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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든 英대사 “평양선 日지진 이틀간 몰라”

    유든 英대사 “평양선 日지진 이틀간 몰라”

    “북한에서는 일본 대지진 소식을 사흘 후에나 알 정도로 언론 통제가 심했다.”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지역을 강타한 지난 11일 3박 4일 일정으로 방북했던 마틴 유든 주한 영국대사는 27일 방북 소감문을 통해 “13일까지도 북한대사관의 통역관이나 현지의 영국인 교사들도 일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며 북한 내 사회 통제의 한 단면을 알렸다. 북한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전한 데 이어 조선중앙방송 등 다른 언론 매체들은 13일부터 본격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북한을 방문한 그는 “첫 방북 때는 시장에서 상당한 양의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쇠고기를 전혀 볼 수 없고 소량의 돼지고기만 있었다.”며 “감자, 당근, 무 등 뿌리 채소는 많았지만 녹색 채소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유든 대사는 또 “2008년 방북 당시에는 시장에 약간의 컴퓨터 주변기기만 있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는 휴대용 저장장치와 디지털 카메라 등 다양한 종류의 중국산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원산에서 평양으로 되돌아오면서 보니 들판에 족히 수천명은 되는 대규모 인력이 일하고 있었는데, 트랙터는 고작 10대 정도에 불과했다.”며 “이는 주민 다수가 엄청난 육체 노동에 시달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방북 소감문은 유든 대사의 개인블로그(http://blogs.fco.gov.uk/roller/uden)에 올려져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부동산대책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수 있나

    정부와 한나라당이 그제 당정협의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부동산대책을 내놓았다. 먼저 지난해 ‘8·29대책’에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풀었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다음 달부터 부활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795조원까지 치솟은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떠오르자 돈줄을 죄어 가계 건전성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당정은 이와 함께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강남3구를 제외한 전국의 민영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고, 오는 11월 말까지 취득세를 절반으로 낮춰주기로 했다. 가격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 및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계산인 것 같다. 하지만 분양가 상한제 폐지에 대해서는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집값이 오른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주택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가계 건전성 확보와 주택경기 활성화라는 상반된 정책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동원하려는 여권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대책의 효과보다는 역기능을 더 우려하고 있다.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전세난이 해소되기는커녕, 취득세 인하의 수혜가 예상되는 강남3구를 비롯한 주변지역의 집값만 들쑤셔놓지 않겠느냐는 불안이다. 가계부채 증가도 마찬가지다. 양극화 심화와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생계형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무작정 돈줄만 죄면 서민들은 금리가 더 높은 2금융권 등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취득세 감면 역시 지방정부의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관련 법령 심의과정에서 보다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먼저 정책 목표를 가계 건정성 확보냐, 주택경기 활성화냐로 일원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과거에도 두세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대책을 숱하게 쏟아냈지만 시장은 항상 반대로 반응해온 사례를 적잖게 목격했다. 정책 공급자의 시각에서 대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계와 주택 실수요자, 주택건설업체 등 시장참가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보면 해답은 쉽게 구할 수 있다. 국회는 시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수렴해 보완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 정부-인천시, 원전 대체 ‘인천만 조력발전’ 갈등

    정부-인천시, 원전 대체 ‘인천만 조력발전’ 갈등

    세계 최대 규모로 건설되는 ‘인천만 조력발전소’를 둘러싸고 정부와 인천시가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는 원자력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미래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조력발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조력발전이 오히려 ‘환경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14일에 이어 이날 조력발전소 건립 타당성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사업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인천시는 인천만 조력발전 반대를 위한 ‘시정정책참여위원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정부가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한 후 공식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조력발전 반대 움직임을 내심 못마땅하게 여기면서 대응을 자제하던 것과 다른 태도다. 한수원 관계자는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제4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돼 있고, 현재 국토해양부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등 인·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되돌릴 수 없는 사업이니 더이상 딴죽을 걸지 말라.’는 메세지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주변 물길을 가로막아 수질 악화와 생태계 파괴 등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사전환경성 검토를 거쳤고 갯벌 파괴를 최소화하는 친환경 방식으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도 제시했다. 조력발전소 방조제 도로로 인해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영종·강화·옹진을 갈 수 있는 다양한 접근로가 확보되며, 도로를 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굳이 9000억원을 들여 영종도~강화도 간 다리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천시는 조력발전의 경제성이 과장된 데다, 조력발전 백지화가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약인 만큼 물러설 수 없다는 태세다. 송 시장은 앞서 “조력발전은 전력생산 등 실익에 비해 갯벌감소, 수질오염, 홍수통제 기능 상실 등 환경파괴 손실이 더 크다.”면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때문에 환경 파괴가 수반되는 조력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인천시가 자체 추진하려던 강화도 조력발전사업에 대해서도 “안 하기로 했다.”고 잘라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송 시장의 입장을 전폭 지지하고 나섰다. 인천만 조력발전사업은 2008년 정부가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17년 완공 목표로 한수원과 GS건설이 공동 추진하고 있다. 3조 9000억원을 들여 강화도∼장봉도∼영종도를 잇는 18.3㎞의 방조제와 발전소를 건설, 연간 전국 전력소비량의 4.5%에 해당하는 2414GWh의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강화도 조력발전은 인천시가 중부발전, 대우건설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2조 3530억원을 들여 강화도∼교동도∼서검도∼석모도를 연결하는 6.5㎞의 방조제와 발전소를 만들어 하루 840㎿h의 전력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조력발전 사업은 이들 지역 외에도 충남 당진군, 전남 여수시, 울산 남구 등에서 추진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찬성 이광수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최상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방식” 인천만 조력발전소 건설사업과 관련, 한국해양연구원 이광수 책임연구원은 “조력발전은 한국이 할 수 있는 최상의 신재생에너지 개발방식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외부적인 영향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하는 개발”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력발전을 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는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기 때문에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저감 노력도 함께해야 한다. 이를 위해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개발해야 한다. →조력발전의 장점은 -발생에너지 예측이 불가능한 풍력이나 태양광에 비해 조력발전은 확실한 예측이 가능하다. 수백개의 풍력발전기와 태양광판을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환경파괴도 그만큼 줄어든다. 조력발전은 댐만 막을 뿐이지 안팎을 다 사용할 수 있어서 국토 활용면에서도 최선의 방법이다. 물론 원전과 같은 사고 우려도 거의 없다. →환경파괴 문제는 -모든 개발에는 환경적인 문제가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사회적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얻는 편익을 생각하면 환경적인 문제는 수용가능한 부분이다. 특히 개발 후 환경위원회나 주민위원회 등을 통해 철저히 관리하면 환경변화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당부의 말이 있다면 -갯벌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 바다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갯벌이라는 성격 자체가 완전히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반대 이혜경 인천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 “세계 최대 방조제 건설 갯벌 초토화” 정부가 추진하는 인천만 조력발전 사업을 반대하는 인천환경운동연합의 이혜경 정책실장은 “조력발전은 정부가 해양환경정책을 스스로 위배하는 것으로, 환경비용을 고려한다면 경제성은 매우 적다.”고 강조했다. →조력발전이 환경재앙을 일으킨다고 주장하는데 -현재 추진되는 인천만 조력, 시화 조력, 가로림만 조력, 아산만 조력 등은 모두 세계 최대인 프랑스의 랑스 조력발전(240㎿)을 뛰어넘는 규모다. 조력발전을 위해 건설되는 방조제가 해양 생태계의 보고인 갯벌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정부는 사업 의지가 강한데 -국토해양부는 환경영향뿐 아니라 경제적 타당성 분석까지 부풀렸다고 지적받는 인천만 조력발전까지 공유수면매립계획에 포함시켰다. 연안습지 보전을 담당하는 부처가 습지 파괴에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조력발전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2017년 완공 예정인 인천만 조력발전은 2030년은 돼야 수지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조력발전이 정부가 주장하는 것보다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데도 대체에너지의 대표처럼 평가되는 것도 문제다. →그럼 대안이 있는가 -세계 1, 2위의 조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와 캐나다는 환경 문제 때문에 더 이상 조력발전을 추진하지 않고 ‘조류발전’이라는 새로운 조력에너지를 개발하고 있다. 방조제 대신 조류의 세기를 이용하는 발전 방식인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정규리그 우승주 역 KT 전창진 감독·박상오 인터뷰

