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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역단체장 공천 막판 진통

    광역단체장 공천 막판 진통

    6·2지방선거가 25일로 3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 경선과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등 여야 내부의 공천 진통이 그치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도권에서 대패(大敗)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은 경기지사를 빼놓고는 모두가 어렵고, 경기도도 야권이 단일화하면 쉽지 않다. 서울 기초단체장도 강남지역을 빼놓고 모두 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분명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비상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당 자체가 너무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당은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놓고 한바탕 논란이 일더니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참여선거인단의 구성이 문제가 되는 등 시종 어수선했다. 당헌당규상 선거인단은 50% 이상이 여성이어야 하고, 45세 미만이 30% 속해야 하지만, 조건이 충족되지 못해 뒤늦게 조정에 나섰다. 이미 선정된 여론조사기관에도 일부 후보들은 불만을 표시하며 재선정을 요구하고 있다. 경선 날짜는 5월6일로 연기를 요청한 김충환·나경원·원희룡 의원 등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뒤에야 다음달 3일로 조정됐다. 민주당은 시종 ‘주류 대 비주류’ 갈등 구도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작업 내내 계속된 일이다. 서울시장은 한명숙 전 총리와 이계안 전 의원의 경선 방식이 문제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 전 의원은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에 반발하며 시민공천배심원제를 50% 적용해 줄 것과 그 과정에서 TV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주류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당 쇄신모임도 성명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 전 의원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한 전 총리쪽은 당 지도부에 공을 넘겼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후보들끼리 해결하자는 것은 소모전으로 갈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무상급식·보육과 일자리 확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복지분야 정책공약을 발표하면서 일단 자신만의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TV토론 등을 거쳐 경쟁의 장을 넓혀야 한다는 원칙론 속에서도, 당내 경선에서부터 한 전 총리의 도덕성이 도마에 오른다면 본선에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전남지사 후보 확정을 놓고서도 잡음이 계속된다. 주승용 의원 등이 “여론조사 방식이 편향됐다.”며 후보 선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후보 등록을 거부한 뒤 재등록 논란에 이르기까지 상황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28일에는 이 문제를 놓고 중앙당이 한바탕 홍역을 치를 전망이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한나라·민주당 전략공천 내홍 증폭

