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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黨 일방지배’ 없을듯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열린우리당 입당원서를 직접 작성,열린우리당 당원이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신기남 의장이 “입당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동지들 앞에서 입당원서를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요청하자 “입당원서를 우편으로 보내려 했는데,이 자리에서 쓰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즉석에서 신 의장이 건네준 입당원서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사인을 해 입당절차를 마쳤다.이로써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9일 민주당을 탈당한 지 7개월여만에 다시 당적을 갖게 됐다. ●7개월만에 당적 다시 가져 노 대통령은 입당후 ‘수석당원’에 해당하는 명예직에 머물 계획이다.당·정분리의 원칙을 지켜,열린우리당의 당직 인선이나 당권 경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의 입당으로 명실상부한 여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정부측과 ‘부활한’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고,과거와 같은 정례 주례회동은 아니지만 청와대와 당 사이의 유연한 ‘협의 틀’을 갖게 될 전망이다. 윤후덕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고위당정협의회는 민주당의 분당으로 중단된 것으로,‘부활’이라고 부르는 데 어폐가 있다.”면서 “총리 훈령에 따라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들,여당의 당의장과 원내대표,정책위원장,정조위원장 등이 모여서 국정현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청와대는 ‘배석’하는 형태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관련 수석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소통은 더 활발해질 것” 당이 요구한 정례 주례회동에 대해 윤 비서관은 “과거 주례회동이란 당총재를 겸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당무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이제 대통령이 총재가 아닌 평당원인데 주례회동을 하는 것은 당·정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그는 “당무보고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정책적인 문제는 정책실장이,정치적인 문제는 비서실장이나 홍보수석·정무팀에서 당과 협의하는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도 “제가 총재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은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정책은 각 부처와 국회 상임위에서 잘 협력하면 될 것이고,그렇게 협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세’는 방심이나 실수를 하게 하는 요소”라면서 “조심조심해서 잘 꾸려가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조심하면서 주의깊게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신 의장이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일찍부터 협상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이자 노 대통령은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개혁해 나가고,이견이 있는 것은 시간을 두고 해나가자.”고 조언했다. 새 총리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대해 김정길 전 의원은 “부산·경남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반대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역 민심을 전달했다.노 대통령은 이에 “이 자리에 당사자가 앉아 계시니까 제게 맡겨주시죠.”라고 ‘김혁규 카드’를 밀어붙일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만찬에는 신기남 의장을 비롯해 천정배 원내대표와 홍재형 정책위원장,정동영 전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17명이 참석했고,오후 6시30분에 시작해 8시20분에 끝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청와대 ‘黨 일방지배’ 없을듯

    청와대 ‘黨 일방지배’ 없을듯

    노무현 대통령이 20일 열린우리당 입당원서를 직접 작성,열린우리당 당원이 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전·현직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신기남 의장이 “입당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동지들 앞에서 입당원서를 쓰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요청하자 “입당원서를 우편으로 보내려 했는데,이 자리에서 쓰겠다.”고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즉석에서 신 의장이 건네준 입당원서에 성명과 주민등록번호를 쓰고 사인을 해 입당절차를 마쳤다.이로써 노 대통령은 지난해 9월29일 민주당을 탈당한 지 7개월여만에 다시 당적을 갖게 됐다. ●7개월만에 당적 다시 가져 노 대통령은 입당후 ‘수석당원’에 해당하는 명예직에 머물 계획이다.당·정분리의 원칙을 지켜,열린우리당의 당직 인선이나 당권 경쟁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의 입당으로 명실상부한 여당이 된 열린우리당은 정부측과 ‘부활한’ 고위 당정협의회를 갖고,과거와 같은 정례 주례회동은 아니지만 청와대와 당 사이의 유연한 ‘협의 틀’을 갖게 될 전망이다. 윤후덕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고위당정협의회는 민주당의 분당으로 중단된 것으로,‘부활’이라고 부르는 데 어폐가 있다.”면서 “총리 훈령에 따라 국무총리와 관계 장관들,여당의 당의장과 원내대표,정책위원장,정조위원장 등이 모여서 국정현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청와대는 ‘배석’하는 형태로 비서실장과 정책실장,관련 수석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소통은 더 활발해질 것” 당이 요구한 정례 주례회동에 대해 윤 비서관은 “과거 주례회동이란 당총재를 겸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당무를 보고하기 위한 자리였다.”면서 “이제 대통령이 총재가 아닌 평당원인데 주례회동을 하는 것은 당·정분리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그는 “당무보고는 아니지만 필요에 따라 정책적인 문제는 정책실장이,정치적인 문제는 비서실장이나 홍보수석·정무팀에서 당과 협의하는 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도 “제가 총재는 아니지만 의사소통은 더 활발하게 할 것”이라며 “정책은 각 부처와 국회 상임위에서 잘 협력하면 될 것이고,그렇게 협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압도적 우세’는 방심이나 실수를 하게 하는 요소”라면서 “조심조심해서 잘 꾸려가라는 하늘의 뜻으로 알고 조심하면서 주의깊게 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신 의장이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 등을 일찍부터 협상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이자 노 대통령은 “여야가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개혁해 나가고,이견이 있는 것은 시간을 두고 해나가자.”고 조언했다. 새 총리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에 대해 김정길 전 의원은 “부산·경남에서 김 전 지사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서 “한나라당의 반대가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역 민심을 전달했다.노 대통령은 이에 “이 자리에 당사자가 앉아 계시니까 제게 맡겨주시죠.”라고 ‘김혁규 카드’를 밀어붙일 뜻을 강하게 시사했다. 만찬에는 신기남 의장을 비롯해 천정배 원내대표와 홍재형 정책위원장,정동영 전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 등 17명이 참석했고,오후 6시30분에 시작해 8시20분에 끝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DR 정치역정·일문일답

