡수를 돕는 대표식품은 다시마와 부추”라며 “된장은 나트륨 함량은 높은 반면 비타민A·E가 부족한데 이를 보충해주는 것이 부추”라고 말했다. 또 콩의 사포닌은 요드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데, 요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다시마를 섭취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입 속에서 따로 놀며 거치적거린다 해도 싫어하진 말자. 살찌지 않은 채 건강하고 싶으면, 또 튼튼한 뼈와 풍부한 뇌세포의 소유자가 되고 싶다면. 콩은 여성에게 특히 좋은 음식이다.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이소플라본은 뼈에 칼슘 흡수율을 높이고 비타민D의 활성에도 깊이 관여한다. 골다공증의 위험 수위를 낮춰주기도 한다. 콩의 사포닌과 레시틴은 태아의 건강을 지켜주는 까닭에 특히 임신부에게 권장할 만하다. 김한복 호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여성들이 치즈를 좋아하는데 콩을 치즈와 함께 먹는 것은 좋지 않다.”며 “콩과 치즈에는 인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인이 너무 많으면 칼슘과 결합해 방출된다.”고 말했다. 콩에 풍부한 사포닌과 이소플라본, 토코페롤(비타민E)은 지방의 산화를 막는다. 노인성 반점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혈액 순환를 돕는다. 즉, 노화를 지연한다. 또 콩엔 올리고당이 풍부해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의 성장을 촉진한다. 콩의 사포닌 성분은 거품을 내는 성질이 있어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그 결과 통변이 잘된다. 또 혈중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심장병·당뇨병에 효험이 있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다. 필수지방산도 풍부해 어린아이들의 발육에도 좋다. 늘씬한 몸매, 젊게 보이는 비결, 홀쭉한 아랫배, 바람이 들지 않는 뼈…. 콩을 싫어해선 안될 충분한 이유들이다. 요즘 콩만큼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음식, 웰빙에 맞는 음식이 또 있을까. ●콩 토마토 스테이크 -재료 불린 흰콩 2컵, 토마토 2개, 캔옥수수 1/4캔, 양파 1/2개, 계란 2개, 삶은 고구마 1개, 쌀가루 1/2컵, 빵가루 4큰술, 올리브 기름 적당량, 소금·후추 약간씩,소스(우스터 소스 1/4컵, 밀가루·백포도주·버터·설탕·케첩 2큰술씩, 소금후추 약간, 물 3컵, 월계수잎 1장, 사과 1/2개, 바나나 1개, 파인애플 1/4개 - 만드는 법 (1)콩은 불려서 한번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기고 간다. (2)캔옥수수는 물기를 제거하고 살짝 다진다. (3)고구마와 양파는 곱게 다진다. (4)그릇에 준비된 재료와 여기에 빵가루, 계란, 쌀가루를 넣고 반죽을 만들어 스테이크 모양으로 만든다. (5)토마토는 0.7㎝ 두께로 잘라준다. (6)팬에 올리브 기름을 두르고 토마토와 콩 스테이크를 지져준다. (7)팬에 버터를 두르고 밀가루를 볶다가 케첩을 넣고 충분히 볶는다. (8)과일과 양파는 곱게 간다. (9)팬에 간 과일과 볶은 밀가루, 나머지 재료를 넣고 충분히 끓여서 농도를 맞춘다. (10)접시에 구운 콩스테이크와 토마토를 담고 소스를 뿌려 완성한다. ●빈스·고구마 크림 스파게티 -재료 고구마 1개, 껍질콩 100g, 완두콩 50g, 스파게티면 110g, 생크림 1컵, 파미잔치즈 1큰술, 소금 약간, 바질 1장, 양파·당근 약간씩 - 만드는 법 (1)고구마는 0.5㎝,4㎝ 길이로 썰어둔 다음 기름에 살짝 튀겨준다. (2)껍질콩과 완두콩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3)스파게티면은 소금으로 적당히 간한 물에 잘 삶아준다. (4)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당근을 볶다가 생크림, 파미잔치즈, 소금을 넣고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어준다. (5)만들어진 소스에 준비해둔 면, 껍질콩, 고구마를 넣고 한번 더 볶아준 다음 접시에 담아낸다. ●강낭콩 감자 수프 -재료 강낭콩·감자 300g씩, 물 2컵, 소금 1/2작은술, 당근 100g, 버터 40g, 밀가루 1큰술, 우유 1컵, 소금 1작은술, 후추(가루) 1/4작은술, 생크림 2큰술, 허브잎, 닭육수(닭 1/2마리, 마늘 10쪽, 샐러리 2줄기, 물 5ℓ-충분히 끓인다) - 만드는 법 (1)강낭콩은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감자는 1.5㎝ 크기의 정사각으로 썰어준다. (3)물에 닭고기, 마늘, 샐러리를 넣고 끓인 뒤 면보자기를 깔고 체에 밭쳐 육수를 준비한다. (4)버터를 두른 프라이팬에 밀가루를 볶아서 루를 완성한다. 충분히 볶아야 냄새가 나지 않는다. (5)버터에 감자, 강낭콩, 당근을 볶은 뒤 믹서에 넣고 육수를 3컵 부어 곱게 간 다음 체에 밭친다. (6)냄비에 감자와 강낭콩 간 것을 넣고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다. (7)접시에 수프를 담은 뒤 생크림 1큰술을 수프 가운데에 담고 허브잎으로 장식한다. ●봄나물 샐러드와 각색 콩전 -재료 각색 콩전 흰콩 3컵, 쌀가루 1컵, 감자전분 2큰술, 당근·다진 양파 1/2개씩, 표고버섯 4개, 양송이 3개, 양파 2개, 홍·홍피망 2개씩, 노랑 피망·호박 1개씩,봄나물 돌나물 100g, 달래 40g, 오이 1/2개, 청홍고추채 약간,드레싱(포도씨기름 3큰술, 간장 2큰술, 식초·레몬즙·통깨 1큰술씩, 다진고추 1개, 다진마늘 1쪽, 다진 양파 1/3개, 설탕 2큰술, 소금·참기름 약간씩) - 만드는 법 (1)콩은 6시간 정도 불린 뒤 삶아준 다음 바구니에 넣고 껍질을 벗긴다. (2)벗긴 콩은 믹서에 담고 곱게 갈아준다. (3)당근·양파·표고·양송이도 곱게 다진다. (4)간 콩과 다진 야채에 쌀가루,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계란 1/2개로 농도를 맞춘다. (5)애호박, 삼색피망, 양파는 0.7㎝ 두께로 썰어서 약간의 소금으로 밑간을 해준다. (6)간이 된 야채에 준비된 반죽 속 재료를 채우고 밀가루를 묻히고 계란을 입혀서 노릇하게 구워준다. (7)돌나물은 잘 씻어주고 달래는 4㎝ 길이로 자르고 오이는 어슷하게 썰어준다. (8)분량의 재료를 모두 넣어서 드레싱을 완성한다. (9)접시에 각색콩전과 봄나물 샐러드를 담고 드레싱을 뿌려서 완성한다. 팁 전과 봄나물을 싸서 먹으면 한결 입맛 당기는 요리가 된다. ■ 요리조리 가봐도 이집이 최고 서울 영동대교에서 화양4거리쪽으로 가기 바로 전 오른쪽에 있는 콩깍지와 뒷고기(02-497-4910)는 콩요리로 내공이 쌓인 음식점이다. 매일 아침 8시30분 콩을 직접 갈아 두부를 만들어 낸다. 