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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 이혜열씨 먹거리 ‘차이나 프리’ 도전

    주부 이혜열씨 먹거리 ‘차이나 프리’ 도전

    기생충 김치부터 멜라민 분유까지 중국산 음식물 파동이 끊이지 않자 국내에서도 ‘차이나 프리(China Free)’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타주의 한 식품회사가 자사 제품에 중국 원료를 쓰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된 차이나 프리 운동은 일반인들의 ‘중국산 안 먹기’ 운동으로 발전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1일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중국산 및 국적불명 식재료를 버리기로 결정한 주부 이혜열(56·서울 강남구 삼성동)씨와 버릴 제품을 골라내고 대형마트에서 대체식품을 함께 찾아봤다. 냉장고를 정리한 이씨는 중국산 및 국적불명 식재료 31가지를 찾아내고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순창 찰고추장’에는 중국산 고춧가루가 46.90% 포함돼 있었고, 황도 통조림의 황도도 중국산이었다.‘오뚜기 3분카레’의 양파와 당근,‘오뚜기 옛날 자른 당면’ 등 10가지가 중국산이었다. 이씨는 “체리 병조림은 미국산인 줄 알았는데….”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원산지가 ‘수입산’이라고만 표기돼 있는 제품도 15개였다.‘샘표 물엿’,‘오뚜기 돈가스 소스’,‘샘표 양조간장’ 등의 조미료 대부분이었다.‘백설 요리당’,‘하인즈 토마토 퓨레’ 등 6가지는 원산지 표기가 아예 없었다. 이씨는 “주부들은 중국산을 숨기기 위해 ‘수입산’이라고 표시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이나 프리’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버리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씨는 원산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2시간30분 이상 돌아다녀야 했다. 가격도 비쌌다. 국산 고춧가루를 쓴 고추장은 200g에 2500원선으로 중국산(1000원선)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중국산 밀가루를 사용한 ‘해태 곡물쿠키’는 480g에 3980원이었지만 미국산 밀을 사용한 청우 제품은 110g에 2980원이다. 당면은 중국산뿐이었고, 카레 역시 2종은 중국산 당근과 양파를 함유하고 있었고,1종은 원산지 표기가 없었다. 국간장과 돈가스 소스는 각각 2종에 중국산 원료가 들어 있었고, 각각 1종은 수입산으로만 표기돼 있었다. 이씨가 “간장은 안 먹을 수 없는데 중국산 외에는 없으니 당황스럽다.”면서 “식구들이 카레를 좋아하는데 다른 것보다 비싸고 포장도 고급스러운 제품까지 중국산 야채를 사용한 것을 보면서 ‘차이나 프리’가 무모한 도전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구입하려던 31가지 제품 중 14가지는 중국산 및 국적불명 제품이어서 결국 17가지만 구입했다. 사과식초·진미오징어·소금 등 8가지는 비싸지만 국산을 택했고, 양조간장·후추·아몬드 등 9가지는 미국산 및 스페인산을 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중국 식재료를 쓰지 않고서는 하루도 버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통상마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위기 기로에] 수정안 어떤 내용 추가됐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1일(이하 현지시간)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구제금융법안 수정안에는 예금 보장한도를 상향 조정하고, 일부 세금 감면 혜택을 늘리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30일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예금 보장한도 확대를 제외한 다른 내용들은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와 미 행정부간에 유력한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차원이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보장한도 10만→25만弗 유력 예금 보장한도 확대도 현재의 10만달러에서 25만달러로 1년간 한시적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유력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상향 폭이나 기한은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고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이 설명했다. 국민들의 세금으로 무책임하게 투자를 늘렸다가 위기에 처한 월가 금융기관들을 구제하는 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감안, 일반 국민들과 중소 기업 등 이른바 ‘메인 스트리트’를 겨냥한 세금 감면 혜택을 확대 또는 연장하는 내용들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재생에너지 생산 및 사용과 관련한 개인세와 사업세 중 일부를 감면해 주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도했다. 또 연구개발(R&D) 사업세 및 아동세 공제와 함께 카트리나를 포함해 최근 허리케인 피해자들의 세금 공제를 확대해 주는 방안도 반영될 것으로 덧붙였다. ●주택 1000弗 세금감면 등 ‘당근´ 논의 의회 지도자들, 특히 민주당 관계자들은 실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주택 소유자들에 대해 1000달러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일부 기업들에 대해 시한이 만료된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해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세금 감면 혜택 방안은 줄어든 세수만큼 지출을 줄이거나, 다른 세원을 확보해야 한다. 정부 예산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민주당 하원의원 47명이 이를 반대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민주·공화당 의원 보좌관들이 경고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기본틀은 전혀 손 안대 현재 거론되는 수정안은 그러나 지난 29일 하원에 상정됐다가 부결된 구제금융법안의 기본 틀은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다. 미 정부가 금융기관들이 보유한 부실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우선적으로 2500억달러를 투입하고 초당적인 감시기구를 운영하며,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 경영진의 연봉 상한을 규정하는 내용이 유지된다. kmkim@seoul.co.kr
  •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심층 인터뷰] 마이클 아머코스트 前 미 국무부 차관 訪韓