    김덕룡(DR) 의원이 한나라당의 새로운 원내사령탑에 올랐다.호남 출신이라는 현실정치의 벽에 막혀 당 대표나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그다. DR는 ‘영국신사’를 연상케 하는 합리성과 지난 70∼80년대 민주화운동을 주도해온 인물답게 개혁성을 지녔다.환갑을 훌쩍 넘긴 5선 중진이지만 ‘구시대 정치인’으로 치부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정치적 경륜도 돋보인다. 지난 70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공보비서로 정계에 입문,문민정부 시절 여당 사무총장과 정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정권 실세로 부상하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화려했던 정치역정도 YS 이후 막을 내리는 듯했다.지난 97년 이회창·조순씨와 함께 한나라당 창당을 주도하고도 당내에선 늘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97년 한나라당의 대선 패배 후 3차례나 당권에 도전했지만 늘 패배는 그의 몫이었다. 물론 김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찮다.중요한 정치적 고비마다 지나칠 정도로 신중함을 견지했기 때문이다.다음은 일문일답. 원내대표로서 포부는. -초선의원들이 전문분야에서 마음껏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고 뒷받침하겠다. 당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생각은. -개혁은 필수고 기본이다.박근혜 대표와 제가 광야에서 외롭게 개혁을 외쳐왔음을 잘 아실 것이다.그러나 시류에 야합하지 않고 여당이 파괴와 분열의 개혁을 말할 때 통합과 미래를 창조하는 개혁을 실천할 것이다.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 분리에 대한 생각은. -당헌·당규상 권한과 역할을 분명히 하고 그외의 것은 충분히 협의할 것이다. 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합리적이고 말이 통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좋은 파트너가 되기를 기대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鄭’떠난 자리 일단 ‘辛’체제로

    정동영 의장이 사퇴하면 열린우리당 지도부 개편작업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국회는 천정배 원내대표가 주도하고,당권은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접수한다.‘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투톱체제가 ‘신기남 의장·천정배 원내대표 ’체제로 뒤바뀌는 것이다. ●“신기남 체제,얼마나 가나?” 정 의장의 사퇴 이후 행보는 아리송하다.의장 비서실장인 김영춘 의원은 16일 “쉬는 게 맞으나 개각 때 입각할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정 의장도 이후 행보를 묻는 기자들에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입각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한 중진의원은 “입각하지 않으면 뭐하겠느냐.”고 지적할 정도다. 정 의장이 사퇴하면 중앙당은 의장 경선 때 2등을 한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당헌에 따라 의장직을 자동 승계하게 된다. 주목되는 점은 ‘신기남 체제’의 지속여부다.당내 일각에서는 간선 의장제 채택을 위한 조기 전당대회 개최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신 의원은 “전당대회를 하려면 선거인단이 있어야 하는데 지구당이 모두 폐지된 상황이라 선거인단 구성 자체가 어렵다.”면서 “현실적으로 개최는 내년 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구당 당원들이 뽑은 대의원들은 엄연히 있기 때문에 전대 개최 자체에 문제가 없다는 지적도 있어 전대개최 여부는 논란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신 의원도 그동안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해왔다. 이 때문에 신 의원이 정 의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의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할 수 있는 ‘총선승리’라는 화두는 효용가치가 사라진 지 오래다.‘민생안정과 개혁완수’라는 새로운 목표는 천정배 원내대표가 거머쥔 상태다.의장후보로 거론되던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이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당내 ‘국정과제수행특별위원회’위원장에 내정된 것도 부담이다. 결국 그로서는 자신이 위원장인 새정치실천위원회를 통해 영향력 확대를 노릴 것으로 여겨진다.의장직 승계시 새정치실천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 ●“이종걸 의원,수석부대표” 원내의 경우,이종걸 수석부대표 내정자가 주목된다.야당과의 국회의사일정 교섭은 물론 당내 상임위 배분 등을 실무적으로 총괄하게 된다.이 의원은 “현재 16개인 상임위를 법제사법,환경노동,정무위 등을 중심으로 하나씩 더 늘려 약 20개로 만들 예정”이라면서 “다음주 초가 되면 상임위 구성과 배분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1명으로 구성될 원내부대표진도 주목된다.기획·정무·홍보·언론 등 각 분야별 부대표들이다.당 대변인제는 폐지 가능성이 많다.정당개혁 추진단의 관계자는 “지난주말 1박 2일 워크숍을 통해 대변인제는 없애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千·辛·鄭등 차기 대권후보들 공세 예상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 바뀔 것이라는 진단에서 비롯된다.노 대통령의 리더십 변화는 내치(內治)는 국무총리에게,현실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는 것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대통령 20일께 우리당 입당”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과의 ‘사실’관계는 ‘법적’관계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와 관련,“노 대통령이 오는 20일을 전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입당해도 당권 경쟁이나 당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 같다.‘당·정·청’ 분리다.이는 집권여당 내 ‘차기 대권주자군’들의 행보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천정배 원내대표,신기남·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예비주자’들은 차기 대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펴고 있다.이들은 당내 권력이나 차기 대권을 놓고 지금까진 물밑 탐색전을 전개했다면,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재출마를 포기하고 입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행정부 경험을 쌓아 명실상부한 대권 유력후보군으로 부상하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밀었던 이해찬 의원이 정동영 의장이 지원한 천정배 의원에게 낙마,재야운동권 세력의 중심축으로서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게 고민이다.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입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잔류와 재충전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당권 향배에 변수가 되고 있다.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다음주 중에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처음으로 시기를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다음 관전 포인트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의 행보다.그동안 정 의장의 당 잔류를 전제로 법무부장관 등으로의 진로 변화가 예상됐지만 정 의장이 사퇴한다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혁규 총리 기용될듯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국무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한나라당의 반발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 및 유인태 전 정무수석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노 대통령은 문 특보에게 당·청간 가교역할을 맡겼다.유 전 수석은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의 대화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확정적인 6선의 김원기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여당몫 부의장에는 5선의 김덕규 의원과 4선의 이용희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가장 큰 위상변화가 예상되는 사람은 천 원내대표다.노 대통령 스스로 입법부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천 원내대표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당정관계가 삐거덕거릴 소지가 없지 않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千·辛·鄭등 차기 대권후보들 공세 예상