김치·불고기·북어·카레·떡만두 순두부가 각각 5000원씩.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콩비지찌개와 카레순두부다. 콩비지는 두부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것이 아니라 생콩을 불린 다음 갈아 만든 것이다. 여기에 신 김치와 돼지고기를 조금 넣는다. 주인겸 주방장인 김찬현씨는 “콩비지찌개뿐만 아니라 모든 메뉴를 사골육수로 끓인다.”고 말했다. 구수하면서 부드럽다. 콩비지찌개가 주로 남성들이 많이 찾는 아이템이라면, 직장 여성들은 카레순두부를 즐긴다. 약간 맵싸하면서 짙은 향이 보드라운 순두부와 잘 어울린다. 카레가 끓으면서 향과 맛이 순두부에 깊게 밴다. 최근 새롭게 선보인 게살순두부와 새우순두부(각 6000원)도 맛이 알려지면서 두부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단다. 순두부의 부드러운 맛이 새우와 게살의 자극적이지 않은 맛과 잘 조화를 이룬다. 두부는 1모에 5000원으로 포장 판매도 한다. 순두부는 으깨지기 쉬워 팔지 않는다. ■ 요리선생님 ●요리연구가 강제곤씨는 올초 경기대학교에서 외식컨설팅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학구파 조리사. 호텔 조리사 출신으로 대학 강단에 선 삼촌의 영향을 받고 13년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주특기는 이탈리아 요리. 외식업체에서 메뉴 개발과 컨설팅을 하고 있는 그는 “음식에서 최고의 조미료는 정성”이라고 강조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남상인기자 jongwon@seoul.co.kr
  • 왕자루이 “北 핵실험 여부 中이 결정 가능”

    왕자루이 “北 핵실험 여부 中이 결정 가능”

    |베이징 이종수특파원| 왕자루이 (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23일 북한의 핵실험설과 관련,“북한의 핵실험 여부는 중국이 북한을 대신해서 결정할 수 있다.”며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부터 5일간의 방중(訪中) 일정에 들어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의 면담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왕 부장을 만나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유능한 중재자가 필요한데 바로 중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왕 부장은 “지난 2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북한 비핵화·북핵 폐기·한반도 안정’이라는 중국의 입장을 전달한 뒤 6자회담 복귀를 권유했다.”면서도 “북·미간 불신이 장기화돼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소신이자 한나라당의 입장인 ‘당근과 채찍’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 고위 인사들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vielee@seoul.co.kr
  •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식탁으로 돌아온 연어

    고급 음식점에서나 애피타이저로 몇점씩 맛보던 연어. 그 연어 요리가 우리의 일상 식탁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값비싼 어종이라는 오해 때문에, 혹은 요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연어는 식탁에 자주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웰빙 바람과 함께 연어 요리가 점차 대중화되고, 우리 입맛에 맞춘 다양한 요리 방법이 소개되면서 요즘 부쩍 주목받고 있다. 고향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하는 ‘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미각을 돋우는 고급스러운 연어의 맛에 푹 빠져보자. 강한 회귀 본능과 모성의 상징인 연어.‘삶이 아름다운 물고기’ 연어가 최근 부쩍 주목받고 있다. 깔끔하게 진열된 연어는 짙은 빨간색에서부터 연한 주황색까지 색깔도 참으로 예쁘다.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고등어나 갈치 같은 생선과는 달리 주부들이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가 꺼려진다. 노르웨이나 알래스카 등지가 원산지인 만큼 혹시 그 ‘이국적인’ 맛이 우리 입맛에 맞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연어가 새삼스럽게 우리 식탁에 오른 것은 아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함경도 고원군의 덕지천은 연어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하며 그 고기잡이로 얻는 이득이 함경도에서 가장 높았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후기 실학자 서유구는 난호어묵지에서 “연어는 비늘이 잘고 푸르며 살색은 담적색이다. 알은 밝고 구슬 같고 색은 분홍이지만 소금에 절이면 빨갛게 되는데 서울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연어는 고기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진주처럼 영롱하게 빛나는 알은 분홍색이며 맛이 매우 좋다.”고 전한다. 강수경(35) 양양연어연구센터 연구사는 “연어는 찬물에 사는 어종이어서 갈치나 고등어보다 더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고 말했다. 동해안 주민들은 과거 한꺼번에 많이 잡힌 연어의 내장을 제거하고 꾸들꾸들하게 말렸다가 찜이나 조림으로 식탁에 올렸다. 질좋은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해 비타민 A·D·B2·B6·E, 무기질인 칼슘·철·아연·인·마그네슘 등을 상당량 포함하고 있는 연어는 소화가 쉬워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도 좋다. 연어에 특히 풍부한 것은 오메가-3지방산. 이는 심장병·염증 및 암의 발병 위험을 낮춰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류머티즘성 신경통 환자들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이같은 이유에 웰빙 바람까지 타고 연어는 웰빙 ‘레드푸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연어 살코기가 붉은 이유는 카르티노이드 색소를 함유한 크릴새우 등을 먹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나 노르웨이산은 대개 훈제 연어다. 