    정규리그 우승주 역 KT 전창진 감독·박상오 인터뷰

    프로농구 KT는 특이한 팀이다. 특출한 스타 하나 없다. 높이에 치명적인 약점도 있다. 2009~10 시즌 전창진(왼쪽)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만년 하위팀이었다. 전 감독 부임 직전 시즌은 아예 꼴찌였다. 이런 팀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 올 시즌엔 우승을 차지했다. 이유가 뭘까. 복합적이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 둘을 꼽아보자. 하나는 박상오(오른쪽)다. 에이스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다음은 전 감독의 존재다. KT 농구의 처음이자 끝이다. 서울신문이 15일 수원 KT 훈련장에서 둘을 인터뷰했다. “PO·챔피언전 생각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가슴은 후련한데 생각은 따로 놀았다. 주변이 너무 고요했다. 오래도록 이불 속에서 뒤척였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이유가 있었다. “감독은 오늘을 즐기기보다 내일을 걱정하는 직업이니까요. 앞으로 남은 일정, 플레이오프, 챔피언전을 떠올리다 보니 도대체 잠을 잘 수가 없더라고요.”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13일 밤이었다. KT 전창진 감독. 이날 하루만은 편안할 법도 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 감독은 이날 밤도 홀로 농구와 껴안고 씨름하고 있었다. 만년 하위팀을 우승까지 끌어올린 건 우연이 아니었다. 농구에 미친 감독이 있어 가능했다. 이튿날 아침. 전 감독은 “허무하더라.”고 했다. 지난 1년, 있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지나갔다. “마음이 허전하기도 하고 뭔가 잃어버린 듯도 하고…. 이거 하나 하려고 그렇게 고생했나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큰일을 이룬 사람들의 특징이었다. 의외로 담담하고 초연했다. 그래도 “저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졌나 보다.”고도 했다. 전 감독은 지난 몇년 동안 하루 3~4시간 이상 잔 적이 없다. 그러나 우승 이튿날 밤엔 잠을 잘 잤다고 했다. 8시간 수면. 오랜만에 경험한 단잠이었다. “오랫동안 쌓였던 스트레스. 마음속의 화가 내려간 거 같아요. 온전히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그걸 느꼈네요.” 사실 올 시즌 내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이 줄줄이 다쳐 나갔다. 3라운드 중반엔 송영진-표명일-김도수가 모두 코트에 서지 못했다. 박상오도 부상을 입었다. “힘들었지요. 특히 송영진이 다쳤을 때는 이래서는 농구 못하겠다 싶었어요.” 그러나 다 이겨냈다. 특유의 플래툰 시스템과 조직력으로 빠진 선수들의 빈틈을 메웠다. 개인보다는 팀으로서 강했다. 그 사이, 전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이 빛났다. 선수 하나하나를 적재적소에 넣었다 뺐다 조절했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배분하면서 쉴 틈 없이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감독님 때문에 농구를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그런 것 하라고 감독이 있는 건데요 뭐. 시즌 최다승에 통합 우승까지 한 뒤에 봅시다.” 전 감독이 슬쩍 웃음을 보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엄마 손에 우승반지를” 홀어머니 윤영심씨는 울고 있었다. “어떻게 네가 내 배 속에서 나왔지. 이렇게 훌륭한 아들이….” 어머니는 한동안 말을 잘 잇지 못했다. 수화기 너머 어머니 울음에 서른살 아들도 덩달아 콧날이 시큰했다. 그동안의 ‘불효’가 모두 씻기는 듯했다. KT 에이스 박상오 얘기다. 무던히도 속을 썩이던 아들이었다. 중앙대 2학년 때 농구부를 뛰쳐나왔다. 김주성(동부)과 송영진(KT) 사이에 박상오의 자리는 없었다. 그의 역할은 승리가 굳어졌을 때 나가 시간을 때우는 거였다. “더러워서 못 해 먹겠다 싶었어요. 제가 좀 욱하는 성격이에요.”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7년 동안 식당일로 아들을 뒷바라지해 온 어머니 속이 까맣게 탔다. 울며 말렸지만 아들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일반병으로 입대했다. 시간을 보내다 제대하려니 막막했다. 어머니는 ‘말년 병장’ 아들을 찾아와 “다시 농구하자.”고 설득했다. 박상오는 “졸업장이나 따자는 생각”으로 못 이기는 척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더니 2005년 연세대와의 복귀전에서 29점을 몰아쳤다. 그렇게 박상오는 코트로 돌아왔다. 추일승 전 KT 감독은 “‘제2의 추승균’으로 키우겠다.”며 1라운드 5순위로 박상오를 뽑았다. 첫 번째 ‘인생 역전’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혹독했다. 2007~08 시즌 8위, 2008~09 시즌 10위. ‘패배 의식’이 가득해졌을 무렵 전창진 감독이 부임했다. 전 감독님은 “넌 내가 키운다. 다듬으면 대성할 수 있다.”고 했다. 감독 말에 뭔지 모를 자신감이 생겼다. “한번 해 보자.” 감독 말만 믿고 죽어라 뛰었다.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 우승.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정상에 섰잖아요. 대학 때처럼 들러리가 아니라 주역으로 활약해서 더 감회가 남다르죠.” 박상오는 웃었다. 우승 당일, 우승 뒤풀이를 끝내니 허무함이 몰려왔다. 간절히 원했던 걸 이룬 허무함과 얼떨떨함이 뒤섞였다. 박상오는 다시 어머니 얘기를 꺼냈다. “못된 아들이라 그동안 표현도 못했지만 항상 미안하고 고마워요. 이번에 꼭 우승 반지를 어머니께 끼워 드리고 싶어요.”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농업인재양성 매진하는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땅에 자랐어도/ 하늘을 닮은 수박/ 둥글고/ 시원하고/ 가슴 가득 붉은 노을을 지녔다.’ 그가 2001년 출간한 시집 ‘강물은 바람 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에 실린 98편 중 스스로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제목은 ‘수박’. 크고(太) 평평하다(平)는 본인의 이름을 연상시키기 때문은 혹시 아닐까. 지난 3일 장태평(62)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만났다. 서울 서초동에 새로 낸 그의 사무실에서였다. 장관 재직시절(2008년 8월~2010년 8월) 가장 역점을 두었던 농협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임박해서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보였다(실제로 그를 만난 다음날인 4일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서울신문 3월 5일자 1면 보도>). 장 전 장관은 다음 .달 1일 ‘더푸른미래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이곳을 통해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을 운영, 우수 농업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워드1:“한국에 ‘마쓰시타 정경숙’ 필요한 이유를 아나?” →우선 재단 설립을 축하드린다. 한국판 ‘마쓰시타(松下) 정경숙’을 만든다고 하셨는데. -마쓰시타 정경숙은 일본의 미래 정치인 양성 프로그램이다. 농업과 농촌의 ‘슈퍼(Super) 인재’, ‘명품 리더’를 키우는 것이다. 꿈나무 농업인을 잘 교육해 농촌의 경영혁신을 이끄는 조직으로 육성할 것이다. 농업인 300~400명을 모아 10년 정도 양성하고 이 가운데 100명을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정예 농업경영자로 키워낼 것이다. 이들에게는 농업을 포함해 우주, 원자력, 생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자극하는 기회가 제공된다. 농업은 혼자서는 힘들다. 네트워킹을 해야 한다. 우리 포럼이 바로 그런 장(場)을 만드는 울타리와 마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 농업인재 양성은 좀 진부한 주제처럼 들리기도 한다. -소 1마리를 800만원에 팔아도 사육하는 데 700만원이 들었으면 100만원 밖에 못 남긴다. 결국 500만원에 키워 700만원에 파는 사람보다 못한 것이다. 1억원 벌었다고 좋아하는 농민 중에 상당수는 실제로 좀 더 잘했으면 2억원을 벌었을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농업 CEO에게 기업가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벼농사 말고 다른 거 할 게 없나를 고민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똑같은 비용과 노력을 들였을 때 어떤 산업보다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게 농업이다. →지금까지의 시도와 차별성을 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은 인재 육성에 있어 창의성이 배제됐다. 사람들이 디자인, 정보기술(IT), 예술 같은 분야에서만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동차를 만들 때에는 모든 부품이 표준화돼 있고 과정이 균일화돼 있다. 단순하다. 하지만 농업을 봐라. 스스로 모든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CEO도 이런 CEO가 없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 한다. 지식만으로는 부족하고 창의력이 중요한 이유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라는 책이 있지 않나. 렉서스(도요타의 고급 자동차)는 같은 모델이라면 모든 제품들이 다 똑같지만 올리브는 같은 품종이어도 지역마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똑같은 열매가 없다. 