    千·辛·鄭등 차기 대권후보들 공세 예상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 바뀔 것이라는 진단에서 비롯된다.노 대통령의 리더십 변화는 내치(內治)는 국무총리에게,현실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는 것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대통령 20일께 우리당 입당”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과의 ‘사실’관계는 ‘법적’관계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와 관련,“노 대통령이 오는 20일을 전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입당해도 당권 경쟁이나 당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 같다.‘당·정·청’ 분리다.이는 집권여당 내 ‘차기 대권주자군’들의 행보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천정배 원내대표,신기남·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예비주자’들은 차기 대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펴고 있다.이들은 당내 권력이나 차기 대권을 놓고 지금까진 물밑 탐색전을 전개했다면,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재출마를 포기하고 입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행정부 경험을 쌓아 명실상부한 대권 유력후보군으로 부상하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밀었던 이해찬 의원이 정동영 의장이 지원한 천정배 의원에게 낙마,재야운동권 세력의 중심축으로서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게 고민이다.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입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잔류와 재충전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당권 향배에 변수가 되고 있다.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다음주 중에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처음으로 시기를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다음 관전 포인트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의 행보다.그동안 정 의장의 당 잔류를 전제로 법무부장관 등으로의 진로 변화가 예상됐지만 정 의장이 사퇴한다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혁규 총리 기용될듯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국무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한나라당의 반발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 및 유인태 전 정무수석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노 대통령은 문 특보에게 당·청간 가교역할을 맡겼다.유 전 수석은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의 대화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확정적인 6선의 김원기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여당몫 부의장에는 5선의 김덕규 의원과 4선의 이용희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가장 큰 위상변화가 예상되는 사람은 천 원내대표다.노 대통령 스스로 입법부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천 원내대표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당정관계가 삐거덕거릴 소지가 없지 않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미등기 주택도 임대차 보호대상

    미등기 주택의 세입자도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우선변제권을 갖는다는 판결이 나왔다.법원이 임차인의 범위를 넓게 해석,무허가 옥탑방이나 불법 다세대주택의 영세 세입자도 보호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96년 임모씨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건축했다.마무리공사가 남았고 준공검사도 받지 않았지만 급한 마음에 주택을 임대했다.97년 3월 전모(35)씨와 엄모(33)씨가 3층과 4층에 이사왔다.보증금은 각각 3500만원과 3300만원이었다.같은 해 4월 전입신고를 마치고,8월 임대차계약서에 확정일도 받았다. 그러나 98년 2월 임씨가 주택을 아내 박모씨에게 증여하면서 문제는 시작됐다.박씨가 중소기업은행에서 대출하면서 주택 대지에 2억 4000만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이다.결국 돈을 갚지 못하자 은행은 2001년 대지에 대한 임의경매신청에 들어갔다.법원은 현황조사를 통해 이곳에 4층짜리 신축건물이 세워졌고,전씨 등이 생활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경매절차를 진행하면서 전씨 등은 배당요구서를 제출했다.대지는 같은 해 9월 1억 500만원에 낙찰됐다.그러나 법원은 임차인에게 전혀 배당하지 않고 집행비용을 제외한 1억 300여만원을 중소기업은행에 전달했다.이에 전씨 등은 이의를 제기 2002년 3월 소송을 냈다. 서울고법 민사3부(부장 최은수)는 “임차보증금을 우선 배당하라.”며 1심을 깨고 전씨 등 임차인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등기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차인이 대지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보장받지 못하면,나중에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도 구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미등기건물이나 무허가건물이라도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보호대상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ejung@˝
  • 천정배냐 이해찬이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경선전이 본격화됐다.후보등록은 6·7일 이틀간 하게 되나 천정배·이해찬 의원간 양자 대결구도로 좁혀진 상태다.출마설이 나돌던 장영달 의원은 불출마쪽으로 마음을 정리했고,개혁당 출신인 유시민 의원은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출마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3선인 천 의원은 지난 2일,5선인 이 의원은 4일 각각 출마선언을 했다.이들은 투표일인 오는 11일까지 유권자인 150명의 당선자들을 상대로 뜨거운 표밭갈이에 나섰다. 두 예비후보들은 모두 ‘무계파(無系派)’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구도상 지지세력이 나뉘고 있다.천정배 의원은 정동영 의장,신기남 상임중앙위원,김한길 당선자 등 당권파와 변호사 출신인 임종인 당선자 등 전문가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다.이해찬 의원은 김근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재야출신과 운동권 출신 당선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이 때문에 정 의장과 김 원내대표 대리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현 판세로는 어느 한 쪽의 우위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백중세로 분석된다. ●천정배,개혁강조 천 의원은 5일 이해찬 의원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선명개혁 노선이고,다른 쪽은 현실 안주에 가깝지 않나.”라면서 “국민들의 개혁 요구로 당선된 분들이기 때문에 나에게 많은 공감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안정된 당정관계 추구 이해찬 의원측은 일하는 국회와 책임있는 여당으로서 ‘안정된 당정관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이날 천 의원이 언론개혁과 이라크파병 등 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밝힌 것에 대해 “신중치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정책위의장 후보도 주요변수 원내대표 경선의 또 다른 변수는 정책위의장 후보가 될 전망이다.원내 과반수 의석을 토대로 활발한 입법활동을 할 수 있어 정책위의장 역할이 원내대표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이다.현재 가장 유력한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거론된다.두 예비후보들이 모두 함께 일할 것을 제안했으나 정 의장은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이밖에 강봉균·홍재형 의원 등도 거론되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리당 당권·원내파 ‘개혁 경쟁’