때문에 특유의 향이 배어 있다. 이에 익숙지 않은 사람은 싫어할 수도 있다. 에드워드 먼터 JW메리어트호텔서울 총조리장은 “훈제연어를 요리한 다음 레몬이나 허브를 얹고 레몬즙을 뿌리면 고유의 스모크 향이 약해진다.”고 들려줬다. 그는 또 “연어를 백포도주·레몬주스·올리브기름(또는 식용유)를 섞어 하루 정도 재워두면 훈제 향이 옅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중에서 파는 연어는 대개 뼈를 제거한 살코기 토막. 아가미나 눈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연어를 고르려면 훈제향이 적당히 배어 있고, 손으로 만져봐 살에 탄력이 있어야 한다. 또 붉은색과 오렌지색 사이의 선홍색을 띤 것이 좋다. 요리연구가 음유선씨는 “훈제가 안 된 냉동 연어를 한국식으로 요리할 경우 비린내를 잡기 위해 맛술과 마늘·생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또 지방이 많기 때문에 기름기를 줄이는 요리법이 더 잘 어울린다고 덧붙였다. 요즘은 강에서 부화한 어린 연어가 바다로 나갈 때. 양양 연어연구센터는 해마다 양양·삼척·울진 등에서 1000만마리의 새끼 연어를 방류하고 있다. 연어는 북태평양 베링해와 오호츠크해까지 1만㎞를 돌며 3∼4년 살다가 강물을 필사적으로 거슬러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고 죽는다. 이같은 연어의 일생은 한편의 대서사시라 할 만하다. 바다로 내려가지 못하고 일생을 담수에서만 사는 연어가 바로 산천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생선코너에까지 나와 있는 연어. 연어의 새로운 요리법에 도전해 보자. ● 감귤향의 신선한 연어 재료 연어 85g, 소금 11g, 흑설탕 19g, 레몬즙·오렌지 주스 각 5g, 라임 주스 2g, 잘게 다진 생강·케이퍼 각 5g, 고수·다진 샤롯 각 7g, 잘게 다진 레몬 1g, 케이버(장식용) 4g-연어는 뼈를 제거하고 랩으로 덮었다가 오렌지·레몬즙·라임 주스를 섞어 연어의 양쪽면에 바른다. 생강과 고수는 연어에 가볍게 문지르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 냉장고에 둔다.12시간마다 연어를 뒤집어 간이 배게 한다(두세번 지속적으로 한다). 냉장고에서 꺼낸 연어에서 설탕·소금·후추·고수를 제거하고 헹군다. 페이퍼 타월로 살짝 물기를 제거하고 잘게 다진다,과카몰리(멕시코소스·아보카도 1/4개, 신선 레몬즙 7.5㎖, 껍질을 제거한 다진 토마토 7.5g, 다진 차이브 3.75g, 소금·후추 약간씩-아보카도는 스푼으로 으깬후 나머지 재료들을 넣어 섞는다),레몬오일(절인 레몬 7g, 레몬즙 15㎖, 포도씨 기름 41㎖, 올리브 기름 10㎖-모든 재료를 블랜더에 넣고 섞어 퓨레로 만든다. 체에 걸러 찌꺼기를 제거한 후 미지근하게 식힌다),차이브 오일(차이브 1.7g, 식용유 4.6㎖, 소금·후추 약간씩-차이브를 살짝 데쳐 페이퍼 타월로 물기를 제거한 후 나머지 재료와 함께 블랜더에 간다),와사비와 마스카폰 크림(마스카폰 치즈 3.5g, 고추냉이(와사비) 0.5g, 생크림 0.84㎖,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연어는 틀을 이용하여 모양을 만든 후에 캐비어와 고추냉이 크림을 넣는다.(2)과카몰리는 접시에 넣고 마지막으로 레몬 오일과 차이브 오일을 살짝 뿌린다. ● 미소된장에 절인 연어 바비큐 소스(말리부 럼 6㎖, 다진 고수 6g, 잘게 다진 생강 뿌리 3g, 라임 주스 6㎖, 흑설탕 6g, 간장 1㎖, 칠리 소스 3㎖, 소금 약간, 케첩 3㎖-바비큐 소스를 냄비에 넣고 끓여 불을 줄인후 양이 반이 될 때까지 졸인다.) 미소소스(미소 48g, 흑설탕 9g, 정종 12㎖, 미림 12㎖, 연어 스테이크 200g-미소, 흑설탕, 정종과 미림을 넣고 2분간 끓인 후 식힌다. 연어는 미소 소스를 발라 12시간정도 절인다.) 야채재료(청경채 20g, 버터 2g, 소금·후추 약간씩-잘게 다진 홍고추 (가니시) 10g ● 삼나무판에 구운 연어 스테이크 재료 신선 연어 115g-1인치 두께로 준비한다, 당근 2개, 레드 피망 4개, 서양호박 2개, 붉은 고추 2개, 버섯 2개, 레몬주스 1작은술, 올리브 기름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1/4작은술, 다진 파슬리 1/2작은술, 신선레몬즙 1개, 레몬 1조각, 버터 1작은술, 간 마늘 1/4작은술-연어는 조리하기 2∼12시간 전에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냉장고에 보관한다. 삼나무 연어 시즈닝(레몬 후추 2작은술, 마늘·사철쑥(타라곤)·바질·파프리카·소금 1작은술씩, 흑설탕 2작은술-재료를 브랜더에 넣고 간다. 만드는 법 (1)삼나무 중간에 연어를 놓는다.(2)그릇에 야채, 레몬 주스, 올리브 기름, 파슬리, 소금과 후추를 넣고 섞는다.(3)양념된 야채들은 연어 주위에 놓고 레몬을 뿌린다.(4)오븐은 375도로 예열,. 연어는 오븐에서 10분 정도 굽다가 뒤집어 10분정도 더 굽는다.(5)오븐에서 꺼낸 연어에 버터를 얹는다. ● 페퍼를 곁들인 연어 연어 재료(홍고춧가루 2작은술, 주니퍼 베리 2작은술, 올리브 기름 1/2컵, 연어 315g, 양파 1/2개, 소금·후추 약간씩-(1)홍고춧가루와 주니퍼를 그라인더에 넣고 간다.(2)연어에 올리브 기름을 바르고 (1)의 양념으로 30분간 재어 둔다.(3)재운 연어 위에 양파와 대파를 올려놓고 소금과 후추간을 하여 오븐에서 1시간정도 익힌다. 상추와 조개재료 (올리브 오일 1작은술, 다진 대파 1/2개, 상추 1/2개, 모시 조개 6개, 버섯 4개, 생선 육수 2작은술, 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파와 상추를 넣고 볶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2)(1)의 생선 육수와 조개를 넣어 조개 입이 벌어질 때까지 익힌다.(3)연어와 조개를 접시에 넣고 양념을 위에 약간 뿌려 장식한다. ■ 도움말 양양연어연구센터(033-672-4180), 알래스카주정부 주한대표부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에드워드 먼터씨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6282-6759)의 6개 음식점과 바의 맛을 책임진 총주방장. 대학 재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음식점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던 인연으로 전문 조리사의 길을 걷고 있다. 조리사와 영양사 자격증을 두루 갖춘 그는 세계 2800여 메리어트호텔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올해의 요리사·최우수 조리사·얼음조각대회 1위 등을 차지하는 등 다재다능한 조리사다.