    마이클 아머코스트 전 미국 국무부 차관은 “북한이 시간벌기를 하면서 핵무기 개발능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면서 “한·미·일 등 관련국들이 공동대응을 굳건히 하면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한 적극적인 대응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이사장 한승주 전 고려대총장)과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공동 주최한 ‘코리아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기 위해 방한한 아머코스트 전 차관을 28일 웨스틴조선호텔서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과 동북아 정세에 대해 들어봤다. 1 北, 핵개발 위한 ‘시간벌기’ ▶북한 핵문제가 더 악화되고 있다. 위기로 치달을까. -플루토늄의 불능화 작업을 통해 북한의 핵개발 재개를 오랫동안 묶어놓을 수 있다고 잘못 생각했다. 북한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핵 재처리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라늄 농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 같다. ▶북한의 핵개발 재개 시도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한국과 미·일·중 등 관련국가들이 단합된 공동 전선을 펼쳐서 북한을 움직여야 한다.‘압력없는 협상’은 성공할 수 없다. 효과적인 압력 행사는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상대방이 협력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정치·경제적인 양보도 시의적절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협력하지 않을 경우 경제·정치적 혜택이 박탈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북한은 관련국가들의 입장 차이를 파고들면서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 핵물질 농축 양을 늘리고 핵무기화를 진전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어왔다. ▶6자회담 관련국들의 대북한 공조는 잘 되고 있나. -중국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다. 북한에 대해 엄청난 영향력과 설득 수단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핵개발을 막기 위해 강한 압력을 행사하기는 꺼린다. 북한의 혼란과 붕괴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난민 발생, 누가 북한 현정권을 대체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핵물질의 유출 및 관리문제 등이 중국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게 하는 데 중국이 더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할 수 있나. -중국은 북한의 정권교체(regime change)와 (중국식 개혁·개방과 같은)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란다. 국경을 맞댄 북한이 핵을 갖게 되고 이 탓에 동북아의 핵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북한 핵실험이후 중국이 전에 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분노까지 숨기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상업적인 차원의 교역을 확대하면서 북한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 정권의 붕괴라는 불확실성을 무릅쓰려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북핵 해결과정에서 중국은 6자회담 주최국이란 지위를 즐겨 왔다. ▶김정일의 건강악화와 북한의 핵개발 재개는 앞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적잖은 고위 관리들은 김정일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확신한다. 김정일체제 이후 당장 개발해 놓은 핵무기가 어찌 될는지도 걱정거리로 떠올랐다.‘김정일 이후’ 군부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다. 이들이 비핵화과정에 동정적이지도 않고 ‘더 많은 양보’로 비쳐지는 행동도 거부할 것이다. ▶북한 체제가 전에 비해 비교적 안정돼 있다는 평가도 있다. -나는 북한이 더 취약해졌다고 생각한다.90년대 중반보다 더 개방됐고 더 많은 사람들이 외부 상황을 알게 됐다. 주변 국가들, 한국과 중국이 얼마나 번영을 이뤄냈는지를 보고 듣게 됐다. 북한이 얼마나 비참한 지경에 있는지도 회의하며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2 中 부상으로 동북아 정세 급변 ▶이명박 정부의 상호주의 강조가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있는데. -역대 한국정부들은 늘 북한과 접촉과 교류를 확대해 가기를 원하는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을 쓰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개입정책이냐는 거다. 한국의 관점과 국익에서 상호주의에 기반한 교류 틀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필요하다. 존경과 신뢰를 보냈는데 경멸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호주의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 상황에 따라 어떻게 유연하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북아가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중국의 부상이 가장 주목할 일이다. 한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지 결정해야 한다.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미국, 일본 등 해양세력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과의 관계를 격상시키면서 ‘중국이란 마차’에 올라타는 거다. 중국이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잠재적으로 좌지우지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 한 편을 버리고 다른 한 편을 취하는 것과 같은 배타적인 선택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전략적으로 어느 나라하고의 관계를 더 무게를 두고 중요시할 것인지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다. 우선 순위의 문제다. 누가, 어떤 종류의 위협이 될지, 지정학적으로나 정치·경제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누가 더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을지 판단해야 하는 숙제를 한국인들은 안고 있다. ▶중국이 동북아 현상유지를 무너뜨리고 질서파괴자가 될 가능성도 있나.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국력 증진, 내부 갈등 해결에 몰두해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주변국가들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해 왔고 상당기간 그럴 것이다. 중국의 부상이 앞으로 상당기간 중·미간 충돌로 비화되지 않을 것이다. 강대국간에는 합리적인 대화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역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틀도 확대되고 있다. 미래를 비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중국의 부상이 인접한 한국에 대한 지나친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한국의 행동반경을 좁히지 않을까. -중국의 내부사정이 어려워지면 국민 불만과 시선을 돌리기 위해 보다 민족주의적이고 강경한 대외정책을 쓸 가능성도 있다. 주변국가들의 이익을 완력과 압력으로 침해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새로운 균형이 만들어질 때 종종 나타나는 일이다. 이런 우려 때문에 한·미 동맹, 미·일 동맹등이 더 큰 효용을 갖는다. 3 한·미, 미·일동맹 강화돼야 ▶6자회담을 지역안보문제를 논의하는 안보대화의 틀로 확대해나가자는 움직이 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만들어진 6자회담은 동북아 안보협력의 모태가 되고 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잘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지만 관련국가들이 제대로 활용한다면 유용한 틀이 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가치 동맹을 통한 협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민주적 정치제도를 갖고 있는 나라들끼리 친근감을 갖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핵의 비확산, 에너지, 환경문제, 전염병 통제 등 전인류적 현안을 어떻게 민주국가들만 모여서 풀어나갈 수 있겠나. 이런 문제들을 중국 협조없이 해결할 수 있겠나. 글 이석우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이순재에 대드는 쥬니 “저 미워하지 마세요”

    이순재에 대드는 쥬니 “저 미워하지 마세요”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극본 홍진아 홍자람ㆍ연출 이재규)를 통해 주목 받고 있는 신인 연기자 쥬니. 아직 그의 이름이 낯선 이들도 있겠지만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할아버지 이순재에거 대드는 싸가지 고등학생 ‘하이든’이라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실제 지난 22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진행된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현장에는 신인 연기자 쥬니를 알아보고 싸인을 요청하는 팬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할아버지 이순재에게 거침없는 독설을 내뿜어 때론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예고에 입학하며 음악적 재능을 보이는 엉뚱한 캐릭터 하이든 역의 신인 연기자 쥬니를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 현장에서 만나봤다. # 대선배 이순재, 당근과 채찍으로 연기 지도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대선배 이순재에게 거침없는 행동을 보이는 탓에 신인 연기자 쥬니는 어려움을 호소한다. “극 중에서 이순재 선생님에게 하는 개념 없는 행동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에 비판의 글을 남겨 주는 분들이 많아요. 회가 진행될수록 저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테니,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끝까지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52년 차에 접어든 배우 이순재와 이제 막 연기의 걸음마를 뗀 신인 연기자 쥬니. 그에게는 대선배 이순재와의 호흡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대선배님과의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도 있어요. 그런데 배울 점이 워낙 많아 제게는 행운이라 생각해요. 제 연기가 부족하다 싶으면 촬영을 중단시키시고 직접 연기를 지도해 주세요. 더욱이 선생님은 당근과 채찍을 함께주셔서 배우는 저는 너무 좋아요.” 때론 많은 이들의 질타에 어려움도 있지만, 쥬니는 자신에게 찾아온 운명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한 편의 뮤지컬 출연이 다 인 제게 ‘하이든’의 캐릭터는 쉽지 않았어요. 말투에서부터 고등학생이 되어야 됐기 때문에 초반 감독님에게 지적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어느덧 그의 리얼한 연기에 안티가 생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는 어른들에게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성격이에요. 더욱이 극 중에서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는 더욱 없죠. 극 중의 캐릭터는 캐릭터일 뿐이니 시청자 분들이 절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 연기 첫 도전 VS 인디밴드 2년 실력파 또한 현재 연기자로 데뷔한 쥬니는 내년 초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다. 2년의 세월동안 홍대에서 인디밴드로 활동해온 그는 4인조 여성 락 밴드 벨라마피아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가수의 꿈만 키워오다 우연한 기회에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죠. 먼저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운명의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기회가 제게는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오르게 된 뮤지컬 공연에서 지금의 소속사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데뷔한 쥬니는 현재 이병헌, 한채영, 진구, 배수빈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연기 연습에 한 창이다. 더욱이 그는 가수 데뷔와 연기자로서 각각의 활동을 도와주는 소속사의 도움을 받는 행운도 거머쥐었다. “어린 시절에는 플룻을 연주했어요. 학교에서 음악을 전공 중이고, 가수 데뷔를 위해 20대를 보냈죠.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지만, 내년 초에는 가수로 데뷔할 예정이에요. 어느 한 곳을 선택하지 않고 가수, 연기자 모두 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신인 연기자 쥬니.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그는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와중에도 가수 데뷔를 위해 오늘도 피나는 노력 중이다. 서울신문NTN 서미연 기자 miyoun@soeulntn.co.kr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뉴질랜드 농업개혁의 교훈