    한나라·민주당 전략공천 내홍 증폭

    ■ 한나라당 - 동작 등 3구 여성구청장후보 공천에 반발 이종구 서울시당 공심위장 사퇴의사 표명 한나라당이 ‘전략 공천’을 둘러싸고 내홍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는 19일 예정됐던 회의를 돌연 취소했다.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가 동작·강남·송파구를 기초단체장 여성후보 전략공천지역으로 강행 결정한 것에 대한 반발심이 담겼다. 이종구 공심위원장은 최고위 결정에 대해 “노코멘트”라면서도 “아무튼 예정됐던 공심위는 열리지 않는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의 한 측근은 “최고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사표시”라고 설명했다. 이 측근은 “이 의원이 공심위원장직 사퇴 의사까지 당 지도부에 냈다.”면서 “지역 여론 조사결과 90% 이상이 전략 공천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도 ‘여당 우세지역이기 때문에 여성을 전략공천한다.’는 중앙당의 논리는 지역 반발심만 키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강남갑 당협위원장인 이 의원 쪽은 인재영입위가 앞서 강남구청장 여성 후보로 신연희 전 서울시 정책관을 영입했다가 최근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변호사로 번복한 것에 대해서도 “중앙당의 원칙과 일관성 없는 전략공천 행태를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앙당 공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에서 24일까지 후보 추천을 요청한 뒤 다음주 회의에서 후보자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광진구의 경우 당 인재영입위에서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을 전략공천 후보로 영입했지만 확정을 못하고 있다. 박 회장은 당의 영입과 동시에 주소지를 옮기는 등 지역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서울시당에서는 지역여론 등을 이유로 공천을 뒤로 미루고만 있다. 중앙당 공심위와 인재영입위 간의 엇박자도 내홍을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충남지사를 두고는 중앙당이 전략공천 후보로 박해춘 전 우리은행장을 영입해 놓고도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이완구 전 지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계속해서 추가 공모를 하는 상황이다.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면서 전략 공천에 대한 신뢰성을 스스로 해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당 - 한명숙측 “서울시장 후보경선 큰 의미 없어” 이계안 등 즉각 반발 “정치생명 걸고 싸울것” 민주당에 ‘전략공천’은 양날의 칼이다. 지방선거를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당 내분을 촉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선거구 수의 30% 범위에서 전략공천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참신한 정치 신인을 내세우거나, 당내 경선이 혼탁할 때, 또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기득권 후보를 배제할 때 당 대표는 전략공천이란 ‘칼’을 꺼낼 수 있다. 그러나 전략공천의 기준이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로 애매하게 규정돼 있어 자칫 ‘사당화(私黨化)’ 논란을 부르기 십상이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첫 전략공천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 구로구 이성(전 서울시 감사관), 서울 송파구 박병권, 서울 금천구 차성수, 인천 부평구 홍미영(여성) 후보를 구청장 후보로 전략공천했다. 큰 논란이 없는 지역과 후보여서 별 잡음은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최대 관심은 한명숙 전 총리를 전략공천할지다. 인천은 송영길 최고위원이 시장 출마 조건으로 전략공천을 요청했으나,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시장 후보 선출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 전 총리 측과 당 주류는 “경선이 큰 의미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이계안 예비후보 등은 “전략공천을 하면 정치생명을 걸고 싸우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당 일각에선 ‘불법 ARS 여론조사’ 의혹 사건으로 재심 결정이 난 광주시장 후보도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강운태 의원과 재심을 청구한 이용섭 의원이 각각 비주류와 주류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전략공천이 자칫 당 내분을 부를 수 있다. 야권연대가 성사돼 민주당이 다른 야당에 양보하는 지역도 ‘무(無)공천’이라는 일종의 전략공천으로 풀어야 한다. 이때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돕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세욱 풀뿌리 정치] 지방선거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정세욱 풀뿌리 정치] 지방선거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본업은 소홀히 하면서 선거에 올인하고 있어 부패·과열 양상을 띨 전망이다. 공천신청 자격부터 문제다. 한나라당은 2007년 4월 소속 자치단체장과 시의원의 비리로 여론의 질타를 받자 ‘개혁공천·도덕공천’을 다짐했다. 하지만 부정부패 혐의로 최종심에서 ‘벌금 이상의 형을 받은 자’에겐 신청자격을 안 주기로 한 당규를 고쳐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만 불허하기로 완화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더라도 ‘사면·복권된 자는 예외’로 허용하기로 했다. 사면 등으로 전과가 말소됐다면 공천신청을 박탈하는 게 위헌의 우려가 있다는 궁색한 변명을 했다. 민주당도 비리혐의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으면 공천을 하지 않되, ‘예외적으로 공천심사위원 3분의2가 찬성하면 공천한다.’고 기준을 완화하더니 ‘2분의1 찬성’으로 더 낮추어 도덕성과 청렴성을 사실상 포기했다. 비리 전력자라도 헌금을 바치면 공천할 수 있다니 국민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가? 여야는 공천의 당위성으로 책임정치를 내세운다. 정당이 후보를 공천해야 그들이 잘못했을 때 책임질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민선 4기에 비리로 기소된 기초단체장 94명(230명 중 41.9%) 대다수가 한나라당인데 당이 책임진 적은 한 번도 없다. 이런 당이 위헌론을 내세워 비리 전력자를 또 공천하려고 한다. 더구나 한나라당·민주당 공천을 받으려는 예비후보들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 벌써 ‘돈 공천’ 소문이 나돈다. 전직 경산시장과 청도군수는 공천 대가로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7억원, 5억원을 냈다. 민주당 역시 비리공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적발된 공천비리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국회의원에게 거액을 주고 공천 받아 당선되면 인사, 인·허가 비리를 저지르기 쉽다. 정당과 국회의원이 단체장을 범죄자로 내모는 현상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나라당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갈등은 가관이다. 서울시당 운영위가 권영세 시당위원장과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 이종구 의원을 공심위원장으로 선출한 데 대해, 친이계는 공심위 구성이 무효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뒤집겠다고 맞섰다. 이 불협화음은 이종구 의원과 친이계 핵심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과의 앙금, 2006년 강남구청장 공천을 싸고 공성진(강남을) 의원과 마찰을 빚은 데다 계파갈등이 얽힌 결과다. 도덕성과 청렴성을 구비한 인재를 공천하려면 누가 공심위원장이 되어야 하는가를 놓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지방 선거직이란 먹잇감을 놓고 서로 먹겠다며 싸우는 꼴이다. 여야는 정당이 관여할 수 없는 시·도 교육감 선거에까지 ‘보이지 않는 손’을 뻗치고 있어 교육감 선거마저 혼탁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 같다. 국회는 그동안 제 역할을 못했다. 지난 2일 본회의에서 68건의 의안 중 ‘장기공공임대주택 지원법’ 등 39건을 처리하지 못한 채 2월 임시국회는 폐회됐다. 민주당이 발의한 학교체육법안이 부결되자 민주당은 퇴장했고 이후 한나라당 소속의원 169명 중 90명만 출석하여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 불출석한 한나라당 의원 79명 중에는 회기 중임에도 외유를 떠난 의원도 있다. 국회의원은 법을 만드는 것이 본무(本務)인데, 할 일은 접어두고 공천권을 행사해 돈 받고 지방자치를 망가뜨리는 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2008년 9월 여·야는 한통속이 되어 의원보좌진을 1명씩 늘리는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켜 제 밥그릇 챙기기에는 날렵함을 보였다. 지방자치를 잘못된 길로 가게 한 데는 정당을 보고 찍는 ‘묻지 마 투표행태’가 주 원인이다.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는 유권자밖에 없다.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가 도덕성이 있고 유능하다는 보장은 없다. 이제는 정당을 무시하고 후보의 자질을 보고 찍어야 한다. 일본 국민들은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를 찍지 않아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의 90% 이상이 무소속이다. 주민의 생활자치에는 정당이 개입할 필요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제는 국민이 높은 정치의식을 발휘하여 선거혁명을 일으켜야 할 때다. 정당의 횡포를 막아야 한다.
  • 민주 공심위원들 “우근민 공천 문제”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 위원 대다수는 성희롱 전력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우근민 전 제주지사가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서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신문이 12일 공심위원 15명을 대상으로 ‘우 전 지사의 후보 적격성에 문제가 없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연락이 된 10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8명이 “복당 허용과 공천은 별개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나머지 2명은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공심위에서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공심위의 인식은 우 전 지사 영입에 공을 들인 지도부의 입장과 큰 차이가 있다. 정세균 대표와 지방선거기획단장인 김민석 최고위원 등은 “8년 전의 일이고, 이미 사과를 했으며, 한나라당이 먼저 영입하려 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후보 자격 문제에 대해선 “경선에서 제주도민들이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공심위가 ‘경선 참여 불가’ 결정을 내리면 최종 공천권을 가진 최고위원회와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비리 등 국민의 지탄을 받은 형사범 가운데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자’는 공천하지 않도록 돼 있다. 다만 공심위원 가운데 과반이 찬성할 때만 예외로 허용할 수 있다. 우 전 지사는 이 규정에 명확하게 적용되진 않지만 공심위원들은 ‘국민의 지탄’에 방점을 두고 있다. 공심위원인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는 “야당의 기준은 여당보다 엄격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인사는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고, 당의 생각과 다른 결론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 의원인 한 심사위원은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공천 신청을 자진 철회해야 한다.”, “지도부가 잘못 판단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공천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과 여성민우회 대표 출신인 김상희 의원,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 신낙균 의원, 박선숙 의원 등 여성 공심위원들이 적극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판도 비등해지고 있다. 한 의원은 “지도부는 당초 우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설명했으나, 여성부 남녀차별개선위원회가 1000만원의 배상권고를 내리자 우 전 지사가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사실상 유죄판결을 받았다.”면서 “영입을 주도한 인사를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은 “당시 여성부 장관이 한명숙 전 총리여서 이번 선거가 ‘우근민 논란’으로 치러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여야 공천 비리·성희롱 용인 경쟁하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각각 6·2지방선거에서 국민공천배심원단제와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기로 하는 등 겉으로는 투명공천, 개혁공천을 다짐하고 있다. 그런데 뒤로는 승리지상주의에 빠져 비리 전력자의 공천길을 슬그머니 트거나, 묻지마 영입이라는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삶이 고단한 국민들을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화나게 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여야는 본격 공천을 하기 전부터 비리 전력자·성희롱 전력자 용인 경쟁을 하겠다는 것인가. 우선 제1야당인 민주당은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은 성희롱 전력자 우근민씨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로 영입, 거센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초조한 민주당은 중립지대인 제주도에서 실시되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우씨를 비난을 감수하고 영입해 버렸다. 당선만 되면 괜찮다는 묻지마 영입의 대표적 사례다. 2006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후보였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정략적 태도”라고 직격탄을 날려버릴 정도다. 한나라당도 최근 비리전력자 공천 신청 자격 기준을 대폭 완화해 주었다. 국민들의 시선이 온통 세종시 의원총회에 쏠려 있던 지난달 26일 상임전국위원회에서 2008년 총선 당시 논란이 됐던 당규 3조 2항을 개정했다.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 자격 불허 기준을 ‘최종심에서 형이 확정된 경우’에서 ‘최종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경우’로 대폭 완화했다. 사면·복권된 비리전력자도 지방선거 공천 신청의 길을 열었다. 한나라당은 벌써 ‘차떼기 정당’이란 오명을 잊어버린 것 같다. 민주당은 제주지사 후보는 경선을 통해 유권자가 결정할 것이라고 우씨 영입 의미를 축소하며 “한나라당도 우씨를 영입하려 했다.”고 물타기하려 하지만 뻔뻔하고 무책임하다. 비난의 십자포화를 피하고 나면 잠잠해질 걸 기대하는 것 같다. 한나라당도 “(비리전력자가)공천신청을 하면 공천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형국이다. 모두 소나기를 피하고 보자는 얄팍한 술수로 비쳐질 뿐이다. 우리는 여야가 상향식 공천을 통해 민의를 반영하고, 각종 비리인사는 철저히 공천에서 배제해 국민 여망에 부응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 與 공천자격 슬그머니 완화