  • 南 “새달 장관급회담 갖자”

    남북 차관급회담 남한측 대표단이 16일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 시내 자남산여관으로 향하는 동안 길 양편 논에서는 모내기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봉조(통일부차관) 남측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회담 중단기간에 생각했는데 남북 합의사항은 지켜져야 하고 대화는 진실해야 한다.”며 뼈아픈 소리를 던졌다. 오후에 열린 수석대표 접촉에서도 “한반도 비핵화가 지켜지지 않으면 민족공조도 불가능하다.”며 긴장감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을 마친 뒤 그는 “남한측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경우 실질적 진전을 위한 ‘중요한 제안’을 할 것”이라면서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 북측에 모종의 ‘당근’을 제시했음을 확인했다. ●6자회담 복귀 여부 언질 못받아” 하지만 이 수석대표는 북한측이 “주로 남한측의 의사를 경청했다.”고만 전해 북측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 여부에 대해 확실한 언질을 받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남한측은 남북 장관급회담을 다음달중에 개최할 것을 제안했고 남북 양측은 6·15 5주년을 전후해 열리는 행사에 남북 당국간 대표단을 파견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비료지원에 대해 “20만t은 즉각 지원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규모는 다음달 제안한 장관급회담에서 추가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답했다. ●북측 “비료 못먹어 모 못자라” 북측 출입사무소에서부터 남측 기자단 버스에 동승한 북측 관계자는 모내기 용으로 논에서 준비 중인 모판을 가리키면서 “비료를 먹지 못해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을 보라.”고 말해 북측이 비료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을 시사했다. 차관급 회담의 중요성을 감안한 듯 이번 남한측 대표단의 북한측 지역 입경절차는 민간행사와는 달리 신속하게 이뤄졌다. 오전 9시 2분쯤 남측 대표단을 태운 3대의 차량이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북쪽 비무장지대 경계선을 지나자 북한측 군인이 차에 올라 인원 을 확인하는데 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북한측 대표단은 오전 전체회의가 끝난 뒤 오찬행사가 열린 자남산여관 2층 민족식당 앞에서 남한측 대표단을 일일이 맞이하며 분위기 반전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봉조 남한측 수석대표는 김만길 북한측 단장에게 “회담 시작하기에 참 좋은 계절”이라면서 “날씨도 좋고 나무들도 잎이 새로 나고 전체적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전형적인 봄날씨”라고 말하자 김 단장은 “북남관계도 생동감 있게 잘해 보자.”라고 화답했다. 개성 공동취재단·서울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6자’틀내 北美 양자회담

    ‘6자’틀내 北美 양자회담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16일 남북 차관급 회담에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온다면 ‘중대한 제안’을 하겠다고 밝혀 그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대한 제안은 북한을 6자회담으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제안의 내용에 따라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낼 수도,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차관은 “중대한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관련국과 협의해서 전달할 것”이라고만 밝혔다.6자회담에서 다룰 의제의 내용일 수도 있고 형식일 수도 있다. 이 차관은 “3차 6자회담에서 우리측이 여러가지 진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관련국들과 협의해서 과거 1·2차와 달리 3차에서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냈던 전례에 따라 그런 노력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차 6자회담에서는 ‘동결 대 보상’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번에는 제안 내용이 북한의 체제보장, 경제지원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최근 6자회담을 둘러싼 북한과 미국 등의 움직임을 보면 의제의 내용 이외에 ‘새로운 형식’이 북한에 대한 ‘당근’으로 제안될 가능성도 높다. 북한은 미국과의 양자회담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북·미 양자회담은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주권국가로 인정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의 발언들을 되돌아보면 양자회담에 집중된 듯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북한이 앞으로 극단적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바란다면서 “북핵문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꼭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양자회담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고 부연해 설명했다. 중국의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북핵문제의 주요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이 의견을 교환한다면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6자회담의 틀 밖이든 안이든 북한과 미국 양자의 대화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한 강연에서 북한과 미국이 먼저 합의한뒤 6자회담에서 합의내용을 실천하는 방안을 새로운 북핵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중대한 제안에 대해 “(주요국과)조율을 거쳤다고 봐야 한다.” 말했다. 미국이 지난주 뉴욕에서 북한과 접촉을 가진 것도 북·미 양자회담 가능성의 시그널을 보낸 것일 수 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노 대통령과의 모스크바 회담에서 ‘새로운 변화’를 언급했다. 박정현 구혜영기자 jhpark@seoul.co.kr
  • 비료 풀고 6자회담 엮나

    비료 풀고 6자회담 엮나

    남북한의 차관급 회담 개최는 두가지 측면에서 전격적이다. 첫째는 북한의 폐연료봉 인출 완료 발표로 북핵문제가 아슬아슬한 벼랑 끝으로 몰려가는 듯한 상황에서 급반전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둘째는 회담 제의와 합의가 지난 14일 하루 만에 성사돼, 회담은 이틀 뒤에 열린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비료지원에 급했던 것 같다.”고 설명한다. 이봉조 통일부 차관은 15일 “북한은 3월 이후 비료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가, 최근들어 당국간 채널로 회담재개를 조심스럽게 타진해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자카르타에서 이해찬 총리-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간 원칙적 당국회담 재개 합의 이후라는 뉘앙스다. 두 사람의 합의가 정식 채널은 아니지만 북한에 명분을 주면서 대화의 분위기를 잡는데는 유효했다는 얘기다. ●국면전환·입지강화용인가 북한이 회담에 응한 데는 국면전환용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속으로는 비료가 시급하기 때문이지만 남북공조라는 겉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유리한 입지를 만들려는 환경정비 차원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핵 담판을 앞두고 민족공조의 모습으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술이라는 얘기다. 홍관희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그동안 자신들에게 국제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면 남북회담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여러번 보여준 바 있다.”