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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렬 “직선대표 맞아?”

    “직선대표가 맞아?” 취임 한달을 갓 넘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당내 행보가 다소 버거워 보인다.홍사덕 총무와의 초반 불협화음은 접어두고라도 각종 인사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명간 이뤄질 특보단 인선이 한 예다.10여일을 끌면서 인선 구상이 오락가락하는 양상이다.최 대표는 취임초 특보단 구성과 관련해 초선 중심의 참신한 인사들로 꾸릴 생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다 3선 단장에 재선 중심으로 바뀌더니,최근 다시 초선급 인선으로 돌아왔다. 부대변인 인선도 혼선을 빚었다.지난해 지방선거와 대선 등을 거치면서 38명으로까지 불어난 부대변인단의 상당수를 이번에 ‘정리’한다는 생각이었다.그러나 내년 총선 출마를 꿈꿔 온 이들의 거센 저항에 부닥쳤고,결국 구조조정 전면 백지화쪽으로 기울었다.공천심사위 역시 여성몫 누락에 대한 반발에 부딪혀 사흘간 표류하다 31일 여성위원 4명을 추가 선임한 뒤에야 구성을 마쳤다. 당 운영과 관련한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대표 경선 때 경합한 서청원 전 대표는 아예 등을 돌렸고,김덕룡 의원 역시 밖에서 맴돌고 있다.운영위 경선에 불참,스스로 당무일선에서 물러난 4선 이상의 대다수 중진들 역시 최 대표로서는 대화의 기회조차 잡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이회창 전 총재와의 갈등설은 내년 총선까지 당내 긴장감을 더할 요인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 같다. 최 대표의 버거운 행보를 놓고 당내에선 “직선대표가 맞느냐.”는 말도 나돈다.12만여명의 당원이 참여한 경선에서 뽑힌 직선대표로서의 카리스마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다.어느 때보다 정책논의가 활발해진 것에 견줘 “정책만 있고 정무(政務)가 없다.”고도 한다. 최 대표측은 원인을 그의 리더십과 새 당헌당규의 불균형에서 찾는다.한 측근은 “과거 총재체제와 달리 새 당헌당규를 통해 권력이 크게 분산되다보니 대표로서 권한과 역할을 제대로 정립하는데 다소간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그러나 일각에선 최 대표의 오랜 비주류 생활과 이에 따른 조화력 부족을 원인으로 들기도 한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최병렬 색깔내기’

    한나라당이 ‘최병렬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지난달 26일 그는 ‘강한 야당,강한 리더십’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포스트 이회창 시대’의 당권을 장악했다.그로부터 3주…. 최병렬호(號)의 한나라당은 정책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이념적 스펙트럼에 있어서 외교안보분야는 좀더 오른쪽으로 향한 반면 민생경제분야는 오른쪽에서 가운데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구체적으로 계량화하기엔 짧은 시일이지만 7월 임시국회에서의 대북송금특검법 및 민생경제법안 처리 과정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대북문제에 있어서 최 대표는 강공드라이브를 늦추지 않고 있다.홍사덕 총무가 대북송금특검법 수사대상을 ‘150억원+α’로 국한하는 수정안을 전격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그는 이틀 만에 북한의 고폭실험을 앞세워 수사대상을 대폭 확대한 재수정안을 강행처리했다.예정된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그는 “다음 정권에서라도 보자.”는 식이다.북핵문제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하고 나선 것이나 16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이적행위를 했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도 그의 강경한 자세를 대변한다. 반면 민생경제에 있어서는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정책과 한나라당의 감세정책을 맞교환하는 비교적 유연한 ‘빅딜’을 단행했다.이를 통해 추경 규모를 3000억원 늘려주되 자신들이 주장했던 특소세 및 소득세 감면 확대를 얻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추진력’으로 상징되는 캐릭터답게 최 대표의 한나라당은 과거보다 대체로 활동력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 당직자는 “새 지도체제가 들어선 뒤 각종 현안논의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고,이에 따라 정국 이슈를 이끌어간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의 강공드라이브가 당내에서 박수만 받는 것은 아니다.한 소장파 의원은 “최 대표가 직선대표인 점을 내세워 지나치게 제왕적 행태로 흐르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권한이 강화된 홍사덕 총무와의 불협화음도 과제다.홍 총무가 특검법과 외국인근로자고용법을 독자 추진하자 최 대표는 사석에서 “도대체 누가 당헌·당규를 그렇게 개떡같이 만들었어.두고보겠어.”라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했다.최 대표는 18일부터 일단 매일 아침 홍 총무와 이강두 정책위의장,박주천 사무총장 등 당3역과 회동,당 내외 현안을 그날그날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얼핏 ‘홍사덕 길들이기’로도 비친다.5선의 홍 총무도 녹록지 않은 만큼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많다. 진경호기자 jade@
  • 정대철 파문 /내우외환의 與 “말 한마디로 문닫을 위기”

    “당이 풍전등화,풍비박산이 날 지경이다.” 민주당의 한 고위관계자가 13일 정대철 대표의 굿모닝시티 자금수수 시인에다 대선자금 공개 발언에 허탈한 듯 내뱉은 말이다.밖으로는 야당의 특검공세에,안으로는 신당논의로 어수선한 마당에 정 대표 발언으로 아예 와해될 지경에 놓였다는 것이다.당 인터넷 게시판에도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위기감이 신당창당논의에 오히려 불을 댕기는 측면도 있다. 신당추진모임은 14일 당사 인근에 마련한 별도 사무실에 의원 보좌관들로 구성된 실무진 28명을 입주시키고 소식지를 격주간으로 발행키로 하는 등 신당창당 작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기로 했다.오는 18일 대전을 시작으로 인천,수원,춘천 순으로 전국순회 신당강연회도 계속하기로 했다. 이해찬 기획단장은 “신·구주류간 견해차이가 많이 없어졌다.조금만 가닥을 잡으면 된다.”면서도 신당창당 논의가 정 대표 사법처리로 지연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신주류측 내부에서 정 대표 옹호 및 비판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것과 달리,구주류 대다수는 정 대표를 옹호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구주류측 한 인사는 “검찰이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적극적으로 정 대표를 감쌌다.구주류측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당헌·당규상 정통모임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자동 승계하는 것을 기대하는 인사도 있으나,‘반쪽 최고위원회의’로 전락되면 구주류에게도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박현갑기자
  • 달라진 한나라