창의력이 제조업보다 농업에 더 요구되는 가장 큰 이유다. 키워드2:“충주 장안농장에 가면 알 수 있는 것” →현재 염두에 두고 있는 모범사례가 있나. -충주에 가면 유근모씨가 대표로 있는 장안농장이란 곳이 있다. 유씨는 15년쯤 전에 건설업을 접고 300만원 들고 충주로 내려가 상추, 케일, 양배추 등 유기농 쌈채소 농장을 시작했다. 지금은 공동체 전체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우수농산물(GAP), ISO 9001, 이노비즈 등 관련 인증을 두루 받았다. →이곳의 성장과정에 비결이 있다는 얘기인가. -유 대표는 품질을 인정받아 백화점에 채소를 납품하기 시작했는데 일정시점이 되니 공급 물량이 달리게 됐다. 혼자서는 도저히 백화점의 요구량을 감당할 수 없었다. 생각 끝에 동네 형님들 3명에게 같이 재배할 것을 권했다. 그러다 차츰 인근으로 확대됐고 지금은 12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인근 지역농가를 중심으로 확대됐는데 이후 제주당근 등 다양한 구색을 갖추기 위해 전국 각지에 협력농장이 조성됐다. 새로운 형태의 농촌공동체 회사가 탄생한 것이다. →그런 식의 성공이 어디 쉽겠나. -그래서 슈퍼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단 전국에 100명만 제대로 육성하면 된다. 100명이 각각 100가구와 공동농장을 형성하게 되면 총 1만 농가가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쉽게 말해 규격화, 기술개발, 고객관리, 마케팅, 브랜드, 유통 등은 슈퍼인재를 중심으로 하고 농민들은 편하게 매뉴얼에 따라 농사를 지으면 된다. 합동법률사무소, 합동회계사무소의 농업판이라고 할 수 있다. 키워드3:“우리 농협이 하나로클럽이나 운영해야 하나?” →사실 그런 것들은 기존 농협이 해야 할 부분 아닌가. -바로 그거다. 내가 그래서 농협을 개혁하고 신·경분리(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를 하자고 외쳤던 것이다. 현재 우리 농협은 장안농장처럼 품목에 따라 구성돼 있지 않고 지역에 기반해 있다. 선진국은 오렌지, 키위, 파프리카, 화훼, 돼지, 소고기 등이 다 품목별로 협동조합을 통해 생산·판매된다. 뉴질랜드의 세계적인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도 하나의 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그 나라 키위협동조합이다. 미국 선키스트(오렌지), 네덜란드 그리너리(화훼), 덴마크 대니쉬 크라운(돼지고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 농협에도 하나로클럽 같은 판매조직이 있지 않나. -하나로 같은 소비자 판매가 어디 농협이 할 일인가. 농민이 생산한 걸 농협에서 팔아준다는 것이 언뜻 그럴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과연 하나로에서 120만 농가의 생산품을 다 팔아줄수 있나. 양돈조합 중에 몇 군데나 이곳에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나. 입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말도 못한다. 내가 장관으로 있을 때 이곳에 입점하게 해 달라는 청탁이 상당했다. 농협은 산지 유통을 해야지 소비지 유통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신·경분리를 안 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무가 햇빛 따라 자라고 물 따라 뿌리를 뻗듯 모든 게 변화에 맞춰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가야 하는데 농업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그게 참 안 됐다. 기득세력이, 아니면 미래 변화가 불안한 사람들이 용기가 없어 가로막았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들의 결정이 손해나는 방향이라는 것은 뻔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쌀 관세화를 지금까지 미룬 것, 농업에 과도한 특혜를 줘서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을 가로막은 것 등이 따지고 보면 다 그런 것 아닌가. →신·경분리가 그렇게 중요한가.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경우 개별 농가를 위해 유통, 마케팅 등을 하고 수익의 25%를 떼어간다. 정부에서 돈 한푼 주지 않으니 재배방법 개선하고 병충해 방지 연구하고 상품화, 브랜드 홍보 등 하려면 그만큼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농협을 보라. 농업의 자금 융통에 도움을 주라고 부여한 금융기능이 최고의 수익사업이 돼 버렸고 정작 필요한 공동구매, 공동판매 등은 저 밑에 내팽개처져 있다. 그야말로 본말전도다. →금융이 농협에 그렇게 걸림돌이 되나. -지금 농협 업무의 80%가 금융에 몰려 있다. 12~13%는 자회사에 있고 농협 고유의 일은 6~7% 수준이다. 농협 내부에는 금융쪽에 있어야 출세 한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다. 하지만 신·경분리를 하게 되면 4000~5000명이 농협 고유의 일을 할수 있도록 바뀐다. 고유의 농민 지원 사업을 하게 되면 분위기가 싹 바뀔 것이다. 막상 신·경분리를 해보면 반대했던 사람들이 왜 진작에 이걸 안했느냐고 정부를 원망하게 되지 않을까. →실질적인 이득이 또 뭐 없나.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사업에 대한 풍족한 지원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신·경분리만 제대로 되면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뉴질랜드 제스프리는 수익의 25%를 조합이 가져가지만 우리나라는 5% 정도면 충분할 수 있다. 농협이 금융사업을 통해 돈을 벌어 풍부한 조합운영 지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4:“구제역 사태의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을까?” →구제역 사태가 100일이나 이어지면서 책임소재 등 논란이 많다. -1차적인 책임은 축산농들에게 있다. →정부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지 않았나. -그 부분 대해서는 ‘노 코멘트’하겠다(농식품부를 떠난 지 6개월가량 된 상황에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얘기). →축산농가들의 얘기를 좀 더 해보자. -시설관리, 사육방법, 경영마인드 이런 것들이 변화를 못 따라간 것이다. 구제역이 조금씩 일어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이 커진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다. 구제역은 선진국에는 없는 가축 질병이다. 동남아시아 등 가축방역이 극히 불량한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병이다. 한 축산농이 베트남에 다녀와서 문제가 생겼다. 네덜란드 같은 선진국 축사를 보고 오지 왜 베트남을 다녀오나. 병원균이 우글대는 나라에 도대체 왜 가는지, 그게 참 신기할 정도다. →축산업이 빠르게 대형화됐지만 문제는 여전한 것 같다. -이건 규모의 문제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업화·대형화를 선진화와 동일하게 여기지만 절대로 별개의 문제다. 이번에도 어디선가는 1만마리 이상 기업농이 구제역으로 가축 다 죽였지만 오히려 소규모로 하는 영세농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하나도 안 걸렸다고 하지 않나. 결국 규모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규정이나 원칙이 정해졌으면 그걸 지키는 게 중요한 것이지. →축산농가들의 태도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이시다. -우리 축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생산성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일례로 네덜란드는 어미돼지 1마리를 통해 1년간 출하하는 돼지가 24마리이지만 우리나라는 14마리에 불과하다. 우리도 10년 전에는 17마리였다. 오히려 10년 전보다 늘기는커녕 3마리가 줄어든 것이다. 키워드5:“내가 SNS에 열정을 쏟는 이유가 뭔지 알아?”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관한한 관료 출신 중 최고의 대가로 꼽히시는데(장 전 장관은 ‘새벽정담’이라는 개인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했다. 현재 3200명가량의 페이스북 친구를 두고 있다.). -정보의 상호작용과 이를 통한 놀랄 만한 변화의 경험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2008년 농식품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나서 두어달쯤 지나 페이스북에 가입했다.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립자)가 나한테 감사패라도 보내야할 거다. 친구들한테 내가 아주 많이 선전을 했다. 동창생들한테 페이스북 친구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다들 가입을 꺼려하길래 내가 “이거 진짜 좋은 거다, 앞으로 이쪽으로 모든 게 모아질 것 같다.”면서 정성껏 설득했다. →새로 시작하는 인재양성 사업에서도 SNS는 빼놓을 수 없는 도구가 된 것 같다. -‘미래농수산실천포럼’의 공식 출범에 앞서 페이스북에 먼저 포럼을 개설했는데 사이버 회원이 360여명 가입했다. 이곳에서 예상 외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windsea@seoul.co.kr ●장태평 前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은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경기고,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경제기획원 장관비서관·소비자정책과장, 재정경제부 법인세제과장·재산세제과장,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 花~려한 디저트 입안 한가득 ‘봄봄봄’