면서 남북관계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북·미간 갈등이 커지고 있어 한국이 북한과 미국을 동시에 설득할 여지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남북 당국간 회담이 열리기 까지는 남북, 한·미, 북·미간 3각 물밑 접촉이 있었던 것 같다. 정부 소식통은 “그동안 남북간 비공식 접촉이 있었고, 북한이 13∼14일쯤 대화재개를 제의해 오리라고 예상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뉴욕에선 미 국무부의 간부가 한성렬 주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와 전화접촉을 가졌다. ●건설적 외교는 비료지원 허용?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서 미 행정부 고위실무자들을 만난 뒤 ‘건설적인 방향으로 강화된 외교적 조치’를 언급했다. 송 차관보의 발언 이틀 뒤에 남북 회담 재개합의가 이뤄진 점을 보면 송 차관보는 미국과 대북 비료지원에 대한 의견조율을 가졌고, 미국의 양해를 구한 듯하다. 미국은 6자회담 재개와 비료지원을 연계한 입장이었다. 정부는 10개월 만의 남북 대화 재개로 반전된데 크게 고무돼 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화재개에 의미있게 주목한다.”면서 “남북관계 발전 자체를 대단히 중요시한다고 본다.”고 이례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부는 차관급 회담을 통해 6자회담 재개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비료지원 회담을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6자회담 당사국들이 대북 제재와 압박에서 당근 전술로 전환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다른 당근은 북·미 양자 접촉이나 회담이다. 차관급 회담으로 남북대화가 이산가족 상봉, 장관급 회담 격상 등으로 이어져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남북대화 재개가 6자회담 복귀의 분위기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6자회담 남북대화를 분리할지, 대화의 분위기를 6자회담으로 이어갈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中 양안교류 ‘당근전략’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양안 ‘당근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당 총서기와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간의 수뇌회담 직후부터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선심성 경제·교류협력 방안을 쏟아내고 있다. 당중앙 타이완 판공실 천윈린(陳云林) 주임은 13일 타이완 주민의 대륙 취업 조건 확대를 비롯해 출입국 간소화, 인재교류 활성화를 명분으로 대륙 진출 노동조건도 대폭 완화시켰다. 우선 1∼5년짜리 ‘타이완주민 대륙 통행증’을 발급, 언제든지 양안을 오갈 수 있도록 출입을 간소화했고, 의사와 공인회계사 등 10여개의 자격시험에도 타이완인들이 참여토록 취업 문호도 점차 개방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연내에 ‘타이완 대학생 장학기금’을 설립, 타이완 유학생들에게 재정 보조는 물론 대륙 학생들과 동등한 학비를 적용키로 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국의 당근 전략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타이완의 경제난·취업난을 겨냥, 타이완 청년층들의 대륙 진출을 확대시켜 궁극적으로 타이완의 독립의지를 꺾겠다는 장기 포석으로 보인다.‘후진타오-쑹추위 회담’에서 양안 경협 확대 차원에서 합의한 ‘자유무역구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29일 ‘후진타오-롄잔 회담’에서 합의한 ‘양안 공동시장’ 설립을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oilman@seoul.co.kr
  • “韓·美, 외교조치 강화”…북핵 압박수위 높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개발문제와 관련, 보다 강화된 외교적 조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가 12(현지시간) 밝혔다. 워싱턴을 방문중인 송 차관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핵연료봉 인출 완료 등 북한의 핵개발계획과 6자회담의 지연 상황에 대해 한·미 두나라는 우려를 공유하고 있으며 현 상황은 유동적”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화된 외교적 조치’에 대해선 송 차관은 “건설적 방향의 외교적 조치를 의미하는 것이며 한·미가 앞으로 협의해서 윤곽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말해 ‘당근’과 ‘채찍’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일 것임을 시사했다. 안보리 회부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계 밖의 가능성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전보다 강경한 자세를 확인했다. 한편 송 차관는 “함경북도 길주지역에서 핵실험을 준비한다는 언론보도를 뒷받침할 만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미국의 무력사용도 전혀 근거없는 것이고 타당성도 없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희박하다.”고 말했다. 핵실험 예방과 이후의 사후조치 가운데 어느쪽에 중점을 두고 논의하느냐는 질문에는 “늘 예방이 치료보다는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치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차관보는 9일 워싱턴에 도착, 국무부 번즈 차관 및 힐 차관보를 비롯, 국방부의 피터 로드만 차관보 등 미국 백악관과 행정부의 북핵 담당 고위관리들을 접촉하고 의견을 조율해 왔다. dawn@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 경기 일산 ‘초록옹기’

    [이집이 맛있대] 경기 일산 ‘초록옹기’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 좋다고 했던가. 경기 일산에 있는 김치요리·칼국수 전문점 ‘초록옹기’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메뉴는 갈비김치찜, 칼국수, 만두 등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내놓는 음식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창적인 음식을 만들겠다는 주인 내외의 고집이 배어있다. 다섯가지 색깔, 다섯가지 맛을 표방한 ‘5·5 무지개 왕만두’라든지, 세가지 색깔, 세가지 맛을 표방한 ‘3·3 해물 칼국수’는 이 집만의 전매특허. 한 접시에 빨강, 노랑, 녹색 등 형형색색의 만두가 나오는데 시금치와 당근, 검정콩, 국화, 백년초 등 자연의 물로 색을 냈다. 만두 속은 10여가지 각종 야채로 채워져 아삭하고 담백한 맛을 낸다. 칼국수도 그릇 하나에도 시금치와 당근, 검정콩으로 색을 낸 3가지 색깔의 국수에 바지락과 새우, 오징어 등 해물로 맛을 우려냈다. 음식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안주인 류경미(36)씨의 작품.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하듯 ‘눈으로 먼저 맛보는 천연의 맛’을 만들겠다는 류씨의 생각이 담겨있다. 한번쯤 맛봐야 할 음식은 갈비김치찜과 고등어김치찜. 집안 대대로 내려온 양념장으로 버무린 찜의 맛이 일품이다. 평안남도 청천강 인근이 고향인 할아버지 때부터 전해오는 장맛을 부인 류씨가 전수받아 재연한 것이다. 살짝 장만들기 비법을 공개하면 고춧가루와 마늘, 배즙, 양파즙 등 15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찜에 들어가는 김치는 집에서 직접 담근 뒤 이 집만의 비법으로 3개월간 숙성한 것이다. 음식 하나하나에 그만큼 정성이 들어있다. 인심도 후하다. 식당안에 커다란 가마솥 2개가 걸려 있는데 가마솥으로 밥을 지은 뒤 남은 누룽지로 만든 눌은밥을 무제한 공짜로 제공한다. 음식점은 원래 일산구청 앞에 있다가 최근 라페스타 건물 F동 3층으로 확장해 개업했다. 독특한 음식 덕에 TV전파도 여러차례 탔고, 네티즌이 선정한 최고의 맛집으로 뽑히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박은영의 DVD레시피] 달콤한 어머니 vs 지독한 어머니