    “사전에 전혀 들은 바 없어요.여기서 다 진행하고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네요.그러나 하루 이틀된 것도 아니고….” 열린우리당내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4일 당내 ‘새정치 실천위원회’에서 개혁과제 준비기획단을 추가로 만들었다는 소식에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원내정당이 (개혁을)게을리하니 하자는 것”이라는 김재홍 개혁과제 준비기획단장의 반박이 나왔다. 여권내 개혁경쟁이 뜨겁다.당권파는 당권파대로,원내파는 원내파대로 새정치 구현과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그러나 국민이 원한다는 개혁을 빌미로 “자기 세력 키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적지 않다.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일준위)는 지난달 20일 구성됐다.김원기 최고상임고문·정동영 의장·김근태 원내대표 3인 공동위원장 체제지만 사실상 김 원내대표가 주도하고 있다.하는 일은 17대 국회 개원준비 및 개원시 우선처리할 입법과제 점검,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제한방안 마련,국회사무처·도서관 개혁,남북국회회담 준비 등이다. 새정치실천위원회(새정위)는 일준위가 구성된 바로 다음날 발족됐다.정 의장과 가까운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이 맡고 있다.산하기구 명칭에서 드러나듯 정당개혁과 정책정당화 방안 마련에 치중한다.당초 국회개혁추진단을 두려 했으나 일준위에 넘겼다. 두 기구 모두 국회개원 전까지 활동하는 한시 기구다.추진단장들의 면면을 보면 일준위는 원내파가,새정위는 당권파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두 기구는 기능상 중복되는 측면이 많다.무엇보다 정책중복이 우려된다.일준위 산하 정책위는 17대 국회에서 우선 처리할 입법사항 등을 챙기고 있다.재래시장 특별법 제정,국민소환제 도입 등이다. 김재홍 개혁과제 준비기획단장은 이에 대해 “언론개혁·사법개혁 등에 대해 원내정당에서 아무런 언급이 없으니 (개혁과제준비 기획단을)만든 것”이라면서도 “애매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들 두 기구가 국회개혁과 정당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중앙당과 원내대표와의 관계를 놓고 당권파는 ‘당 우위’로,원내대표측에서는 ‘원내정책정당 우선론’을 들고 나오는 등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여 당내 개혁경쟁이 자칫 엉뚱한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집중탐구 5黨의 ‘길’]⑥끝- 이전투구 자민련

    자민련에 17대 총선은 정치적 ‘파산선고’였다.김종필(JP) 전 총재는 10선 고지의 턱 밑에서 추락했고,떨어진 자리는 곧바로 그의 정치적 ‘무덤’이 됐다.43년에 걸친 영욕의 정치인생을 그렇게 마감했다.1995년 자민련 창당 이후 9년간 그를 지탱해 준 충청민심은 떠났다.4석을 건졌지만 민심과 구심점을 잃은 자민련은 지금 공중분해의 위기에 놓였다. 3일 자민련 풍경은 위기의 실상을 오롯이 보여준다.조부영 이봉학 공동위원장 체제의 비상대책위가 돌연 전당대회 1개월 연기 방침을 발표하고,이에 차기 대표에 도전한 김학원 의원이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난파선의 선장을 차지하려는 이전투구 양상으로 비쳤다. 비대위의 전당대회 연기 결정은 심대평 충남지사의 출마가 배경이다.비대위원 L씨 등 심 지사와 친분이 두터운 당내 인사들이 ‘포스트 JP’로 심 지사를 밀면서 전당대회 연기까지 관철시킨 것이다.JP와 이인제 의원 등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이유로 들었으나,이면에는 심 지사의 결단을 얻어내려는 시간벌기가 목적이라는 관측에 이견이 없다. 심 지사 역시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당 소속 시·군의회 의장들로부터 (당 대표) 역할을 해달라는 건의를 받았다.과연 어떤 역할을 맡아야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대표경선 출마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그는 특히 “당 대표는 도지사직을 수행하면서도 맡을 수 있는 만큼 도정을 책임지겠다는 도민과의 약속을 깨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 대표를 맡는 방안까지도 검토했음을 시사했다. 심 지사측 움직임에 맞서 김 의원은 이날 마포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연기 불복과 함께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그는 “전당대회 연기는 당권 찬탈 음모로,전당대회는 예정대로 오는 10일 개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전국 시·도지부장 및 대의원 등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나서는 한편 전당대회 연기 효력 정지 및 비대위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포스트 JP가 김 의원이든 심 지사든 정치상황은 자민련에 대대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두 사람 모두 당명 변경을 포함한 ‘뉴 보수당 건설’을 다짐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재건의욕에도 불구하고 당세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당장 JP와 이인제 의원,이한동 전 총리가 검찰에 줄소환될 처지다.더구나 한편에서는 탈당 도미노 조짐마저 보인다.재건의 발판이 돼야 할 소장파들이 사실상 탈당 수순에 들어섰다. 정우택 의원은 3일 “새 지도부가 구성되는 대로 당을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총선 참패는)JP의 자업자득으로,지난 1월에라도 물러났더라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라며 “당분간 과학기술 관련 재단법인을 설립,한발짝 물러서 정치상황을 지켜본 뒤 재기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이미 국회의원회관에서 철수한 정진석 의원 역시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JP는 침묵하고 있다.지난달 19일 정계은퇴 선언 이후 시작된 칩거도 보름째 이어졌다.나들이 없이 독서로 소일하고 있다고 한다.틈틈이 신당동 자택에 들러 안부를 살펴온 유운영 전 대변인은 “여전히 충격과 상심이 크시다.패장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생각”이라고 JP의 심경을 전했다. 조속한 당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정계은퇴까지 선언한 마당에 당내 분란을 교통정리하고 나설 수도 없지 않으냐고 했다.검찰의 소환방침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고 했다.서산을 붉게 물들이리라던 그의 마지막 포부는 짙은 먹구름에 잠겼고,자민련은 좀처럼 길을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정동영·김근태 ‘동반입각론’ 안팎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입각하나 안하나? 정치권에서 정 의장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열린우리당 권력구도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에 보자.” 정 의장은 2일 자신의 입각 여부를 둘러싼 각종 설에 “노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 보자.”며 말을 아꼈다.그는 오전 일산에 있는 홀트복지 타운을 찾아가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오후에는 당사로 나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을 준비했으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당 안팎에서는 그의 입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원기 의원은 정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동반입각 가능성에 대해 “많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당선자는 “두 사람의 입각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며 입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입각할 경우 통일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김 대표만 입각하면 당내 세력 확장면에서 정 의장보다 불리해진다. 차기 대권주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동반입각론이 힘을 얻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정 의장은 부총리급으로 격상이 추진되는 과기부 장관보다는 정통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두 사람이 모두 입각한다면 입각시기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한길 의원은 “일부에서 순차적인 입각설을 얘기하는데 새 국무총리가 각부 장관 임명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순리 아니냐.”면서 “입각한다면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 동시에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친노 체제는 획일적 여당?” 두 사람이 모두 입각하면 여당은 새로운 당권파와 원내파간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천정배 의원이 새 원내대표가 될 경우,당이 ‘친노(親盧)체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152석의 의미는 과거처럼 일사불란한 여당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면서 “여당은 과거와 달리 정부와 상호 긴장 및 견제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해찬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당헌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하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원내보다 당 우위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주목됐다.여러 면에서 여당은 개각을 전후로 한 차례 내홍에 시달릴 여지가 높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집중탐구 5黨의 ‘길’]⑤민주노동당-이곳이 아킬레스건