    |웰링턴(뉴질랜드) 오상도특파원|“농업보조금 폐지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개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농부들이 경제철학을 바꾸면서 성공을 거뒀다.”뉴질랜드 웰링턴의 농업산림부(MAF)에서 마주한 농업정책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알렌은 세계에서 유일한 뉴질랜드의 농업개혁 성공 사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개혁은 뉴질랜드 농업을 강화시키는 긍정적 측면과 전통적인 양 사육을 위축시키고 농부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지녔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농이 몰락하고 가족 중심의 기업농이 떠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1992년 이후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해 농업시장 개방에 대응했던 우리나라가 뉴질랜드의 개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위기는 기회다? 뉴질랜드는 1950년대까지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었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3대 악재’가 터져나왔다.66년 말부터 양털(모직) 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했고,70년대에는 오일쇼크로 원유가격이 3배나 폭등했다.73년에는 뉴질랜드를 1차 산업기지로 활용하던 영국이 유럽공동체(EC)에 가입하면서 최대 농산물 수출시장을 유럽 주변국에 내줘야 했다. 뉴질랜드는 주력 업종의 수출이 완전히 막히는 충격 속에서 자구책을 강구해야 했다.MAF의 한 고위 간부는 “개혁 전 정부는 농민들이 갖고 있는 양과 소의 마리수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농민들은 시장수요에 관계없이 양과 소의 사육을 마구 늘렸다. 시세가 떨어져도 정부가 나서 가축을 수매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고 지적했다. 역설적으로 농업개혁은 중도좌파 성향의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1984년 시작됐다. 보조금 탓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었던 노동당 정부는 농지개발 조세 특혜와 비료·이자율 보조 등 직접보조금을 단 1년만에 모두 철폐했다. 간접 보조금도 3년간의 유예기간을 줬을 뿐 차례로 폐지했다. 당시 농업개혁을 이끈 로저 더글러스 재무장관은 이후 ‘로베스피에르’라는 별칭을 얻었다. 데이비드 알렌은 “정부는 보조금을 철폐하는 대신 농가부채 탕감과 수입 농기계 가격 인하로 농민을 달랬다.”면서 “애초 10%의 농가가 농업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10만여가구의 농민 중 단 1%도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신 농민들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늘렸던 가축수를 크게 줄였다.1980년대 한때 8000만마리에 육박했던 양의 수는 2000년대 초반 절반으로 줄었다. 수출시장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했다. 일부 유럽국가에서 사슴고기가 인기를 끌자 사슴 사육 농가를 늘려 농축산물 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화(神話)인가, 실화(實話)인가 하지만 개혁 초반 3년 동안 농가들은 농가소득과 농지가격의 극심한 하락을 경험해야 했다. 농업보조금의 감축 속에 뉴질랜드 달러의 평가절상과 급격한 기후변동, 국제 유제품과 양모가격 하락 등은 농가에 더욱 큰 부담을 안겨줬다. 이 과정에서 800가구의 농가가 파산을 신청했고,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활용해 이를 떠안았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당시 경제 전반에 걸쳐 민영화를 단행했던 뉴질랜드는 자금이 풍부했고, 이를 바탕으로 농가부채 탕감이란 ‘당근’을 제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뉴질랜드 정부의 농업정책은 보조금 폐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모든 농축산물 거래는 경매를 통해 이뤄져 소득이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된다. 여기에 매출의 12.5%가 부가가치세(GST)로 떼이고, 연소득 4700만원 이상의 농축산업자는 다시 39%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농업용 전기는 가정용 전기보다 더 비싸다. 농업용 전기를 싸게 공급하고, 각종 자금지원, 유류세 면세, 부채탕감까지 혜택을 주는 국내 농업 지원과는 상반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나온 ‘폰테라’나 ‘제스프리’와 같은 기업형 농업모델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1만 1000여명의 낙농업자가 주주인 폰테라는 한해 매출액이 130억달러에 달하는 뉴질랜드 최대 기업이다. 우유, 분유, 치즈, 버터 등 낙농제품이 주력 업종이다. 제스프리도 기업식 협동조합으로 연간 수출액만 8억달러에 달한다. 전 세계 키위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지 취재 과정에서 MAF에서 입수한 전단지는 뉴질랜드가 보조금 철폐와 함께 융자금까지 폐지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전해줬다.MAF는 ‘지속가능한 농가 펀드’(SFF) 등의 융자시스템을 유지하며 매년 농가당 최고 641만달러(미국 달러)까지 저리로 대출해준다.SFF를 활용해 낙농, 양, 쇠고기 등 거의 모든 업종을 대상으로 선진국형 농업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doh@seoul.co.kr ■ 보조금 철폐 한국적용 가능성은 “고령화된 저소득 농민 복지정책부터” 이명박 정부는 ‘돈버는 농어업, 살맛나는 농어촌’이란 표어 아래 농정에도 시장주의 개념을 도입했다. 벤처형 농식품유통법인 육성 등 마케팅 강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행보에선 우루과이라운드(UR)로 개방의 직격탄을 맞은 농민들을 달래려고 1992년부터 내놓은 100조원대의 시혜성 보조금 정책을 되풀이할 수 없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농업보조금. 해법은 없는 것일까.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어촌구조개선 명목으로 김영삼 정부가 42조원, 김대중 정부가 45조원을 지원했고, 노무현 정부도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119조원의 투자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기간 평균 농가부채는 780여만원에서 2800여만원으로 오히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예산 규모에 비해 배분의 효율성이 부족했다. 생계형 지원이 많아 생산성 증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한호 교수(농경제학)는 “뉴질랜드 모형은 우리에게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박현태 농산업경제연구센터장도 “기본적으로 농업환경이 너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세균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뉴질랜드 농가는 대부분 기업형 상업농이어서 개혁조치가 빠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라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그 돈이 생산적 투자가 됐는지 생활비나 교육비로 썼는지 아무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조금이 산업적 차원이 아닌 생계형 보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김한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도 “1984년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의 외환위기와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 농업은 우리의 조선, 자동차와 비슷한 산업의 근간이기 때문에 개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선 비판적 시각도 있지만 현재 뉴질랜드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가장 강한 농업경쟁력과 낮은 농업보조금’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농업개혁은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한호 교수는 “우리는 전업농을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살리는 정책과 함께 고령화된 저소득 농촌인구를 위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업정책, 농촌정책, 소득정책의 3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무조건적 시장주의를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농업보조금은 생산액 대비 50∼60% 수준이다. 일각에선 미국의 농업보조금이 2004년 15%에서 2006년 33%로 오히려 늘었다는 점을 들어 마케팅 대출, 경기 대응 보조 등 선진국형 보조금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HAPPY KOREA] 정부보조금 한푼도 안받아요

    [HAPPY KOREA] 정부보조금 한푼도 안받아요

    “정부보조금은 안 받습니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나 기업들이 더 달라고 아우성인 정부보조금을 외면하는 작고 강한 마을기업이 있다. 바로 일본 교토부 단고반도 오미야초(町) 쓰네요시 마을에 위치한 ‘쓰네요시 촌영(村營)백화점’이다. 백화점은 1997년 농업 진흥과 주민 편리를 위해 주민들의 출자회사 형태로 만들어졌다. 일본의 농협 합병 방침에 따라 폐지된 농협지소 일부를 제공받아 주민 35명이 자본금 350만엔을 마련한 것. 처음에는 도매로 떼어온 물건을 파는 게 전부였지만, 차츰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유기·자연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 역할로 바뀌었다. 독거노인에 대한 상품배달, 제사준비·우편발송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양한 유기농산물 직접 생산·판매 오키 미치카즈(61) 백화점 사장은 “고령화·공동화 속에서 어떻게 하면 먹을 거리를 안심하고 공급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매장에는 호박·당근·감자 등 다양한 농산물이 진열돼 있다. 야마구치 시타(82·여)는 “편하고 소중한 곳”이라면서 “나이 많은 사람들은 멀리 갈 수 없어 이곳이 없어지면 생필품을 사는데 힘이 많이 들 것”이라며 만족해 했다. 현재 백화점은 주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과 운영비를 제외하면 남는 수익이 별로 없다. 개점 당시 매출액은 3800만엔(4억 1800억원)이었으나, 지금은 2300만엔으로 감소했다. 때문에 지난해 적자가 났을 때는 문을 닫으라는 요구도 터져나왔다. 하지만 주민들은 백화점을 지켜냈다. 이미 주민들에게 백화점은 물건을 단순히 사고파는 기업이 아니라, 마을의 ‘연락망’이자 문제를 해결하는 ‘홍반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 키워 따라서 주민들은 백화점 재정이 열악해도 지역산업의 자립에 도움 안된다는 판단에 따라 정부보조금을 거부하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기부금도 받지 않는다. 주민들의 노력에 힘입어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 오키 사장 역시 급여를 받지 않고 일하고 있다. 오키 사장은 “주민들이 자신의 손으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자율성을 잃지 않으려면 외부의 도움을 받는 데 익숙해져서는 곤란하다.”면서 “자체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과 자립심을 키우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쓰네요시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덜란드 플레볼란트 간척지서 배운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네덜란드 플레볼란트 간척지서 배운다