    한나라당이 최근 공직 후보자 추천 관련 당규를 개정하며 비리 전력자의 공천 신청 자격기준을 완화한 것으로 10일 드러났다. 이를 두고 한나라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철새 정치인과 비리 전력자, 지방재정 파탄자 등에 대한 공천 배제원칙을 천명한 것과는 이율배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달 26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공직 후보자 추천규정을 포함해 당헌·당규를 개정했다. 개정된 당규 3조2항은 공천신청 자격제한 요건을 ‘뇌물, 불법 정치자금 수수, 경선 부정행위 등 부정부패와 관련해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된 자’로 규정했다. 개정 전의 ‘벌금형’보다 완화된 기준이다. 또 공천자격 불허 대상에 ‘사면 또는 복권된 자의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규정을 신설해 사면·복권자도 공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당규 3조 2항은 18대 총선 공천심사 과정에서 김무성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낙천을 불러왔던 규정이다. 김 의원은 1996년 알선수뢰 혐의로 1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현철씨는 1998년 한보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가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뒤 사면됐다. 당시 친박계는 김 의원의 공천 배제에 강력히 반발했고, 김 전 대통령도 현철씨의 낙천에 서운한 심경을 드러냈다. 때문에 일부에선 ‘2012년 총선에 대비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공천 신청 기준을 완화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인 황우여 의원은 “2004년 대선자금 사건으로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썼을 때 벌금형만 받아도 피선거권을 제한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공무원법이나 공직선거법 등에 비해 기준이 너무 엄격하고 신청조차 못하게 제한하는 것이 도리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아 현실에 맞게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파렴치범, 부정 관련자에 대해선 금고형 이상의 확정판결을 받고 5년 이상을 경과하더라도 공천에서 배제하도록 부적격 기준을 상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6·2지방선거 현장] 기초단체장·의원 등 9명 연루 與당혹