    5만여 진성당원의 참여로 당내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이지만 취약점은 있다. 민주노동당 의석은 10석이다.의회 내에서 법과 제도의 제·개정을 주도하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민주노총과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뿐 아니라 사회 모든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대의명분을 만들고 국민 여론을 등에 업지 않고서는 당이 뜻한 바를 펼치기 어려움을 의미한다.즉,계급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떨쳐내느냐는 과제가 남아 있다. 당내 ‘건강한 노선 투쟁’의 필요성도 중요한 과제다.민주노동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다.하지만 정작 당의 강 모 고문이 연루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해 뚜렷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지난달 29일 한 핵심 당직자가 이에 대해 “당의 존립과 관련된 사안임에도 지도부는 무책임한 행보를 계속했다.”고 비판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당의 ‘건강한 노선 정립’과 무관치 않다.오는 6일 7차 중앙위원회 이후 새로운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 계속될 당권 싸움 역시 ‘건강한 노선 투쟁’의 필요성이 역설적으로 제기되는 대목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원내·외 병행전략’이라는 한국정당사 초유의 실험은 자칫 ‘운동권 정당’으로 전락하거나,‘의회주의에 함몰됐다.’는 당내 비판에 직면해 자중지란을 일으킬 우려도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제도권과 불가피하게 일정 정도 타협하거나 의회를 부정하며 ‘거리의 정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놓일 수 있다. 박록삼기자˝
  • 민노당 ‘노선싸움’ 시작됐나

    민주노동당 이상현 대변인은 선대위 해산 이후 지난 26일 ‘딱 하루’ 출근했다.그리고 그날 이후 당에 나오지 않았다. 지난 24일 민노당 선대위가 해산하면서 당은 선거 이전 상무집행위 체계로 전환됐다.이에 따라 김종철 선대위 대변인이 물러나고,기존의 이상현 당 대변인이 26일 복귀했다.하지만 이날 열린 상무집행위에서 “당대회 준비위는 총선 체계의 연장선상에서 기존 선대위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논란끝에 결국 채택됐다.이 대변인은 출근 하루 만에 물러나고,김 대변인이 다시 등장하게 된 셈이다.며칠새 ‘김종철에서,이상현으로,다시 김종철’로 대변인이 바뀐 모양새였다. 왜 그랬을까? 당대회 준비위 구성을 놓고 당내 정파가 부딪힌 결과의 부산물이라는 시각이 있다. 민주노동당내에는 운동의 지향과 세계관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그룹이 크게 두 측으로 나뉜다.노회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하는 ‘좌파성향 그룹’과 함께 ‘범 민족주의계열’이 또 하나다.당 안팎에서는 새 지도부를 뽑는 5월29일 당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이러한 당내 복잡한 역학관계가 반영되는 ‘노선투쟁의 전초전’이 표면적으로 일부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들이다.물론 긴장감이 조성되어가는 것은 분명하지만,노골적인 대립은 아직 아니다. 선대위 체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한 좌파 그룹은 당대회 준비위까지 이러한 인적 구성을 끌고가야 한다고 주장했고 의원 10석의 당 정치지형의 변화는 이러한 주장에 명분도 실어준다.하지만 범민족주의계와 좌파그룹이 엇비슷하게 공존하는 상집위 체계가 다소 껄끄러운 것 또한 사실이다.권영길 대표는 중도적 입장으로 평가된다.어쨌든 노 총장이 주도하는 그룹 입장에서는 ‘당대회 준비위 구성’이라는 전초전의 일합(一合)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특히 5월6일 남원 당중앙연수원에서 열리는 제7차 당중앙위원회에서 양측은 본격적으로 맞붙게 된다. 이 자리에서 150여명의 중앙위원들은 ‘공직,당직 겸임금지 문제’ 등 후보자격 문제와 ‘찬성투표제’ 도입 등 선출방법 등에 대해 밤샘 토론을 거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 결과에 따라 당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원장이 누가 될지,어느 세력이 당권의 중심을 잡게 될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위원회와 당대회가 가까워져 올수록 당 내부에서 이러한 노선 투쟁 등 대립 현상은 더욱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진보정당의 국민적 뿌리내리기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당의 역량을 갉아먹는 식의 노선싸움은 안됨을 양측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盧 “黨政 분리”