    |렐리스타트(네덜란드) 류지영특파원|네덜란드 플레볼란트 주(22만 5000㏊)는 곧잘 우리의 새만금과 비교되곤 하는 세계적 간척지다.100년 전만 해도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온 바다였지만 지금 이곳은 매년 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변모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농업경쟁력을 갖춘 네덜란드에서도 이곳은 대표적 고부가가치 농업지역으로 인정받는다. ●북해바람 견딘 씨감자 개방 후 수출문의 쇄도 “사실 이곳도 한 세대 전까지는 다른 지역과 별 다름없는 농업지역이었어요.1960년대까지만 해도 주식인 감자와 밀을 주로 심었죠. 그러다 1980년대부터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할아버지 때부터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왔다는 루이스 바스텐(51)은 플레볼란트 변혁의 시작을 1980년대로 기억했다. 외국의 값싼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농업 기반 자체가 흔들리자 역설적으로 네덜란드의 독창적 농업시스템은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공무원, 교수, 농민, 컨설턴트 등이 함께 미래 전략을 연구하고 이를 농가 현장에서 적용하는 ‘연구개발(R&D)’ 모델이 시작됐다. 그 결과 찾아낸 틈새시장이 바로 ‘씨감자’와 ‘유기농’이다. “이곳에서 자란 씨감자는 북해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견뎌낸 덕분에 생존력이 강합니다. 세계 최고 품질로 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서 수출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요. 외국 농산물과의 저가 경쟁을 지양하고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아낸 것이죠.” 2000년대 들어서는 세계적인 ‘웰빙 바람’을 타고 이곳에서는 당근과 치커리 등 샐러드용 유기농 채소에 대한 재배면적도 늘려가고 있다. ●작황상황 예상 포트폴리오로 경쟁력 향상 “이곳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손익분기점은 ㏊당 4000유로(약 640만원) 정도인데요. 지난해 협동조합 회의에서 ‘내년도 폴란드의 감자 작황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와 감자 재배면적을 30% 정도 줄이고, 대신 치커리를 심었어요. 실제 올해 감자가격은 ㏊당 2000유로(320만원) 정도로 떨어졌지만 적절한 포트폴리오 배분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었죠.” 플레볼란트 농민 아놀드 미첼슨(43)은 협동조합을 통한 포트폴리오 농업을 플레볼란트 농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실제 그가 의장으로 있는 ‘LTO’라는 협동조합의 경우 1주일에 두 차례씩 100여명의 농민과 판매자가 만나 농산물 가격 동향을 확인하고 고가 판매 방안을 모색한다. 미첼슨은 보통 36㏊ 면적에 주식인 감자와 사탕수수, 치커리, 밀을 각각 25%의 비율로 짓는다. 하지만 내년도 작황 상황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 협동조합과 논의해 비율을 조정한다. “다른 농민들은 농산물을 재배해 곧바로 내다 파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산한 작물들을 거대한 저온창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가장 좋은 시세를 받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당근의 경우 보통 6월이 시세가 가장 좋고, 치커리는 가격 변동이 심해 꾸준히 동향을 살피죠.” ●잘라놓은 튀김용 감자 10~15% 가격 더 받아 “원래 이곳은 간척지여서 농지 값이 비싼 편인데, 최근 전 세계에 불어닥친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가격이 더 올랐습니다.㏊당 가격이 7만유로(1억 1200만원) 정도나 되다 보니 이곳 농민들은 농산물 말고 ‘바람’도 따려고 애씁니다.” 이미 플레볼란트 지역은 풍력발전기가 700여개나 설치돼 있다. 특정 지역에 발전시설이 집중되는 것을 원치 않는 당국이 더 이상 설치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전력 판매를 통한 소득 향상을 원하는 농민들은 설치 허가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끝으로 미첼슨은 플레볼란트의 고부가가치 농업에 대해 상징적으로 설명했다. “고부가가치화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가령 감자만 해도 그냥 파는 것보다 잘 씻어서 감자칩 용으로 얇게 썰거나 감자튀김 용도로 잘라 팔기만 해도 10∼15%가량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런 식으로 하나씩 다른 이들과 조금이라도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핵심입니다.” superryu@seoul.co.kr
  • ‘높이 3.6m’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샌드위치

    영국에서 3.65m 높이의 마마이트(소스로 쓰이는 이스트) 샌드위치가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스카이뉴스, 메트로 등 영국언론들은 런던 북부 해크니 지역의 조지 램버트(35)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키다리 샌드위치 제작에는 약 500장의 빵이 사용됐으며 치즈 1500g, 토마토 65개, 바나나 30개, 당근 25개 등이 재료로 들어갔다. 만드는 과정에서 3m가 넘는 높이까지 재료를 쌓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만 했다. 조지의 이 샌드위치는 자신이 좋아하는 마마이트 소스를 홍보하기 위한 것. 마마이트 소스는 독특한 맛과 향 때문에 ‘호불호’가 뚜렷한 음식으로 유명하다. 조지는 마마이트 소스를 심각할 정도로 좋아해 ‘페이스북’에서 선정한 ‘최고의 마마이트 샌드위치 팬’으로 뽑히기도 했다. 지난 25년간 매 끼니마다 다양한 종류의 마마이트 샌드위치만을 먹으며 살았을 정도. 이번 키다리 샌드위치에 대한 인터뷰에서 그는 “마마이트 소스는 좋은 비타민 B 공급원이자 저당식품”이라며 “마마이트 샌드위치는 소문과 다르게 다이어트에 매우 좋은 음식”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식이섬유 섭취 2배 늘리면 대장암 발병 40% 줄인다

    식이섬유 섭취 2배 늘리면 대장암 발병 40% 줄인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006년 우리나라 국민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식이섬유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1인 하루 평균 19.8g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권장하는 식이섬유 최소 섭취량인 25g에 미치지 못하는 양이다. 패스트 푸드와 육류 위주의 식단이 일반화되면서 식이섬유 섭취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런 현상은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은 물론 각종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식이섬유가 부족하면 왜 건강에 문제가 생길까? ●식이섬유는 위해물질 ‘진공청소기’ 식이섬유는 위장 속을 통과할 때 마치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 체내에 쌓인 발암물질이나 유해물질을 함께 흡수해 몸 밖으로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혈당의 흡수를 지연시켜 당뇨병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능도 한다. 식이섬유가 부족하게 되면 발암물질이나 노폐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체내에 쌓이면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식이섬유는 특히 대장에 덕지덕지 붙어 있는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해 발암물질이 대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여주는 기능을 한다.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유럽 10개국 암 관련 단체 합동연구보고서에 의하면 식이섬유 섭취량을 2배로 늘릴 경우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삶을 위한 식단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현미, 고구마, 버섯, 브로콜리, 토마토, 당근 등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조리할 때는 가능하면 삶거나 찌고 굽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기름에 튀기거나 볶는 조리법은 지방에서 나오는 독소가 장기적으로 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항병원 대장암클리닉 이인택 과장은 “대장암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하고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6자회담 로드맵 변화 불가피