    초코파이와 카레라이스. 마시멜로를 넣은 비스킷에 초콜릿을 입힌 초코파이와 야채와 고기를 썰어 넣고 뭉근하게 끓여 밥에 얹은 카레라이스는 맛은 물론이고 색깔과 향기도 확연히 다르다.‘말아톤’(감독 정윤철)과 ‘아무도 모른다’(고레에다 히로카즈)에는 서로 다른 두 어머니가 등장한다. 마라톤 레이스 중 한 입 베어 문 초코파이 같은 어머니와 아이들을 버리고 집을 나갈 만큼 지독히 향기가 강한 어머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나 ‘집으로’에서 초코파이는 우정과 화해를 부르는 장치였다. 그러나 ‘말아톤’에서는 달리는 것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일종의 당근이다. 실제 42.195km의 마라톤에서는 15km 지점에서 초코파이를 나눠준다. 소진된 열량을 보충해 탈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말아톤’에서도 초원이를 포기하지 않게 한 것은 초코파이였다. 어머니가 내민 초코파이로 산의 정상에 오르고 마라톤도 시작하게 됐지만, 마지막에는 그 이상으로 뜨거운 에너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된다. ‘아무도 모른다’에서 열두 살배기 아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어머니를 위해 카레라이스를 만든다. 그러나 밤늦게 돌아온 어머니는 다음날 아침 쪽지 한 장 남긴 채 사라져 버린다. 아버지가 다른 4명의 아이들의 가난하고 슬픈 일상은 이렇게 시작된다.‘카레라이스’는 아이들에게 음식다운 음식을 먹었던 마지막 추억이고 잊혀지지 않는 어머니의 향기이기도 하다. 의암 호수에 비친 햇살은 물결의 움직임에 따라 섬세하게 표현될 정도로 해상도가 뛰어나다. 잘 닦은 유리창처럼 고르고 투명해서 보는 내내 기분이 산뜻할 정도다. 잔잔한 드라마임에도 입체적인 배경음을 들려주는 사운드 디자인이 시원하다. 극중 어머니 김미숙과 실제 주인공 형진군 어머니의 짧은 대화가 실려 있는 부가영상은 잔잔한 감동을 준다.“흥행에 상관없이 좋은 영화를 만들어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김미숙과 “내가 사명감을 갖고 알려야 어린 엄마들이 수월할 것”이라는 형진의 어머니는 같은 어머니로서 이심전심의 공감대를 보여 준다. 이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에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차지한 야기라 유야의 놀라운 집중력은 제작과정을 담은 짧은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디스크 2는 한 장으로 담기에 모자라 별도의 디스크를 마련한 듯 분량이 많지 않다. 그러나 시사회와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기라 유야의 모습을 부가영상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영화 속에서보다 한 층 성숙한 모습이라 배우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필름의 입자가 느껴지는 본편의 화질은 대형 화면에서는 다소 거슬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몇몇 장면에서 보여주는 기막힌 촬영 감각을 상쇄시킬 정도는 아니다.
  • 환차익 국방예산 2300억 용도 논쟁

    장교들의 명예전역을 유도하기 위해 남는 예산을 ‘전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9일 국회에서 국방예산 운용계획과 새해 예산안 편성 방향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올해 국방예산 중 환차익으로 발생하는 2300억여원을 명예전역 지원비용으로 사용하자는 방안을 제의했다. 이 환차익은 지난해 1달러당 1150원으로 2조 3000억원의 외화 예산을 편성했으나 환율이 하락, 올해 1달러당 1050원으로 외화예산을 집행하게 돼 발생한 것이다. 현재 군에서 진급 적기(適期)를 놓치고 계급 정년을 채우고 있는 중령 이상 장교는 2300여명(장성 100여명 포함)에 이른다. 여당측의 이같은 방안은 최근 매년 평균 733명의 군 간부가 명예 전역을 신청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 중 약 81%(593명)만 명예 전역이 이뤄져,‘고임금 저효율’층이 지나치게 두꺼운 현재의 인력구조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 당·정간 협의과정에서 명예전역자를 최대한 수용해 군살을 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방부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하자 ‘환차익 전용안’이 대안으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환차익도 엄밀하게 따지면 국민의 혈세인 만큼 이를 국고에 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사용자의 편의에 따라 편법적으로 전용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군 구조개편과 병력 감축에 대한 특단의 노력 없이 명예전역수당 인상이라는 ‘당근’으로 명예 전역을 유도하는 것은 실효성에도 의문이 될 뿐 아니라 지나치게 안이한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남는 외화 예산을 누가,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아무런 정책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환차익을 명예전역자 지원비용으로 사용하자는 주장은 현재로선 아이디어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지역방송사들 공동투자·공동제작 슈퍼스테이션채널 허용”

    “지역방송사들 공동투자·공동제작 슈퍼스테이션채널 허용”

    이달 방송위원회가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 발표했다. 이효성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학계 인사 등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중장기방송발전위원회가 지난해 11월부터 작업해온 결과물이다. 통상적인 수준의 언급이나 방송위의 ‘희망사항’에만 그칠 수 있는 대목도 상당히 눈에 띈다. 법령 개정이나 관련부처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위의 의중이 그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점 때문에 눈길을 끈다. ●슈퍼스테이션 등장? 중장기 발전방안은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 허용 등으로 커지고 있는 지역방송사들의 위기의식도 보듬어 안았다. 지역방송사들의 고충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다는 데 있다. 애써 제작한 기획물이 본사에서 전파를 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중장기 발전방안은 지역방송사 제작 프로그램을 본사에서 편성하면 외주제작물로 인정해주고 방송 권역 외에 재전송하는 것을 허용해줘 프로그램 자체 제작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역방송사의 자체 제작 프로그램 의무편성 대상을 KBS와 MBC까지 포함시키기로 했다. 주목을 끄는 대목은 지역방송사들이 공동 투자하고 공동제작하는 ‘슈퍼스테이션채널’의 허용이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종합편성PP로 승인한 뒤 의무송신 채널로 규정,SO와 위성에서 송출될 수 있게 한다는 방안을 포함시켰다.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에 한해서는 중간광고와 광고총량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는 ‘당근’도 제시했다. ●케이블 덩치키우기 출범 10여년째를 맞는 케이블TV는 전문·지역채널 특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다 보니 방송권역이나 출자 등에 대한 제한 규정이 붙었다. 그러나 인터넷사업자들이 인터넷방송(IPTV)을 들고 나옴에 따라 이 규정을 풀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등장했다. 중장기 발전방안도 이런 점을 반영했다. 우선 기존 지상파방송사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규제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들 PP가 지상파방송사의 후광을 업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한 플랫폼당 송출 채널을 3∼5개에서 묶고 드라마·영화·스포츠 등 인기 장르에 지상파방송사의 PP 진출을 자제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동시에 복수PP가 전체 PP매출액의 33%를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현행 기준도 재검토하고 PP와 방송사업자(SO)간 겸영 제한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는 대형 PP를 키우고 SO와의 연계를 강화해 경쟁력 있는 독자 콘텐츠 생산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겠다는 의도다. ●핀신룰 도입 검토 다매체·다채널 시대임에도 콘텐츠는 사실 절대부족 상태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는 독립제작사를 키우기 위해 핀신룰(Fin―Syn Rule) 도입을 검토키로 했다. 