    노무현 대통령은 21일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입당하면 주요 당원이지만,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 20명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해 ‘당정분리’ 원칙을 분명히 했다. ●우리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 노 대통령은 “공천이나 임명직에 관한 문제 등 당의 모든 인사에는 결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국정운영과 관련해 큰 방향과 원칙에 대해서는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해달라.’는 정동영 의장의 건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차지한 결과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 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 건져주신 것으로 알고 겸손하면서도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하자.”고 역설했다.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승리는 대의를 위해 결단했던 대가”라고 말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이 민주당에서 분당(分黨)을 하는 어려웠던 과정을 두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총리제 도입 늦어질듯 노 대통령은 “과반이 넘는다고 해서 이를 내세우기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면서 “모든 것을 협상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경제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면서 “정책에 관해서는 박봉흠 정책실장이 주도해서 국회와 정당간 정책조율을 하고,당과 청와대간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 상임고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워크숍에 참석해달라.’는 김원기 고문의 건의를 받고,긍정적으로 답변했다.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획득했음에도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원칙을 유지할 마음을 굳힘에 따라 당에 총리지명권이나 각료추천권을 주는 책임총리제는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열린우리당 출신들의 입각도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다.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9일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와 만찬을 하면서 “열린우리당이 국회에서 과반을 얻으면 국회 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고,나는 한나라당을 주로 상대해 정치균형을 잡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 기자가 이날 열린 자유총연맹 주최 강연을 통해 전했다. ■ 盧·우리당지도부 만찬 대화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1일 저녁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만찬을 함께 하며4.15 총선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과 박영선(朴映宣) 열린우리당 대변인이전한 내용을 요약,재구성한 것이다. 정 의장 희망의 정치를 할 수 있는 힘을 준 국민께 감사한다. 노 대통령 조심조심 운반해 가도록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아차 방심하면 금방 뒤집어질 수 있는 것이 정치이고 우리의 처지이므로 조심스럽게 하고,도전할 때 과감하게 도전해 나가는 용기를 함께 가져 국민들에게 신임을 받아 ‘이제됐다’며 안심할 수 있는 정치를 해보자. 이번 선거는 상위의 가치인 대의를 위해 내린 결단의 결과였다.또한 지난 1월전당대회에 동원비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나라당에서 온 ‘독수리 5형제’의 결단도 있었다.이러한 세가지가 열린우리당의오늘의 결과를 만들어낸 근본 배경이었다.이에 대해 교만해서도 안되지만 자부심을가져야 한다.영남에서 의석을 확보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그러나 정당지지도를보면 전국정당 가능성이 있다.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이번 선거는 탄핵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반영된것이다. 이부영(李富榮) 상임위원 내가 (당선이) 안돼서 섭섭하지만 역사적 대의를 이룬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노 대통령 용감하게 인당수에 뛰어들었는데 국민들이 용왕이 돼서 건져주신것으로 알고 겸손하게 신뢰를 주는 정치를 하자.과반수가 된다고 해서 이를 내세우기 보다는 조정하는 정치에 힘써야 한다.모든 것은 협상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자.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여야 의원간 실질적 대화채널이 없는데 이런 대화채널이 복원돼야 한다.서로 만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노 대통령 경제 살리기와 민생안정을 위한 당정협의를 적극 뒷받침하겠다. 정책에 관해선 청와대 정책실장이 주도해 국회.정당과 정책조율,대화 및 설명하는데 힘쓸 것이고,당과 청와대 사이의 정치적 채널은 문희상(文喜相) 고문을 통해서 이뤄졌으면 좋겠다. 정 의장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마무리되는 대로 입당을 해달라. 노 대통령 그렇게 검토해보자.입당하게 되면 주요 당원이지만,당권이 있는 당직은 맡지 않을 것이며 명예직으로 남겠다.공천이나 임명직 등 모든 인사에관여하지 않겠다.다만 국정운영의 큰 방향 및 원칙과 관련해선 공식.비공식적으로 당과 대화를 하겠다. 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 전태일열사 참배… 민노 첫 공식행사

    민주노동당이 총선 이후 첫 공식 일정을 전태일 열사 참배로 시작하며 당 정체성을 차별화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과 천영세 선대위원장,당선자 등 대표단은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의 전태일 열사의 묘소와 70여기의 민족민주·노동열사들을 찾아 총선 결과를 보고하고 추모행사를 가졌다. 권 대표와 단병호 당선자 등은 전태일 열사가 지난 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뒤 35년동안 염원해왔던 노동자 정치 세력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권 대표는 “우리의 승리가 있기까지 많은 동지들의 죽음이 있었다.”면서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지만 이들의 뜻을 새기며 노동해방,인간해방을 위해 당당히 전진해 나갈 것”이라며 의정활동의 의지를 되새겼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전태일 열사의 모친인 이소선(76)씨가 참석해 “밤마다 간절히 기도했던 일이 35년만에 이뤄졌다.”면서 “웃어야 하는데 자꾸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이씨는 “태일이랑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켰으니 지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주위를 숙연케 했다. 민주노동당 대표단은 모란공원 추모행사를 마친 뒤 4·19국립묘지를 찾아 4·19혁명 영령들을 참배했다. 민노당은 다음달 6일 중앙위원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말까지 대의원대회,당원총회가 잇따라 잡혀있다. 같은달 29일 당원총회에서 최고위원 13명,중앙위원 190여명,대의원 980여명을 직접 선출하게 된다. 특히 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의장을 포함한 13인 최고위원 출마자격 등 새로운 지도부 구성안을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핵심은 ‘당직·공직 겸임금지’ 당헌 개정 여부로 꼽힌다. 지도부들이 대거 원내 진출한 상황에서 당직·공직 겸임을 전면 금지할 경우,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지도권을 놓고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물론 겸직을 허용할 경우에도 ‘당권 다툼’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한나라당 초·재선중심 개혁세력 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9일 당선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 개혁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권력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장해온 종전 대표들과는 달리 여야관계보다는 국민을 상대로 한 ‘민생정치’로의 전환을 당 개혁의 우선과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박 대표의 이같은 개혁 구상은 일단 수도권 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장개혁파가 주도하고 일부 초선의원들이 가세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강경파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박 대표의 당 개혁 시나리오가 여과없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소장파,당내 주류세력으로 급부상 박 대표는 오는 6월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 여부와 관련,“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며 갖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강력한 개혁·정지작업을 통해 대표체제를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대표경선에서 박 대표를 지지했던 남경필·원희룡·권영세·정병국 의원 등 개혁성향의 소장파들이 박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를 앞장서 이끌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당내 세력기반이 약한 박 대표로서도 당 쇄신과 개혁을 위해서는 소장그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권영세 의원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박 대표의 노선을 지지하는 소장파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을 만나 당 개혁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해 초·재선들이 당 개혁의 중심에 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재선그룹 외에 권철현·윤여준 의원이 주도했던 ‘포럼 한국의 길’ 멤버들도 대거 박 대표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3선그룹,관망 후 반격 가능성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한 소장그룹의 전면 배치는 주요 고비 때마다 이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재오·김문수·정형근·홍준표·이윤성·맹형규 의원 등 3선그룹과의 ‘당권경쟁 2라운드’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원내에 진출하는 박계동 의원도 3선그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과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응집력을 보인다.특히 당 정체성과 관련된 대여관계에 있어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해 왔으며,당내 문제에 있어서도 재선 중심의 소장파들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게다가 이들의 상당수는 차기 대권주자로 박근혜 대표보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외에 강재섭·김덕룡·박희태·이상득·이강두·이규택 의원 등 중진들 역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지난 대표경선에서는 총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박 대표를 지원했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당 대표 자리를 노릴 만한 내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당분간은 잠행을 지속하며 박 대표의 개혁작업을 관망하겠지만 그같은 관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존망 기로 민주당