    북한의 핵 불능화 중단 선언으로 6자회담 당사국들은 회담의 로드맵을 고쳐 그릴 수밖에 없게 됐다. 당초 지난해 10·3합의와 그 후의 미·북간 양자대화, 지난달의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 등에서 합의한 내용대로라면 10월말까지 북한이 핵 불능화를 마치고, 대신 북한에는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에너지 지원이라는 ‘당근’을 주기로 되어 있었다. 그 후에는 북핵 검증과 비핵화 단계에 들어가 명실공히 6자회담이라는 다자회의 틀에서 북핵 문제가 진행되도록 한다는 것이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생각이었다. 정부 당국자도 테러지원국 해제 시한이었던 11일을 앞둔 시점에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문제가 가닥이 잡히면 비핵화 실무회의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며 “실무회의는 미·북 양자구도를 6자구도로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가 연기된 것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핵 불능화를 중단함에 따라 이같은 프로세스를 진행시키는 데 당장 큰 차질이 생겼다. 순차적으로 열 예정이었던 6자회담 수석대표회의도 현재로서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6자 경제·에너지 실무회의 역시 ‘행동 대 행동’ 원칙의 차원에서 보면 진행시키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극단적으로 나오지 않는 한 에너지 지원을 중단해서 사태를 어렵게 만들 이유가 없다.”는 말로 ‘에너지 지원’을 대북 협상의 카드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에너지 지원에 소극적이었던 일본과 대선을 앞둔 미국 등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변수다. 외교가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이번 사태로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올림픽 성공개최에 대한 답례 형식으로 중국이 대북특사를 보내 불능화 회귀와 6자회담 구도로의 복귀 필요성을 설득하고, 미국도 검증과 관련된 재협상 의사를 보낸다면 의외로 쉽게 해결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앞당긴다

    전남 ‘1시·군 1유통회사’ 앞당긴다

    대파 한단은 전남 진도에서 225원,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1300원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지난해 조사한 42개 농수축산물 유통 경로를 조사해 최근 발표한 내용이다. ●대파 한단, 산지 225원 도매가 1300원 대파 한단의 유통비용 비율은 무려 81.5%이다. 당근, 가을무, 양파, 저장마늘은 70%대였다. 평균 농수축산물의 유통 비용은 55.9% 였다. 다단계 유통구조여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꼴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유통구조를 바로 잡기 위해 모든 시·군에 유통회사 한곳씩을 만들기로 했다. 전남도는 26일 도청에서 도내 22개 시·군 농축산물 유통 관계자들의 모임을 갖고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을 앞당기기로 했다. 도는 올해 10여개 시·군에 농축산물 유통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이미 전남에는 고흥, 무안, 함평, 나주, 광양 등 5곳에 유통회사가 운영돼 호평받고 있다. 더욱이 전남은 전국 농산물 생산량의 20%를 차지한다. 쌀은 물론 배추, 마늘, 양파, 녹차, 배, 유자, 전복, 천일염 등은 전남이 최대 생산지이다. 그러나 전남은 인구가 적어 소비시장이 작고 수도권과 거리가 멀어 물류비가 많이 들어가는 등 구조적으로 여건이 불리해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유통·판매비용이 56% 차지 이 때문에 농산물을 100원에 팔면 생산자가 44원, 유통·판매업자가 56원을 가져간다. 하지만 생산자가 도매시장 대신 유통업체에 바로 넘기면 21.9% 비싸게 받고 소비자는 7.7% 싸게 살 수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유통구조를 줄이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을 되돌려 주기 위해 ‘1시·군 1유통회사’ 설립에 자금을 지원한다.3년동안 1개 지역에 20억원을 준다.10월 전국 시·군 응모자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유통회사 설립 조건은 자본금 30억원 이상, 지역 생산물 3분의 1 이상 처리, 연 매출액 1000억원 이상 이어야 한다. 한편 전남도는 농축산물 1시·군 1유통회사 설립과 달리 유통혁신을 위해 수산물 기업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1324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수산물 기업화사업도 추진 15개 수산물 전문회사를 만든다. 어선 어업인 젓새우, 홍어, 낙지, 조기 등 4개와 양식 어업인 전복, 김, 꼬시래기, 유자넙치, 뱀장어, 매생이, 고막, 홍합, 톳, 미역·다시마, 조피볼락 등 11개이다. 전복(완도 노화도)과 뱀장어(영광·함평), 넙치(완도·고흥)는 다음 달까지 수산물 전문회사로 간판을 내건다. 자본금 가운데 어민들이 30∼40%를 현금과 현물로 내고 나머지는 유통·가공·수출업체들이 출자한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축산물가 56%가 ‘유통비용’

    # 1 전남 진도 농민이 225원을 받고 내다 판 대파(1㎏)가 서울 가락시장에서 무려 1300원짜리로 팔린다. # 2 횡성 농가가 729만원에 판 한우(650㎏) 한 마리의 최종 소비자가격은 1230만원이다. ‘배(농가 몫)보다 배꼽(유통비용)’이 더 큰 우리나라 농축산물 유통의 현주소다. 평균적으로 소비자 가격의 56%는 유통과정에서 생긴다. 25일 농수산물유통공사(aT)가 42개 농축산물의 유통경로를 추적·조사한 ‘2007년 주요 농산물 유통실태 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 농축산물이 산지와 도·소매시장을 거쳐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서 유통비용 비율은 평균 56.5%로 집계됐다. 농가가 수취하는 비율은 44.1%에 불과했다. 유통비용 비중 56.5% 가운데 소매단계(소매→소비자)의 비율이 29%로 가장 높았다. 출하와 도매 단계 유통비는 각각 15.5%,11.4%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축산물이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유통업체에 공급될 경우 유통비용 비율은 11.5%포인트나 낮았다. 이 경우 농민은 21.9%가량 산지 가격을 높게 받고, 소비자는 7.7% 싸게 살 수 있었다. 국내 농축산물 평균 유통비용 비율은 2000년 40.6%,2002년 45.0%,2004년 40.8%,2006년 44.0% 등 꾸준히 40%대를 웃돌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조사대상 가운데 대파의 유통비용 비율이 8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당근(75.1%), 가을무(73.3%), 양파(72.2%), 봄감자(72.2%), 저장마늘(70.8%) 등의 순이었다. 농식품부는 현장실사를 통해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재분석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산지-소비지 직거래 장터를 상설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메드베데프는 ‘당근’ 푸틴은 ‘채찍’

    그루지야 사태 등 대외문제를 놓고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상반된 태도에 당황하고 있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낙관적이고 온건한 반면 푸틴 총리는 강경하고 완고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드베데프는 이달 초 그루지야 사태 발발 이후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합리적인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사태의 빠른 해결을 낙관하고 있다.”는 발언도 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안도감을 느꼈다.하지만 푸틴은 달랐다. 그는 “그루지야가 남오세티야를 공격한 것은 잔학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푸틴은 나아가 사르코지에게 그루지야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적나라하게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사르코지는 이같은 대화 내용을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달했다. 혼란스러워 보이는 그루지야의 상황도 이런 상반된 자세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메드베데프는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휴전안에 서명했지만, 러시아군은 지난 20일까지도 그루지야 진지를 여전히 강화하고 있었다. 미국 외교가에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에게 힘에서 밀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일부 미국 외교 관계자는 메드베데프는 당근을 흔들고 푸틴은 채찍을 휘두르는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회유와 협박으로 역할을 나눠 맡는 완벽한 ‘콤비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8·21 부동산 대책] 재건축 절차 3년 1년6개월 대폭 단축