    花~려한 디저트 입안 한가득 ‘봄봄봄’

    외식업계가 봄기운을 가득 담은 새로운 디저트를 속속 내놓고 있다. 봄철 과일의 여왕인 딸기를 넣어 새콤달콤한 케이크·아이스크림, 기운이 쑥쑥 나게 할 봄나물이 들어간 도넛, 머핀처럼 모양을 낸 떡 케이크 등 겨우내 추위에 얼었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상큼하게 녹여줄 메뉴들이 즐비하다. 투썸플레이스의 무스 케이크 ‘베리 스트로베리’는 강렬한 색감으로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부드러운 스펀지 사이에 딸기 퓌레와 라즈베리 퓌레로 만든 베리 무스와 젤리 시트를 채워 딸기의 상큼함과 달콤함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과일의 신선함을 맛볼 수 있는 체리크럼블 타르트, 후르츠 타르트, 델리스 오쇼콜라 3종도 출시했다.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댄코는 국내산 딸기를 엄선해 제품을 만들었음을 강조한다. 전남 담양, 경북 산청에서 재배한 딸기를 이용해 ‘딸기, 너를 사랑해’라는 컨셉트로 8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딸기크루아상·딸기페이스트리·딸기비스킷슈·딸기케이크 등 모두 부드러운 빵, 달콤하면서 고소한 커스터드 크림, 싱싱한 딸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맛이다. 딸기로 맛 내기 좋은 아이템으로 아이스크림과 와플도 빠질 수 없다. 아이스크림 브랜드 콜드스톤에서 내놓은 ‘스트로베리 포레스트’는 아이스크림의 달콤함과 딸기의 새콤달콤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다. 또한 ‘스트로베리 와플’은 딸기 와플에 상큼한 블루베리 소스와 딸기 아이스크림이 버무려져 상큼한 풍미로 입맛을 유혹한다. 크리스피 크림 도넛이 내놓은 헬로키티 도넛은 앙증맞은 모양에 딸기를 머금은 맛과 향으로 평소 도넛을 싫어하는 사람도 참지 못하게 만들 듯하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만 선보였다. 화이트 초콜릿 아이싱 위에 다크 초콜릿 아이싱으로 사랑스러운 얼굴을 표현하고 분홍색 초콜릿 리본으로 포인트를 줘 헬로키티를 제대로 표현했다. 봄만큼 나물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던킨도너츠는 돋아나는 새싹처럼 파릇함을 품은 야채 도넛 3종을 선보여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고 싶은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브로콜리가 도넛에 쏙’ ‘시금치가 도넛에 쏙’ ‘당근이 도넛에 쏙’ 등은 평소 야채를 먹기 싫어 하는 아이들도 반색할 만하다. 떡 카페 ‘빚은’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키즈세트 4종’을 선보여 햄버거 대용의 간식거리를 찾던 엄마들의 고민을 덜어줬다. ‘키즈세트’는 100% 우리 쌀로 만든 설기떡, 꿀떡, 찹쌀떡 등으로 구성된다. 딸기, 초콜릿, 파인애플, 건포도 등을 떡에 곁들여 맛을 더했고 곰, 하트 등 귀여운 모양을 하고 있어 아이들이 맛있고 재미있게 먹을 수 있을 만하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커피에는 머핀’이라는 공식에 도전장을 냈다. 크랜베리, 블루베리, 초콜릿, 고구마 맛의 라이스케이크 4종을 출시했는데 머핀 모양으로 내놓은 것이다. 빵 대신 밥으로 배를 채워야 든든함을 느끼는 한국인들의 취향을 반영했으며, 테이크아웃을 위한 간편함도 고려했다. 일단 30곳 매장에서 제품을 선보이는데, 반응이 좋으면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타코벨코리아의 라이트 콤보 메뉴는 신선한 야채가 듬뿍 들어 있어 칼로리 걱정 없는 간식을 찾는 여성들에게 알맞다. 담백하게 구운 토르티야에 양파, 양상추, 토마토 등의 야채를 넣고, 그릴에 구운 치킨을 함께 조리한 라이트 치킨 타코는 야채의 신선함을 그대로 맛볼 수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밀가루 토르티야에 그릴 치킨과 양념된 밥을 넣고 피에스타 살사로 마무리한 라이트 치킨 브리토도 든든하다. 치킨을 튀기지 않고 구웠기 때문에 칼로리 걱정을 확실하게 덜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대북화해 ‘마지막 초청장’… 3차 핵실험 등 차단 ‘당근’