    민주당이 4·15총선 참패로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 추미애 선대위원장과 박준영 선대본부장 등 선대위 간부들이 오후 늦게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겸해 당 진로 문제를 논의했으나 짓누르는 무기력감에 분위기는 낮게 가라앉았다. 민주당은 당장 지도부 공백사태에 놓였다.조순형 대표가 이날 새벽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추 위원장은 낙선 충격 탓에 당을 돌볼 겨를이 없다.총선 전 당내 갈등으로 상임중앙위원들도 전원 사퇴한 상황이다.지도부 인사로는 한화갑 전 대표만 당선됐을 뿐 박상천·정균환·김경재·김영환 의원 등 대다수 중진들이 탈락했다.당선자 9명 중에도 비례대표 3명은 최근 영입돼 당 사정을 잘 모른다.중심잡기조차 쉽지 않은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일단 오는 19일 17대 국회 당선자 9명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당 체제 정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그러나 당권파와 쇄신파로 완전히 쪼개진 내분상황은 총선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비대위 구성을 놓고도 당초 조 대표가 당권파인 상임고문과 전당대회 의장 참여를 지시한 것을 선대위 측이 수정하고 나설 정도로 신경전을 벌였다. 정작 민주당의 위기는 당 밖 정치지형에 있다.김대중 전 대통령의 울타리가 걷히면서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의 대부분을 열린우리당에 내줬다.김 전 대통령이 계승한 50년 정통야당임을 호소했지만 적어도 선거 결과는 김 전 대통령마저 과거 인물로 돌려놓았다.민주당으로선 당을 정비해도 활로를 찾기가 쉽지 않은 셈이다.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이 재기하려면 뭔가 구심점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인물이 없다.”고 개탄했다. 조 대표는 총선 전부터 탄핵 의결에 대한 민의의 심판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왔다.2선 후퇴에서 한발짝 나아가 정계은퇴까지도 예상된다.추미애 선대위원장도 당분간은 공식활동을 재개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측근은 “당분간 심신을 달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구심력을 잃은 채 표류하다 머지않아 열린우리당으로 흡수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실제 호남지역 당선자 5명 중 3명은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대표나 박상천·정균환 의원 등 당권파들은 여전히 열린우리당으로의 통합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비상대책위를 구성,당 체제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이를 둘러싸고 또다시 대립할 경우 민주당은 또 한번의 분열과 함께 완전히 형해화(形骸化)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기자 jade@˝
  • [여대야소 정국] 우리당 권력지도는…

    17대 총선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린 열린우리당의 ‘권력지도’는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까.당의 노선은 물론 대권·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예상보다 빨리,그것도 격렬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유력주자들로선 일찌감치 ‘지분확보’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열린우리당의 정치신인이 당선자의 71.7%(109명)나 되기 때문이다.아직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들을 최대한 포섭하는 쪽이 ‘대세론’의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지금이 대통령 임기말이 아닌 정권 전반기란 점도 역동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다.청와대의 의중이 당에 강력하게 미칠 수밖에 없어 당·청간 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될 소지가 있다. 현 단계에서는 대권주자 후보군 가운데 정동영 의장이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당 의장으로서 17대 총선 후보자를 직접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親) 정동영 인맥’을 형성했다.여기에 출신지인 전북지역 의원들의 지지세를 합칠 경우 ‘정동영계’는 대충 꼽아도 30명이 넘는다.진보보다는 중도성향에 가까운 인물이 많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재야 출신과 전대협 출신을 합쳐 가시적인 우호지분이 10명이 채 안 된다.세력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17대 국회부터는 원내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정배·신기남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현 시점에서 이들의 계보라고 분류할 만한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선명성을 무기로 단기간 안에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엄존한다. 이들 대권주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직계그룹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을 공산이 크다.16대 때 열린우리당에는 대통령 직계인사가 거의 없었으나,17대에는 노 대통령의 ‘올인 전략’으로 ‘친노(親盧)그룹’이 대거 진입했다.얼핏 잡아도 25명에 이른다. 여기에 유시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개혁당 출신 의원이 20명을 넘는 것도 중대한 변수다.이들은 응집력이 강한 강경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하지만 이같은 세력분포는 ‘흐릿한 밑그림’에 불과하다.본격적인 합종연횡이 벌어지면 권력지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한 당직자는 “열린우리당에서 기존 정당처럼 돈이나 권력을 무기로 계보같은 것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면 오산”이라며 “우리당 의원들의 지지세는 이념과 소신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싼 당내 찬·반 논쟁 과정에서 처음으로 의원별 성향이 명확히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계파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민주당 내분으로 허비할 시간없다