    한 일간지의 ‘금품 여론조사’ 사건이 울산 선거정국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울산지방검찰청은은 9일 이 사건과 관련, 금품을 수수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울산 모 일간지 대표와 광고국장 등 2명을 구속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일부 현역 기초단체장과 시·구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유력 예비주자 9명 가량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울산시당은 당혹감 속에서 중앙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자체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함께 자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면서 “당원이 위법으로 기소될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권을 정지하는 만큼 자동적으로 공천에서 배제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공천작업은 검찰 수사로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끝나는 3월 말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소속 기초단체장 유력 예비주자들의 상당수가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출마를 놓고 고민하던 예비주자들의 셈과 발걸음도 바빠졌다. 기초단체장 출마를 저울질하던 일부 선출직 공직자들은 정보력을 최대한 발휘, 사태의 파악을 위한 정보수집에 나서는 한편 유력 예비주자 연루설의 득실 계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울산지역 야권 4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한나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국민참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야4당 울산시당 위원장들은 지난 9일 울산지검을 방문해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서한문을 전달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들은 “선거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짓밟는 중대범죄다.”면서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범죄행위가 계속되는 한 지방자치 제도는 전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속하고도 치밀한 수사로 사건 실체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선진 ‘6·2 공천권’ 시·도당 위임

    선진 ‘6·2 공천권’ 시·도당 위임

    자유선진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국 정당화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충청권에 한정된 지지기반을 전국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 체제를 전면 개편했다. 당 총재 체제를 대표 체제로 바꾸고 최고위원회를 심의기구에서 의결기구로 격상했다. 선출직 5명에 지명직 2명이다. 지금까지는 전원 지명직이었다. 자유선진당은 8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요지는 ‘당 체질 개선’이다. ‘이회창 1인 지배’ 정당의 이미지를 극복하려는 조치들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차기 총선 등에서 정치적 상황이 유동적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당의 외연과 정치적 영향력을 최대한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자유선진당은 또 이번 지방선거부터 광역 및 기초단체장, 광역 및 기초의원 공천권을 각 시·도당에 분산하기로 했다. 중앙당은 대통령·국회의원 선거 공천권만 갖는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당원과는 별도로 ‘서포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 정치권에서는 처음이다. 다문화가정 증가 추이에 맞춰 국적이나 당원 자격에 상관없이 자유선진당 정책을 지지하는 서포터를 뽑아 정책 의견 수렴과 정책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재외국민의 선거 참여에 대비해 국제위원회와 재외국민협력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당내 민주주의를 제고하고 국제화·세계화에 걸맞은 체질개선을 통해 소수자와 어려운 계층을 돌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자유선진당은 오는 17일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이 같은 당헌·당규 개정안의 추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전당대회에선 지난 2년간 당을 이끌어온 이회창 총재를 신임 대표에 추대하고, 선출직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하게 된다. 최고위원 후보로는 7선인 조순형 의원, 5선인 이용희 의원, 3선인 변웅전·이재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주 리더십 도마 위로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천개혁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략공천 지역 확정을 놓고 비주류가 반발하는 데다, 광주시장 후보 선출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할지를 둘러싼 논의 과정에서도 잡음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야5당 정책 연합을 넘어선 후보 단일화 문제와 함께 제1야당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8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지역 9곳을 우선 확정했다. 광역단체장은 대전 한 곳이고, 기초단체장은 광주 남구, 전남 무안, 전북 임실 등 호남 3곳을 비롯해 서울 은평, 경기 오산 및 화성, 인천 연수, 충북 음성 등 모두 8곳이다.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은 오는 20일 충북과 충남을 시작으로 27일 대전, 4월4일 경기, 4월10일 광주 등을 거쳐 4월25일 서울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번주 안에 시민공천배심원제 적용 지역을 추가로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비주류·광주 “배심원제 부당” 민주당이 지역별 후보 선출 방식의 윤곽을 발표하면서 한나라당보다 한발 앞서 선거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지만, 속사정은 그리 편하지 않다. 당초 지도부는 이달 말 시민공천배심원제를 통해 광주시장 후보를 뽑는 것을 시작으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텃밭인 호남에서 공천 개혁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까지 ‘북상(北上)’시키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광주시당과 지역구 의원들의 불만으로 제동이 걸렸다. 광주 동구 출신인 박주선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에서 16개 시·도지사 후보 선출은 국민경선이나 국민참여경선으로 하되 예외적 사유가 있는 곳에서만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하도록 했는데, 특별한 사유도 없이 무턱대고 광주부터 시민공천배심원제로 후보를 뽑겠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최고위원회의도 광주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하고, 일단 대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광주 쪽에서는 예비심사(컷오프) 단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하는 정도는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공천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친노·386그룹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로서는 비주류와 광주지역의 반발을 누르고 공천개혁을 감행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줄지, 한 발 물러서 타협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야 5, 무상급식 등 정책연합 합의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5당은 정책연합 1차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세종시 수정안 반대 등 진보개혁적 공동정책을 기반으로 현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사·공무원의 노동3권 보장, 교통·에너지환경세의 환경세로의 전환 등은 아직 추가 협의가 필요한 쟁점으로 남은 데다, 가장 중요한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아 최종적인 야권 연대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방선거 여도 야도 “물갈이”