    한나라당이 ‘최병렬호(號)’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당 안으로는 분권체제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고,대외적으로는 매일 아침 정부·여당을 향해 속사포처럼 퍼붓던 공세를 눈에 띄게 줄이기 시작했다. 먼저 분권형 지도체제가 눈에 띈다.원내정당·정책정당을 표방하는 새 당헌당규에 맞춰 ‘신(新) 당3역’인 대표·원내총무·정책위의장의 기능과 지위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된다. 회의 시스템부터 달라졌다.대표가 매일 주재하던 아침회의가 이원화돼,대표는 1주일에 이틀 상임운영위만 챙기고 나머지는 총무나 정책위의장 등이 이끌게 된다.“23만명에 의해 선출된 직선 대표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3일 주요당직자회의를 주재한 홍사덕 총무는 이를 “최병렬 대표의 ‘광폭정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에서 “대표를 대외적으로 품위와 힘을 갖도록 격상시켜놓고 내부적으론 당권을 분리했기 때문에 굉장히 시대정신에 맞다.”고 말했다. 회의의 내용도 바뀌고 있다.‘막말’을 동원한 대여(對與) 공세에서 민생을 챙기고 대안을 제시하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원희룡 기획위원장은 “현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당3역이 당의 입장을 백화점식으로 발표,여야간 정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당내 자성(自省)기류를 전했다. 당 쇄신 실험은 정책기능 강화로도 나타나고 있다.정책위 의장단 회의가 매일 아침 열려 정책현안과 관련,당의 입장을 정리하는 한편 당내 두뇌그룹인 여의도연구소의 개편과 정책연구재단 설립 등이 이른 시일 내에 추진될 전망이다.정책위의장의 기능 또한 막강해졌다.TV토론이나 방송매체에 출연하는 의원들은 사전에 의장과 반드시 상의해야 한다.국민들이 의원 개인의 의견을 당의 의견으로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당직인선 분석 / 소장파 중용 ‘개혁色’ 강하게

    1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첫 인사는 당의 ‘컬러’를 바꿔보려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소장파의 전진 배치와 수도권 배려 등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대표와 당3역이 모두 영남 출신의 60대인 ‘영남당’‘노인당’ 이미지를 탈색하기 위한 선택이며,내년 총선을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40대·수도권 위원장 대거 중용 김영선·박진 대변인,임태희 대표 비서실장,원희룡 기획위원장,오세훈 청년위원장,원유철·김성식 제1·2 정조위원장 모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40대 원·내외 위원장들이다. 이같은 인선의 밑그림은 윤여준 의원이 짠 것으로 전해진다.최 대표가 이에 대부분 동의했으며,홍사덕 신임 총무와 상의를 거쳤다는 후문이다. 사무총장 박주천 카드는 새 당헌·당규 성격에 맞는 ‘관리형’으로 꼽혔다.꼼꼼한 성격에 실무능력을 갖추고 주어진 일에 대해 헌신적이라는 평을 받아왔다. 최 대표측 관계자는 “당초 사무총장에 개혁적인 재선급 의원을 기용할 예정이었으나 내년 총선에 대비하고 당의 화합과 변화를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 중진을 임명키로 했다.”고 전했다.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문수 의원은 최 대표가 마음에 두고 있었고 여러 사람의 추천에도 불구하고 총무 경선과정에서 ‘김덕룡 추대’ 파문에 깊숙이 관여해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다. ●지역 안배도 신경 대변인직은 나름대로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최 대표는 당 ‘북핵특위’에서 맹활약한 박진 의원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한다.새 당헌·당규는 대변인실 폐지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야당의 특성상 당분간은 현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비서실장은 다소 오락가락했던 것으로 보인다.한때 윤여준 의원이 검토됐다고도 하고,권철현 의원도 거명됐다는 후문이다.대구 박승국(사무부총장)·이원형(제3정조위원장) 의원,부산 김병호(홍보위원장)·충남 홍문표(사무부총장) 운영위원의 기용은 지역 안배용으로 보인다.대표 경선이나 원내총무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을 수습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전용원 인사위원장,맹형규 정책위부의장 등은 이런 맥락의 인선으로 풀이된다.정재문 국제위원장 등 6명을 유임시킨것은 그야말로 ‘최병렬식’이라는 평이다.그는 과거 장관시절에도 큰 폭의 인사는 하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 대한 당내 평은 대체로 우호적이다.때문인지 최병렬 체제의 공고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있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최대표·홍총무 체제 전망 / 保·革 배합 ‘어떤色’ 띨까

    한나라당이 30일 ‘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 체제’를 출범시켰다.비록 소속의원 투표로 선출됐으나 원내총무는 당내에서 제2인자로 꼽힌다.당헌당규 개정으로 과거 최고위원회의가 쥐고 있던 당론 결정권을 의원총회가 갖게 됐고,총무는 이를 진두지휘한다.대표와 총무의 장단에 따라 제 박자를 낼 수도,엇박자를 낼 수도 있다. 홍 총무는 5선의 중진이면서도 당내에 별다른 계파가 없다.이 점은 일단 최 대표에게 다행스러운 대목이다.적어도 계파의 이해로 부닥칠 걱정은 던 셈이다.새로 당권을 잡은 최 대표가 범주류를 형성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두 사람은 그러나 이념에 있어선 색깔이 다르다.최 대표가 보수에 서 있다면 홍 총무는 개혁색을 담은 중도로 꼽힌다.당 전체로는 보수와 개혁의 조화로 볼 수도 있다.그러나 국회 안팎에서 자칫 다른 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홍 총무는 과거 문민정부 이전 현 민주당 의원 상당수와 야당생활을 함께 했던 인물이다.때문에 ‘코드’가 맞는 대목이 적지 않다.여야가 첨예하게 맞부딪친 상황에서 최 대표와 홍 총무가 엇박자를 낼 소지도 있다는 얘기다.물론 내년 총선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앞둔 만큼 두 사람의 색깔차가 ‘당리(黨利)’의 벽을 뚫고 삐져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우세하긴 하다.두 사람 모두 원칙과 조화를 중시한다는 점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홍 총무가 개혁색을 지녔다고는 하나 탈당파들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일 듯하다.이날 경선에도 이부영·김부겸·김영춘·안영근·이우재 의원 등 5명은 불참했다.선거권을 포기함으로써 탈당의사를 분명히 한 것 같다. 이강두 신임 정책위의장과 함께 한나라당 지도부는 모두 영남권 인사들로 채워졌다.한때 경기 출신의 전용원 의원이 지역안배 차원에서 유력후보로 점쳐졌으나 결과적으로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들은 지역색을 개의치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지구당위원장 폐지 ‘한목소리’ / 한나라 당권주자들 “물갈이가 우선”