    민주당의 내분이 걱정스러운 지경을 넘어 한심스럽기까지 하다.추미애 선거대책위원장이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미 확정된 4명의 후보들을 전격 교체했고,조순형 대표가 교체된 후보들에게 다시 공천장을 발부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급기야 조 대표가 선관위에 당인 및 대표자 직인 변경등록 신청까지 냈고,지역구에서는 민주당 후보 이중등록이라는 웃지 못할 사태까지 빚어졌다.결국 선관위가 조 대표의 직인변경 신청을 적법하다고 판단,조 대표의 공천자 결정권을 인정해 사태는 일단 결론이 났다. 오늘이면 총선 후보등록이 마감되고 내일부터는 선거운동이 시작된다.민주당이 이 시점까지 당내 문제를 대화나 합의도 없이 선관위에 결정을 맡긴 것은 공당의 모습이 아니다.추 선대위원장이 내세운 개혁공천이나 조 대표의 비상대책위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그러나 선거를 앞둔 전통 정당으로서의 모습이 이래서야 되겠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민주당의 당권이나 공천권이 누구에게 있는 것인지는 민주당의 문제이겠지만 이런 싸움으로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린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이런 불안정한 정당을 누가 집권 경험을 가진 원내 제2당이라고 하겠는가.우리는 민주당이 공당으로서 갈등을 정리하고,정체성을 내세워 총선에서 당당하게 승부하라고 지적한 바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공당의 책임은 외면하고,자중지란에다 헤어나지 못할 후유증까지 남겼다.지금의 내분은 개혁도 아니고,변화를 위한 진통이라고 보기 힘들다.더욱이 민주당의 주인은 조 대표도 아니고,추 의원도 아니다.민주당은 더이상 내분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 [총선 D-15 / 지도부행보] 민주 ‘이중공천’ 법적 논란 가능성

    민주당이 후보등록을 하루 앞두고 공천장 교부도 다 마치지 못하는 등 또다시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30일 임진각에서 열린 선대위 발족식에서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일부 지역 공천을 취소하자,당사자들은 물론 조순형 대표와 당권파들도 “월권”이라고 반발하며 비상대책위 구성으로 맞섰다. ●‘거사’ 전날 밤 모의 선대위는 지난 29일 밤 서울 모호텔에서 비공개로 ‘공직후보 재심특위’(위원장 이종찬)를 열어 솎아낼 총선후보를 골랐다.이종찬 위원장은 하루 만인 30일 오후 위원장직을 내놓고 중진들의 자진 사퇴를 촉구해 앞으로 전개될 ‘충격과 공포’를 피해가는 기민함도 보였다. 박상천(전남 고흥·보성)·유용태(서울 동작을) 의원은 이른바 ‘한·민공조’를 주도했다는 이유로,동교동계 구파인 김옥두(전남 영암·장흥)·최재승(전북 익산갑) 의원은 호남 물갈이 차원에서 공천이 취소됐다는 것이다.당 지지도 제고를 위한 ‘극약 처방’이라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추 위원장은 이날 아침 조 대표를 찾아 이를 통보했고 조 대표는 격분한 나머지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그러나 선대위는 예정대로 띄워졌고 공천장을 나눠주기 시작했다.이 과정에서 자신의 공천장이 빠졌다는 사실을 알아 챈 유용태 의원측이 일부 공천장을 빼돌리는 소동도 빚어졌다. 공천 취소 사실을 모르고 선대위에 참석했던 김옥두 의원은 “그럴 리 없다.”며 당황해 했다. 박상천 의원은 급거 상경해 “분란을 예상하면서 불법 행동을 한 것을 보면 추 의원이 총선에 승리할 생각이 없고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2곳을 무공천으로 남겨둔 것은 열린우리당에 내주려는 의도로 해당(害黨)행위”라며 추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급기야 조 대표는 당헌 119조에 따라 비대위를 소집해 최명헌·장재식·이윤수·최영희 의원 등 중진 10여명을 한밤 국회로 불러들였다.최명헌 사무총장을 내정,앞으로 비대위가 당 운영을 맡겠다는 선언도 했다.공천 취소자 4명에게는 비대위 권한으로 공천장을 교부해 31일 접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대위원으로 지명된 정균환 의원은 오지 않았고 김경재 의원은 양측의 중재에 나섰다.한화갑 의원은 성명을 통해 “추 위원장을 중심으로 흔들림 없이 총선 승리에 매진해야 한다.”고 선대위 손을 들어줬다. ●“옥새(玉璽)를 찾아라” 공천 취소에 대한 적법성 논란이 일자 추 위원장은 “지난번 조 대표와의 합의에 따라 재심 기능을 선대위에서 행사할 수 있다.”고 밝혀 정면 돌파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와도 전화통화를 통해 설전을 벌였다.장전형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당헌 96조 ‘각급 선거대책기구의 권한과 기능은 당의 다른 기관의 권한과 기능에 우선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선대위가 공천장에 찍는 대표 ‘직인’을 내놓지 않고 있어 조 대표측이 도난신고를 내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지고 있다.조 대표측은 끝내 ‘옥새’를 찾지 못하면 선관위에 당과 대표의 직인을 변경하는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 아직 공천이 안된 비례대표 공천을 위해서다.선관위측은 이중등록 사태가 발생할 경우 “당헌당규와 권한위임 절차 등을 따져야 할 것”이라고 다소 모호하게 언급,법적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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