핀신룰은 방송사에는 방영권만 인정하고 프로그램 판권은 독립제작사에 주는 제도다. 미국은 이 제도로 ABC,CBS 등 네트워크 방송사들의 제작부문 진출을 제한해 오늘날과 같은 프로그램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평가받는다. 독립제작사들은 그동안 애써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2·3차 유통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판권을 방송사측이 가져가는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제도가 궁극적인 해법일지는 알 수 없다. 그럴 경우 방송사들이 그런 프로그램의 방영 자체를 거부할 움직임을 일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07년까지 방송통신위원회 출범 뉴미디어 등장으로 방송이냐, 통신이냐는 논란은 계속됐다. 이 논란의 뿌리는 미디어 정책이 방송위와 정보통신부, 문화관광부 세 기관에 분산되어 있다는 데 있다. 통합기관의 필요성은 90년대 초·중반부터 제기됐지만 이들 기관간 물밑싸움 때문에 묵살되어 왔다. 중장기 발전방안은 올해 방송통신위원회 설치법을 내고, 내년까지는 통합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델은 물론 미국 FCC다. 네트워크와 콘텐츠를 분리, 규제하자는 정통부 주장에 대해서는 “EU 정책권고를 임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비판했다. 방송위는 여기에 하나 더 보탰다. 가칭 ‘미디어정책원’ 설립방안이다. 미디어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연구·검토할 산하기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책원 역시 문화관광부 산하 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겹쳐 논란이 예상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항암식품 알고 먹어야 ‘약’

    암에 대한 두려움이 큰 탓일까. 시중에 항암식품이 넘치고 있다. 더러는 치료 효과를, 더러는 예방을 내세우지만 그대로 믿을 수 없어 고민스럽다. 주변에 넘치는 암 관련 식품 중 의학적 근거가 있는 것은 무엇이며, 무엇이 어떻게 좋을까? ●암과 음식 전문가들은 암의 35%가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관련성을 뒷받침하는 예가 바로 대장암과 유방암. 이들 암은 육류와 지방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국가에서 현저히 발생률이 높은 반면 곡류와 야채가 주식인 남미와 아시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낮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과일 및 채소 섭취량과 특정 암 발병률이 반비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지난 91년부터 하루에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캠페인을 벌여 현재 미국인 36%가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002년부터 보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더 자주 섭취하도록 하자는 취지의 ‘Savor the Spectrum’ 운동을 펴고 있기도 하다.NCI는 40여 종 이상의 식물성 식품에서 암예방 효과를 확인했으며, 마늘·콩·생강·양배추·브로콜리·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식품이라고 밝혔다. ●항암식품 지금까지 확인된 화학 암 예방제로 식물에서 유래된 화합물은 ▲대두의 제티스틴 ▲양배추의 인돌-3-카비놀 ▲녹차의 EGCG ▲브로콜리의 설포라펜 ▲적포도 껍질의 레스베라트롤 ▲토마토의 붉은 색소 라이코펜 ▲카레의 색소인 커큐민 ▲생강의 진저롤 등이다. 녹차의 EGCG와 토마토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에 축적되는 활성산소종을 제거,DNA 손상을 막는다. 흡연 후 녹차를 마신 사람은 흡연 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염색체가 훨씬 적게 손상된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이 지난 95년 성인 남성 4만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토마토소스가 들어 있는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그룹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번 이상 토마토소스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사람들보다 최고 34%나 높은 전립선암 발병률을 보였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단백질 및 섬유소와 강력히 결합하고 있어 토마토를 날로 먹어서는 충분한 양을 취하기 어려우나 조리를 하면 라이코펜이 분리되어 쉽게 흡수된다. 마늘의 아릴설파이드, 양배추의 인돌카비놀과 브로콜리의 설포라판, 호두의 엘라직산 등도 발암물질의 대사 활성화를 억제하거나 해독을 촉진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은 위암 유발물질의 대사활성을 억제하며, 적포도주는 암세포 증식에 필수적인 새로운 혈관 형성을 억제해 암세포를 죽인다. 포도, 콩, 생강, 로즈마리, 당근, 카레 역시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차단한다. ●항암식품의 순기능·역기능 당근, 호박, 감, 피망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노화방지 및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딸기나 토마토, 수박 등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베타카로틴보다 10배나 강력하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그러나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흡연이 라이코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물성 항암물질의 성분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이라고 모두 나쁜 것은 아니다. 갑오징어 먹물 스파게티는 뮤코 다당류가 풍부해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두뇌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하는 DHA(도코사헥사민산)와 EPA(불포화지방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암 예방 식이요법 ▲식도암·위암 ▲브로콜리:당근, 단호박 등과 함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해 점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환원시킨다. 특히 비타민C는 위암을 일으키는 니트로소아민을 무력화해 암을 예방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5배 가량 높아진다.▲양배추:점막 재생을 돕고 출혈을 방지하는 비타민U,K가 풍부해 위궤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보이며, 인돌, 스테롤 등 항암물질도 갖고 있다.▲레티놀(동물성 비타민A):닭이나 소의 간, 장어, 치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대장암 ▲사과:사과 껍질에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식이섬유 식품:고구마, 감자, 버섯, 해조류, 콩도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요구르트:유산균이 변비를 예방, 배변을 도와 장 속의 발암물질을 빨리 배출하게 하고 장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도 줄여준다.▲등푸른 생선: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에 많은 DHA와 EPA가 암 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억제한다. ▲간암 ▲버섯류:버섯의 다당류가 면역기능을 높이나 물에 잘 녹으므로 음식을 만들 경우 국물까지 모두 먹는 것이 좋다.▲과일:키위나 레몬에는 항산화작용과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비타민C가 많아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된장: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에 축적된 발암물질을 신속하게 배출시킨다. ▲폐암 ▲올리브유:폴리페놀, 올레인산, 비타민E가 풍부해 폐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토마토: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항암효과가 좋다. 