    한나라당 당권주자들은 15일 한결같이 내년 17대 총선에서의 ‘물갈이’를 약속했다. 소장의원들이 중심인 ‘정치개혁 및 당 쇄신을 위한 모임’ 초청 간담회에서다. 이들은 쇄신모임 의원들이 요구한 지구당위원장 폐지 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이를 물갈이의 한 방편으로 활용하겠다고 다짐했다.후보들은 “상향식 공천은 이미 누구도 손댈 수 없는 원칙”이라고 입을 모은 뒤 “이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한발 더 나아간 의견들을 제시했다. ●지구당위원장직 사퇴 거론 강재섭 의원은 “지구당 제도 자체는 당분간 유지하되,공정한 경쟁을 위해 공천을 즈음해서 지구당위원장을 내놓고 공정한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형오 의원은 3개월전 사퇴를,김덕룡 의원은 6개월전 사퇴를 약속했다.김덕룡 의원은 “상향식이 잘못되면 현직들이 승리할 수밖에 없으므로 중앙당에 ‘후보추천위’를 설치,새 사람을 발굴한 뒤 현역들과 대등한 게임을 하도록 하겠다.”고도 말했다. 서청원 의원은아예 “지구당 폐지 켐페인을 실시하라.동참하겠다.”고 쇄신모임에 주문했고,이재오 의원은 김형오 의원과 함께 “향후 지구당 자체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병렬 의원은 “상향식 추천과 경선을 얼마나 공정하게 하느냐가 핵심이므로 지구당위원장이 사퇴를 하지 않고도 공정한 선거인단을 만들면 된다.”면서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 제한 방식을 내놓았다. 중앙당 슬림화 및 정책정당화,당헌.당규에 따른 분권형 대표체제에 대해선 대부분 후보들이 동의했으나 이재오 후보만 중앙당 축소에 반대,눈길을 끌었다. ●‘중국집 논쟁’ 김형오 의원이 “중국집도 바뀌면 간판 먼저 바꾼다.우리도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하자,서청원 의원은 “간판 바꿨다고 달라지나.주방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이재오 의원이 “지붕만 이어놓고 새집이라 할 수 있나.지붕도 서까래도 기둥도 바꿔놓아야 입주자가 들어온다.우리 당은 ‘바꾸겠다.뒤집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뒤로 물러나야 바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지운기자 jj@
  • 盧대통령 ‘訪日 발언’ 파문 / 이번엔 공산당 논쟁

    노무현 대통령이 방일(訪日)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일본 국회연설을 마친 뒤 정계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공산당 허용 시사’로 해석될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있다. 아직도 ‘레드 콤플렉스’가 심각한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언급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 대통령은 “한국에서도 서유럽이나 일본처럼 공산당이 허용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한 민주주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원론적으로만 보면,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서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처럼 공산당도 제도권내로 편입돼 합법적인 테두리내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북이 60년 가까이 대치하는 상황에서,특히 한국전을 경험한 현실에서 그러한 발언은 노 대통령의 본의와는 다르게 해석될 소지도 많다. 그렇지 않아도 노 대통령의 노선에 대해 곱지 않게 보는 층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 더 그렇다.6·25를 보름 앞두고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그래서 정계는 물론,사회적인 파장이 작지 않을 것 같다. 노 대통령이 공산당 대표와 환담하면서 ‘립 서비스’ 차원에서 듣기 좋은 말을 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측의 해명이다. 하지만 이번 ‘공산당 관련’발언은 노 대통령의 잦은 말 실수에 또하나 추가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고위 당직자는 “노 대통령의 말은 외교적인 수사로 보인다.”면서 “탈(脫) 이데올로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지나친 이데올로기 논쟁을 피해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것 같다.”고 노 대통령을 변호했다.하지만 민주당내에서도 노 대통령의 말은 부적절한 것으로,불필요한 논쟁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배 정책위의장이 노 대통령의 방일을 놓고,‘등신 외교’라고 말해,호기를 맞았는데,하루 아침에 전세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하는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들도 있다. 헌법 8조 1항에는 ‘정당의 설립은 자유’라고 돼 있다.하지만 4항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해 해산된다.’로 돼 있다. 이와 관련,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당명이 문제가 아니라,당헌·당규·정강정책 등이 현행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를 지키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정당 설립은 원칙적으로 자유지만,누가 보더라도 자유 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보는 경우에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당헌·당규 등의 내용에 따라,설립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뜻이다. 광복직후인 45년 8월 조선공산당이 설립된 게 당명에 ‘공산당’이 들어간 유일한 사례다.이 당은 그러나 46년 2월 미군정이 정당 설립을 받기 전에 없어졌다. 곽태헌기자 tiger@
  • “독자신당은 쿠데타적 발상”/ 한화갑 ‘대반격’

    민주당의 한화갑(얼굴) 전 대표가 6일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 포기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여권내 신당 논의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개혁 추진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1월 중순 당선자 신분으로 민주당사를 찾아,“딱 하나만 부탁드린다.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을 포기하라.”고 당부했었다.한 전 대표는 신주류 일부에서 제기한 당밖의 신당추진 움직임도 “쿠데타적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관련기사 3면 노 대통령은 7일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간부들과 당·청 협의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한 전 대표의 발언 및 신당 문제에 대한 대응이 주목된다. ●한 전 대표,노 대통령에 직격탄 미국을 방문중인 한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민주주의는 과정이 중요하며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의 해체나 지도부 설정은 전당대회에서 하기로 돼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는 것 자체가 쿠데타적 발상”이라고 말했다.또 “(신주류측이)당의 기존질서를 파괴하고 당권을 잡으려고 하는데 지금 사람 가지고 안되니까 기득권을 없애놓고 당권을 잡는 체제를 갖추자는 당권싸움이지 국민을 위한 제도적 싸움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당지도부는 통합신당 선호 신당을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은 이날 열린 개혁신당파 주도의 ‘의원·전문가 간담회’와 통합신당파가 다수인 확대간부회의에서도 표출됐다. 확대간부회의에서는 민주당의 정신과 법통을 계승해야 한다는 ‘통합신당론’이 대세였다.오는 9일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추진기구 구성문제 등을 추가논의하기로 했다. 정대철 대표는 “민주당 정신을 계승하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가야 한다.”며 신주류 강경파 일각의 ‘인적청산론’에 제동을 걸었다. ●강경파,개혁신당 여론몰이 이에 맞서 당내 개혁신당파들은 오전 국회에서 ‘신당 간담회’를 열고 신당창당 여론몰이에 나섰다. 김재홍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간담회에서 “우리 정당정치는 1세대(독립운동)와 2세대(군사쿠데타),3세대(민주화투쟁)에 이어 제4세대로 향하고 있다.”고 ‘제4세대 신당론’을 제안했다. 신기남 의원은 “당밖에서 개혁세력이 총집결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후보 삼진아웃제 도입”김수한 한나라 선관위원장