    6월 지방선거를 80일 남짓 앞두고 여야가 물갈이와 공천개혁을 경쟁적으로 외치고 있다. 변화와 자기 혁신을 통해 표심(票心)을 얻겠다는 취지다. 물갈이나 공천개혁은 역대 선거에서 민심을 얻으려는 정치권의 단골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물갈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여야 모두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징검다리로서 이번 선거에 거는 정치적 기대치가 높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 이후 정권을 되찾은 뒤 2012년 대선을 통해 재집권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이후 축소된 정치 입지를 회복하고 정권 탈환을 꾀해야 하는 처지다. 양당 모두에게 민심은 곧 생사(生死)와 직결된다. 때문에 투명한 공천, 새로운 인물 등으로 물갈이를 현실화해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그 분위기를 2012년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안팎의 도전과 역풍으로 그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한나라당은 후보자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도덕성’을 꼽았다. 최근 개정한 당헌·당규에서도 범법행위나 전과가 있는 인물은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규정했다. 정병국 사무총장이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새 정치인 및 비리 전력자들에 대한 ‘묻지마식’ 영입은 하지 않을 것이며, 공천 신청부터 거부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방재정을 파탄낸 현역 단체장들도 공천배제 대상에 올랐다. 한나라당은 2006년 민선 4기 지방선거에서 ‘독식(獨食)’에 가까운 대승을 거뒀지만, 이후 단체장 비리가 잇따르며 심한 후유증을 앓았다. ‘독식’의 역풍에 따른 위기감이 물갈이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당=지방선거 패배’라는 정치권의 공식도 한나라당의 공천개혁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계파간 갈등이 물갈이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는 과정에서부터 삐걱거리고 있고, 각 지역별로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기초단체장 공천에까지 신경전이 치열하다. 민주당도 공천개혁으로 새로운 바람몰이를 시도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난 5일 당무위원회의에서 뇌물알선수뢰죄, 파렴치범 등 형이 확정된 인사는 경선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기득권 포기와 풀뿌리 인재영입을 통해 지역정당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2012년 총선과 대선까지 힘을 키워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텃밭의 공천개혁으로 수도권까지 세(勢)를 몰아가겠다던 지도부의 구상은 시민공천배심원제 도입에 대한 광주지역 의원들의 반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의 리더십이 당내 기득권 세력과 마찰을 빚고 있는 양상이다. 광주 출신의 한 중진 의원은 “배심원제를 잘못 운영하면 특정 세력의 표적 공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여야의 물갈이 시도는 바람직하지만 선거 때마다 반복되면서도 고쳐지지 않는 것이 문제”라면서 “시·도당 공심위에까지 고루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민주당 ‘삐걱삐걱’

    한나라-민주당 ‘삐걱삐걱’

    ■한나라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 90일 전인 4일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를 출범시키려다 실패했다. 당초 당 지도부는 당협위원장 12명과 외부인사 3명으로 구성된 중앙당 공심위를 이날 발표하고 선거 체제를 가동하려 했다. 하지만 친박·친이 간 일부 이견과 당사자들의 반발로 발표 자체를 다음 주로 미뤘다. 당 지도부가 친박계와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묻지 않고 공심위원을 내정한 것이 화근이 됐다. ‘D-90일’의 분위기는 다소 김이 빠졌지만, 그렇다고 중앙당 공심위 출범이 삐걱거린 것이 그다지 치명적일 것 같지는 않다. ●기초단체장 공천 대충돌 예상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공천권은 당헌·당규상 시·도당에 거의 넘어가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시절 ‘제왕적 총재’의 권한을 분산하겠다며 도입한 제도다. 중앙당 공심위는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도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는 시·도당 공심위가 공천을 의결하면 바로 중앙당 최고위원회로 넘어가며, 최고위원회의 형식적인 추인을 거쳐 최종 확정하는 구조다. 중앙당 공심위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적다. 전략 공천 지역 선정 정도만 중앙당 공심위가 간여한다. 때문에 향후 공천을 둘러싼 당내 파워게임은 각 시·도당 공심위로 분산돼 지역별로 펼쳐질 전망이다. 중앙당 공심위원으로 내정된 한 친박계 의원이 “시당 공심위원을 맡겠다.”며 자리를 거절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친이·친박계는 이번 지방선거 공천 경쟁을 오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에 전국적인 ‘세포 조직’을 제대로 장악하지 못하면 다음 세(勢) 대결에서 곤란을 겪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국회의원들에게는 생사(生死)와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특히 기초단체장 공천 문제로 친이·친박 간 대충돌이 예상되기도 한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역 민심을 탐방한다는 취지로 중앙당 사무처 및 16개 시·도당 당직자 260명을 3개조로 나눠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시작했다. ■민주당 6·2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뒤 권토중래를 노리는 인사들이 많은 데다, 민심이 현 정권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예비후보들도 있다. 호남과 수도권 등에서는 당내 후보 경쟁률이 5대1 이상이다. 지난 3일 입당한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과 차성수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등 참여정부 인사나 18대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지방 기초단체장에 도전하는 ‘하방(下方)’에 나서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허리를 맡았던 386그룹은 지방선거를 총괄하며 중앙당 핵심으로 떠올랐고, 집단 세력화도 꿈꾸고 있다. ●우근민·정동일 입당 논란 그러나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다. 주류·비주류 간 힘겨루기, 경선 방식을 둘러싼 잡음, 지도부의 구심력 부족, 진보세력과의 선거연합 지지부진 등으로 오랜만에 맞이한 ‘정치 특수’를 제대로 소화해 내지 못하고 있다. 성희롱 파문과 선거법 위반으로 지사직에서 중도하차했던 우근민 전 제주지사를 영입한 것에 시민단체와 여성계가 반발하고 있고, 한나라당 소속이던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의 입당은 ‘철새’ 논란을 빚고 있다. 지도부가 공천 개혁의 핵심으로 꼽은 시민공천배심원제는 호남에서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노리는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기싸움도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서울시장 후보에서 경기지사 쪽으로 방향을 틀려는 조짐을 보이자 친노(親)세력 간 ‘거래’가 시작됐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종걸 의원, 인천시장 선거에 나선 유필우 전 의원 등 비주류 후보들이 4일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터넷·모바일 투표를 통한 대규모 국민경선을 실시해야 하고, 광역단체장에 도전한 김진표 최고위원 등은 경선원칙을 심의하는 최고위원회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린 것도 지도부엔 부담이다. 이지운 홍성규 이창구기자 jj@seoul.co.kr
  • 戰雲 감도는 6월공천