    북한의 연이은 대형 도발(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과 추가 도발 협박(서울 불바다 발언)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북한과의 타협에 여전히 기대를 걸고 있음이 확인됐다.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1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쏟아낸 말들을 종합하면, 미국은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을 연평도 사건 직후에 비해 더 열어젖혔을 뿐 아니라 아예 손짓까지 보내는 분위기다. 물론 보즈워스 등의 언급은 그동안 미 정부 당국자들이 줄곧 해오던 발언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북한이 좀처럼 개과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면 의미가 없지 않다. 특히 식량 지원 가능성을 언급한 대목은 화해의 손짓으로 비치기까지 한다. 이런 제안은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 직후라면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연평도 사건 직후 한국 정부가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까지 일절 끊은 사실을 상기하면, 한·미 정부의 대북 전략에 변화의 기류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결국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방문한 주목적은 북한의 태도 변화 유도를 위한 식량 지원 재개 방안 논의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 입장에서 인도적 식량 지원은 대북 입장 변화의 명분으로서 부담이 적고, 북한으로서도 절박한 식량난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솔깃한 측면이 있다. 이날 북한을 향한 보즈워스의 손짓은 전방위적이었다. 그가 던진 “북한의 정권 교체는 미국의 정책 목표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향한 최고의 ‘립 서비스’다. 지금이 북한의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험악한 상황인 데다 최근 중동에서 독재자들이 줄줄이 철퇴를 맞는 시점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김정일의 귀에 크게 울릴 법하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북한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려는 것은 내년 대선 때문이다. 미국 선거에서 북한 문제가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북한이 3차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저지르기라도 한다면 공화당으로부터 외교정책 실패 공세를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한국 정부 역시 내년에 잇달아 치러지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안보 불안 심리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한·미 정부의 손짓이 효력을 발휘한다면, 키 리졸브 훈련과 중국 양회(兩會) 일정이 마무리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쌀 식량 평가 보고서가 나오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북한이 ‘도발에 대한 사과’와 ‘핵개발 중단 약속’ 등으로 화답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1일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다.”고 여지를 둔 것이 긍정적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한·미 정부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개연성도 작지 않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외부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권력 승계 등 내부 요인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천안함 사건도 물밑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터졌다. 시기적으로 봤을 때 한·미 정부의 이번 화해 신호는 김정일에게 건네는 ‘최후의 초청장’이라 할 만하다. 양국 정부 모두 임기 말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원산지 자율표시제’ 업소 확대

    서울시는 현재 업소 면적 200㎡ 이상 음식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원산지 자율 확대 표시제’를 이달부터 150㎡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2009년 4월 도입한 원산지 자율 확대 표시제는 법적 의무표시 품목인 쇠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쌀, 배추김치 등 6종 외에도 소비량이 많은 주요 품목 21종은 음식점이 자발적으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농산물의 경우는 고춧가루와 당근, 마늘 등 7종이며 수산물은 장어, 홍어, 낙지, 복어, 갈치 등 14종이다. 현재 시내 전문음식점 850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시는 특히 시민들이 즐겨 찾는 배달 피자의 경우 치즈를 비롯,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 대한 원산지를 자율적으로 표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 기존 참여 업소를 대상으로 소비자단체와 함께 10월 중 이행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우수업소는 ‘원산지표시 우수 음식점’으로 인증해줄 예정이다. 양현모 시 식품안전과장은 “더 많은 음식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시민들이 음식점을 이용할 때 관심을 갖고 원산지를 확인하는 소비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KT 전창진의 용병술 KBL 석연찮은 판정

    프로농구 2010~11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팀당 7~8경기가 남았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선두권 순위 싸움이 끝나지 않아서다. 아직 최종 순위표의 모양새를 짐작하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지난주엔 리그 판도를 뒤흔들 사건이 여럿 발생했다. KT 제스퍼 존슨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시즌 내내 석연찮은 판정에 시달리던 LG 강을준 감독은 끝내 폭발했다. 지난주 프로농구를 베스트와 워스트로 정리해 보자. ●존슨 공백에도 3연승 기염 외국인 선수 존슨이 빠졌다. 보통 선수 하나 이상의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MVP였다. KT의 모션오펜스는 존슨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승부처에서 믿고 맡길 선수도 무조건 존슨이다. 상대는 알면서도 당한다. 그런 존슨이 빠지자 전창진 감독은 표정이 변했다. 지난 25일 인삼공사전을 앞두고는 한숨만 쉬었다. 평소 달변인 그답지 않았다. “며칠 잠을 못 잤더니 정신이 없다.”고도 했다. 사실 선두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위 전자랜드는 좀체 떨어지질 않는다. 전 감독은 “지금처럼 힘든 적이 없었다. 존슨이 빠지면서 기존 패턴을 모두 바꿔야 한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고 했다. 흔들릴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KT는 지난주 3연승했다. 존슨이 빠진 뒤 2경기를 모두 이겼다. 전 감독의 힘이다. 흔들리는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었다. 존슨 중심 패턴에 조금씩 변형을 가미했다. 찰스 로드에겐 20리바운드당 특별 보너스를 주겠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팀은 급격히 안정됐다. 지난주의 베스트다. ●참다 못한 LG 강을준 감독 폭발… 퇴장 사실 하루이틀 문제는 아니다. 어느 종목 어느 팀을 막론하고 심판 판정에 만족이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유난히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 한두번이면 실수거나 우연이다. 그게 자꾸 쌓이면 의심이 생긴다. 뭔가 석연찮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개막전부터였다. 지난해 10월 31일 LG-전자랜드전. 경기 막판 전자랜드 문태종이 3점슛을 쐈다. 3점 라인을 밟았지만 인정됐다. 승부처였다. 미묘한 상황이었지만 유야무야됐다. 1월 25일 LG-모비스전에선 희대의 오심이 나왔다. 78-76, LG가 2점 앞선 상황에서 모비스 송창용이 버저비터 3점슛을 쐈다. 역시 3점 라인을 밟았다. 2점이지만 심판은 다시 3점을 인정했다. 그대로 경기가 뒤집혔다. 지난 13일 전자랜드전에선 문태영이 1쿼터에 퇴장 지시를 받았다.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의 경우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가차없었다. 지난 27일 강을준 감독은 KCC전에서 퇴장당했다. 이날 상대 크리스 다니엘스는 문태영에게 파울성 플레이를 대놓고 펼쳤다. 심판은 더블 파울을 불었다. 강 감독은 항의했고 퇴장당했다. 하나만 강조해 보자. 강 감독은 평소 점잖기로 유명하다. KBL 심판진, 지난주의 워스트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리비아 내전] 카다피 “국민은 여전히 날 지지… 끝까지 남을 것” 주장