    한나라당 김수한(사진) 선거관리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등 경선 후보자들이 공명선거에 관한 당규를 어겨 3번 경고를 받으면 후보자격을 박탈시키겠다.”고 밝혔다.아울러 “당 대표 출마자들로부터 1억원,시도대표 운영위원 후보에게서 2000만원의 기탁금을 받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 경선 타락상이 포착되고 있나. -다소 과장되고 사실무근도 있다.하지만 인터넷상의 상호비방 등 주로 지지자나 참모들의 과열 양상이 있는 것 같다.다음달 17일쯤 열릴 전당대회가 줄세우기나 금품선거 등으로 혼탁해져서는 안 된다는 주의 서한을 각 후보진영에 보내겠다. 이번 전대의 의미는. -대선 패배 후 당의 명운을 걸고 치러진다.유권자의 1%인 23만명의 당원 모두가 참여하는 정당 사상 유례 없는 큰 정치개혁의 실험이다.이번에 당원명부 조사를 통해 걸러낸 23만명은 ‘정예 당원’이랄 수 있다.한나라당에 이제 유령 당원은 없다. 투표는 어떻게 하나. -전대 이틀 전 중앙당과 각 지구당에서 하루 동안 당 대표와 시도운영위원을 동시에 투표한다.도서벽지는 우편투표도 가능하다.장소는 잠실·장충체육관 등 3곳을 잠정 결정했는데 개인적으론 천안연수원도 비용이나 교통 면에서 좋다고 본다.캐치프레이즈도 공모,신문광고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합동연설회는 안 하나. -정견을 들어봐야 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박수부대 동원이나 교통·음식제공 등 비용 문제도 따른다.이른 시일내 선관위 전체회의를 열어 논의해 보겠다.대통령 경선 당시 전국 10개 지역 합동정견 발표에만 30억원 정도 든 것으로 안다.지금 우리 처지에서 어림도 없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부산發 ‘신당몰이’

    4·24 재보선 이후 민주당의 영남권 조직재편 작업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이같은 재편 작업은 영남권 공략을 목표로 하는 중앙당 개편작업과도 맞물려 향후 신당논의의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산발(發) 개혁 시작됐다 민주당 조성래 전 부산지역 선대본부장은 28일 “민주당 부산시지부내 개혁파 지구당 위원장들이 중심이 돼 ‘민주당 부산개혁위원회’라는 개혁세력 중심의 별도 시지부를 5월10일전까지 출범시킬 예정”이라면서 “이번 재보선결과로 급물살을 타고 있는 신당이 창당되면 거기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개혁위는 변호사인 조 전 본부장이 윤원호(여) 시지부장 대신 지부장을 맡아 부산에서 내년 총선을 총괄준비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부산지역 17개 지구당 가운데 개혁위에 가담의사를 밝힌 지구당 위원장은 정윤재·최인호·노재철·조경태·이재홍 위원장 등 5명.사고지구당이 6곳이고 나머지는 구주류측 위원장들이 관리하고 있으나 정오규 서구 지구당 위원장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활동이 없어 부산시 지부는 사고당부로 지적되고 있다. ●“정치적 테러다” 이같은 부산권 개혁파들의 움직임에 대해 구주류측의 반발도 거세다.한화갑 전 대표 계열인 정오규 위원장은 “조 변호사가 시 지부장을 맡으려고 하는 것 같으나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오랫동안 여성운동을 해온 현 지부장을 용도폐기하자는 것은 정치적 테러”라고 반발했다. 윤 시지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던 부산 강서을 지역구를 맡는 조건으로 시지부장 자리를 조 변호사에게 넘길 것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개혁풍,경남으로 확산 조 변호사는 “나는 처음부터 신당창당을 주장했다.”고 밝혀 민주당 중심의 리모델링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이어 “부산 개혁위가 실제로 출범하면 경남·울산 지부로까지 개혁파가 미칠 것”이라고 예고했다.또 전국정당화를 위해 신상우 전 의원 등 영남권 출신 정치인들을 중앙당 상임고문 등으로 위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 지부에도 개혁바람이 불 전망이다.민주당 대구시 지부는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씨가 맡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박상희 의원은 지난 25일 재보선 참패에 대한 당인으로서의 책임을 진다며 대구시 지부장직을 사퇴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당권강화’ 거꾸로 간 정치개혁

    여야가 추진하고 있는 정치개혁이 권력분산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당권강화로 이어지면서 과거 권력 집중의 폐단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여야는 지난해 대선 이후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해 온 끝에 최근 당 대표를 당원 직선투표로 선출하는 지도체제 방안을 마련했다. ●당대표 직선… 권한 더 막강 민주당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 대신 중앙위원회를 도입하고 대표격인 중앙위 의장을 당원 직접투표로 선출키로 했다. 한나라당도 당 대표를 당원 40만명이 우편투표로 참여하는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내용의 새 지도체제안을 오는 5일쯤 확정한다. 여야는 직선제 당 대표의 권한 강화 가능성과 관련,“공천이나 인사 재정 등 3대 권한을 다른 기구에서 나눠 갖도록 당헌·당규에 명문화하는 만큼 대표의 실질적 권한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십만명의 당원이 선출했다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당 대표의 권한은 현행 최고위원회의 체제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정치권과 학계는 보고 있다.특히 대표를 제외한 지도부가지역별,당직별로 배분돼 서로 견제하는 힘의 균형을 이루는 상황을 감안하면 조정역을 맡은 대표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도 “지구당위원장의 입김이 투표에 크게 작용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직선투표 방식은 대표의 당권강화를 오히려 합리화하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 대표경선 10여명 출사표 당권 강화 가능성을 방증하듯 이달 말 실시될 한나라당 대표경선에는 2일 이재오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것을 비롯,최병렬·강재섭·김덕룡 의원 등 10명 안팎의 의원들이 앞다퉈 출마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가 역점을 뒀던 정당 슬림화 역시 구두선에 그칠 조짐이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당초 고비용 정치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돼 온 지구당을 완전 폐지하고 중앙당도 원내정당화와 함께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하지만 여야는 최근 확정한 개혁안에서 정책위를 원내총무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만 마련했을 뿐,구체적인 중앙당 기구축소 및 인원감축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민주지구당 완전폐지 재검토 지구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완전폐지 방침을 마련했다가 구주류측이 ‘당내 물갈이용’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들어 반발하자 재검토에 들어갔다. 한나라당도 ‘국민속으로’ 등 개혁파 일각에서 지구당 폐지를 주장했으나 공식기구인 정치개혁특위가 마련한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지도체제 ‘대표+운영위’로,오늘 정개특위 전체회의