    한나라당 내 친이계와 친박계 간 내홍이 오는 6월 지방선거 국면에서 또다시 부각될 조짐이다. 기초단체장 공천이 관건이다. 친이계와 친박계 의원의 지역구가 같은 기초단체장 선거구에 속해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같은 선거구는 서울 도봉갑(친이 신지호)-도봉을(친박 김선동), 서대문갑(친박 이성헌)-서대문을(친이 정두언), 강서갑(친박 구상찬)-강서을(친이 김성태), 서초갑(친박 이혜훈)-서초을(친이 고승덕), 강동갑(친박 김충환)-강동을(친이 윤석용)을 비롯, 전국적으로 10곳 안팎에 이른다. 한 당직자는 28일 “세종시 정국에 가려 있어서 그렇지, 벌써부터 해당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 간, 당협위원장과 현직 기초단체장 간 갈등과 잡음이 들려온다.”고 전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계파 간 ‘텃밭 다지기’ 성격도 띠고 있어, 공천 작업이 구체화하면서 친이계와 친박계가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주 세종시 의원총회에서 친박계 의원들이 지난 18대 총선 공천 과정을 거론하며 ‘공천 학살’이라고 공언하는 등 한차례 앙금이 드러나기도 했다.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충돌 조짐은 최근 당헌·당규 개정작업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 지도부와 당내 당헌·당규개정특위가 국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친박계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중앙당 국민공천배심원단이 기초단체장 공천심사에 참여하도록 한 게 화근이 됐다. 친박계는 “시·도당의 공천 권한을 중앙당이 가로채기 위한 편법”이라고 비난했다. 당헌·당규개정특위에서는 친박계 의견을 감안,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를 시·도당 배심원단에 맡기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의 반대로 최초 개정안이 그대로 확정됐다. 대신 당협위원장의 의견 개진권을 보장하고, 전략공천 지역과 당협위원장간 의견이 엇갈릴 때만 중앙당 배심원단의 심사권을 유지하겠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명문화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의원은 “시·도당 공천심사위에서 여론조사 등 확실한 원칙을 갖고 풀어가면 될 문제를 왜 중앙당 문제로 확대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도를 감추기 위해 국민공천배심원제라는 명분을 내세운 것이라면 패자의 승복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공천 불복→무소속 출마→당선 뒤 복당’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지방선거 D-100] 여야 공천개혁 어떻게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개혁을 주요 과제로 내걸고 있다. 과거 ‘위로부터의 공천’ 방식이 밀실공천, 동원경선 등으로 이어져 각종 폐해를 양산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나라당은 상향식 공천을 실현하기 위해 공직 후보 선출시 경선을 의무화하는 한편 경선을 치르지 않는 전략공천 지역에서는 ‘국민공천배심원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 당헌에서도 공직후보 선출 시에는 경선을 거치도록 했지만 여론조사, 면접, 후보 간 토론회 등 다른 절차가 많았다. 이번 개정안은 여론조사만을 경선 대체 조항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사실상 경선을 의무화한 것이란 평이다. 특히 전략공천 후보자에 대한 판단은 국민공천배심원단에 맡겼다. 배심원단이 후보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것이다. 배심원단 3분의2 이상이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 당 최고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할 수 있다. 배심원단은 당 대표가 추천하고 최고위원회가 의결해 구성한다. 이에 대해 경선이 현역에게 유리한 데다 자칫 금권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으로 당이 친이·친박으로 나뉘었듯 후유증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국민 공천에 참여할 배심원 추천을 기득권층이 하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학재 의원은 21일 “(국민공천배심원단이) 전국 시·군의 지역 사정을 어떻게 아느냐.”면서 “오히려 공천이 하향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들고 나왔다. 당에서 일정 배수의 후보자를 선정하면, 전국 단위에서 선정된 각계 전문가 100명과 해당 지역 유권자 100명이 후보 검증 토론회와 투표를 거쳐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후 당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치게 되면 최종 후보자의 공천이 확정된다. 경선 결과에는 불복할 수 없다. 시민에게 직접적인 후보선출 권한을 준다는 점이 한나라당의 국민공천배심원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민주당은 전체 후보의 30% 이내 범위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미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선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 지역이 개혁공천의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전문가 그룹 구성이나 배심제 적용 지역 등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당내 비주류는 여전히 중앙당의 영향력이 작용하는 제도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지방선거 D-100 당리당략 늪에 빠진 정치권