    42년에 걸친 리비아 독재체제의 종말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사실상 수도 트리폴리를 지배하는 일개 군벌로 전락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28일 최후의 결사 항전을 거듭 다짐했다. ●TV 연설 통해 항전 촉구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리폴리 시내에서는 중무장한 정부군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총을 나눠 주며 시가지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가구마다 500리비아디나르(약 400달러)씩 지원하는 당근도 사용했다. 카다피는 27일(현지시간) 시위가 본격화된 뒤로 TV에 세 번째 등장했다. 세르비아 민영 핑크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카다피는 “외세와 알카에다가 나를 몰아내기 위한 음모를 배후 조종하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결코 리비아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되뇌었다. 카다피는 “리비아 국민들은 여전히 나를 지지한다.”면서 민주화 세력은 소규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미국 ABC방송 ‘디스 위크’ 프로에 출연해 리비아군은 국민들을 공격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언론 보도와 현실 사이에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 리비아 남부 전체, 서부, 중부, 심지어 동부 지역도 모두 평온하다.”고 밝혔다. ●재산 해외 반출·탈출 시작 사이프 알이슬람은 인터뷰에서 “해외에 아무런 자산도 없다. 우리는 매우 정직한 가문이고 다들 그걸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에 따르면 해외 은닉 자산과 해외 반출 시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dpa통신은 반카다피 지도자들의 주장을 인용해 카다피 일가 재산이 800억 달러(약 90조 3000억원)에서 1500억 달러(약 169조 3050억원)에 이른다고 27일 보도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 전문에 따르면 카다피 일가는 연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국영석유회사를 비롯해 통신, 사회간접자본 등 사실상 리비아 국민경제를 가족 금고로 사용하고 있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카다피 일가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을 포착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카다피가 지난주 비밀리에 스위스에 사무실을 둔 대리인을 통해 영국 런던에 있는 한 개인 자산 운용가에게 30억 파운드(약 5조 5000억원)를 입금시켰다는 것이다. 알아라비야 방송은 이날 사이프 알이슬람이 영국 런던 교외에 침실만 8개나 되는 한 고급 저택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1095만 파운드(약 199억원)를 매매가로 내놨다가 구매자가 없자 월세 9750파운드(약 177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 사이트 ‘워 인 이라크’는 카다피 부인과 딸 아이샤, 3남 사아디, 4남 한니발의 아내와 자녀 등 일가 14명이 오스트리아 빈에 도착해 한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또 BBC에 따르면 카다피가 비행기 한대를 벨라루스로 보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으며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카다피 가족들의 출국 가능성에 주목했다. 다른 언론들은 카다피의 특사가 무기를 구입하거나 카다피의 금을 숨기기 위해 벨라루스로 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속빈 ‘당근’에 중동민심 돌아설까

    속빈 ‘당근’에 중동민심 돌아설까

    튀니지·이집트에 이어 리비아에까지 민주화·반정부 시위가 번지자 깜짝 놀란 중동 전제 왕정과 독재자들이 국민들에게 대대적인 경제 혜택 및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민심을 달래고 있다. 왕정 교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로 흔들리고 있는 바레인에서는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대규모 사면으로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AFP통신은 정부 발표를 인용, 왕정 전복 기도로 수감 중인 시아파 정치사범 23명을 포함, 308명을 석방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셰이크 하마드 바레인 국왕 지시로 이뤄진 이번 조치는 앞서 발표된 복지 혜택 강화 등의 조치에 이은 것이다. 그렇지만 야권은 내각이 사퇴하고, 공정하고 자유로운 총선이 실시되기 전까지는 정부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고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왕정 전제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도 민심을 달래려고 11조원 규모의 복지 혜택 확충 방안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마치고 석 달 만에 귀국한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87) 사우디 국왕은 23일 중동 각국으로 번지고 있는 시위사태를 의식한 듯 귀국에 맞춰 각종 부양책을 쏟아냈다. 그렇지만 지방선거제 도입이나 여권 신장 장려책 등 사회운동가들이 요구해 왔던 정치·사회 개혁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사우디에서는 정당이 없고 시위를 허용하지 않지만 정부에 불만을 표하는 시위가 공개적으로 열리고 있다. 격렬한 민주화 바람에 놀란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도 조속하고 실효적인 개혁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알제리의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정부도 19년 동안 계속돼 온 비상사태를 해제하겠다고 지난 22일 공식 천명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혼돈의 리비아] 특정부족 정부·軍 요직 독식 갈등 누적

    [혼돈의 리비아] 특정부족 정부·軍 요직 독식 갈등 누적

    리비아 소요 사태의 배경에는 부족 간 알력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리비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질 만한 부족은 30개가 넘는다. BBC방송에 따르면 카다피는 1969년 정권을 잡은 뒤 초기 10년 동안 부족을 평등하게 대하면서 고른 지지를 끌어냈다. 하지만 카다피는 점차 당근과 채찍을 통해 각 부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정권을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특정 부족이 정부와 군 요직을 차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족 간 갈등이 누적됐다. 비교적 규모가 큰 부족은 와르팔라, 마가리하, 알진탄이다. 여기에 카다피가 부족장을 맡은 알카다파 부족까지 포함한 4대 유력부족이 리비아 전체 인구 640만명 가운데 3분의1가량을 차지한다. 수도 트리폴리 주변을 근거지로 하며 인구가 100만명에 이르는 최대 부족 와르팔라는 이미 카다피와의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트리폴리 남쪽 진탄을 기반으로 한 알진탄 부족은 리비아 서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반정부 시위에 합류했다. 북동부 키레나이카 쪽 부족들은 카다피에 더 적대적이다. 트리폴리와 시르테 중간 지역을 차지하는 마가리하는 카다피의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는 부족이다. 이들은 정부와 보안군 등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어 카다피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알카다파는 카다피의 후광을 업고 급속히 성장한 부족이다. 4대 부족은 모두 리비아 전체 인구의 48%를 차지하는 아랍인에 속한 반면 소수민족인 베르베르족(20%)과 투아렉족(12%) 등도 있다. 게다가 최근 젊은 세대는 갈수록 부족의 정체성을 잃어 가고 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저축銀 “예금 이탈 막아라” 금리인상 ‘당근책’ 잇따라