    한나라당에 ‘강력한 대표체제’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9일 전날 연찬회에서 실시한 의원·지구당위원장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당원 직선 대표와 11명 안팎의 상임운영위 체제로 당을 꾸려가는 지도체제 방안을 마련했다.이 방안은 20일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의원과 지구당위원장 18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당 지도부 구성은 대표와 상임운영위 체제로 하자는 의견이 57.8%로 가장 많았다. 이 방안은 대표와 상임운영위(집행기구),운영위원회(의결기구)로 지도체제를 구성하는 방안이다.특히 대표는 전국의 당원 가운데 전체 유권자의 1%에 해당하는 35만명 정도로 구성되는 선거인단 투표로 선출하게 된다.선거인단은 중앙당과 각 시·도지부 당원으로 구성되며,이를 위해 우편투표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60명 안팎의 운영위원들은 각 시·도지부별로 당원 직선투표에 의해 선출된다.또 상임운영위는 대표와 원내총무,사무총장,정책위의장 및 운영위원 7명 등 11명으로 구성된다. 대표 선출방식이 35만명 안팎의 당원이참여하는 투표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차기 당 대표는 당헌 당규가 정한 권한과 관계없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국민속으로’ 등 당내 개혁파 일부 의원들이 “직선대표는 필연적으로 당권을 강화,당 개혁에 역행하게 된다.”며 대표직선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최종안으로 확정되기까지 당내 진통이 예상된다. 정치개혁특위 2분과 김형오 위원장은 “다수 의원이 선택한 만큼 20일 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특위안을 마련한 뒤 내주 중 당무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당의 개혁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지도체제 내일 결정 /최병렬·김덕룡·강재섭 ‘본격경쟁’

    한나라당의 새 당헌·당규 및 지도체제 결정이 임박,물밑에서 진행되던 당권 경쟁이 수면위로 급부상할 전망이다.홍사덕 당·개혁특위 위원장은 16일 “18일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지도체제는 ▲대표 1인에 러닝메이트 ▲5인 가량의 집단지도체제 ▲대표-원내총무의 쌍두체제 등이 경합하고 있다. 이에 대한 선호도는 저마다 다르지만,러닝메이트 제도는 ‘미래연대’가,쌍두체제는 ‘국민속으로’가 각각 지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5인 가량의 집단지도 체제’의 인기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집단지도 체제가 힘을 받을 경우 최병렬·김덕룡·강재섭 의원 등 기존의 ‘빅3’에 박근혜 의원 등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선 패배와 재검표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무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떠났던 서청원 대표가 이번 주 귀국할 것으로 알려져 당권을 둘러싼 역학구도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특히 당내에는 서 대표를 둘러싼 ‘이심’(李心·이회창 전 총재의 의중) 논란이 뜨거워 더욱 그렇다.게다가 서 대표는 미국에 머무는 동안 이 전 총재를 대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대표가 당권 경쟁에 합류한다면 아직은 중립을 지키고 있는 양정규·하순봉·김기배·신경식·김무성 의원 등 이 전 총재 측근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서 대표는 귀국 후에도 대표직은 수행하지 않고 박희태 대행을 막후에서 지원하되,당 대표 경선 출마는 전적으로 당원의 뜻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총무는 당권 경쟁과 맞물릴 전망이다. 재선급 의원 10여명이 벌써부터 신경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무래도 ‘고참급’으로 격상될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이부영·박근혜 의원과 함께 홍사덕 의원도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민주 지구당위원장제 폐지 유력

    민주당 개혁안의 핵심 내용으로 절충형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지구당위원장제 폐지가 유력한 가운데 임시 지도체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민주당 개혁특위는 지난 7일 당 개혁안을 잠정 결정했다.현재의 최고위원제 대신 중앙위원회를 신설해 중앙위 의장을 당원 직선으로 뽑는 절충형 집단지도체제와,지구당 위원장의 기득권을 없앤 관리위원장제가 골자다.이같은 잠정안이 10일 열리는 12차 특위 전체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이번 주 안에 당무회의에 상정되며,여기에서 통과되면 민주당은 당분간 새 당헌·당규에 따라 임시 지도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당개혁특위 간사인 천정배 의원은 “임시지도체제 구성을 부칙 조항에 포함시킨 당 개혁안이 당무회의를 통과하면 현 지도부의 권한은 자연스럽게 종료되며,지구당 관리위원장제의 도입에 따라 현 지구당위원장의 기득권도 자동 소멸된다.”고 설명했다.개혁특위 안이 당무회의에 그대로 상정될 경우 임시지도부는 오는 7∼8월 열릴 전당대회 때까지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임시지도부는 새 당헌·당규에 따라 지구당 구조를 바꾸고 권역별 대표를 뽑아 중앙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당대회에서 중앙위 의장을 직선으로 선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개혁작업은 돌출 변수가 없는 한 오는 9월 정기국회 시작 전까지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임시지도부의 수장으로는 공정성을 고려해 당권 도전 의사가 없고,중립적이고도 관리능력이 있는 중진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런 관점에서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과 조순형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Top­down제’ 괜찮은 번역어 없나요?부처별 예산총액 범위서 자유롭게 예산편성 가능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기획예산처가 정부 각 부처의 예산편성 자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도입을 추진 중인 ‘톱다운(Top-down)제’의 적절한 번역어를 찾느라 예산실 실무자들이 고심하고 있다. ‘톱다운 방식’이란 각 부처의 예산요구를 토대로 기획예산처가 일괄적으로 각 부처의 예산을 편성하는 현행 방식과는 달리 부처별로 예산 총액을 정하고 해당 부처는 주어진 총액 범위에서 자유롭게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원어를 직역하면 ‘하향식’이 되지만 그대로 사용할 경우 제도가 추구하는 부처의 자율성과는 거리가 멀어진다.일부 언론에는 부처가 예산을 총괄한다는 의미에서 ‘총액 관리제’로,혹은 일정 예산을 부처에 할당한다는 뜻으로 ‘예산 할당제’ 등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각 부처가 예산편성 및 운영의 자율성과 함께 책임을 지도록 한다는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다. 예산처는 이에 따라 톱다운방식의 예산편성제 도입과 관련해 ▲재원배분의 기본방향 설정 ▲부처별 할당규모와 방법 ▲부처간 합의시스템 등 보완대책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검토에 착수하는 한편 적절한 용어를 찾기로 했다. 예산처 관계자는 3일 “제도가 원래 취지대로 잘 정착되려면 제도의 명칭선택이 중요하다.”며 “직원들이나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용어를 선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⑥ 국회.정댕 개혁