    6·2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정국이 달아오르면서 정치권의 대치가 가열되고 있다. 세종시를 둘러싼 여야, 계파 간 이견은 좁혀지지 않고 행정구역 통합도 속시원히 해결될 조짐이 안 보인다. 선거구조차 획정하지 못한 채 예비후보 등록이 잇따르면서 선거사범이 속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이번 지방선거 역시 종전의 당리당략에 매몰된 파행과 일탈로 끝날 게 뻔해 보인다. 여야는 당장 눈가리고 아웅식의 욕심을 떨치고 풀뿌리 민주주의의 제 의미 찾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치권이 일삼는 행태에 국민들이 갖는 가장 큰 불안과 문제점은 중앙당의 입김이다. 다음 총선·대선을 염두에 둔 유리한 입지 선점이나 영향력 강화 시도가 훤히 보인다. 광역 및 기초의원 선거구 획정의 바탕이 될 공직선거법 개정안부터 국회에서 표류 중이니 답답하기만 하다. 선거를 관장할 절차부터 제 입맛에 맞춘 중앙 정략에 막힌 판이니 시동부터 순탄치 않은 것이다. 공천 사안도 속내가 뻔해 보인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밀실공천을 배제하기 위해 각각 당헌당규를 마련해 놓았다지만 삐걱대고 있다. 민주당만 하더라도 당 지도부의 낙하산 공천이나 과열타락선거 해결차 도입한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핵심지역인 광주시장 선거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는 판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정권 중간평가나 뒷선거의 전초전으로 몰아선 곤란하다. 현 정부에 대한 여론몰이나 차기 대선 정국을 염두에 둔 당리당략 차원으로 비쳐지는 세종시 논란을 수습해야 하는 까닭이다. 지방선거의 핵심 명제로 등장한 무상급식만 하더라도 민주당은 당론으로 삼은 반면 한나라당은 대척점에서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리당략에 치우쳐 졸속처리한 교육의원 일몰제도 비난받기에 충분했다. 그것도 모자라 정치적 중립이 엄정히 지켜져야 할 교육감 선거마저 여야가 보수·진보의 대리전으로 몰아가고 있다니 한심한 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광역과 기초 단체장·의원·비례대표의원, 교육감·교육의원 등 8표를 동시에 찍는 복잡한 시스템이다. 종전의 선거처럼 정당 대리전으로 몰아갈 경우 염증을 느낀 지역주민으로부터 여야 모두 외면당할 위험성이 높다. 지금이라도 늦기 전에 당리당략의 고질을 떨치고 지역과 지역주민의 마음을 깊이 헤아려야 할 것이다.
  • 친박 “정치철학 다르면 친박 아니다” 강경

    한나라당 내 친박계가 19일 세종시 절충안을 내놓은 김무성 의원과 선긋기를 하며 추가 이탈 방지를 위해 내부 결속을 다졌다. 당장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출신인 유정복 의원이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 가치관, 신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언론에서 언젠가부터 ‘친박’이라고 부른 것”이라면서 “정치철학이 다르다면 ‘친박’이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친박계 내부의 냉랭한 기류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김 의원의 절충안을 ‘가치 없는 이야기’로 일축한 뒤 친박계의 원안 고수 입장은 오히려 더욱 확고해진 분위기다. 김 의원과의 엇각은 그만큼 더 벌어졌다. 친박계 내부에선 대오에서 벗어난 김 의원에 대한 ‘출박(出朴·친박계 방출)’ 조치도 기정사실화했다. 오는 22일 의원총회에서 친이계와 결전을 앞두고 총력전으로 맞서겠다는 각오도 거듭 다졌다. 김선동 의원 역시 “공유하던 사고와 철학, 노선이 달라졌다면 더 이상 친박이라는 네이밍에 어울릴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도 세종시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절충안이) 내용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이라면서 “되도록이면 친박계 모두 의총에 참석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친이 주류는 정부 수정안으로의 당론 변경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투표’ 시나리오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당내 친박계와 야5당이 수정안을 반대하는 상황에서, 수정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론변경→국회 협상 시작→야당 불응 등으로 좌절→당의 이름으로 대통령에게 국민투표 정식 건의→6월 지방선거 때 동시 시행’이라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까지 돌고 있다. 이미 법률 검토를 마쳐 ‘위헌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따라 열어 종전대로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이 경선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당초 개정특위는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경선 캠프 금지 규정을 신설하려 했지만, 친박계의 반발에 부딪혀 원안을 유지하기로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충돌 치닫는 ‘세종시 정국’

    설 연휴가 마무리되면서 세종시를 향한 한나라당 내 친이 주류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당장 연휴 마지막날인 15일 친이계는 정부 수정안을 논의하고, 당론을 변경하기 위한 ‘2월 의원총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재적의원 10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의총을 소집해야 한다.’는 당헌 규정까지 거론했다. 범친이계 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16일 워크숍을 거쳐 당 지도부에 ‘세종시 조기 토론’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이번 주에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2월 의총 소집’을 요구하겠다.”고 전했다. 중도개혁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도 오는 18일 초선 모임인 민본21과 공동토론회를 가진 뒤 당 지도부에 의총 소집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안 원내대표는 “의총 소집요구가 없다면 예정대로 3월 초에 의총을 하겠지만, 요건을 갖춰 의총을 요구한다면 거절할 명분이 없지 않으냐.”며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당초 ‘3월 당내 끝장토론→4월 임시국회 여야 격돌’로 예정한 한나라당의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계파간 정면충돌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오는 19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가 당내 토론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이같은 기류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수와 힘으로 당의 입장을 조변석개식으로 뒤집는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나 다른 총선·대선 등에서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당론 폐지를 주장했던 사람들이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친박계 모임인 ‘여의포럼’은 오는 23일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 친이·친박으로 갈려 국정의 무게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점을 국회 안팎에서 계속 부각시킬 계획이다. 16일에는 자유선진당 등과 연대해 세종시 수정안을 홍보하기 위해 금권을 이용, 군중을 동원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창구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민노 당직자 2명 추가 체포영장 검토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의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9일 증거인멸 지시를 내린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병윤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외에 윤모 민노당 서울시당 홍보국장 등 당직자 2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현재 전체 수사대상자 293명 중 140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으며, 민노당 가입사실이 확인된 120명에 대한 우선 기소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국장은 지난 6일 경기 성남시 KT 인터넷데이터센터 압수수색 때 서버 관리업체 S사 직원에게 당원 가입과 당비 납부, 투표행위 등의 내용이 담긴 하드디스크 2개를 반출해 줄 것을 직접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직자인 전교조와 전공노 조합원이 정당 투표 참여 등 정당 활동에 직접 관여했다면 공무원법 위반이다. 경찰이 하드디스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라고 보기 때문이다. 민노당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체포 우려가 있는 오 총장과 윤 국장은 현재 서울 문래동 민노당 당사에 머물고 있다. 오 총장은 오전 열린 비상최고위원회에서 “당의 주요 재산인 서버가 검·경에 의해 파괴될 위험이 있다고 보고 보호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이정희 민노당 의원은 중앙선관위 자료를 인용, 한나라당도 현직 교원의 후원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민노당처럼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대구·부산 지역 교장 3명이 2008년 4월 이군현 한나라당 의원에게 후원금 1120만원을 낸 사실을 공개했다. 또 2008년 5월 치러진 18대 총선을 앞두고 중학교 교사 1명과 지방교육청 간부 2명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당헌 당규상 비례대표 공천 신청은 책임당원만 가능하고 책임당원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자격”이라면서 “이에 대해 즉시 수사에 나서지 않는다면 민노당에 대한 표적수사를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확인 작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세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이군현 의원 후원금 부분에 대해서는 “정치자금법상 당원이 아닌 개인자격의 후원금을 금지한다는 명시적 규정은 없어 사법처리 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책임당원 부분에 대해서는 “6개월간 지속적으로 당비를 내야하는 것이 아니라 6개월치를 한꺼번에 내도 책임당원 자격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천 신청 당시 교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었는지 등에 대해 사실확인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안석기자 cho1904@seoul.co.kr
  • 丁 떠나고