    저축은행들이 잇단 영업정지로 인한 예금주들의 불안감을 예금 금리 인상으로 달래고 있다. 연초 만기가 도래한 예금을 재유치하는 한편 막연한 불안감으로 예금을 빼려는 예금주들을 붙잡고 다른 저축은행에서 이탈한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영업 중인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이날 기준으로 평균 연 4.79%로 집계됐다.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당시보다 0.47%포인트 높아졌다. 대개 인상 폭이 0.8~0.9%포인트지만, 1%포인트를 넘는 곳도 있었다.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고 5.5% 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나타났다. 만기가 한꺼번에 몰려 예금 지급 부담이 불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3개월, 15개월 등으로 만기를 분산하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일부 예금주들은 부실 우려가 적은 곳을 골라 돈을 맡기는 등 ‘반사 이익’도 나타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 계열은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직후인 17~18일 이틀 동안 경기·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100억원 이상 예금이 오히려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토마토저축은행 계열도 이틀 동안 100억원가량이 순유입됐다.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은 400억원가량이 순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통플러스] 매일유업 플레인 요거트 ‘퓨어’ 4종

    매일유업이 무첨가 플레인 요거트 ‘퓨어’ 시리즈를 선보인다. 떠먹는 타입의 ‘자연이 보낸 달콤한 고구마와 노랑 당근’, ‘그대로 갈아 넣은 생블루베리’와 마시는 타입의 ‘제로팻 플레인’, ‘제로팻 블루베리’ 등 4종이다. 순수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면서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기 위해 고구마, 당근, 호박, 블루베리 등 신선식품을 엄선해 넣었다. 각각 85g 650원, 130㎖ 1000원.
  • ‘피플파워’ 중동 현대사 새로 쓰다

    시민혁명이 중동의 현대사를 바꾸고 있다. 중동의 맹주인 이집트의 30년 철권 통치도, 튀니지의 23년 장기집권 체제도, 민주화를 요구하는 피플파워 앞에 잇따라 무너져 내렸다. 중동의 시민혁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조짐이다. 알제리와 예멘, 요르단, 바레인 등에서도 권위주의 독재정권들이 시민혁명의 물결 앞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중동 혁명의 주요 동력으로 인터넷을 미디어로 활용하는 디지털 세대와 트위트·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이집트의 시민혁명이 인터넷에 익숙한 수십명의 페이스북 활동에서 최초 점화됐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디지털 세대를 과거의 틀 속에 가둬 두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분석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시민혁명 18일 만에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나자 중동의 인근 독재정권들은 ‘퇴진 도미노’를 피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시위대의 요구에 굴복하거나 ‘당근’을 내놓고 있다. 청년들의 분신자살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알제리에서는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1992년 이후 19년 동안 이어온 국가비상사태 조치를 곧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수도 알제의 메이데이 광장 등에서는 시민 수천명과 일부 야권 인사들이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 강도를 높였다. 예멘에서도 이날 학생들이 중심이 된 시위대 4000여명이 수도 사나에서 1978년 이후 장기 집권하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했다. 이들은 “무바라크 다음은 알리의 차례”라는 구호를 외치며 한때 경찰과 대치했다. 살레 대통령은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의 시민혁명에 자극받아 2013년 임기가 끝나면 권좌에서 물러나고 아들에게 권력을 세습하지도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8일 야권 인사를 포함한 새 내각을 출범시키는 한편 쌀과 설탕, 연료 등 주요 생필품 가격을 억제하는 조치를 내놓았고, 바레인에서는 다음주 야권 시아파의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각 가정에 1000디나르(약 298만원)씩 나눠 주기로 하는 등 유화책을 제시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랍 현대사가 네 번째 시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이집트에 대통령 공화제가 수립된 1952년 나세르혁명, 이집트를 위시한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충돌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그리고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슬람공화국이 등장한 1979년 이란혁명에 이어 2011년 민주화 혁명이 중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무바라크라는 ‘기존 권력’과 이집트 시민, 그리고 미국이라는 외세의 3각 힘겨루기에서 시민혁명이 결실을 이뤄 냈음을 의미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러 “日과 쿠릴열도 반환 교섭 무의미”

    지난해 11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남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 이후 한동안 잠잠하던 일본과 러시아의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북방영토의 날’ 행사에서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쿠릴열도 방문에 대해 “용인하기 어려운 폭거”라고 격렬하게 비난하면서부터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점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러시아 국기에 낙서를 하고, 주일 러시아 대사관에 총알이 든 우편물이 배달돼 러시아를 자극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11일과 12일 이틀간의 러시아 방문에서 무역확대 등 경제협력이라는 당근으로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쿠릴열도 4개섬 반환 협상의 돌파구 마련을 시도했지만 러시아의 강경자세만 확인했다. 마에하라 외상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면담을 기대했으나 무산됐고, 간 총리의 러시아 방문 문제 협의도 벽에 부닥쳤다. 지난 11일 있었던 마에하라 외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서로 악수도 나누지 않을 정도로 분위기가 냉랭했다. 러시아는 1956년의 일·소련 공동선언에서 남쿠릴열도 4개섬 가운데 시고탄과 하보마이의 일본 반환을 약속했지만 이마저 백지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장은 12일 마에하라 외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주장이 바뀌지 않는 한 영토문제 협의를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못을 박았다. 일본이 계속 남쿠릴열도 4개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반환을 요구하는 한 영토 문제 교섭에 더이상 응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러시아는 극동 개발도 일본 대신 한국과 중국을 끌어들인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본의 사토 사토루 외무성 외무보도관은 “한국이나 중국이 쿠릴열도 개발에 참여할 경우 일본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선을 긋고 나섰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北, 도발 방지 확약 묻자 박차고 퇴장

    北, 도발 방지 확약 묻자 박차고 퇴장

    “물과 기름이 만났으니 제대로 섞일 리 없다.” 양측은 핵심의제인 ‘천안함·연평도’에 대해 끝내 의견 조율을 이루지 못하고 성과없이 등을 돌리고 말았다. 기대만큼 남북관계 복원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회담 첫날인 지난 8일 양측은 회담의제인 ‘천안함·연평도’의 범위에 대해 입장을 조금씩 양보하는 듯했다. 우리 측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로, 북측은 ‘천안호 사건, 연평도 포격전, 쌍방 군부 사이의 상호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지할데 대하여’로 한발짝씩 물러나는 모양새였다. ●北 “천안함은 모략극”… 의견차 못 좁혀 하지만 회담 둘째날 오전까지 차분했던 분위기는 점심 식사 이후 싸늘하게 반전되기 시작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오후 2시 20분부터 속개된 회담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문상균 대령이 북측의 리선권(대령급) 대좌에게 “북한 측이 제안한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전에 대한 논의가 우리 측이 제안한 (두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의 확약을 담은 내용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천안함 사건은 철저하게 우리와 무관한 사건”이라면서 “미국의 조종하에 남측의 대북대결정책을 합리화하기 위한 특대형 모략극이다. 남측이 연평도를 도발의 근원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문 대령은 “북한의 주장에 대해 우리 측도 동족의 머리 위에 포탄을 발사해 민간인이 사망하고 막대한 재산피해를 발생케 해 놓고 도발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질타했다.”고 전했다. 결국 오후에 속개된 회담은 10여분간의 설전 끝에 북한 측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종료됐다. 의제 합의에 다소 진전을 보였던 북한이 태도를 바꾼 것은 천안함·연평도가 선결되어야 그 다음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단 고위급회담을 열면 천안함·연평도 등에 대해 원하는 수준으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회담이 과거 다른 회담과 다른 점은 우리 정부도 원칙이 확고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북한이 고자세로 나오면 우리가 양보하거나 받아들이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는 우리 측도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 한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명확한 선이 있었다. ●남북 모두 고위급 회담 필요성 인식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에는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과정의 첫 회담이었다.”면서 “북한이 남측의 이런 자세를 처음 접해 다소 생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에 회담이 결렬됐던 사례와 비교해 이번에는 아직 인식 차를 좁히지도 못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결렬은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통일부가 북측의 남북적십자회담 제의에 동의한 것을 두고 회담이 순탄치 않은 것 같다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북측을 움직이기 위한 당근이 필요했고, 회담이 결렬될 것에 대비해 대화의 고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예비 회담이 결렬됐다고 해서 남북관계의 대화 국면이 완전히 와해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하고 있다. 남과 북 모두 고위급 회담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양측 모두 고위급 회담을 여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입장이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고위급 군사회담과 적십자 회담이 연계돼 있기 때문에 대화의 틀은 유지하려고 할 것이고 어느 쪽이 먼저 판을 깬다고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도 ‘결렬’이라기보다는 ‘중단’이라고 표현했다. 남북은 다음 회담 날짜를 정하지 못하고 헤어졌으나 당분간 전화 통지문을 통해 회담 일정 등을 협의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3월에는 키리졸브 훈련과 천안함 1주기(26일)가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고위급 군사회담을 이달을 넘겨 개최하기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오이석·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개헌委 구성” 무바라크, 개혁요구 처음 실행