    1948년 제헌국회부터 2000년 15대 국회까지 법률안 가결 건수를 보면 정부가 제출안 법안은 총 5169건(52.9%)인 반면,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은 4594건(47.1%)으로 정부 제출 법안보다 적다.더구나 같은 기간 정부가 제출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76.9%인데 반해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의 가결 비율은 45.6%에 불과했다. ●저조한 의원 입법 국회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모여서 법을 만드는 곳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지경이다.작년 2월 한 보도에 따르면 1년간(2000년 6월∼2001년 5월) 한국 의원 1인당 의안 발의 건수가 1.96건인데 반해 미국 연방의원(2001년 1월∼12월)은 11.2건으로 우리 국회의원들의 ‘입법 생산성’은 미국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국회의 비생산성으로 인해 국민들의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불신과 불만족은 제어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다. KSDC 조사 결과,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지역구 국회의원에 62.1%가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우 불만족 17.4%+약간 불만족 44.7%). 왜 한국 국회는 선진국에 비해 생산성이 현격히 낮은가. 그 이유는 한국 정당이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되었고,정당이 비대해지면서 의원들이 자율성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즉 정당이 의정활동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거수기’ 의원을 양산해왔기 때문이다. KSDC 조사 결과,의원들이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사항으로 ‘당 지도부의 운영체제 개혁’을 꼽은 응답자가 42.5%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당 지도부의 공천권 독점방지’가 21.2%였고,‘당론에 따른 줄서기투표 방지’ 10.7%,‘당 지도부의 국고보조금 독점사용 금지’ 10.6% 등으로 조사됐다. ●국민의 국회감시 보장해야 ‘국회의 위상을 강화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가장 많은 47.3%가 ‘국민의 국회 감시기능 강화’를 지적했다. 다음으로 ‘당적을 마구 이동하는 철새정치인 방지장치 마련’ 17.9%,‘대통령과 당 지도부로부터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 12.8%,‘국회의 대 행정부 견제기능 강화’ 9.1% 등으로 나타났다. 현행 국회법에 의하면 위원회의 결정에 의해서만 국정감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해 외부인사가 참관할 수 있다.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모든 활동을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공개,철저한 감사를 받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계수조정 소위원회 등 국회 소위원회의 회의록도 국민들에게 기록,공개해야 한다. 현재는 참여연대의 의정감시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일부 감시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법적 제약으로 인해 활발하지는 못한 실정이다. 정보공개법 및 국회 청원제도 등을 강화해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편에 서서 중립적으로 국회를 철저히 감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회의장 권한 강화 또 현행 국회법에 따르면 모든 국회 운영은 여야 합의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도록 돼 있다.국회의장은 조정자의 역할만을 담당할 뿐 입법부 수장으로서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의장이 당적을 이탈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의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개정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강화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특히 여야간 당파적 대립으로 인한 파행국회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장이 독자적으로 판단,국회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미국 의회의 경우,의장이 우리의 법사위원회 같은 규칙위원회(rule committee)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고 입법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생산적인 국회를 수립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은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와 대 행정부 견제 기능의 강화이다.행정부를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국회가 행정부와 비교해 대등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현재 우리 국회에는 연구·분석기능이 전무하다. 따라서 한국 국회가 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회 ‘입법 싱크탱크’의 설립이 시급하다.여야를 초월해 국회를 위해서만 일할 수 있는 ‘의정연구원’과 같은 국회판 KDI를 조속히 설립해야 한다. ●국회 전문연구 기능강화 미국 의회의 경우 다양한 입법 전문지원 기구를 갖고 있다.우선 약 700명 정도의 연구직원들로 구성된 ‘의회조사국(Congressional Research Center)’이 매년 65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또한 ‘의회예산처(Congressional Budget Office)’가 약 200명 이상의 직원을 두고 연방정부의 예산편성 및 심의를 돕고 있다. 우리 국회의 경우 정부가 기획예산처를 통해 일방적으로 편성한 1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하루 이틀에 몇 명의 의원들이 심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미국은 예산관련 3대 상임위(예산위원회,세입위원회,세출위원회)가 일반 상임위원회로 기능하고 있는 반면,우리는 예산결산위원회가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전문기구의 보좌 없이 50명의 인원으로 구성되어 수박겉핥기 식으로 예산을 심의·결산하고 있다.국회법을 개정해 예산위원회와 결산위원회를 분리하고 이를 일반 상임위원회로 전환해 내실 있는 예결산 심의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한편 미국 의회는 우리의 감사원과 같은 ‘일반회계국(General Accounting Office)’이 있어 약 3200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정부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하고 있다.우리의 경우 감사원을 국회에 예속시키는 것은 헌법 개정 사항이므로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행 법제도 하에서는 국회의 행정부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로 감사원에 대한 ‘국회감사요청제도’의 도입이 필요한데 최근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돼 다행스러운 일이다.국회가 특정 사안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면 감사원은 이에 성실히 응하고,보고의무를 지도록 하는 제도이다. ★정당위기 및 원인 현대 정치는 한마디로 ‘대의 민주주의’로 특징지을 수 있다.국민들이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자를 선출해 국정 운영을 담당하게 한다.대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가에서 대통령과 의회는 국민 대표의 두 축이다.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으로 정책을 집행하고,의회는 국민과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법을 만드는 기능을 담당한다. 한편 정당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기관이 아니라 같은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자발적인 임의 결사체이다.정당의 목적은 공직 후보를 내서 당의 이념과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있다.그런데 한국 정당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의원들이 진심으로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기능을 하지 못했다.정당이 오히려 국민의 약속을 지키는 장소인 국회의 발목을 잡는 역할만을 해 왔다. 당이 선출한 후보자와 유권자들은 다양한 약속을 하는데 정당은 후보자가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도록 도와주는 기능 대신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당과 지도부의 지시를 강요해 왔다.정당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이다.국민의 대표기관이 아닌 정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와 의원들을 지배함으로써 국민의 정치불신과 정치냉소주의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헌법이 정당의 활동을 보호해 주고 있다.헌법 제8조에 ‘정당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으며,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해 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의 정당 보호 및 보조의 전제 조건은 ‘정당의 목적,조직,활동이 민주적이어야 하며,국민의 정치적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조직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은 그동안 1인 지배체제에 의해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왔고 이러한 제왕적 정당구조는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대립을 조장해 온 측면이 강하다.대통령은 정당을 통해 국회를 지배했고,정당도 소위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들을 지배했다.한국 의회·정당정치의 위기는 바로 여기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당·국회개혁의 핵심은 정당의 순기능 회복과 의원들의 자율성 확보이다.즉 의회정치와 정당정치를 정상화하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대한 정당구조 혁신 ▲제왕적 지배체제 청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확대 ▲생산적 의회개혁이 필수다. ★정상화 방안 정당개혁의 목표를 권력투쟁이 아니라 민주주의 활성화와 정당정치 정상화에 두어야 한다.선거에서 패배했다고 마지못해 하는 개혁은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정치인 위주의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철저하게 존중하는 입장에서,그리고 한국정치를 정상화시킨다는 입장에서 정당개혁의 문제점을 다뤄야 한다. 정당개혁은 특정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야가 동반개혁을 해야 한다.예를 들어 ▲국회의원 후보선출을 위한 경선의 동시 시행 ▲지구당위원장 폐지 ▲철새정치인 방지 ▲당 정책위의 국회이전 등을 여야간 합의로 도출하고 이를 법적으로 제도화시켜야 한다. 정당 및 국회개혁,나아가 정치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혁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과거처럼 각종 정치관계법을 개별적으로 검토해서 개혁안을 제시해서는 안 된다. 정치개혁의 핵심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권력구조,선거법,정당법,국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새 정부 출범 직후 국회 내에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를 만들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개혁안을 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국회에 정치개혁특위가 있고,여야 각각 정개특위가 활동하고 있으며,정권인수위에도 정치개혁연구실이 있다.한마디로 정치개혁안이 백가쟁명식이다. 대화와 타협에 의한 진정한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부가 독자적인 정치개혁안을 제안,주도하는 모습보다는 국회의 ‘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에서 여야 당사자뿐 아니라 학계,법조계,시민단체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개혁안을 여야가 조건 없이 수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정당개혁 방향 이념정당에서 인중(引衆)정당(catch-all party)으로 전환돼야 한다.근대에는 이념을 축으로 정당체계가 구축됐지만 현대에는 정당의 틀 속에 이념이 녹아드는 인중정당을 지향한다.어떤 정책은 정당간 합의를 할 수 있고,어떤 정책은 견해를 달리할 수 있으며,한 정당 내에서도 다양한 정책적 입장을 견지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것이 현대 정당의 특징이다. 미국 정당의 경우,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 속에서 민주당 내에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공존하고 있다.공화당도 보수적인 사람과 진보적인 사람이 함께한다. 따라서 특정 정책에 대해서 민주당내 보수적인 성향의 의원이 공화당과 협조해 법안을 통과시키는 이른바 ‘보수연합’ 형태가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다. 1998년에는 보수연합이 하원에서 8번 투표해 95% 승리했으며 상원에서는 3번 투표해 100% 승리했다.다시 말해 여야 간의 교차투표(cross-voting)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보험의 문제를 살펴보자.어떤 정당은 다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는 것을 지지하고 다른 정당은 소수의 부유층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길 원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책문제에 대한 정당 간의 차이는 이념이라는 거창한 용어보다는 정책 선호라는 가치중립적인 용어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모든 것을 이념으로 뒤집어 씌우면 합리적인 대화나 타협의 민주주의 장치가 훼손될 수 있다.한국 상황에서 유럽식으로 좌·우 이념대립이 첨예하게 표출되는 보혁구도를 상정하는 것은 무리다.한국은 분단 상황에서 이념적 스펙트럼이 적었다.이념적 다원주의가 아니라 일원주의가 지배해온 사회이다. 따라서 보혁구도라는 표현을 쓸 때도 조심해야 한다.한국에서 보혁구도 논쟁은 자칫 색깔론을 야기시키고 불필요한 사회혼란 및 분열을 가져온다.왜냐하면보혁구도라는 용어 속에는 이념대립적인 요소가 강하게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이념적 대립이 뚜렷하게 정당이 재편된다면 과연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당 운영방식 간부 중심의 정당에서 당원 및 서포터 중심의 대중정당으로 전환돼야 한다.지구당위원장 또는 지구당 간부들의 동원 및 기획에 의해 형성된 허수 당원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고 정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성당원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이를 위해 공천제도의 변화 및 지구당 운영체제의 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번 KSDC 조사 결과,이름만 당원인 허수 당원을 자발적으로 당비를 내는 ‘진짜 당원’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로 ‘당원들의 공직후보 선거참여 확대’가 꼽혔다.가장 많은 31.7%가 응답했다.‘지구당의 공동운영’은 24.3%,‘지구당은 존속하되 지구당 위원장직 폐지’ 19.2%,‘지구당 폐지’ 16.0%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비선거 기간에도 지구당 위원회(local committee)는 존재해 민원수렴,후보충원,선거기금 모집 등의 기능을 담당하지만 지구당 위원장 제도는 존재하지 않는다.한편 캐나다의 경우,선거가 없는 기간에는 중앙당 사무국과 전국 집행조직 이외의 모든 조직이 해체된다. 비선거 기간에 당과의 연락이나 의사소통은 지구당 조직이 아니라 전국조직이나 원내정당 조직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이는 원외 정당조직이 선거가 없는 기간에도 계속 기능할 경우,지역구에서 선출된 의원이 지역구 주민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파를 대표하기 쉽고 여야 원외조직 간의 대립과 갈등을 야기시켜 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어렵게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정당정치에서 지구당의 존재는 제왕적 지구당위원장 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고비용과 허수 당원을 양산시키는 주범이 되어 왔다.지구당 제도를 폐지하고 당원 및 경선 관리를 시·도지부가 맡도록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과도기적으로 지구당은 존속시키되 지구당 위원장직은 폐지하고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축소시키는 것도 방법이다.정치권 일부에서는 지구당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지구당내 파벌정치 등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유발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과제 중 하나가 지방분권이다.중앙과 지방이 수평적인 입장에서 기능하는 지방분권의 시대 정신에 맞게 중앙당의 규모를 축소하고,중앙당의 권한을 시·도지부에 대폭적으로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도지부는 지구당 또는 지구당 위원장직이 폐지될 경우,선거구의 당원과 공직후보 선출을 관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현재 여야 정당에서 지역구 당원은 지구당위원장만이 관리함으로써 지구당이 위원장의 사조직으로 전락하고 일반 국민의 정치참여를 막는 역기능만을 해왔다.중앙당을 축소하고 지구당을 폐지할 경우 한국 정치의 고비용 주범을 개선하는 효과도 낳는다. ★정당체제 개편 원내중심 정당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보스 중심의 정당에서 의원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의미한다.이를 위해 당 대표의 제왕적 권한을 축소시키는 방향으로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바꾸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강화해야 한다.특히 당의 정책위 기능을 국회로 이전하고 국회 상임위원회 운영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중앙당의 슬림화(살빼기)를 유도하면서 정책 중심의 국회를 구축해야 한다. 미국 연방하원의 경우,1996년 19개 상임위 및 1개 특별위원회의 스태프는 모두 1367명으로 1개 상임위당 평균 68명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위원회 정책 보좌진은 각 정당에서 임명하고 있다.하원규칙에 의해 3분의2는 다수당에서,3분의1은 소수당에서 임명하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상임위원을 보좌한다. 2000년 조사에서 한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인력은 215명으로 위원회당 평균 6명 정도의 입법지원 전문위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들은 모두 공무원 신분으로 국회 사무총장의 지휘를 받고 있다.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 원내중심 정당의 정형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정당구조를 살펴보면,선거 기간에는 원외정당 조직인 선거위원회와 전국위원회가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비선거 시기에는 원내총무단 등 원내정당 조직이 당의 실질적인 기구로 활동한다.더구나 우리나라와 같이 고비용의 전당대회를 열어 대의원들이 대표 및 최고위원 같은 지도체제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원내총무가 당의 대표로 기능하게 된다. ★의원후보 선출방식 과거 한국 정당에서 공천은 형식적으로는 지구당 대의원 대회를 통해 선출하게 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당 지도부(당 총재)에 의해 결정되었다. 민주당은 지난해 1월7일 당무회의를 열어 당 쇄신안을 표결 없이 만장일치로 확정했다.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당쇄신을 위한 제도개선안’에는 국민 선거인단이 대선후보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국민참여 경선제’를 비롯해 당권·대권분리 및 국회의원 등 각종 선출직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총재직 폐지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았다. 한나라당도 지난해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공천에 지구당 대회 경선방식을 도입하여 지구당이 인구 1000명당 1명 비율로 각각 선거인단(최소 150명)을 구성,자유 경선을 통해 총선 후보자를 선출하는 ‘상향식’으로 전환토록 했다. KSDC 조사 결과,바람직한 국회의원 후보공천 방식에 대해서 압도적인 다수(65.2%)가 ‘당원뿐만 아니라 지역구 주민들도 참여해 선출하는 방식’을 선호했고 ‘공천은 정당 자체 문제이므로 현행대로 당 지도부에 맡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7.3%만이 선호했다.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 선출시 채택됐던 국민참여 경선제가 국회의원 공천에서도 적용돼야 한다.국회의원 공천을 위한 선거인단의 50%는 최소한 일반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또한 일반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터넷에 의한 당원 가입을 허용하고,인터넷 투표도 도입하는 것을 검토해 볼 만하다. ★기획 취지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수평사회를 만들자’란 연중 기획의 첫 시리즈로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를 마련해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이번 여섯번째 주제는 ‘국회와 정당개혁’입니다.국회의 위상강화와 생산적 국회 및 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로 무엇이 필요한지 국민들의 선호도를 알아보고 이에 대한 대한매일-KSDC 자문교수팀의 분석을 실었습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KSDC는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전국의 만20세 이상 1002명을 상대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했습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번 기획물의 대표 집필은 숙명여대 정치학과 이남영(李南永·50·KSDC 소장) 교수와 국민대 정치대학원 김형준(金亨俊·45·KSDC 부소장) 교수가 맡았습니다.
  • 한나라 ‘디지털 정당’ 변신/당원 데이터베이스화등 채택 수입·지출도 인터넷 공개키로