    丁 떠나고

    최근 들어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광주행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시민 공천 배심원제의 대표적인 적용 지역으로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권이 집중 거론되는 데다, 당내 비주류가 정 대표의 당권 강화 움직임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28일 광주 월출동 한국광기술원과 광산업단지를 찾았다. 이어 치평동에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회의실에서 ‘호남은 민주당의 변화를 요구한다.’는 제목으로 특별강연을 한 뒤 현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오후에는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강운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지난 21일 역시 광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지 꼭 1주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아 온전히 하루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가 유난히 광주를 자주 찾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 블랙홀 이론’을 설파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과도한 특혜로 기업들이 세종시에만 몰리면서 광주 광산업을 비롯해 주변지역에서 특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산업이 황폐화될 것이라는 논리다. 정부와 여당이 세종시 수정안 설득작업에 온 힘을 쏟는 사이 민생 위주의 생활정치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최근 기조에도 부합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에서 공천 개혁을 실험하기 위해 미리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초자치단체장의 경우에는 시민 공천 배심원제를 본선에 도입할 것”이라면서 “호남이 여기서 배제된다는 생각은 옳지 않지만, 호남에만 집중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시장·전남지사 경선에서 시민 공천 배심원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는 “당헌당규를 보면 그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꼬이는 秋·鄭 vs 丁

    민주당 내 갈등 구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무소속 정동영 의원의 복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말 노동관련법을 야당을 배제한 채 한나라당과 처리한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의 징계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정 의원과 추 의원이 힘을 모아 정세균 대표를 견제하는 구도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당무회의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국민경선,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경선의 한 방법으로 명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시민대표와 전문가로 구성되는 배심원단이 후보자를 결정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전략 공천 범위(30%) 내에서 시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의결될 예정이던 추 의원 징계는 다음 주 당무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는 추 의원에게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내렸고, 최고위원회는 ‘징계 감경’ 의견을 첨부해 당무회의에 넘겼다. 관심을 끌었던 정 의원 복당 문제는 아예 당무회의 안건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1월 조기 복당을 원했던 정 의원은 “이전엔 잘 몰랐는데 당헌·당규가 엄격한 것 같다. 친한 의원들과 만나면 오해를 살까봐 일부러 친하지 않은 의원들만 만난다.”며 섭섭함을 에둘러 표시했다. 다음 주 당무회의에서도 복당 문제가 논의되지 않는다면 1월 복당은 물 건너가고, 정 대표와 정 의원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추 의원은 윤리위의 징계 결정에 반발, 연일 당을 상대로 장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비주류 쪽은 “정 대표가 천천히 해도 될 추 의원 징계는 빠르고 과감하게 하고, 빨리 결정해야 할 정 의원의 복당은 늦추는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그러나 주류 쪽은 “두 사안 모두 정 대표가 독자적으로 처리할 사안이 아닌 데다, 당에 치명적인 피해를 안긴 두 중진 의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되받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지방선거 후보 결정을 두고도 정 대표 쪽과 정 의원 쪽이 각각 지원하는 후보가 달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둘러싼 논란도 문제다. 주류 쪽은 “대표가 행사할 수 있는 전략공천권의 일부를 배심원단에 돌렸기 때문에 정 대표가 기득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비주류 쪽은 “전략공천은 최고위원들 간 견제가 가능했으나, 배심원을 정 대표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채우면 결국 대표 권한만 강화되는 꼴”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 親盧중심 국민참여당 공식 창당

    親盧중심 국민참여당 공식 창당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주축으로 하는 국민참여당이 17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참여당은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 대표로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을, 최고위원으로 천호선·이백만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5명을 선출하는 등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헌·당규와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국민참여당은 당원과 국민에 의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오는 6월2일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민주정부 10년의 발자취를 이어 계층, 지역, 세대의 차이를 아우르는 균형발전을 추진하고 시민주권시대를 열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당원의 삶과 당의 정치적 실천을 규율하는 거울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친노 세력을 중심으로 하는 국민참여당의 창당으로 야권의 분열이 예상된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같은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서 창당 명분이 없다.”면서도 “일시적인 헤어짐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합쳐야 하는 형제요 동기이며, 다시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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