    궁지에 몰린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당근과 채찍’을 함께 빼들며 정국 수습에 나섰다. 개헌위원회를 구성하며 시민들의 개혁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동시에 “시위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간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개헌 문제를 검토할 위원회와 정치 개혁 과정을 검토할 독립위원회 등 2개의 기관 구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두 위원회의 설치는 지난 6일 정부와 야권이 합의한 사안으로 무바라크 정권이 정치개혁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것은 처음이다. 개헌위원회는 상소법원장을 위원장으로 10명의 수석 판사 및 헌법 전문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또 오는 9월 치러질 대통령선거의 입후보 자격 완화와 대통령 연임 제한 규정의 신설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무원 임금인상 등 유화책을 잇달아 내놓은 정부가 실질적인 개혁 절차를 하나씩 밟아가며 민심 달래기에 속도를 붙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5일째 반정부 시위의 열기가 사그라지지 않자 정부는 그동안 참아 왔던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시위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날 이집트 민·관영 언론사 책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연일 계속되는 시위를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면서 “시위가 조속히 끝나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 가며 시위대를 압박한 것을 두고 AP통신은 정부의 조바심이 반영된 발언이라고 풀이했다. 간담회에서 민주화 세력과의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한 술레이만 부통령은 “(시민들과) 대화하지 않으면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면서 “(쿠데타는) 계산되지 않은 경솔한 단계이며 많은 부조리를 낳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언론사 대표들이 발언 취지에 대해 묻자 군사 쿠데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집권 준비가 되지 않은 세력이 국가 기관을 전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술레이만 부통령은 “현재 타흐리르 광장에 있는 시위대와 몇몇 위성방송들이 이집트를 모욕하고 비하해 시민들이 직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고 불쾌해하면서 “시민 불복종 행위는 사회를 매우 위험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참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체제의 종말은 없을 것이며 무바라크 대통령이 즉각 떠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 지자체 너도나도 “화장장 추진”

    경기 지자체 너도나도 “화장장 추진”

    경기도 지자체들이 앞다퉈 화장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꺼리기만 하던 장사시설이 이젠 지역의 ‘효자’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수백억원대의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면서 화장시설이 지역발전의 토대로 입지가 바뀌고 있다. 30일 경기도 지자체들에 따르면 안산과 연천, 시흥, 이천, 포천 등이 잇따라 화장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양상동 서락골 일대 7만 5000㎡에 6기의 화로를 갖춘 화장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해당지역에 600억원의 인센티브와 도시관리계획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는 ‘당근’을 내밀었다. 연천군도 지난 2009년부터 청산면 장탄1리 일대 6만㎡에 4기의 화로를 갖춘 화장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30억원 범위에서 주민편익시설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주민들이 원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흥시는 지난 18일 화장시설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화장시설과 자연장, 봉안시설 등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에서 규모와 시설, 부지 등의 선정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선정된 부지에 대해 종합병원 설립이나 도시가스 제공 등 인센티브 제공과 화장시설 운영에 따른 수익금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포천시는 지난 26일 각각 종합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화장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천시의 경우 2월 중 입지를 공모할 예정이며, 인근 지역인 의정부와 남양주, 구리, 양주 등과 연계한 광역장사시설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다수 지자체들이 그동안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화장시설 설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원정화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등 지역주민에 대한 질 높은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화장시설이 없는 지자체 주민들은 인근 지자체의 화장시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을 위해 4~5일장을 치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화장장 ‘원정비용’도 현지 주민에 견줘 최고 20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경제적인 부담도 감수해야 했다. 성남시 화장장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인 성남시민은 화장 비용이 5만원인데 반해 외부인은 20배인 1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님비시설’을 둘러싼 주민 상호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민들 스스로도 화장시설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자기지역은 안 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면서 “그래도 과거보다 화장시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등록금 동결 ‘당근’… 대학들 시큰둥

    정부가 대학에 세제 지원과 학교 부지의 용도 변경이나 개발을 쉽게 해주는 등 등록금 동결을 유도하기 위한 ‘당근’을 내놨다. 그러나 대학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교육개혁협의회에서 ‘대학 재원 다변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교과부는 대학 재원 다변화를 위해 우선, 학교 부지 등의 활용도를 높여줄 계획이다. 직접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지 않는 토지의 용도 변경이나 개발 및 처분 등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수익용 기본재산 취득 때 법인세를 분할해 내는 감면 혜택을 3년 연장했다. 김진수 교과부 대학재정총괄팀장은 “학교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은 67%가 토지인데 이 토지 수익률이 0.2%에 불과하다.”면서 “학교 설립 기준을 넘는 부지나 건물의 용도 변경, 개발 및 처분을 도와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건국대의 경우 야구장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세워 연간 260억여원의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민간자본 유치 방식의 기숙사 신축 등에 따른 부가세 면제 기한도 2년 연장하는 등 조세특례제한법상 조세 감면 일몰 기한도 늘렸다. 기부금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기부제도 도입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1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는 정치후원금 제도처럼 대학의 소액 기부에도 소득공제를 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올 상반기까지 다양한 기부제도와 관련된 정책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학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측은 “최근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대교협 측이 요구했던 내용들”이라며 별다른 논평조차 내지 않았다. 한 사립대 기획처장은 “토지 활용안의 경우 우리 대학은 토지 대부분이 그린벨트에 묶여 있어 팔려 해도 팔리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교육개혁협의회에서 내년에 2600억원을 투입해 2013년까지 산학협력 선도대학 50곳을 집중 육성하고, 산학협력 가족회사를 현재 1만 6787개에서 3만개로 늘리며, 산업단지 캠퍼스 15곳을 조성하는 내용의 ‘지역대학과 지역산업 동반성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최재헌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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