    [8·21 부동산 대책] 재건축 절차 3년 1년6개월 대폭 단축

    ■ 분야별 주요 내용 ‘8·21대책’은 건설사에 반가운 내용들로 가득 찼다. 정책 초점은 주택공급을 늘리면서 건설경기를 살리는 데 맞춰졌다. 주요 내용은 ▲주택공급 기반 확대 ▲신규 주택 거래 활성화 ▲건설경기 살리기로 요약된다. ●세교 2012년·검단 2013년 분양 인천 검단과 오산 세교 신도시 확대건설이 대표적인 공급 확대 정책이다. 신도시 확대로 늘어나는 주택은 검단 2만 6000가구, 세교 2만 3000가구 등 4만 9000가구에 이른다. 올 연말까지 지구지정을 마치면 오산은 2012년, 검단은 2013년부터 분양이 시작된다. 재건축 규제도 대폭 풀린다. 예비·정밀진단으로 나뉜 안전진단이 통합된다. 정비계획 수립 이후로 제한하던 안전진단 실시 시기도 정비수립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시공사 선정도 사업승인인가 이후에서 조합설립인가 이후로 앞당겼다. 이번 조치로 사업승인을 받기까지 3년 걸리던 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드는 효과가 기대된다. 공급을 늘리기 위한 ‘당근’으로 후분양제도 대폭 완화했다. 재건축 아파트 후분양제는 아예 폐지됐다. 후분양 아파트에 대한 공공택지 우선공급권을 없애고 주택기금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완화했다. 지난해 9월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도 개선된다. 택지비 산정 가격을 실매입가를 인정하고 연약지반 공사비 등 가산비를 모두 인정해 주는 등 건설사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장기주택대출 소득공제한도 1500만원 주택시장을 살리기 위해 장기 주택담보대출도 늘리기로 했다.30년 장기 보금자리론의 소득공제 한도를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해 주택 거래 수요를 늘린다는 것이다. 신규 주택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전매제한 기간도 완화하고 권역별로 차등 적용키로 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의 경우 10∼7년에서 과밀억제권은 7∼5년, 기타 지역은 5∼3년으로 완화했다. 민간택지도 7∼5년에서 각각 5∼3년,3∼1년으로 줄였다. 전매제한을 완화하면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건설 중인 미분양 아파트를 공공매입가격 수준(최초 분양가의 70∼75%)에서 주택공사나 주택보증이 사들이는 방안도 들어 있다. 준공 이후 건설사가 원하면 당초 매입 가격에 공공 자금조달 비용(수수료 수준의 일정 수익 포함)만 내면 당초 분양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일반에 재분양하는 조건으로 되돌려받을 수도 있다. 정부는 국민주택기금과 주택보증에서 2조원을 투입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일 방침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방 광역시 2주택 양도세 중과 배제 부동산 관련 세제 지원책은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을 만한 부분은 별로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업계 요구만 대폭 수용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세제 개선안의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다(多)주택자의 양도소득세 부담을 낮춰 지방의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고 ▲업계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줄여줘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다. ●세제완화 시늉만… 건설사만 ‘반색´ 정부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 지역에서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사서 1가구 2주택자가 된 뒤 주택을 팔더라도 양도소득세를 중과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1가구 2주택자에 대해서는 50%의 양도세를 떼는데,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공시가격 1억원 이하일 경우에만 예외를 둬 일반 세율(8∼35%)로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수도권 지역 사람들이 여유 자금으로 부담 없이 지방의 주택을 한 채 더 구입할 수 있게 돼 얼어붙은 지방 주택 거래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것이 정부측 기대다. 실제로 지방의 경우 공시가격 3억원 미만 주택은 전체의 99%에 해당한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지방에서 서울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아 지방 거래가 더욱 냉각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건설사 소유 택지 종부세 면세 이 밖에 비수도권 지역에 한해 매입임대주택 양도세 중과배제 및 종부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요건도 대폭 완화된다.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로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앞으로는 주택 한 채 이상을 구입해 7년 이상 임대하면 양도세 중과에서 배제되고 종부세도 비과세된다. 지금까지는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 다섯 채 이상을 사야 했다. 또 임대기간도 현행 10년 이상에서 7년 이상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주택자 양도세 중과배제 대상 확대 등의 대책이 비수도권 지역에만 적용돼 거래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부담도 줄어든다. 앞으로는 주택건설사업자가 주택을 건설할 목적으로 취득해 보유하는 토지에는 종합부동산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취득 후 5년 이내 주택건설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세금을 물어야 한다. 또 주택신축판매업자가 건축, 소유한 미분양주택에 대한 종부세 비과세 기간이 현행 3년에서 5년으로 연장된다. 이와 함께 시공사가 주택신축판매업자로부터 미분양주택을 대물변제로 받을 경우도 향후 5년간 종부세를 비과세해 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외화내빈’… 약효 제한적 전매제한 완화를 통한 거래 활성화, 재건축 규제 완화, 지방 미분양 해소 촉진을 축으로 하는 정부의 ‘8·21 부동산 대책’이 나왔다. 당초 예상보다 완화의 폭은 크지만 내용은 빈약하다는 평가다. 그런 만큼 대책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집값 불안 우려로 정책 기조 반영못해 도심개발 활성화와 시장기능 회복이라는 정부 여당의 기조가 집값에 대한 염려 때문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건축의 경우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시중에 재건축 매물이 다소 늘어나고 일시적이지만 가격하락도 예상된다. 재건축 단지 가운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층수를 15층에서 평균 18층으로 높였다. 이렇게 되면 최고 22∼23층까지도 가능하다. 이경우 동간 거리가 넓어져 쾌적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일반분양 아파트는 후분양제가 폐지됐다. 건설회사나 조합의 금융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핵심인 용적률 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소형 평형 의무 비율도 풀리지 않았다. 이들 조치가 빠지면서 악화된 재건축 채산성은 개선이 힘들게 됐다. 재건축을 활성화할 유인책이 없는 것이다. 대책의 반응을 봐서 연말쯤 한 차례 더 소형 평형 의무비율 등에 대한 손질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핵심 용적률 그대로 ‘악재´ 지방 미분양은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배제 대상을 지금까지는 3억원 이하, 도(道) 지역 이하까지만 적용했으나 광역시로 확대했다. 광역시에 미분양이 많은 점을 감안한 것으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는 앞으로 이들 지역에서 분양예정인 주택에는 호재다. 지역에 따라서는 분양받은 이후 1년만 지나면 팔 수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기존 미분양 주택에는 악재다. 전매제한 완화의 혜택은 이달 21일 이후 분양승인을 받는 주택만 볼 수 있다. 기존 미분양은 더 외면받게 됐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집값 문제 때문에 정책운용에 한계가 있다.”면서 “특히 거시경제가 안 좋아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설경기 부양책’ 毒될라