특히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흡연자의 폐암 발생을 억제해 준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훨씬 좋다.▲순무:유황화합물인 아이소타미노사이안산염이 폐암을 예방한다.▲엽산과 비타민B12:폐암으로의 진행을 막는다. 닭, 소의 간, 돼지고기, 시금치, 감자,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꽁치 등에 많다. ▲유방암 ▲콩: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식물성 호르몬인 아이소플라본이 많아 유방암과 골다공증, 남성의 전립선염을 예방한다.▲브로콜리: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유방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토마토:폐암, 유방암을 억제하며,100g 열량이 20㎉밖에 되지 않아 다이어트에도 좋다. ■ 도움말 서영준 서울대약대 교수,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SK텔레텍 인수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SK텔레텍 인수 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국내 3위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인 팬택계열의 박병엽(44) 부회장이 또 하나의 ‘큰 일’을 벌였다. 팬택계열은 지난 3일 국내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업체인 SK텔레콤의 단말기 제조 자회사인 SK텔레텍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시장은 ‘충격’이었다.SK그룹이 글로벌사업 전략의 한 축으로 키워왔다는 회사였기에 더욱 그랬다. 팬택은 ‘벤처기업의 기린아’에서 매출 5조원대의 대기업으로, 박 부회장으로선 ‘IT업계의 거목’으로 우뚝 서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그에겐 ‘단돈 4000만원을 15년만에 매출 3조원대로 키운 통신업계의 젊은 사업가’란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시장에서는 두 업체의 합병을 두고 서로가 밑지지 않은 ‘절묘한 컨버전스’로 평가했다. ●세계시장 ‘빅5’ 현실화 팬택계열은 올해의 매출 목표와 SK텔레텍 매출을 합치면 5조원대의 대기업 반열에 오른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LG전자와 함께 국내 3인자 자리를 확고히 구축하게 된다. 박 부회장은 “일단 국내시장 기반을 다진 뒤 해외시장에 진력할 것”이라고 밝혔다.SK텔레콤의 브랜드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 국내시장을 공고히 하고 목표지점인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겨루겠다는 것이다. 팬택계열의 올 1·4분기 국내시장 점유율은 삼성·LG전자에 이어 14%대였다. 중국, 브라질, 독일 등지에 현지공장 및 법인을 설립했고, 세계시장에서 70∼80%를 자사 브랜드로 공략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그동안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탈피,‘애니콜’ ‘사이언’ 같이 독립 브랜드화하겠다는 뜻이다. 국내시장 점유율이 7%인 SK텔레텍은 여기에 대단한 원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박 부회장은 소문대로 겸손한 성격의 소유자다.‘귀공자 스타일’이지만 좌중에서는 격식을 따지지 않고, 연장자에겐 깍듯이 ‘선배님’이란 호칭을 쓴다. 기자가 만난 그를 종합하면 말은 차분하지만 ‘경영 승부사’다운 내면이 배어 있었다. 그는 가끔 “편히 살아갈 수 있는데….”라며 새로움을 찾아가는 ‘운명론’을 말하곤 한다. 그에게 “왜 부회장 직함만 계속 쓰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매출이 최소한 10조는 돼야 호칭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서….”라며 기업을 건실히 키우는 데만 신경쓰겠다고 했다. 세간에는 호탕하고 스케일이 크다는 것만 알려졌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는’ 스타일이란 게 주변의 말이다. 팬택의 회계장부는 하루에 한번씩 수치가 바뀐다. 가용자금을 점검해 적정수준 이상을 유지한다. 이래서 팬택계열은 3000억원 정도의 현금을 항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다 갖춰준다. 열심히 일하라.” “팬택의 가치는 ‘사람과 기술’입니다.” 그는 팬택의 오늘은 이 두가지를 중시했기 때문이라고 가끔 말한다.‘사람은 대접을 받아야 능력을 발휘하고 직장은 자아실현의 터전이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영관이다. 이런 이유로 수익의 3분의1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쏟아부어 왔다. 최근엔 남다른 후생복리제도가 공개돼 화제를 낳았다.‘가족 1명당 의료비 최대 3000만원 무료 지원, 주택자금 최대 1억원 저리 대출, 결혼자금 최대 1000만원, 의료·장례비 최대 500만원 2% 저금리 지원….’ 대기업에서조차 보기 힘든 제도로 직장인의 부러움을 무척 사고 있다. 지난해 말, 박 부회장은 팬택노조가 “회사가 어려우니 임금을 동결하겠다.”고 하자 “무슨 소리냐.”며 임금을 올릴 것을 지시, 평균 10.4% 더 주었다. 하지만 ‘당근’만 있지는 않다. 외부에 알려진 ‘자유스러운’ 분위기와는 달리 임직원의 사생활은 철저한 점검 대상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이란다. 박 부회장에겐 오래도록 전해지는 단말기와 관련한 일화가 있다. 저녁 자리에서 지인의 단말기를 느닷없이 던진 사건(?)이 벌어졌다.“왜 그렇게 했느냐.”는 질문에 “단말기는 던진 뒤 다시 켰을 때 통화가 돼야 정상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업을 한 지난 15년간 큰 실패를 겪지 않았다. 이를 주위에선 ‘불패 신화’라 하지만 그는 “운이 좋아 잘 넘겼다.”고 말한다. 팬택계열사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4조원대 가까이 이를 전망이다.SK텔레텍까지 합치면 올해 5조원대는 될 것으로 본다. 지난 2003년에는 매출 2조원을 올려 국내 제조업체로선 40여년만에 처음 이룬 성과로 평가됐다. 팬택계열은 최근 중국의 단말기 제조기술이 한층 좋아지면서 ‘고급 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의 경영행보는 아직 ‘두발 자전거’를 탄 채 페달을 밟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지적도 있다.‘완전한 성공’보다는 ‘진행형 성공’이란 뜻이다.SK텔레텍 경영권 인수도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으로 옮아가는 큰 시험대다. 한 컨설턴트가 최근 기자에게 던진 말이다.“국내에서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 나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창조적 최고 경영자(CEO)는 결코 없습니다.” 시장은 박 부회장이 창조적 대기업인으로 자리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박병엽 부회장 1962년 서울 출생 1980년 서울 중동고 졸업 1985년 호서대 경영학과 졸업 1987년 10월 맥슨전자(주) 입사 1991∼2000년 팬택 대표이사 사장 1998년 11월 미 클린턴 대통령 초청,6인 원탁회의 참석 1998년 일본 NHK, 아시아 리더 500인 선정 2000년 2월 팬택 대표이사 부회장 2002년 8월∼현재 팬택계열 부회장 ■ 팬택의 도전 15년 박병엽 부회장의 발자취는 ‘거침없는 도전’이었다. 지난 1991년 첫 직장이던 맥슨전자에서의 평사원직을 박차고 나와 4000만원에 직원 6명으로 팬택을 설립, 사업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90년대 초 무선호출기(일명 삐삐)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돈을 꽤 벌었다. 영업현장 노하우와 이를 활용한 공격적인 경영이 주효했다. 이후 통신시장이 삐삐에서 휴대전화로 말을 갈아 타자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로 바꿨다. 2001년엔 또 한번의 ‘베팅’을 했다. 팬택보다 덩치가 몇배 큰 현대큐리텔을 인수, 팬택&큐리텔이란 법인을 설립한 뒤 단말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박 부회장은 적자에 시달리던 팬택&큐리텔을 1년여만에 흑자기업으로 바꿔 놓았다. 팬택&큐리텔 인수 당시에 구조조정이 아니라 거꾸로 격려금을 지급한 일화는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박 부회장 개인적으론 지난 2003년 9월 팬택&큐리텔이 거래소에 상장돼 국내 기업인 중 15위 자산가로도 등록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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