    한나라당이 전자투표 도입 등 디지털 정당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당 정치개혁특위가 16일 3개 분과별 회의를 각각 열고 당 쇄신과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한 결과 당의 IT화 추진에 대해 신·구세대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구체적인 디지털화 방안으로는 당원명부의 데이터베이스화,인터넷 방송국 설립,인터넷·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전자투표,사이버팀 강화 등이 채택됐다.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는 지난해 후보 경선에서 선보였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원격 전자투표는 이르면 차기 전당대회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김형오(金炯旿) 제2분과위원장은 “국민들과의 온라인 대화를 정례화하는 등 당이 진정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당헌·당규에 이를 명문화시키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재정운영과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위해 당의 수입과 지출도 인터넷으로 공개하기로 했다.앞으로 개혁특위 전체회의에서 좀더 논의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분기별 공개가 유력하다.한편 내각제 개헌 논의로 개혁·소장파와 보수·중진그룹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당내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가 이날 내각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초·재선 모임인 미래연대와 개혁특위 3분과도 전날 내각제론 중단을 요구해 민정계 등 영남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특위 1분과와 전체회의에서 격돌이 예상된다. 또 최고위원회의 즉각 해체와 전당대회 연기를 주장하고 있는 ‘국민속으로’는 오는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연대,민주당내 개혁파,시민단체,학계 등과 함께 정치개혁 공청회를 열기로 해 당내 개혁논의가 정치권 전반의 정계개편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민주 신주류, 교체 안될땐 20일 全大강행 “새달 15일께 지도부 교체”