    정부가 만지작거리는 건설경기 부양책이 자칫 부동산 시장에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책 초점이 소비자보다 건설업자 살리기에 맞춰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주택자의 내집마련 단축과 분양가 인하 정책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건설경기 부양정책=투기 수요 부채질 정책’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건설경기 부양책은 ▲분양권 전매 완화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 ▲금융 완화 ▲재건축 규제 합리화 등으로 요약된다. 분양권 전매제한은 시세차익을 노린 ‘단타’거래를 막기 위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지난해 ‘1·11대책’을 통해 전매제한 규제를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는 10년(전용 85㎡이하)∼7년(85㎡초과), 민간택지 아파트는 7년(85㎡이하)∼5년(85㎡)동안 강화했다. 국토부는 집값이 하향 안정된 지금을 전매제한 완화 적기로 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규제를 대폭 완화하면 청약열기를 띄우고 거래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투기성 단타 거래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부동산 세제완화도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일견 수긍이 간다. 정부는 미분양 주택을 사서 1가구2주택자가 되더라도 60% 중과 대신 일반세율(9∼36%)을 적용하고 미분양주택 5년 이상 보유시 양도세 면제방안 등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탄력적으로 적용하지 않아 정상적인 주택 거래를 막고 있다는 지적은 맞지만 수혜자가 고가 주택·유주택자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일률적인 완화보다는 실수요자의 거래 활성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분양 주택 해소 정책도 핀트를 잘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들은 세금이나 전매제한이 무서워 청약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분양가와 금융제한으로 구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청약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폐지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상향 조정 등 내집마련 융자 규제는 금융권 자율에 맡겨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를 생각하는 시민의 모임 김자혜 사무총장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당근’은 기업이 아닌 소비자에게 주어야 한다.”며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도록 거래세를 완화하고 구매력을 높여주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Beijing 2008] 땀 흘린 당신 누려라 돈방석

    [Beijing 2008] 땀 흘린 당신 누려라 돈방석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 준비 기간의 땀과 노력은 돈으로 변하기도 한다. 특히 소위 ‘얼굴 되고 몸매 되는’ 스타성을 갖춘 이들의 경우 몸값은 천문학적으로 뛰기도 한다. 자본주의에서 스포츠와 마케팅이 결합하는 순간이다. 베이징올림픽의 최대수혜자는 박태환이 될 듯하다. 금·은메달을 하나씩 거머쥔 박태환은 후원사인 SK텔레콤으로부터 우선 1억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여기에 대한체육회의 금·은 포상금 7700만원에, 전담팀을 꾸린 스피도의 보너스를 합치면 포상금만 3억원이 넘기 쉽다. 여기에 수영연맹도 포상금 액수를 놓고 고민 중이다. 또 두 종목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으니 1000만원(1회 500만원)의 수당이 추가된다. 물론 연금도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일시금으로 3000만원, 평생 매월 100만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것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이기적인 몸매에 해맑은 미소를 가진 수영 소년이 올림픽 금메달을 걸면서 몸값은 이미 A급으로 변했다는 것이 CF계 업계의 중론. 특A급 모델은 편당 6억원 이상을 받는데 계약은 이미 줄 서 있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작년 6월 박태환 선수측과 맺은 2년 후원계약이 내년 5월31일자로 종료되기 전 계약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 밝혔다. 유도의 최민호도 소속팀 KRA가 내건 금메달 포상금 2억원에 대한체육회와 대한유도회 포상금 등을 합쳐 3억원의 이상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포상금은 천차만별이다. 단 ‘메달 빈국’일수록 ‘커다란 당근’을 달기 마련이다. 싱가포르는 가장 많은 포상금을 건 국가다.1960년 로마올림픽 은메달이 유일한 메달인 싱가포르는 금메달에 무려 50만유로(약 7억 8000만원)의 거액을 제시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최고 20만달러(약 2억원)를 주기로 결정했다. 필리핀도 금메달을 따낸 선수에게 1500만페소(약 3억 5000만원)를 제시했다. 반면 부자나라 일본과 독일은 각각 1만 9000유로(약 2900만원)와 1만 5000유로(약 2300만원)를 상금으로 준비했다. 그렇지만 올림픽에서의 메달이 ‘국가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메달 빈국은 물론 메달을 많이 따는 나라들도 포상금을 올리는 등 당근 정책을 강화하며 메달 획득을 독려하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수능 고득점 비법은 내몸 다루기 나름

    수능 고득점 비법은 내몸 다루기 나름

    2009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마라톤과 같은 입시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시험 당일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이 기간 중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다. 고득점 비법이 바로 자신의 몸 안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기 때문이다. ●고득점 올리는 ‘바른 자세’ 책상 앞에서 불편한 자세로 장시간 생활하는 많은 수험생이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이 계속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 가장 바른 자세는 허리를 반듯하게 세워 어깨가 다소 뒤로 처지는 느낌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엉덩이는 반드시 의자 뒤편에 닿아야 한다. 수건을 허리와 등받이 사이에 끼워 허리 곡선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무릎은 90도로 구부리고 엉덩이보다 약간 높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발 받침대를 사용하면 손쉽게 무릎을 높일 수 있다.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과 허리에 피로가 쌓이고 통증이 생기기 쉽다. 간혹 수면이 부족해 책상에 엎드려 자는 수험생도 많은데, 이는 허리 건강을 해치는 ‘독(毒)´과 같다. 수험생의 몸무게를 70㎏이라고 가정하면 누워 있을 때 몸에 실리는 하중은 25㎏이지만 앉아 있을 때는 6배인 150㎏의 압력을 받게 된다. 엎드려 자면 이보다 더 많은 압력을 받기 때문에 단 10분을 자더라도 편안하게 누워 자는 것이 허리 건강에 좋다. 1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매 시간마다 10∼15초간 스트레칭을 해줘야 스트레스가 풀린다. 의자에서 일어날 때는 허리를 앞으로 숙이지 말고 의자를 뒤로 밀고 다리를 쭉 뻗으면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도대체 뭘 먹어야 하지? 자칫 공부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는 수험생들이 많은데 신체 리듬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나 속보, 산책 등의 실외 운동을 추천할 만하다. 식사는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제때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선·두부·달걀 등 단백질 음식과 시금치·미나리·레몬·당근·도라지 등 야채류, 미역·다시마·김 등 해조류가 수험생에게 좋은 음식이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기름진 음식은 위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비타민은 피로회복이나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비타민이 많이 포함된 과일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철분과 같이 빈혈을 일으킬 수 있는 영양소도 신경써야 한다. ●여드름을 없애자 피로가 누적되고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쌓이면 피지선이 자극돼 여드름이 생기기 쉽다. 사람의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이때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도 함께 분비돼 얼굴 피지선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드름에 신경쓰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여드름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여드름은 모공이 피지의 배출을 막아 생기는 것으로, 피부 표면의 각질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각질 제거법은 2주일에 한번씩 뜨거운 스팀 타월을 만들어 1분간 얼굴에 마사지한 뒤 우유를 발라주는 것이다. 코와 턱 등 두껍게 각질이 쌓이는 곳은 흑설탕을 살살 녹이는 느낌으로 마사지해 주면 개운하게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이후 반드시 차가운 물로 피부를 여러번 헹궈 모공을 좁혀줘야 한다. 만약 이런 방법이 번거롭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레이저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도움말 고려대 안암병원 통합의학과 김정하 교수, 우리들병원 정형외과 최진 과장, 현대유비스병원 내과 박수제 과장,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
  • 서울시 5급이하 736명 대규모 승진인사 곧 단행

    서울시 5급이하 736명 대규모 승진인사 곧 단행

    서울시가 역대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다. 최근 공무원 조직의 구조조정 분위기에서 관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는 행정·기술·기능직 분야의 5급 이하 직원 736명을 전격 승진시키는 정기인사를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하반기(451명)와 올 상반기(592명) 등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다. 서기관(4급) 승진예정자는 모두 3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15명)보다 2배가 넘는다. 사무관(5급)도 지난해(33명) 규모를 웃도는 84명이다. 실무자급인 6급 이하는 614명이나 된다. 대부분 8,9급 하위직에 속하는 기능직은 지난해(41명)보다 5배 이상인 209명에 이른다. 이번 인사는 그동안 발탁 승진에서 소외돼 온 기술직과 기능직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토목직은 지하철건설 등으로 대거 채용됐다가 간부승진 자리가 적어 빚어온 만성적인 승진적체 상태에서 모처럼 숨통이 트이게 됐다. 서기관 승진자 22명 중 12명, 사무관 56명 중 21명이 토목직이다. 이들은 후반부에 진행될 대단위 건설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또 돋보이는 대목은 간부직인 사무관승진이 모두 시험이 아닌 성과심사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시험 승진은 그동안 업무 공백초래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올 상반기 사무관 승진에서는 6주간 인재개발원에서 간부 역량을 평가하는 방식과 성과심사를 병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무관 승진자 84명 모두 근무평가 등 성과심사를 통해 발탁했다. 단순히 책만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현장에서 성과를 내면 누구나 간부가 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다. 아울러 늘 승진인사에서 소외된 일부 소수 직렬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배려했다. 사무관 시험을 통해 채용되는 환경직과 보건직(5급)에 4급 자리를 신설했다. 신규 직원을 더 이상 채용하지 않는 선박직은 승진과 함께 기술직으로 전환시켰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른바 ‘3% 퇴출제’가 채찍이라면 이번 발탁 승진은 당근인 셈”이라면서 “다소 경직된 근무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역 특산물로 먹거리 불신 ‘싹’

    지역 특산물로 먹거리 불신 ‘싹’

    ‘고창 된장’‘문경 오미자’‘영양 고추’ 등 지역특산물을 원료로 한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초부터 이어진 식품 사고와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으로 먹거리 불신이 극에 달하면서 지역특산물 마케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명품은 지역특산물이 원료 CJ제일제당은 최근 유명한 고추산지인 경북 영양의 고추로 만든 ‘해찬들 고춧가루’를 출시했다. 그동안 지역 농협이나 일부 유통매장에 지역특산물로 간혹 눈에 띄던 ‘영양 고춧가루’가 대기업 브랜드를 달고 상품화돼 전국에서 유통되기는 처음이다. 해찬들 마케팅담당 김국화 과장은 “최근 원료의 안전성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산 원료, 특히 지역특산물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식음료업계에서 이 부분을 선점하기 위한 지역 특산농가와의 제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또 전북 고창군과 협약을 맺고 이 지역 대표 특산물인 보리로 만든 된장 신제품 ‘해찬들 보리 된장’도 출시했다.CJ제일제당은 올해 고창군으로부터 보리 70t을 수매했으며, 수매량을 매년 늘려나갈 계획이다. 농심은 ‘고향산천 쌀밥’을 출시했다. 즉석밥 제품으로 이름도 경상도쌀밥, 전라도쌀밥, 충청도쌀밥 등 세 가지다. 경상도쌀밥은 게르마늄 공법으로 키운 김천의 물레방아 골드쌀로, 전라도쌀밥은 정읍의 단풍미로, 충청도쌀밥은 진천 생거진천쌀로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동원F&B는 보성 녹차에 이어 지역 특산품을 원료로 해 차(茶)음료를 만들었다. 문경 오미자, 영암 결명자, 청양 구기자가 ‘좋은차 이야기’ 시리즈의 신제품으로 출시됐다. 이같은 내용과 지도도 제품에 표기했다. ●유통업계는 산지 직송전으로 고객몰이 유통업계도 지역특산물 산지 직송전을 통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4일부터 농협중앙회와 함께 ‘강원도 특산물 산지 직송전’을 벌이고 있다.30일까지다. 강원 특산물인 무·배추·감자·한우·오징어 등 농축수산물을 기존 가격보다 최고 30% 정도 싸게 내놓았다. 고랭지 무와 배추는 개당 990원, 감자는 900g 1680원, 찰토마토 4㎏ 8800원, 채낚이 오징어 2마리 1780원, 한우불고기 100g 2150원 등이다. 홈플러스도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 점포에서 ‘고등어 부산포구전’을 연다. 부산 지역 고등어를 시중 가격 대비 10∼20% 싸게 내놓을 계획이다. 롯데마트 야채팀 우주희 팀장은 “산지 직송전은 유통단계 축소로 중간 유통마진을 줄이고, 배송기간도 기존 3일에서 1일로 단축시켜 보다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우수 산지와 유대관계를 강화해 제철 상품을 안정적인 가격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홈쇼핑도 27일 여수 돌산 지역 특산물인 여수 돌산 갓김치(6㎏·2만 9900원)를 판매한다.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1회 15분 방송에 최고 1000세트가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고 설명한다. 영광 법성포에서 직송한 구가네 참굴비(90미·3만 9900원), 제주수협 은갈치(40미·3만 8900원), 제주농협 감귤(5㎏·3만 3900원) 방송도 예정돼 있다. 훼미리마트는 올들어 아예 제주의 감귤·감자·당근 등을 원료로 만든 오색감자떡, 한라봉 등을 자사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만들어 전국 3900개 매장에서 팔고 있다. GS홈쇼핑 식품팀 김대열 팀장은 “농수산물의 70% 이상을 지역 특산물로 구성하고 있다.”며 “매출이 좋아 앞으로도 편성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D-17] 10㎞ 수영 마라톤·여자 3000m 장애물 등 첫선

    분명 수영 세부종목이지만 이 종목만은 국립아쿠아틱센터의 답답한 실내 풀을 벗어나 순이 조정·카누경기장에서 열린다.10㎞나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수영 마라톤이 새 정식종목으로 이번 대회 데뷔한다. 사이클에서 남자 1㎞와 여자 500m독주를 밀어내고 묘기자전거(BMX)가 정식종목이 된 것처럼 수영 종목도 살아남기 위해 마라톤을 세부종목으로 도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종목 자체도 선수 못잖게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시범종목으로 선보여 관심을 끌면 정식종목이 되고 경쟁에서 뒤처지면 퇴출의 운명을 맞는다. 살아남으려면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연출하도록 경기방식을 바꿔야 한다. 수영 마라톤은 이색 벌칙으로도 눈길을 끈다. 워낙 먼 거리를 헤엄쳐야 하니 다른 주자의 뒷물살에 편승하는 행위엔 옐로카드가 주어진다. 같은 벌칙을 되풀이하면 ‘당근’ 레드카드가 따른다. 남자면 그럴 수 있겠다 싶은데 여자도 10㎞를 헤엄쳐야 한다. 육상도 여자 3000m 장애물을 새로 선보인다.400m 트랙을 7바퀴 반 돌면서 76㎝ 높이의 허들을 28차례 넘고,70㎝ 깊이의 물웅덩이를 7차례나 통과해야 한다. 펜싱에선 여자 사브르와 플뢰레 단체전이 새롭게 도입됐다. 또 펼침막 위에 올라가 통통 튀어오르며 고난도 회전 등 온갖 재주를 넘는, 아이들 장난 같은 트램펄린이 체조 세부종목으로 2000년 시드니대회부터 채택된 것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끝으로 야구와 소프트볼이 퇴출되면 어떤 종목이 그 자리를 물려받을까. 국제 스포츠계에선 골프가 0순위 후보라고 내다보고 있다. 성조기를 가슴에 단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이 태극 마크를 단 최경주와 올림픽 메달을 다투는 날이 올 것이란 얘기다. 골프가 다시 정식종목이 되면 1904년 대회에서 퇴출된 이후 무려 108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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