    민주당 당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김원기)는 13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2월25일) 이전에 이른바 1단계 전당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면 다음 달 15일쯤 당무회의를 열고 개혁안과 과도지도부 구성안을 처리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당개혁특위는 이날 오후 부산 모 호텔에서 열린 정치개혁 국민대론회에 앞서 가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특위는 “만약 전당대회를 꼭 열어야 한다면 다음 달 20일 1단계 전당대회 개최를 강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특위위원은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일단 당무회의에서 개혁안을 처리한 뒤 나중에 전당대회에서 추인하면 된다.”고 말했다.이상수 사무총장도 “당헌·당규를 만들어 당무회의를 통과시킨 뒤 그에 따라 지구당을 먼저 정비하고 나중에 전당대회를 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양당 정치개혁 워크숍/민주 ‘2단계全大’ 적극 검토 한나라, 대선패인 保革논쟁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7일 각각 정치개혁방안 논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국민의 개혁 여망을 수용하고 당의 활로 모색을 위한 대책 등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당 개혁특위(위원장 金元基) 위원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의원과 당 하부구조 개선 및 새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둘러싸고 신·구주류가 팽팽한 공방전을 펼쳤다.특히 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취임식(2월25일) 이전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당헌·당규를 개정한 뒤 내년 4월 총선 이전에 정식 전당대회를 열어 재창당 또는 신당 창당 등의 당 진로를 결정하는 2단계 전대론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 등 개혁파는 “대통령 취임 전 당개혁을 하는 것은 시간적으로 촉박한 만큼 1단계로 과도적 지도부를 구성하고 2단계에서 신임 지도부 선출과 함께 신당 창당 수준의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구주류로 분류되는 이협(李協) 의원은 “대의원 구성의 변경은 자기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고반대의견을 폈다. 한나라당도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학계와 시민단체 인사 등을 초청한 가운데 대선 패인 분석과 개혁과제 등을 놓고 소장파와 중진들이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당을 둘러싸고 있는 냉전수구세력이 물러나는 인적 쇄신을 통해 시대변화에 부응할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발표자로 나선 동아대 박형준 교수는 “보수는 끊임없는 자기혁신의 요소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선에서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고 ‘퇴행적 보수’로 비친 것이 한나라당의 패인”이라면서 “‘개혁적 보수’에 맞게 정치개혁의 상징을 선취하고 그에 걸맞은 얼굴을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한나라당은 이날 워크숍을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 김경운 박정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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